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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장장’보다 ‘소비자’ 마인드가 중요하다/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공장장’보다 ‘소비자’ 마인드가 중요하다/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제품과 상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만들어 놓으면 제품이 되지만, 팔려야 상품이 된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제품과 상품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파는 물건도 그렇지만 유권자들에게 파는 정치인도 상품으로 보면 마찬가지다. 제품과 상품을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물건이나 정치인, 정책을 팔 때도 경쟁자와 무엇을 차별화할지를 판단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이 곧 좋은 상품이고, 좋은 상품이 곧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닐 때도 많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 대해 지나친 애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놨는데도 안 사?”라고 하는 ‘공장장 마인드’에 빠질 위험이 있다. 훌륭하니까 당연히 사야 한다는 마인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각자 먹고살기가 너무 바빠서 어떤 회사가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지 관심도 없다. 우선 관심을 끌지 못하거나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 브랜드는 제품의 우수성과 연결되는 것보다 상품적 가치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인이나 정당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데, 우리를 안 사랑해?”라고 ‘공장장 마인드’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소비자 마인드는 전혀 다르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먼저 내놓아야 한다. 아니,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이유라도 먼저 내놓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흔히 ‘내가 이렇게 훌륭한데 나를 안 좋아해’라는 마인드로 유권자들을 대하기 쉽다. 이 정도 스펙에, 이 정도 인물이면 당연히 당선이라는 마인드다. 하지만 정치와 연애에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뉴스의 가치에서도 공장장 마인드와 소비자 마인드 사이에는 격차가 있다. 최근 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언론인과 이용자 간 뉴스, 뉴스미디어에 대한 인식’이란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포털이 뉴스미디어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경우가 언론인은 30%였지만 일반인은 68%였다. 포털뿐 아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SNS가 뉴스미디어라고 답한 언론인은 6%에 불과한 데 반해 일반인은 12%가 뉴스미디어라고 답했다. 인터넷 시대에는 이미 무엇이 뉴스고 무엇이 뉴스미디어인지를 구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다. 버즈피드 창업자 조나 페레티는 “대다수 독자들은 자신의 시선을 끄는 것에 반응할 뿐이지 저널리즘 여부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소비자 중심 마인드는 실천에 옮기려면 쉽지 않다. ‘전문가의 함정’이라는 게 나오기 때문이다. 공장장 마인드와 소비자 마인드는 이렇게 다르다. 전문적인 지식만 앞세워 세상과 동화되지 못하는 것을 ‘전문가의 저주’라고 한다. 우리식 표현은 ‘아는 게 병’이고 한자로는 ‘식자우환’(識者憂患)이다. 전문적인 지식만 앞세우면 소통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우리가 애국가를 생각하면서 손으로 테이블을 친다고 생각해 보자. 잘 아는 노래니까 머리로 연상하면서 그 리듬에 맞추어 책상을 두드릴 것이다. 하지만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두드리는 소리만 듣고 어떤 음악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두드리는 사람은 “이 노래를 왜 모르지” 하지만 이미 아는 사람과 전혀 모르는 사람 간에는 이처럼 크나큰 지식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소통이 어렵다. 이처럼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하는 상태를 상상할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문가의 저주’다. 마케팅이건 선거 캠페인이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대인 관계에서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연설은 청중 중심으로 해야 한다. “남이야 듣건 말건 나는 연설하고 내려오면 그만이다”라는 식의 태도로는 공감을 못 얻는다. 위대한 연설가는 어려운 낱말을 많이 사용하는 지식인이 아니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마케팅도 소비자 중심으로 해야 하고, 선거 캠페인은 유권자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공장장 마인드’보다 ‘소비자 마인드’가 중요하다.
  • 공대 4429명 늘고 인문 2500명 준다

    프라임사업 21개大 선정 대학가 구조조정 막 올라 올해 고3인 수험생들이 치를 2017학년도 입시부터 건국대, 이화여대 등 전국 21개 대학의 공학 계열 정원이 4429명 늘어난다.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사회 계열과 물리·화학 등 자연과학 계열 정원은 그만큼 감소한다. 정부는 이러한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6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그러나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체능 계열 지망 수험생들은 당장 올 연말 입시부터 정원이 줄어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산업 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에 21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프라임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 청년 실업률 증가 등에 대응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도록 학과를 구조조정하는 대학에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선정된 21개 대학에서 공학 계열은 4429명이 증가하지만 인문사회는 2500명, 자연과학은 1150명, 예체능은 779명의 정원이 줄어든다. 정원 이동 등 구조조정 규모가 큰 ‘대형 유형’에는 건국대, 경운대, 동의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한양대(에리카) 등 9개 대학(수도권 3곳, 비수도권 6곳)이 선정됐다. 이 대학들에는 매년 150억원씩 3년 동안 총 450억원이 지원된다.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작은 ‘소형 유형’에는 성신여대, 이화여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동명대, 신라대, 건양대, 상명대(천안), 군산대, 동신대, 호남대 등 12개 대학(사립대 10곳, 국립대 2곳)이 뽑혔다. 이곳에는 연 50억원씩 3년 동안 총 150억원이 제공된다. 21개 대학은 지난해 발표했던 2017학년도 모집요강을 수정해 5월 중순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수정된 내용을 심의해 5월 말까지 전국 학부모와 학생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학기부터 온라인 강좌 학점 인정

