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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ro&Local] 여수에 77층 특급호텔 추진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 77층짜리 초고층 특급호텔이 건립될 전망이다.22일 여수시에 따르면 모 외국호텔업체가 2012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국동항 주변에 77층짜리 특급호텔 건립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 중인 외국호텔업체는 현재 국동항 부근의 농림수산식품부 소유 국유지를 유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접촉 중이다. 외국호텔업체가 국유지를 확보하면 여수시는 건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초고층 특급호텔이 들어서면 민간기업들의 연계 관광시설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화양면에 건립 중인 오션리조트 등의 숙박시설만으로는 2012 세계박람회를 치르기에는 부족하다.”며 “숙박난 해소를 위해 호텔 건립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여수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2·14 서비스산업 대책] 눈길 끄는 정책 7가지

    이번 ‘서비스산업 종합대책’에는 눈길을 끄는 정책들이 대거 포함됐다. 모두 서비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일반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개선 방안들이다.먼저 문화접대비 도입이 눈에 띈다. 오는 2008년부터는 기업이 접대를 목적으로 전체 접대비 한도액의 5%를 초과해 연극·오페라·전시회·운동경기 등 공연관람권으로 지출하면 ‘문화접대비’로 인정받아 추가 손비 혜택을 볼 수 있다. 전체 접대비의 10%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손비로 인정된 접대비가 5조원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 이 제도 도입으로 매년 5000억원의 손비가 추가로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법적 근거없이 관광호텔 식음료에 부과되는 ‘10% 봉사료’도 폐지되는 쪽으로 추진된다. 봉사료라기보다는 사실상 직원에게 지급되는 일종의 급여로서, 가격 상승만 초래한다는 업계의 지적을 수용했다. 정부는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폐지하도록 제도적 인센티브를 준다는 방침이다.차이나타운 활성화 방안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차이나타운이 없다.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 중구를 차이나타운으로 지정하고 ‘지역특화발전지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여름휴가 분산제’도 실시된다.7∼8월에 휴가가 몰리면서 교통혼잡과 숙박난, 바가지 요금은 물론 관광 업체도 기회비용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다. 공무원·정부투자기관 종사자부터 우선 실시된다.식품유통기한 표시 규제도 바뀐다. 유통기한 품목 가운데 품질 변화가 느리고 미생물이 발생하지 않아 먹어도 인체에 전혀 문제가 없는 품목은 기존 유통기한 표시 이외에 ‘품질유지기한’을 함께 표시한다. 내년부터 시범 실시된다.아울러 골프장내 숙박시설 설치 구역과 숙박시설 규모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다. 골프장내에서 체류하도록 유도해 수익 증대를 꾀한다는 취지다. 골프장 거리 단위도 야드가 아닌 미터로 통일된다.또 최근 스크린쿼터 문제가 불거지면서 극장과 제작투자사간에 의견 대립을 빚고 있는 극장부율, 즉 ‘입장수익 배분비율’도 개선된다. 한국영화와 외화가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유도된다. 현재 한국 영화의 경우 극장 대 제작사가 6대4, 외화는 5대5로 수익을 배분한다. 이밖에 오토캠핑장을 2010년까지 32곳으로 확대하고,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궁 등의 야간개장 시간도 연장한다. 국내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도로교통표지판 제도도 개선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존봉 기암비경에 넋을 잃다

    세존봉 기암비경에 넋을 잃다

    1998년 첫출항한 금강호를 타고 다녀온 지 8년만에 금강산을 다시 찾았다. 천하절경의 봉우리들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는 ‘금강산의 꽃’, 세존봉(世尊峰)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금강의 주봉(主峰)인 비로봉(해발 1638m)을 등진 채 외금강 한가운데 자리잡은 세존봉(해발 1160m)은 수많은 집산연봉들이 한눈에 들어 오는 곳. 감춰진 금강산의 진짜 속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금강산 산행의 주류를 이루는 구룡연 코스와 만물상코스의 산행시간은 불과 4시간 남짓.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때문에 8시간은 족히 걸리는 세존봉 코스가 최근들어 등산 마니아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구룡폭포에서 출발해 비사문∼세존봉 전망대∼동석동까지 무려 15㎞에 달한다. 곳곳에 난코스가 산재해 사전에 신청해야만 등반이 가능한 곳이다.계절은 초여름. 이제 마악 ‘봉래산(蓬萊山)’으로 옷을 갈아 입은 금강산 세존봉으로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글 사진 금강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른 아침부터 뭔가 못마땅한 듯 잔뜩 찌푸려 있는 봉래산. 세존봉은커녕 숙소 인근의 낮은 산봉우리들조차 짙은 구름에 가려져 있다. 그렇지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는 일. 구름에 가린 세존봉이 굽어보고 있는 온정리를 출발해 등반길에 올랐다. # 온정천 계곡물은 평화의 실내악 노오란 마늘쫑 꽃이 만개한 황토빛 밭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온정천 계곡. 산행의 출발점이다. 맑디 맑은 계곡물이 바위를 휘돌아 나가는 소리가 마치 실내악 연주를 듣는 듯하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 입는 산이니 계곡물의 연주도 항상 같은 곡조는 아닐 터. 한 시인의 찬사처럼 가뭄때와 장마때가 다르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는 또다른 곡조로 연주할 게다. 앙지대와 옥류동, 연주담 등 연이어 펼쳐진 비경들의 자태에 반쯤 넋이 빠진 채로 구룡폭포에 다다랐다. 신라의 천재시인 최치원이 “천길 흰비단이 드리운 듯하고 만섬 진주알이 쏟아지는 듯하여라.”라고 노래했던 바로 그곳. 세존봉으로 오르는 출발지이기도 하다. # 장엄한 세존봉에 숨을 멈추다 지친 다리를 쉴 틈도 없이 북측 안내원의 뒤를 따라 산행이 계속됐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이다. 급경사를 이룬 돌계단이 끝이 안 보일 만큼 놓여져 있다.‘stairway to hell’. 지옥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면 딱 이런 모습 아닐까. 그나마 짙은 구름을 걷어내고 파란 모습을 드러낸 하늘이 힘을 돋운다. 다리에 쥐가 날 즈음 도착한 비사문. 금방이라도 흘러 내릴 것 같은 돌무더기위에 잠시 숨 한자락 내려놓았다. 저 멀리 보이는 상팔담과 바위투성이의 봉우리들. 어떤 것은 억센 씨름꾼의 허벅지처럼 우람하고, 또 어떤 것은 시골아낙네의 둔부처럼 둥글기도 하다. 한점 흙이라고는 없는 바위틈에도 단단히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의 모습은 또 어떤가. 삭막한 바위를 푸른 생명으로 요동치게 하고 있지 않은가. 위로 오를수록 봉래산은 숨겨둔 비경을 하나둘 내보였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집산연봉들의 장엄함. 모퉁이 하나를 돌 때마다 때론 웅장하고, 때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기암괴석들.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밭은 숨을 내뱉으며 오르고 또 오르니 이윽고 정상. 발아래로 펼쳐진 수직단애가 머리를 어지럽혔다. 뒤편으로는 비로봉이 준봉들을 거느린 채 제왕처럼 당당하게 서 있다. 아직은 남쪽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지만 다음엔, 반드시 다음엔 올라야 하는 곳. 정상의 능선을 따라 천화대(天花臺)라고 불리는 세존봉 전망대로 향했다. 준봉들이 도열한 봉래산의 웅혼함을 서툰 글솜씨로 담아내기엔 손이 부끄럽다. 가슴 뻐근한 감동에 이젠 탄성조차 나오지 않는다. 봉래산이 여느 산과 같던가. 통일의 열망과 민족의 온갖 애환이 서려 있는 산 아니던가. 지구의 천장이라는 에베레스트보다야 훨씬 낮겠지만 감동만큼은 오히려 더 높다. 비로봉 오른쪽으로 도열한 채하봉 능선과 백련폭포, 연주폭포가 합쳐진 합수목폭포 등의 아름다운 풍광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천가닥 만갈래로 뻗어나간 집선봉의 바위절벽은 가슴 한구석을 베어내는 듯하다. 칼날 같은 날개로 마치 부메랑처럼 구름바다 위를 유영하는 이름 모를 새들. 활을 잡아당긴 모습과 같다고 해서 장전항이라 불렸던 고성항. 그리고 구름바다 너머로 또 하나의 짙푸른 동해바다가 경이로운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 봉래산 낙락장송, 가슴에 담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하산에 나섰다. 경사가 수직에 가까운 92m짜리 철계단을 내려와 천천히 동석동으로 향했다. 오르는 길에 비하면 내려가는 길은 훨씬 수월한 편.10여분쯤 내려갔을까. 집선봉을 다 가릴 만큼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떠억하니 버티고 서있다. 사육신중 한사람인 성삼문이 그토록 되길 원했던 ‘봉래산 제일봉의 낙락장송’인가. 큰 키에 좌우로 펼친 나뭇가지의 자세가 제법 장하다. 미인송으로도 불리는 금강송 군락지가 또하나의 볼거리. 청량한 솔향기와 함께 죽쭉뻗은 시원한 금강송의 모습에 땀이 절로 마른다. 금강송 군락지를 나서면 곧바로 신계천. 가슴까지 서늘하게 하는 신계천물로 목을 축이며 다시한번 뒤를 돌아봤다. 기어오를 힘이라도 있거들랑 꼭 한번은 올라가 봐야 하는 곳. 세존봉이 우뚝 서 있었다. # 수정봉 산빛깔도 보러가세요 빠른 시간내에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하고 싶다면 수정봉(해발 773m)이 0순위. 세존봉 못지않은 전망을 품고있어 인기가 높다. 예로부터 수정이 많이 난다는 곳. 일출과 일몰 때면 수정이 햇살을 반사해 산빛깔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고 전해진다. 오는 6월 중순부터 일반에 상시개방할 계획. 현재는 예약을 해야 오를 수 있다. 문의 (02)3669-3000,(033)681-9400. # 알면 좋은 몇가지 신규시설물:오는 7월1일 김정숙 휴양소를 리모델링한 외금강호텔이 문을 연다. 성수기 숙박난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9월경엔 금강산 골프장도 시범개장한다.18홀 규모. 먹을거리:고성항 이북에서만 잡힌다는 털게가 요즘 제철. 고성항 횟집에서 털게찜 1㎏에 45달러를 받는다.13㎏짜리 초대형 광어는 300∼400달러. 금강산호텔옆의 금강원은 북측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 꿩만두, 흑돼지, 섭죽, 냉면 등이 제공되는 코스요리가 25달러.
  • 고양 숙박대란?

