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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 숙명여대 자수 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 숙명여대 자수 박물관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니 플래닛(Lonley Planet)’에서 서울을 소개한 마틴 로빈슨은 숙명여대 자수박물관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서울의 숨은 명소”라고 추천했다. 서울에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자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관복·갑주·병풍·혼례복·흉배 등 다양한 의복과 복식장식구 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수연구가 정영양 박사가 기증한 유물들이다. ●한국의 숨은 명소 정 박사는 세계 최초로 자수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면서 자수예술가, 직물역사가로 명성을 얻었다.1976년 뉴욕대학에서 논문 ‘중국·한국·일본의 자수역사와 기법’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동아시아 자수의 역사와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전파했다. 자수박물관은 정 박사가 평생 모은 자수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2004년 5월 개관했다. 박물관은 매년 기획전을 통해 소장유물을 일부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회 ‘히든 스레드(Hidden Thread)’에서는 중국 자수 예술과 기법을, 두 번째 전시회 ‘디자인:선과 선이 만날 때’에서는 자수장식의 기원 의미 지역적 해석 등을 소개했다. 현재는 ‘수실로 짓는 천상:동아시아 의례복식’전을 열고 있다. ●자수를 통해 신앙체계 이해 26일 숙명여대 정문 르네상스 플라자에 위치한 자수박물관에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티베트의 의례용 직물들이 한자리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회는 도교 불교 유교 등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친 신앙별로 꾸몄다. 정혜란 큐레이터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중에서 가장 시각적이고 기술적으로 화려한 유물을 공개했다.”면서 “자수예술을 통해 동아시아 신앙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구에 걸려 있는 황금빛 용이 수놓인 방장(房帳:벽에 장식용으로 걸어 놓았던 커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 청대 작품. 위쪽에는 푸른 하늘 위로 붉은 태양과 하얀 달, 북두칠성이, 아래쪽에는 두 마리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불교에서도 용은 단골 소재였다. 중국의 부유한 시주가 사찰에 헌납했다는 황룡포(黃龍袍)에도 용이 등장한다. 중국 명말∼청초 때 제작된 이 의복은 용·구름·파도·산 등을 강하게 표현했다.17세기 중국에서 유행하던 직물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공작의 깃털로 실을 뽑은 공작사(孔雀絲)로 용의 몸을, 금으로 만든 금사(金絲)로 용의 머리와 비늘을 극세화처럼 표현했다. ●화려한 혼례복이 인기 인기 있는 전시품은 중앙에 자리한 한·중·일 혼례복이다. 우리나라 의복에는 봉황이, 중국에는 용이, 일본에는 학이 수놓아진 것이 이채롭다. 혼인날에는 신분과 상관없이 부귀영화를 상장하는 온갖 무늬를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기모노 위에 입었던 겉옷 우치카게에는 붉은 바탕에 금빛 거북, 흰 학 등 장수를 상징하는 길조 문양이 혼합돼 있다. 상설 전시작품으로는 견사자수(絹絲刺繡)을 놓은 기원전 3∼4세기 청동거울이 눈에 띈다. 중국 전국시대 청동거울 뒤면을 사슬수로 꾸민 것이다.200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자수의 흔적이 남아 있다. 꽃모양의 자수를 붙인 여자 신발도 전시돼 있다. 중국 원대(13∼14세기)로 추정되는데 닳고 닳아 신발 형태는 무너졌지만, 꽃모양 자수만은 뚜렷하다. 아름다운 자수로 체험하는 동아시아의 역사가 흥미롭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U네트워크’ 첫 구축 건국대 가보니

