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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사 숙종·캣맘 묘마마… 조선에도 ‘猫한 매력’

    집사 숙종·캣맘 묘마마… 조선에도 ‘猫한 매력’

    조선 19대 임금 숙종(1661~1720)의 고양이 사랑은 지극했다. 궁궐 후원에서 굶어 죽어 가는 고양이를 거둬 ‘금덕’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보살폈으며 금덕이 낳은 새끼 ‘금손’을 항상 곁에 두고 애지중지했다. 금덕이 나이가 들어 죽게 되자 숙종은 크게 슬퍼하며 ‘매사묘’(埋死猫)라는 시를 지었다. 요즘으로 치면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뜻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숙종도 겪지 않았을까 싶다. 조선시대에는 현대의 ‘캣맘’, ‘집사’ 같은 애묘인들도 있었다. 조선 후기 학자 이규경(1788~1856)은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영조 시절 길고양이들에게 옷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사족 집안의 ‘묘마마’(猫)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묘마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수백 마리 고양이가 집 주위를 떠나지 않고 며칠을 울었다고 한다. 또 효종(1619~1659)의 셋째 딸 숙명공주는 충실한 고양이 집사였다. 효종이 혼인 후 시댁에 정성을 다하지 않고 고양이만 품고 있는 딸을 나무라는 편지를 쓸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552만.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중 고양이는 27.1%로 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처럼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고양이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민속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8월 18일까지 여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특별전이다. 옛 문헌과 그림, 신문자료, 영상, 인터뷰 등 60여점의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고양이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장수를 상징하는 고양이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의 그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동요 ‘검은 고양이, 네로’(1970) LP판 등을 선보인다. 박물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공모한 ‘우리 고양이 자랑대회’에 참여한 전국 집사들의 반려묘 사진과 영상도 눈길을 끈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학교 운동부에도 ‘상피제’ 도입해야”

    김혜영 서울시의원 “학교 운동부에도 ‘상피제’ 도입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학교운동부에도 상피제 제도를 도입해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의 두 자녀가 휘문중 농구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학교 재단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운동부 감독이 자녀나 친인척을 운동부원으로 두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상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교원을 대상으로 한 상피제는 지난 2018년 쌍둥이 딸에게 교사 아버지가 시험지를 유출한 숙명여고 사건을 계기로 전격 도입된 바 있으나, 아직 운동부 감독에 관한 상피제 규정은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김 의원은 업무보고에 참석한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을 상대로 “학교운동부의 경우 통상적으로 철저한 도제식 엘리트 교육이 이뤄지는 데다 인력 풀이 좁은 운동부의 특성상 감독과 코치의 영향력은 일반 교원들보다 학생 선수들에게 강력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휘문고와 휘문중의 경우 같은 학교 재단 소속의 학교이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소속은 다르더라도 운동부는 같은 체육시설을 쓰고 있다. 즉 고등학교 감독의 영향력이 중학교 운동부에도 미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운동부에 코치와 선수인 자녀가 함께 소속돼 있을 경우 특혜 시비 등 더 큰 부작용이 예상될 수 있어 이제라도 학교운동부에 상피제를 도입하는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교육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교운동부에도 상피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상피제를 도입하는 것은 학생선수 진로지원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학교운동부지도자 상피제 도입이 추진된다면 대상 종목은 학교급별 단일 종목, 개인종목, 기록종목 등을 제외한 종목 중 비위 및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추후 교육청은 학교급은 다르더라도 같은 재단 소속의 학교로 시설을 공유하는 등 분리 운영되지 않는 학교운동부에도 상피제를 적용하는 안을 추진해 불필요하게 특정 학생에 대한 공정성 위반 및 특혜 시비 논란이 유발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며 “상피제 규정을 따르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적·재정적 제재가 부과되도록 설계하여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대화형 AI 챗봇 탑재… 4개 국어 실시간 번역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대화형 AI 챗봇 탑재… 4개 국어 실시간 번역

    숙명여자대학교는 지난달 29일부터 챗GPT와 독자적인 대화엔진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AI눈송’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숙명여대 마스코트 캐릭터 ‘눈송이’의 명칭을 따온 ‘AI눈송’ 챗봇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자연어 챗봇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질문하면 그에 대한 답변을 해당 언어에 맞게 번역해 제공한다. 국문 홈페이지에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별도의 외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아도 외국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챗봇이 쓰던 키워드 검색이나 룰·메뉴 방식이 아니라 자연어 문답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좀 더 친근감을 갖고 마치 대화하듯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교내 식당 리스트를 묻거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경우 출석체크를 어떻게 하는지 등을 물어보면 이에 대한 안내를 대화 문답 형식으로 알려준다. 생성형 AI의 특징인 ‘할루시네이션’(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해 사실이 아닌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챗봇의 모든 답변은 출처와 해당 링크를 함께 제공해 정확한 정보를 이용자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AI눈송의 개발은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이 담당했다. 숙명여대 디지털정보혁신처는 “질문과 답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고 주제 변경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전화 상담을 24시간 내내 하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며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사용자 수준의 정보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기 때문에 비한국어권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도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눈송 챗봇은 이번 학기 동안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추후 대표 홈페이지에 한정된 정보제공 범위를 확대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기고] 경세제민의 과제

