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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역 주변 재개발 난항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인전철 인천역 주변 재개발사업이 주민 반발로 지구지정이 보류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대표적인 구도심인 중구 북성동 인천역 일대 13만 3000평에 2013년까지 전철 역사를 신축하고 오피스타워, 호텔, 중국풍 고급주택 등을 지어 관광 숙박 문화 기능을 두루 갖춘 지역으로 재개발한다. 그러나 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이 지역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주민들은 시의 계획에 따른 재개발이 아닌 주민이 주도하는 자체적인 재개발을 주장하며 지구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함께 상정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주변 8만 8300평에 대한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은 원안대로 의결하고 오는 6월까지 지구지정 고시를 마치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18세기 일본에서 쇼군(將軍)이 정권을 세습하면서 가장 먼저 조선통신사를 맞을 준비를 했다. 박지원은 역관 이언진의 전기 ‘우상전’ 첫머리에서 도쿠가와 이에하루(德川家治)가 준비하는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통신사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저축을 늘리고 건물을 수리했으며, 선박을 손질하고 속국의 여러 섬들을 깎아서 자기 소유로 만들었다. 그밖에도 기재(奇才)·검객(劍客)·궤기(詭技·술수꾼)·음교(淫巧·기교꾼)·서화(書畵)·문학 같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을 에도(江戶)로 모아들여 훈련시키고 계획을 갖추었다. 그런지 몇년 뒤에야 우리나라에 사신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마치 상국의 조서(詔書)를 기다리는 것처럼 공손했다.” 그러자 조선 조정에서도 문신으로 삼사(三使)를 선발한 뒤에, 말 잘하고 많이 아는 자들을 수행원으로 발탁했다. 박지원은 이렇게 기록했다.“천문·지리·산수·점술·의술·관상·무력으로부터 퉁소 잘 부는 사람, 술 잘 마시는 사람, 장기·바둑을 잘 두는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가지 기술로 나라 안에서 이름난 사람들은 모두 함께 따라가게 되었다.” ●여러 명이 범인 목격…외교문제로 비화 쇼군의 즉위를 축하한다는 명분 아래, 조선과 일본 두나라가 국력을 기울여서 온갖 전문기예자를 총동원해 맞섰다. 일종의 국제문화박람회라고도 할 수 있다. 무력으로 이름난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은 모두 군관이다. 이들은 사행단을 호위하며 무예를 과시하거나, 일본인들에게 마상재(馬上才)를 공연했다.1763년 사행 때에 486명 일행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선장 유진원은 배 밑창 곳간에 떨어져 죽고, 소동(小童) 김한중은 풍토병으로 죽었으며, 격군 이광하는 미친 증세가 일어나 제 목을 찔러 죽었다. 그러나 경상도 무관(장교)이었던 도훈도 최천종은 일본인 역관에게 찔려 죽었기에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이는 외국인을 보기 힘들었던 일본에서 200년 동안 연극이나 소설의 소재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고구마를 처음 가져온 것으로 널리 알려진 통신사 조엄(1719∼1777) 일행이 에도에서 외교적인 의전절차를 마치고 돌아오던 1764년 4월7일 오사카(大阪) 니시혼간지(西本願寺)에서 도훈도 최천종이 피살됐다. 이 절에는 500명을 재울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조엄이 새벽에 보고를 듣고 의관과 군관을 급히 보냈더니, 곧이어 한사람이 돌아와서 보고했다. 최천종이 피가 흥건하게 흘러 숨이 끊어지게 되었는데, 손으로 목을 만지면서 이렇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닭이 운 뒤에 하루 일과를 보고하고 돌아와 새벽잠을 자는데, 가슴이 답답해 깨어보니 어떤 사람이 가슴에 걸터앉아 칼로 목을 찔렀소. 급히 소리 지르면서 칼날을 뽑고 일어나 잡으려 하자, 범인은 재빨리 달아났소. 이웃방 불빛에 보니 왜인이었소. 나는 어떤 왜인과도 다투거나 원한 맺을 꼬투리가 없으니, 나를 찔러 죽이려 한 까닭을 모르겠소. 공연히 죽게 되니 너무 원통하오.” 첩약을 붙이고 약을 달여 마시게 했지만, 최천종은 해가 뜨자 운명했다. 자루가 짧은 창과 ‘어영(魚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이 현장에 남아 있었는데 왜인의 것이었다. 범인이 달아나다 격군 강우문의 발을 밟아 그가 “도적이 나간다.”고 크게 소리쳤기 때문에 여러명이 목격했다. 조엄은 “범인을 색출해 목숨으로 변상하라.”고 일본측에 통고했다. 밤늦게야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왕복행차를 호위하는 쓰시마 수행원과 살해사건이 일어난 오사카의 법관, 그리고 조선의 역관들이 함께 입회해 검시(檢屍)했다. 최천종은 조엄이 대구 감영에 있을 때부터 신임하던 장교였으므로 정성껏 장례준비를 했다. 14일에 주변 인물들을 신문하던 과정에서 쓰시마 역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가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가 자백하는 편지를 보내고 달아났다. 일본측에서 목격자 진술에 의해 인상서(人相書)를 만들어 배포했다. 범인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 나이 26세, 쓰시마 역관, 얼굴색이 희고 키는 5척3촌이라고 자세하게 밝혔다. 수백명의 수사력이 동원되어 그의 뒤를 쫓았다. ●범인 “거울 도둑으로 몰며 때려 살해했다.” 17일부터 군사 2000명과 배 600척을 동원해 범인 색출에 나서,18일 다른 지방에서 체포했으며,19일부터 니시혼간지 경내에서 신문했다. 최천종이 6일 거울을 잃어버렸는데, 스즈키 덴조가 훔쳐갔다고 의심하며 말채찍으로 때렸기 때문에 분을 이기지 못해 밤늦게 찾아와 살해했다는 동기까지 밝혀졌다. 그러나 과연 거울 하나 때문에 국제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다. 범인을 처형하니 조선 역관과 군관들이 참관해 달라는 통고가 29일에 왔으며,5월2일 삼헌옥(三軒屋)에서 집행했다. 조엄은 김광호를 시켜 최천종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았다고 아뢰게 했다. ‘명화잡기(明和雜記)’나 ‘사실문편(事實文編)’을 비롯한 일본측 기록들은 대부분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달라는 독촉 때문에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몇달 걸리는 국제여행 경비를 조정에서 직접 지급하지 않고 인삼을 무역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으므로, 수행원들까지도 일정한 양의 인삼을 가지고 가서 팔고 다른 물건으로 사왔다. 사대부들은 정량을 지켰지만, 역관을 비롯한 수행원들은 남몰래 더 가지고 갔다. 몇차례 단속에 발각되면 인삼도 빼앗기고 엄한 처벌까지 받았지만, 그래도 밀무역은 그치지 않았다. 쓰시마 역관들이 에도까지 따라가면서 호위하는 과정에서 인삼을 팔아주었으니,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가지는 과정에서 칼부림이 났을 가능성이 많다. 밀무역 죄를 감추기 위해 거울을 잃어버려 말다툼이 생겼다고 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한양에서 따라온 조선 역관들의 일본어 회화실력이 낮았으므로, 저간의 숨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이야기는 계속 부풀었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있었던 당시 일본에서 외국인이 피살된 사건 자체가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최천종이 살해된 사건을 테마로 하는 일련의 작품을 ‘도진고로시(唐人殺し)’라고 한다. 도진(唐人)은 외국인을 가리키며 네덜란드인, 중국인뿐만 아니라 조선인도 포함된다. 박찬기 교수는 이들 수십종의 작품을 이국인(異國人) 살해, 통역관 살해, 혼혈아의 원수 갚기, 인삼 밀거래에 의한 보복 살해의 네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국인 살해와 통역관 살해 유형은 가부키(歌舞伎)와 조루리(淨瑠璃)로 상연되었다. 박찬기 교수가 정리한 도표에 의하면 오사카와 교토의 여러 극장에서 1767년부터 1883년까지 42회, 에도에서 5회 상연됐다. ●막부 압력으로 연극 줄거리 바뀌기도 가장 먼저 1767년 2월17일 아라시히나스케 극장에서 상연된 ‘세와료리스즈키보초(世話料理 )’는 사건이 일어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허구화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제목에 ‘스즈키’라는 음이 들어간 것만 보아도 최천종 살해사건을 다루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작품은 열흘도 못 되어 같은 작가가 다른 제목으로 바꿔 같은 극장에서 또 상연했다. 가부키 연표에는 “첫날 둘째 날은 관객의 반응이 좋아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사정이 있어 상연 중지”라고 기록되었는데,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을 염려한 막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후에 줄거리가 바뀐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상연된 작품은 나카야마 라이스케(中山來助)와 지카마츠 도쿠조(近松德三)가 지은 ‘겐마와시사토노다이츠(拳揮廓大通)’이다.1802년에 초연을 시작해 1883년 5월까지 33회나 상연됐다. 이 작품에는 이국인을 살해하는 장면 묘사가 없고, 역관 고사이덴조(香齋傳藏)를 살해하는 유형으로 바뀌었다. 덴조(傳藏)라는 쓰시마 역관의 이름 정도만 남고, 이국인의 복장이나 언어 같은 이국적 정취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강남구, 쇼핑·관광 연계 ‘의료 한류’ 꿈꾼다

