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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하수악취 제로’ 선언

    강남 ‘하수악취 제로’ 선언

    서울 강남구가 오는 10월까지 삼성동 코엑스 및 특급호텔 주변, 지역내 번화가 등에 국내 최초로 ‘하수악취 저감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회의장인 코엑스와 숙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중점적으로 시스템이 설치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역행정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기원, 로데오거리, 명품 패션거리 등이 주요 설치 지역이다. 구는 지금까지 냄새 없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수시로 물청소를 하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입구가 닫혀 있는 개량형 빗물받이를 설치했다. 또 하수관에 쌓인 이물질 준설작업을 계속해 왔지만 악취를 완전히 막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하수 악취 저감 시스템’은 하수관내 악취농도가 증가할 경우 악취저감 산화제를 자동적으로 투입해 문제를 말끔히 해소한 신개념 시스템이다. 냄새농도(TRS)를 측정하는 악취 측정 시스템, 0.05% 농도의 산화제가 함유된 세정제를 자동 투입하는 산화제 투입 시스템, 측정 시스템에서 TRS 수치를 전송받아 투입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관제 시스템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산화제는 인체에 무해한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사용된다. 구는 우선 3월부터 총사업비 16억원을 투입해 코엑스 주변에 측정 시스템 4곳과 투입 시스템 5곳을 구축하고, 국기원 주변에 측정 시스템 2곳과 투입 시스템 3곳을 설치한다. 또 로데오거리에 측정 시스템 2곳과 투입 시스템 3곳 구축을 완료하고 구청 치수방재과에 관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5월부터는 추경 예산으로 확보한 30억원과 국비를 합해 정상회의 숙소로 사용될 리츠칼튼, 르네상스 호텔 등 특급호텔과 명품 패션거리 주변에 측정 시스템 28곳과 투입 시스템 40곳 설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맹정주 구청장은 “하수 악취 저감 시스템이 G20 정상들과 외국 관광객은 물론 주변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이 시스템을 구 전역으로 확대 설치해 냄새 없는 도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농식품부 직원 7명 참변] 안개 낀 백사장 시속 80㎞ 질주 왜?

    [농식품부 직원 7명 참변] 안개 낀 백사장 시속 80㎞ 질주 왜?

    지난 26일 충남 태안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7명 등 공무원 8명이 탄 승합차가 해수욕장 백사장 바위를 들이받아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과 관련,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뒷좌석 대부분 안전벨트 안매 이날 오후 9시5분에서 11시50분 사이 태안군 남면 원청리 청포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그랜드카니발 승합차가 이른바 ‘자라바위’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영준(47) 농식품부 지역경제개발과장 등 직원 7명과 차를 운전하던 문선호 태안군 도시계획계장 등 공무원 8명이 전원 사망했다. 김씨 등은 별주부마을(원청리)로 워크숍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 농림식품부 직원들의 방문은 태안군이 아닌 이 마을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 등 13명은 이날 오후 4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과 관련, 원청리를 방문, ‘별주부센터’에서 문 계장으로부터 사업추진 상황을 브리핑 받았다. 문 계장은 이곳이 고향으로 현지에 살면서 마을 간사를 맡고 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이들은 남면 신온리 드르니항 횟집으로 이동, 저녁식사를 했다. 이들이 마신 술은 소주 5병으로 많지 않았고 문 계장은 평소처럼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가 끝난 뒤 오후 8시35분쯤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5㎞쯤 떨어진 숙소로 출발했다. 승용차 2대에 탄 농식품부 직원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문씨가 운전하던 승합차가 돌아오지 않자 수색에 나서 오후 11시56분쯤 사고 현장을 발견했으나 탑승자는 모두 숨져 있었다. 운전자 문씨의 음주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혈액 성분 검사 결과는 이번 주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숙소에 먼저 도착한 직원들이 ‘오후 9시4분쯤 승합차 동료들과 통화했는데 6분 뒤에 다시 해보니 받지 않더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해변에는 안개가 끼어 있었다. 경찰은 문씨가 농식품부 직원들에게 별주부마을을 좀더 알리고 밤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국도 77호를 타고 숙소로 가던 중 해수욕장으로 진입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은 28일 현장검증 결과 사고 승합차가 급제동한 흔적이 없었다고 밝혀 달리던 속도 그대로 바위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정확한 속도를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경찰은 80㎞ 속도로 달린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후 3시간 방치 응급처지 늦어 스키드마크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문씨가 충돌 직전에야 바위를 발견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발견 당시 앞좌석 탑승자만 안전벨트를 맸고, 뒷좌석은 거의 매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이후 3시간 가까이 방치돼 응급처치가 늦어진 것도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실종자가 전화” 주장에 한때 술렁

    혼돈 그 자체였다. 침몰한 해군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는 “실종자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실종자들이 살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번지면서 안도와 탄식, 분노가 교차했다. ●해군측 “확인결과 통화기록 없다” 28일 오후 3시쯤 실종자 서승원 하사의 가족이 2함대 사령부 동원예비군 숙소로 뛰어들어 왔다. 서 하사 가족은 “서 하사가 직접 건 통화기록이 발견됐다.”고 말하면서 주변이 크게 술렁였다. 곧바로 실종자 가족 수십명이 해군사령부 상황실로 몰려가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군 측이 “확인 결과 직접적인 통화기록은 없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그래도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불과 10분이 지나지 않아 이번엔 심영빈 하사의 가족을 통해 비슷한 주장이 제기되면서 혼란이 극에 달했다. 숙소 곳곳에 흩어져 있던 80여명의 가족들은 일제히 뛰어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심 하사의 가족은 “심 하사가 백령도에 있는 아버지 심대일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소식을 2함대 사령부에 있는 어머니 김순자씨가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심 하사 부친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걸려온 전화는 없었다.”고 부인했고,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탄식을 쏟아냈다. 일부 가족들은 체념한 듯 고개를 숙였고, 일부는 동원예비군 훈련장 소강당 옆에 위치한 실종자 게시판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김순자(53)씨는 “왜 (아들이 전화)했다고 하는데 안 믿냐. 영빈이가 살아 있다.”고 울부짖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김국방 현장 방문에 반응 냉랭 이런 가운데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오후 5시20분쯤 2함대 동원예비군 훈련장을 찾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여성이 김 장관을 향해 “민간인 잠수사를 투입시켜 달라.”고 소리치자 주변의 실종자 가족 100여명이 김 장관을 둘러싸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오후부터 여러분의 걱정과 달리 (수색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민간 잠수사도 동원하고 있다.”고 가족들을 달랬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너무 시간이 많이 흘렀다. 처음부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냐.”며 울분을 쏟아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주요 당직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해군2함대 사령부를 찾았으나 실종자 가족 200여명은 “무슨 할 말이 있느냐. 돌아가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정 대표에게 “민간 구조대를 보내도록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고, 정 대표가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말한 뒤에야 야유를 거뒀다. 오후 3시쯤 이재오 권익위원장도 2함대 동원예비군 훈련소에 도착했으나 가족들과는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이정수 외압?