    ‘U네트워크’ 첫 구축 건국대 가보니

    U캠퍼스(Ubiquitous-campus)가 손안에 들어왔다. 최근 건국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U캠퍼스를 구축하면서, 첨단 캠퍼스가 학생들 사이로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왔다. 봄비가 내리던 지난 20일 오후,PDA형 와이브로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건대 U캠퍼스 현장을 찾았다. 학생들은 첨단 기술과 콘텐츠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 1. 전철 안에서 “어이쿠, 지각이네.” 늦잠을 잔 대학생 준상이. 얼른 와이브로폰을 챙겨 학교로 나선다. 전철 안에서 전자 다이어리로 하루 일정을 점검하고, 학교 네트워크에 접속해 첫 수업을 실시간 동영상 강의로 듣는다. 이어 집 컴퓨터에 접속, 어제 쓴 보고서를 내려받아 수업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 놓는다. 웹캠을 통해 조별 영상회의에도 참여한다. # 2. 캠퍼스에서 학생회관 앞에서 한 뮤지컬 동아리의 퍼포먼스가 한창이다.“나만 보기 아까운 걸.” 대학생 미진이는 얼른 와이브로폰을 꺼내 촬영했다. 폰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편집하니 그럴듯한 손수제작물(UCC)이 됐다. 포털 블로그에 올리자 금세 조회수가 수백회를 웃돈다. 강의시간 사이 남은 빈 시간은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했다. ●KT·삼성전자와 협력… 와이브로폰 3000여대 보급 곧 현실로 다가올 U캠퍼스 가상 시나리오다. 대학 캠퍼스 풍경을 크게 바꿔놓을 U캠퍼스의 모습이지만 더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일 오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찾은 서울 화양동 건국대에서 그 가능성을 경험했다. 건대는 최근 와이브로 기반 시설을 구축,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용자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건대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KT, 삼성전자와 산학협동을 통해 거둔 성과다. 수천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와이브로망 휴대인터넷을 통해 각종 학사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건대가 처음이다. 건국대는 동문들의 지원으로 삼성전자의 PDA형 와이브로폰(SPH-M8100)을 대당 10만원대 가격에 모두 3000여대를 나눠주고 있다. 이홍천 정보전략팀장은 “고정형 무선인터넷인 네스팟이 이동성에 제한이 있었다면 와이브로는 캠퍼스 구석구석, 건물 내부까지 터지지 않는 데가 없어 진정한 의미에서 유비쿼터스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게 한다.”면서 “지금까지 600대 정도 신청이 들어왔는데,5월 축제기간을 이용해 전면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의 와이브로 기술은 기존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에 비해 콘텐츠를 올리는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 이용자 중심의 모바일 2.0시대에 가장 알맞은 환경을 마련해 준다고 한다. 내려받기도 초당 1.8메가비트(Mbps)인 HSDPA에 비해 2∼3배나 더 빠른 초당 3Mbps이다. 고화질 대용량의 UCC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올리고 받아볼 수 있어 그야말로 ‘움직이는 1인 미디어’인 셈이다.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 고형규 마케팅 과장은 “이달 초까지 서울 전 지역 대학과 수도권 7개 도시 17개 대학, 지하철 1∼4호선에 와이브로망을 이미 구축했고, 다음달 초에는 5∼8호선까지 최적화 사업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와이브로폰을 통해 이동 중 원격강좌, 강의자료 실시간 내려받기, 전자책 열람, 학사관리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명사 100인 초청 100분 강의´ 등 콘텐츠 풍부 건대 전자공학과 2학년 김모(22)씨는 “긴 통학 시간을 이용해 전철에서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를 보면 좋을 것 같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컴퓨터공학과 2학년 백모(24)씨도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다 풍족한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했다. 조용범 정보통신처장은 “유명인 100명을 초청해 100분씩 강의하는 동영상 서비스(100분 100강) 등 알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명실상부한 U캠퍼스로 거듭나기 위해 서비스 품질 안정화는 물론 강의 시스템 변화, 콘텐츠 확충, 교직원 연수 등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대 등도 구축 서둘러 건국대 외에도 적지 않은 학교들이 U캠퍼스 구축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무분별하게 널린 각종 벽보와 현수막을 없애는 ‘클린 캠퍼스 캠페인’의 하나로 U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벽보 등을 대체할 대안 매체로 10개 학내 건물에 LCD 미디어게시판(LMB), 인터넷 키오스크,T페이퍼, 옥외 LED 전광판, 신문 통합배포대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는 내년 3월부터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18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U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규·비정규 교과과정에 대한 통합 관리를 위한 혼합형 강의(B-Learning) 시스템, 업무분석 및 절차 개선을 통한 학사행정 정보시스템 재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생증을 대체하는 스마트 카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카드 한 장으로 학생증·출입 보안통제·교통카드·금융결제·전자출결관리·열람실 예약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숙명여대는 모바일 학사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1999년 3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무선 랜망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와 PDA나 PMP 등을 통해 학사정보 서비스를 오프라인과 똑같은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학사행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U캠퍼스를 위한 콘텐츠 도입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하에 짓고 있는 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에 유비쿼터스 개념을 구현할 방침이다. 오는 12월 완성되면 방문 차량에 빈 주차공간을 자동 안내하는 U드라이브, 책상마다 개인용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장착해 자동 출석체크는 물론 강의 내용을 자동 전송할 수 있는 U강의실이 실현된다. 서울대는 ‘혼합형(Blended)’ e러닝 방식으로 차별화된 e캠퍼스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각 대학 교재를 출판사별로 열람할 수 있는 e팩 서비스를 비롯, 온라인 과제 제출 및 휴대전화 공지 문자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日간 얼음이 녹으면 한국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베이징에는 동서 양쪽에 서로 대조되는 두개의 건물이 있었다. 서쪽에는 항일전쟁기념관이, 동쪽에는 21세기 중·일청년우호교류센터가 있었다. 항일전쟁기념관에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일본 군대가 자행했던 끔찍한 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국 사람들을 상대로 한 생체 실험과 임신부의 배를 칼로 찌르는 참혹한 장면들이 생생하게 재연되어 있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중국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버스를 타고 온 학생들이 성지 참배를 온 것처럼 숙연한 표정으로 한 시간 이상 각종 전시물들을 참관했다. 이에 비해 21세기 중·일청년우호센터에는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일본 정부가 양국 청소년들 간의 우호증진과 교류협력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서 지은 현대식 건물들이지만 대개는 텅텅 비어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이렇게 메우기 힘든 공간이 있었다. 지난주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이 있었다. 그동안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여러 가지 문제들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었기 때문에 과연 그의 방문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원자바오 총리의 말을 빌리면 이번 방문은 양국 간에 ‘얼음을 녹이는 여행’(融氷之旅)이었다. 지난 10월 아베의 중국 방문이 ‘얼음을 깨는 여행’(破氷之旅)이었다면 원자바오의 방문으로 깨어진 얼음이 녹아버렸다는 것이다. 자민당 간사장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가 “이로써 중·일 간의 얼음이 완전히 녹았다.”고 말하자 원자바오는 “양국 관계에 겨울은 가고 봄날이 왔다.”고 화답했다. 그가 중국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국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제는 “역사를 직시하며 양국 간에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역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본과 중국의 언론들도 대체로 원자바오의 일본 방문이 양국 관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중·일 간에 얼음이 녹고 봄날이 오려면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양국이 원자바오 방문을 계기로 하루아침에 불행한 과거의 참담한 기억을 잊고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항일전쟁기념관의 악몽이 갑자기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원자바오도 앞으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전략적 호혜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고 경제각료회의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지만 양국 관계는 협력보다 경쟁의 측면이 강하다.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이다. 국민투표법이 일본 중의원을 통과함에 따라 일본 헌법이 개정되고 일본이 본격적인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게 중국의 시각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 사이에는 아시아 패권을 향한 숙명적 경쟁이 본격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처지이다. 이제 한국은 중국에 더 이상 과거의 한국이 아니다. 중국에는 좋든 나쁘든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다. 처음부터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일종의 자기최면에 빠져 있었다. 중국이 우리에게는 호의적이고 일본에는 적대적일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착각이었다. 우리가 앞서가는 일본과 뒤에서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가 될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저만치 앞서가는 중국과 일본 뒤에서 아무도 쳐다 보지 않는 외롭고 미운 오리의 신세가 될 가능성을 이제부터라도 직시해야 한다. 중국에 대해 보다 현실적 인식을 가져야 하며 일본과의 감정이나 기 싸움도 이제는 끝내야 한다. 그런 토대 위에서 보다 균형 잡힌 새로운 한·중·일 삼각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꽃같은 시어로 인간의 내면 보듬어

