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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모기 날고 반팔 입고… 소치 ‘하계’올림픽?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모기 날고 반팔 입고… 소치 ‘하계’올림픽?

    ‘핫, 쿨, 유어스(Hot. Cool. Yours)’ 소치동계올림픽 슬로건이다. ‘핫’은 관중들의 열정을, ‘쿨’은 추운 러시아 날씨를, ‘유어스’는 승리의 기쁨과 자긍심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 소치는 정말 ‘핫’ 하다. 한낮에는 17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도 6~8도의 기온을 보인다. 한국의 4월 중하순 날씨다. 추위에 익숙한 러시아인들은 더 더운 모양이다.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차가운 냉장고에 담긴 코카콜라가 불티나게 팔리고, 숙소에는 ‘불청객’ 모기까지 등장했다. 난방을 하지 않아도 잠을 자는 데 문제가 없다. 야자수가 펼쳐진 길을 걷고 있으면 동계인지 하계 대회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대회 조직위는 50만t 이상의 인공 눈을 저장해 놨다며 경기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또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다. 스키점프 선수들은 눈이 녹아 생긴 물웅덩이에 착지해 어려움을 겪었다. 더위를 쫓기 위해 스키복 안에 눈을 집어넣는다. 일부 스키 종목은 훈련 일정이 연기됐고, 기온과 습도에 따라 블레이드를 바꿔 쓰는 썰매 종목 선수들은 전략을 새로 짜야만 했다. 동계올림픽이 더위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28년 생모리츠 대회는 기온이 25도까지 올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얼음이 녹았다.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4인승 봅슬레이 경기가 대회 폐막 후 치러졌다. 요즘은 제설기와 제빙기 덕에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은 없지만 눈과 얼음의 축제가 인공적으로 치러진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만난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한 기자가 외투를 벗으며 “안 더워요? 이건 마치 여름이야”라고 말을 걸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부터 열 번째 동계올림픽을 취재한다는 이 기자는 손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더운 동계올림픽은 처음이야.” 글 사진 hermes@seoul.co.kr
  • “반짝 금메달이라는 말 정말 듣기 싫었다… 4년의 훈련 생각하니 눈물 나와”

    “밴쿠버 금메달이 ‘반짝’이라는 말을 듣기 싫었어요.”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에 성공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12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믹스트존과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했느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 이상화는 눈을 빛내며 이렇게 말했다.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이상화에게는 항상 “운이 좋았다”는 말이 따라다녔다. 당시 세계 랭킹 3위였던 이상화는 생애 최고의 역주를 펼쳐 1위 예니 볼프(독일), 2위 왕베이싱(중국)을 모두 제치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빙속 여제’는 당시 상황이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이상화는 “경기 전 ‘내가 2연패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컨디션도 지난해 11월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을 때만큼 좋지는 않았다고 했다. 유일한 적수 ‘이상화’와의 싸움에서 잠시 밀릴 뻔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 자신을 믿자”며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했다. 1차 레이스를 마친 뒤 자전거를 타며 몸을 예열할 때는 잠깐 눈시울이 붉어졌단다. “제가 그동안 한 것을 생각하면 뭔가 짠해지면서 자연스레 눈물이 나와요.” 우리는 금메달의 순간만 봤지만 지난 4년은 그에게 눈물의 기간이었던 것이다. 금메달을 딴 직후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가족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오빠랑 함께 스케이트를 신었는데 제가 좀 더 잘 타서 부모님이 저를 선수로 키웠어요.” 밴쿠버 대회 전만 해도 부모님이 빚을 져 가며 전지훈련을 보내야 했다. 소치에서의 남은 기간 계획을 묻자 이상화는 “1000m는 축제 분위기에서 타 보고 싶다. 숙소 앞에 바다(흑해)가 있어 한번 가 보고 싶은데 철통(보안)강화라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년 뒤 평창에서 한번 더 뛰어 줄까. 이상화는 “저에게는 아직 먼 시간이에요”라며 말을 아꼈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더는 볼 수 없습니다, 그의 ‘투혼’을…

