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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안84 웹툰이 약자 편이라는 착각

    기안84 웹툰이 약자 편이라는 착각

    만화가 기안84(본명 김희민·36)의 웹툰 ‘복학왕’은 2014년부터 네이버에 연재됐다. 현실적이고 지질한 인간묘사는 만화의 힘이었지만 동시에 여러 논란을 낳았다. 청각장애인·외국인 노동자 비하 논란 ‘복학왕’은 작중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속으로 하는 생각임에도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눌한 어투로 표현하고, 민폐를 끼치거나 나사빠진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기안84는 지속적으로 특정 장애에 대해 차별을 계속해 왔다. 편견을 고취시킨 것도 모자라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희화화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기안84는 논란이 되는 부분을 수정한 뒤 해당 회 말미에 입장을 내고 “많은 분이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 성별, 장애, 특정 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작품을 재밌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그 다음화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생산직 노동자를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사 세미나 장소로 제공된 더러운 숙소를 보고 표정을 찌푸리는 한국인들과 달리 외국인 노동자들은 “리조트 너무 좋다. 근사하다 캅”이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그렸다. 신체적 불편함과 경제적 빈곤을 유머코드로 활용하는 그의 웹툰. 기안84는 논란이 불거지면 사과를 하고 다른 논란이 불거지면 또 사과를 했다. 기안84는 ‘애플84’(사과를 자주 한다는 의미)라는 별명까지 생겼다.“룸빵녀” “맛없어” 그의 웹툰 속 여성 #장면1/ 회식 자리. 봉지은이 의자에 누워 배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돌덩이로 깨부순다.#장면2/ 이 모습에 그를 내보내려 했던 팀장이 반한다. 이후 봉지은은 정규직이 된다.#장면3/ 정규직이 된 뒤 떠난 워크숍. 봉지은과 잤냐는 사원의 질문에 20살이나 많은 팀장이 “ㅋ”이라고 답한다. 기안84의 웹툰 속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능력이 부족한데도 나이 많은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일자리를 얻어내는 것으로 그려진다. 봉지은이 소주에 얼음을 넣는 걸 보며 남자 주인공은 “룸빵녀 다 됐구만”이라고 말하고, 대학 축제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봉지은을 보고 “룸나무”라고 말한다. 성인 남성에게 업힌 미성년자의 대사는 “쌤 우린 친구잖아요. 비.밀.친.구.”다. 온라인 랜덤채팅 등에서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 여자아이를 성착취하기 위해 접근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 버젓이 등장한다. 기안84의 과거 웹툰도 다르지 않다. “누나는 늙어서 맛없다”, “서른 살의 여자가 명품으로 치장해봤자 스무 살의 어린 여성에게 비할 수 없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다” 등 여성은 그의 웹툰 속에서 철저하게 성적 대상일 뿐이다.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로 이어지며 논란이 일자 기안84는 일부 장면을 수정하며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겠다”며 또 사과했다.“임대주택 너나 살아” 비판 아닌 비하 기안84는 최근 부동산 문제를 비판하겠다며 주거취약계층을 비하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에 대해 “선의로만 포장돼 있을 뿐 난 싫어. 그런 집은 늬들이나 실컷 살라구”라고 표현했다. 공공임대주택의 기본 목적은 저소득층 및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들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주거 복지 정책 중 한 수단이다. 공공임대주택 실거주자들에 대한 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때에 기안84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곳을 “그런 집”으로 표현하며 차별 인식을 키우고 상처를 줬다. 기안84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했고, 1년 만에 1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겪지 않은 삶에 대해 너무 쉽고, 얄팍하게 접근한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책이 폄하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상처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안84는 유튜브에 출연해 “내가 잘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니까 약자 편에 서서 그림을 그린다는게 기만이 되더라”며 “이제 나는 만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약자 편에 서서 그리지 않았다. 한국 사회 주류가 지닌 혐오와 차별, 편견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약자의 편도, 풍자도 아니다. 기안84가 잘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서가 아니라, 약자 편에 서서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만화로 소수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었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이다. 그 많던 ‘사과’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농어촌 외국인 근로자 입국 즉시 건보 가입

    앞으로 농어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 즉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건강보험료 최대 50% 경감 혜택도 받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근로자가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등을 계기로 열악한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자 이런 내용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사업자 등록이 안 된 농축산업과 어업 사업장에 고용된 외국인은 입국 후 6개월이 지나야 직장가입자가 아닌 지역가입자 자격으로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6개월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는 셈이다. 게다가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고용부는 농어촌 지역 건강보험료 경감(22%) 대상에 건강보험 당연가입 외국인을 포함하고, 농어업인 건강보험료 지원사업(28%)을 통해 보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횟수 제한 없이 근무 사업장을 옮길 수 있도록 ‘사업장 변경 사유’도 확대한다. 현행 법규상 외국인 근로자는 최초 고용허가 대상 사업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게 원칙이지만 사용자가 근로계약을 해지하거나 계약 만료 시 총 5년의 취업활동 기간 동안 5회 이내의 범위에서 사업장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휴·폐업, 부당한 처우 등 ‘외국인 근로자의 책임이 아닌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횟수 제한 없이 사업장을 바꿀 수 있다. 고용부는 이런 예외 조항에 ‘사업장에 중대재해가 발생하거나 외국인 근로자가 3개월 이상의 휴업이 필요한 신체적·정신적 부상 또는 질병이 발생한 경우’를 추가하기로 했다. 사업주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출국만기보험, 임금체불보증보험)이나 사회보험에 미가입했을 때도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 또 사용자 외 직장동료, 사업주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으로부터 당한 성폭행 피해도 긴급 사업장 변경 사유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고용부는 올해 1월부터 비닐하우스 내 가설건축물 등 불법가설건축물을 외국인 근로자 숙소로 사용하면 고용허가를 불허하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고려해 6개월의 이행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길 피해 유기견과 쪽잠…이용녀씨를 도와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불길 피해 유기견과 쪽잠…이용녀씨를 도와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18년째 홀로 유기견·유기묘들을 돌봐온 배우 이용녀(65)씨가 운영하던 유기견 보호소에 불이 나 유기견들이 화마에 희생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이용녀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 포천시 신북면 소재 이씨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불이 났고, 이 불로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씨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2961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화목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TV까지 전부 불에 타 최소한의 일상생활도 영위하기가 어렵지만 남아 있는 유기견들 때문에 이씨 혼자서 임시 숙소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씨는 강아지들을 구하려다 옷가지나 개인 필수품 등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용녀씨는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말했다. 이용녀씨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견사 뒤쪽이 불에 타지 않은 것이다. 견사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아이들(유기견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현장 사진에는 불길을 피해 도망쳐 나온 강아지들이 시꺼먼 재를 뒤집어 쓴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SNS를 통해 “화재 현장은 정말 눈물밖에 안 나더라. 예전에 갔을 때 있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생활하던 집은 온데간데없었다. 대형견 견사 쪽에 다행히 좀 버텨주어서 그쪽에 임시방편으로 머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봉사자는 “누군가는 상황을 전해야 할 것 같아 급하게 사진도 찍어 오고 했지만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하고 얼마나 걸릴지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마음은 무거웠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이씨는 사비로 경기 하남에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유기동물을 돌보는 이유에 대해 “어떤 존재를 사랑한다면 지켜야 하고, 우리보다 약한 아이들은 더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행강’ 등 동물보호단체들과 네이버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신청 문의, 응원글, 후원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행강’ 측은 “화재로 인한 긴급 필요 물품으로는 생수, 생활용품, 일회용품, 전자레인지, 66사이즈 여성 옷, 아이들 간식(닭가슴살), 데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 햇반, 물티슈, 화장지, 사료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카페 매니저는 이웃들과 수의사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커 다들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페 매니저는 “무엇보다 별이 된 아이들로 눈물과 한숨만 가득하다”며 “불길 속에서 하나라도 구하려 했으나 어둠 속에 숨어버려 이씨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씨가 너무 힘들어하시니 위로의 인사는 배려로 대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이재영·이다영 ‘학폭’ 고소·고발 없다” 전북경찰청장 발표 [이슈픽]

