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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띄네~ 이 얼굴] ‘범죄의 재구성’ 백윤식

    새로운 발견.중년배우 백윤식(57) 앞에 붙어야 할 수식어다.늦깎이 스크린 스타로 떠오른 그의 존재감은 벼락스타들이 잠식한 최근 영화판에서 더더욱 특별해 보인다.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지구를 지켜라’(2003년)에서부터 돋보인 그의 비범한 영화적 재능은 새 영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에서 또 한번 유감없이 발휘됐다. 범죄사기극인 새 영화에서의 역할은 ‘사기꾼계의 전설’로 통하는 일명 김선생.오랜 사기행각에도 전과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절대 인명피해를 입히지 않기로 유명한 ‘젠틀맨’이다.몇년째 손을 씻고 조용히 은둔생활하던 그가 크게 한탕하자는 젊은 사기꾼 창혁(박신양)의 유혹에 솔깃해 슬슬 몸을 푼다. 중후한 저음으로 무심하게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그 독특한 연기를 어느 배우가 흉내낼 수 있을까.극중에서는 자신의 범상찮은 (사기)능력을 예의 그 저음으로 이렇게 응축해 표현한다.“내가 청진기 대면 진단 나와.나,김선생이야.” 애드리브인지 시나리오에 있는 대사인지 모를 기발한 대사들은 거의 그의 몫이다.“형님,손 끊었다면서요?”라며 은근슬쩍 한탕을 부추기는 창혁에게는 이렇게 쏘아붙인다.“아냐.나,수술해서 다시 붙였어.”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970년 KBS 공채탤런트 9기로 연예계 데뷔했다.드라마 한편만 떠도 당장 스크린으로 진출하는 요즘 스타들의 행보에 비하면,그의 뒤늦은 스크린 입성은 ‘숙명적’이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요즘 그의 인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신인가수 미스터김의 1집 뮤직비디오에 기타를 들쳐메고 출연해 화제다. 황수정기자 sjh@˝
  • 안식년 맞아 신작 3권 집필중인 신달자 시인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한다고나 할까요.시집이며 산문집이며 모처럼 작품활동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중견 여류 시인 신달자(61·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씨는 요즘 안식년 휴가중이다.그러나 그냥 쉬는 게 아니다.오히려 더욱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제정 제36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수상작은 시선집 ‘이제야 너희를 만났다’이다.아울러 2년 임기의 시인협회 기획위원장이라는 중책도 최근에 맡았다.앞서 지난달 말 전북 순창의 ‘고추장 마을’로 소문난 안정마을에서 ‘시와 발효’라는 주제로 열린 시제(詩祭)행사에 참석,농익은 시를 즉흥적으로 읊어 중견 시인의 역량을 한껏 과시했다. 이뿐만 아니다.그는 작년 8월 안식년 휴가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열정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갔다.그 결과,올 8월에는 11번째 시집을 새로 출간할 수 있게 됐다.현재 마무리 손질이 한창이라고 했다.또 올 가을에는 산문집 2권도 덩달아 출간할 예정이다.이는 자신의 시 인생에서 야심의 역작을 한꺼번에 3권이나 쏟아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6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작가적 투혼의 결과물이어서 궁금해지는 대목이다.그에게 새로 선보일 시집과 산문집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과거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며 자세한 것은 책을 통해 느껴달라고 했다. “지방강연도 자주 가고 있습니다.주부,일반 회사원,경영자 세미나 등에 참석하기도 바쁘지요.” 신씨는 시심(詩心)의 원천이 워낙 깊고 또 성실하게 시업(詩業)을 일구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작(詩作)에 몰두하다 가끔 자택 인근의 대모산(서울 일원동)에 혼자 오른다는 그는 요즘 시의 경향과 관련,“과거에는 실천문학과 순수문학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친근한 서정성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2때 부산 남성여고로 전학한 그는 진주에서 열린 전국백일장에서 장원 바로 아래인 1등을 차지하면서 시와 인연을 맺었다.숙명여대 국문과 특기생으로 입학한 그는 국문과 교수 김남조씨와 조교인 허영자씨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시업’을 쌓았다.박목월 선생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직후인 1973년 첫 시집 ‘봉헌문자’를 출간했다.김남조씨가 ‘평생 문자를 받들면서 살라.’고 해 그렇게 제목을 정했단다. 이후 그는 ‘겨울축제’ ‘시간과의 동행’ ‘아버지의 빛’ ‘어머니,그 삐뚤삐뚤한 글씨’ 등 10권의 시집과 ‘백치애인’ 등의 산문집을 내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파이널] 황혼의 마지막 결투

