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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만나 쉬리… 체험하며 즐기리

    물 만나 쉬리… 체험하며 즐기리

    7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피하고 다양한 제철 먹거리로 건강을 챙겨야 할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농어산촌체험마을을 7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체험의 종류와 시간대를 확인하고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카누 타고 캠핑 즐기고… 강원 홍천 배바위카누마을 배바위카누마을은 홍천의 서쪽 끝,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있다. 춘천, 가평 등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좋다. 마을 앞 강물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즐기기 좋다. 널찍한 강변에는 근사한 캠핑카와 크고 작은 텐트들이 늘어서 있다. 카누 체험 코스는 왕복 4㎞다.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일반 카누 16대와 투명 카누 5대, 카약 5대가 있다.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다. 캠핑 장비가 없는 이들은 방갈로를 이용하면 된다. 마을에서 1시간 거리에 공작산 수타사 계곡이 있다. 맑고 청량한 공기로 가득한 ‘공작산생태숲 산소길’을 걸으면 호흡이 깊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기념관과 옛 홍천군청(등록문화재 108호)을 리모델링한 홍천미술관, 홍천성당(등록문화재 162호) 등도 가볼 만하다. 상설시장과 오일장(끝자리 1·6일)이 함께 서는 홍천전통시장도 빼놓지 말자.● 펄떡펄떡 개매기 체험… 전남 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에서는 여름 한 철 ‘개매기 체험’이 펼쳐진다. 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는 특별한 어촌 체험이다. 개매기란 바다에 그물을 쳐 놓고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갯벌을 뛰어다니느라 온몸이 진흙 범벅이 되지만, 숭어와 도미 등 값비싼 먹거리를 잡고 나면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개매기 체험 행사일과 시간은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물때를 꼭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물장화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개매기 체험 뒤엔 문학의 발자취를 좇는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회진면에 선학동마을과 이청준 생가가 있다.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관문학관도 빼놓지 말자. 정남진전망대는 장흥의 새 랜드마크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 쪽에 있는 해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도의 풍요로운 바다가 품에 안긴다.●‘갯벌+수영장’ 휴가세트… 경기 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 안산 대부도의 종현어촌체험마을은 갯벌을 몸으로 체험하고 바닷가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체험마을이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갯벌 조개 캐기가 꼽힌다. 다양한 갯벌 생명체를 살펴보고 바지락도 잡을 수 있다. 갯벌 체험을 하려면 방문 전에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장화와 호미는 현장에서 유료(2000원)로 대여해 준다. 8월 말까지는 마을 앞 갯벌에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다. 규모는 작아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종현어촌체험마을 인근의 구봉도낙조전망대는 안산9경에 속하는 명소인 만큼 꼭 들르는 게 좋겠다. 마을에서 도보로 30분 남짓 걸린다. 갯벌과 백사장, 해송이 어우러진 방아머리해수욕장과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도 대부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시화방조제에 우뚝 솟은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에서 서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각별하다.●물질 배우고 해녀밥상 받고…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 울산 동구의 주전어촌체험마을은 파도 소리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녀 체험이다. 마을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얕은 앞바다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맨손으로 소라와 고둥을 줍는 맨손잡이 체험은 유치원 아이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밌다. 출출해진 배는 ‘해녀 밥상’으로 채운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이 밥상에 오른다. 아울러 어선 승선 체험, 투명 카누 체험, 바다낚시 체험, 스킨스쿠버 체험 등 어촌에서 하는 거의 모든 바다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에 둘러볼 곳도 많다. 문무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과 태화강십리대숲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울산 최초의 상설 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도 들러볼 만하다.●더위 피하며 ‘꽃강’에서 ‘쉬리’… 강원 철원 쉬리마을 철원군 김화읍의 쉬리마을은 ‘꽃강’이라 불리는 화강(花江) 주변 학사리와 청양리 일대를 아우른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철원화강쉬리캠핑장과 수영장, 쉼터와 산책로 등이 화강 주변에 모여 있다. 김화교에서 수변수영장으로 미끄러지는 워터슬라이드, 수상레저체험장, 물썰매장 등 놀이시설도 갖췄다. 쉬리캠핑장과 김화 읍내를 잇는 김화교는 보행 전용교다. 쉬리와 다슬기 모양의 터널이 있다. 오후 8시부터 다리에 경관 조명이 켜져 밤 산책 코스로도 좋다. 8월 1~4일에는 철원화강다슬기축제도 열린다. 마을 인근의 두루웰숲속문화촌은 에코어드벤처, 목재체험장 등을 갖춘 휴양림이다. 지난 6월 에코하우스가 새로 개장해 숙박지로 좋다. DMZ 안보 여행은 구철원의 소이산전망대와 노동당사를 중심으로 돌아볼 만하다. 지난 6월 개방한 ‘DMZ평화의길’ 철원 구간도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계곡에서 즐기는 수상 체험… 강원 양양 해담마을 양양의 서림계곡은 양양을 대표하는 두 계곡, 미천골과 갈천이 합류되는 곳이다. 해담마을은 두 물길이 하나 된 서림계곡을 품은 마을이다. 해담마을의 매력은 물 맑은 계곡에서 즐기는 다양한 수상 체험이다. 보트를 닮은 몸체에 바퀴 8개가 달린 수륙양용차는 해담마을 수상 체험의 대표 주자. 계곡은 물론 숲길과 산길을 거침없이 내달린다. 페인트볼 사격, 활쏘기 체험, 뗏목·카약 등도 즐길 수 있다. 송천떡마을에서 맛보는 쫄깃한 인절미와 에메랄드빛 바다도 양양 여정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 특히 낙산해변은 수심이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손색이 없고 솔숲 사이로 난 산책로가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서핑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 가운데 하나인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과 움직이는 갈대 군락으로 유명한 쌍호 갈대숲도 가볼 만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금강송 둘러싸인 계곡에서 트레킹, 더할 나위 없는…