    지난 18일 저녁이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한숨부터 쉬었다. “스케이트화 닿는 부위가 좀 아픈 거 같은데 경기 나서기를 꺼리네요.” 표정이 안타까웠다. 김 감독은 참 욕심 많은 사람이다. 1등 안 하면 못 사는 유형이다. 이정수가 이탈해 아쉬워하는 게 역력했다. “성적 욕심 때문에 강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라며 말을 흐렸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불가리아 소피아의 선수단 숙소에서였다. 이정수가 개인전 불참을 결정한 날이었다. 세계선수권. 중요한 대회다. 그런데 사실 현지에서 느낀 분위기는 좀 달랐다. 선수들 머릿속엔 4월 대표 선발전이 가득했다. 올림픽을 끝낸 해방감과 선발전에 대한 걱정이 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다 비슷한 말을 했다. “솔직히 피곤하고 의욕은 없어요. 4월 선발전도 걱정되고…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이정수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잔부상을 안고 있었다. 이정수도 “그냥 좀 아픈 정도예요.”라고 했다. 무리하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됐다. 코치들도 답답해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보다 성적에 민감하다. 그래도 아무도 출전을 강권 못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것과는 정반대 분위기였다. 김성일의 경우도 오해가 겹쳤다. 김성일은 올 시즌 내내 계주 스페셜리스트로만 경기에 나섰다. 갑자기 개인전에 나서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게 역력했다. 곽윤기는 꾸준히 개인전에 출전했다. 그래서 김성일은 곽윤기에게 출전권을 넘겼다. 최정원의 경우는 풍문과 실체가 너무 다르다. 17일 훈련 당시였다. 김기백 트레이너가 최정원을 보며 눈물을 글썽했다. “좋은 선수인데 다친 이후에 속도가 안 나온다.”고 했다. 실제 이날 다른 선수들은 바퀴당 8.9~9.0초 정도 기록했다. 최정원만 9초 중반대가 나왔다. 여자 계주는 예선부터 중요해 그를 내보내기 힘들었다. 사유서 쓴건 선수단 모두가 다 알던 사실이었다. 김 감독은 당시 “출전 선수를 감독 임의로 못 바꾼다. 형식적으로라도 사유서를 받아 둔다.”고 했었다. 과연 외압은 있었을까. 그런 갈등이 있었다고 보기엔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선수들은 항상 웃고 떠들었다. 코치들과는 친구 같았다. 과연 진실은 뭘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과 지금 논란 사이에 간격이 너무 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유해 묻힌 감옥일대 개발바람에 파헤쳐져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유해 묻힌 감옥일대 개발바람에 파헤쳐져

    │다롄 박홍환특파원│100년 전 ‘그날’도 이렇게 발해만의 바닷바람은 매섭게 살을 엘 정도로 세게 불어제쳤을까?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뤼순(旅順)은 3월의 막바지에도 여전히 추운 겨울이었다. 마지막까지 안 의사는 ‘고국의 봄’을 그리워하며 찬바람이 뼈를 에는 이국 땅의 감옥에서 의연하게 최후를 맞았다. 사형집행 직전 그는 이렇게 소원했다. “내가 죽거든 뼈를 하얼빈의 공원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조국 땅으로 옮겨다오.”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안 의사 압송 길을 따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밤 기차를 타고 창춘(長春), 선양(瀋陽), 다롄을 거쳐 24일 오전 도착한 뤼순의 옛 일본군 감옥은 일본 군국주의 및 제국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항일 교육장소로 바뀌어 있었다. 4m 높이의 담장이 700여m에 걸쳐 둘러쳐져 있는 수감시설 면적은 약 2만 6000㎡. 러·일전쟁 승리로 감옥을 포함, 뤼순 전체를 획득한 일본은 패망할 때까지 이곳을 주요 반일 정치범 수용시설로 활용했다. 안 의사와 이회영 선생을 비롯해 무수하게 많은 항일 열사들이 이곳에서 고문을 받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 의사의 묘지가 항일운동의 성지로 활용되지 않을까 두려웠던 일제는 유해를 유족하게 인도하길 거부했다. 그래서 그의 유해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안 의사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담장 밖은 상당히 개발돼 있었다. 2008년 3~4월, 29일간 한국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벌였던 곳은 이미 수십층짜리 고층 아파트 여러 동이 들어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옆 뤼순감옥 정북 방향 야산도 개발을 위해 모두 파헤쳐져 있었다. 만약 이곳에 유해가 있었다 해도 이미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담장 바로 뒤에는 항만 하역시설에 쓰이는 철골 구조물을 만드는 공장이 들어섰고, 잇대어 있는 공터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시숙소가 세워졌다. 공장 직원 등은 안 의사 유해에 대해 무신경하게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우리 측 일부 인사들이 뤼순감옥 동쪽 500여m 지점을 유해 매장 장소로 지목하고 있지만 이곳에도 이미 저층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유해를 찾기는 어려워보였다. 우리 정부가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한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현실적 여건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해야 그나마 발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측 사정에 밝은 한 현지 인사는 “이미 1960~70년대에 중국과 북한이 여러차례 발굴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며 “중국 측은 오래 전에 (유해 발굴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 발굴을 둘러싸고 ‘내분’이 벌어지는 꼴사나운 광경도 펼쳐지고 있다. 우리 내부에서조차 어느 쪽의 유해 관련 정보도 믿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안 의사 추모를 위해 뤼순감옥을 찾은 한 인사는 “이런 모습을 안 의사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100주기를 계기로 안 의사의 정신을 우리 가슴에 묻는 것으로 유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 의사는 낯선 이국 땅에서 우리 후손들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 [2010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성시백 또 불운에 울다