    “더 멀리/떠나왔나 보다/밀교(密敎)의 단호한 문을 여러 겹 건너/비바람과 눈보라 사이를 숨차게 헤쳐/바위처럼 금 간 상처 내려다보며/그래도 두렵지 않다, 두렵지 않다, 서로/위로하면서/몇백 날을 그렇게 달려왔지/은닉한 쾌감에 메마른 주둥이를 대고 싶어/피 흐르는 육체의 윤곽을 덮어 지우면서/저 감옥 속으로,/감옥 속으로.”(‘꽃나무 아래의 키스’ 전문) ‘우울한 샹송’ 등 우수 어린 아름다움을 노래해온 중견시인 이수익(65)씨가 새 시집 ‘꽃나무 아래의 키스’(천년의시작 펴냄)를 발표했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을 포함한 61편의 근작시를 담았다. 그의 시는 생의 본질을 밝히고자 태어난다. 삶에 대한 깊은 응시를 통해 사물과 현상의 내면에 숨어있는 움직임과 고요함을 빨아들여 그것으로 한송이 꽃과 같은 시를 피워낸다. “안락한 일상의 유혹을 침 뱉고 저주하라, 그대/불행의 작두 위를 걸어야 할 시인이여.”(‘또 다른 생각’ 부분) 시인에게 있어 ‘시인’이란 ‘불행의 작두’를 타야할 숙명을 지닌 사람들이다.칼날 같은 현실을 비켜가지 않고 당당하게 그 위를 걸을 수 있고, 자신의 상처로 세상이 치유되지 않으면 기꺼이 죽음에도 키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시집은 이런 그의 ‘시인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아주 거대한 것까지 두루 소재로 쓰고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인간의 아픈 흉터를 어루만지고 있다.시인은 “시는 현실적 삶의 풍경과 체온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우울한 샹송’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등의 시집을 냈고,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FTA 시대] 복제약이 매출 절반 “업체 90% 문 닫을 판”

    [한·미 FTA 시대] 복제약이 매출 절반 “업체 90% 문 닫을 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9개 분야 가운데 의약품도 수비에 치중했던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3골 먹을 것을 대부분 지켜냈다.”는 정부측 평가와 달리 국내 중소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발가벗겨졌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약품 협상은 애초 ‘얼마나 잃지 않느냐.’가 관건이었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 특허가 연장되고, 신약 관련 자료 독점권이 인정되면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성분을 조금 달리한 약)에 의존한 국내 제약사는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로선 FTA 협정 발효 이후 소비자들이 입을 피해액을 추정하기가 불가능하다. 제약업계 안팎에선 “소비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 이견이 없지만 피부로 느끼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정확한 피해규모 산출은 2∼3년 더 걸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신약최저가 보장등 최소 3골은 막아” 한·미 FTA를 전기로 의약품 분야는 어떤 운명을 맞을까. 전화위복이 될지, 쓰나미에 휩쓸려 추락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제약회사들이 다 망할 판”이라는 푸념 뒤에는 제약산업이 원래 ‘고위험 고수익’ 특성을 지닌 만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진출에 일조할 기회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우선 협상 결과를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협상단은 ▲신약의 최저가 보장 ▲물가인상에 따른 약가 연동조정 ▲등재평가와 약가결정 분리 등 정부의 ‘약가 적정화 방안’을 무력화할 수 있는 미국측 요구를 대부분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제약업계의 평가는 다르다. 핵심인 ▲신약의 특허기간 연장 ▲신약 자료독점권 인정 ▲의약품 허가와 특허 연계 등 중요한 부문에서 미국측 주장이 관철됐다는 혹평이다. ●값싼 복제약 금지로 의료비 부담 늘듯 이는 ‘신약의 특허권 강화’로 귀결된다. 미국계 제약회사는 한국에서의 특허기간(약 17년)에 더해 품목 허가기간까지 특허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품목허가 때 제출한 자료는 최소 5년간 국내 제약사가 원용하지 못한다. 제네릭은 물론 부속성분을 조금 달리한 개량신약도 적용 대상이다. 허가와 특허가 연계돼 신약 개발 회사는 특허 소송(특허청)과 함께 품목허가정지 가처분신청(식약청)을 밟을 수 있다. 내용을 조금 달리해 소송을 반복할 경우, 그만큼 값싼 제네릭과 개량약 출시는 늦춰진다. 이는 비싼 외국 신약 의존도를 높여 의료비 상승을 가져올 전망이다.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가격결정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는 독립기구와 양국 의약품 문제를 논의할 위원회 설치도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자본, 기술력으로 버텨온 데다 미국측의 ‘윤리적 영업행위’ 요구가 받아들여져 리베이트 관행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의약품 시장에서 복제약은 매출액 대비 49%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미국계 제약회사가 지난해 45조원의 매출을 올린 데 반해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5712억원에 그쳤다. 제약계 안팎에선 결국 200여 제약업체(제약업계 회원사 기준) 가운데 신약개발 능력이 있는 20여군데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2004년 체결된 미·호주 FTA 이후 살아남은 호주 제약사는 10개에 못 미친다. ●업계 해외개척·정부 조세지원 필요 이의경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는 “국내 제네릭 기업들이 복제약품 중심의 내수시장을 탈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제약시장에서 다국적 기업 매출 비중이 커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제약기업은 고부가가치 개량신약과 신약을 개발해 인도나 이스라엘처럼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조세정책 등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은 감춰진 또 다른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시작 단계부터 의제에서 제외됐지만 일단 협정이 발효되고 교류가 늘어나면 추가개방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만해 기리는 계간지 ‘님’창간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은 시집 ‘님의 침묵’ 가운데 ‘군말’에서 “기룬 것은 다 님이다.”라고 노래했다. 그리운 것, 아쉬운 것 모두가 다 ‘님’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일체 중생은 모두 님인 셈이다. 만해 선생의 생명사랑, 나라사랑, 인류사랑, 평화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만해사상의 계승을 표방하며 문화교양 계간지 ‘님’이 창간됐다. 그동안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부정기적으로 발행해오던 ‘만해새얼’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이름을 ‘님’으로 바꾸고 봄호부터 계간지로 발행한다. 시인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고은 시인, 백담사 회주인 오현 스님, 김지하 시인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재홍씨가 편집 및 발행을 맡았다. 계간 ‘님’은 우선 문화의 마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녹아 있는 구체적이고 내밀한 표현양식인 문화의 소통 통로가 되겠다는 것이다. 창간호에는 김남조 시인이 ‘가슴의 나라, 문화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권두에세이를 적었고,‘나의 시를 말한다’ 코너에는 요즘 활발하게 집필하고 있는 김지하 시인이 자신의 시 ‘해창에서’를 풀이했다. ‘님 인터뷰’는 명창 안숙선 선생을 찾아갔다. ‘기룬 님 이 말 한마디’ ‘예술산책’ ‘삶과 시’ ‘이 땅의 생명’ ‘삶과 꿈’ 등의 코너를 마련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냉이 추천요리 2가지