    ‘행사는 많고, 호텔은 없고….’ 고양시가 내달 말과 5월초 세계꽃박람회와 경기도체전을 시작으로 오는 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까지 대규모 행사를 줄줄이 잡아놓았지만 숙박업소가 부족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5년전 행정력을 총동원해 윽박질렀던 일산신도시내 모텔측에 행사 지정 숙박업소가 돼 줄 것을 요청하는 처지가 됐다. 러브호텔 시민 저항 이후 숙박업소 신축을 동결시켰다. 그런데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등이 들어서 내·외국인 운집행사는 연중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KINTEX 지원시설부지와 한류문화단지에 계획중인 호텔 등 숙박업소 신축은 수년뒤에나 들어설 예정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경기도체전을 치를 선수단 숙박시설도 부족해 청소년 야영장과 기업체 수련원까지 임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같은 시기에 세계꽃박람회와 일부 일정이 겹쳐 숙박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향후에도 매년 KINTEX행사에 따른 숙박난이 이어질 전망이고 특히 오는 2009년 100여개 국가가 참가하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때는 최소한 양식당을 갖춘 중급 이상 호텔 객실 1000여개가 필요하나 현재 식당을 갖춘 호텔은 1곳뿐이다. KINTEX 지원시설부지 차이나타운에 들어설 호텔 차이니스 팰리스는 대회 이전 완공이 불가능하고 한류우드문화단지에 들어설 2000실 규모의 중저가 호텔도 2009년 11월 대회 개최일 이전 완공이 불투명하다. 서울 서북부 서대문·은평 등 호텔을 통틀어도 920실에 불과하다. KINTEX에 오는 2009년 10월까지 560개 객실의 특급호텔이 들어서나 가격이 부담스럽다. 시는 서울지역 호텔을 이용할 경우 30분 이상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고, 식사는 고양시내 일반 뷔페 식당을 이용토록 할 계획이지만 외국인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는 일도 만만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공직자 에세이] 관광立道 꿈꾸는 전남

    관광 개념이 시대에 따라 바뀌고 있다.사치라거나 과소비라는 눈총을 받다가 당연한 지출항목이 됐으며,21세기에는 재충전과 투자로 인식되고 있다.다시 말해 관광산업은 더 이상 소비산업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그린산업’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주5일 근무제가 일부 시행되면서 관광산업은 이른바 ‘효자태풍’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민선자치 이후 지자체마다 관광특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축제를 마련하고 다양한 행사로 손님맞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이 진정으로 찾는 관광주제(테마)는 무엇일까.전남은 상대적인 저개발로 인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인의 체험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천혜의 산과 강·바다를 간직하고 있다.한마디로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현장에서 채취·가공할 수 있는 매력이 잠재된 곳이다. 물론 찾아오는 관광객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교통편과 편의시설 등 수용능력은 다소 부실하다.그러나 시·서·화·창(詩書畵唱)의 본향이요,맛의 고장으로 지역인지도는 높다.그동안 접근도가 떨어져 선택에서 늘 밀렸기 때문에 대처 역량을 키울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 전남은 이제 관광유형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개별형에서 가족형으로,체류형에서 체제형 관광으로 전환중이다.중·저가형 숙박시설에서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상품은 내놓고 관광객과 주민이 모두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윈윈전략을 마련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인 숙박난을 덜기 위해 기존의 저가형인 민박과 중간급인 펜션(식사를 제공하는 고급 민박)을 크게 확충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묶음(패키지)상품으로 운용중인 ‘주말 버스여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신청자가 4000여명이나 밀려 있다.짧은 기간에 남도 고유의 멋과 소리는 물론 도서 곳곳의 풍속문화도 체험하고 소문난 대표음식까지 접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개인적으로 전남여행 1박2일짜리를 추천한다면,주말에 광주에 도착해 담양가사문화권과 장성 백양사에 들러 보양식인 ‘용봉탕’을 먹고 목포에서 하룻밤을 잔다.저녁에 세발낙지등 향토 특산물을 시식하고 이튿날 유달산과 ‘목포의 눈물’ 유적지,국립 해양유물전시관 등을 관람한다.돌아가는 길에 전망좋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면 어떨는지. 전남도는 ‘관광입도(立道)’를 목표로 관광산업 진흥에 도정 역점을 두고 있다.국내외 자본유치로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어머니 품과 같은 넉넉한 인심,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감칠맛 나는 요리,쾌적한 환경,한국을 대표하는 남도의 문화예술을 보여주겠다.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전통 민속마을인 순천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남도음식 큰 잔치’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다. 박태영/ 전남도 지사
  • [임영숙 칼럼] 템플스테이에 초대합니다

    새벽 3시에 이토록 평화롭게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니…. 새벽 1∼2시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드문 체험을 했다.도량석을 도는 스님의 부드러운 목탁소리,처마끝에서 울리는 맑은 풍경소리,태풍 라마순이 잦아들면서 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산사에서 맞는 초여름 신새벽은 참으로 평화로웠다.그리고 묵언.아침 예불 시간까지는 말을 할 수 없다.예불이 끝난후 서툰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을 할때는 사위가 절대 정적에 휩싸인 듯했다.갑자기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하게 들려왔고 그제서야 “새들보다 먼저 깨어났구나.”하며 스스로에게 감탄한다. 월드컵 기간동안 외국인들을 위한 사찰체험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템플스테이(Temple Stay)에 참가할 기회를 가졌다.한국방문기획단과 조계종이 지난 주말 여기자클럽을 경기도 화성의 용주사로 초대한 것이다.취재는 많이 해도 직접 체험할 기회는 갖기 힘든 기자들은,월드컵 열기 속에 단 하루도 숨 돌릴틈 없었던 취재와 격무의 6월을 보내고 “초여름 산사의 고즈넉함을 느껴보자.”는 기대속에 출발했다.그러나 템플스테이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저녁 9시 취침에 새벽 3시 기상,세찬 빗줄기 때문에 도량청소 울력이나 탑돌이가 생략됐음에도 단 1분도 잡념이 끼어들 수 없는 빡빡한 일정의 연속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24시간의 산사체험이 끝났을 때 일행은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월드컵 기간 예상되는 숙박난을 해소하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된 템플스테이는 지난 5월22일부터 6월30일까지 전국 33개 전통사찰에서 운영됐고 참가 외국인은 모두 900여명이었다.그 가운데는 20개국 주한 외교사절과 그 가족들도 있었고 영국 블레어 총리 공보수석보좌관,프랑스 문인협회 회원들,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도 있었다. 그들에게 템플스테이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너무나 멋진 체험”이었다.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하는 발우 공양,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선가의 전통에 따른 울력,고요한 사유로 해탈의 길을 찾는 참선 수행,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처럼 살고자 하는다짐의 표현인 연등 만들기,수행과 기도의 한 방법인 탑돌이,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마음으로 경전을 옮겨 적는 사경 등을 해보고 그들은 “진짜 한국을 맛 보았다.”고 말했다.미국 플로리다에서 왔다는 한 교수는 “나는 길을 잃기 위해서 여기 왔다.”면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외국인들의 감탄 대상으로만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월드컵기간동안의 한시적 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상설체제로 운영되고 내국인에게도 개방해야 한다.조계종과 정부 당국도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기존의 사찰수련회와의 접목도 고려해 볼 만하다. 지금까지 언론은 템플스테이 참가 외국인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숙박난 해소 차원보다는 한국전통문화 체험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다이내믹한 열정의 ‘붉은악마’와 자기 속으로 깊이 침잠해 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의 절묘한 조화속에 한국 문화의 진정한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유럽 관광길에 찾는 대부분의 문화유적들이 기독교와 관련된 것들이듯이 한국 문화재의 65%이상이 불교 문화재다.무심코 사용하는 우리 말 가운데도 불교에서 유래된 것들이 많다.‘이판사판’‘야단법석’‘무진장’등이 그 일부다.“독서 삼매에 빠진다”할 때의 삼매도 범어 삼마디(samadhi)의 음역에서 비롯된 것이다.한국인이라면 자신의 종교에 상관없이 한국문화의 뿌리인 불교를 이해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나와 이웃과 자연은 하나라는 연기사상에 입각한 한국의 사찰은 자연과의 철저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따라서 사찰 체험은 단순히 불교사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한국의 문화,한국의 자연을 느끼고 배우는 길이다.주5일 근무제가 시작됐지만 그것을 온전히 감당할 훈련과 여유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템플스테이가 유용한 기회가 될 듯싶다. 임영숙 ysi@
  • [월드컵 다시보기] (3)대회 진행 평가

