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박시설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인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개발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러시아어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세포 치료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93
  • 수도권에 대규모 테마파크

    하반기 중 LG계열사 등 첨단 대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이 선별적으로 허용되고 수도권에 수십만평 크기의 대규모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근로소득이 있는 저소득층이 저축할 경우 정부 예산과 민간기부금으로 원금의 2∼3배를 지원해 주는 ‘자산형성 지원사업(IDA)’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창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에 최저 상속세율인 10%만 먼저 적용하고 나머지는 실제 상속시 정산하는 ‘사전상속제도’가 도입된다. 정부는 6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경제민생점검회의를 열어 성장률 4% 내외를 달성하기 위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했다. 이 총리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설과 기술 등 기업의 투자여건을 지원하는 데 정책의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도권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12월 이전이라도 LG의 파주공장 등 첨단 대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을 ‘사전 승낙’할 방침이다. 재경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하자가 없으면 대기업의 신청시 수도권내 공장 신설을 내락할 것”이라며 “12월 수도권 발전대책 협의회에서 공식 확정되더라도 기공식까지는 몇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행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려 내수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에 디즈니랜드나 레고랜드와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했다. 2001년 당시 레고랜드가 수도권에 60만㎡(20만평)의 테마파크 조성을 신청했으나 수질보전지역 등에서는 6만㎡(2만평) 이상의 관광단지 조성이 아예 불가능해 레고랜드는 홍콩에다 테마파크를 세웠다. 숙박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모텔과 여관을 중저가 관광호텔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하반기에 IDA를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대상을 확대, 저소득층의 자활적인 창업활동을 지원키로 했다.65세 이상 노인이 30세 이상이나 결혼한 자녀에서 재산을 미리 증여할 때에는 ‘사전상속제’를 도입, 본인 사망시에 법정 상속세율인 10∼50%를 적용토록 했다. 퇴직연금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퇴직연금을 내는 근로자에게는 일정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해주고 기업과 사업주의 일부 기여금은 전액 손비로 인정, 세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기업도시에 특수목적고의 설립을 허용하고 외국교육기관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내국인의 입학비율도 상당부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청소년이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게 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골프장도 적자 걱정

    예전엔 부킹을 청탁하는 주변인들의 잦은 전화에 골머리를 앓는 골프장 임직원이 많았다. 심지어 외부 전화로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푸념이 사라지는 대신 적자를 걱정하는 사장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골프장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평일 이용자가 줄어들더니 6월과 8월에 걸쳐 수도권과 서울 근교의 골프장마저 주차장 곳곳이 텅텅 비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몇몇 수도권의 골프장 평일 부킹 시간이 10여개나 남아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특히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일요일 오후보다 토요일 오전 시간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져 인터넷 사이트에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가 빈 채로 떠다니기도 한다. 오랜 경기 침체가 이용자 감소의 주원인이지만 그린피 인상도 한몫 했다. 세금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인상된 그린피는 평일 18만원에 육박했고, 주말은 대부분 20만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캐디피와 카트비 각각 8만원, 클럽하우스에서의 식사비와 맥주·안주 한 접시라도 시키면 비용은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가족 회원의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린피 부담이 크지 않지만 동반자나 일반인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무게다. 이른바 ‘수도권 골프장의 공동화’ 현상은 이런 이유에서다. 비교적 그린피가 저렴한 지방 골프장으로의 원정도 유행이다. 충청권의 골프장 이용자가 전년에 비해 10%나 늘어났고, 카트비를 포함한 그린피가 8만 4000원에 불과한 호남의 한 골프장에는 수도권 골퍼들이 대절한 버스가 연일 긴 행렬을 이룬다. 저가의 퍼블릭 골프장 이용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 역시 부담을 느낀 ‘주말골퍼’들의 차선책이다. 현재 국내 골프장은 회원제, 퍼블릭을 포함해 약 200개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개장을 앞둔 골프장도 10곳이 넘는다. 수도권 인근의 명문 골프장은 아직도 문만 열면 이용자가 몰려오는 곳도 있지만, 제주도 골프장처럼 대부분의 경우 이용자 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골프장들은 이용자 감소 위기를 깨닫고 그린피 할인, 숙박시설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의 개발 등 나름대로의 방안을 마련했으면서도 골퍼들의 발길을 잡아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비수기다. 올해의 절반을 넘긴 지금 골프장들이 해야 할 일은 지난해보다 효험이 높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는 것이다.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미륵사지 일대 체계적 관광개발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국가사적 150호) 주변에 종합 관광지가 조성된다. 익산시는 16일 미륵사지 앞 40여만㎡ 가운데 1단계로 14만 8000여㎡를 ‘미륵사지 주변 종합 관광지 조성 계획 구역’으로 정해 올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관광지 조성 계획이 마련되면 오는 2011년까지 242억원을 들여 1단계 사업지구의 토지를 모두 매입한 뒤 상가와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택지로 개발해 분양할 방침이다. 특히 이 안에는 분수공원과 석탑공원을 갖춘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미니어처로 만든 백제왕궁, 역사문화 가상 체험 등 다양한 종합 관광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단계 사업지구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에 따라 토지 용도를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하는 한편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지정된 1단계 사업지구는 종합 관광지 조성 계획이 착수될 때까지 어떤 건축물도 들어서지 못하는 등 건축 규제를 받게 된다. 미륵사지는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해 건축행위 등에 큰 제약이 없어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졌다. 특히 주말과 휴일이면 하루 1만여명의 등산객이 미륵산으로 몰리면서 미륵사지 주변으로 음식점과 술집 등이 마구잡이로 들어서 주위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古宅서 운치있는 하룻밤

    주5일제 시행 확대로 체험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북 안동지역의 고택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안동시에 따르면 하회마을 34채를 비롯, 체험형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고택이 371채에 이른다. 문화재급이 171채, 일반 전통가옥이 200채이다. 올 들어 이들 고택에서 숙박한 관광객은 외국인 500여명을 포함,78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모두 2만 5000여명이 고택체험을 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000여명이다. 이같이 고택이 숙박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고택마다 특성에 따라 서당 체험·전통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우리 고유의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의 고택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선정된 전국의 고택 20채 가운데 안동에서 13채가 지정되었다. 안동시 관계자는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조상의 생활상을 체험하려는 가족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체험형 고택을 늘리고 시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하프타임] 파리, 2012년 올림픽 개최 유력

    유례없이 치열한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프랑스 파리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유치 도시 결정을 한달 앞둔 6일 발표한 평가보고서에서 5개 후보 도시 가운데 파리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런던과 뉴욕, 마드리드와 모스크바가 뒤를 이었다. 파리는 숙박시설, 교통 시스템, 재정 등 단 한 분야도 약점을 지적받지 않는 등 ‘올림픽을 치르기에 충분한 도시’라는 극찬을 받았다.
  • 광주 어등산개발 ‘급물살’

    광주 어등산개발 ‘급물살’

