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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시공간을 보고, 또 느끼고 싶은 당신이라면,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는 그리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04년 100여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며 신화가 녹아든 현대의 모습을 갖춘 아테네, 그리스 문명의 모태가 된 미노아 문명과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크레타섬, 그리고 사라진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도시로 여겨지는 산토리니섬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 세 곳은 여행기간 내내 한 인간에게 주어진 행운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이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볼거리와 기묘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로 9시간 남짓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테네에서 7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저녁 9시. 들뜬 마음만큼이나 요란스러운 승선이 끝난 뒤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힘찬 기적 소리를 울리며 크레타섬을 향해 출항했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크레타섬에 도착하기까지는 9시간 남짓 소요된다. 맥주 몇 캔으로 여행의 설렘을 달래거나, 체스판 하나로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친구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전반측의 밤이 지나고 오전 6시.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온항구에 도착할 무렵, 멀리서 여명이 진군하듯 에게해를 물들이며 달려왔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는 크레타섬에서 해오름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땅에서 만난 해오름 풍경은 어느 곳에서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크레타섬은 크기로만 보자면 자매결연을 맺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형님뻘쯤 된다. 총면적 8247㎢로, 제주도에 견줘 4.5배 정도 크다. 올림푸스 신들의 왕 제우스의 탄생지로도 유명하다. 현지 가이드는 “제우스와 그의 연인 중 한 명인 페니키아 공주 유로파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들이 크레타섬에서 유럽 문화의 기초가 된 미노아 문명을 이룩했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유로파’란 이름이 ‘유럽’의 어원이 된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현재는 화산폭발과 지진 등으로 인해 옛터와 소수의 건물만 남은 상태. 하지만 그 규모는 3700여년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웅장했다. ●올리브오일 이용한 참살이 요리 유명 크레타섬에서는 사람보다 올리브나무를 만나기가 더 쉽다. 그도 그럴 것이 크레타섬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올리브나무 재배량이 가장 많다. 품질 또한 세계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라클리온을 둘러싸고 있는 민둥산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나무의 초록빛을 만날 수 있다. 최상급 올리브오일 생산지답게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크레타 식단은 참살이 요리로 유명하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0%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미국인과 비교해 암 사망률은 절반,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장병 사망률은 20분의1에 불과하다.3분의1 수준으로 지방을 적게 먹는 일본인에 비해서도 전체 질병 사망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으니, 크레타 사람들의 식단 또한 크노소스의 미로처럼 미스터리다. 현지에서 간단한 예약을 통해 크레타 음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산토리니의 명동’ 피라 마을 그리스의 앞바다로 불리는 에게 해에는 아주 작은 초승달이 떠있다. 작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더없이 크고 밝게 빛나는 섬, 산토리니다. 원래 보름달 모양의 섬이었다가 기원 전 16세기부터 시작된 수 차례의 화산폭발로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타 섬에서 출발한 쾌속정이 높은 파도를 가르며 3시간여 만에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심한 멀미로 정신이 몽롱해진 탓이었을까. 섬에 발을 딛고 절벽 위 하얀 마을의 모습과 마주한 순간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야니’의 ‘산토리니’ 연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수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비수기에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섬에서 나오는 까닭에 겨울철 산토리니는 공허함 이상의 새로운 멋을 만들어 낸다. 이런 산토리니의 모습이 경쾌한 반주와 장엄한 베이스 선율이 흐르는 음악과 함께 머릿속에서 오버랩되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굽이굽이 굴곡진 길을 타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한 고개 지날 때마다 드러나는 아찔한 절벽들과 어두운 옥색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누비는 크루즈선들이 진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저마다의 카메라에서 연신 사진찍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빼어난 풍경인 것을. 처음 도착한 마을은 ‘피라’. 산토리니의 명동쯤 되는 곳으로, 카페테리아와 온갖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절벽쪽에는 수영장이 마련된 호텔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안쪽의 미로처럼 얽힌 길에는 갖가지 기념품 상점들로 가득 차 있다. 접안 시설의 규모가 작아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소형 선박으로 갈아탄 뒤 섬에 상륙했다. 고만고만한 작은 배들이 정박한 항구에서 마을로 이어진 587개의 계단길은 여행객을 태우고 올라오는 당나귀들의 행렬로 북적거렸다. 구석구석 피라 마을 골목길을 누비다 만난 한 소년은 짐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끌고 가면서도 들이대는 카메라에 수줍은 미소로 답해 주었고, 갓 잡은 생선을 통째 구우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식당주인은 상술이라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순박해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관광지답지 않은 주민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외려 생경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진 몸을 에게 해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카페테리아에서 달콤한 파르페 한 잔으로 달래 보는 것도 좋겠다. ● 이아 마을에 서면 누구라도 패션 모델 피라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이아’ 마을은 한결 더 조용한 편이다. 하얀 담벼락에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국내 한 이온음료 광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친숙해진 곳이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 초입에 있는 한 리조트 개인 풀장에서 일광욕을 하며 노을을 즐기는 연인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질투섞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이아 마을은 어느 곳을 가든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원색의 챙모자만 써도 모델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훌륭한 스튜디오가 되어 준다. 노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이아 마을의 가장 끝, 그리스 국기가 나부끼고 있는 언덕배기다. 이 시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에게 해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하얗고 파랐던 이아 마을은 황금빛이 섞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그리스의 밤 풍경 ‘밤 문화를 즐긴다.’는 말로 그리스인 특유의 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해가 어스름해질 때부터 그리스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낮잠을 즐긴 후 오후 일과를 마친 사람들은 늦은 저녁을 먹고 그들만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다. 그리스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밤이면 바(bar)로 바뀌는 카페테리아와 클럽. 카페테리아는 주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 낮에는 커피와 음식을 팔고 밤이 되면 입장료 없이 큰 소리의 음악과 가벼운 춤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바뀐다. 반면 댄스클럽과 부주키 클럽(BOUZUKI CLUB) 등으로 나뉘는 클럽은 20~30 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댄스클럽은 테이블이 없는 한국의 클럽과 비슷하다. 반면 부주키 클럽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테이블을 치거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다.‘피크 타임’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꽃과 접시를 뿌리고 깨뜨리면서 더욱 흥을 돋우기도 한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현지의 밤문화와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신화와 역사의 땅 그리스를 찾거들랑 하루 정도는 밖으로 나가 그리스인들과 함께 외쳐 보자 .‘야마스!’(건배)라고. 글 사진 아테네·크레타(그리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항공편 인천~아테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좋다. 터키항공은 주 3회(월·수·토) 운항하는 인천~이스탄불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호텔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터키항공 02)777-7055. ▲날씨 우리나라와 계절은 같지만 약간 따뜻한 편이다. 지중해의 강한 햇빛과 강한 바람에 대비해 선글라스, 바람막이용 점퍼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기타 전압은 220V다. 콘센트는 2핀 방식과 3핀 방식 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국내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 [2008 美 대선 D-8] 선거자금 씀씀이 ‘오바마 > 매케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역시 ‘돈’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번 대선에서 자금면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월등히 앞선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씀씀이가 매케인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대선이 본격화된 지난 6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오바마가 지출한 돈은 총 3억 1990만달러로 1억 4750만달러를 쓴 매케인의 두배가 넘는다. 지출내역을 보면 인건비로 오바마는 1320만달러를, 매케인은 620만달러를 각각 썼다. 자문비의 경우도 오바마는 610만달러로 390만달러를 지출한 매케인보다 3분의 2 가량을 더 집중했다. TV광고 등 내역에서는 더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오바마는 넉달 반동안 모두 2억 3300만달러를 각종 선거 광고와 홍보에 썼다. 반면 매케인은 3분의 1 수준인 6970만달러에 그쳤다. 대체적으로 열세인 매케인이 앞선 지출 부문도 있다. 사무실 운영 일반 경비는 매케인이 41만 3841달러로 27만 8119달러를 쓴 오바마보다 많았다. 전체적인 여행 경비는 오바바가 1970만달러로, 1470만달러를 지출한 매케인보다 많았지만, 순수 호텔 숙박비 등에서는 매케인이 210만달러로 190만달러를 지출한 오바마보다 더 많이 썼다.TV 광고에서는 뒤졌지만 대신 우편물을 통한 선거비용 경비에서는 매케인이 2730만달러로 오바마(1970만달러)보다 많이 지출했다. 특히 각종 행사비용 지출내역을 보면 후보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들을 알 수 있다. 오바마의 경우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오하이오에 각종 행사 비용으로 가장 많은 78만 1000달러를 썼고, 이어 플로리다(64만 8000달러), 노스캐롤라이나(60만달러), 펜실베이니아(41만 1000달러) 순이었다. 매케인 역시 오하이오에서 46만 4000달러를 각종 행사 비용으로 가장 많이 지출했고,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주리 순이었다. 매케인이 오바마보다 행사비용으로 더 많이 지출한 곳은 미주리, 위스콘신, 뉴멕시코, 네바다 등이다. kmkim@seoul.co.kr
  • 제주에 50층 호텔 생기나