    금강송 둘러싸인 계곡에서 트레킹, 더할 나위 없는…

    휴식(休息)은 쉼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쉴 휴(休)’ 자에 ‘호흡할 식(息)’ 자를 씁니다. 글자를 형태대로 풀자면 ‘나무에 기대 호흡하는 것’이 휴식의 사전적 정의지요. 쉴 만한 나무야 여러 가지일 것이고, 각자 좋아하는 수종의 나무도 따로 있겠지만, 이번엔 금강소나무 아래서 쉬는 것은 어떨까요. 쭉쭉 뻗은 나무에 기대 콧등을 스치는 솔향을 맡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많은 금강소나무가 있다는 곳, 경북 울진의 솔숲을 다녀왔습니다.●‘토종 소나무’ 금강송… 일본에서도 유명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야기 한 자락. 울진군청 산림녹지과의 ‘소나무 박사’ 이현원씨가 들려준 이야기다. 먼저 금강소나무의 이름부터.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됐다고 해 춘양목(春陽木) 등으로 불리던 금강송은 지난 2007년부터 ‘금강소나무’로 통일됐다. 수형이 유난히 곧고 길어 외래종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 온 토종 소나무다. 황장목(黃腸木)으로도 불린다. ‘황장’은 금강소나무의 속심을 일컫는 말이다. 겨울철 박달대게 다리처럼 속이 꽉 찬 금강소나무를 황장목이라 부른다. 예부터 궁궐 건축, 왕실의 능침목 등으로 쓰였던 ‘왕의 나무’다. 황장목은 금강소나무에만 있다. 하지만 모든 금강소나무가 황장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속심이 꽉 차고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라야 황장목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조선시대 소나무는 왕, 밤나무는 사대부, 느티나무는 선비의 나무였다. 그럼 서민의 나무는? 없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서인(庶人)은 나무를 심을 수 없’었다. 베는 것은 더더욱 금기였다. 특히 금강소나무를 베었다가는 관가에 끌려가 치도곤을 맞아야 했다. 대신 서민들은 소나무의 부산물을 이용했다. 솔잎, 송이버섯, 복령, 송담 등을 생계를 잇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소나무에게서 대가 없는 베풂을 받은 셈이다. 어머니처럼 말이다.●수령 200~300년 금강송 8만 그루 솔숲 걷기 금강소나무는 일본에서도 유명했다. 일본 교토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이 대표적이다.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인간 존재의 가장 정화된, 가장 원만한, 가장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상찬했다는 그 목조 불상이다. 당시 대부분의 일본 목불들이 녹나무를 사용한 것과 달리 고류지 반가사유상은 금강소나무로 제작됐다고 한다. 우리의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에 영향을 받은 목불은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국보로 인정받고 있다.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안일왕산 등 주변 산자락에만 수령 200~300년의 금강소나무가 8만 그루에 이른다. 솔숲의 크기는 서울의 절반 정도. 서울을 통틀어 임야가 차지하는 면적은 23% 정도지만 울진은 85%에 달한다. 울진 사람들이 서울에 올라가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하소연하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소광리 일대에 솔숲을 따라 걷는 걷기 코스가 마련돼 있다. 3~4시간 소요되는 대왕송 구간부터 7~8시간에 이르는 코스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문을 연 ‘금강송 에코리움’이 코스의 들머리다. 에코리움에서 따로 운영하는 숲길도 있다. 역시 금강소나무를 따라 도는 길인데 1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 트레킹이라기엔 다소 짧고 산책로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국내 최대 규모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몇몇 ‘스타 금강송’은 모두 살펴보는 게 좋겠다. 너삼밭재 인근의 ‘오백년 금강송’은 조선 성종 때 싹이 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이 땅의 풍파를 모두 지켜본 늙은 소나무다. 코스 좀더 위의 산자락 중턱엔 ‘못난이 소나무’가 서 있다. 나이는 ‘오백년 금강송’과 동갑이다. 코스 가장 끝자락엔 ‘미인송’이 서 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늘씬한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금강소나무와 계곡 트레킹을 함께 즐기려면 왕피천이 제격이다. 왕피천 계곡은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왕피천 트레킹 출발지는 굴구지 마을이다. 아홉 굽이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는 마을이다. 계곡 옆으로 생태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탐방로를 버리고 아예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걷는 것도 좋다. 여름철엔 외려 이편이 더 낫다. 속사마을까지 완주할 수도 있지만, 용소까지만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산림초소에서 용소까지 거리는 4㎞ 정도다.새로 알려진 울진의 명소 몇 곳만 덧붙이자. 후포 등기산에 스카이워크가 조성됐다. 바다 위 높이 50m, 길이 135m 규모의 관광시설물이다. 스카이워크와 등기산은 41m 길이의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등기산 정상에는 신석기 유적관이 들어섰다. 선사시대 동해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성류굴·이현세 만화거리 ‘명소’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은 이미 울진의 명소지만, 최근 신라시대 명문이 확인되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560년 신라 진흥왕이 성류굴에 행차했다는 내용 등 ‘금석문의 보고’라고 할 만큼 다양한 명문이 동굴벽 곳곳에 적혀 있다. 다만 1500여년 전 글씨를 소개하는 푯말이 없어 아쉽다. 제8광장 일대에서 유독 많은 명문이 발견됐다.매화리 쪽엔 ‘이현세 만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아마겟돈’ ‘남벌’ 등 이 작가의 만화 속 명장면이 그려져 있다. 매화면사무소 옆 도서관은 만화도서관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현세, 허영만 등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과 일반 도서들이 진열돼 있다. 누구나 무료로 만화를 보면서 쉬어 갈 수 있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금강소나무 숲길은 인터넷(www.uljintrail.or.kr)을 통해 예약을 해야 출입할 수 있다. 숲해설사가 동행하며 안내한다. 최근 금강송면 소광리에 ‘금강송 에코리움’이 문을 열었다.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전시관과 치유센터, 치유길(탐방로) 등으로 이뤄졌다.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식사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만 판매한다. 따로 식사만 팔지는 않는다.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관람료가 없다. 오전 9시~오후 6시 30분(여름철) 문을 연다. →맛집: 갈매기 회센터(782-3775)는 자연산 생선회만 내는 집이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는 물회도 별미다. 울진항(옛 현내항) 안에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 앞의 솔밭펜션(782-4609)은 음식점과 숙소를 겸하는 집이다. 집에서 면을 뽑은 능이칼국수, 토종닭 능이백숙 등을 맛볼 수 있다. 미리 주문해야 한다.
  • 바다에 몸을 맡겨라… 金 7개 걸린 ‘수중 마라톤’

    바다에 몸을 맡겨라… 金 7개 걸린 ‘수중 마라톤’

