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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 112주년 특별기획] 통역은 AI, 경기는 VR, 속도는 5G… 평창은 ‘ICT올림픽’

    [창간 112주년 특별기획] 통역은 AI, 경기는 VR, 속도는 5G… 평창은 ‘ICT올림픽’

    세계 첫 5G 시범망 구축… 최대 25만여대 단말 접속 7개 언어 통역 AI콜센터 IoT로 체크인·티켓 확인 “기술 수출 올림픽 목표” 2018년 2월 9일. 강원 평창군 일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프랑스인 줄리앙이 한국을 찾았다.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대규모 곡면 스크린인 ‘울트라 와이드비전’(UWV)이 그를 맞았다. 가로 15m, 세로 4m 크기의 스크린은 마치 올림픽 경기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평창 동계올림픽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키자 공항에 설치된 비콘(근거리 무선통신기술 장치)이 줄리앙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다. 덕분에 복잡한 공항에서도 손쉽게 길을 찾았다. 앱에 숙소 정보를 입력하자 인천공항에서 평창(진부역)까지 가는 KTX 탑승 시간과 좌석번호가 자동으로 안내됐다. KTX 안에서도 끊김 없이 실시간 고화질(HD) 방송을 볼 수 있다. 열차가 1시간 38분 만에 진부역에 다다르자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렌트 정보와 주변 음식점의 할인 정보가 속속 들어왔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스마트폰 앱이 자동 체크인을 도왔다. 방에 짐을 풀고 호텔을 나선 줄리앙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 주변을 둘러봤다. 경기장 인근에서는 국제 드론 레이싱 대회부터 케이팝 홀로그램 콘서트,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체험까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VR 고글을 착용하자 마치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 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상체를 잔뜩 웅크리며 급경사면을 활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자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을 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줄리앙이었지만, 렌터카를 빌리거나 쇼핑을 할 때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콜센터 도우미와 자동통번역 서비스 앱이 바로 통역과 번역을 도왔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은 물론이고 5만명을 수용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도 와이파이 접속이 순조로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정부의 ‘K-ICT 평창 동계올림픽 실현전략’을 중심으로 구성해 본 2018년 2월 평창의 모습이다. 올림픽은 더이상 스포츠 경연장으로서 역할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각국 정보통신기술(ICT)의 각축장으로 첨단 기술을 선보여 국가적 위상을 뽐내고 글로벌 진출의 장으로 활용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올림픽 최초로 전자태그(RFID) 입장권과 얼굴 식별 기술을 경기장에 적용했다. 관람객 입장이 편리해진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인원 집계가 가능해졌다. 베이징올림픽은 또 유선 인터넷 기반의 생중계 서비스와 3세대(3G) 이동통신 광대역 무선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트위터 올림픽’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만큼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가 본격화된 올림픽이었다. 최초로 스마트 기기와 PC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 올림픽이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최초의 올림픽 공식 앱이 보급됐다. 개발도상국에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올림픽 정보를 차별 없이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경기장에 설치된 2500여개의 무선공유기(AP)를 통해 관람객이 초고속 와이파이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정부는 일찍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K-ICT 올림픽’을 표방해 왔다. 2014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평창 ICT동계올림픽 추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 올림픽 파트너사, 관계기업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ICT 분야별 서비스를 발굴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올림픽’,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올림픽’, ‘감동의 초고화질(UHD) 올림픽’ ‘똑똑한 AI 올림픽’, ‘즐기는 VR 올림픽’ 등 5대 주요 과제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경기장 주변, 프레스센터에 세계 최초의 5G 이동통신 시범망이 구축된다. 인천공항, 광화문도 시범 서비스 지역에 포함된다. KT 관계자는 “시제품 수준이 아니라 상용 수준의 5G 단말기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만 5000개의 유선 통신 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25만여대의 기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이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2배 이상 규모”라고 말했다. IoT 기술은 교통, 숙박, 관광 정보를 알리는 데 활용된다. 인천공항, 서울역 등 주요 지점에 설치된 비콘들이 입·출국, 교통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국 선수단, 관람객 등이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공항 내 이동경로를 안내한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개통된 KTX의 탑승 시간과 좌석 역시 자동으로 안내된다. 평창 내 교통, 차량 렌트 정보는 물론이고 주변 업소 할인 정보까지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다. IoT를 통해 숙박 시설의 체크인과 경기장 티켓 확인 역시 자동으로 이뤄진다. IoT 기술은 우리 선수단의 경기력도 향상시킨다. 선수들은 센서 등이 부착된 시계, 옷 등 ‘트레이닝 웨어러블’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기록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경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실제로 쇼트트랙에서 구간별 속도 분석을 통해 직선주로, 곡선주로에서 각각 어떤 자세를 취했을 때 기록이 좋은 지 등의 분석이 가능하다. VR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 VR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공해 관람객들도 평창올림픽 코스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설악산, 평창, 강릉 등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를 가상현실로 제공해 관람객들의 관광체험도 가능하다. 케이팝 홀로그램 콘서트부터 문화재 홀로그램 전시도 제공된다. 셔틀버스 내외부에 스크린을 마련해 초다시점, 홀로그램 등과 같은 실감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AI 기술은 언어 장벽이 없는 올림픽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7개 언어를 실시간 자동 통·번역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음성인식 및 대화처리 기술을 활용해 경기 정보, 길찾기, 민원 등 각종 전화 문의를 처리하는 AI 콜센터 안내 도우미도 운영된다. 올림픽 중계방송도 달라진다. 세계 약 38억명에게 첨단기술을 이용한 방송이 제공된다. 일부 종목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풀HD(고화질)보다 4배나 더 선명한 UHD(4K)로 방송된다. 경기장 주변 영상, 케이팝 공연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UHD의 2배 해상도인 ‘8K UHD’ 방송 시범 서비스도 선보인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울트라 와이드 비전도 조직위 본부, 홍보관, 공항, 서울역 등 유동 인구가 많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에 설치된다. 미래부 평창ICT올림픽 추진팀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국은 ICT를 경기 운영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내외에 알리고, 최종적으로는 수출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돈 쓰는 올림픽이 아닌 돈 버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ASEM 북핵 규탄 성명 반발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마무리되면서 외교가의 시선은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쏠리고 있다. 이번 ARF에는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의 참석이 확실시돼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남북 외교당국의 정면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18일 “ARF를 앞두고 북측도 대표단이 묶을 숙소를 현지에 잡았다”면서 “리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26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이번 주말부터 외교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23일 아세안+3 고위급회의(SOM)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고위급회의를 시작으로 24, 25일에 참석국 간 양자 회담이 연쇄적으로 벌어진다. 26일에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와 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가 연속해서 열린다. 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및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동북아의 긴장도가 높아졌지만 ASEM에서 중·러는 대북 제재 의지가 변함 없음을 재확인했다. 또 북핵 개발을 강력 규탄하는 의장 성명도 채택됐다. 이에 북측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ASEM과 달리 ARF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원국이 된 2000년부터 매년 ARF에 대표단을 보내 우호적인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 회의는 뛰어난 영어 실력과 유연한 외교 스타일을 가졌다는 리 외무상의 데뷔 무대이기도 해 참석국들도 북한 대표단을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은 최근 평양 주재 아세안 국가 대사들을 상대로 북핵, 사드, 인권 제재 등 현안에 대한 정세 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여론전을 펼쳐 왔다. 이 외교 소식통은 “친북 국가로 알려진 라오스가 ARF 의장국이라는 점도 당국으로서는 부담”이라면서 “의장 성명이 순조롭게 채택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와이스 나연 다현, ‘꽃놀이패’ 김민석 반응에 굴욕 “정연은 없냐”

