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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고용 불안 OECD 13개국 중 최고

    한국 고용 불안 OECD 13개국 중 최고

    정부와 여당이 하반기 최대 과제로 노동 개혁을 내세우면서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21일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확보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유연·안정성’에 대한 평가와 합리적인 확보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청년실업 등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확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시장 유연성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적자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배분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 능력으로, 통상적으로 해고의 용이성, 임금 결정 방식과 조정 가능성, 유연한 근로시간 등이 기준이 된다. 반면 노동시장 안정성은 고용 보장과 실업급여 등 사회적 안전망 혜택 여부 등을 토대로 평가된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지 않고 현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유연성 확보와 이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노동자의 근속기간은 5.6년으로 가장 짧았다. 남성 노동자는 6.7년, 여성은 4.3년에 불과했다. 프랑스(11.4년), 독일(10.7년), 스페인(10.4년), 네덜란드(9.9년), 오스트리아(9.6년) 등에 비해 노동시장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금 교수는 “대기업 사무직의 50세 전후 명예퇴직, 중소기업 노동자의 빈번한 이직, 영세사업장의 잦은 파산이나 폐업 등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부작용을 불러오는 양적 유연화가 아닌 기능적 유연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될 당시 정부가 주장했던 ‘일반적인 고용해지 기준 절차에 관한 가이드라인 마련’(일반 해고 요건 완화)은 양적 유연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성과 중심 임금 체계로의 개편, 탄력적 근무시간제 도입, 전환배치 확대 등은 기능적 유연화로 분류된다. 지난 4월까지 진행됐던 노사정 대타협 논의 내용에 대해 발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취업규칙 변경, 통상 해고 절차 마련 등은 노사정 간 이견이 극심하고 적용 과정의 문제 및 효과에 대한 예측이 충분치 않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 노사정 대화의 특성상 쟁점에 대한 자율조정이 힘든 상황이라면 제3의 전문가그룹이 공공적 관점에서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가 22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진행될 2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안의 내용이 주목된다. 노사정 대화를 복구할 것인지, 아니면 여당의 독자적인 입법이나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정 등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노동개혁이 추진되면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일반 해고 지침 등 노동시장 유연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밖에도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포함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시장 구조개선 논의를 진행하던 노사정은 지난 4월 취업규칙 변경 및 통상 해고 절차 마련 등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노사정 대화를 이끌어야 할 노사정위원장 자리는 노사정 대타협 결렬의 책임을 지고 김대환 전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석 달 넘게 공석이다. 이후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독자적인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1차 노동시장 추진 방안에는 노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기간제·파견 등 비정규직 규제 합리화, 이른바 ‘쉬운 해고’라고 불리는 배치전환·계약해지,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은 제외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日관계 위해 日반성 필수… 양 국민 올바른 역사인식 절실”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日관계 위해 日반성 필수… 양 국민 올바른 역사인식 절실”

    이만열(77)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서울 필운동 집 지하 서재의 벽 한쪽은 책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50년이 넘도록 역사학자로 살며 연구해온 이의 서가라 보기에는 의외로 듬성듬성했다. 서재 건너편 자료실에도 신문, 잡지, 문건 등 각종 자료들로 빼곡해야 할 공간이 성기다 못해 휑하다. “얼마 전에 당장 읽을 책들 일부만 남겨 놓고 3만여권의 책과 각종 자료들을 성산동에 있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로 기증했어요. 글 쓰거나 필요할 때 가끔 건너가서 보면 돼요. 이 집은 이미 팔기로 했고, 그 근처로 이사갈까 생각 중이에요.” 서서히 후세 연구자 및 뒷세대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장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 원로 사학자의 한국현대사에 대한 회억은 개인의 삶과 어우러져 또렷하면서도 명징하게 되살아났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인 8살 때 맞은 해방의 기억은 생생한데, 오히려 1965년 한·일회담 때는 큰 의미도, 특별한 기억도 없다”면서 “한·일회담 반대 운동이 치열했듯 국민의 호응이 없이 진행됐으며 별 기대도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일본의 사과 한마디 못 받고, 범죄 인정도 못 받은 단순한 수교의 결과만 나왔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사실 1965년 한·일 수교는 경제개발계획의 대규모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한국, 잉여자본의 해외진출을 꾀하던 일본의 이해관계가 각각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을 뛰어넘어 미국의 입장에서 억지로라도 한국과 일본을 수교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 이뤄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베트남 전쟁에 뛰어들어 막대한 전비를 투여하던 미국은 한국에 전과 같은 원조를 계속할 여력이 없었다. 한국전쟁 군수물자 조달을 통해 경제가 재부상한 일본에 그동안 자신들이 맡고 있던 한국 원조를 상당 부분 떠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동아시아 반공 삼각동맹이라는 미국의 대외전략과도 맞물려 있었다. 그는 “당시 받은 8억 달러는 포항제철을 짓고, 고속도로를 놓는 등 산업화의 종잣돈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긍정적 역할에 대해 평가했다. 하지만 “그중 2억 달러는 차관, 3억 달러는 상업차관으로 갚아야 하는 돈이었고, 나머지 무상 3억 달러도 그냥 주는 게 아니라 10년 동안 연 2500만 달러씩 계획서를 받아 물품으로 준 것으로서 식민지 강점 시 독립군 학살 등에 대한 사과 한마디 못 받고, 일본군 위안부, 원폭 피해자, 강제징용 노동자 등에 대한 배상책임도 묻지 못하게 한 데 대한 대가였다”고 현재까지 문제를 지속시킨 원인이 된 회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5·16 군사쿠데타가 없이 4·19의 가치와 정신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한·일회담이 진행됐다면 최소한 식민지배 사과 등은 들어가는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회한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명예교수가 한·일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현실적 걸림돌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명예교수는 일본의 아베 체제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컸다. 그는 “나중에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2차대전 일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라는 정치인은 총리까지 지냈는데, 그는 1952년에 (일본이)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군사력을 보유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면서 “그를 외조부로 둔 아베 신조 총리는 외조부가 못다 이룬 정책과 입장을 현실화시키고 있어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단순히 정치 지도자 개인의 문제만을 떠나 동일본 대지진의 파장, 중국의 부상, 북한의 핵 위협 등 일본 내에서 극우세력이 준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고, 일반 시민들도 불안함 속에서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원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일본 내부 언론, 시민사회, 학계 등 지한파·친한파들의 입지가 굉장히 좁아졌다”고 일본 내부의 부정적 조건을 걱정했다. 그렇다고 한국의 상황이 일본 탓만 하고 있을 만큼 녹록한 것도 아니다. 이 명예교수는 “한국민들의 표피적인 반일 정서, 반일 의식도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성적 접근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이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독립기념관을 조성하는 등 감정적인 측면의 국민운동으로 반일을 적절히 활용했다”고 말했다. 냉철한 역사인식보다는 감정적 반일의식이 만연했던 배경에 대한 지적이다. 또한 그는 “역사학계에서도 1987년 6월 항쟁 등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일제시대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될 수 있었다”면서 “그전에는 식민지 강점기에 대해 책을 쓰거나 연구하다보면 자칫 끌려가곤 했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 측 대응도 그렇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독도에 찾아가서 사진 찍고 이벤트하는 방식이 당장 국민 감정 측면에서는 통쾌할 수 있지만, 좀 더 긴 호흡에서는 더욱 차분하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한·일관계에 있어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우리 정부의 무능과 무지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역사적 연원을 짚어나갔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에 독도의 영토 귀속 문제가 빠져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한국 측 참사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독도에 대해 의견을 구했지만, 그는 독도의 위치도 모르고 제주도 밑의 파랑도와 독도를 헷갈려 하며 엉뚱한 얘기를 했고, 결국 1~5차 회담까지 한국의 영토로 정리되어가던 독도가 결국 한·일 어떤 나라에도 귀속 규정 없이 조약이 명문화된 것이지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올바르게 역사인식을 갖고 정부 차원을 뛰어넘는 교류 활동을 펼치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1982년부터 일본이 역사 교과서 왜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한국 역시 검인정해오던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바꾸겠다고 난리를 피웠다”면서 “이 밖에도 정·재·관계에서 친일파 후예가 득세하는 한국의 현실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어렵고 힘들어도 갈 길은 가야 한다. 이 명예교수는 한·일 관계를 정상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여러 방법에 대해 걱정과 기대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관련 문제, 어업자원 문제를 비롯해 엔저 상황에서 우리 수출 어려움 등 한·일 간에 조정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다만 우리에게도 반드시 역사적 명분이 필요합니다. 위안부로 대표되는 식민지배 반성이 일단 선행되어야 하겠죠. 시민사회와 학자들의 분발은 기본이고요.”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경남 함안 출생으로 마산고, 서울대를 나와 같은 대학 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부터 2003년까지 숙명여대 사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한국기독교사연구회장, 국사편찬위원장,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한국독립운동사 편찬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사의 대표적 연구자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근대역사학의 이해’, ‘단재 신채호의 역사학 연구’, ‘한국기독교와 역사의식’ 등이 있다.
  • [커버스토리] 유커 잡아 불황 탈출…10조 ‘황금 알’ 시장

