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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 三水嶺

    하늘이 열리고,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 가족이 땅으로 내려왔다.더불어 아름답게 살겠노라고 다짐했건만 하필 내린 곳이 한반도의 등마루인 태백의 준령 ‘삼수령’일 줄이야.이들은 여기서 헤어져야만 했고,아빠는 낙동강으로 흘러 남해로,엄마는 한강 줄기를 타고 서해로,아들은 오십천강을 이루어 동해로 각기 헤어지는 신세가 됐다. 한강과 낙동강,오십천강의 발원지 중심인 삼수령(三水嶺)엔 이처럼 가슴 아픈 전설이 스며 있다.한반도의 동·서·남쪽을 흐르는 3대강의 원류가 한 지점에 모여 있다는 점 자체가 참 흥미롭다.하루가 다르게 위세를 더해가는 더위도 피할 겸,생명의 원류를 찾아 태백으로 생태여행을 떠나본다. 삼수령(피재)은 태백시 시내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다가 나오는 고갯마루.이론상으로는 ‘Y’자 형태로 계곡을 끼고 있는 이곳에 빗물이 떨어지면 각 계곡을 따라 흩어져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갈라져 흐른다고 해 ‘삼수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니 ‘삼수령’이라고 새긴 이정표만 덩그렇게 서 있을 뿐 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고개 넘어 펼쳐진 태백의 준봉들이 ‘3대강의 발원지를 품고 있을 만도 하다.’란 느낌을 들게 할 뿐이다. 그래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부터 찾아가 보기로 했다.삼수령을 넘어 정선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니 왼쪽으로 ‘검룡소’ 이정표가 보인다.여기부터는 승용차끼리도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길이 좁다.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들어가니 드문드문 민가들이 보이고 산자락 아래엔 제법 널따란 밭들이 펼쳐져 있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동네 이름을 물어보니 ‘안창죽’이란다.흙벽 위의 녹슨 양철 지붕들,집 앞 전봇대에 매놓은 황소 등이 마을 뒷산인 금대봉과 어우러져 마냥 평화로움을 자아낸다.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는 길을 따라 30분쯤 들어가니 검룡소를 알리는 자연석이 서 있다.차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검룡소까지는 1.3㎞.길은 평탄하고 널찍해 걷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15분쯤 걸어올라가니 자그마한 정자가 나오고,바로 위에 1300리 한강물길의 출발점인 검룡소가 있다.분명 물이 떨어지는 폭포도 없고,주변에서 흘러드는 샘도 없건만,지름 4∼5m는 족히 될 만한 소(沼)에 물이 가득하다.물은 땅속,정확히 말하면 바위 밑에서 콸콸 솟아오르고 있다.소에선 물이 넘쳐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을 아래쪽으로 흘려보낸다. 소 주변 바위들은 신비로움을 연출이라도 하듯 온통 진녹색 이끼 옷을 입고 있다.소에서 넘친 물은 집채만한 바위에 난 골을 따라 힘차게 내려간다.깊이 30∼40㎝,너비 1m 정도의 바윗골은 30여m 이어지며 7∼8개의 작은 폭포를 이룬다.바위에 저 정도의 골을 만드는데는 수만년,아니 수억년의 세월을 필요로 했으리라. ●낙동강을 품안에… ‘황지’ 검룡소를 나와 향한 곳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黃池).태백시 중심인 황지동에 있다.1300리 낙동강 물길의 원류가 시내 한 중심에 있는 게 왠지 어색하긴 하나 태백이 고원지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도 하다. ‘황지’란 이름은 연못 자리에 살던 황부자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욕심쟁이 황부자가 시주를 하라는노승에게 곡식 대신 쇠똥을 한 바가지 퍼주고 나서 얼마후 집이 땅 밑으로 가라않고 그 자리에 널따란 연못이 생겼다는 전설이다.둘레가 100여m,깊이가 4m 쯤 되는 황지에선 하루 5000여t의 물이 용출해 태백시내를 가로지른 뒤 황지천을 거쳐 낙동강을 이루어 남해로 흘러든다. 황지를 보고 ‘구문소’를 빼고 갈 순 없다.황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태백시 동점동에 이르러 큰 바위산을 뚫고 지나가며 큼지막한 석굴을 만들고,그 밑으로 널찍한 소를 이루는데,바로 구문소다.구문소(求門沼)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로,구무는 구멍·굴의 고어라고 한다.구문소 주위는 모두 석회 암반이다.바위 위로 축축 늘어진 노송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오십천은 인근 어디쯤일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 원류의 정확한 지점이 분명치 않다.그래서 통리협곡의 미인폭포를 오십천 발원지의 상징 정도로 삼는다.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삼척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미인폭포 안내판이 보인다. ●美그랜드캐니언과 흡사 ‘통리협곡’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500m 정도.폭포수가 떨어지는 용소 주변은 온통 바위투성이다.통리협곡은 퇴적 암반층으로 신생대 초기 심한 단층작용과 강물에 깎여 깊이가 최대 270m에 달한다.형성 과정이나 지형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흡사하다. 벼랑은 자갈과 모래,고운 진흙이 각각 굳어져 생긴 암석층이 차곡차곡 쌓여 마치 시루떡을 연상케 한다.계곡 주변에 지천으로 핀 들꽃,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국새 소리,절벽을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물소리,코 끝을 유혹하는 풀 향기.초여름의 미인폭포는 시각과 청각,후각을 온통 자극하는 ‘입체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태백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해발 920m 용연동굴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영월을 거쳐 태백까지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4시간 소요.삼수령은 태백시내 못미쳐 만나는 35번 국도에서 좌회전해 정선 방면으로 20분쯤 올라가면 된다. 미인폭포는 태백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도계 방향으로 가다가 통리에서 427번 도로를 갈아타고5분만 가면 안내판을 볼 수 있다.황지는 시내 중심에 있어 찾기 쉽다.구문소는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으로 남진하다가 동점동에 이르러 만나게 된다. ●숙박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태백산민박촌’이 싸면서도 깔끔하다.태백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위 경관이 빼어나고 삼복더위에도 이불을 덮고 자야 할 만큼 시원한 것이 장점.콘도식으로 지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단 취사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2인실(9평 3만 3000원),5인(15평 4만 5000원),대가족형(32평 9만 5000원) 등 총 73실을 운영중이다.전화로 예약 가능.요금은 당일 지불하면 된다.(033-553-7460). ●인근 가볼 만한 곳 우리나라 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용연동굴(해발 920m)에 가보자.백두대간 중추인 금대봉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고생대 지층에 해당하는 이 굴에선 잘 발달한 석회암과 화석 파편들이 발견된다.총길이가 843m인 동굴은 길이 130m,높이 50m의 광장 등 2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다.광장엔 음악에 맞춰 물을 뿜어대는 리듬 분수대와 화산모형 분수대 등이 설치돼 조명과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입장료 어른 35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1500원.태백시청 문화관광과(033-550-2083),관광안내소(033-550-2828). [식후경] 담백한 태백산 한우 양도 푸짐 ‘기쁨2배’ 태백시내에 가면 ‘실비’란 단어가 들어간 식당이 자주 눈에 띈다.실비식당,경성실비식당,한우마을실비 등등.다른 지역에도 보통 싸다는 것(實費)을 강조하기 위해 ‘실비’를 붙인 식당이 많지만,태백에선 태백산 한우 고깃집을 의미한다. 태백산 한우는 해발 650m 이상 고지대의 맑고 청정한 환경에서 자라고,다른 지역과 달리 전기식 도축이 아닌 재래식 도축을 통해 신선한 육질을 보증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자랑.고지대의 특성상 모기가 없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고기맛이 남다르다는 점도 내세운다. 시내 10여 군데의 식당에서 태백산 한우를 취급한다.그중 태백역 앞의 경성실비식당(033-553-9357),황지연못 인근의 ‘한우마을실비’(033-552-5349)의 고기맛이 유명하다.특히 2인분 이상을 시켜야 하는 다른식당과 달리 경성실비식당은 1인분만 시켜도 고기를 내므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고기맛을 볼 수 있다. 주메뉴는 갈비살(1인분 1만 9000원),등심(1만 8000원),양념갈비(1만 8000원) 등 세가지.특히 숯불에 살짝 익힌 갈비살은 한 점만 씹어도 군침이 입안 가득 고일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태백에선 1인분의 양이 300g으로,서울 등 다른 지역의 2인분 양과 비슷하다.
  • 피서철 바글바글한 인파에 지쳤다면 “한적한 원시림 계곡 어때요”