    2학기부터 온라인 강좌 학점 인정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이 일반인과 대학생이 함께 듣는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www.kmooc.kr)의 일부 과목을 올 2학기부터 서로 정규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올 2학기 케이무크 운영계획을 1일 발표했다. 서울대 등 3개 대학은 공동 개발한 공학 분야 5개 강좌에 대해 온라인 강좌 최초로 대학 간 학점 교류를 한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의 15시간짜리 ‘Fun-MOOC, 기계는 영원하다’ 강의를 들으면 1학점을 카이스트와 포스텍에서도 인정해 주는 식이다. 오는 9월부터는 경남대, 대구대, 상명대(천안),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영남대, 울산대, 인하대, 전북대 등 10개 대학이 케이무크 사업에 새로 들어온다. 세종대는 사물인터넷(IoT), 드론항법제어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예술을 융합한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특화 강좌를, 울산대는 ‘산학협력 및 의학·건강교육’ 중심의 강좌를 개발한다. 성신여대는 유명 발레리나 김주원 교수의 발레 강의 등 ‘문화·건강복지’ 관련 강좌를, 전북대는 지역적 특성을 연계해 판소리, 한옥, 한식 등을 주제로 한 강좌를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했던 서울대 등 10개교도 기존 25개 강좌에 이어 39개 강좌를 새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전체 케이무크 강좌는 9월부터 20개 대학 85개 강좌로 늘어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숙명여대 명예박사 강수진 “여성들 롤 모델 될 것”

    숙명여대 명예박사 강수진 “여성들 롤 모델 될 것”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49)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명예박사가 됐다. 숙명여대는 27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강 단장에게 명예 무용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국내 현역 예술인 가운데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강 단장이 처음이다. 강 단장은 “최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라고 희망을 주는 롤 모델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단장은 1985년 세계 최고 명성의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입상했고, 이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했다.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과 독일 최고 장인에게 부여되는 캄머 텐처린(궁중무용가) 칭호를 동양 무용수 최초로 받는 등 한국 발레의 위상을 드높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류수영 박솔미의 첫 만남은? ‘풋풋 검사 시절’ 공개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류수영 박솔미의 첫 만남은? ‘풋풋 검사 시절’ 공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연출 이정섭, 이은진/제작 SM C&C)에서 박신양, 류수영, 박솔미의 유별난 첫 만남을 공개한다. 법조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박신양(조들호 역)이 풋풋한 신입 검사였던 류수영(신지욱 역), 박솔미(장해경 역)와 첫 만남부터 어마무시한 일을 벌인 예사롭지 않은 과거사가 펼쳐지는 것. 공개된 사진은 오늘(26일) 방송의 한 장면으로 조들호(박신양 분) 신지욱(류수영 분), 장해경(박솔미 분)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신입의 패기가 느껴지는 신지욱과 장해경은 발령 첫 날부터 이단아 검사 조들호의 스파르타식 생활에 합류해 피할 수 없는 산전수전을 겪게 된다. 또한 물과 기름 같은 숙명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들호와 신지욱의 선후배 시절 역시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무엇보다 부부의 연까지 맺었던 조들호와 장해경은 거칠었던 첫 만남부터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하는 설렘의 순간까지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전한다고. 한편, 어제(25일) 방송에서 조들호는 원장(김정영 분)을 구속시키기 위해 무릎까지 꿇는 특단의 조취를 취했다. 이는 원장의 진심을 밝혀내기 위한 전략으로 원장은 무릎을 꿇은 채 유도질문을 하는 그에게 걸려들어 속마음을 실토, 그 자리에서 체포돼 사건이 일단락 됐다. 박신양, 류수영, 박솔미 세 사람의 과거 이야기는 오늘(26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10회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사진=SM C&C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이에게 그림책 어떻게 읽어주지?” 숙명여대, 제5회 창의교육개발 특강 실시