    │소피아 박창규특파원│성시백이 다시 불운에 울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벌써 두 개 대회 연속이다. 성시백은 21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 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 1000m 준결승에서 깨진 얼음에 걸려 혼자 넘어졌다.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발목도 다쳤다.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3000m SF와 5000m 계주에는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 김기백 트레이너는 “다소 위험한 자세로 넘어져서 발목이 충격을 받았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이번 대회 500m와 1000m 준결승에서 연속해서 넘어졌다. 둘 다 페이스는 좋았다. 20일 500m 준결승에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려는 순간 캐나다 샤를 아믈랭이 가로막아 함께 쓰러졌다. 1000m 준결승에선 지난 동계 올림픽 500m 결승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불운에 불운이 겹쳤다. 그래도 성시백에게 불운만 닥친 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결정적인 행운이 있었다. 500m 준결승 사고 때였다. 샤를의 스케이트 날이 엉켜 넘어진 성시백의 발목 뒤쪽을 정확하게 긋고 지나갔다. 아킬레스건 부위였다. 만약 다쳤다면 최소 6개월 이상 재활을 해야 한다. 그러고도 온전히 운동능력이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가슴이 철렁했다. 아차하면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하나도 안 다쳤다. 코칭스태프는 “행운이다. 하늘이 시백이를 살렸다.”고 감탄했다. 찡그렸던 성시백도 숙소에 도착할 무렵 웃음을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상대 스케이트 날이 성시백 발목을 강하게 가격했지만 발목에 감긴 센서를 쳐서 완전히 망가트렸다. 센서가 방패막 노릇을 했다. 좌우 5㎝도 안 되는 작은 장치가 아니었다면 어떤 사고가 났을지 예상할 수 없다. 이 센서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달지 않던 장치다. 이번 대회 ISU가 정확한 기록 측정을 위해 선수들 발목에 부착하도록 했다. 성시백은 “이게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웃었다. 불운에 불운이 겹쳤지만 성시백은 결국 행운의 사나이였다. nada@seoul.co.kr
  • [프로농구] KT 전창진,KCC 허재 “또 만났네”

    [프로농구] KT 전창진,KCC 허재 “또 만났네”

    이제 4강 대결로 압축됐다. 재미있는 대진이다. 지난해 ‘꼴찌’였던 KT와 ‘디펜딩 챔피언’ KCC가 2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앞서 20일에는 울산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모비스-동부의 맞대결로 4강 PO의 막이 오른다. 2년 연속 4강 PO에서 만나는 허재 KCC 감독과 전창진 KT 감독은 용산 중·고등학교 2년 선후배 관계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허 감독은 지난해 동부 사령탑이었던 전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3승2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었다. 올해도 비슷한 그림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 아직도 회복이 불투명한 하승진의 부상 때문이다. KCC는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 없이도 6강 PO에서 삼성을 꺾었다. 이승준의 높이에 대비해 스피드로 승부하는 변칙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어 갔다. 하지만 역전과 동점을 허용하는 등 어딘지 모르게 위태로운 승리였다. 허 감독은 “하승진은 숙소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몸이 워낙 거구라서 회복속도도 느린 것 같다.”며 근심어린 표정이다. MBC-ESPN 추일승 해설위원도 “부상 부위가 민감한 부위라서 재발이 잘된다. 잘못하면 선수생활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의 장점은 ‘토털농구’로 불리는 조직력과 스피드다. 정규시즌 득점 2위에 오른 제스퍼 존슨이 공격의 핵심이고, 여기에 신기성·송영진·박상오·조성민 등이 돌아가면서 고른 득점력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맞서 KCC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태풍의 돌파력과 득점력에 기대를 건다. 테렌스 레더와 아이반 존슨의 골밑 파괴력은 기본이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도 노련한 경험은 물론이다. 통산 5차례나 우승을 거머쥐었던 모비스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토종 빅맨’ 함지훈과 브라이언 던스톤을 앞세워 동부와의 4강 PO에 나선다. 포인트가드 양동근과 외곽슛에 강한 김효범 등이 지원사격한다. 동부는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했던 김주성이 6강 PO LG전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3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미운 오리새끼’ 마퀸 챈들러가 얼마나 활약해 주느냐가 모비스전 승부의 관건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KCC ‘스피드 맞불’로 삼성제압

    아이반 존슨과 강병현이 KCC를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KCC는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09~1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8점 12리바운드를 폭발한 존슨과 ‘부상투혼’을 펼친 강병현(25점)을 앞세워 99-86으로 승리했다. 2007~0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한 KCC는 21일 부산에서 KT와 4강 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하게 됐다. 삼성은 KCC(5개)보다 3배가량 많은 14개의 턴오버를 범한 게 뼈아팠다. 경기 전 허재 KCC 감독은 “하승진은 부상 부위가 덧나 숙소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전주까지 가고 싶진 않지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이 없는 KCC는 이승준의 높이에 대비해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반에는 삼성이 우세했다. 전반까지 이승준(34점)이 18점을 올렸고, 이규섭(17점)도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기록했다. 2쿼터에서는 이승준과 테렌스 레더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둘은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한번씩 주고받았다. 이어 레더가 또 한번 테크니컬 파울을 범해 결국 퇴장당했다. KCC의 위기였다. 반면 삼성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교란시키며 오픈찬스를 만들었다. 37-35에서 강혁(7점)의 3점포가 터졌고, 이규섭의 외곽포까지 더해 근소한 리드를 이어 갔다. 쿼터 종료 직전 김동욱(7점)의 3점슛까지 터져 결국 전반은 48-42 삼성 리드. 전반을 마친 허 감독은 “속공으로 승부하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러자 3쿼터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강병현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45-50으로 뒤진 상태에서 강병현은 드라이브인에 이은 레이업슛과 미들슛, 골밑슛까지 연달아 터뜨리며 51-52, 턱밑까지 추격했다. 존슨의 자유투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한 KCC는 기세를 몰아 존슨의 덩크슛, 강병현의 스틸에 이은 환상적인 컷인플레이까지 보태 57-54로 달아났다. KCC는 존슨의 연속 5득점 뒤 임재현(8점)과 강병현의 3점포로 70-56, 14점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승준과 빅터 토마스(17점)의 골밑슛 퍼레이드로 3쿼터를 66-74까지 따라붙은 뒤 4쿼터 중반 이규섭의 3점포로 78-78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강병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 두고 존슨은 골밑슛과 미들슛에 이어 종료 1분26초 3점슛까지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태풍(16점 7어시스트)의 도움도 빛났다. 허 감독은 “레더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다운될까 걱정했는데, 3쿼터부터 속공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 승리할 수 있었다. 4강 PO에서는 포워드 라인에 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영동으로 국악 배우러 오세유”