    “이재영·이다영 ‘학폭’ 고소·고발 없다” 전북경찰청장 발표 [이슈픽]

    “학폭 전수조사, 경찰이 먼저 할 일 아냐”전날 새로운 피해자 쌍둥이 ‘학폭’ 폭로“이재영·다영에게 뺨 40대 맞았다”“교정기 한 입 때려 피 머금고 살았다”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이 2일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배구선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고소나 고발은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진 청장은 도내 학교폭력 전수조사에 대해 “학교 안의 일을 경찰이 먼저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에는 초중고 시절 이재영·다영 선수와 배구생활을 했다는 새로운 피해자가 쌍둥이 자매가 지갑이 없어졌다고 주장해 뺨을 40대 이상 맞고, 교정기를 한 피해자의 입을 때려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는 피해 사실이 공개됐다. “운동부 학폭, 도 교육청과 협의” 진 청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교폭력 전수조사 계획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학창 시절 전주의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배구부에 몸담았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자매는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문제로 무기한 출전 금지와 국가대표 박탈 처분을 받았다. 이들 자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용서를 구했으나 이후로도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추가 폭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진 청장은 최근 지역 체육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진 청장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배드민턴부)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전북청 여성청소년과에서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법률 검토를 마치고 도 교육청과 함께 해당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먼저 나설 일은 아니라면서 “도 교육청에서 운동부 학생 간 폭력이 특정 학교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그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이재영·이다영, 학폭 피해자에“냄새난다” “니네 애미, 애비” ‘영구제명’ 청와대 국민청원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중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는 A씨가 재학 중 두 선수에게 심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사람이 4명이라며 21가지의 피해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두 사람이 “‘더럽다’ ‘냄새난다’고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을 ‘니네 애미, 애비’라고 칭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면서 “가해자가 함께 숙소를 쓰는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를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피해자 학부모 등의 추가 폭로가 잇따라 나왔다. 두 선수는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방송가에서도 두 사람이 출연했던 영상을 삭제됐다.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에서 삭제됐다.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도 내려졌다.“자신들 지갑 없어졌다는 이유로집합시켜 30분간 ‘오토바이’·욕설” “가져갔다 할 때까지” 감독, 쌍둥이 주장에단체 집합시켜 피해자 양뺨 무자비 폭행“거짓 시인 후 ‘도둑×’ 소리 듣게 돼”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으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새로운 피해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전주중산초·전주근영중·전주근영고등학교 시절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함께 배구선수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근거로 선수 기록을 캡처해 첨부했다. 글에서 A씨는 “하루는 이재영·이다영이 지갑이 없어졌다며 나를 불러 30분 동안 ‘오토바이 자세’를 시켰고, 뺨을 40대 넘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자매 중 한 명과 같은 방을 사용했다면서 “씻고 나와서 입을 옷과 수건, 속옷 등을 저에게 항상 시켰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거짓말하지 마라 ㅆ×아, 내 옷장에 손 댄 사람이 너 밖에 없다, ㅆ××아’라는 쌍욕을 하며 나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거듭 가져가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두 자매가 감독에게 A씨가 지갑에 손을 댔다고 말하면서 감독이 단체집합을 시킨 뒤 ‘가져 갔다고 할 때까지 때릴 것’이라는 말과 함께 양쪽 뺨을 무자비하게 때렸다고 상황을 기술했다. A씨는 “40대 가까이 맞고 나니 너무 아프기도 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구타가 안 끝날 것 같아서 제가 가져 갔다고 거짓말을 한 뒤 마무리 지었다”면서 “그날 이후 ‘손버릇이 안 좋다’, ‘도둑×이다’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억울해했다.“쌍둥이, 다른 부모 오는 것 안 좋아해”“부모 만난 날 수건·옷걸이로 몸 구타, 교정기 한 입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 그는 학부모와 관련된 상세한 피해 사실도 기술했다. A씨는 “쌍둥이들은 (자신의 부모 외에) 다른 부모가 오는 걸 안 좋아했다. 그래서 내 부모가 와도 쌍둥이 몰래 숨어서 만나야만 했다”면서 “그것이 걸리는 날에는 수건과 옷걸이로 몸을 구타했고 교정기를 한 내 입을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고 썼다. A씨는 부상을 입은 A씨에게 퍼부었던 쌍둥이 자매의 폭언도 공개했다. A씨는 “경기 중 내가 발목을 크게 다쳐 울고 있는 내게 다가와 ‘ㅅ××아 아픈 척하지 말고 일어나라. 너 때문에 시합 망하는 꼴 보고 싶으냐. 안 아픈 것 아니까 뛰어라’며 일어나라 했고 경기 후 집합시켜 숙소에서 욕설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자신이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그 당시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화가 나 글을 적는다”면서 “그 당시 쌍둥이들이 숙소 생활이 힘들다고 했고 그런 일은 모른다고 했는데 당시 제자들이 모두 증인”이라면서 “나 또한 피해자였지만 쉽게 용기내지를 못했던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끝으로 “가해자들이 TV에 나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며 허무했다”면서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모두 여론이 잠잠해진다면 다시 풀릴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피해자 폭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월 과거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연달아 나오며 팀에서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했다. 하지만 다른 피해자의 폭로가 추가로 이어짐에 따라 논란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재영·이다영 무기한 출전정지”배구협회 “국가대표 자격 무기박탈” “부적절한 행동 일벌백계” 중징계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달 15일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고,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이들에게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배구협회는 올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와 세터로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었다. 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영·이다영 母 ‘장한 어버이상’ 취소 배구협회는 학폭 가해자로 드러난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어머니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김경희씨에게 지난해 ‘2020 배구인의 밤 행사’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두 선수가 학창 시절 동료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한 사실이 확인된데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등이 폭로돼 상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씨가 쌍둥이 딸을 한국 최고의 선수로 길러낸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2월 ‘장한 어버이상’을 수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용녀 유기견 보호시설서 불나 8마리 폐사…“견사서 쪽잠”

