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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 공덕역 ‘블루마리 오피스텔’ 견본주택 오픈, 호텔식 시스템 갖춰 259실 분양

    마포 공덕역 ‘블루마리 오피스텔’ 견본주택 오픈, 호텔식 시스템 갖춰 259실 분양

    1%대의 금리와 각종 정책완화가 맞물리면서 수익형부동산의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훈훈하다. 그중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 전용 호피스텔인 ‘블루마리 오피스텔’ 견본주택이 24일 오픈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선다. ‘블루마리 오피스텔’은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3-3외 21필지에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 전용 ‘블루마리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대지면적 1,187㎡, 연면적 10,067.91㎡, 지하3층~지상18층, 전용면적 19.88~39.76㎡ 총 259실, 전체의 81.5%가 남향·남동향으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은 최근 진화되고 있는 고객 콘셉트에 맞춰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이른바 ‘호피스텔’(호텔식 서비스+오피스텔)이다. 기존 오피스텔과는 진화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블루마리 오피스텔’이 위치한 신공덕동은 여의도, 마포, 서대문, 광화문, 종로 등 오피스업무시설이 밀집되어있다.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우수한 학교가 인근 3km내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에 이마트(공덕점), 롯데마트(서울역점), 현대백화점(신촌점), 효창공원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있다. 공덕2동 우편취급국, 서울서부지방법원·검찰청, 공덕동주민센터,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새마을금고 등 관공서와 금융권이 위치했다. 현재 공덕역은 지하철 5호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선이 통과하는 4중 역세권이며 향후 신안산선(예정)이 개통 되면 총 5개 노선이 통과하는 수도권 최대 환승역이 된다. 또한 마포역(1.2km), 서울역, 이대역(1.5km), 신촌역(2km), 명동역, 홍대입구역(3km)이 가깝다. 또한 인근의 강변북로와 마포대교를 통해 강남과 강북을 잇는 올림픽대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자동차와 버스의 주요 교통지점에 위치한다. 특히 공덕역은 김포공항까지 19분, 인천공항 55분, 서울역 5분에 접근이 가능해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 여행사 직원, 여의도 금융권, 도심 비즈니스맨, 대학생, 특수직업 근로자들로부터 거주 선호가 높은 지역이다. 왕복 4차선인 만리재길 바로 앞에 위치한 ‘블루마리 오피스텔’은 스튜어디스 및 KTX승무원 거주에 최적화된 오피스텔로 호텔식 서비스, 인테리어, 주거관리 시스템을 제공해 수요자들로부터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다. 지상 2층에 휘트니스센터, 지하 1층 호텔식 조식뷔페 서비스, 주차요원배치 및 세차서비스, 크린룸(세탁실)이 있다. 지상 1층에는 호텔식 현관로비,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의 스케줄 관리와 편의를 위한 초고속 인터넷 시설, 최신형PC, 복합기(팩스, 복사기, 스캔, 프린트)가 구비된 비즈니스 라운지가 있다. 관리자를 통한 내부청소, 쓰레기 수거, 정리정돈, 세탁물 수거, 세탁 후 각 세대 배달, 세차 등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튜어디스 생활수준 향상과 개인시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내부에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Full Furnished System)을 갖추고 있다. 1~2인 가구에 맞춘 300만원 상당의 30여가지의 가전·가구와 생필품도 제공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몸만 들어가서 살 수 있는 환경이다. 분양전문대행사 미라클KJ 김기열 대표는 “기존 오피스텔과 다르게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호피스텔(호텔식 서비스+오피스텔)’로 차별성을 줬다.”며 “컨셉과 어울리고 공항과 서울역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봤을때 스튜어디스, KTX승무원 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륜 있는 운영사가 운영관리를 통해 2년간 월 70만원을 보장 수익률 10% 지급해 준다. 분양가는 주변 오피스텔보다 300~500만원 정도 저렴하고 체계적인 호텔식 주거관리시스템과 풀옵션 오피스텔로 10~15만원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시공은 일광E&C(주)가 맡았고 분양가는 1억5천100만원선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50%(무이자 융자), 잔금 40%로 계약자의 부담을 완화했다. 견본주택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200m 인근에 마련됐다. 준공은 2017년 4월 예정이다. 02-555-2222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새 먹거리 찾자” 유통 영토 넘보는 제조업계

    건설업체는 면세점 사업, 패션업체는 쇼핑몰 사업에 진출하는 등 제조업체가 잇따라 유통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반면 기존의 유통 대기업들은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살길을 찾아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과 건설업체 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쇼핑몰인 아이파크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본업인 건설업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유통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유진기업은 과거 하이마트 경영 경험이 있는 데다 현재 물류업체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유통업이 낯설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진출을 갑자기 정한 것이 아니라 면세점 사업의 성장세를 보고 회사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계획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업체들은 쇼핑몰 개점으로 유통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최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상권에 쇼핑·공연·전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라는 복합 쇼핑몰을 열며 유통사업에 참여했다. 패션그룹 형지는 2013년 5월 복합 쇼핑몰 ‘바우하우스’를 매입하며 유통업에 진출했고 현재 부산에 2호점을 짓는 등 패션을 넘어 유통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다 보니 패션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면서 “유통업은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패션기업이 한꺼번에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고 소비 경향을 가장 빨리 보고 반영할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반면 기존 유통채널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별(전년 동기 대비)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월, 5월, 7~8월, 올해 2월을 빼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역시 지난해 1월, 5월, 8월, 올해 2월 빼고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온·오프라인, 제조업과 유통업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에 경계를 넘나드는 사업 확장이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같은 기존 대형 유통 채널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세가 높은 면세점과 독특한 방식의 쇼핑몰 같은 틈새에 투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교육부 ‘이달의 스승’ 재선정

    교육부 ‘이달의 스승’ 재선정

    대상자들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선정이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이달의 스승 명단 중 10월의 스승인 주시경(1876~1914) 선생을 5월의 스승으로 재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는 월별로 이달의 스승을 발표할 계획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찬 간담회에서 “주시경 선생에 대해서는 (선정위원들 간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면서 “스승의 달이니까 5월부터 문을 열자고 했다”고 말했다. 개화기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은 숙명여고, 이화학당 등에서 교사로 활동하며 전문적 이론 연구와 후진 양성으로 한글 대중화에 앞장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교육 및 역사학계 인사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도산 안창호 선생 등 12명을 이달의 스승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4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최규동(1882∼1950) 전 서울대 총장의 친일행적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은 다른 인물로 확산됐고, 교육부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재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특성화고 → 전문대 無시험 진학… 참여할 전문대 16곳 7월 선정