    ■공석사태 빼곤 성공적 운영 “당초 사상 첫 공동개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대회로선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공식 후원한 독일 아디다스사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지난 24일 2002한·일월드컵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는 입장권 문제를 둘러싼 잡음을 제외하고는 원활한 협조체제로 성공적인 대회를 진행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동개최 우려 씻어- 72년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 시도한 공동개최인 데다 양국의 특수한 역사적 관계까지 겹쳐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았다.대회 명칭,경기배분과 일정 조정,선수단과 관중의 이동,숙박 등 어려운 과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국 조직위 사무총장이 두달에 한번꼴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상생(相生)의 지혜를 찾아내 대부분의 난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경기장 시설은 유럽의 명문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을 들었다.비록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준에 맞추느라과잉투자를 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한국의 대전등 축구 전용경기장은 여러 면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국에서 자동차 짝홀수 운행제가 실시되고 한·일 항공노선에 전세기가 투입되는등 양국의 치밀한 준비 덕에 선수단 이동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숙박시설 또한 예약 대행업체인 영국 바이롬사의 계약 파기 등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을 얻었다.당초 우려한 숙박난이 없었던 데는 입장권 해외판매가 저조해 유럽이나 미주지역 관광객들의 방문이 적었던 것도 한 이유다. 또 안전문제나 훌리건 등에 대해 양국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 커다란 사건·사고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도 칭찬받을 대목이다.다만 국내 자원봉사자 일부가 경기 관람에 몰입하거나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본분에 어긋난 행동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은 것이 옥에 티다. -FIFA가 문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오점은 해외 입장권 판매가 부진해 대량 공석사태가 빚어진 것.지난 98프랑스 대회때 암표상들이 설친 일을 의식해 FIFA가 실명제 판매원칙을 세웠지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사실상 철회해 암표상들의 준동과 혼돈을 부추긴 것도 문제였다. 또 매진됐다고 바이롬이 밝힌 개막전 입장권이 3500장 가량 팔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 입장권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학생들을 동원하거나 천으로 좌석을 가리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커다란 오점이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것은 FIFA가 배후 시장이 탄탄한 유럽이나 남미에서 개최될 때와 달리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FIFA와 바이롬이 미리 마케팅을 벌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조직과 재정에서 열악한 바이롬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 능력은 물론 입장권 교부 능력도 없어 곳곳에서 혼선이 일었다. 더욱이 일본과 물가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국내 입장권 가격을 책정해 이같은 공석 사태를 부채질한 것은 KOWOC의 계산 착오였다.“80% 이상 판매했다.”는 바이롬의 공언만 믿고 뒷짐을 지고 있던 조직위 등이 경기 하루 이틀전에야 판매현황을 파악하고 허둥댄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그러나 지난 27일 FIFA가 밝힌 대로 경기장 평균 94%의 판매를 회복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FIFA가 양국의 장마를 피하기 위해 대회를 앞당기는 바람에 유럽 팀들은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이의를 제기했다.또 유럽 팀을 중심으로 ‘개최국 어드밴티지’탓에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자 FIFA가 심판 배정 원칙을 중도에 바꾸는 등 휘둘린 점도 눈에 거슬렸다. 또 공식 파트너나 공급권자,라이선스 업자외에는 대회 명칭과 엠블럼,마스코트를사용하지 못하게 한 FIFA가 법적 테두리를 뛰어넘지 않는 국내 기업들의 ‘앰부시(매복) 마케팅’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반발을 사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방송결산/ ‘제살 깎기' 최악 시청률 경쟁 이번 월드컵에선 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역사상 최악의 시청률 경쟁을 보여주었다.지상파 3개사는 FIFA 산하의 HBS에서 보내주는 동일한 중계화면을 사용해야 하는 탓에 화면상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도 주요 경기를 같은 시간대에 동시 중계,‘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계속한 것. 이같은 경쟁행태는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제한함으로써 당연히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불러왔다. 한국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날은 생중계뿐 아니라 재방송과 하이라이트까지 하루 평균 15∼16시간씩 축구경기로 채웠고,간판뉴스를 포함해 드라마·연예오락·시사교양 프로가 부실해지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심지어 KBS는 전파 낭비라는 거듭된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펼친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KBS1·2 두 채널에서 동시에 내보내 빈축을 샀다. 이는 방송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Korea Pool)이 3500만달러(약 450억원)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 FIFA로부터 중계권을 따낸 탓에 각 방송사로선 광고수익이 보장되는 월드컵 중계방송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일본은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만 64개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지상파 방송사는 경기가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협의를 거쳐 공영방송인 NHK가 24경기를,후지TV 등 민영방송사가 16경기를 각각 중계했다.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처사였다.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가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정책으로,올해 들어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생기도록 해 위성방송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같은 첨예한 시청률 경쟁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는 큰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KBS·MBC·SBS가 한국전 방송 때 시청률이 60%를 넘나들면서 유례없는 광고호황을 누렸다.각 조별 예선 3경기와 8강 스페인전,그리고 25일 열린 독일과의 4강전까지 MBC는 120억원대,SBS는 108억원대,KBS는 99억원대의 광고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각 방송사는 그나마 차별화한 중계화면을 보여주고자 ‘버추얼 이미징 시스템’에 만만치 않은 돈을 들였다.또 SBS는 이외에도 펠레·에우세비오 등 월드컵 축구스타를 수억원을 들여 해설위원으로 영입했으며,MBC도 월드컵 송 ‘발로차’를 만드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 실제 이익은 별로 없다는 후문이다.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3개 방송국이 동일한 경기를 중계방송하다 보니 경기 전날에야 광고가 마감되는등 광고영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하지 못했다면 방송사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한편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전쟁에서는 MBC 차범근 해설위원이 SBS 신문선 해설위원과 KBS 허정무 해설위원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MBC는 초기에 SBS와 시청률에서 비슷한 출발을 보였으나 갈수록 격차를 벌려놓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문화행사 결산/ “FIFA 상술 족쇄에 죽쒔다” 월드컵이 문화행사라고? 월드컵 기간에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 공연·전시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마디로 죽을 쒔다.”고 말한다.뭐가 문제였을까. 우선 FIFA의 상술에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한다.월드컵 명칭을 사용한 문화행사는 전야제,개막식,월드컵 프라자를 제외하고는 7가지.단일 행사로는 2002 깃발미술축제와 국립합창단의 100일 전야 음악축제뿐이었다. 공연·전시계가 ‘월드컵’ 명칭을 포기했던 것은 까다로운 규제 때문.FIFA의 공식 후원업체로부터만 협찬을 받고,포스터나 공연 내용 등에도 ‘검열’을 받아야하는 등 타이틀 이용권 말고 하나도 득이 될 게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획사는 승인 요청을 취소했다.대신 문화관광부는 ‘다이내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라는 공동 명칭을 쓰게 했지만 그나마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몇 안되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문화행사에는 관객이 몰렸지만 다수의 민간행사는 개점 휴업 상태를 맞았다.잠실과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공식 전야행사에는 20만명이 모였지만,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재구성해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 한 공연 기획사는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공식행사인 전야제와 개막식 행사도 혹평이 많았다.단국대 유민영 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은 개막식에 대해 “기획은 좋았으나 고리타분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이라고 느낄 만한 것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특히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클래식 공연이 취소되고,간간이 진행이 중단된 전야제는 주최측조차도 실패를 시인했다. 정동극장 공연기획팀 김영욱 팀장은 “월드컵으로 국민화합의 장을 연것은 바람직하지만 문화계에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너무 크다.”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한·일 공동개최 성과 월드컵 대회 사상 처음으로 행사를 함께 치른 한국과 일본.‘21세기 한·일 양국 우호친선 시대 개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손을 맞잡은 한·일 양국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어느 정도의 관계 개선을 이룩했을까. 공동개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각 경기와 행사들이 자국 문화 중심으로 치러졌다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양국 국민 정서상의 괴리는 상당히 좁혔다는 평가다.한국인들이 일본을,일본인들이 한국을 가슴을 열고 응원하는 모습은 양국 현대사에서 생소한 모습임이 분명했다.이를 토대로 한·일 양국 정상은 오는 7월1일 폐막식후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동반자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한다. -국제사회의 관심 모은 양국관계- ‘멀고도 가까운 나라’ 한·일 양국 관계개선에 대한 전망은 세계언론의 주요 관심사였다.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IHT)과 인디펜던트,AP통신 등 외신들은 개막 초기 “‘강제 결혼’한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등 묵은 관계를 털어내고 새로운 친선관계를 정립할지 지켜보자.”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치열하게 월드컵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정으로 공동개최한 두 나라는 개막 직전까지 월드컵 마스코트 작명이나 개최국 표기문제,대회공식구 제작 등에서 갈등을 빚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개막식날 터진 악재- 새 한·일 관계 도래를 기대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나란히 앉아 개막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축제에 재를 뿌린 사건이 일어났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이 “일본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앞서 4월 고이즈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은 일 정부 고위관리의 망언은 우리 국민들에겐 허탈한 배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개막식장에서 진화에 나서고 일본내 여·야 정치권의 비난 공세도 이어졌다.후쿠다 장관도 연일 해명하면서 불은 꺼졌지만 일본의 전형적 ‘치고빠지기’수법으로 인식돼 한국민들에게 찜찜한 기억으로 남았다. -진전의 토대들- 그럼에도 한·일 양국은 개막 보름전부터 실시한 한국인들의 일본 입국 비자면제 조치,한·일 국민 교류의 해 행사 등으로 비교적 따스한 교감을 나누었다.47일간 실시된 비자 면제 조치와 사전입국 심사제 실시로 11만여명이 편리하게 양국 사이를 오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일본 왕족으로선 처음으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공식 방한,“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닌 것은 다행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5박6일 체류일정중 매 끼니를 한식으로 하는 등 강행군을 하며 한국 바로알기에 전념했다.또 각종 문화행사들이 국민교류의 해 명목으로 양국에서 펼쳐졌다.한·일 친선대사로 나선 영화배우인 한국의 김윤진과 일본의 후지와라 노리카와가 함께 응원에 나서 한·일간 감정의 골을 메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중 대 한·일 정서- 대회기간에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은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평가다.일본이 8강 문턱에서 좌절한 뒤 수많은 일본인들이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과거사에서 비롯된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공교롭게도 지난 13일 중국이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탈북자들을 강제 연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쪽으로 우호적인 감정이 쏠리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가 과제- 한·일 양국은 월드컵 성공개최에 따른 우호협력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차원에서 폐막식을 준비하고 있다.한·일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항구적 비자 면제,문화개방 등 양국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일 관계를 매번 뒷걸음치게 한 요인인 일본 정부의 신사참배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핵보유 발언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양국 관계는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002 월드컵 현장 점검] (중)숙박시설, 먹거리 실태

