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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부, 새달 7~16일 北예술단 서울 공연 추진

    [단독] 정부, 새달 7~16일 北예술단 서울 공연 추진

    모란봉악단·왕재산예술단 등 올 듯 최문순 강원지사 “예술단 숙소 제공”정부가 새달 7~16일 사이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새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북한 예술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가질 경우 남북 교류협력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다음주 중 열릴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성사될 경우,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에서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등에서 선발된 예술단원의 공연이 있은 뒤로 16년 만에 북한 예술단 공연을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공연업계 한 관계자는 12일 “정부 당국이 다음달 7일부터 16일 사이에 예술의전당과 장충체육관, 올림픽공원 내 경기장 등 서울 지역 공연장을 섭외하고 있다”면서 “북한 예술단 공연 일정이 몇 회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넉넉한 일정으로 공연장을 섭외하느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이들 공연장이 아닌 서울 내 다른 공연장을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관계 부처들은 북한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의 참가에 대비해 상황에 따른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형 공연장소 대관은 최소 6개월 이전 예약이 끝나기 때문에, 북한 예술단 공연에 걸맞은 장소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연 계획은 아직 일정과 공연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장소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면서 “이번엔 서울뿐 아니라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등 강원도까지 확대해 공연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인 2월 9일에 앞서 8일 전야제와 7~16일 사이 서울 공연 등이 유력한 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 숙소로 강릉 오죽한옥마을을, 최근 문을 연 1000석 규모의 강릉아트센터를 공연장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남북관계가 좋았던 2002년 북한은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에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소속 가수와 무용배우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했다. 전례에 비추어 이번 북한 예술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솔(親率)악단’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과 왕재산예술단, 공훈국가합창단 등에서 선발한 예술인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수 현송월이 단장을 맡은 모란봉악단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여가수와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북한판 걸그룹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부, 北에 ‘평창 실무회담’ 15일 개최 제의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할 실무회담이 오는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2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에 회담 시기와 장소를 이같이 제의하며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통지했다. 북한이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고위급 회담 개최 6일 만에 실무회담이 열리게 된다. 북한은 천 차관과 급을 맞춰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측 대표단은 천 차관 외에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과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으로 구성했다. 정부는 지난 9일 고위급 회담 종료 후 북측이 특별한 제안을 해오지 않자 먼저 실무회담 일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도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논의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주말에도 연락 채널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무회담에서는 북측의 선발대 파견 문제를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등 방문단 규모, 방남 경로, 숙소, 경비 부담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창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 단일팀 구성 여부에 대한 추가 협의도 있을 전망이다.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7일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추진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한 평창 실무회담’ 15일 판문점 개최 北에 제의

    ‘북한 평창 실무회담’ 15일 판문점 개최 北에 제의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자고 정부가 12일 제안했다. 정부는 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주말에도 남북 연락 채널을 가동하고 실무회담에서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방문단 규모와 방남 경로, 공동입장 여부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판문점에 파견할 우리측 대표단 3명의 명단도 북측에 통지했다.통일부는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앞으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및 문화행사와 관련한 우리측 입장을 정리한 자료도 북측에 전달했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합의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회담을 열어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북측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고위급회담 개최 6일 만에 실무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북한은 천 차관과 급을 맞춰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 대표단은 천 차관 외에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으로 구성됐다. 3명 모두 고위급회담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원만한 후속협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당초 북측에서 회담 일정을 제안하기를 기대했지만 고위급회담 종료 사흘이 지나도록 특별한 움직임이 없자 먼저 개최 일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도 평창 참가와 관련한 논의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주말에도 연락채널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무회담에서는 북한이 파견하기로 한 고위급대표단과 응원단, 예술단 등 방문단 규모와 방남 경로, 숙소, 경비 부담 원칙 등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개회식 공동입장과 공동응원,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한 추가 협의도 있을 전망이다. 남북은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co.kr
  • ‘발칙한 동거’ 강다니엘 “좋은 주인님 만나길” 한껏 기대

    ‘발칙한 동거’ 강다니엘 “좋은 주인님 만나길” 한껏 기대

    ‘발칙한 동거’ 워너원 강다니엘, 옹성우, 김재환이 집주인을 만나러 가는 모습이 공개됐다.12일 MBC 예능프로그램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측은 “두근두근 좋은 주인님(?)을 찾아 떠나는 워너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집주인을 만나러 가는 워너원 강다니엘, 옹성우, 김재환이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나란히 캐리어를 끌고 숙소 밖을 나왔다. 강다니엘은 팀 내 피지컬 담당인 만큼 멤버들의 짐을 자동차에 거뜬히 실어줬다. 강다니엘은 “좋은 인연이 되길 바라면서. 좋은 주인님이길 바라면서”라고 말했다. 김재환과 옹성우는 강다니엘이 ‘집주인’을 ‘주인님’이라 표현한 것에 웃음 포인트를 잡았다. 두 사람은 “우리 애완동물처럼 시끄럽게 뛰고 집 어지럽히고, 밥달라고 짖고 그러는 것 아니냐”, “벌레도 잡아달라 그러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세 사람은 집주인에 대한 정보가 없는 만큼 집주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주인의 집 앞에 도착하자 벨도 누르지 못하는 세 사람의 모습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MBC ‘발칙한 동거’는 이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 3인방 홀린 야관문주...“이게 사랑의 술이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 3인방 홀린 야관문주...“이게 사랑의 술이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임스와 영국 3인방이 만나 특별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11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제임스와 영국 친구들이 함께 저녁 식사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제임스와 영국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다. 숙소로 찾아온 제임스에게 친구들은 “잘 지냈지?”, “만나니까 너무 좋다”라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제임스는 이날 한국으로 여행 온 친구들을 위해 한국식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친구들을 이끌고 한식 주점을 방문한 제임스는 야관문 주를 소개하며 “이게 사랑의 술이야”라고 말했고 친구들은 표정 변화를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야관문 주를 맛본 친구들은 “더 이상의 힘은 안 돼”, “멈추게 해야 겠어”라며 특별한 맛에 푹 빠졌다. 한편 영국 친구들은 한국 여행 첫째 날을 보내며 “한국은 멋지고 흥미로운 곳인 거 같아”, “영국보다 몇 년은 앞선 거 같아”라며 앞으로의 한국 여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임스와 영국 3인방의 특별한 저녁 식사는 이날 방송되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MBC에브리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밍아웃 인도 왕자, 성적 소수자 위해 왕궁 개방