    [기고] 경세제민의 과제

    경제학을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세상을 경영하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로 통치자나 정부의 역할과도 맥을 같이한다. 모든 사람은 경제의 구성원으로서 삶의 행복과 목표를 추구하며 매일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된다. 모든 구성원의 선택이 총합으로 어우러져 경제 전체의 결과로 나타난다. 우리가 거시 경제 지표라 부르는 국민소득, 물가, 실업률 등이다. 그런데 개인에게나 경제 전체가 뜻밖의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그러했다. 2020년에 민간 부문의 소비는 급감했고 -0.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본 형성, 즉 투자의 경우 소비처럼 많이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증가율은 미미했다. 생산 설비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생산성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2년 5.1%, 2023년 3.6%였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도 물가가 계속 오른 것은 뜻밖의 상황이 아니다. 시중의 통화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 시장에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많이 늘어났지만 공급의 회복은 충분하지 못한 까닭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기준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해 왔다.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하지 못하면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금리가 높아지면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는 기회비용도 커져 결국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줄여 물가를 낮춘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개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엄밀히 따져 봐야 한다. 소비는 말 그대로 ‘써서 없앤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투자는 자본재와 같은 생산 요소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수요가 억제되더라도 기업의 공급이 위축된다면 이들 효과가 서로 상쇄돼 가격 하락 가능성은 줄어든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 목표가 달성되지 않고 있다면 더딘 공급 활성화가 원인일 수 있다. 시장의 기능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날 대부분 나라에서 혼합 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을 만큼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계속된 고물가로 가계는 소비 지출을 계획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현재 생활 형편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는 해소되지 않고 국제 유가와 환율 우려도 잠재돼 있다. 고금리에 영향받는 가계와 자영업자 문제도 절대 가볍지 않다. 우리나라는 민생 안정, 곧 경세제민의 근본 과제에 직면해 있다. 경제에는 많은 변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고 있고 그 관계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경제 정책에 최대한의 분석력과 예측력을 발휘하되 미세 조정의 기교를 통해 경제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복원계 슈퍼스타 한지·컬러 옻칠… 전통문화에 깃든 첨단 기술 혁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복원계 슈퍼스타 한지·컬러 옻칠… 전통문화에 깃든 첨단 기술 혁명

    오랜 세월 동서양은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달랐다. 동양은 자연을 순응하며 깨달음을 얻을 대상으로 여겼다. 반면 서양은 이용하고 극복할 대상으로 봤다. 이런 관점의 차이로 동서양의 과학기술은 근대 이후 사뭇 다른 발전 양상을 보였다.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것은 대개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러나 우리는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세계 최고수준의 도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열의 전도와 복사, 대류 현상을 동시에 이용하는 난방법인 온돌을 5000년 전부터 사용해 온 민족이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다양한 전통 가운데 선조들의 지혜가 스며들지 않은 것들이 없다. 비록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지 못해 암묵지 형태로 전해져 왔다 해도 우리의 전통 과학기술에 대한 재해석은 그런 점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세계 유산 복원 주인공 된 한지 ‘견오백 지천년’은 비단의 수명은 오백 년을 가지만 한지의 수명은 천 년을 간다는 뜻이다. 세계 최고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6세기 신라 때 닥종이,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한지의 초기 형태에 인쇄된 것으로 한지의 질긴 내구성, 우수한 통풍성과 함께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는 특성으로 천 년 이상의 세월을 이겨 낼 수 있는 탁월한 보관성을 증명하는 사례다. 전통 한지의 뛰어난 기능적 특징에 주목한 이탈리아는 최근 문화재 복원과 미술재료로서 한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 중앙연구소(ICRCPAL)는 지난 2018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필 노트 ‘새의 비행에 관한 코덱스’의 복원에 한지를 활용했다. 로마가톨릭 수도사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인 카르툴라(chartula),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6세기 비잔틴 시대 ‘로사노 복음서’ 등도 모두 한지로 복원됐다. 2023년 4월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전통 한지의 현대적 활용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현지 복원가는 “한지가 복원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슈퍼스타”라고 표현하며 “얇고 잘 찢어지는 다른 종이와 달리 한지는 닥섬유의 길고 복잡한 구성으로 만들어져 두껍고 튼튼해 복원가들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오래된 우리의 전통 기술이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좋은 사례다. 최근 한지 관련 세미나에서 한지 분야 장인들은 “전통 한지라고 하면 박물관 전시품 중 고서적이나 고서화에 사용된 정도를 쉽게 생각하지만, 전통공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그것을 만드는 제조 기술까지 쓸모없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전통 기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의 새로운 분야에 활용하는 꾸준한 시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옻, 공예·회화의 새 조형재료로 우리나라에서는 옛 궁궐의 지밀한 처소를 화려하게 장식하던 3단 장식장부터 백성들의 평범한 개다리소반에 이르는 다양한 전통 목조공예품의 표면을 마감하던 옻칠 기술 또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옻칠은 한반도에서 5000년 전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진 기술로 목기, 가죽, 철기 장식 등 다양한 물건의 표면에 수분이나 벌레의 침입을 막아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경제적이고 사용이 쉬운 니스나 다른 마감재로 표면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옻칠 또한 점차 박물관이나 역사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박제된 전통문화의 또 다른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그랬던 옻칠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숙명여대, 광주과학기술원, 지천옻칠아트센터와 함께 기능성옻칠연구단을 출범시켰다. 옻칠이 보여 주는 심미적 장점과 함께 뛰어난 내구성의 근원을 탐구하고 기존 마감재로서의 영역을 넘어 공예·회화의 새로운 조형 재료 및 일상에서 기능재료로서의 가능성을 발굴하고자 전통 옻칠 작업에 첨단 분석 및 소재 제어 기술을 접목하는 이색적인 연구를 추진했다.그 결과 옻칠에 미세구조의 변화를 도입해 안료 없이도 다양한 색상을 발현하는 구조색 기반 컬러 옻칠 기술을 획득했다. 또한 옻칠을 굳게 하는 화학반응의 시작점이 되는 구리 이온이 수분과 만나는 과정을 레이저 광학계로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멀전 상태인 옻에 초음파 분쇄법을 적용해 나노에멀전 수준까지 줄이면 기존보다 낮은 습도에서 훨씬 짧은 시간 안에 구리 이온의 활성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옻칠 장인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저습 급속공정을 개발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옻칠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보급을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조와 조형성 등 다채로운 예술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뿐만 아니라 옻칠이 지닌 방수, 방염, 방충 등의 강점을 살려 친환경 방수제, 방충제, 방염제 및 전도성 소재 등 기능성 산업 소재의 가능성을 확인해 새로운 친환경 산업 소재로의 활용도 모색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말할 때 으레 사용해 온 진부한 표현이지만, 오늘날 문화 전반의 한류 열풍을 체감하고 보니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말엔 엄청난 내용이 생략돼 있었다. 과거에는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세계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외국인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요소를 찾아 이를 담고자 했던 수많은 시도와 노력,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지원이 있었기에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들을 울고 울리는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전통문화와 전통 기술에 대한 탐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고, 그 가운데 진지한 고민을 통한 치밀한 기획과 전략, 그리고 목표를 향한 짧지 않은 여정을 버텨 나갈 넉넉한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우리 고유의 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멋진 일상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용어 클릭] ■구조색(structural coloration) 색채에 의존하지 않고 물체의 구조에 의해 나타나는 유채색. 예를 들어 공작의 날개 색은 빛의 간섭에 의한 구조색이다. ■에멀전(emulsion) 액체 속에 다른 액체가 미립자로 분산된 것으로서, 유화 상태에 있는 액체를 말한다. ●이상수 단장은 초미립자 개발 및 기능화, 그리고 미세구조 제어에 의한 소재물성 기능화에 관심을 갖고 약 25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130여편의 SCI 논문, 국내외 특허등록 80여건의 연구개발 결과와 함께 기술이전 10건 등으로 대한민국 소재기술 자립화에 노력해 왔다. 한반도 유형 문화재 및 전통 기술의 뛰어난 내재적 가치를 현대 과학기술로 다시 꽃피우고자 전통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첨단 기술과의 융합으로 신사업 창출을 꾀하는 전통르네상스지원단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상수 KIST 전통르네상스지원단장
  • 발 빠른 ‘초선 열전’ 돋보여… 유권자 목소리는 더 많이 담았어야 [독자권익위]