    강남구, 쇼핑·관광 연계 ‘의료 한류’ 꿈꾼다

    일본인 관광객 A(25·여)씨는 지난달 말 방한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성형외과에서 코 성형수술을 받았다. 비용은 600만원.A씨는 300만원에 수술을 하는 곳도 있지만 해외까지 실력이 있다고 소문이 난 C의원을 택했다. A씨는 입국 이후 일주일째 강남의 R호텔에 머물고 있다. 수술 경과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숙박비는 아침식사를 포함해 22만원. 낮에는 같이 입국한 친구들과 서울시내 관광도 하고 강남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다. 옷가지만 200만원어치를 샀다. 김 등 식품류는 귀국할 때 사려고 미뤄뒀다. 이렇게 A씨가 한국에 와서 쓴 돈만 1000만원 가까이 된다. ●환자 1인당 1000만원 지출 강남구가 ‘의료 한류’를 표방했다. 앞선 의술을 관광과 연계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4월 말 현재 강남구에는 모두 1953개의 병·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성형외과 281곳을 포함한 의원이 1063곳, 치과 522곳, 한의원 335곳, 일반병원 36곳, 종합병원이 6곳이다. 특히 성형외과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진료과목이다.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에서 강남구는 성형 수술로 이름이 높다. 강남구는 이렇게 성형수술을 위해 강남을 찾는 외국인이 한 해에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의 부가가치는 일반 관광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1인당 씀씀이는 개별 관광객이 1193달러(112만원), 단체관광객이 1252달러(117만원)이다.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쓰는 돈의 10분의1 수준이다. 강남구가 의료 관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배경이다. ●의료 관광 시범구 추진 강남구는 의료 상품의 특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의료법 제25조 3항을 개정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은 영리목적의 환자알선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규정을 고쳐 해외거주 외국 환자에 한해 허용하자는 것이다. 또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는 비자 발급을 간소화해주는 방안도 관계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는 해외 환자 유치지원을 위한 의료기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해외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성에 나선다. 서울시에 시범구로 지정해 줄 것도 건의했다. 국제 의료관광 전문가를 양성하고, 외국 의료인 국내 연수 등 다양한 의료관광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의료전문가 영어회화반 개설 강남구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함께 운영하는 강남구립국제교육원에서 의료전문가 영어회화반을 이달 중 개설한다. 교육과정은 영어권 환자들과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의학전문용어를 익히는 중급과정과 한 단계 높은 의학전문용어로 지속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고급과정으로 나눴다. 강남구는 우선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강남구 내 모든 의료기관에 확대할 방침이다. 허숙조 강남구보건소장은 “강남구의 의료 산업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이를 활용하려면 장애들이 적지 않다.”면서 “구청에서 이런 의료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8) 경북 영양 고추산업 특구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8) 경북 영양 고추산업 특구

    경북 ‘영양 고추’가 명품으로 육성된다. 영양군은 3일 청정지역이자 영양 고추 친환경 재배단지인 일월·수비면 일원 57만 2310㎡(17만 3123평)가 ‘고추산업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고추 명품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2011년까지 5년에 걸쳐 모두 351억 1000만원을 투입,▲고추산업 기반시설(181억 3000만원) 확충 ▲영양고추 및 전통문화 체험관광지 조성(93억 4000만원) ▲영양고추 명품 브랜드화(8억 1000만원) ▲토종고추 복원사업(68억 3000만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우선 농가로부터 수매한 생고추를 세척·절단·건조·가공·저장하는 일괄 처리 시스템을 갖춘 일월면 가곡리 고추종합처리장을 증축해 처리용량을 현재 연간 6000t에서 1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또 일월산 등지에서 자생하는 각종 산나물과 영양 고추를 원료로 김치를 생산하는 김치공장과 전통장류생산단지를 조성한다. 영양고추의 소비촉진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영양고추와 연계한 체험관광 상품도 개발한다. 특구지역과 인접한 전통마을인 주실마을과 반딧불이 생태마을 특구(수비면 수하리), 고추박물관이 관광벨트로 이어진다. 특히 고추 체험관광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고추 심기 및 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황토방과 야영장 등 숙박시설과 수질정화 습지 공원, 야영 교육장 등이 함께 들어선다. 군은 또 영양고추 명품 브랜드화 사업을 위해 공동 브랜드 및 CI(이미지 통합)를 개발하고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토종고추 복원사업에 나선다. 지금은 소멸된 고추 재래종인 ‘칠성초’를 복원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 고추는 1970년대 후반 다수확을 목적으로 보급된 육종회사의 시판종에 밀려났다. 일월면 일대에서 재배된 칠성초는 과육이 두껍고 색깔이 좋으며 높은 고춧가루 수율(제분율) 등으로 명성이 높았다. 군은 특구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액이 487억원에 달하고 58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양군은 전체 농가의 81%인 3020여가구가 2134㏊에서 5719t의 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 A와 C, 캡사이신 함량과 색도가 높고 맛이 뛰어난 영양고추는 전국 단위 각종 농산물 품평대회에서 으뜸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특구지정을 계기로 영양의 생명산업인 고추산업을 더욱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480억원 ‘황금집’ 홍콩에 오픈

