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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 첫 총성 울린다

    정적이 흘렀다. 옆 사람의 숨소리까지 들릴 듯했다. 순간 갑자기 터지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귓가를 때렸다.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이 열린 12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1·KT)는 총성이 울리는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과녁의 중앙을 살짝 빗나갔다. 다시 한번 50m 떨어진 과녁을 향해 정조준한다. 머릿속을 비우고 과녁에만 집중한다. 무념무상. 이번엔 명중이다. 잠깐이지만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흘렀다. 결전의 날이 코앞이다. 진종오는 13일 오후 2시 남자 사격 권총 5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미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만큼 금빛 낭보를 기대해봄 직하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같은 종목에서 금 맛을 봤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 개인전 동메달과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50m 권총에서 6위, 10m 공기권총에서 3위였다. 징크스라면 징크스다. 이번엔 반드시 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라이벌인 북한의 김정수(33)와 일본의 마쓰다 도모유키(35)다. 김정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50m 권총 은메달, 10m 공기권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모두 박탈당한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진종오가 매번 뒤졌다. 2002년과 2006년 대회 모두 10m 공기권총에서 김정수가 2위, 진종오가 3위였다. 마쓰다는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8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을 모두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50m 권총 24위, 10m 공기권총에서 3위였다. 사격은 순간적인 집중력이 관건이다. 막판에 누가 웃을지 아무도 모른다. 훈련을 마친 진종오는 곧바로 사격장을 빠져나왔다. 훈련 전에는 긴장을 풀기 위해 간간이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도 나눴지만, 훈련을 마친 뒤에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대표팀 훈련에 이어 북한 대표팀이 마지막 훈련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초조한 기색을 숨길 수는 없다. 진종오는 남북 맞대결을 펼칠 김정수를 일부러 쳐다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굳게 다문 입술 탓일까.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려웠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대표팀 전체에 날 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수들은 마지막 훈련 종료와 동시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선수단 전체에 인터뷰 금지령이 내려진 것. 자칫 잘못하면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흩트려 놓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진종오를 지도하고 있는 50m·10m 권총 대표팀 김선일 감독은 “진종오의 컨디션은 아주 좋다. 하지만 사격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그래도 한번 기대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 1층. “아르헨, 이동 30분 전.” 한 보안요원이 손에 든 10㎝가량의 검은색 무전기에서 긴급한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동 일정이 20분 가량 당겨진 것.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귀에 무전기 이어폰을 꽂은 사복 경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정문 유리문이 손으로만 열 수 있게 수동으로 전환됐다. ‘총’이 든 가방을 손에 쥔 비밀요원이 주차장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숙소 경비·경호·보안업무를 총 지휘하는 이창원(46·수서경찰서 형사과장) CP장(지휘소장)의 낯빛도 굳어졌다. 용수철이 튀듯 몸을 움직인 그가 재빨리 24층으로 향했다. 이어 한층한층 아래를 훑으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근무자들 얼굴도 일일이 확인했다. 1층에 도착한 뒤에는 방사능탐지기와 금속탐지기 작동여부를 눈으로 모니터링했다. ●10시 41분 대통령 등장. 이 과장이 차량 경호 강화와 이동동선 엄호를 무전기로 지시했다. 수십여명이 순식간에 차량 주위를 에워쌌다. 마침내 VIP 이동 완료.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 과장이 호텔 15층에 마련된 CP실에 상황종료를 보고했다. 바짝 얼어있던 기자도 그제서야 한숨이 놓였다. 국가 대사인 G20회의를 맞아 행사장을 비롯해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등 ‘VIP’ 숙소에 철통같은 보안 대책이 마련됐다. 서울신문은 정상들이 머무는 숙소의 경비·보안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상황 책임자를 이날 24시간 단독 동행취재했다. 보안 문제로 경호처 등에서 우려가 많았으나, VIP관련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긴 설득 끝에 취재가 가능했다. ●오전 12시 “이탈리아 총리 50분 뒤 도착합니다.”보고가 접수됐다. VIP 도착 전 주차장 등 동선 체크는 필수. 경찰들이 차량하부검색기라고 불리우는 일명 ‘차량 엑스레이’로 통행 차량의 내부를 샅샅이 훑는 중이었다. 이경수 수서파출소 주임이 “차량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 부착물이나 이상물질이 있으면 바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능탐지기, 스캐너, 금속검색기에 이어 차량 엑스레이까지 각종 장비에 눈이 번쩍 뜨였다. ●오후 4시 아르헨티나 정상의 자국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헬기장이 있는 옥상으로 향했다. 몇 개의 기둥 위에 철제 구조물로 얼기설기 얽어놓은 형태라 아래를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비까지 내려 바닥도 미끄러웠다. 설상가상 강풍에 몸까지 흔들렸다. 의연함을 유지하던 이 과장이 순간 “어, 어”소리를 지르며 난간을 붙들었다. 그 모습에 점검에 나선 요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1층으로 이동 뒤 각 출입구에 VIP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기피인물 사진과 동향을 알려주고 철저한 검문을 지시했다. ●오후 7시 정상들이 만찬장으로 이동한 뒤 잠깐의 휴식이 찾아왔다. 하루 중 처음으로 자리에 앉는 듯 했다. 1분이나 지났을까. 시위대가 삼성역으로 이동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다시 비상 모드로 반전됐다. 지하철역 주변 경비인원 확충과 비상 대기인력 가동 명령이 떨어졌다. 오전 내내 했던 숙소 및 계단·주차장 상황과 인원 점검도 끝없이 이어졌다. 12시간 가까운 강행군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후 9시 정상들 숙소 도착. 한숨 돌리는가 싶다가 다시 밖으로 향했다. 야간 경비 점검 뒤 새벽시간 경비인력들이 머무는 외부 숙소까지 둘러보니 어느새 동이 터왔다. ●12일 오전 9시 업무 인수인계를 앞두고 마침내 정상들의 회의장 이동과 최종 순찰 등 모든 상황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240시간으로 느껴질만큼 고됐던 24시간이었다. 물샐 틈 없는 경호대책에 숨겨진 이 정성을, 정상들은 알기나 할까 싶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美·中·러 정상 겉으론 웃지만… 늦게 입장하려 기싸움 팽팽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美·中·러 정상 겉으론 웃지만… 늦게 입장하려 기싸움 팽팽