    커밍아웃 인도 왕자, 성적 소수자 위해 왕궁 개방

    왕족 유일의 동성애자 만벤드라 싱 고힐 .. “커밍아웃 촉진 위해” 동성애를 금하고 있는 인도의 왕족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2006년 ‘커밍아웃’을 선언한 만벤드라 싱 고힐(52) 왕자가 성적 소수자들을 위해 자신의 왕궁을 개방키로 했다.인도 구자라트주 라즈피플라의 왕위 계승 추정자인 고힐 왕자는 11일 영국 톰슨로이터 재단에 “커밍아웃한 사람들은 아직도 강제 결혼을 해야 하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등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미국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도 출연했던 고힐 왕자는 숙소가 없거나 생계 수단이 없는 성적 소수자들을 위해 1927년 완공돼 물려받은 자신의 왕궁 안에 성적 소수자 전용 거처를 건설하고 있다. 그는 “나는 자식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공간을 좀 더 좋은 용도로 사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왕궁 안에 방과 의료시설, 영어교습소, 직업학교 등을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동성애자임을 밝힌 이후 모친으로부터 의절을 당하고 후계자 자격을 박탈당한 고힐 왕자는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자선단체인 ‘라크샤재단’을 설립하고 에이즈 예방 운동과 동성애자 인권 운동 등을 벌여왔다. 고힐 왕자는 영국 식민지시대 제정한 동성애 불법화 법률의 개정 문제와 관련, “이번에 법률이 개정된다면 더 많은 성적 소수자들의 커밍아웃을 촉진하고 이들이 더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 친구들의 험난한 숙소 찾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 친구들의 험난한 숙소 찾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 출신 제임스 후퍼의 친구들이 한국을 찾았다.11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측은 “왜 날 두고 가시나~ 숙소 찾다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한국을 찾은 영국 친구 세 명이 숙소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숙소를 찾지 못한 3인방은 “가게에 가서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한 가게 주인에게 숙소 위치를 물었다. 이들은 자신들 가운데 나이가 제일 많은 데이비드를 ‘리더’라고 부르며 숙소 주소를 물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게 주인은 지도를 보고도 숙소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 결국 그는 숙소에 전화를 걸어 픽업서비스를 대신 요청했다. 가게 주인은 최선을 다해 이들에게 숙소 주인이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올 것이라 설명했지만, 영국 친구들은 이를 알아듣지 못했다. 이 가게 주인이 자신들을 숙소까지 데려다주겠다는 말로 착각한 것. 영국 친구들은 “괜찮다. 친구들이 있어서 걸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후퍼는 “영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걸 싫어한다. 가게 주인께서 우리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도움 안 받는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와중에 데이비드는 자신의 짐을 길에 둔 사실을 잊은 채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 허당기 가득한 면모를 보였다. 한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이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 탈북 합창단, 평창올림픽 응원 공연 무산 위기... 그 이유는?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 탈북 합창단, 평창올림픽 응원 공연 무산 위기... 그 이유는?

    대규모 북한 대표단 평창행 확정통일부, 北이 껄끄러워할까 ‘조마조마’탈북민들 “평창 못갈바에야 서울 공연 의미 있나”   평화의 상징이 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탈북민들이 합창단을 구성해 참가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벤트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북한이 예술단을 포함해 대규모 대표단의 평창 파견을 확정하면서 남북 관계 주무 부처인 통일부가 탈북민들의 올림픽 응원행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관들 역시 곤혼스러운 상황이 된 것.10일 통일부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탈북 관련 단체 ‘우리온’은 남북하나재단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으로 부터 후원을 받아 평창올림픽 응원을 위한 남북 합창단을 결성했다. 그러나 북한이 새해 첫날 평창올림픽 참가를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지난 9일 대규모 대표단 참가를 확정하면서 당초 계획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대표단 참가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하던 정부 입장에서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탈북민들의 올림픽 응원행을 다시 고려해 주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주도라고 하지만,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은 아무래도 정부 몫”이라면서 “탈북민들이 평창이 아닌 서울에서 합창단 공연을 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평창올릭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탈북민 합창단의 평창행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현재 조직위는 그와 비슷한 사안이 보고 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 대행사와 관계된 것일지 몰라도 조직위 차원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합창단을 후원한 하나금융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하나금융은 그룹차원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행사들을 챙기고 있다. 해당 기업은 자신들의 후원행사가 큰 효과를 보기 보다는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합창단에 참여한 탈북민 A씨는 “평창에 가서 북한 선수들을 포함한 동계올림픽 선수들을 직접 응원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합창단에 지원한 것”이라며 “서울에서만 공연하게 된다면 합창단에 참여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합창단 측은 “공연장소는 평창이 아닌 강릉으로 정했다”며 “당초 서울과 강릉 두 곳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명희 강릉시장은 11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 확정을 환영한다”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참가단에 숙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강릉시가 제공하려는 숙소는 시 산하기관인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오죽 한옥마을이다. 따라서 강릉에서 공연을 계획 중인 합창단과 북한 대표단과의 조우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진핑·마크롱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시진핑·마크롱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시진핑 “글로벌 개방 가속해야” 마크롱 숙소 찾아 환담 ‘극진 예우’ 트럼프 대항 우군 확보 전략인 듯 중국과 프랑스가 전례 없는 밀월 관계를 형성했다.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과 유럽의 맹주를 노리는 프랑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제조 2025’(산업진흥책)와 프랑스의 ‘미래 공업계획’을 접목하고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선진 제조업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및 2024년 파리하계올림픽 협력 강화도 합의했다. 양국이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는 핵 에너지, 우주 항공, 환경보호, 금융, 위생 등 50개 분야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대국”이라면서 “양국이 국제 협력을 강화하며 다자주의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협력을 강화하며 신형 국제관계를 손잡고 구축해야 한다”면서 “모든 형식의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글로벌 개방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8일 밤 마크롱 대통령이 묵고 있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직접 찾았다. 9일에 공식 환영식, 확대 및 단독 정상회담,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는데도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시안에서 베이징에 도착하자 먼저 댜오위타이로 가 마크롱 부부를 영접한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우군 확보 전략으로 보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EU에서 힘이 빠진 영국에 앞서 프랑스 대통령을 먼저 초청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文정부 첫 남북회담 오전 10시 판문점…北 평창참가 논의부터

    文정부 첫 남북회담 오전 10시 판문점…北 평창참가 논의부터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측 대표단 5명은 오전 7시 30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으로 향한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 5명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도보로 회담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회담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회담 종료 시각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남측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사안을 우선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개회식 공동입장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아홉 차례나 종합대회 개막식에서 나란히 입장했다. 이번에 공동입장이 성사될 경우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자 10번째다. 북측이 선수단 외에 응원단이나 예술단 등을 대표단으로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경우 대표단장으로 누가 내려올 지도 관심사다. 우리 정부는 북한 대표단의 숙소 및 교통편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올림픽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협의할 적십자회담 개최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북핵 문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지 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 대규모 경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만 이룬 뒤 분야별 후속회담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슈타이들의 ‘파란 얼룩’

    [박미경의 사진 산문] 슈타이들의 ‘파란 얼룩’