    “영동으로 국악 배우러 오세유”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인 충북 영동에 전국 최초의 국악체험촌(조감도)이 들어선다. 영동군은 내년까지 180억원을 들여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510 일원에 국악체험촌을 건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10월쯤 토목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체험촌에는 공연·체험·전시·교육·휴양기능을 갖춘 13채(1만 2530㎡)의 건물과 명인·명창 등을 위한 전통한옥 형태의 예술인촌이 들어선다. 또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머무를 수 있는 콘도미니엄 형태의 숙소와 명상테라피(치료) 체험실도 갖춰진다. 방문객들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연못, 정자, 산책로, 쉼터 등도 꾸며진다. 군은 체험촌이 완공되면 수준 높은 상설 공연과 각종 국악체험, 국악강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체험촌에는 영동군이 운영 중인 난계국악단 단원 등이 상주하며 국악 강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학생들이 2박3일 머무르며 국악 연주와 악기제작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에 가장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 체험촌이 완공되면 국악의 고장 영동군을 알리고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싱글 라이프]“무작정 떠나는 거야… 우린 아직 젊잖아”

    [싱글 라이프]“무작정 떠나는 거야… 우린 아직 젊잖아”

    싱글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있다. 바로 혼자 떠나는 여행.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한 번도 밟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를 갈구하기도 한다. 고단했던 삶을 되돌아보고,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부족해서, 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망설이는 싱글들이 많다. 떠날 준비를 모두 갖추고도 “이렇게 무작정 움직여도 되나.”며 머뭇거리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다 스트레스를 만드는 꼴이다. 마음의 준비가 끝났다면 무작정 떠나 보자. 광활한 들판에 실려 오는 대지의 향기를 맡으면 억만장자가 느끼는 것보다 더 향기로운 삶의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기 과천시에 사는 김은정(31·여)씨는 지난해 여름 잘 다니던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훌쩍 인도 중남부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거의 매일 밤을 새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느라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그는 여행 3개월 전부터 새벽에 영어회화 학원을 다녔다. 또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을 만나 밥을 사주며 여행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김씨는 왜 선배 작가들이 일을 잠시 그만두고서라도 인도는 한번쯤 갔다 올 만하다고 말했는지 깨달았다. 기차 침대칸마다 다니며 옷을 훌렁 벗고 남자들에게 돈을 받아가는 ‘구걸형 스트리퍼’를 만나 깜짝 놀랐는가 하면 숙소에서 엎드린 자세로 다니며 방 바닥을 열심히 닦는 청소부를 보며 “참 세상이 넓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심지어 2층 창문 밖으로 누군가 아무렇게나 뿌린 똥물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문만 열고 나가면 보는 모든 것이 놀랍고 새로운 아이템들이었다.”면서 “작가 생활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려고 했는데 오히려 인도를 다녀와선 그만둘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잘 다니던 회사에 휴직계 내고 훌쩍… 직장인 박경오(29)씨는 4년 전 혼자 떠난 여행을 잊지 못한다. 그는 야근에다 거래처 인사를 다니느라 입사 후 3년 동안 단 한번도 서울을 벗어나지 못했다. 입사 전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백수의 왕’으로 통했을 정도로 느긋한 성격이었지만 입사 후에는 삶의 여유를 만끽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필리핀의 팔라완으로 무작정 떠났다. 크루즈선 갑판에 닭장처럼 놓인 2층 침대에 짐을 풀고 선체를 때리는 파도를 보며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패키지 상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배 안에서 박씨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그가 꿈꾸는 ‘완전한 고립’에 근접한 여행이었다. 그는 “여행은 혼자해야 제 맛”이라면서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이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정을 나누다 돌아오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말했다. 올 1월1일 최정락(30)씨는 무작정 대학 동창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바다가 보고 싶으니 다들 모여.”라는 말이 전부였다. 집에 있다가 슬리퍼만 신고 나온 친구, 여자친구를 급히 보내고 달려온 친구 등 허둥지둥 대여섯 명이 모였다. 최씨는 “아무 준비도 없이 마실(마을) 나가듯 여행을 떠나보자.”고 권했다. 일부가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결국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30대에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난 여행의 대가는 혹독했다. 숙소 대부분은 빈 방이 없었고, 해변은 커플로 북적였다. 일부러 사람들을 피해 가드레일을 넘어 야산 비탈을 타고 내려가 바다를 바라봤지만 바닷바람을 견딜 수 없어 ‘철썩철썩’ 소리만 듣고 다시 올라왔다. 간신히 잡은 숙소는 지은 지 30년 정도 돼 보이는 오래된 여관방. 하지만 소주와 과자 몇 봉지로 배를 채우고도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그칠 줄 몰랐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였다. 최씨는 “내가 부르면 달려와 줄 친구들이 있는데 무슨 고민이 있겠느냐.”면서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서 무엇인가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은 혼자 떠나야 제맛이지요” 지용훈(24)씨는 우리나라가 국적이지만 싱가포르에서 청소년기를 대부분 보내고 대학생으로 서울 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방학 동안 경북 경주, 전북 남원, 전남 담양 등 이름난 관광지를 다녔다. 일정만 잘 맞추면 같이 여행할 사람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잠은 일부러 시골 농가에 들어가 방을 부탁한다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민박을 잡았다. 모국(母國)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가 본 도시가 줄잡아 20여개.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강원도·전라도 사투리까지 능숙하게 구사하게 됐다. 지씨는 교포출신 후배들을 만나면 반드시 10곳 이상의 도시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그는 “앞으로 계속 발붙이고 살아야 할 땅인데 이방인처럼 살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무엇인가 배우려면 전국을 다니면서 깨우쳐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방학 동안 국내일주… 경력쌓기·봉사도 여행의 무게를 ‘봉사’와 ‘경력쌓기’에 두는 노력파 싱글도 많다. 그들은 매번 여행에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얻는다. 대학원생 이재경(26·여)씨는 대학 학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그는 학부 4년 동안 5차례 국외에 나가 유니세프, 워크캠프 등의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도맡아 했다. 그도 처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해외여행 기간의 대부분을 먹고 마시고 물건을 구입하는 데 다 보냈다. 그는 대학 입학 뒤 해외여행을 떠나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마을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거나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마을 고성을 다시 짓는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그들과 함께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기도 했다. 이씨는 “해외여행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왕에 외국에 나간 김에 내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오면 즐거움과 보람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싱글 라이프] 가볍게 떠나는 국내여행도 좋아요