    제주도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자인 ㈜버자야제주리조트(BJR)가 최고 높이가 240m인 50층짜리 호텔 등 초고층 건물을 건립하는 내용의 단지조성계획 변경계획안을 서귀포시에 제출해 승인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합작설립한 ㈜BJR는 18억달러가 투자되는 예래휴양주거단지를 제주를 상징할 수 있는 쾌적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국제적 수준의 종합리조트로 조성하기 위해 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BJR의 주요 변경내용을 보면 200실 규모의 레지던스호텔(50층, 높이 240m),500실 규모의 카지노호텔(27층,146m),428실 규모의 리조트호텔(37층,170m),792실 규모의 콘도미니엄(2~7층,8~33m) 등 모두 1920실의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호텔 및 전문쇼핑몰, 실내스포츠경기장, 종합쇼핑몰 등 32만 9000㎡의 상업시설과 150병상의 의료의설을 만든다. 당초 조성계획은 최고 높이가 15m(5층)로 제한했으며, 호텔 총객실수는 1800실, 의료병상은 100실 규모였다.BJR측은 “최고층 건물인 레지던스호텔은 제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화해 상층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관광전망대로 건축, 최남단 마라도를 조망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우진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변경계획안에 대한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빠른 시일내 승인이 되도록 최대한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모여라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모여라