    11일 세계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G20 서울 정상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속에서도 신경전이 팽팽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정상들의 의전 서열을 두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국 정상들 간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벌어져 초반부터 긴장감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호스트인 이명박 대통령은 조크를 통해 전반적인 회의 분위기를 유도했다. 정상 만찬에 앞서 각국 정상 간에는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도열한 국군 전통의장대의 사이를 지나 속속 입장했다. 원래 행사장 도착은 의전서열 역순인 ‘국제기구 대표→정상대리 참석국→초청국→정부수반 총리→대통령’ 순이었다. 대통령 중에서는 가장 오래 재임한 정상이 맨 마지막에 입장해야 한다. 그런데 맨 마지막으로 들어오기로 돼 있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3국 정상이 양자회담 등으로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들보다 먼저 입장하면서 혼선이 생겼다. G20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 입장 행사가 총 20분가량 지연되는 ‘의전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어색한 시간을 보냈고, 현관에 도열한 의장 요원들도 힘겨운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국제 정상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외교가에서는 3국 정상들이 서로 맨 마지막에 들어오려고 신경전을 벌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행사 관계자는 “원래 입장 순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몇몇 정상들이 가능한 한 나중에 입장하려는 보이지 않는 ‘기싸움’까지 더해져 실제 입장 순서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국제 행사를 하다 보면 미·중·러 등 강대국 정상들이 행사장에 서로 나중에 입장하려고 숙소에서 일부러 늦게 내려오는 등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최근 미·중이 사사건건 각종 현안에서 힘겨루기를 벌이는 등 관계가 순탄치 않은 것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상들은 공식 환영장인 으뜸홀을 지나 리셉션장으로 입장했다. 리셉션 홀 양쪽으로는 반가사유상과 백제금동대항로, 청자 등 국보급 유물 12점이 전시됐고, 퓨전 궁중음악이 흘러나왔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이 들어올 때마다 두 팔을 들고 ‘환영합니다(Welcome)’라는 말을 연발하거나 ‘안녕하세요(Good evening)’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국제 무대에서 몇 차례 얼굴을 익힌 정상에게는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Nice to see you again)’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기념촬영 이후 정상들이 인도된 리셉션 홀에는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제공됐다. 소고기, 버섯,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산적과 빵에 바닷가재를 올린 카나페, 잣과 은행을 올린 곶감, 데리야키 소스를 뿌린 장어 등이 마련됐다. 정상들은 리셉션 홀에 들어서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서로 인사를 나눴다. 가까운 거리에 마주 서서 웃거나 부둥켜안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은 직사각형으로 정상들이 둘러앉도록 했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왼쪽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리를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맞은편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 건너편에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마주했다. 이 대통령은 “어텐션 플리즈(Attention, please)”라고 주의를 환기한 뒤 건배를 제안, 서울 G20 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공조를 위해 한 걸음 더 나간 구체적인 계획과 합의를 이끌자.”고 말했다. 또 “국제 공조를 통해서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이해시키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이 시작되기 전까지 30여분간 착석하지 않고 각국 정상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성수·임일영·오달란기자 argus@seoul.co.kr
  • 정상들 왜 굳이 그 호텔을?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묵는 것으로 돼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숙박한다. 이유가 있다. 테러에 민감한 미국은 남산 외딴 곳에 위치한 하얏트가 경호에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인근에 있는 용산 미군기지를 유사시 경호부대로 활용하기도 좋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안전’을 위해 실제로는 미군부대 안에서 잠을 잘 가능성을 거론한다. 지난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공식 숙소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이었지만, 실은 부산 앞바다에 들어온 미 항공모함에서 잤다는 설이 있을 만큼 미국은 대통령의 보안에 민감하다. 중국이 신라호텔을 선호하는 것은 시내와 어느 정도 격리돼 있어 경호에 이점이 있는 데다 이 호텔이 일찌감치 중국 마케터(판촉 전문가)를 기용해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이제는 ‘미국=하얏트, 중국=신라’의 공식이 정착됐을 만큼 중국 관련 행사는 거의 다 신라호텔에서 치러진다. 일본은 평소 소공동 롯데호텔을 애용한다. 일본어 통역 등 일본인에 맞는 서비스가 특장인 데다 도심에 있어 편리하다는 점이 일본인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강남 코엑스 옆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소공동 롯데호텔은 회의장인 코엑스와 너무 멀어 이번에는 잠시 ‘외도’를 한 셈이다. 미국·중국 같은 강대국 정상들이 한 호텔을 거의 통째로 빌려 ‘나홀로 숙박’을 즐기는 것과 달리 유럽 정상들은 여러명이 한 호텔에 묵는 것을 별로 꺼리지 않는다. 유럽 정상들은 대부분 회의장과 가까운 강남권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등은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동숙(?)한다.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묵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최근 실시한 한 결혼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로 1~6위가 모두 몰디브·유럽·하와이 같은 해외 관광지였다. 신혼여행이라는 말이 곧 ‘해외 신혼여행’을 뜻한다고 이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30년 전에는 경주나 설악산도 선망하는 신혼여행지였다. 그마저도 못 가 가까운 도시 여관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1박 2일 신혼여행을 떠나자고 한다면?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정색하고 그렇게 제안한다면 이혼하자고 덤빌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짬뽕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면? 하객들 가운데 일부는 혼주에게 공식 항의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30년 전엔 흔했다. 세월에 따라 신혼기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알콩달콩 사랑하는 마음이야 변함없다. 세대마다 서로 다른 신혼 사랑법을 들여다봤다. ■ 당신과 함께라면 가시밭길도 꽃길 ●자장면 피로연, 1박 2일 경주 신혼여행 1979년 가을, 김정식(62)·오경자(58)씨 부부는 강원도 삼척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부부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지만, 당시 교회의 예배당은 공짜라서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였다. 피로연은 신랑·신부가 서로 다른 곳에서 했다. 신부 측은 하객들에게 중국집에서 자장면·짬뽕을 대접했다. 당시에는 융숭한 대접이었다. 집안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신랑은 평범하게 집 앞뜰에 멍석들을 깔아 놓고 국수랑 떡을 나눴다. 지금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대접이었지만, 친지·친척·이웃들은 지금과 달리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편안하게 덕담을 나눴다. 신혼여행은 경주로 갔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다. 불국사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남편과 찍은 신혼여행 기념사진은 아직도 거실벽 한가운데에 걸려 있다. 결혼 때 찍은 사진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씨는 “아니에요. 짧았지만 좋고 싫고를 말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 절반은 아예 신혼여행을 못 갔던 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상도·전라도 등 남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설악산으로, 강원도·경기도 등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상례였다. 그나마 살림살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들이나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형편이 안돼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종종 제주도를 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드물었고 그러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았다고 했다. 오씨의 첫 신혼살림은 주인집 옆에 딸려 있는 단칸방이었다. 보증금도 없는 사글세 3만원짜리 방이었다. 당시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말단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월급이 10만원 남짓이라 사글세가 버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시동생의 학비·생활비를 대고 저금도 조금 하고 나면 넉넉하게 살림을 꾸릴 형편이 아니었다. 신혼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기억 중의 하나로 오씨는 ‘새벽 연탄불 갈기’를 꼽았다. 혼례를 올리고 금세 찾아온 겨울, 연탄불 온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까지 따뜻하게 자려면 새벽 1~2시에 반드시 연탄불을 갈아야 했다. 문제는 오씨 부부가 살던 집의 구조가 지금처럼 부엌까지 실내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 방문을 나가 한겨울 찬바람을 몽땅 맞으며 방모퉁이를 꺾어 돌아야 부엌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편과 하루하루 번갈아 가며 불을 갈았는데, 돌아오면 서로 손을 비벼줬던 일이 신혼의 낭만으로 기억된다. 그 뒤 1982년 5월 정부에서 공급한 17평짜리 국민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세 번이나 그 집에서 겨울을 났다. 김씨는 “이런 소릴 하면 무슨 도사냐고 할 것 같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조금 힘들다고 다투고 갈라서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잘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생했어도 좋아. 사랑했으니까.” 경기 수원에 사는 김정순(53·여)씨는 나이가 8살이나 많은 남편과 1981년 봄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순전히 사랑 때문이었다.”고 돌이켰다. 김씨의 부모가 나이 차이·직업·가정형편을 이유로 결혼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였던 김씨는 집안이 극구 반대하는 결혼을 “우겨서” ‘쥐뿔도 없는’ 대학원생 남편과 결혼했다. “순박한 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사학위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남편 때문에 그 달콤하다는 신혼을 만끽하기는커녕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야 했다. 부부는 작은 방 하나를 전세로 얻어 첫 살림을 살았다. 부엌·화장실을 다른 집 식구들과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었다. 방 아랫목 연탄아궁이 구들은 장판이 눌러붙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다른 쪽은 꽁꽁 언 냉골 방이었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건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결혼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김씨의 언니가 포도를 사서 집에 놀러 왔다. 살림 때문에 과일도 사치라고 여겼던 때다. 김씨는 포도알을 씹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언니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로 되돌아간다 해도 남편에게 관심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듯하다.”면서 “원래 사랑·인연이란 건 설명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 연애할 때 더 달콤했는데… ●주말 녹초 되는 남편 “너무 변했어” 서울 응암동에 사는 김주연(가명·25·여)씨는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올린 새댁이다. 김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요즘, 주말마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김씨는 결혼 전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열애를 했고, 결혼 후에도 변치 말자고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만이다. 주말이면 녹초가 돼 집에만 있으려는 남편을 보면 속이 상해 죽을 맛이다. 지난 주말, 횡성의 한 펜션으로 떠나자고 제안을 했더니 남편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면 어떠냐.”며 단박에 말을 잘랐다. 김씨는 혼자만 추억을 간직하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이 1년 만에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것 같아 서러웠다. 2004년 여름에 처음 만나 연인이 된 부부는 연애하는 5년 동안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여행을 했다. 산으로, 들로, 도서지역까지 안 가 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함께 머무는 고정된 보금자리는 없었지만, 곳곳에다 서로의 추억을 수놓았다.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강원도 횡성. 2007년 1월, 펜션에 여장을 풀고 산책을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 위에서 말 그대로 ‘영화’를 찍었다. 김씨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세상에 우리만 덩그렇게 남은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김씨는 무릎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남편의 어깨에 기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 남자와 살면 참 행복하겠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토요일에 늦잠을 자는 일이 버릇이 됐고, 일요일은 다음 주 업무 준비를 한다며 집 안에서 꼼짝을 않는다. 김씨는 “이제 애도 태어나고 하면 여행은 더더욱 꿈도 못 꿀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신세대 부부의 ‘독한 결혼’ 올 10월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정성규(31)·문미진(26·여)씨 부부는 ‘독한 결혼’을 했다고 주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집 장만은 남편, 혼수는 아내’라는 기존 결혼 공식을 깼다. 결혼의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정확히 반씩 부담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들이 번 돈으로 살림을 차렸다. 정씨 부부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했다. 처음엔 집안 어른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반대했다. 특히 문씨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처음에 문씨의 부모는 “우리 애가 뭐가 부족해 남들만큼도 못 받느냐.”고 사위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부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씨는 “먼저 결혼한 친구·선배들 말이 결혼 준비기간 동안 혼수·집 등 돈 문제로 많이 싸운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일로 싸우기도 싫고,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좀 독하다는 소리 듣더라도 우리 식대로 결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고 허름한 원룸이 첫 살림집이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각자가 대출받은 금액을 보태 전세로 마련한 집이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 혼수비용도 결혼 전 2년 남짓 동안 각각 모은 1000만원의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남은 돈으로 동남아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문씨는 “돈 때문에 누가 우위에 서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둘이 더 행복해지려면 시작부터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변함없는 사랑… 가족웨딩 은혼식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남경(52·여)씨는 올 4월 다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한 지 25년째 되는 기념일을 맞이해서다. 결혼 25주년은 ‘은혼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념해야 한다는 남편 최수훈(56)씨의 주장 때문이었다. 여기에 자식들까지 가세해 이씨는 일명 ‘리마인드 웨딩’을 치를 수 있었다. 거창할 건 없었다. 하객들을 모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25년 전에는 못 해 봤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결혼사진을 찍었다. 몇 장 안 되는 결혼식 사진이 못내 미안하고 안타까웠던 최씨다. 새로 찍은 기념사진 속에는 대학생이 된 두 딸이 함께한다. 딸들도 곱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촬영 며칠 전부터 엄마·아빠 얼굴에 영양팩을 해 주는 등 부산을 떨었다. 당일에는 미용실에서 함께 머리 손질도 하고 신부 메이크업도 받았다. 이씨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미는 일본 규슈지역의 온천으로 떠난 ‘리마인드 신혼여행’이었다. 2박 3일 여행비는 두 딸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이어서 특별했다. 이들 부부는 신혼 때 꿈과 사랑으론 부자였지만, 결혼식도 가까스로 올릴 만큼 가난했다. 신혼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혼 1년 만에 첫째 딸이 태어났고, 이듬해 둘째 딸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설악산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약속은 끝없이 미뤄졌다. 이들 부부가 처음 떠난 여행은 두 딸과 함께였다. 최씨는 “변함없이 사랑해. 여보.”라고 말하면서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씨는 “두 번이나 결혼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답례하며 방긋 웃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G20 정상회의/1박2일 체류 생중계] 정상들 무엇을 타고 먹고 마실까