    특성화 고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일학습병행제’가 하반기부터 대학으로 확대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학습병행제 확산 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특성화고 3년과 전문대 2년을 통합해 기술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유니테크사업을 확정했다. 이 사업에 참여할 전문대 16곳을 7월에 선정한다. 해당 고교생은 별도의 입시 절차 없이 바로 전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 이들 학생은 고교와 전문대, 기업을 오가며 교육과정을 이수해 국가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특성화 고교와 전문대 간 직업교육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직업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년제 대학 3∼4학년생이 학기제 방식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장기 현장 실습형 일학습병행제도 도입된다. 정부는 인하대, 숙명여대 등 14개 대학을 833개 기업과 연계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선정된 이들 대학생 2153명은 다음 학기부터 산업체에서 일을 배우며 매월 일정한 수당을 받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동시에 취득한다. 이 밖에 재직자의 평생교육 강화를 위해 학령기 학생 중심의 대학 학사제도를 성인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성인학부’ 체계 구축, 재직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돕는 ‘고숙련 마이스터과정’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일학습병행제는 학교와 산업체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다”며 “특성화고와 중소기업으로 제한된 이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느릿느릿 10km 주파하다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느릿느릿 10km 주파하다

    머나먼 화성에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가 2년 8개월 만에 총 10km를 주파했다. 최근 NASA측은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부로 총 10km의 주행거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샤프산 기슭에 도착해 수개월 째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고 있는 큐리오시티는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탐사 중 얻은 여러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소속 존 그랜트 박사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 자신의 10km 트랙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지나온 곳의 표면과 바위 등 다양한 탐사 정보도 얻어냈다" 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24일 큐리오시티의 선배인 NASA의 또다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42.195㎞ 마라톤 거리를 완주해 화제를 모았다. 무려 11년 2개월 만에 마라톤 거리를 돌파한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 1월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도착했다.  물론 두 탐사로봇 모두에게 마라톤 코스같은 '종착지'는 없다. 수명이 다할 때 까지 탐사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두 로봇에게 주어진 숙명이기 때문이다. 당초 9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의 기대 수명이 예상됐던 오퍼튜니티는 이를 비웃듯 놀랍게도 11년이 지난 지금도 임무를 수행 중이다. 마찬가지로 화성 시간으로 1년의 수명이 예상됐던 큐리오시티 역시 오는 2020년 '후배 로봇'이 날아올 때까지 임무를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우리 돈으로 2조 8000억 원이 들어간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2년 8월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큐리오시티는 그간 강바닥 같은 모습의 사진을 전송한 것은 물론 특히 지표 바로 아래에서 액체 상태의 물을 발견해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각 나라의 지폐에는 국가의 정체성을 표방하기 위해서건 위폐를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건 상징성을 가진 인물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100달러짜리 지폐 속 인물은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이다. 그는 신대륙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회자된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고 자연과학 분야에서 전기유기체설을 제창한 과학자이자 저술가였을 뿐 아니라 신문사의 경영자로, 교육문화 분야에서도 활약하였다. 프랭클린은 돈을 모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글을 많이 남겼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도 이 사람이 한 말이다. 막스 베버는 자신보다 한 세기 앞서 살다간 프랭클린과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보다가 근대 자본주의 성장 배경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오늘날 사회학자들은 베버를 마르크스, 뒤르켐과 더불어 고전 사회학의 3대 대가 중 한 명으로 꼽는 데 별 주저가 없다. 그러나 베버는 사회학에서뿐 아니라 법학, 경제학, 철학, 종교학, 역사학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한다. 그는 단순히 한 분야의 학문에서 활동한 학자가 아니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회과학자였다. 요즘 각광받는 통섭형 인재였던 셈이다. 사회과학자로서 베버가 천착했던 문제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되었는지 밝히는 것이었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자본주의의 기원을 연구한 이유 역시 이런 연구를 통해 우리 자신의 참모습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바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서문과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그리 길지 않은 책이다. 번역서를 기준으로 160여쪽 정도이다. 물론 본문과 같은 분량의 주가 달려 있지만 다른 사상서들에 비해 그 양이 적은 편이다. 먼저 제목에도 등장하는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프로테스탄트’란 16세기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등이 주도한 종교 개혁의 결과로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해 성립된 기독교의 분파를, ‘프로테스탄티즘’은 프로테스탄트 사상을 뜻한다. 독일의 루터는 교황 레오 10세의 면벌부 판매를 반대하며 1517년 95개 조에 달하는 반박문을 발표함으로써 종교 개혁을 촉발했다. 이때 루터가 주장한 종교 개혁은 새로운 신앙 원리에 바탕을 둔 시도였으나 결과적으로 가톨릭교회를 분열시키고 프로테스탄트교회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루터의 해석은 사제를 통해 신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신과 직접적 만남을 이루는 개인의 신앙이 유일하다는 것이었다. 이 해석이 종교 개혁의 출발이 되었다. 베버는 종교 개혁의 원인을 가톨릭교회의 타락에서 찾기보다는 신학적 대립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교 개혁 운동은 칼뱅이 등장하면서 철저하게 가톨릭과 결별했고 유럽 각지로 퍼져나갔다. 칼뱅은 신도들 또한 수도사처럼 엄격한 금욕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르침으로써 신앙과 윤리를 결합하였다. 베버는 이러한 금욕주의를 ‘세속적 금욕주의’라고 불렀다. 베버가 칼뱅주의에 주목한 이유는 내세와 관련된 예정설을 내세워 현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 지침을 가장 체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서유럽과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자본주의 경제 제도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생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16세기 무렵 봉건제도 안에서 싹트기 시작했는데 18세기 중엽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점차 발달해 산업 혁명에 의해 확립되었다. 자본주의의 등장과 관련해 증기기관의 발명, 인클로저, 분업, 장거리 무역, 화폐, 국가 등 다양한 원인을 제시할 수 있지만 베버는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나 제도의 변화가 자본주의의 기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두 개의 사회가 비슷한 상황이었다가 그중 한 사회에서만 자본주의가 등장했음에 주목하고 유독 서구에서만 자본주의가 활발하게 번성한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베버는 자신의 주장에 앞서 몇 가지 전제를 한다. 자본주의를 단순한 경제 체제로 보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가치관, 신념 등과 연관된 문화 현상의 하나로 보았다. 또 자본주의가 생겨나는 데 작용하는 요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며 연결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는 서문에서 자본주의를 비롯하여 보편적이 된 여러 문화 현상들이 서양에만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합리적 추론과 실험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과학, 엄밀한 체계를 갖춘 역사 연구와 정치사상과 법률,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방법에 의한 음악이나 건축 같은 것들을 근거로 들었다. 이것뿐 아니라 인쇄, 교육기관, 훈련된 정부 관리, 의회 등의 예를 덧붙이며 동양에는 없었거나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서양의 것들처럼 엄정한 형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근거들을 보다 보면 동양인으로서 화가 나려고 한다. 그러나 베버가 이렇게 주장한 까닭은 동양을 폄하하기보다는 동서양의 비교를 통해 차이점을 살피고자 한 의도가 더 강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베버가 보기에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서양의 문화 현상에만 존재했던 합리성이었다. 자본주의는 과학이나 예술처럼 동서양 모두 존재했지만 서양에서만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되었고 오늘날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구 근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을 형식적으로 자유로운 노동의 합리적 조직화에서 찾았다. 노동자는 자유로운 신분에서 스스로 결정하여 노동을 자본가에게 팔았다는 뜻이다. 서양에서만 독특하게 발달했던 실험과 계산을 중시하는 과학, 규칙과 형식을 따지는 법률과 행정 등은 자본주의의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베버는 역사상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던 넓은 의미의 자본주의(그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하고 누구나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는 경제 체제)가 아니라 서양의 근대에 등장한 합리적 자본주의가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더 큰 이익에 대한 욕망은 어느 곳에서나 있어 왔기 때문에 근본적인 답이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동양에는 없고 서양에만 있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서양에만 있었던 종교, 특히 프로테스탄티즘에 주목하였다. 베버는‘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자본주의 정신’과 ‘직업윤리’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밝히려고 노력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 가운데 개신교(프로테스탄티즘) 신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개신교의 여러 종파 중 칼뱅주의자들은 인생의 목적을 부를 쌓는 데 두는 것은 죄악이지만 성실하게 직업 노동과 금욕적 절제로 부를 이루는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가르쳤다. 독실한 프로테스탄트들은 금욕적이어야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부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프로테스탄트들은 베버의 논리 덕분에 부의 축적에 대한 도덕적 부담감을 덜 수 있어서인지 세속적 금욕주의를 자진해서 받아들였다. 이렇게 탄생한 자본주의적 삶의 태도가 “가면이 철창으로 변한 것은 숙명이었다”는 베버의 말대로 그 사회적 틀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결정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 자본주의적 사회와 자본주의적 인간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질서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것의 시작이 되었던 종교적 금욕주의는 사라졌다. 왜 돈을 벌고 불려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잃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현실만이 존재한다. 자본주의는 확실히 승리를 이루었음에도 자본주의 정신은 없어졌다.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자본주의 때문에 발생했다고 비난하기 전에 자본주의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해 돌아볼 때이다. 최영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2년 8개월 만 10km 주파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2년 8개월 만 10km 주파

