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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 화마에 사라진 ‘서민 술집’

    서울 종로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공사 직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18일 종로구 인사동 식당 밀집 지역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화재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화재 발생 건물 1층에 있던 ‘육미’ 식당 등 피해를 본 19개 점포 중 12개 점포는 완전히 불에 타고 7개 점포는 부분적으로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감식반은 목격자 진술 등에 따라 화재 발생 건물 2층 또는 3층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층 식당은 일요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재개발 지역의 이권을 노린 방화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의 경우 전날 화재 건물 뒤편 숙박업소에 머물다 병원으로 후송된 일본인 관광객 4명 등 7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한편 정부는 인사동 등 전통문화거리를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소방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제주도에 관광 가려고 해도… 묵을 곳이 없다

    제주도에 관광 가려고 해도… 묵을 곳이 없다

    “어디 빈방 없나요?” 제주에서 여행사를 하는 김모(44)씨는 요즘 속이 바짝바짝 탄다. 중국 상하이 현지 중국여행사가 3월 중순 3박4일짜리 90여명의 관광객을 제주에 보내겠다고 했지만 이들이 묵을 방을 아직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지난해부터 방 잡기가 어려워졌다”며 “다음 달 초까지 방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들이 아예 제주행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여 차례 항공 전세기를 띄워 중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을 제주에 유치했던 H여행사 장모(44)씨는 올해는 사업을 포기했다. 장씨는 “전세기 확보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주시내 지역의 호텔을 제때 잡지 못할 것 같아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면서 “예전에는 고객을 보내 주는 여행사가 ‘갑’, 숙박업소가 ‘을’의 입장이었으나 숙박난이 빚어지면서 숙박업소가 ‘갑’으로 변해 웃돈 요구 등 횡포를 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숙박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969만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108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 관광객 1000만명 돌파와 함께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220만명이 제주에 몰려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주 지역의 단체 전문 중저가 호텔 등의 객실 평균 가동률은 80%를 웃돌며 관광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대형 여행업체들이 중국인이 선호하는 제주시내 지역의 단체 숙박시설을 입도선매하는 바람에 중소 여행업체는 웃돈을 주더라도 방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숙박요금도 덩달아 올라 제주여행 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중국 여행사 등이 제주의 숙박시설을 통째로 사들이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내에 있는 M호텔 등 단체 전문 중저가 호텔 2개를 중국 여행사 등이 사들였고 제주시 애월 지역의 대형 콘도미니엄 숙박시설도 중국 자본에 매각됐다.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등 내국인 단체 관광객 숙박난도 마찬가지다. 제주를 찾는 수학여행단은 숙박난으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 지역 2~3군데에서 분산 숙박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아예 제주를 찾는 지역 수학여행단의 숙박 편의를 위해 애월 지역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수련원)을 짓고 있다. 제주도 관광정책과 한덕홍 주무관은 “현재 제주 지역 관광숙박 업소의 객실 수가 1만 4000실 정도로 적정 규모 2만실에 아직 못 미친다”면서 “지난해부터 숙박시설 신축 붐이 일고 있어 빠르면 하반기나 내년부터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열애설 등 사생활 노출은 ‘팬 서비스’… 스타니까 감수하라”

    [주말 인사이드] “열애설 등 사생활 노출은 ‘팬 서비스’… 스타니까 감수하라”

    #한적한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빌라주차장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남자는 열 댓명의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여자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의 차로 들어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뜨렸다.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진실을 말해달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불륜 현장을 급습한 듯한 이 시끌벅적한 상황은 연예인의 열애설 포착 현장이었다. 가수 A와 방송인 B가 핑크빛 관계라는 첩보를 입수한 연예기자들이 A씨 집 주차장에서 ‘뻗치기’(특정장소에서 계속 어떤 상황을 기다리는 걸 뜻하는 기자들의 은어)를 하다 만남 장면을 잡은 것. 하염없이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 민낯에 모자를 푹 눌러쓴 B씨가 나타났고, 기자들은 ‘맹수’처럼 달려들어 “열애 중이다”는 고백을 받아냈다. 이들은 2008년 새해 첫 커플로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 첩보는 또 있었다. 최근 인기 스타 남녀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즐겨찾는 구체적인 데이트 장소를 확인한 취재진은 둘 다 스케줄이 없는 날을 확인해 만남 현장을 잡았다. 숨죽인 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데이트 현장을 사진기에 차곡차곡 담았다. 다정하게 팔짱 낀 모습부터 품에 폭 안긴 모습까지, 누가 봐도 열애라고 인정할 만한 사진들이었다. 특종을 잡은 인터넷매체는 열애설 보도 전 소속사에 연락을 취했다. 발칵 뒤집힌 소속사는 “해외 진출과 더불어 큰 광고 촬영도 앞두고 있는데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음이 약해진 매체는 사진 수위를 조절해 열애설을 터뜨렸다. 소속사는 딱 3시간 뒤 “친한 오빠동생 사이”라며 부인했다. 새해 첫날을 밝힌 건 톱스타 김태희와 비의 열애설이었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몰래 데이트했지만, 바짝 줌을 당긴 카메라를 피하지는 못했다. 사진과 만남 일지까지 낱낱이 공개되자 이들은 쿨하게 연애를 인정했다. ‘사진포착→열애인정’은 이젠 전형적인 공식이 됐다. 이병헌·이민정, 김혜수·유해진, 구하라(카라)·용준형(비스트), 소희(원더걸스)·임슬옹(2AM), 신세경·종현(샤이니), 신민아·탑(빅뱅) 등 연예계를 달궜던 ‘핑크빛 소문’들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어김없이 파파라치식 보도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뒤따른다는 점도 비슷하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접근해 몰래 사진을 찍어 보도하는 행태에 대한 비난이다. ‘24시간 연예인을 따라붙어 괴롭힌다’거나 ‘연예인의 사생활을 찍어 소속사에 돈을 뜯어낸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양산됐다. 파파라치 사진은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사실에 가까운 보도를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나 봤던 파파라치식 취재가 한국에선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김태희·비 열애설을 단독보도한 디스패치 기자들에게 노하우를 들어봤다. 11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들은 “그 커플은 취재과정이 너무 쉬워서 좀 민망한데. 비가 군인이라 주말에만 나와서 편했어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통해 김태희·H 열애설을 접했는데, 믿을 만한 정보원을 통해 “ 그 사람이 아니라 비랑 사귄다던데? 김태희 집 주변에서 데이트한대”라는 고급 소스를 들었단다. 비가 바깥 활동에 제약이 있는 군인 신분이라 쉽게 데이트 현장을 포착했다. 임근호 취재팀장은 “24시간 연예인을 따라붙기에는 인력도, 돈도 부족하다”면서 “믿을 만한 측근을 통해 주요 데이트 장소와 시간, 루트를 들어 현장을 잡는다”고 소개했다. 정보와 심증이 있다면, 두 연예인의 스케줄을 입수해 만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추리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나 생일날, 휴가 등 연인들이 만날 게 유력한 시기에 ‘짧고 굵게’ 잠복한다. 디스패치의 경우,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2인 1조로 차를 타고 데이트 현장을 따라다닌다. 플래시 소리조차 안 들리는 먼 거리에서 줌을 당겨 ‘결정적 장면’을 찍는다고. 끼니는 간단히 해결할 때가 많고, 집이나 숙박업소에 들어간 커플을 기다리느라 밤샘할 때도 있다. 눈치 빠른 스타는 2~3군데의 장소를 거치며 차를 바꿔타고 취재진을 교묘히 따돌리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007작전’을 뚫고 데이트 장면을 포착했다고 해도 바로 보도하는 건 아니다. 임 팀장은 “무조건 한 달은 꾸준히 지켜본다”면서 “친해서 자주 만나는 경우인지, 사귀는 사이인지 한 달을 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닷컴 연예부 출신 기자들이 합심해 2011년 3월 창간한 디스패치는 굵직한 열애설을 보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들은 “사진을 통해 팩트를 확인하겠다는 것이지 누구를 만나는지 감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취재 대상도 엄격하게 선을 긋는다. 가정을 깨뜨릴 수 있는 불륜,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 작품 하나로 막 인기를 끈 반짝스타는 취재하지 않는다고. 누구나 볼 수 있고, 다닐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만 셔터를 누르는 것도 규칙이다. 나지연 기자는 “디스패치 기자라고 하면 괜히 ‘쪼는’ 연예인들도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우리는 열애설에도 끄떡없을 톱스타만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사생활을 넘나드는 위태로운 보도를 한다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디스패치는 “스타니까 감수하라”며 일축했다.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수십억대 부를 얻은 톱스타인 만큼 팬 서비스 개념으로 사생활 노출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 보도에 앞서 매체들이 소속사에 미리 귀띔하는 것도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 스타의 연애가 기업·스폰서와의 계약 측면에서 금전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스킨십·노출 등의 수위도 조절할 수 있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공생법’을 모색한다. 멍하니 뒤통수를 맞는 것보다 미리 듣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소속사 입장에서도 더 낫단다. 한 톱스타의 측근은 “한 매체에서 포옹 장면을 찍었다며 사귀는 게 맞는지를 확인하더라”면서 “열애를 인정하니까 잘 나온 사진을 고를 권한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찍힌 어떤 스타커플은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길거리의 풋풋한 데이트 장면을 연출해 다시 찍기도 했다. 디스패치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스포츠서울닷컴의 관계자는 “파파라치식 보도는 우리가 하는 여러 콘텐츠 중의 하나”라면서 “외국 파파라치의 개념처럼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연예 전문지의 탐사 보도에 더 가깝다”고 했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런 취재 관행이 부담스럽다. 15년차 베테랑 연예부 A 기자는 “정석의 취재 루트를 뒤엎은 디스패치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에서는 박수쳐 줄 만하다”면서도 “톱스타라고 해도 인간인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이 찍히고 연애까지 까발려진다는 건 좀 숨막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여배우의 경우 헤어지면 타격이 커 열애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작정하고 잠복하면서 고성능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는데 그걸 어떻게 막느냐”면서 “스타들이 스스로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게 최선이다”고 하소연했다. 스포츠지 연예부 B 기자는 “우리는 매일 할당된 지면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 파파라치처럼 따라붙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두 달씩 시간이 있으면 나도 열애설 특종을 매번 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파파라치 취재관행이 알려지면서 모든 연예부 기자가 박봉을 받으면서 밤새도록 뻗치기를 하는 걸로 비춰지는 게 자존심 상한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파파라치식 탐사보도를 어떻게 볼까. 연예인이라면 어느 정도 사생활 침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 많았다. 김영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장은 “연예인은 ‘노출’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데다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라 사생활이 다소 침해된다고 해도 항변하기 곤란하다”면서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스타의 연애, 사업, 사건·사고 등은 공공의 정당한 관심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명예훼손, 업무방해, 신용훼손 등의 형법 조항을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열애설 보도는 법에 저촉되는 게 별로 없다”면서 “사생활 침해의 경우에도 주거·건조물 침입 등과 연관된 만큼 도로에서 찍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안테나] 전주 한옥마을 숙박 부족난 불법 개조 민박 단속 어쩌나