    광주지역 최대 현안의 하나인 광산구 운수동 일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시행사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내에 빛과 워터파크, 골프코스 등이 들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어등산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민간 사업 시행자를 공모, 평가한 결과 4개 응모 기업군 가운데 삼능건설㈜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가 지역 핵심산업인 광(光)산업과 디자인산업을 연계해 빛과 예술이 조화된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삼능건설 컨소시엄은 사업기간을 당초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키로 한 데다 총 이익금의 10%를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능건설 컨소시엄에는 대표사인 삼능건설을 비롯해 송촌종합건설, 대한생명보험, 교보생명보험 등 모두 8개사가 참여했다. 기업 지분별로는 삼능건설이 25%로 가장 많고, 송촌건설 23%, 대한생명 23%, 교보 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는 ㈜담양온천, 청도이중국제대주점유한공사(중국 산동),PT.Victory Java Raya(인도네시아), 퍼시픽어뮤즈먼트(서울) 등이 보유하게 된다. 삼능건설 컨소시엄은 사업비 774억원과 금융비용 등 총 320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미국 모건스탠리사를 통한 외부조달 1억달러, 금융권 등의 타인 자본 1431억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컨소시엄의 제안서대로라면 세계에서 최초로 빛을 테마로 한 대형 테마파크가 들어설 전망”이라며 “앞으로 60일 안에 타당성 검토와 자본 조달능력 등의 검증 작업을 통해 실시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개발을 구상한 어등산은 최근까지 군 포사격장으로 사용돼 정상부근이 심하게 훼손됐다. 시는 이곳 일대 84만평을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해제를 심의 요청했으며, 최근 승인을 받아냈다. 한편 삼능컨소시엄이 제출한 제안서를 보면 단지의 특성에 따라 ‘빛과 어울림’을 주제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또 ‘LED백년생명탑’‘빛의 전망대’‘빛과 예술센터’‘워터파크와 생물원’ 등이 조성된다. 이 밖에 27홀 규모의 골프코스와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의 농가체험 민박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의 농가체험 민박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저편 언덕으로 석양이 물든 뒤 밤이 되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하늘의 별을 세고, 아침에 일어나 새벽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는 들녘을 바라보며 따끈한 모닝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웰빙 붐을 타고 한적한 시골 농가에서 민박을 하며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훈훈한 인심을 만끽하는 ‘농가 체험 관광’이 프랑스인들의 휴가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골 농가에서의 민박은 빡빡한 일상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주고, 손님을 맞는 농가에는 짭짤한 부수입을 제공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샹보르(프랑스) 함혜리특파원|정부에서도 농촌지역의 소득원을 다양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광·환경·농림부가 공동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농가체험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훈훈한 인심 느낄 수 있는 시골 민박 인기 루아르강변의 대표적인 고성(古城) 샹보르성에서 5㎞ 거리에 있는 시골마을 메르에 사는 모르미시 부부는 3층 가옥을 개조해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17세기에 지어진 집이지만 안을 깔끔하게 수리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안주인 조엘이 방마다 개성있게 인테리어를 장식해 편안함을 주는 이 집은 루아르강 고성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인기가 있다. 남편 클로드(50)는 농장일을 하는 틈틈이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고 정원에 등도 달며 아내 조엘(45)을 돕는다. 클로드는 “수입이 예전같지 않아 농사일에만 의존할 수 없어 민박을 시작했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되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객 모렐 부부는 “호텔에 묵으면 도시지역에만 머물게 되는데 민박을 하게 되면 작은 시골마을까지 방문할 기회가 생기고, 오랜만에 시골인심을 접하면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민박은 숙소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영국의 B&B(Bed & Breakfast)가 대표적이다. 프랑스의 경우 여행을 하다 보면 시골길 어귀에 샹브르 도트(Chambre d’Hote) 간판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프랑스식 B&B다. 샹브르 도트를 그대로 번역하면 ‘주인집 방’이라는 뜻으로 지트(Gites)라고도 부른다. 큼직한 시골 농가의 일부를 깔끔하게 개조해서 숙소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요리 솜씨가 좋은 안주인을 만나면 지역 특산물과 요리를 메뉴로 하는 식사도 준비해 준다. 시골인심이 훈훈한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 거위간을 생산하는 농장에 묵었다면 거위간을, 포도밭이 있는 집에 묵으면 그 집의 포도주도 맛볼 수 있다. 주변의 모든 길을 훤히 꿰고 있는 시골 민박집 주인들은 외지인들에게 훌륭한 길 안내자가 되기도 한다. 민박이 인기를 끌면서 단순하게 숙박만 하는 게 아니라 농가에서 직접 농사일을 체험하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테마형 민박도 인기 래프팅, 낚시, 사냥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조랑말을 타고 주변을 거닐거나, 동물들을 보살피며 동물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한 어린이 농가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보르도, 알자스 등 유명 포도주 생산지에서는 포도 수확철에 농가에 머물며 함께 포도주를 담그기도 하고 농가에서 내려오는 전통 요리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가격은 지역별, 농가별, 등급별로 다르지만 어디든 호텔에 묵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 인터넷사이트(httt:///www.chambresdotes.fr 등)를 통해 원하는 지역, 원하는 스타일의 집을 찾아 예약을 하면 된다. 사이트에는 집의 사진과 함께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여가시설 등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인터넷 상에서 집의 시설 수준을 가늠하려면 밀 이삭이나 돌의 숫자를 보면 된다. 숫자가 많을수록 좋은 집이다. 프랑스 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현재 농촌지역 관광은 프랑스인 전체 관광소비의 19.7%(200억유로)를 차지한다. 프랑스인들의 농촌지역 관광비율이 높은 것은 6명중 1명이 시골 별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머무는 경우 가족이나 친척, 친구 소유의 별장에서 휴가나 여가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시골에서 농가체험을 하며 한가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민박 시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 숙박시설 가운데 민박이 차지하는 비율은 0.4%(6만 2000개 침상)로 최근 5년새 25% 늘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그린 투어’를 장려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농촌지역 발전과 자연환경 및 전통 보존을 위해 농촌지역 관광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민박집들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게 메인서버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비품구입 비용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은행 대출금리를 우대해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준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 중 파리시도 관광객들의 민박 수요 증가를 감안,‘Hotes Qualite Paris’라는 이름으로 민박확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의 경우 도시에서도 민박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파리에선 흔치 않기 때문이다. 파리시의 호텔객실수가 7만 5000개인데 비해 일반가정이 제공하는 민박은 300개에 불과하다. 파리시 관광과 베르나르 브로스는 “외국관광객들은 시민들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파리를 느끼고 싶어 한다.”며 “상호교류에 중점을 둔 관광은 민박이 가장 좋지만 파리시민들은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집이 비좁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파리시가 정한 민박숙소는 1인당 숙소 크기가 최소 10㎡가 돼야 하며 주인은 반드시 프랑스식 아침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농촌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민박을 운영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 게르만 문화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민박이 확산돼 있다. 최근 들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전통적인 농가에서, 이탈리아는 농촌과 산악지역에서 체험관광을 하는 것이 각각 인기를 끌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남부 해안지역의 농가에 머물며 휴가를 보내는 것이 도시인들 사이에 유행이다. 러시아 북서쪽의 카렐리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아름다운 휴양지이지만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카렐리야의 스포츠·관광위원회는 농가를 개조해 관광객이 숙박하면서 러시아 농가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골투어를 러시아 최초로 개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otus@seoul.co.kr ■ 농장주 바뤼골라 부부가 사는법 |페리괴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 내륙에 있는 페리괴와 도르도뉴 지역은 오래된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과 야트막한 구릉들로 이어진 평화로운 풍경, 풍부한 문화적·예술적 유산들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수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시골 농가의 민박(샹브르 도트)이다. 페리괴에서 지방도로를 타고 약 30㎞ 내륙으로 들어 온 미알레(Miallet) 마을의 ‘푸제라스 농장’도 그중의 한 곳. 이 지역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커다란 농가 본채에 농장 주인 바뤼골라 부부가 살고, 옆에 이어진 방 2개짜리 별채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숙박료는 아침 식사를 포함해 1인당 20유로(약 2만 5000원) 정도. 빵과 카페오레로 된 간단한 프랑스식 아침식사에서는 안주인 캬린(36)이 직접 만든 꿀과 사과주스, 각종 잼을 맛볼 수 있다.20살 가까운 나이차를 극복하고 6년전 결혼, 이 농장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들의 주업은 물론 농사와 목축이다. 남편 뤼시앵(55)은 농사일 외에도 말을 이용, 트랙터가 들어가지 못하는 깊은 산이나 숲속에서 벌목한 나무를 치워주는 독특한 일을 한다.‘샘’‘오스카’‘단스’라는 이름의 다리힘 좋게 생긴 말들을 트럭에 싣고 산으로 가 쓰러져 있는 아름드리 고목을 밧줄로 묶어 트랙터가 들어올 수 있는 장소까지 운반해 주는데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프랑스에서 단 5명뿐이라고 뤼시앵은 설명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들 부부는 “민박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언제나 즐겁게 손님을 맞는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서울 ‘마지막 노른자위’ 뚝섬 상업용지 17일 다시 매각