    머나먼 화성에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가 2년 8개월 만에 총 10km를 주파했다. 최근 NASA측은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부로 총 10km의 주행거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샤프산 기슭에 도착해 수개월 째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고 있는 큐리오시티는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탐사 중 얻은 여러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소속 존 그랜트 박사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 자신의 10km 트랙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지나온 곳의 표면과 바위 등 다양한 탐사 정보도 얻어냈다" 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24일 큐리오시티의 선배인 NASA의 또다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42.195㎞ 마라톤 거리를 완주해 화제를 모았다. 무려 11년 2개월 만에 마라톤 거리를 돌파한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 1월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도착했다.  물론 두 탐사로봇 모두에게 마라톤 코스같은 '종착지'는 없다. 수명이 다할 때 까지 탐사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두 로봇에게 주어진 숙명이기 때문이다. 당초 9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의 기대 수명이 예상됐던 오퍼튜니티는 이를 비웃듯 놀랍게도 11년이 지난 지금도 임무를 수행 중이다. 마찬가지로 화성 시간으로 1년의 수명이 예상됐던 큐리오시티 역시 오는 2020년 '후배 로봇'이 날아올 때까지 임무를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우리 돈으로 2조 8000억 원이 들어간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2년 8월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큐리오시티는 그간 강바닥 같은 모습의 사진을 전송한 것은 물론 특히 지표 바로 아래에서 액체 상태의 물을 발견해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신한銀 임원들의 고충 “행장님, 눈이 침침해요”

    [경제 블로그] 신한銀 임원들의 고충 “행장님, 눈이 침침해요”

    요즘 신한은행 임원들은 사석에서 “눈이 침침하다”는 하소연을 종종 합니다. 눈을 부릅뜨고 리딩뱅크 사수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눈이 침침하다니요. 1등 은행 임원들의 하소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주범은 태블릿PC입니다. 신한은행은 4~5년 전부터 임원 회의에서 종이서류 대신 태블릿PC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회의 중간중간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고 필요한 자료는 이메일로 바로 받아 볼 수도 있죠. 직원들이 회의 문건을 만들기 위해 수십, 수백 장의 종이를 복사하고 파쇄하는 번거로움도 없습니다. 문제는 임원들의 ‘나이’입니다. 안 그래도 ‘노안’(老眼)에 시달릴 연차인데 컴퓨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자니 피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법도 도통 익숙지 않아 엉뚱한 화면을 들여다보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결국 임원들은 언젠가부터 태블릿PC와 종이문서를 양손에 들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취임한 조용병 행장에게 딱 걸렸습니다. 조 행장은 첫 임원회의에서 이 모습을 보고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핀테크를 얘기하는 최첨단 시대에 구시대적인 모습”이라면서요. 결국 종이 자료는 회의 시간에 ‘퇴출’됐습니다. 신한 임원들은 ‘죽으나 사나’ 태블릿PC와 친해져야 할 숙명입니다. 산업이나 유행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것도 금융사 임원의 덕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 아닐까요. 최근 경남기업 특혜 지원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한은행인지라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듭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줄날줄] 연봉 7만 5000달러/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 처리 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는 앞으로 3년 안에 직원 120명의 연봉을 7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그래비티 직원 120명 중 70명의 임금이 오르고, 그중 30명은 임금이 한꺼번에 두 배로 인상된단다. 프라이스는 또 자신의 기존 연봉 100만 달러를 7만 달러로 삭감했다. 내려놓은 연봉은 직원들 연봉 인상에 쓰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되는 이익 220만 달러 가운데 75~80%를 직원 연봉 인상에 쓰겠다고도 했다. 태평양 너머 한국에서 미리 김칫국을 마시며 ‘병아리 셈’을 해 봤다. 120명 직원에게 1인당 약 1만 5000달러가 돌아가게 생겼다. 프라이스의 결단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의 행복감 증진 연구가 배경이다. 고전경제학에서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판단을 한다고 전제한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한다고 전제한다. 이런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인간은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의 크기가 커지지 않는다는 것을 카너먼은 발견했다. 소득과 행복감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정서적 웰빙 지수’를 개발한 카너먼은 소득과 행복이 만나는 지점이 연봉 7만 5000달러라는 것을 알아냈다. 소득 7만 5000달러 이상에서 ‘정서적 웰빙 지수’는 더 높아지지 않는 것이다. 부자가 됐다고 하루에 세 번 먹을 밥을 10번 먹는 것도 아닐 것이고, 잠도 안 자고 24시간 해외여행을 다닐 것은 아니다. 미국의 CEO와 종업원의 임금 격차는 평균 300배. 이런 불평등이 사회에서 용인될까. 사회 갈등이라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 2001년 노벨경제학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주장이다. 그는 ‘불평등의 대가’라는 책에서 “미국 사회의 불평등은 숙명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는 미국의 소득 상위 0.1%가 36시간 동안 버는 돈이 하위 90%의 한 해 평균 소득과 맞먹는다고 비판했다. 상위 1%가 국민소득의 65% 이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익 추구는 노동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다른 이들이 창출한 부를 교묘하게 뽑아내는 지대추구(rent seeking) 행위, 즉 불로소득이라고 비판했다. 2008년 미국 월가에서 시위대들이 ‘우리는 99%다’라면서 ‘점령하라’라는 시위를 한 것이나, 최근 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늘어나는 이유가 불평등한 연봉에 있다. 한국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재계를 중심으로 국내 경영진에게도 성과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발언들을 늘리더니, 최근에는 삼성전자 CEO와 직원의 연봉 차이가 143배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 시중은행장들은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긴다. 프라이스를 따라할 CEO가 한국에는 없는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전통음악으로 하나 된 亞 풍류 한마당