    오픈워터는 말 그대로 실내가 아닌 바다에서 자연을 느끼며 경쟁하는 수영 경기다. 바다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도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게 최대 묘미로 꼽힌다. 2.5㎞ 순환코스를 거리에 따라 반복하며 5㎞, 10㎞, 25㎞를 헤엄쳐 나간다. 그래서 별명도 마라톤 수영, 혹은 수중 마라톤이다. 금메달 7개가 걸려 있다. 오픈워터에선 모든 영법이 가능하지만 대세는 자유형이다. 12일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픈워터는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앞바다에서 펼쳐진다. 파도가 높지 않고 해파리 걱정이 없는 데다 인근에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수심은 약 10m이고 7월 평균 수온은 24°C다. 오픈워터는 원래 올림픽 수영 그 자체였다. 1869년 제1회 올림픽부터 3회 올림픽까지는 모든 수영 경기가 오픈워터로 열렸기 때문이다. 실내수영장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서 올림픽에서 사라진 오픈워터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마라톤 수영이라는 이름으로 10㎞ 경기가 열리면서 부활했다. 국제수영연맹에선 1991년 대회 25㎞를 시작으로 1998년 5㎞, 2001년 10㎞, 2011년 팀 경기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13번 열린 오픈워터의 최강자는 러시아와 독일, 미국으로 각각 금메달을 12개, 11개, 10개 획득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남녀 선수는 지난해 국제수영연맹이 선정한 ‘2018년도 올해의 오픈워터 선수’ 페리 비어트만(네덜란드)과 안나 마르셀라 쿤하(브라질)다. 비어트만은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0㎞ 금메달 1개를, 쿤하는 금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프랑스)와 오헬리 뮐러(프랑스)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올리비에는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뮐러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달 9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선발된 남녀 4명씩 총 8명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다. 5㎞ 종목은 백승호(오산시청), 조재후(한국체육대), 반선재(광주시청), 이정민(안양시청), 10㎞ 종목은 박석현(국군체육부대), 박재훈(서귀포시청), 정하은(안양시청), 임다연(경남체육회) 등 8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5㎞를 57분 53초로 주파하며 1위를 차지했던 반선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희소가치 주목 황금조망권 ‘엘시티 더 레지던스’

    희소가치 주목 황금조망권 ‘엘시티 더 레지던스’

    최고의 황금조망권은 이른 바 ‘물반 도시반’. 바다, 강, 호수 등 물을 바라보는 조망과 야경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도시를 바라보는 조망이 50:50으로 조화를 이룬 조망을 말한다. 낮에는 탁 트인 바다와 해변을 밤에는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망권은 입지가치를 결정하는 3가지 요소인 ‘직주근접’, ‘인문환경’, ‘주거쾌적성’ 중에서 ‘주거쾌적성’을 높여주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교통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를 보는 ‘직주근접’이나, 주변상권과 학군, 편의시설 등을 보는 ‘인문환경’보다 후순위에 놓여 있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을 갖춘 지역 내에서는 프리미엄에 날개를 달아주는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부촌지역에서 그 위력이 더 커지는 것이다. 주택이 아닌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조망권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는 추세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실수요자 위주 주택시장 정책으로 인해 주택시장에서 레지던스,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기본적인 입지 외에 조망권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망권의 가치가 날로 커지는 추세에서 현재 분양 중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해운대 해변 영구조망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단지 내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들어서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주택이 아니라 생활숙박시설로 분류되는 레지던스 호텔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외국인이나 법인 명의로도 청약할 수 있다.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의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되며 전용율도 68% 수준으로 레지던스 호텔로선 꽤 높은 편이다. 11개 타입 중 9개 타입이 분양이 완료됐고 계약자 10명 중 4명 가량이 부산 외 거주자일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107만원으로 서울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1/3 수준이다. 같은 단지 ‘엘시티 더샵’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영구적으로 누릴 수 있는 해변 황금조망권은 오히려 더 낫다는 게 시장의 평가이다. 달맞이고개와 청사포, 송정해수욕장이 펼쳐지는 남동향 뷰 역시 광안대교 쪽 남서향 뷰에 못지 않게 황금조망을 자랑한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격으로 호텔 서비스 제공 및 시설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명품 가구 및 가전, 특급 호텔 수준의 침구류와 식기, 각종 생활집기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도 제공한다. 실제로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당장 몸만 들어와 살 수 있을 정도로 풀 퍼니시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독일산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가구(소파, 테이블세트, 침대 등), 거실 전동커튼, 거실 대형 LED TV(75” 또는 65”), 마스터 욕실의 월풀욕조와 욕실TV, 전 침실 6성급 호텔 수준의 침구류, 생활집기 등을 기본 제공해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oT 기반 통합모바일서비스 ‘더강남’…강남 맛집·주차장·관광명소 한눈에

    서울 강남구는 전국 최초로 개발한 사물인터넷(IoT)·블루투스 비컨 센서 기반 통합모바일서비스 ‘더강남’을 오는 25일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더강남은 미세먼지·온도·습도 같은 환경정보, 주차정보, 맛집, 숙박, 개방화장실, 공공와이파이, 의료관광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시범 운영을 앞두고 지난달 19~20일 다이닝코드(맛집), 모두컴퍼니(주차), 부킹닷컴(숙박), 라이크어로컬(관광) 등 전문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콘텐츠 품질 향상, 지역 상권 활성화, 생활·관광 정보 제공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더강남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올인원’ 모바일 플랫폼”이라며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자녀 호텔 밀어주고 골드바 뿌리고… 교비로 큰손 행세한 총장님

    자녀 호텔 밀어주고 골드바 뿌리고… 교비로 큰손 행세한 총장님

    임원 84명 취임 승인 취소 통보 교수·교직원 등 2096명 징계처분 “1000만원 이상 비리 임원 즉시 퇴출”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 권고도1000만원 이상 비리를 저지른 사립대학 임원을 즉시 퇴출시키고 사학 설립자의 친족을 개방이사로 선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 자문기구인 사학혁신위원회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수, 법조인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사학혁신위는 사학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2017년 12월 출범했다. 혁신위는 이날 교육부가 2017년 9월부터 신고가 접수된 65개교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10개 항목의 사학혁신 제도개선 권고안을 발표했다. 사학혁신위가 발표한 비리 실태를 보면 한 사립대 총장은 골프장 회원권을 교비 6634만원에 매입해 6년 동안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다른 사립대 총장은 개당 6600만원이 넘는 골드바(1237.5g) 30개(총 20억원 상당)를 교비로 구입해 전·현직 이사들에게 나눠 줬다. 또 총장 자녀가 운영하는 호텔 숙박권 200장을 교비로 구매한 총장도 있었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대학 임원 84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라고 각 학교 법인에 통보했고 교수, 교직원 등 2096명에게 징계처분을 내렸다. 136명은 형사고발했다. 재정상 조치가 이뤄진 금액은 258억 2000만원이었다. 혁신위는 우선 1000만원 이상 배임·횡령이 적발된 사립대 임원은 시정요구 없이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시행령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현재는 기준 금액이 없어 거액의 비위를 저질러도 경고 처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사학 설립자의 친족과 당해 법인이사 등을 개방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사립학교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은 “혁신위 권고안을 교육부 교육신뢰회복추진단이 검토해 최대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중 정부 차원의 사학혁신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사학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는 혁신위 권고안이 발표된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헌법이 보장하는 사학의 자율성을 외면하는 것”이라면서 “(권고안의 개방이사 제한은)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혼란을 초래해 사학의 자율성을 사실상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기도, ‘이재명 호화관사’ 보도 반박…“집무실 겸 상황실”

    경기도, ‘이재명 호화관사’ 보도 반박…“집무실 겸 상황실”