    이용녀 유기견 보호시설서 불나 8마리 폐사…“견사서 쪽잠”

    배우 이용녀(65)씨가 운영하던 유기견 보호소에 불이 나 유기견 8마리가 화마에 희생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이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쯤 포천시 신북면 소재 이씨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씨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2961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면서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견사 뒤쪽이 불에 타지 않은 것”이라면서 “어제부터 견사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아이들(유기견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TV까지 전부 불에 타 최소한의 일상생활도 영위하기가 어려우나, 남아 있는 유기견들 때문에 이씨 혼자서 임시 숙소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행강’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이씨가 긴급히 사용해야 하는 물품과 유기견이 먹을 간식과 사료 등의 후원이 필요하다며 온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또 이씨의 유기견 보호소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자원봉사 신청 문의와 응원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씨는 사비로 경기 하남에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영·이다영에게 뺨 40대 맞았다” 또다른 ‘학폭’ 피해자 폭로 [이슈픽]

    “이재영·이다영에게 뺨 40대 맞았다” 또다른 ‘학폭’ 피해자 폭로 [이슈픽]

    “교정기 한 입 때려 피 머금고 살았다”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에 대한 ‘학교폭력’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초중고 시절 두 사람과 배구생활을 했다는 새로운 피해자가 쌍둥이 자매가 지갑이 없어졌다고 주장해 뺨을 40대 이상 맞고, 교정기를 한 피해자의 입을 때려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는 피해 사실이 공개됐다. “자신들 지갑 없어졌다는 이유로집합시켜 30분간 ‘오토바이’·욕설” “가져갔다 할 때까지” 감독, 쌍둥이 주장에 단체 집합시켜 피해자 양뺨 무자비 폭행“거짓 시인 후 ‘도둑×’ 소리 듣게 돼”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재영·이다영으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전주중산초·전주근영중·전주근영고등학교 시절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함께 배구선수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근거로 선수 기록을 캡처해 첨부했다. 글에서 A씨는 “하루는 이재영·이다영이 지갑이 없어졌다며 나를 불러 30분 동안 ‘오토바이 자세’를 시켰고, 뺨을 40대 넘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자매 중 한 명과 같은 방을 사용했다면서 “씻고 나와서 입을 옷과 수건, 속옷 등을 저에게 항상 시켰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거짓말하지 마라 ㅆ×아, 내 옷장에 손 댄 사람이 너 밖에 없다, ㅆ××아’라는 쌍욕을 하며 나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거듭 가져가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두 자매가 감독에게 A씨가 지갑에 손을 댔다고 말하면서 감독이 단체집합을 시킨 뒤 ‘가져 갔다고 할 때까지 때릴 것’이라는 말과 함께 양쪽 뺨을 무자비하게 때렸다고 상황을 기술했다. A씨는 “40대 가까이 맞고 나니 너무 아프기도 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구타가 안 끝날 것 같아서 제가 가져 갔다고 거짓말을 한 뒤 마무리 지었다”면서 “그날 이후 ‘손버릇이 안 좋다’, ‘도둑×이다’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억울해했다.“쌍둥이, 다른 부모 오는 것 안 좋아해”“부모 만난 날 수건·옷걸이로 몸 구타, 교정기 한 입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 그는 학부모와 관련된 상세한 피해 사실도 기술했다. A씨는 “쌍둥이들은 (자신의 부모 외에) 다른 부모가 오는 걸 안 좋아했다. 그래서 내 부모가 와도 쌍둥이 몰래 숨어서 만나야만 했다”면서 “그것이 걸리는 날에는 수건과 옷걸이로 몸을 구타했고 교정기를 한 내 입을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고 썼다. A씨는 부상을 입은 A씨에게 퍼부었던 쌍둥이 자매의 폭언도 공개했다. A씨는 “경기 중 내가 발목을 크게 다쳐 울고 있는 내게 다가와 ‘ㅅ××아 아픈 척하지 말고 일어나라. 너 때문에 시합 망하는 꼴 보고 싶으냐. 안 아픈 것 아니까 뛰어라’며 일어나라 했고 경기 후 집합시켜 숙소에서 욕설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자신이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그 당시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화가 나 글을 적는다”면서 “그 당시 쌍둥이들이 숙소 생활이 힘들다고 했고 그런 일은 모른다고 했는데 당시 제자들이 모두 증인”이라면서 “나 또한 피해자였지만 쉽게 용기내지를 못했던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끝으로 “가해자들이 TV에 나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며 허무했다”면서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모두 여론이 잠잠해진다면 다시 풀릴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피해자 폭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월 과거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연달아 나오며 팀에서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했다. 하지만 다른 피해자의 폭로가 추가로 이어짐에 따라 논란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재영·이다영, 학폭 피해자에“냄새난다” “니네 애미, 애비” 영구제명 청원에 방송·광고 모두 삭제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중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는 A씨가 재학 중 두 선수에게 심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사람이 4명이라며 21가지의 피해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두 사람이 “‘더럽다’ ‘냄새난다’고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을 ‘니네 애미, 애비’라고 칭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면서 “가해자가 함께 숙소를 쓰는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를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피해자 학부모 등의 추가 폭로가 잇따라 나왔다. 두 선수는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방송가에서도 두 사람이 출연했던 영상을 삭제됐다.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에서 삭제됐다.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 역시 내려졌다.“이재영·이다영 무기한 출전정지”배구협회 “국가대표 자격 무기박탈” “부적절한 행동 일벌백계” 중징계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 15일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고,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이들에게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배구협회는 올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와 세터로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었다. 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영·이다영 母 ‘장한 어버이상’ 취소 배구협회는 학폭 가해자로 드러난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어머니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김경희씨에게 지난해 ‘2020 배구인의 밤 행사’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두 선수가 학창 시절 동료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한 사실이 확인된데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등이 폭로돼 상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씨가 쌍둥이 딸을 한국 최고의 선수로 길러낸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2월 ‘장한 어버이상’을 수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내 항일 역사 보존할 법령 시급”