    서울 ‘마지막 노른자위’ 뚝섬 상업용지 17일 다시 매각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뚝섬 상업용지가 이용 규제가 대폭 강화돼 다시 매각된다. 그러나 매각 예정 가격이 1498억원 뛰어 건물 수요자에게 그만큼 부담이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과열 양상을 보여 매각이 보류됐던 옛 뚝섬경마장 부지내 상업용지 1만 6537평을 오는 17일 일반 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다시 매각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하는 토지는 성동구민체육센터가 위치한 2구역을 제외한 1·3·4구역으로 매각 예정가격은 1구역 1381억원(평당 2610만원),3구역 2057억원(평당 3735만원),4구역 1832억원(평당 3191만원) 등 총 5270억원이다. 지난 2월 매각추진 때 예정가격은 3772억원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토지 가격이 평당 30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 매각 예정가격을 올렸다.” 면서 “매각 수입금은 저소득 시민복지 사업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과열의 가장 큰 원인이 주거용 건물 신축 비율이 너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3·4구역 주거비율을 70%이하에서 50%이하로 변경하고 업무시설(3구역)과 숙박시설(4구역) 설치를 의무화했다. 뚝섬 상업용지는 1995년 서울시가 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부지를 3000여억원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매물이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등 대중교통이 가깝고 서울숲 공원이나 한강변 조망권도 빼어나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일 매각공고 이후 13∼16일 입찰서를 접수하고 17일 낙찰자를 결정해 18∼30일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02)3707-9297.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빌딩 X파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빌딩 X파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서울 여성플라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전용공간이다. 연면적 6758평의 지하 3층·지상 5층의 건물로 여성 단체들의 소모임부터 문화예술공연, 대규모 국제행사까지 다양한 행사가 연중으로 열리고 있다. 여성들의 교류와 사회활동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 2002년 6월 문을 열었다. 1층 아트홀에서는 매주 금요일 문화예술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달에는 민족가극 ‘청동단검’(3일), 어린이 영화 ‘철수와 영희’(10일), 어린이 애니메이션 ‘샤크’(17일),‘가족이 함께하는 동요콘서트’(24일)가 열린다. 2층에는 여성부가 운영하는 여성사전시관인 ‘위대한 유산:할머니, 우리의 딸들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근대 이후 100여년동안 발전해온 여성사와 관련 자료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3층의 ‘별난 놀이터’는 어린이·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복합문화체험 공간.3개월 과정으로 연극놀이·미술놀이·노래·강좌 등이 열린다. 또 4층 ‘아트칼리지, 서울’은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컴퓨터·정보통신 교육공간이며, 같은층 ‘문화터 휴(休)’는 여성과 관련된 각종 서적·영상물들이 비치된 정보자료실이다.5층에 올라서면 옥상정원인 ‘하늘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성플라자라는 이름답게 각종 여성 단체들도 모여 있다.4층에는 성매매여성들의 지원센터인 ‘다시함께센터’가,3층에는 여성 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아낙과 사람들’과 지속 가능한 환경운동을 하는 ‘지구를 위한 시민행동 한국본부’ 등 비정부기구(NGO) 센터가 입주해 있다. 지하 2층에는 동작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센터가 있다. 매월 24일 새벽 6시부터 신규회원 접수가 가능하며 수영, 아쿠아로빅, 헬스장, 요가, 재즈댄스, 라틴무브, 유아리듬체조 등의 강좌를 2만∼4만원 선에 들을 수 있다. 1층의 국제회의장과 아트홀은 각각 450석,292석을 갖춘 대형 행사장으로 각종 심포지엄·세미나를 비롯해 결혼식도 열린다. 대관료는 4시간당 32만∼40만원.25∼140석 규모의 회의실 4곳은 대관료가 1만∼4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1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식 숙박시설도 있다. 이용료는 1인당 하루에 1만 5000원이다. 1호선 대방역에서 5분거리다. 지하1층·지하3층에 120대를 주차할 수 있으며 주차료는 시간당 2000원.(02)810-5075.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부산 2020년까지 국제도시로

    부산이 오는 2020년까지 내륙권, 해양권, 낙동강권 등 3대 권역별로 특성화돼 개발되며 이를 위한 7대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부산발전 2020 비전과 전략’ 심포지엄에서 ‘세계도시 부산 실현을 위한 로드맵’이라는 기조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3대 벨트 부산진구,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가 주축이 되는 내륙벨트는 행정, 정보, 금융, 유통의 거점권으로 발전시키며, 북구,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 등 동서권을 포함하는 낙동강벨트는 신산업, 항만·항공·물류거점 역할을 하는 신성장 동력축으로 활용한다. 또 서구, 중구, 동구, 영도구,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기장군을 포함하는 해양벨트는 해양과학, 관광, 영상, 무역거점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7대 프로젝트 아시안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낙동강 프로젝트, 문화도시부산 프로젝트, 도시 재창조 프로젝트, 동부산 프로젝트, 국제자유도시 부산, 부산 U-City 프로젝트 등이다. 아시안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북항을 재개발,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이 만나는 동북아의 관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곳에 해륙종합터미널을 건설, 경부고속철도 부산역사와 국제·연안여객터미널, 컨벤션 숙박시설 등 복합 공간을 조성하고 국제크루즈 전용터미널을 구축한다. 낙동강 프로젝트는 낙동강 에코벨트 조성, 부산신항의 동북아 허브항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남부권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중심도시 위상 강화 등 방안이 제시됐다. 문화도시 부산프로젝트는 세계 미술을 선도하고 있는 뉴욕소재 ‘구겐하임미술관’유치와 국립부산도서관 및 부산 예술의 전당을 각각 건립, 부산을 동북아의 문화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제자유도시 부산 프로젝트는 가칭 부산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을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고, 영어공용화를 시행하고 외국인 주거 단지 조성 등 외국투자자들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 등이다. 2010년에는 유비쿼터스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도 추진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농촌체험단지 ‘우리랜드’ 공정률 53%… 공사 순조

    “에버랜드 갈까, 우리랜드 갈까.” 경기도 용인시는 주민들의 가족단위 여가활동과 우리 농산물 우수성 홍보를 위해 지난 2003년 말부터 96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농촌체험단지 ‘우리랜드’가 오는 9월 일반에 공개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원삼면 사암리 3만 6000여평 부지에 조성중인 우리랜드가 현재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9월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랜드는 주말농장과 농산물판매장, 홍보관, 숙박시설, 농기구전시관 등으로 꾸며진다. 또 원두막, 생태연못, 농산물전시포장 등으로 이뤄진 들꽃재배단지와 방문객들이 직접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유실수단지 등도 조성된다. 특히 1200여평 규모의 주말농장은 가구당 5평씩 모두 200여가구에 1년단위로 분양돼 파종과 수확 등 영농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용인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주말농장을 분양할 방침이다. 시는 우리랜드 인근에 사암저수지와 함께 만화박물관, 도예체험학습장, 메주와 간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아름마을 등이 있어 수도권 주민들에게 주말 나들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변산반도 앞바다도 ‘모세의 기적’

    “‘모세의 기적’을 보러 전북으로 오세요.” 전북에서도 ‘모세의 기적’인 ‘바다 갈라짐’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1년여간 부안 변산반도 앞 바다 일대를 해양 관측한 결과 변산반도 성천포구와 하섬간 바닷길이 정기적으로 갈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양조사원측은 오는 24일과 25일 하루 2차례씩 바다가 갈라지며, 다음달 23일은 2차례에 걸쳐 3시간여 정도 바다갈라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바다 갈라짐 현상을 감상할 수 있는 지역은 전남 진도와 충남 보령시 무창포,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제주도 서귀포시 서건도, 전남 여수시 사도, 인천 실미도 등 6곳에서 7곳으로 늘어났다. 해양조사원은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이들 지역의 바다 갈라짐 시간 예보와 교통·숙박시설, 주변 관광명소 등의 정보를 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nori.go.kr)에 서비스 할 예정이다. 바다 갈라짐 현상은 조석 간만의 차이로 인해 바닷물이 빠지면서 주위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돼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 놓은 것 같은 자연현상이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변산반도에서도 바닷길이 열림에 따라 이 일대가 해양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덕적도 해변에 삼림욕장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 일대에 대규모 삼림욕장이 들어선다.12일 옹진군에 따르면 국민관광휴양지로 지정된 덕적도 서포리 해변 일대 군유지 1만 8000㎡에 2006년까지 삼림욕과 자연학습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삼림욕장을 조성키로 했다 군은 삼림욕장에 식물원, 운동시설, 캠핑시설 등 다양한 삼림체험 시설을 갖춰 경관이 빼어난 서포리해수욕장과 연계해 종합해양관광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군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주 5일제의 시행, 해양관광 열기와 맞물려 이색적인 수도권 관광지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설에 따른 삼림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동선을 확장하고 숙박시설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 ‘싸구려 해외 패키지’ 또 기승