    전통음악으로 하나 된 亞 풍류 한마당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의 전통음악을 교감하며 전통음악으로 하나가 된 모습,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전통음악이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지난 7일 오후 7시,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대학교 아벨라르도 홀. 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메웠다. 국적은 물론, 선율을 만들어내는 수단, 음악이 담고 있는 내용도 달랐다. 하지만 이질적인 것을 하나로 꿰뚫는 정서는 존재했다. 각자 전통음악을 토대로 서로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한데 어우러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전통음악을 통해 한가족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사)경기 향제 줄풍류 보존회(경기 보존회)가 주최한 ‘제1회 아시아 전통음악제’에서다. 경기 보존회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승되는 한국 전통음악인 줄풍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결성된 국악인들 모임이다. 향제(鄕制) 줄풍류는 전주·이리·구례 등 지방에서 전승되는 영산회상으로, 국립국악원 등 서울 지역에서 연주되는 영산회상인 경제(京制) 줄풍류와 구별된다. 경기 보존회 소속 국악인들이 첫 무대를 열었다. 길덕석(대금), 이용우(거문고), 김원선(피리), 최만(장구), 임준형(단소), 김정림(해금), 김보경(가야금), 전은혜(양금) 등 8명은 영산회상 본령산을 연주,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뒤를 이은 김보경의 가야금 산조는 백미였다. 현란한 손가락 움직임과 창자를 끊는 듯한 애절한 가락에 관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감탄을 자아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지용·김나래의 판소리도 외국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전통음악도 큰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 전통음악 전공자인 비에트 홍과 트라 마이는 단 트란과 단 바우를, 캄보디아의 세이 토라는 트로 크메르·트로 소토치·크로이를, 필리핀대학 학생들은 쿠린탕 등을 연주했다. 비에트 홍은 “아시아 각국의 전통음악을 한자리에서 공연한 건 처음”이라며 “전통음악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서로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돼 뜻깊었다”고 했다. 세이 토라는 “전통음악으로 하나가 된 무대에 서게 된 게 꿈만 같고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흥을 이기지 못해 무대에 올라 연주자들과 함께 춤을 췄던 필리핀인 로사는 “아시아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혼연일체가 된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감격적이었다”며 “이런 공연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길덕석 경기 보존회 이사장은 “아시아 전통 음악의 전승·보급뿐 아니라 전통음악을 통한 아시아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해금, 몽골의 마두금, 중국의 얼후 등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악기라고 할 수 있다. 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음악의 뿌리는 같다는 의미다. 아시아 전통음악제는 각국의 전통음악을 통해 아시아가 문화적으로 한 식구라는 걸 확인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매년 참여 국가들을 늘려나가고 종국엔 아시아 모든 국가를 아우르려 한다.” 앞서 이날 오전엔 필리핀대 음대에서 ‘제1회 아시아 전통음악 계승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 아래 국제학술대회도 열렸다. 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 대학의 전통음악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선 국악 1세대인 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와 송혜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한국 전통음악의 가치를 역설했다. 한국 측 통역은 장윤희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 연구원이 맡았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애드리브. 영화, 방송 등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이 즉흥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연기다. 가끔 감독, 동료 배우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톡톡 튀는 엉뚱한 애드리브는 관객을 빵빵 터지게 한다. 흥과 끼가 온몸에 넘치는 배우들이 흔히 구사하곤 한다. 박철민(48)은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의 ‘애드리브 배우’다. 드라마건 영화건 연극이건 관계없다. 주연이건 조연이건 심지어 몇 마디 안 하며 지나가는 단역이건 관계없다. 박철민이 나왔다 하면 애드리브에 대한 기대치는 확 올라간다. “쉭, 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영화 ‘목포는 항구다’) 혹은 “이런, 뒤질랜드.”(드라마 ‘뉴하트’) 등 전국을 뒤집어 놓은 애드리브로 어느 개그맨도 넘보기 힘들 만큼의 유행어를 양산했다. 인터넷 검색어에 ‘박철민 어록’을 치면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쏟아낸 각종 애드리브가 풍성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박철민은 실제로도 능청스럽고 입담은 걸쭉했다. “박철민이 나오는 영화다, 하면 ‘안 봐도 뻔하겠구먼’ 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죠. 애드리브는 다양한 캐릭터를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똑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히어로와 사람 사는 이야기의 맞짱…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그는 애드리브를 ‘독이자 약’으로 표현하며 악플조차 쿨하게 받아들였다. 대신 자리에 앉자마자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약장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절박함을 천연덕스럽게 풀어냈다. “순제작비 4억원짜리 영화가 2400억원짜리 영화 ‘어벤져스’와 같은 날 맞붙습니다. 비현실 속 영웅 이야기와 우리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맞짱을 뜹니다. 쫄지 말아야죠. 열 대 맞으면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비장한 도전정신이라고나 할까요? 푸하하.” 그는 “지난밤에 관객 1000만명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이제 1000만 배우여, 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기분 좋게 술 마시러 갔는데 깨 보니 꿈이더라”고 정색하며 간밤의 꿈 얘기를 덧붙였다. 영화 ‘약장수’에 들어간 4억원은 상업영화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거의 독립영화 수준의 제작 비용이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에서처럼 이번에도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대신 관객 수 35만명이 넘으면 관객 10만명당 1000만원의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했다. “아마도 ‘어벤져스’가 1000개가 훨씬 넘는 스크린을 가지고 갈 테니 우리 영화는 ‘이삭줍기’ ‘퐁당퐁당’(교차 상영을 뜻하는 영화계 속어)을 해서라도 3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해 100만명은 넘겨야죠. 아, 너무 많은가? 그래도 50만명은 넘겠죠? 러닝개런티 받으면 의미 있는 곳에 화끈하게 전액 기부할 겁니다.”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 때 ‘반올림’(삼성반도체 노동자인권단체)에 기부한 170만원은 너무 적어 쑥스러웠고 성에도 안 찼다”면서 평소 후원하는 시민사회단체 이름을 들먹이다가 “맞다” 하더니 영화 특성에 맞춰 노인복지단체, 치매센터 등에도 기부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잘 몰라도 배우로서 그의 이력을 훑어보면 박철민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사망을 정면으로 다룬 지난해 작품은 물론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담은 ‘화려한 휴가’, ‘부활의 노래’ 등 그를 설명해 주는 작품들이 있다. 1988년 연극판에 들어왔을 때도 소극장이 아닌 아스팔트 위, 파업사업장, 철거촌 등이 그의 무대였다. 익살맞은 집회 사회자 ‘민주대머리’(대머리 독재자가 아닌 민주대머리)로 서울 보라매공원, 장충단공원 등에서 수천, 수만명을 배꼽 잡게 만들었고, 그 직전 학창 시절에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대학로로 옮긴 뒤 그의 대표적인 연극 작품은 ‘대한민국 김철식’ ‘늘근 도둑 이야기’다. 현실에 대한 질펀하고도 적나라한 ‘박철민표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TV, 영화판에서 쏠쏠한 인기를 누린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전태일다리 홍보대사, 전태일기념사업회 홍보대사 등을 지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방송에 출연해 ‘쓰레기’라고 독설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과거 운동권의 파장 안에 머무른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배우의 현실 참여에 누군가는 더 적극적일 수 있고, 누군가는 좀 덜 나서기도 한다”면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강요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냥 낄낄대며 들떠 있거나 사회 참여에 나서는 진지한 모습처럼 비치지만 기실 그 뒤에는 쓸쓸한 배우의 숙명이 숨어 있다. “지난해 굉장히 추운 여름을 보냈어요. 작품 제안이 들어오고 출연료까지 얘기가 다 됐는데 배우가 바뀌더라고요. 세 편이나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싱싱한데 배우로서 이제 다 된 것 아닌가 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해 왔어요. 불안한 마음에 짬뽕집에 가서 요리법을 배워 보려 기웃거리기도 했었죠.” 인터넷 악플조차 덤덤히 받아들인 것 역시 이와 같은 자괴감이 있는 탓이었다. 구원의 활로를 찾은 것은 최근 일련의 활동이다. ‘약장수’에서 홍보관을 찾은 노인들에게 간, 쓸개를 빼 줄 듯 춤추며 노래 부르다가도 돈 앞에서는 잔인하게 표변하는 악인 철중 역할을 선택하며 변신을 꾀했다. 또한 1990년대 대학로를 들썩거리게 만들며 그를 널리 알린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덜 늘근 도둑’이 돼 이달 하순 무대에 오른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진정성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변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 교차하는 접점이 최근 그가 자신을 스스로 다그치는 대목이다. ●90년대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 ‘덜 늘근 도둑’으로 이달 말 무대에 그는 “심정적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영화를 다시 찍으니 ‘맞아. 촬영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지, 설레고 짜릿한 곳이었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면서 “전에는 촬영이 늘어지면 주변에 마구 짜증을 내곤 했는데, 이제는 그만큼 설렘과 짜릿함이 길어진다 생각하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꼬박 1시간 30분 정도 얘기 나누다 보니 박철민표 입담의 특징이 조금은 파악됐다. 얘기 나누는 사람 혹은 관객의 귓전을 맴돌고 입에 척척 감기는 말은 거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자기 삶 속의 경험을 거리낌 없이 얘기했고, 살아 있는 비유를 많이 썼고, 언어와 표현을 애써 정제하려 하지 않았고, 보통 사람들이 평소 쓰는 언어를 술술 풀어냈다. 그보다 더 큰 비결이 있었다. 열정, 진심 등에 기반한 입담이었다. “저는 예쁘게 포장하는 것을 못 견뎌요.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면 엄청 쪽팔려요.” 짬뽕 만들어 파는 것은 짬뽕집 전문가에게 맡기고, 박철민은 그의 말마따나 “마지막 관객 한 사람이 내 연기에 킥킥대고, 눈물 흘리고, 박수 치는 모습을 보고 나서 그 이틀 뒤쯤 죽는 날”까지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쁜 것들은 예쁜 척만 하고, 잘난 것들은 잘난 체만 하는 퍽퍽한 세상에서 질펀한 입담으로 때로는 준엄하게 호통치고, 때로는 깔깔거리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싶으니 더욱 그렇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의 바람, 이뤄 드리고 싶어요”