    천재들의 ‘황혼 결투’가 뜨겁다.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6년 만에 챔프전에서 맞닥뜨린 노장들의 마지막 결투가 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농구대통령’ 허재(39·TG)와 ‘컴퓨터 가드’ 이상민(32·KCC).이들은 지난 97∼98시즌 챔프전에서도 자웅을 겨뤘다.당시에도 노장이던 허재는 기아를 이끌었고,상무에서 갓 제대한 이상민은 현대(현 KCC)를 지휘하며 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챔프 반지는 결국,자로 잰 듯한 패스와 전광석화 같은 골밑 돌파,3점포를 뽐낸 이상민의 현대가 차지했다.그러나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붕대투혼으로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준 허재에게 돌아갔다. 세월이 흘러 이상민도 이젠 노장 대열에 든 지금,이들은 다시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현재 상황은 이상민에 유리하다.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고 있고,팀도 3승2패로 우승컵에 바짝 다가서 있다.2차전에서는 24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했다.3차전에서도 18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허재는 식스맨으로 뛰고 있다.안타까운 점은 정규리그 평균 5분 이하로 출장하면서 경기당 2.3점에 그친 그가 무려 14득점을 폭발시킨 1차전과 5차전에서 TG가 모두 패했다는 것.그러나 개의치는 않는다.30년간 정든 코트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최소한 한 경기는 내가 잡는다.”고 공언한 허재와 “우승컵은 물론,MVP도 뺏기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상민.막바지로 치닫는 챔프전에서 승패를 떠나,천재들이 엮어내는 ‘황혼의 결투’가 어떤 드라마를 팬들에게 선사할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 중 하나는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사운동이었다.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 이하의 천민으로 분류되어 수탈과 탄압,능멸과 죽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백정(白丁)들도 인간이라는 백정해방운동을 형평사운동이라 불렀다.일본의 부락민(部落民),유대인 차별 정책인 게토,인도의 최하층민 수드라,노예시장의 매매물건인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이,1923년 이전 한국의 백정들도 인간이 어찌 평등할 수 있느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우리의 이웃이었다. 형평사운동을 계획하고 탄생시켰으며,그후 십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강상호(姜相鎬)와 장지필(張志弼)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진주 형평사운동은 ‘백정해방운동’ 장지필은 대물림한 백정 집안 후손이었다.그의 부친 장덕찬(張德贊)은 경남 의령의 백정인데 상당한 재력가였다.백정의 주된 사업인 도살업,육류판매,피혁의 건조와 가공,쇠기름(牛脂)의 생산 판매,소피(牛血)를 이용한 식품의 제조와 판매,가축의 내장과 뼈의 판매,이를 이용한 음식점의 독점적 운영은 오랫동안 백정 계급만의 전용물이었다. 이 사업은 이윤이 많이 남기로 유명한 데다 국가로부터 세금 징수의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각이 깊었던 이들은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19세기 후반 이후 서울과 지방의 토호들은 백정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축장 경영권을 빼앗는 농간을 부렸다.많은 백정들은 토호들의 자본에 흡수되어 신분의 억압 외에 다시 경제적 수탈 대상이 되었고,이중의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장덕찬은 대구의 김경삼,부산의 이성순,마산의 이상윤과 박유선,진주의 이학찬 등과 함께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백정출신 부호였다.당시에는 재력가라 하여도 백정신분으로 서당이나 향교 같은 교육기관에 나가 공부할 수 없었다.백정들은 평민들과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얼씬거리는 것도 금지되었으며,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보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장덕찬은 집에 독선생을 초빙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장덕찬의 아들 장지필은 요즘식 가정교사 밑에서 공부하여 일본 메이지대학까지 유학하였다.행운아였던 셈이다. ●‘장지필’은 백정 출신의 부호 장덕찬은 평생토록 백정 해방을 꿈꾸며 투쟁하였다.그는 1887년 무렵 경상도 관찰사에게 백정도 패랭이를 벗고 망건을 쓸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상도 71개 군에 있던 백정공동체인 도중(都中)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그 과정에서 곤장을 맞고 고문도 당했지만 요구를 끝까지 외쳐 경상도 백정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장덕찬에게 곤장을 가하며 백정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경상도 관찰사는 이호준(李鎬俊·1821∼1901)인데 그의 아들이 한일합방을 주도한 이완용이다. 관찰사와 담판을 벌였을 만큼 재력과 식견을 갖추었던 장덕찬은 아들에게 백정 해방을 위한 투쟁정신을 물려주었다.아버지의 뜻을 잇는 장지필은 세상의 두터운 차별의식과 싸우기 위해서는 재력과 신학문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믿어 동경유학을 감행했고,귀국하여 백정해방 운동에 전력을 다한 백정 해방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강상호’ 양반신분으로 독립운동 헌신 반면 강상호는 당시 진주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양반신분이며 부유한 집안의 큰아들이었다.일제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문맹에서 눈을 떠야 한다며 학교 세우기와 신식교육을 장려했고,직접 기미년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애국계몽운동의 하나로서 동아일보 창간 주주로 참여했고,신간회활동 등 일제에 문화적으로 항거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장지필과 강상호가 지향하는 백정해방운동의 목표는 서로 달랐다.강상호는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순진하다 할 수 있는 민족운동노선을 따른 데 반하여,장지필은 백정 고유의 산업에 일반인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여 백정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지키고 장차 백정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관념적인 백정해방운동은 성공할 수 없으며,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경제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백정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믿는 바는 달랐지만,1923년이라는 시대상황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장지필과 강상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1919년 기미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문화통치를 표방하였다.민중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국내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이 생겨났고,각 조직은 민족해방운동의 뜻을 폈다.겉으로는 조직 회원들이나 민중의 계몽을 표방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을 바란 것이다. 민족해방운동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었는데,첫째는 일본에 무장 투쟁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으로 만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애국주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치중했다.두 번째는 대종교,보천교 등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었고,세 번째는 3·1운동을 이끈 세력이 주도한 문화 계몽 운동이었다. 강상호가 문화 계몽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중에 진주의 대표적인 부자 백정 이학찬이 새집을 장만하여 강상호의 이웃으로 이사하였다.강상호는 이학찬의 이사를 계기로 백정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원래 진주 지방에는 여느 행정 관청이 있는 주요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관청 관할 아래에 백정들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었다.이른바 백정마을 혹은 백정놈 동네였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백정단취(白丁團聚) 조항에 따라 거주이전이 금지되었고 죽는 날까지 한 곳에 머물러 살았다.혹 거주지를 이탈하면 엄하게 처벌받았는데,마을 밖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청에서 발행한 통행 증명서가 필요했다.통행증명서에는 목적지와 여행 기간이 적혀 있어서 이를 어길 때에도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개도살 요구 거절한 백정, 매질당해 죽어 그러나 1863년 고종임금이 즉위하면서 실시한 특별사면으로 백정마을에서 살던 백정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게 된다.거주이전 금지 규정이 해제되자 전국의 백정들은 숙명 같았던 옛 거주지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재력 있는 백정은 마을 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백정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강상호는 기미 독립만세 시위 이후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였다.진주공원에서 청년들에 의해 백정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청년들은 백정마을에 사는 백정을 강제로 데려와 개를 잡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그 백정은 청년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였고,결국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이후 백정들이 청년들을 고소하였지만 죽은 백정은 호적이 없으므로 그를 죽인 청년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 경찰의 판결이 내려졌다.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은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법률적 증거가 없으므로 산짐승이나 벌레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이 사건은 강상호가 백정해방운동에 적극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 중 하나는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사운동이었다.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 이하의 천민으로 분류되어 수탈과 탄압,능멸과 죽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백정(白丁)들도 인간이라는 백정해방운동을 형평사운동이라 불렀다.일본의 부락민(部落民),유대인 차별 정책인 게토,인도의 최하층민 수드라,노예시장의 매매물건인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이,1923년 이전 한국의 백정들도 인간이 어찌 평등할 수 있느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우리의 이웃이었다. 형평사운동을 계획하고 탄생시켰으며,그후 십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강상호(姜相鎬)와 장지필(張志弼)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진주 형평사운동은 ‘백정해방운동’ 장지필은 대물림한 백정 집안 후손이었다.그의 부친 장덕찬(張德贊)은 경남 의령의 백정인데 상당한 재력가였다.백정의 주된 사업인 도살업,육류판매,피혁의 건조와 가공,쇠기름(牛脂)의 생산 판매,소피(牛血)를 이용한 식품의 제조와 판매,가축의 내장과 뼈의 판매,이를 이용한 음식점의 독점적 운영은 오랫동안 백정 계급만의 전용물이었다. 이 사업은 이윤이 많이 남기로 유명한 데다 국가로부터 세금 징수의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각이 깊었던 이들은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19세기 후반 이후 서울과 지방의 토호들은 백정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축장 경영권을 빼앗는 농간을 부렸다.많은 백정들은 토호들의 자본에 흡수되어 신분의 억압 외에 다시 경제적 수탈 대상이 되었고,이중의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장덕찬은 대구의 김경삼,부산의 이성순,마산의 이상윤과 박유선,진주의 이학찬 등과 함께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백정출신 부호였다.당시에는 재력가라 하여도 백정신분으로 서당이나 향교 같은 교육기관에 나가 공부할 수 없었다.백정들은 평민들과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얼씬거리는 것도 금지되었으며,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보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장덕찬은 집에 독선생을 초빙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장덕찬의 아들 장지필은 요즘식 가정교사 밑에서 공부하여 일본 메이지대학까지 유학하였다.행운아였던 셈이다. ●‘장지필’은 백정 출신의 부호 장덕찬은 평생토록 백정 해방을 꿈꾸며 투쟁하였다.그는 1887년 무렵 경상도 관찰사에게 백정도 패랭이를 벗고 망건을 쓸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상도 71개 군에 있던 백정공동체인 도중(都中)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그 과정에서 곤장을 맞고 고문도 당했지만 요구를 끝까지 외쳐 경상도 백정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장덕찬에게 곤장을 가하며 백정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경상도 관찰사는 이호준(李鎬俊·1821∼1901)인데 그의 아들이 한일합방을 주도한 이완용이다. 관찰사와 담판을 벌였을 만큼 재력과 식견을 갖추었던 장덕찬은 아들에게 백정 해방을 위한 투쟁정신을 물려주었다.아버지의 뜻을 잇는 장지필은 세상의 두터운 차별의식과 싸우기 위해서는 재력과 신학문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믿어 동경유학을 감행했고,귀국하여 백정해방 운동에 전력을 다한 백정 해방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강상호’ 양반신분으로 독립운동 헌신 반면 강상호는 당시 진주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양반신분이며 부유한 집안의 큰아들이었다.일제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문맹에서 눈을 떠야 한다며 학교 세우기와 신식교육을 장려했고,직접 기미년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애국계몽운동의 하나로서 동아일보 창간 주주로 참여했고,신간회활동 등 일제에 문화적으로 항거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장지필과 강상호가 지향하는 백정해방운동의 목표는 서로 달랐다.강상호는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순진하다 할 수 있는 민족운동노선을 따른 데 반하여,장지필은 백정 고유의 산업에 일반인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여 백정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지키고 장차 백정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관념적인 백정해방운동은 성공할 수 없으며,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경제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백정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믿는 바는 달랐지만,1923년이라는 시대상황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장지필과 강상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1919년 기미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문화통치를 표방하였다.민중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국내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이 생겨났고,각 조직은 민족해방운동의 뜻을 폈다.겉으로는 조직 회원들이나 민중의 계몽을 표방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을 바란 것이다. 민족해방운동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었는데,첫째는 일본에 무장 투쟁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으로 만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애국주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치중했다.두 번째는 대종교,보천교 등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었고,세 번째는 3·1운동을 이끈 세력이 주도한 문화 계몽 운동이었다. 강상호가 문화 계몽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중에 진주의 대표적인 부자 백정 이학찬이 새집을 장만하여 강상호의 이웃으로 이사하였다.강상호는 이학찬의 이사를 계기로 백정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원래 진주 지방에는 여느 행정 관청이 있는 주요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관청 관할 아래에 백정들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었다.이른바 백정마을 혹은 백정놈 동네였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백정단취(白丁團聚) 조항에 따라 거주이전이 금지되었고 죽는 날까지 한 곳에 머물러 살았다.혹 거주지를 이탈하면 엄하게 처벌받았는데,마을 밖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청에서 발행한 통행 증명서가 필요했다.통행증명서에는 목적지와 여행 기간이 적혀 있어서 이를 어길 때에도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개도살 요구 거절한 백정, 매질당해 죽어 그러나 1863년 고종임금이 즉위하면서 실시한 특별사면으로 백정마을에서 살던 백정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게 된다.거주이전 금지 규정이 해제되자 전국의 백정들은 숙명 같았던 옛 거주지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재력 있는 백정은 마을 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백정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강상호는 기미 독립만세 시위 이후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였다.진주공원에서 청년들에 의해 백정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청년들은 백정마을에 사는 백정을 강제로 데려와 개를 잡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그 백정은 청년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였고,결국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이후 백정들이 청년들을 고소하였지만 죽은 백정은 호적이 없으므로 그를 죽인 청년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 경찰의 판결이 내려졌다.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은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법률적 증거가 없으므로 산짐승이나 벌레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이 사건은 강상호가 백정해방운동에 적극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 LCD 하나로 작년 순익 1조