    트와이스 나연 다현, ‘꽃놀이패’ 김민석 반응에 굴욕 “정연은 없냐”

    ‘꽃놀이패’에 트와이스 나연 다현이 등장해 삼촌팬들을 설레게 했다. 16일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에는 트와이스의 멤버 나연 다현이 출연해 꽃길 팀의 안정환, 김민석, 서장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꽃놀이패’에서 흙길 멤버들과 꽃길 멤버들의 아침은 확연히 달랐다. 야외취침한 유병재와 조세호는 닭과 개 울음 소리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꽃길 멤버들은 아늑한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잠에서 깬 조세호와 유병재는 바로 자전거를 타고 근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쳤다. 꽃길팀은 고등어찜과 제육볶음 등 푸짐한 아침식사를 했다. 이후 멤버들은 한 장소에서 만나 운명 투표를 하게 됐다. 흙길팀은 남자들끼리 해변데이트, 꽃길팀은 걸그룹과 수상데이트가 준비돼 있었다. 하트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흙길 팀장이 돼 원하는 멤버를 고르는 가운데 가장 많이 득표한 이는 방탄소년단 정국이었다. 김민석은 트와이스 나연 다현의 등장에“정연은 없냐”며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꽃놀이패’는 네이버 V 라이브 생방송 투표를 통해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 김민석 정국 등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터키 군부 쿠데타로 국적 항공사 운항 차질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쿠데타로 이스탄불 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국적 항공사의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터키 쿠데타 발생 이후 대책회의를 열어 현지 공항 폐쇄와 불안정 등을 이유로 이날 오후 2시 1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려 했던 KE955편(예약 승객 170명)을 결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스탄불 공항에서 16일 오후 9시 20분 출발 예정이던 귀국편도 연쇄적으로 결항된다. 현재 이스탄불 공항에 남아있는 대한항공 항공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오후 2시 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기 KE955편은 쿠데타 발생 약 3시간 전인 15일 오후 8시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한국인 68명을 포함해 승객 96명이 타고 있었다. 이 항공기는 역시 쿠데타 전인 오후 9시 20분 편명을 KE956편으로 바꾸고 승객 113명을 태워 이스탄불 공항에서 정상 출발했으며 이날 오후 1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인천∼터키 노선을 주 5회(월·수·금·토·일) 운항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날 밤 이스탄불에 도착한 항공편 승무원들에게는 쿠데타 시작 시점부터 호텔 밖 외출을 금지하고 숙소에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도 쿠데타를 피해 운항해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 139명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OZ551편은 15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15일 오전 9시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편명 OZ552)는 이후 승객 160명을 태워 쿠데타 발생 전인 15일 오후 5시 30분 이스탄불 공항을 무사히 떠나 16일 오전 9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터키 노선을 주 3회(목·금·일) 운항하고 있어 이날 출발하는 항공편은 없다. 다만 17일부터 해당 노선을 주 5회(화·목·금·토·일)로 증편하려던 계획을 예정대로 실행할지는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터키 군부는 15일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화하는 집, 피스틀리·소파사운즈를 아시나요?

    집에 대한 개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먹고 자던 공간이던 집이 쉬고, 즐기고, 보여주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다시 공연하는 공간, 빌려주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나의 집, 혹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은 공간을 여행자에게 대여하는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이미 전세계에 여행 숙박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만 1만6000개의 숙소가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으며,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은 50만 명에 달한다. 집이 공유의 개념으로 진화한 것이다. 에어비엔비에 이어 집을 활용한 다른 서비스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음식판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를 표방하는 피스틀리도 이런 서비스 중 하나다. 피스틀리를 이용하면 레스토랑 테이블을 예약하듯 다른 사람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예약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워싱턴DC·시카고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별장 대여에 특화된 ‘VRBO’, 청소 및 침대 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집 대여 서비스 ‘원파인스테이(Onefinestay)’, 회의실이나 사무실을 시간 단위로 대여해 주는 ‘리퀴드 스페이스(LiquidSpace)’ 등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표방하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집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커뮤니티 공연 기획 서비스인 소파사운즈도 등장했다. 가정집 거실 소파에 앉아 적은 인원이 음악을 감상하는 소규모 공연을 주로 기획해 이름도 소파사운즈다.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소규모 공연 전문 기획사로 시작해 현재 뉴욕, 베를린, 뭄바이 등 200개 도시로 퍼졌으며, 2014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첫 공연을 열었다.이제 집이 나만의 공간으로 남는 시대는 가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공유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또한 집이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오늘을 행복하게 살겠다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집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함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특별법이 추진되어 제도적으로 지원된다면 집을 공유하는 게 더욱 확산될 것이다”고 전하면서 “집으로 휴가를 떠나고 집에서 나만의 음악공연을 보는 시대가 됐다.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고, 보여주고, 자랑하는 공간으로 집의 개념이 바뀌는 미래 트렌드가 빠르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in 비즈] 레이쥔 샤오미 회장 방한, 호들갑 떨 일 아니다