    최근 20만원대 태국·파타야 패키지(단체여행 상품)를 다녀온 김모(32·회사원)씨는 여행사들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타이 마사지와 해양스포츠, 알카자쇼 관람 등 3∼4개 옵션과 가이드·운전기사 팁 등 현지 별도로 쓴 비용만 20만원에 이른다.”면서 “매일 1∼2개의 토산품점과 보석·건강식품 판매업소 등 쇼핑장을 다니느라 실제로 관광한 것은 반나절 정도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왕복 항공권 가격에도 못미치는 20만∼30만원대 ‘싸구려 패키지’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행업계의 자정노력으로 한때 사라지는 듯 했으나 최근 되살아나면서 여행객들의 피해와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동남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 여파로 동남아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확보를 위해 여행사들이 과열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 이로 인해 국내외 관광이 저가 경쟁의 악순환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20만원대 후반인 제주도·울릉도 2박 3일 상품과 가격이 비슷해 상품 국내 관광에도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고 있다. ●되살아난 저가경쟁 악순환 ‘방콕·파타야 21만 8000원, 북경·만리장성 25만 8000원, 필리핀 세부 29만 8000원‘(A여행사 5월 출발 상품 가격) 최소 40만∼60만원을 받아야 정상이지만 거의 덤핑 수준이다. 태국·파타야 3박 5일의 경우 왕복항공료(비수기 기준) 32만원과 랜드사(현지 여행사)의 운영경비인 숙박비, 식사비 등 20만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결국 저가 패키지를 선택한 여행객들은 적자 상태에서 랜드사(현지 여행사)로 넘겨지고, 랜드사들은 수지를 맞추고 수익을 내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옵션과 쇼핑을 강요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저가 상품이 싸보이지만 쇼핑과 옵션관광, 팁 등 현지에서 별도로 내는 비용을 포함하면 정상 가격 상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대접도 소홀하다. 여행사들은 수지를 맞추기 위해 싼 숙박시설에 1인당 2000원정도의 ‘투어 정식’으로 식사를 맞춘다. 태국 현지가이드 박모(24)씨는 “옵션과 쇼핑을 강요하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여행사로부터 무능한 가이드로 찍혀 손님을 받을 수도 없다.”면서 “싼 관광상품은 겉보기에만 싼 상품일뿐 실제 총경비는 큰 차이가 없는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시장인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은 올 1∼3월 10만 10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 8071명,2003년 15만 876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행사들이 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속사정은 각양각색. 항공사들이 비수기 항공좌석을 팔아주지 않으면 다가오는 성수기에 좌석 배정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손해나는 장사라도 해야한다고 볼멘 목소리다. B여행사 대표는 “쓰나미 여파와 비수기가 겹쳐 여행사 운영경비와 BSP(여객운임 일괄정산) 결재를 하려면 덤핑상품이라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면서 “성수기때 항공사들로부터 다른 여행사보다 더 많은 좌석을 배정받으려면 비수기 과열 경쟁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망가지는 국내 관광 해외 싸구려 저가 상품은 국내 여행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여행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주도, 울릉도 2박 3일 상품도 동남아 일대의 20만∼30만원과 비슷해 관광객들이 동남아 여행으로 몰리기 때문이다.C여행사 관계자는 “울릉도·독도 상품도 20만원이상 받아도 큰 수익이 나지 않는데 관광객들은 ‘무슨 국내여행이 해외보다 비싸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저가 경쟁은 국내 관광객들의 가격 착시를 일으키게 해 여행업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결국에는 여행사들의 도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 저가 패키지에 대한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업이 신고제 인데다 불만이 접수된다고 제재할 권한이 없다.”면서 “무조건 값싼 여행상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여행에 앞서 꼼꼼하게 싼 이유와 상품들에 대한 계약 조건 등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독도에 호텔 설뻔 했다

    균열로 붕괴위험까지 드러났던 독도에 관광호텔이 들어설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던 것으로 9일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지난달 독도영유권 문제로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실효적 지배와 이용·보전을 위한 독도관련법안 마련에 돌입했다. 법안심사소위는 여야가 제출한 3건을 병합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콘크리트 공사한 뒤 호텔을 짓자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엔 독도 균열 등 위험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숙박시설 건립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입장이 완강해 초반 애를 먹었다. 그러나 막판 신중식 위원장의 설득 등으로 조율 과정에서 문구가 빠졌다. 신 위원장은 “막판까지 혼란이 있었다.”면서 “당시 격앙된 국민감정에 휩싸여 독도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012 올림픽은 파리서” 유치열기 후끈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012 올림픽은 파리서” 유치열기 후끈

    |파리 함혜리특파원| 요즘 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상징물이 ‘파리 2012’ 로고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비롯해 의사당, 파리 시청, 콩코드 다리, 알마 다리 등에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마크와 파리의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를 알리는 대형 로고가 밤낮으로 빛을 발한다. 거리의 가로수, 지하철 티켓, 주차카드, 영수증 등에서도 ‘파리 2012’ 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는 2012년 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런던(영국), 뉴욕(미국), 마드리드(스페인), 모스크바(러시아) 등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2012년 개최지를 결정하는 제 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7월 6∼11일)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인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파리가 개최지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해트트릭’ 겨냥한 세번째 도전 프랑스 파리는 올림픽 유치전에서 이미 두차례 고배를 마셨다. 지난 1986년 로잔 총회에선 바르셀로나에,2001년 모스크바 총회에선 베이징에 아깝게 패했던 만큼 모든 사람들은 이번만은 ‘꼭’ 승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만약 파리가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 프랑스는 1900년,1924년 올림픽에 이어 세번째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프랑스가 국가 최대의 사업으로 추진 중인 ‘2012 파리’의 캐치프레이즈는 ‘게임을 향한 열정(L’Amour des Jeux)’이다. 스포츠, 축제, 우정 그리고 나눔을 향한 프랑스인 특유의 열정을 보여주는 표어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게임을 향한 열정은 프랑스인들의 올림픽 경기에 대한 특유의 깊은 사랑을 반영한다. 올림픽은 경쟁, 스포츠맨십, 그리고 윤리적 가치의 최고 구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최적지” 자신 파리시는 매년 4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 관광도시인데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시설의 95%가 이미 완공돼 있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최적지라고 자신한다.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 서부의 파르크 데 프렝스, 롤랑 가로스 경기장 등 대부분의 대형 경기장은 이미 지어져 있으며 전 관람인구의 65%를 수용하게 된다. 새로 건설될 수영장, 사이클 경기장, 사격 경기장, 슈퍼 돔은 파리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남게 된다. 파리시는 시 북부 17구의 바티뇰 지역에 45㏊에 이르는 선수촌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1993년 이래 개발된 도심공원을 끼고 있어 10㏊의 녹지 공원을 포함하는 이 지역에 1만 500여명의 선수를 포함한 1만 7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북부와 서부에 위치한 두개의 주요 경기장 구역으로부터 1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선수촌 지역은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개념을 도입해 건설된다. 올림픽 이후에는 파리시민을 위한 주거·상업시설과 여가를 위한 장소로 전환될 예정이다. 선수촌이 들어설 바티뇰에는 전시관을 갖춘 높이 75m의 파리올림픽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하루 3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바티뇰에 있는 2012 파리올림픽 상징조형물을 찾은 주민 필립은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 제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퓌토에서 왔다는 마리 프랑스는 “2012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날이 마침 결혼기념일과 겹친다.”며 “파리가 반드시 개최지로 선정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부와 기업 똘똘 뭉쳐 유치 총력전 2012 파리올림픽위원회는 파리시와 프랑스 정부, 일드프랑스 지역(광역 파리), 프랑스국가올림픽위원회를 주축으로 설립된 이익단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아래 장 프랑수아 라무르 청소년·체육부 장관, 앙리 세랑두 프랑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 장 폴 위종 일드프랑스 지역의회 대표, 베르트랑 랑뒤레 일드프랑스지역 지사, 장 클로드 킬리 IOC위원,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 등이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 기업들의 참가 열기도 대단하다. 프랑스 재계는 ‘파리 2012 기업모임’을 결성,2012 파리올림픽위원회를 후원하고 있다. 파리올림픽 기업모임은 아코르, 에어버스, 에어프랑스, 카르푸,EDF, 프랑스 텔레콤, 르노, 르 갸르데르 등 가장 성공적인 프랑스 기업 가운데 17개의 세계적인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전세계 250만명의 직원들을 포함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을 주축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파리 올림픽 유치에 아낌없는 지지와 후원을 이끌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파리 2012 기업모임 대표인 르 갸르데르의 아르노 르 갸르데르 회장은 “프랑스 재계는 파리시의 올림픽 유치를 돕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같은 지지 활동이 2012 파리올림픽 위원회의 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파리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한 프랑스인들의 열망은 뜨겁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85%(25세 미만은 96%)가 파리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유치로 경제 활성화 전망 이같은 지지는 파리가 2012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프랑스 전역에 걸쳐 미치게 될 경제·사회적 영향을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파리가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약 4만 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350억 유로에 이르는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게다가 2012년 이후 프랑스 전국에 걸쳐 400만명의 신규 스포츠업 종사자가 생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유치위원회도 올림픽 개최 전후로 10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올림픽 개최가 미래지향적인 도시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장 피에르 카페 파리시 도시개발 담당 부시장은 “올림픽 선수촌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장 엄격한 기준을 도입, 도시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21세기 파리가 갖게 될 대표적인 건축 유산물이 될 것이며, 바티뇰 지역의 재건과 경제활성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앙 소테 파리시 경제발전담당 부시장은 “올림픽 개최를 통한 경제·사회적 이익이 엄청난 반면 파리시민의 추가 부담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시는 올림픽 개최에 총 42억유로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22억유로는 기업이 부담하고,20억 유로는 민간·공공 합작기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올림픽유치위원장 필립 보디옹 |파리 함혜리특파원| “파리 올림픽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같은 힘의 집결은 파리와 파리 근교 도시의 개발계획에 힘을 실어 줄 뿐 아니라 세대간·문화간 격차를 줄임으로써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2012 파리 올림픽위원회의 핵심 조직인 올림픽유치위원회 필립 보디옹 (50) 위원장은 “파리에서 1890년 열린 만국박람회가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건설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올림픽은 도시 재건이라는 과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도와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관광 및 스포츠 인프라 건설,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통해 올림픽 개최이전에 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올림픽 이후에도 7년간 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이같은 경기 활성화는 경제난에 따른 각종 사회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최지로서 파리의 강점에 대해 보디옹 대표는 ▲국민 모두가 열정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고 있고 ▲올림픽 개최 계획이 매우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으며 ▲올림픽 개최 이후에도 물리적·정신적 유산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효과적으로 계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모든 경기장과 선수촌이 10분 안에 연결되는 이동의 용이성과 선수들의 안전 등은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IOC평가단 실사기간 중 노동계의 총파업 단행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노동계도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올림픽 유치가 결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디옹 위원장은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 ENA 출신으로 외무부, 총리실 산하 외교자문단, 대통령 기술고문단 등을 거쳤으며 외무부 재직시절인 1987년에는 ‘1992 올림픽유치위원회’의 사무장으로 활동했다. “개최도시 선정에 확신한다.”는 그는 “2012 파리올림픽은 파리가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역동적이고, 매력적이며, 영감을 주는 21세기의 도시로 재탄생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경남 고성군 “공룡村으로 되돌아갑니다”