    홍콩의 대형 보석상 헝펑진예(恒豊金業)가 관람객들에게 ‘황금집’을 오픈,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이 보석상은 과거 황금 화장실과 황금 마차를 만들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700여평의 대지에 5년 동안 무려 2.5t의 순금으로 만든 이 황금집은 ‘진우창자오(金屋藏嬌)’라 불린다. 이 ‘황금집’을 설계한 린스룽(林世榮)은 “‘진우창자오’는 아내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3~5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이집은 아직 팔 계획이 없다. 그러나 금값이 크게 오르면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3억 홍콩 달러(한화 360억)를 들여 지은 이 집의 내부 인테리어는 모두 서양 황실 내부를 참고하였다. 침대, 쇼파, 탁자, 화장대와 화장실의 욕조, 세면대 등의 실내 용품들과 지하 모자이크화, 벽화 등 모든 것이 황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집의 시가는 현재 4억 홍콩 달러(한화 480억원)에 달한다. 이 곳에서 하룻밤 묵는 숙박료는 20만 홍콩 달러(한화 2400만원). 하루 3000명의 관람객만 선착순 입장 관람할 수 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북 부안 변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북 부안 변산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예로부터 어염시초(魚鹽柴草)가 풍부해서 시인묵객과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땅이다. 조선조 암행어사 박문수도 변산의 풍요로운 자연자원을 빗대어 생거부안(生居扶安)이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변산은 말 그대로 변방에 있는 산들의 집합체다. 살기 좋은 땅을 병풍처럼 에두른 실한 울타리가 변산이다. 변산반도는 의상봉(509m)·쌍선봉(459m)·옥녀봉(432m)·관음봉(424m) 그리고 낙조대와 망포대의 절경과 직소폭포·분옥담·선녀탕 등이 으뜸 절경으로 꼽힌다. 변산반도는 산줄기로 둘러싸인 반도의 중앙부를 내변산(산의 변산), 그 바깥의 해식단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터 잡은 채석강·적벽강·모항·변산해수욕장 등 한 폭의 병풍으로 비유될 만한 곳을 외변산(바다의 변산)이라 부른다. 변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머리로 삼는 내소사는 옛날 선계사·실상사·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꼽혀 왔으나 세 절은 없어지고 서기 633년(백제 무왕 34년)에 혜구두타 라는 고승이 지은 내소사만 천년을 삭이며 이어오고 있다. 내소사 전나무 숲을 헤치고 곰소만 앞 바다의 푸른 어둠을 향해 퍼져가는 내소사의 저녁 종소리는 ‘소사모종(蘇寺暮鐘)’이라고 해서 변산8경의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산은 낮아도 첩첩이 이어진 산줄기들의 품이 깊고 넉넉한 변산은 석가모니가 설법을 했던 능가산, 또는 신선이 사는 봉래산으로도 불렸다. 내소사 일주문 편액에는 ‘능가산 내소사’라고 적혀있다. 관음봉이 병풍을 두른 듯 둘러싸고 있는 대웅보전(보물 제 291호)은 쇠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나무로만 깎아 만들었다. 연꽃과 국화꽃모양으로 깎은 꽃창살도 아름답다. 보종각에 있는 고려 동종(보물 277호)은 소실된 청림사에 있던 종이 조선 철종 때 내소사로 옮겨진 것이다. 내소사∼관음봉∼재백이고개∼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로 이어지는 산길은 변산의 안팎과 산등성이와 계곡의 아름다움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의 여유로움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총 산행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내소사에서 관음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비탈이다. 내소사에서 청련암으로 가는 임도로 오르다가 청련암을 앞두고 왼쪽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세봉 동쪽의 안부에 가닿는다. 산등성이에 오르면 첩첩이 이어진 산줄기와 툭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또한 직소폭포 아래 조성한 인공호수는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조망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 산상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를 지나 자연보호헌장비에서부터 월명암까지 다시 오르막이므로 산이 낮다고 얕잡아 보지 말고 끝까지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아침 바다의 물안개와 암자 뒤편의 낙조대(448m)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저녁 해의 풍광 또한 변산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산행을 마치고 난 뒤 새만금간척지와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하는 채석강, 변산해수욕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먹거리가 풍부한 것이 변산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부안을 대표하는 맛으로는 백합죽이 유명하지만 새만금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메워져 더 이상 명맥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 주꾸미와 갑오징어도 지금이 제철이다. 곰소젓갈단지 주변 식당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젓갈백반 등도 있다. 격포항과 곰소항 주변에 횟집들이 모여 있다. 최근에는 횟집마다 ‘이순신상차림’이란 이름의 거나한 밥상을 내놓고 있다. 천일염과 젓갈을 사기 위해 일부러 곰소를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 글 이영준· 사진 김도훈(월간 MOUNTAIN 기자) # 여행정보 숙박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곳은 내소사 입구의 입암마을 뿐이다. 입암마을은 팜스테이 농촌체험마을로 운영되는 서정적인 풍경의 민박집들이 많이 있다. 숙박 1일 3만원선. 입암마을 이장 김신 (063)581-1077, 정든민박 582-7574, 친절민박 582-7602, 초가민박 583-2485. 편하고 깔끔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격포항이나 해수욕장 주변에 모텔들이 몰려 있다. 모텔적벽강 582-8998, 채석강 리조트 583-1234 모항비치텔 584-8867∼8.
  • 수학여행 ‘싸구려 밥’ 이유 있었네

    ‘왜 수학여행은 늘 맛없는 밥이 나오는 좁디좁은 여관으로만 가는 것일까.’ MBC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에서는 3일 오후 6시50분 교육계의 해묵은 관행인 여행업계와 학교간의 ‘수학여행 리베이트’ 실상을 파헤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경주 수학여행지의 부실식단 사진이 올라오자 네티즌 사이에서 “도대체 그 비싼 수학여행 비용이 다 어디로 새 나가는 것일까.”라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불만제로’팀이 경주의 한 숙박업소를 찾아 확인한 결과, 업소가 한 끼당 식비로 학생에게 받는 돈은 4500원이지만 실제 식비에 책정한 비용은 2200원에 불과했다. 교사와 버스기사 등 수학여행 관계자들의 경비가 학생에게 전가됐기 때문이다. 저녁에 교사에게 제공되는 ‘향응’도 학생 주머니에서 나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업체들이 수학여행 수주를 위해 교장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행계약이 성사된 뒤 학생에게 받은 여행비의 10%를 ‘리베이트’로 학교에 제공했다는 점이다. 수십년간 이어진 관행이라는 게 업체들의 항변. 그러나 이런 연유로 학생들은 비싼 경비를 내고도 15∼20명씩 들어가는 좁은 방에서 부실한 식사로 끼니를 해결하는 불쾌한 수학여행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스승에 대한 학생의 존경심이 무너진 요즘, 스승을 외면하는 학생을 탓하기에 앞서 학교가 먼저 ‘원칙’을 바로세워 참다운 사도(師道)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수학여행 1번지’ 명성 옛말