    냉이 추천요리 2가지

    산에 들에 봄의 생기가 마구마구 피어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끼리 냉이캐러 가보면 어떨까요. 그런 다음 집에서 요리를 함께 만들면 기쁨과 행복이 10배가 아닐까요. 봄철을 맞아 냉이 요리를 두가지를 추천해 봅니다. 도움말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냉이는 나생이·나숭게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이다. 뿌리잎은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깃꼴로 갈라지지만 끝부분이 넓다. 어린 순·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당뇨병·소변불리·토혈·코피·월경과다·산후출혈·안질 등에 처방한다. ●냉이국밥 재료 밥 4공기, 냉이 300g, 얼갈이배추 250g, 콩나물 150g,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육수:양지머리 200g, 물 8컵, 대파 1대(100g) 양념:된장 1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양지머리와 대파를 넣어 1시간 정도 끓여 면보에 걸러 육수를 만든다. 2. 삶아진 양지머리는 한 입 크기로 썬다. 3.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4. 데친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양념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5.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으면 양념에 버무린 냉이와 얼갈이배추를 넣고 좀 더 끓인다. 6. 콩나물과 양지머리를 넣고 콩나물이 익으면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다. 7. 밥과 함께 그릇에 담아낸다. ●냉이콩가루샐러드 재료 냉이 300g, 달래 50g, 오이 1/2개(75g), 파랑 피망 1/4개(25g), 붉은 피망 1/4개(25g), 날치알 1큰술,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양념장: 된장 2작은술, 콩가루 1/4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양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냉이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2. 달래는 5cm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반 갈라 어슷 썬다. 3. 파랑 피망, 붉은 피망은 다진다. 4.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날치알과 다진 피망을 살짝 볶는다. 5. 재료를 모두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볼에 준비한 냉이와 달래, 오이를 담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 7. 그릇에 버무린 채소를 담고 볶은 날치알과 피망을 올린다.
  • 블랙북

    블랙북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 강철 같은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운명적 사랑에서 갈등하는 존재, 그리고 역사에 희생되는 숙명적 운명…. 매력적인 여성 스파이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들이다. 신분적 애매모호함이 주는 신비함과 섹시한 여성이라는 성적 코드가 결합한 여성 스파이는 항상 재미난 이야깃거리였다. 때문에 그녀들은 수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블랙북’은 한때 ‘토탈리콜’,‘원초적 본능’으로 이름을 날리던 폴 버호벤(69)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그린 비극적인 전쟁이야기다. 전쟁은 기구한 운명을 낳고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특히 전쟁, 스파이, 유대인 학살의 삼중주를 이룬 2차 세계대전은 반세기를 넘긴 지금까지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은 2차 세계대전 한가운데에서 끈질기고 모진 삶을 이어간 인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가슴 졸이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영화는 쫓고 쫓기는 긴장감과 섹시한 미인을 훔쳐보는 평범한(?) 첩보물이다. 하지만 블랙북은 선과 악의 도식적인 경계를 허물어 뜨렸다. 인간의 폭력성과 전쟁의 비참함에 초점을 맞춘 감독은 애초에 선과 악, 우군과 적군에 대한 도덕의 겉치레를 걷어내 차별화를 이루려 노력했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시기. 네덜란드에 사는 전직 유대인 가수 레이첼(캐리슨 밴 허슨)은 쾌활하고 적극적인 여성이다. 그러나 낙천적인 그녀도 ‘대량학살’의 압박이 신변을 위협하자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곧 음모에 빠져 가족을 모두 잃고 만다. 네덜란드 반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살아남은 레이첼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어느덧 적군에 침투하는 스파이로 다시 태어난다. 뛰어난 미모의 레이첼은 적군 장교 문츠(세바스티안 코치)의 총애를 받으며 성공적인 스파이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임무에 앞서는 사랑의 감정은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었다. 레이첼은 문츠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문츠 또한 그녀의 실체를 알지만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블랙북’은 전쟁이 끝난 시점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폭력에도 시선을 보낸다. 저항군 안의 배반자와 독일군의 계략으로 레이첼은 되레 배신자가 돼 쫓긴다. 문츠는 더 악랄한 독일군 장교에게 덜미가 잡히는데, 이를 연합군은 합법적으로 용인해준다. 또한 10년 세월을 훌쩍 뛰어 이스라엘에 정착한 레이첼을 보여준다. 그 모습 위로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퍼지고 이스라엘 군인들은 총을 든다. 전쟁이 인간의 본성인 듯 세대와 주체를 바꿔가며 쳇바퀴를 도는 이 시대를 시니컬하게 바라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체적인 구성은 보통의 첩보 영화 수준으로 평범해 긴박감이 다소 부족하고 레이첼 또한 머리를 쓰기보다는 옷 벗기에 치중해 보는 재미는 있어도 남는 것은 별로 없다.29일 개봉.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한덕수 “경쟁 싫어하는 사람들이 FTA반대”

    [한·미 FTA 최종협상] 한덕수 “경쟁 싫어하는 사람들이 FTA반대”