    [비즈 in 비즈] 레이쥔 샤오미 회장 방한, 호들갑 떨 일 아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3일 방한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논의를 할지 온갖 추정도 난무합니다. 일부에서는 레이쥔 회장의 숙소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러 온 레이쥔 회장으로서는 뜨거운 관심이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고마울 수도 있을 겁니다. 협상력을 높여 줄 수 있어서입니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샤오미는 최근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화웨이의 독주 속에 오포, 비보와 같은 신규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입니다. 지난 1분기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가 줄었습니다. ‘대륙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샤오미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과대평가도 금물인 이유입니다. 반격이 필요한 샤오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OLED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입니다. 이 때문에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용 OELD 공급을 놓고 실무진 사이에서 계속 협의를 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샤오미 쪽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삼성전자가 난색을 표했고, 협상은 더이상 진척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레이쥔 회장이 직접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도 어색한 관계를 풀기 위한 제스처로 이해됩니다. 샤오미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 제품을 공급받은 적은 있지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액정표시장치(LCD)는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써 왔습니다. 그러나 샤오미는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공급 협상에서도 공격적인 요구로 LG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레이쥔 회장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겠다”면서 “OLED를 공급해 달라”고 한 게 화근이 됐다고 합니다. 삼성 입장에서도 레이쥔 회장과의 협상 과정에서 굳이 주도권을 내줄 이유가 없습니다. 샤오미의 OLED 제품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된 적이 없으며, 출시 날짜조차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레이쥔 회장을 비즈니스호텔에 머물게 한 것도 그만큼 삼성의 샤오미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태권 자매 수련회서 성폭행’ 관장 형량 8년→13년 ‘중형’

    수련회에 참석한 ‘태권 자매’ 등 10대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관장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원심보다 형량을 늘려 선고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윤승은 부장판사)는 1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또 A씨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에 대해 낸 항소는 기각했다. 태권도 관장인 A씨는 지난해 8월 여중생 B(당시 15세)양 등 관원 10여명을 데리고 충남 서산으로 수련회를 간 뒤 이들에게 술을 따라주며 마시게 했다. A씨는 오전 3시께 옆자리에 앉아있던 B양에게 ‘술에 취했다’며 부축해달라고 한 뒤 숙소로 데리고 가 성폭행했다. 앞서 오전 0시께도 A씨는 술을 많이 마셔 구토를 하는 등 몸이 좋지 않아 숙소 침대에 누워 있던 C(당시 15세)양을 추행하는 등 2013년 8월부터 10대 청소년인 관원 5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가운데는 자매도 2쌍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신체적 접촉은 품새 자세를 교정하는 수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추행으로 볼 수 없고, 피해자들을 간음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관원 여럿이 주변에 있는 와중에도 피해자 2명을 동시에 성폭행하는 대담함을 보여줬다”며 “일부 피해자는 충격 탓인지 여느 청소년과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들은 자녀가 둘씩이나 여러 차례 성폭력 범행을 당해 왔음을 알게 되고는 그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피해보상 등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 피해자와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또 “자신이 지도하는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다년간 여러 차례 성폭력 범행을 저지르고서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피고인에 대해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원심의 형은 피고인에 대한 무거운 죄책에 비춰 지나치게 낮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 中관광객 뒤통수 친 가이드… 여권정보로 대포폰 3000여대 유통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권 정보를 빼돌려 대포폰 수천대를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관광객이 여행사 가이드에게 의심 없이 여권을 맡긴다는 점을 악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인 여행사 가이드 김모(38)씨와 선불폰 판매업자 박모(3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 등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 가이드 3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자신이 인솔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여권 사본을 촬영해 이를 중국인 브로커에게 장당 1만~1만 5000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숙소 체크인을 위해 여권이 필요하다”면서 관광객들에게 여권을 받아냈다. 명의를 도용당한 관광객들은 아직도 자신의 정보가 도용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또 박씨 등 선불폰 판매업자들은 이 여권 사본을 브로커로부터 장당 6만~7만원에 사들여 대포폰을 개통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모두 3000여대의 대포폰을 만들어 속칭 ‘나까마’라고 부르는 업자들을 통해 대당 7만원 정도를 받고 시중에 판매했다. 이들은 통신사만 다르면 하나의 명의로도 선불폰 여러대를 개통할 수 있고, 외국인 명의일 경우 국내 체류 여부만 확인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실제로 박씨는 입수한 중국인 명의 하나당 보통 2~5개의 선불폰을 개통했다. 국내에 25개 선불폰 통신사가 있어 명의 하나면 최대 25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가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중국 공안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며 “같은 수법으로 대포폰을 유통한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통해 알찬 시간을~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통해 알찬 시간을~

    여름방학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자녀의 알찬 방학을 위해 바쁜 걸음을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해외에서의 경험과 함께 영어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영어캠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다년 간의 경험과 고객과의 신뢰를 우선시하는 ‘MBC연합캠프’는 2016 여름방학을 맞이해 7개국 13개의 해외영어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루한 학습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영어 습득을 원하는 이들은 썸머캠프를 고려할 만하다. 미국 영어캠프인 동부 썸머캠프는 기숙형으로 진행되며 주니어와 시니어가 구분돼 각 레벨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탐방을 통해 동기부여도 가능한 캠프다. 미국 서부 썸머캠프는 홈스테이형으로 썸머프로그램과 아웃도어캠프가 결합된 특징을 지닌다. 오전 ESL학습과 오후 현지 학생들과의 액티비티 수업이 진행되며 24시간 생활형 아웃도어 캠프로 영어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캐나다 영어캠프인 밴쿠버 썸머캠프는 홈스테이형으로 2박 3일간 진행되는 미국 시애틀 투어를 눈여겨볼 만하다. 한 캠프를 통해 두 국가를 체험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으며 현지 학생들과의 액티비티 수업도 진행된다. 조기 유학을 경험할 수 있는 정규수업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뉴질랜드 영어캠프를 소개한다. 뉴질랜드의 공립학교에서 진행되는 홈스테이형 프로그램으로 정규 스쿨링에 참여할 수 있으며 1박 2일간의 로토루아 여행이 계획돼 있다. 부모동반이 가능한 캠프로 부모는 기본 비용에 각 프로그램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비교적 가장 많은 참가자와 재참가율이 높은 어학원형 필리핀캠프는 영어몰입 환경이 제공된다. 필리핀 영어캠프인 알라방힐스 캠프는 직영어학원과 기숙사에서 운영되며 1:1수업과 1:5수업, 북미권 수업과 더불어 주 3회 수학 선행학습이 진행된다. 필리핀 캠브리지힐스 캠프는 한 리조트 안에 교육동과 숙소동이 함께 위치한 일체형 캠프로서 기본 1:1수업과 1:5수업에 1시간의 스포츠 활동이 추가된다. 처음부터 듣는 정규수업이 부담스럽다면 ESL수업을 병행하는 캠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동부에서 진행되는 스쿨링 캠프는 홈스테이형 프로그램으로 ESL과 정규수업이 진행되며 올랜도로 떠나는 수학 여행일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사이판 영어 캠프는 미국 연방 교육 시스템을 적용해 ESL수업과 정규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숙형 프로그램으로 24시간 인솔선생님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요소에서 어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영국캠프와 아이비나사 캠프는 다양한 투어 일정으로 방학기간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영국 영어캠프는 유럽학생들과 진행되는 수업방식의 기숙형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으며 5박 6일간의 서유럽 투어 일정도 준비됐다. 아이비나사 캠프는 미국 동부의 1%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재학생 멘토링을 받는다. 나사캠프를 통해 우주 공간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올랜도 유니버셜스튜디오와 디즈니월드 투어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MBC연합캠프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리키즈들과 눈물의 포옹… 여왕의 마침표