    LG필립스LCD의 6월 한·미 주식시장 동시 상장이 거론되면서 세계적인 LCD업체인 이 회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LG필립스LCD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조 312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조 1137억원,순이익 1조 191억원의 경이적인 성적을 냈다. ●국내 6대 ‘알짜’ 기업 반열에 지난해 상장회사 가운데 순이익 1조원 이상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5조 9589억원),한전(2조 3159억원),포스코(1조 9805억원),SK텔레콤(1조 9427억원),현대차(1조 7493억원) 등 5개사에 불과하다.LCD 단일품목으로 국내 6대 ‘알짜’ 기업 반열에 오른 셈이다.상장될 경우 예상 주가가 11만 900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풍부한 자금과 TV,모니터,휴대전화 등 LCD 주요 수요처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사실상 ‘독립회사’에 가까운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빛을 발한다. LG필립스LCD는 87년 금성사 중앙연구소에서 개발을 시작한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을 모태로 99년 9월 LG전자와 필립스간의 합작사로 출범했다. 출범 직후인 2000년 10인치 이상 대형 LCD시장에서 점유율 14%로 삼성전자 20.4%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뒤 격차를 좁혀나가다 지난해 21.1%로 1위에 오르면서 삼성전자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노트북용 LCD만으로는 도저히 승부가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과감히 눈을 모니터용 LCD로 돌려 97년 15.1인치,98년 18.1인치를 내놓아 ‘대박’을 터뜨린 것이 주효했다. LCD를 감싸고 있는 금속테(톱케이스)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대신 0.7㎜에 불과한 측면에 볼트를 삽입,고정시키는 ‘사이드 마운팅’ 기술은 테두리에 가려져 있던 1인치를 찾아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99년 8월 모니터·TV 겸용 22인치 와이드 양산,2000년 11월 HDTV용 29인치 와이드 개발,2002년 10월 42인치 개발,12월 52인치 개발,지난해 10월 55인치 HDTV용 LCD 개발 등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최대의 기록을 번갈아 갈아치우며 성장을 거듭했다. ●삼성전자와 세계 LCD ‘지존’ 다툼 LG필립스LCD는 지난달 경기도 파주에서 LCD클러스터 기공식을 갖고 향후 10년간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의 5세대 6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업계 1위자리를 내줘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구미사업장의 6세대 제품이 본격 출하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수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펼쳐질 7세대 경쟁은 삼성과 LG의 숙명적 라이벌전을 넘어 2006년 2890만대로 예상되는 세계 LCD TV시장의 ‘지존’을 가리는 승부여서 세계 LCD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선대위원장에 등는다] 민주당 추미애