    강원도 설악산을 찾는 수학여행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설악권 관광숙박업소와 상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속초시와 설악동번영회에 따르면 숙박업소와 상가 등이 밀집한 설악동 B·C지구는 4,5월이면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크게 붐볐다. 그러나 최근 2∼3년 전부터 수학여행단이 크게 줄어 업소마다 휴·폐업을 걱정하고 있다. 올 들어 속초시와 설악동번영회는 설악산 관광경기 회복을 위해 전국의 초·중·고 등을 대상으로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학여행단 유치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불편과 볼거리 등이 부족한 점을 들어 학생들이 제주도와 남해안과 서해안,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국립공원의 개발 규제에 묶여 낡은 건물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 콘도미니엄 등을 선호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와 KTX 등 교통인프라와 경쟁력 있는 관광레저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관광지가 비교 우위를 점하면서 설악산 관광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설악∼금강산연계 관광도 일반 관광보다 3배가량 비싸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설악동 상가 164곳 가운데 100여곳이, 숙박업소는 80곳 중 20여곳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설악산을 포함해 속초를 찾은 관광객은 2004년 1200만 5000여명에서 2005년에는 1096만 5000여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023만 4000여명으로 2년 사이 200만명 정도 줄었다. 조경식 설악동번영회장은 “설악산이 수학여행의 명소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있다.”면서 “국회에서 6개월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는 설악권을 위한 통일관광특구법안이라도 하루빨리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악산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3월 부동산경기 27년만에 최악

    부동산 거래 위축 등으로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이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는 27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1년전보다 4.8% 증가했다.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0월 3.4%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체감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대표적인 내수업종이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도소매업 생산은 3.0%, 부동산 및 임대업 2.5%, 통신업 2.0%, 숙박 및 음식점업 1.8%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거래가 뜸해지면서 부동산 경기는 27년만에 최악을 보였다. 부동산업은 1년전보다 0.4%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10.6%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경륜·경마 등 오락·문화·운동 서비스업도 9.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1·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년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4.5%,4분기 4.8%에 이어 증가세가 확대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국 세계 최초로 여인촌(女人村) 건설

    중국 관광 당국은 새로운 개념의 관광지인 여인촌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설 중이며 이 여인촌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말을 듣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고 중국 관광 관리가 26일 밝혔다. 중국 충칭(重慶)시 솽챠오(雙橋)구 룽수이후(龍水湖)촌에 건설 중인 ‘중국제일여인촌’(中國第一女鎭)은 규모가 2.3㎢로 ‘여성이 지배하고 남성은 복종한다’는 전통 개념에 기초해 건설되고 있다고 이 관리가 밝혔다. 그는 “전통적으로 쓰촨(四川)성과 충칭 지역에서는 여성이 지배하고 남성이 복종해야만 하며, 우리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관광을 진흥하기 위해 이 개념을 이용 중이다”고 말했다. 솽챠오구 관광국은 약 2억위안(한화 약 260억원)에서 3억위안(한화 약 390억원)의 자금을 기반시설, 도로, 건물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 관리는 말했다. 그는 “해외와 중국 전역의 투자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영원히 실수를 하지 않고, 여성의 요구를 남성은 영원히 거절할 수 없다”는 격언이 여인촌 출입문에 게시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관광단이 여인촌에 들어가면 여성 관광객이 쇼핑과, 숙박 장소 선택 등 모든 것을 주도하며 말을 듣지 않는 남성은 부엌 설거지를 하거나 꿇어 앉아야 한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이 여인촌은 2005년 말부터 건설 중이며 3-5년 후 완공된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과자점·방앗간·양장점 등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의무 대상이 과자점과 방앗간, 양장점, 양화점 등으로 확대된다. 취학전 아동의 교육비를 공제받을 수 있는 체육시설이 사업자등록번호가 있는 사업자로 한정하는 대신 국선도장 등으로 확대된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말 공포된 소득세법 개정안 가운데 미비점을 보완한 소득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지난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 대상이 연간 매출액 2400만원 이상인 과자점과 방앗간, 양복점, 양장점, 양화점 등으로 확대된다. 당초 법 개정안에는 음식·숙박업과 변호사업, 공인회계사업, 의사·한의사, 학원업 등 소비자 대상업종으로 한정했다. 취학전 아동의 교육비 공제대상이 되는 체육시설을 사업자등록번호가 있는 사업자로 한정하되 합기도장과 국선도장, 공수도장, 단학장,YMCA가 운용하는 체육시설 등을 추가시켰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제지표·제도 현실 반영 못한다

    #1:가구당 사교육비 월 14만원? 한달 사교육비로 가구당 14만원을 쓴다고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합니까. 유치원생 1명만 있어도 20만원은 더 쓰는데.(경기도 용인시 주부) #2:사치품에 물리는 특소세 車에? 자동차가 사치성 품목입니까. 특별소비세를 왜 물리나요. 정부가 쉽게 세금을 걷겠다는 생각은 지워야 합니다.(서울 송파구 30대 회사원) #3:어음 안쓰는데 어음부도율? 어음을 쓰지 않는데 어음부도율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체감경기와 어음부도율은 따로 노는 것 아닙니까.(서울 신당동 중소기업 대표) ●사교육비·주택보급률 통계는 시장 왜곡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지표나 제도들이 아직도 주요 통계나 정책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치성 품목이나 소비억제 차원에서 1970년대에 도입된 특별소비세나 인터넷 시대를 예측하지 못한 어음부도율 등이 대표적이다. 사교육비 통계와 주택보급률은 시장을 왜곡시켜 정책 혼선을 부추길 수 있다. 23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교육비 가운데 학원·개인교습비 등 사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14만원으로 조사됐다. 도시근로자 가구는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2인 이상 가구를 뜻한다. 따라서 자녀가 성장해 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는 가구는 많지 않다. 다만 자녀가 없는 가구는 있을 수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표본가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교육비 내역을 그대로 밝히는 가구는 거의 없다.”면서 “사교육비 통계는 과소평가됐다.”고 인정했다. 때문에 통계청도 9월부터는 조사 대상을 가구에서 초·중·고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원비나 개인과외비가 세원에 포착되지 않는 한 사교육비 조사는 ‘수박 겉핥기’로 끝날 수밖에 없다. 특소세의 경우 주무부처인 재경부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교통혼잡이나 대기오염 등을 감안해 자동차와 유류 등에 특소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호화 사치품의 개념이 주관적인데다 소득 2만달러인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폐지하고 부가가치세나 개별 소비세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車 특소세´ 재경부내부도 “불가피” vs “폐지” 정부도 특소세 개편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세수의 중립적 차원에서 다른 세원을 찾을 때까지는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행정 편의적 발상이다. 특소세는 현재 녹용·향수·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승용차 등 12개 품목과 휘발유 등 유류, 경마장·골프장·카지노·유흥업소 등에 부과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어음부도율도 전자결제방식이 보급됨에 따라 유명무실해졌다. 어음부도율은 과거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당좌거래정지업체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하지만 어음거래가 급격히 주는데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기업의 부도는 사실상 사라졌다. 숙박·음식업 등 자영업체도 어음을 쓰지 않아 어음부도율은 중견기업의 경기동향만 반영하는 ‘반쪽 지표’다. 실제 지난 3월 어음부도율은 0.0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자결제방식으로 ‘사실상 부도’가 ‘연체’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부도처리된 서비스업체 2529개 가운데 음식·숙박업체가 19개에 그친 것은 비현실적이다. ●전자결제 보편화… 어음부도율 유명유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해 온 주택보급률 역시 실상을 부풀린 대표적 지표이다. 주택보급률은 전국의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눈 비율이다. 하지만 분모인 가구 수 가운데 외국인 가구와 1인 가구 등은 제외됐다. 지난해 1인 가구가 500만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주택보급률이 5% 이상 높아진 셈이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게을리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때문에 정부는 ‘1000명당 주택수’를 주요지표로 쓰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감이 있다. 정부가 소주세율을 높이기 위해 주장했던 ‘고도주 고세율, 저도주 저세율’ 논리도 억지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맥주가 부유층이 먹는 주류라 해서 세금을 많이 물렸는데 맥주업계 반발로 세율을 낮추면서 세수에 구멍이 생기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 등의 세율을 올리려 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도수와 관계없이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나쁜데 마치 저도주는 괜찮다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해 문제점을 시인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美행정사례집 낸 박용래 관악부구청장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美행정사례집 낸 박용래 관악부구청장