    [G20 정상회의/1박2일 체류 생중계] 정상들 무엇을 타고 먹고 마실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어젠다나 코뮈니케(공동성명서)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각국 정상이 무엇을 먹고 마시며 경험하는가’이다. 33명의 국가·기구 수장들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에 잠깐 등장하는 것으로도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PPL(Product Placement·특정 상표 간접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품질을 인정받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까지 노릴 수 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오해가 없도록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공식 후원사’나 ‘공식 지정’ 등의 개념은 쓰지 않지만, 협찬 업체들이 PPL 효과를 얻는 데는 무난할 전망이다. 의전 및 경호용 차량의 협찬사로는 현대기아자동차(에쿠스 리무진, 스타렉스, 모하비, 카니발 등 172대)와 BMW 코리아(750i 34대), 아우디 코리아(A8 34대), 크라이슬러 코리아(300C 9대) 등 5개사가 선정됐다. 정상들은 국내 양산차 중 최고급형인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을 타게 된다. 정상의 배우자에게는 BMW 750i와 아우디 A8가, 국제기구 대표에게는 크라이슬러 300C가 제공된다. 11~12일 10차례의 오·만찬이 예정돼 있다. 롯데와 조선, 워커힐, 신라, 인터컨티넨탈 등 최고급 호텔 연회팀이 총동원된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식음료 자문위원회와 송희라 한식재단 부이사장 등이 참여한 메뉴 개발팀에서 정상들의 먹거리를 선정했다. 11일 정상 업무만찬과 12일 정상 업무오찬은 회의에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단순화한 양식 코스(수프를 곁들인 전채요리-주요리-디저트)가 준비된다. 원래 수프가 없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입이 까끌까끌할 텐데 수프도 없느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곧바로 떠나지 않고 하룻밤을 더 머물고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을 위한 12일 저녁 특별만찬은 한식으로 준비된다. 식자재는 우리 땅에서 수확한 계절 특산물이 이용된다. 양식 주요리인 스테이크 재료로는 상주 곶감을 먹여 키운 상주 한우와 횡성 한우를 쓸 계획이다. 서해산 넙치와 남해산 줄돔, 영덕 대게 등 해산물도 정상들의 식탁에 오른다. 환경 및 동물 보호 차원에서 시빗거리가 될 수 있는 상어알(캐비어)이나 거위 간(푸아그라)은 물론 값비싼 송로버섯 등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같은 채식주의자를 위해서는 주요리로 고기나 생선 대신 두부요리를 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등 이슬람국가 출신 정상들을 위해서는 쇠고기 요리를 준비하되, “신의 이름으로”라고 주문을 외운 뒤 단칼에 정맥을 끊어 도살한 할랄 음식이 제공된다. 주류업계의 뜨거운 구애가 있었던 정상회의 만찬주도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달 G20 준비위가 각 주류업체로부터 받은 만찬주 샘플만 400종류에 이른다. 건배주나 만찬주로 쓰인다면 단박에 뜰 수 있어서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건배주 ‘천년약속’은 2004년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6년 185억원까지 뛰었다. 만찬주 ‘보해 복분자주’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6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급증했다. G20 준비위 측은 프랑스산과 미국산, 뉴질랜드산 와인 350여종을 2개월 이상 시음하면서 오·만찬 메뉴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렸다. 정상회의에는 부티크와인(소규모 와이너리에서 한정된 양만 생산하는 고급와인)인 온다도로(Onda D’oro)가 채택됐고 재무장관 만찬에는 바소(Vaso)가 나온다. 온다도로는 미국의 대표적 와인 산지 나파밸리에 있는 한국 회사의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와인 양조가인 필립 메카가 양조 총책임을 맡았다. 이는 ‘황금 물결’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다. 숙소도 관심거리다. ‘국빈이 묵었던 스위트룸’, ‘해외 정상이 격찬한 식단’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 호텔의 대외적 평판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정상들은 롯데와 그랜드하얏트, 신라, 리츠칼튼, 밀레니엄서울힐튼 등 서울 시내 12개 특급호텔에 투숙할 계획이다. 정상들의 투숙현황은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고 있지만, 코엑스에서 가까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 가장 많은 정상이 묵을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미군기지와 가까운 호텔을 애용해온 미국은 이번에도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보안을 이유로 450여개 객실을 예약하는 등 사실상 호텔을 통째로 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방망이 ‘빅4’ 완성