    [커버스토리] 유커 잡아 불황 탈출…10조 ‘황금 알’ 시장

    “내수 침체에다 수출 하락에 모든 업종이 불황인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면세점이니 누구라도 관심이 있지 않겠습니까?”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경쟁이 과열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반문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시내 면세점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면세점과 직접 관련이 있는 유통·관광업계는 물론 연관성이 없는 건설업계까지 나서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 준비를 암암리에 진행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달 1일 입찰 마감 후 이달 10일 발표까지 한 달여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홍보자료를 쏟아내며 여론전을 펼치기까지 했다. 이른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은 이처럼 뜨겁다. 왜 그럴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의 대형 유통채널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면세점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인한 내수 침체로 내국인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보여주듯 백화점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0.3% 늘어났을 뿐이다. 경기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저출산 등으로 인구 감소가 예상되면서 소비 주체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는 “인구통계를 보면 2016~17년 35~44세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이는 곧 소비 주력 인구의 감소를 뜻하며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기존 유통채널의 매출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내국인의 소비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면세점의 주요 고객층인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612만 6865명으로 2013년 432만 6869명에 비해 41.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쓴 돈도 14조원가량이나 된다. 유커의 수가 늘다보니 면세점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2010년 4조 5000억원, 2011년 5조 3000억원, 2012년 6조 3000억원, 2013년 6조 8000억원 등으로 매년 수천억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22%가량 늘어난 8조 3000억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4조원대의 영국보다 두 배나 높은 시장 규모다. 앞으로 면세점 시장 규모는 10조원대로 전망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1%대 안팎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면세점 사업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면세점은 크게 시내 면세점과 공항 면세점으로 구분되는데 이 가운데 시내 면세점의 사업성이 더욱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만 20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을 선택하게 된 요인으로 ‘쇼핑’(72.3%·중복응답)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특히 쇼핑하는 장소로 ‘명동’(42.4%)을 가장 많이 답했지만 ‘시내 면세점’(41.4%)이 근소한 차이로 명동의 뒤를 이었다. 공항 면세점 이용은 18.9%의 응답률을 보였다. 서 교수는 “2010년쯤부터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증가 추세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을 노다지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더욱 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만한 시내 면세점이 지금보다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내 면세점의 수요 중심에 있는 유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이 돈이 되는 사업임을 증명한다는 얘기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을 찾는 유커의 80%는 쇼핑을 하러 오고 이 가운데 40%는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시내 면세점에 사업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현재 중국인 중 1억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하는데 대부분 홍콩과 마카오로 가고 그 다음으로 한국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여간 약 40~50%의 급격한 증가율로 한국을 찾은 것처럼 앞으로 그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진 않겠지만 중국에서 자국인의 해외여행이 지금보다 3~5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찾는 유커의 숫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신자컵은 제 농구 인생의 보너스죠”

    “박신자컵은 제 농구 인생의 보너스죠”

    “살아 있을 때 제 이름을 딴 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제 삶에 보너스와 같다고 생각해요.” 1967년 제5회 체코 프라하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원로 농구인 박신자(74)씨가 6일 강원 속초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참가한 손녀뻘 후배들 앞에서 시구를 했다. 요즘 팬들은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박씨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농구의 살아 있는 레전드다. 그는 “대한민국이 어느 것으로도 다른 나라를 이겨 보지 못하던 때 세계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는 선수들 이름을 각각 내건 해병대 지프차에 탄 채 김포공항부터 서울 도심까지 퍼레이드를 벌였다”고 돌아봤다. 같은 해 11월 그의 은퇴 경기가 열렸던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7000여명이 찾아와 그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은퇴한 지 32년이나 흐른 1999년 6월 세계여자농구 명예의전당에 동양인 최초로 헌액되는 영광도 누렸다. 이날 속초체육관에는 박씨와 한동네에서 함께 자란 방열(74) 대한농구협회장을 비롯한 원로들과 팬들이 100명 남짓 찾아와 대회 첫 경기(KB스타즈가 신한은행에 83-80 승리)를 지켜봤다. 박씨도 관중석 한가운데 앉아 득점 순간마다 손뼉을 치거나 공이 림을 맞고 튕겨 나오면 안타까운 동작을 취하곤 했다.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박씨는 “국제대회 순위에 들 만큼 세련된 기술이나 능력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빨리 움직이는 모습이 좋았고 체력과 기술을 계속 연마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여자농구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영광을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기본기와 체력을 열심히 가다듬어야 하고, 연맹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제2의 박신자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지적하자 “나라면 제2의 누군가가 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난 늘 남보다 조금 더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였다”고 돌아본 뒤 “우리 팀의 모든 선수를 선의의 경쟁 차원에서 뜯어보고 하나라도 더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애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는 “세계선수권 시상식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체코를 떠나 파리에 도착해 내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명예의전당 첫 번째 선정자 9명에 포함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체코 세계선수권 4개월 후에 도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한 뒤 주한미군 문관인 브래드너와 결혼, 미국으로 이주했다. 지금은 뉴욕에 거주하며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돌보고 있는데, 많이 걷고 태극권과 라인댄스를 즐기는 것을 건강의 비결로 꼽았다. 박씨는 8일 숙명여고 선배이자 농구 원로인 윤덕주 여사의 10주기를 맞아 경남 통영 선영을 찾은 뒤 9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속초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6학년도 대입 논술 3개월 앞으로… 이쯤에서 알아야 할 것은