    ‘슈타이들’(Steidl). 이 독일어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국내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출판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는 독일의 사진집 전문출판사 이름이자 대표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의 이름이기도 하다. 여러 해 전 대림미술관에서 슈타이들의 책과 제작 공정 등을 전시로 선보였을 때 끝없이 길게 이어졌던 관람객들의 줄로도 그 명성을 가늠할 수 있겠다.지난해 국제적으로 가장 큰 사진 행사인 프랑스 ‘파리포토’에서 슈타이들은 2017년 출판한 사진집들을 파리포토 참관자들과 세계 사진계에 공개했다. 그중 한 권이 한국 사진가 박종우의 ‘DMZ 비무장지대’였다. 파리포토에서 10년째 이어 오고 있는 ‘슈타이들이 만든 올해의 사진집’ 공개에 한국 사진집이 소개된 것이 처음이듯이 슈타이들이 한국 사진가의 책을 출판한 것도 처음이다. 제작되기도 전인 계약 단계부터 이 사진집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전시가 시작되고, 파리와 뉴욕 론칭에 이어 국내에서도 이 사진집이 첫선을 보였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DMZ의 여러 면면을 2년여간 촘촘히 기록한 박종우 사진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역시 슈타이들’이라는 책에 대한 감탄이 쏟아졌다. 전시 기간 중 우리나라 사진가로는 처음으로 슈타이들 출판사에 일주일간 ‘갇혀’ 책을 만들었던 박종우가 경험담을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있었다. 슈타이들은 사진집을 내기로 한 사진가를 초대해 출판사 건물 숙소에 머물게 하고, 요리사를 초청해 매일 점심을 대접한다. 결과적으로 사진가는 출판사에 머무는 동안 밖에 나갈 틈이 없다. 사진집을 만드는 동안 사진가와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치밀한 셈법이니, ‘갇혀’ 있었다는 사진가의 표현이 농담만은 아니다. 그날 작가와의 만남에서 슈타이들의 일화를 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어떤 ‘얼룩’ 하나가 남았을 것이다. 자신의 출판사를 연구소라는 뜻의 랩으로 부르는 슈타이들은 매일 새벽 4시 30분이면 회사에 나오는데, 출근하자마자 맨 먼저 하는 일은 흰색 가운을 입는 것이다. 이는 괴팅겐 지방 신문사의 낡은 윤전기를 수리하고 청소하는 가난한 인쇄공이었던 슈타이들의 아버지의 복장에서 비롯된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7세에 아버지처럼 인쇄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슈타이들. 생애 대부분을 최고의 책을 만드는 일만을 오로지해 온 슈타이들에게 인쇄 마이스터의 자부심을 일깨워 주는 것이 바로 그 하얀 가운인 것이다. 슈타이들의 가운 윗주머니에는 언제나 여섯 종류의 필기구가 꽂혀 있다. 그는 이 필기구로 쉼 없이 메모를 하고 각각 다른 펜을 사용해 여러 가지 수정 작업을 지시하는데, 한번 일에 몰두하면 완전히 거기에만 정신이 빠져 툭하면 뚜껑 닫는 걸 잊은 채 펜을 주머니에 꽂는다. 그러다 보니 밤 10시 퇴근할 무렵이 되면 윗주머니는 펜에서 새어나온 잉크로 파랗게 물이 들어 있게 마련이다. 흰 가운 주머니에 밴 파란 잉크 얼룩은 올해로 67세가 된 이 ‘출판 장인’ 슈타이들의 상징이자 오늘의 슈타이들을 있게 한 몰입과 열정의 상징이다. 연말연시면 무슨 무슨 사건으로 얼룩진 한 해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대개 얼룩은 빼야 하는 자국으로 여기지만, 올해에는 이런 ‘파란 얼룩’ 하나쯤 얻고 싶다. 그런 다짐을 새기게 되는 일월이다.
  • ‘믹스나인’ 이수진, 교통사고로 하차 “현재 입원 치료 중”

    ‘믹스나인’ 이수진, 교통사고로 하차 “현재 입원 치료 중”

    ‘믹스나인’ 이수진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8일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는 “교통사고와 이에 따른 입원 및 향후 치료 일정으로 이수진이 남은 ‘믹스나인’ 경연 및 연습에 참여할 수 없다고 판단,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스케줄을 마친 후 숙소로 이동 중이던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이수진, 이수민, 김보원은 서울 한남대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수진은 물리적인 충격에 따른 위 손상 진단을 받아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이수민과 김보원은 경미한 타박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프로그램 출연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쳤고, 의료진 소견 등을 검토해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의 프로그램 촬영 일정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소속사 측은 “이수진, 이수민, 김보원 양은 물론, 갑작스런 사고 소식으로 놀라셨을 가족과 팬분들, ‘믹스나인’ 관계자 및 다른 참가자 분들께도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치료와 완쾌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집사부일체’ 전인권 삼청동 집 “100억원 줘도 안 판다”

    ‘집사부일체’ 전인권 삼청동 집 “100억원 줘도 안 판다”

    가수 전인권이 집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이 첫 사부 전인권의 집에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부로 출연한 전인권은 자신의 집과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악기랑 침대가 있는 곳으로 네 사람을 안내했다. 그들이 묵게 될 숙소. 네 사람은 이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를 하기 위해 전인권이 있는 본가로 이동했다. 전인권은 자신을 찾아온 네 사람에게 잡초 및 전등을 정리하라는 요청을 했다. 특히 전인권은 잡초를 포함한 집의 모든 것에 애착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전인권은 ‘이 집을 100억을 주셔도 안 판다고 하셨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났다. 여기엔 내게 의미가 없는 게 없다. 여기 잡초들이 많은데 베지 못하는 대문 앞 잡초들을 통해 들국화의 곡들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인권은 “삼청동은 세 가지가 맑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우선 공기가 맑고 산이 맑고, 사람이 맑다”며 자신의 집과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네 명의 제자들은 누룽지가 주식인 식습관과 저녁 8시에 취침하는 전인권의 모습을 보며 집 탈출을 감행했다. 특히 이승기가 잠든 전인권을 뒤로하고 방에서 몰래 빠져나오는 장면은 분당 시청률 12.2%를 차지하며 이 날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물음표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의 동거동락 인생과외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25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평창올림픽 파견 30대 사무관 숨져…경찰 수사

    평창올림픽 파견 30대 사무관 숨져…경찰 수사

    강원 강릉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파견 근무 중인 30대 수습사무관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7일 강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40분쯤 강릉 내곡동의 한 원룸주택 1층에서 A(33)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B씨가 발견, 경찰 등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가족의 연락을 받고서 숙소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동계올림픽조직위에 수습사무관으로 파견돼 근무 중이었다. 경찰은 A씨의 주변인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핑하우스’ 걸그룹 블랙핑크, 숙소생활 공개...100일 휴가 받고 ‘환호’

    ‘블핑하우스’ 걸그룹 블랙핑크, 숙소생활 공개...100일 휴가 받고 ‘환호’