    박용래(54) 관악구 부구청장이 최근 ‘사례별로 본 미국의 지방행정(한국학술정보㈜ 펴냄)’을 발간했다. 경제·행정·교통·건설·환경·정보화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 행정 사례를 서울시 행정사례와 비교·검토했다. 박 부구청장은 “미국의 지방정부가 실제 시행하는 제도를 중심으로 정리해 관련 분야의 실무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박 부구청장이 1996∼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울종합홍보센터 관장으로 일한 결과물이다. 그는 서울시 초대 국제교류과장을 거쳐 1996년 LA 서울관을 개설했다. 미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서울시의 문화와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미국의 지방자치 제도와 사례를 수집했다. 재임기간에 그가 서울시에 보낸 보고서만 281건 6428쪽에 달한다. 지난해 8월 한국학술정보㈜가 이 자료를 출판하자고 제안했고 자료 중에서 30%를 발췌해 책으로 엮었다. 그는 나머지 행정사례도 2,3권으로 묶을 계획이다. 박 부구청장이 소개한 미국의 지방행정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도시별로 운영하지만,LA에서는 LA시와 주변 도시가 참여하는 LA대중교통공사(MTA)에서 책임진다. 대중교통은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문제라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교통운영 분담금은 인구비율에 따라 도시별로 나눠 낸다. 서울시와 경기도처럼 다른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LA시는 또 판매세(부가가치세)도 걷는다.LA 호텔에 머물면 투숙객은 숙박세 14%를 내는데 이것이 LA시로 들어간다. 당연히 LA시는 인근 공항, 항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 여행객을 시로 끌어오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원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행정사례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부구청장은 피츠버그 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시립대에서 ‘대도시정부의 국제교류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향학열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립대에서 도시관리론을 강의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천 아시안 게임 성공 관건은 결국 ‘돈’

    ‘12년 만의 안방 개최에 망신당할 수 있나.’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게임. 한국은 금메달 58, 은 53, 동 82개를 따내 중국(금 165, 은 88, 동 63)에 이어 대회 3연속 종합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일본(금 50, 은 71, 동 77)을 3위로 밀어냈지만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을 합쳐도 중국의 3분의2에 불과할 정도로 월등한 경기력 격차를 확인해야 했다. 문제는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점. 인천이 치열한 접전 끝에 2014년 여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따냈지만 한국이 안방 잔치에 걸맞은 성적을 내려면 남은 7년은 짧기만 하다.1986년 서울 대회(금 93, 은 55, 동 76)와 2002년 부산 대회(금 96, 은 80, 동 80) 등에서 한국은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따라서 7년 뒤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면 도하 대회에서 드러난 메달종목 편중 현상을 고치기 위한 집중적이고도 과학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도하에서 한국은 역도·배드민턴·탁구 등 전통적인 금밭에서 중국의 힘에 밀렸고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에 2010년 대회가 중국 광저우에서 열려 텃세가 만만찮을 것을 감안하면 인천 대회에서 종합 2위 수성의 자존심을 곧추세워야 할 당위성은 더욱 커진다. 아울러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족한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짓는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떠오른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기존 문학종합경기장을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하되 5곳의 종목별 종합시설을 짓는 한편,45개국 선수들이 묵을 23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 아래 국비, 시비, 민간 투자 등으로 4조 9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1만 2000여명의 선수단이 16일간 머무르면서 39개 종목의 경기를 치러내기에는 부족하다. 인천시는 가까운 부천, 안양, 안산 등의 체육시설을 활용하는 한편,2009년 상반기까지 9곳의 숙박시설(총객실 3484)을 더 지을 계획이다. 인도 뉴델리의 물량공세를 뒤좇아 45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에 항공료와 체재비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는데 200억원의 추가 재원 소요가 예상된다. 회원국 가운데 이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나라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들을 매혹시킨 것으로 알려진 ‘비전 2014’의 탄탄한 이행도 필요하다. 인천 유치위는 시 금고인 신한은행으로부터 스폰서십 계약 대가로 130억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를 다른 기업과 시비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장과 도로 등 기반시설 비용까지 합쳐질 경우 엄청난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충남의 알프스 청양 칠갑산 장곡사