    세리키즈들과 눈물의 포옹… 여왕의 마침표

    US오픈 마친후 유소연 등 안고 ‘울컥’ 美무대 한국인 최다승 기록 등 남겨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18년간 정들었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세리는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치고 컷 탈락하면서 미국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이 대회가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마지막”이라고 공언했던 박세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최나연(29), 유소연(26)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세리는 컷 탈락 뒤 특별한 행사를 잡지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주 모건 힐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최나연과 안선주(29), 이일희(28) 등 후배 선수들을 우연히 만나 은퇴 만찬을 했다. 박세리는 이 자리에서도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가끔 눈물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는 식사를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서도 “다음 대회 장소로 가기 위해 짐을 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부터는 대회를 뛰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 마케팅 관계자가 전했다. 박세리는 대전 유성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박준철씨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대전 갈마중에 다니던 1992년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라일 앤드 스콧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박세리는 1996년 프로로 전향해 8승을 추가했다. 이어 1998년 미국으로 진출한 박세리는 그해 5월 메이저 대회였던 LPGA 챔피언십, 7월에는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골프를 국내에서 단숨에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다. 특히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벌이며 워터 해저드에 양말을 벗고 들어가 샷을 날리는 모습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에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박세리는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미국에서도 25승을 거둬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아직 보유하고 있고, 2007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우토로 마을/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토로 마을/박홍기 논설위원

    우토로 마을은 일본 교토에 있다. 교토의 남쪽에 있는 우지 이세탄초 우토로 51번지다. 1만 9800㎡ 규모다. 근현대 한·일 관계가 응축된 역사의 현장이나 다름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군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전체 노동자 2000명 가운데 조선인 노동자 1300여명의 가건물 합숙소가 마을의 출발점이다. 비행장 공사는 1945년 일본의 패전으로 완성되지 못한 채 중단됐다. 노역의 대가도 받지 못했다. 돈도, 갈 곳도 없는 조선인 노동자들은 우토로 마을에서 새 삶을 개척할 수밖에 없었다. 노동자들은 강제 징용뿐만 아니라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들도 상당했다. 그 때문에 일본 정부는 ‘우토로 마을이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의 마을’로 불리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식민지 지배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전혀 없다. 역사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에서다. 우토로 마을은 1989년 재일교포 차별의 상징이자 저항의 공간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50년 가까이 조선인과 그 후손들이 가난과 차별 속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게’ 생활 터전으로 일군 정착촌에서 내쫓길 처지에 놓이면서부터다. 애초 우물 하나 없는 황무지였던 곳이다. 부동산 회사인 서일본식산은 1989년 2월 토지 명도 소송을 제기해 1998년 승소했다. 주민들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 격인 최고재판소에 상고했지만 2000년 11월 기각됐다. 일본 정부도, 법원도 끝내 ‘우토로의 역사’를 외면한 것이다. 마을은 강제 퇴거 명령과 함께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의 양심 세력들은 1989년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을 결성해 지원에 나섰다. 한국의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우토로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유엔 인권위원회 인종차별특별보좌관이 직접 우토로 마을을 찾아 현장을 파악하기도 했다. 국제 인권 문제로 비화됐다. 2005년엔 재일교포와 일본인,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우토로 살리기 모금에 나서 17억원을 모았다. 한국 정부도 30억원을 내놓았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한 달 치 월급을 개인적으로 기부할 뜻을 밝혔다가 외교부에서 한·일 관계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만류해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다. 2010년 우토로 마을의 땅 3분의1가량을 매입했다. 강제 철거도 일단 유보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우토로 마을이 최근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들어갔다. 주택 신축과 도로 포장, 공원 조성 등 대대적인 정비다. 현대식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다. 애초 일본 정부는 주민들의 재입주를 보장하는 전제 아래 재개발 계획을 내놨었다. 까닭에 동포들끼리 희로애락을 같이했던 마을회관 에루화(‘지화자’, ‘좋다’라는 뜻의 감탄사), 주민들이 함께 거주했던 합숙소 등 마을 상징물도 헐릴 운명이다. 마을의 옛 모습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한국인 듯 일본인 듯 썸타는 섬