    2016학년도 대입 논술 3개월 앞으로… 이쯤에서 알아야 할 것은

    올해 28개 대학이 전체 모집인원의 4.2% 수준인 1만 5349명을 논술로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29개교가 1만 7417명을 선발했다. 선발인원은 줄었지만, 반영 비율은 늘었다. 80~100% 반영하는 대학이 1개교, 60~80% 반영하는 대학이 3개교, 50~60% 반영하는 대학이 3개교씩 증가했다. 논술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오는 10월 3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논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논술 대비법을 2일 알아봤다. 논술을 치를 수험생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실시일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논술 일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6회로 한정된 지원 기회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별로 논술 실시일이 다른 사례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시험 겹치면 기출문제 풀어 보고 맞는 쪽 선택 건국대(서울), 동국대(서울), 서울시립대, 연세대(서울) 등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논술을 치른다. 10월 10일 건국대와 홍익대 자연계 논술 일정이 겹쳤다. 지난해 수능 이후 논술을 치렀던 서울시립대는 올해 실시일을 수능 전인 10월 6일로 변경했다. 1단계에서 논술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와 논술을 반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 결과와 상관없이 합격할 수 있어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 전 논술을 시행했던 한양대(서울)도 수능 이후로 논술 실시일을 변경했다. 수능 직후 주말인 11월 14일과 15일에 경희대(서울), 단국대(죽전),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가장 많은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14일과 15일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인문계, 자연계 모두 실시일이 같다. 14일에는 세종대와 숭실대가 겹쳤다.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서강대는 14일에 자연계열, 15일 인문계열이 논술을 시행하지만, 성균관대는 14일 인문계열, 15일에 자연계열이 논술을 치른다. 경희대(서울) 등과 같이 학과나 단과대학별로 논술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눈 대학도 있다. 날짜 체크는 물론 세부 시간까지 잘 살펴서 지원 대학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논술은 학교별 출제 경향이 다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실시일이 겹친다면 기출문제 등을 미리 풀어 보고 자신에게 더 유리한 대학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경희대 인문계 논술은 인문·체능계에선 ‘인문사회통합형’ 문제가 출제되지만, 사회계열은 ‘인문사회 및 수리, 영어형’으로 출제된다. 수학에 자신이 있는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이화여대(인문), 한양대(상경)도 수리 논술을 출제한다. 서강대와 연세대처럼 도표, 통계, 그래프를 활용한 ‘자료 해석형’ 문제를 내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는 과학 논술의 출제 여부에 따라 유형이 분리된다. 과학이 출제되더라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통합인지, 아니면 선택 가능한지에 따라 논술 유형을 분류해 볼 수 있다. 연세대는 원서 접수 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1개 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 선택한 이후에는 과목을 변경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하자. ●선발 인원이 많은 쪽 지원하는 게 안정적 그래도 결정하기 어렵다면 선발인원을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선발인원이 많은 쪽을 지원하는 게 안정적이다. 반대로 모집인원이 적어 다른 학생이 섣불리 지원하지 못할 때를 고려해 소신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이럴 때는 본인의 실력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본인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기출문제 점검은 물론 이번 달 치러지는 모의 논술고사 참가는 필수다. 대부분 대학이 지난 4~5월에 오프라인으로 모의 논술을 시행했다. 모의 논술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기출문제를 받아 정해진 시간 안에 직접 모의고사를 해 보고, 점수를 매겨 보길 권한다. 이번 달에 온라인 모의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에 가고자 하는 수험생은 두말할 것 없이 참여해야 한다. ●경희대 17~19일 온라인 고사… 실력 체크 경희대는 오는 17~19일 온라인 고사를 실시한다. 선착순 700명에 한해 채점도 진행한다. 동국대(서울)도 인문계 1000명과 자연계 500명에게 해당 대학 교원이 직접 채점을 하고 결과를 제공한다. 시험 자료와 채점은 물론 온라인 강의까지 제공하는 곳도 있다. 그동안 실제로 출제됐던 기출문제들 외에도 우수 답안이나 문제 풀이, 평가 기준 등을 참고해 답안 작성을 연습해야 한다. 특히 기출문제는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 있는 논술 자료집이나 선행학습 영향 평가서 등에 출제 의도, 해설, 예시 답안 등을 공개한다. 꼼꼼히 분석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논술을 치르는 대학 가운데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적용하는 곳도 있어 수능 준비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에 따라 대학들이 예전보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문제를 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대학의 학생부 내신 반영 비중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확인해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가야금 선율 속 아련한 추억여행 떠나요

    가야금 선율 속 아련한 추억여행 떠나요

    가야금과 클래식이 만났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이 26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여는 ‘그리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노스탈지아’ 공연에서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1999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가야금오케스트라다. 창단 이후 ‘세계로 가는 가야금’을 표방하며 매년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였다. 가야금에 다양한 악기를 접목시킨 공연으로 우리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번 공연에선 모두 11곡을 연주한다. 롤퍼 러블랜드 작곡의 ‘봄을 위한 세레나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에델바이스’ ‘메기의 추억’, 이태원 작곡의 ‘아리랑 연곡’ 등 귀에 익숙한 4곡과 판소리 심청가 중 화초타령을 주제로 한 함현상 편곡의 ‘화초타령’,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의 테마를 편곡한 ‘고잉 홈’ 등 초연 7곡이다. 송혜진 숙명가야금연주단 예술감독은 “국악과 양악의 경계를 뛰어넘어 추억과 위로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며 “듣기 좋고 편안한 음악들 안에서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에 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바이에른 코부르크 주립극장 부지휘자를 지낸 실력파 지휘자 정주현이 지휘를 맡아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전석 2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가면(SBS 밤 10시) 민우(주지훈)는 경찰서에서 아내인 지숙(수애)을 데리고 나와 말할 수 있을 때가 오면 무슨 일인지 말해 달라며 자신의 차 키를 내민다. 가까스로 정태의 오피스텔 근처에 숨어든 지숙은 일이 끝나는 대로 동생 지혁(이호원)을 죽일 거라는 얘기를 엿듣는다. 독기에 차오른 석훈(연정훈)은 지숙에게 그녀의 가족을 걸고, 민우를 지금 자리에서 끌어내리라고 협박하는데…. ■고교 10대 천왕(tvN 밤 11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스러운 우리 10대들의 솔직담백한 토크쇼가 진행된다. 이번 시간은 ‘나의 영어 울렁증 극복기’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영어를 배우지만 외국인 앞에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파 서장훈과 국내파 정형돈의 영어 대결은 물론, 유학파 10대 청소년과 국내파 10대 청소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 영어 대결이 펼쳐진다. ■오늘도 빵쇼 (애니맥스 오후 4시) 오스타가 돌아가신 삼촌의 유산을 받게 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도와달라는 이들이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한다. 진저리가 난 오스타는 모든 유산을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한다. 하지만 유산의 실체를 확인하고 크게 당황한다. 한편 엘리베이터맨으로 취직한 오스타의 승진 시험 전날, 말다툼을 하던 오스타와 바게티의 몸에 전류가 흐르며 서로 영혼이 바뀌게 된다.
  • [연예 포스토리] 헤어스타일 극찬에도 김희애가 미용실을 못밝힌 이유

    [연예 포스토리] 헤어스타일 극찬에도 김희애가 미용실을 못밝힌 이유

    여배우 김희애를 보면 ‘어떻게 저리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10-20대들은 김희애를 ‘우아한 이미지의 대명사’라고만 생각하고 있겠죠? 하지만 김희애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거친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이번에는 김희애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드라마 주연의 압박에 밤잠까지 설치던 여대생 사진이 흑백이라서 그런지 다소 촌스러워 보입니다. 김희애는 1986년 KBS 드라마 ‘여심’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헌신적인 어머니로 살아가는 여성 ‘송다영’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신인이던 김희애는 책임감과 두려움에 밤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이때 김희애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고 하네요. ● 김희애, 톱스타의 숙명에 대해 말하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톱스타로 살아온 그녀에게 ‘유명세’란 무엇일까요? 다음은 1986년 5월 김희애가 한 말입니다. “유명해진다는 게 무언지는 모르지만 바쁘고 골치 아픈 일인 것 같아요. 그러나 신문사 방송국 등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기쁘죠. 나도 필요한 존재구나 하는 보람이 듭니다.” ● 김희애·황신혜·전인화, 자동차로 기싸움? 여자들의 세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다고 하죠. 여자 ‘연예인’ 세계에서는 그 기싸움이 얼마나 치열할지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당시 배우들의 라이벌 심리가 자동차를 통해서도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김희애는 1987년 대우의 ‘로열 슈퍼 살롱’을 몰았다고 합니다. 황신혜와 전인화는 현대의 ‘그랜저’와 ‘스텔라 아펙스’를 타고 다녔고요. 이를 두고 선배 배우들은 “여자 자존심 때문에 자동차 회사만 좋아진다”고 말하기도 했다네요. ● 故최진실 매니저와 실랑이 벌인 사연 자동차와 관련된 일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때는 1991년 3월, 탤런트 故최진실의 매니저 배모씨가 김희애의 승용차를 발로 차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용산구 하얏트호텔 앞길에서 최진실의 자동차 근처를 지나던 김희애는 차를 비켜달라며 경적을 울렸고, 이에 배씨가 김희애의 차로 다가가 욕설을 했다는 겁니다. 김희애는 배씨의 안경을 땅바닥에 팽개치며 “빨리 차를 빼라”고 소리쳤다고 하는데요. 신경이 날카로워진 배씨가 김희애의 승용차를 3차례 발로 찼다고 하네요. 마냥 ‘온실 속의 화초’ 같았던 김희애도 역시 ‘한 성격’하니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가 봅니다. ● 스타일 극찬에도 미용실 공개 않던 김희애 ‘김희애’하면 ‘물광피부’와 ‘정갈하게 묶은 머리’가 떠오르실 겁니다. 김희애도 한때는 파격적인 쇼트커트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1991년 MBC ‘산 너머 저쪽’의 명애 역으로 출연한 김희애는 과감한 커트머리로 도전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의 인물을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미용실이 어디냐?”는 질문에 김희애는 묵묵부답이었다고 합니다.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 머리가 ‘가발’이었기 때문이라네요. ● ‘쇼트커트’ 열풍 뒤 찾아온 ‘방송대상’ 명애 역으로 ‘쇼트커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김희애는 MBC 방송대상을 수상합니다. 울먹이며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당시 사진에서 긴 생머리를 뽐내고 있는 것을 보니, 그때 가발을 착용했던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 “누구야! 다 죽여버리겠어!” “누구야! 다 죽여버리겠어!” 이런 대사가 김희애의 입에서 나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김희애는 MBC ‘연애의 기초’에서 이혼 후 쌍둥이를 키우는 드라마 작가 정희로 출연해 다시 한 번 이미지 변신을 시도합니다. 새카만 선글라스와 허리춤의 ‘마이마이’가 촌스럽긴 해도 이미지 변신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2년간의 방송연예과 교수 생활 지금도 많은 연예인들이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김희애도 한때 대학교에서 연기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비록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1996년, 김희애는 수원전문대의 신설학과인 방송연예과 겸임교수로 임용됩니다. 지난해 김희애가 한 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해 교수 시절을 회상하며 한 발언을 보시죠. “부담이 컸다. 강의 내용을 외우는 것은 물론 리허설까지 했다. 어떤 것을 알려줄 것인지, 학생들에게 언제 발표를 시킬 것인지를 모두 계산했다. 그렇게 연습해서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제 살았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 ‘한국의 빌 게이츠’와 백년가약 청초하면서도 터프한 여배우 김희애. 팔색조 같은 매력의 김희애를 데려간 남자는 ‘한국의 빌 게이츠’ 이찬진 입니다. 1996년 9월 21일. 대한민국의 남성들이 많이 울었을 겁니다. 김희애는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이찬진과 백년가약을 맺고 현재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신경숙 표절 논란, 문학·출판권력 문제로 확산