    [지금 지방에선] 경남 고성군 “공룡村으로 되돌아갑니다”

    1억년 전 사라진 공룡을 브랜드로 앞장세워 도약하려는 경남 고성군과 주민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연 공룡나라축제가 올해도 이달 말부터 열리고, 내년 국내 최초의 자연사 엑스포로 열릴 공룡세계엑스포 준비로 전역이 ‘공룡천국’이다. 군 관문에 설치된 대형 공룡모형은 환한 불빛을 내며 고성을 찾는 방문객을 맞는다. 공룡축제와 내년 4월 국제 엑스포(2006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를 앞두고 고성은 도처에 공룡 관련 시설물 건립이 한창이다. 고성을 공룡으로 처음 각인시킨 상족암 군립공원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의 공룡탑과 국내 유일의 공룡박물관이 건립돼 탐방객들을 맞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제5회 공룡나라축제가 개최된다.‘사라진 공룡, 그 새로운 부활’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내년 공룡엑스포의 리허설 격이다. 공룡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400여㎡ 규모로 이곳 공룡발자국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이구아노돈의 몸통을 형상화했다. 이 박물관에는 공룡이 번성했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백악기 등에 살았던 시조새와 익룡, 아파토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등의 전신 또는 부분 골격과 모형, 화석 등 96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앞에는 백악기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형상화한 공룡탑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탑은 길이 34m, 너비 8.7m, 높이 24m로 그동안 일본이 자랑해온 후쿠이(福井)현립 공룡박물관에 세워진 공룡탑보다 2배쯤 크다. 상족암 해변의 공룡발자국은 영화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브론토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 1m에 달하는 큰 발자국의 주인은 브론토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로 짐작된다. 이놈들은 몸길이 30m에 무게는 30t쯤 된다. 길이 40㎝의 발자국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의 것이고, 지름 20∼30㎝의 작은 발자국은 수각류인 티라노사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의 것으로 추정된다. 상족암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을 걸으면서 동판에 본을 떠놓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자국을 보면 마치 시속 50㎞로 초식공룡을 사냥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리는 공룡엑스포의 주 행사장은 당항포관광단지에 4개의 마당으로 조성되고 있다. 첫번째 ‘교감의 마당’에 들어서면 세계의 공룡과 만난다. 세계 3대 공룡박물관(캐나다 로열티렐·중국 자공·일본 후쿠이박물관)에서 보내온 대륙별 공룡화석의 특징은 물론 공룡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체험의 마당’은 공룡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공룡시대를 함께 호흡하면서 즐겁게 체험하게 만들 계획이다. 세번째 ‘발견의 마당’은 ‘공룡을 통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컨셉트로 짜여진다. 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고,1억년 전 고성의 모습을 재현한 장소로 주제관과 공룡놀이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특히 주제관에서는 공룡의 대결과 화산폭발, 관람객을 향한 공룡의 습격 등이 특수효과를 가미한 ‘디오라마’ 영상으로 연출된다.‘상상의 마당’은 ‘꿈과 즐거움’을 테마로 어린이들이 공룡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수변무대와 자연사관·수석관 등으로 구성된다. 174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 주제관은 오는 8월 완공목표로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은 60%.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자연사관과 수석관은 벌써 단장을 마쳤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고성과 공룡 인연은 고성이 ‘공룡의 고장’으로 내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2년 1월부터다. 경북대 양승영 교수와 부산대 김항묵 교수 등이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床足岩) 일대 해안에서 처음으로 공룡발자국을 발견했다. 발자국 모양이 다양하고, 그 수가 5000여개에 달해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더불어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부상했다. 특히 공룡발자국과 함께 새 발자국 및 거북알 화석도 다수 발견돼 국내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심벌 ‘고룡이’… 12개종 100개 품목 특허 상족암 공룡발자국은 중생대 백악기시대의 고생물 화석으로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99년 9월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으며 초등학교 4학년 과학교과서에 수록됐다. 군은 상족암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문화재로 지정되자 심벌마크 ‘고룡이’를 상표등록했으며, 지난 2000년부터 공룡나라축체를 개최하고 있다. 이어 2002년 사업비 147억원으로 상족암에 세계 최대의 공룡탑과 공룡박물관 건립에 착수, 공룡엑스포를 유치했다. 공룡엑스포 개최를 기회로 고성의 지역적인 특성과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지역산업을 창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엑스포 심벌마크와 캐릭터 등 12개 종류 100개 품목에 대해 6월 중 특허청에 등록할 계획이다. 공룡(恐龍)이란 중생대에 살았던 대형 파충류를 일컫는다.1842년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이 ‘무서울 정도로 큰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진 ‘디노사우르(Dinosaur)’라고 이름 붙였다. 동양에서는 이를 공룡이라고 번역, 사용하고 있다.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는 고생대와 신생대 사이 약 2억 47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 1억 8200만년에 해당된다. 중생대는 다시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백악기로 나뉜다.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출현, 백악기가 끝나면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공룡학자들은 공룡을 엉치뼈의 구조에 따라 용반목(龍盤目)과 조반복(鳥盤目)으로 나눈다. 그리고 용반목을 초식인 용각류와 육식인 수각류, 세그노사우리아 등 3종류로 다시 나눈다. 용각류는 대부분 큰 체구로 머리가 작고, 몸은 비대하며, 목과 꼬리가 길다. 반면 수각류는 두 발로 재빠르게 뛰어다녔고, 육식을 했지만 가끔 초식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세그노사우리아는 용각류와 수각류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넓은 물갈퀴를 가져 능숙하게 헤엄치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보다 1억년 전에 한반도에 살아 우리나라의 공룡화석은 공룡이 살았던 시기에 쌓인 퇴적층이 많이 분포된 경상도에서 대부분 발견되고, 최근 전남지방과 충북 영동, 경기 시화호 및 북한에서 발견되고 있다.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의 공룡발자국 주인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으로 우리 조상보다 1억년이나 먼저 이 땅에 삶의 터전을 잡았던 셈이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엑스포조직위원장 이학렬 군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며, 모두에게 지구의 환경문제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년 4월 고성에서 열리는 ‘2006 경남고성 세계공룡엑스포’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엑스포조직위원장인 이학렬 고성군수는 “고성군 내에 산재한 공룡발자국 화석이 가진 학술적·자연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자연사 엑스포를 유치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연사의 주인공은 공룡”이라며 “1억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공룡과의 만남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공룡엑스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 3대공룡박물관의 교류전을 유치했으며, 국제 화석·광물쇼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투산 광물쇼’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초청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시골에서 열리지만 결코 ‘동네잔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이 군수는 “공룡엑스포는 고성이 ‘월드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도 제대로 된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민들이 국제행사를 성공시켰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물론 안목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군수가 예상하는 공룡엑스포의 기대효과도 만만찮다. 그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15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입장권 판매 등 직접수익이 132억원에 달하고, 간접수익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행사기간 중 7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공룡엑스포 예산이 320억원(국비 41억원, 지방비 279억원)임을 감안하면 분명 남는 장사다. 열악한 숙박시설문제에 대해서는 “인근 통영·마산·진주 등지는 30∼40분 거리이므로 충분하고, 군내 사찰과 교회, 민박을 활용하면 문제없다.”며 자신하고 있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무너진 ‘용산PC 신화’