    경기도 김용 대변인이 이재명 지사의 도지사 공관 사용에 대한 비판적 언론보도에 “공관은 집무실이자 재난상황실”이라고 3일 해명했다. MBC는 전날인 2일 서울시장과 대구시장, 경기지사 등 전국 광역단체장의 공관활용 현황을 보도하면서 이들 공관을 ‘호화주택 관사’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3일 SNS에 올린 ‘경기도지사 공관의 진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도지사 공관은 민선 7기 출범 이전인 2015년에 ‘경기도청이 신청사로 이전할 경우 당초 기능으로 복원한다’는 조건 하에 리모델링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약 3년간 카페와 숙박시설 등으로 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년간)투입된 비용은 42억원이 넘었음에도 이용률은 저조했고 결국 적자가 20억원 이상 누적되면서 밑 빠진 독에 세금 붓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며 “어차피 머지않아 공관의 본래 기능을 복원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도는 그 시점을 조금 앞당겨 낭비되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임 때 신청사가 이전하는 (수원시)광교에 총 89억원을 들여 공관을 신축할 계획을 세웠는데 민선7기 들어 이를 폐기시켰다. 현재의 공관을 재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경기도지사 공관은 결코 ‘사택’으로 쓰이지 않았다. 개인적인 가정생활까지 이뤄지는 여느 ‘관사’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이 공관은 엄연한 도지사의 집무실이자 재난상황실이다. 또 회의실이나 내외빈 응접실로도 쓰인다”며 “‘사적인 주거공간’이 아니라 철저하게 ‘공적인 업무공간’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게 쓰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글을 마치며 “경기도는 불필요한 예산의 누수를 줄이고 기존 공관 건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며,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자는 당초의 개보수 취지에 부합하도록 도지사 공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에 위치한 도지사 공관은 9225㎡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813㎡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건립됐고, 지난 2017년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릉愛 물들다] 전통의 품격·청춘의 정열·천혜의 환경… 발길 머무는 3색 도시

    [강릉愛 물들다] 전통의 품격·청춘의 정열·천혜의 환경… 발길 머무는 3색 도시

    청정 자연자원과 강릉대도호부관아, 천년축제 단오제, 커피축제 등 유·무형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강릉은 예부터 격조 높은 문화관광도시로 유명하다. 오죽헌, 선교장,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생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옛 선조들의 숨결이 밴 문화유적이 즐비해 외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품 고장이다. 이런 강릉이 2018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테마를 발굴하고 있다. 이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쉬는 관광지로 변화시키겠다는 뜻이다. 동해안 최대 해변을 간직한 1.8㎞ 길이의 경포해변과 인접한 곳에는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추진되고 있다. 옥계 금진지구 해안단구 절경에는 최고급 관광타운도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적인 테마파크와 최고급 휴양단지를 만들어 강릉을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복안이다. 올림픽 이후 KTX 등 교통 인프라가 좋아진 만큼 한 차원 높은 사계절 문화관광도시로 빠르게 변화하는 강릉을 돌아봤다.강릉의 문화는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관광도 유·무형의 옛 문화유산이 중심이다. 이런 연유로 젊은이들한테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강릉시가 이를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청춘들을 끌어들이는 테마를 접목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우리의 옛것을 살리면서 ‘이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쉬는 관광의 변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성과는 벌써 나오고 있다. 올 단오제부터 젊은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커피축제 등 앞으로 강릉 지역 모든 축제와 행사에 젊은 세대가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천수답식 여름 피서철 반짝 관광의 한계도 벗어나고 있다. 테마와 주제가 있는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해 관광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인기 높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정동항까지 연장 추진한다. 해수욕장별로 특화된 해양레저스포츠를 접목해 관광자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동호인이나 마을 단위로 이뤄지는 스킨스쿠버와 스노쿨링, 요트,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지역 명소로 가꾸겠다는 심산이다. 도심관광의 축도 넓힌다. 월화거리와 전통시장의 상설 버스킹 공연은 올림픽 이후 강릉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먹거리와 놀거리, 볼거리가 한자리에서 충족되면서 자연스레 강릉의 관광명소가 됐다. 도심을 살리는 원천이 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도시 관광 테마를 확장한다. 남대천 월화교 스카이워크를 비롯한 도심 랜드마크형 시설이 건립돼 시 중심부의 관광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4월 강릉선 KTX 출발·종착역이 서울역으로 정해지면서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나섰다. 대형 숙박시설과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다양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유료 관광지를 두 곳 이상 방문하면 입장료를 할인해 주고 모바일로 관광지 스탬프를 활용한 기프티콘 이벤트와 강문천 하구 야간경관 조명시설 등 젊음이 넘치는 밤거리 명소화도 추진된다. KTX 이용객이 늘면서 다양한 관광 편의 상품도 생겨나고 있다. 김세용 공보팀장은 “강릉선 KTX는 지난해 452만여명이 이용했다”며 “자연스레 지난 4월에는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가 선보였고 5월에는 강릉컬링 체험과 ‘어게인, 고 이스트’ 등 연계 관광 상품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년 중반쯤이면 주요 역과 빠르게 연계돼 강릉이 동해안 KTX 요충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동계올림픽특별법의 올림픽특구 2단계 개발사업 확대를 통해 경포권, 문화권, 남부권의 3개 권역에 기존과 차별화된 테마와 주제가 있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한다. 경포권에는 글로벌 콘텐츠를 활용한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영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시 부지로 남아 있는 경포저류지를 활용한 관광테마도 구상 중이다. 저류지를 제2의 경포호수로 만들어 현재 경포호수와 물길을 낸 뒤 배를 띄워 볼거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강릉역~올림픽경기장~이젠(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경포를 잇는 트램(노면 전차)을 놓아 경포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방해정 등 호수변 전통가옥과 정자를 하나로 엮어 관광상품으로 만들 예정이다.오죽헌 일대 문화권은 전남 순천 낙안읍성과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을 모델로 문화예술관광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한옥마을과 오죽헌, 예술창작인촌, 강릉농악전수관, 율곡평생교육원 등 주변시설을 연계해 문화와 예술을 기본으로 한 색다른 관광과 체험형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복안이다. 옥계 금진의 남부권은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의 진주’,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모델로 최고급 관광타운을 조성한다. 천혜의 해안단구 지형을 활용하고 주변 숙박시설과 조화된 저층, 저밀도의 아름다운 타운을 만들 예정이다. 강릉 관광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습지 복원으로 살려낸 경포가시연 습지도 중요성과 생물종다양성 확보 등의 성과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각종 국제행사와 연계해 생태·문화도시 강릉을 홍보하는 주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의 일상화 시대도 연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도입해 문화의 일상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문화도시 공모사업 선정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문화적 삶을 함께 누릴 수 있고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다.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추진하는 직접 문화시스템도 마련한다. 강릉아트센터의 격조 높은 공연과 품격 있는 전시로 강릉의 공연·예술 문화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생활체육시대도 열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체육 활동을 즐기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릉 북부권 실내수영장 조성, 강릉테니스장 조성, 강릉아레나의 다목적 문화 체육시설 리모델링, 국민생활체육복합센터(장애인형) 건립 등을 추진한다. 오는 5일부터 개장하는 경포해수욕장 등 주변 해수욕장은 만반의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해마다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경포해수욕장은 올 들어 처음 무료 해수풀장을 설치해 기상 악화에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파도와 깊은 수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와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 희소식이다. 3년 전부터 운영되는 ‘해변송림 도서관’을 올해도 열어 피서객들에게 책 한 권의 여유를 갖게 했다. 해수욕장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별도의 흡연 부스를 설치해 운영한다.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드론 인명구조대와 수상안전요원도 배치한다. 장찬영 도시재생과장은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한 강릉을 품격 있는 다양한 문화와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해 최고의 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보이스피싱 운반책인 줄 몰랐다”…법정서 안 통한다