    걸그룹 블랙핑크가 숙소생활을 공개했다.7일 오전 10시 JTBC2에서 방송된 ‘블핑하우스’에서는 걸그룹 블랭핑크의 일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블랙핑크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리얼리티 예능인 탓에 블랙핑크 멤버들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멤버 제니는 “우리가 같이 산지 5년이 넘었다”며 “같이 게임을 하고 노는 것도 시간이 많은 연습생 때 일이다.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 필요해서 각자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각자 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시간을 보냈다. 이날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은 이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홍대 인근에 마련된 새 숙소에서 100일 동안 블랙핑크 멤버들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한편 ‘블핑하우스’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유튜브와 V라이브 선공개 방송, 일요일 오전 10시 JTBC2에서 만나볼 수 있다. YG가 제작한 이번 웹 예능은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블랙핑크를 위한 블랙핑크 하우스 100일 휴가기를 그린다. 사진=JTBC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현장 행정] “재기할 수 있게”… 노숙인에 손 내민 구청장

    [현장 행정] “재기할 수 있게”… 노숙인에 손 내민 구청장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길에서 주무시지 마시고 임시 거처를 같이 찾아볼까요.”지난 3일 저녁,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지역 내 노숙인들이 몰리는 청량리역을 찾았다. 유 구청장은 매서운 추위가 불어닥친 지난해 12월부터 노숙인들이 길에서 얼어 죽는 일이 없도록 이들을 챙기는 일을 하고 있다. 이날도 유 구청장은 새벽 12시가 넘도록 청량리역을 비롯해 정릉천변, 용두교 등 노숙인들이 모이는 곳을 순찰했다. 이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왜 거리 생활을 반복하는지,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 노숙인들과의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몸이 아픈 분들이 대부분인 노숙인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면서 “강제로 시설에 입소시키기보다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이를 위해 노숙인 담당 태스크포스도 만들었다. 담당자들은 노숙인들에게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긴급주거지원비 등을 지원하고 고시원 등 임시 거처를 마련토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거리 노숙을 고집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방한용품을 지급하되 지속적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 끝까지 노숙을 원할 경우 담당자가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해 즉시 병원 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지난 1개월 동안 구청 식당에서 이들 노숙인과의 간담회도 4차례 진행했다. 매회 노숙인 20명가량이 참석했다. 실제로 대화를 나눠 보면 ‘일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유 구청장은 노숙인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노숙인들이 임시 숙소를 정해 주거지가 일정해지고 이에 주민등록이 다시 생기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한다. 이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술을 배우도록 하고 민간 일자리도 알선한다. 신용 회복도 지원한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초 40명이 넘던 지역 노숙인은 이날 현재 10명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유 구청장은 추위 속에 1명의 노숙인도 방치되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다. 청량리 4구역 개발 등 지역 일대 개발 계획이 속속 완료된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보살핌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노숙인을 강제로 시설에 입소시키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밥이나 돈을 주는 복지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자활형 복지정책으로 노숙인 스스로 삶을 지탱할 힘을 길러 주는 쪽으로 노숙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2년간 끊긴 연락채널 복원이 가장 시급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2년간 끊긴 연락채널 복원이 가장 시급

    北 통신선 전원 연결 등 유도해야 회담과 별도로 IOC에 출전 타진 명단 제출 시한까지 줄협상 예고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오는 9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북측에 제의하면서 이후 북한의 반응에 따른 회담 절차와 형식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남북 간 연락채널인 서해 군 통신선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연락채널은 연결은 돼 있지만 북측이 응답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조 장관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 관련 발표에서도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 및 서해 군 통신선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현재 남북은 서로 대언론 창구를 통해 남북대화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 매체를 통한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와 이를 위한 남북대화 의지를 전했고, 조 장관도 대언론 브리핑 형식을 통해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이뤄진 통화 시도에 응답을 하지 않아 공식적인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될지는 알수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은 연결은 돼 있지만, 북측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해 군 통신선도 마찬가지다. 군 관계자는 “서해 군 통신선은 유지되고 있지만 2016년 2월부터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라면서 “연결은 돼 있는데 북측에서 전원을 차단한 상태라 전원만 연결하면 언제든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급 남북당국회담과는 별도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선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를 통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북한은 선수단 명단 최종 제출 시한인 오는 29일까지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등 상황을 보면서 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참가가 결정되면 북한 선수단 등 대표단 지원 및 편의 제공을 위한 실무회담은 평창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북측 참가 선수단을 비롯한 대표단, 기자단의 숙소와 지원 관리는 조직위 사무총장이 총괄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단순한 체육실무회담이 아닌 장관급 이상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에 대한 범정부적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수도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주 3가지 혐의 적용 검찰 송치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주 3가지 혐의 적용 검찰 송치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가 구속된 건물주 이모(53)씨를 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상, 소방법 위반, 건축법 위반 등 모두 3가지다. 경찰은 이씨가 스프링클러 등 건물내 소방안전시설 관리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키웠고, 2층 여자사우나 비상구를 철제선반으로 가로막는 등 소방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9층 위 옥탑 기계실을 직원 숙소로 용도 변경하는 등 건축법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물 관리인 김모(51)씨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진행해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화인을 밝혀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는 빠르면 오는 7일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가 불이 나기 1시간 전쯤 1층 천장에서 진행한 열선 얼음제거 작업 등과 이번 화재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가 작업한 위치와 발화지점은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 작업과 관련해 경찰에서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여전히 소방당국의 부실한 초기대응이 참사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2층 사우나 통유리를 깨고 일찍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면 사망자를 줄일수 있었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희생자 29명 가운데 20명이 2층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 53분쯤 발생했다. 1층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외벽과 화물 승강기 등을 통해 빠르게 건물 전체로 확산된데다, 스프링클러와 배연창 등 소방안전시설이 작동되지 않아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불법주정차로 소방차의 현장진입이 늦어졌고, 제천소방서의 열악한 장비와 인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찰은 이 건물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지방의원 A씨 대한 조사도 검토중이다, A씨가 실소유주로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구속된 이씨는 A씨의 처남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 (유소영)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 (유소영)