    “아이에게 그림책 어떻게 읽어주지?” 숙명여대, 제5회 창의교육개발 특강 실시

    #다섯살 배기 아들을 둔 주부 장희진(35·여)씨는 하루에 한 권 이상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게 목표다. 아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곧잘 책을 읽어주지만 아이가 급 흥미를 잃거나 딴청을 할 때가 많아 고민이 많다. 장씨는 “아이가 집중을 할 수 있게끔 재밌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재밌게 읽어주고 싶은 부모, 인형극을 선보이고 싶은 유·초등교사를 대상으로 한 공개 특강이 열린다.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아동문화콘텐츠 전공·창의교육비즈니스 전공은 ‘아이의 창의성을 깨우는 마법의 주문 –그림책과 인형극으로 노는 법’이라는 주제로 다음달 7일 오후 2시 숙명여대 진리관 B102호에서 공개 특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기획자, 발명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숙명여대 유택상 교수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유초등 교사나 아동 창의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 일반인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번 특강에서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그림책들을 발굴하고, 아동문화콘텐츠 전공 졸업생들의 작품을 통해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창의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이 밖에 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매체를 가지고 접근 가능하면서도 숨겨진 인형극들을 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부모와 교사는 이 같은 매체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동들이 자신과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강사로 나설 유 교수는 “이번 특강이 부모는 가정에서, 교사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금까지 간과해왔던 그림책과 인형극이 가지고 있는 아동의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정진시키는 도구로서의 잠재력에 주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숙명여대 원격대학원에서는 다음달 9일부터 19일까지 아동문화콘텐츠와 창의교육비즈니스 전공 석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지난 4·13 총선으로 20대 국회 입성이 확정된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최연소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 김수민(30·여) 당선인이다. 김 당선자는 20회 국회뿐만 아니라 헌정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연소 선출직 국회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5월 26세 나이에 국회의원이 됐다.  총선 결과 국민의당의 선전 속에 김수민 후보까지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최근 그의 이력과 집안배경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당선인이 유명세를 타게 된 출발점에는 한 때 사재기 기승까지 일었던 과자 ‘허니버터칩’이 있다.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나온 김 당선자는 교내 디자인 동아리 ‘브랜드 호텔’을 광고홍보전문 벤처기업으로 이끌었다. 이 기업이 포장지 디자인을 맡은 허니버터칩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면서 브랜드 호텔은 광고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브랜드 호텔은 상품 패키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PI(심볼, 로고, 상징색)도 만들었다. ‘국민 편이 하나쯤은 있어야지’,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는 없다’ 등 국민의당 선거 메시지도 브랜드 호텔의 작품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이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김 후보가 전직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의 딸로 밝혀지면서 ‘금수저 논란’도 일었다. 김 당선자 아버지는 김현배 ㈜도시개발 대표이사로, 지난 199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내에서도 뒷말이 적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라면 이 시대 청년이 절망하는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어야 하지않겠느냐”며 “젊은 당원들 사이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부고]

    ●서은경(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 책임교수)은영(숙명여대 강사)씨 모친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227-7556 ●이수열(전 금융감독원 국장)희열(전 서울지방항공청 사무관)지열(자영업)씨 부친상 한무웅(전 대구MBC 부장)김기수(낙생농협 감사)씨 장인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20 ●윤태원(경성물산 부장)미정(정화여상 교사)씨 모친상 어철호(아토즈바이오 대표)이석봉(대덕넷 대표)오평환(세종전력 대표)김정섭(엠스톰 대표)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03 ●이응규(대광 회장)씨 부인상 진태(울산대 교수)진국(유성경하온천호텔 사장)승태(컬텍 사장)씨 모친상 김은희(충남대 교수)강유정(한국독서치료협회 회장)씨 시모상 남궁완(건국대 교수)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9 ●문정상(한국무역보험공사 자금운용팀장)씨 장인상 13일 전남 순천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1)759-9181 ●김효상(청와대 행정관)씨 장인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02 ●오광자(전 공인중개사)씨 별세 이승윤(생식연구소 소장)세민(숭신여고 교사)씨 모친상 김도형(G스포츠 콤플렉스 총괄 수석이사)씨 장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93 ●조진두(전 영은초 교장)씨 별세 병제(한국기업데이터 대표)씨 부친상 13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70-7606-4216 ●신주식(전 대구가톨릭대 교수)씨 별세 화경(이마트 과장)씨 부친상 최진환(서울연세리더스치과 원장)씨 장인상 13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923-4442
  • 100년 현대사 ‘비운의 1번국도’ 시작점, 목포