    한국인 듯 일본인 듯 썸타는 섬

    때로는 한 줄의 정보만으로 짐을 꾸리는 일도 있다. ‘쓰시마 왕복 선비 3만 9000원’. 한 선박 회사 홈페이지에 뜬 내용이다. 물론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른바 ‘땡처리’ 상품으로, 열심히 ‘클릭질’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뜻하지 않게 국경을 넘은 건 그 때문이었다. 뭐 대단한 행장 꾸릴 것도 없다. 평소 국내 여행 가는 차림에 여권 하나만 더 챙기면 된다. ●부산~쓰시마 거리 49.5㎞… 섬 내 표지판 한글 병기 비슷한 풍경도 많아 쓰시마는 남북 82㎞, 동서 18㎞로 길쭉한 섬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절반이 채 못 된다. 섬 외형은 고구마를 닮았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 고구마를 전한 곳도 쓰시마 아닌가. 우연 치고는 참 묘하다. 부산에서 쓰시마 북단 히타카쓰까지는 불과 49.5㎞다. 일본 본토 후쿠오카에서 쓰시마까지의 거리 132㎞에 견줘 얼추 3분의1에 불과하다. 거리가 가까우니 ‘양국’ 간 교류도 활발하다. 쓰시마 주민들은 부산 국제시장에서 각종 공산품을 사가고, 우리는 쓰시마에서 밥을 먹고 여행을 하고 각종 토산품을 사온다. 쓰시마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90% 이상이 한국인이고, 섬 내 여러 표지판에 한글이 병기돼 있으니 ‘일본 속 한국’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한데 거리는 가까워도 풍경은 꽤 다르다. 일본 특유의 거무튀튀한 삼나무 숲과 아름다운 해변이 조화를 이뤘는데, 꼭 강원도 해안마을과 제주도 중산간을 뒤섞은 듯한 모양새다. 가까운 만큼, 가는 방법도 쉽다. 부산 등 남해안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도 당일 여정이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부산행 첫 KTX를 타면 오전 7시 52분 부산역에 도착한다. 쓰시마까지 가는 대부분의 배편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는 데다, 관광 명소 부산을 건너뛰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산에서 하루를 묵고 이튿날 쓰시마를 다녀오는 여정이 좀더 합리적이지 싶다. 부산에서 쓰시마까지는 오션플라워호와 코비호, 비틀호 등이 운항한다. 대아고속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주중 번갈아 1회씩 히타카쓰와 이즈하라까지 운항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2회 운항한다. 자세한 운항 일정은 대아고속 홈페이지(intlkr.da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쓰시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 ●국제운전면허증 지참해야 렌터카 빌릴 수 있어… 자전거 여행도 가능 부산역에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www.busanpa.com)까지는 불과 700m 거리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다. 택시를 타려면 꼭 ‘선상주차장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택시로 5분이면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승용차로 부산까지 갈 경우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대 놓으면 된다. 짐은 부산역 유료 로커에 넣어 둔다. 크기별로 다양한 로커가 마련돼 있다. 면세점은 한국 쪽에만 있다. 선박에서도 면세품을 판다. ‘면세 쇼핑’이 목적이라면 참조하시길. 여행에 앞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이다. 반나절의 짧은 여정이지만 엄연히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다. 여권을 지참했는지 거듭 확인하는 게 좋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렌터카를 빌릴 때 필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쓰시마를 돌아보는 건 쉽지 않다. 차를 빌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히타카쓰 등 항구 주변에 렌터카 업체들이 많다. 대부분 한국말이 통해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다. 차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하루 6000엔(약 6만 9600원)을 넘지 않는다. 기름값은 하루 1000엔이면 충분하다. 차는 대부분 경차다. 섬 내 도로폭이 좁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382번, 39번 등 대표적인 도로들은 왕복 2차선이지만 나머지 도로들은 교행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자전거를 가져가는 이들도 제법 많다. 선사에 따라 다르지만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2만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내면 배에 실을 수 있다. 현지에서 자전거를 렌털할 수도 있다. 다만 습한 여름이다 보니 도로에 물기가 많아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풍경 위주 여행은 히타카쓰·역사 중심 탐방은 이즈하라 이번 여정에선 히타카쓰를 들머리 삼았다. 쓰시마 가장 북쪽에서 출발해, 섬을 관통하는 382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간 뒤 섬 오른쪽의 39번 도로를 이용해 복귀하는 일정이다. 남쪽의 이즈하라가 쓰시마 중심지이긴 하지만, 그만큼 번잡한 것도 사실이다. 풍경 위주의 여정이라면 히타카쓰를, 역사 중심의 탐방을 계획한다면 이즈하라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히타카쓰 항에 내리면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볼 수 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차를 빌리고, 주변 마트에서 후다닥 간식거리도 준비한다. 히타카쓰 항구 위에 ‘일본 100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우다 해변, 한국전망대 등이 있다. 날씨 좋으면 부산이 보인다는 ‘이국이 보이는 언덕의 전망대’, 망원경으로 거제도를 볼 수 있다는 ‘기사카 전망대’ 등 유난히 우리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많지만 다 돌아볼 수는 없다. 382번 도로에 올라타면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382번 도로는 쓰시마의 핵심도로다. 북단 히타카쓰에서 남단 이즈하라를 잇는다. 목적지는 에보시다케 전망대다. 쓰시마에서 가장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5분 남짓 걸어 오르면 수많은 섬이 펼쳐진 아소만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백제·신라 향한 와타즈미 신사… 모기하마 해변 물빛은 일품 전망대 아래는 와타즈미 신사다. 풍어와 뱃길 안전을 돕는 해신(海神)을 모시는 신사다. 특이한 건 신사로 드는 문, 즉 도리이의 형태다. 와타즈미 신사 앞으로 5개의 도리이가 일직선으로 서 있는데, 그 가운데 두 개는 갯벌에 세워졌다. 이 탓에 만조 때면 도리이가 2m 정도 바닷속으로 잠긴다. 도리이가 선 방향도 이채롭다. 일본 건국신화의 주인공이 도래한 방향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백제(공주) 혹은 신라(서라벌) 쪽을 향하고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현지인들은 다섯 개의 도리이가 신과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믿는다. 도리이를 하나 지날 때마다 식욕 등 인간의 5가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도 한다. 와타즈미 신사의 또 다른 명물은 경내에 있는 소나무다.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한다. 신사 뒤의 삼나무 숲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쓰시마 남단의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은어가 돌아온다’는 뜻의 계곡이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뤄진 계곡 옆에 캠핑장 등을 갖춰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이즈하라의 가네이시 성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결혼봉축기념비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모기하마 해변은 잊지 말고 찾을 것. 아직 이름이 덜 알려져 한국인보다 일본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오키나와의 해변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물색이 일품이다. 작은 섬이지만 음식은 맛있다. 로쿠베는 고구마를 갈아 만든 국수다. 강원 정선의 올챙이 국수 비슷하다. 톤짱은 한국인들이 전했다고 추정되는 양념 돼지 불고기다. 우리나라 불고기처럼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난다. 카스텔라 안에 달콤한 팥소가 든 카스마키도 토속 음식으로 꼽힌다. 에도시대에 쓰시마 도주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밸류’ 등 마트에서 파는 포장 식품들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글 사진 부산·쓰시마(일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난 1일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가 문을 열었다. 중저가의 깔끔한 숙소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해운대가 코앞인 데다, 동백섬 등 명소들과의 접근성도 좋다. 이비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한 호텔 체인인 아코르호텔(www.accorhotels.com)의 대표적인 이코노미 브랜드다. 오전 4시부터 조식을 제공하는 ‘이비스 키친’을 비롯해 ‘스위트 베드’ ‘15분 개런티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객실 구성도 다양하다. 모두 5가지 타입인데, 3인 이상 여행객을 위한 트리플룸 및 패밀리룸, 2개의 객실을 연결한 커넥팅룸 등을 조성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이비스 앰배서더 해운대’는 지상 20층, 지하 3층 규모다.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루프톱과 라운지바,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같은 날 서울 을지로에선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이 문을 열었다. 개관을 기념해 ‘이비스 앰배서더 해운대’는 8월 말까지 홈페이지 예약객에 한해 10% 할인한다. ‘이비스 앰배서더 동대문’은 8월 28일까지 최대 20% 할인된 7만 2000원부터 객실을 제공한다.
  • ‘황룡사 9층목탑 재현’ 중도타워 개원