    [안테나] 전주 한옥마을 숙박 부족난 불법 개조 민박 단속 어쩌나

    전북 전주시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한옥마을의 민박집 불법 영업행위 처벌 여부를 놓고 곤혹. 한옥마을 숙박 문제가 갈등을 빚는 것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옥 체험업소들이 불법으로 개조한 민박집들을 단속해 달라고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 전주시는 미등록 민박이 늘어 기존 한옥 체험업과 영업권 마찰을 빚지만 민박은 한옥마을 내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하는 순기능이 있고 규모도 영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 시 관계자는 “최근 불법 영업 민박업 단속 고발이 40여건에 이른다.”면서 “주거지역인 한옥마을은 공중위생법상 숙박업소 인·허가가 불가능해 해결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귀띔.
  •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그 섬에서는 중력을 느낄 수 없었다. 편서풍에 실려 어디든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손쉬워 보였다. 그것이 하와이 서핑에 도전한 변이다. 그 바람을 살 수 있다면 애스톤 와이키키 리조트 23층 21호. 19시간의 시차는 하와이의 밤에서 한국의 늦은 오후 사이를 운항하는 모호한 타임머신에서 몇 번 멀미를 하고 나서야 적응한 것이었다. 습관처럼 발코니로 향했다. 거기 놓인 1인용 플라스틱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서 하는 일은 항상 뻔했다. 한 5분 동안 별이 총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다가 조금 지겨워지면 저 멀리 활처럼 휘어 있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둠 속을 달려오는 거품만 보이지만 일단 눈이 적응하고 나면 아직도 바다를 애무하는 섹시한 실루엣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이번에는 청각이 슬슬 깨어나서 해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을 감지하고, 후각은 비린내 없는 바다냄새를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은 촉각이다. 이 섬의 공기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쾌적하지 않느냐 볼멘소리. 이것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와이에서 치렀던 밤의 의식이었다. 바람.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바람 때문인 것 같았다. 파도가 높은 것도, 하늘이 맑은 것도, 별이 빛나는 것도, 무지개가 뜨는 것도, 내가 이곳에 다시 온 것도. 밤마다 와이키키를 내려다보며 내가 생각한 부질없는 소망은 ‘이 바람을 살 수 있다면’이었다. 그 바람으로 나는 매일 매일 서울의 매연을 날려 보내고, 예쁜 구름들을 뭉치고, 그 사이에 무지개를 띄우고 있는 나를 상상했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상상을 했었다. 1 해안 가까이 방파제를 쌓아서 천연의 수영장을 만든 와이키키 해변 2 서퍼들에게는 밀려오는 파도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다 3 스탠드 업 패들링을 하는 청년의 등에는 작은 봇짐과 운동화가 매달려 있었다. 항상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바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 바다를 걷지 않는다면 낮이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와이키키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나곤 했다. 바닷가에 늘어선 대형 호텔이 커다란 장막을 치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쇼핑점들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 때문인 것 같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수많은 삼정들이 블록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단, 카지노의 바다 대신 진짜 바다가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는 방법이 다양하듯, 와이키키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여행자들이 처음 하는 일은 대부분 짐을 풀자마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칼라카우아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다. 양복 입은 사람들과 비키니 입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흘러가는 그 길의 양쪽에는 호텔과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오믈렛 레스토랑 ‘에그 포 낫싱’과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그 대로변에 있다. 소란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 모래사장을 걷는 방법이 있다.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와이키키의 바다 위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많은 서퍼들이 하루 종일 정체를 이루고 모래사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시도해 본 세 번째 방법은 물속으로 산책하는 일이었다. 바닷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감각은 낯설다고 느껴질 만큼 새로웠다. 허리춤을 간질이는 파도, 발을 부드럽게 핥아 주는 고운 모래, 멀리서 들려오는 ‘쏴아’ 물거품 소리와 별안간 나타나 떼를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떼들. 그런 감각들로 충만한 채 수킬로미터씩 이어졌던 와이키키의 바다속길 산책은 내게 신항로 개척보다 의미 있는 루트 개척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지금까지 고수하던 ‘구경꾼’의 자세를 버리고 파도와 맞서 보기로,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interview KITV 뉴스앵커 케니 최 Kenny Choi “서핑은 조깅이다” 낯선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은 원탁. 어색하게 밥먹기에만 열중하게 되기가 쉬운 그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케니였다. 질문을 던지고 주제를 이어가면서도 좌중을 고루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는 ‘앵커’라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하와이 지역방송사의 메인 뉴스 앵커이자 한인 2세라는 사실에 어디를 가도 집중을 받는 케니를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은 그의 입에서 ‘매일 아침마다 서핑을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누군가가 매일 조깅처럼 즐기는 서핑이 내게는 태어나서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스포츠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를 다시 만난 것은 토요일 아침, 듀크 카하나모크Duke Kahanamoku동상 앞에서였다. 며칠 전 보았던 정장의 앵커맨은 온데간데없고 맨발에 검은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서핑 보드를 옆구리에 낀 청년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하얗게 웃고 있었다. 뉴욕에서 왔다고 들었다. 서핑 때문에 하와이로 온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2년 전에 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되면서 이주했으니 직장 때문이다. 코네티컷 출신이지만 대학을 UCLA로 가면서 서핑을 종종 즐겼다가 하와이에 오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원래 나는 스포츠 리포터로 시작해서 스포츠 앵커로 일했을 만큼 스포츠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다. 지금은 9시 뉴스의 앵커라서 매일 2시부터 11시까지 일하니까 오전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서핑이 가장 좋다. 와이프도 지금 저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일상인으로 산다는 것은 좀 다를 것도 같은데. 하와이에 와서 놀란 점은 사람들이 일을 매우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보통 하와이 사람들은 유유자적 즐기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뉴욕에서 스포츠나이트 쇼, 스포츠 네트워크 뉴욕, 폭스 등의 스포츠 뉴스 앵커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가 하와이에 와서 ‘릴렉스’하는 법을 좀 배운 것 같다. 유전적으로 ‘알로하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공기 속을 나는 느낌, 바다와 연결된 느낌이 든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처음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나서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 2~3번은 계속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래야만 서핑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남성 서퍼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서핑은 남성적인 스포츠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많기는 한데 그렇다고 남자의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서핑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 이런. 서퍼들 사이에서 불문율은 장소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여러 해변을 찾아가서 서핑을 해 보면서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는 것도 서핑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여기 와이키키는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좀더 동쪽의 한적한 해변을 찾는 편인데 며칠 전에 그곳에서 좋은 파도를 만나서 아주 기뻤다. 어딘지는 말할 수 없지만.