    “중국 내 항일 역사 보존할 법령 시급”

    전 세계 한국독립운동사적지는 10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중국 지역에 있다. 중국 내 한국독립운동사적지를 가장 많이 찾아다닌 이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가 꼽힌다. 3·1절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이대로라면 중국 내 우리 항일 역사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부터 털어놨다. 김 교수는 2004~2017년 독립기념관에서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조사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 기간 여권에 찍힌 도장만 300개가 훌쩍 넘는다. 이번 3·1절을 맞아 2011~2014년 답사 기록을 정리해 ‘대한독립 대장정´(선인)이란 책으로 펴냈다. 책은 시안-베이징 루트, 광둥성-푸젠성 루트, 후난성·후베이성-안후이성 루트로 구성했다. 곳곳을 이 잡듯 다니며 거둔 예상외의 성과들을 책에 담았다. 2011년 시안 지역에서 20㎞ 떨어진 두취진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 우연히 새로운 증언을 얻어 새 기록을 첨부하기도 했다. 이범석 장군이 이끄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 대한 얘기다. 총사령부는 1942년 9월 두취진에 자리잡았는데, 이 터에 양곡창고가 들어섰다는 게 일반적인 사실이었다. 현장에서 김 교수는 “바로 직전 관우를 모시는 사당인 관제묘가 있었다는 증언을 들었다. 그리고 200m 떨어진 곳에서 이범석 장군이 머물던 숙소도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2013년 6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정영 중국 산시성 당서기를 접견하면서 한국광복군 제2지대에 기념비를 설치해 달라 제안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기념비를 세울 때 김 교수의 그간 노력을 지켜보던 산시성 외교담당 국장은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4년 5월 29일 기념비가 들어섰다. 책에는 충칭의 한국 총사령부 건물 복원, 베이징동물원 내부에서 발견한 1923년 군사통일준비위원회 당시 박용만과 신채호의 회의 장소, 광둥성 포산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피난처 지도 발견 등 이야기가 담겼다. 현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발견하고 확인하며 되살린 자료들이다. 그는 이와 관련, “중국에 있는 한국독립운동사적지를 복원하려면 이렇게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교수가 된 뒤론 예전처럼 중국에 자주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더더욱 갈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가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 100주년이었는데 제대로 된 자료집 하나 없이 행사만 요란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독립운동이 대단했다고 그저 말만 해선 안 됩니다. 우리 선열들은 목숨을 내놓고 싸웠는데, 후손들이 정작 관리에는 옹색해요. 해외 한국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한 법령을 마련해 장기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데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할머니 안 계셨더라면...”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 눈물보인 이유