    발 빠른 ‘초선 열전’ 돋보여… 유권자 목소리는 더 많이 담았어야 [독자권익위]

    총선 표심 분석 핵심 꿰뚫어‘꿀보직 국토위 생환’ 참신해따옴표 저널리즘 치중 아쉬워초선 열전엔 공통질문했으면연금개혁 여러 번 다뤄 눈길의대 증원 합리적 안 다뤄야 위헌·헌법 불합치 보도 좋았다‘두 얼굴의 CBDC’ 시의적절해소형가전 폐기 문제도 잘 지적생활밀착형 기사 계속 발굴을경제 다룰 땐 후속영향 챙겨야미국 대선 심층분석 기사 필요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173차 회의를 열고 4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위원들은 총선 직후 초선 당선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초선 열전’ 기획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발 빠른 기사라고 평가했다. 활동 종료를 앞둔 21대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결정을 받은 법안에 대해 후속 입법에 나서지 않은 것을 지적한 기사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공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거나 더 다양한 유권자의 목소리가 담긴 기사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다룬 ‘경제의 창’이 좋은 기사로 꼽혔다. 다만 단순히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금융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정책 당국의 대응 등을 분석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18일 ‘21대 식물국회 ‘유령법안’ 33건 키웠다’ 기사는 의미 있었다. 헌법재판소가 불합치 결정을 내려 국회가 입법 의무가 있는데 이를 방기하고 있는 점을 잘 지적했다. 다만 폐기된 주요 법안을 다룬 표에서 법안명과 함께 쟁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더 자세한 기사가 됐을 것이다. 25일 ‘배달앱 피 튀기는 할인전쟁 수수료에 피 마르는 사장님’도 즉각적인 가격 할인이 결과적으로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경제 기사들은 사실 중심으로 정리된 경우가 많았지만 제도나 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 1400원대에 대한 기사에서 금융 및 실물 시장의 영향, 한국은행·기획재정부 등 정책 당국의 대응 등에 대해 다룰 수 있다. 몇몇 기사에선 전문가의 논평을 기자가 소화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반영했다면 더 친절했을 것 같다. 윤광일 한 달간 연금개혁 기사를 여러 번 다룬 점에 눈길이 갔다. 특히 25일 5면의 기사는 양당의 연금특위 간사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알 수 있게 해 독자로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여러 개의 기사 사이에 논조의 일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선거 이후 26일 ‘꿀보직 국토위 10명 중 7명 다시 금배지 달았다’가 생생한 진단을 담은 참신한 기사였다. 또 초선 당선인들을 인터뷰하는 ‘초선 열전’도 좋았다. 한국 정치의 문제 중 하나가 정치인들이 좁은 지역적인 이해에만 집중해 국가적인 문제에 입장을 내지 못하는 점인데, 인터뷰에서는 국가적인 현안에 대한 공통 질문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국제 분야에선 미국 대선의 지지율을 다룬 기사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미국에서 반유대 시위 확산이 미국 지성계의 큰 논쟁이 되고 있어 자세하게 다루면 어떨까. 김재희 위헌 및 헌법 불합치 결정된 법안의 개정을 다룬 보도가 좋았다. 보통 특정 이슈만 집중 조명하는데 쉽게 망각할 수 있는 정부와 국회의 기본적인 책무를 지적하는 것은 기본적인 언론의 기능이다. 초선 열전은 총선 직후 시의성 있게 준비된 기획이다. 독자로서 초선 당선인의 향후 활동 방향과 고충이 어떨지 궁금한데 이런 요구를 잘 반영했다고 본다. 4월 기사 중에서 12~13일 지면의 ‘살 땐 부담 없는 소형가전, 버릴 땐 어쩌죠?’가 눈에 띄었다. 옆 지면엔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의 일회용품을 없앤다는 기사도 함께 배치돼 좋았다. 거대 담론 가운데 생활 밀착형이면서도 의미가 있어서 기사 소재 발굴이 참신했다. 생활 밀착형이면서도 사소한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시리즈로 하는 것은 어떨까. 11일 전관예우 변호사 광고 징계를 다룬 기사는 관련 행정소송 판결을 분석해 구체적인 광고 규정 위반 사례를 파헤쳤으면 어떨까. 판사와 검사의 사직이 늘어 전관 출신 경쟁이 극심해졌고 마케팅 수요가 늘어난 구조적인 원인도 다룰 필요가 있다. 허진재 선거 다음날인 11일엔 12개 지면에 25개 기사로 선거를 다뤘는데 구성이 좋았다. 전체 표심 분석을 담은 3면의 ‘‘윤 일방통행’ 경고 날린 민심… 이종섭·대파에 중도층도 등 돌렸다’ 제목도 핵심을 뚫었다. 화제의 당선인으로 나경원 전 의원과 90년대생 당선인 2명을 심도 있게 잘 다뤘다. 다만 4월 들어 선거 전까지는 대체로 유세현상을 전달하거나 선거 흐름을 점검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기간 4일에 구글 트렌드 추이를 바탕으로 쓴 ‘이슈의 나비 효과’ 기사는 유권자의 관심이 곧 선거에 대한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반문이 들었다. 선거 하루 전날 지면엔 양당의 주장을 바탕으로 서울의 표심을 담았는데 다음 선거에선 서울신문만의 자체 분석을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일 손지은 정치부 기자의 ‘꽃피는 4월 한동훈의 오답노트’ 칼럼이 선거 흐름을 잘 따라갔다. 또 15일 4년 전 미래통합당의 백서를 읽고 쓴 패인 분석 기사도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재현 선거를 다룬 지면은 대체로 따옴표 저널리즘을 사용해 대결 구도를 만드는 데 치중했던 것 같아 아쉽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약을 강조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네거티브를 강조하는 제목이 많아 불균형했다. 정치권의 선거 전략도 변하지 않았지만 언론의 보도 전략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1일 1면의 ‘낯 뜨거운 막말, 등 돌리는 중도층’ 기사는 네거티브 선거전의 심각성을 보여 주고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거부감만 불러오는 기사는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중도층의 의견이나 통계가 뒷받침되지 않고 전문가의 의견을 전한 보도로 오히려 냉소주의를 조장할 수 있어 아쉬웠다. 4일 ‘2030 무당 중도층, 결단의 일주일… “반드시 한 표 행사해야 권리 찾는다”’는 실제 무당 중도층의 목소리를 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특히 분노 투표의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분노 투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언론의 역할은 사실 전달을 통한 사회 통합이다.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선거뿐만 아니라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도 논쟁의 진척이 없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달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29일 경제의 창에 실린 ‘두 얼굴의 CBDC… 한은, 4분기 실거래 테스트 시동’도 시의적절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는 암호화폐의 대안으로 나오는 중요한 개념이다. 바로 이런 것을 다뤄야 한다. 가상화폐와의 차이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을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현용 플랫폼 전략부장의 ‘한탕하면 끝… ‘리플리’ 폭주 사회’ 칼럼은 유명인 딥페이크 영상 피해를 다뤘다.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하는 정부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원 5명 중 2명뿐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 식품·패션부터 車까지 큰손… 5060 ‘액티브 시니어’ 잡아라