    피서철이 다가온다.요즘엔 고급 리조트니,워터파크니 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장소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원시림 덮인 계곡에서 얼음처럼 찬 물에 발 담그고 노는 전통적 피서법은 여전히 매력적이다.비교적 한적하면서도 울창한 숲과 비경을 갖춘 청정 계곡을 소개한다. ●물한계곡(충북 영동군) 웅장하지는 않지만 울창한 원시림이 계곡을 덮어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곳이다.민주지산(1242m) 등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길이가 20㎞에 달할 만큼 계곡이 깊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를 올라가면 충북 영동,경북 김천,전북 무주에 걸쳐 있는 삼도봉(1176m)과 민주지산,석기봉(1200m)으로 이어진다.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들의 천국.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엔 쉬리,돌고니,갈겨니,동사리,퉁가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예로부터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인기있는 종주 코스.특시 삼도봉과 석기봉 정상을 있는 능선에는 봄엔 진달래와 철쭉,가을엔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빠져 49번 도로를 타고 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물한계곡 이정표가 나온다.물한계곡 일대에 호도나무 민박집(043-745-3475) 등 민박집이 많다.문의 영동군청(〃-742-2101). ●왕피천계곡(경북 울진군) 왕피천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오지다.성류굴 남서쪽인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약 20㎞를 뻗어나가다가 불영천과 합류해 동해로 흘러든다. 끊어질듯 험한 산길로 인해 중·하류에서만 억척스러운 피서객,낚시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상류에선 좀처럼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오지 트레킹 명소로 꼽힌다.왕피천 상류엔 바위가 많은 만큼 소(沼)도 많다.허벅지 정도로 얕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가슴 또는 키를 넘길 만큼 깊은 곳도 있다.물속엔 은어 피라미,쏘가리 등 각종 민물고기들이 산다.유리처럼 투명한 물 속에 얼굴을 담그고 눈을 뜬 채 둥둥 떠내려가다 보면 사람 구경 처음하는 겁없는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다리를 톡톡 쪼아대기도 한다.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거쳐 불영계곡을 끼고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왕피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울진에서 7번 해안도로를 타고 삼척방향으로 가다가 구산3리로 빠져도 된다.구산리 민박안내소(054-788-3811)에서 민박을 알아 볼 수 있다.울진군청(〃-782-1501). ●금당계곡(강원도 평창)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금당산(1173m)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몇년 전 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래프팅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지자 마자 장평교가 나오는데,다리 밑으로 힘차게 흐르는 물길이 금당계곡이다.북쪽으로부터 10여㎞ 내려온 물은 이곳을 거쳐 굽이굽이 20여㎞를 더 흘러 평창강과 합류한다. 장평교부터 계곡을 따라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만한 비포장도로가 개수리까지 이어져 있어 차를 타고도 계곡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금당산을 끼고 굽이치는 계곡 주변엔 갖가지 모양의 기암과 노송이 발길을멈추게 한다.계곡물엔 쉬리,꺽지 등 1급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물가엔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 운치를 더한다. 계곡 주변에 ‘재래버덩’(033-332-4784) 등 민박집이 10여곳 있다.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333-8830)에 예약하면 일반인도 숙박이 가능하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우리나라 명소 600여곳 여행 길 이책 한권이면 OK / 가이드북 ‘바다가 보이는‘

    꼼꼼한 지도 하나만 있으면 어딜 가든 안심이다.든든한 여행서 하나만 있으면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다.알찬 지역 소개서가 있으면 ‘아하∼ 여기가 그런 곳이구나∼’라며 지식을 부쩍부쩍 높일 수 있다.이 세가지가 하나의 책으로 나왔다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움이 넘쳐날 것이다. 고등학교 지리교사,여행전문가,여행 칼럼니스트 등으로 잘 알려진 이화득씨가 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차를 멈추고’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필자가 같은 제목으로 낸 1991년판 여행 가이드책이 있어 2003년판이 일종의 ‘증보판’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산과 물,나무만 그대로일 정도로 강산이 순식간에 바뀌는 요즘,여행서가 단순 ‘업데이트’로 최신판이 될 수는 없는 법.이 책은 최신 정보를 가득 담고 분량도 두 배 이상 늘어 새롭게 발간됐다. ●별미집·숙박시설등 자세히 수록 경기·강원·충청 지역을 담은 ‘중부편’과 호남·영남·제주·울릉 지역을 다룬 ‘남부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권역별로 60여곳,600여개 지역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책 곳곳에는 저자의 여행전문가다운 면모가 드러난다.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만 쓸 수 있는 도로 정보,별미집,펜션이나 민박 등의 숙박시설이 꽤나 꼼꼼하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저자가 별 세개(★★★)를 준 곳을 가보자.별 세개를 받은 곳은 매년 음력 2월에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진다는 전남 진도의 영등사리,대표적인 고적 관광도시 경북 경주 불국사·석굴암·국립경주박물관,경기 여주 남한강변의 경치 좋은 언덕에 있는 신륵사,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강원 정선 화안동굴 등 잘 알려진 명소들은 기본. 한계령 남쪽 점봉산에서 동쪽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기암괴석이 늘어선 강원 양양 주전골,아침엔 일출을 보고 저녁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 전남 완도의 토말,유일하게 남아있는 민간 전통 정원인 전남 담양 소쇄원,산 정상에서 온갖 절경을 볼 수 있는 경남 남해 금산 등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배경을 간직한 곳도 있다. 그러나 별 세개짜리 명소의 대부분이강원·호남·영남에 몰려 있다는 것이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고픈 수도권 지역 사람들에게는 아쉽기도 할 듯하다. ●가는 길 초보운전자도 알 수있게 여행전문가가 일일이 표시한 평가만큼 눈에 띄는 것은 여행지의 지도.지역별 상세 지도에는 고속도로부터 비포장도로까지 종류별로 길을 구분해 실었다.또 ▲차량 통제 여부와 주차시설 ▲정체 지역을 피할 수 있는 샛길 ▲자칫 놓칠 수 있는 진입로 ▲위험한 교차로 등을 설명했다.갈림길간 거리,진입로에서 명소까지의 거리 등은 저자가 트립미터(구간거리계)로 일일이 잰 실제 주행거리를 표시해놓은 것이라고.초행인 사람들이나 지도를 잘 읽지 못하는 운전자도 쉽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만큼 지도는 쉽고 자세하다. ●가족여행지·데이트 명소도 소개 20년 여행 경력으로 길러진 안목으로 표시한 등급,현장 학습을 겸한 가족 여행지,환상적인 데이트 명소 등을 별도로 표시한 것은 책의 장점으로 꼽힌다.명소의 유래까지 자세히 전달받고 싶어하는 독자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정도면 여행서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아도 될 듯하다. 경험 많은 저자의 말을 빌려 주말 여행이나 휴가 여행 계획을 세워볼까.서울문화사,중부편·남부편 각권 1만 2900원. 최여경기자 kid@
  • 농수산물 구입가 2%공제 혜택

    일반과세자로 바뀌면 세율이 높아지지만 매입세액(매입액×10%) 전액을 공제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때문에 원재료 등 물건을 구입할 때 매입세금계산서를 철저히 받아두면 세부담을 줄일 수 있다.간이과세자는 세율은 낮은 반면 매입세액 공제율이 일반과세자보다 낮기 때문이다.간이과세자는 업종별부가가치율(소매업 20%,부동산임대업 및 건설업 30%,음식숙박업·운수창고통신업 40%)이 적용된다. 일반과세자가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을 때에는 공급자의 사업자등록번호와 성명,공급받은 자의 사업자등록번호,공급가액과 부가세액,작성연월일 등이 정확히 기재됐는 지 확인해야 한다.부가세가 면제되는 농·축·수·임산물 구입가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업종 구분없이 세액공제받을 수 있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 지문이 잡은 ‘잊혀진 살인’/ 10대 범인 3명 지문등록안돼 성인된 뒤 검색 7년만에 잡혀