    ‘월남(베트남)에서 돌아온 용사’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강원 화천에 마련된다. 화천군은 ‘베트남 참전용사 만남의 장’을 간동면 오음리 일명 ‘바람버뎅이골’에 만들어 23일 개장한다. 이곳은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참전에 앞서 훈련했던 장소다.13만 9788㎡에 세워진 만남의 장은 가능한 한 옛 모습을 많이 재현했다. 남아 있던 취사동 건물을 살리고 참전기념관(3층)과 추모비, 상징탑, 전술기지, 훈련체험장, 내무반을 다시 만들었다. 군은 지난 2001년부터 지방비 등 180억원을 들였다. 참전기념관에는 주요 전투장면 등을 디오라마기법(움직이는 모형 인형과 음향)으로 재현해 놓았다.6분짜리 야간전투 HDTV 동영상도 상영된다. 기념관내 전시실에는 전쟁에서 사용했던 각종 무기류와 부대 깃발, 개인 소장품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참전용사나 유족들로부터 소장품을 기증받는다. 베트남 전쟁 당시 게릴라 조직이었던 베트콩의 은신처, 피란처 등으로 이용했던 ‘구찌터널’과 베트남 전통마을도 볼 수 있다. 오음리 훈련장은 1965년 비둘기부대를 시작으로 1972년까지 파병에 앞서 훈련을 했던 곳에 복원됐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해 간단한 군부대 훈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당시 32만 5571명이 참전해 5000여명에 이르는 장병들이 희생된 것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추모비도 세워졌다. 내무반 시설에서는 일반 관람객이 숙박을 할 수 있다. 23일에는 참전 당시 현지에서 위문공연을 했던 남보원씨 등이 출연해 참전용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노래를 들려준다. 베트남 전통무예 공연과 파월군가 합창, 참전부대기 게양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베트남 참전용사 만남의 날과 파병훈련 체험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무리한 팁 요구 개선돼야

    최근 수도권의 A골프장에 들러 골프를 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라커에 있는 한 남자 직원이 허둥지둥 현관까지 쫓아나오더니 팁을 요구했다. 부끄러워 당황하면서 손에 쥐여 준 기억이 생생하다. 팁이란 고객이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 종업원에게 주는 답례다. 상호 예의가 깔려 있는 것이다. 팁 문화가 정착된 외국의 경우도 팁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손님의 선택이자 결정 사항이다. 식사를 하고 팁을 놓지 않고 나오면 종업원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나 뒤돌아보고 다음 손님에게 더 잘해 팁을 받으려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그런데 국내 일부 골프장에서는 예외다. 팁은 골퍼의 의무이자 책임처럼 요구된다. 라커에서 받은 서비스는 먼지 하나 묻지도 않은 구두를 닦은 것뿐이다. 현관에서는 또 자동차 트렁크에 골프백 싣는 것을 도와준 것뿐이다. 떡하니 게시판에 붙은 가격은 2000원에 불과하지만 무심코 지나칠 때는 몇 곱절과도 바꿀 수 없는 창피함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라운드 내내 함께한 한 지인은 버디를 할 때마다 ‘오버 팁’까지 줘야 했다. 주지 않으면 눈치가 보인다는 말에 무엇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캐디들이 받아가는 수고료 역시 팁의 의미가 강하다. 골프장들은 회사에서 나가지 않는 돈이라며 골퍼의 사정은 저버린 채 캐디피를 매년 올리고 있다.N골프장 캐디피는 11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사실 캐디피는 골프장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 골퍼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골프장이 정한 대로 캐디 봉사료를 일괄적으로 받고 있고, 혹은 오버팁까지 요구한다. 물론 일부 골퍼들이 과하게 팁을 남발해 직원들의 기대 심리를 높여 놓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잖아도 골프장과 관련된 각종 세금과 부대 이용료가 많은 마당에 라커 팁, 현관 팁까지 요구한다면 골프 대중화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팁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여급이나 사환에게 일정한 품삯 외에 더 주는 돈’으로 풀이된다. 특정 수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팁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 팁을 받으려면 골퍼의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물론 팁을 받기 위한 가식적인 서비스는 예외다. 호텔 요금엔 서비스료가 10% 포함돼 있다. 일반 식당이나 숙박업소, 커피숍보다 나은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식음료 등 제반 서비스 물품이 바깥보다 비싼 것은 봉사료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더 챙겨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주고 싶지도 않은데 억지로 뜯기는 팁, 그날 하루 라운드를 망치는 원흉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yahoo.co.kr
  • 학교옆 유해업소 303곳 적발