    무너진 ‘용산PC 신화’

    월세 12만원의 용산전자상가 소규모 점포에서 출발, 한때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PC신화’의 대명사로 불렸던 현주컴퓨터가 끝내 부도를 냈다. 이로써 한국의 ‘델 컴퓨터’를 꿈꾸던 청계천·용산 출신의 PC업체는 주연테크 정도만 남게 됐다. 로직스·컴마을·나래앤컴퍼니는 시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23일 어음 24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 뒤 최종시한인 25일 오후 4시30분까지도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사정이 어려웠던 지난 2003년 말에도 사실상 부도를 맞은 적이 있지만 창업주인 김대성(41) 사장이 경영권 매각을 선언하며 기사회생했었다. ●경기악화에 신뢰 상실로 인한 추락 당시 유니텍전자 등 중소 PC부품 협력업체들이 김 사장의 지분(26%)을 인수하기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2월 삼보정보통신 대표이사인 강웅철(36) 사장이 40억원을 들여 김 전 사장의 지분을 인수했다. 겨우 새 주인을 찾아 활로를 모색하는 듯했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요건에 해당돼 관리 종목으로 편입된 것. 현 자본잠식률도 79%로 6월 결산법인인 현주컴퓨터가 오는 6월까지 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코스닥 퇴출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12월 반기보고서는 회계감사 의견을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주컴퓨터는 올 들어 서울 구로동 사옥 매각, 중국 컴퓨터회사로 인수설, 멕시코 정부와 PC 대량 공급계약 체결 등 숱한 ‘회생카드’를 내밀었다. 그때마다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등 반짝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결말을 내지 못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구로동 사옥매각은 3월 말로 예정됐던 인수 대금 잔금(158억원) 지급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대행사인 인라이트 테크놀로지와 인수·합병(M&A)을 주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 실사까지 완료했지만 4월4일까지 마무리짓겠다던 본계약 체결은 아직도 미정이다. 중남미 PC시장 진출도 애초 회사측은 24만대 규모로 공시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10만대 정도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제대로 선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화는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 1989년 11월 김 전 사장이 단돈 30만원으로 서울 용산전자상가 매장 한구석을 월 12만원에 임대해 시작한 현주컴퓨터는 공대와 PC동아리 등 대학시장을 개척해 국내 PC업계 3위로 뛰어 올랐다. 강원도 춘천생인 김 전 사장은 신구전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한국종합전산, 서울반도체 근무를 거쳐 현주컴퓨터를 설립했다.98년 4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99년 1265억원,2000년 3325억원으로 뛰었다.2001년에는 코스닥에 입성하며 벤처신화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국내 PC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이 파국을 불러왔다. 2002년부터 PC 수요가 급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현주컴퓨터는 코스닥 공모자금으로 사옥을 새로 짓고 TV 광고를 포함해 연간 100억원대 홍보마케팅 자금을 쏟아붓는 등 방만한 경영을 보이기 시작했다.2001년 뒤늦게 뛰어든 노트북 사업도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김 전 사장은 PC 판매로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자 인터넷전화 사업은 물론 ‘50원닷컴’ 등 인터넷사이트 운영에 나섰고 사옥을 담보로 80억원 이상을 차입해 상가분양사업도 벌였으나 별 재미를 못봤다. 이처럼 경영이 어려워지자 김 전 사장은 일방적으로 임금삭감과 80여명의 인력감축을 단행했고 직원들은 해고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결성, 맞섰다. 김 전 사장은 2003년 말 ‘PC사업 철수’라는 엄포를 놓으며 노조를 견제하려 했지만 오히려 회사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말았다. 지난해 2월 강 사장이 회사를 인수한 뒤에도 노사갈등은 계속돼 5월부터 두달간 계속된 파업이 경영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벤처는 망해도 ‘오너’는 남는다 지난해 현주컴퓨터를 팔고 전동스쿠터 사업을 시작한 김 전 사장은 강원도 춘천에서 숙박시설인 한마음리조트를 운영중이다. 한마음리조트는 김 전 사장이 현주컴퓨터 연수원으로 지으려 했던 5500평 부지를 활용한 것으로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가 부품협력업체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던 계약을 깨가며 ‘챙긴’ 돈은 40억원.15년 벤처인생의 대가로는 적다고 할 수 있지만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야 했던 아픔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현 사장인 강웅철 사장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중소 PC업체인 디오시스를 앞세워 모니터업체인 삼보정보통신을 인수한 강 사장은 이후 현대멀티캡·이미지퀘스트 등을 인수하려다 실패하고 현주컴퓨터를 손에 넣었다. 부임 이후 “현주를 다시 정상반열에 올려 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매출 194억원, 순손실 8억 3000만원으로 저조했다.2003년 같은 기간 매출액(1124억원)의 6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회사 경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와중에도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6월 강 사장 소유의 디오시스를 위해 19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드라마세트장 유치열풍](下) 세트장 흔적없이 허허벌판으로