    “할머니 안 계셨더라면...”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 눈물보인 이유

    “인천 송도의 한 대학에서 교수를 했는데, 교수실에 앉아 창밖을 보다가 나이 든 할머니들이 갯벌에서 조개 캐는 모습을 봤다. 그때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한국전쟁에서 할아버지를 잃고 과부로 살면서 우리 어머니를 키우셨다. 생계 때문에 갯벌에서 조개를 캐셨는데, 그런 할머니가 안 계셨으면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울컥거리는 뭔가가 있다.”(정이삭 감독) ●윤여정 “순자, 정 감독과 함께 만든 캐릭터” 1980년대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 ‘미나리’가 전 세계 74개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가운데,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을 비롯한 윤여정(순자 역), 스티븐 연(제이콥 역), 한예리(모니카 역) 등 배우가 다음달 3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얽힌 뒷얘기를 한 보따리 풀었다. 정 감독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할머니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고, 영화의 인기 비결에 관해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잘 보여줘서”라고 답했다. 정 감독은 이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호평받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면서 “많은 관객이 공감하는 이유는 이민자라서, 혹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담아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겪는 다양한 고충과 갈등에 공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 함께 헤쳐나가는 상황에서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뒷받침해주는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듯, 배우들이 인간애가 묻어나는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배우들이 그 시절 감정과 정서를 잘 연기했다. 제작, 연출은 배우들이 모두 예술인(아티스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배우들의 최대치를 가장 잘 이끌어내는 것 정도가 내 역할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미나리’는 그래서 컬래보 작품이고, 개인 아이디어 실현이 아닌 하나의 힘으로 같이 이룬 작품”이라 소개했다. 74개의 상 가운데 26개는 윤여정 배우가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속 자신의 배역에 관해 “어떤 감독은 배우들을 가두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하는데, 처음 정 감독에게 ‘당신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필요 없고, 선생님 뜻대로 하시라’ 해서 연기의 자유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순자는 아이작과 같이 만든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윤여정의 의견대로 대본이 수정된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했다. 예컨대 순자가 꼬마 데이비드에게 찐 밤을 주는 장면이 그렇다. 윤여정은 “외국인 남편을 둔 친구의 실제 에피소드에서 왔다. 남편이 ‘한국 사람은 왜 밤을 깨물어서 스푼에다 주는냐‘며 깜짝 놀랐던 걸 직접 봤다. 정 감독한테 이야기하니 그대로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데이비드가 침대에서 자고 할머니는 바닥에서 자는데, 원래 대본은 함께 자는 거였다. 정 감독에게 ‘귀한 손자이고 아프기까지 한데, 할머니라면 바닥에 자고 싶어할 거 같다’ 의견을 냈고, 정 감독이 의견을 존중해 세트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스티브 연 “영화 찍으며 아버지 세대 이해”배우들은 영화의 생생함을 살리고자 현지에서 공동숙소를 얻어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리는 “이곳에서 주로 모여 밥 먹고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 대본의 한국어 번역본을 문어체에서 구어체에 가깝게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영화 촬영 전 모여 매주 찍을 분량만큼 대본을 수정했다”고 했다. 스티븐 연도 이와 관련 “자는 곳은 달랐지만, 나도 그곳에 자주 가서 식사 함께하고 세탁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독립영화라 걱정을 많이 했다. 스크립트를 준 이인하씨가 제 걱정을 너무 해 자기 휴가를 털어 쫓아와서 밥을 해줬다. 영화 번역하는 홍여울씨는 ‘정 감독이 대본 탓에 불쌍해 보인다. 내가 도와줘야 할 거 같다’면서 비행기표를 취소하면서까지 와줬다. 이렇게 다 같이 뭉쳐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우리는 얼굴이 나가기라도 했지, 인화와 여울이는 정말 뒤에서 고생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이 배역을 소화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스티븐 연은 실제로 한국에서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연기할 때 아버지를 모델로 삼지는 않았지만, 배역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버지를 볼 때 하나의 주체라기보다 뭐랄까 문화적, 언어적 장벽이 있어 추상적으로 보곤 했다. 그러나 영화를 찍으면서 아버지의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궁극적으로는 이번에 연기하면서 ‘내가 내 아버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예리 역시 실제 배역과 유사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적응해 촬영해야겠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 초반에 모니카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없었지만, 스티븐과 마찬가지로 촬영하며 부모님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어지는 수상 소식에 관해 윤여정은 “실제 상패를 받은 건 현재 1개밖에 없어 실감이 나질 않는다”면서도 영화에 쏠리는 인기에 관해 “굉장한 경악을 금치 못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찍을 때에는 그저 일을 일찍 끝내고 시원한 곳에 가고싶다 생각했다. 그런데 선댄스에서 상영 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관해 “(정 감독이 호명 받아 소감을 밝힐 때)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서 환호할 때 울고야 말았다. 나이 많은 나는 젊은이들이 어떤 일을 이뤄낼 때 참 장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럴 때 애국심이 폭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촬영 때 신경이 많이 쓰였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영화 마지막 촬영이 병아리 부화장 신이었는데, 끝내고 나서 다 같이 부둥켜안았고, 모든 스태프가 박수를 쳐줬다. 어렵고 힘든 일을 가족의 힘으로 해낸 거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기도 농어촌 외국인 근로자 숙소 ‘열악’

    경기도가 농어촌 외국인 근로자 숙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미신고 시설이거나 보일러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주거환경이 대단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포천의 한 농가 비닐하우스 내 숙소에서 외국인근로자가 숨진 것과 관련해 시·군과 협력해 최근 두 달 동안 농·어촌지역 외국인근로자 숙소 1852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읍·면·동 직원 등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주거 형태, 설치 장소, 침실·화장실, 목욕시설, 냉난방시설, 채광 및 환기, 소방시설의 설치 여부 및 관리 상태, 전기 안전진단 이행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조사 결과 비거주 지역에 숙소를 둔 곳은 절반에 가까운 909곳이었으며, 미신고 시설은 전체의 56%에 이르는 1026곳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난방대책을 살핀 결과 보일러가 설치된 숙소는 약 60%인 110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설은 전기 패널을 깔거나, 온풍기, 전기장판 등의 기구로 난방을 하고 있었다. 또 458개 숙소는 화장실이 외부에 있었으며, 195곳은 샤워 시설이 숙소 밖에 있었다. 전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곳도 448곳에 이르러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우선 노동국장을 중심으로 외국인정책과, 농업정책과, 축산정책과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외국인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한 법률개정안을 건의하는 등 단계적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농어민과 외국인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는 ‘경기도형 농어촌 외국인근로자 숙소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 상담·통역사가 농어촌을 방문해 외국인근로자들의 생활·노동·인권 관련 상담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마포 구석구석 관광명소·여행 정보 한눈에

    마포 구석구석 관광명소·여행 정보 한눈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유롭게 여행을 나서기 힘든 요즘 집 주변 가까운 곳에서 생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안내 책자를 펴낸 자치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마포구는 지역 내 여행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식 관광 안내 책자인 ‘일상을 여행처럼, 마포’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에 각기 다른 관광 홍보물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압축해 한 곳에 담았다. 책자에는 권역별 추천 관광명소를 비롯해 음식점, 쇼핑 명소와 복합문화공간, 숙소와 교통 정보 등이 실려 있다. 마포의 역사와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인터뷰도 함께 실어 마포 만의 개성과 색깔을 고스란히 담았다. 모든 공간과 시설을 직접 취재해 여행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 위주로 구성했다. 위치와 영업일, 영업시간,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 등 관광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표기해서 편의성을 더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도 발간했다. 또 한 출판사에서 구가 정리한 정보를 활용해서 새롭게 마포 여행 책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4월부터는 일본과 대만 등에 수출도 한다. 책자가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는 마포관광정보센터나 홍대입구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50부 이상 필요한 경우에는 마포구청 관광과(02-3153-8672)에 문의하면 된다. 마포문화관광 홈페이지(www.mapo.go.kr/site/culture/home)에 전자책으로 올릴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자체에서 제작한 관광 안내 책자를 해외에 수출한 사례는 마포구가 처음”이라며 “코로나19를 회복한 이후 해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을 대비해 발간한 종합 여행 책자가 많은 사람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주 사드기지 공사 차량 42대 반입…주민·경찰 간 충돌로 4명 실신·부상