    식품·패션부터 車까지 큰손… 5060 ‘액티브 시니어’ 잡아라

    경제적 여유·자신 위한 소비 늘어 새 차 구매 10명 중 4명 50~60대유통가 고품격 시니어 사업 확장 5060세대가 소비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식품, 패션 등 단순 소비재에서 자동차처럼 규모가 큰 지출에 이르기까지 50~60대 소비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초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50~60대의 절대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데다 20~30대가 고금리, 집값 상승 등으로 지갑을 닫고 있는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50~60대는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업계에서도 이들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상품이나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50~60대가 등록한 신차(국산·수입 승용차 전체) 대수는 45만 4864대로 전체(약 104만 6485)의 4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새 차 구매자 10명 중 4명은 50~60대였던 셈이다. 2014년 32만 1211대에서 약 29.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20~3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014년 39만 7482대에서 지난해 29만 5950대로 10만 1532대(약 25.5%) 줄었다. 20~30대의 경우 자금력이 떨어져 자동차를 할부로 사는 일이 많기 때문에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 전문 뉴스레터 ‘리테일톡’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시장 분석기관 칸타가 전국 6700가구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액티브 시니어 가구’(가구 구성원이 모두 55~64세인 1~2인 가구)의 구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액티브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구매액 기준)였다. 특히 식품 분야에서의 구매력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액티브 시니어의 식품 평균 구매액은 약 311만원으로 다른 가구의 구매액 평균 274만원보다 13.3% 많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2년 2조 6700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4400억원까지 증가했고, 2030년에는 5조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60대 이상 고객의 매출액은 2020년 대비 61.4% 늘었고, 롯데마트에서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은 2019년 35%에서 지난해 45%로 10% 포인트 증가하는 등 각 유통채널에서도 5060세대의 존재감이 커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액티브 시니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시니어 시장 공략을 공식 선포했다. 그동안 MZ세대 및 어린 자녀가 있는 ‘영 패밀리’ 등 20~49세를 타깃으로 한 쇼핑몰 사업이 핵심이었다면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고품격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950~1970년대생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가장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상태로 중장년 시기를 맞이한 세대”라면서 “이들이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앞으로도 액티브 시니어 관련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죽음을 대하는 산 자들의 몸짓…생의 의미를 깨우다