    딱히 싱글들에게만 알맞는 여행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여행을 떠나려면 교통편이나 숙소가 잘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점만 숙지하면 된다. 여행경비를 줄이려면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것도 좋다. ●섬으로 가고 싶다면… 인천 강화도 서쪽의 ‘석모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산과 갯마을, 바다와 섬의 풍경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고, 교통편이나 숙소도 잘 정비돼 있다. 석모도에서 유서깊은 사찰로는 보문사를 꼽을 수 있다. 파도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는 ‘마애석불 좌상’은 강화8경으로 꼽힌다. 마애석불에서 서해바다 석양을 바라보면 근심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석포리항에서 보문사 방향으로 가면 염전·해수욕장·포구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대중교통:강화터미널(강화도행 시외버스)~외포리선착장(마을버스)~석모도(여객선) ■ 자가용: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나들목~김포시(48번 국도)~강화대교~강화읍(84번 지방도)~냉정 삼거리에서 우회전~외포리 ●사색 즐기고 싶다면… 최근 한 연예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경남 통영시 욕지도. ‘알고자 한다(欲知)’라는 욕지도의 이름은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잔잔한 바닷 물결과 푸른 산이 조화를 이루고 섬 안쪽과 바깥 어디에도 빠질 것 없는 비경이 펼쳐진다. 나지막한 천왕산을 올라가거나 덕동해수욕장에서 밤자갈밭 해안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낚시를 즐긴다면 갯바위 낚시를 해 보는 것이 좋다. ■ 대중교통:삼덕여객선터미널(여객선 1일 4회 운항) 또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여객선 1일 5회 운항) 이용. 자가용으로 섬 일주 가능. ●만약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경기 파주의 문화마을인 ‘헤이리마을’도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다. 미술인·작가·건축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집과 작업실·미술관·박물관 등을 지어 놓았다. 공연과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볼 것이 많다. 헤이리의 모든 건물은 3층 이하로 지어지고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전기차 투어에 참가하거나 자전거 여행을 다녀도 된다. 잠시 갤러리에 들러 작품들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홈페이지(http://www.heyri.net)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대중교통: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2번 출구(2200번 버스). 3호선 대화역(셔틀버스 하루 5회 운행) ■ 자가용:서울~자유로~성동IC~성동사거리~헤이리 ●테마 즐기고 싶다면… 전남 담양군의 청정호수 담양호를 중심으로 추월산과 금성산성을 따라 고지산 골짜기에 부채살처럼 펼쳐진 분지에 자리 잡은 ‘대나무골 테마공원’. 곧게 뻗어 올라간 대나무가 숲을 이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대밭에서 죽순이 솟아올라 장관을 이룬다. 텃새들이 찾아와 알을 품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대숲에 야생 죽로차 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차 맛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각종 CF와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도 좋다. ■ 대중교통:담양고속터미널~대나무골 테마공원(셔틀버스) ■ 자가용:담양 톨게이트~순창 방면(24번 국도)~석현교(우회전)~대나무골 테마공원 ●한국 아름다움 느끼고 싶다면…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이 조화롭게 갖춰진 원예수목원이다. 울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금수강산을 실제 한반도지형 모양으로 조성해 꽃으로 표현한 하경정원(Sunken Garden)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이다. 백두산 식물 300여종을 포함, 5000여종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대중교통:청량리역~청평역~청평버스터미널(마을버스) ■ 자가용:퇴계원~일동방면(47번국도)~서파검문소(우회전)~청평방면(37번국도)~현리~임초리상면초등학교 우측 진입로~아침고요 수목원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초짜 강동희, 만수 유재학 넘을까

    초짜 강동희, 만수 유재학 넘을까

    “쉬운 팀은 아니지만 못 넘을 팀도 아니다.” 동부 강동희(왼쪽) 감독이 자신 있게 내뱉었다. 20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상대인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를 두고 한 말이다. 강동희 감독은 불리할 거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6강 PO에서 3연승으로 LG를 제압했다.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열세지만 강 감독은 위축되지 않고 있다. 4, 5라운드에선 큰 점수차로 이겼고, 마지막 대결에선 주전을 뺀 1.5군이 상대했기에 지는 게 당연했다는 설명이다. 모비스에 대비한 맞춤전략을 준비하고, 떨어진 체력만 끌어올린다면 못 넘을 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강 감독은 “모비스는 끈끈한 조직력과 외곽슛이 돋보이는 팀이다. LG와 달리 신장 면에서도 우리가 뒤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모비스 유재학(오른쪽) 감독은 느긋하다. 리그 우승을 확정 짓자마자 선수단과 함께 강원 양양에서 2박3일간 여행을 즐겼다. 온통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풍경을 보며 스트레스를 날렸고, 리조트에서 물놀이도 했다. 동부와 LG의 6강PO가 벌어졌던 시간엔 바비큐파티도 가졌다. PO 생각은 접어두고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한 셈. 용인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훈련은 3시간 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전부였다. 모든 전술과 패턴이 강인한 체력에서 나오는 만큼 체력회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유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체력소모를 하고 왔어야 했는데 LG가 너무 쉽게 졌다.”면서 “동부도 5일을 쉬고 오는 만큼 경기감각에서 우리가 손해”라고 아쉬워했다. 동부의 마퀸 챈들러(혹은 조나단 존스)-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장신 조합을 경계했다. 브라이언 던스톤(혹은 애런 헤인즈), 함지훈뿐인 모비스가 상대할 땐 매치업상 한 자리가 비기 때문. 그러나 그는 “준비를 많이 했고 선수들 사기도 높다. 리그에서 여섯 번 붙었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를 주진 않겠다.”고 말했다. 겁없는 ‘초짜’ 강동희 감독과 챔피언에 목마른 ‘만수’ 유재학 감독 중 누가 웃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AM 창민, 초등학생 때 모습은? ‘통통 자체!’

    2AM 창민, 초등학생 때 모습은? ‘통통 자체!’