    학교옆 유해업소 303곳 적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학교 인근 유흥주점과 비디오방, 노래방, PC방 등 청소년 유해업소 303곳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특사경은 5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초·중·고교 주변 200m 이내인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서 무단 영업 중인 303개 업소를 단속했다. 이중 청소년 유해업소 170곳은 이전이나 폐업, 등록 해제 등 정비하고 133곳을 고발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현재 학교보건법상 학교 주변 50m 안은 절대정화구역으로 유흥주점이나 숙박업, 노래방, PC방 등을 절대 운영할 수 없다. 50m 이상 200m 이내 지역은 상대정화구역으로 각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합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단속결과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서 버젓이 영업 중인 업소는 PC방이 24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숙박업 26곳, 노래방 18곳, 비디오방 4곳, 유흥업소 5곳, 당구장 6곳, 도축장 1곳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운영해온 숙박업, 노래방, 유흥주점 등 60개 업소는 10년 동안의 자진·폐쇄기간을 지났음에도 경쟁업소가 없다는 반사이익을 누리며 불법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은 이들 업소 중 23곳에 대해서는 공중위생법과 식품위생법 등 기타 법률 이행 여부 등을 추가로 점검해 23곳을 적발·행정처분 조치했다. 서울시 특사경 소속 김용남 과장은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화구역에 청소년 유해업소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체육회,‘MB찬양’ 낯 뜨거워”… ‘과잉충성’ 논란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이비어천가(李飛御天歌), 참으로 낯뜨거웠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20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올림픽 선수단의 성과를 정권홍보에 활용했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최 의원은 “지난 8월 25일 선수단 입국식을 보다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성원을 언급해야 할 대목에 대통령님이란 단어를 넣고, ‘촛불’을 언급하는 등 정치적인 수사들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회장의 인삿말 중 최 의원이 문제삼은 부분은 “그 동안 이명박 대통령님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국민여러분의 열정어린 성원” “그동안의 촛불시위 등 어려웠던 사회” 등이다. 최 의원은 또 “지난 8월 26일 청와대 초청행사 때도 유인촌 장관이 문대성 IOC 선수위원에게 ‘대통령이 만들어 주신거야.’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 이 회장은 ‘대통령님’을 연발했다.”고 지적한 뒤 “21세기 민주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는 참 낯뜨거운 장면의 연속이었다.”라며 거듭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 초청행사를 위해 이 회장이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 초안에는 “베이징 현지까지 찾아오셔서 저희 선수단을 격려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 “대통령님을 비롯한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인 올해 세계 7위의 대승을 거둬…”, “선수단에게 이처럼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대통령님께 거듭 감사”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최 의원은 이어 실제 연설내용은 초안내용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실제 연설내용에는 “대통령 내외분의 그 동안의 격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체육을 이해하시고 실천으로 사랑” 등의 내용이 있었지만 초안에 비해 ‘대통령’이란 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그는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와 퍼레이드도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이 회장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7월 31일 STX그룹 강덕수 회장을 만나 ‘올림픽 성적이 좋을 경우 선수단 환영 대축제를 할 계획인데 이 행사를 후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또 베이징 출국 전 정부 관계자를 만나 ‘반드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올테니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대한체육회 실무진은 애초 행사 후원사로 SK텔레콤을 고려했다가 이 회장의 지시로 STX그룹에 후원을 요청했으며 STX측은 하루 만에 이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도심퍼레이드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말을 바꾸기에 급급했다.”며 “선수단 퍼레이드는 이미 이 회장의 주문에 따라 사전에 준비돼 온 ‘충성쇼’”라고 꼬집었다.  그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씨는 왼쪽 무릎인대가 손상돼 바로 병원에 후송해야 하는데도 힘겹게 퍼레이드에 참가했고 다음날 청와대 오찬에도 참석했다.”며 “이는 대체 누구의 결정인가.”라며 이 회장을 질책했다.  한편 최 의원은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21명으로 연예인 원정응원단은 2인 1실 기준으로 하루 283만 여원에 달하는 숙박비를 사용하는 등 ‘호화판 외유’를 즐겼다.”고 밝힌 뒤 “특히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응원단에 집중 배치되는가 하면 연예인 한 명당 한 명씩의 매니저·코디 등을 동반해 이들의 경비도 공공경비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연예인응원단은 방송인 강병규씨가 문광부에 제안,구성한 것으로, 단장인 강씨를 포함해 김나영 조여정 김용만 윤정수 채연 미나 한성주 등이 참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공공기관 법인카드로 유흥비 20억 ‘펑펑’ ‘김정일 신변이상’ 춤추는 說 이정 해병대 입대엔 ‘양아버지 김흥국‘ 조언 커 지성·주영·영표 유럽 3인방 주전 굳히기  
  • [Metro & Local] 제주도, 민박 요금표 게시 의무화

    제주도가 관광요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농어촌 민박업소에 대한 요금표 게시를 의무화한다. 제주도는 ‘관광서비스 혁신 민간평가단’이 지난달 숙박료 인하에 동참한 도내 308개 농어촌민박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절반이 넘는 177곳이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요금표 게시 의무화를 내용으로 한 관련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도는 또 민박지정업무는 시청에서만 처리하게 돼 시청과 멀리 떨어진 읍·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음에 따라 이번 조례 제정시 관련 업무를 읍·면사무로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경, 레포츠도시로 발돋움