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케니 최는 하와이 KITV의 밤 10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내년이면 한인 이민 110주년을 맞이하는 하와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뉴스를 보고 싶다면 미국 예일대와 한국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부모님들처럼 KITV 사이트(www.kitv.com)를 열면 된다. ■Chun’s Reef 서핑 체험기 바람 반, 물 반의 자유 이틀 후 이른 아침, 눈을 뜨자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커튼을 젖히고 발코니로 나가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향해 심호흡을 했다. 새벽 6시에도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전혀 새로운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파도들’이라고 불렀던 그 물결들이 하나하나 달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번에 나도 타 볼 수 있을 것 같은 파도, 그렇지 않은 파도, 너무 낮아서 그냥 흘려 보내야 하는 파도, 무섭지만 황홀하게 힘이 넘치는 파도 등등. 나는 각각의 파도를 구분해 내고 있었다. 그저 하나의 레포츠 경험으로 생각했던 서핑이 앞으로의 내 삶에서 파도를 향한 태도 전체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은 소름끼치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시계를 돌려 전날 오전, 오아후 섬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서핑 버스 안의 나는 심각하게 망설이고 있었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취소해도 된다는 여행사의 안내가 있기도 했고, 15여 명 정도의 여행자 중에서도 서핑 레슨을 받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서핑을 배우게 될 장소의 이름이 Chun’s Reef가 아니었다면, 내 이름의 영문 스펠링이 Chun이 아니었다면 예약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는 우연의 일치에 운명이라는 망상을 덧댄 끝에 나는 일행의 응원을 받으며 홀로 버스에서 내렸다. 올 겨울 서핑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곳에 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 서퍼 제이크가 나의 선생님이었다. 피부와 보드의 마찰을 줄여 준다는 서핑티셔츠를 입고 나니 준비는 끝이라고 했다. 낡은 트럭에서 보드를 하나 꺼낸 그는 말했다.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나무’요. 나무만 바라보면 됩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다른 수강생이 없어서 개인 교습이 되어 버린 레슨은 빠르게 진행됐다. 보드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파도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제이크가 보드를 빠르게 밀어 주면 그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일어서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절대로 손으로 보드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거나(그러면 보드의 균형이 깨진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스키나 보드를 타는 요령과 비슷하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요령은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 것, 즉 해안의 ‘나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수없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순간이나마 완벽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제이크의 과장된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은 두 시간 동안 다 합쳐 30초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음 파도가 넘어오듯이 서핑은 그런 것이었다. 파도가 좋다 싶어도 너무 늦게 일어서면 꽝이고, 제때 일어났다 싶으면 다리 위치가 틀렸고, 다리 위치가 맞았다 싶으면 상체가 기울고….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는 내게 제이크가 말했다. “서핑의 재미는 수없이 작은,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이랍니다.” 서핑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제이크는 수영을 못해도 서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발이 닿지 않는 물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큰 파도야 타 본 적이 없지만 서핑의 리스크는 파도에 휩쓸려 바위나 산호에 부딪치게 되는 일이다. 발밑이 온통 날카로운 산호라서 그 위에 발을 딛었다가는 ‘나처럼’ 살을 베이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체력고갈로 지쳐 버린 나는 제이크의 사진 한 장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발뒤꿈치의 상처가 다 아문 지금까지도 서핑의 여운은 길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극복하지 못한 채 남기고 돌아온 ‘수없이 많고, 작은 장애물’들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고 물속으로 계속 곤두박질치게 했던 바다에 대한 앙심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리움이었다. 하와이의 바람을 내 소유로 만든 것 같았던 그 30초. 바람 반, 물 반으로 만들어진 파도를 밟고 섰던 그 기적적인 순간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 1 11월이면 큰 바람이 불어오는 오아후 북쪽 해안가. 반자이 파이프라인의 굵고 튼튼한 파도는 도전의 대상이다 2 환경단체 NGO들의 보살핌으로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안 그린 터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해변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비치들이 이웃하고 있는 노스 쇼어에서 자전거는 가장 유용한 이동 수단이었다 4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한 와이메아 계곡은 해변 못지않은 비경이다 Oahu North Shore ‘첫 서핑’을 위한 그곳 해변에도 셀러브리티가 있다면 오아후 노스 쇼어는 명예의 전당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과 스노클링 명소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와이메아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다와 만나는 와이메아 베이Waimea Bay,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반자이 파이프라인, 최고의 해안 다이빙 장소이자 천연 수족관으로 꼽히는 더 코브The Cove, 하와이 그린 바다거북이 살고 있는 터틀 비치,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진 선셋 비치Sunset Beach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노스 쇼어의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했을 때 살짝 당황했던 이유는 고물상에 온 것이 아닌가 싶은 낡은 자전거들이 때문이었다. 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중에서 크기가 작은 것을 잡아타고 도로를 50m쯤 달렸을 때 두 번째 당황의 순간이 찾아왔다. 기어가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브레이크가 없다니! 혹시나 하고 페달에 힘을 줘 보니 페달 브레이크 방식이었다. 익숙지 않은 자전거에 잔뜩 겁을 먹고 돌아가서 핸드 브레이크 자전거를 찾았지만 주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하며 한마디를 보탰다. ‘우린 어려서부터 그런 자전거를 타고 자랐는 걸. 브레이크 잡을 때 발의 위치를 주의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다리가 일직선이 되면 버티기가 어려우니까.’ 그리하여 노스 쇼어 여행은 시속 10km 이하였다. 브레이크 때문만은 아니고 1~2km 간격으로 이웃하고 있는 해변들이 하나같이 절경이라 자주 멈춰 서야만 했기 때문이다. 노스 쇼어 파도의 명성은 이미 버스가 반자이 파이프라인Banzai Pipeline에 잠시 멈춰 섰을 때 확인한 터였다. 오죽 파도가 높고 단단하게 휘어지면 이름부터 파이프라인이겠는가. 게다가 그 파도가 가장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즌은 큰 바람이 찾아오는 11월부터다. 두 시간은 이 매혹적인 해변에 들러 사진만 찍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막상 하와이 그린 거북이를 만났을 때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 했는데, 그때의 심정은 경주에서 지고 있는 토끼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해변을 독서실 삼아 일광욕과 독서를 겸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도 ‘루저’의 심정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레이바 타운Haleiwa Town의 그 유명한 빙수를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농장이 흥했던 시절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할레이바는 이제 서퍼들이 주둔하는 마을이다.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날려 버리는 빙수가 유명해진 것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단백질을 공급하는 새우라이스 트럭이 유명해진 것도 서퍼들과 관련이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트래블프레스 02-2264-8494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노스 쇼어 서핑 버스 해변과 서핑으로 유명한 오아후 북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오전 오후의 자유 시간 동안 해변을 옮겨가면서 폭포 수영, 스노클링, 자전거 타기, 서핑, 바디보드, 카약, 스탠드 업 패들링, 서핑 등 1~2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장비와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며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변뿐 아니라 할레이바 마을, 와이메아 폭포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바다거북이도 구경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 노스 쇼어까지는 전용차량으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서핑, 카약 등의 레슨에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 투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비용 76달러(액티비티 1가지 기준), 89달러(액티비티 2가지 기준), 2시간 서핑 교습 145달러(호텔 픽업 및 왕복 교통, 장비 대여 포함, 세금 별도) 문의 (808)226-7299 www.northshoresurfbus.com ▶Travel to Hawaii Hawaii 사랑을 부르는 섬, 하와이 하와이는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1959년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 제도는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니하우, 카홀라웨 등 8개의 큰 섬과 13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인 소유와 군항기지로 이용되는 니하우와 카홀라웨를 제외한 6개의 큰 섬에 관광객이 들어간다. 