    ‘황룡사 9층목탑 재현’ 중도타워 개원

    천년 고도 경주에 신라시대 호국불교의 상징인 황룡사구층목탑을 재현한 ‘황룡원 중도타워’가 들어섰다. 재단법인 중도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황룡사 구층탑을 닮은 불교문화 체험 공간 중도타워를 완공, 7일 처음 공개하고 “전통문화 계승, 창달과 한국 사회의 정신문화 함양을 위해 명상과 인문학, 경주 불적 답사 등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황룡원은 동국제강그룹 창업자이자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자인 고(故) 대원 장경호 거사의 대중불교 정신을 이어받은 장상건(장경호 거사의 다섯째 아들) 동국산업 회장의 발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룡원을 운영하는 중도도 불법 홍포와 한국 전통문화 창달을 위한 수련시설 건립 운영을 목적으로 장상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2011년 착공해 5년 만에 개원한 중도타워는 지하 1층, 지상 9층, 높이 68m, 연면적 5만 4000여㎡의 압도적인 규모다. 1층 전시공간, 2층 숙소, 3층 명상실, 4~5층 교육 다목적홀, 6~7층 VIP 숙소, 8층 스카이라운지 전통찻집, 9층 법당으로 구성됐다. 중도타워는 부처님이 제시한 불교의 핵심인 중도사상으로 우선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3층 명상실을 활용한 ‘중도명상’이 대표적이다. 전통 명상법을 현대의 생활인에 맞도록 대중화한 ‘중도명상’은 생활인 과정과 최고경영자(CEO) 과정으로 나눠 월 1회 운영된다. 생활 명상 코스는 오는 22~24일 처음 시작해 10월 1~3일(2기), 11월 11~13일(3기) 등의 일정이 짜여져 있다. 불국사 부주지 철산 스님과 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의 특강이 진행된다. CEO 명상 코스는 8월 13~15일, 10월 28~30일, 12월 9~11일 3차례 진행되며 해인사 백련암 원택 스님, 유필화 성균관대 교수 등이 특강 강사로 참여한다. 중도타워는 이 밖에도 한국명상지도자협회와 협력해 다양한 명상, 요가, 다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라문화원이 20여년 운영해 호평받은 1박 2일 코스의 경주 남산 불적 답사코스도 운영한다. 중도타워는 기업이나 학교, 사찰, 신행단체, 일반단체에도 실비로 개방하며 타워 일반 관람은 8월쯤 사전 예약을 통해 매일 두 차례 개방할 방침이다. 경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순천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 본격 가동

    순천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 본격 가동

    지역 단위 농협 규모로 전국 최대인 전남 순천농협이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부족해진 일손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순천농협은 지난 4일 농촌에 일손이 필요한 농업인과 일자리가 필요한 도시민을 알선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농촌인력중개사업은 현재 심각한 문제가 되는 농촌의 일손부족문제를 해소함은 물론 도시민 유휴인력에 대한 일자리 창출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촌일손 참여자에게는 인력중개에 따른 알선수수료 무료·출퇴근 교통비 지원·농작업사고에 대비한 상해보험 가입 지원·관외지역 장기 참여자를 위한 숙소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강성채 조합장은 “우리 지역 농업인 조합원 평균연령이 68세로 고령화는 농업생산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며 “농촌의 부족한 일손 해결에 적극 나서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조례동 순천농협 본점에 있으며, 농촌일손과 일자리가 필요한 농업인·도시민은 농촌인력중개센터나 가까운 농협 지점으로 신청하면 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주 보문단지에 황룡사 9층탑 재현한 중도타워 개원

    경주 보문단지에 황룡사 9층탑 재현한 중도타워 개원

     천년 고도 경주에 신라시대 호국불교의 상징인 황룡사구층목탑을 재현한 ‘황룡원 중도타워’(사진)가 들어섰다. 재단법인 중도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황룡사 구층탑을 닮은 불교문화 체험 공간 중도타워를 완공, 7일 처음 공개하고 “전통문화 계승, 창달과 한국 사회의 정신문화 함양을 위해 명상과 인문학, 경주 불적 답사 등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황룡원은 동국제강그룹 창업자이자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자인 고(故) 대원 장경호 거사의 대중불교 정신을 이어받은 장상건(장경호 거사의 다섯째 아들) 동국산업 회장의 발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룡원을 운영하는 중도도 불법 홍포와 한국 전통문화 창달을 위한 수련시설 건립 운영을 목적으로 장상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2011년 착공해 5년 만에 개원한 중도타워는 지하 1층, 지상 9층, 높이 68m, 연면적 5만 4000여㎡의 압도적인 규모다. 1층 전시공간, 2층 숙소, 3층 명상실, 4~5층 교육 다목적홀, 6~7층 VIP 숙소, 8층 스카이라운지 전통찻집, 9층 법당으로 구성됐다. 중도타워는 부처님이 제시한 불교의 핵심인 중도사상으로 우선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3층 명상실을 활용한 ‘중도명상’이 대표적이다. 전통 명상법을 현대의 생활인에 맞도록 대중화한 ‘중도명상’은 생활인 과정과 최고경영자(CEO) 과정으로 나눠 월 1회 운영된다. 생활 명상 코스는 오는 22~24일 처음 시작해 10월 1~3일(2기), 11월 11~13일(3기) 등의 일정이 짜여져 있다. 불국사 부주지 철산 스님과 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의 특강이 진행된다. CEO 명상 코스는 8월 13~15일, 10월 28~30일, 12월 9~11일 3차례 진행되며 해인사 백련암 원택 스님, 유필화 성균관대 교수 등이 특강 강사로 참여한다.  중도타워는 이 밖에도 한국명상지도자협회와 협력해 다양한 명상, 요가, 다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라문화원이 20여년 운영해 호평받은 1박 2일 코스의 경주 남산 불적 답사코스도 운영한다. 중도타워는 기업이나 학교, 사찰, 신행단체, 일반단체에도 실비로 개방하며 타워 일반 관람은 8월쯤 사전 예약을 통해 매일 두 차례 개방할 방침이다.  경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행톡톡] 일본 료칸 여행, 가격이 부담된다면? “알뜰 이벤트 노려야”

    [여행톡톡] 일본 료칸 여행, 가격이 부담된다면? “알뜰 이벤트 노려야”

    #부모님과 함께 하는 일본 료칸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이세형(30)씨는 가격을 알아보다 화들짝 놀랐다. 온천 시설을 갖춘 료칸의 경우 1박에 수백만원을 훌쩍 호가하는 등 예상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기 때문. 이씨는 “부모님이 이번 기회에 일본 전통의 다다미방과 음식 등을 체험하셨으면 해서 료칸을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비싸 고민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시와 메밀소바 등의 음식들과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 등을 갖추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은 대표적인 힐링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이번 여름 휴가 때도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만치 않은 물가가 일본 여행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름 휴가를 앞둔 최근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할인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 료칸·호텔 전문 여행사 ‘큐슈로’도 7월 1일부터 큐슈 전 지역의 료칸과 호텔을 대상으로 최대 70% 할인을 진행 중이다. 한국 관광객의 인기 방문지인 유후인을 비롯한 오이타현, 구마모토현의 경우 3만엔 초과 숙박 예약 시 2만엔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미야자키 등 기타 지역의 경우는 3만엔 초과 숙박 예약 시 1만 5천엔의 할인이 적용된다. 7월 1일부터 9월 29일까지 숙박자에 한해 진행되며,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 큐슈로 관계자는 “일본은 특히나 물가 압박이 있는 곳이니만큼 여행객 입장에서 심리적 장벽이 있었는데 숙소 가격을 낮추자 많은 여행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창원, 진해 사격장에서도 개최