    신경숙 표절 논란, 문학·출판권력 문제로 확산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논란이 작가 본인과 해당 출판사를 넘어 문학·출판권력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신씨의 표절 의혹 제기 이후 2000년대 초반 문학권력 비판을 주도했던 평론가들이 전면에 나서며 표절을 낳은 한국 문단의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으면서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런 흐름을 감안해 문단에선 처음으로 신씨의 표절 문제 공론화에 나섰다. 검찰도 통상적인 고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고발장 내용 검토에 들어가 문단의 자정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작가회의는 문화연대와 함께 2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주제 아래 긴급토론회를 연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논란의 진실, 혹은 문화적 맥락’,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국면에서 문학권력의 문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번 토론회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45)씨가 ‘신경숙 표절’ 문제에 불을 지핀 이후 권성우(숙명여대 교수)·이명원(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오길영(충남대 교수) 등 과거 문학권력 비판에 앞장섰던 평론가들이 문단의 그릇된 비평 문화를 집중 비판하고 나서면서 마련됐다. 오길영 평론가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순간부턴가 한국 비평계에서 평가와 판단은 금기어가 된 느낌”이라며 “평가를 내리는 것은 작품을 훼손하는 폭력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섬세한 비평은 공감의 비평이고 좋은 비평이요, 가치평가와 비판으로서의 비평은 뭔가 투박하고 공격적이라는 이분법이 내재화된 인상을 받는다”며 “이것을 해체하는 것도 비평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권성우 평론가는 “창비 이상으로 신경숙의 이런 엄청난, 그리고 슬프기까지 한 추락에 ‘문학동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문학동네 지면을 통해 이뤄진 신경숙 소설에 대한 글과 대담, 리뷰는 상당 부분이 신경숙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 문학적 애정 이상의 과도한 의미 부여, 영혼 없는 주례사 비평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오창은 평론가는 “비평가들의 책임이 크다”고 통탄했다. “문학비평이 표절에 대한 검증을 하고, 문학권력에 대한 적극적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비평은 위기와 무능 상태에 처해 있다.” 문단 안팎에선 신씨의 표절 논란이 마녀사냥식 인신공격으로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문학평론가는 “신씨 사태가 ‘신경숙은 영원히 펜을 들어선 안 된다’는 등 반지성적 행태로 흘러가서는 문단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도 “인터넷상의 글들을 보면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향이나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평상시 감정들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전한 토론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글로벌 시대] 메르스와 비전통 안보위협/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태국·그리스대사

    [글로벌 시대] 메르스와 비전통 안보위협/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태국·그리스대사

    메르스 사태의 진정세 조짐이 뚜렷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한 달 이상 두 개의 메르스 전선에서 사투를 벌여 왔다. 하나는 질병과의 전쟁이며 다른 하나는 두려움과의 전쟁이다. 바로 이 공포가 우리 국민의 행동 반경을 극도로 위축시키고 외국인의 발길을 돌리게 해 경제활동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썰렁한 경복궁, 적막이 흐르는 듯한 해운대 백사장, 차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등 텅 빈 대한민국의 모습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심장 맥박이 정상 호흡을 하도록 두 번째 전선을 하루속히 이겨 내야 한다. 이제 눈을 우리 이웃, 세계로 돌려 보자. 제때에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지 못하면 안보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와서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에볼라 및 메르스 등 감염병이 발병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유엔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례를 보아 왔다. 유엔관광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촌 여행자 수는 11억 4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7분의1을 넘었다. 국경 없는 지구촌 시대에 어떤 국가도 감염병 공격의 열외가 될 수 없음을 말해 준다. 지난해 한국인 출국자는 1600만명, 외국인 한국 입국자 1400만명이다. 이 두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국민 및 우리나라 역시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 준다. 지구촌 통합의 가속화에 비례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전 세계적 인구 이동 추세는 인류를 메르스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노출시키는 빈도를 더욱 잦게 할 것임이 틀림없다. 제2, 3의 신종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에 침투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신규 감염병 방역 국제 공조와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때 우리 의료진의 현지 파견 지원 활동이 해당 국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국가 이미지를 크게 고양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이번 메르스 감염 초기 대응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 문병·간병 문화가 상황을 악화시킨 점을 거울삼아 우리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 의식, 관행 및 문화 등을 선진형으로 높이고 바꾸어야 한다. 지난 13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메르스 전파 원인과 양상 등을 국내 전문가들과 조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르스가 한국에서 빠르게 확산된 이유로 한국 의료진이 메르스에 익숙하지 않아 메르스를 의심하지 못한 점, 붐비는 응급실, 한국 특유의 의료쇼핑 및 문병 문화 등으로 인한 2차 감염 확산을 꼽았다.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정부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의심 감염자를 통제하지 못했으며, 질병 확산 예측이 정확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 자원 동원 등에 혼란이 있었던 점 등을 지적했다. 마침 글로벌 보건안보구상 제2차 고위급 회의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안보 관점에서 감염병 대응을 다루기 위해 주요 44개국의 참여로 지난해 출범한 이 구상은 감염병 예방, 탐지 및 대응체계 수립을 선도하며 감염병이 유발하는 안보위협에 신속,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이번 서울 회의를 메르스 퇴치 경험을 공유하고 감염병 관련 보건·의료 체계를 선진화하며 국제 공조·협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전도연·이병헌 출연 ‘협녀, 칼의 기억’ 티저 예고편

    전도연·이병헌 출연 ‘협녀, 칼의 기억’ 티저 예고편

    이병헌과 전도연이 출연하는 ‘협녀, 칼의 기억’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999년 ‘내 마음의 풍금’에서 함께 출연한 이병헌과 전도연은 1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아름다우면서도 역동적인 액션 장면들이 일부 공개됐다. 특히 고려를 탐하는 검 ‘유백’ 역의 이병헌과 대의를 지키는 검 ‘월소’ 역의 전도연,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검 ‘홍이’ 역의 김고은의 눈빛이 눈길을 끈다. ‘인어공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협녀, 칼의 기억’은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을 비롯해 이경영, 김태우, 이준호(2PM) 등이 출연한다. 8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비정규직 가이드라인’ 노사 모두 “반대”