    성주 사드기지 공사 차량 42대 반입…주민·경찰 간 충돌로 4명 실신·부상

    국방부는 25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공사 장비·자재 등을 실은 차량 42대를 반입했다. 장병 숙소의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장비를 비롯해 시멘트, 모래, 자갈 등 자재를 들여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로 골재와 교대 부대원들의 장비, 부식 등을 사드기지에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사드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 강제해산에 나섰다. 주민 50여 명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하며 공사 차량 출입을 막았다.이들 중 10여 명은 격자(바둑판처럼 직각 구조로 짠 구조물)에 한 명씩 들어가 경찰 강제해산에 저항했다. 주민들은 이전에 사드기지 정문 인근 진밭교에서 시위했으나 경찰이 이날 새벽 진밭교를 장악한 뒤 이동을 제지하자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해산 과정에서 주민 4명이 실신하거나 타박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경찰이 비밀리에 작전을 강행하는 바람에 지난달과 이번 국가인권위에 보호요청도 하지 못했다”며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詩랑 동백이랑, 붉게 물들어볼까

    詩랑 동백이랑, 붉게 물들어볼까

    어디에선가 시 한 편을 접했다. 제목은 ‘숙희이야기’. 이른바 ‘라떼 시절’에 경북 포항의 구룡포에서 벌어진 애사가 담긴 시다. 한데 시에선 여태 알던 구룡포와 다른,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 향기가 났다. 시를 쓴 이는 권선희 시인. 쉰여섯 생애 가운데 장성한 이후 20년 세월을 구룡포에서 살아온 이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구룡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다룬 시집이 벌써 두 권째다. ‘구룡포로 간다’(2007)가 앞서고 ‘꽃마차는 울며 간다’(2017)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펴낸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까지 포함하면 세 권째다. 어느 곳엔들 저마다의 속사정이 없을까만, 이 마을엔 대체 무슨 사연이 이리 많은 건가. 주민이라야 7000명을 헤아리는 동네에서 말이다.“구룡포발 대구행 아성여객 차장이었을 때 숙희는 한 마리 비둘기였다지요 빨간 명찰 말년 병장 숙박계 날려쓰던 겨울 밤 싸나이 팔뚝에 머리 파묻고 처음 날개를 벌렸다지요 헐거운 여인숙 그 방을 두고 머리채 질질 반장 손에 끌려간 새벽은 세찬 바람으로 오래 울었다지요 태광호도 중심 잔뜩 부풀어 돌아오는데 아무튼 포장치고 회 뜨는 쉰 살 숙희 세꼬시 썰리듯 살아도 첫차처럼 올라탔던 싸나이는 여적 내려오지 않는다지요 명치끝에 아예 눌러 붙었다지요” 시 ‘숙희이야기’의 전문이다. 초봄의 갯마을로 발걸음하게 만든 시. 실제 아성여객에 근무하던 차장(안내양)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권 시인의 시집에 나오는 시들이 대부분 이랬다. 구룡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시가 됐다. 어찌어찌 권 시인과 연락이 닿았다. 그에게 귀동냥이라도 해서 새로운 느낌의 구룡포를 만날 요량이었다. 사실 여행자에게 동해 바다는 늘 낭만과 포용의 공간이어야 했다. 삶이 무료해질 때마다 그 바다 앞에 나를 세우려는 이들이 모험과 충전을 위해 찾는 무대였다. 하지만 낭만 너머에는 누군가의 고단한 삶이 있다. 권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구룡포’는 그런 다양한 생의 시간이 머무는 공간이다. 시인은 구룡포 여정의 들머리로 선소(船所)를 권했다. 선소는 배를 만들거나 수리, 해체하는 곳이다. 배의 일생이 시작되고 끝을 맺는 자리란 뜻이다. 문제는 선소의 분위기가 여행자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 예전과 다르다고는 해도 선소는 여전히 걸걸한 사내들이 많은 일터다. 자칫 사진을 찍다 으르딱딱대는 선주와 마주칠 수도 있다. 될 수 있으면 눈으로만 살피며 빠르게 지나길 권한다. 선소 위는 야트막한 언덕이다. ‘용의 대가리’ 용두산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언덕에 서면 구룡포항 일대를 얼추 굽어볼 수 있다. 구룡포항엔 위판장이 세 곳이다. 항구는 하나지만 위판되는 어종에 따라 구역이 나뉜다. 주민들은 이를 ‘판장’이라 부른다. 선소가 있는 남쪽부터 트롤선, 대게를 포함한 잡어선, 그리고 활어선(주로 오징어잡이배) 판장이다. 선소에서 잡어선 판장을 지나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구룡포 읍내다. ‘매월여인숙’부터 찾는다. 시 ‘숙희이야기’의 배경이었던 곳. 읍내 구룡포노인무료급식소 바로 옆에 있는데도 찾기가 쉽지 않다. 햇볕 한 줌 겨우 드는 골목을 지나야 나온다. 예전엔 이 일대에서 명자깨나 날리던 숙소였다고 한다. 지금은 ‘여인숙’은 사라지고 낡은 건물만 남았다. “목단꽃 붉은 이불을 덮고 왕표연탄 활활 타오르는” 여인숙(‘매월여인숙’)은 이제 기억 속에 박제되고 만 거다. 읍내 고래고기 음식점에 전시된 고래 생식기처럼 말이다. 마을 골목골목엔 이 같은 사연들이 수없이 흐른다. 손 없는 집에 들어가 자식을 여섯이나 낳은 첩과 그 첩이 낳은 자식들을 모두 받아낸 뒤 부산으로 가 광주리 장사로 먹여 살린 본부인 이야기(‘누가 더 불쌍한가’), 술추렴하다 “시발 문디 지랄 같은 기마 화딱 디비 엎어 뿔고 에이 시벌컥벌컥벌컥벌컥컥 컥”대던 사내 이야기(‘돌림노래’), “새끼 내삐리고 소식 는 둘째 놈” 탓에 “고래 새끼만도 몬한 내 손주 놈 가여버”하던 할아버지의 이야기(‘사램이 고래만 같으믄’)들이 항구 뒤편 골목에 가득 채워진다. “산 사람 덕분에 죽을 수 없는 개”(‘목포집 덩실이’)와 뭇 사내들에게 해체되던 고래(‘끝내주는 것’) 등 동물과 자연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강원 춘천 출신의 시인이 채록한 사투리들이 토속적 정취의 시어가 되어 주는 건 물론이다. 사실 구룡포 하면 TV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벌써 두 해 전에 끝난 드라마인데도, 촬영지를 둘러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동백꽃 필 무렵’이 주로 촬영된 곳은 일본인 가옥거리(근대문화역사거리)다. 옛 다이토 여관이었던 동백(공효진 분)의 가게 ‘까멜리아’ 등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일본인 가옥거리가 해안가 평지에 있다면, 한국인들이 살던 집들은 그 뒤의 비알에 있다. 일본인 거리가 방구석 1열, 한국인 거주지는 방구석 3열쯤 되려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살았던 우리나라 해안 도시 어디나 비슷한 모양새니 새삼스러울 건 없다. 그 비알에도 사연들은 빼곡하다. 우선 사라진 것부터. 권 시인에 따르면 비알에서 가장 먼저 없어진 건 용왕당이다. 정확히는 사라진 게 아니고 옮겨간 것이다. 바다에 기대 사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공간이었을 텐데, 그 사연이 씁쓸하다.예전 용왕당은 드라마 속 ‘동백이네 집’ 옆에 있었다. 일제 때는 일본 사찰이 이 자리를 차지했고, 일제가 물러난 뒤에는 가톨릭 공소로 쓰였다. 현재 텃밭 가운데에 성모 마리아상이 어색하게 서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용왕당을 허문 이들은 인근 충혼탑 뒤에 크고 번듯한 용왕당을 새로 지었다. 그 탓에 조상 대대로 전해지던 기억의 공간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충혼탑 주변으로 볼거리가 많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사진이 촬영됐던 계단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동백이네집’, 과메기문학관, 아라예술촌 등에도 관심 두는 이들이 많다. 단층 폐가 위에 희망을 담아 세운 조형물 블루 프린트, 동백꽃담 등 거리 예술 작품들도 볼만하다.구만리도 찾았다. “청보리 수런대며 익어가는” 그 마을에 가면 “그렁그렁 차오르던 봄”(이상 ‘다시, 구만리’)을 볼 수 있을까 싶었다. 키 낮은 집들만 있던 시절엔 아마 청보리밭 끝이 바다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푸른 보리밭이 파란 바다로 풍덩 자맥질하는 모습이었겠지. 밭과 바다의 경계 어름에선 아마 아지랭이도 스멀스멀 피어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와 더불어 푸르렀을 청보리밭의 정취는 이제 찾기 어렵다. 키 높은 건물, 얼기설기 난 차도에 맥이 끊겼기 때문이다. 구만리 마을 초입, 공군부대 쪽에 있는 보리밭이 그나마 넓고 상쾌하다. 구만리에서 ‘호랑이 꼬리’를 넘어가면 풍경이 휙 바뀐다. 가수 최백호의 친구가 살았다던 영일만이 드넓게 펼쳐지고, 그 위로 ‘철의 도시’ 포항이 신기루처럼 떠 있다. 여기부터는 다른 공간, 다른 세계다. 글 사진 포항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번엔 축구계 동성 성폭행 폭로 쇼크… 기성용 “전혀 무관… 법적 대응도 불사”