    겨울비가 내리던 밤,오래된 여관의 비좁은 복도,다급한 외침,피해자의 비명,흉기에서 풍기던 비릿한 피냄새,정신없이 내달은 골목길,그리고 7년의 가슴졸임 끝에 흘린 회한의 눈물. ●7년만에 재회한 10대 살해범 용돈이 필요해 돈을 훔치려다 사람을 죽이고 달아난 소년 3명이 7년만에 청년이 되어 경찰에 붙잡혔다.늘 붙어 다니던 이들은 범행 직후 뿔뿔이 흩어져 지내다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다시 만났다.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4반.1996년 11월 8일 한 여관 관리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모(24)·이모(24)·이모(26)씨가 경찰관의 추궁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잠꼬대라도 해 범행이 들통날까 두려워 늘 가슴을 졸였다는 이들은 7년전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유난히 추운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던 밤 11시10분쯤.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던 이들은 “용돈도 궁한데 한탕하자.”고 모의했다.마침 종로4가 뒷골목의 한 여관이 눈에 들어왔다.카운터에서 돈을 훔치기로 했다.나이가 많은 이씨가 바깥에서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채 망을 보기로 했다. ●비극의 순간 당시 학교를 그만두고 가방공장에서 일하던 이씨가 앞장섰다.화교 출신 관리인 담모(당시 33세·여)씨에게 다가가 “방을 달라.”며 숙박부에 가짜 이름과 주민번호를 적었다.옆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김씨가 담씨의 목을 조르면서 “돈을 내 놓으라.”고 할 때까지는 각본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놀란 담씨가 소리를 지르며 김씨의 손길을 뿌리치고 달아난 직후 2층에 있던 담씨의 남편 장모(당시 38세)씨가 낌새를 채고 1층으로 내려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한두명이 간신히 지날 만큼 비좁은 복도를 장씨가 가로막는 순간 “덜컥 겁에 질렸다.”고 말했다.무조건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옷 속에 숨겨둔 날카로운 흉기로 장씨의 앞가슴과 왼쪽 겨드랑이를 몇 차례 찔렀다.장씨가 피를 뿜으며 고꾸라지자 이들은 정신없이 달아났다. ●끈질긴 지문 추적으로 미제사건 해결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토바이 헬멧과 볼펜,흉기 등을 발견했지만 범인을 잡기 위한 결정적인 단서는 찾지 못했다.숙박부에 남은 이씨의 지문을 전과자 178명,우범자 92명의 지문과 대조했지만 소득이 없었다.10대 소년이라 주민등록이 없는 상태여서 지문이 검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수사에 진전이 없자 경찰은 2001년 2월 ‘미제 사건’으로 매듭지었다. 묻혀 있던 사건이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은 지난 2월.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동대문서 강력반 신영기 경장에게 “여관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경찰은 7년 전 10대였던 범인들이 이제 주민등록을 했을 것으로 판단,지문검색시스템으로 사흘 만에 이씨의 신원을 알아냈다. 이후 4개월 동안 집요하게 이씨의 뒤를 쫓던 경찰은 결국 지난 22일 인천 부천역 광장에서 이씨를 붙잡았다.‘설마’하던 이씨는 사건 현장인 여관의 비좁은 복도와 가파른 계단을 본뒤 범행을 털어놨다.나머지 두명도 곧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비 내리는 추운 밤이면 철없던 10대 때 기억이 떠올라 괴로웠다.”면서 “항상 무엇엔가 쫓기는 기분이었는데 다 털어놓으니 차라리 후련하다.”고 고백했다. 흉기를 휘둘렀던 김씨는 “칼만 보면 죽은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경찰은 이날 이들을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세계인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미국자동차협회 - 美여행 환상의 길라잡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나이애가라 폭포를 가려는데 지도와 관광정보가 필요합니다.”“언제,어디서 출발합니까.”“워싱턴에서 7월 말에 갑니다.”“5일내에 우편으로 ‘트립 틱(trip ticks)’과 관광책자를 보내겠습니다.더 필요한 것은….” ‘트리플 A’로 불리는 미 자동차협회(AAA)의 사무실엔 언제나 이같은 전화통화가 끊이지 않는다.특히 20일을 전후해 미국의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직장에서도 5주 안팎의 휴가를 줘 다음주부터는 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고속도로가 붐빌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 사람들은 과연 여행을 어떻게 준비할까. 미 전역에 1만 3000여 지점을 둔 AAA는 여행자의 ‘1순위’ 길라잡이다.회원에 가입하면 미 전역의 어느 도시에서나 똑같은 여행정보를 받을 수 있다.물론 여행중이 아니더라도 차가 멈추거나 기름이 떨어지면 전화 한 통화로 20∼30분내에 서비스 차량이 달려온다.늦으면 늦는다는 전화까지 잊지 않는다.때문에 미국의 운전자들에겐 AAA 가입은 기본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여행 인프라’가 AAA만 있는 게 아니다.이중삼중으로 길을 안내하는 도로 표지판도 그렇거니와 주나 카운티(군과 비슷한 개념)의 경계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여행안내소도 대표적이다.주유소에는 호텔과 모텔 숙박을 위한 무료 ‘쿠폰 북’이 널려 있으며 리조트 개발업자들은 관광객을 끌기 위한 할인 행사를 계속 내놓는다.모텔에 묵는 게 싫증나면 여행중 캠핑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목적지만 정하면 그 다음 선택의 폭은 무궁무진하다. ●정보의 천국,AAA를 두드려라 인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티븐은 7월에 가족과 함께 동부여행을 떠날 생각이다.제너럴 일렉트릭에 입사,워싱턴에 정착한 지 5년여가 됐으나 변변한 여행 한번 가지 못했다.뮤지컬을 보러 6학년과 3학년짜리 두 아들 및 부인과 함께 3∼4차례 뉴욕에 다녀온 게 전부다.1박2일로 가까운 해변가를 찾았으나 10일 일정의 자동차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븐은 미국에 오자마자 AAA에 가입했다.그러나 회원으로서의 ‘특전’을 누린 것은 지난 겨울 폭설 때 시동이 꺼져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받은 게 고작이다.‘트립 틱’이 있다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았다.지금까지는 주로 지도만 받았다.그러나 보스턴을 거쳐 캐나다 퀘벡·몬트리올·나이애가라폭포를 둘러본다고 하니까 집에서부터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소책자로 엮은 ‘트립 틱’을 보내줬다. 예컨대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간다면 95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뉴저지에서 유료도로로 갈아타 몇번 출구로 빠져나가라는 등 상세한 도로정보가 들어 있다.주유소와 숙소 및 음식점의 위치 및 도시간 거리까지 담겼다.각 지역의 유래와 역사,시내 지도까지도 포함됐다.한 손에 잡히는 파일로 만들어져 트립 틱만 있으면 지도를 펴지 않고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AAA가 발행하는 ‘투어 북’도 요긴하다.일반 서점에선 1권에 10∼14달러에 팔린다.그러나 회원에게는 공짜다.3∼4권만 얻으면 실제 AAA의 연 회비를 고스란히 건질 수 있다.물론 3.5달러짜리 주별 지도를 10여장 얻어도 마찬가지다.투어 북에는 각 주와 도시의 역사뿐 아니라 지역내 관광명소,숙소,식당 등이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다. ●여행안내소에서 정보를 사냥한다 자동차로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지역마다 ‘여행자 정보센터(information center)’가 나타난다.효율적인 여행을 하려면 반드시 이 곳에 들러야 한다.누구에게나 지도를 공짜로 줄 뿐 아니라 일부에선 할인된 가격으로 호텔 예약까지 해 준다.지방 정부가 운영하며 지역내 관광명소와 날씨까지 일러준다. 지난 연말 플로리다를 다녀 온 메리 하니(46·교사)는 여행안내소의 덕을 톡톡히 봤다.당초 마이애미 비치와 디즈니 월드가 있는 올랜도만 4박5일 일정으로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대서양에 점점이 늘어선 섬들을 다리로 이은 ‘키 웨스트’ 지역까지 섭렵하기로 했다. 하루 만에 다녀올 요량이었으나 대서양의 경관이 아름다워 이틀 정도 지내며 낚시 등을 하기로 했다.문제는 예약을 하지 않아 잠잘 곳이 없었다는 점.여러 곳을 찾아다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센터에 문의했다.그랬더니 해변을 낀 콘도에서 2박을 지낼 수 있다고 했다.다른 사람이 6개월 전에 일주일 예약을 했으나 급한 사정이 있어 4일만 쓰겠다고 연락했다는 것.방 3개짜리 2층 건물을 이틀동안 180달러에 빌린 것은 공짜나 다름없다. ●쿠폰 북이 바로 돈이다 미국에는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모텔(motor+hotel)’이 고속도로 변에 즐비하다.대부분 전국 체인망으로 운영된다.보통 50∼80달러 안팎이지만 100달러가 넘는 호텔급도 많다.예약하는 게 현지에서 숙소를 정하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10% 정도 싸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고속도로 출구에는 늘 3가지 간판이 보인다.첫째가 주유소,둘째가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 푸드 식당,셋째가 ‘할러데이 인’이나 ‘베스트 웨스턴’과 같은 모텔 등이다.만약 하루를 묵어야 한다면 모텔을 무작정 찾기보다 먼저 여행안내소나 주유소에 갈 필요가 있다.이 곳에는 지역 모텔들의 정보를 담은 쿠폰 북들이 널려 있다. 2인 1실 기준으로 39달러에서 79달러짜리 숙박 정보가 40쪽의 책자에 빼곡히 담겼다.일반 요금의 20∼30% 할인된 금액이다.쿠폰을 제시하면 모텔들도 군소리없이 받는다.그러나 꼭 싼 게 좋은 것은 아니다.신장개업해 특별할인하는 곳이 아니면 39달러짜리는 콘테이너 숙소처럼 세워져 찜찜할 수도 있다.아침을 주느냐 여부와 실내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올랜도나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유명 관광지역에는 아직도 신규 호텔이나 콘도들이 들어선다.이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로변이나 인터넷을 통해 특별 할인가를 제시한다.예컨대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근 문을 연 1류급 한 호텔은 2박 요금을 30% 할인된 145달러로 정했다.500달러짜리 공짜 카지노 쿠폰까지 준다.단 1시간30분 동안 호텔 설명회를 듣는다는 조건이 붙었다.그러나 경비를 한푼이라도 아끼는 절약형 여행객에게 이같은 조건은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 ●시내에서의 이색 캠핑 모텔이나 호텔 대신 캠핑을 할 수도 있다.바닷가나 국립공원이 아니더라도 미국에서는 대도시 주변의 고속도로변에 캠핑장소가 적지 않다.특히 여름철에는 지역공원내의 캠핑장이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다. 미국의 캠핑장은 자동차와 텐트의 결합이다.우리처럼 ‘주차장 따로,캠핑장 따로’가 아니다.20∼30달러를 내면 지정된 캠핑 사이트까지 차를 몰고 들어간다.텐트는 주차된 차량 바로 옆의 정방형 사이트에 쳐야 한다. 웬만한 캠핑장에는 샤워실과 세면장,식기세척 장소뿐 아니라 실내 수영장과 하이킹 및 자전거 트랙까지 갖췄다.농구나 배구 코트,축구장까지 마련된 곳도 있다.캠핑장은 주나 카운티 정부가 공원에 만든 것과 민간기업이 전국 체인망을 갖고 운영하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mip@ ■세계 최대 여행자 조직 AAA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트리플 A(AAA)’가 뭐야?”자동차 보험에만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미국의 AAA가 생소할 수밖에 없다.보험회사도 아니고 전문 여행사도 아닌 AAA는 ‘미자동차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의 약자이다. 하지만 미 운전자들에게 AAA는 자동차 보험사나 여행업체 이상의 역할을 한다.회원들만을 상대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만 빼면 실제 여행 대리점과 비슷하다.1년에 서비스 수준에 따라 40∼80달러를 내면 회원이 된다.현재 회원 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4400만명을 웃돈다. AAA에 가입하면일단 차량수리와 관련된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운전중 차가 멈추면 3마일(4.8㎞)까지 견인료가 공짜다.프리미엄 회원이 되면 원하는 정비업체까지 견인해 준다.타이어가 펑크나면 교체해 주고 기름이 떨어졌을 때에는 가까운 주유소까지 갈 만한 기름을 준다.열쇠를 차안에 두고 문을 잠갔을 때에도 AAA는 ‘해결사’ 노릇을 한다. 무엇보다도 여행과 관련된 책자와 지도 등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게다가 AAA와 제휴한 호텔이나 식당,렌터카 업체,정비업체는 회원들에게 5∼10%의 할인혜택을 준다.자동차 보험이나 생명보험에 싸게 가입할 수 있는 특전까지 있다.자동차 할부금을 싼 이자로 바꿔주는 ‘파이낸싱(financing)’의 역할도 한다. AAA는 당초 자동차 동호인 모임에서 출발했다.1902년 미국에선 1700만 마리의 말이 대중교통 역할을 했다.반면 자동차는 2만 3000대에 불과했다.자동차가 위험한 것으로 인식돼 널리 보급되지 않던 때이기도 하다.그러나 상류층 출신의 자동차 광(狂)을 중심으로 지역마다 자동차 클럽이 생겨났고 같은해 3월 시카고 회의에선 전국단위의 AAA가 탄생했다. AAA의 첫 목표는 마차 위주의 도로를 자동차용으로 바꾸는 데 있었다.당시에는 도로가 좁은 데다 여자들이 차를 몰기에 핸들이 뻑뻑해 자동차 사고가 비일비재했다.때문에 안전한 도로가 요구됐다.고속도로의 확장과 교량의 증설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점차 회원들을 상대로 기금을 모았다. AAA는 1915년부터 여행정보를 제공하며 여행국을 만들었고 서비스 내용도 다양화했다.1930년대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야외극장 ‘드라이브 인’극장의 등장은 자동차의 판매를 촉발시켰고 AAA의 회원도 급증했다.지금은 세계 최대규모의 여행자 조직으로 성장했다. AAA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전국 규모의 안전예방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1970년 석유 파동 이후에는 휘발유 값 안정을 위한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워싱턴 시내 16번가 지점의 매니저 제니스 그랜트는 “요즘 사무실을 찾는 회원들이 하루 평균 200명을 넘는다.”며 “AAA의 최종 목표는 모든 운전자들의 특성에 맞는 여행 정보를 컴퓨터로 최적화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 전남 섬주변 수산자원보호구역 20년째 / 어민 생활기반 ‘흔들’