    100년 현대사 ‘비운의 1번국도’ 시작점, 목포

    길은 거기에서 시작됐다. 뭇 사내들과 아낙들이 이고 진 채 거처를 옮겨다니며 발바닥으로 꾹꾹 다진 길이었다. 정주(定住)의 안온함을 뒤로 하고 삶을 찾아, 죽음을 피해 옮겨야함[移住]은 인간의 새로운 숙명이 되었다. 애초에 인간은 짐승과 흡사했다. 머무르지 않았고, 머무를 수 없었다. 길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역시 근대에 접어들며 오랫동안 인간의 발때 묻은 길을 대신하는 길을 만들었다. 아스팔트로 널찍하게 다져진 국도는 새로운 길의 시작이었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선거는 끝났고, 누군가는 낙담하고 누군가는 환호한다. 덤덤한 마음으로 길을 떠나야할 때다. 대한민국의 국도 1번이 시작되는 길을 찾았다. 전남 목포다. 영산로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북쪽으로 이어졌다. 나주, 광주, 장성을 거쳐 전주, 천안, 평택, 서울을 지나 파주까지 잇고 있다. 철책에 막혔을 뿐 북한땅 신의주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1번 국도는 제 모습을 완성시킨다. 식민의 시절에 닦여 전쟁과 분단으로 가로막힌 한국 현대사 속 비운의 길이며, 여전히 사람의 손길, 발길을 갈망하는 미완성된 길이다. 그렇게 길의 시원(始原)을 더듬어 갔다. ●신의주까지 939㎞·판문점까지 498㎞1, 2번 국도의 시작인 영산로의 시작점에 ‘국도 1, 2호선 기점’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돌비석과 도로원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신의주까지는 939㎞이고, 판문점까지는 498㎞임을 알려 준다. 도로원표 너머 바로 위쪽에는 얼마 전까지 목포문화원으로 쓰던 건물이 영산로를 굽어보고 있다. 원래는 목포일본영사관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목포일본영사관은 역사적으로도 건축학적으로도 의의가 깊기에 1981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일제는 1897년 10월 1일 목포항을 개항한 이후 1900년 1월 이곳에 일본영사관을 착공한 뒤 열 달 만에 완공했다. 쌀과 소금 등 수탈 물자를 본국으로 실어 날라야 했고, 본국에서 가져온 전쟁물자를 만주 대륙으로 가져가야 했던 그들로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길이었다. 100년 전 어느 날 이 높은 곳에서 '대동아공영권 건설의 큰 뜻'을 품은 채 흐뭇하면서도, 우려 섞인 눈빛으로 이 길을 주시했을 그들의 얼굴이 절로 떠오른다. 그리고 지금 무료한 표정으로 옛 식민의 수뇌부가 봤을 눈높이쯤에 놓인 벤치에 앉아 영산로를 내려다보고 있는 중씰한 사내 두엇의 시선 역시 그 길 언저리에 닿아 있다. 옛 일본영사관 돌계단 아래 도로원표 옆에는 놀이터가 있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노인들만 서너 명 길가에 걸터 앉아 두런거리고 있다. 이제는 쇠락했지만 한때 조선 땅 최고의 번창함을 자랑했던 목포시 영산로는 세상의 변화와 시대의 교체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쇠락한 식민지 중심가에는 고적함만 피식민의 좌절과 울분 서린 기억은 잠시만 접어 두자. 영산로는 누가 뭐래도 목포 제일의 번화가였다. 돈이 모였고, 문화와 예술이 모였고, 멋과 풍류가 모였다. 호남 최대의 일본식 정원이 꾸며진 이훈동 정원과 그의 호를 딴 성옥기념관은 그 시절이 당대를 어떻게 선도했는지 고스란히 증명한다.이훈동정원은 1930년대 일본인이 지은 집을 당시 조선내화 창업자인 이훈동이 사들여 꾸몄다. 여전히 ‘이훈동’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석등과 석탑, 연못, 정원 등은 일본 여느 곳보다 더 일본의 전통을 품고 있으며 일본식 정원에 없던 벚나무, 동백나무 등 여러 꽃나무들을 심어 자신만의 뜰로 꾸며 놓았다. 호남에서 가장 큰 개인 정원이라는 설명도 덧붙는다. 너무도 유명한 곳이지만 개인 소유 건물이기에 미리 목포시 등을 통하지 않고는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훈동 정원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바로 옆 성옥기념관에서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다. 각종 개인 소장품과 당시 기록물 등은 조선내화 창업자이자 전남일보 발행인으로서 성옥 이훈동이 목포, 전남 경제권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짐작하게 하고 나아가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특히 그곳 근처에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의 잔혹상이 있다. 바로 목포근대역사관이다. 일제의 조선 수탈 전진기지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개조해 만들었다. 당시 8곳에 이르는 동양척식회사 지점 중 소작료를 가장 많이 거둔 곳이다. 2층에는 일제의 잔혹한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노약자와 임산부는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까지 있을 정도다. 문구 만으로도 당시의 잔혹한 식민지 수탈의 참상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역사관 맞은편 모퉁이에는 적산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가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많이 탔다.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역은 영산로 시점에서 천천히 걸어도 10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가는 길에 초원실버호텔 오른쪽이 오랜 시절 복달임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던 민어회를 전문으로 파는 ‘민어의 거리’다. 식민의 시절은 물론 지금까지도 날이 서서히 더워지는 7~8월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물론 값이 많이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곳들은 목포를 찾는 이라면 결코 모두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영산로를 모두 밟으려면 신의주, 최소한 파주까지 가야 한다. 하지만 짧은 10분 남짓 동안 느린 걸음만으로도 100년 남짓의 시간을 단숨에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시간 이동의 길이다. 사진=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목포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설레인大 꽃피었大