    월드컵 경기기간중 한국을 찾는 외국인 40여만명이 묵을숙박시설은 제대로 준비돼 있을까.또 먹을거리 때문에 불편을 겪진 않을까. 미국인 유진 캠벨(54)과 중국 조선족 노청석(34)씨 등 월드컵 모의 관광팀은 정부가 지정한 중저가 숙박시설인 월드인(World Inn)과 주변 음식점을 중심으로 점검했다. 지난 13일부터 3박4일 동안 울산,부산,제주도를 돌면서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월드인 및 주변 음식점을 둘러본 결과 시설과 맛에 대해서는 ‘우수’,접근 용이성에 대해서는 ‘중간’ 정도의 평가가 내려졌다. 관광팀은 서울을 출발하기 전 미리 중저가 숙박시설에 대한 예약업무를 관광공사로부터 위임받은 월드인 예약센터(www.worldinn.com)를 통해 3개 도시에 숙소를 예약했다.현지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예약시스템은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다만 숙소의 외관과 시설 등의 사진및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비교해본 뒤 선택하는 시스템이아니라 자신이 묵을 지역과 일시만 지정할 수 있게 돼 있어 선택의 폭이 제한된 점이 아쉬웠다. 관광팀이 첫날 묵은 울산시 신정동 H월드인의 경우 최근개보수한 때문이겠지만 가격은 여관급이나 시설은 호텔에못지 않았다.업소를 운영하는 중년 부부의 친절한 손님 맞이도 인상적이었다.침대방의 경우 1박에 3만원이나 월드컵 기간중에는 5만∼6만원정도 받을 예정이라고 업주는 귀띔했다. 주변에는 월드인으로 지정된 여관 10여개가 몰려 있었지만 외국인들의 구미를 끌 만한 음식점이나 24시간 편의점은 별로 없었다.E여관 업주 박모(여·36)씨는 “월드인으로 지정된 뒤 교육도 받았지만 막상 외국인이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다.”고 털어놓았다.관광팀은 대회기간 중 업소에 통역폰을 설치하고 지역별로 통역도우미를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예약취소시 업주의 태도를 확인하기 위해 미리 예약한 월드인에 전화를 걸어 취소를 통보했지만 업주가 알아듣지 못해 애를 먹었다.또 현지에서 당일 예약한 뒤 객실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다.월드인용으로 할당된 객실을 내국인용으로 돌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귀포에서는 월드인 표지판조차 없어 찾는 데 애를 먹었다.따라서 관광지도에만 의존하는 외국인들은 숙소를 찾는 데 상당한 발품을 팔아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관광팀의노청석씨는 “숙소와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묶어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안내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귀포에서는 월드인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준수되지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예약한 업소를 찾아갔지만업주는 숙박료가 입금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약된 것으로볼 수 없다고 우겼다. 월드인 운영기관에 전화했지만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탓에 연결되지 않았다.24시간 민원처리시스템 가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또 제주도내 숙박시설의 70% 이상이 몰려 있는 제주시에 비해 서귀포의 숙박 시설과 서비스 수준은 다소 뒤진 듯했다. 3개 도시의 관광안내소에서 월드인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를 구할 수 없는 점도 흠으로 꼽혔다.“깨끗한 월드인을찾아달라.”는 관광팀의 요청에 서귀포시 관광안내소 직원은 “안내책자를 만들어 돌릴 예정이라는 말은 들었지만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먹을거리의 경우 공통적으로 메뉴판에 음식물 사진이 없어 외국인이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적됐다. 울산의 한 토속음식점에서는 안동찜닭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했다.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살아있는 곰장어를 어떻게 요리하는지,1인분에 1만원으로 매겨진 가격이 합당한지에 대해 외국인들은 의문을 표시했다.복국으로 유명한 부산 동래 온천장의 D복집에서는 복어의 독을 먹어도 괜찮은지,까치복(1인분에 1만 2000원)과 은복(〃 7000원)의 차이를 묻는 관광팀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이 없었다.그럼에도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모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중국관광객 특수를 노리는 서귀포에서도 중국어가 병기된 메뉴판과 중국어 예약 등 중국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제주시 연동의 중국음식전문 Y식당은 메뉴 100여개에 가격도 4000∼6000원 수준이어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주석기자 joo@ ■미국인 베너지 부부 월드인 체험기. “한국의 온돌방은 월드 클래스(WorldClass)입니다.너무나 인상적이고 자연 친화적이에요.” 지난 14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16일부터 서울 관광에 나선 미국인 아시시 베너지(29·컴퓨터 프로그래머) 부부는 연신 ‘뷰티풀’을 연발했다.미국의 집을 온돌방으로 바꾸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한국의 온돌방에 매료돼 있었다. 하지만 베너지 부부가 온돌방에 매료되기까지 불쾌했던 기억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온돌방 체험을 원했던 베너지 부부는 제주도에서 서울의 한 월드인에 온돌방을 예약했다. 제주공항을 출발하기 전 확인 전화까지 했지만 정작 힘들게 찾아간 숙박업소에서는 ‘온돌방이 없다.’며 숙박을거부했던 것이다.‘남은 침대방에라도 묵으려면 묵고 아니면 나가라.’는 업주의 태도에 질려버린 베너지 부부는 월드인 안내 책자를 뒤진 끝에 겨우 다른 월드인에 여장을풀 수 있었다. 베너지 부부가 묵은 동대문역 인근의 월드인은 외국인들사이에서는 입 소문을 통해 꽤 알려진 곳이다.대부분의 손님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일본,러시아,유럽,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묵고 있었다.월드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숙박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해주는 대목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베너지 부부는 “첫날 불쾌했던 경험은 한국인들의 친절을 체험하면서 씻은 듯이 사라졌다.”면서 “서울에서 묵은 월드인은 영어 소통이 가능한 데다가격,시설,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법률 잡지기자로 일하는 베너지의 아내 퓨바 양글리(25)는 영한 사전을 구입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할 정도로 한국에 흠뻑 정이 들었다. 20일 한국을 떠난 베너지 부부는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과 미국 양쪽 모두에 대해 아낌없이 응원할 생각”이라면서 “역동적인 거리와 다양한 문화 유산들이 가득찬 아름다운 한국을 반드시 다시 찾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관광공사 자문역 유진 캠벨. “월드인 주변 골목마다 휴대폰 번호가 적힌 여자 나체사진이 너무 많아요.이래도 괜찮은 건가요?” 미국인 유진 캠벨(한국관광공사 진흥자문역)은 “월드컵개최도시점검을 위해 숙박업소를 방문할 때마다 낯뜨거운 호객 사진(출장마사지 전단)을 보게 된다.”면서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월드컵 전용 숙박업소로 지정된 월드인이 대부분 러브호텔인데다 여관 밀집지역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월드인이 비교적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한 반면 외국인들에게는‘이상한’ 숙박시설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캠벨은 “부산에서 숙박한 월드인의 침대는 원형에 거울로 둘러싸여 있어 매우 당혹스러웠다.”면서 “침실의 ‘이상한’ 광경이 한국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캠벨은 숙박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묻는 질문에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Absolutely wonderful’을 연발할 정도로 최상의 점수를 주었다. 캠벨은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박업소의 통역과 예약 시스템이 없는 곳이 많아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 ”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월드컵이 아직 두달 정도 남은 만큼 이제부터 차분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면서 “고급 호텔,월드인,홈스테이,배낭족을 위한 캠프,절을 활용한 템플스테이(templestay)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월드컵 대회기간 중 숙박난은 없을 것 같다.”고 단언했다. 안동환기자.
  • 집중취재/ 관광호텔 무엇이 문제인가