    2018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창원, 진해 사격장에서도 개최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사격장으로 창원국제사격장과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 2곳도 쓴다. 5일 창원시에 따르면 국제사격연맹(ISSF)은 지난 1·2일 이틀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안상수·이달곤·황용득)가 보고한 2018년 창원사격대회 일부 종목의 진해 해군사격장 이용과 선수단 숙박 시설 이용 등 2개 안건을 의결했다. ISSF는 조직위에서 계획한 대로 권총·소총·산탄총 대부분 종목을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개최하되 300m 소총과 50m 러닝 타깃(RT) 종목은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 선수단 숙소는 당초 아파트형 선수촌을 조성하기로 계획을 변경해 창원의 호텔과 모텔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가까운 시·군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시는 이달곤 조직위원장이 모스크바 총회에 참석해 국제사격연맹 회원국 대표들에게 2018년 창원세계사격대회의 사격장 및 선수단 숙소 시설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시는 총회 결정에 따라 사격장 시설과 선수촌을 조성하는데 드는 예산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호텔 등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모스크바 총회에서는 2018 창원세계사격대회 조직위가 대회 기념과 성공적인 홍보를 위해 제작한 대회 엠블럼도 확정했다. 조직위는 2018 창원세계사격대회 엠블럼은 국제사격연맹 디자인 규정에 따라 창원대회를 이미지화한 것으로 창원의 이니셜 ‘C’와 ‘총’의 이미지를 결합해 창원시의 역동성과 사격의 속도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희망, 창조, 균형을 의미하는 파랑, 주황, 초록 세 가지 색상으로 개최도시 창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는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15일 동안 세계 120개 나라 45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름 휴양지 1위 ‘제주’...숙박부터 챙기세요

    여름 휴양지 1위 ‘제주’...숙박부터 챙기세요

    최근 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6~8월에 출발하는 여행상품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휴양지 가운데 제주도가 1위(34.8%)로 뽑혔다. 제주도는 일주일 남짓한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숙소를 미리 정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 제주도 숙소를 잘 선택하려면 무엇보다 시내와 관광지 이동이 편리하면서도 자연 풍경이 살아있는 곳을 찾는 게 관건이다. 온 가족이 두루 이용하기에는 펜션도 괜찮다. 제주도 남쪽 대평리에 위치한 이로제주펜션은 호텔 수준의 객실과 바비큐 시설을 갖춘 개별 테라스로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서귀포의 대표적인 펜션으로 중문관광단지, 올레길 8~9번이 인접해 있다. 가족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드라마 ‘구가의 서’ 촬영지로 유명한 안덕계곡을 찾아 서늘한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리형 아파트’ 미동 아파트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리형 아파트’ 미동 아파트