    더는 볼 수 없습니다, 그의 ‘투혼’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이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마자막 올림픽 무대를 장식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만했다. 모태범은 13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 19조에 출전해 1분09초37를 기록하며 아쉽게 12위에 머물렀다. 4년 전 밴쿠버대회에서 500m 금메달과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소치에선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초반 스타트가 아쉬웠다. 모태범은 아웃코스에서 브라이언 핸슨(미국)과 레이스를 펼쳐 200m를 16초42에 끊었다. 한 바퀴를 더 돌아 600m를 41초75로 통과했다. 모태범은 이를 악물고 결승선에 들어왔지만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스테판 흐로타위스(네달란드)로 1분09초39를 기록했다. 은메달은 데니 모리슨(캐나다)으로 1분08초43이었다. 동메달은 미헐 뮐더르(네덜란드·1분08초74)였다. 모태범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점쳐졌던 세계기록(1분 06초42) 보유자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1분09초24로 8위에 그쳤다. 영원할 것 같았던 국가대표 이규혁은 태극마크를 단 지 24년, 올림픽 출전만 여섯 번째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링크와 작별했다. 돌이켜 보면 긴 여정이었지만 마지막 올림픽 무대는 70초 안팎으로, 찰나였다. 아쉬움도 많이 남았겠지만 그는 미소로 자신의 올림픽 피날레를 장식했다. 결선 6조에 출전한 그의 기록은 1분10초04로 21위에 그쳐 결국 ‘굿바이 무대’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1991년 열셋의 나이에 입문한 그는 ‘빙상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한국 스케이팅 간판’으로 떠올랐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 정상에 올랐고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금메달 14개를 수확했다. 1997년 1000m(1분10초42), 2001년 1500m(1분45초20)에서 세계신기록도 작성했다. 이규혁은 국제 무대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알리미’이자 ‘주춧돌’이었다. 그러나 이규혁은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이번 소치까지의 최고 성적은 2006년 토리노대회 1000m에서 3위에 0초05초 뒤진 4위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국내외 경쟁자들도 인정하는 ‘큰 별’이다. 이번 대회 남자 500m 정상에 오른 뮐더르도 그를 ‘영웅’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국내 유망주들을 자신의 집에서 합숙시키며 훈련하게 했고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규혁은 경기를 몇 시간 앞두고 포털사이트에 남긴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시합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니 메시지 300개가 넘게 와 있었다. 한결같이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격려의 박수였다. 메달과 상관없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순간 울컥하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게 바로 나의 메달이 아닌가.”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프리카 박물관 노동착취 현장 직접 가보니...”쥐가 옷을 갉아먹는데도..”

    아프리카 박물관 노동착취 현장 직접 가보니...”쥐가 옷을 갉아먹는데도..”

    아프리카 예술인들의 노동착취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 대해 노동부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 특별사법경찰관은 아프리카 박물관 소속 부르키나파소 공연단과 짐바브웨 조각가들을 만나 아프리카 박물관의 근로계약서를 확인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노동지청은 사실 확인 차원의 내사 단계이며 아직 관련 고소·고발이 없어 통장을 압수하는 등의 정식 수사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저 임금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려면 이들의 통장에 입금된 금액 확인이 필요하다. 노동지청은 이들이 ‘공연 계약서’ 또는 ‘근로 계약서’ 형태로 아프리카 박물관과 계약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어로 작성된 계약서를 복사, 내용을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 아프리카 박물관은 2006년 개관했으며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010년 3월 인수했다. 홍 총장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우원식, 유은혜, 은수미, 장하나, 진선미 의원 등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부르키나파소 공연단과 짐바브웨 조각가들이 묵는 기숙사를 방문하고 박물관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위원회는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숙소는 최소한의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쥐들이 옷을 갉아먹고, 난방마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며 바닥엔 물이새고, 외벽에 뚫린 구멍을 비닐봉지를 뭉쳐 막아놓은 모습”이었다고 묘사했다. 아프리카 예술인들은 자국에서 인정받은 전통예술 공연단이나 조각가 출신으로 예술흥행(E-6)비자로 입국한 뒤 현 박물관장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됐다. 노조는 ‘이들이 최저임금의 절반에 불과한 6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낡고 오래된 열악한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노동착취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홍 총장은 “여러 가지로 사실과 다르지만 자체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이번 노동착취 파문이 여당 실력자가 맡고 있는 곳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때문에 한층 더 거세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봅슬레이 선수, 화장실이어 엘리베이터에도 갇혀

    美봅슬레이 선수, 화장실이어 엘리베이터에도 갇혀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31)이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화장실에 갇힌 이후 문을 박살 내고 탈출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된 이후 이번에는 다시 엘리베이터에 갇혀 화제가 되고 있다. 퀸을 포함한 미국 봅슬레이 선수팀 소속 3명은 10일, 자신들이 이번에는 엘리베이터 갇혀버렸다는 사실을 트윗했다. 퀸의 동료인 닉 컨닝햄은 퀸이 지난번에 화장실 문을 부수고 탈출한 것을 비꼬듯 “나는 퀸과 함께 갇혔기에 다행”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트위터에 올렸다. 함께 갇혔던 또 다른 동료인 데이비드 크립은 “누구도 안 믿겠지만, 우리는 또다시 갇혀 버렸다”며 소치 동계올림픽 조직위의 엉성한 시설물 관리를 비난하듯 퀸이 마치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서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열려고 애쓰는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 퀸은 지난 8일 “숙소에서 샤워를 하던 중 문이 잠겨 열리지 않았다”며 “도움을 청할 전화도 없어 자신이 봅슬레이 훈련을 하면서 익힌 밀기(Push) 기술을 이용해 문을 부수고 나왔다”며 부서진 욕실 문을 트위터에 게재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은 약 53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으로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물이 부족하고 수도에서 녹슨 물이 나오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퀸처럼 화장실에 갇히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도 전에 문이 열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퀸이 관리를 비꼬며 갇힌 엘리베이터를 열려고 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금강산 1m 폭설… 이산상봉 차질 빚나