    “위안부 할머니들의 바람, 이뤄 드리고 싶어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젠가는 꼭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들의 간절한 바람, 저희가 이뤄 드리고 싶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의 첫걸음은 3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을 지나던 김샘(23·여)씨는 쏟아지는 장맛비를 맞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목 놓아 외치던 할머니들의 모습에 충격받았다. 이후 김씨를 주축으로 숙명여대와 이화여대, 고려대 등 대학생 35명이 의기투합해 ‘평화나비’를 결성했다. 다음달이면 첫돌을 맞는 평화나비는 1년 만에 회원 수가 170명까지 늘었다.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은 평화나비의 정기행사인 토크콘서트 수익금으로 맺은 첫 결실이다. 김씨는 “장소 선정부터 기금 마련까지 우리 힘으로 해내 더 보람찼다”며 “사회 참여는 ‘스펙’이 아니라는 인식 탓에 학생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지금은 응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평화나비’ 활동은 일본에서도 알려졌다. 일본 히로시마의 주부 기타무라 메구미(43·여)는 평화나비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평화나비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고 자비를 들여 오셔서 한국어로 ‘고생한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무라는 지난해 2월 페이스북에 ‘독도는 한국땅입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잘못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독도재단의 초청을 받아 독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평화나비가 지난해 8월 개최한 토론회에는 일본 오사카대 대학원생들이 참여해 ‘극우 성향의 아베정권과 일본 국민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평화나비 회원들과 함께 토론하기도 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3명밖에 남지 않았다. 올초 연이어 2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살아계신 할머니들의 평균 연세가 88세다. 이분들이 평생을 끌어 온 고단한 싸움을 우리가 대신 이어 나가고 싶다”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외부활동이 힘든 상황에서도 토크콘서트에 와 주시는 것에 매번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毒, 동식물의 생존을 위한 숙명적인 선택