    설레인大 꽃피었大

    싱그러운 젊음의 봄이 대학 캠퍼스에 찾아왔다. 먼 곳으로 꽃놀이를 떠날 형편이 안된다면, 꽃놀이를 하려다 사람구경만 할까 걱정된다면 가까운 학교 캠퍼스에서 ‘봄의 향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울시내 16개 대학교 교직원들에게 물어봤다. “현재 계시는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어디를 추천하시겠습니까?” 사건팀 종합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역사 고려대 애기능의 전설과 미친 목련… 한국 근대 건축사의 이정표 경희대 석조전 고려대(성북구) 교직원들은 4월의 붉은 철쭉이 장관인 ‘애기능’을 첫머리에 꼽았다. 과학도서관과 제2공학관 사이에 있다. 이곳은 정조의 후궁이었던 원빈 홍씨의 묘소인 인명원(仁明園) 터다. 어린 나이에 요절한 홍씨를 기려 애기능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1970년 대학 건물 공사 중 부근에서 조선 왕실의 탯줄 항아리인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가 발견돼서 애기능이 됐다는 설도 있다. 태항아리는 1974년 국보 177호로 지정됐고 현재 대학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문과대 서관 모퉁이에 있는 ‘미친 목련①’도 빼놓을 수 없다. 4월 중순에 꽃이 피는 다른 목련과 달리 홀로 3월 말에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나무 아래 설치돼 있는 보일러실 배기관의 열기가 목련을 따스하게 감싸줘 개화를 앞당긴다. 지난달 25일 미친 목련은 이미 꽃을 피웠다. 경희대(동대문구)의 명소는 본관 ‘석조전 앞②’이다. 석조전은 1953년 우리나라의 기술로만 지었다는 점에서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다. 완공하고 보니 뒤에 서 있는 고황산의 기개에 눌려 건물이 왜소해 보여 그 앞에 분수대를 파냈다고 한다. 교직원은 “그 덕에 덕수궁 석조전보다 웅장하다는 입소문이 나서 당시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며 “지금도 봄이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사진 관광객이 더 사랑하는 이화여대 ECC동산… 조인성과 손예진처럼 달려볼까 연세대 연희관 앞 이화여대(서대문구) 캠퍼스는 꽃이 피면 중국인 관광객까지 몰려온다. 교직원들은 ‘ECC동산③’의 봄 전경을 최고로 꼽았다. 봄이면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과 ‘셀카’를 즐기는 학생들로 붐빈다. 낮에도 알록달록한 꽃으로 수놓인 풍경이 아름답지만, 해가 진 뒤에는 웅장한 ECC 건물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연세대(서대문구) ‘연희관 앞④’은 시트콤 ‘논스톱’부터 ‘엽기적인 그녀’, ‘응답하라 1994’에 이르기까지 TV 드라마 및 영화 속 배경으로 사랑받았다. 영화 ‘클래식’에서 배우 조인성과 손예진이 비오는 날 옷을 함께 쓰고 달리는 장면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학교 관계자는 “봄이면 건물 외벽을 따라 자란 담쟁이덩굴 덕분에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며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선배들이 ‘연희관 앞 언더우드상의 왼손과 오른손 중 어느 쪽이 더 높은지 아느냐’고 짓궂게 물어보는 관례가 있다”고 전했다. ■호수 서울대의 봄은 자하연으로부터… 서울시립대 노천광장의 여유… 끝이 안 보이는 건국대 일감호 서울대(관악구)의 봄은 ‘자하연⑤’으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봄에는 연못에 떨어진 꽃잎들이 분홍빛 물결을 일으킨다. 연못 옆 돌계단을 내려가면 녹음이 우거진 나무 사이로 작은 정원처럼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벤치가 있다. 이 벤치에서 보는 풍경이 이 학교 교직원들이 꼽는 최고의 봄 정경이다. 국악과 최민지(26·여)씨는 “물고기 구경도 하고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날아간다”며 “근처 매점에서 아이스커피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 일종의 한국식 아포가토가 별미”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동대문구)의 인문학관 뒤편에 자리한 ‘하늘못’은 배봉산 앞에 있다고 해서 ‘배봉탕’이라고 불린다. 연못 뒤 ‘노천 광장⑥’에서 맞는 봄이 여유롭다. 올 여름에는 야외음악당 준공을 앞두고 있다. 건국대(광진구)는 ‘일감호⑦’ 주변의 벚꽃이 장관이다. 면적이 5만 5661㎡로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공호수다. 일감호를 둘러싼 벤치들은 비어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1년 중 단 3일, 매년 5월 열리는 학교 축제 때 이 호수에서 보트를 탈 수 있다. ■키스그 남자 그 여자 손잡고 중앙대 키스로드 걷더니… 짝사랑 선배와 함께하면 금방 올라 아쉬운 한양대 158계단 연인과 함께라면 중앙대(동작구)의 ‘키스로드⑧’의 벚꽃을 추천한다. 중앙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이어진 길목에 있는데 연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10여년 전 이 이름이 붙었다. 꽃나무를 따라 놓인 벤치는 봄이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아지트’다. 한양대(성동구)에는 인문관과 자연관 건물을 잇는 ‘158계단⑨’이 있다. 연인의 손을 잡고 주변에 꽃이 만발한 158계단을 걷고, 인문관 옥상에서 야경을 즐기는 데이트 코스다. 15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험난한 코스지만 그만큼 오가는 사람들이 적어 한적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천예슬(29·여)씨는 “혼자 오르면 버거운 계단인데 좋아하는 선배와 함께할 때는 짧게만 느껴지곤 했다”고 전했다. 158계단 중턱에는 박목월 시인의 시비가 있다. ■전망 옥상 위 호사 동국대 하늘마루… 세모하늘 서울여대 삼각숲… 가가멜 없겠지 덕성여대 스머프 동산… 성공회대 구두인 하우스로 시간여행 동국대(중구)는 캠퍼스 건물 14곳의 옥상에 조성된 옥상공원 ‘하늘마루⑩’가 일품이다. 남산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꽃이 핀 남산을 바라보며 홀로 책은 읽는 학생이나 지역 주민들이 많다. 서울여대(노원구)의 봄 명소 ‘삼각숲⑪’은 제1과학관 앞 잔디밭에 붙여진 이름이다. 학교 관계자는 “잔디밭에 누워 있으면 나뭇가지 사이로 삼각형 모양의 하늘이 보인다고 해 삼각숲이라고 부른다”며 “청명한 봄날의 야외수업 장소도 되는데 운이 좋으면 청설모나 다람쥐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도봉구)의 봄은 인문사회과학관과 도서관 사이에 위치한 ‘스머프 동산⑫’에서 최고가 된다. 유난히 넓게 벌어진 벚나무 가지가 만화 속 ‘스머프 마을’을 연상케 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봄바람에 눈발처럼 흩날리는 벚꽃 잎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성공회대(구로구)는 정문과 담장이 없다. 덕분에 서울 구로구가 선정한 올레길 코스에 포함돼 있다. 특히 학교 입구에는 1963년 유일한 박사의 사저로 만든 ‘구두인 하우스⑬’가 있고 건물 앞에는 큰 목련나무가 있어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꽃길 서강대 정문~본관 벚꽃비 맞고… 성균관대 금잔디 광장~경영관 은은한 향기에 취하고… 숙명여대 만남의 광장 매화에 반했네 거창한 풍경은 아니어도 캠퍼스의 봄은 싱그럽다. 서강대(마포구) 정문에서 본관 쪽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봄이면 ‘벚꽃터널⑭’로 변한다. 성균관대(종로구) 금잔디 광장에서 경영관에 이르는 언덕길도 봄이면 온통 ‘꽃길⑮’이 된다. 가파른 언덕에 차오른 숨도 은은한 향기에 어느새 가라앉는다. 숙명여대(용산구) 학생회관 건물 옆 벤치는 학생들이 사랑하는 ‘만남의 광장⑯’이다. 배롱나무와 매화나무, 작은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함시현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함시현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6일 함시현(47) 숙명여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4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함 교수는 퇴행성 신경질환, 당뇨, 암 등의 원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응집의 원인과 과정을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주목받는 일반고] 서울 경기여고