    죽음을 대하는 산 자들의 몸짓…생의 의미를 깨우다

    텅 빈 무대 위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불분명한 공간. 허공을 부유하는 망자들이 심판을 기다린다.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죽음은 한꺼번에 삶을 압축하고 죽은 자는 그 압축된 서사로 생이 끝난 이후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승의 무대 위에 펼쳐진 저승의 세계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며 지켜보는 이들의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인류가 오랫동안 궁리해왔던 죽음의 문제는 다양한 유산을 창조해냈다.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는 인간이 죽은 뒤 사후세계에서 헤매지 않고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이끄는 지침서 ‘티베트 사자의 서’를 썼고, 대만 작가 차웨이 차이는 이를 바탕으로 영상 ‘바르도’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바르도’에서 영감을 얻어 망자가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낸 ‘사자의 서’를 탄생시켰다. 지난 25~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 ‘사자의 서’는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부임 후 처음 선보이는 안무작이다. ‘사계-꼭두의 눈물’(2009), ‘굿바이 맘’(2013) 등을 통해 존재론적 질문에 천착해온 그가 다시 한번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호소력 있는 춤사위와 풍부한 감정선으로 그려냈다.황망히 떠난 영혼은 49일 동안 이승에 머물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고 저승으로 건너간다.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이 49일은 죽은 자에 대한 감정을 털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 저승으로 가는 혼을 감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김 감독과 국립무용단 단원들은 춤으로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한국무용에 기반해 있으되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장르로 확장한 몸짓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말을 할 수 없기에 더 선명해지는 망자의 몸부림이 몸으로 빚는 선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죽음이라는 형이상학의 영역을 다양한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해내는 춤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사자의 서’에서 음악의 역할도 두드러졌다. 국악기 주법과 사운드를 변형해 연주·편집하고 앰비언트 사운드를 덧입힌 음악은 망자의 애절함과 사후세계의 신비로움을 극대화하며 작품의 서사에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은 “삶과 죽음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 합쳐질 때 벼락, 천둥이 치는 것처럼 의미가 크다”며 “죽음을 바라보며 역설적으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죽음에 대한 성찰이 담긴 삶의 몸짓은 아직 죽음과 거리가 먼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자의 서’를 마친 국립무용단은 6월 ‘신선’과 ‘몽유도원무’로 돌아온다. 나란히 달오름극장에서 하며 27·29일은 ‘신선’, 28·30일은 ‘몽유도원무’를 선보인다.
  • “부모님은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은 내 삶의 일부”

    “부모님은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은 내 삶의 일부”

    어릴 적부터 부친 부탁으로 통역상담은 고객 이해할 때까지 반복한 사람과 하루종일 상담하기도“수어 잘한다는 고객 칭찬에 보람상담사 운영 회사가 더 많았으면” “아버지는 병원이며 관공서, 경찰서 등 수어 통역이 필요한 곳에 항상 어린 저를 데리고 다니며 통역을 시키셨어요. 어릴 땐 그게 참 싫었는데…. 결국 숙명처럼 내가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각장애인의 생활 속 고충은 그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만이 확실하게 알 수 있거든요.” 13년째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김성애(사진·47)씨는 25일 “저의 모국어는 한국어와 수어”라며 밝은 목소리로 수어 상담을 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김씨는 ‘코다’(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이다. 어릴 적부터 농아인 교회 목사 아버지를 따라 수어 통역을 다녔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청각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무던히 노력하셨던 분”이라며 “20~30년 전만 해도 수어 통역사라는 게 없었기에 청각장애인들이 수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저를 불러 통역을 시켰고, 자연스럽게 수어 통역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수어 통역사로 일하던 김씨는 2012년 KT에서 처음 수어 상담팀이 신설되면서 수어 상담사가 됐고, 2018년 6월부터 삼성화재 콜센터에서 수어 상담을 하고 있다. 김씨는 “수어 상담은 통역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통역이 단순히 언어를 잘 전달하는 것이라면 상담은 상품에 대한 이해나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보험 상담은 전문용어가 많기 때문에 고객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두세 번씩 반복적으로 안내한다”면서 “때로는 한 명의 고객과 하루 종일 상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어 상담은 영상으로 하다 보니 고객들의 얼굴을 다 알고, 가족 구성원까지도 알게 돼 꽤 친근한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가장 큰 보람은 수어 상담을 통해 고객들의 문제를 풀어 줬을 때다. 김씨는 “고객한테서 수어 잘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수어를 잘한다는 건 그분들이 원하는 소통이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수어 상담이나 통역을 갖춘 곳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수어 상담을 운영하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민주 강성 지지층, 국회의장에 추미애 공개 지지 논란

    민주 강성 지지층, 국회의장에 추미애 공개 지지 논란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하는 동시에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의원 표결로 선출되는 국회의장 선거까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작용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는‘추미애 의원님을 국회의장으로’, ‘상반기 국회의장은 무조건 추미애’ 등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지지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원들은 추 전 장관을 이야기하더라”며 “추 전 장관이 당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잼잼기사단’과 ‘잼잼자원봉사단’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일부 지지자가 의원들을 대상으로 ‘추미애 의장 추대’ 문자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들도 이를 의식한 듯 연일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 역시 “윤석열 정권의 사법권 남용, 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삼권분립의 정신과 헌법 정신을 수호하는 것이 국회의장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라는 취지로 당적까지 버려야 하는 국회의장 선거에 강성 지지층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국회의장은) 지금까지 전례와 기준을 고려할 때 국회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당원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민주 강성지지층, 의장 후보로 추미애 밀어…국회의장도 ‘개딸’이 결정?