    고용노동부가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비정규직 보호 가이드라인 토론회’를 여는 등 기간제·사내하도급 노동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제1차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 가운데 하나이지만,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이날 제시된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혀 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기간제·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가이드라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특수형태업무종사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제시된 방안들은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제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근로자는 비슷한 업무에 종사하는 다른 근로자와 비교해 불합리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 상시·지속적인 업무는 ‘해당 업무가 연중 계속되는지’, ‘기준일 이전 2년 이상 계속됐는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 예상되는 업무인지’로 판단한다. 기간제 근로자와 계약 체결·해지를 반복하는 이른바 ‘쪼개기 계약’은 금지했다. 아울러 현재 노동관계법이 적용되지 않는 학습지 교사·골프장 캐디 등 특수형태업무종사자에 대한 보호 방안으로 사업주와 서면 계약서 작성 의무화, 부당한 영업목표 미달성에 대한 계약 해지 금지 등이 제시됐다.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노사 분쟁이나 법정 다툼에서 사업주의 부당한 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제시된 방안에 난색을 표했다. 경영계는 “청년고용 문제와 동떨어진 방안”이라며 “정규직 전환에만 초점을 맞춰 고용경직성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계는 “비정규직보호법이 있음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가이드라인은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비정규직 사용 제한이나 위장도급 금지 등 근본적인 대책은 빠져 있다”고 반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메르스의 정치학/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메르스의 정치학/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은 아무리 무난하게 봐주려고 해도 총체적인 실패였다. 초기 대응 실패, 격리 실패, 출국금지 실패, 3차감염 예상 실패 등의 연속이었다. 전파력이 낮다더니 전파력이 높고, 3차감염 없다더니 4차감염까지 나왔다. 이런 정부의 뒷북 대응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아파트에 매달 관리비를 내면서 제대로 관리를 받는 것처럼 우리는 다 국가에 세금을 낸다. 그런데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도 이렇게 무능한 관리를 받아 온 걸 알게 되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수수방관, 뒷북 대응, 책임전가, 복지부동하는 정부의 초기 대응을 보면서 국가의 자격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경제도 침체되고,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민폐 국가가 될 처지에 놓였다. 초기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 며칠을 놓친 대가는 이렇게 참혹하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세 단계로 나뉜다. 의료기술 대응, 보건 대응, 정치적 대응이다. 의료기술의 싸움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니 차치하자. 확산을 막는 보건 대응에서 실패하다 보니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4차감염자까지 나왔다. 이제 차수는 무의미해졌다. 정치적인 대응도 중요하다. 미국에서 에볼라가 발생했을 때 미국 정부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우리는 어떤가. 유언비어부터 때려잡겠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움직이니까 마지못해 병원명을 공개했다. 병원명조차 틀린 부분이 나왔다. 정치적인 대응에서도 미비했다.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는커녕 분노를 촉발하는 여러 가지 정치적 대응이 나왔다. 영화 ‘컨테이전’에 이런 장면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과잉 대응을 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성 질문에 총책임자가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늑장 대응을 해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보다는 과잉 대응을 하고 나서 나중에 비난받는 게 훨씬 낫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대사와 거의 비슷한 말을 서울시장이 했다. 영화를 봤는지는 알 수 없지만…. WHO의 실제 지침은 이렇다. 0.1%의 가능성만 있는 경우라도, 과학적으로 명확하지 않더라도, 다소 인권 침해가 있을 수 있더라도 전염병에 대해서는 과잉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에는 이데올로기가 없다. 좌우가 없다. 그런데 메르스에 대응하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좌우로 갈리어 서로 때리기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정부의 대응은 무능을 넘어 황당에 가까웠다.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는 공문과 지침은 조롱을 받았다. 정부가 메르스 대응을 잘해서 길거리에 낙타가 한 마리도 없다는 둥, 낙타 고기 삼겹살 먹자골목 단속을 해야 된다는 둥 정부는 조롱의 대상으로까지 격하됐다. 정부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이 됐다는 건 정말 뼈아프게 반성해야 될 부분이다. 예전에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지고 돌아와서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그러자 대표 선수 출신인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렇게 비판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당국의 대응을 보면서도 이 대화가 떠오른다. 당국은 공부하는 자리,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다. 미국에서도 큰 연구 분야인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세 가지다. 신속성, 공개성, 일관성이다. 질병이 퍼졌을 때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고, 질병 관련 정보나 병원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대응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 대응은 이 세 가지를 다 비껴갔다. 늑장 대응했고, 비밀주의로 나가다가 별 논리도 대지 못한 채 병원 공개를 해서 일관성도 없었다. 우리는 슬프다. 위기 상황을 맞아 국가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민낯을 봐서 슬프다. 그리고 각자 알아서 살아야 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게 두렵다. 불필요한 불안은 불투명한 정보에서 온다. 초기의 불투명한 정보 속에서 우리는 ‘사악’해서가 아니라 ‘선량’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각자 여러 가지 정보를 추론해야만 했다. 아이가 아픈데 병원 가기가 두려운 현실, 힘들게 잡은 수술 예약을 취소해야 하나 망설이게 되는 현실, 이런 현실을 개선해 줄 의무는 나라에 있다. 부디 국민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싶다.
  • 창비 대표, 비난 여론에 사과… “표절 혐의 제기할 법하다”

    창비 대표, 비난 여론에 사과… “표절 혐의 제기할 법하다”

    일본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작품 일부를 표절했다는 논란과 관련, 소설가 신경숙(52)씨와 문제의 작품을 발행한 출판사 창비의 해명이 더 큰 반발을 낳고 있다. 문단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와 거대 출판사의 의기투합이 역풍을 초래한 것. 문단 안팎에선 출판계 내에 표절 여부를 규명하는 전문 집단이 없는 데다 표절을 판명하는 공식적인 기준조차 없는 게 진위 공방의 진흙탕 싸움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절 여부에 대한 수사권을 지닌 문화체육관광부도 당사자의 고소가 있으면 조사할 수 있지만 표절 여부를 가리는 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씨는 지난 17일 표절 논란이 불거진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이라는 작품을 알지 못한다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창비는 한발 더 나아가 “문장 자체나 앞뒤 맥락을 고려해 굳이 따진다면 오히려 신경숙 작가의 음악과 결부된 묘사가 더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하기까지 했다. 이에 18일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들 입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20년 넘게 창비를 구독해 왔다. 나에게 창비는 의리였다. 신경숙 이전에 창비가 흔들린다. 창비도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는가”라고 비꼬았다. 고종석 작가는 “이게 다 신경숙씨가 창비에 벌어준 돈 탓이다. 창비는 한때 거룩했던 제 이름을 돈 몇 푼과 맞바꿨다. 이제 간판 내릴 때 됐다”고 힐난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문장 표절은 분명하게 인정하고 고개 숙인 다음 시간이 지난 뒤 다른 부분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텐데. 첫 단추를 잘못 채워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창비 내에서도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창비직원A’(@unknownmembera)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회사의 기괴한 입장 표명이 바로 한국문학에 대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했고 ‘창비직원Z’(unknownmemberz)는 “한 동료가 ‘창비가 아니라 창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회사가 하루빨리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바란다”고 성토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창비는 이날 오후 강일우 대표이사 명의의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17일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 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자료를 내보낸 점 사과드린다.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다”며 표절 부인을 사실상 철회했다. 문단 안팎에선 “표절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표절 여부를 가릴 기준이나 기관이 없어 이번 논란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흐지부지되고 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씨의 작품 ‘딸기밭’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 등도 그간 수차례 표절 의혹이 제기됐지만 매번 유야무야됐다. 문학평론가 정문순(46)씨도 지난 16일 신씨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45)씨보다 15년 앞선 2000년 문예중앙 가을호에 실은 ‘통념의 내면화, 자기 위안의 글쓰기’ 기고문에서 신씨의 단편 ‘전설’은 명백히 ‘우국’의 표절작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대로 묻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사자가 고소하면 저작권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저작권 침해 여부를 감정하겠지만 표절로 고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출판계 내부의 자정 작용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판계 자율심의기구인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사재기나 도서정가제만 심의할 뿐 표절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쟁력 높은 도심 속 중소형 아파트 ‘공덕 더샵’ 분양 인기 예감