    “나는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 참가했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봤어.” 넓은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지금 이 순간, 나를 향하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대사예요. 리들리 스콧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 침착해 머큐리. 할 수 있어. 네가 어떤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프레디가 처음으로 보여준 영화였어요.”원형 스튜디오의 중앙을 가득 채운 대형 홀로그램 화면에 프레디의 사진이 떴다. 누가 로봇 아니랄까봐, 저 로봇미소는 어째 변하질 않냐. 입꼬리만 올라간 프레디 특유의 어색한 미소는 그가 최근 돌보기 시작한 7살짜리 브라이언의 환한 웃음과 대비되어 떨떠름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 돌보기는 이제 지긋지긋해. 웃기지 않아? 그게 내가 제작된 유일한 이유인데. 하지만 그 생각만 하면 유동액이 역류할 것 같아.’ 그런데 너는 아직도 그러고 있구나. 어쩌면 영원히 그래야겠지.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D구역 아동보호시설 아이들은 대부분 생일을 자기가 정해요. 언제인지 모르니까. 저는 프레디와 처음 만난 날이 생일이죠. 7살 생일날 밤, 프로틴 바를 하나 먹고 자려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프레디가 그러더라구요. 우리, 나가자.” 그때 꽉 잡혔던 손목의 감각을 아직도 기억한다. 정신없이 이끌려 따라간 곳은 기숙사 옥상이었다. 프레디는 옥상 한쪽 벽에 기대 앉았다. 나도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우리 둘뿐이었다. 여기 춥고 무서워, 나는 중얼거리며 프레디 옆에 몸을 바짝 붙였다. 프레디는 대답 없이 팔에 붙은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별안간 깜깜하던 밤하늘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눈앞을 가득 채운 별들은 금방이라도 내게 쏟아질 듯 가까웠다. 우와! 나도 모르게 입술 새로 탄성이 새어나왔다. “일곱 살짜리가 볼 건 아닌데, 그래도 볼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분명 반칙이었다. 이미 영화의 첫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이상, 내게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순진했던 나는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나는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 참가했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봤어.” 프레디는 영화를 보는 내내, 거의 모든 대사를 목소리까지 바꿔 가며 따라했다. 좀 조용히 하라고 말하려던 순간이었다. “그 모든 기억이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나던 프레디의 옆얼굴. 영화 속 안드로이드 로봇의 마지막 대사를 따라하면서, 프레디는 분명 울고 있었다. 내가 로봇의 눈물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꼬맹아, 재미있었어?” 영화가 끝나자 프레디는 언제 울었냐는 듯 예의 그 쾌활하고 능글맞은 목소리로 돌아왔다.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재미있었다, 정말로. “너 정말 별난 애다. 보통 5분 내로 지루해하던데. 끝까지 다 본 애는 네가 처음이야.” “나, 저기 갈래.” 아, 정말이지 일곱 살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때의 나는 방금 전까지 눈앞에 펼쳐졌던 별세계에 진짜 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프레디가 피식 웃었다. “나도 가고 싶어. 우주로 갈 수만 있다면 없는 영혼이라도 팔겠다.” “그럼, 가자.” 나는 프레디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래, 가자.” “언제? 언제 가?” “음….” 잠깐 말이 없던 프레디는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를 툭툭, 가리켜 보였다. “여기 저장돼 있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정말?” “그럼.” 프레디는 우주에 가려면 알아야 할 게 많으니까, 영화를 많이 봐 둬야 해. 라고 덧붙였다. 아아, 그렇구나. 일곱 살의 나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우주를 꿈꿨던 건 그때부터였어요.” 대형 홀로그램 화면을 가득 채운 내 얼굴이 보였다. 프레디가 영화를 보여 줄 때마다 얼빠진 표정이라고 놀렸던, 꿈꾸는 듯한 눈동자였다. “하지만 제 인생은 시작부터 지지리도 운이 없었죠. 하필 D구역에서, 자연출산으로 태어났어요. 그래도 여자로 태어날 가능성이 50%는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그마저도 저버렸죠. 그것도 모자라 세상에 나오자마자 길가에 버려져서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어요. 저도 알아요. 우주는 여자, 그것도 최고로 우수한 유전자들만 배양한 인공자궁에서 태어나는 A구역 여자들에게만 허락된 영역이라는 거. 하지만 기적처럼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저는 166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어요. 이번 한 번만, 제 인생에도 행운이 찾아와 주길 바라면 안 될까요?” 다음 순간, 고막을 찢을 것 같은 함성이 장내를 울렸다. 홀로그램 화면을 가득 채운 내 이름 아래 숫자가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투표했다고? 나는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았다. 그 어마어마한 숫자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 연방 시민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석 달간 이어져 온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제, 최후의 한 명을 밝힐 차례입니다. 지구연방 항공우주국 QUEEN에서 주최한 <남자를 위한 우주 비행 프로젝트>의 최종 탑승자는,” 사회자가 여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물자, 일제히 야유가 쏟아졌다. 그녀는 스튜디오를 훑으며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제발. 제발. 제발! 1초가 영원처럼 느껴지는 순간, 사회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D구역이 낳은 기적의 소년, 머큐리 군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 이후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멍멍하게 울리던 함성, 번쩍이는 플래시, 내 목에 걸린 지구 모양 메달의 무게, 대형 홀로그램 화면을 꽉 채우던 실시간 리플들, 밤하늘에 수없이 아로새겨지던 네온 폭죽들, 밖으로 튀어나올 듯 거세게 뛰던 내 심장 박동, 그런 것들이 드문드문 기억날 뿐이다. 다음날 새벽, 눈뜨기가 무섭게 최신형 AVR 세트 광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AVR 콘택트렌즈와 귀 뒤에 부착하는 센서티브 패치, 웨어러블 슈트에 AVR 워치까지, 그야말로 풀세트였다. AVR 기기를 주렁주렁 차고 침대에 누워 있자니, 실험용 생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는 괜히 몇 번 몸을 떨었다. 광고 촬영 장소는 카페였다. AVR 시스템에 접속해 장소를 설정하고 이동 버튼을 누르자, 나는 순식간에 어느 대형 체인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이동하자마자 맨 먼저 느껴진 것은 감미로운 커피 향과 갓 구워진 빵 냄새였다. 뒤이어 은은하게 흐르는 카페 안의 음악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쿠션감이 가득한 의자는 편안했고, 노란빛이 감도는 조명은 정면으로 올려다보아도 눈이 시리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나는 자고 일어난 모양 그대로 숙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니 지금도 그러고 있을 텐데, 한껏 꾸미고 카페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또 다른 나는 테이블에 세팅된 초콜릿 케이크를 포크로 우아하게 떠냈다. 촉촉한 빵과 끈적이는 초콜릿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떠낸 케이크를 입에 넣었다. “!” 쌉싸름하고 달콤한 초콜릿이 혀를 싸고돌았다. 프로틴 바만 먹고 살았던 나로서는 생전 처음 느껴 보는 맛이었다. 입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느낌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저기, 머큐리다!” 날카로운 하이 톤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어느새 몰려든 내 팬클럽 회원들이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촬영감독의 미간이 확 찌푸려지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게 웃어 보였다. “죄송하지만, 촬영에 조금만 협조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렇게까지 공손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감독은 C구역 사람인가 보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의 애처로운 부탁에도 불구하고, 카페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가히 폭주 상태였다. 어느새 넓은 홀을 꽉 채우며 테이블 바로 앞까지 몰려온 그녀들은 내 몸 이곳저곳을 함부로 만지고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악! 아파!” 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픔도 감각이라는 걸 잊고 있었어! 최신 버전 AVR답게 머리카락이 통째로 뜯기는 아픔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AVR 전원을 껐다. 짧은 삐 소리와 함께 다시 침대 시트와 주렁주렁 달린 AVR 세트들의 감촉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왠지 모를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QUEEN에 도착하자마자, 공기는 180도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A구역 여자들마저 극성팬으로 만든 기적의 소년이었는데, QUEEN으로 들어오는 순간 거짓말처럼 다시 D구역 머저리 남자아이가 되어 있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를 훑는 눈길들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우주로 갈 거야. “네가 머큐리구나. 나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비치 박사라고 한다.” 그녀의 첫인상은 뭐랄까… A구역을 사람으로 만들면 나올 것 같은, 그야말로 ‘A구역 표준형 인간’이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탄력 있는 피부와 완벽한 몸매, 지적이면서도 단정한 인상까지. 금발 머리를 한 올도 삐져나오지 않게 틀어 올렸는데, 그 동그란 머리가 각진 은빛 유니폼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엉거주춤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7일간 여기 머물면서 우주 비행에 필요한 훈련과 검사들을 할 거야. 그리고 7일 후 우주로 출발한다. 더 궁금한 점은?” “아, 저기….” “다음 일정은 기자회견이야. 이동.” 내 말은 못 들은 건지 안 들은 건지, 비치 박사는 자기 팔목에 채워진 AVR 워치만 만지작거렸다. 