    격랑에 빠진 ‘민주호’의 선장이 된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30일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비무장지대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의 양강 구도 속에서 민주당의 전략은. -분당 과정에서 수동적·방어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당을 와해시키겠다는 권력에 말살되는 상황이었다.절박한 방어 심리 속에서 탄핵 정국이 시작돼 당이 급격히 위축됐다.방향성 상실로 비쳐질 것이란 내 우려가 당내 논의 과정에서 받아들여졌었으면….막다른 골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낙관도,비관도 하지 않는다.민주당의 개혁성과 방향성을 회복하면 지지자들이 돌아올 것이다.‘민주당다움’을 복원하겠다. ‘민주당다움’은 무슨 뜻인가. -평화민주개혁 세력의 결집체를 뜻한다.노무현 대통령의 인위적 분당으로 수동적 자세를 가졌는데 이제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것이다.또한 당내 화합이 먼저 필요하다. 열린우리당은 ‘민주 대 반민주’,한나라당은 ‘거여(巨與) 견제론’을 내세우는데. -노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고 위하면 ‘민주’이고 나머지는 ‘반민주’라고 설정,민주당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그래서 탄핵으로 귀결됐다.서로 상처를 주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지금은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다.사회통합과 민족에 대한 비전 제시,6·15정신의 계승,햇볕정책의 발전 등.지난 1년 동안 노 대통령은 반노(反盧)·친노(親盧)로 당쟁을 유발,민주개혁 세력을 다 쪼갰다.국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기준도 없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당쟁에서 국가와 민생을 건져내야 한다. 햇볕정책에서 열린우리당과 어떻게 차별화되나. -열린우리당은 햇볕정책을 논할 자격이 없다.햇볕 계승 약속을 저버리고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이고 또 친노·반노 이분법으로 혼란을 유발시켰다.통일을 왜 하나.쪼개고 나누는 세력이 통일을 주도할 수 없다. 한나라당과의 탄핵 공조에 대한 입장은. -입장 표명을 한 바 있다.잘못된 방향으로 지지세력을 실망시키고 이탈시킨 데 책임이 있다.탄핵이 아무리 이론상 이유가 있더라도 (민주당이)국민을 외면한 채 감정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선거의 수단이라는 평가절하의 위험성도 있었다.폭설이 내리던 밤 의총에서 탄핵 4불가(不可)론을 주장했다.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 탄핵 표결까지는 안 갔을 것이다. 총선 이후 노 대통령,열린우리당과 함께할 수 있나. -(웃으며)길을 갈 때는 올바른 한 길을 가야 한다. 총선 투어 컨셉트는. -이 땅의 민주화를 사회 저변으로 확대하고 민주화 안된 북한 사회에도 민주주의를 이식시켜 온 민족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동교동 방문 계획은. -계획하지 않는다.누가 그러더라,DJ 딸 같다고.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런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그분의 정책을 계승하는 적자(嫡子)라는 자부심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민주당 재건과 자부심에 대해 격려해 주실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동질감은 당이 어려울 때,선거 때 만났다는 점이다.선거 때 전면에 내세울 때만 (우리들을)찾는다는 것이다.그러나 당 안에서 목소리를 내면 잘 안 듣는다.뒤늦게 그 이야기가 맞다고 알아차린다는 것이다.차이점은 대통령 딸과 세탁소집 딸이라는 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총선 D-17 권역별 여론조사]④영남권·끝

    서울신문과 한국선거학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전국을 4개 권역(수도권/호남권/충청권/영남권)으로 나눠 총선 민심을 알아봤다.마지막 순서인 영남권 조사는 지난 26일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지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어수영 한국선거학회장(이화여대 교수),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김형준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강경태 신라대 교수,안용흔 대구 가톨릭대 교수가 대표집필을 맡았다. 전체 영남 유권자의 정당 선호도에서 한나라당(24.2%)이 열린우리당(25.0%)에 오차 범위에서 약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정당투표 지지도(열린우리당 31.8%,한나라당 24.9%)보다는 격차가 적은 셈이다. 그간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적된 것처럼 이번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연령에 따라 정당선호 양상이 다름을 알 수 있다.20대의 14.1%와 30대의 20.1%의 영남 유권자들만이 한나라당을 선호하는 데 비해 20대의 34.2%와 30대의 31.9%가 열린우리당을 선호했다.반면 40대(28.4%)와 50대 이상(31.2%)의 유권자들이 다른 연령층보다 한나라당을 상대적으로 높게 선호했다. ●연령별 선호차이 뚜렷 학력 수준과 직업에 따라서도 영남 유권자들은 정당에 대한 다른 선호성향을 보였다.학력이 높을수록 열린우리당을 더 좋아했으며 학력이 낮을수록 한나라당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전문직·공무원의 43.3%에 해당하는 영남 유권자는 열린우리당을 좋아했다.이에 비해 이 직업군에서의 한나라당의 선호도는 15.4%였다.화이트칼라의 34.5%는 열린우리당을 선호정당으로 꼽았다. 지역에 따른 정당선호의 경우 한나라당은 대구와 경북(TK)에서는 여전히 우세를 보이지만,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는 열세에 놓여 있었다. 한나라당은 대구(36.7%)와 경북(25.4%)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을 앞서고 있지만,부산에서는 25% 대 22.6%로 울산지역에서는 25.8% 대 19.1%,경남지역에서는 29.3% 대 16.9%로 열린우리당에 뒤졌다.정당에 대한 선호도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정당의 후보를 찍을 것인가(정당후보 지지도)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의원을 선택할 때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정당투표 지지도)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었다. 선호정당에 따른 정당후보지지 및 정당지지에 대한 교차분석에 따르면 한나라당을 선호한다고 대답한 유권자 중 이번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한나라당에 각각 66.5%와 80.2%가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한편 열린우리당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각각 72.8%와 89.2%가 열린우리당 후보와 열린우리당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응집력과 충성도 높아 지난 총선에서 특정 정당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도 그 당 출신 후보에게 계속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이 많을 때 그런 정당은 높은 충성도를 유지한다고 할 수 있다.이런 점을 고려해 2000년 총선 당시 영남권의 한나라당 총선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조사했다. 총 응답자 1000명 중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한 528명 중 이번 총선에도 여전히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유권자는 32.8%에 불과했다.20% 정도가 열린우리당으로 지지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35.6%의 한나라당 지지파들은 아직 어느 정당 후보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정당 충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영남권에서 열린우리당의 전신(前身)은 민주당으로 볼 수 있는데,2000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영남 유권자 133명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46.6%)이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민주노동당 후보 지지표(41.9%)의 충성도 역시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영남권에서 민노당 후보에 대한 애정도 상대적으로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
  • [총선 D-17] 한나라 비례대표 인선 재조정 후보명단 30일 발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로 예정됐던 비례대표 후보 발표에 급제동을 걸었다.“호남 출신을 보다 앞순위에 배정하라.”는 게 지시내용이다.광주를 방문하고 28일 저녁 귀경,여의도 천막당사로 돌아온 박 대표는 공천심사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예비후보 명단을 살펴 보고는 부랴부랴 전면 재조정을 지시했다.광주 유권자들에게 ‘한나라당을 위해 헌신한 호남 분들 3명을 비례대표 후보 전면에 배정하겠다.’고 한 약속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초 김영숙(61) 서울 서래초등학교 교장과 박세일 선대위원장을 각각 1,2번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진 비례대표 명단은 전면 재조정 작업에 들어갔고,발표도 30일로 늦춰졌다. 한편 유력한 여성후보로는 전여옥 대변인과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계경 전 여성신문사 사장,나경원 변호사,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김금래 당 여성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성 후보로는 4번에 윤건영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내정된 것을 비롯,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군현 한국교총 회장,황진하 예비역 중장,강만수 전 재경원(부) 차관,황인태 한국디지털대학 부총장 등이 안정권 순번을 받게 될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
  • 죽음 앞의 인간/필립 아리에스 지음