    몇 년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들의 선호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긴 지역이 속출하고 있고, 가격 부담은 물론 전세물건 구하는 일 조차 힘든 상황이 되자 세입자들의 중소형 아파트 매매 심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택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높아 지자 관련 매물의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KB부동산의 지난 8일 기준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m²∼62.81m² 미만)의 매매가는 전월 대비 0.61%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62.81m²∼95.86m² 미만)는 전월 대비 0.42% 상승했다. 동일 기간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이상)의 가격 상승률이 0.09%인 점을 감안하면, 한달 새 중소형 아파트는 대형 아파트보다 가격이 7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는다. 이는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거래 매매가 활발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서울 도심에 들어서 중소형 아파트는 그 희소 가치가 높은 만큼 청약 기회를 얻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 도심 주요 입지에 브랜드 중소형 아파트가 들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서울 마포구 마포로 1구역 제 54지구를 도시환경정비 하는 ‘공덕 더샵’은 공급 가구 전체를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했다. 지하 3층~지상 23층, 2개 동, 전용면적 19~84㎡, 총 124가구 규모다. ‘공덕 더샵’은 전체 가구 중 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공덕 더샵’ 단지는 우수한 교통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 경의선 등 총 4개 노선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공덕역이 위치해 있으며, 백범로와 마포대로를 이용해 여의도와 광화문 등의 업무지역으로 이동이 쉽다. ’공덕 더샵’은 단지 가까이에 이마트 마포공덕점, 마포시장, 마포우체국, 마포경찰서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등의 쇼핑 시설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이용이 용이하다. 서울 도심권에서도 핵심 입지에 조성되는 ‘공덕 더샵’ 아파트는 효창공원과 한강시민공원, 경의선숲길 등도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해 있어 도시 속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반경 500m 이내에 염리초교, 서울디자인고교 등 초등학교 3개소와 중학교 2개소, 고등학교 2개소가 밀집해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서울 명문사립대인 서강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도 단지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5-9번지에 조성된다. 문의전화 : 1899-8765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자주 틀리는 부분·오답률 높은 문항 집중 학습을”

    “자주 틀리는 부분·오답률 높은 문항 집중 학습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섯 달 앞으로 다가왔다. 중·하위권 수험생이 남은 기간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한다면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쑥쑥 올라갈까. 답은 너무도 명확하다.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잘하려면 처음부터 열심히 공부했어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딱 하나.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짜는 일이다. 15일 입시업체의 도움으로 발등에 불 떨어진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전략을 알아봤다. 수능 성적을 지금 당장 극적으로 올리는 방법은 없다. 다만 자주 틀리는 부분을 보완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당 문항과 관련된 개념은 물론 출제됐던 문제를 공부하고서 다음엔 꼭 맞히도록 노력하면 오답은 줄어든다.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9월에 출제하는 수능 모의평가(모평)를 통해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정답을 맞힌 문항이더라도 찍어서 맞혔거나 자신 있게 정답을 찾지 못했던 문항이라면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많이 틀리는 부분부터 돌아보라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지난 4일 치렀던 6월 모평을 채점해 보니 등급대별로 오답률이 높은 문항의 분포가 뚜렷했다. 예컨대 수학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항은 단답형 30번 문항이었다. 30번 문항의 오답률은 수학 A형이 47%였고 수학 B형은 무려 72%나 됐다. 2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A형 응시자는 21번과 29번, B형 응시자는 20번과 21번의 오답률이 높았다. 이처럼 수험생 자신이 틀렸던 문항에 대해 숙지하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등급대에서 높은 오답률을 기록한 문항을 분석하고 집중적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자신이 취약한 유형을 파악했다면 완벽히 극복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계산해 본다. 그리고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유형부터 하나씩 공부한다. 예컨대 6월 모평 국어 영역의 오답 문제 유형을 분석해 보니 ①현대시 ②화법 ③비문학(인문) ④문법 유형 등에 취약했다면, 먼저 상대적으로 해결하기 쉬운 현대시와 화법 유형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다른 부분에 비해 공부하는 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기 때문에 9월 모평 전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모평 이후부터 수능까지는 비문학(인문)과 문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모의고사는 수험생이 현재의 위치를 진단하고 취약점을 파악하거나 학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시험”이라며 “모평 성적을 자세히 분석해 앞으로 학습전략은 물론 수시 지원 전략도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망 대학 기준에 나를 맞춰라 수능이 5개월 남은 지금으로선 지원하려는 대학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집중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학생부가 아무리 탄탄해도 기자 뺨치는 논술 실력을 갖췄다 해도 수능 최저기준에 미달하면 무용지물이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이 대부분이다. 이 전형에서는 주로 수능 2개 영역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가천대·광운대·상명대 등뿐만 아니라 건국대·고려대·숙명여대·연세대·한국외대 등 좀더 상위권에 있는 대학도 대부분 2개 영역 등급의 합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바꿔 말하자면 2개 영역만이라도 우수한 성적을 받는다면 수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폭이 매우 넓어진다는 이야기다. 모든 영역을 골고루 공부할 수 없다면 2개 영역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요령도 필요한 때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가천대, 광운대 등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이 인문계열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계열에서 6~7 이내다. 건국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은 인문계열이 2개 영역 등급 합 4, 자연계열이 2개 영역 등급 합 5를 적용한다. 논술 전형을 보는 대학들 가운데 인문계열은 가톨릭대·아주대 등이 2개 영역 등급 합 5~6, 동국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이 2개 영역 등급 합 4를 적용한다. 자연계열은 가톨릭대·세종대·숭실대·아주대 등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7, 경희대·동국대·이화여대·중앙대 등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4~5를 적용한다. 2개 영역 등급 합이 3인 학생이 이를 2로 만들고 논술까지 잘 치른다면 고려대·서강대도 노려볼 만하다. 탐구영역은 두 과목 성적을 합산해 반영하거나 한 과목 성적만을 반영하는 등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다르다. 올해는 가천대·경기대·덕성여대 등 주로 중위권 대학이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반영한다. 따라서 탐구 영역에 자신이 없는 중하위권 수험생이라면 한 과목에만 몰두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연세대·중앙대·서강대·건국대·동국대·한국항공대 등 일부 주요 대학에서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부와 논술 실력에 따라 본인의 성적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을 노려볼 수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하위권 수험생은 앞으로 남은 기간 안에 모든 영역의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영역을 우선순위로 놓고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콕 보루’ 챔피언을 향한 키르기스스탄 부자의 도전