    [주목받는 일반고] 서울 경기여고

    1908년 4월 순종의 명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여성교육기관인 한성고등여학교에서 출발한 경기여고는 누적 졸업생이 4만 300여명에 이르는 전통 있는 학교다. 탤런트 김혜자씨를 비롯해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이곳 출신이다. 1988년 서울 중구 정동에서 ‘강남의 노른자’로 불리는 개포동으로 이전하면서 대학 진학률도 향상됐다. 하지만 외국어고와 같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열풍이 거세지면서 경기여고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개교 100년을 앞둔 2007년에는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합격자가 1명도 안 나오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대학들이 수시전형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여고는 대학입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543명의 졸업생과 재수생 중 수시에서 193명, 정시에서 265명이 합격했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11명 등 모두 16명이 합격했다. 또 고려대 26명, 연세대 22명, 이화여대 47명이 입학했다. 미국 윌리엄스대와 일본 와세다대, 게이오대, 메이지대 등 해외 대학 입학도 8명이었다. 외고나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수시전형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데 대해 이옥란 교장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인성교육을 꼽았다. 이 교장은 4일 “아무리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없다”며 “우리만의 독특한 인성교육이 대학에서도 인정받아 수시전형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여고는 1학년에 입학하면 모든 학생이 가정시간에 한 반씩 돌아가며 다도와 예절을 배우고 마지막에는 교사에게 절을 하는 ‘속수례’(束修禮)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다. 속수례는 원래 조선시대 왕세자가 성균관 대성전을 찾아 공자와 맹자에게 술잔을 올린 뒤 명륜당 대문에서 스승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예식으로, 낮은 몸가짐과 겸손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의식을 통해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여성리더로서의 성품을 길러 나간다는 것이다. 홍경민 교감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연말에 동네 어르신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하는데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진심 어린 모습으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학년 학생회장 손현지 양도 “봉사활동 중에 우연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돼 수요집회에도 참석한 적이 있다”며 “학교에서 학생 자치활동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해줘서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대학 입학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여고에서도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동아리 활동과 소논문 쓰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2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 영어를 가르치는 또래영어교사 프로그램인 ‘더 패스’(The PASS)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영어 과목 부진 학생을 영어 교과 우수 학생이 가르치는 것으로 주로 장래희망이 교사로 사범대 진학을 노리는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의대와 간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위해 이화여대 목동병원과 손잡고 진로체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한 번에 10명씩 50명 안팎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4차례 토요일에 수술실을 견학하고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전문과정 시뮬레이션을 살펴본다. 의대나 간호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자신의 능력이나 흥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경기여고는 2014년 주요 대학 의예과에 21명을 진학시켰다. 방과후 수업의 질적 향상과 함께 제2외국어의 선택폭을 넓힌 것도 수시 합격생이 늘어난 요인으로 학교는 보고 있다. 3학년 진학담당 조내희 교사는 “학원가가 번성한 이곳에서 경기여고는 강남에서 가장 많은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며 “성과가 좋다 보니 재작년의 경우 100% 가까운 학생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수준 높은 방과후 교실을 통해 교사가 학생과 가까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을 소개하는 자기소개서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원어민 교사가 있을 정도로 제2외국어 선택폭도 넓은 편”이라면서 “토요일마다 대학전공과 연관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하기에 학생들이 5~6월만 돼도 자기 전공에 확신을 갖게 돼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여고는 2008년부터 ‘비전 2020’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내걸고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사이버 상담을 확대하고 국내 및 해외 대학의 입시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한국의 차세대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엘 클라시코 2-1 역전승…BBC, MSN에 완승