    충남의 알프스 청양 칠갑산 장곡사

    ●해발 561m 7곳 명소 만든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대중가요로 많이 알려진 청양의 진산 칠갑산은 해발 561m의 나지막한 산. 하지만 산세는 제법 험해 ‘충남의 알프스’라 불린다.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 등이 칠갑산을 돌아나가며 7곳의 명당을 만들어 놓아 칠갑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청(靑)자가 들어간 고장치고 두메산골 아닌 곳이 없다던가.‘칠갑산’과 ‘고추’는 알아도, 청양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양은 백제의 도읍지 공주의 서쪽, 그리고 부여 북쪽과 맞닿아 있는 충남 한복판의 내륙지대다. 전국을 씨줄날줄로 엮고 있는 그 흔한 고속도로 하나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이 얼기설기 얽혀 복잡하기는 해도 그만큼 도회지의 번잡함은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천장호 옛길 드라이브 청양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청양의 속살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여행의 백미다. 공주 방향에서 36번 국도를 잇는 대치터널 조금 못미쳐 칠갑산 샬레호텔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칠갑산 옛길 입구인 한치마을과 만난다. 조급한 경사를 오르면 마주 달리자는 듯 숲의 터널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여인의 허리를 휘감은 벨트처럼 산자락을 돌아나가는 도로를 달리면 길 양쪽으로 소나무, 참나무 등 울창하게 뻗어 오른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다.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바야흐로 절정의 요염함을 뽐내고 있다. 차창을 내리자 물기 머금은 초록바람이 머리카락 위에 켜켜이 쌓인 세속의 홍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포장도로에 닿는 자동차 바퀴소리만 들릴 뿐 고요하기 그지없는 옛길. 낭랑한 산새들의 지저귐과 싱그러운 바람소리에 온몸이 연둣빛으로 물들어 간다. 칠갑산 휴게소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오른쪽으로 난 사잇길을 따라 내려갔다. 날로 푸르름을 더해가는 나무들 너머로 하늘빛을 닮은 푸른 호수가 두눈 가득 들어왔다. 천장호(天庄湖)다. 눈비 오면 오는 대로, 맑으면 또 맑은 대로, 언제든 찾는 이를 고요함과 넉넉함으로 끌어안는 곳. 산과 호수, 이방인의 발걸음, 그리고 시간마저 멈춰선 듯하다. ●대웅전이 두 곳인 장곡사 천장호를 지나 칠갑산의 품으로 깊숙이 파고드니 천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장곡사(長谷寺)가 산자락과 일여(一如)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우리나라에서 대웅전을 두 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절이다. 그리고 절마다 한두 개쯤은 솟아 있는 탑이 전혀 없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두 개의 대웅전이 동남향과 서남향으로 좌향만을 달리한 채 비탈길 위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위쪽은 ‘상대웅전’, 아래쪽은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되었는가는 알 수 없다. 다만 약사여래도량답게 기도의 효험이 유별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게 되었고, 그들을 수용할 공간확보를 위해 대웅전 하나를 더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문화재가 많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상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보물 162호로 지정돼 있고,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의 현재 규모는 우리나라 대다수 절들이 그렇듯 역사에 비해 턱없이 작다. 예전에 스님들이 밥을 지을 때 사용했다는, 운학루 뒤편의 커다란 ‘구유’만이 장곡사의 옛 규모를 짐작케 한다. 청양군청 문화관광과 (041)430-2350. ■ 가볼 만한 곳 ▶청양 가파(嘉坡)마을 ‘아름다운 언덕’이란 이름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 청양에서도 외지기로 손꼽힌다. 버려졌던 폐교가 농촌문화체험학교로 변모되면서 체험을 통해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탈바꿈했다. 방학 때는 물론 주말에도 방문하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gapa.go2vil.org,(010)3073-4414. ▶고운식물원 청양읍 군량리에 자리잡은 중부권 최대의 식물원.1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초 완공됐다. 약 11만평의 산지위에 65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다. 성인 8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 4000원.www.kohwun.or.kr,(041)943-6245. ●특산품 및 숙박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를 넣어 만든 구기자한과(041-943-9400)와 충남무형문화재 제30호인 구기자주(041-942-8138), 청양농협(041-943-02422)의 청양고추장이 많이 알려져 있다. 칠갑산 옛길 입구의 샬레호텔은 2인1실 주중 5만원, 주말 7만원.(041)942-2000. ●가는 길 당진:서해안 고속도로 송악 나들목→38번 국도 대산방향→석문방조제→615번 지방도→5㎞정도 직진→장고항. 당진군청 문화관광과 (041)350-3121∼3. 청양: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 29번 국도 청양방향→36번 국도→칠갑산 경부고속도로→천안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정안 나들목→23번 국도 공주방향→36번 국도 청양방향→칠갑산
  • ‘스포츠 주식회사’ 강진군

    ‘스포츠 주식회사’ 강진군

    ‘이제는 스포츠 마케팅이다.’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이 유적지 관광으로 불을 지핀 뒤 체육행사를 통해 열기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강진군이 각종 국내 대회를 유치해 벌어들인 돈은 줄잡아 200억원. 이는 강진군 전체 농가(7765가구)에서 일년 동안 쌀농사로 올린 매출액(795억원)의 4분의1 수준이다. ●스포츠 행사는 블루오션 17일 강진읍내 공설운동장 잔디구장에서는 제43회 춘계 한국중학교 축구 연맹전 결승전이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보름 동안 144개팀이 예선과 결선을 거쳐 두팀이 자웅을 겨뤘다. 이번 축구대회로 강진에 온 선수단과 학부모는 연인원 5만 4000명. 이는 팀별 선수단 40명에 예선전을 거친 팀들이 일주일 이상 머문다는 것을 가정한 숫자다. 군은 지난해부터 올까지 내리 2년 동안 대회를 치렀다.2005년에는 전국 유소년축구 왕중왕전(48개팀)을 열었다. 이로써 강진은 축구선수들 사이에 ‘축구메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래선지 지난해와 올 초 동계훈련(12월1일∼2월28일)을 위해 강진에 온 선수단은 138개팀 3200여명이었다.10개팀 중 9개팀이 축구팀으로 평균 12일 동안 머물렀다.. 강진읍내 숙박시설은 90개팀을 소화하기에도 벅차다. 그래서 일부 선수는 큰 식당에 딸린 방이나 마을회관에서 생활했다. 이마저 없어 인근 군으로 가서 잠을 자기도 했다. 강진읍 보금모텔 여주인 이복순(71)씨는 “올 초까지 축구선수들이 방 20개를 다 채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강진군 인구의 3배 강진군에는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이 6개나 있다. 따뜻한 날씨, 입에 붙는 먹거리(한정식), 친절과 인정미, 공무원들의 뒷바라지 등 뒷받침도 든든하다. 다음 달에는 도내 22개 시·군에서 8000여명이 참가하는 도민체전이 4일 동안 강진에서 개최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3·1절 전국 도로사이클대회(41개팀·500여명), 제18회 전국 춘계여자역도대회(800여명)가 잇따랐다. 군이 지난해와 올 초까지 스포츠 마케팅으로 벌어들인 돈은 200억원대에 이른다. 이 액수는 강진에 온 선수단과 학부모 등 연인원 14만 8000여명이 쓰고 간 직·간접적인 효과를 계산한 것이다. 강진군 인구는 5만명 안팎이다. 선수 1명이 하루에 숙박·음식·목욕·간식비 등으로 5만원을 쓴다. 이는 직접 파급효과이다. 여기다 지역 이미지 제고와 연계관광, 특산품 구매, 홍보 등 간접 파급효과는 1인당 8만원으로 잡았다. 군은 2005년부터 기존의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새로 대외유치팀을 더해 스포츠기획단(18명)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신기은 군 대외유치직원은 “군청 6급 이상 직원들은 저마다 팀별로 원스톱 평생담당자로 선정돼 선수단이 오면 불편함이 없도록 뒷바라지에 나선다.”고 말했다. 황주홍 군수는 “스포츠 마케팅은 자치단체의 블루오션으로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스포츠 대회로 지역민들에게 선의의 경쟁과 화합, 단결심을 심어주는 것은 덤”이라고 강조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천도 해냈다”

    “인천도 해냈다”