    ‘콕 보루’ 챔피언을 향한 키르기스스탄 부자의 도전

    중앙아시아 북부에 있는 나라 키르기스스탄의 국민 스포츠는 ‘콕 보루’다. 말을 탄 선수들이 죽은 염소를 상대방 골대에 넣으면 이기는 일종의 변형 폴로 게임으로 유목민 전통 스포츠다. 말을 잘 타는 것은 물론이요, 30㎏에 달하는 염소의 사체를 들고 몸싸움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콕 보루는 유목민으로서 남자의 건장함을 상징한다. 콕 보루는 키르기스어로 ‘푸른 늑대’를 뜻한다. 한때 콕 보루 챔피언이었던 유목민 테미르벡은 은퇴 후 고향 쿠르트카로 돌아와 마을의 콕 보루팀 감독을 하고 있다. 큰아들 칭크스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콕 보루를 배우며 대를 잇는 챔피언을 꿈꾼다. 칭크스의 소원은 더 큰 전국 무대로 나가 아버지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17개 마을이 참가하는 지역 대항전에서 우승해야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년 전 입은 부상으로 컨디션은 좋지 않지만 숙명의 라이벌인 옆 악탈마을 팀을 이기는 것이 급선무다. 반면 테미르벡은 아들의 꿈을 응원하는 아버지로서의 마음과,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감독으로서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다. 과연 부자의 꿈은 모두 이루어질 수 있을까. EBS 1TV는 16일 밤 10시 45분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에서 콕 보루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는 부자의 삶을 소개한다. 또한 여전히 가축과 함께 철 따라 이동하며 지내는 유목의 삶을 고집하는 키르기스스탄 유목민의 일상도 함께 담아낸다. 이들은 여름을 나기 위해 초원에 이동식 전통가옥 유르트를 세우고, 겨울이 오면 마을로 내려가 지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청파동] 청파, 푸른 언덕이 있는 동네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청파동] 청파, 푸른 언덕이 있는 동네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청파靑坡, 푸른 언덕이 있는 동네. 일 년이 넘도록 몰랐던 우리 동네의 숨겨진 모습을 오늘, 골목길에서 만났다. ‘집 박물관’은 살아있다 청파동에 터를 잡은 지 일 년 하고도 넉 달째. 처음으로 카메라를 메고 동네를 걷는다. 오늘의 목적지는 슈퍼마켓도, 김밥집도, 단골 커피숍도 아니다. 숙명여대 앞길의 풋풋한 생기와 효창공원의 차분한 공기, 그보다 깊숙한 곳에 숨겨진 동네의 모습을 만나러 나섰다. 구글 지도를 켜고 청파동1가를 찍었다. 그쪽에 오래된 집이 많다고 들어서다. 지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다가 하얗고 작은 골목길을 마주쳤다. 이끌리듯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대문을 열고 나오신다. “뭘 찍는 거요?” 동네 여행을 취재 중이라 하니 관심을 보이신다. 이광래 할아버지(77세)는 청파동장을 3번이나 지내셨다고 했다. “청파동은 일제 강점기에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동네야. 그 당시 150평, 200평씩 되는 집을 갖고 살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 강남으로 넘어갔지. 지금도 이 동네엔 아주 오래된 집이 많아. 우리 집도 50년은 됐고, 이 옆집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던 거야.” 할아버지 말씀처럼 청파동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그때 지어진 일본식 가옥들이 지금도 일부 남아있다. 이어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도시형 한옥이 세워졌고 1970년대에는 서민형 양옥이 들어섰다. 1980년대부터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들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청파동은 이렇게 각기 다른 시간의 켜를 가진 집들이 한데 뒤섞여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건축학자 임석재 교수는 그의 책 <서울 골목길 풍경>에서 청파동을 ‘가히 20세기 집 박물관이라 할 만한 동네’라고 평하기도 했다. 학교가 많은 동네엔 우리 집이 있는 청파동3가는 청파동1가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숙명여대와 바로 닿아 있어 일찍이 개발이 진행된 때문이다. 숙명여대 정문으로 올라가는 길엔 아기자기한 카페와 디저트 가게가 많다. 그 길에서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서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나왔을 법한 하숙집들이 빼곡하다. 경쟁이라도 하듯 두 집 걸러 한 집마다 ‘하숙’이란 간판을 붙이고 있는 걸 보면 요즘에도 하숙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새삼스럽다. 청파동엔 학교가 많다. 숙명여대 말고도 청파초등학교, 선린중학교,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신광초등학교, 신광여자중학교, 신광여자고등학교까지 총 7개나 된다. 그래선지 오래된 골목길 틈새에도 활기찬 분위기가 맴돈다. 책가방을 맨 아이들과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 깔깔 웃으며 서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여대생들을 여기저기서 마주친다. 학교가 많아 좋은 점은 또 있다. 싸고 맛있는 떡볶이 집이 많다는 것. 그러니 청파동에 놀러 오시려거든 많은 준비는 하지 마시라. 편안한 신발과 약간의 쌈짓돈만 있으면 흥미롭고 배부른 동네 여행을 할 수 있다. ●고서령 기자의 청파동 그곳?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진 일본 가정식당 로지노키친路地のKitchen 2인용 식탁 8개만이 옹기종기 들어차 있는 일본 가정식 식당. 요즘 청파동에서 가히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맛집’이다. 특별히 홍보를 한 적도 없는데 오직 입소문만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점심과 저녁, 시간을 정해 두고 딱 두 시간씩 오픈하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긴 줄이 늘어선다. 그마저도 조금 늦게 찾아가면 ‘준비된 재료가 다 소진되었다’는 푯말만 보고 등을 돌려야 한다. 매일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 한정 수량만으로 요리하기 때문이라고. 메뉴엔 일본식 닭튀김, 포크햄버그, 돈가츠, 돼지고기 야채 볶음요리 등이 있다. 메인 요리에 곁들여지는 일본식 두부튀김과 계란말이, 상큼한 양념의 샐러드와 토마토푸딩 후식 등 작은 접시 하나하나마다 정성이 느껴진다. 식사 시간 30분 전에 찾아가야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협소한 공간과 높은 인기 때문에 중학생 이하 어린이와 5인 이상 손님은 받지 않는다. 예약 불가.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43길 11 02-6213-9689 점심 12:00~14:00, 브레이크타임 14:00~18:00, 저녁 18:00~20:00 모든 메뉴 7,000~8,000원선 1989년부터 지켜 온 추억의 와플 맛 와플하우스 청파동엔 26년 역사의 유명 와플집이 있다. 학창시절 이곳에서 먹었던 와플 맛을 잊지 못해 자녀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손님의 대부분일 정도로 역사 깊은(?) 곳이다. 2대째 가족경영을 하고 있는 이곳은 1989년 아주 작은 와플가게로 시작해 조금씩 가게를 확장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대표 메뉴는 사과잼과 버터를 바른 미국식 와플과 딸기 빙수. 두 개가 항상 세트처럼 팔린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반죽부터 햄버거 패티까지 최대한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아이들도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재료의 품질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45길 37 매일 11:00~23:00, 매달 둘째 주 화요일 휴무 버터 & 잼 와플 2,000원, 딸기빙수 6,500원 옛날 떡볶이 ‘무한리필’이요~ 달볶이 2000년부터 16년째 숙명여대 앞을 지키고 있는 작은 떡볶이 집. 이 집에선 떡볶이를 ‘달볶이’라고 부른다. 접시에 비닐을 씌워 내주는 옛날 떡볶이와 몽땅한 길이의 고소한 꼬마김밥을 맛볼 수 있다. 한 사람당 1인분 이상 주문하면 달볶이는 무한리필 해준다. 평일엔 숙대 학생들로, 주말엔 동네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47길 88 달볶이, 꼬마김밥, 순대, 튀김 각각 1인분 3,000원 쫄깃한 국물떡볶이의 정석 빨강떡볶이 청파동 중·고등학생들과 숙명여대생들의 숨은 떡볶이 맛집. 일반적인 볶음 떡볶이가 아니라 국물 떡볶이다. 떡을 건져 먹은 뒤 남은 국물에 김과 함께 밥을 비벼 주는데, 학생들에겐 떡보다 밥이 더 인기일 정도.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새로 끓여 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매일 방부제 없는 떡을 새로 뽑아 만들기 때문에 방앗간에서 갓 나온 떡처럼 식감이 쫄깃하다. ‘안 끓인 떡볶이’ 재료를 전국 택배 배송 판매도 하고 있다. 떡볶이 소스가 라면스프처럼 가루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해 먹기 좋다.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43길 29 02-703-3449 평일 10:00~21:00, 휴일 12:00~21:00 빨강떡볶이 2,500원, 공기밥+김 1,500원, 순대 3,000원 동네 사랑방 같은 동네 사진관 청파동사진관 삐뚤빼뚤한 간판 글씨와 파란색 대문이 눈길을 사로잡는 청파동사진관은 청파동에서 꽤 유명한 장소다.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음악회도 열고 동화 녹음도 하는, ‘청파동 사랑방’을 표방한다. 사진관 수익의 일부를 국내외 아이들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증명사진, 여권사진, 프로필사진, 가족사진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사진을 촬영한다. 건물 외관은 클래식하지만 30대 사진관 주인이 정성스럽게 포토샵을 해주니, 사진품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단 문을 닫을 때가 많으니 미리 전화로 예약한 뒤에 찾아가야 헛수고를 덜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49길 14 070-8639-4415 blog.naver.com/im1771 최고급 원두 ‘스페셜 티’만 취급 카페 실Cafe SIL 커피 원두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카페 실’은 최고 등급 원두인 ‘스페셜티’만 취급하는 카페다. 30가지 종류의 커피를 볶아 베이커리 카페, 사무실 등에 납품하고 손님들에게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카페의 주인인 박영실 바리스타가 오랜 시간을 들여 직접 생두를 선별하고 볶는 작업을 한다. 카페 문을 연 2009년 이후 생두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이곳의 커피 가격은 6년 전 그대로다. 100g짜리 원두를 사면 200g 가까이 담아 줄 정도로 인심이 후하다. 영국·폴란드·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커피 관련 도구도 백화점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97길 13 평일 11:00~21:00, 토요일 14:00~21:00, 일요일 12:30~21:00 아메리카노 3,000원, 드립스페셜티(핸드드립커피) 5,500원, 원두100g 1만2,000원부터 청파동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8번 출구 또는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로 나와 숙명여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청파동3가에 닿는다. 숙명여대 정문까지 올라가면 정면에 효창공원 입구가 나온다. 청파동1가는 서울역 서부역에서 찾아가는 편이 더 가깝다. 글·사진 고서령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제23회 공초문학상] “詩는 신앙… 詩 속에 깨달음과 구원 담겨 있어”