    “관광호텔은 언제 망할지 몰라 은행에서 당좌개설도 안해줍니다.” 지방 A시에서 객실 60개에 한식당,사우나,라운지 등 16개 부대업장이 딸린 1급 관광호텔을 운영하는 박모씨(48)는최근 기로에 서 있다.호텔 운영을 해온 지난 10여년 동안가지고 있던 건물 3채를 팔면서 투자했지만 매월 호텔 유지비로 1억여원이 지출되는 반면 수입은 2,000여만원에 그쳐 적자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박씨는 “한마디로 회생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지었다. 부산,대구 등 월드컵 개최도시 9곳의 관광호텔 서비스 질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지방 B시의 한 관광호텔은 임금 체불로 사장은 카운터에서 계산을,딸은 커피숍에서 서빙을,부인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등 2급 관광호텔임을 무색케 하고 있다.관광호텔이라는 간판에 어울리지 않게외국인과 말이 통할 수준의 직원도 없고 시설이 낡아 냉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외국인들에게 도리어 혐오감만주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 대표는 “법인세,특별소비세,교육세,환경개선비용부담금 등 각종 세금만 50여가지에 이른다”면서 “시설 개보수를 못해 외국인 투숙객을 받기가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관광산업의 꽃이라는 호텔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7∼15년이 지나야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호텔의 전체 수입중 객실 수입이 40%,나머지 60%는 연회장·커피숍,식당,나이트클럽 등 부대업장에서 나온다. 그러나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외국인 투숙객이 적은 지방 관광호텔의 경우 50% 이상의 할인가로 투숙객을 유치해도 객실 점유율은 20∼40%에 불과할 뿐 아니라 부대업장 수입도 서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현실이다. 현상유지가 된다는 서울의 중저가 관광호텔도 일본과 중국 관광객 등을 유치해 겨우 수지를 맞추고 있다.공실률이 높은 비수기에는 특급호텔들이 80%의 할인가로 단체 고객을 싹쓸이해 중저가 호텔은 적자 폭을 줄이려면 휴업을 해야 하는 구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저가 관광호텔의 객실 수입은 러브호텔에도 못미친다.러브호텔은 주간에도 여러차례 객실 대여를 하며 하루평균 룸당 2∼3회전하는 반면 관광호텔의경우 외국인이 선호하는 트윈·스위트룸 운영 등으로 인해 시설투자와 인건비 등은 러브호텔보다 3배나 많이 나가지만 1일 숙박기준으로 운영돼 수입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있다. 이에 따라 최근 대전의 P호텔이 관광사업자 등록증을 반납하고 러브호텔로 바꾸는 등 적지 않은 관광호텔들이 용도변경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에 몰린 관광호텔업계는 월드컵을 기화로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하자는 계산 아래 슬롯머신과 증기탕 영업 허용을 들고 나왔다.달리 수익원이 확보되지 않는 한관광호텔 대부분이 러브호텔이나 장급여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관광호텔협회 유병칠 부회장(47)은 “지난 93년 호텔의 슬롯머신 영업 등이 금지된 후 전국적으로 2만8,000여개의 성인오락실이 생겨나고 증기탕 대신에 안마시술소가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면서 “규제로 인해 해외 오락장의 내국인 이용액이 연간 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오락업(슬롯머신)과 관광목욕장업(증기탕)을호텔등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다면 외화가득 및 외화유출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다른 관계자는 “당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숙박난도 해결하면서 호텔경영도 개선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전문가 지적과 대안 “오락가락 원칙없는 관광정책탓”. 관광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호텔이 사경을 헤매는 것은 정부의 관광정책이 중심을 잃고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치향락업’으로 매도했다가 ‘굴뚝없는 산업’으로 칭송하는 등 필요에 따라 오락가락했다는 것이다.각종 규제로 인해 관광호텔이 잠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경희대 이태희(41·관광경영학) 교수는 “지방관광호텔의 경우 일본처럼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전통예절,차,의류 등 문화적 체험이 가능한 숙박시설도 도입해야 한다”면서 “지방의 전통 한옥을 외국인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중저가 관광호텔에대한 각종 규제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증기탕 영업이 객실 10∼15개 수입과 맞먹지만국민정서상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슬롯머신 영업의 경우 일반 성인오락실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마당에 호텔만 규제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만큼 적절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연구원 김상태 연구원(41)은 “대부분의 관광호텔들이 적절한 수익모델도 없이 주먹구구식 경영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지방의 관광호텔들을 체인화해 홍보와 마케팅 등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슬롯머신이나 증기탕은 국민정서에도 배치되고 적지 않은 부작용도 예상되는 만큼 허용에는반대한다”면서 “관광호텔업계의 월드컵 투숙 거부 파문은 1차적으로 지자체의 무관심에 원인이 있으므로 지자체가 앞장서 지역 여건에 맞는 관광진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제주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겠습니다” 한 서귀포 시민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맞는 제주도민의 각오를 이렇게 집약했다.제주관광의 새틀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어느 때보다 높은 탓이다.천혜의 관광자원과 풍족한 기반시설을 자랑하던 제주도가 관광객 감소라는 위기를 맞고있는 것이다.그러나 월드컵을 계기로 제주관광의 중흥을이뤄내겠다는 각오를 현지에서 읽을 수 있었다. ◆ 숙박난 ‘걱정마’. 월드컵때 제주를 찾는 외국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를 포함,1회 경기당 2만명 수준.서귀포경기장에서 1시간이면 어디든 닿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에 확보된 숙박시설 2만1,455실로도 수용 가능하다는게 서귀포시 월드컵추진기획단의 판단이다. 다른 시도에서 고민하는 지정숙박업소 선정작업도 더디게진행되고 있다. 8,803실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확보된 것은1,485실뿐.그러나 추진기획단은 느긋하다. 최근 3∼4년 새 눈에 띄게 늘어난 펜션(식사를 제공하는하숙형 숙박시설)과 콘도형 민박이 2,964실이나 확보된 까닭이다.이들 시설은 7만∼10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있다. 서귀포 신도시안의 한 장급 여관을 방문한 결과,외국인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 제공과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었다.더욱이 관광사업기금 등의 지원도 까다로운 자격요건탓에 쉽지 않아 적극적인 시설 개수 노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추진기획단 김태엽 대외협력담당관은 “관광호텔에 묵는손님과 캠프장에서 야영하는 젊은 층으로 관광객이 양분될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초 돈내코 야영지에 마련하려던 외국인 전용 캠프장을 중문지구 근처로 옮겨 건설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또 하나.콘도형 민박은 7실을 넘지 못하게,펜션은 도시계획구역 안에서는 허가가 나지 않아 법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교통 ‘글쎄요’. 일본과 중국에서 제주공항에 닿는 항공편은 하루 평균 3편에 760명 정도.5월 연휴 전세기를 동원, 3,000여명씩 찾아오지만 좌석이 많지 않아 항공편 증편요구가 뜨겁다. 제주 지역사회에선 제주공항외에 대한항공의훈련장으로활용되고 있는 정석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제시한다.홍명표 서귀포 관광협의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일본공군 기지였던 모슬포를 경비행장으로 활용,중국의상하이를 겨냥하는 거점으로 활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빨리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서귀포에닿는 서부산업도로가 4차선으로 확·포장하고 있어 연말쯤이면 35∼40분대 진입을 장담하고 있다. 다만 서부산업도로에서 서귀포 신시가지로 막바로 들어올경우 4차선이 갑자기 2차선으로 줄어든다. 국비 지원이 끊기는 바람에 생긴 일.1.8㎞에 불과하지만 차량이 한꺼번에몰리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말이 통해야지요’. 종합관광안내소에는 한·중·일 3개국어 담당이 하루 7시간씩 2교대로 근무한다.월드컵때 몰려올 스페인계 사람들을 맞기 위해서라도 통역요원 확충이 시급한데 제주 지역의 경우 전공 대학생을 찾기도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있다. 민박 주인 대부분이 영어와 일어 등 기초 회화에 자신감이 없어 조마조마해 하는 실정이다.중문입구 블루힐하우스의 허유완 대표는 “솔직히 외국 손님이 오면 기본적인인사야 되겠지만 관광할 곳을 물어본다든지 하면 큰 일”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추진기획단은 1억2,000만원을 들여 택시기사와 손님,통역이 3자간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지정숙박시설 업자들은 기초회화 책자 등을 객장에 비치하고 교육을 받게 된다.추진기획단은 동사무소,우체국 등에 통역 자원봉사자들을 배치,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교통표지 손질 필요. “하루 30∼40명의 외국인이 찾아오시는데요, 그 중 교통안내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으세요.” 천지연폭포에 있는 서귀포종합관광안내소.중국어 통역 양재순씨는 교통표지판에 한자 표기가 안되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현재 교통표지판은 국제관례를 좇아 2개국어로만 표기하게 돼 있다. 하는 수 없이 관광표지판을 따로 세웠지만 여기에는 갈림길과 방향 안내를 담을 수 없다.따라서 외국 관광객의 혼란을 되레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을피하기 어렵다. 서귀포 임병선기자 bsnim@. ***강상주 서귀포 시장의 다짐 “경기장 주변 테마파크화”. 한해 400만명이 찾는 제주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우리는 인구 16억의 배후도시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2002월드컵때 유럽과 미주 사람들도 오겠지만 우리는 아무래도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있는 관광지로 부각되도록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은 이들 일본과 중국인들의 관광 만족도를 극대화해 향후 제주를 다시 찾게 하는데 주안점이 맞춰질 것이다.서귀포 구시가지의 재래식 시장을 아케이드로 전환해 쇼핑에 ‘맛들인’ 중국인들을 유혹하고 일본인에게는 관광과 감귤,스포츠를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테마파크로 관광자원화하는노력이 필요하다.아이맥스 영화관과 수족관,레스토랑,상가등을 유치해 ‘돈 쓸 준비가 돼 있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 월드컵을 계기로 제주를 국제관광 거점으로 만든 다음 금융과 교역,물자가 완전 이동하는,홍콩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자유도시로 키워 나가야 한다. ***귤림성 관광농원 민명원씨 “情서비스 만끽해보세요”. “철저하게 손님 입장에서,손님이 뭘 필요로 하는가를 열심히 생각합니다” 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오다 중문관광단지 못미쳐 왼쪽으로 귤림성 관광농원이 보인다.1만2,000여평의 감귤밭 가운데 예쁘장한 통나무집과 아담한 콘도형 민박이자리잡고 있다. 객실마다 30평형 에어컨이 있고 인터넷 전용망이 깔린 것이 눈에 띈다.손톱깎이 세트와 이불장의 ‘물먹는 하마’,주인이 손수 만든 선인장비누,구두약 등을 비치한 점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짐작케 한다. 민명원 대표는 “손님이 외출했다 돌아오셔서 잠자리에막 드시려 할 때 노크해 ‘오늘 저희 농장에서 딴 과일인데 맛 좀 보시죠’ 합니다. 속된 말로 손님들이 넘어 가시죠”라고 말한다. 객실에 무덤덤하게 과일상자를 들여놓는호텔 서비스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정감 서비스’를 지향하는 셈이다. 민 대표의 성공을 좇아 펜션형 관광개념이 제주를휩쓸고있다. 그는 손님들에게 깜짝 선물할 심산으로 2002년월드컵 입장권을 32매나 사둘 정도로 발상이 앞서간다. 월드컵때 외국인들을 위해 제주의 연자방아를 이용, 보리를 직접 찧어보게 하고 똥돼지 한마리씩을 솥째 삶아내 함께 먹는 깜짝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 대표는 “제가 마음껏 손님들에게 드리고 나면 반드시 되돌아오는 것이 있더라”고 너털웃음을 던졌다. 서귀포 임병선기자
  • 지자체 무분별 국제행사/ 문제점과 개선방향