    김태균(28·지바 롯데)이 돌아왔다. 일본 진출 첫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맛본 김태균은 9일 귀국한 뒤 바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숙소인 서울 리베라 호텔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10일 광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로써 김현수(두산)-추신수(클리블랜드)-김태균-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빅4’가 완성됐다. 정규리그 막판 부진했던 김태균은 포스트시즌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일본시리즈에서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최고의 기량(29타수 10안타 타율 .345)을 선보였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부담감도 털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는 상태다. 최고의 시즌, 최고의 시기에 금메달 도전의 선봉에 섰다. 대표팀의 타격은 프로야구 KIA,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폭발력을 되찾았다. 테이블세터 이종욱(두산), 정근우(SK)가 제 몫을 했고, 추신수와 이대호는 경쟁하듯 장타를 날려대고 있다. 강민호(롯데)부터 강정호(넥센), 이용규(KIA)로 이어지는 하위타선(?)도 연습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여기다 ‘정교한 거포’ 김태균의 합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인 셈. 조 감독은 “김태균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승을 했고, 시즌 초반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오기 때문에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문제다. 각각 타이완, 일본전 선발로 나설 예정인 좌완 원투펀치 류현진(한화)과 양현종(KIA)이 난조다. 연습경기에서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42㎞를 넘기지 못했다. 변화구도 제구가 안 됐다. 마지막 롯데와 경기에서는 3과 3분의2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안타(5실점)를 얻어맞았다.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직구 구속이 144㎞까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지 못했다. 그나마 윤석민(KIA)이 살아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투구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던 윤석민은 연습경기에서 최고 146㎞를 찍었다. 윤석민은 “역시 대표팀에서는 내가 복덩이”라며 웃을 정도로 심리적 여유를 되찾았다. 비록 부진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류현진을 믿고 있다. 조 감독은 “광저우에서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겠지만 타이완 선발은 현재까지 류현진”이라고 못 박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G20 정상회의/1박2일 체류 생중계] 환영리셉션→코엑스 세션회의→업무오찬→결과브리핑