    [드라마세트장 유치열풍](下) 세트장 흔적없이 허허벌판으로

    “세트장이라니, 무슨 세트장이요.” 19일 낮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금강상류변 자연부락 ‘마달피’. 이곳에서 만난 50대 공사장 인부는 MBC드라마 ‘상도’ 세트장이 있던 곳을 묻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인근에서 전원주택을 짓는다며 측량을 하던 20대 청년도 같은 대답을 했다. 엉뚱한 데만 사진을 찍고 나오다 마을 주민으로부터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간 세트장은 허허벌판이었다. 수면보다 1∼2m 높은 바닥은 울퉁불퉁한 황토흙으로 뒤덮여 있고 주변 나무에는 장마 때 밀려온 비닐조각과 덤불이 걸려 있다. 세트장 위에는 모 교회재단의 청소년수련원 건립공사가 한창이고 입구에 쳐놓은 쇠줄엔 ‘공사차량외 진입금지’란 팻말이 붙어 있다. ‘영상시대’의 파괴력에 너도나도 자치단체들이 유치했던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이 드라마가 끝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사라지거나 애물단지 되거나 이 세트장은 2003년 7월 장마에 떠내려갔다. 마을 주민 최종만(54)씨는 “너무 강가에 붙여 지어 물에 떠내려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실되기 전에는 민가·주막·어물전이 각각 2채, 가게 3채, 정자 1동, 원두막 1채 등이 있었다. 나루터와 7척의 배들도 있었지만 모두 장마에 휩쓸려 부서졌다. 지금은 허허벌판 위에 베개 크기의 돌들이 네모 모양으로 놓여져 있어 세트장 흔적임을 짐작할 뿐이다.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충주호변에 설치됐던 ‘상도’ 세트장도 같은 해 말 불에 탔다. 지금은 호수변에 중형 배 2척만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배 1척은 그나마 바닥이 완전히 부서져 있다. 불이 나기 전까지 ‘다모’‘대장금’ 등의 세트로도 사용됐던 3839평의 이곳에는 초가 60채를 비롯해 한옥 4채, 기방 1채, 주막 2채 등이 있었다. 선착장이 2개나 됐고 30척의 소형 배가 있을 정도로 대형 세트였다. 경찰은 방화로 보고 수사했으나 범인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변 공지천에 설치됐던 영화 ‘청풍명월’ 세트인 ‘도하주교’(배를 엮어 만든 다리)도 촬영 후 나무 배가 부식돼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애물단지로 변하자 제작된 지 2년여 만인 2004년 해체했다. ●주민혈세도 함께 사라져 금산 ‘상도’ 세트장은 군에서 2001년 말 1억 5000만원을 지원,MBC가 건립했다. 군은 처음에 2억 5000만원을 올렸으나 군의회에서 “군재정이 열악한데 웬 돈을 그리 많이 들이느냐.”며 1억원을 깎았다. 하지만 종영 이후의 관리는 소홀했다. 최씨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세트장을 관리했으나 끝난 뒤에는 방치했다.”고 말했다. 충주시도 같은 해 2월 ‘상도’ 세트장을 지을 때 MBC에 5억원을 지원했다. 주민 김모(34·주부)씨는 “갈수록 관광객은 줄어들었고 관리도 안 했다.”고 귀띔했다. 화마에 세트장을 잃은 전 충주시장은 국회에 입성했고, 수마에 세트장을 떠내려보낸 금산군수는 직원을 시켜 수천만원의 예산을 빼돌린 혐의(검찰발표)로 감옥에 가 있다. 춘천시도 ‘청풍명월’ 세트장을 만들어주는 데 3억원을 들이고 연간 3500만원의 관리비를 투입하다 해체해 이 돈을 고스란히 날린 꼴이 됐다. ●발길도 끊기고…떨떠름한 주민들 최씨는 “방영 때와 종영 후 1∼2개월까지는 관광객이 꽤 됐지만 그후로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금산군이 1500만원을 지원해 부리면 독파리에 지어진 ‘대장금’ 세트장은 보존상태가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를 찾는 관광객 발길은 끊긴 상태다. 신안군은 지난해 SBS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에 7억원을 투자했다가 드라마도 실패하고 주민들로부턴 원성을 샀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 지역이 조직폭력배가 날뛰는 곳으로 그려져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드라마 제작 지원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양주 ‘대장금 테마파크’ 관광명소로 MBC가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 5만여평에 조성한 ‘양주 MBC 문화동산’내 ‘대장금 테마파크’는 방송사가 자치단체에 부담을 안기지 않고 조성, 지역 관광명소가 된 사례다. 1982년 MBC 청룡야구단 연습장으로 확보했다가 사극 ‘허준’‘상도’‘대장금’과 현대물 ‘왕초’‘국희’ 등의 촬영세트를 세웠고 실내 스튜디오 4곳도 시설돼 있다. ‘대장금’이 종영된 후 높았던 인기를 업고 이들 세트장을 철거하지 않고 상설시설로 유지하고 있다. ‘대장금’세트엔 대전·옥사·정자·저잣거리·술도가·수라간 등 촬영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계절별로 음식축제도 열고 있으며, 양주시에서 매주 일요일 양주별산대놀이·소놀이굿·회다지소리·버들소리와 양주농악 등을 번갈아 공연한다. 지난해 12월 유료(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로 개장했지만 월 2만∼3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가 양주시 관내 유적·문화시설 중에서 내방객이 가장 많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한류열풍을 타고 홍콩·타이완·중국 등 관광객이 인천공항 출국 전 들르는 투어상품의 마지막 경유지가 되고 있다. SBS ‘올인’의 촬영지인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는 방송사가 세트장을 만들어 사용한 후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파손되자 남제주군이 자청해서 30억원을 투입, 완전복원을 앞두고 있다. 2003년 5월부터 일본인 등 관광객이 하루 6000여명 연간 200여만명이 다녀가자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섰기 때문. 지난해 6월부터 1100평의 부지에 연건평 270평의 극중 성당과 러브하우스가 복원됐고 이달말까지 내부 인테리어 시설공사도 끝난다. 내달부터 촬영세트 성당에 일본인 예비부부들을 위한 예식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NHK-TV가 ‘올인’을 방영,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양주 한만교·제주 김영주기자 mghann@seoul.co.kr ■ 세트장 성공하려면 자치단체가 지원해 성공한 드라마 세트장은 그리 많지 않다. 세트장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제대로 된 관광자원이 되려면 각종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오히려 드라마제작사가 직접 세운 세트장이 뜬 경우가 대다수다. 최고의 영상을 뽑아낼 수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제작이 편리한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 세트장을 고르기 때문이다. 이들 세트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은 어떤 것이었을까. 우선 드라마 자체의 인기다.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드라마여야 난립하고 있는 세트장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다. 관광객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찾아와서도 감탄할 수 있는 자연경관도 뒤따라야 한다. 드라마 촬영지 열풍의 ‘원조’로 여겨지는 SBS ‘모래시계’의 강원도 정동진이 그런 예이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좀 산만해졌지만 당시에는 바다와 간이역이 어우러져 그림을 연상케 했다. 호젓한 운치도 있다. 드라마도 광주민주항쟁 등 민감한 시대를 관통하면서 친구간의 엇갈린 운명을 다뤄 동시대를 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세트장이 관광지 주변에 있으면 흥행(?)에 훨씬 더 유리하다. 보통 드라마가 끝나면 세트장 자체보다는 관광을 겸해서 들르는 여행객이 많기 때문이다.‘겨울연가’의 남이섬이나 춘천,‘올인’의 제주 섭지코지가 이에 해당된다. 강원도와 제주도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들이다.‘겨울연가’ 촬영지는 별다른 세트 없이도 한류열풍으로 일본 등 외국인들이 몰려와 외화벌이에 한몫했다. 덩달아 내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대표적 성공사례다. 제주도는 섭지코지 말고도 MBC ‘대장금’의 남제주군 표선민속촌,SBS ‘봄날’의 북제주군 비양도, 영화 ‘시월애’‘화엄경’과 TV드라마 ‘러빙유’‘여름향기’ 촬영지 북제주군 우도 등이 대부분 명소가 됐다. 접근성도 중요하다. 서울에 있는 드라마제작사가 제작편리를 위해 거리가 가까운 곳에 세트장을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 성공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은 당연히 드라마제작사들이 탐을 내는 곳이다. 그래서 자연히 지자체가 세트장 건립비를 부담하는 일도 없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인근 섬이 연출자들 사이에 촬영지 ‘헌팅1호’로 꼽힌다. 말이 섬이지 연륙화된 영종도에서 뱃길로 10여분 거리인 데다 섬 정취도 뛰어나 사랑받고 있다. 영종도 남단 무의도에는 하나개해수욕장에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 광명항에 MBC의 ‘김약국의 딸들’ 세트장이 있다. 영종도 북단에 있는 옹진군 북도면 시도에는 KBS ‘풀하우스’,‘슬픈 연가’ 세트장이 잇따라 들어서 한적하기만 하던 이 섬에 관광객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다. 시도 세트장은 옹진군에서 별 의욕을 안 보여 개인이 바다에 인접한 소유부지를 방송사의 요청으로 제공했었다. 영화 ‘실미도’로 이름을 날린 무의도 인근 실미도는 세트장이 철거된 이후에도 주말이면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그러나 경북 문경시가 2000년 2월 건립비 일부를 보탠 문경새재 ‘태조 왕건’ 세트장은 ‘불멸의 이순신’,TV문학관 ‘메밀꽃필 무렵’ 등 많은 드라마가 촬영됐지만 추가시설 미비로 식상해지며 관광객이 줄고 문경새재 환경도 파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멸의 이순신’‘해신’과 ‘서동요’ 등은 종영 후 보수·관리비로 연간 1억∼2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대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는 “드라마가 끝난 뒤 철거비나 보수·관리비가 문제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갖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 세트장을 유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③반발하는 어민들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③반발하는 어민들