    국무총리 지명자인 한덕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지원위원장이 31일 한·미 FTA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26일 낮 대학 새내기들과 만나 ‘맞짱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서울지역 우수 대학생 10명을 초청해 1시간 남짓 열렸다. 한·미 FTA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잘못 알려진 대목을 정확히 짚겠다는 의도였다. 일부 대목에서 날선 대립각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한·미 FTA는 건국 이래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협정”이라면서 “과거처럼 정부가 어느 분야를 막아주고 규제하고 보조금을 퍼붓고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자유경쟁을 통해서만 우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첫 질문에 나선 최윤주(20·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씨는 “일본은 2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겠다고 했는데 한국은 30개월 기준이다. 협상과정에서 계속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가가 나서서 쇠고기에 대해 관세를 높이면 소비자는 아주 비싼 값으로 쇠고기를 사먹어야 한다.”면서 “한·미FTA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싸게 해주자는 것”이라고 맞섰다. 손영진(20·연세대 경영학과)씨가 “한·미 FTA 체결이 헌법을 포함한 국내 법률 169개를 개정 또는 폐지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는 주장이 있다.”고 질문하자 한 위원장은 “한국이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고칠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 것만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토론도중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FTA를 반대한다.”면서 FTA반대론자들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헌재 견제 세력 존재… 험난한 시련 극복해야”

    주선회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22일 퇴임사에서 “헌법재판소를 견제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헌재라는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여러 험난한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재판관은 이날 6년의 재판관 생활을 마감하는 퇴임식에서 “헌재의 지위와 위상이 어느 정도 확고해짐에 따라 초기와 달리 ‘헌법재판의 한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헌재에 의해 통제받는 국가기관’과 ‘통제기관인 헌재’의 숙명적 대치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헌재는 위헌결정을 강제 집행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 국가기관의 자발적인 존중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설득력·일관성 있는 결정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지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재판관은 “대통령 탄핵, 소장권한대행 등을 겪어서 그런지 홀가분하다.”면서 “대통령 탄핵때 스트레스로 수술을 받기도 하는 등 가장 힘들었고 권한대행 때도 힘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대해 “전효숙 헌재 소장 후보자 본인도 상처를 받았고 헌재의 위상도 많이 깎였다.”고 평가했다. 주 재판관은 1974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공안1과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대검 감찰부장·공안부장, 청주·울산지검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주 재판관은 퇴임 뒤 개인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8학년도 대입전형] 내신 좋으면 수시·수능 자신땐 정시 유리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내신과 우선선발제, 논술 등 세 가지다. 전체적으로 내신을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 주요 사립대를 중심으로 수능 중심의 우선선발제를 도입하고 있고,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학생부 실질반영률 10% 이상으로 높아질 듯 내신에서는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부로만 뽑는 전형을 신설하거나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신을 평어나 백분위가 아닌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와 학교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한 상대평가 방식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 게다가 대학들이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3∼8%에서 10% 이상으로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내신을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3학년 2학기때 성적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 1학기 성적을 올리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우선선발제는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잇따라 도입한 전형이다.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정원의 일부를 우선선발하고, 여기에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일반선발 방식으로 전환해 수능에 기타 전형요소(학생부, 논술, 면접 등)를 합쳐 뽑는 방식이다. 내신보다는 수능이나 논술에 비중을 둬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이나 논술에 자신있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논술을 치르는 대학 수가 크게 늘어난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정시에서 논술을 도입한 대학은 국민대와 덕성여대, 상명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한성대 등이다.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가 논술을 도입했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숙명여대만 자연계 정시에서 논술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 순천향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등의 의예과와 경성대와 대구가톨릭대, 삼육대의 약학과, 동의대와 상지대 한의예과도 논술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볼 때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먼저 내신과 논술, 수능 등 세 가지 트랙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상위권은 우선선발제·수능 우수자전형 노려볼 만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예전과는 달리 1∼2학년 내신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수능으로 만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능과 내신, 논술 가운데 자신의 최대 강점을 찾아 가장 적합한 전형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는 “내신이 강하면 수시를 공략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높으면 정시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수능 중심의 우선선발제나 수능성적우수자 전형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주요 사립대의 경우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내신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 다양한 지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의 수능 우선선발제나 서강대 수시에 신설된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 성균관대 수시의 글로벌리더 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도가 바뀌기 전에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하향안전 지원했던 학생들이 올해 대거 재수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딸자랑] 수유 유리공업사 대표 김영주(金永周)씨 세째 딸 영숙(英淑)양