    [G20 정상회의/1박2일 체류 생중계] 환영리셉션→코엑스 세션회의→업무오찬→결과브리핑

    월 11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이 우리나라 영공에 접근하자 공군 F-16 전투기들이 양측으로 편대비행을 하며 경호에 나선다. 바다 위 함정들에도 ‘데프콘 3’(전군 준비 강화태세)가 내려졌다. 한미연합사령부와 우리 군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비상 근무체제로 들어갔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도착하는 특별기만 42대. 각국 정상들의 안전한 입국을 돕기 위해 이날 F-16이 수도권 상공을 42차례나 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상들이 서울에 들어오는 관문은 인천과 김포, 서울 공항 등 3곳이다. 정부는 우선 인천공항을 주 공항으로 삼는다는 계획이지만 미국과 중국같이 특별히 경호나 의전에 신경 써야 할 국가원수는 서울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 장관의 공항 영접 등 각국 정상에게 최고의 예를 갖춘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전례를 감안해 레드카펫이나 도열병 사열 등은 생략했다. 먼저 도착한 정상 등은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풀기도 한다. 정상들의 숙소는 서울 시내 12개 특급호텔에 나뉘어 있다. 안전을 고려해 호텔 도로 주변엔 3중 경계망이 펼쳐진다. 도로에서 5㎞ 떨어진 곳까지 경호 구역으로 지정되며 정상들이 이동할때 도로는 주변 500m까지 통제된다. 첫 공식행사인 환영 리셉션은 정상 내외와 재무장관·차관, 셰르파(사전교섭 대표), 수행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리셉션장의 이름은 ‘역사의 길’. 장중한 건축미 속에 담긴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우리문화의 멋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환영 리셉션이 끝나면 정상들은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곧바로 업무 만찬에 들어간다. G20 정상회의는 철저하게 업무 중심이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 EC) 등에서는 각국 정상이 여유 있게 담소도 나누고, 개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도 하지만 G20은 업무에 큰 무게를 둔다. 배우자들은 인근 리움미술관에서 별도의 만찬자리를 갖는다. 공식일정은 오후 9시에 끝나지만 바로 숙소로 향하는 정상은 거의 없다. 각국이 손익계산에 따른 회담 일정을 잡는 데 분주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8개국 정상과 별도의 양자(兩者)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엔 영토 문제로 러시아와 일본, 중국 등이 서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서울에서 화해의 장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공식일정 둘째 날인 12일 새벽밥을 먹은 정상들은 숙소를 출발해 오전 9시 본행사장인 강남 코엑스에 모인다. 모이는 시간에도 의전의 룰이 숨어 있다. 다른 정상의 양보(?)로 회의장에서 가장 가까운 코엑스 내 호텔을 숙소로 배정받은 정상은 답례성으로 가장 먼저 회의장에 도착해 나머지 정상을 기다린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정상과 대표들은 의전서열의 역순으로 행사장에 도착한다. 예를 들어 국제기구 대표가 먼저 와 기다려야 하고 이어 정상을 대신해 참석한 국가 대표, 그 다음이 초청국, 마지막이 회원국이다. 오전 9시부터는 첫 세션 회의가 진행된다. 참석자들이 빙 둘러앉은 대형 원탁은 위에서 보면 커다란 도넛 3개를 겹쳐 놓은 꼴이다. 안쪽 테이블에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바깥쪽 테이블에는 재무장관과 셰르파들이 배석하는 형태다. 줄줄이 이어지는 릴레이 회의의 중간에 쉬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다. 오전회의를 마친 정상들은 짬을 내 단체사진을 찍는다. 낮 12시 30분에는 워킹런치(업무점심)로 불리는 오찬으로 정상들은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회의에 방해되지 않도록 제공 오찬 코스는 3가지로 간단하게 준비된다. 사실상 마지막 회의인 만큼 어느 때보다 집중도 높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부터 정상들은 코뮈니케(공동성명)의 내용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내외신 기자들에게 정상회의 결과를 브리핑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회담장 바로 옆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일부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 등 200여명이 함께하는 특별만찬이 열린다. 서울회의의 성과들을 공유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우리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한 30분간의 문화공연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8시 45분. 단군 이래 최대의 외교행사라는 서울 G20은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B20 비즈니스 서밋/국가 브랜드 끌어 올린다] 갤럭시 탭·전기車 블루온 등 ‘웰메이드 코리아’ 계기로

    [B20 비즈니스 서밋/국가 브랜드 끌어 올린다] 갤럭시 탭·전기車 블루온 등 ‘웰메이드 코리아’ 계기로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은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기업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제품들을 노출시킬 수 있어 큰돈 들이지 않고도 해외 업체들과의 홍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세계 기업인들에게 갤럭시탭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즈니스 서밋 기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명품 TV와 디지털 기기들을 제공,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G20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서밋 행사 기간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에 삼성과 LG의 최고급 풀HD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설치한다. 신라호텔 등에 설치되는 삼성의 3D TV는 지금까지 삼성이 출시한 TV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으로 판매가격이 990만원 선이다. 삼성은 또 서울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과 비즈니스 서밋 참석 CEO들에게 신형 태블릿PC인 갤럭시탭 300여대를 제공한다. 행사 기간 회의 보조기기 및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 등에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디스플레이 제품을 대거 지원한다. 우선 참가국 정상과 대표단 숙소를 비롯해 정상 회의장, 특별 만찬장, 비즈니스 서밋 행사장 등에 350여대의 풀 LED TV를 설치한다. 특히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에 설치되는 LG의 3D TV는 세계 최고의 명암비와 응답속도를 자랑한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또 서울시내 10여개 호텔에 마련되는 각국 정상과 대표단 숙소에도 55인치, 47인치 풀 LED 3D TV를 배치한다. 행사 기간 각국 정상 및 최고경영자의 활동 모습을 담은 디지털 액자도 증정한다. 현대차그룹도 비즈니스 서밋을 비롯한 G20 행사에 에쿠스 리무진 등 차량 170여대를 제공한다.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이 차량들의 품질력과 편의성을 적극 홍보해 현지 판매 확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각오다. ●SK는 쉐라톤 호텔 통해 친환경 정책 홍보 특히 현대차는 유럽전략 소형 해치백 모델인 ‘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을 행사차량으로 제공한다. 첫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의 국제 무대 데뷔를 통해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친환경차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G20 행사가 끝난 뒤 각국의 정상 및 최고경영자들이 탄 차량 170여대를 경매에 내놔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 SK그룹 역시 계열사인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녹색 정책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이다. G20 비즈니스 서밋의 한식 부문을 맡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녹색 성장’에 맞게 본관 4개 층을 친환경 컨셉트로 새로 단장했다. 자연친화적 공간 구성을 위해 자연소재를 쓰고 친환경상품진흥원으로부터 인증받은 제품만 사용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토론을 총괄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성과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글로벌 기업들 러브콜 G20 비즈니스 서밋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내며 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영향력을 가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프란츠 페렌바흐 보쉬 회장을 만난다.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82억 유로(약 64조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보쉬는 현대차에 클린디젤의 핵심부품들을 제공하는 주요 파트너다. 보쉬는 미래 자동차 기술과 관련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미래 표준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라인의 CEO인 아이빈드 콜딩 등이 10일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 당일 한국을 찾아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AP몰러머스크라인은 4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AP몰러의 아시아 방문 일정에 국내 조선사 말고는 다른 나라들과의 접촉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우리와 치열히 경쟁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G20 비즈니스 서밋 덕분에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업 홍보 차원에서도 훨씬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비즈니스 서밋 호재와 악재