    2AM 창민의 통통했던 어린 시절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창민은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2AM 데이’에서 초등학교 시절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2AM 데이’는 평소 모니터링 캠코더로 촬영해 놓은 2AM의 각종 영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창민은 그동안 컴퓨터에만 보관해 왔던 어린 시절 노래대회에 참가했던 영상을 제공했다. 이 영상은 창민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캐나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찍은 것으로 지금과 달리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가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호소력 짙은 노래 솜씨를 발휘한 꼬마의 모습은 누가 봐도 창민임을 알 수 있게 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방송에는 창민의 어린 시절 뿐 아니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신곡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과 숙소에서의 리얼한 일상 등이 대거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권영찬 PD는 “그간 기획된 리얼리티 수준을 상상한다면 오산! 그야말로 멤버들끼리 공유해 온 영상인 만큼 가식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의외의 모습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2AM 데이’는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미선, 15억 미스코리아 왕관의 주인공?

    박미선, 15억 미스코리아 왕관의 주인공?

    케이블 방송 스토리온의 랭킹쇼 ‘친절한 미선씨’에서 박미선과 이성미가 미스코리아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8일 방송되는 ‘친절한 미선씨’에서는 지난 2006년에서 2009년까지 4년간 미스코리아 왕관을 디자인하고 제작한 (주)뮈샤의 김정주 주얼리 디자이너가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그 동안의 미스코리아 왕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날 방송에서 김정주 주얼리 디자이너는 “미스코리아 왕관의 진품은 세상에서 하나뿐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실제 진품이 미스코리아 소유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미스코리아에게 가는 것은 진품과 유사하게 만든 이미테이션”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디자이너는 4년간의 미스코리아 왕관을 직접 가지고 나와 공개했는데, 특히 15억원 상당의 가격과 한글 모티브로 큰 화제를 모았던 2009년 미스코리아 왕관은 진품으로 준비해 박미선, 이성미를 비롯한 패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진행자인 박미선과 이성미는 2009년 미스코리아 진 김주리의 왕관인 ‘동양의 빛’을 직접 써보는 영광의 시간도 가졌다. 8일 밤 12시에 방송되는 ‘친절한 미선씨’는 미스코리아 왕관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본선에 진출한 미스코리아들이 출연해 치열한 합숙소 이야기, 예뻐서 혜택을 받은 사연,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가한 계기 등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브레인파이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덕도 등대 점등 100주년

    100년 동안 한결같이 부산 바닷길을 환하게 비추며 뱃길 안내를 해온 가덕도 등대 의 점등 100주년 기념 잔치가 열린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4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등대에서 ‘전통의 숨결, 새로운 도약, 미래를 향한 해양문화의 출발’이라는 주제로 ‘가덕도등대 점등 10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3일 밝혔다. 또 그동안 사용해 왔던 등대유물과 가덕도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민속품 등을 모은 ‘가덕도 등대 100주년 기념관’도 문을 열고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100주년 기념관은 체험시설, 등대유물 전시실, 가덕도 생활 문화 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등명기(불을 밝힐 때 사용하는 조명등) 등 등대용품 30여 점과 어로기구 등 가덕도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민속품 200여 점이 각각 비치돼 있다. 가덕도 등대는 부산항과 인근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교통시설로 대한제국 융희3년인 1909년 12월25일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현재 국토해양부의 ‘등대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부산시 유형문화재(제50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해운항만청은 2002년 7월 기존의 등대 건물 바로 옆에 새 등대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부산 해운항만청 관계자는 “가덕도 등대는 100년 전 대한제국시절인 1909년 12월 25일 첫 등대불을 밝혔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탑과 사무실, 숙소 등을 갖춘 복합 시설로 구성돼 있어 역사 및 문화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첫 등대는 인천의 팔미도 등대(1903년 6월 점등)이며 부산에서는 가덕도 등대가 영도등대(1906년 12월 점등)에 이어 두 번째이다. 부산에는 가덕도등대, 영도등대, 오륙도등대 등 3개의 유인등대가 운영되고 있다. 가덕도등대는 등대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휴일에는 직원숙소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고, 매년 여름철에는 바다를 접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등대 여름 해양학교를 개최하는 등 해양공간으로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D-100] 그리스·아르헨, 세네갈·독일과 실전 같은 모의고사

    [남아공월드컵 D-100] 그리스·아르헨, 세네갈·독일과 실전 같은 모의고사

    한국의 본선 B조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 그리스도 바빠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손쉬워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는 3일 홈에서 세네갈과 A매치를 치른다. 그리스를 유로2004 정상으로 이끌었던 명장 오토 레하겔(72) 감독은 이를 통해 월드컵 100일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한다. 이어 5월25일 북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국을 겨냥한 모의고사를 본다. 이어 6월2일 홈에서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를 가상해 최종점검을 마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안도시인 더반 인근의 음홀랑가에 둥지를 튼다. 5성급의 베벌리힐스호텔을 숙소로 결정했다. 차량으로 15분 거리의 노스우드학교 운동장에서 훈련한다. 한국과 격돌하는 포트엘리자베스(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와 환경 조건이 비슷한 해발 0m라 역시 한국을 첫 승리의 제물로 여긴 듯하다. B조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의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3일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전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R마드리드·이상 23),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22·A마드리드) 등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킨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코스타리카(3-2 승), 자메이카(2-1 승)를 차례로 눌렀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독일전에서 느슨해진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참이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월드컵 본선 직전인 5월24일 캐나다, 닷새 뒤엔 이스라엘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프리토리아(해발 1214m)의 하이퍼포먼스센터를 캠프로 삼는다.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일전을 벌이기 때문에 고지대 적응 차원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과 만날 나이지리아는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강에 그친 책임을 물어 샤이부 아모두(52) 전 감독을 해임하고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거백(62) 감독을 영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라거백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스웨덴을 16강에 올렸고, 유로2004 8강 진출을 이끌었다. 4-4-2 전형을 기본으로 수비와 역습, 측면돌파를 이용한 공격을 구사하는 라거백을 영입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전통 강호로 비상할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인 3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무산되자 콩고민주공화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맞대결하기로 했다. 5월에는 한국을 겨냥해 일본과 평가전을 추진한다. 나이지리아는 베이스캠프를 더반 북동쪽의 발리토로 잡았다. 숙소는 헴셔발리토 호텔이고 훈련은 아셔톤대학 운동장에서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D-100]숙박·교통난에 치안불안… 지구촌 손님맞이 비상등