    해상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격인 ‘수산자원보호구역’이 어민들의 생활기반을 옭아매고 있다는 지적이다.20여년 전에 무분별하게 지정된 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 82년 건설교통부 고시로 바다를 중심으로 확정된 수산자원보호구역이 섬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과 생활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지역개발의 걸림돌이라고 23일 주장했다. 도는 수산자원보호구역 가운데 읍·면 소재지가 포함된 14곳은 전면 해제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행위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건설교통부 등에 건의했다.즉 숙박이나 축산시설,주유소나 골프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전남도내 수산자원보호구역은 6개 시·군 14개 읍·면 32개 마을 관내의 2004㎢에 이른다.이는 전국(3831㎢) 면적의 52%로,바다 1202㎢,육지 802㎢나 된다. 예컨대 여수시는 돌산읍,화정·화양면 등 3곳,완도군은 완도읍,군외·신지·고금·약산면 등 5곳,고흥군은 도덕·남양·대서·두원면 등 4곳,강진군은 대구·신전면 등 2곳,해남군 북일면과 영광군 염산면 각 1곳 등모두 16곳이다.현재 이곳에서는 양어장과 양식장,오·폐수 배출시설을 허가받은 수산물 가공공장을 할 수 있다.하지만 관광호텔이나 콘도미니엄,주유소,골프장,준설토 투기장 등을 지을 수 없다.또 건폐율이 40%,용적률이 80%에 그쳐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해상국립공원 중 읍·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공원구역에서 풀리면서 일부는 행위제한이 더 엄격한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묶이게 되자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완도군의 경우 12개 읍·면 중 5개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5개는 수산자원보호구역에 포함됐다.주민들은 “주변여건과 환경이 크게 변했고 공원구역은 10년마다 조사해 구역을 재조정하고 있으나 수산자원보호구역만 그대로 묶여 어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수산자원보호구역에서 관광호텔,해안 골프장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완화해야 주민 이주를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고소득 자영업자 탈루 조사 / 266개 전담반 가동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세금 탈루 여부를 전담해 조사할 ‘자영사업자 조사전담반’이 국세청의 상설 조직으로 본격 가동됐다. 전문화·정예화된 조사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는 조사전담반은 고소득 자영사업자들의 소득신고 내용 분석 및 세무정보 자료 수집 등을 통해 과표를 양성화,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내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세청은 23일 소득계층간 세부담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본청과 6개 지방청,세무서 등 전국적으로 266개의 자영사업자 조사전담반을 편성,집중 관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점관리 대상 업종은 ▲의사·변호사·회계사 등의 고소득 자영사업자와 연예인 등의 전문 직종 ▲음식·숙박업,유흥업소 등의 현금수입업종 ▲고급 명품 판매업,고급 의류,가구판매업 등 호화·사치·과소비 관련 업종 등이다. 학원·스포츠·건강 관련 업종 등 호황업종,사치성 해외 여행자와 호화생활자 등의 음성·탈루소득자도 포함된다. 조사전담반은 지방청별로 관리 대상 인원에 맞춰 3∼9개,99개의 일선 세무서 가운데 75곳(1급지)에 2∼3개씩 설치됐다.본청은 조사전담반을 총괄·지휘하고 전담반과 별도로 분석업무를 맡는 5개의 종합심리분석반을 운영한다. 김영배(金榮培) 조사 2과장은 “조사전담반의 규모는 지방청이 크며,세무서는 2∼5명 가량씩”이라면서 “개인별·가구별로 세무정보를 수집하는 등 상시 조사관리 체계를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각종 세무정보 자료를 수집해 검증하는 등 실질적인 불성실자 위주로 조사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다만 관리과정에서 과표가 양성화된 사업자는 가급적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오승호기자 osh@
  • 신용카드로 알뜰 바캉스 / LG·씨티카드등 문화·여행서비스 풍성

    여름철을 맞아 신용카드업계가 마련한 문화·여행서비스가 풍성하다.카드 한장으로 알뜰한 여름여행을 떠나보자. ●최고 20%까지 공연할인 오는 8월 말까지 진행되는 각종 연극·뮤지컬·콘서트 등 문화공연장에서 입장권을 카드로 결제하면 최고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롯데카드는 ‘아멕스 문화센터’를 강화,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티켓을 20% 깎아주는 등 매월 3편 이상 공연에 대해 10∼20%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LG카드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난타’ 10∼20% 할인혜택을 비롯,‘그리스’,아이리시 댄스공연 ‘로드 오브 댄스’ 등 관람시 10%까지 깎아준다.신한카드는 ‘난타’ 티켓을 최고 20%까지,현대카드는 뮤지컬 ‘시카고’와 ‘조통면옥’을 20%,외환카드도 ‘조통면옥’을 20% 깎아준다. ●커플 만들고,여행도 가고 LG카드는 결혼정보업체 듀오와 함께 28∼29일 에버랜드 장미원 로즈가든 카페에서 20∼30대 미혼 남녀 회원을 대상으로 ‘로즈포에버 미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참가비를 카드로 결제하면 2만 5000원 할인되며,5명을 추첨해 ‘듀오 회원권’도 준다. 씨티카드는 8월 말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괌·사이판·푸켓·호주 등 4∼6일 해외여행상품을 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항공권 및 호텔숙박,식사,1억원 여행자 보험도 포함된다.국민카드는 7월12일까지 제주도 유람선·잠수함 등 관광지 6곳 가운데 3곳을 묶어 입장료의 50%를 깎아주는 ‘제주빅3 이벤트’를 진행한다.삼성·외환·현대·우리·비씨카드 등도 항공권 및 호텔,렌터카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름상품과 면세품 구입도 할인혜택이 커진다.LG카드는 이달 말까지 쇼핑몰 LG마이숍(www.lgmyshop.com)에서 ‘여름맞이 쇼핑기획전’을 진행,레저·미용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결제액의 1%까지 LG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롯데카드는 9월 말까지 롯데면세점 본점과 인천공항점,롯데월드점에서 5∼10% 할인 및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미경기자
  • 진료비 ‘공인 영수증’만 인정 / 새달부터 간이영수증 소득공제 못받아