    G20 비즈니스 서밋이 11일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걸고 있는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서밋에는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독일, 영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 정상 12명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행사의 무게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정례화 가능성에도 큰 힘이 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서울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G20 관련 경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신흥국으로는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등이 참석한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도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해 12일 마련되는 ‘비즈니스 미팅’도 행사의 중요성을 높이는 호재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한국을 찾은 CEO들에게 평소 만나기 힘든 세계 유명 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세계적 CEO들이 자체 사정 때문에 일부 불참할 예정이어서 흥행에 먹구름도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두 거인‘인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불참이 아쉽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새로운 IT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잡스는 행사 준비 당시에 불참 의사를 알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 참석하기로 했던 게이츠는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 숙소 예약까지 했다가 뒤늦게 불참을 통보했다. 그는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참석할 수 없게 돼 저로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해 왔다. 여기에 세계 1위의 원자력 전문기업인 프랑스 아레바의 안 로베르종 CEO는 직원이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피랍된 이유로 불참 사실을 통보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휼렛패커드 역시 허드 CEO가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사임하면서 토드 브래들리 부사장이 대신 참석한다. 오영호 집행위원장은 “이번 서밋의 초청 과정에서 세계적인 기업인들에게 접근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G20정상회의 치안대책도 글로벌화돼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회원국 정상 20명과 초청국 정상 5명, 국제통화기금(IMF) 등 7개 국제기구 대표 등을 포함해 무려 4000여명의 각국 대표단이 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내일부터 이틀 간은 세계 34개국에서 최고 경영자 등 120명이 참석하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다. 우리나라를 찾는 각국 정상과 대표단, 외국 기업인들에게 친절한 의전과 완벽한 경호·경비가 이루어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가 행사기간 동안 국민에게 다소 불편을 겪더라도 협조를 요청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대부분 국민도 G20회의 개최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행사가 의미있고 안전하게 치러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경호·경비를 빌미로 국민의 사소한 일상생활이나 영업활동까지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와 걱정이다. 경찰은 이미 G20회의가 열리는 당일 자동차 자율 2부제 등 교통계획을 내놓았고, 행사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600m 이내에서는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공식행사가 예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주변과 정상들이 머물 숙소 등에 대한 통제도 불가피하다. 그런만큼 일부 노동·시민단체는 과격·폭력시위를 자제하는 게 옳다. 하지만 경찰이 경비통제선 밖의 노점상들에게 수일 전부터 영업을 중지시키고,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서울역과 시청 주변의 노숙자들을 수시로 위압적으로 검문하는 것은 지나치다. 사업·관광차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기내에서 집회장소 근방에도 못 가도록 안내문을 나눠주는 것도 웃음거리라고 한다. 정부가 민간기업에 출근시차제 협조를 요청하는 일은 수긍하나, 연월차 사용까지 관여하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다. 최근 외국 언론이 한국의 G20 과잉 열기를 지적한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국민의 협조 아래 성공적으로 치렀다. 정부는 시시콜콜 국민을 가르치고 통제하려 할 게 아니라 G20 의장국에 걸맞게 차분하고 세련되고 글로벌화된 치안 및 경호·경비 솜씨를 보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 [G20 정상회의 D-2] 對테러경보 격상 최고 수준 ‘심각’

    [G20 정상회의 D-2] 對테러경보 격상 최고 수준 ‘심각’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임박함에 따라 테러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테러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최고 단계인 심각이 발령된 것은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대테러위원회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울시내 주요 시설과 숙소, 공항, 외국공관저 등에 1만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테러에 대비한 경계근무를 벌이고 있다. 또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역에 경찰관을 배치해 검문검색과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112전화로 폭파협박을 한 김모씨를 신고 5분 만에 검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부터 김포공항과 G20 회의장인 코엑스, 대사관 주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대테러 예방활동을 벌여 왔다. 이성규 서울청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철저한 대테러안전활동과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극 제2기지 ‘장보고’ 시공사 이르면 주말 선정

    남극 제2기지 ‘장보고’ 시공사 이르면 주말 선정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의 시공사가 이르면 이번 주말 결정된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컨소시엄간의 자존심을 건 3각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기술평가에서 앞선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한 가운데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마지막 가격평가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4일 실시된 장보고기지 턴키 설계심의(기술평가)에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97.93점을 받아 삼성물산 컨소시엄(92.08점)을 5점 이상 앞섰다. 설계와 시공능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가격평가가 남았지만 기술과 가격의 평가 비율이 8대2로, 업계에선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46%), 코오롱건설(18%), 계룡건설(18%), 현대엔지니어링(18%)으로 구성됐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삼성물산(50%), 한화건설(15%), 태영건설(15%) 등이 손을 잡았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70%), 두산건설(30%)로 이뤄졌다. 이들은 올 7월 조달청의 입찰자격 사전심사에 서류를 제출하면서 경쟁을 벌여왔다. 현대건설이 공사를 따내면 1988년 제1기지인 세종기지를 완공한 뒤 22년여만에 남극기지를 건설하게 된다. 세종기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시절 시공했던 곳이다. 장보고기지는 2014년까지 남극 테라노바만에 세워진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가 조달청에 의뢰한 공사비는 모두 720억원 규모. 조립식 건물을 지어 이송하는 공사방식을 고려하면 실제 건설비는 470여억원에 불과하다. 운송비, 설계비, 인건비, 조립비용 등을 뺀 액수다. 2만 2000㎡ 터에 연면적 4232㎡로 들어설 장보고기지는 착공일로부터 1236일 안에 완공되도록 계약조건에 명시됐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만 공사가 가능해 실제 공사기간은 9개월 안팎이다. 1단계로 기초공사, 2단계로 공통시설 가설과 담수시설·폐기물처리시설·숙소·일반 연구동 건설, 3단계로 독립연구시설·열병합시설·부두시설 건설 등이 이뤄진다. 이런 이유로 이번 수주전은 이윤을 남길 수 없는 대형 업체 간 자존심 대결로 불렸다. 혹독한 자연환경은 물론 낮은 수주비용에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업체 관계자는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금액에 상관없이 공사를 따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대형 업체 관계자는 “악천후 외에 운송비나 공사비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면서 “참여업체들의 고민이 남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청사초롱서 서울선언문까지… 100여 스태프 1년 ‘구슬땀’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8일 G20 준비위원회 직원들은 막바지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 사무실을 가봐도 참가국 실무진들과 영어로 오가는 통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회의실마다 머리를 맞댄 채 열띤 논의가 한창이다. 만추의 인왕산이 보이는 삼청동 28-1 한국금융연수원의 별관, 3층짜리 회색건물에 자리잡은 G20 준비위가 ‘법률적 근거’를 부여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9일이다. 같은 달 23일 현판식을 내걸고 ‘서울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라는 지상명령을 위해 숨가쁜 세월을 달려왔다. 100여명의 스태프들 가운데 70여명이 각 부처에서 파견된 인원이고 나머지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을 기원하는 ‘청사초롱’ 문양의 로고 선정부터 두 차례의 G20재무장관회의는 물론 현재 서울선언문 조율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며 ‘마라톤 준비’를 해 온 것이다. 회의가 다가오면서 대부분 스태프들은 행사장인 코엑스에서 일하고 있으며, 일부만 삼청동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크게 세개 부서로 나뉜다. 의제를 총괄하는 기획조정단, 회의장을 마련하고 정상들이 묵을 숙소 등을 준비하는 행사기획단, 언론 홍보를 맡는 홍보기획단이다. 기획조정단은 정상회의 직전까지 막후에서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셰르파(교섭대표)인 이창용 단장을 주축으로 최희남 의제총괄국장, 김용범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권해룡 무역국제협력국장이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룰 모든 의제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의제 선정부터 논의, 합의문 도출까지 한시도 긴장감을 풀 수가 없다. 이해 관계 자체가 복잡하고 돌발변수들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준비위의 한 관계자는 “환율 문제는 한 고비 넘길 만하면 다른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형국이라 서울회의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이게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행사기획단은 이시형 단장을 중심으로 방한하는 정상과 정상 부인이 머물 숙소는 물론 회의장 조성, 정상들에게 줄 선물에 이르기까지 행사 전반을 책임진다. 행사기획단은 지난달부터 삼청동 베이스캠프에서 벗어나 정상회의가 열리는 강남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준비작업 중이다. 홍보기획단은 김희범 단장을 중심으로 대내외 언론 홍보를 맡는다. 국제 여론도 G20 정상회의의 주요 고려 요소인 이상 홍보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서울 회의 때 준비위에 등록된 기자 수만 4000여명이며 이 중 외국 기자들이 1700여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홍보기획단은 내외신 대변인을 따로 두고 있다. 내신을 맡고 있는 기획재정부 출신 김윤경 대변인은 “불과 한달 전까지 G20 서울회의가 국내외 이슈에 묻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오죽했으면 사공일 위원장이 연예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나가서 직접 홍보할 생각을 했겠느냐”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열흘간의 아시아 4개국 순방국 중 첫 방문국인 인도에서 미국의 수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 결과를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반전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 특히 인도는 미래의 시장”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인도 방문에서 100억 달러에 이르는 20개의 무역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의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 5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는 더 이상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콜 센터(소비자 전화상담센터)’가 아니며, 미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인도 소상공인들의 사업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면서 “양국이 경제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한껏 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백악관은 순방 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목표가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라는 점을 역설하며 경제적 현안들이 주요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숙소인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서 2년 전 이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의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인도는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양국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 파트너”라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뉴델리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반(反)테러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두 번째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의 한때를 보냈던 곳인 까닭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데다 내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의장국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방문 때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과 함께 동남아에 대한 수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FTA와 북핵 문제, 한·미 동맹 강화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FTA 정상회담’이라고 불릴 정도로 3년 전 서명한 한·미 FTA의 타결을 최종적으로 종결짓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개혁 방안,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도 시도할 작정이다. 서울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도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주요 과제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위안화 평가절상 및 무역 불균형 등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 안보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다자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부고] 신인 탤런트 강대성 오토바이 사고로 숨져