    강원도 동해안 일대 폭설로 이달 20~25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금강산 지역에도 눈이 1m 이상 내린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제설 차량 3대가 투입돼 상당 부분 제설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정부는 행사까지는 열흘가량이 남았고, 추가로 눈이 오더라도 상봉 행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북 모두 동해안 일대의 폭설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3시까지 강원도 고성의 적설량이 13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는 상봉 행사장인 이산가족면회소와 상봉단 숙소인 금강산호텔이 있다. 같은 시간 동해안 인접 지역인 강원도 통천은 88㎝, 원산은 58㎝의 눈이 내렸다. 강원도 천내와 문천의 적설량은 49㎝, 함경남도 고원은 44㎝였다. 전날 우리 측 시설점검단과 준비작업을 하기로 했던 북측 적십자 관계자들은 폭설로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평양과 강원도 원산을 거쳐 금강산이 있는 고성으로 오는 도로가 폭설로 차단돼 현지 기상 상황을 가늠케 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북측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대부분이 80~90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폭설과 혹한의 날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4월에도 눈이 내릴 만큼 금강산은 눈이 자주 오는 지역”이라며 “북한도 제설작업이 익숙하기 때문에 행사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의원이 아프리카 무용수 노동 착취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조각·공연 등의 일을 해온 이주노동자 12명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모여 부당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달라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들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법정 최저 임금인 126만 9154원에 한참 못미치는 6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으며 박물관 관리자에게 이를 항의할 때마다 ‘이사장(홍문종 의원)이 한국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니 항의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측이 아프리카에서 계약할 때는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갖춰진 훌륭한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정작 유리창에 구멍이 뚫려 있고 쥐가 들끓는 곳에서 먹고 자야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물관 측은 한국에서 도저히 세 끼를 해결할 수 없는 밥값를 박물관 측에서 지급했고 이를 항의하자 밥을 직접 해 먹으라며 쌀을 줬지만 그마저도 상한 쌀이었다”면서 “하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그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며 버텨야 했다고”도 했다. 문제의 박물관은 지난 2010년 8월 홍문종 의원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문종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가지로 사실과 다르지만 자체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해 왔는지에 대한 부분은 고용 당시 박물관으로부터 ‘분명히 공인노무사에게 자문했고 임금을 결정하고 지급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러한 계약 내용이 민주노총과 당사자들의 주장처럼 불법인지 여부에 대해 현재 법률 검토를 받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혹여 불법이 드러나면 담당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이며, 피해를 받은 분이 있다면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박상순 관장도 해명 자료를 냈다. 박상순 관장은 자료에서 “법정 최저임금 기준에 어긋나지 않게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들의 월 급여는 110만원이다. 1일 3회, 1회 공연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숙소는 세채 중 구옥(오래된 집) 한채의 환경이 열악했다. 이주노동자가 잠적해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이 생겨 고육지책으로 여권을 일괄 보관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박상순 관장은 또 “홍문종 의원은 바쁜 의정활동으로 박물관 운영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염전 노예’ 조사하던 경찰 또 장애인 발견

    ’염전 노예’ 파문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0일 전수 조사에 나선 목포경찰이 가출한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을 발견,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신안 증도의 한 염전에서 종사자로 일하던 장애인 이모(62)씨가 집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 가족도 기억해내지 못했으나 가출인 신고 명부 확인 등의 조사로 가족을 찾았다. 이씨 가족은 목포에 살고 있었으며 가출인 신고를 한 후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임금 정산 등 절차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직업소개소를 통해 이 염전으로 들어왔다. 이씨가 동료와 함께 살던 숙소는 샤워장이 있는 등 시설이 좋은 편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치는 지금] ‘사륜기’ 티셔츠 불티…잠긴 욕실문 부순 봅슬레이 선수