    “보이스피싱 운반책인 줄 몰랐다”…법정서 안 통한다

    ‘고수익’에 혹해 취준생·대학생 등 가담 법원 “사회적 해악 커 실형 선고 필요” 경찰도 적발 땐 대부분 구속 수사 진행 SNS로 고액 알바인 척 모집 주의해야“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9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현금 운송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구인 광고 유혹에 넘어간 A(24)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만나 돈을 걷었다. 수금액만 총 1억 3080만원, 10차례 범행 끝에 덜미가 잡힌 A씨는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모르고 가담했다”고 항변했지만 1심 재판부는 노력에 비해 수고비가 고액인 점 등을 들어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 금액을 갚은 점 등을 감안해 1심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2부(부장 홍창우)는 지난 3월 원심 판결을 깨고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피해 금액과 범행 가담 정도, 동종·유사 사건의 양형 형평성을 고려할 때 실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피해자만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신고 건수는 1만 67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 4만건 돌파가 확실시된다. 보이스피싱 상부 조직은 중국 등 외국에 있어 현실적으로 피싱 범죄를 줄이려면 현금 운반책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하위 조직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운반책도 적발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있다. 법원도 “사회적 해악이 크다”는 이유로 선처하지 않고 있다. 운반책도 사기 범죄의 공범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돈이 필요한 취업준비생, 대학생들이 운반책으로 이용당한다는 점이다. 지난 5월 9일 광주지법 형사1부(부장 박현)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보이스피싱 운반책 B(27)씨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8월 구인 광고 문자메시지를 보고 취업한 숙박 업체의 환전 업무로 알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1, 2심 재판부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 ‘하루 수입 30만~50만원 가능’이라는 광고를 보고 수금책 역할을 한 C(38)씨도 지난 4월 항소심(서울북부지법)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운반 역할을 한 공범을 ‘가담 정도가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감해 주면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판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는 범죄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스키점프대 400m 뛰어 올라가는 레이스, 우승자는 핀란드 본선에

    스키점프대 400m 뛰어 올라가는 레이스, 우승자는 핀란드 본선에

    스키를 타고 내려오기만 하던 스키점프대 400m를 뛰어 올라가는 극강의 레이스 ‘레드불 400’ 한국 예선이 오는 9월 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열린다. 지상 최고의 급경사 러닝 챌린지 ‘레드불 400’의 한국 지역 예선과 결선을 최초로 개최하는 음료 회사 레드불은 1일 낮 12시부터 대회 참가 티켓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레드불 400은 높이 140m, 길이 400m의 급경사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오르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색적인 러닝 대회다. 올해는 18개국 20개 지역에서 예선이 개최되며, 한국은 신규 개최지로서 9월 28일 오후 2시 올해의 마지막 지역 예선을 진행한다. 레드불 400은 오스트리아 전 국가대표 육상 선수이자 오스트리아 100m 단거리 최고기록 보유자인 앤드레아스 베르게가 기획한 국제 익스트림 러닝 대회다. 그의 아이디어가 레드불과의 협업을 통해 2011년 첫 대회로 구현된 이후, 지난해까지 3만 4000명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했다. 참가 티켓은 티켓링크(http://www.ticketlink.co.kr/product/28861)에서 선착순 판매된다. 참가비는 개인 8만 8000원, 팀(4인) 릴레이는 22만원이다. 도전 의사가 있다면 누구나 소방관 릴레이를 제외하고 남자 개인, 여자 개인, 남자 릴레이, 혼성 릴레이 등 네 부문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레드불은 참가자들이 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15주 동안 매주 일요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4TP 피트니스에서 단계별 트레이닝 캠프를 제공한다. 레드불은 모든 참가자에게 대회 공식 티셔츠 등을 증정하고, 남녀 개인전 최종 우승자에게는 내년 4월 2020 레드불 400 핀란드 대회 진출권과 함께 항공권, 숙박료 등을 지원한다. 모든 참가자뿐 아니라 참관객을 위해 요가 클래스, 피트니스 세션부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또 저녁에는 애프터 파티가 진행돼 열정 가득했던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대회와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는 레드불 400 홈페이지(redbull400.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천 ‘무의대교’ 개통 후 관광객 급증

    지난 4월 30일 인천 중구 영종도∼무의도를 잇는 해상교량이 개통된 이후 무의도가 수도권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의도는 그동안 해상교량이 없어 영종도 내 잠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으나 ‘무의대교’가 들어선 이후 이같은 불편이 해소되자 음식·숙박업이 메가톤급 특수를 누리고 있다. 때문에 경관이 뛰어나고 ‘천국의 계단’ ‘실미도’ 촬영지였지만, 접근성 취약 때문에 지역 발전에 애로를 겪었던 무의도의 관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종도∼무의도 간 교량은 길이 1.6km, 폭 8∼12m 규모로 지난 4월 임시 개통됐다. 현재도 차량 왕래에 지장이 없지만, 일부 부대시설 보완을 거쳐 7월 말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영종도를 거쳐 무의도까지 가는 길이 열린 셈이다. 지능형 교통시스템이 수집한 교통정보 결과, 무의대교 개통 이후 무의도를 방문한 차량은 평일 평균 2600대, 주말 4300대에 이른다. 이는 다리 개통 전보다 9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데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훼손되지 않은 채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이모(63)씨는 “다리가 생기고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이 어림잡아 10배 가량 늘었다”면서 “평일과 주말이 크게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관광객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숙박업소·음식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특히 펜션은 2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빈방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는 등 무의도 업체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2022년까지 용유·무의지역에 2500억원을 투입해 도로,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정주어항 등 생활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17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재고는 20년 만에 최고, 생산능력은 10개월째 내림세