    어민들은 고테구리 어업이 불법이지만 수십년 넘게 생계를 유지해온 생업인데 정부가 전업 등에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단속만 해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어민들은 전업을 하거나 자구책으로 영어조합설립과 수산양식장 조성, 조업구역 확대, 어업허가권 변경 등 정부 지원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지역 어민들은 수자원 보호를 위해 고테구리업을 포기하고 전업을 고려하고 있으나 해안쓰레기 수거와 같은 생계지원 사업이 극히 형식적이고, 전업자금 지원 역시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국어민총연합 전 회장 정남준(69 부산 서구 암남동)씨는 “부산은 주로 통발업 허가를 갖고 있는데 이 방법으로는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부산앞바다 실정에 맞는 연승업으로 허가를 바꿔줄 것”을 주문했다. 경남 통영지역 어민들은 영어조합 법인을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사천지역 어민들은 수산양식장 및 어장 피해의 주범으로 떠오른 불가사리 퇴치를 위한 퇴비공장과 대형양식장 면허를 각각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비의 일부를 자신들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지역 어민들은 어선과 어구에 대해서만 보상키로 한 정부방안에 강력하게 반발해오다 최근에는 감척 배에 대해 시가수준으로의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 ▲새우조망허가 및 조업구역 확대▲인공어초 사후관리사업 용역을 영어조합법인에 발주▲현재 10t 미만인 낚시어선을 20t 미만으로 상향 조정해줄 것과 실뱀장어 안강망어업을 끌망어업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어민 총연합회 여수지구회 이영춘(51·여수시 돌산읍 우두리)회장은 “소형기선저인망 어선을 갖고 있는 어민들은 위판실적이 없어 일반감척 보상기준처럼 3년치 어업손실을 받을 수 없다.”며 “감척 대상 어선에 대해 시가대로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800여척의 소형기선저인망이 있는 전남 여수지역은 관광낚시어선, 체험관광단지 개발, 수산물 가공공장 유치, 관광숙박시설 확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정부의 차별화 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다대어민회 박상규(55)회장은 “고테구리가 불법어업이지만 어민들은 정부의 묵인아래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배를 뺏는 것처럼 정리해서는 안 된다.”며 “어민들이 전업을 준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뒤틀린 ‘활어회 문화’ 불법어로 부채질 전남 여수시내 어느 횟집과 식당에서도 세코시(뼈코시)가 나온다. 세코시는 아직 덜 자란 어른 손바닥만한 도다리·노래미·광어·돔·농어·숭어 등을 뼈째로 썬 것. 된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배어나와 술 안주로 그만이다. 활어회보다 값이 싸고 “믿고 자연산을 먹는다.”며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다. 일부 양식장에서 빠져 나온 돌돔이나 도다리 새끼도 있지만 세코시 재료는 자연산으로 보면 맞다. 여수시청 앞 횟집의 남자 주인은 “요즘 고테구리 단속으로 수족관에 고기가 없을 정도여서 값이 큰폭으로 올랐다.”며 “하지만 우리 집은 자연산 아니면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집에서는 도다리 세코시를 1인분에 3만원 받다가 물량이 달리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4만원으로 33%나 올렸다. 자연산 치어를 선호하는 뒤틀린 활어회 문화가 귀중한 어족자원의 남획을 부추기고 있다. 수요만 있다면 공급은 물불을 안 가리기 마련. 산란기인 금어기에 연안으로 모여드는 어린 고기는 표적 대상이다. 소형기선저인망뿐 아니라 연안에서 조업이 금지된 대형기선저인망과 트롤어선 등도 가세해 1㎝ 이하 치어까지 모조리 쓸어담고 있다. 이들과 연계해 ‘자연산’ 치어만을 전문으로 식당이나 횟집, 회센터에 공급하는 중간상들은 점조직으로 활동한다. 고테구리로 모아 온 치어 운반선을 인적이 뜸한 곳에 대고 활어차로 옮긴다. 좀 크다 싶으면 횟집으로 넘기고 더 작은 것은 양식장으로 넘기기 때문에 이문이 쏠쏠한 편이다. 이런 까닭에 살벌한 단속에도 “돈이 된다.”며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린다. 적발된 어선의 절반 가까이가 소형기선저인망이다. 목포해경 직원은 “지난해 뜰망으로 치어만을 잡은 어부를 잡아 여죄를 추궁했더니 100번 이상 조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테구리 조업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다. 무전기 이용은 기본이고 바람 부는 밤에 어로작업을 하는 것이 철칙이다. 특히 도피로 확보와 판매망 점조직은 안전판 역할을 한다. 잡혀서 벌금을 무느니 그물을 끊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고 새 그물을 사는 게 오히려 더 싸다는 얘기다. 전남도청 단속직원은 “지난해 말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에서 고테구리 배를 적발했다.”며 “그러나 바람이 세고 날이 어두워 단속선에서 보트를 내려 쫓아가니 양식장 사이로 달아나 버렸다.”고 털어놨다. 수백만원 벌금을 물게 된 김모(56)씨는 “고테구리로 잡은 고기를 트럭으로 옮겨 싣다가 대기중이던 해경에 적발됐다.”며 자신의 재수없음을 탓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육지에서 적발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어민들이 신고한 덕분”이라고 어민들의 신고를 당부한다. 안강망 선장 김모(50대 초반)씨는 “조업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완도 청산도 근방에서 고테구리 배들이 단속망을 피하면서 조업하는 무전 내용을 여러번 엿들었다.”고 귀띔했다. 여수시내 몇몇 횟집 주인들은 “병어나 삼치·농어·돔 등은 냉동했다가 회로 치거나 이를 냉장고에서 숙성하면 육질이 쫄깃쫄깃해진다.”며 “선어회가 활어회보다는 깊은 맛이 더 난다.”고 강조했다. 생선회의 원조격인 일본에서도 활어보다는 선어회를 즐긴다고 하는데 우리들만 유달리 활어회를 고집하고 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정영훈 해양부 어업지도과장 해양수산부 정영훈 어업지도과장은 소형기선저인망어선(일명 고테구리) 정리특별법 시행과 관련,“어장을 보호하고 영세어민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지원금 수준 등은 전문가·어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별법이 제정된 배경은. -고테구리 어업은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배를 사들여 정리하려는 것이다. 고테구리 어업을 금지한 수산업법에 따라 단속하다 보니 영세어민들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반발도 컸다. 이에 따라 특별법을 통해 정부 예산으로 어민들의 배를 사들이고 이들의 어업활동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어민들은 보상가가 낮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보완할 점은 없는가. -처음에는 배만 감정가만큼 보상하려고 했지만 입법과정에서 어민들의 의견을 반영, 어업허가 폐지에 따른 지원금을 최고 2000만원까지 더 주게 된 것이다.5t짜리 배의 경우 배 감정가 2000만원에 지원금 2000만원까지 최고 4000만원을 받는다. 배를 정부에 팔지 않고 보유하면서 합법어업으로 전업할 경우 5000만원까지 융자해준다. 또 고테구리 어업을 못하게 된 어민들이 해안 쓰레기수거사업에 참여하면 1인당 하루 3만원씩 준다. 특별법에 따른 보상금은 전문가와 어민 대다수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예산이 없어 5년간 연차 정리할 경우 완전 근절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나. -5년 한시법이지만 올 4월부터 1년간 신청을 받기 때문에 1년내 대부분 정리가 될 것이다. 폐기처리 등 사후관리를 위해 5년이란 시한을 둔 것이다. 올해는 기존 예산 전용을 통해 집행하고 내년에는 국회에서 새 예산안에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지자체와의 예산 분담비율 문제는 현재 협의 중으로, 사업 수행을 위해 원만히 해결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고테구리어업 소굴’ 오명 듣던 부산 다대포 얼마전까지만 해도 불법어로인 고테구리어업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 연안. 지난해 8월 정부의 소형기선저인망(고테구리)에 대한 단속이 실시된 이후 된서리를 맞았다. 전성기(?)였던 지난 1995,96년도에는 고테구리 어업에 종사하던 배만 무려 400여척에 달했을 정도로 다대포는 불법어업의 전진기지로 이름을 떨쳤다. 당시 부산 미식가들에게는 ‘자연산 활어를 맛보려면 다대포로 가라.’ 는 말이 돌 정도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자연산 고기가 넘쳐나는 등 불법어획물이 판을 쳤다. 횟집들도 ‘자연산 전문 취급’이라는 글귀를 내걸고 손님을 끌어왔다. 특히 겨울철이면 불법으로 잡은 ‘돌가자미회’맛을 보기 위해 먼 외지에서도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경기가 나빠지고 단속이 강화되자 고테구리업도 서서히 사양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성기때의 4분의 1수준인 99척이 남아 있으나 이중 일부만 허가를 받은 자망업을 할 뿐 거의 다 배를 매달아 놓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어민 오학갑(47·부산 사하구 다대동)씨는 “바다에 고기가 나지 않아 정상적인 조업으로는 고기가 안 잡힌다.”며 “기름값과 인건비 빼고 나면 적자.”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어민들 대부분은 이곳보다 다소 사정이 나은 포항, 울산 등 외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주인 잃은 텅빈 배들만이 정리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 횟집들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업소가 여러곳 생겨나는 등 지역 경제도 꽁꽁 얼어붙었다. 양식활어는 집 가까운 횟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어 구태여 멀리 다대포까지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 S횟집 주인 김모(48)씨는 “경기불황 등 여파도 크지만 자연산 횟감의 공급 감소로 인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