이중 하와이의 주도인 오아후섬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8개 섬 중 규모로는 3번째 해당하지만 전체 주민의 78% 정도가 이 오아후섬에 거주하고 있다. 항공 찬스는 하루 4번! 최근 2년 사이에 인천-호놀룰루 사이에 신규 취항과 증편 등이 활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오후 8시 인천 출발)과 하와이안항공(오후 10시 인천 출발)이 매일 취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매일 2편(오후 7시, 오후 9시10분 인천 출발)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하와이로 갈 때 8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인천으로 돌아 올 때는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자 허가를 받으시오! 까다로웠던 미국 비자발급이 2008년 11월17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로 변경됐다. 여행 전에 미리 ESTA 사이트(www.estausa.co.kr)를 통해 입국 허가를 신청한 뒤 서류를 프린트해 미국 입국시 제출하면 된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는 4만4,000원. 날씨 이토록 쾌적한 맑음 아열대에 속하는 하와이는 평균기온은 23.8도로 아주 쾌적하다. 하와이가 북위 19~22도의 열대권에 들면서도 이런 날씨를 유지하는 것은 여름에 동북무역풍이 불고 한류인 캘리포니아 해류가 섬을 지나기 때문. 겨울에는 무역풍 대신 남풍이 비를 몰고 오지만 한바탕 내리고 나면 금방 맑아져 다시 상쾌하다. surfing season 지금 하와이는 서핑 중 서핑이야 일년 내내 즐기는 스포츠지만 한겨울에 파도가 가장 높아지는 오아후의 북쪽, 노스 쇼어에는 전세계 최정상급의 서퍼들이 모여든다. 매년 11월12일부터 12월20일까지 펼쳐지는 밴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 대회는 리프 하와이안 프로, 밴스 월드컵 오브 서핑, 빌라봉 파이프 마스터스로 이어지는데, 이들 대회에 걸린 상금만 총 80여만 달러다.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 www.gohawaii.com 음료 얼음빙수 한 방! 달궈진 몸,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살짝 식히기로는 얼음빙수shave ice만한 것이 없다. 단팥도, 떡도, 우유도 없이 그냥 얼음을 갈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커피맛, 레몬맛, 메론맛 등등의 다양한 액체를 부었을 뿐인 심심한 빙수지만 할레이바타운에서는 최고의 간식이다. 언제 가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팥빙수처럼 단팥을 넣은 메뉴도 있다. 재료와 크기에 따라 빙수 가격은 2.5~3.5달러 사이. 마츠모토 빙수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90년 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진 아오키스Aokis도 용호상박이다. resort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방문을 열면 커다란 통창으로 바다가 쏟아진다. 25개 층에 있는 644개 객실 중 열에 여덟은 환상적인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Aston Waikiki Beach Hotel. 호텔 로비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는 와이키키를 만나게 된다. 하와이의 5개 섬 중에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에는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코앞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이 특별한 이유다. 1948년 태평양에서 난파된 프랑스인이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해 조그만 숙박업소로 출발한 애스톤은 현재 오아후에 9개, 마우이 9개, 카우아이 5개, 빅아일랜드 3개의 숙박시설을 보유한 하와이 최대 규모의 호텔 그룹으로 발전했다. 일반 호텔 스타일부터 부티크 스타일, 콘도미니엄, 빌라형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췄다. 특유의 환대정신인 ‘알로하 스피릿Aloha Spirit’으로 무장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역시 2010년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면서 하와이를 찾는 많은 신혼부부를 위한 호텔로 손님에게 차별화된 허니문을 제공하고자 고심했다. 일례로 아기자기한 허니문을 위해 호텔은 작은 장치를 이용했다. 그중 하나가 소꿉놀이 같은 애스톤 라이프를 상징하는 물건인 ‘쿨러백’. 객실에 비치된 쿨러백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차곡차곡 담아 바닷가로, 야자수 밑으로, 해변의 벤치로 자리를 옮겨 야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니문에서 점잖게 멋을 부린 저녁식사는 필수! 호텔 내에는 하와이안 퀴진을 맛볼 수 있는 ‘틱스 그릴 앤 바Tik’s Grill and Bar’가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파인 다이닝이 가능하다.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훌라쇼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호텔에 묵는 손님 모두에게 제공되는 ‘알로하북Aloha book’도 애스톤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잔재미 중 하나! 알로하북에는 쇼핑, 레스토랑, 투어어트랙션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모두 들어 있다. 수영장과 로비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주소 2570 Kalakaua Avenue, Honolulu, HI 96815 문의 866-77-774-2924 www.astonhotels.co.kr(한국어) place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 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 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를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부터,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9일 또다시 기각됐다. 앞서 26일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뚜렷한 범죄 사실 소명 없이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가 기각됨으로써 검찰이 성추문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오기를 부린다는 비판이 거세지게 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29일 “처음부터 다시 모든 사실관계를 꼼꼼히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추가된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위현석 영장전담 판사가 밝힌 것과 같은 사유다. 검찰은 범죄 혐의 변경이나 결정적 증거 추가 없이 무리하게 영장을 재청구해 영장 기각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전 검사의 실제 구속보다는 국민에게 구속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는 데 주력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면서 “동료 판사가 이미 영장을 기각한 사건에서 특별한 내용 변경도 없이 영장 판사가 입김에 떠밀려 영장을 발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란’에 빠진 검찰의 전 검사에 대한 수사도 마비된 듯한 모습이다. 대검 관계자는 전 검사 영장 기각에 대해 “이제 별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마 불구속 기소하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 검사를 파면조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스쿨 1기 출신인 전 검사는 서울동부지검에 실무 수습차 파견 근무를 하던 지난 10일 절도 피의자 A씨를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며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A씨를 따로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워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왕십리의 한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법청사에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눈은 다소 붓고 충혈된 상태였다. ‘수사 과정에 강압이 있었나’, ‘대가성이 있었나’,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심리는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성행위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판단, 전 검사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6일 “뇌물죄 성립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증거인멸 및 도주 가능성이 낮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대가성이 있었음을 입증할 추가 증거 자료를 첨부해 27일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 그러나 결국 전 검사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검찰은 비난 여론과 함께 향후 수사에 큰 부담을 지게 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아파트 부지에 호텔… 고양, 요진개발 특혜 어디까지