    경북 문경시가 스포츠레저관광도시로 발돋움한다.19일 문경시에 따르면 호계면 견탄리 일대 147만㎡에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 등 국제 규격 수준의 25개 종목 체육시설을 갖추는 국군체육부대가 이전한다. 현재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을 맡아 보상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달 시공사가 선정되면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간다.2011년 6월에 최신시설이 완공돼 입주가 시작된다.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 이전에 맞춰 스포츠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138만㎡ 규모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은 문경시와 경북도, 국군체육부대, 민간기업이 공동 투자해 추진한다. 이곳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호텔 등 숙박시설, 워터파크, 모의전투 체험장 등 레저시설, 스포츠메디컬, 스포츠 관련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문경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용한파’ 6개월째

    ‘고용한파’ 6개월째

    9월 취업자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11만명 선에 그쳤다. 금융쇼크와 실물경기 위축이 고용부문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성장의 동력을 일자리 창출에서 찾기로 했지만 고용사정은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도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 ●고용 증가율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73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만 2000명(0.5%) 증가했다. 이는 2005년 2월(8만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정부 목표 20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7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무른 뒤 3월 18만 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떨어져 4월 19만 1000명,5월 18만 1000명,6월 14만 7000명,7월 15만 3000명,8월 15만 9000명 등 7개월째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15~19세(-3만 4000명),20~29세(-4만 9000명),30~39세(-5만 5000명)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별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복지·교육 등 부문의 확대로 전년동월 대비 30만 6000명(4.0%) 늘었지만 증가율 자체는 지난해 9월의 5.0%에 비해 둔화됐다. 도소매·음식숙박업(-6만명), 제조업(-5만 4000명), 건설업(-4만 7000명), 농림어업(-2만 5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3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줄었다. ●저소득층 더 큰 타격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사무 종사자는 전년동월 대비 20만명(6%), 관리직으로 분류되는 전문·기술·행정 관리자는 3만 2000명(0.6%)이 증가한 반면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 종사자는 6만 4000명(0.8%)이 줄었다. 농림어업숙련 종사자도 3만 3000명(1.9%), 서비스판매 종사자도 2만 2000명(0.4%) 각각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소득 직업군의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임금근로자는 1622만 1000명으로 1.0% 증가했지만 자영업주 등 비임금근로자는 751만 3000명으로 0.7%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1만 8000명(3.6%) 늘어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안정도가 낮은 임시근로자는 8만 5000명(-1.7%), 일용근로자는 6만 8000명(-3.2%)이 줄어 단순일용직들이 경기악화의 충격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5세 이상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43만 4000명(1.1%) 늘어났는데도 경제활동인구는 11만 6000명(0.5%) 증가에 그쳤다. 늘어난 인구의 4분의3이 비경제활동인구로 가버린 것이다. ●비경제활동 인구 급증 비경제활동인구는 일자리를 찾은 사람(취업자)이나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실업자)을 제외하고, 아예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 인구를 말한다.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의사나 능력은 있지만 노동시장의 침체로 일자리를 아예 구하지 않는 구직단념자도 13만 6000명이나 돼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 창출력이 크게 위축됐는데 금융위기로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7성급 안부럽다”…무성급 호텔 스위스서 인기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최고급 서비스를 자랑하는 5성급, 7성급 호텔이 세계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무성급’ 노 스타(No Star)호텔이 등장해 신선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스위스에 위치한 이 호텔의 지하객실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호화로운 침대, TV,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없을 뿐 아니라 룸서비스도 없다. 단지 샤워가 가능한 따뜻한 물과 추위를 달랠 이불 뿐이다. ‘심플한’ 내부의 이 객실은 지하 벙커를 개조해 만들어 졌다. 일반적으로 스위스에서는 전쟁이나 핵폭발의 위험에 대비해 집을 지을 때 지하 방공호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벙커를 대피소가 아닌 와인 보관소나 창고로 이용하는데 반해 파트라크 리클린(Patrick Riklin) 형제는 호텔로 개조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리클린은 “우리 호텔의 모토는 ‘더 적게’(Less is more)”라며 “놀고 있는 지하 벙커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 호텔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텔로 개조된 벙커에서 숙박하는 것에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수도 시설이 여의치 않아 ‘먼저 일어나는 사람만이 씻을 수 있는’ 불편함도 있지만 대부분은 색다른 분위기와 값싼 투숙비(하루 17파운드 선)에 만족하고 있다. 동시에 54명이 투숙할 수 있는 이 호텔은 현재 최소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숙박업을 관리하는 해당 관청은 리클린 형제의 ‘무성급’ 호텔을 허가하는 대신 기본적으로 벙커에 갖춰져야 할 소방·대피 시설을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성 주민 “살길 막막합니다”

    고성 주민 “살길 막막합니다”