나는 못 다한 말을 혀 밑에 꾹 눌러 씹은 채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벌써 세 시간이 지났는데, 기자회견은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A구역마저 사로잡은 애교 한 번 보여 달라는 기자의 끈덕진 요구에 나는 마지못해 볼에 어색하게 바람을 넣었다. 욕이 나오려는 걸 꾹꾹 참고 억지로 웃어 보이느라 광대뼈가 아려왔다. 내가 생각한 인터뷰는 이런 게 아니었다. 아니, 다른 우주비행사들 인터뷰 영상에는 멋있고 프로페셔널한 질문들이 막 넘쳐나던데, 어? 그래서 어제 밤을 새서 예상 질문이랑 답변도 다 연습했는데. 왜, 왜 나한테는 피부 관리 비결이나 물어보고, 애교나 부리라는 거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 그럼 다음 질문. 자신이 QUEEN의 수석연구원이었다고 주장한 메이 박사가 공개한 영상이 오디션이 진행되는 내내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머큐리 군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게 무슨….” “잠깐,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질문입니다. 머큐리 군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내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비치 박사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QUEEN에서 이미 입장을 발표한 바와 같이, 문제의 영상은 논리적 근거가 1%도 없는 가십성 루머에 불과합니다. 현재 QUEEN은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메이 박사의 영상과 관련해 매니스트(MENIST) 또한 QUEEN 측에 의혹을 제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UEEN의 입장은 앞서 말한 바와 같으며, 따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사안입니다.” 기자들의 머리 위로 앞다투어 초록색 광선이 나타났다. 다들 실시간 기사 전송 중이구나.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시 한 번 초록색 광선이 우수수 떠올랐다. 좋아, 완벽했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아무도 눈치 못 챘을 거야. 나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AVR 검색 기능을 켰다. 메이 박사는 뭐고, 매니스트는 또 뭐야? 생전 처음 듣는 이름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D구역에는 제대로 된 미디어나 검색 장치가 하나도 없었다. 고작해야 스마트폰이니, 말 다했지 뭐. 요즘 누가 스마트폰 쓴다고. ‘메이 박사 영상’을 입력하자 사람들이 올려놓은 문제의 영상이 여기저기 떴다. 이미 모두 재생이 막힌 상태라는 게 문제였지만, 그래도 영상 아래 달렸던 댓글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정보의 조각들을 짜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내가 실험체라는 거네?” 메이 박사의 주장은 충격적이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QUEEN의 최종 목적은 우주 공간에서 AVR 시스템을 구현시키는 것으로,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주는 지구와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실험체가 꼭 필요했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희생당할 게 뻔한 실험체를 QUEEN의 고급인력들로 채울 수는 없었다. 실험을 진행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또한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열린 게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라는 거였다. 실험체도 얻고,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에 따라 거대기업들로부터 굴러들어오는 지원금은 덤이라는 게 그녀의 결론이었다. 사람들은 댓글마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다. <이게 진짜일까요?> <queen에서 듯.=“” 헛소리인=“” 그냥=“” 생각에는=“” 제=“” 한다던데요?=“” 강경대응=“”> <매니스트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던데, 뭔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요?> 맞다. 매니스트. 저건 뭐지? 나는 다시 검색어를 입력했다. <매니스트: 여남이 평등하며 가치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또는 그 단체.> 백과사전에서 말하는 매니스트는 간단명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훨씬 복잡한 댓글들이 가득했다. <여남의 권리 평등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웬 헛소리?> <이론과 실제는 다르죠. 모든 직업에 여남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 남자가 뽑혔단 얘기 들어보셨어요? 분명히 차별은 있어요.> <여자가 가진 특성이 현대 사회에 더 적합한 걸 어쩌란 말입니까? 남자들이 가진 거라고는 육체적 힘뿐이잖아요. 요즘 세상에 로봇이 있는데 누가 그걸 남자한테 시키겠어요?> <그러니까 문제죠. 심지어 D구역에서조차 여아선호사상 때문에 남자가 태어나면 버리거나 낙태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최소한 아이들이 죽는 건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분 대화가 안 통하네. D구역 여자들이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는 걸 우리가 무슨 수로 막아요? 당신 매니스트죠?> <아니, 그건 아닌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매니스트’라는 단어는 욕이나 마찬가지였다. 너 매니스트지? 는 상대방을 꼬리 내리게 하는 마법의 주문 같았다. 아니, 그런데 매니스트고 뭐고 간에….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분명히 알게 된 건 많은데, 정작 중요한 의문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메이 박사 영상이 사실일까?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소설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남자, 그것도 D구역 남자니까. “에휴, 모르겠다.” 나는 AVR 워치의 전원을 꺼 버렸다. 렌즈도 빼고, 센서티브 패치도 떼고, 종일 입고 있던 슈트도 벗어던지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메이, AVR 시스템, 실험체, QUEEN, 매니스트, 여자, 남자… 방금 전까지 봤던 낱말들이 뒤죽박죽 섞여 머리 위를 떠다녔다.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몰려드는 글자들을 쫓아냈다.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다음날 첫 번째 일정은 우주선 홍채 등록이었다. 홍채 등록은 AVR로 대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세밀한 작업이기 때문에 실제 눈동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덕분에 나는 직접 우주선으로 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내 이름을 딴 우주선, 머큐리-17473호는 모든 점검을 마치고 발사대에 설치된 상태였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대한 우주선을 보자 새삼 가슴이 벅찼다. “자, 홍채가 제대로 등록됐는지 점검한다. 눈을 여기 갖다 대.” 비치 박사가 시키는 대로 홍채를 인식시키자, 육중한 우주선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없이 우주선 내부를 둘러보았다. 여기저기서 계기판과 레버, 버튼들이 깜박이고 있었다. “저 중앙에 있는 녹색 버튼이 출발 버튼, 그 옆에 있는 건 자동항로검색장치….” “자동항로검색장치를 아나?” “인공 지능에 등록된 우주 지도를 이용해서 목적지의 좌표를 찍으면 알아서 최단거리의 항로를 찾아주는 장치죠,” “그 위에 있는 파란색 레버는?” “수동조종레버요. 작동법도 싹 다 외웠어요. 물론 실제로 해 본 적은 없지만.” “보통이 아니군.” 비치 박사가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 또한 눈을 피하지 않았다. “어디서 감히….” 비치 박사가 입을 열려는 찰나, 연구원 한 명이 그녀에게로 급하게 뛰어왔다. 그녀의 말을 듣던 비치 박사가 곧 입술을 잘근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 “넌 일단 돌아가 있어.” 비치 박사는 그 말만 남긴 채 쌩하니 몸을 돌렸다. 하여튼 싸가지 없긴. 이번엔 또 뭐야? 나는 부지런히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매니스트, QUEEN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시위 시작?” AVR 시스템을 켜자마자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아까 숙소로 올 때 주변에서 어른거리던 것들이 그럼 매니스트 회원들이었나 보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기사를 클릭했다. “뭘 보고 있는 거지?” 아뿔싸. 나는 천천히 돌아섰다. 비치 박사가 문간에 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5분 내로 인터뷰실로 이동해. 긴급 기자회견이야.” “하지만….” “메이의 영상은 당연히 거짓말이야. 그래서 너한테 알리지도 않은 거고. 다만 지금 여론이 너무 뒤숭숭하니까 네가 나서서 불필요한 헛소문을 좀 멈추라는 뜻이야. 알겠니?” “….” “지금 헛소문이 돌아봤자 너한테 좋을 건 하나도 없어.” 그래. 지금 헛소문이 돌아봤자 나한테 좋을 건 하나도 없지. 나는 비치 박사의 말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저는 QUEEN과 비치 박사님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매니스트 회원들은 근거 없는 루머에 휘둘리고 있어요. 당장 불법 시위를 멈춰야 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기자들이 앞다투어 손을 들었다. 지켜보고 있던 비치 박사가 손을 들어 웅성거리는 장내를 정리했다. “머큐리 군의 입장 표명은 이상입니다. 기자회견을 종료하기 전에, QUEEN 측에서 준비한 영상을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하겠습니다.” 비치 박사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버튼을 눌렀다. 심드렁하게 화면을 쳐다보던 나는 영상이 재생되자마자 튕기듯 일어섰다. “프레디!” 화면에 등장한 건 프레디의 얼굴이었다. “안녕, 머큐리. 잘 지내고 있지? 오늘이 벌써 9월 4일이야. 네 생일 이브.” 그러고 보니 내일이 내 생일인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우리는 항상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가 되면 기숙사 옥상에서 영화를 봤지.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 생일에 너는 QUEEN 숙소에 있겠구나. 그곳 옥상은 어때? 보고 싶어, 머큐리.”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기자들이 앞다투어 소감을 물었다. 나는 거의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너무 놀랍고 보고 싶다는 등의 말을 주워섬겼다. 기자들의 머리 위로 녹색 광선이 휙휙 지나갔다. 아마 실시간으로 ‘머큐리와 프레디, 감동적인 만남의 현장!’ 따위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을 것이다. 나와 프레디의 기사가 매니스트의 시위 기사를 밀어낼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비치 박사는 꽤 만족한 얼굴이었다. “좋아.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이야. 쉬어도 좋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숙소로 이동했다. AVR 워치를 뽑아내듯 벗겨내 던져 버리고, 침대 위에 쪼그려 앉았다. 