    [딸자랑] 수유 유리공업사 대표 김영주(金永周)씨 세째 딸 영숙(英淑)양

    「수유 유리공업사」대표 김영주씨(54)의 3남5녀중 세째 딸인 영숙양은 올해 23세의 「영·레이디」. 올 봄 숙명여대(淑明女大) 교육학과를 졸업, 바야흐로 신부수업중인 아가씨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더러 교편을 잡도록 권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서 못하게 했읍니다. 봉건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역시 여자의 큰 일은 가정을 지키는 일이니까… 차분히 살림이나 배우도록 하다가 결혼을 시킬 생각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뜻을 좇아 영숙양은 요리솜씨를 익히고 꽃꽂이 강습을 받기도 하면서 한창 주부수업을 닦고 있는 요즈음이다.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자란 때문인지 영숙이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쾌활하고 명랑했어요. 학교에서 아동심리학을 배워서 동생들을 다루는 솜씨도 보통이 아니죠. 두 언니가 모두 출가하고 없어 동생들에게는 지금 맏언니 구실을 도맡아하고 있답니다』 평소에는 동생들의 훌륭한 「카운슬러」역을 하면서 뒷치다꺼리를 맡아서 하고, 가끔 동생들의 친구들이 몰려 오기라도 하는 때에는 훌륭한 요리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고 아버지는 칭찬이다. 꼬마친구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메뉴」는 「도너츠」. 또한 기분이 나면 가끔 집에서 만드는 「오물라이스」도 일미라고. 『아버지의 손님이 왔을 때도 언제나 엄마를 도와 음식을 마련한답니다. 요리학원엘 다닌다기에 뭘 하랴 싶었는데 정작 음식을 만든 것을 보니까 훌륭해요』 아버지는 자못 흐뭇하다는 눈치. 『나이 든 지금에도 그렇지만 학교에 다닐 때도 부모들을 걱정시킨 일이라곤 없는 아이예요. 중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번도 말썽을 부려 속을 썩인 일이 없죠. 순조롭게 학교를 졸업했고…. 도시 부모의 말을 거역해 본 적이 없는 딸이예요』 또한 유별난 유행옷을 입겠다고 조르는 법이 없어 아버지 김영주씨는 더욱 세째 따님을 마음에 들어 한다. 『어느 옷이고 아버지가 좋으시다고 칭찬해 주시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들 좋다고 칭찬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아버지가 좋으시다는 옷만을 입기로 했어요. 옷 때문에 아버지와 옥신각신한 적이 없는걸요. 아버지는 엄격하신 듯하면서도 의외로 저희들 몸 치장에 신경을 써주셔서 여간 좋은게 아니예요』 영숙양은 슬쩍 아버지를 추어 올린다. 세째 따님이 아버지의 기분을 맞춰주는 솜씨는 형제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 있는 터. 기분만 잘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타내는 솜씨도 능란해서 형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또한 봄날의 「피크닉」, 여름철의 피서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도 영숙양. 부모님들과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들 사이에서 여러가족들의 의견을 전담하고 종합해서 실행하도록 한다는 것. 중학교 2학년때부터 익힌 「피아노」솜씨는 「베토벤」의 소품(小品)들을 즐기는 정도. 『학교에 다닐 때는 이 핑계 저 핑계로 「피아노·레슨」을 게을리 하더니만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들어 앉고 부터는 자연 시간이 나니까 차분히 앉아서 「피아노」를 치더군요. 요즈음 들어 부쩍 「레슨」에 열을 올리더니 아주 솜씨가 늘었어요』 아버지는 자못 희색이 만면해서 딸의 「피아노」 솜씨를 자랑한다. [선데이서울 70년 7월 26일호 제3권 30호 통권 제 95호]
  • [데스크시각] 대선정국과 북한변수/구본영 정치부장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분단국의 숙명인가. 새봄이 오기도 전에 달아오른 올 대선정국에도 이른바 ‘북한 변수’가 어김없이 드리워졌다. 연초 북한이 반(反)한나라당 노선과 대선 개입의지를 구체화한 신년사설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그러한 ‘북한 변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전 정상회담에 부정적 인식을 표출했다. 지지도가 바닥세인 범여권이 평화무드를 조성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는 방편이란 ‘우려’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의 유불리라는 정략만 앞세워 논쟁을 벌이는 꼴이다. 정작 정상회담이 제대로 되느냐, 아니면 잘못되느냐에 따라 남북 양쪽 구성원들이 쥐게 될 손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먼저 연말 대선까지 무조건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베이징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 등 동북아 탈냉전이 급류를 타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손을 놓고 있으란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주문이다. 그런 수세적 반응은 자칫 보수적이 아니라 수구적으로 비칠 수 있어 한나라당에도 유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범여권이 정상회담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부 ‘사이비 진보’ 인사들의 앞뒤가 안 맞는 ‘통일 포퓰리즘’이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협상용이므로 (남한을 겨냥한)전쟁 위험은 없다.”고 싸고돌면서 인권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라도 하면 “그럼 (북한과)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눈을 부라리는 행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야권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비판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아니라 그 추진 절차의 불투명성이나, 정상 궤도를 이탈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회담결과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간 뒷돈 거래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합의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 마땅히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사실 북한 변수가 범여권과 야권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1997년 대선에선 구여권의 정보기관이 동원된 ‘북풍 공작’ 의혹이 있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상회담 성사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당시 여당은 참패했다. 당(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귀신은 실제로 없다.”면서 “귀신이 무서워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해코지를 당할 뿐”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여야는 대선의 유불리라는 ‘허상’에 매달려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정상회담의 내용으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정상회담이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기여하는 정략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메지에르 동독 마지막 총리의 회고는 퍽 교훈적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밀어붙인 기민당의 콜 총리나,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 성사시킨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 등 서독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독의 진정한 주역은 (통독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진)동독주민이었다.”고 단언했다. 정상회담이 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되게 하려면 남북 주민들에게 그 만남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정상회담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박물관연구원 살해범 수학으로 잡는다