    [제23회 공초문학상] “詩는 신앙… 詩 속에 깨달음과 구원 담겨 있어”

    “젊었을 땐 사랑에 대한 시를 전혀 쓰지 못했어요. 비현실적이고 기교적인 시만 썼습니다. 돌이켜보면 영혼이 없는 시였어요. 내부에 꽉 찬 사랑의 감정을 항상 억누르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가을쯤 속에 뭉쳐져 있던 그 감정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이가 지긋이 들어서야 비로소 영혼이 있는 시, 사랑에 대한 시를 쓰게 됐습니다.” 등단 51년을 맞은 김윤희(77) 시인의 성찰이다. 50여년간 가슴속에 눌러둔 사랑의 감정이 최근에야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광의의 사랑을 깨우쳐서다. “어렸을 땐 ‘받는 사랑’만 생각한 것 같아요. 사람뿐 아니라 사물 등 모든 것이 저를 조명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성 간의 사랑을 넘어서는 자비, 자애심이 생기더군요. 주위의 모든 것을 자애로운 눈으로 보게 됐습니다. 남을 조명하고 남에게 베푸는 마음을 터득하게 된 거죠.” 그는 시라고 하는 바윗덩어리를 설정하고 한 편 한 편 사랑의 시를 쓰며 그 바위를 조금씩 허물었다. 허물어진 바위가 모여 한 권의 시집이 됐다. ‘오아시스의 거간꾼’(황금알)이다. 시인은 “늘그막에 깨우친 사랑의 결정체”라고 했다. 베푸는 사랑의 결정체로 제23회 공초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에 실린 시 가운데 절반이 지난해 늦가을에서 초겨울까지 두 달간 사랑의 감정이 분출할 때 집중적으로 썼다. ‘지금부터 나 한 사랑을 가진다면/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나 오래오래 살으리’(이런 경우) ‘내가 너에게 걸어 다니는 숙제가 된다면/내가 너에게 운명이 된다면/(중략)내가 너에게/못 믿을 아지랑이가 된다면 무적의 적이 된다면/그때 사랑하자 우리’(사랑에게) ‘헤어져 돌아와 시를 쓰다니/질병처럼 불행하다//보이지 않는 너와 시를/바꿔먹고/장수한들 무엇에/쓰리//시를 잃을 터이니/너를 찾고 싶다’(시인의 사랑) 시인은 “요즘 사물이든 사람이든 남자든 여자든 그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하는 마음으로 꽉 차 있다”며 “영혼이 있는, 사랑에 대한 시를 계속 쓰고 싶다”고 했다. 표제작 ‘오아시스 거간꾼’에는 베푸는 사랑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시인은 오래도록 매일 아침이면 생수병 뚜껑을 땄다. ‘손아귀에 옹이 지도록 물의 집/비틀어 잠긴 물의 문 노크하다 말고/부수어 내 손이 갇혀 입 다물고 참고 있는/한 모금 물 어렵사리 빼내’ 가족들에게 따라줬다. “생수병을 따 가족들에게 따라주는 작은 노동의 의미에 착안해 썼습니다. 병에 든 물을 사막의 오아시스에, 뚜껑을 따는 사람을 거간꾼에 비유했죠.” 이번 시집에선 만든 말인 ‘조어’가 없는 점도 눈에 띈다. 쉽고 평범한 말들을 구사했고, 시의 앞뒤 배열을 통해 그 말들이 의미를 지니고 살아나도록 했다. “젊었을 땐 언어 조탁에만 집중했어요. 기교만 능했죠. 시의 주제도 뚜렷하지 않았어요. 당시 생경하다거나 메마르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드러움을 갖게 됐어요. 언어 조탁에 신경 쓰지 않고 쉬운 말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쓰게 됐습니다.” 1964년 청마 유치환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당시는 문학잡지에 1년에 1편씩 3편을 실어야 시인으로 등단할 수 있었어요. 1962년 현대문학에 보낸 수십 편의 시 가운데 청마 선생께서 1편을 골라 실어 주셨고, 이후 2년 연속 1편씩 추천해 주셨습니다. 당시 청마 선생께서 추천사에서 다른 여성 시인들과 달리 시 세계가 독특하고 개성적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당히 조숙한 줄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늦된 거 같아요. 늙으면서 터득한 게 많으니까요. 늦된 게 참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시인은 “등단 시기에 비해 시집이 적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1982~2003년 햇수로 22년간 암흑의 세월을 보냈다.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시가 낯설어졌다. 의욕도 깡그리 사라졌다. 2004년 네 번째 시집을 내며 침체기에서 빠져나왔다. “남들은 시를 잘 쓰는데 저만 시를 못 쓰는 것 같았어요. 두려웠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복수심 같은 게 생기더군요. 시를 제 앞에 한 인격체로 두고 시 자체에 대해 이를 갈면서 복수심에 불탔습니다. 복수심에 차니까 시가 더 안 써졌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시에 승복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시인은 “시는 신앙”이라고 했다. “시를 현실 생활의 우위에 두고 살아왔어요. 삶 자체가 시다워지도록 애를 많이 썼습니다. 시 속에 종교적인 깨달음도 내용도 다 있다고 봐요. 종교도 구원이듯 시도 잘 쓰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윤희는 ▲1938년 경남 진주 출생 ▲경북대사범대부속중학교, 경주여고, 숙명여대 국문과 졸 ▲1962년 문화공보부 산하 주간신문사, 잡지사 기자로 근무 ▲1964년 청마 유치환 시인 추천으로 ‘현대문학’ 통해 등단 ▲제14회 시와시학상 작품상 수상 ▲시집 ‘겨울방직’ ‘소금’ ‘오직 눈부심’ ‘설국’ ‘성자멸치’ 등
  • 정년 연장 후 근로시간 줄이는 기업에 고용지원금

    정부가 정년 연장으로 인한 인력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 고용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4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60세+정년 서포터스’ 전체회의에서 청·장년 상생 고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현행 고용지원금 제도를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고용지원금은 임금피크제를 수용한 근로자에게 최대 연 1080만원, 고령자 고용을 연장한 기업에 1인당 연간 360만원이 제공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내년 정년연장법 시행에 따라 60세 이상으로 정년을 연장한 기업들의 인력 과잉과 임금 부담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기업 부담을 줄이면서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6∼8월 각 기업의 임금·단체협상 시기에 맞춰 다양한 임금피크제 사례 등을 상담하는 등 대·중견기업을 중심으로 500여개 사업장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지원키로 했다.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도 밀도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업종별 임금피크제 모델과 국민은행, KT 등의 기업 사례가 발표됐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임금피크제에는 임금 감액, 승급 정지, 평가 차등, 근로시간 조정, 퇴직 후 재고용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 실정에 맞게 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0세+ 정년 서포터스’는 기업들의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년 연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지난달 고용부가 고용노사관계학회, 인사관리학회, 인사조직학회와 함께 발족했다. 서포터스는 이날 동국제약 등 33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맞춤형 임금체계 개편 등을 위한 교육과 자문을 제공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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