    “살아갈 일이 막막합니다. 금강산 길이 다시 열려 관광객들이 찾아야 합니다.”금강산 관광 중단 3개월이 지나면서 강원 고성군의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도 갈수록 팍팍해져 ‘이대로 모두 공멸한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무성하다. 관광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이나 건어물가게, 숙박업소, 음식업소들은 관광 중단의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는 곳도 생기고 있다. 어민들도 횟집 운영이 안돼 불황의 그늘은 깊어지고 있다. 고성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파는 인근의 속초, 양양, 강릉지역까지 파급되면서 동해안 전체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7월12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고성지역에는 한달 평균 3만~4만명의 금강산 관광객으로 붐볐다. ●음식·숙박업소·특산품점 개점 휴업 금강산 관광이 아닌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만도 1만~2만명 정도로 성황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주말에만 관광객들이 찾아올뿐 고성은 썰렁한 분위기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지역 특산품 판매점에까지 매기가 없다. 인구 3만명 남짓되는 고성지역의 직·간접 경제피해만도 3개월동안 2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손님 하루에 한명도 없어요” 통일전망대 인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서 ‘끝집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주민 강종섭(44)씨는 “하루에 손님 한명도 받지 못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오늘 재개될까. 내일 재개될까 하루하루 소식만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강씨 가게는 주말에 직원 한 명만 출근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내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주말에 더러 손님이 찾지만 석달째 평일에는 파리를 날린다.”며 손사래 쳤다. 금강산관광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지역여행사들도 개점휴업이다. 이같은 어려움은 횟집과 특산품 상가들이 몰려 있는 현내면과 거진읍이 가장 심하다. 간성읍도 타격이 크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줄어 주말에 200~300명정도 찾을뿐이다. 그나마 특산품이나 횟집, 건어물을 사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단풍철이 시작됐는데도 관광객들이 찾지 않아 주민들은 포기한 상태다. ●지원책도 역부족… 관광 재개 기대 어려움이 장기화되자 강원도와 고성군은 각종 지원책을 내 놓고 있다. 강원도는 숲가꾸기, 조림, 사방사업, 공공근로사업, 산불감시 등을 통해 1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진항 수산시장 건립 등 생활기반 구축 조기 가시화를 위해 352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고성군도 중앙부처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시책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다음달 18일이 금강산 관광 10주년인 만큼 정부의 지원책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정치적 노력이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008 국정감사] 국감 후반전 기선잡기 ‘6탄전’

    [2008 국정감사] 국감 후반전 기선잡기 ‘6탄전’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임위를 꼽는다면 단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다.YTN 대량 해고 사태를 비롯한 ‘언론장악음모’ 논란을 중심으로 민주당은 날카로운 ‘창’을 던지고 있고, 한나라당은 단단한 ‘방패’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 ‘전사’ 중 맹활약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최문순 의원이다.MBC 사장 출신인 그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꼼짝 못하는 증인들이 한둘 아니다.13일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한 국감에서 최 의원은 사장 선임을 위한 KBS 이사회에 경찰이 동원된 것에 대해 “유재천 이사장이 9시45분에 요청했다고 했지만 영등포서 업무일지상 출동완료 시간은 9시34분”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이사회 전날 서울에 거주하는 이사들이 고급호텔에서 123만원이나 쓰면서 숙박한 것은 감사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피감 기관을 매섭게 질타하면서 동시에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는 ‘작전’을 쓰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뉴스의 시위 보도 내용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방송을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고, 야당에 반론권을 주는 정권과 방송을 두고,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하니 납득이 안 간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중진 의원의 노련함과 예리함으로 국감 핵심 쟁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천 의원은 KBS 사내 경찰 진입과 관련, 이병순 사장에게 진상 조사를 촉구한 뒤 “유재천 이사장은 사퇴시켜야 한다. 똑바로 못하면 사장도 사퇴하는 게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조근조근 야당의 의견에 반박하는 ‘조용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미국에서도 매주 토요일에 부시 대통령이, 바쁘면 부인 로라 부시가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간사는 그야말로 ‘일당 백’이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직설 화법으로 증인을 상대로 사퇴를 촉구하고 회의 진행에 대해 거침없이 문제제기를 한다. 이날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KBS에 대한 감사 시간 연장을 관철시켰다. 또 전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감 일정 추가와 YTN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 YTN 문제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감을 하루 더 연장해 분란을 일으킨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만금에 숙박시설 갖춘 조망대 추진

    전북 군산시 새만금 지구에 해안과 고군산열도의 비경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가 설치된다. 12일 관광 개발업체인 ㈜지플랜에 따르면 40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조망대를 짓기로 했다. 지플랜측은 이를 위해 14일 한화건설과 건축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조망대는 숙박시설과 수영장, 식당 등을 갖춘 7층 규모로 건설된다. 이 업체는 또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으며, 타당성 조사와 기초설계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고군산군도 출신 10여명이 자본금 6억원으로 설립했다. 지플랜 관계자는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 연결도로가 완공되면 연간 570여만명의 관광객이 새만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숙박과 편의시설 등을 갖춘 조망대가 지어지면 새만금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망대는 63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수려한 비경을 빚어내는 고군산열도의 선유8경과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새만금 방조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만금에 숙박시설 갖춘 조망대 추진

    전북 군산시 새만금 지구에 해안과 고군산열도의 비경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가 설치된다. 12일 관광 개발업체인 ㈜지플랜에 따르면 40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조망대를 짓기로 했다. 지플랜측은 이를 위해 14일 한화건설과 건축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조망대는 숙박시설과 수영장, 식당 등을 갖춘 7층 규모로 건설된다. 이 업체는 또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으며, 타당성 조사와 기초설계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고군산군도 출신 10여명이 자본금 6억원으로 설립했다. 지플랜 관계자는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 연결도로가 완공되면 연간 570여만명의 관광객이 새만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숙박과 편의시설 등을 갖춘 조망대가 지어지면 새만금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망대는 63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수려한 비경을 빚어내는 고군산열도의 선유8경과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새만금 방조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08 국정감사] 3층이상 건물 80% 지진취약