    이번엔 축구계 동성 성폭행 폭로 쇼크… 기성용 “전혀 무관… 법적 대응도 불사”

    국가대표 출신 유명 프로축구 선수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온라인상에서 가해자 루머에 휩싸인 기성용 선수 측은 “폭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한 초등학교 축구부 소속이던 2000년 1~6월 한 학년 위 선배인 A선수와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24일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A선수는 국가대표 출신 스타이며 B씨는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뛴 바 있다. 사건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C씨와 D씨는 A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응하지 않으면 폭행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가해자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서 A선수와 B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전했다. C씨는 약 8년간 프로 선수로 뛰다 몇 년 전 은퇴했으며, D씨는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돌아와 에이전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사건 당시 A선수 등은 형법에 따른 처벌을 받지 않는 형사미성년자인 데다 공소시효가 지났고 민법상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법적 책임을 묻기 힘들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소송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날짜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라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온라인상에선 가해자에 대한 추측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 씨투글로벌은 “국가대표 A선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기사와 관련해 기성용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에게 물은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술 마시고 뽀뽀하고… 주한미군 수십명 음주파티

    술 마시고 뽀뽀하고… 주한미군 수십명 음주파티

    장병 수십 명이 주택가에 모여 음주파티를 벌인 것과 관련 주한미군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주한미군 장병 등 수십명은 이달 초 경기도 평택시 주택에서 술판을 벌였다. ‘가정집에서 여러 명이 모여 술을 마시고 뽀뽀하며 소란을 피운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참가자 중 일부는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공군 제51전투비행단은 23일 “51전투비행단은 최근 기지의 일부 인원이 영외에서 주한미군 코로나19 주요방침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해들었다.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한국 경찰 및 관계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골잘레스 51전투비행단장은 “오산공군기지의 모든 인원은 주한미군의 코로나19 주요방침과 보건방호태세(HPCON)를 상시 준수해야 하며, 영외에서 대한민국의 법과 방침 그리고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에도 미군은 오산 기지 바깥에 있는 미군 숙소에서 방역 지침을 어기며 술판을 벌였고, 파티를 한 참석자 중 미군 1명을 포함해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는 경찰에서 통보받은 명단을 토대로 이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성용 측 “축구부 후배 성폭행 의혹 사실무근...법적 대응 불사” [공식]

    기성용 측 “축구부 후배 성폭행 의혹 사실무근...법적 대응 불사” [공식]

    축구선수 기성용이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24일 기성용 소속사 C2글로벌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보도된 ‘국가대표 A 선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기사와 관련해 기성용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에서는 이와 관련해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앞서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수십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따.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C씨와 D씨는 한 학년 선배였던 A씨와 B씨로부터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A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이며, B씨는 프로 선수로 짧은 시간 뛴 이후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A씨가 기성용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기성용 측은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대 출신 스타 축구선수 후배 성폭행 의혹…선수 측 “법적대응 불사”(종합2보)

    국대 출신 스타 축구선수 후배 성폭행 의혹…선수 측 “법적대응 불사”(종합2보)

    국가대표 출신의 프로축구 선수가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동성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A 선수는 구단을 통해 해당 폭로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 선수가 국내에서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스타 선수여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 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 A 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이며,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는 B씨는 현재 광주 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2000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C씨와 D씨는 6학년이었던 A 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졌기 때문에 C씨와 D씨는 번갈아가며 구강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C씨와 D씨가 가해자들의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당시 체구가 왜소하고 성격이 여리며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은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C씨는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했고, 심지어 D씨는 이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귀국했다. 박 변호사는 이들이 A 선수와 B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C씨와 D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당시 A 선수와 B씨는 형사미성년자인 데다 공소시효도 지나 형사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민법상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민사적으로 배상 받기도 쉽지 않다. 박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날짜까지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어서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 선수의 에이전트사는 “(A 선수)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선수가 소속된 구단 측도 “A 선수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구단은 여러 방향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대 출신 축구선수 후배 성폭행 의혹…선수 측 “사실무근”(종합)