    [남아공월드컵 D-100]숙박·교통난에 치안불안… 지구촌 손님맞이 비상등

    “성공적인 2010년 월드컵대회는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대니 조던 남아공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감독들을 대상으로 선시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이같이 성공적인 개최를 장담했다. 그러나 이는 경기장 등 인프라 측면의 준비 상황에 대한 자신감일 뿐이다. 경기 외적인 측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은 여전히 물음표다. 특히 대회 기간 항공·숙박요금이 3~5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점은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 대회에 최대 악영향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은 ‘경제 수도’인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2개)와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 ‘입법 수도’ 케이프타운, ‘사법 수도’ 블룸폰테인 등 4개 수도와 더반, 포트엘리자베스, 폴로콰네, 넬스푸르트, 루스텐버그 등 9개 도시 10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경기장은 모두 공사 완료가 선언된 상태. 그러나 주경기장인 사커시티 스타디움(요하네스버그)의 경우 주변 조경공사와 주차장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26일 전체 10개 경기장과 각국에 배정된 연습 경기장에 대한 최종 점검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남아공이 과연 ‘손님맞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회의는 경기장 자체에 있지 않다. 연간 외국인 방문객(95만명)의 절반이 대회 기간에 한꺼번에 몰릴 것이라는 점에 있다. 숙박 시설의 경우 FIFA가 각국 대표단과 대회 관계자, 취재진, 그리고 입장권-숙소 패키지 상품 이용자 등을 위해 확보해 놓은 4만 8000개의 객실 가운데 73%가 예약이 완료됐다. 조직위는 보츠와나와 나미비아 등 항공 이동이 가능한 주변국에도 별도로 4500개의 객실을 마련했다. 반면 넬스푸르트, 폴로콰네, 루스텐버그 등 소규모 개최 도시의 경우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3성 안팎의 호텔의 경우에도 숙박비가 하루 400∼5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여서 역대 최고비용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한 게 더 큰 문제다. 개최도시를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도 현재보다 3∼4배 오른 요금을 내야 예약이 가능하지만 그나마 운항 편수도 많지 않다. 이러한 ‘3대 악재’ 가운데 하나인 치안은 가장 우려되는 대목. 남아공 경찰이 발표한 2008년 4월∼2009년 3월까지의 범죄 통계에 따르면 살인사건은 총 1만 8148건으로, 하루 평균 50건에 달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취약한 노상강도 사건은 7만 2194건으로 하루 198건꼴로 일어났다. 지난달 초 프리토리아에서는 2건의 교민 강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교민 사회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도시와 길] 춘천 의암호 뱃길