    “돈만 쏟아 붓는 ‘국제 잔치’는 이제 더 이상 안된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국제 행사 유치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실 최근 수년간 지자체들의 국제행사 개최는 가히 러시를 이뤘다.외견상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제고와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현상이었다.그 이면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과시형 이벤트라는 성격도 없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갖가지 역기능과 잡음이 빚어진 것도 사실이다.가장 큰 문제는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국제행사를 유치,결과적으로 국가재정에도 큰 손실을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개별 지자체의 입장에선 국가전체의 재정운용보다는 지자체의 수입이나 단체장의 명망을 앞세우기 십상이다.한마디로 속성상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않은 채 채산성이 없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들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했다.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14일 “유사성격의 행사 중복 개최로 내실있는 운영이 곤란했다”고진단했다.예컨대 부산광역시와부천시가 국제영화제를 함께 개최한 사실이대표적이다.고양시와 안면도가 꽃박람회를 공동 개최한 것도 마찬가지 사례였다. 더욱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국제행사를 열고있으나,내용면에서도 방만하고 소모적인 지역행사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제행사가 자치단체장의 홍보용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72건의 국제행사중 해당 국제기구로부터 공인을 받은 행사는 10건에 불과했다.지난 5월7일 폐막된 고양세계꽃박람회와 청주항공엑스포를 비롯한 대부분이 국제기구의 공인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의 교통정리에 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마침내 총대는 총리실이 메기로 했다.이를 위해 지난해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그 동안 몇차례 심사회의를 개최했다.심사 결과 적격 판정을받은 행사에 한해 재정지원을 하는 등 직간접적 영향력 행사를 본격화한 셈이다. 가장 최근의 심사는 지난달 16일 열렸던 제3차회의.이 회의에선 전라북도가 주관하는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와 제주도 주관의 ‘2001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및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3개 국제행사의 개최계획을의결했다.소리축제 25억원,섬축제 40억원,태권도대회 15억원등 총 80억원의국고지원을 승인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승인한 국제행사가 당초 취지에 부합되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는 것도 또 다른 과제라는 지적이다. 구본영기자 kby7@. *국제행사심사위장 안병우 國調실장. 지난해 발족된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위원장인 안병우(安炳禹) 국무조정실장은 14일 “앞으로 부실운영,적자 운영등이 예상되는 자치단체 행사에 대해서는 국고지원을 중단하는등의 조치로 내실있는 행사개최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지자체들이 내실있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도록 할 수 있는 복안은. 위원회는 지자체들이 특색있고 알뜰한 국제행사를 선별해 개최,행사도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위원회는 심사과정에서 행사의 중복여부,외국인의 참여정도,국제행사 유치계획의 타당성,행사개최에 소요되는 시설,재원대책등을 종합 검토해 개최규모를 결정토록할 예정이다.사후평가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심사에 합격한 지자체들이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용해 국제행사의 질을 떨어뜨렸을땐 어떻게 하나. 행사를 주도한 지자체는 행사가 끝난뒤 3개월안에 행사목적의 달성정도,손익금 처리방안,시설물등의 조치계획등의 평가를 위원회에 제출토록 하고있다.위원회는 이같은 보고서를 기초로 운영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실운영,적자행사등으로 판단되면 다음행사때는 국고지원을 중단할 것이다.아울러 부실운영으로 국고낭비등을 초래한때에는 감사원,행자부등 유관기관에 결과를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지자체 행사지원과 관련한 국고지원기준을 마련할 움직임이 있다는데. 사실 자치단체별 행사에 대한 국고지원 수준이 다를 경우 형평성의 문제가제기될 수 있다.또 행사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로서도 미리 국고지원 수준을예측할 수 있으면 행사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따라서 합리적인 지원기준을 수립중이다.기본원칙에는 국고지원대상 국제행사,국고지원 범위및 수준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심사위 발족후 검토된 국제행사는 어떤것이 있나. 지난해 9월 위원회 발족이후 삼척세계 동굴박람회(2002년),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20001)등 6건의 유치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이중 지자체 소관행사는 5건으로 사업비감축,외국인 관광객 유치대책 보완등 조건부로 의결했다.위원회 활동이 행사를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행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위원회는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국무조정실장을 비롯,관계부처 차관7명,민간 전문가 5명등이 참여하고 있다. 구본영기자.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제주도는 내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한달동안 ‘2001 세계 섬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다.제주를 세계 섬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해외에널리 알리고 세계 섬들을 초청,그 곳의 문화와 풍속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개최 취지다. 124억원을 들인 첫 축제때는 외국인 1만8,000여명,국내관광객 18만여명,도민 24만명 등 43만8,000여명이 몰려 24억원의 관람수입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날씨 등으로 행사진행과 이용객 편의 면에서 매끄럽지 못해 “돈 값을 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 것이 사실이다. 도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판단,처음의 경험을 거울삼아 내년 축제는 ‘저비용 고효율 축제’가 되도록 머리를 짜고 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康禎殷)가 주관할 내년 축제에는 국비 30억원,지방비 30억원,자체수익금 30억원 등 90원의 예산이 투입된다.98년 당시보다 34억원 줄어든 액수다. 98년 축제때는 참가한 28개섬 840명의 교통비와 체재비용을 모두 지원 했었으나 이번에는 지역별로 지원금을 차별화 하고 운영예산을 줄이는 등 철저히 돈을 아낄 작정이다. 행사개최 시기도 98년때 보다 2개월여 빠른,교통과 숙박난이 덜한 관광비수기로 잡았으며 축제장도 오라관광단지를 주행사장으로 제주시 탑동,문예회관,한림,중문,서귀포,성산포 등 제주 전지역을 축제장화 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 축제에 외국인 5만명,국내관광객 35만명 도민 20만명 등 60만명을 유치,3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계획으로 있다. 조직위는 최근 전체예산중 1차로 15억원을 확보했다. 이달중 세부 실행계획을 만들고 7월까지 세계 20여개 섬과 제주도내 각 자치단체와 자매결연한 도시,제주와 인연이 있는 내륙군 등을 대상으로 참가지역을 확정,전국 순회 설명회와 외신기자 초청 설명회,참가국 방문 설명회를갖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전주 세계소리축제. 전북도는 내년 10월에 열리는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시대적 흐름과 문화적 토대에 기반을 둔 ‘세계적 문화예술축제’로 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예향의 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북에서는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건립하는 등 축제준비에여념이 없다. 지난 98년 1월 착공된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내년 완공을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도청에는 지난 3월 조직위원회 사무처가 설치돼 차질 없는 대회준비에 나서고 있다. 소리문화의 전당은 3만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932평규모로 건립된다.내년 8월 완공예정인 이 전당은 2,169석의 대공연장과 708석의 소공연장,전시관,국제회의장,국악공연장,야외공연장 등을 갖춰 국내외 문화예술 및 공연행사의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조직위는 예술성,전통성,보편성,경제성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치밀한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기획이벤트로 선정된 전주세계소리축제는여러 민족과 국가들의 전통민속음악과 동서양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음악 한마당잔치. 서양음악,현대음악은 물론 유럽,아프리카,동남아,남미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 진수를 선보이는 명실상부한 국제음악회가 될 예정이다. 도는 처음 열리는 소리축제지만 적어도 30∼40개국에서 각 나라 고유의 악기와 음악,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하는 ‘색깔있는 국제행사’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실질적인 국제행사가 될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 10월에는 내년에 열릴 본 축제에 대비해 예비축제를 열어 대회개최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주시내 일원에서열리는 예비축제에서는 한·중·일 전통음악공연,이태리 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공연,퓨전음악,테마무용 등을 선보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동해안 벌써부터 바가지 극성

    새천년 해맞이 축제가 대대적으로 열리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극심한 교통·숙박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숙박업소 등을 중심으로 바가지 상혼이고개를 들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강원도 동해안지역 시·군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 사이해돋이를 보려는 관광인파가 한꺼번에 100만명 이상 몰려 평소에도 심한 정체현상이 나타나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물론 동해고속도로와 동해안 해안선을 관통하는 국도 등에서 유례없는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최고 6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강릉의 경우 예약이 끝나지않은 일부 모텔이나 장급 여관들이 행사 당일 높은 숙박료를 받기 위해 예약을 거부하거나 턱없이 높은 요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강릉시 인테넷 홈페이지에도 “해맞이 관광을 위해 강릉 J모텔에 예약하려했으나 하루 숙박비를 25만원이나 요구하는 바람에 포기했다”고 바가지요금에 항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이같은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포대와 정동진 주민들과 간담회를열어 새천년을 맞는 축제가 바가지 요금과 호객행위,불친절 등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한편 교통개발연구원이 최근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맞이 관광예정자 2명중 1명이 동해안을 찾고 이중 절반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hancho@
  • ‘한일 월드컵 성공개최’ 심포지엄 주제발표 요지/이달순

    ◎“2002월드컵은 지역발전의 촉매” 수원시는 8일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심포지움을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이날 제2주제인 ‘월드컵축구대회 지방개최도시 상호간 협력방안’에 관해 이달순 수원대 산업경영대학원장이 발표한 내용을 간추렸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하게 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두가지의 최초기록을 지닌다.하나는 아시아에서 처음 월드컵이 열린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사상 처음으로 2개국이 동시에 개최한다는 것이다.88서울올림픽이 ‘동서 화합’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면 2002년 월드컵은 세계화·지방화시대의 역사적 흐름에 개척사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는 의의를 갖게 된다.특히 월드컵은 도시가 주체가 되는 올림픽과는 달리 국가 대항전으로 개최국의 8∼9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따라서 월드컵 개최가 지방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다.아직 개최도시를 확정치 못하고 있는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같은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수원 개최도시 포함을 수원시가 조직위원회에 신청한 15개 월드컵 개최 후보도시 가운데 개최도시에 포함되어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우선 수원시는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도의 중심도시라는 점이다.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경기도가 빠져서는 안되며 그 가운데 중심도시인 수원시는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이와함께 수원시는 월드컵개최를 위한 준비가 어느 도시 보다 활발하다.그 일환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구하는 축구 전용구장이 건립된다.수원시는 기존의 종합경기장 외에 제2종합운동장 부지 13만3천여평에 1차로 도비 2백억원,시비 1백억원을 들여 5만여평을 확보했다.이 전용구장은 삼성전자가 1천6백억원을 지원한다.여기에 국제규모의 대형호텔 4개가 세워져 숙박난을 해결한다. ○전용구장 건립 등 만전 이밖에 수원시는 찬란한 문화유산의 도시로 200년의 역사를 지닌 수원화성은 금명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또 각종 문화재와 민속촌,에버랜드 등은 외국인이면 한번쯤 찾는 명소다.무엇보다도 수원시는 모든 준비를 FIFA의 규정에 부합되도록 했으며 월드컵 유치를 위한 범시민대회 등 시민의 열기가 어느 도시 보다 뜨겁다.이는 몇차례의 국제경기 개최로 이미 검증을 받았다.서울시가 전용구장 건립으로 논란을 벌일때만 해도 결승전및 준결승전 장소를 수원으로 하자는 여론이 인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일 오사카보다 조건 월등 2002년 월드컵은 한일공동개최로 이미 개최 도시가 확정된 일본의 한 도시인 오사카와 지방개최지를 비교하는 것도 스포츠측면에서 뜻이 있다.오사카는 수도권의 중심도시,역사의 도시,성곽도시라는 측면에서는 수원시와 비슷하다.특히 오사카는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도시로 테니스장·수영장 등 일부 시설은 잘 설치되어 있다.그러나 기존의 시설을 증측하는 축구장을 비교하면 수원의 전용구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또한 경기장이 도시 중심부에 있어 교통난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월드컵 개최도시로는 수원이 월등히 앞선다.특히 수원시에는 55개의 생활체육 축구팀이 있고 그 회원만도 2천여명에 이르며 직장축구팀도 18개나 된다.이는 관중동원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 초·중·고 방학 연4회로/직장인 여름휴가 분산 유도/재경원 추진

    ◎교통체증 등 산업 피해 덜게/빠르면 내년부터 시행 정부는 현재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으로 양분돼 있다시피 한 초·중·고교의 방학체계를 개편,봄·가을철 방학을 도입해 방학을 4계절별로 연중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여름철에 집중돼 산업활동 및 교통 등 국민경제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휴가를 분산시켜 연중 실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방학이 4계절 체계로 바뀌더라도 봄·가을방학은 현행 여름과 겨울방학을 쪼개 실시할 방침이어서 전체 방학 일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재정경제원 최종찬경제정책국장은 7일 『회사에 따라 사정은 다르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연중 또는 분산 휴가를 갈 수는 있다』고 전제,『그러나 자녀들의 방학이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연중 또는 분산 휴가가 실제로 이뤄지도록 초·중·고교의 방학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나웅배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대통령주재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새해 경제운용계획보고를 통해 『여름철 휴가집중으로 인해 엄청난 교통·숙박난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교통·관광분야에 대한 초과투자수요등 국민경제적 손실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국민생활경제의 안정과 질 향상」차원에서 국민들이 연중 분산해 휴가를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보고했었다. 재경원은 방학체계의 개편방안과 관련,현행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서 각각 1주일 가량씩 떼어내 봄방학과 가을방학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서울등 인구가 많은 대도시는 분산휴가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구별로 봄·가을방학 시기를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경원은 이같은 방안을 교육부에 제시,빠른 시일 안에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대도시 교통수요 절감대책의 일환으로 건설교통부와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재경원은 여름·겨울방학에서 며칠을 떼어 내 봄·가을방학을 만드는 데 따라 늘게 될 학교 난방비 등은 정부 재정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재경원은 지난 해 초에도 내부적으로 초·중·고교의 방학개편 방안을 추진한바 있으나교육부가 난방비 증액과 학사일정 개편 등의 이유로 반대,성사시키지 못했었다. 현재 초·중·고교의 방학은 여름방학 30여일,겨울방학 40여일,학년말인 2월말 봄방학 1주일 정도다.
  • 호텔 윈터패키지/안락한 가족행락 만끽