    [소치는 지금] ‘사륜기’ 티셔츠 불티…잠긴 욕실문 부순 봅슬레이 선수

    지난 8일 개회식 도중 ‘옥에 티’로 지적된 ‘사륜기’를 풍자한 티셔츠가 몇 시간 만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재즐’(Zazzle)은 뉴욕에 사는 마이클 밀러가 디자인한 이 티셔츠를 21가지 색상을 골라 주문할 수 있으며 반팔과 긴팔은 물론, 여성용, 아동용, 집업후드 등 모두 117개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게재했다. 이 티셔츠는 개회식 도중 다섯 개의 눈 결정이 오륜기로 바뀌는 과정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빨간색 눈송이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바람에 ‘사륜기’에 그친 것을 비꼬아 상품화한 것이다. 그러나 총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누구라도 공연 중 눈송이 하나가 펴지지 않은 것에 거슬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식 밖의 해명을 늘어놔 눈총을 샀다. 대회 개막은 했지만 선수촌의 부실 시공은 여전히 입방아에 올랐다. 미국의 봅슬레이 대표 조니 퀸(31)은 트위터에 자신의 박살 난 숙소 욕실 문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샤워를 하다 문이 잠겨 열리지 않았다. 도움을 청할 전화도 없었기에 봅슬레이를 하면서 익힌 밀기 기술을 사용해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UPI통신은 산악 클러스터 선수촌에 예상보다 많은 선수가 몰려드는 바람에 베개가 부족해 마을에서 빌려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호텔 개발 열기가 식으면서 서울 강남지역과 제주도에서 호텔 및 호텔 부지가 법원 경매에 등장하는 등 개발 과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작용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대 관광 시장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엔저와 정치상황 등으로 급감하면서 객실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 전문가들은 정부의 특급 대형호텔 위주 지원정책을 중소형 지원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7일 관광호텔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부지 1733㎡가 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시행사가 호텔로 개발하기 위해 인허가를 진행 중이던 감정가 715억원짜리 땅이다. 지난해 7월엔 서초구 잠원동 바빌론관광호텔이 336억원에 경매 처분됐다. 8월엔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이 최저 입찰금액 1125억원에 아시아신탁을 통해 공매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지역 호텔이 법원 경매로 나온 것은 2005년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이후 아예 없었다. 그만큼 심각한 것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왔던 더 시티세븐 풀만 호텔이 감정가 1044억원에, 경북 경주에서는 보문단지 안의 대표적 호텔인 경주조선호텔이 감정가 160억원에 각각 경매에 들어갔다. 국내 관광의 1번지인 제주도에서도 호텔 과열 경보가 감지된다.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49곳 1만 22실에 대한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2009년 5개 252실, 2010년 11개 509실, 2011년 28개 1427실에서 2012년 91개 6235실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94개 4982실로 2012년 전체 인허가 건수에 육박하면서 호텔 도산이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숙박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추세로 가면 공급 과잉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이제부터는 호텔 신축 허가를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텔 업계의 쓰나미 원인은 정부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등 지원정책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호텔과 일본, 중국 관광객 감소가 원인이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호텔은 2012년 중반 객실 가동률이 80~90%에서 지난해 40~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저와 독도 문제, 일본의 위안부 망언 등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 관광에 나선 일본인이 많이 줄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이 자국의 해외관광객 보호대책 등을 담은 ‘여유법’(旅遊法) 개정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부정기 항공편 제한 등에 나서면서 서울을 가득 메웠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불 꺼진 호텔 객실이 넘쳐나고 있다. 관광객 급감은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특급호텔보다 경제적 능력에서 뒤처지는 중소형 관광호텔에 직격탄을 때렸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로 나온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등 관광업계 호재와 함께 이뤄진 각종 규제 완화로 신축됐거나 인허가를 추진한 중소형이 대부분”이라면서 “몇 달 안에 강남지역 호텔 3~4개가 무너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텔 공급 제한과 개발 이익의 환수 등 특별법을 손질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공연구원 책임전문원은 “국내 패키지 관광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관광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고가 호텔보다는 중저가 호텔과 도시 민박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정부도 특급 호텔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중저가 호텔 등 숙박 시설의 다양화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재 관광호텔 신축의 각종 인센티브를 고가 대형 호텔이 따먹고 있다”면서 “시장이 포화가 돼 덤핑 사태로 출혈 경쟁을 하게 되면 저가 숙박시설까지 줄줄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58.2%가 비즈니스호텔과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시설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가 인센티브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등 중저가 호텔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내준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보금자리 주택 등은 의무거주 기간을 두고 있듯이 인센티브를 받은 호텔은 사용 승인 후 10년 또는 20년 동안 용도 변경을 못하게 하거나, 시세 차익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서 지어진 관광호텔이 나중에 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이 되는 경우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시세를 따져 재산상 이득을 본 것만큼 돌려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부족한 관광숙소 확대 공급을 위해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관광호텔 허가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임위 이후 한 차례의 논의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건립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 주변 200m 이내를 학교위생정화구역으로 정하고 학습·학교 보건 위생을 해치는 시설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내 초·중·고교 정화구역 내 호텔사업계획 신청은 190건에 이른다. 3000실에 해당하는 58건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32건이 건립을 재추진 중이다. 26건은 계획을 취소했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한진수 교수는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학교 근처 숙박시설 건립을 규제하지 않는다”며 “학습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텔에 대한 규제와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한항공이 2008년부터 추진한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부지 3만 6600㎡) 한옥호텔 건립사업은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이곳을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였다. 2010년 호텔 건립계획을 밝혔으나 중부교육청은 근처 덕성여중·고와 풍문여고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교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학교가 없는 지역이 어디 있느냐”며 “그런 논리라면 서울에 호텔을 짓지 말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오익근 교수는 “영국 런던 킹크로스역 건너편 아가일 초등학교 뒤 10m 거리엔 글로브호텔, 학교 반경 50m 이내엔 프린세스 호텔 등 20여개가 있다”며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는 논리는 직간접 경험에 의한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송현동 부지는 생태·주민 친화적이고 역사와 전통을 살린 공간으로 가꿔야 한다”고 맞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北, 이산가족 가슴에 큰 상처 주면 안 될 것”