    국내 3층 이상 건물 10채 중 8채는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이 10일 공개한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3층 이상 건물 101만 152개 가운데 내진 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16만 4621개(16.3%)에 불과했다. 반면 84만 5531개(83.7%)는 지진 발생시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주거용 건물은 62만 2496개 가운데 10만 3313개(16.5%)만이, 상업용 건축물은 31만 4484개 가운데 4만 1759개(13.3%)만이 내진설계가 돼 있다. 상업시설 가운데는 업무시설(39.9%), 판매·영업시설(29%), 숙박시설(21.6%) 순으로 내진 설계율이 높았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 숙박시설 40% “외국인 여행자 안받아요”

    |도쿄 박홍기특파원|‘관광입국’을 위해 지난 1일 관광청까지 출범시킨 일본 정부가 머쓱해졌다. 전국 호텔·여관 등 숙박시설 가운데 40% 가까이가 외국인 여행자를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을 숙박시키지 않은 시설의 72.3%는 앞으로도 받을 계획이 없다고 했다. 10일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4∼5월 전국 호텔과 여관 1만 6113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7.8%가 외국인 여행자를 받지 않았다. 오는 201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정부와는 달리 민간 숙박시설은 외국인 여행자를 그다지 달갑지 않게 여기는 풍조가 여전한 것이다. 숙박시설에서 외국인 여행자를 싫어하는 이유로 75.5%(복수응답)는 ‘외국어 대응이 불가능하다.’,63.4%는 ‘시설이 외국인 여행자에 적합하지 않다.’,22.2%는 ‘요금 계산 방법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객실이 30실 미만인 소규모 숙박시설은 73.9%,100실 이상인 대규모 시설도 44.2%나 외국인을 기피했다. hkpark@seoul.co.kr
  • 이완구 ‘문화 도지사’로 뜬다

    이완구 ‘문화 도지사’로 뜬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외자 유치 1위를 달려 왔던 충남도가 문화분야 투자사업에 발길을 옮기고 있다.8일 백제역사를 활용한 중부권 최대의 위락시설을 유치하는가 하면, 고만고만한 축제를 통합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잊혀져 가는 백제 고유의 전통 문화들을 찾아 활용하고, 이를 지역 발전과 연계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완구 지사도 ‘문화 도백’으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부여군청에서 이완구 지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오는 2011년까지 3100억원을 들여 부여군 부여읍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내에 다양한 위락시설을 조성하기로 투자협정서를 체결했다. ●부여 백제역사단지 안에 조성 부지 165만㎡에 ‘한국형 역사테마파크’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타워형 콘와 스파빌리지, 골프빌리지 등으로 꾸며진 5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아웃렛매장, 식물원, 쇼핑센터를 갖춘 놀이공원, 생태공원,18홀짜리 골프장이 들어선다. 시설들은 각종 백제문양을 본떠 건립된다. 놀이시설도 백제성을 형상화하고 백제전통공예품 판매장도 갖춰진다. 백제역사재현단지는 2010년까지 3284억원을 들여 백제시대 왕궁과 민속촌, 능산리 사찰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롯데 위락시설이 들어서면서 수익성 높은 테마파크로 변모할 전망이다. 이 지사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지어 놓고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민자 위락시설을 유치했다.”면서 “롯데의 위락시설이 2010년 대백제전을 성공으로 이끌고 백제문화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는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150만명 넘을 듯 그는 대백제전에 앞서 백제의 옛 고도(古都) 부여와 공주에서 매년 번갈아 열던 백제문화제를 지난해 동시 개최로 바꾸어 규모를 키웠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올해 백제문화제는 1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안 하려면 안 하고, 하려면 제대로 해서 관람객들이 찾아와 실망하지 않고 돌아가게 해야 한다.”면서 백제문화제를 통합했다. 그러자 60만명에 그쳤던 관람객이 126만명으로 2배가 넘었고 올해 더 늘어났다. 예전 8억원이던 예산을 지난해 40억원, 올해 80억원으로 늘리면서 볼만한 이벤트가 풍성해졌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기마군단 행렬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85명의 기마병과 백제군기를 든 800명의 군사들이 행진하는 가운데 효과음을 울리는 장면은 실제상황을 방불케 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올해 또다시 이곳으로 돌려놨다. 올해는 논산까지 외연을 넓혔다. 계백장군이 나당연합군과 싸운 이곳에서 황산벌 전투가 재연됐다.1300명이 넘는 군사들이 백제 군복을 입고 싸우는 웅장한 장면은 관람객을 압도했다. 부인과 함께 이를 지켜본 노한목(52·청양군 화성면)씨는 “웅장하고 보는 맛이 각별하다. 축제에서 이런 장면은 처음 보았다.”면서 “백제문화제가 엄청 달라졌다.”고 놀라워했다. ●세계 軍문화엑스포 개최 추진 올해는 백마강과 공주 금강에 뜬다리를 만들고 유등도 띄워 화려함을 더했다. 외국 관광객도 2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10일에는 전세기로 일본 관광객 120명이 청주공항에 온다. 청주공항과 일본의 여객기 운항은 처음이어서 정기노선 디딤돌 역할도 기대된다. 2010년 대백제전에서는 도내 16개 시·군이 참여하고 서울 한성과 전북 익산 등 백제 관련 도시들과 연계해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롯데 위락시설 중에 숙박시설, 아웃렛매장, 놀이공원을 이 시기에 맞춰 완공, 전국적인 행사로 키우겠다고 이 지사는 밝혔다. 충남도는 이날 ‘세계 군(軍)문화엑스포’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 10월에 25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군장비는 물론 군복과 각국의 특이한 군문화를 한 자리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삼군본부가 있는 지역특성을 살린 것으로 충남도가 유엔, 정부와 함께 열어 80개국에서 5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제를 국가문화로 키우겠다” 도는 국방부 등의 후원 아래 오는 14∼19일 계룡대에서 계룡군문화축제를 열어 엑스포에 앞서 위밍업을 한다. 이 지사는 “국민에게 잊혀진 백제문화를 국가문화 차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축제를 키우고 지역경제까지 이어지도록 롯데를 유치했다.”며 “백제 드라마가 없어 대하드라마로 만드는 문제를 방송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깐깐해진 은행 돈줄 막막해진 中企 돈줄