    재고는 20년 만에 최고, 생산능력은 10개월째 내림세

    소비는 한 달 만에 반등…지속 여부 지켜봐야동행지수는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선행지수는 다시 하락세…향후 전망 불투명두 달 연속 증가하던 생산과 투자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개월 연속 떨어져 1971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고, 재고는 1998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소비는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한 달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5% 내렸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2월 2.7% 줄었다가 3월 1.2%, 4월 0.9%로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달 감소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이 1.7%, 건설업이 0.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은 0.1%, 공공행정은 0.5% 증가했다. 제조업은 전월보다 1.5% 줄었다. 자동차·전기장비·가구 등은 증가했지만, 석유정제·금속가공·식료품 등이 감소한 탓이다. 1년 전과 비교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9% 떨어지며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1971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긴 내림세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5월 재고율은 118.5로 1998년 9월(122.9)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최근 조선·자동차에서 좋지 않아 생산 능력이 하락하고 있다. 석유정제에서 생산이 감소하고 출하가 줄어 재고가 많았으며, 반도체도 전년 동월 대비로 재고가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재고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중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0.3% 감소해 3월과 4월 오름세가 멈췄다.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2월 0.5% 감소했다가 3월 3.5% 늘었고, 4월에는 1.2%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증가했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8.2% 줄었다. 3월 10.1%, 4월 4.6%로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달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견줘 0.3%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36.6%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한 것은 14개월 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표는 4월 0.1포인트 상승해 11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김 과장은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증가에 따른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동행지수는 상승했으나 선행지수는 하락해 향후 전망이 좋다고 볼 순 없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광공업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줄어든 탓에 설비투자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균미 칼럼] 집조차 안전하지 않은 세상

    [김균미 칼럼] 집조차 안전하지 않은 세상

    지난달 발생한 서울 ‘신림동 원룸 사건’ 이후 귀갓길 여성들을 노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원룸 등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보면 서울에서 발생한 사건 수가 많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지역들이 더 안전해 보이지도 않는다. 사건 발생 시간은 심야나 새벽이 많지만, 대낮도 안전하지는 않았다. 가해자가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도 있지만 원룸 건물 같은 층에 사는 ‘무서운 이웃’도 있었다. 아파트에서 앞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원룸이 몰려 있는 건물들이야 오죽하겠나 싶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곳도 아니고, 집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현재의 상황은 도를 넘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의 ‘원룸 공포’와 관련된 사건들이 최근 들어 더 많이 발생했다기보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건들이 ‘신림동 원룸 사건’ 이후 알려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신고조차 안 된 사건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직장여성을 다룬 스릴러 영화 ‘도어락’이 다시 회자되고, 20·30대 여성들의 소름 돋는 경험담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이라면 연령을 불문하고 살아오면서 불쾌했거나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두려웠던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남성이라고 물론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건 아니다. 신림동 원룸 사건 이후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여성들의 경험담에 과민반응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정도였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는 남성들이 주변에 더 많다. 3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공동화장실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떠오른다. 강남역 사건 이후 법적·제도적으로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변화는 크지 않다. 불법 촬영과 유포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거리에서, 공공화장실에서 시작해 이제는 집 안으로 공포가 스며들고 있다.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은 통계를 보면 더욱 확실하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는 3만 490건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3447건보다 10배나 많았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주거침입 성범죄는 1300여건이나 된다. 강지현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는 청년 여성 1인가구는 남성 1인가구에 비해 주거침입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11.2266배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0월 현재 1인가구는 전체의 29.2%이다. 남자가 57.5%, 여자가 42.3%를 차지한다.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9%가 일상생활에서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성이 80%로 58%인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가장 불안한 장소로 여성은 공중화장실(52%)을, 남성은 숙박업소(65%)를 각각 꼽았다. ‘안심화장실’이 늘고 있지만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하다 적발된 사례가 대학가와 지하철역 화장실 등에서 끊이지 않아 안전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경찰 등이 손 놓고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정부 대책이 멀게 느껴지는 시민들은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자구책을 찾고 있다. 정부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새 대책을 내놓기보다 이미 발표된 대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촘촘하게 빈틈을 줄이는 게 먼저다. 사생활 침해와 빅브러더 논란이 제기되지만, 안전을 위해 취약지역과 시설에 우선적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를 늘려 안전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야 한다. 경찰청이 지정한 2875곳의 여성 안심 귀갓길에 설치된 비상벨도 정기적으로 작동 여부를 점검해 전시행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울시의 11만개 숙박업소와 목욕업소에 대한 불법 촬영 점검도 좋지만,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불법행위가 두 번 적발되면 업소를 폐쇄하겠다는 발표가 엄포여서는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 법을 어기면 누구든 처벌받는다는 원칙이 서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먹고사는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 언제까지 공공화장실과 자기 집에서조차 불안감과 공포에 떨며 살아야 하나.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허(許)하라. kmkim@seoul.co.kr
  • 규제 대못 뺀다더니… 이번에도 차량·숙박 공유경제는 빠졌다

    규제 대못 뺀다더니… 이번에도 차량·숙박 공유경제는 빠졌다

    관광특구 내 외국인 유치 의료광고 허용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한도 100만원 확대 기존 산업군 눈치보기… 신규사업 발묶여 기본법은 8년째 국회 표류… 실효성 의문정부가 내놓은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의 핵심은 규제 완화를 통해 내수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산업군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원격진료’나 ‘타다’, ‘에어비엔비’ 등 차량·숙박 공유서비스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육성책을 살펴보면 이제까지 관련 업계에서 요구했던 사안들이 일정 부분 포함됐다. 먼저 8년 전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해 시행된 ‘게임 셧다운’ 제도가 단계적으로 완화된다. 지금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사이트 접속이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제한된다. 앞으로는 부모가 요청하면 적용을 제외하는 ‘부모 선택제’ 등이 도입되고, 셧다운 시간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셧다운 제도 완화는 게임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해외 게임은 강제할 수 없는 데다 업계가 아예 18세 이하 등급 게임 제작을 포기하면서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촉진을 위해 사후면세점의 즉시 환급 한도도 1회 30만원 미만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되고, 인당 환급액도 최고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렸다. 현재 사후면세점 2만 곳 중 20%만 운영되고 있는 즉시 환급 시스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이태원, 동대문, 종로 등 32개 관광특구에서 의료 광고가 허용된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외국인의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을 1년 연장해 내년까지 운영한다. 의료법인 간 합병 제도도 제한적·한시적으로 운영된다.다만 정부가 서비스업을 키운다면서도 공유 경제 등 핵심 분야의 규제 완화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하면서 ‘반쪽 대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비스산업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규제”라면서 “규제를 완화하겠다면서도 눈 앞에서 성장세가 나타나는 공유 경제에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도 “대책 대부분이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은 분야”라면서 “기업들에 투자하라고 하면서도 기존 산업 종사자와 신규 사업자 간의 갈등 조정에는 손을 놓은 채 규제를 풀지 않으니 정부가 사실상 기업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대책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도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과거와 달리 서비스업의 혁신을 바탕으로 제조업이 발전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혁신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행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2011년에 국회에 제출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이 아직도 표류 중이기 때문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비스업을 통한 고용이나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잘 실행되고 성과를 낼까’라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만 봐도 통과시키려는 정부의 의지는 있지만 8년째 표류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안 한다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 반발 퇴장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을 하루 앞두고 최저임금위원회가 돌연 파행을 빚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기존 방식대로 전체 업종에 똑같이 적용하기로 결정돼서다. 이에 반발한 사용자위원 전원은 도중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최임위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을 고시할 때 시급과 월급을 함께 표기하고,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전체 27명이 표결에 참여했는데 업종별 차등 적용 안건은 10명이 찬성했고 17명이 반대했다. 최저임금에 시급과 월급을 병기하는 안건은 찬성 16명, 반대 11명으로 가결됐다. 두 안건에 대한 경영계의 요구가 좌절되면서 향후 최저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숙박·음식업 노동자 43%,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36%가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해당 업종과 규모에서 최저임금이 수용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의 관행만을 내세운다면 앞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사용자위원들은 27일 열리는 최임위 제6차 전원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한 적은 제도를 도입한 첫해인 1988년 한 번뿐이다. 이듬해부터는 모든 업종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경영계는 최근 2년간 최저임금 인상 폭이 커서 일부 최저임금 인상에 취약한 업종에 대해서는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저임금 노동자 보호라는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업종별 차등 적용 주장은 모든 노동자의 생계를 보호한다는 최저임금의 보편성을 흔드는 발상”이라면서 “사용자위원들은 무리한 주장을 멈추고 상식적인 자세로 (최저임금 논의에) 임하라”고 지적했다. 최임위는 경영계의 불참 선언에도 예정대로 27일 6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무부 순천준법지원센터, 전자발찌 대상자 범행 전 신속 검거