    [부고] 신인 탤런트 강대성 오토바이 사고로 숨져

    신인 탤런트 강대성(본명 방성배)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1일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3세. 지난달 28일 오전 4시쯤 서울 압구정동 성수대교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강대성은 버스를 피하려다 보도블록과 가로수 등을 들이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2008년 광고모델로 데뷔한 강대성은 영화 ‘국가대표’, KBS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시신은 충남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됐다. 고인과 같은 숙소에서 생활해온 데니안은 트위터에 “엄마처럼 저를 챙겨주던 형이 하늘나라로 먼저 갔습니다. 같이 살 맞대고 살던 형이라 더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모두들 기도 부탁드려요.”라는 글을 올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막 내린 상하이… 이제는 2012여수엑스포다

    막 내린 상하이… 이제는 2012여수엑스포다

    중국 상하이엑스포가 31일 폐막됐다. 190개국, 56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참가기록을 갈아치우며 중국의 힘을 세계에 과시했다. 관람객은 7300만명에 육박해 1970년 일본 오사카박람회 최대 관람객 6400만명보다 1000만명 이상 많은 규모다. 한국관에도 700만명이 다녀갔다. 삼성·LG 등 12개 국내 기업관에도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 위상을 확인했다. 상하이엑스포가 막을 내리면서 관심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로 쏠린다. 금융중심지인 상하이와 달리 여수는 도시 규모나 지리적 입지조건이 열악하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선진국에서 갖는 박람회에 걸맞은 위상과 문화를 보여 줘야 한다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정보기술(IT) 강국의 인프라 활용과 충실한 주제 구현으로 풀어 갈 계획이다. 여수엑스포는 주제부터 새롭다.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을 주제로 내건 상하이박람회와 달리, 여수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잡았다. 과학기술 등 문명 과시에 치중했던 일반적 경향과 달리 인류의 관심사인 바다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여수엑스포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고,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신해양 녹색경제가 실현될 2050년 미래모습을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을 활용해 연출, 전시, 문화예술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IT로 줄서기도 최소화 특히 국내에서는 바다 위에 건설되는 주제관을 비롯해 바다 전시장, 바다 공연장을 조성하는 등 ‘바다’를 중심으로 열리는 최초의 박람회다. 역대 박람회가 ‘전시관’ 중심의 ‘관람’이 주요 콘텐츠였다면, 여수엑스포는 체험과 참여를 겨냥하고 있다. 콘텐츠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오픈 플랫폼)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EDG)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관람객이 전시물을 직접 채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박람회 하면 연상되는 줄서기도 IT를 활용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박람회 입장권을 구매한 순간부터 예약은 물론 교통, 숙박,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지원한다. 출발지에서 박람회장으로 오는 가장 빠른 길, 여행 중에 들를 관광지와 음식점, 가족에게 맞는 숙소 검색과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박람회장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해 시간대별, 관람객별, 혼잡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관람 코스를 안내한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모든 관람객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고, 유익하며, 돌아갈 때 때로는 격렬한,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마음에 안고 가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70여개국 참가의사 여수엑스포준비위는 100여개 국가, 5개 국제기구, 10여개 기업, 16개 지자체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70여개국이 참가하겠다고 알려 왔다. 외국인 55만명을 포함해 모두 800여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70여개국과 OECD 등 3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공식 신청했다. 박람회장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100개국이 전시할 국제관을 지난달 착공했다. 민자사업인 아쿠아리움, 엑스포타운, 고급호텔도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2012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2012년 완공 준비 이상無 엑스포준비위는 엑스포 개막을 위해 민자사업비 7000억원을 포함, 2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9조 8000억원을 들여 한국형 KTX(고속철도)를 비롯해 4개 철도노선, 전주~광양, 목포~광양 고속도로 등 6개 도로를 신설·확장하고 있다. KTX가 2011년 말 완공되면 서울~여수가 5시간에서 3시간 7분으로 단축된다. 8만t급 크루즈선과 국제여객선도 운항한다. 박람회 기간에 수도권 내국인과 일본, 중국 관람객이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여 바로 박람회장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숙박시설은 박람회장에 VIP호텔(282실)을 착공한 데 이어, 디오션리조트(141실), 경도해양관광단지(460실), 자산호텔(251실) 등이 공사에 들어갔다. 상하이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80년역사 군위 화본역 명품 관광지로