    다음달 1일부터 병원비나 약값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반드시 보건복지부가 정한 ‘진료비 영수증’을 제출해야 한다.이 영수증은 지금처럼 일반 병·의원이나 동네 약국에서 발급받을 수 있지만,정부가 정한 양식의 공인 영수증인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22일 다음달부터 ‘국민건강보험 요양 급여기준에 관한 규칙’에 의거한 영수증만 의료비 소득공제 첨부서류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의료기관이 자체 발급해주는 간이 영수증으로는 연말정산 혜택을 못받는다는 얘기다.의료비를 부풀리거나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부당하게 혜택을 받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다.다만 제도시행일인 7월1일 이전에 지급한 의료비에 대해서는 종전의 간이 영수증으로도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의료기관도 의료보험공단에 보험수가를 청구할 때에는 반드시 ‘진료비 영수증’을 제출해야 한다. 재경부는 또 다음달부터 음식점이나 숙박·유흥업소 등 인허가 사업을 하던 사업자가 세무서에 폐업신고를 할 때에는 반드시 시·군·구에 먼저 폐업신고를 하도록했다.‘선(先) 신고-후(後) 폐업’을 통한 세금탈루를 줄이기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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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림여행사 인천과 중국 신강성 우루무치를 연결하는 직항 전세기 취항 계약을 중국 남방항공과 체결했다.7월17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1회 운항한다.이번 직항로 개설에 따라 여행사측은 실크로드 직항상품을 판매한다.우루무치∼돈황∼하밀∼투루판(8일·132만 5000원),우루무치∼투루판∼쿠어러∼쿠처∼카슈가르(8일·162만 5000원) 등 5개 코스가 있다.(02)771-8366. ●한국민속촌 22일 세시풍속 재현 행사의 일환으로 밀·보리 베기 등 민속체험 한마당을 펼친다.베기부터 탈곡,도정,까불기 등 밀과 보리가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또 농악 공연을 비롯해 널뛰기,줄타기 공연이 펼쳐지며 누에고치 실 뽑기,짚신 삼기,오줌싸개 져보기,디딜방아 찧기 등 전통생활 체험도 할 수 있다.(031)286-2111. ●한화리조트 설악프라자CC에서의 라운딩과 한화콘도 숙박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콘도 1박 및 라운딩 2회,3식을 묶어 6월30일까지는 26만 500원,7월1일부터 13일까지는 26만 3500원,14일부터 25일까지는 28만 8000원이다.설악프라자CC는 최근 신개념을 도입해 원그린 시스템에 페어웨이를 굴곡형으로 조성하고 전장 길이를 255m 늘리는 등 새롭게 단장됐다. ●롯데월드 8월10일까지 민속박물관내 기획전시실에서 ‘이집트 신화 대탐험전’을 개최한다.이집트 신들의 이야기는 첨단 멀티미디어 영상쇼로 꾸며 보여주며,신들의 조각상 200여점을 선보인다.또 미라,돌관,금관,태아관 등 고대 이집트 유물도 전시되며,이집트 풍물 코너도 마련된다.관람료 어른 4000원,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02)411-4762. ●서울랜드 23일부터 2개의 풀장으로 구성된 야외 수영장을 개장한다.야외 풀장엔 비행기 및 원통 모양의 워터슬라이드와 물위를 첨벙대며 걸어다닐 수 있게 만든 튜브 징검다리도 설치된다.이용요금 어른 1만 2000원,청소년 1만원,어린이 9000원.지유이용권 구입자는 2500원만 내면 된다.(02)504-0011.
  • 공주 이색박물관 투어 / 진귀한 볼거리 다모였네

    살아있는 역사 교육 장소로 박물관만한 데가 있을까.요즘엔 전통적인 박물관 말고도 다양한 테마의 이색박물관이 많이 생겨 단순한 공부 차원을 넘어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국립박물관과 함께 산림·민속극·교육·만물 박물관이 있는 충남 공주로 떠나본다.지난해 천안~논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한결 가까워진 공주에선 지난 12일부터 공주문예회관에서 제21회 전국연극제가 열리고 있어 이달 말까지 수준 높은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 ●충남 산림박물관(반포면 도남리) 지난 97년 문을 열었다.자연과의 만남,산림의 역사,산림의 혜택과 이용,고통받는 사람,산림정책과 미래의 산림 등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 놓았다.금산의 은행나무,공주의 당산나무,안면도 소나무 등 수백년 수령의 나무들을 실제 크기대로 재현해 놓았다. 유리돔으로 지어진 대형 온실엔 열대,아열대 식물을 전시·재배하고 있다.요즘엔 특히 수백년된 소철이 노란 수꽃을 피워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생동물원에선 반달곰,멧돼지 등의 동물과 원앙,공작새 등 28종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다.이곳엔 또 자연휴양림과 함께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는 정원,연못 등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통나무집에서 숙박(5만∼11만원)도 할 수 있다.입장료 어른 1500원,청소년 1300원,어린이 700원.(041)850-2661∼3. ●공주 민속극 박물관(의당면 청룡리) 민속극 및 인형극계 권위자인 심우성 관장이 사재를 털어 3000여평의 부지에 세웠다.1966년 서울 인사동에서 창립된 한국민속극연구소를 박물관으로 발전시킨 것. 박물관엔 인형놀이와 탈놀이,놀이굿 등 민속극에 쓰이는 각종 탈과 인형,악기,옷 등 대소 도구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또 야외 놀이마당과 세미나실을 갖춰 청소년들에게 실기와 이론을 익히는 배움터 기능도 하고 있다. 부설로 설립한 농기구 자료실엔 공주 일원에서 수집한 재래 농기구와 관련 문헌,목수 연장 등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박물관에선 매년 ‘공주 아시아 1인극제’,‘계룡산 산신제’를 여는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관람료 어른 1500원,어린이1000원.(041)855-4933. ●웅진 교육 박물관(우성면 내산리)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물론 각종 교육 자료를 시대별로 전시해 놓았다.조선시대부터 개화기,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교과서를 발행하기 시작한 제1차(1954∼1963)부터 제7차 교육과정 까지의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교과서와 함께 고대소설,조선시대 한적류(漢籍類·한자로 쓰여진 책),공주 및 충남 관련 사료,교육 관련 패널자료,고지도,미술작품 등 총 2만여점이 전시돼 있다.입장료 어른 2000원,중·고생 1500원,초등생 1000원.(041)853-4569. ●지당 세계 만물박물관(탄천면 광명리) 풍수지리학자인 류육현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박물관.이름 그대로 세계의 진귀한 구경거리를 한데 모아 놓았다.보석과 화석,수석,나비 표본,화폐,동물 박재류,도자기 등 수만점이 전시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새끼 손톱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엄지 손톱만한 루비,조개껍질에 박힌 상태의 진주 등의 보석은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뜨게 만든다.동물 박제도 아프리카 사자와 표범 등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동물과 조류품이 수백종에 달해 아이들이 탄성을 지를 정도다. 현재는 창고에 물품을 재놓는 수준으로 전시물이 촘촘히 붙어 있어 전시물 하나하나의 가치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류 관장의 설명.그래서 현재의 전시관 아래쪽에 3층 규모의 박물관을 새로 짓고 있다.올해 10월쯤 정식 개관 예정.지금은 공식적으로 개관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알음알음 찾아온 사람들만 관람하고 돌아간다.그나마 류 관장이 없을 때는 구경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관람 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찾아가야 한다.(041)857-6789. 글·사진 공주 임창용기자 sdargon@
  • 논산 농촌체험 나들이 / 얘들아, 시골 놀러가자