    “北, 이산가족 가슴에 큰 상처 주면 안 될 것”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하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재고할 수 있다고 한 것과 관련, “북한은 또다시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이번 상봉을 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와 공동 발전의 새 한반도로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남북한 관계는 좀 풀려 간다 싶으면 바로 어려운 위기가 닥치곤 했다”면서 “북한은 여전히 핵개발과 경제개발 병진 노선을 고수하고 있고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한 상황도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갑자기 평화 공세를 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0~25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우리 측 실무점검단이 이날 오전 금강산으로 방북해 남측 숙소인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 등의 시설 점검에 착수했다. 전날까지 한·미군사연습을 놓고 충돌했던 남북은 이날 상호 비판을 자제하며 ‘상황 관리’ 수순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들뜬 현대아산

    들뜬 현대아산

    3년 4개월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성사를 앞두고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 관련 사업을 주도해 온 현대그룹이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7일 계열사인 현대아산 임직원에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현 회장은 이날 현지 행사시설의 실무 점검을 위해 방북하는 직원들에게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약 3년 만에 어렵게 성사된 만큼 완벽하게 준비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특별 지시했다고 현대그룹이 밝혔다. 또한 현 회장은 “주어진 기간 내에 꼼꼼히 준비해 이산가족의 애환이 조금이라도 더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면서 “이산가족의 연세와 행사 당일 날씨 등을 감안해 숙소와 시설물 난방에 신경 쓰고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도 지난 5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행사가 무사하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협조해 만반의 준비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현대아산 역시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현대아산은 이날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약 60여명이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방북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산을 품은 섬 사람도 함께 품었네…경남 통영 사량도