    사람들은 시대마다 죽음을 다르게 받아들였다.중세 초기 죽음은 일상적이고 공개적인 것이었다.죽음을 감지한 임종자는 편안히 죽음을 받아들였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원탁의 기사’나 ‘롤랑의 노래’,‘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왕이나 기사들은 이런 죽음의 전형이다. ‘죽음 앞의 인간’(필립 아리에스 지음,고선일 옮김,새물결 펴냄)은 중세 이후 현대까지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저자는 ‘아동의 탄생’‘사생활의 역사’ 등의 저작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의 역사가.이번에 나온 번역본은 1120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에서 죽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다섯 단계를 거쳐 변화해왔다.중세 초기엔 길들여진 죽음,즉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명제를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반면 공동체의 결속이 약해지고 사회가 개인주의화한 중세 끝무렵엔 자신의 삶을 사후에까지 이어가려는 경향이 강했다.16세기 이후부터는 ‘친숙했던’ 죽음이 점차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인식돼 인간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한다.그럼에도 시체에 대한 호기심은 극도로 높아져 해부학 열풍이 일고 시간(尸姦)이 성행하기도 했다.부자들은 집에 개인용 해부실을 둘 정도로 해부학이 유행했다. 17세기 이후의 그림에서 시체는 종종 묘한 관능성을 지닌 것으로 묘사됐으며,18세기 문학에선 죽은 자들과의 연애담이 수없이 등장한다.죽음에 대한 이런 모순적인 태도를 저자는 ‘먼 죽음과 가까운 죽음’이라 부른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죽음은 아름다운 유혹이었다.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에 그려진 에드거 린턴의 죽음 장면은 그같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죽어가는 린턴은 자신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찾아온 딸에게 자기와 곧 함께 있게 될 것이라며 딸의 죽음을 말한다.이 놀라운 장면은 당시로선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었다.죽음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영원한 만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면 그토록 아름답게 채색되던 죽음이 갑작스레 공포스러운 것으로 역전된다.작가 플로베르는 인간의 죽음을 더없이 추한 모습으로 그렸다.“…혀 전체가 입술 밖으로 빠져나왔으며,제멋대로 굴러가는 두 눈은 마치 꺼져가는 두 개의 전구처럼 빛을 잃고 있었다.” 저자는 죽음에도 역사가 있어 시대마다 죽음을 다르게 인식하고 또 다르게 죽어갔음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4만 3000원. 김종면기자˝
  • [총선 D-20 권역별 여론조사]③충청권- 우리당 ‘절대우위’

    서울신문과 한국선거학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전국을 4개 권역(수도권·호남권·충청권·영남권)으로 나눠 총선 민심을 알아봤다.세번째 순서인 충청권 조사는 지난 22일 대전·충남·충북 지역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이다.어수영(이화여대 교수) 한국선거학회장,이남영(숙명여대 교수) KSDC 소장,김형준(명지대 객원교수) KSDC 부소장,김욱 배재대 교수가 대표집필을 맡았다. 충청권에서 열린우리당의 강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조사에서 3개의 질문((1)지역구 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2)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정당 투표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3)가장 선호하는 정당은.)을 던졌는데 모두 열린우리당이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지역구 후보 지지율에서 열린우리당은 34.2%인 데 반해,한나라당은 5.0%,민주당 1.1%,자민련 4.1%,민주노동당 2.0%로 나타났다.부동층 및 무응답자를 제외한 비율을 계산하면,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73%를 상회한다. 정당 투표 지지율에서도 열린우리당은 42.7%를 기록해 한나라당 6.7%,민주당 2.3%,자민련 4.1%,민주노동당 3.4%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부동층 및 무응답자를 제외하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약 72%다.정당 선호도에 있어서도 열린우리당은 34.0%로,선호도를 표시한 유권자만 계산하면 69%에 달한다. 연령이 낮을수록,교육수준이 높을수록,그리고 소득이 많을수록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난다.지역별로는 대전에서 가장 높았으며,충북과 충남 순이었다.충남에서는 자민련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盧대통령 지지층 49.5% “우리당 찍겠다” 탄핵 정국의 도래로 이번 총선 결과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로 판가름날 것이라는 예측은 상당한 신빙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각 정당 지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다.노 대통령 지지층 가운데 열린우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49.5%인 반면,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중에는 12.7%에 불과하다.반대로 노 대통령 지지층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1.7%이지만 노 대통령 반대층에서는 13.6%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노 대통령 변수의 중요성을 모두 탄핵 정국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다.지난 16대 대선에서 노 후보에게 투표했는가 여부로 분석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노 대통령 변수가 하루아침에 등장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유권자의 보수·진보 이념성향과 정당 지지는 매우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수적인 유권자일수록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진보 성향의 유권자는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우리 정당은 과거 이념적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돼 왔으나 이제는 많은 유권자들이 나름대로 각 정당의 보수·진보 성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민주노동당의 꾸준한 활동과 열린우리당의 탄생,그리고 이번 탄핵 사태가 주요인으로 생각된다. ●지역주의 퇴조 가능성 충청지역 유권자들은 이 지역 발전에 적합한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유효 응답자의 67%가 열린우리당을 꼽았다.자민련을 꼽은 유권자에 비해 3.7배가 넘는 수치이다.여기에는 물론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이라는 정책이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종합해 볼 때,충청권의 지역주의는 과거 특정 정치지도자의 선호에 근거했던 막연하고 감정적인 것에서 벗어나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구체적인 정책과 그것이 주는 구체적 이익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주의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씨줄날줄] 지옥문/이기동 논설위원

    지옥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서울시내 남대문 옆 로댕갤러리에 가서 입장료 2000원만 내면 지옥문 저편 끔찍한 장면들을 실컷 볼 수 있다.로댕의 필생의 역작 ‘지옥문’은 거푸집 주형으로 모두 7개가 만들어져 파리 로댕미술관,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을 비롯,세계 각지에 보관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칼레의 시민’과 함께 서울 로댕갤러리에 상설전시돼 있는 것이다. 지옥문에는 단테의 ‘신곡’을 토대로 200여 인간군상이 그려내는 아비규환의 장면들이 반복 조각돼 있다.육욕의 죄를 지어 영원히 잡을 수 없는 여인을 뒤좇는 ‘허무한 사랑’.아이들의 주검앞에 절규하다 배고픔을 못이겨 결국 그 시신을 먹는 ‘우골리노와 아이들’.지옥문 입구에 써있는 ‘이곳에 들어가는 자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의 문구를 형상화한 세 망령,생각하는 사람…. 불교의 지옥은 보다 사실적이다.목련경은 부처의 10대 제자중 가장 신통력이 뛰어났다는 대목건련이 쓴 지옥견유기.18개 아비대지옥의 하나인 검수지옥(劍樹地獄)은 사방이 날카로운 칼날로 뒤덮인 나무에 매달려 고통받는 중생들이 사는 지옥.맷돌로 죄인을 갈아 고통을 주는 석할지옥(石割地獄)도 있다.쉴 틈 없이 계속 고통받는 지옥을 통칭 아비대지옥,그 고통을 못이겨 중생들이 지르는 소리를 일컬어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 부른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을 살해한 데 대해 하마스 지도부가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지옥문을 열었다.”는 말로 피의 보복을 선언했다.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살폭탄 테러로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야신을 죽였다고 주장한다.공격을 당하면 그 열배의 보복으로 되갚는 게 양측의 생존논리.이스라엘 건국 후 반세기를 그렇게 죽고 죽여왔다. 지난 3년여 계속된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봉기)기간중 양측 사망자가 4000여명.야신 장례식에 20여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유대인 전멸 때까지 서로 순교자가 되겠다고 외쳐댔다.지난 살육의 역사 동안 두 민족 모두 사실상 지옥문 저편에서 살아온 셈.‘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중동문제는 한 영토에 두 민족이 함께 살아야 하는 숙명이 만들어낸 문제.누가 누구를 더 탓하랴.서로 공존의 지혜를 모으는 것 외에는 길이 없어 보이는데,그게 안 되는 게 또 인간의 역사인가 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총선 D-23]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호남지역 (끝)