    민주 강성지지층, 의장 후보로 추미애 밀어…국회의장도 ‘개딸’이 결정?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하는 동시에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의원 표결로 선출되는 국회의장 선거까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작용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는‘추미애 의원님을 국회의장으로~!!!!’, ‘상반기 국회의장은 무조건 추미애!!’ 등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지지하는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원들은 추 전 장관을 이야기하더라”며 “추 전 장관이 당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1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잼잼기사단’과 ‘잼잼자원봉사단’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일부 지지자가 의원들에게 ‘추미애 의장 추대’ 문자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후보들도 이를 의식한 듯 연일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 역시 “윤석열 정권의 사법권 남용, 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삼권분립의 정신과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것이 국회의장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라는 취지로 당적까지 버려야 하는 국회의장의 선거에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 행사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국회의장은) 지금까지 전례와 기준을 고려할 때 국회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당원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조태열 장관 “한중일 정상회의 가까운 장래 개최…한중 관계 위해 세심한 노력”

    조태열 장관 “한중일 정상회의 가까운 장래 개최…한중 관계 위해 세심한 노력”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2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중관계가 더욱 개선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를 통해 주요 국과의 외교 방향을 거론하며 “중국과는 원칙 있는 외교 기조를 견지하는 가운데 경제·인문교류 등 갈등 요소가 적은 분야에서부터 착실하게 성과를 축적해 상호 신뢰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 발전을 추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다음 달 26~27일쯤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중·일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주변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강화하는 것은 우리 외교의 변함없는 최우선 과제”라며 4강 외교 구상도 제시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선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강화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대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한 워싱턴선언에 따라 확장억제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는 한편 민감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러관계도 “최대한 전략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의 부당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다만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남북 관계와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우리에게 주어진 지정학적 환경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상황 논리에 따라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너무 익숙해 있었다”며 “지금은 그런 자세로 외교 정책과 현안을 다루기에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정학적 위기가 너무 복합적이고, 우리의 국력과 위상,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너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적 전환기에 과거를 답습하는 외교가 설 자리는 없다”면서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발로 뛰는 외교로 시대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재외공관장 회의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대사, 총영사, 분관장 등 공관장 181명에 참석한 가운데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을 주제로 이날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건강상 이유로, 주이란·이스라엘·레바논 대사와 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장은 현지 정세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갑질 의혹’으로 조사 중인 정재호 주중대사도 귀국해 회의에 참석했다. 정 대사는 취재진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게 밝혀지리라 본다”고만 짧게 말했다.
  • 새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새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이 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됐다. 한은은 19일 이 교수와 김 원장이 오는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후임으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이 교수는 1975년생으로 숙명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이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방문연구원, 미국 메릴랜드대 경제학과 조교수,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으며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서도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기재부는 이 교수를 추천하면서 “통화정책의 글로벌 연계성이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 세계 경제 동학(dynamics)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금융통화위원회의 다양한 논의를 심도 있게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추천을 받은 김 원장은 1959년생으로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김 원장은 1982년 한은에 입행한 뒤 국제국장, 부총재보 등 요직을 거쳤으며 금융결제원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도 지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김 원장에 대해 “금융전문가로서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금융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어 금통위 내 다양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각 1명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은은 “위원 후보자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알·테’ 대대적 마케팅에 국내 매출 1조… ‘틱톡샵’ 상륙 준비

    ‘알·테’ 대대적 마케팅에 국내 매출 1조… ‘틱톡샵’ 상륙 준비

    이른바 ‘알·테·쉬·톡’(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틱톡샵)으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또 다른 중국 이커머스 강자인 틱톡샵이 국내 진출을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와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기업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알리의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간 매출은 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올 2월까지 7개월간 약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사업자인 양사의 매출은 국내에 제대로 공시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최근 1년간 한국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리·테무 이용자 11번가 앞질러 초저가 전략으로 짧은 시간 내 상당한 매출을 올렸지만 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각각 887만명, 829만명으로 11번가(740만명)를 앞질렀지만 쿠팡(3086만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의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의 판매 전략을 짜는 이들의 운영 방식을 감안하면 알리와 테무는 현재보다 훨씬 많은 고객을 모으는 데 집중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매출 창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 양사의 마케팅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구글 검색 등에는 테무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구글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테무가 가장 먼저 뜨는데, 최근엔 네이버의 검색 광고에서도 테무 광고를 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1일 S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는 테무가 간접광고(PPL) 형태로 등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테무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이 17억 달러(약 2조 35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올해는 이 금액이 약 30억 달러(4조 156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알리는 광고를 통해 ‘저가’ ‘가품’ 등 기존 이미지를 벗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배우 마동석을 전속 모델로 내세우며 고객 수를 큰 폭으로 늘린 알리는 최근엔 국내에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배우 탕웨이를 공동 모델로 기용했다.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인 K베뉴를 연 알리는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 조건을 내세우며 삼성전자,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입점시켰다. 지난달부터는 창립 14주년을 맞아 K베뉴 고객을 대상으로 1000억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1000억 페스타’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이 한국에서 4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국내에서 상표 출원한 ‘틱톡샵’의 국내 운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틱톡샵은 숏폼 콘텐츠 중심의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한 미디어 커머스로 알리나 테무, 쉬인과는 차별화된 판매 방식을 갖고 있다. 틱톡에서 짧은 영상을 보다 마음에 닿는 상품을 클릭하면 틱톡샵으로 넘어가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식이다. 다만 틱톡코리아 측은 “(틱톡샵의) 국내 런칭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업체들 차별화로 생존 필요 국내 이커머스 시장도 대응에 나섰다. 쿠팡은 C커머스 대응을 위해 최근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른 이탈자를 잡기 위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 컬리까지 각종 멤버십 무료·할인 혜택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점유율 경쟁은 단기적인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C커머스의 등장으로 국내엔 ‘초저가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쿠팡 정도를 제외하면 이에 대항할 만한 경쟁자가 마땅히 없는 게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프리미엄시장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 ‘팔순의 집념’ 황석영 “600년 나무 이야기로 노벨문학상 받고 싶다”