    오래된 아파트 중에서도 세운상가, 낙원상가, 서소문 아파트, 충정 아파트 등 소위 ‘스타급’들은 자료가 넘쳐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아파트들은 그렇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미동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자료가 없는 편에 속한다. 부동산 정보, 혹은 간단한 언급 정도다. 나 자신이 그 존재를 알게 된 것도 불과 얼마 전이다. 충정 아파트 답사에 건축 사진작가 김용관 선생이 동행했는데, 이 근처에 또 다른 오래된 아파트가 있다고 해서 가본 것이다. 이번 연재에서 소개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지형이 아닌 ‘나 홀로’ 아파트다. 일반적으로 나 홀로 아파트는 소위 ‘주촉법’(주택공급촉진법) 등에서 요구하는 각종 제약을 회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 전략으로 알려져 있어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 그러나 오래전에 지어진 나 홀로 아파트들을 바라보는 관점은 좀 다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건물과 도시가 만나는 방식에서 그렇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나 홀로’보다는 ‘단지형’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거리형’ 아파트라는 명칭을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 미동 아파트는 거리형의 대표적인 사례다. 단지형 아파트의 경우 내부 환경은 좋을지 몰라도 거리에 대해서는 배타적이다. 결국 도시를 수많은 ‘빗장 공동체’(gated community)로 쪼갠다. 도시적 ‘발칸화’(Balkanization)다. 거리형 아파트는 물론 장단점이 이와 반대다. 길에 면해서 지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층부가 상가가 되고 결과적으로 가로의 활력에 기여한다. 물론 조경이 잘된 단지형 아파트가 거리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상업가로의 중요성은 도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거리형 아파트는 고립되지 않은 도시의 일원으로 작동한다.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로 위에 거주함으로서 직주근접의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아파트 앞길 넓지 않아 건물 더 크게 느껴져 문제가 되는 것은 주거 부분의 질이다. 거리와 상가의 소음, 냄새, 채광, 환기, 안전 등 삶의 기본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단지형이 수많은 사회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파급효과를 누려온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한편 거리형이 전 세계적으로 더 보편적인 유형이라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팽팽한 대결이다.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동부 이촌동 한양 맨션(1971)이나 반포동 주공 1단지(1974) 등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는 물론이고, 제기동의 홍파 아파트(1971), 홍제동의 고은 아파트(1975), 연희동의 연화 아파트(1975) 등의 소규모 단지형 아파트에서도 거리와 만나는 부분에 상가아파트를 배치했다. 그러나 그 이후 아파트 단지는 점점 더 도시라는 바다에 떠 있는 섬과 같은 개념으로 변해갔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거리에 대한 배려는 다시 중요한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얼마 전 접한 한 아파트 계획안은 대단지이면서도 거리형 상가아파트를 높은 비중으로 설치하고 있었다. 이 연재 또한 한국 아파트의 역사를 통해 단지형과 거리형이라는 상반된 구도 속에서 벌어진 다양한 시도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미동 아파트는 흥미로운 사례다. 일단 건물의 규모가 상당하다. 지상 8층, 지하 1층에 건물의 길이가 37m에 달한다. 지하 전체가 상가고 1층의 길에 면한 부분 또한 그렇다. 나머지 7개 층은 모두 아파트인데 그러다 보니 아파트에 대한 상가의 비율이 7개층 대 2개층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다. 총가구 수가 97가구로서 한 개의 동으로 구성된 거리형 아파트로는 엄청난 규모다. 이에 필적할 만한 것으로는 서소문 아파트(1972년, 126가구), 그리고 숭인상가 아파트(1976년, 110가구) 등이 있다. 아파트 앞길이 그리 넓지 않아서 건물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정면에서 보면 돌출창이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어서 아파트라기보다는 사무실 건물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건물의 후면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한편 이 당시의 아파트들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한 노란색의 페인트 도색이 되어 있는데, 미동 아파트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약간 동부 유럽을 연상케 하는 이 놀라운 색채적 통일성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일부 자료에 의하면 미동 아파트는 1970년 12월에 입주했다. 그런데 건축물 관리대장상의 완공, 즉 사용승인일은 1969년 6월 13일이다. 기록만으로 보면 완공 후 무려 1년 반 후에 입주를 했다는 것인데 그 실상은 알지 못한다. 1969년은 1970년과 더불어 중요한 상가아파트가 많이 지어졌던 해다. 이미 소개한 낙원빌딩과 효자 아파트가 그렇고, 지금은 일부만 남은 청계천변 삼일 아파트가 또 그렇다. 상가아파트는 아니지만 현재 완전히 철거되어 윤동주 언덕이 된 청운동의 청운 아파트도 같은 해에 지어졌다. 한국 아파트 역사에서 음으로 양으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례들이 이렇게 1969년 한 해에 대거 등장했다. #중정 없지만 계단 워낙 넓어 층간 통풍에 기여 몇 년 전 스웨덴 스톡홀름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를 찾는데 중앙역 근처의 비즈니스 호텔을 알아보니 뜻밖에도 외기에 면하지 않은 방이 있었다. 체험 삼아 하루 묵어보기로 했다. 원래 사무실로 지어진 건물이었으나 임대가 잘 안 나가서 호텔 체인이 몇 개 층을 빌려 개조했다고 한다. 건물의 폭이 넓은 것이 문제였는데, 결국 복도를 두 개 두고 그 사이에 방들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프런트 직원은 씩 웃으면서 막상 가서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람선 같은 평면’이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유람선을 찾아보니 실제로 그렇다. 건물이건 배건 폭이 넓다 보면 생기는 문제다. 막상 방에 들어가 보니 프런트의 말이 그리 틀리지 않았다. 복도로 난 창도 모르고 보면 그냥 블라인드를 내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식점 등에서도 종종 쓰는 디테일이다. 전반적인 설계가 세심해서 나름 쾌적한 분위기였다. 어차피 밤늦게까지 구경 다니다가 잠만 자러 들어가는 것이었으므로 별다른 느낌도 없었다. 외기에 면하지 않은 숙소에서의 하룻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런 공간 배치를 한 건물을 또 하나 알게 된 것이 바로 미동 아파트다. 통상 이런 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히 설명한다. 우선 현장에 가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대강의 정보를 파악한다. 다행히 한국 네티즌들은 관심의 폭과 깊이가 상당하다. 어떤 아파트들은 상당히 자세한 자료며 답사기가 올라와 있다. 특히 부동산중개업 종사자 중에 단순히 사업을 위한 자료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애정 넘치는 글과 사진, 자료들을 소개하는 분들이 있다. 일을 일로만 여기지 않는, 소위 ‘덕후스러운’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증거다. 중요한 사실관계는 전문 서적, 혹은 건축물 관리대장과 같은 공공서류 등을 찾아 재차 확인한다. 이전의 신문 기사가 궁금하면 네이버의 뉴스 라이브러리가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다. 이에 못지않게 매우 유용한 도구는 네이버나 다음 등의 지도 서비스다. 모든 건물을 직접 답사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그렇지, 건물의 외관에 대해서는 이 지도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지원군은 브이월드(www.vworld.kr)라는 사이트다. 국토교통부가 개발한 한국판 3D 지도다. 한국 정부가 국가지리정보를 제공했으면 구글어스가 이미 했을 일이기는 하지만, 디테일의 수준은 오히려 그 이상이다. 미동 아파트는 갑자기 가게 되어 사전 절차가 없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았다.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아파트 평면의 깊이가 무려 25m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공동 주거에서 이 정도 깊이가 되면 환기와 채광을 위한 중정이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항공사진을 보니 건물의 옥상이 그냥 매끈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세 가지다. 우선 중정이 있되 그 위에 평지붕을 덮은 경우다. 그런데 이런 경우라면 중정의 환기와 채광을 위해 건축 측면에라도 커다란 창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중복도가 하나 있고 양쪽의 단위 가구 평면이 아주 비정상적으로 깊은 경우다. 마지막으로는 복도가 두 개고 그 가운데에 외기에 면하지 않은 공간이 한 줄 더 있는 것이다. #미동아파트의 중정 역할 하는 뒷면 계단실의 실체 양해를 구해 건물 내부를 답사해 보니 세 번째 경우였다. 갑자기 이전에 묵었던 그 호텔 생각이 났다. 그 가운데 부분의 거주 환경이 어떨까 궁금해졌다. 설계 여부에 따라 의외로 쾌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한 바가 있어서 더욱 그랬다. 현장에서 들은 바로는 여름에 조금 더 덥고 답답한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부분도 전체가 주거는 아니고 일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계단이 워낙 넓어서 층간 통풍에 기여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것과 유사한 경우는 낙원빌딩에서도 본 적이 있다. 낙원빌딩은 6층부터 아파트가 시작되는데 그 유명한 수직 중정은 7층부터 있다. 그러다 보니 중정 바로 아래의 6층에 공간이 한 줄 더 생겼다. 이 부분에 주거가 아닌 관리 사무소, 창고 등이 들어가 있다. 나중에 소개할 남가좌동의 좌원 상가아파트(1966)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설계를 상상하기 어렵다. 중복도형, 심지어 편복도형조차도 공동 주거 건축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다. 소위 계단실형이 거의 천하통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생활수준이 향상된 덕이니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주거 건축의 다양성이 이에 비례해서 현저히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 건물들이 지어지던 당시 도시적 밀도의 압박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 건물이 완공된 다음해인 1970년의 신생아 수는 100만 7000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았다. 그뿐 아니라 서울 인구는 1960년 244만명에서 1970년 553만명으로 평균 일 년에 30만명씩 늘고 있었다. 당시 대전 인구가 약 30만명이어서 ‘일 년마다 대전, 대전’ 하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 아파트들은 그런 초고속 성장 시대의 산물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밀도의 압박이 대단했던 것이다. 미동 아파트는 만약 리모델링하여 밀도를 일부 덜어낸다면 본격적인 중정형으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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