    산을 품은 섬 사람도 함께 품었네…경남 통영 사량도

    섬의 이미지는 고독이다. 뭍과 단절된 거리가 길수록 더욱 그렇다. 한데 경남 통영의 사량도는 달랐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엔 밀려드는 사람으로 섬이 물에 잠길 정도라던가. 평일에도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그만큼 섬 내 분위기도 들떠 있었다. 그 탓에 섬 특유의 적요한 맛은 덜했지만 풍경만은 더할 나위 없이 멋졌다. 섬의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를 메우기 충분할 정도로. 섬은 곧 산이다. 난바다에 불쑥 솟아 평지를 찾기 힘들다. 사량도는 그 명제에 더없이 충실하다. 섬에 논은 달랑 한 곳. 답포마을 어귀의 ‘주먹만 한’ 논배미가 전부다. 나머지는 산, 그것도 죄다 선 굵은 암봉들이다. 마을과 마을은 자드락길로 이어져 있다. 산등성이 에두른 길을 따라 걸으면 트레킹이요, 길의 등줄기를 차고 오르면 곧 산행인 셈이다. 사량도는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유인도와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가장 큰 섬인 상도와 하도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갈지자로 흐르는 해협은 꼭 뱀을 닮았다. 예전엔 이 해협을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부르기도 했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약 7㎞.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까지만 다녀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물론 그 대가로 지리산에서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지리산은 윗섬에 있다. 내년쯤이면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연도교가 완공될 터. 머지않아 무시로 두 섬을 오가며 거친 자연을 즐길 날도 올 게다. 통영 가오치항에서 배를 타면 윗섬 금평리에 닿는다. 뱃머리에서 맞는 섬의 첫인상이 강렬하다. 나라 안 대부분의 섬이 성난 고양이처럼 등줄기를 곧추세운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사량도는 그게 도드라졌다. 공룡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스테고사우루스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섬 위로 쭉쭉 솟은 연봉들이 녀석의 등뼈를 빼닮았다. 여기서 팁 하나. 섬에서 1박을 할 경우 해넘이를 어디서 맞을 것인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통영에서 오후 5시 배를 타고 들어간다면 배에서 해넘이를 맞게 된다. 사파이어빛 바다와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이 더없이 빼어나다. 섬 안에선 돈지마을이 첫손 꼽히는 낙조 감상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자드락길도 일몰 감상 최적지로 꼽힌다. 산행 들머리는 돈지마을이다. 내지마을에서 오르는 경우도 흔한데, 두 길은 어차피 지리산 정상 못미처 합류한다. 주민들은 지리산을 ‘새들산’이라고도 부른다. 새들은 ‘사다리’를 뜻하는 사투리 ‘새드래’의 변형으로 보이는데 하늘로 뻗친 산의 자태가 사다리를 닮았다는 뜻인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할 정도로 험한 산이란 뜻인지는 불분명하다. 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달바위와 가마봉, 옥녀봉을 품은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 향봉과 연지봉에 두 개의 출렁다리가 놓이기 전만 해도 종주산행에 예닐곱 시간이 걸릴 정도로 난코스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물론 그 맛에 암릉을 타기는 하지만, 철책과 계단 등 각종 안전시설물이 조성된 요즘도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돈지마을에서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방울 토마토 같은 해가 넓고 파란 바다 위로 떠오르고,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그럴싸하게 어우러졌다’라고 쓰고 싶었지만, 아뿔싸 사위가 미세먼지로 자욱하다. ‘세계의 공장’을 이웃으로 둔 탓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바다는 파란빛을 잃었고 다도해는 희뿌옇게 흔적만 남았다. 그나마 가까이 도열한 암릉들의 장쾌한 풍경이 아니었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뻔했다. 산행코스는 지리산과 달바위를 거쳐 가마봉과 옥녀봉을 순서대로 찍는다. 여느 산처럼 조붓한 맛은 없지만 바위절벽 늘어선 악산(岳山)답게 시종 다이내믹한 풍경을 선사한다. 가마봉 아래 직벽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덜덜 떨며 내려가면 지난해 놓인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산객들을 반긴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로 놓여졌다. 출렁다리가 없었다면 밧줄에 의지한 채 두 암봉을 거푸 오르내렸어야 할 터. 생각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지금도 주민들은 옥녀봉에 구조물을 세우는 걸 용납하지 않는단다. 옥녀봉에 해발고도를 알리는 표지석 대신 관광객들이 하나둘 쌓은 돌탑이 세워져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수단이 무엇이건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게 좋겠다. 산자락에서 굽어보는 풍경과 길에서 마주하는 섬은 사뭇 다르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통영 가오치항(647-0147), 사천 삼천포항(832-5033), 고성 용암포(673-0529)에서 각각 여객선이 출항한다. 가오치항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홀수 시간에 운항한다. 사량도 금평리 선착장까지 40분 남짓 소요된다. 어른 5000원(이하 편도 기준), 초등학생 2500원이다. 차는 경차 1만 1600원~중대형 1만 6200원. 상도와 하도를 오갈 때는 1100~2200원이다. 사량수협 홈페이지(www.saryang-suhyup.co.kr) 참조. 가오치항에서 통영행 버스는 오전 8시 40분~오후 6시 40분 짝수 시간 40분에 출발한다. 부산교통 645-2080. 고성 용암포에선 하루 4회(주말, 공휴일 5회) 내지마을까지 운항한다.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경차는 8000원, 승용차 1만원. 운전자 1인은 무료다. 20분 정도 소요된다. 사천 삼천포항에서는 오전 8시 10분 첫 배를 시작으로 하루 4회, 주말과 휴일에는 6회(11~2월) 운항한다. 1688-2054. 사량도에 닿으면 먼저 배 시간과 함께 사량도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확인한 뒤 등반시간을 짜야 한다. 사량면사무소 650-3620. →맛집 요즘 대구가 잘 잡힌다. 3~4명이 먹을 경우 대구회 8만~10만원. 볼락회 5만원. 해산물 모둠 1만 5000원이다. 가격은 내지마을 포장마차촌이 다소 저렴한 편이나 대체로 별 차이는 없다. →잘 곳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 민박을 겸하는 식당들이 많다. 대개의 경우 사량도 서쪽의 내지나 돈지를 산행 들머리 삼아 금평리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섬 산행 명소인 만큼 마을 곳곳에 펜션도 많다. 사량도펜션넷( www.saryang.net) 참조. 사량도에서 가장 큰 숙소였던 사량섬유스호스텔은 최근 영업을 중지했다. 혼자 섬을 찾은 이라면 사량여관(642-6056)이 무난하다. 시설은 낙후됐지만 숙박비가 저렴하고 선착장이 가깝다.
  • [금강산 이산상봉 합의] 대상자 확정·호텔 등 시설점검 ‘잰걸음’