    강간치상으로 보호관찰을 받던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르려다 보호관찰소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준수사항위반으로 현장에 출동해 범행 전에 검거한 전국 최초의 사례다. 25일 법무부 순천준법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4분쯤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 김모(41·여수시)씨가 여수시 선원동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강제로 모텔로 끌고 들어갔다 상황을 파악한 보호관찰관이 경찰과 공조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보호관찰법 및 전자장치 부착법 위반으로 붙잡힌 김씨는 전자발찌 부착 10년(2028년 6월 종료)을 선고 받아 현재 전자발찌 감독을 받고 있다. 김씨는 여수경찰서에서 수사를 받던 중 혀를 깨무는 등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순천준법지원센터는 야간외출금지(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와 모텔 등 숙박시설과 나이트클럽 출입금지 사항을 위반한 김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간미수·감금 등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순천준법지원센터와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성폭행 등 강력 사건을 사전에 차단, 전자발찌제도 본연의 기능을 살린 사건이어서 의미가 크다. 허정일 순천준법지원센터 전자발찌 담당관은 “법무부 방침에 따라 전자발찌 대상자의 지도감독과 재범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엄정한 법 집행과 무관용 원칙으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나겠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휴가비 20만원 받은 10만명… 국내여행 8.5일 즐겼다

    휴가비 20만원 받은 10만명… 국내여행 8.5일 즐겼다

    근로자 20만원에 정부·기업 10만원씩 국내여행 상품 할인· 포인트 지급제도 참여자 54% “계획없던 국내여행 떠나” 여행경비, 정부 지원 대비 9.3배 많이 써 기업 혜택 온도차… 운영시스템 개선을근로자휴가지원 사업이 2년 차를 맞았다. 문재인 정부가 관광복지 확대와 국내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내세운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개인의 여행을 지원하는 것이 온당하냐는 지적과 함께 보여주기식 정책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기인 데다, 기대만큼의 성과도 거두고 있는 만큼 이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근로자휴가지원 사업은 프랑스의 체크 바캉스를 벤치마킹한 제도다. 지난 정부 때인 2014년 시범 도입됐으나 유야무야되다가 2018년 현 정부 들어 본격 운영되고 있다. 근로자(20만원)와 기업(10만원), 정부(10만원)가 각각 일정액을 적립해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을 통해 여행상품 할인이나 포인트 지급 등의 형태로 근로자 휴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주 대상층은 중소기업이다. 각종 직원 복지가 잘 갖춰진 대기업은 제외됐다. 이 사업의 핵심은 ‘여행의 계기 도출’이다. 근로자들에게 여행 비용 전부가 포함된 ‘여행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일단 이 정책 목표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2만명(2441개사)에 견줘 올해는 8만명(7518개사)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추가모집 인원까지 포함하면 4배가 넘는 수치다. 참여근로자의 54%가 계획에 없던 국내여행을 다녀왔고, 40%가 해외에서 국내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해 국내여행의 신규 수요 창출에도 기여했다. 지난해와 올해 이 사업을 통해 100% 직원 휴가를 달성한 ㈜태운의 김경준 인사노무팀장은 “초창기엔 직원들 대부분이 40만원으로 무슨 휴가를 가느냐며 볼멘소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온전히 자신의 돈으로 여행비용을 충당할 때보다 더 나은 숙박, 더 나은 음식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국내여행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 사업 참여기업 관계자(208명)와 근로자(1019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 참여 기간 ‘국내여행 일수(8.5일) 및 횟수(4.1회)’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총 여행경비 역시 정부지원금보다 약 9.3배 많은 92만 5524원을 사용해 국내여행 소비 촉진 효과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참여를 통해 연차휴가 사용률(82.8%)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참여기업에는 직원만족도 증진 및 복리후생이 좋은 기업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돼 기업(86.8%)과 근로자(86.1%) 모두 높은 추천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정책의 목표였던 마중물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 못지않게 참여 기업이 얻는 부수효과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 인증, 문화체육관광부의 여가친화기업 인증 등을 받게 되면 각종 정부 발주 사업 등에서 가점을 받는 등 무려 180여가지에 달하는 혜택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다만 정책 도입 초기단계이다 보니, 정부 부처와 각급 지자체 등마다 온도 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반 플랫폼의 김형구 대표는 “가점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체 입장에서 아직 체감을 못 하는 수준”이라며 “정부 부처, 서울시 등 외에도 더 많은 지자체와 공공 분야에서 가족, 여가 친화 인증기업에 가점 제도를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참여 기업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운영시스템은 서둘러 손봐야 할 것으로 꼽힌다. 김경준 팀장은 “(여행상품몰에) 수도권이 아닌 각 지역에서 출발하는 패키지 상품이 좀 더 많아지고, 가격도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저렴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 근로자 7000명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참여 업체 측 담당자가 홈페이지(vacation.visitkorea.or.kr)에 신청하면 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에어 캐나다 비행 중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캄캄한 기내 나홀로