    엘 클라시코 2-1 역전승…BBC, MSN에 완승

    레알 마드리드의 ‘BBC’가 FC바르셀로나의 ‘MSN’을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푸 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에서 FC바르셀로나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엘 클라시코’라고도 부르는 숙명의 라이벌 대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선수 카림 벤제마(28), 가레스 베일(2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리오넬 메시(28), 루이스 수아레스(29), 네이마르(24) 다 실바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축구팬들은 이 선수들의 앞글자를 따 ‘BBC’와 ‘MSN’이라고 부른다. 이날 승리로 승점 69가 된 레알 마드리드는 1위 FC바르셀로나와 승점 차를 7로 줄였다. 0대 0으로 전반을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1분 FC 바르셀로나 헤라르드 피케에 헤딩 골을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7분 벤제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38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FC바르셀로나가 유리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0분 베일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호날두는 리그 29호 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FC바르셀로나는 수적인 우위를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압박했으나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올해 1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프랑스) 감독은 FC바르셀로나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11월 FC바르셀로나에 당한 홈 0-4 완패를 설욕했다. FC바르셀로나는 이날 패배로 최근 3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중단했다. FC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0월 세비야에 1-2로 패한 이후 39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두 팀의 통산 맞대결 전적은 93승 48무 90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5차례 리그 경기에서는 FC바르셀로나가 3승2패로 우세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엘 클라시코’ 첫 승리 신고한 레알 감독 지단

    ‘엘 클라시코’ 첫 승리 신고한 레알 감독 지단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의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맞붙은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은 지네디 지단 감독은 리그 역전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단이 이끈 레알 마드리드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FC바르셀로나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카림 벤제마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후반 40분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지단 감독은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 맞선 바르셀로나와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시절 바르셀로나에 당했던 ‘엘 클라시코’ 0-4 완패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지단 감독은 “오늘 바르셀로나를 꺾은 것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남은 일정은 물론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출신인 지단 감독은 “이번 시즌 역전 우승을 향한 아주 중요한 승리였다.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것만 잘 해내기를 원했다. 준비도 잘 됐다”고 기뻐했다. 지단 감독은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76)에 승점 7차로 뒤진 상황에 대해선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2위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0)를 뛰어넘는 게 우선”이라며 “그런 다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생활은 경기 결과만 빼고는 모든 게 즐겁다”고 농담을 던진 뒤 “출발이 힘들었지만 그것은 당연하다. 나는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공수 전반에 걸쳐 팀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다.
  • 학력 콤플렉스와 빨간 스포츠카… 아베 성장 과정의 비밀

    학력 콤플렉스와 빨간 스포츠카… 아베 성장 과정의 비밀

    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노가미 다다오키 지음/김경철 옮김/해냄/296쪽/1만 6000원 2015년 10월. 일본 정부 내에 제3차 아베 내각이 출범했다. 한데 뜻밖에도 각료 가운데 일본 최고의 명문인 도쿄대 출신이 드물었다. ‘총리의 친구’라 불리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상, ‘아베 키즈’라 불리는 마루카와 다마요 환경상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는 일본의 역대 정권 가운데서도 극단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한다. 왜 이런 도쿄대 기피 현상이 빚어졌을까. 새 책 ‘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아베 신조 총리의 ‘학력 콤플렉스’에서 찾는다. 알려졌듯, 아베 총리는 도쿄대 법학부 진학을 숙명으로 여기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 형제와 친할아버지, 아버지 등이 죄다 도쿄대 법학부를 나왔다. 특히 외무상을 지냈던 아버지 신타로는 “대학은 도쿄대밖에 없다고 생각하라”며 아베를 닦달하기 일쑤였다. 한데 아베는 도쿄대 출신이 아니다. 우리에겐 이름도 생경한 세이케이대 법학부를 나왔다. 그것도 이른바 ‘에스컬레이터식’(명문 사립학교에 입학해 입시를 치르지 않고 자동으로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시스템)으로 졸업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아베가 갖는 느낌은 어떤 것이었을까. 빨간색 스포츠카 알파로메오를 타고 학교를 오가며 유력 정치인의 자제라는 신분을 과시했지만 그에게 이 같은 유희란, 좌절의 다른 이름이나 마찬가지였을 터다. 그의 이력서에서 ‘세이케이대 법학부 졸업. 고베제강소 근무를 거쳐 1982년 부친인 아베 신타로 외무대신의 비서 역임’이라는 문장이 사라진 것도 이와 비슷한 원인 때문이었을 거라 추정해 볼 수 있다. 책은 일종의 ‘아베 연구서’다. 분석의 틀은 성장 과정이다. 아베 총리의 부친 신타로 시절부터 아베 가문을 밀착 취재해 온 교도통신 정치부 기자 출신의 저자가 아베 본인과 가족, 친구, 양육 교사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경 보수 정치인’의 이면에 어떤 성장 과정이 있었는지를 들춰 보고 있다. 책은 유모 품에서 자란 아베 총리의 유년기부터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마작에 심취했던 대학 시절, 가문의 지지 기반과 간판, ‘가방’(자금) 등을 물려받아 손쉽게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 시절,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스타 정치인으로 급부상해 총리에까지 올랐으나 건강 문제로 사임한 후 총리에 재취임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부수적으로 일본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자민당 60년의 계보와 당내 세력 관계도 살펴볼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총선 싸-롱] “안철수 패스, 천정배 슛~!”…“韓日전 골키퍼 김무성, 2골 먹었어요”

    [총선 싸-롱] “안철수 패스, 천정배 슛~!”…“韓日전 골키퍼 김무성, 2골 먹었어요”