    毒, 동식물의 생존을 위한 숙명적인 선택

    독(毒)을 가진 생물들이 있다. 다른 생물들에 비해 작거나 약한 이들에게 독은 생존을 위한 숙명적인 선택이었다. 결코 목적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들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진화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이들의 독에 적응한 생명체를 또 만들어 낸다. 독이 생물들의 진화 과정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호주 대산호초와 사막, 코스타리카 열대우림, 인도네시아 팔라우 등지에 서식하는 맹독성 생물들의 생태를 통해 독과 생물들의 상관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BS 1TV 다큐프라임의 4부작 ‘진화의 신비, 독(毒)’이다. 6일 첫 전파를 타는 1부 ‘독, 생존을 위한 선택’ 편에선 코스타리카 정글의 ‘딸기독화살개구리’, 바다의 말벌 ‘상자해파리’, 뒷발에 독가시를 갖고 있는 미지의 동물 ‘오리너구리’ 등 동물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독을 가져야만 했던 속사정을 담았다. 2부 ‘교란된 독의 생태계’ 편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평형을 유지하던 독의 생태계가 파괴된 현장을 담는다. 사탕수수밭의 해충, 딱정벌레를 퇴치하겠다고 도입한 사탕수수 두꺼비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된 모습을 살펴본다. 3부 ‘식물과 동물의 전쟁, 독’ 편은 살아남기 위해 독을 사용하는 식물과 그 독을 이용하는 동물의 모습을 통해 독이 진화의 원동력이었음을 규명한다. 4부 ‘독, 야생의 기록’ 편에선 호주 북부 웨이파에서 만난 원시의 바다, 코스타리카의 초록색 밀림, 인도네시아의 마나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존을 위해 독을 선택해야 했던 생물들의 모습을 만난다. 6~7일, 13~14일 밤 9시 50분 방송.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재치 코드’의 힘/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치 코드’의 힘/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 시대에는 ‘재치 코드’가 중요하다. 사람 사이에서건, 비즈니스에서건, 공익 캠페인에서건, 댓글 하나에서건, 방송에서건, 재치 코드가 있어야 호감과 각광을 받는다. 비즈니스 마케팅에서나 방송에서나 공익 캠페인에서나 재치 코드의 파워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재치와 위트가 있다는 것, 이건 모든 능력에 플러스 알파로 작용한다. 기본 능력 플러스 재치 코드가 있으면 더 빛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재치 코드가 ‘억지로 유머 외워서 말해주기’를 뜻하는 건 아니다. 억지로 웃는 유머도 아니다. 억지스러운 유머는 오히려 비호감이다. 재치감각과 재치는 이제 경쟁력이다. 재치는 지금의 시대 코드가 되었다. 재치는 메시지의 마지막 2%를 채우는 힘이다. 핵심 메시지를 정통으로 날려주는 마지막 2%의 힘이다. 재치로 마지막 2%를 채운다면, 메시지의 설득력에 날개를 달게 된다. 다른 사람의 웃음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협력과 지지도 쉽게 끌어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재치와 촌철살인은 이 시대의 키워드가 되었다. 지루한 설교는 이제 먹히지 않는다. 유머감각을 갖춘 촌철살인이 없이는 주목받을 수 없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도 재치를 섞은 메시지로 전달하면 부드럽고 친밀감 있게 전달된다. 그리고 재치가 섞인 메시지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밋밋한 메시지를 생생하게 만드는 것이 재치다. 주제와 관련되어서 촌철살인의 재치를 던질 때, 그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은 친밀감을 느끼고 속이 시원해진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구사하는 재치는 전체 메시지를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든다. 예전에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여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했다. 이때 당시 홍준표 대표가 이를 두고 ‘사실상 승리’라고 언급하자 이후 ‘사실상 ~’ 패러디가 인터넷에서 봇물 터지듯 나왔다. “25.7% 세일이면 사실상 공짜” “에베레스트 25% 올라가면 사실상 정복” “25.7% 투표율이 사실상 승리라면 파리도 사실상 새라고 봐야 한다”. “앞으로 선거 2등도 ‘사실상 당선’으로, 고득점 대학 불합격자도 ‘사실상 합격’으로, 최종면접에서 떨어지면 ‘사실상 취업’이라고 부르며 살자” “등록금도 25%만 내면 사실상 완납한 걸로 합시다” 등이었다. 사회 이슈에 대한 이런 촌철살인의 비유는 매일 수없이 나온다. ‘재치’의 반대 개념은 뭘까. ‘뻔함’, ‘구태의연함’이 되겠다. 으레 하는 말씀, 흔히 듣는 이야기, 이런 것들이 구태의연한 메시지다. 길고 지루하게, 요점이 어디인지 알 수 없도록 써놓은 글이나 말을 접할 때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인지, 당사자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메시지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힘 있는 메시지’이고 다른 하나는 ‘힘없는 메시지’이다. 힘 있는 메시지를 듣고 나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공감하게 된다. 힘없는 메시지는 듣고 나도 무엇을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들으나 마나 한 메시지다. 공허하고 추상적인 거대한 단어의 나열은 대부분 힘없는 메시지가 된다. 힘 있는 메시지는 단숨에 와 닿는 메시지다. 구구절절 오랫동안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 문장으로 핵심이 전달된다. 이런 것이 파워 메시지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한 줄의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짧은 메시지이지만 그 속에 긴 내용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길고 복잡한 내용을 한 큐에 정리해서 가슴에 쏙 와 닿게 전달하는 것이 파워 메시지의 힘이다. 촌철살인의 재치는 그래서 필요하다. 상품 마케팅이나 정치 캠페인은 다 불특정 다수를 설득하는 작업이다.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핵심 메시지가 짧고 명확해야 한다. 상품이나 캠페인이 전달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재치 코드를 키우기 위해서 가장 쉽고 좋은 방법, 그것도 아주 쉽고 돈 안 드는 방법은 신문 기사의 제목을 유심히 보는 것이다. 매일 읽는 신문 기사로 훈련이 가능하다. 촌철살인의 재치 코드를 감으로 익히고 싶다면 신문 기사를 읽은 다음에 기사의 제목을 꼭 다시 한번 보라. 가장 쉽게 재치 코드를 익히는 방법이다.
  • “성매도자 처벌 현행법 유지를” vs “스웨덴처럼 성구매자만 처벌을”

    성매매처벌법 위헌심판제청 관련 전문가 좌담회가 1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주최로 열렸다. 각계 발제자 8명 중 6명은 강요 등에 의한 성매매 피해자를 제외한 성매도자를 처벌하는 현행 법률조항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2명은 성매수자만 처벌하고 성매도자는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행 성매매처벌법이 일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좌담회는 성매수자뿐 아니라 성매도자까지 처벌하는 현행법 제21조 1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 첫 공개변론이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쟁점을 짚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북부지법은 “이 법률조항이 ‘자발적 성매매 여성’까지도 처벌 대상화함으로써 위헌 여부가 의심된다는 취지일 뿐, 포주와 성매수 남성의 처벌까지 위헌 여부가 의심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제청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토론을 진행한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국민의 건강한 성 풍속 및 사회질서를 위해 금지해야 한다”면서 “다만 성매도자와 성매수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입법정책의 문제로서 사회적 법익 침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규영 정부법무공단 변호사는 “자발적 성매매를 방치한다면 인간의 성을 매매의 대상으로 삼아도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이 확산돼 성산업 확장과 성의 상품화를 부추기며 비자발적 성매매도 확대시킬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생계형 성매매만을 비범죄화하기는 쉽지 않으며, 집결지의 성매매만 ‘생계형’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강월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독일 등 성매매를 합법화한 나라들은 성 착취 강화와 인신매매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해 성매매 규제 강화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련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인간의 신체, 혈액뿐 아니라 인간의 ‘성’도 그 어떤 이유로도 금전적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차혜령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성구매자만을 처벌하는 ‘스웨덴 모델’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고 “성구매 행위는 개인적·사회적 법익을 침해하는 범죄이지만 성판매자는 성구매 범죄의 피해자이거나 대상일 뿐이므로 성판매자 처벌은 위헌”이라고 말했다. 김용화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성구매자만 처벌하고 성매수 대상 여성은 비범죄화해 사회구조적 성차별 및 가부장제적 성문화의 고리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성매매 여성도 처벌해야 하나