    도시인들이 어릴적 고향을 그리며 떠올리는 추억들이 있다.맑은 물 흐르는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모습,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싸먹던 풍경,하얗고 부드러운 누에를 장난감 삼아 갖고 놀던 일 등등.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네 일상이었던 이런 풍경은 지금 웬만해선 경험해보기 어려운 옛 얘기가 되어 버렸다.그래서 최근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선 도시인들의 향수를 겨냥해 농촌체험을 나들이 코스로 개발해 운영하기도 한다.콘크리트와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다양한 농촌체험 코스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1급수 하천엔 쉬리·피라미 떼지어 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논산시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 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 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3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틀리다는 것이 밭 주인의 자랑.열매가 열릴 때부터는 일절 농약을 치지 않아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고.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시골밥상의 포인트는 집장이다.일반 된장은 콩으로 만든 메주로 만드는 반면 집장은 보릿가루에 호밀을 약간 섞어서 삭혀 만든 장이다.보리와 호밀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독특하다.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가격 5000원. ●집장·돼지수육·상추쌈에 밥 한그릇 ‘뚝딱' 식사후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으로 발길을 향했다.씨알이 굵은 포도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이곳의 포도는 당도가 높고 씨가 없는 신품종인 ‘델라웨어’.주인으로부터 간단한 수확 요령을 듣고 가위를 받아들었다.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5000원 내고 가장 탐스럽게 익은 2송이까지 딸 수 있다. 양촌면의‘양촌식품’이 운영하는 집장 가공체험도 해볼만 하다.보리와 호밀 등 집장 재료(1㎏ 7000원)를 구입해 가족과 함께 직접 장을 담근다.담근 집장은 집에 가져가 숙성시켜 먹으면 된다.이곳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집장,쌈을 곁들인 집장백반(5000원) 식사 및 숙박(2만원)도 할 수 있다.황토나 치자물을 들이는 천염염색 체험,누에치기 생태체험도 재미 있다.천연염색 체험은 염색할 천이나 티셔츠 등 재료를 가져가 직접 천연염색을 하는 프로그램.황토,치자,쑥물,도토리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우리 전통색을 재현할 수 있다.화학염료로 내는 빛깔과 느낌이 전혀 다르다.1인당 5000원. 누에는 요즘 고치를 짓기 시작했다.누에가 하얀 실크(비단실)를 뽑아내 집을 짓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체험료 3000원을 내면 누에 및 동충하초 생태 관찰후 고치 5개를 분양해준다.집에 가져가 누에고치에서 나방이 나와 알을 낳는 것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밤엔 반딧불이도 제법 많다.따라서 6월 3번째 주부터는 반딧불이 관찰 코스도 운영할 계획이다.●천연염색·누에치기 생태체험도 재미 쏠쏠 논산시의 농촌체험은 인터넷 사이트 그린투어(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이 가이드로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글·사진 임창용 기자 sdargon@ [가이드] 황산벌·노성산성엔 백제의 역사 숨결이… ●가는 길 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빠져 4번 국도를 타면 5분 만에 논산 시내에 들어설 수 있다.시청 인근 관촉사 주차장으로 가면 논산시청 공무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체험코스를 안내해준다.승용차를 타고 온 사람은 가이드의 안내차량을 따라가면 되고,대중교통 편으로 도착한 사람은 안내차량에 동승하면 된다.가이드료나 승차료는 무료. ●숙박 기왕이면 농가 민박을 하자.숙박료 2만원 정도로 싸면서도 농촌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민박 농가에선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올린 ‘시골밥상’도 낸다.5000원.5세 이하는 밥값을 받지 않는다.현재 논산시청에서 10곳의 농가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인근 가볼만한 곳 논산은 부여·공주 등에 비해 백제 유적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황산벌,노성산성 등 백제 유적이 많다.황산벌(부적면 신풍리)은 의자왕 20년 계백장군이 50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김유신의 5만 군대와 결전을 치르다가 전사한 곳.계백장군 묘소가 현장에 있다. 노성면 송당리 노성산성은 백제시대에 건설된 높이 4∼7m,둘레 1200m의 산성.성 안에서 신라·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토기 및 와편·봉수대 등이 발견됐다.논산,공주,부여 방면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국내 최대 석불이 있는 관촉사,고려 태조가 개국에 대한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세웠다는 개태사 등에도 가볼 만하다.논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730-1221).
  • 팔당상수원 오염은 人災 / 감사원, 관리부실 공무원 21명 징계 통보

    2000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이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부실한 관리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1일 경기도와 경기 광주·용인시,양평군 등 팔당상수원에 인접한 6개 시·군을 대상으로 ‘팔당상수원 보전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오염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무원 21명을 징계토록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엉터리 수변구역 관리 팔당호 주변은 ‘수변구역’(상수원 수질보전 지역)으로 지정·고시돼 오염원 설치를 규제하고 있으나 각 자치단체들이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주택단지와 음식점,숙박업소,연수시설,병원 등 대규모 건축물이 난립하고 있다.수질이 2급수에 머물러 있을 뿐만아니라 주변 농지나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팔당호로 많은 물이 유입되는 남한강 충주조정지댐 상류와 북한강 의암댐 상류지역을 비롯,남·북한강 지천 13곳의 주변을 아예 수변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광주시와 용인시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60건의 공장설립을승인하면서 건축연면적을 규제하지 않아 대형 공장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원인을 제공했다. ●마구잡이 오·폐수 배출 양평군의 경우 오수처리시설을 전문관리업체에 위탁관리하고 있는 23곳은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방류수를 배출하고 있는 반면,건축주가 개별관리하고 있는 64곳중 30곳은 방류수 수질기준을 최고 14배까지 초과하고 있었다. 용인시는 하수종말처리시설로 유입되는 하수량이 하루 처리용량 3만 6000㎡를 초과하는데도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45건의 건축허가를 마구 내줬다.그 결과 기준을 14배 초과한 오염하수가 그대로 경안천으로 흘러들어 갔다. ●주먹구구 불법건축물 허가 상수원 주변은 그 지역에 6개월이상 거주한 1가구당 1개동에 한해 단독주택건축을 허가하도록 돼 있으나 광주시와 양평군은 지난해 7월까지 이 지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6명에게 다세대주택 등의 건축을 허용했고,14명에게는 가구당 2∼3동씩 모두 29동의 주택건축을 위한 산림형질변경을 허가했다. 또 광주시 등 4개 시·군은 허가기간이 8개월에서 5년4개월이 넘도록 착공하지 않은 274건의 산림형질변경허가를 취소하거나 원상복구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조현석기자 hyun68@
  • [씨줄날줄] 이어도의 꿈

    “긴 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청준은 지난 1974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한 소설 ‘이어도’에서 제주도 뱃사람들의 구전으로 전해오는 피안(彼岸)의 섬 이어도를 찾아나선다.천리 남쪽 바다 밖에 파도를 뚫고 꿈처럼 하얗게 솟아있는 이어도는 구원과 복락의 이상향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섬이기도 하다.제주도 뱃사람들은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수 없게 되면 이어도에 갔노라고 믿는다.이어도에 갔기 때문에 복락을 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뱃사람들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어도는 이청준의 소설에서처럼 사실과 전설의 중간지대다.전설을 간직하고 있기에 실재하는 섬인 것이다.전설의 섬에 남편을 보낸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해녀가 읊조리는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로 반복되는 민요에서도 이어도의 실존은 확인된다. 수백년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이어도는 지난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좌초되면서 해도에 ‘소코트라 암초’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실체가 확인된 것은 1984년.이어도는 대한민국의 최남단 마라도 서남쪽 149㎞,중국 퉁다오(童島) 동북쪽 247㎞,일본 도리시마(鳥島) 서쪽 276㎞ 떨어진 바다 속에 자리잡고 있다.평균 수심 50m,남북과 동서 길이가 각각 1800m,1400m인 수중 암초다.암초의 정상도 수중 4.6m여서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때면 모습을 드러낸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황금어장인 이곳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의 40%가 지나는 길목이다.황금어장과 태풍,암초가 어울어져 전설 속의 이어도를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일 이곳에 8년에 걸친 공사 끝에 높이 76m,무게 3400t짜리 첨단 해양관측시설물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완공됐다.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섬에 임시 숙박도 가능한 시설이 들어선 것이다.한(恨)과 원(願)이 서린 이어도가 이제 과거를 뛰어넘어 미래의 꿈도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우득정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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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 월드컵 1주년을 맞아 ‘다시 보는 월드컵’을 주제로 ‘어게인! 월드컵 2002’ 행사를 6월 말까지 개최한다.어드벤처 쥐라기광장에선 월드컵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은 대형사진 100점을 선보이는 기념 사진전이 열리며,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엔 매직아일랜드 영스테이지에서 전세계 축구스타들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FIFA 2002 게임리그전’이 진행된다.또 토요일 밤마다 매직아일랜드 일원에서 축포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02)411-2000. ●캐세이패시픽 항공 6월 출발에 한하여 개인 왕복요금을 홍콩 30만원,대만 34만원,봄베이·밴쿠버·오클랜드·유럽 65만원에 일괄 판매한다.단 유럽은 19일 이전 출발해야 한다.또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정상가로 구입하는 고객에겐 동반자 무료 항공권 1장을 제공한다.(02)3112-800. ●싱가포르 항공 인천~싱가포르 왕복 항공권 및 호텔2박 숙박권,주요 관광 명소 입장권,공항~호텔간 교통편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39만 5000원에 판매한다.또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1500명에겐 추가로 50%를할인,19만 8000원에 제공한다.(02)755-1226. ●서울랜드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14일 ‘제3회 다음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다음 카페 회원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공연마당,보아·NRG 등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개방송에 참여하는 참여마당,인라인·스케이트 보드 카페 회원들을 위한 스포츠 마당 등이 진행된다.다음 회원들은 다음 사이트를 통해 신청한 후 무료입장권을 다운로드받아 행사 당일 서울랜드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02)504-0011.
  • 영주시 수도리 전통마을 / 굽이굽이 돌아가는 강줄기 그 품에 포~옥 안긴 古宅村