    정부가 오는 20~25일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대상자를 확인하고 북한의 상봉 장소 및 남측 이산가족 숙소에 대한 시설 점검에 들어간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상봉 대상자를 대상으로 다시 행사 참석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최종 명단을 작성한다. 이미 대상자 100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고 다른 3명이 건강상의 이유로 상봉을 포기한 바 있어 앞으로 최종 명단을 교환할 때는 예정보다 인원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부는 현대아산 측과의 협의를 거쳐 7일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에 대한 시설 점검에 들어간다. 정부는 2주일 정도면 시설 점검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어 열흘 안팎으로 현지 점검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우리 측이 제시한 일정보다 사흘이 늦어진 만큼 준비 시간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사전 준비가 끝나면 남측 이산가족이 20∼22일 북한에 사는 가족을 1차로 먼저 만나고, 이어 북측 이산가족이 23∼25일 2차로 남쪽 가족과 상봉하게 된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각각 상봉 전날인 19일과 22일 강원도 속초 숙소에 집결해 방북교육을 받고 이튿날 오전 8시 30분 출발해 금강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통상 행사 둘째날의 실내 상봉은 과거에는 야외 상봉이었지만,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추운 날씨를 고려해 실내 행사로 대체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황당한 소치…“호텔에 로비가 없어요” 전세계 취재진들 당혹

    황당한 소치…“호텔에 로비가 없어요” 전세계 취재진들 당혹

    제22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대회 준비가 황당할 만큼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의 취재진들은 곳곳이 ‘구멍 난’ 숙소에서 겪은 황당한 모습들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영국의 지상파 방송 채널4 기자 사이먼 스탠레이)는 “좋은 소식은 (내 방에)인터넷이 설치된 것이고, 나쁜 소식은 (라우터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통상 탁자 위에 놓이는 인터넷 라우터가 방문보다 더 위쪽 벽에 전선이 어지럽게 엉킨 채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칸막이 없이 2개의 좌변기가 나란히 놓여 화제가 됐던 데 이어 이번에는 좌변기 뚜껑과 시트가 뒤집힌 채로 설치된 화장실이 포착됐다. AP통신 기자 배리 페체스키(@barryap1)가 어이없게 떨어져 나간 문 손잡이에 당혹해하고 있는 가운데 야후스포츠의 한 기자 역시 “내 방에 여분의 전구 3개가 있습니다. 문 손잡이와 바꾸고 싶습니다. 진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3개의 새 전구 사진을 올렸다. 시카고 트리뷴의 스테이시 클레어(@StacyStClair) 기자는 “내가 묵는 호텔에 물이 없다. 호텔 프론트에서는 ‘수돗물이 나와도 세수하지 마세요. 매우 위험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요’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돗물이 다시 나오긴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안용으로 이 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제야 알게 됐다”는 글과 함께 갈색을 띤 수돗물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다행인 점 추가. 방금 비싼 에비앙 생수로 세수했다. 마치 내가 유명모델이 된 것 같다”라고도 꼬집었다. 미국 ABC방송의 매트 거트맨(@mattgutmanABC)은 “꿀 속에 벌이 들어 있고, 물은 맥주 색깔을 띠고 있으며 화장실은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의 해리 리키(@HarryCNN) 기자는 “CNN이 5개월 전에 취재를 위해 방 11개를 예약했다. 소치에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 쓸 수 있는 방이 1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가 그 단 하나 남은 방”이라면서 커튼이 망가져 떨어진 호텔방 사진을 올렸다. 캐나다 언론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의 마크 매키넌(@markmackinnon) 기자는 “음. 내 호텔에는 아직 로비가 없군요”라면서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자면 호텔에 로비가 없을 경우엔 호텔 주인의 침실에서 체크인을 하면 됩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키리졸브 ‘벽’ 넘어… 20~25일 금강산 이산상봉 합의

    2010년 10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이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합의서를 채택했다. 당초 우리 정부가 제의했던 이달 17~22일보다 사흘 늦어진 시기다. 북한은 이날 내부 사정을 이유로 20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제시했다.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 기간이 이번에 확정된 이산가족 상봉 시기와 일부 겹치게 돼 북측의 의도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 훈련을 이유로 상봉 시기를 3월 이후로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큰 이견 없이 2월 상봉이 합의됐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남북 간 대화 국면도 본격화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측 상봉단의 숙소는 우리 측 요구대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확정됐고 상봉 규모는 지난해 9월 남북 간 교환했던 명단을 대상자로 양측 각각 100명으로 결정됐다. 우리 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일방적으로 무산된 데 대한 유감 및 재발 방지를 표명했고, 북측도 재발 방지에 동의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지만 행사 나흘 전 일방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아울러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 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및 납북자 생사 확인 방안을 우리 측이 집중 제기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협의 사안으로 남겨졌다. 정부는 연내 추가 상봉 및 화상 상봉 개최 등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시설점검단은 7일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호랑이를 강아지처럼 키우는 사람들 화제