춥지도 않은데 몸이 덜덜 떨려왔다. 프레디와 나는, 단 한 번도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에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처음 영화를 보던 날은 9월 5일에서 9월 6일로 넘어가던 밤이었다. 그 이후로는 시도 때도 없이 영화를 봤었고, 생일이 되면 내가 영화를 보여 달라고 조르긴 했지만 시간을 정해놓은 적은 없었다. 옥상은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처음 영화를 보던 날, 내내 옥상에서 찬바람을 맞은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몇 주를 앓았기 때문에 프레디는 그 이후로 옥상이라는 말만 나와도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프레디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가 되면 기숙사 옥상에서 영화를 봤지.’ ‘이번 생일에 너는 QUEEN의 숙소에 있겠구나.’ ‘그곳 옥상은 어때?’ ‘보고 싶어.’ 순간 머릿속에 불이 번쩍, 했다. 지금이 몇 시지? 튕기듯 일어나 AVR 워치를 켜자, 11시를 가리키는 계기판 알림음이 울렸다. 나는 알림음이 끝나기도 전에 AVR 시스템의 전원을 껐다. A구역에서 AVR 없이 움직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실시간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나았다. 나는 살금살금 숙소를 빠져나왔다. 옥상은 여기서 61층 위. 진공관에 타는 게 가장 빠르겠지만 들킬 위험이 너무 높다. 나는 계단 쪽으로 눈을 돌렸다. 아마 이 건물이 세워진 이래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계단일 것이다. 1일 필수 운동량조차 실내 운동기구로 해결하는 A구역 사람들이 건물에 계단을 만든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하지만 D구역에서 14년을 살아온 나라면 얘기가 다르지. 나는 심호흡을 하고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각오는 했지만, 61층을 걸어 올라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었지만 계단을 오르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AVR 시스템을 껐으니 지금이 몇 시인지도 알 도리가 없었다. 그저 최대한 빨리 도착하는 수밖에. 나는 얼얼한 다리를 이끌고 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옥상이었다. 나는 쓰러지듯 한쪽 벽에 기대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나 하나뿐이었다. 여기 춥고 무서워, 나는 중얼거리며 두 팔로 무릎을 감쌌다. 그 순간 내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열네 살짜리가 볼 건 아닌데, 그래도 볼래?” “프레디!” 조용히 해야지, 프레디가 속삭였다. 나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프레디가 씩 웃으며 팔에 붙은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깜깜하던 밤하늘이 환해짐과 동시에,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비치 박사였다. 그리고 그녀 앞에 한 사람이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 “…시위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제는 머큐리 팬클럽까지 합세하고 있다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그럼? 대체 이것보다 큰 문제가 뭐야?” “머큐리가 우주선 조종법을 알아. D구역 남자애 주제에 건방지게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하도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줄 알고 뽑아놨더니, 내 발등을 내가 찍었어.” “뭐? 그럼 어쩌자고?”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머큐리가 우주선 안에서 수동조종이라도 한다면 통제할 방법이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런 걸 우주선에 태워선 안 돼.” 영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늘 밤 12시에 공개될 거야.” 프레디가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다시 입을 연 건 프레디였다. “돌아가자, 머큐리.” 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프레디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방금 영상 못 봤어?” “봤어.” “여기 있으면 위험해. 메이 박사의 영상은 거짓말이 아냐. 저들은 애초에 널 우주선에 태울 생각이 없어! 그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널 카메라 앞에 내세워서 이용할 뿐이지, 나중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나도 알아.” “그럼 돌아가자. 난 이런 곳에 너를 1초도 놔둘 수 없어.” “아니, 나는 안 돌아가.” “머큐리!” 프레디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프레디, D구역과 우주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뭐?” “둘 다 AVR 시스템이 안 통한다는 거야. 우주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곳이니까. 우주에 가는 길이 평등하지 않아서 문제였지.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왔잖아. 이제 와서 스스로 이걸 포기하라고?” “머큐리, 우주에 가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야. 아니, 내가 더 간절할지도 모르지. 너는 7년 동안 간직한 꿈이지만 나는 59년이니까.” 프레디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머큐리, 지금 네가 우주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0%에 수렴해.” “0%에 수렴한다는 말은 0%는 아니라는 말이네. 생각보다 희망적인데?” “머큐리!” “내가 우주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0%에 수렴한다면, 내가 지구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그냥 0%야. 왜 아직도 그걸 몰라?” “뭐?” “네가 영원히 아이 돌보기 로봇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나 또한 영원히 D구역 남자니까. 지구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가 있어?” “….” “아주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난 그걸 택하고 싶어.” 다시, 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이번에도 먼저 입을 연 건 프레디였다. “머큐리,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 나랑 같이 가지 않을 거야? 나를 여기 데려다 준 매니스트 회원들이 우리가 돌아가는 걸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어.” “미안해.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좋아, 머큐리. 우주에 간다 치자고. 지금 QUEEN 주위에 수십만 명이 있어. 우주선까지는 어떻게 갈 거야?” “어차피 다 AVR 홀로그램이야. CCTV에만 안 들키면 돼. 밤이고, 나는 몸집이 작으니까 잘 숨으면 눈에 안 띌 수도 있어.” “무모한 짓인 걸 알면서도 해보겠다는 거지, 결국은.” 프레디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불쑥 손을 내밀었다. “그럼, 네 AVR 세트를 나한테 줘.” “뭐?” “난 인간형 로봇이니까, AVR 착용이 가능할 거야. 그럼 너 대신 내 위치가 노출되겠지. 오래는 못 버티겠지만, 시간을 조금 더 벌어줄 수는 있을 거야.” “하지만 프레디, 너무 위험하잖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너는 하면서, 나는 하지 말라는 건 반칙 아냐?” 프레디가 내 손에서 AVR 워치를 풀었다. 이러면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어쩐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가 멍청히 서 있는 사이, 프레디의 손목에 내 워치가 채워졌다. 다음은 렌즈, 그 다음은 센서티브 패치, 마지막으로 내 웨어러블 슈트와 프레디의 옷까지 바뀌었다. 내가 된 프레디가, 프레디가 된 나를 보고 웃었다. “이 마당에 부담 주긴 싫지만, 이렇게 된 이상 넌 꼭 성공해야 돼.” “프레디….” 지금 울면 안 돼. 프레디의 기억 속에 그렇게 남으면 안 돼. 애써 웃어 보이려 노력하는데도 눈가가 자꾸 화끈거렸다. 프레디가 나를 꽉 끌어안았다. “머큐리, 그거 알아? 네가 이 프로젝트 지원하던 날 밤에 본 영화, 그게 내 저장 장치 속 마지막 영화였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프레디가 등을 돌렸다. 곧이어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나는 계단을 향해 무작정 소리쳤다. 울음 때문에 발음이 제멋대로 뭉개져 나왔다. “프레디! 나 꼭 돌아올게! 옥상, 옥상으로 올 거야! 그러니까 기다려…. 무조건 기다리고 있어야 돼!” 내 말이 들렸을까. 발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곧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숙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홀로그램들이 크게 동요하며 일렁거렸다. 홀로그램들은 일제히 비행장 반대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으로 달렸다. 바깥은 아수라장이었다. 여기저기 홀로그램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경비로봇들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파고들었다. 나는 비행장 쪽으로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목에서 쇠 맛이 나더니, 나중에는 피 맛이 났다. 머큐리-17473호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열 걸음만 더, 한 걸음만 더…! “홍채를 인식합니다.” 정신없이 얼굴을 갖다 대자, 경쾌한 안내 음성이 울렸다. “환영합니다! 비행사는 우주선 안으로 입장해 주십시오.” 우주선 전체가 윙윙거리며 진동했다. 계기판과 레버, 버튼에 불이 깜빡였다. 머큐리-17473호는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고 비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조종간으로 다가갔다. 녹색 버튼을 누르자 추진 로켓이 굉음을 내며 떨리기 시작했다. 7살 생일날 밤, 내 앞에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처럼 반짝이던 별들이 떠올랐다. 주인공 로봇을 흉내 내던 프레디의 눈물방울이 별빛에 반사되어 빛났다. 꿈꾸는 듯 펼쳐졌던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순간 우주선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과 겹쳐졌다. 얼굴에 번진 눈물을 대충 훔쳐내고, 조종석에 앉아 벨트를 채웠다. 남자, 여자, D구역, A구역, 비치 박사, QUEEN, 그리고 나를 괴롭게 했던 모든 것들. 안녕히 계세요. 나는 이제 떠날 거예요. 우주로 갈 거예요. 장미성운의 그 오묘한 빛깔을 내 눈으로 보고, 말머리성운의 머리 위를 비행할 거예요. 별의 물결이 흐르는 파로크 바다를 항해하고, 불사라 지구의 쏟아지는 운석들 사이에서 아찔한 곡예비행도 할 거예요. 이제 막 태어나는 별을 발견하면 프레디와 내 이름을 붙여줄 거고, 주어진 운명을 다하고 사라지는 별도 말없이 지켜볼 거예요. 우주에서라면 그 모든 것이 가능하죠. 나는, 그냥 머큐리일 뿐이니까. “가자, 머큐리.” 수동 조종 레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2166년 9월 5일 01시 06분 11초, 머큐리-17473호 발사.
  • “헌법 필사하며 국민 권리 생각해요”...성북구 이색 종무식 눈길