    ‘팔순의 집념’ 황석영 “600년 나무 이야기로 노벨문학상 받고 싶다”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이야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상해. 이번엔 진짜 받으려나? 누가 그러더라고요. 욕망을 왜 자꾸 저어하냐고. 서슴지 말고 자기화하라고. 그것도 일리가 있겠다고 봤어요. 이번엔 받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한국 문학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영문판 Mater 2-10)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서다. 창비는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황 작가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윗눈꺼풀이 자꾸 내려와서 눈을 찔러 갖고 이걸 찍 올렸어요. 난 이런 거 안 할 줄 알았더니…. 밀란 쿤데라가 자기 타이밍을 끝냈을 때 나도 끝난 줄 알았지. 그런데 요새 수명이 늘어서 제 타이밍도 연장되는 것 아닌가….” 가식을 젖혀 둔 노작가는 나이 듦에 따른 신체 변화를 재치 있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분위기에 대한 은근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1989년 방북 이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던 그는 1998년 석방 이후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전 세계 32개국에 98종 정도의 책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했다. 그사이 국제 문학상 후보로도 80여차례 올랐다. “익산 미륵사 밑에서 만난 보살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는데 내가 21세기에 걸작 세 편을 쓴대. ‘철도원 삼대’ 하나는 썼고, 두 개 더 쓴다는 얘기인데…. 마침 더 쓰려는 생각이 있거든요.” 오에 겐자부로, 필립 로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그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이름을 불렀다. 여든쯤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들인데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게 황 작가의 욕심이다. 그러면서 마치 약관의 작가가 미래를 그리듯 현재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었다. “군산에서 만난 600년짜리 잘생긴 나무에 얽힌 이야기. 제목은 ‘할매’, 영어로 번역하면 ‘그랜드마’겠지. 일단 ‘철도원 삼대’로는 부커상을 받고 이걸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어요. 그다음으로 (문성근씨) 당숙과 홍범도의 이야기, 마지막으로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35년간 떠돌아다니면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지. 그 사람의 행각을 쓸 겁니다. 그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원고지 2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꿰뚫는 키워드는 ‘노동’이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지금 이곳에서 아파트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이백만의 증손자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작가가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소설이 훑고 있는 우리 근현대 시간은 족히 100년. 그렇게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진오는 공장 굴뚝에 올라야 한다. 투쟁은 노동자의 숙명인 걸까. 기업 경영의 효율을 최고로 치는 시대, 걸핏하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들먹이며 노동의 실존을 겁박하는 시대에 황 작가의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전 세계가 근대를 다 거쳐 왔다고 하지만 왜곡된 거거든요. 동아시아는 더 심하죠. 일본은 예전에 포스트모던으로 들어섰다는데, 이 한마디 물어보면 바로 무너져요. ‘너네 천황 어떡할래?’ 중국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저거 도대체 뭔가요? 동아시아 전체가 근대를 지나지 못한 거죠. 황석영이를 이미 근대를 주제로 해서, 근대의 극복과 수용을 자기의 일감이나 사명으로 생각하다가 죽은 작가로 규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근대 극복코자 했던 작가로 기억해주길”

    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근대 극복코자 했던 작가로 기억해주길”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이야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상해. 이번엔 진짜 받으려나? 누가 그러더라고요. 욕망을 왜 자꾸 저어하냐고. 서슴지 말고 자기화하라고. 그것도 일리가 있겠다고 봤어요. 이번엔 받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한국 문학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영문판 Mater 2-10)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려서다. 창비는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황 작가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윗눈꺼풀이 자꾸 내려와서 눈을 찔러 갖고 이걸 찍 올렸어요. 난 이런 거 안 할 줄 알았더니…. 밀란 쿤데라가 자기 타이밍을 끝냈을 때 나도 끝난 줄 알았지. 그런데 요새 수명이 늘어서 제 타이밍도 연장되는 것 아닌가….” 가식을 젖혀둔 노작가는 나이듦에 따른 신체 변화를 재치 있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분위기에 대한 은근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1989년 방북 이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던 그는 1998년 석방 이후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전 세계 32개국에 98종 정도의 책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했다. 그 사이 국제문학상 후보로도 80여차례 올랐다. “익산 미륵사 밑에서 만난 보살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는데 내가 21세기에 걸작 세 편을 쓴대. ‘철도원 삼대’ 하나는 썼고, 두 개 더 쓴다는 얘기인데…. 마침 더 쓰려는 생각이 있거든요.” 오에 겐자부로, 필립 로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그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든쯤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들인데,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게 황 작가의 욕심이다. 그러면서 마치 약관의 작가가 미래를 그리듯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었다. “군산에서 만난 600년짜리 잘생긴 나무에 얽힌 이야기. 제목은 ‘할매’, 영어로 번역하면 ‘그랜드마’겠지. 일단 ‘철도원 삼대’로는 부커상을 받고 이걸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어요. 그다음으로 (문성근 씨) 당숙과 홍범도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35년간 떠돌아다니면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지. 그 사람의 행각을 쓸 겁니다. 그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원고지 2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꿰뚫는 키워드는 ‘노동’이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지금 이곳에서 아파트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는 이백만의 증손자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작가가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소설이 훑고 있는 우리 근현대의 시간은 족히 100년. 그렇게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진오는 공장 굴뚝에 올라야 한다. 투쟁은 노동자의 숙명인 걸까. 기업 경영의 효율을 최고로 치는 시대, 걸핏하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들먹이며 노동의 실존을 겁박하는 시대에 황 작가의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전 세계가 근대를 다 거쳐왔다고 하지만 왜곡된 거거든요. 동아시아는 더 심하다. 일본은 예전에 포스트모던으로 들어섰다는데, 이 한마디 물어보면 바로 무너져요. ‘너네 천황 어떡할래?’ 중국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저거 도대체 뭔가요? 동아시아 전체가 근대를 지나지 못한 거죠. 황석영이를 이미 근대를 주제로 해서, 근대의 극복과 수용을 자기의 일감이나 사명으로 생각하다가 죽은 작가로 규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2024학년도 하반기 석사과정 신·편입생 모집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2024학년도 하반기 석사과정 신·편입생 모집