    에어 캐나다 비행 중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캄캄한 기내 나홀로

    한 여성이 에어 캐나다 여객기로 퀘벡을 출발, 토론토로 향하던 도중 잠이 들었다. 고작 90분 비행이었는데 일어나 보니 비행기는 청소 작업을 마친 뒤 계류장에 서 있었고, 문이 잠긴 채로 캄캄했다. 문제의 여성은 티파니 애덤스로 지난 9일 이런 봉변을 당했다고 에어 캐나다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황당함을 토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그녀는 “비행 시간의 절반도 못 되게 잠들었던 것 같다. 자정쯤(착륙 뒤 몇 시간 안 지난) 일어나 얼어붙었다. 완전히 캄캄한데 나 혼자 좌석에 안전벨트를 맨 채 앉아 있었다. 무서웠다. 악몽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1분도 안돼 전원이 꺼져 버렸다. 친구는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전화를 걸어 그녀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다. 애덤스는 충전을 하려 했으나 비행기 전원이 모두 나간 상태였다. “도와달라는 전화를 할 수도 없었다. 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처럼 넋이 나갔다.” 어찌어찌해 손전등을 찾아 주 출입구를 여는 데 성공했지만 15m 아래로 뛰어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해서 그녀는 출입구 난간에 엉덩이를 걸친 채 앉아 손전등으로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화물 카트를 운전하는 남자가 그녀를 보게 됐다.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 “도대체 어떻게 혼자 두고 다 가버린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나도 똑같은 것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애덤스는 그 남성과 함께 공항 건물로 가 에어 캐나다 대표자를 만났다. 항공사 측은 리무진과 호텔 숙박을 제안했지만 뿌리쳤다. 얼른 집에 돌아가 쉬고 싶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그 뒤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어딘가 캄캄한 곳에 날 가둘까봐 걱정돼 잠이 들 수가 없다”고 적었다. 항공사 대변인은 이 사안을 잘 알고 있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 고객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BBC는 항공사 관계자가 두 차례나 전화를 걸어 그녀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두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는데 항공사 승무원들이 그녀를 방기한 것과 비행기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이죽댔다. “소송을 걸려고 (그녀가) 함정을 판 것”이라거나 “불면증과 불안 장애에 시달리지만 돈 많이 주면 훨씬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비아냥대는 이도 있었다. 물론 자신도 비슷하게 기내에 혼자 남겨진 채로 잠에서 깨어나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이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경주의 ‘나이트 라이프’와 첨성대의 역할/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경주의 ‘나이트 라이프’와 첨성대의 역할/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첨성대는 고려시대에도 경주를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과거의 유산이었다. 신라가 망하고 월성 일대는 허허벌판과 다름없었으니, 무덤의 봉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신라의 인공물이 첨성대였다. 이런 분위기는 조선시대로 이어졌다. 남산 용장사에 머물며 ‘금오신화’를 짓고, 경주 일대를 누빈 기행시집 ‘유금오록’(遊金鰲錄)을 남긴 매월당 김시습은 첨성대에서 두 편의 시를 지었다. 특히 ‘높은 대가 드높아서 하늘까지 닿았으니/역력한 천문 현상을 한눈에 살피겠네’라 했으니, 첨성대가 천문대라는 것은 당시에도 주지의 사실이었다. 지난주 경주에서 첨성대 학술대회가 열렸다. ‘첨성대 창으로 본 하늘 위 역사문화 콘텐츠’라는 주제처럼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천문대’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초점이었다.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단과 경주문화재연구소가 마련한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천문연구원이 적극 참여했다. 첨성대 같은 과학 문화재의 활용을 위해서는 정부의 문화 정책 기능과 과학 정책 기능이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 비가 내려 장소를 실내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월성 별자리 관측 행사 역시 한국천문연구원의 고천문연구센터가 주도했다. 이날 밤 ‘월성에서 바라본 밤하늘 이야기’라는 별자리 관측 행사에 신청자가 몰려드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는 ‘밤의 문화유산’이자 여전히 살아 있는 교육 콘텐츠로 기능하는 첨성대의 본질을 망각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을 하게 됐다. 월성에서 천문학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별자리를 관측하는 모임에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아이들을 핑계로 부모가 먼저 가고 싶을 것 같다. 이날 행사는 첨성대가 경주의 참신하고 교육적인 ‘나이트 라이프’를 창출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라는 경주에 과연 어떤 밤문화가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필자를 포함해 중고교 시절 수학여행을 경주로 다녀온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밤에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려 보면 솔직히 ‘교육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늘날 아이들과 함께 경주를 찾는 사람들도 해가 진 뒤 가족 단위로 함께할 수 있는 ‘나이트 라이프’의 부재(不在)에 시달리는 것은 다르지 않다. 숙소 앞 치킨집을 찾는 것 말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건전한 밤문화가 하나라도 있는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여행객들이 먹고 마시고 숙박하면서 돈을 뿌리고 가는 관광도시’를 강조하지만, 막상 어린이와 청소년이 꼭 이 도시에서 밤을 보내야 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우리는 선사시대 고인돌에 그려진 별자리 암각화에서 시작해 단군조선과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천문 자산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그 유구한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본격적인 천문역사 박물관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럽다. 박물관과 함께 역사에 기록된 과거의 별자리와 오늘의 별자리를 비교 관측할 수 있는 천문대도 반드시 필요하다. 천문역사박물관과 쌍을 이루는 교육용 천문대를 세운다면 입지는 첨성대가 있는 경주가 아니면 어디가 또 있을까 싶다. 교육용 천문대는 높은 산이 아니라 오히려 접근성이 좋은 첨성대 주변 옛 시가지가 바람직스러울 것이다. 한때 경주시가 천문대 건립을 추진했지만 좌절된 적이 있다. 예산 확보가 어려웠고, 지었다고 해도 전문성이 없으니 운영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천문연구원이 협력해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첨성대와 천문박물관, 천문대는 경주의 밤문화를 세계 어떤 역사도시의 그것보다 수준 높게 이끌어 갈 것이라 장담한다.
  • 기업 3곳 중 1곳은 이자비용도 못 벌어… “미중 무역전쟁 땐 40% 육박”

    기업 3곳 중 1곳은 이자비용도 못 벌어… “미중 무역전쟁 땐 40% 육박”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신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10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경영 여건이 더 안 좋아지면 이 비중은 40% 가까이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공시 기업 2만 1213곳의 이자보상배율은 5.9로 전년(6.3)보다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그해에 갚아야 할 이자에 비해 얼마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32.1%로 전년보다 2.4% 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26.9%)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0%)이, 업종별로는 조선(54.9%)과 숙박음식(57.7%)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년 연속 1 미만 기업 비중은 20.4%, 3년 연속인 ‘한계기업’은 14.1%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올해 기업들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평균 3% 준다고 가정했을 때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5.9에서 5.1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32.1%에서 37.5%로 높아졌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하는 등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향후 불확실성이 큰 수출업종의 경영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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