    민주화 이후 역대 선거에서 호남지역은 민주당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왔다.그러나 지난 12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호남권에서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탄핵소추안 의결을 주도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는 반면,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는 급상승하고 있다. 물론 탄핵안 의결 이전에도 호남권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을 전혀 지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비록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지지도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이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특히 광주·전남과 달리 전북지역의 경우 소위 ‘정동영 효과’로 열린우리당 바람이 예고되고 있었다.이번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호남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이러한 열린우리당 바람을 ‘태풍’으로 바꾸어버렸다. ●호남민심 변화 곳곳 감지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호남 민심의 변화는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탄핵안 가결에 분노하면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힌다. 탄핵 문제를 이야기하다 “사실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후보를,정당투표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기로 하였는데 열린우리당에 표를 모아 주기로 생각을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에서 이러한 민심 변화를 잘 읽을 수 있다.또 어떤 이는 “민주당이 왜 한나라당과 함께 탄핵안을 내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탄핵안 의결 이후 호남 민심의 동요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급상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전북지역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현 상황대로라면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민주당이 몰락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호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은 탄핵안 의결 이후 많은 부동층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사실 호남지역 부동층의 상당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된 후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로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탄핵안 의결로 현 정치구도를 소위 “개혁과 반개혁”의 갈등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지지정당을 열린우리당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리당 광주·전남·전북 모두 우세 이와 달리 탄핵 이전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가운데 일부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꾸기도 했지만,상당수는 부동층으로 돌아섰다.즉,일부 민주당 지지층은 현 정국을 ‘민주주의의 위기’로 간주하고 ‘민주주의의 복원’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또다른 상당수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하고 “반개혁적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한 양비론적 항의의 표시로,혹은 비등하는 탄핵반대 여론 속에서 지지정당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탄핵소추안 의결로 형성된 호남지역의 열린우리당 강세와 민주당의 약세가 17대 총선 결과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일부에서는 벌써 민주당의 몰락을 예견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까지 탄핵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자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또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지지도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민주당의 어려움을 표현해주고 있다.그러나 변수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등장하게 될지도 모르는 지역주의가 첫번째 변수이다.아직까지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배신론’이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포기할지 미지수다.게다가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총선까지 변수는 많아 향후 선거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다른 중요한 변수는 후보자이다.민주당의 호남독점 구도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이 투표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어 있다.선거일이 가까워올수록 점차 지역적 이슈와 후보자의 개인적 도덕성이나 자질 등은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호남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답게 민주당 조직이 강건하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조직력’과 ‘열린우리당의 바람몰이’의 대결로 간주한다. 물론 탄핵소추 의결 이전부터 민주당 조직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탄핵의결 이후 전남지사를 포함한 많은 자치단체장들과 시·도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했다.민주당의 조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그럼에도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민주당의 조직력은 이번 총선에서 여전히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이다.이처럼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마저 민주당이 몰락하게 될지,혹은 앞으로 남은 20여일 동안 민주당이 지지세를 회복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대표집필 김영태 목포대 교수 ■ 서울신문 총선 자문위원단 ●총괄 어수영 이화여대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남영 숙명여대 교수(KSDC 소장),이영란 숙명여대 교수,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 ●수도권 박명호 동국대 교수,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이명진 국민대 교수 ●충청권 김욱 배재대 교수,김도태 충북대 교수 ●호남권 김영태 목포대 교수,김광수 전남대 교수 ●영남권 전용헌 계명대 교수,황아란 부산대 교수˝
  • 수능방송 설명회 첫날 3000명 몰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교육방송(EBS)의 수능방송과 인터넷 강의에 대한 설명회가 다음달 7일까지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린다. (별표 참조) 교육방송 주최로 지난 20일 서울 도곡동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열린 첫 설명회에는 학생과 학부모·교사 등 3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EBS 관계자는 “시험방송 기간인 4∼6월에도 학습진도는 계속 나가기 때문에 꾸준히 시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 ‘학생연대 21’ 이상현 차기의장-재벌 외손자 비운동권 학생연합 이끈다

    대학가 비운동권 총학생회의 연합체인 ‘학생연대 21’ 차기 의장에 LG그룹 창업주 일가의 외손자인 이상현(27) 한양대 총학생회장이 선출됐다. 이씨는 21일 경남 마산 경남대에서 열린 ‘학생연대 21’의 제2기 의장 선거에 단독 출마,21개 참가 대학 투표인단으로부터 전원 찬성표를 얻어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이씨는 오는 8월 말까지 임기 6개월의 2기 의장을 맡는다. LG그룹 창업주 일가인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로 한양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지난해 ‘학생복지 증진’을 기치로 이 대학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학생연대 21’에는 경남대·광주대·숙명여대·전남대·한양대 등 21개 대학 총학생회와 ‘외인시대’(한국외대) ‘청년봉사단’(울산대) 등 20여 대학 비운동권 단체 등 40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총선 D-24] 서울신문·KSDC 공동-권역별 여론조사 ①수도권