    성매매 여성도 처벌해야 하나

     성매매처벌법 위헌심판제청 관련 전문가 좌담회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법조계, 현장단체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주최로 열렸다. 각계 발제자 8명은 성매매를 금지하고 성구매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보인 가운데 성매수대상자 처벌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중 6명은 강요 등에 의한 성매매피해자를 제외한 성판매자까지 처벌하는 현행 법률조항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헌을 주장한 반면 2명은 성구매자만을 처벌하는 ‘스웨덴 모델’이 다른 나라로 확산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성구매자만 처벌하고 성판매자는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부 위헌을 주장했다.  이날 좌담회는 성매수인뿐만 아니라 성매도인도 처벌하는 현행법 제21조 제1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 첫 공개변론이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위헌성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북부지법은 “이 법률조항이 ‘자발적 성매매 여성’까지도 처벌 대상화함으로써 위헌 여부가 의심된다는 취지일 뿐, 포주와 같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자와 성매수 남성에 대한 처벌까지도 위헌 여부가 의심된다는 취지는 아니다”고 위헌심판 제청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좌장으로 토론을 진행한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국민의 건강한 성풍속 및 사회질서를 위해 금지해야 한다”면서 “다만 성매도자와 성매수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입법정책의 문제로서 사회적 법익 침해 정도 등을 종합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규영 정부법무공단 변호사는 “자발적 성매매를 방치한다면 인간의 성을 매매의 대상으로 삼아도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이 확산돼 성산업 확장과 성의 상품화를 더욱 부추기며, 비자발적 성매매도 확대시킬 우려가 많다”고 합헌을 주장했다. 신진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중앙지부 피해자국선전담변호사는 “자발적인 성매매라도 금전을 매개로 하는 사인간의 거래행위여서 법률행위에 포섭되고, 성매매행위가 다양한 성산업의 형태로 나타나기에 더 이상 사생활의 내밀영역에 속하지 않으며, 포주들의 착취·강요와 탈성매매의 어려움, 가출청소년의 성매매행위 유입 등이 실증되기에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보호대상에 속한다고 할 수 없고, 자발적인 성매매행위라도 사회적으로 매우 유해하다”고 말했다. 이희애 여성인권센터 쉬고 소장은 “성매매는 인신에 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사적 영역인 ‘성적 자기결정권’이 아닌 사회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자발성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생계형 성매매만을 비범죄화하기는 쉽지 않고 생계의 문제는 위헌의 문제가 아니라 형사처벌 시 정상참작이나 여러 지원정책에서 반영할 문제이며, 집결지의 성매매만 ‘생계형’이라고 단정적으로 구분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강월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성매매를 합법화한 나라들은 성매매여성의 인권보호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성착취 강화와 인신매매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해 성매매 규제 강화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련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인간의 신체, 혈액 뿐 아니라 인간의 ‘성’도 그 어떤 이유로도 금전적 거래대상이 될 수 없고, 이에 대한 처벌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시민사회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말했다.  반면 차혜령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성구매행위는 개인적 법익과 사회적 법익을 침해하는 범죄이나, 성판매자는 성구매범죄의 피해자이거나 성구매행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일 뿐이므로 성판매자를 처벌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차 변호사는 성구매자만을 처벌하는 ‘스웨덴 모델’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가 채택했고, 핀란드·아일랜드·벨기에·루마니아뿐 아니라 성매매를 합법화한 네덜란드까지 도입을 검토중이며, 프랑스는 2013년 성매수자 벌금형을 도입한 반면, 2001년 성매매를 합법화한 독일은 사실상 ‘실패’를 자인하며 성구매 남성 처벌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화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성매매자의 처벌 규정은 성구매자 처벌로 한정하고 성매수 대상 여성은 비범죄화함으로써 사회구조적 성차별 및 가부장제적 성문화의 고리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씨줄날줄] 시진핑의 新실크로드 야망/오일만 논설위원

    중화 부흥을 외치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육지와 바다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하나로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을 선언했다. 2200년 전 세계 최강국 중국의 실크가 퍼져 나간 길을 통해 21세기 중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미가 짙다. 최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발표했다. 일대(一帶)는 ‘하나의 띠’란 의미로 한(漢) 무제가 개척한 동서 교역로인 실크로드로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터키를 지나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횡단 축이다. 일로(一路)는 명(明) 영락제 당시 정화(鄭和)의 남해 원정로로 해상 실크로드에 해당한다. 남중국해를 지나 말라카해협을 거쳐 인도양~아프리카로 이어지며 지중해를 지나 유럽으로 향하는 축과 연결된다. 중국은 육·해상 두 축을 통해 해당 국가들의 교통 인프라를 연결하고 자유무역지대를 만들며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확산시키는 ‘범중화경제권’을 제시한 것이다. 60여개국의 44억명을 포괄하고 21조 달러, 우리 돈 약 2경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구상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 또는 최근 미 의회에 제출된 ‘아시아 그물망 구상’에 대한 전방위 반격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으로도 불리는 그물망 구상은 군사적으로 일본·한국·필리핀·호주와 미국이 맺은 군사 동맹을 강화하면서 경제적으로 일본·호주 등 12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축으로 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중국과 숙명적 라이벌인 인도를 끌어들여 ‘전략적·경제적 파트너십’을 맺고 경제를 지원하는 것도 일종의 대중 포위 전략의 일환이다. 이런 미국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중국은 이번에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달러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해 경제의 중심을 아시아로 이동시키면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한다는 ‘시진핑의 야망’과도 같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1000억 달러 자금과 육해상 신실크로드 펀드 400억 달러가 실탄이다. 송유관·가스관 등 인프라 및 금융 협력이 주요 목표다. “지구 최대의 돈 잔치”로 떠오르면서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나라가 동남아와 유럽 국가들이다. 돈 냄새를 맡은 영국을 필두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우방 미국의 만류를 뿌리치며 중국의 손을 잡았다. 경제 활력을 잃어 가는 유럽 국가들이 중국의 경제적 유혹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일대일로 구상과 반대 방향으로 흐르며 유럽~러시아~중국~북한~한국을 잇는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은 이제 눈길도 안 주는 ‘찬밥 신세’로 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발표대로 ‘코리아 실크로드’가 본궤도에 올라야 한반도 통일 기반도 구축될 텐데 걱정부터 앞선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적성보다 취업… 가속도 붙는 ‘이과 쏠림현상’

    적성보다 취업… 가속도 붙는 ‘이과 쏠림현상’