    아파트 부지에 호텔… 고양, 요진개발 특혜 어디까지

    경기 고양시가 요진개발㈜이 추진 중인 ‘일산 백석 Y-시티 개발사업’에 또 특혜를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고양시는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기로 한 자율형사립고 부지를 계열 사학재단에 무상으로 주기로 한 데<서울신문 11월 23일 자 17면> 이어 이번엔 숙박시설까지 들어설 수 있도록 해줬다. 26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산동구 백석동 1237 일대 11만 1013㎡ 규모의 부지에 24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포함된 Y-시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요진개발은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접한 A3지역 7238㎡에 쌍둥이 빌딩을 지어 한 곳은 업무용으로, 나머지 한 곳은 15층 높이의 호텔(비즈니스급)을 지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 손님들이 투숙할 만한 호텔이 없어 요진개발에 ‘특급호텔도 짓자’고 했더니 요진개발이 사업승인을 빨리 받으려고 수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지난 2000~2002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산 러브호텔 반대운동 이후 숙박업소의 신축은 물론 증·개축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숙박시설이 들어설 장소가 요진개발이 24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한 Y-시티 사업부지의 일부분인 데다 그동안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는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시가 여론 반발을 우려해 고의 누락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숙박시설 문제는 시가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기로 한 자사고 부지를 요진개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휘경학원에 무상 양여하기로 한 사실과 함께 ‘Y-시티 개발사업’ 자체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0여년 전 러브호텔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김인숙 전 러브호텔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해당 지역에 비즈니스호텔이나 관광호텔을 지어도 결국 문제가 될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전 고양시장도 “2010년 1월 요진개발과 처음 협약을 체결할 당시 숙박시설 입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 없었다.”면서 “자사고 부지를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주고 숙박시설까지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면 요진개발이 유리하도록 협약을 바꿔준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시 관계자는 “Y-시티 개발사업 부지에는 관광호텔급 이상만 들어오게 할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호텔이 지구단위계획에 없었으나 Y-시티에서 미분양, 도시공동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콘텐츠 도입 방안을 검토하던 중 시너지효과 및 상권활성화 유도를 위해 (숙박시설을) 포함시키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이 좋지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굴을 캐는 등 생업에 열중하면서 겨울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포격 이후 육지로 피란 나와 “다시는 연평도에 들어가기 싫다.”며 인천시에 정주할 곳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탄에 집이 날라가 연평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조립식 목조주택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새로 지어진 자택으로 돌아온 김모(57·여)씨는 “‘예전처럼 섬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십년 넘게 삶의 터전이었던 섬을 떠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이 약인지 새집에 들어온 뒤 예전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포격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현재 2065명으로 2010년 1756명보다 300여명 증가했다.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순수한 거주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군부대 증원으로 군 간부 가족들이 연평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산뜻해져 있었다. 포격으로 파손돼 새로 지어진 32채 외에도 180채의 노후주택이 리모델링되었기 때문이다. 50채는 주택개량이 아직 진행 중이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정부지원금과 자부담 8대2 비율로 개량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초·중·고교, 상가, 숙박업소의 신축이 한창이어서 마치 마을이 공사현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외지서 500여명의 공사인력이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민박집의 방도 동이 났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축되는 통합학교 건설현장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우리도 공사장 인부 수를 잘 모를 정도로 공사인력이 많다.”면서 “숙박업소가 꽉 차 가정집 방을 빌려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포격 2주년을 맞아 23일 준공되는 안보교육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과 피폭가옥 3채로 구성된다. 피폭가옥은 포탄을 맞아 철저히 부서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앞에는 ‘포격 1∼2분 전까지 사람이 있던 집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놓아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 지붕은 포격에 날아갔는지 앙상한 철골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그을린 가스통, 종잇장처럼 구겨져 나뒹구는 가재도구는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꽃게잡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꽃게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가을철 조업이 중단되고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어구 수거작업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선주인 유모(50)씨는 “봄에는 꽃게가 많이 잡혔어도 크기가 작아 제 값을 못 받았는데 가을에는 그나마도 나오지 않아 올해 꽃게농사는 엉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둣가에 나가 5만원의 일당을 받고 그물에서 꽃게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주민들도 덩달아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 이후 두 달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 82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어획고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마을 여성들은 연평도 인근 갯벌에 나가 굴을 캐 그런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조금’ 때라 오후에 나가 서너 시간 굴을 캐면 하루 7만~8만원을 벌 수 있으니 제법 짭짤한 돈벌이인 셈이다. ‘거문여’로 불리는 곳에서 만난 김모(73) 할머니는 “하루 6㎏ 정도의 굴을 캐는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면서 “그래도 하루 3만 7000원 받는 취로사업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복귀한 뒤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잠재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연평도에 주둔하는 군이 사격연습을 하면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모(50·여)씨는 “며칠에 한 번씩 포소리가 들릴 때마다 군부대 연습이려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보곤 한다.”면서 “면사무소에서 사전에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을 때가 많다.”말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헬기들이 섬에 들이닥쳐 놀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박증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은 정신건강 전문의 등 의사들을 주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병문 연평초등학교 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만 상처가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평도에 2박 3일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섬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웃끼리 왕래나 대화가 포격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은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분위기다. 외지 사람들이 말을 붙이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나 연평도를 찾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박모(53·여)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격사건 이후 이웃끼리 덜 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쩌다 이웃과 얘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왔지만 이곳에서는 정치나 대선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모(56)씨는 “지난번 대선 때만 해도 누가 낫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전제한 뒤 포격으로 부서진 집 신축이 주민 간 반목의 원인이 되었다고 귀띔했다. 전에 허름했던 집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끔한 양옥으로 단장되자 이웃들이 시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간에는 ‘로또를 맞았다’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실제 집과 창고가 신축된 주민은 “이웃의 눈총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심이 흉흉해진 데에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성조차 밝히기를 거부한 주민은 “포격사건 이후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해 섬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폭격 맞은 집이 새집으로 된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다.”고 비꼬았다. 주민들은 가정용 보일러에 쓰는 기름에 대해 면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등유가 드럼당 39만원인 것에 비해 면세유는 21만원에 불과해 면세유를 공급받을 경우 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모(54)씨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주민들에게 정주환경을 보장한다며 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나아가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하소연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0명이 넘어 보건소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섬에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 세워주거나 주민이 군부대 의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모(51)씨는 “목욕탕 하나 없어 목욕을 하려면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재된 불안과 불만, 포격 2주년을 맞은 연평도의 현주소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행가방]

    ●엠블호텔 블로그 오픈 기념 이벤트 엠블호텔 여수는 오는 30일까지 대명리조트 홈페이지(www.daemyungresort.com)를 통해 ‘엠블호텔 블로그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로 오픈된 엠블호텔 블로그에 댓글을 달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엠블호텔 숙박권(5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리프트권 등을 경품으로 준다.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특별 뷔페 오픈 에버랜드는 23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크리스마스 특별 뷔페 오리엔탈 샐러드 바를 운영한다. 카르보나라 떡볶이, 벨기에 와플 등 50여 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생맥주, 아이스크림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도 갖췄다. 평일 1만 4900원, 주말 2만 1900원(이상 어른 기준). ●‘보라카이·세부 여행권 증정’ 이벤트 필리핀관광청은 12월 31일까지 세계적인 뷔페 레스토랑 토다이 코리아와 함께 ‘필리핀 여행권 증정’ 이벤트를 벌인다. 전국 토다이 11개 매장에 비치된 응모권을 작성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11명에게 보라카이, 세부 등의 여행권(3박 4일, 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을 준다. ●키자니아 캐럴 스타 선발대회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12월 31일까지 캐럴 경연대회인 키자니아 캐럴 스타를 진행한다. 본선은 12월 22일 키자니아 극장에서 진행된다. 1등은 장학금 100만원, 2등과 3등은 각각 장학금 50만원, 30만원을 준다. 1544-5110. ●영월 다하누촌 쌍섶다리 문화축제 강원 영월 다하누촌이 23~25일 ‘2012 영월 다하누촌 쌍섶다리 문화축제’를 연다. 다하누촌 중앙광장 내 본점 앞 행사장에서 구매 고객 전원에게 김장용 무와 무청을 무료로 나눠 준다. 떡갈비 반값 행사도 진행된다. 동강시스타 등 다하누촌 지정 숙박업소의 영수증을 가져 오면 10% 할인된다. ●아난티클럽, 독일 와인 디엘 론칭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은 독일 최고의 와이너리 브랜드 ‘디엘’을 출시했다. 스파클링 와인 ‘디엘 리슬링 젝트 브뤼 2007’과 화이트 와인 ‘디엘 도르티야이머 골드로호 리슬링 수패트레제 2011’ 등이 포함됐다. (031)589-3305.
  • 종로구 마음 든든한 월동준비