    국대 출신 축구선수 후배 성폭행 의혹…선수 측 “사실무근”(종합)

    국가대표 출신의 프로축구 선수가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동성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A 선수는 구단을 통해 해당 폭로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 선수가 국내에서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스타 선수여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 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 A 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이며,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는 B씨는 현재 광주 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2000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C씨와 D씨는 6학년이었던 A 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졌기 때문에 C씨와 D씨는 번갈아가며 구강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C씨와 D씨가 가해자들의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당시 체구가 왜소하고 성격이 여리며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은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C씨는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했고, 심지어 D씨는 이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귀국했다. 박 변호사는 이들이 A 선수와 B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C씨와 D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당시 A 선수와 B씨는 형사미성년자인 데다 공소시효도 지나 형사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민법상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민사적으로 배상 받기도 쉽지 않다. 박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날짜까지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어서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 선수가 소속된 구단 측은 “A 선수는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구단은 여러 방향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과거 축구부 선배에 성폭행 당했다” 폭로...가해자는 국가대표 출신

    “과거 축구부 선배에 성폭행 당했다” 폭로...가해자는 국가대표 출신

    “초등학교 5학년 때 선배에 성폭행 당했다” 주장가해자들 진정성 있는 사과 원해 국가대표 출신 프로축구선수가 초등학교 재학 당시 축구부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축구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4일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인 A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 플레이어이며, B씨는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뛴 이후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C씨와 D씨는 사건 당시 초등학교 5학년으로, 한 학년 선배인던 A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응하지 않을 때에는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졌기 때문에 C씨와 D씨는 번갈아 가며 구강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C씨는 약 8년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다 몇 년 전 은퇴했으며, D씨는 이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A선수와 B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씨와 D씨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해도 당시 A선수와 B씨가 형사미성년자인데다 공소시효도 지났기 때문에 형사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민법상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민사적으로 배상 받기도 쉽지 않다. 박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날짜까지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어서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선수 소속 구단은 “사안에 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구계→연예계” 들불처럼 번지는 학폭…독일은 ‘삼진아웃’ [이슈픽]

    “배구계→연예계” 들불처럼 번지는 학폭…독일은 ‘삼진아웃’ [이슈픽]

    학교 폭력 논란, 배구계 넘어 확대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자격 박탈삼성화재 박상하, 학폭 인정하고 은퇴야구계·연예계로도 번져…사회문제로경찰청장 “학교 폭력, 철저·신속 조사” 배구계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논란이 체육계를 넘어 연예계 등으로 확대되며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창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쌍둥이 자매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이후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배구협회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학폭 논란은 남자 프로배구로도 번졌다. OK금융그룹 심경섭·송명근 선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가 올라왔다. 두 사람은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이들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지난 19일엔 삼성화재의 베테랑 센터 박상하에 대한 학폭 폭로도 나왔다. 박상하는 처음엔 학폭 사실을 부인했으나, 지난 22일 구단을 통해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범했다. 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교 재학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에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학폭 논란은 야구계로도 번졌다. 지난 21일 야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프로야구 투수 두 명에 대한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두 투수가 속한 2개 구단은 “최근 제기된 학폭 의혹에 관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혐의를 부인한다”고 전했다. 두 투수에 앞서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를 향한 학폭 의혹도 제기됐다. 한화 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 학폭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사실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학폭 폭로는 연예계까지 번졌다. 배우 조병규를 시작으로 (여자)아이들 수진, 가수 김소혜, 세븐틴 민규, 진해성, 배우 박혜수, 김동희 등 며칠 사이 연이어 학폭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은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학폭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 22일 김창룡 경찰청장은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학교와 긴밀하게 협의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하겠다”며 “교육부 등과 협의해 학교폭력이 더 생기지 않도록 예방, 선도, 상담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올해 학교폭력 대책을 이미 수립했고 곧 시행단계에 접어든다”며 “올해에는 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아 비대면 하에서의 학교폭력을 예방할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폭력 등 체육 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학폭 예방 모범국’ 독일, 가해자 부모도 기소 학폭 예방 모범국인 독일의 사례를 보면 삼진아웃제를 택하고 있다. 학폭이 발생했을 때 1차로 가해 학생 부모가 학교에 불려가 담임교사와 상담하고 2차로 교장과 상담해야 하며 세 번째 적발되면 가해 학생이 전학 혹은 퇴학 처분된다. 가해자 부모 또한 기소될 수 있고 피해자가 학교 직원을 상대로 소송할 수도 있다. 독일은 경찰을 학교로 보내 아이들에게 학폭 예방 교육을 하는 예방책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를 상주시켜 학생들이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게 한다. 미국은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다. 1994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마약과 총기를 소지했으면 예외 없이 법적으로 처벌한다. 교육 선진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키바 카울루’(따돌림에 맞서는 학교)라는 국가 주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대표 수업은 역할극으로, 역할극 참가 학생들이 따돌림을 간접 경험하고 따돌림 학생을 도울 방법과 근절 방법 등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게 핵심이다.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던 일본은 가해자 처벌에 초점을 맞춘다. 일본은 2013년 집단 괴롭힘을 당한 학생이 극단선택을 한 뒤 괴롭힘방지대책추진법을 제정해 만 14세 이상 가해자를 형사처벌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상하 학폭 인정, 은퇴 선언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박상하 학폭 인정, 은퇴 선언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박상하 선수가 학교 폭력(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2일 박상하는 구단을 통해 “학폭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범했다. 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교 재학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며 “이에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 앞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감금 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박상하는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게시된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향후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상하의 학폭 논란에 대해 소속 팀인 삼성화재도 사과했다. 구단은 “피해자와 가족, 배구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박상하는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오늘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향후 선수 선발 단계부터 학교 폭력 및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아울러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상하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는 1999년 제천중학교 재학 당시 박상하와 그의 친구들이 따돌림과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글이 올라온 이후 박상하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논란 3일 만에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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