    ◎새달까지 객실료·부대시설 할인/“교외나들이는 고생”… 이용객 증가 겨울철 할인봉사제로 손님들을 「모시고있는」 도심의 일류호텔에 체류,연휴나 주말 한때를 보내는 가족행락이 늘고있다. 교통체증에다 숙박난까지 겹쳐 생고생하기 십상인 교외나들이보다 훨씬 안락하고 실속있는 휴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윈터패키지라 불리는 특급호텔의 할인봉사제는 동계비수기를 맞아 내국인을 위주로 객실과 부대시설을 정상가보다 상당히 싼 가격에 제공하며 2월말까지 이어진다. 평소 외국 비즈니스맨들이 고객의 70%이상을 차지하는 특급호텔인 만큼 성수기에 비해 저렴하다는 할인봉사가 역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하다.그러나 주말이나 휴가 때 집을 떠나는 기분전환을 원하되 인파가 넘치는 관광지는 피하고자 할 경우 가외의 비용부담을 무릅쓰고 한번정도 이용해봄직 하다.가족일원이 더불어서 막바지에 접어드는 겨울철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주요특급호텔의 윈터패키지를 살펴본다. ▲서울힐튼=1박2일에 8만원(세금과 봉사료 각10%씩 별도가산)하는상품은 남산이 보이는 객실과 2인 아침뷔페,환영음료,일간신문의 서비스가 주어진다.12만원짜리는 여기에 이탈리아·일본·중국·한국 식당중 한곳에서 저녁식사가 첨가되며 객실에 과일바구니가 배달된다.문의 317­3000. ▲호텔현대(경주)=세금·봉사료 포함,9만원이며 아침식사와 함께 온천사우나·실내수영장 2회 무료이용권이 주어진다.가족고객에게는 별도의 침대를 무료 제공한다.2박3일은 17만원. 이곳 온천사우나와 실내수영장은 칼륨이온 나트륨성분의 온천수를 개발하여 최근 개장했다.516­9150. ▲스위스그랜드=전망좋은 딜럭스객실 1박,2인에게 저녁식사가 제공되고 수영장 무료이용,사우나·헬스클럽 반값할인.저녁 뷔페식당 이용시 6세미만 어린이 무료.12만5천원(세금·봉사료 포함),저녁식사 제외시 8만5천원.어린이 동반가족을 위한 놀이방 운영.350­8427. ▲웨스틴조선=딜럭스급과 응접실이 딸린 스위트객실을 반값 할인한 8만원과 15만원에 제공 프랑스·이탈리아 식당 이용시 식음료가격 10%할인.헬스클럽 무료.317­0404. ▲하얏트리젠시=부산호텔은 바다가 보이는 객실,2인 아침뷔페식사,해운대·오륙도 관광유람선 승선권 2장,해운대 온천사우나 이용권 2장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며 2박3일에 16만5천원(세금봉사료 별도).792­33 34. 서울호텔은 1박2일에 12만원(세금등 포함).797­1234. ▲서울르네상스=베어스타운 스키장 셔틀버스및 스키장비·스키강습 무료로 구성된 스키프로그램이 특징으로 세금등을 포함해 1인기준 12만원(아침식사시 13만2천원)2명 14만원(16만4천원).체육시설 무료이용.사우나 40%할인.565­5544. ▲쉐라톤워커힐=세금등을 포함,13만원 상품은 가야금홀 디너쇼관람과 헬스사우나 반값사용의 혜택이 있고 10만원 상품은 커피숍 아침식사가 포함되고 베어스타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453­0121. ▲경주힐튼=35% 할인한 가격으로 객실요금 6만2천원부터(세금등 별도).체련장 수영장 무료,사우나 테니스코트 30%할인.약알칼리성 온천탕 설비.무주스키패키지 2박3일운영,2인1실 12만∼15만원.775­1199 ▲호텔신라=아침식사제공,보모가 상주하고 레고놀이시설 및 각종완구와 비디오가 갖춰진 어린이놀이방과 유아휴게실 무료이용.성인2명 11만원,어린이 1명추가 14만원,2명추가의 경우 어린이객실 별도제공에 16만원.2303­310. ▲호텔롯데월드=어드벤처 빅5놀이시설 이용권 포함,9만3천원,아침뷔페 추가 11만4천원.771­1000.
  • 「입시한파」속 교통·숙박난/수험생 「온정민박」 확산

    ◎15일까지 5천가구 예상/서울/대학들도 기숙사 실비로 개방/공공기관 요청에 자발적 참여 「수험생들에게 숙박과 교통편의를 제공해 드립시다」 오는 17일에 치러지는 전기대 입시를 맞아 지방수험생들의 방 구하기가 어렵자 서울을 비롯,전국 시·도에선 공공기관은 물론 대학과 사회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입시생들의 숙박알선운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대학가 주변지역 주민들이 지방수험생들의 숙식을 맡겠다고 자원하는가 하면 각 대학들도 기숙사를 전면 개방,수험생들의 숙박난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각 구청과 동사무소에서도 민박알선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15일 서울시에서 시민들에게 지방출신대입응시생들에게 숙박편의제공으로 밝고 인정많은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제의한 이후 하루평균 1백50여가구에서 신청자가 밀려들고 있다. 서울시는 각 구청과 동사무소를 통해,민박희망가정을 접수한 결과,5일 현재 2천20가구(숙박가능인원 2천7백명)가 신청,수험생 예비소집일인 16일전까지는 최소한 5천가구가 신청해 7천5백여명의 지방거주수험생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도는 전남대와 조선대등에 응시할 수험생 가운데 도내 농어촌출신 4백48명에게 숙식과 교통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아래 읍·면·동을 통해 희망자 신청을 받은 결과 전남대 응시생 37명과 조선대 응시생 4백41명,광주교대 응시생 10명등의 숙식제공을 지원하겠다는 신청을 받았다. 특히 농협은 서울지역의 경우 농협서울대지점(889­8173)과 관악농협(862­5885) 농협신촌지점(313­1285) 농협용두동지점(925­4313)등을 비롯,각 시·군지부에 「민박지원센터」를 설치,지난달 21일부터 농어촌출신 또는 조합원 자녀들의 민박을 알선해 주고 있는데 지난달 28일 현재 목표인원 5백명을 넘어서 인원을 더 늘릴 계획으로 있다. 농협충북도지회는 관내 청주·청원·서청주조합등에 「대학입시생 민박지원센터」를 설치,청주대·충북대에 지원한 조합원및 외지학생 24명의 민박알선을 끝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강원대 등이 있는 원주·춘천 등지에도 도내 대학을 지원한 수험생이 원서접수와 함께 지원대학 인근에 숙소를 정하기 위해 소동을 벌였으나 강원대가 올해 처음으로 기숙사를 전면 개방,1천6백20명의 외지 수험생들에게 3만원(2박3일·5식제공)에 방을 제공키로 했으며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예년과 같이 학교기숙사개방과 함께 지원자 5백80명에게 민박가정을 알선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0371­47­4221)는 「수험생 재워주기 시민의 모임(실무위원장 박정세연세대교목)」을 통해 민박가정 2백9가구(숙박가능인원 2백50명)를 더 확보,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전북 군산대(0654­62­4171)는 교직원 1백여명이 각 가정마다 2∼5명의 응시생을 민박시키기로 했다. 대전에선 충남대(042­821­6162)와 배재대(042­520­5224),한남대(042­629­7280)등이 기숙사를 개방하거나 인근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민박(2박3일·3만2천원)을 알선해 주고 있다.
  • 교통소통 원활… 지각사태 사라져/91 대입 고사장 주변 이모저모