    서울 종로구는 21일 겨울철 재해를 예방하고 주민 생활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2 겨울철 종합대책’을 수립해 내년 3월 15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제설 ▲교통 ▲화재 ▲안전사고 ▲저소득 주민 보호 ▲주민 보건 관리 ▲생활 불편 해소 등 7개 분야에 걸쳐 추진된다. 제설 대책으로는 제설 장비와 인력을 미리 확보해 폭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초동 제설 체계를 유지하며 취약시간대 집중 제설하는 방안을 담았다. 교통 대책에는 마을버스의 월동장비 확보와 안전운행 지도 감독 방안을 담았다. 폭설이 내리면 교통대책실을 운영하고 안전 운행을 위해 2개 도로, 9개 버스 노선을 우회하기로 했다. 겨울철 화재에 대비해 산불방지 종합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종로소방서와 협력해 즉각적인 산불 진화 지휘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계도상담반을 운영하고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종로3가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 순찰과 시설 입소 유도, 무료 진료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종교시설을 통해 노숙인 무료급식과 동절기 아동급식을 지원하고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쪽방 밀집 지역 시설물과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한다. 수막구균성 수막염, 독감 등 겨울철 유행 감염병 예방과 관련한 홍보와 함께 대형 건물, 숙박업소 등 110곳의 소독의무시설에 방역 소독도 진행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 고급호텔 한층 통째 빌려 풀살롱 성매매

    유흥주점과 숙박업소가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객실 한 층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한 L호텔 사장 고모(56)씨와 여종업원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F유흥업소 업주 이모(35)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모(40)씨 등 현장에서 적발된 성매수자 7명과 임모(29)씨 등 여종업원 7명, 주점 직원 2명, 호텔 지배인 등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총 19명이다. ●호텔사장·유흥업소 업주 등 19명 검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지상 15층, 지하 6층 규모의 무궁화 4개급 호텔을 운영하는 고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 14일까지 10층 객실 19개를 성매매 장소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호텔 13층에 200평 규모의 유흥업소를 운영한 이씨는 고객에게 34만원씩 받고 양주·안주는 물론 성매매까지 알선했다. 주점 직원이 10층 전 객실의 열쇠를 갖고 있다가 손님을 객실로 직접 안내하는, 이른바 ‘풀살롱식 영업’을 해온 것이다. ‘고품격 란제리클럽’으로 유명한 이 주점은 한 건물에서 ‘2차’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호텔은 중국·일본 관광객이 주로 찾는데 술집 종업원과 숙박객이 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불쾌하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곳이다. 경찰은 관할구에 이 호텔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다. ●10층 객실서 성매매… 警, 호텔 행정처분 의뢰 강남경찰서는 올 들어 성매매업소 등 635개 풍속업소를 단속해 1376명을 검거했다. 이 중 유흥업소와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한 호텔만 8곳으로 업주 등 102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유흥주점을 함께 운영하는 강남의 51개 숙박업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겨울철새를 맞는 두 시선

    겨울철새를 맞는 두 시선

    전북 군산시는 겨울 진객이라며 철새를 반긴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를 낀 군산시는 매년 11월 하순 철새축제를 개최하고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그러나 바로 인접한 익산시와 김제시는 철새가 두렵다. 관내 양계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활동을 하느라 초비상 사태에 돌입한다.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도 해당 부서마다 철새를 보는 시각이 상반된다. 관광과에서는 관광상품이지만 축산과에서는 방역대상이다. 탐조객과 사진작가들도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기다리지만 양계농가들은 철새떼가 축사 위로 날아가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만큼 몸서리친다. 이같이 두 얼굴을 가진 철새가 도래하는 시기를 맞아 지자체와 농민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철새맞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제9회 군산세계철새축제’를 개최한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금강철새조망대와 습지생태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강원 철원평야에도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와 독수리 등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면서 철새탐조관광이 시작됐다. 철새들이 탐조객을 불러들이면서 동송읍 양지리와 갈말읍 문혜리 일대의 식당과 숙박업소들이 한겨울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도 제3회 겨울철새 맞이 행사 ‘낙동강하구! 겨울철새와 만나다’를 개최한다. 17~25일 에코센터 및 낙동강 하구 일원(을숙도, 명지갯벌, 아미산전망대 등)에서 실시된다. 충남 서천 천수만, 전남 순천만과 영암호 등에도 겨울철새들의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탐조관광객들의 발길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들과 농민들은 이 같은 탐조행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기도의 경우 고양, 김포, 안산시가 철새도래지 관광자원화 또는 생태자연학습장화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경기도는 이달 초부터 철새도래지와 주요 서식지에 대해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을 동원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한국조류보호협회가 파주시 장단반도 독수리 월동지에서 펼치는 먹이주기 행사 기간을 짧게 하고, 가금농장 관련자들의 행사 참여를 자제토록 했다. 충남 서산시도 철새로 연간 1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지만 축산농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천수만 근처에서 닭 5만여마리를 키우는 양모(54)씨는 “‘버드랜드’를 만들어 철새 관광객을 끌어모으면서 다른 한쪽에선 철새 때문에 소독을 강화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철새에 먹이 줄 돈이 있으면 빚더미에 앉아있는 축산농가들이나 지원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서산시는 철새가 많이 찾는 11월을 맞아 천수만과 1㎞가량 인접한 5개 축산농가에 소독약 4250㎏을 배포했고, 철새퇴치제까지 나눠줬다. 철새퇴치제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철새가 축사 지붕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농민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강원 철원군 지역 양계장과 농민들은 “두루미와 재두루미,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과 쇠기러기떼 등이 겨울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지만 청정지역인 철원지역에 언제 조류 독감 소식이 들려올까 조마조마해 독수리떼를 볼 때마다 걱정스럽기만 하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서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쉽고 편한 관광, 자치구가 도와요