    인천이 인도 뉴델리의 물량공세에 맞불을 놓으며 2014년 여름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은 17일 밤 10시10분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투표 개표 결과,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의 압도적 다수를 확보해 승리했다. 인천은 투표에서 32표를 획득,13표에 그친 뉴델리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세 차례나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됐다. 태국 방콕의 4차례에 이은 최다 개최국 2위이며, 수도가 아닌 도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는 1994년 히로시마(일본)와 2002년 부산,2010년 광저우(중국)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달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을 유치한 데 이어 인천의 승리는 같은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에까지 이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의 징검다리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표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 순서는 추첨을 통해 인천이 먼저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두 도시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개최지 결정이 2시간 이상 지연됐다. 인천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메달을 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뉴델리의 막바지 물량공세를 의식, 선수단 전원에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럴 경우 200억원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해 ‘퍼주기’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6개월 안에 해체되고 12월쯤 조직위원회로 재출범하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숨가빴던 프레젠테이션 40분

    인천의 진솔한 ‘미래를 향한 투자’ 약속이 뉴델리의 맹추격을 따돌렸다. 인천이 1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의 2014년 여름 아시안게임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뉴델리를 누르고 승리한 원동력은 45개 OCA 회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에게 꾸준하고도 진실된 믿음을 심어준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개최지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두 도시 유치위는 똑같이 총 투표의 절반을 넘는 25표 수준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예고됐다. 급성장한 브릭스(BRICs) 국가의 일원으로 고도 성장을 이룬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도 중앙정부는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개최를 디딤돌로 삼으려 했다. 이런 절박한 사정 때문에 32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던 뉴델리는 참가 선수단 전원에 숙박료와 항공료를 대겠다며 물량공세를 펴고 나왔다. 뉴델리는 한 술 더 떠 프레젠테이션에서 45개 회원국 NOC에 2008년까지 현금 20만달러를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애당초 10만달러의 현물 지원을 약속했던 뉴델리가 인천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 2014’ 실천을 위해 1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에 위협을 느껴 깜짝 제안을 내놓은 것. 인천 역시 뒤늦게 프레젠테이션에서 뉴델리처럼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국가들에 7년간 장비와 시설 등을 지원하고 스포츠 지도자 파견, 교류 프로그램 시행, 아카데미 신설 등의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뚝심있게 다시 제시함으로써 더 믿음직스럽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인천은 시 금고인 신한은행과 130억여원의 스폰서 계약을 통해 소요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여러 기업들과의 스폰서십과 시비를 더해 6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여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앞선 인프라, 풍부한 대회 개최 경험,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 등에서 뉴델리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를 5개 권역으로 나눠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지정해 해당국 중앙정부와 해외공관, 체육인, 기업인 등 유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정보 수집을 맡겨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천이 대회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OCA와 뉴델리 사이에서 눈치를 보느라 ‘과다한 퍼주기’를 강요받았다는 분석도 나올 법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가청소년위원회 최영희 위원장 인터뷰

    국가청소년위원회 최영희 위원장 인터뷰

    “청소년 정책은 미래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투자입니다.” 최영희(58) 국가청소년위원장은 오는 27일 위원회 출범 2주년을 맞아 이 같이 거듭 강조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2005년 4월 문화관광부의 청소년국과 국무총리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통합해 출범했다. 이로부터 만 2년. 학교폭력과 성 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정책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16일 최 위원장을 단독으로 만나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청소년 정책을 들었다. ▶위원회 출범 2주기를 맞았다.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세상을 향해 과감하게 던지는 획기적인 대책과 정책 방향을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 정책은 도전적이어야 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각 부처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청소년은 훨씬 앞서가는데 정책은 뒤쫓아갈 수밖에 없다. 청소년 정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삶이 어떻게 나타날지 결정된다. ▶획기적인 대책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나. -영국에서 2003년 도입한 ‘그루밍’(Grooming) 법을 국내에 도입하려고 한다. 그루밍 법은 성적 목적을 가지고 미성년자를 만나려고 시도하거나 이동하는 이른바 ‘그루밍’ 행위를 처벌하는 법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시도하거나 청소년을 꼬드겨 만나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어른을 형사처벌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국내에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알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영국 총리실이 지난해 4월 출범시킨 아동착취 및 온라인보호센터(CEOP)에서는 어린이 자선단체와 아동 성폭력 관련 단체는 물론 인터넷 기업과 정부 전문가들이 경찰과 함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상대방이 성인으로 성매매를 제의하거나 만남을 요구할 경우 화면을 캡처해 저장한 뒤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단속 요원이 미성년자인 것처럼 위장해 채팅을 하면서 적발하는 유인식 단속까지 하고 있지만 우리 실정에서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올 상반기 청소년 온라인 성매매 실태조사를 보고 논의할 것이다. ▶최근 위원회 발표를 보면 성 폭력 가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하는데. -그렇다.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의 재범률은 8.8%로, 참가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재범률 24.1%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를 확대하고 싶지만 문제는 현실에서 제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은 만 14세 미만 청소년은 아무리 큰 성 범죄를 저질러도 경찰 단계에서 선도를 조건으로 훈방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도 대부분 경찰에서 훈방조치하고 있다. 위원회와 청소년상담소 전문가들이 아이들을 찾아다니지만 도망다니는 아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예산까지 다 마련했지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 법무부,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경찰과 검찰, 법원 각 단계에서 훈방 조치 이전에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소년부 판사에게 수강 명령을 받은 아이들도 수가 많지 않아 제대로 교육하기 어렵다. 일정한 수의 아이들이 모였을 때 교육하거나, 필요하면 주말을 이용해 숙박하면서 교육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청소년 성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다른 부처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여러 부처로 나눠 제각각 운영되는 것이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지,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다음달에 청소년 성 범죄 재발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 모두 모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장·단점을 분석해볼 생각이다.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벌어진 청소년 사이의 성폭행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인터넷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학생들의 성 의식 왜곡 현상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옳은 말이다. 그래서 예방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 교육이 절실하다. 지금도 청소년 성문화센터가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에는 이를 23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성 교육은 교재나 교구가 부족해 단위 학교에서 일일이 시키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 청소년수련관이나 공공시설을 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유치원·초·중·고교별로 나이에 맞는 성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면 학급별로 참가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은 실제 활용 가능하도록 구성한다. 예를 들어 고교생 수준이라면 콘돔을 직접 사용하는 방법 등도 가르칠 것이다. ▶청소년 정책이 성공하려면 위원회 차원이 아니라 범 정부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청소년 정책은 일이 세분화돼 있고, 각 부처는 자신들이 맡은 부분에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이러다 보니) 아무래도 힘들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자꾸 규제 위주로 나간다는 비판이 있는데 청소년 정책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게임을 문제삼으면 게임산업에서 들고 일어난다. 그러나 그냥 방치했을 때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청소년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위원회의 위상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여러 정책에서 부처들의 협조도 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기에는 위원회 혼자서는 어렵다. 청소년 정책은 어떤 모델을 세워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하다. 시범사업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사회가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유해환경에 대한 비판력을 스스로 기르는 유스패트롤(YP) 사업이 대표적이다. 현장에서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정작 학교에서는 수업 일수 문제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그동안 여기저기 분산돼 있던 정책을 잘 다듬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의 경우 150개 지역에서 7000명 정도만 혜택을 보고 있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과후학교와는 달리 ‘나홀로’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시간 내내 돌봐주는 사회안전망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예산이 굉장히 많이 든다. 그러나 청소년에게 드는 돈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는 계산할 수 없는 투자다. 왜냐하면 이런 투자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대담 김재천·정리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HAPPY KOREA] (10) 밀양 부북면 ‘밀양 연극촌’