    7개 단위대학원 17개 학과…5월 9일까지 원서 접수사회의 수요를 반영하는 현장 지향적 교육을 추구하는 숙명여자대학교 특수대학원이 2024학년도 하반기 석사과정의 신·편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남녀 모두 지원 가능하며 대부분의 수업이 야간(대면) 또는 온라인으로 운영돼 직장인들의 학위취득이 용이하다. 인터넷 입학원서는 4월 30일(화) 10시부터 5월 9일(목) 17시까지 제출 가능하며, 5월 13일(월)까지 대학 졸업(예정) 증명서와 학력 조회 동의서 등의 서류를 우체국 등기 우편으로 전달해야 한다. 이후 면접 및 구술 시험을 진행하고 6월 13일(목) 합격자를 발표한다. 신·편입생 모집은 7개 단위대학원 17개 학과(21개 모집단위)에서 진행한다. △TESOL·국제학대학원(기후환경융합학과, TESOL학과) △문화예술대학원(전통무용전공,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전통음악전공, 화예디자인전공, 뷰티디자인전공, 피아노교수학 전공, 아동예술교육 전공) △심리치료대학원(놀이치료학과, 미술치료학과) △인적자원개발대학원(인적자원개발학과, 커리어개발학과) △음악치료대학원(임상음악치료학과) △정책대학원(문화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원격대학원(향장미용학과, 교육공학과, 영유아교육학과, 실버비즈니스학과, 음악치료학과)이 있다. 2024년 8월 31일 이전 국내 및 국외 대학의 학사학위 취득(예정)자 또는 법령에 따라 그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면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신입학이 학사 취득 전공에 구애받지 않는 것과 달리, TESOL학과의 일반(교사) 전형 지원자는 초·중등학교 현직 교사여야 한다. 기후환경융합학과의 특별 전형 역시 학·군 제휴 협약에 의해 교육부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편입학의 경우 이전 국내·외 대학원에서 지원 전공 관련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수 학점에 따라 2학기 또는 3학기로 편입할 수 있다. 선발에는 출신 대학 성적과 면접·구술 시험 점수가 반영되나 모집 단위별 반영 비율에 차이가 있다. 편입학 및 재외국민 신입학(정원외)는 면접·구술 시험 100%로 선발한다. 또한, TESOL학과는 공인영어 성적 또는 필답시험 성적을 추가 반영하며 전통무용전공과 화예디자인전공, 피아노교수학전공 등 실기시험이나 포트폴리오 심사를 면접·구술시험에 포함해 진행하는 곳도 있다.
  • “文 사냥개 돼 우리 짓밟던 애” 한동훈 하루 두 번 때린 홍준표

    “文 사냥개 돼 우리 짓밟던 애” 한동훈 하루 두 번 때린 홍준표

    4·10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이 끝나자 소셜미디어(SNS)로 하루 두 번씩 글을 올리며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의 이런 움직임이 한 전 위원장의 사퇴로 여당 지도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인 가운데 과거 친이계로 분류되는 중진들이 국회에 재입성한 것을 계기로 차기 지도부 구성과 전당대회를 겨냥한 일종의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다. 홍 시장은 12일 오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고 적었다. 한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농단 수사 실무책임자로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와 한 위원장을 동시에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겠나”면서 “자립, 자강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안 하고 새털같이 가벼운 세론(世論)따라 셀럽(유명인)이 된 대한민국 특권층 1% 밑에서 찬양하며 사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는 살지 않는다. 내 힘으로 산다. 내 힘으로 살다가 안 되면 그건 내 숙명”이라면서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은 먹지 않고 선비는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며 글을 맺었다.홍 시장은 이 보다 3시간 전인 이날 오전 7시에도 페이스북으로 한 위원장을 직접 비판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냥)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다”며 “우리가 야심 차게 키운 이준석이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 심상정 정계은퇴 선언 “25년 진보정치 내려놓는다”

    심상정 정계은퇴 선언 “25년 진보정치 내려놓는다”

    5선 도전이 좌절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22대 총선 다음날인 11일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진보 정당의 상징이었던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석도 얻지 못하면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 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 정치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국민 여러분에게 통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수차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진보 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서 “고되고 외로운 길 함께 개척해 온 사랑하는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쳐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아서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 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해 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경기 고양갑에서 내리 3선(19~21대)을 지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2.14%를 득표하는 데 그쳐 봉쇄조항(3%)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의석 배출에 실패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해단식에서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부족하고 모자랐던 점을 더 성찰하고 철저하게 혁신할 때”라면서 “오늘 이후 전당적인 토론과 실천, 시급한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통해 새로운 진보 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국 사태 때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 민주당과의 총선 단일화에 실패한 것 등의 실책 때문에 지지층이 떨어져 나갔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지지 기반을 모으기 위한 새로운 어젠다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진보로 돌아가서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심상정 정계은퇴 선언…“25년 진보정치 내려놓겠다”

    심상정 정계은퇴 선언…“25년 진보정치 내려놓겠다”

    5선 도전이 좌절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22대 총선 다음날인 11일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진보정당의 상징이었던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석도 얻지 못하면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25년 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국민 여러분에게 통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수차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서 “고되고 외로운 길 함께 개척해온 사랑하는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대결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아서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돼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경기 고양갑에서 내리 3선(19~21대)을 지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2.14%를 득표하는 데 그쳐 봉쇄조항(3%)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의석 배출에 실패했다.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해단식에서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부족하고 모자랐던 점을 더 성찰하고 철저하게 혁신할 때”라면서 “오늘 이후 전당적인 토론과 실천, 시급한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통해서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국 사태 때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 민주당과의 총선 단일화에 실패한 것 등의 실책 때문에 지지층이 떨어져 나갔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지지 기반을 모으기 위한 새로운 아젠다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진보로 돌아가서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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