    진학과 취업 때문에 자연계열(이과)을 선택하는 고등학생이 늘고, 대학에서는 공과대 정원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고교 3월 학력평가 응시 현황에 따르면 고2 자연계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이 전체의 44.8%로 지난해보다 4.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3 자연계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도 39.6%로 지난해에 비해 0.3% 포인트 늘었다. 수학 때문에 주로 문과를 많이 선택했던 여학생들의 이과 지망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학력평가에서 고2 여학생 중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과학탐구 4과목 응시생은 모두 10만 9382명이었지만 올해는 11만 5740명으로 증가했다. 과학탐구 응시생의 98.8%가 2과목을 선택한 것에 비춰 볼 때 지난해에 비해 고2 여학생 중 이과 지망이 3000명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자연계 쏠림 현상은 일선 고교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가락고, 부산 경남고 등은 올해 2학년 문과반을 한 학급 줄이고 대신 이과반을 늘렸다. 서울 숙명여고도 올해 고3 이과반을 작년보다 한 학급 늘려 6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능 수학 과목이 이과생들에게 유리해지는 것도 자연계 쏠림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 현재 고2가 치르게 될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출제 범위는 넓어지는 반면, 이과생의 수학 가형은 출제 범위가 줄어든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학 학습 부담까지 줄기 때문에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진학과 맞물려 과학탐구 및 수학 가형 응시자(이과)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과대 정원도 대폭 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국내 대학의 학과 변천·모분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89곳의 공학계열 신입생 정원은 2010년 7만 7328명에서 지난해 8만 5319명으로 4년 만에 10.3% 늘었다. 반면 2010년 4만 7255명이던 인문계열은 지난해 4만 4463명으로 5.9% 줄었다. 이 같은 추세를 따라 2010학년도 33.0%였던 수능 과학탐구 선택(이과) 비율은 5년 사이 5.7% 포인트 늘어나 2015학년도에는 38.7%를 기록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왕준 경인교대 교수는 “2011년 교육부가 재정지원 제한 대학의 주요 지표로 취업률을 제시함에 따라 대학들이 취업에 유리한 공학계열 정원을 늘려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고교와 대학의 이공계열 쏠림 현상과 관련, 교육계에선 산업 수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분석과 학문 간 균형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취업률 만능주의가 고교에서 대학까지 폭넓게 나타나면서 이과로 떠밀려 간 학생들이 학업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4개 대학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

    24개 대학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

    25일 1171번째 ‘수요집회’와 함께 전국 24개 대학 캠퍼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열린 가운데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2015 평화나비 콘서트 서포터스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화나비 콘서트는 다음달 4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제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수능 점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저학력 기준 없는 수시 노려라

    수능 점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저학력 기준 없는 수시 노려라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인원의 절반가량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선발된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전형 가운데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고 선발하는 인원은 10만 58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시 모집인원인 21만 8591명의 48.4%로, 절반 가까운 수험생이 수능 성적 없이 대학에 진학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수능에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따라 지원 자격을 수능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의 도움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모집 전형을 23일 살펴봤다. 학생부종합 전형 가운데 141개 대학에서 4만 4655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이 뽑는다. 가천대는 가천프런티어, 학석사통합(5년제), 가천바람개비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가천프런티어 전형과 학석사통합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한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50%와 1단계 성적 50%를 반영해 각각 496명, 50명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가천바람개비 전형은 교과성적 70%와 서류 30%(학생부, 자기소개서)를 활용해서 305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교과성적 3등급까지가 만점이고, 서류제출 시기는 수능 이후다. 가톨릭대는 잠재능력우수자 전형과 지역균형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한다. 229명을 선발하는 잠재능력우수자 전형과 50명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20%와 1단계 성적 8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지역균형 전형은 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고등학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과정을 이수했다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 인하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820명의 신입생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활용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2단계에서 면접 30%와 1단계 성적 7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의예과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10배수를 통과시켜 면접을 실시하고, 다른 모집단위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통과시켜 면접을 실시한다. 고교 내신 위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 전형 중 121개 대학에서 5만 4591명을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선발한다.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는 288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 전형이다.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교과성적 100%로 선발한다. 2단계에서 면접 30%와 1단계 성적 7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성신여대는 일반학생(교과) 전형으로 488명의 신입생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모집한다. 교과 성적 90%와 출결성적 10%를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출결성적은 3년간(졸업예정자는 3학년 1학기까지) 무단으로 결석, 지각, 조퇴를 하지 않았거나 수업을 빠지지 않았다면 만점이다. 한양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교과성적 100%를 활용해 34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난해와 달리 2단계 면접을 폐지했다.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영어·수학·과학 교과를 반영하고, 인문계와 상경계 모집단위는 국어·영어·수학·사회 교과를 3학년 1학기까지 이수한 전 과목을 평가에 반영한다.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분류되는 적성 전형에서는 9개 대학에서 2398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가천대는 964명을 학생부 적성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하고, 수원대는 일반 전형(적성)으로 550명을 선발한다. 적성 전형의 경우 모든 대학이 교과 60%와 적성성적 40%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수원대의 경우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0배수를 교과성적 100%로 선발하고, 적성고사를 실시한다. 2016학년도 수시에서 전체 논술 모집 인원은 1만 5349명이다. 이 중 건국대·경기대(수원·서울)·광운대·단국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한국항공대·한양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로 2599명을 선발한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전형은 484명을 뽑지만 교과성적 20%, 출결성적 10%, 봉사활동 성적 10%와 논술 성적 60%를 반영한다. 교과성적은 인문계 모집단위는 국어·영어·수학·사회교과를,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영어·수학·과학교과에서 각 교과 중 성적이 좋은 3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는 190명의 신입생을 논술전형 중 유일하게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지원자 중 모집인원의 4배수를 논술성적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교과성적 50%와 논술성적 50%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서울시립대 논술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2015학년도 기준으로 고교별 3학년 재학생 수의 2%(졸업생은 0.5%)만이 추천받을 수 있다. 한국항공대는 138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교과성적 40%, 논술성적 60%를 반영한다. 교과성적을 반영할 때 국어·영어·수학 교과는 모든 모집단위에 공통적으로 반영하고, 공학계열 모집단위는 과학 교과, 이학계열은 과학(또는 사회), 인문사회계열은 사회(또는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각 교과 과목 중 매 학기 최고 등급을 맞은 1과목씩만 평가에 반영한다. 이 외에도 특기자 전형은 45개 대학에서 3972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모집하며, 공인외국어성적, 특기평가, 수상경력 등으로 평가한다. 특기자 전형은 지원자격과 평가요소, 제출서류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고려대의 국제인재전형과 과학인재전형, 연세대의 특기자전형 등은 1단계에서 서류 100%, 2단계에서 면접 30%와 1단계 성적 70%를 반영해 선발한다. 이 밖에도 서강대 알바트로스특기자전형, 숙명여대 숙명글로벌인재전형, 한국외대 외국어특기자전형 등이 수능 없이 선발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16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의 절반 정도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므로 수능이 다른 전형 요소에 비해 약한 편이라면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서 “상위권 대학의 경우 특기자 전형에만 해당되므로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전형 등을 고려한다면 끝까지 수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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