    굽이굽이 강물이 마을을 돌아흐르는 물돌이 마을에 가보면 예스러운 운치와 함께 약간의 신비감을 느끼게 마련이다.드나들기가 쉽지 않다 보니 외부의 영향을 덜 받아 옛것이 고스란히 살아 있기도 하다.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는 이같은 특징을 가진 물돌이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는 알려지지 않은 물돌이 마을이다.고풍스러운 고가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마치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적당한 마을이다.내성천이 마을 삼면을 돌아 흐르는 수도리 전통마을을 찾았다. ●130여년 된 해우당고택 원형 그대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좁고 긴 교량 하나뿐.마을 뒤로는 산이 있어 다리를 거치지 않고는 마을로 진입할 만한 길이 마땅치 않다.다리에 들어서기 전 강 건너 마을을 바라보니 정적이 감돌 뿐 인적이 없다.마을 앞에 널찍하게 펼쳐진 강에선 백로 서너마리가 유유자적 헤엄을 치며 자태를 뽐낸다. 다리는 차량이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다.마을 쪽에서 나오는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한뒤 차를 몰아 들어가니 기와와 초가 지붕을 얹은 집들이 조붓이 모여 앉은 마을 윤곽이 드러난다. 마을 앞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옥은 ‘해우당고택’이다.고종 16년(1879년)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海愚堂) 김낙풍(金樂豊·1825∼1900)이 1875년 건립한 가옥. 전면 대문간을 중심으로 우측에 사랑채가 자리하고,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좌·우 담장이 자리하는 ‘ㅁ’자 형 평면을 구성하고 있다.갑술년(1934년) 일부 보수했지만 지체 높은 이가 살았던 민가의 원형을 잘 보여준다.이 마을에서는 가장 큰 가옥으로 옛 선비의 단아한 격식이 느껴지는 고택이다. 해우당 고택 뒤로는 지은 지 얼마 안된 듯 단청 색깔이 선명한 정자가 있다.정자 위에서 보니 마을 전경이 한눈에 굽어 보이고,마을을 돌아 흐르는 내성천 풍광이 정겹게 다가온다. ●‘박천립 가옥’선 까치구멍집 변화과정 한눈에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초가집 ‘박천립 가옥’은 정면 3칸,측면 2칸으로 구성된 까치구멍집(집안에서 취사와 난방을 할 수 있는 구조로,연기를 빼기 위해 용마루 양쪽 끝에 구멍을 냄).앞부분의 봉당을 중심으로 좌측에 사랑을,우측에 부엌을 두었다.뒷부분에는 마루를 중심으로 좌측에 웃방을,우측에 안방을 두었다.일반적으로 마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랑이 있고,사랑방 앞면과 옆면,상방(윗방) 옆면에 외부로 통하는 문을 내 개방성을 주고 있다.이러한 형태는 6칸 까치구멍집의 초기 변형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겹집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마을 뒤쪽의 ‘만죽재(晩竹齋) 고택’도 관심을 기울여 살펴볼 만 하다.정확한 건립 연대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추정된다.해우당 고택처럼 ㅁ자형 평면을 구성하고 있으나,대지 경사가 심해 안방과 사랑,마구 등의 배치에 차이를 두었다.또 채광과 환기에 문제가 있었던 듯 대문간 마구 위쪽에 환기구를 많이 둔 것도 특이하다. 수도리에 가려면 중앙고속도로 풍기IC 또는 영주IC에서 빠져 5번 국도를 타고 문수면 방면으로 가면 된다.숙박은 수도리 전통마을 내 민박이나 영주시내 여관을 이용해야 한다.문의 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4-2153. 영주 글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 죽령 옛길 트래킹 / 이 고개 넘으면 무엇이 날 반길고

    찻길과 철길이 거미줄처럼 깔린 요즘 고갯길을 걸어서 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나 현대인들이 무심코 자동차를 타고 한달음에 넘어다니는 찻길 뒤편엔 선조들의 수백년,혹은 수천년 애환이 담긴 옛길이 있다. ●경북 영주·충북 단양 경계 고갯길 잊혀진 옛길을 찾아 선인들의 흔적을 더듬다보면 허물어진 주막집 돌담 옆에 난 풀 한포기도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삼국시대 이래 역사에 우뚝 선 명인들과 이름 모를 나그네들의 발자취 선연한 죽령(竹嶺)옛길을 찾았다. 백두대간인 소백산맥을 넘는 죽령(689m)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경계짓는 고개.문경새재,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 지방으로 통하는 관문의 3형제로 꼽힌다. 죽령은 그중에서도 연대와 높이,구실이 단연 으뜸이니 맏형격이다.삼국시대에 고구려·백제·신라가 수백년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던 군사적 요충지다. 죽령옛길은 1930년대이전까지 해도 동북지방의 여러 고을에서 서울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사시장철 번잡했던 길이다.하지만 이후 찻길(5번 국도)이 나면서 잊혀져 수풀만 무성했는데,수년전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일부 복원돼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옛길 탐방 기점은 풍기읍 수철리 중앙선 희방사역.풍기에서 5번 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죽령을 향해 가다보니 왼쪽으로 ‘희방사역’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좁은 길로 조심스럽게 빠져 내려가니 아담한 역사가 나오고,그 아래로 민가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다.하지만 ‘죽령옛길’이란 표지판은 어디에도 없다.한참을 두리번거리는게 답답했는지 역사에서 직원이 나와 친절히 가르쳐준다. 직원 말대로 100m쯤 전방에 하늘 높이 지나가는 고가도로(중앙고속도로) 밑에 차를 세우고 5분쯤 걸어 올라가니 그제야 ‘죽령옛길·죽령주막’이란 표지판이 나타난다. ●삼국시대 쟁탈전 벌이던 군사요충지 겉으로 보기에 죽령옛길은 그저 평범한 산길일 뿐이다.무심코 지나친다면 천년 이상 번잡했던 흔적을 찾아보기도 어렵다.그래서 수백년 전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천천히 올라보기로 했다.다행히 국립공원측에서 곳곳에 안내판을 세워 선인들이 지났던 흔적을 설명해 놓았다.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풍기 군수 주세붕이 낙향하는 이현보를 마중나와 죽령에서 배반(杯盤)의 자리를 베풀며 함께 읊었던 시. ‘나부끼며 돌아가는 어부같이/…/오늘 죽령으로 돌아온 뜻은/천고 만고의 강상(綱常)이 아니랴!’란 시구가 은퇴와 낙향을 자연의 이치와 도리에 비유한 당대 석학들의 초연한 풍모를 드러내준다. 옛길은 다니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와 덩굴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숲이 무성하다.가장 흔한 식물중 하나가 으름덩굴.어릴 적 가을에 산에 올라가 만나면 횡재한 듯 기뻐했던 덩굴이다.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으름열매를 따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솔길 옆으론 보랏빛 붓꽃이 한창이고,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0분쯤 더 올라가니 속칭 ‘느티정’이라는 옛 주막거리터다.예전엔 느티정과 함께 희방사역이 있는 마을 어귀의 ‘무쇠다리’,고갯마루 밑의 ‘주점’,고갯마루 주막거리 등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무너지다 남은 토담과 잡초 속에 뒹구는 방앗돌 등이 세사(世事)의 무상함을 되새기게 할 뿐이다. ●무성한 수풀사이 수백년 전 선인들 발자취 고갯마루 못미쳐 잠시 숨을 돌리려니 ‘신라의 명신 죽지(竹旨)’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술종(述宗)이란 신라의 명신이 죽지령(죽령의 옛 이름)을 넘던 중 범상치 않은 한 거사를 만났는데,이후 거사가 꿈속에 나타난 뒤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고 한다.알아보니 거사는 꿈을 꾸던 날 죽었다고 했고,그래서 태어난 아들 이름을 죽지라고 지었다고 한다.죽지는 이후 화랑이 되어 김유신 등과 통일 대업을 이루게 된다. 고갯길엔 이밖에도 신라 망국의 한을 품은 마의태자,고려때의 태조 왕건,고려말 정몽주,조선시대 의병대장 유인석과 이강년 등에 얽힌 수많은 전설과 사연이 서려 있어 죽령옛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옛 주막거리터 보고 길옆 야생화도 보고… 희방사역에서 고갯마루까지 총 길이는 2.5㎞ 정도.옛길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 안내판도 읽고,길 옆의 야생화도 쉬엄쉬엄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다시 5번 국도와 만난다.길 건너에 초가지붕을 얹은 음식점 ‘죽령주막’이 있다.고개 너머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고갯마루에서 다시 희방사역까지 내려오려면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영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높이 28m 희방폭포 장관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빠져 5번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가야 한다.15분쯤 달리면 죽령에 오르기 전 왼쪽으로 희방사역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희방사역에서 내리면 바로 옛길로 들어갈 수 있지만 하루 1회만 정차하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아예 열차가 자주 서는 풍기역에서 내려 희방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희방사역 입구까지 가도 된다. ●숙박 소백산 옥녀봉휴양림 속 숙소를 이용해보자.울창한 숲속에 있어 삼림욕을 즐기면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방갈로와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도록 콘도식 객실을 갖추고 있다.요금은 평형별로 4만원에서 8만원.문의 휴양림관리사무소(054-636-5928). ●가볼 만한 곳 죽령옛길 탐방 후 5번 국도에서 들어가는희방계곡과 희방사에 가보자.희방계곡은 울창한 수림속에 자리잡아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벌써 계곡 구석구석엔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이 꽤 많다.계곡을 오르다보면 희방사 못미쳐 높이가 28m에 이르는 희방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를 지나 300m쯤 더 올라가면 소백의 연봉을 병풍처럼 두른 채 아담하게 자리잡은 희방사가 나온다.문의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 634-2153. [식후경] 풍기 ‘인삼갈비' 일미 영주는 한우,풍기는 인삼이 유명하다.그래서 풍기에 가면 ‘인삼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많다.그중 읍내 봉현 네거리에 위치한 ‘풍기인삼갈비’(054-635-2382)가 유명하다. 인삼과 11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에 24시간 고기를 재어 두었다가 조리한다.이렇게 하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냄새가 전혀 없다고 한다. 주요 메뉴는 인삼한우갈비(500g 3만원),인삼 한우불고기(200g 1만2000원),인삼 돼지갈비(200g 5000원),인삼 갈비탕(6000원). 희방사역 입구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죽령으로 오르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신대성식당’(054-638-5399)의 음식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인삼갈비와 10여가지 산채나물,된장찌개로 이루어진 ‘인삼정식’(1만 2000원)이 먹을 만하다.소백산 일원에서 나는 산채를 쓰는 산채비빔밥(5000원),돌솥비빔밥(5000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 소비심리 ‘기지개’/ 5월 할인점 매출 4개월만에 증가세 반전