    깐깐해진 은행 돈줄 막막해진 中企 돈줄

    4·4분기에 중소기업의 신규 대출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은행들의 심사는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경기둔화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돈줄은 더 막힐 가능성이 크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41로 이 통계를 편제한 1999년 이래 사상최고치로 나타났다. 대출태도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 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금융기관들의 엄격한 대출태도는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가 50으로,2003년 3분기 최악이던 50과 타이 기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은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경기민간업체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매출부진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자지급부담이 증가해 비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부실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깐깐한 대출심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4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34로 02년 1분기 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대출수요 22보다 무려 1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경기둔화로 매출부진과 재고자산의 증가로 부족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낙관적이지 않다.4분기에 -28로 2000년 3분기의 -33 이후 최저치다.8년 만에 최고치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4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3분기 13에서 16으로 3포인트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4분기에 기존 대출의 연장을 꺼려한다기보다 신규 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처럼 은행들이 신규 대출 기업을 공격적으로 발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대통령도 나서서 중소기업들이 흑자도산이 나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해 주라고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평가를 객관적·합리적·중장기적으로 해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자칫하면 ‘중소기업발 금융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중소기업의 도산은 실업자 양산으로 체감경기 악화, 서민경기 악화 등이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의 또다른 관계자도 “은행이 합리적으로 판단해 자금공급을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지금 같이 불안심리가 팽배할 때는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것이 우선적인 금융기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2004년 폐업전 납품대금 밀렸다고…

    Q개인사업자로 운영하던 유통업을 2004년 12월에 폐업했습니다. 영업 부진으로 같은 해 2월 말 이후로는 납품 받은 것이 없으며, 거래처 결제는 현금으로 다 해주었다고 지금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S신용정보회사에서 채권회수를 위임받았는데 오는 15일까지 갚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우편물이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민등록이 불분명한 적이 없었고, 단 한번도 미지급금이 있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정헌(가명·47세)- A일단 과거의 서류철을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거래에 관한 증빙을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법도 회계장부·기타 중요 서류는 10년, 전표·기타 유사 서류는 5년간 보존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세법에서도 5년간 전표와 영수증을 보관할 것을 요구합니다. 어디엔가 현금 지급이나 계좌 이체, 중간 정산에 관한 사항이 나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반복된 거래에 관한 수많은 증빙 속에서 증거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고, 폐업한 경우 특히 도산으로 인한 때에는 자료분실도 빈번합니다. 채무를 이행했다는 증명을 하기 어렵게 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과거의 모든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면, 법률이 보관기간을 한정한 취지에 반합니다. 소멸시효는 이같은 사회적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때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을 소멸시키는 제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민사 채권은 10년이지만, 상사 채권은 전표의 보존기간과 같이 5년입니다. 다만 이자, 사용료,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의 보수, 상품대금, 공사대금과 같이 수시로 금액을 정산할 것이 기대되는 채권은 3년이며, 즉시 이행이 보통인 숙박료, 식대, 수업료와 같은 채권은 1년입니다. 어음발행인의 채무는 3년, 어음 배서인의 전자에 대한 책임, 수표발행인의 채무는 6개월입니다. 다만 소멸시효는 채권자의 소송 제기와 압류, 가압류와 같은 행위에 의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질의하신 바에 의하면 일단 소송 등 법적 절차는 없었으니 중단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므로 상품대금의 소멸시효 3년이 지나 청구를 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멸시효의 경과 여부는 법원이 직권으로 고려할 사항은 아니고 피고의 항변이 있을 때 판단하게 되므로 나중에 상대방이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했을 때에는 반드시 응소해야 합니다. 채무자의 승인에 의해서도 중단되는데, 채무자가 돈을 보낸 행위 같은 것도 승인한 것이라고 판단되는 예가 있으므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판단될 때에는 채권을 주장하는 자와 접촉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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