    서울신문과 한국선거학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전국을 4개 권역(수도권/충청·강원권/호남·제주권/영남권)으로 나눠 탄핵정국과 총선에 대한 민심을 알아봤다.첫 순서인 수도권 조사는 지난 19일 서울·인천·경기 지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어수영 한국선거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김형준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박명호 동국대 교수가 대표집필을 맡았다. 17대 총선은 후보자의 정책 대결보다는 친노냐 반노냐의 대결 구도로 변질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수도권 유권자들을 2002년 대선 투표와 현재 노무현 대통령 지지 여부를 기준으로 투표 성향을 분석해 보면 크게 친노-반노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도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절대 지지층’은 41.6%인 반면 2002년 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고 현재도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절대 반대층’은 21.3%였다.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입층’은 13.6%이며,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했지만 현재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탈층’은 16.0%였다.따라서 친노 계층의 비율은 절대 지지층과 유입층을 합한 55.2%,반노 계층의 비율은 절대 반대층과 이탈층을 합한 37.3%이다. ●20·30대 친노비율 압도적 20대,30대 연령층에서 친노 비율은 각각 65.7%,62.6%로 반노 성향 비율 25.4%,32.8%를 압도하고 있다.하지만 40대에서 친노(49.1%)와 반노(43.2%) 간의 비율 차이가 줄어들고,50대 이상에서는 친노(46.2%)와 반노(43.2%) 간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들고 있다.수도권 전체의 부동층 규모는 47.6%로,아직 지지 정당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35.1%)와 응답을 거부한 유권자(12.5%)를 합친 비율이다. ●은폐형 부동층 57%가 친노 부동층은 17대 총선 투표 의향과 선호 정당 유무를 기준으로 ‘은폐형 ’과 ‘순수 부동층’,‘기권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은폐형은 투표할 의향이 있으면서 선호 정당을 갖고 있는 부동층이다.이들은 지지 정당 후보는 정해 놓고 여론조사에서는 드러내지 않는 계층인데 전체 부동층의 25.1%를 차지하고 있다.30대(35.8%),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29.5%),화이트칼라(33.8%),서울·강북지역 거주자(30.0%),대구·경북 출신(43.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은폐형 부동층에서 친노 성향의 비율은 57.1%로 반노 성향(40.8%)보다 높았다. ●순수부동층 친노 - 반노 비슷해 둘째 순수 부동층은 총선에 투표할 의향은 있으나 현재 선호 정당을 갖고 있지 않는 층인데 그 규모가 53.2%이다.일반적으로 순수 부동층은 탄핵,이라크 파병 등 정치적인 사건이나 쟁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층으로 이들에 따라 정당 지지율은 크게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40대(63.3%),중졸 이하의 저학력층(65.6%),서울 출신(63.1%),서울 강남지역 거주자(58.1%),블루칼라(59.4%)층에서 비율이 높았다.친노 성향(42.0%)과 반노 성향(42.4%)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기권자 46% 반노·39% 친노 셋째 기권형은 총선에 투표할 의향이 없는 부동층으로 그 규모가 21.7%이다.20대(31.1%),월소득 150만∼300만원의 중산층(25.9%),블루칼라(31.2%),가정주부(28.5%),경기도 한수 이북 거주자(29.7%),부산·경남 출신(30.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기권형 부동층에서는 오히려 반노 성향 유권자의 비율(46.8%)이 친노 성향(39.0%)보다 높았다.˝
  • [길섶에서] 우리가 가진 것/양승현 경영기획실장

    흔히들 ‘든자리보다 난자리가 더 크다.’고 한다.새로 집안에 들어온 새색시인 작은어머니보다 지난해 건넛마을로 시집간 고모의 난자리가 훨씬 크고 썰렁해보인다.시집가던 전날밤,서럽게 울던 잔상이 그대로 남아 고모의 빈자리는 항상 그리움과 애잔함으로 가슴을 멍하게 만들곤 했다. 그때마다 곁에 있는 작은 것들도 소중하게 여기자고 수없이 마음다짐을 했건만,지천명(知天命)의 연륜이 쌓이도록 여전히 어리석다.손에 쥐고있을 때는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정작 잃고나서야 그 값어치와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니…. 얼마전 글쓰는 것과 관계없는 곳으로 인사발령이 났다.직장에 매인 사람의 숙명 비슷한 것을 느끼면서도 갑자기 몰려드는 허허함은 어쩔 수 없었다.그래도 준비한 칼럼을 계속 쓸 요량으로 취재수첩을 들척이고 있었는데,‘오늘자 발령이어서 안 된다.’는 대답이다.서운하거나 야박하기보다 ‘내가 지닌,우리 모두가 가진 것’의 크기가 어찌나 커보이던지…. 다시 되돌아가지 못할 시간의 무게와 가치를 반추해보면서 삶의 한없는 지혜를 또 배운다. 양승현 경영기획실장˝
  • [총선 D-27]본지 선거자문위윈이 본 권역별 민심-② 충청지역

    지난 12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로 충청권 민심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이 곳은 탄핵안 의결 당시 폭설과 산불 등 천재지변으로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던 지역이다.지역 곳곳에서 탄핵에 대한 찬반을 떠나 민생을 외면한 듯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타격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민심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물론 열린우리당이다.사실 작년 12월 서울신문과 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충청지역에서 의외의 강세를 보인 바 있다.당시 전국적으로는 한나라당보다 지지율이 3%포인트 이상 뒤졌던 열린우리당이었지만,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오히려 한나라당보다 2%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올들어 이 지역 열린우리당의 지지는 조금씩 상승하다가,이번 탄핵정국을 맞아 급상승을 타게 된 것이다. 탄핵안 의결 이후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충청 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상승에는 부동층과 민주당 지지자의 이동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반면 보수적인 유권자로부터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및 자민련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결국 탄핵안 의결의 가장 커다란 수혜자는 열린우리당,가장 커다란 피해자는 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행정수도 이전이다.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을 내세워 충청권의 표심을 챙길 수 있었으며,이것이 그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 카드의 효과는 아직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여야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예비후보들이 “행정수도 이전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은다.한 야당 후보는 “이곳에서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금기사항이다.공식석상은 물론 사석에서도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그는 “실질적 이득 못지 않게 과거 정권에서 줄곧 지녀왔던 소외감이 충청민들로 하여금 행정수도 이전에 강한 집착과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며 “이는 곧바로 여당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정치환경”이라고 지적했다.이같은 정치환경은 곧바로 ‘노 대통령 탄핵=행정수도 이전 무산’의 등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지역을 돌아본 결과 많은 유권자들은 이번 탄핵 의결로 행정수도 이전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다. 두 번째 원인은 4당이 분점하고 있는 충청 정치지형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다른 지역에서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의 3당 구도가 형성된 것과 달리 충청 지역은 자민련까지 가세해 4당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대개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지지하고 있으며,반면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충청권 유권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쟁점을 통해 드러난 충청민의 실리적 성향이 이러한 보수 성향을 완충하고 있으며,보수적 유권자의 표는 한나라당으로 집중되기보다는 자민련으로 나뉘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탄핵 이전부터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탄핵안 의결로 부동층 및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열린우리당으로 마음을 바꾸게 되었고,그 결과 열린우리당의 우세가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열린우리당 강세 이어질 듯 그렇다면 충청 지역에서의 열린우리당 강세가 총선까지 이어질 것인가.일단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열린우리당이 전국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작년 말에도 이 지역만은 열린우리당이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에서 현재의 강세가 탄핵안 의결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일부에서는 선거일이 다가오면 다시 과거와 같은 지역주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적어도 충청지역에서는 지역주의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음이 확실하다.과거 특정 정치지도자의 선호에 근거했던 막연하고 감정적인 지역주의에서 벗어나,구체적인 정책(행정수도 이전)과 그것이 주는 구체적인 이익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과거와 같은 막연한 바람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곳이 어딘가.모든 여론조사기관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곳이다.전국 어느 곳보다 주민들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이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여론조사기관들이 곧잘 골탕을 먹는 지역이다.분명히 탄핵의결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게 감지되는데도 막상 대놓고 물어보면 “관심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답변이 적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낮은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가장 커다란 불확실성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선거는 정당 선택보다는 후보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 있다.4월15일 각 선거구에서 유권자의 후보 선택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정당에 대한 선호도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개인적 자질,선거운동의 효율성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대표집필 김욱 배재대 교수 ■ 서울신문 총선 자문위원단 ●총괄 어수영 이화여대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남영 숙명여대 교수(KSDC 소장),이영란 숙명여대 교수,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 ●수도권 박명호 동국대 교수,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이명진 국민대 교수 ●충청권 김욱 배재대 교수,김도태 충북대 교수 ●호남권 김영태 목포대 교수,김광수 전남대 교수 ●영남권 전용헌 계명대 교수,황아란 부산대 교수˝
  • [부고]