    [HAPPY KOREA] (10) 밀양 부북면 ‘밀양 연극촌’

    경남 밀양은 전통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시에서 ‘발길 닿는 곳마다 관광지’라고 자랑할 정도로 전통 문화가 풍부하다. 관광 자원도 서원이나 향교, 사찰, 고가(古家)등이 많다.KTX가 정차하면서 교통편도 한결 개선돼 외부에서 찾기도 좋아졌다. 하지만 이 지역은 시 단위인데도 개발은 더딘 편이다. 어떤 곳은 수십년 동안 성장이 멈췄다는 생각도 든다. 벼농사와 시설 채소, 과일 등이 주 소득이지만 빠져 나가는 주민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밀양이 최근 ‘연극’이란 새로운 테마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7년 전에 정착한 연극촌을 토대로 ‘테마가 있는 마을’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것이다. 밀양시와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밀양연극촌 복합테마마을 조성 계획과 한계’ 등을 살폈다. “연극촌예, 처음에는 반대했지예. 연극을 하는 젊은이들이 예의가 없다고….” 부북면 가산리 주민 설상하(51)씨는 1999년 마을에 있는 폐교에 연극단이 처음 들어왔을 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방치돼 있던 폐교인 월산초등학교에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들어오면서 젊은이들은 늘게 됐지만,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고령의 원주민들에겐 이들의 자유분망한 행동이 ‘예의없는 것’으로 보였다. 때문에 한동안 원주민과 연극인간 교류는 없고 냉랭한 기류만 흘렀다. 오히려 마을 주민들 사이엔 불만이 커져갔다. 결국 주민회의까지 열렸고, 주민대표가 하용부(53) 연극촌장에게 마을의 입장을 전달했다. 하 촌장은 처음엔 난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기꺼이 수용했다. 연극단원들에게 처신에 신중하도록 주문도 했다. 나아가 연극을 할 때 주민들이 공짜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주민들은 바쁜 농사일 와중에도 공연이 있으면 발길을 공연장으로 돌렸다. 자연히 연극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자산이 됐다. 하 촌장은 “주민들에게 연극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면서 많이 친해졌지만 연극촌이 아직 마을에 큰 기여를 못한다.”면서 “이제는 외부에서 들어온 연극촌 주민이나 원주민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마을을 발전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하 촌장은 “연극촌이 지역 발전으로 승화되지 못한 것은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미친 사람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을에는 젊은 사람이 없고, 연극촌엔 젊은 사람들은 많지만 연극에만 몰두할 뿐 사업에는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밀양연극촌은 성공 모델로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열린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개발’의 모범 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밀양연극촌은 일종의 연극 공장이다.‘신작’을 만들어 발표 준비를 하고 실제로 공연도 한다. 모두 60여명의 연극인들이 살고 있다. 이 중 이윤택 예술감독, 윤대성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등 7가구는 가족 단위로 거주한다. 나머지 50여명은 합숙 형식으로 연극을 하면서 생활한다. 이사장인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은 1주일에 1회 연극촌에 체류한다. 교실은 숙소와 연습장소로 탈바꿈했다. 일본의 연극단들이 서울 공연에 앞서 연습을 하는 등 연습 장소로도 활용된다. 운동장 곳곳에는 연극 자재들이 쌓여 있다. 해마다 연극제를 여는데 운동장이 객석이다. 연극제 때면 3만명이 다녀간다. 평소 주말에도 공연을 하는데 150∼200명이 찾는다. 연간 7만∼8만명이 몰려 온다. 인적이 뜸한 지역에 연극촌이 들어오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연극촌의 지역 기여도는 아직 낮다. 관람객은 많지만 먹고, 머물 곳이 없다 보니 대부분 연극만 보고 바로 돌아가는 것이다. 주민과 연극인의 고민거리다. 서로가 “이제는 연극이 지역에 도움을 줄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추진하는 것이 복합테마마을 조성사업이다. 밀양 조덕현 강원식기자 hyoun@seoul.co.kr ■ 숙박·휴식공간도 조성… 주민들 투자 꺼려 밀양시가 추진하는 복합테마 마을은 연극촌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데 포커스가 맞춰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을 비롯한 추진 체계가 부족하고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 등 한계도 많다. 시는 현재의 폐교 부지 5200평과 인근 마을 등 11만평을 사업지구로 정했다. 연극촌과 주변은 ‘테마시설지구’로 묶는다. 공연을 위해 주요 시설을 배치하고 관련 소품과 작품 전시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생을 위한 공간과 체험 및 휴식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 가족, 숙박, 교육 등이 복합된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가급적 연극을 주 테마로 시설을 꾸미되, 지역적 특성을 살릴 방침이다. 관람을 위한 매표소와 휴게실, 지역 특산품 판매장 등도 조성해 관람객을 상대로 주민들이 소득도 올리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마을과 마을 인접 부지는 ‘정주시설지구’로 묶어 낡은 주택들을 개선할 구상이다. 주변에는 8개 마을 1000여명이 살고 있다. 연극촌을 찾는 사람들의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진입로 등을 정비하고 주차장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극촌 주민과 마을의 민박집과 이동이 쉽도록 보행자 전용 연결로도 만든다. 인근의 농경지쪽은 경관보전지구로 정해 부근의 가산저수지까지 연결하는 연극테마길을 꾸밀 예정이다. 특히 가산저수지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 산책로와 자전거길, 과수원 등 풍부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저수지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고가(古家)를 공연 관람객의 볼거리를 연계해 개발하면 풍부한 지역 자원이 된다. 하지만 주민의 대부분이 고령자들이어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의 상당수가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주변에 폐가도 방치돼 있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투자를 꺼리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듯하다. 가산리 설영주(58)이장은 “살기좋은 지역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밀양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중앙정부·경남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도(道)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도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허울만 좋은 것으로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엄 시장은 “국가 지정으로 정해진 뒤 사업 계획을 다시 짜다 보니 규모가 당초보다 커졌다.”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정부와 패키지 사업을 묶는 과정에 시는 당초보다 많은 계획을 세워 요청한 반면 중앙정부에선 부처간 협의 과정에서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예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계속 줄이라고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필요한 사업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이 요청했단다. 그런데 부처간 협의과정에서 계속 축소되면서 알맹이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시장은 “시에 배당된 패키지 사업 가운데도 상당수가 경남도에서 재정을 부담하도록 됐는데, 도에서 재정을 지원해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역시 재정 부족으로 중앙정부에서 정한 대로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당초보다 사업을 축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자칫 하면 시범사업만 하고 마는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연극촌을 토대로 인근마을의 소득 창출을 구상했는데 연극촌만 활성화되고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사업을 축소하면 실망 역시 클 것이란 얘기다. 엄 시장은 “도에서 지원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시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촌과 인근에 있는 저수지, 그리고 저수지 부근 전통마을을 엮으면 공연과 예술을 테마로 한 관광자원으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다. 밀양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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