    [신나는 과학이야기] 박물관연구원 살해범 수학으로 잡는다

    과학으로 범죄를 해결한다는 과학수사대에 이어 이젠 세상의 모든 사건을 수학으로 푸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NUMB3RS’라는 드라마에는 두 형제가 등장한다. 형은 FBI 특수요원이고 동생은 수학 교수이다. 별로 공통점이 없고 데면데면하던 두 형제를 똘똘 뭉치게 해준 것은 바로 범죄수사. 형이 수사에서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동생 찰리는 수학을 이용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는 범죄에 이용된 수법은 물론 인간의 성향과 행동을 수학적으로 추론해 ‘수학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명제를 직접 증명해 보이는 천재이다. 거기에 찰리를 돕는 여자조교 아미타와 찰리조차 미궁에 빠질 때면 몇 마디 조언으로 탈출구를 제공하는 물리교수 래리가 합세하면서 사건을 푸는 과정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찰리가 사용한 수학이 어떤 것인지 에피소드를 통해 알아보자. ●유물의 나이를 알아내라,14C탄소연대측정법 어느 날 밤 박물관에서 혼자 남아 일하던 연구원 하나가 살해당한다. 그녀의 수첩에는 숫자로 가득한 메모가 남겨져 있다. 찰리는 그것을 보자마자 그녀가 ‘14C탄소연대측정법’으로 어떤 유물의 연대를 연구하고 있었음을 알아챈다. 찰리는 계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사라진 유물이 일만년 된 원주민의 해골임을 알아내고 수사팀은 지역 원주민 부족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게 된다. 그러면 찰리가 숫자를 보고 유물의 나이를 알아낸 탄소연대측정법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14C탄소연대측정법은 연대측정법 중 가장 잘 알려진 방법으로,196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리비가 개발했다. 원소 중에는 원자번호는 같으나 중성자의 수가 달라 질량이 다른 것이 존재하는데 이를 동위원소라 한다. 원자번호 6번인 탄소에는 질량이 다른 동위원소인 12C,13C,14C가 존재한다. 이중 14C는 스스로 분해되는 방사성 물질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이루는 탄소는 대부분 12C와 13C이고 14C는 지극히 적다. 그러나 동위원소 간의 비율은 시간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하다. 동식물은 광합성과 먹이사슬을 통해 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생명체 안의 동위원소의 양과 비율도 늘 일정하다. 그러나 생명체가 죽게 되면 더 이상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므로 탄소의 양에 변화가 생긴다. 방사성 원소가 아닌 12C와 13C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방사성 원소인 14C는 일정한 속도로 분해되어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반감기(半減期)로 시간 계산 방사성 원소의 양이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므로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인 반감기를 알면 죽은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계산할 수 있다.14C는 반감기가 5730년이므로 미분방정식을 이용하여 풀면 유물의 나이를 계산할 수 있다.14C탄소연대측정법은 고고학이나 지질학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방법이나 그 특징과 반감기 때문에 한때 살아있었던 생명체였고 나이가 4만년 이하인 유물에 대하여만 이용할 수 있다. ‘NUMB3RS’는 늘 다음과 같은 멘트로 시작된다.“우리는 매일 수학을 사용합니다. 일기예보를 할 때나 시간을 알리는 데에도, 돈을 관리하는 데에도 우리는 늘 수학을 이용하지요. 수학은 단순한 공식이 아닙니다. 수학은 논리이며 이성의 작용입니다. 우리는 수학적 사고력을 통해 어떤 난해한 미스터리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통합논술 때문에 교사와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는 요즘, 수학과 과학을 응용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통합논술에 필요한 과학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를 기르는 것은 어떨까.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신명난 봄… ‘퓨전국악’ 춘추전국시대

    신명난 봄… ‘퓨전국악’ 춘추전국시대

    퓨전국악에도 봄은 오는가? 퓨전국악 음반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명, 여울, 그림, 한충은, 정민아, 김애라 등 수준급 연주기량을 갖춘 뮤지션과 그룹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퓨전국악들을 토해내고 있는 것.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음반으로는 숙명여대 가야금연주단의 앨범이 꼽힌다. 서울음반 김홍기 홍보팀장은 “작년 숙명여대 가야금연주단 앨범 판매량은 1만여장으로 성시경 등 몇몇 톱 클래스 가수 음반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며 음반제작사에 톡톡히 효자노릇을 했다.”며 “디지털 음원 판매량에서도 웬만한 가요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퓨전국악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악 뮤지션들이 국악방송 등 전문음악방송은 물론, 광고나 지상파 방송 등에 출연하는 횟수 또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기도 성남문화센터 등 문화공간에서는 국악을 포용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예전에도 국악과 대중음악의 연결을 시도한 사례가 없지는 않았다.70년대 록기타리스트 신중현씨는 전통적인 오음음계를 사용해 히트곡 ‘미인’을 탄생시켰고, 이후에도 김수철 등 후배가수들이 바통을 이어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인’을 제외하면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 국악방송 최효민 PD는 퓨전국악 음반의 증가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국악이 작곡자의 곡을 단순하게 연주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연주자 중심의 음악으로 변화하면서, 연주자 개개인의 스타성과 색채감에 젊은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 둘째는 국악과를 통해 쏟아져 나온 많은 전통음악 전공자들이 순수 국악외에도 다양한 음악분야의 개척을 모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퓨전국악그룹 ‘그림’의 멤버 김주리(30·해금)씨도 “많은 국악전공자들이 공부하는 음악과 일상에서 접하는 음악에 괴리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악을 대중들이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려 하다 보니 퓨전국악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셋째는 음반기획사들의 지향점이 국내는 물론, 국악을 통한 한류의 세계화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퓨전국악 음반발매가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현상에 대해 최 PD는 “국악계 내부에서 전통악기가 사용됐을 뿐 장단과 선율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의견과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대중에게 다가서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정답이라 할 만한 방향성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국악음반이 많이 나오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연대도 수능으로 정시 50% 선발

    연대도 수능으로 정시 50% 선발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도 2008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우선선발제’를 도입, 정원의 50%를 수능점수만으로 뽑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우선선발제에서 논술시험은 아예 보지 않는다. 동점자가 있으면 수능 과목별 우선 순위를 둬 가린다. 또 내년에는 교과성적 우수자전형을 신설,250명 안팎을 뽑기로 했다. 이 전형은 ‘교과 80%, 비교과 10%, 면접 10%’로 내신을 높게 반영한다. 아울러 수시모집 2차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학생부와 논술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등 논술 비중을 강화했다. 서강대는 학교생활우수자 특별전형에서 전체 정원 1670명의 5%를 뽑기로 했다.1단계로 교과 70%, 비교과 30%를 평가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구술면접을 각각 50%씩 반영해 뽑는다. 숙명여대는 전체 신입생의 5.3%(121명)를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고, 정시모집 내신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키로 했다. 동국대는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던 정시모집 가군 전형을 대폭 축소해 2008학년도부터 학생부 50%, 수능 50%를 반영키로 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엽기 발랄 기발한 인터넷 동영상이 뜨고 있다. 신선한 감각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영상의 등장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유행에 민감한 인터넷 누리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Created contents)라고도 불린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논란이 된 고액의 영어 유치원.‘명품 유치원’ 논란은 학부모들의 식을 줄 모르는 영어 유치원에 대한 열기의 단면이다. 서너살 어린이들의 영어 조기교육에서 초중고를 가리지 않는 해외 어학연수 등. 영어교육의 현주소와 영어만능주의를 이끄는 사교육 시장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우연히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남자. 결국 불륜 현장까지 덮쳐 증거를 확보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그렇게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게 된 두 사람. 하지만 남자는 이혼접수 직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죽은 아들 대신 위자료를 받아야겠다고 주장하는데….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주는 학회 때문에 괌에 가야 하는 윤섭에게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노숙생활을 하는 아버지 준석과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동생 은호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거절한다. 지애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동건에게 휴식을 주고, 가족에게는 휴가의 기회를 주고자 엄마에게 괌으로 놀러가자고 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70년 생애를 기록한 김안제 서울대 명예교수. 출생에서 고희까지 자신의 삶의 흔적을 모두 기록한 그의 소탈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김안제 교수가 얘기하는 기록문화의 중요성, 기록하는 방법과 요령까지, 그가 평생토록 기록에 담아온 삶의 지혜와 교훈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0분) 한국인의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91.4 시간이다.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일상의 대부분을 ‘일’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는 ‘일’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걸까? 세명의 패널이 추천하는 세권의 책을 통해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일’에 대해 고민해 본다.
  • ‘한국 농구의 어머니’ 故 윤덕주씨 국제농구연맹 ‘명예의 전당’ 올라