    [도시와 길] 춘천 의암호 뱃길

    강원 춘천 도심을 따라 남북으로 흐르는 의암호에는 수천년 이어져 온 뱃길이 있다. 지난 2000년 강 상류를 가로질러 신매대교가 놓이면서 지금은 호수 속 섬들을 오가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의암호 뱃길은 춘천을 살찌운 교통로였다. 호수를 마주하고 있는 삼천동·근화동· 소양로와 서면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고 서울을 오가는 교역길이었다. 옛길을 다시 살려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붐을 타고 의암호수변을 따라 걷는 길, 자전거 길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춘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의암호에 묻힌 뱃길의 역사를 들여다보자. 지금의 의암호는 춘천호쪽에서 이어지는 자양(장양)강과 소양호에서 흐르는 소양강이 만나는 신영강에 지난 1968년 의암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다. 북한강 상류의 의암호로 통칭되면서 지금은 생경스러운 옛 강 이름이 됐다. ●신영강 협곡 기암절벽 물속에 잠겨 의암호수가 생겨나기 전 이들 자양강과 소양강, 신영강에는 배가 드나드는 곳마다 나루터가 있었다. 삼한시대부터 있던 오미나루와 옥산포, 우두나루, 신영강 배터 등 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다. 고대 맥국(貊國)이 터전을 잡았던 우두벌이 지척에 있어 의암호 뱃길의 역사는 더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뱃길은 강 상류쪽 우두벌의 옥산포, 우두나루에서 서면 오미나루를 잇는 길과 근화동 배터에서 상중도를 지나 서면 금산리를 잇는 길, 지금의 중도 배터 인근인 마삼대에서 붕어섬을 들러 서면 지시울(지금의 현암리)을 이었다. 강 하류에는 신영강배터(지금의 송암리)에서 서면 덕두원을 오가는 뱃길이 있었다. 세월 따라 물길 따라 뱃길은 수시로 바뀌었고 강 상류와 하류를 구분 짓지 않고 분주하게 배들이 드나들었다. 구한말 이곳의 뱃삯은 1년에 쌀이나 잡곡 2말씩을 주고 이용했다니 인심도 좋았던 시절이다. 인제쪽 강 상류에서는 뗏목들이 강을 따라 서울쪽으로 수시로 오갔다. ●정약용 등 문필가 찾은 관광명소 지금의 의암댐이 위치한 곳에는 삼악산과 드름산을 끼고 흐르는 신영강 협곡(문등협)의 기암절벽이 장관이었다. 댐으로 호수가 생겨나면서 물속에 많은 풍치가 잠겼지만 이전에는 상중도의 고산(孤山)을 비롯해 지금의 어린이회관 일대 봉황대, 고운 모래가 깔려 유명세를 탔던 백로주 등 기암절경이 즐비했다. 백로주는 소양8경의 하나로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춘천을 ‘강을 낀 고을이 평양 다음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다산 정약용 등 문필가들이 수시로 찾아 유람하며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다산의 기행문 ‘산수심원기’에는 당시 춘천의 풍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최고 관광명소였던 셈이다. 이렇게 문장가들이 드나들면서 서원들이 하나 둘 들어서 북한강 상류 주변이 품격 있는 마을로 자리잡았다. 서면 신매3리에는 도포서원이 있었고 춘천의 유일한 사액서원인 문암서원, 화천쪽으로 거슬러 올라 곡운서원이 있었다. 서면이 전국 최고의 박사를 배출하며 박사마을로 불려지고 있는 이유도 학문을 좋아하던 선조들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들의 향학열이 살아 있음이다. 그 뱃길을 따라 사람들이 오가고 곡물과 각종 생필품이 흐르며 자연스레 강 주변은 풍성했다. 우두벌에는 고대 맥국이 터전을 잡았었고 봉의산 아래에는 부자들이 기와집을 짓고 모여 살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기와짓골이 생겨났다. 이곳은 쌀 100석 이상을 짓는 사람들이 살았다 해서 백석동으로 불렸다. 또 마을앞에는 신라·고려시대 때 융성했던 충원사 절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당간지주와 7층석탑의 흔적과 터전으로 미뤄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서면 덕두원은 관리들 숙소 서면 덕두원은 서울로 오가던 관리들의 숙소가 있다 해서 지금도 지명이 덕두원이다. 관리들은 신영강배터에서 뱃길을 이용해 강을 건넌 뒤 덕두원에서 머물다 삼악산을 끼고 뚫린 석파령 길을 따라 서울로 드나들었다. 이곳에는 뗏목을 타던 떼꾼들도 머물며 유숙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지금의 의암댐 인근에 철교인 신영교가 놓여 이용됐지만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모두 사라졌다. 배터는 수상레저사업장이나 낚시꾼들을 위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뱃길도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근화동배터와 중도배터에서 상중도와 중도를 오가는 관광용 배와 섬 주민들을 위한 배가 하루 7~12차례씩 오갈 뿐이다. 주민들은 “댐이 생겨나기 전에는 산세가 수려하고 인심이 넉넉해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호수 속에 모두 잠겨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하늘 나는 꿈” (인터뷰)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하늘 나는 꿈” (인터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태극전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5,000미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정수가 쇼트트랙에서, 모태범이 빙속 500미터에서 금을 캐기도 했다. 비록 메달권가는 거리가 멀지만 스노보드와 스키점프, 루지 등에서도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20)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남자 하프파이브 예선 1조 경기에서 12위에 올라 아쉽게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메달 따기’에는 실패했지만 수준 높은 기술을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호준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무려 11년 동안 함께 생(?)고생한 자가 있다. 바로 전직 국가대표 스노보더 출신인 김수철(34) 코치다. 지난 25일, 아직도 밴쿠버 올림픽에서 느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김수철 코치와의 특별한 오후를 만끽했다. ◆ 밴쿠버행 오른 태극전사 “이상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호강하고 있어요.” 지난 9일, 올림픽 국가대표단과 함께 밴쿠버로 떠난 김수철 코치가 뜨끈한 현지 소식을 전했다. 밴쿠버는 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지켜온 만큼 경기를 위해 방문한 외국 선수들에게도 후한 대접을 해주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에 마련된 깨끗한 숙소는 물론 훌륭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태극전사들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인에 맞는 감칠맛 나는 식단이 ‘부재중’이라는 것. 이에 김수철 코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들은 동아시아권 음식을 먹고 있어요. 볶음밥, 볶음면 등 기름진 요리가 많아서 속이 좀 거북해요. 다행히 김치는 있죠!”라며 웃었다. 김수철 코치는 올림픽으로 열기가 달아오른 생생한 밴쿠버 현장도 그렸다. “곳곳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해피 올림픽’이라고 외쳐요. 특히 밴쿠버 아트갤러리 앞에는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가 대회 시작시간을 시·분·초 단위로 알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키죠.”라고 전했다. ◆ 김호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9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김호준은 1999년 첫 출전 대회였던 제 53회 전국스키선수권대회 하프파이브와 대회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2006년 FIS 스노보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2008년 스위스 레이즌 유럽 월드컵 등에서 ‘줄줄이’ 우승을 따내면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첫 올림픽 출전, 김호준은 대한민국 스노보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비록 첫 점프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귀여운(?) 실수를 했지만 고난도의 공중 3회전을 두 차례나 깔끔하게 성공시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버금가는 실력을 발휘했다. 대회 후 김수철 코치는 ‘깜짝’ 놀란 만한 사실을 밝혔다. 김호준이 거의 메달을 손에 거머쥘 뻔 했다는 것! 김수철 코치는 “하프파이브는 5가지 기술을 보여주는 경기인데 호준이는 마지막 하나를 성공시키지 못했어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도전했던 4가지 테크닉들은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더라고요.”라며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이번 첫 출전을 밑천으로 4년 뒤 열리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권 안에 들 수 있다고 확신해요. 김연아처럼 김호준도 시상대에 분명 오르게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우리는 ‘배고픈’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를 들여 전지훈련을 간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이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 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하는 등 일명 ‘무대뽀 트레이닝’을 받으며 고생했던 과거를 확인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팀도 변변찮은 지원으로 쩔쩔매는 점은 매한가지. 심지어 선수가 직접 자비를 들여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녀온다. ‘투자가 힘’이라는 점을 강조한 김수철 코치는 “선수들이 겨울 시즌 동안에도 하프파이브가 오픈 가능한 한정 기간 동안에만 훈련을 받을 수 있어요. 비시즌 동안에는 개인 자금으로 해외 원정을 나가곤 했어요.”라고 밝혔다. 세계를 뒤흔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급성장에는 강한 훈련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공격적인 지원전략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즉,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만 메달 획득까지 가능하다는 것. 김수철 코치는 “겨울이 짧고 저변이 엷은 한국 설상종목의 환경이 유럽과 북미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수립과 능동적인 선수지원만 뒷받침된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사진 =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코치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천구 위기가정 긴급지원 계속

    금천구가 현행 법령 및 제도에서 지원혜택을 받지 못하는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 두 가지 사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구는 가장이 사망하는 등의 위기상황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한 저소득가구에 대해 ‘긴급복지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구의 긴급 복지지원을 받으려면 가구소득이 국민기초생활보장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1인가구 75만원, 2인가구 128만원, 3인가구 166만원, 4인가구 204만원)에 해당돼야 한다. 여기에 일반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 금융자산 300만원 이하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조건에 부합되는 저소득층은 생계지원(매달 1인 34만원, 2인 58만원)과 의료지원(최대 300만원), 주거지원(임시숙소 제공)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구는 지난해 위기가정 349가구를 선정, 6억 4500만원을 지원했다. 또 갑작스레 사업에 실패하거나 실직해 위기상황에 몰린 가정에 대해서도 최대 3개월까지 생계비를 지원하는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의 지원을 받으려면 가구소득이 국민기초생활보장 최저생계비의 170% 이하(2인 145만 9000원, 3인 188만 8000원, 4인 231만 7000원)에 해당돼야 하며, 일반재산(1억8900만원 이하) 및 금융재산( 300만원 이하)의 기준 요건에도 부합돼야 한다. 위기가정은 최대 3개월까지 생계지원(매달 2인 71만원, 3인 92만원)과 주거지원, 교육지원(수업료, 운영비, 급식비, 영유아 보육료 등), 의료지원(최대 150만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구청 주민생활지원과2627-1129.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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