    호랑이를 강아지처럼 키우는 사람들 화제

    맹수 호랑이를 강아지처럼 집에서 기르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2일 호랑이를 직접 사육하는 케빈 댓처라는 이름의 사육사가 올린 2분 가량의 영상에는 거실에서 호랑이와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제법 큰 호랑이는 거실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면서 피자를 먹고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 혀로 접시를 핥기도 한다. 이어 건너편 소파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다른 남성에게 다가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소파에 엎드려 앉는 모습이 마치 사람같은 착각을 들게할 정도지만 영상을 통해 나오는 ‘으르렁’ 소리는 맹수임에 틀림없다. 사람과 친숙한 이 호랑이는 애완동물이 아닌 캐나다 온타리오 보먼빌동물원에 있는 ‘조나스’란 호랑이로 밝혀졌다. 사육사 케빈 댓처는 “이 영상은 조나스가 태어난지 6~7개월쯤 된 2008년 촬영된 것으로, 아기 호랑이에게 더 많은 손길과 3~4시간마다 음식을 줘야하는 상황때문에 사육사들의 숙소에서 위탁 사육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호랑이 조나스는 보먼빌 동물원에서 살고 있으며, 2~3년 전 횡경막에 구멍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케빈 댓처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김민율 폭풍눈물, 첫 여행부터 눈물 쏟은 사연? ‘친형과 평행이론’

    김민율 폭풍눈물, 첫 여행부터 눈물 쏟은 사연? ‘친형과 평행이론’

    김민율 폭풍눈물이 화제다. 2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2’(이하 ‘아빠 어디가2’)에서는 충북 옥천에 위치한 장고개 마을로 여행을 떠난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목적지에 도착한 가족들은 각자 머물게 될 집을 공 뽑기로 추첨했다. 김성주는 “첫 번째 집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집을 바꿔달라고 해도 바꾸지 않으면 된다”며 좋은 집을 고르는 요령을 전수했다. 그러나 정작 김성주-김민율 부자가 모든 사람이 기피한 집에 당첨됐고, 김민율은 엄마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김성주는 숙소 선정에 운이 없던 1년 전과 같은 상황에 웃음을 터뜨렸다. 김민율 폭풍눈물에 네티즌은 “김민율 폭풍눈물, 1년 전이랑 어쩜 똑같니”, “김민율 폭풍눈물..민율이는 울어도 귀여워”, “김민율 폭풍눈물. 우는 것도 형제가 똑같네”, “김민율 폭풍눈물..너무 귀여워”, “김민율 폭풍눈물..울 만한 상황”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 (김민율 폭풍눈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알뜰 여행족 잡기’ 오픈마켓 뭉친다

    ‘손품’을 팔아 인터넷상으로 저렴한 여행상품을 찾는 알뜰 여행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대형 오픈마켓들이 뭉치고 있다. 온라인몰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인터파크투어는 28일 경쟁사인 옥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숙박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여행사인 인터파크투어가 보유한 국내 특급호텔, 콘도, 펜션, 리조트 등 2000여종의 숙박권을 옥션 회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여행사는 앞서 2009년 G마켓과 2012년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3대 온라인 쇼핑몰에 모두 입점해 강력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1999년 온라인 여행서비스를 시작한 인터파크는 국내 처음으로 국내선 7개 항공사의 실시간 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국내 최대인 1000여개 호텔 및 콘도와 1000여개 펜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본사 고객 대다수가 30대 이상인 데 비해 옥션 등은 회원 수가 더 많고 20대 초반 고객도 활발히 이용하고 있어 고객군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여행 카테고리를 강화한 옥션은 인터파크투어 입점을 기념해 다음 달 2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숙박상품 가운데 상품기획자(MD) 추천상품, 소셜커머스보다 저렴한 지역별 추천 숙소 등을 골라 특가 판매하며 매일 선착순으로 1만~3만원 할인쿠폰을 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강산 숙소 문제 이번엔 합의점 찾나

    이번 이산가족 상봉 재개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놓고 지난해처럼 남북이 이견을 보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8월 추석 계기 상봉 협상에서 남북이 합의한 상봉 장소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였다. 이번에도 의견 차이는 없어 보인다. 과거에도 이산가족면회소에서는 첫날 단체 상봉을 하고 이튿날 개별 상봉과 공동 중식, 야외 상봉, 개별 석식, 마지막 날 개별 조식, 작별 상봉, 개별 중식을 한 후 오후 1시쯤 귀환했다. 문제는 숙소다. 지난해 추석 계기 상봉을 앞두고 정부는 과거 상봉행사 때처럼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서 열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현대아산 직원 숙소나 2007년 10월 이후 사용되지 않은 선상 호텔인 해금강호텔을 숙소로 제시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중국 관광객이 이미 금강산호텔 등을 예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의 설명이었지만, 사실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정부는 27일 “이산가족 상봉에 나오는 분들이 대부분 다 연로하신 분들이고, 특히 동절기에 행사를 치르는 만큼 이런 난방에 문제가 없는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이 숙소로 정해져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금강산호텔·외금강호텔이 아닌 다른 장소를 제시했는데, 현지 시설이 열악하면 상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설이 좋지 않은 곳에 상봉자들을 머물게 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른 숙소를 제시하더라도) 그렇게 안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상봉 장소와 숙소에 대한 시설 점검에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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