    ■중구, 교통·명소 정보 가득 여행 가이드북 발간 중구는 세계적 여행서적인 ‘론리 플래닛’의 중구판이라 할 수 있는 ‘중구 여행가이드북’을 발간했다. 구는 지역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손쉽게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말과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별로 4000부의 여행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명동과 남대문, 북창동,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를 통해 관광안내소, 관광호텔, 문화예술시설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32절 규격으로 휴대하기 편한 이 가이드북은 남산공원과 덕수궁, 정동, 남대문, 명동, 청계천, 동대문쇼핑타운, 남산골한옥마을, 장충단공원 등 지역 명소와 문화재, 편의시설 등을 자세히 안내한다. 맛집이나 숙박업소의 경우 사진과 전화번호, 주소, 영업시간, 인기메뉴 등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또 대중교통 이용 방법과 함께 중구 전체 지도를 넣었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이 책 한권만으로 지역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보기 쉽게 편집했다.”면서 “가이드북 발간으로 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역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마포, 공항철도와 손잡고 ‘홍대 문화’ 등 전파 마포구가 공항철도와 손잡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구는 29일 코레일공항철도와 ‘관광객 증대 및 편의도모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공항철도선은 서울에서 김포공항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까지 닿는 노선으로 서울 지역에 4곳 정거장이 있는데, 이 중 3곳이 마포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구는 공항 진출입로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지역 내 풍부한 문화·예술·관광 자원 등을 충분히 활용해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공항철도와 손잡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마포구와 공항철도 측은 정거장과 마포 지역 내 관광지를 서로 연계해 안내하고 공항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협력 활동을 벌인다. 또 향후 각자의 보유 자원을 활용해 관광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직원 문화 교류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구는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 마포관광안내소도 마련한다. 이수복 공보관광과장은 “이번 협약은 공항 진출입로에 위치한 마포구의 지리적 이점, 지역 내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관광객 유치 사업”이라며 “이를 토대로 홍대지역 등 마포의 관광지들을 세계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강남, ‘강남스타일’ 보여줄 관광 전담부서 신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강남구가 관광진흥과를 신설한다. 구는 관광 인프라 구축과 관광상품 개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음 달 1일자로 전담부서인 관광진흥과를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2010년과 2012년 굵직한 세계회의 개최와 강남스타일 열풍에 발맞춰 관광진흥팀, 관광사업팀, 관광민원팀으로 이루어진 관광진흥과를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공보실 내 마케팅팀과 문화체육과 관광팀으로 나눠져 있었다. 신설되는 관광진흥과는 관광진흥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 관광정보센터 건립 및 운영, 한류스타거리 및 한류 페스티벌 공연, 국내외 여행사 제휴 마케팅, 강남시티투어 지원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부서장과 팀장, 실무담당자 등을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개 모집해 관광분야에 경험이 많은 직원을 뽑았다.”면서 “관광진흥과 신설은 강남구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美대선 D-8] 자동차 구제금융 조치 덕에 실업률 낮아

    지난 23일 기자가 미국 대선 취재를 위해 오하이오주의 심장부인 콜럼버스와 여섯 번째 큰 도시 데이턴을 방문했을 때 숙박업소를 구하는 데 큰 애를 먹었다. 평일인데도 시내와 교외를 막론하고 빈 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휴가철도 아닌데 투숙객이 왜 이렇게 많은가.’라는 질문에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업차 투숙하는 손님들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하이오의 경기가 좋다는 것은 느낌만이 아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오하이오는 지난달 실업률이 7%로 전국 평균 7.8%보다 훨씬 낮다. 특히 콜럼버스의 실업률은 5.7%에 그쳤다. 오하이오주 전체적으로 지난 8월 실업자는 7000명이 줄었고 새 일자리는 1만 2800개 늘었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자동차 3사 구제금융 조치 덕택에 자동차 연관 산업이 많은 오하이오는 전국적인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경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오하이오 주민들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은 이 같은 경제상황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하이오 출신이지만 오하이오 주민들의 ‘오바마 편애’는 아직까지 요지부동인 셈이다. 백인이 오하이오 주민의 80%에 달하지만 남부와 달리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고, 비교적 중도 성향 주민들이 많은 것도 ‘롬니 바람’이 미풍에 그치는 요인이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4%에 불과한 18명의 오하이오 선거인단이 대선 때마다 미국을 쥐고 흔드는 것은 주별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미국의 선거제도가 낳은 기현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세일즈 순방

    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이 해외 의료시장 개척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진 구청장은 22~25일 3박 4일 일정으로 관계 공무원 6명과 함께 중국 샤먼, 일본 도쿄 등으로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순방을 떠난다. 서초구 지역에는 특히 강남대로 등을 따라 안과, 성형외과 등 총 1200여개 병원이 집결해 있다. 그런데 기존에는 이들 병원이 개별적으로 해외 의료관광객을 모으다 보니 브로커 피해 등 부작용이 많았다. 이에 서초구는 보건소가 중심이 돼 85개 병원과 숙박업소, 음식점 등을 모아 사단법인을 만들고 직접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번 해외 순방은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첫 공식활동이다. 진 구청장 등은 중국 샤먼에서 의료관광설명회를 개최해 정부 및 의료계 관계자 등에게 한국의 전문 의료기술 및 서비스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국내 병원 관계자들도 동행해 현지에서 직접 진료 과목별 상담도 진행한다. 일본 도쿄에서는 대심도 지하저류시설을 견학하고 자매도시인 스기나미구도 방문할 예정이다. 진 구청장은 “이번 순방으로 해외 의료관광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성폭력 30분당 1건꼴 발생… 강남구가 최다

    성폭력 30분당 1건꼴 발생… 강남구가 최다

    전국에서 지난 5년간 30분당 최소 1건, 하루 평균 52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으며, 기초자치단체로는 서울 강남구에서 성폭력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563명당 1명, 서울은 425명당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봤다. 17일 여성가족부의 국정감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2008년 1만 5970건이었던 성폭력 사건은 지난해 2만 1912건으로 37% 증가했다. 2008년부터 올 8월 말까지 9만 20건에 이른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서울이 2만 408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만 9437건, 부산 6993건, 인천 5363건, 경남 4284건 등이었다.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에서 성폭력 사건이 많이 일어났는데 최근 5년 동안의 합계는 강남구 1924건, 관악구 1620건, 중구 1462건, 서초구 1456건, 구로구 1274건, 송파구 1195건 등이었다. 서울시 성폭력의 7%가 강남구에서 발생했다. 강남구에는 유흥업소가 집중돼 있어 성범죄가 많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시 2321건, 부천시 1979건, 성남시 1697건, 고양시 1560건, 안산시 1424건 순으로 성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성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는 길거리가 1만 5792건으로 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단독 주택, 숙박업소, 목욕탕,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유흥접객업소, 지하철, 기타 교통수단, 유원지, 학교, 의료기관, 종교기관 등이었다. 특히 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비롯한 역대합실, 유흥접객업소에서 성범죄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 피해자를 보면 13~20세가 2007년 3783명에서 지난해 6844명으로 5년 사이 80%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해자를 보면 18세 이하 범죄율이 2007년 1477명으로 전체의 10.5%였는데 지난해에는 10.9%인 2203명으로 늘어났다. 청소년 간의 성범죄로 소년재판에 넘겨져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2002년 6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90명으로 급증했다.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타인에 의한 성폭력이 50.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인, 애인, 이웃, 친구 등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도 17.4%나 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아동 성폭력은 70~80%가 이웃주민, 친척, 친구나 선후배 등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5년간 시도별 성범죄와 성매매 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상관관계 지수가 0.893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 의원은 “성매매가 많은 지역에서 성범죄도 많다는 증거”라며 “성폭력을 줄이려면 성매매와 같은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하는 각종 유해환경을 줄이고, 성교육이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팀장은 “성 산업이 확대되면 성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진익철 구청장 “서초구 일자리 사업 구상은…”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진익철 구청장 “서초구 일자리 사업 구상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 의료관광으로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겁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16일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구청장은 우면동 연구개발(R&D) 단지 조성, 의료관광 사업 등을 통해 고급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계획이다. 일자리 사업에 대한 그의 구상을 들어 봤다. →지난 8월 착공한 R&D 단지는 어떤 곳인가. -우면동 우면2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 내에 자리 잡은 대규모 연구 단지다. 연면적 34만 5000㎡ 규모 부지에 연구 시설, 도시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 8월에 삼성전자의 디자인·소프트웨어 연구센터가 착공했는데, 2015년 5월에 완공되면 석·박사 연구인력 1만명이 상주하게 된다. 구에서는 주변 녹지공간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연구단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어떤 과정으로 유치했나. -부지는 2005년에 처음 지정됐다. 그러나 인근에 우면산이 있어 주변 자연 인프라를 해칠 수 있다며 서초구 스스로가 용적률을 240%로 제한하도록 건의하는 바람에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다. 이를 360%까지 완화하니까 건물 층수가 올라갈 수 있게 됐고 기업에서 당장 손을 내밀었다. 아무리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해도 구에서 주장했던 용적률 제한을 짧은 시간에 번복하는 게 쉽지 않았다. 중앙도시위원회, 국토해양부, 환경부, SH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자연 인프라를 해치지 않는다는 시뮬레이션까지 일일이 하며 설득했다. 취임 직후 시작했으니 1년 반쯤 걸렸다. →연구센터가 완공 후 파생 효과는. -당장 기업에서 땅값, 공사비로 1조 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런 민간자본 유치 효과는 물론 1년간 60만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글로벌 인재 1만명이 유입되는 효과도 있다. 양재동에 있는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와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 사업은. -의료관광을 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려고 최근 글로벌헬스케어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서초구에는 강남대로를 따라 늘어선 국내 최고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 총 1200개가량의 중·대형 병원이 있다. 이 병원들이 각자 해외 관광객을 모으다 보니 브로커 피해 등 각종 문제가 생긴다. 이에 보건소가 중심이 돼 85개 병원 및 숙박업소와 대형식당 10여곳씩을 모아 의료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국내 의료관광 평가가 좋아지고 관광객이 늘면 그만큼 일자리도 생길 것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불황의 역설’…창업 쉬워 몸집 커진 풍속업소