    ●이규현 前문화공보부 장관 이규현(李揆現) 전 문화공보부 장관이 17일 새벽 2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82세. 고인은 1979∼80년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냈으며 캐나다ㆍ도미니카ㆍ노르웨이ㆍ아이슬란드 대사 등을 역임한 뒤 ㈜IPS 고문으로 일해왔다.유족으로는 부인 유성천 여사와 유진(숙명여대 정외과 교수),유선,유미 2남1녀가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02)392-3299. ●崔弘圭(자영업)程圭(아이디티아이 대표)씨 모친상 17일 오전 7시3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5시30분 (02)3010-2264 ●宋周永(전 LG증권 지점장)씨 별세 17일 오전 2시2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62 ●柳吉洙(한국목욕협회 서울강남서초 부회장)天洙(제일피아노조율학원장)씨 모친상 正湜(한국기계산업진흥회 대리)正綠(LG전자 직원)仁杰(굿모닝팬시 대표)再杰(중부대 교수)씨 조모상 尹峰雄(자영업)金榮洙(세기브라콤 대표)씨 빙모상 17일 0시1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92 ●金振喆(전 강원 계촌초등학교 교감)씨 별세 將起(서울북부교육청 학무국장)虎起(부산해운청 직원)興植(SBS뉴스텍 영상취재부 차장)仁淑(경포관광호텔 직원)貞淑(한국도로공사 직원)씨 부친상 金鍾仁(평창군 직원)씨 빙부상 16일 오후 9시4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4시 (02)3010-2266 ●河元出(진주 국기사 대표)渭珍(금융감독원 조사2국 부국장)明鎭(자영업)京鎭(외환은행 서부영업본부 차장)씨 모친상 17일 오전 3시40분 경남 진주시 진주전문장례식장,발인 19일 오전 10시 (055)763-2646 ●權忠鉉(전 광명시 직원)斗鉉(안양시 부시장)重鉉(화성시 직원)씨 부친상 崔錫基(천안성결교회 장로)張成榮(서울기독대 교수)李基成(다이비기계 대표)朴世學(자영업)씨 빙부상 16일 오후 7시55분 충남 보령시 대천장례식장,발인 18일 오후 1시30분 (041)932-6499 ●洪光杓(건교부 토지관리과장)씨 빙부상 17일 오후 2시 대전 건양대병원,발인 19일 오전 10시 (042)544-4236 ●洪在弼(전 구로초등학교장)씨 상배 鍾敏(중앙일보 교열부장)鍾國(D&D 부장)씨 모친상 17일 오후 4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91
  • [총선 D-28]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 ①수도권

    4·15총선 정국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로 요동치고 있다.서울신문은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교수진과 함께 28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의 표심을 권역별로 집중 점검한다.첫 순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민심을 분석한다.서울신문 선거분석 자문교수단(총괄 및 수도권 담당)인 어수영(이화여대 교수) 한국선거학회 회장,이남영(숙명여대 교수) KSDC 소장과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박명호 동국대 교수,이명진 국민대 교수,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 전문가가 분석을 맡았다. 탄핵정국이 하루아침에 열린우리당의 전국적 정당지지율을 50%대로 끌어올렸고,탄핵소추 의결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거센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층은 크게 빠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다만 민주당 지지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우위를 점하게 됐고,상대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불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야당 소장파 타격” 지역(출신)구도 외에 계층·세대 구도가 동시에 작동되고 있는 수도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은 열린우리당엔 호재로,민주당엔 악재로 작용했고,한나라당은 비(非)중산층 지역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17대 국회의 지역구 243개 의석 중 107석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열린우리당의 수도권 우세는 전국적으로 1당이 되는 데 유리한 발판이다. 박명호 교수는 “처음 탄핵안이 발의됐을 때는 야당의 수도권 출신 의원들 때문에 가결이 불투명했는데 대통령의 격발성 발언으로 이들도 합류했다.”면서 “이후 역풍이 부는 상황에서 가장 타깃이 되는 후보들”이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또 “서울 강남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약하겠지만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경기 일산이나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탄핵 정국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열린우리당이 부동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대거 흡수,가파르게 올라갔지만 한나라당은 2∼3% 빠지는 데 그쳤다. 장원호 교수는 “한나라당은 1당이 못 되더라도 열린우리당과 양강 구도는 이룰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지지자가 한나라당 후보들의 높은 당선 가능성과 지지층 충성도를 감안,열린우리당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열린우리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안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의 강세는 한나라당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민주당엔 ‘독’밖에 될 게 없다는 뜻도 된다.김형준 교수는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층에 머물렀던 친노(親盧) 성향의 유권자들이 탄핵 국면에서 대거 움직였다.”면서 “민주당은 ‘한·민 공조’로 인해 전통적 지지층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보다 수도권에서 ‘밴드왜건’ 효과에 더 희생될 것 같다.이남영 교수는 “호남 지역의 바닥 민심은 아직 완전히 돌아선 것 같지 않다.”고 평했다.반면 수도권에서는 몇몇 경쟁력 있는 후보들조차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역대 선거에서는 투표 일주일 전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50%에 육박했지만 최근엔 부동층이 35% 안팎으로 줄어 앞으로 이 수치가 총선 때까지 유지될 것이냐가 관건이다.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물으면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10명 중 9명이지만 투표를 하겠느냐고 물으니까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형준 교수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결과와 한나라당의 새 대표 및 전당대회 효과,북한과 미국 상황 등 남은 여러가지 변수를 지적했다. ●부동층의 쏠림과 민주 지지층 급속 이탈 김형준 교수는 정당지지율 급변 요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친노 성향 부동층의 쏠림현상’과 ‘민주당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이다.김 교수는 “친노 성향 부동층이 탄핵의결을 계기로 적극적 의사표시에 나서고,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불만을 지니고 있던 민주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선 것이 지지율 급변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어수영 교수는 “보수층일수록 자기를 숨기려는 경향이 크다.”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민심이 열린우리당에 쏠렸다고 분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민심이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렸다.일정부분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돌발적인 정치상황 변화,각 지역후보의 인물 됨됨이 등에 따라 의석수는 지지율과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다만 민주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박명호 교수는 “지역구 선거는 ‘인물’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당 지지가 후보 지지로 직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장원호 교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가 굳어지면서 민주당의 고전 또는 참패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보수층 결집을 통한 ‘재역풍’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이남영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전화조사 응답 기피층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로 보수층이 응답을 거절했을 것”이라며 이들 말 없는 보수층이 촛불 시위도 못하고 의사를 표시할 방법이 투표밖에 없기 때문에 투표장에 더욱더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리 박정경 이두걸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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