    지난 5월의 대형할인점 매출이 1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대형할인점과 달리 백화점 매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으나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9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5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5월에 비해 0.6% 증가했다.‘정월 특수’로 26.1% 증가했던 1월 이후 2월(-22.8%)부터 불황을 겪다 4개월 만에 호전되기 시작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5월에 비해 4.9%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그러나 4월(-10.7%)에 비해 감소폭은 5.8%포인트 줄어 소비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6월의 매출증감률은 할인점의 경우 0.4%로 5월 증가율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호·불경기에 따라 매출등락이 심한 백화점은 감소율이 5월보다 훨씬 낮은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할인점의 뒤를 이어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5월의 할인점 매출증가를 이끈 품목은 스포츠용품(40.7%),식품(3.6%),의류(0.1%) 등이다.특히 스포츠용품의 경우 인라인스케이트는 어린이들의 구입 붐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등산화 등의 판매도 급증했다. 반면 내구재인 가전제품은 15.0%의 감소율을 기록,여전히 판매가 부진했다. 백화점 판매는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으나 수입명품(1.4%)은 호조를 보였다.백화점 이용객수는 0.2% 늘었지만 고객 1인당 구매 단가는 평균 5만 6074원으로 5.4% 줄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매출을 종합하면 식품 등의 소비재는 가격이 싼 할인점에서 구입하고,백화점이 아니면 구입하기 힘든 수입명품의 구매가 증가한 점으로 미뤄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의 서비스업 생산활동 증가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0.5% 감소,2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도·소매업(-5.1%)과 숙박·음식점업(-1.2%)의 감소폭은 더 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지리산 품 속 27년 183명 구했습니다”/ ‘지리산 욕쟁이’ 김종복 산악구조대장

    큰 산,지리산에는 큰 사람이 있었다. 산 사람의 자긍심을 지키며 온몸으로 산을 사랑하고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난자를 구해 내려오는 ‘지리산 지킴이’ 김종복(46)씨.산림훼손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해 ‘지리산 욕쟁이’로도 불린다.3개 도,5개 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 품(구례읍)에서 태어났다.1976년 19살에 제발로 지리산에 들어간 이래 27년 동안 산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산이 좋고 편하다.”는 그는 89년,처음으로 ‘지리산 산악구조대’(대원 28명)를 만들었다.이후 그들이 구한 조난자는 183명에 이른다. 2001년 10월,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형제봉 아래 폐교인 문수분교를 빌려 지리산 산간학교도 열었다.이곳은 노고단 산장이 맺어준 부인(43)과 예쁘고 건강하고 예의바른 초등학생 두 딸이 ‘지리산 아빠’를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는 보금자리다. ●왜 산에 사느냐고요 학교 주변은 조선조 화가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능가하는 무릉도원.노고단이 먼발치에서 병풍처럼 다가서고 눈앞엔 형제봉과 왕시루봉이 빚어놓은 수백길 낭떠러지,옹기종기 박혀 있는 다랑이(논),얼마 전 지리산 반달곰이 내려와 꿀통을 훔쳐 먹었던 문수골,면사포를 쓴 듯 수줍음을 터트린 밤나무꽃 군락이 어우러져 있다. “어릴 때는 산이 좋아 산에 갔고 철이 들면서 산이 나에게 찾아 들었지요.내가 좋아하는 산이기에 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찾아서 합니다.” 고교 2학년이던 76년,가방을 내던지고 지리산에 들어왔다.그리고 지리산에 인생을 걸었다.88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범해 산장을 관리하면서 지리산에서 쫓겨났다.하지만 이듬해 호주머니를 털어 산악구조대를 창설,지리산에 기어코 다시 돌아왔다.1년이면 지리산 종주(2박3일)만도 평균 32번을 한다. 지리산 생활 27년이니 단순하게 계산해도 864번.그런 그도 얼마 전부터는 산이 두렵다고 했다. “그동안 정말로 지리산을 (손바닥처럼)잘 알고,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런데 자연의 피조물인 인간이 감히 자연을 안다고 건방을 떤 거지요.”라고 털어놨다.산에서 해가 지는 걸 보면 괜히 눈물이 난다고 했다. “산은 자꾸 겸손하게 살라 말하는데 명예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내 만족감에 취해 산다.”고 웃었다. 86년 교통사고 때 친구 둘이 죽고 자신도 의사들이 포기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기억했다.“살려 주십시오.남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도 남을 위해 살겠습니다.” 이 일이 있고 3년 뒤 그는 산악구조대를 만든다. ●산에는 사랑이 있다 “산은 언제나 사람을 반깁니다.배신을 모릅니다.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주변을 배신하지요.” 노고단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거다.정상에 오르려면 힘들고,오르면 허무하고 또 내려가야 하는 게 인생과 같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어느 날인가,그는 딸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아빠가 죽으면 화장해서 지리산에 뿌려라.너희들이 지리산에 아무데나 와서 산을 보고 절하면 된다.지리산만큼 좋은 명당이 어디 있느냐.제사지낼 음식 싸들고 와서 산새들에게 먹이로 줘라.” 3년 전 겨울,자연의 품으로 당당히 돌아간 수녀 2명을 그는 잊지 못한다.시신은 못 찾았지만 눈 속에서 찾아낸 일기장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기쁜 맘으로 구조대를 기다린다.자연이 주는 죽음을 받아들이겠다.” 노고단에 오르는 수학여행단 인솔교사에게도 한마디씩 늘 잊지 않는다.“지리산은 생태학습장입니다.사진찍거나 몇 시에 성삼재 주차장에 모이라고 큰 소리치지 말고 지리산 야생화 종류,한 때 삶과 죽음만이 존재했던 지리산의 역사 등 의미를 부여하는 자연학습을 해보세요.”라고. ●큰아이 아플 때 딱 한 번 후회 ‘왜 산에 가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김씨는 “산은 내가 사는 이유요,나의 생명”이라고 대답했다.산의 입장에서 산에 오르라고 한다.산악구조대 초창기에 먹을 쌀조차 없어 갈등도 많았다. “이 길이 걸어가야 할 길이 맞는가.내가 조금만 바깥 사람들을 편들면 쉽게 살 수 있을 텐데….”라고.하지만 “산의 자존심을 이렇게 망가뜨릴 수는 없다.누가 알아주든 말든 봉사하며 사는 그 자체로 만족하자.”는 쪽으로 이내 맘을 고쳐 먹는다고 한다. 지리산 산간학교(1일 80명 숙박 가능)를 기업이나 단체,개인에게 연수장소 등으로 빌려주고 자연보존 교육하고 받는 게 수입의전부다.그는 가난하지만 부자다.마음의 농장이 지리산이다.반달곰도 있고 산삼도 있다.맘에 들면 토끼봉도 주고 반야봉도 떼어준다. 하지만 지난해 큰 딸이 초를 다투는 큰 수술을 받을 때 병원비가 없어 애태우기도 했다.다행히 수술이 잘 됐다.처음으로 산에 들어온 걸 후회할 뻔 했다고 고백했다. “무능력한 아빠 탓에 혹시라도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나면….”하면서 눈시울을 적셨다.이 때 김씨를 다잡아 준 게 가족이었다.“우리는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요즘 지리산을 글로 정리하고 있다.깊은 골짜기의 산 사람 이야기,산간마을 할아버지들의 언어,빨치산 이야기,뒷등골 큰 바위 이야기 등등. 글·사진 지리산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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