    80년역사 군위 화본역 명품 관광지로

    80여년 전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네티즌들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경북 군위 중앙선 화본 역사와 급수탑이 관광상품으로 개발된다. 군위군은 28일 소보면 화본리 화본역 그린스테이션 조성사업을 위한 설계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고, 화본역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사업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선 철로 및 간이역 관광자원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2년까지 3년간 20억원이 투입된다. 군은 1930년대에 지어진 화본 역사 복원,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 및 인근 폐교 리모델링, 스토리텔링 조각공원 조성 및 조경사업 등을 펼칠 방침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 50년간 철도원들의 숙소로 이용됐던 철도원 관사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돌담에 속삭이는 기차 여행’이란 주제로 군위를 찾는 관광객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기차여행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키로 했다. 장욱 군위군수는 “화본역 그린스테이션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의 청정 이미지와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전국 제일의 철도 명품 관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인근의 삼국유사 산실인 인각사, 전국에서 돌담이 가장 아름다운 한밤마을, 군위댐 등을 연계해 관광벨트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가경쟁력강화 보고] 인허가 ‘규제 전봇대’ 372개 뽑는다

    [국가경쟁력강화 보고] 인허가 ‘규제 전봇대’ 372개 뽑는다

    지금까지 보육시설은 유아 안전문제 때문에 저층(일반보육시설은 1층, 직장보육시설은 3층 이내)에만 설치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필요한 안전조치만 취하면 도심지역 판매시설의 5층 이상 고층에도 보육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원칙허용·예외금지로 전환 또 학교시설 건축 승인을 신청하면 앞으로는 20일 이내에 해당 관청이 승인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응답을 안 해 주면 자동으로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는 학교시설 건축 승인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회의에서 법제처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중심 인·허가제도 도입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과도하거나 비현실적인 규제 폐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허가의 기본 원칙을 ‘원칙금지·예외허용’(포지티브)에서 ‘원칙허용·예외금지’(네거티브)로 전면 바꾸기로 했다. 정선태 법제처장은 우선 372건의 법령 등에 규정된 규제를 원칙적으로 허용하거나 폐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 규제 때문에 기부를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경우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기부금품 모집대상을 10여개만 허용하고 있어 기부문화 활성화를 막는다는 비난이 있었는데, 이번에 기부금품 모집이 금지되는 대상만 따로 규정하고 그 외의 것은 모두 허용하기로 규제를 풀었다. 이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기부금품 모집이 가능해지면서 ‘나눔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환자 유치업체가 지금까지는 병원 예약만 해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항공권 구매와 호텔 등 숙박업소 예약 업무까지 해줄 수 있게 된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환자가 병원뿐 아니라 비행기표, 숙소 예약도 필요한 현실을 감안해서 외국인 환자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인·허가 개선내용은 ▲원칙금지→원칙허용 200건 ▲폐지 27건 ▲신고·등록 전환 15건 ▲기준 대폭 완화 22건 등이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상당한 규제가 시행령으로 묶여 있다.”면서 “시행령 개정은 정부에서 할 수 있으니 국회에서 법령을 개정할 때까지 미루지 말고 바꿀 수 있는 시행령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업계가 업종별로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는 것이 좋겠다.”며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국인환자 유치때 숙박예약 허용 이 대통령은 또 “내년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효력이 7월부터 발생하는 등 여러 환경이 바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세계의 새 금융질서, 공정한 거래를 위한 국제 간 여러 가지 규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한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새롭게 경쟁력을 갖기 위해 기업도 노력해야 하고 규제 완화같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하비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런던으로 향한다. 런던에 도착한 그는 자기 숙소만 외딴 호텔에 할당됐음을 알게 된다. 아무리 오래 전에 부모가 이혼했다지만, 그를 외톨박이로 취급하는 딸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뉴욕에서 떠나기 전, 그는 회사 상사로부터 새 광고 음악을 후배에게 맡기겠다는 통보를 들었던 터다. 오랫동안 관리해온 광고주를 어린 후배가 채 갈까봐 그는 식이 끝나자마자 뉴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피로연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에게, 딸은 새아빠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안팎의 사정으로 심기가 편하지 않은 그는 공항에서 케이트라는 여자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눈다. 그녀도 그만큼 삶이 울적한 참이었다. 1950년대 이전, 로맨스 드라마는 성숙한 사람들을 위한 장르였다. 연애보다 결혼과 가족이 훨씬 중요한 주제인 시절이었고, 노련하고 원숙한 중년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악하던 때였다. 하지만 젊은 층이 시장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로맨스는 청춘 장르로 인식됐으며, 배우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후 중년 로맨스는 뻔한 설정과 심심한 이야기, 식상한 주제로 인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잉마르 베리만, 로버트 알트먼, 우디 앨런, 폴 마줄스키 등 일부 작가 외에 인상적인 중년 드라마를 창조하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메릴 스트립이 공연한 ‘폴링 인 러브’조차 평작에 머물렀으니, 지금은 ‘밀회’나 ‘유령과 뮤어 부인’ 같은 영화를 보기 힘든 시대다. 여기서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가 오랜만에 접하는 중년 로맨스의 걸작이라고 치켜세우진 않겠다. 다만 연출을 맡은 조엘 홉킨스에게는 믿음이 간다. “20대의 사랑이야기엔 관심이 없다.”고 당돌하게 말하는 신인 연출가가 언젠가는 수작 로맨스 한편쯤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의 저력은 하비와 케이트의 위치로 관객을 이끌고 가 그들에게 공감하도록 만드는 데서 드러난다.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거창한 사건을 배제하는 대신 두 인물이 처한 상황들을 꼼꼼하게 묘사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 데 정성을 다한다. 거추장스러운 육체관계 한번 보여주지 않고도, 영화는 두 사람이 이해와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들에게 왜 사랑이 절실한지, 그들의 심상이 어떤지 영화는 잘 알고 있다. 아는 체하는 게 아니라, 알고 싶어 노력한 결과다. 미국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던 더스틴 호프먼(사진 왼쪽)과 에마 톰슨(오른쪽)의 연기가 훌륭함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마음 한쪽에 외로움의 통증을 감춰둔 인물을 두 배우가 우아하고 세련된 연기로 감싸지 않았다면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성공하지 못했다. 참 아이러니한 점은, 하비 역할을 맡은 배우가 호프먼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주역으로, 할리우드 세대교체를 이룬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졸업’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해보라. 그는 기성세대에 저항한 청춘의 상징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중년을 훌쩍 넘긴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서 주연으로 나선 거다.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투성이 얼굴을 시간과 지혜의 선물로 받아들인 그는 낙엽이 지는 런던의 가을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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