    “헌법 필사하며 국민 권리 생각해요”...성북구 이색 종무식 눈길

    서울 성북구가 헌법을 필사하고 이를 구청 입구에 게시하는 이색 종무식을 진행했다. 29일 오후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성북구 종무식에는 김영배 구청장을 비롯해 36개 부서 400여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원탁에 둘러앉아 헌법 조항(10장 130개조)을 부서별로 나눠 썼다.김 구청장은 “2017년은 촛불과 탄핵 그리고 새 정부의 탄생 등 역동적인 상황 속에서 그 어느 해보다 헌법의 중요하게 각인 되었던 해”라며 “개헌의 분위기 속에서 성북구 전 직원이 직접 헌법을 손으로 쓰며 헌법을 바로 알고 그 안에 담긴 국민의 권리를 생각해보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필사본은 구청 입구 게시판에 걸어 주민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송년사에서 김 구청장은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의 삶을 보장하고 그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며 “자리에서 본분을 지키며 일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좋은정책 페스티벌-지방정부 정책 모범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성북구 정책인 ‘도전숙(宿)’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을 가진 도전숙은 성북구가 서울중소기업청, 서울주택도시(SH)공사와 손잡고 추진한 1인 창조기업인과 창업준비생을 위한 직주혼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6기 동안 청년과 지역의 미래를 그려가고, 도전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좋은 정책이 유지가 되고 빛이 나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성북구는 전 직원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7개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는 ‘전통시장과 동행(同幸)하는 종무식’을, 2015년엔 환경미화 직원을 휴가 보내고 전 직원이 청사와 성북천을 청소하는 종무식을 진행하는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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