    ‘한국 농구의 어머니’ 故 윤덕주씨 국제농구연맹 ‘명예의 전당’ 올라

    전 대한농구협회 명예회장으로 ‘한국 농구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 윤덕주씨가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윤 전 회장은 FIBA가 창립 75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 설립한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에 공로자(contributor) 부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FIBA는 “세계적으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선수 코치 심판 공로자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고 밝혔다. 1921년 대구에서 태어난 윤 전 회장은 당초 육상 선수로 뛰다가 1935년 숙명여고 시절부터 농구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1937년 숙명여고를 전국 정상에 올려놨고, 후배들과 함께 ‘숙명구락부’라는 일반팀을 만들어 일본 원정을 다니는 등 최고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결혼과 함께 코트를 떠났다가 1947년 두 딸을 둔 어머니 농구 선수로 복귀했으며,1950년 넷째딸을 임신한 채 경기를 치른 일화도 남겼다. 그는 현역을 완전히 떠난 뒤에도 대한농구협회 이사 및 부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거치며 한국 스포츠와 농구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국제스포츠 무대 행정가로 활동하기도 한 윤 전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 공로상 및 국제올림픽위원회 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그는 특히 2005년 7월8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기 바로 전날에도 여자프로농구 개막식을 찾는 등 뜨거운 농구 사랑을 보여 줬다. 한편 1967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이며 1999년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던 박신자(66)씨는 선수 후보에 올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기구 취업하는 4가지 방법

    국제기구 취업하는 4가지 방법

    유엔 등 국제기구에 들어가는 길은 크게 4가지다. 우선 유엔국별 경쟁시험(NCRE)에 합격하거나, 초급전문가(JPO)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NGO) 인턴십에 참여하거나 국제기구에 공석이 생길 때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1)유엔국별 경재이험 도전하라 유엔국별 경쟁시험은 유엔 분담금 부담액에 비례해 직원수가 적은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유엔 사무국 각 부서의 인력 수요에 따라 시험 시기와 분야가 유동적으로 정해진다. 합격하면 인재풀에 등록돼 결원이 발생할 경우 최종 인터뷰를 거쳐 채용이 결정된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합격 후 정식 채용까지 보통 2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는 유엔에 가입한 1991년 이후 3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현재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2) 사회 초년생은 JPO가 제격 사회 초년생이라면 JPO시험제도를 권할 만하다. 외교통상부에서 주관하는 제도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계약이 끝난 뒤에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52명의 JPO를 파견했고, 파견 기간이 끝난 39명 가운데 32명이 정식 직원이 됐다. 이들은 유엔 정식 직원과 같은 혜택과 대우를 받는다. 보수는 일반 대기업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고 각종 복지 혜택도 좋은 편이다. 위험한 지역으로 파견을 나가면 특별 수당이 별도로 지급되며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JPO시험은 매년 한 차례 실시한다.2007년도 11차 모집공고가 지난 5일 발표됐다. 전형은 2차에 걸쳐 진행된다. 시험 과목은 1차 텝스(TEPS),2차 면접, 영어필기, 영어인터뷰 등이다. 제2외국어 능력(유엔공용어인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과 석·박사 학위, 유관 분야 근무 경력, 모의 유엔회의나 논문 경연대회 실적 등이 가산점으로 작용한다. (3) 국제기구 인턴십 활용하라 국제기구 인턴이나 NGO 인턴십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맥을 형성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다. 외교통상부 국제 인턴 과정으로 지난해 유엔본부 군축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정태(31·고려대 국제대학원 석사과정)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유엔 거버넌스센터 3차 면접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유엔을 실제 접하면서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살필 수 있고, 접하기 어려운 유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국제기구 진출에 뜻을 가지고 있다면 대학에서 마련한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서강대는 2004년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턴십에 물리학 전공 학생 1명이 다녀왔다. 이화여대는 장기 인턴십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인턴십을 이수하면 9학점까지 인정하고 장학금도 지원한다. 숙명여대는 취업경력개발원에서 해외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 경력자는 공석에 직접 지원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제기구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도 요긴하다. 지난해 유엔 본부 인턴십으로 6개월간 근무한 김희은(26·여)씨도 여성가족부의 국제전문 여성인력으로 선발돼 항공비와 체재비를 지원받았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9월쯤 선발 공고를 내고, 약 15명의 여자 대학원생을 선발해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유엔의 빈자리에 지원하는 것도 노려볼 만하다. 현재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과 경력을 확보한 사람이라면 유엔 채용사이트를 통해 해당 부서 공석에 바로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젊은 전문가 프로그램(YPP제도), 외교부 후보자 등록제도나 유엔자원봉사단(UNV), 단기 계약직, 컨설턴트 등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회플러스] 숙대·적십자간호대 통합추진

    숙명여대와 적십자간호대학(3년제)이 통합을 추진한다.6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지난 1월 이경숙 총장이 평소 돈독한 관계인 김모임 적십자간호대학장과 만난 자리에서 성신여대와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이 통합했던 것처럼 두 대학이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눴다. 숙명여대는 적십자간호대학을 통합하면 기존의 여성질환연구센터, 약학대학과 연계해 양질의 여성 의료인력 양성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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