    ◎「고르비 격문」 유행… 꽹과리 응원도/윤화 여학생,머리 23바늘 꿰맨채 응시/고사장 착각한 학생 헬기로 긴급수송/바가지 민박… 방 한칸에 10만원 전기대학 입시날인 18일 전국에서 66만여명의 수험생이 이동한 가운데 서울·부산 등 대도시 대학주변 도로에서는 상오6시쯤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몰려들어 교통체증 현상을 나타냈으나 예상보다는 혼잡이 덜했다. 교통당국은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의 경찰과 모범운전사 등 2만9천여명의 인력을 동원,교통정리 및 수험생 수송을 도왔으며 순찰차·오토바이 등 5천여대 동원차량의 도움으로 이날 모두 1만5천7백99명의 수험생이 편의를 제공받았다.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했던 경부고속도로 궁내동 톨게이트에서도 상오5시부터 화물차 등 대형차의 통행을 막아 순조롭게 차량이 소통됐다. 그러나 지방 캠퍼스가 몰려 있는 대전 천안 수원 경주 원주 충주 등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수험생이 많이 몰려 큰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불합격과 전쟁」도 ○…서울대 교문 앞에서는 교통혼잡을 우려한학부모·수험생 1백여명이 날이 새기도 전인 이날 상오4시30분부터 몰려 문이 열리기를 초조하게 기다리자 학교측은 시험지가 각 고사장의 고사본부에 배포된 직후인 상오5시쯤 교문을 열고 고사장 입실을 허용했다. 서울대 교문 주위에는 이른 아침부터 서울대 재학생 선배와 고교생 2천여명이 각종 격문과 플래카드를 내걸고 꽹과리·북 등을 치며 응원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수험생 격려전」을 벌이기도. 이날 교문주위는 2백여개의 플래카드와 1천여개의 격문이 나붙어 홍수를 이루었으며 이 가운데는 「소위 12·18 선언이라고 불리는 불합격·오답과의 전쟁선포」 「노와 고르비가 모스크바에서 만나 잠실고인 전원을 서울대에 합격시키기로 결정」 「보안사와 안기부가 장흥고인 서울대합격 조작」 등 최근의 정치·사회상황을 인용한 격문이 많아 눈길은 끌기도. ○…한양대 일어일문학과를 지원한 경기도 부천여고 3년 신선희양(18)이 고사장인 한양대로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이마를 23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었으나 경찰의 도움으로 상오8시30분쯤 고사장에 도착,무사히 시험을 치러 눈길. 한양대측은 신양을 학생회관에 있는 보건소에서 감독관 2명을 배치,시험을 치르게 했으나 신양의 상태가 악화되자 1교시가 끝난 뒤 한양대부속 병원으로 옮겨 입원실에서 시험을 계속 치르게 했다. ○세종대는 다소 썰렁 ○…대량 유급사태로 91학년도 신입생을 2백80명밖에 모집하지 못하는 세종대에서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재학생 선배나 학부모들이 별로 없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 세종대의 한 직원은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입시때는 학내분규 여파로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는데 총학생회측은 게시판을 통해 『신입생 2백80명 부분모집의 본질을 아십니까』란 대자보를 붙이기도. ○…대학입시 때마다 전국에서 가장 심하게 교통,숙박난을 빚는 도시로 부각된 천안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와 경찰,대학관계자들이 이들 문제를 해결하느라 동분서주. 단국대 천안캠퍼스로 통하는 천안∼성환읍간 국도,경부고속도로 인터체인지∼고속·시외버스정류장,시내 각 학교로 연결되는 충무로와 국도 1호선에는 많은차량들로 상오7시쯤부터 정체현상이 나타나기 시작. 이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내 여관과 민박집에서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시내 고사장으로 떠났으나 대부분의 수험생 학부모들이 타고온 차량을 도로변에 세워 놓아 시내가 온통 주차장으로 변하는 바람에 결국 많은 수험생과 가족들은 30분 이상 걸어서 입시장으로 가기도. 특히 이 지역은 많은 숙박업소들이 협정요금(2인1실 기준 1만3천원)을 무시하고 3만∼5만원씩의 숙박료를 받는가 하면 일부 전문 민박업자들은 방 한칸에 10만원 이상 받는 등 바가지 요금이 성행. ○…대구대 무역과를 지망한 김교연양(19·마산여고 졸) 등 수험생 8명은 이날 경북 경산군 하양읍 대구대 본교에 상오7시50분쯤 도착했으나 고사장이 16㎞ 떨어진 대구 능인고라는 사실을 알고,발을 동동 굴렀다. 학교측의 긴급 연락을 받고 상오7시55분쯤 날아온 경북도경 소속 헬기편으로 이들 수험생 8명은 고사장인 대구 능인고로 급히 수송돼 상오8시20분쯤 입실,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또 상오8시1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계명대 앞에서 포항 세명여고생인 박은희양(18) 등 계명대 음대를 지원한 8명의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잘못 찾아 발을 구르고 있는 것을 남부경찰서 112 순찰차가 발견해 7㎞ 떨어진 달서구 성서캠퍼스까지 태워줘 고사장에 간신히 입실하기도.
  • 새 「역사의 장」여는 통독의 현장에서/이기백특파원

    ◎“이제 독일은 하나”… 거리마다 샴페인 축제/“우리는 자랑스런 독일인”… 얼싸안고 환호/통일 알리는 종소리에 목메어 국가합창/동ㆍ서베를린 잇는 마라톤엔 2만5천명 참가 그것은 새 역사의 장을 여는 감격적인 축제였다. 성당과 교회의 종이 일제히 울려 퍼지면서 거리를 메운 시민들은 저마다 「아인하이트 아인하이트」(통일)를 외쳐대며 민족재결합의 기쁨을 만끽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 문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은 손에 손을 잡고 자유ㆍ평화ㆍ정의를 강조하는 국가를 목이 터져라고 불렀으며 통일을 축복하는 폭죽이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놓았다. 이제 독일은 하나,통일축제가 시작되는 2일 자정부터 4일까지 베를린 시내에서는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금세기들어 3번째 세워지는 새 독일의 탄생을 축복하고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통일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성당과 교회의 종소리가 2일 0시 일제히 울려퍼지자 축제행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운텐 덴린덴거리와 6월17일 거리에 나와 있던 시민들은 주먹을 공중으로 치켜올리며 환호했으며 각 가정에서는 샴페인을 터뜨려 이 순간을 축복했다. 운텐 덴 린덴 거리에 부인ㆍ여동생과 함께 나온 지그마 캡슐씨(35)는 『통일이 이같이 빨리 이뤄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감격스럽고 독일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동베를린에 산다는 에버린 쾨러양(22)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늘을 수놓은 폭죽의 섬광처럼 우리는 빛을 발할 것입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10월3일이 「통일의 날」로 국경일이 됨에 따라 독일국민들은 매년 이날 휴무하게 되며 지금까지 동서독이 별도로 통일을 기원하던 기념일은 폐지된다. 동독은 지금까지 건국일인 10월7일을,서독측은 동독에서 공산정권에 항거해 시민들이 일제히 궐기했던 6월17일을 기념해 공휴일로 지정했었다. ○인산인해 교통마비 ○…베를린은 역사적인 백림마라톤대회가 때마침 통일축제 직전인 30일 열려 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웠다. 60여개국에서 2만5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의 코스는 독일통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서베를린 샤로텐부르크문을 출발,6월17일 거리를 지나 동베를린지역인 칼 막스거리를 거쳐 브란덴부르크 문과 통일전 체크 포인트였던 찰리 검문소를 통과하는 등 반세기만에 전 베를린 시가지를 질주해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이 때문에 독일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과 각국의 취재기자ㆍ외국관광객으로 숙박난ㆍ교통난을 가중시켰으며 도심은 거리를 나다니기조차 힘들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호텔과 여관이 초만원을 이루자 베를린시당국은 TV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민박을 강조하는 계몽을 펼치고 있으며 축제기간중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하는 한편 역주변과 광장등에서 노숙하는 행위를 당분간 단속하지 않기로 해 텐트족의 천국을 이루기도. ○…통일축제의 절정은 몸퍼 서베를린 시장이 2일 상오 9시 시의회에서의 통합을 선언하는 행사. 몸퍼시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과 독일인은 영원히 하나이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임을 다짐. 이어 몸퍼시장은 연합군 사령관들에게 베를린의 자유수호에 기여한 노고를 치하하고 연합군 사령관의 고별사에 이어 곰을 상징하는 베를린기가 시장에게 되돌려 진다. 이에 앞서 독일분단 이후 베를린 시정을 담당했던 연합군 사령관 레이먼드 하드도크(미국),로버트 콜베트(영국),프랑세스 샹(프랑스)장군 등은 1일밤 마지막으로 브라보검문소에서 간단한 철수기념식을 갖고 장병들을 위문. ○일부선 통일반대 시위 ○…통일축제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브란덴 부르크문 광장에서는 「우리는 통일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든 3백여명의 전동독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여 눈길. 이들은 통일이 된 뒤 사회주의 국가에서 누려온 정부 복지시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불이익」과 불확실한 통일후의 생활을 우려해 연일 이곳에서 통일반대시위를 벌여왔는데 이날도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광장의 한 귀퉁이에서 시위를 강행. 그러나 통일을 환영하는 군중들의 환호에 이들의 주장은 더욱 초라하게 보였으며 1일로 독일 경찰에 편입된 전동독경찰관들이 이들의 데모를 보호. ○「통일의 횃불」기념촬영 ○…역사적인 통일이 이루어짐에 따라 지난 40여년동안 독일 통일의 열망을 불태우던 테오도르 호이스 광장의 횃불도 꺼지게 된다. 서독 초대대통령 테오도르 호이스(Theodor Heuss)가 취임하면서 독일국민의 통일염원을 북돋우기 위해 광장 한가운데 마련됐던 통일횃불은 냉전시대의 파란만장했던 베를린의 과거를 지켜보며 베를린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일깨워온 명소. 「Freiheit(자유)ㆍRechts(정의)ㆍFrieden(평화)」라고 새겨진 대리석 받침대 위에서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던 희망의 횃불이 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베를린시민들은 연일 이곳에 몰려들어 헌화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1일 가족과 함께 통일횃불을 배경으로 가족들과 사진을 찍던 헬무트 센켄씨(52)는 『호이스의 염원은 드디어 성취돼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으나 횃불이 소멸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통일의 횃불은 독일인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 ○동독군복등 기념판매 ○…독일의 신문들과 방송들은 대부분 차분한 자세로 베를린의 분단에서 통일에 이르는 과거를 재음미하며 통일행사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소개. TV는특히 통일이후의 국내ㆍ세계정세를 논의하는 좌담회를 방영하는 가운데 ARDㆍZDF 등 전국적인 방송망을 갖고 있는 TV는 60년대초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이히빈 베를리너(나는 베를린시민)』이라고 연설하며 소련과 동독의 봉쇄로 고난을 겪고 있던 베를린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던 기념비적인 장면을 보여줘 감회를 새롭게 하기도. 또 통일축제기간동안 재빠른 상업주의가 극성을 부려 2차대전때 파괴된 상흔을 간직한채 도심 한가운데 을씨년한 모습을 하고 서 있는 카이저 빌헬름교회 주변 광장에는 상인들이 전 동독군인의 모자와 제복,계급장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는가 하면 베를린의 한 회사는 베를린 봉쇄때 시민들의 생필품을 공수했던 C46수송기를 임대해 축제기간동안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 템펠로프 공항까지 기념비행을 광고하면서 손님들을 끌기도. ○교민무용단 공연도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교민여자 무용단인 「아리랑무용단」이 참가,2일 하오 11시부터 동베를린 오페라하우스 앞 베벨프라츠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어서눈길. 무용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를린시 당국에서 축제참가 초청장을 보내와 2차대전으로 인한 마지막 분단국인 한국이 참가하는 것이 큰 의의를 가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참가를 결정했다는 것. 2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무용단은 이날 공연에서 한복으로 차려입고 30여분동안 우리나라 전통춤을 공연할 예정인데 통일의 현장에서 「통일기원춤판」이 한바탕 벌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 ○…통일축제는 승전 4대국 수뇌들이 참석하지 않게됨으로써 당초 계획과는 달리 순수한 독일인 자체의 축하행사로 진행될 전망. 통일축제의 공식행사는 2일 하오 5시 동서베를린시 의회가 개최됨으로써 시작되며 4일 상오 9시 베를린에 있는 라이흐스탁(국회)에서 동서독 합동의회가 열림으로써 끝을 맺으나 기념공연 등 각종 행사는 시내 곳곳에서 잇따라 열린다. 축제의 절정은 3일의 동서베를린 경계선에서 펼쳐질 시민잔치와 국회건물의 통일독일기 게양식. 국회에 통일독일기가 게양되는 것과 동시에 동서베를린의 모든 공공건물과 대형건물,차량들에도 독일기가 게양되거나 꽂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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