    ‘불황의 역설’…창업 쉬워 몸집 커진 풍속업소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전국의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이른바 ‘풍속업소’가 증가세를 거듭하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19만곳을 넘어섰다. 경찰청이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에게 제출한 ‘풍속영업소 영업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풍속업소는 19만 2108개다. 2010년 12월 말의 18만 751개에 비해 1만 1357개(6.3%) 늘어난 수치다. 풍속업소에는 룸살롱, 단란주점 외에 나이트클럽, 카바레, 노래 연습장, 비디오 감상실, PC방, 무도장, 숙박업소 등이 포함된다. 풍속업소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노래 연습장이었다. 2010년 12월 4만 4878개였던 노래 연습장은 지난달 3598개(8.0%) 늘어 전국에 4만 8476개가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룸살롱 등이 포함되는 유흥주점은 같은 기간 3만 1294개에서 3만 2790개로 1496개(4.8%) 늘었고 단란주점은 1만 8022개에서 1만 8789개로 767개(4.3%) 증가했다. 특정 게임업체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해당 게임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임제공업체와 일반 PC방의 신장세도 눈에 띄었다. 게임제공업체는 2010년 12월 1만 5490개에서 올 9월 1만 8003개로 16.2% 늘어 분류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법 영업을 하다 최근 2년간 경찰로부터 단속당한 업소는 6만 7081개에 달했다. 술을 팔거나 도우미 등을 고용할 수 없는 노래 연습장에서 불법행위를 하다 적발된 경우가 3만 1144건으로 가장 많았고, 변태 영업 등 유흥주점의 불법행위는 5647건, 술과 노래만 가능한 단란주점에서 도우미를 고용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다가 적발된 사례도 3194건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장기 경기침체 속에서 이런 업소들이 늘어나는 것은 불황의 단면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비교적 쉽게 개업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청에 간단히 신고만 하면 얼마간의 투자로 쉽게 개업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풍속업소들이 늘어나는 이유”라면서 “풍속업소들만 불황의 그늘에 숨어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대도시 6곳 학교주변 유해업소 더 늘어나

    대도시 6곳 학교주변 유해업소 더 늘어나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200m 이내에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모텔은 물론이고 노래연습장, 당구장도 세울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학습환경 보호를 위해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으로 자동 지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4만개가 넘는 학습환경 유해업소들이 학교 근처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런 업소 10개 중 4개가 수도권에 있다. 서울·부산·대구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이런 곳이 더 늘었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전국의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 설치된 유해업소는 모두 4만 1545개다. 유흥단란주점이 1만 2166개(29.3%)로 가장 많았고 노래연습장 9814개(23.6%), 당구장 7070개(17%), 숙박업소 6932개(16.7%)로 뒤를 이었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의 보건과 위생, 학습환경 보호를 위해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반경 200m 안에는 술과 노래·춤이 허용되는 유흥업소, 호텔·여관·여인숙 등 숙박업소, 당구장, PC방, 노래연습장, 도축장, 화장장, 납골시설 등을 설치할 수 없다. 올해 학습환경 유해업소 수는 지난해(4만 2066개)보다 1.2%(521개) 줄었지만 서울·부산·제주·전남·대전·대구 등 6개 시도교육청 관할 지역에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 부산은 지난해 3851개에서 올해 4119개로 268개 늘었고 제주 60개, 전남 44개, 서울 25개, 대전 24개, 대구 17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주변에 설치된 유해업소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집중돼 있었다. 서울(8745개), 경기 두 지역의 유해업소가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부산, 경남(3168개), 경북(2251개)도 학교 인근 유해업소가 많았다. 학교 수는 경기(2166개교)가 서울(1303개교)보다 많은데도 유해업소 수는 서울이 더 많았다. 부산 남부교육청과 서울 남부교육청·서부교육청 관내에는 1000개가 넘는 유해업소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아산시, 온천 산업화 본격 시동

    아산을 대표하는 온천은 온양온천이다. 온양은 백제시대 온정(溫井), 고려시대 온수(溫水), 조선시대 이후 온양(溫陽)이라고 불려왔을 만큼 오래된 온천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이 궁궐을 짓고 휴양과 집무를 보던 온궁(溫宮·온양행궁)이 세워지기도 했다. 조선시대 9개 행궁 중 휴양시설은 온궁이 유일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수록된 온궁의 규모는 가옥 25간(間)이었으나 조선 후기 기록에는 62간으로 확대됐다. 온궁의 위치는 현재 온양관광호텔 구내로 추정되는데 옛 모습은 사라진 채 영괴대(靈槐臺)와 신정비(神井碑)가 역사의 흔적을 보여준다. 신정비는 온양이 온천뿐 아니라 냉천(泉)으로도 유명했다는 전설의 우물터에 세워진 것이고, 영괴대는 사도세자가 활을 쏘던 활터다. 비 전면에 새겨진 글씨는 정조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에 350년된 느티나무 세그루가 있다. 아산에는 온양온천을 비롯해 4개 온천이 있는데 72개 온천공 중 현재 40개가 사용되고 온천을 이용하는 업소는 목욕탕과 숙박업소 등 74곳이다. 수온은 온양온천이 37.8~54.9℃로 가장 높고 도고온천(25~35.5℃), 아산온천(25.8~31.7℃), 충무온천(35℃) 등이다. 온양온천은 온천공 및 사용업소가 가장 많은데다 천량(泉量)이 풍부하고, 도고온천에는 유황온천과 아산 유일의 보양온천이 있다. 아산시가 2013년 온천대축제를 앞두고 천혜의 자원인 온천(溫泉) 산업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아산의 온천 방문객이 1444만명을 돌파하면서 기반이 갖춰진데다 새로운 온천 문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자체가 나서 온천수 제품 브랜드로 사용할 ‘온궁’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쳤다. 온궁은 거꾸로 봐도 온궁이 된다. 온궁은 화장품과 입욕제, 아이패치, 티슈 등 다양한 제품에 공동 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로열티만 받고 품질을 제외한 간섭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입욕제는 온천산업의 가능성을 타진할 시제품이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제와 온천수를 섞어 제작했다. 피부 개선과 각질 제거 효과 등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받았다. 특히 아이들이 탕물을 마실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식품안전까지 마쳤다. 지난 8월 21일에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내에 온궁한의원을 개원했다. 2015년 국내 최고의 온천의료관광 단지 조성의 신호탄으로 온궁에 있던 내의원을 모델로 온천과 의료를 접목한 신개념의 의료센터다. 이용객에 대한 체질진단과 한방검진, 초등생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온천의료를 알리는 한편 노인과 형편이 어려운 차상위계층 주민에 대한 무료 치료도 실시키로 했다. 유선종 아산시 문화관광과장은 “우리나라에 온천이 많지만 시설좋은 ‘목욕탕’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온천 이용시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등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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