    2일 4·13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을 맞아 여·야 지도부가 전국 각지에서 현장 유세를 벌이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특히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축구장을 찾아 당 관계자들,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며 큰 화제가 됐는데요. 이날의 경기를 사진과 함께 서울신문 [총선 싸-롱] 코너에서 중계 방송을 해봤습니다. 아, 그리고 여의도에는 축구를 잘 하는 의원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매년 일본 의원들과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도 벌입니다. 지난해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골키퍼로 나섰다고 하네요. 그럼, 전북 전주시 덕진 체련공원으로 가보시죠! -아나운서: 전국에 계신 축구팬, 정치팬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일 4·13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첫 주말을 맞아 이곳 전북 전주시 덕진 체련공원에서 빅 매치가 열립니다. 이곳은 전북에서도 가장 치열한 접전지로 꼽히는 전주병 지역구. 이른 아침부터 ‘찾아가는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해설위원님 일단 오늘 양팀 선수들 소개 부탁드립니다.-해설자: 네, 오늘 경기는 국민의당대 조기축구회, 조기축구회대 국민의당의 경기죠. 양팀 모두 선발 명단을 최고의 전력으로 꾸렸습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중앙을 지키고 왼쪽 날개 천정배, 오른쪽 날개로는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정동영 선수가 선발로 나섭니다. -아나운서: 네, 선수 소개를 해드리는 중간에 킥오프,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네, 중앙에 안철수 선수 패스. 아... 어디다 주나요. 상대편 발에 택배처럼 갖다 줍니다.-해설자: 아... 저런 패스는 아니죠... 디딤발 방향이 올바르지가 않아요. 안철수 선수가 중앙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이번 경기 승산이 있어요. -아나운서: 말씀드리는 순간, 공이 천정배 선수에게 갔습니다. 아~ 천정배 선수 슈~~웃!! 골~~~ 골이에요!!-해설자: 아, 역시 국민의당은 왼발이 강해요. 왼발로 깔끔하게 넣는 천정배!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생각나네요! -아나운서: 다시 반격하는 조기축구회 선수들. 아, 천정배 선수 슛을 넣고 다리가 풀렸나요...-해설자: 아, 넘어지네요. 벌써 다리 풀리면 안돼요. 아직 선거운동 남은 일정이 많아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전 스트라이커가 다치면 큰 전력 손실이예요. -아나운서: 네, 이때 다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국민의당, 이번엔 정동영 선수가 패스를 받았습니다. 아, 넘어지면서 슈~~웃! 골~~~ 추가골이예요. 또 들어갔어요!-해설자: 아, 정동영 선수. 그라운드에 복귀한 지 얼마 안됐는데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았네요. 대단해요! -아나운서: 네, 그런데 해설위원님. 국회의원들이 원래 이렇게 축구를 잘 하나요.-해설자: 아, 오늘은 말이죠. 일단 국민의당 선수들만 경기에 나섰지만. 원래 여의도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아나운서: 어떤 선수들이 있나요?-해설자: 아, 일단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선수. 듬직한 골키퍼예요. 한일전에도 수문장으로 나선 선수예요. -아나운서: 아, 한일전도 있나요?-해설자: 있어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유치할 때 한일 의원들이 친선축구를 하자고 해서 1998~2006년까지 매년 경기가 열렸어요. 그러다가 2006년에 일본에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망언해서 중단 됐어요. -아나운서: 아, 의원 한일전. 이제 볼 수 없나요~?-해설자: 아니예요. 지난해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을 맞아서 6월에 일본 의원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해서 경기를 했고, 11월에는 우리 의원들이 다시 도쿄 원정을 갔어요. -아나운서: 한일전 역대 전적은 어떤가요?-해설자: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예요. 역대 전적은 9번 경기해서 우리가 6승으로 앞서고 있어요. -아나운서: 작년 마지막 경기는 이겼나요?-해설자: 4대 3으로 이겼어요. 도쿄 대첩이예요. -아나운서: 아, 그럼 김무성 골키퍼가 3골이나 내줬나요?-해설자: 아, 김무성 골키퍼는 4대 1로 이기던 후반전에 투입됐는데 2골을 내줬어요. -아나운서: 김무성 대표가 당시 “살살 뛰어라”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소문도 있어요.-해설자: 아, 그때 “너무 세게 뛰면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했어요. 너무 일방적으로 경기하면 좀 애매하잖아요. 김무성 대표가 당시에 “우리 축구하러 온 게 아니라 정치하러 온거다”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아나운서: 아, 한일전 설명해드리는 순간 오늘 경기 끝났습니다. 그래도 이번 4·13 총선 선거운동은 계속되는 거죠?-해설자: 네, 아직 열흘 넘게 남았어요. 모든 운동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페어 플레이’가 생명이예요. 모든 출전 선수들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깔끔한 경기 펼쳐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가 있어요. 요즘 팬 여러분들 경기 보는 수준이 다들 전문가급이예요.-아나운서: 네,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전북 전주시 덕진 체련공원에서 열린 빅 매치. 국민의당대 조기축구회, 조기축구회대 국민의당 경기 마치고 저희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시청해주신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해설자: 감사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헤라클레스는 흙수저였다

    [고전으로 여는 아침] 헤라클레스는 흙수저였다

    서양인들에게 최고의 영웅을 꼽으라면 단연 헤라클레스다. 그는 그리스 청춘의 불굴의 투지와 용맹, 그리고 괴력의 상징이자 모델이다. 헤라클레스가 그리스의 영웅을 넘어 서구의 불멸의 영웅으로 숭배받는 이유다. 하지만 그의 출발은 흙수저였다. 기원전 2세기에 활동한 아폴로도로스가 지은 그리스 신화집 ‘비블리오테케’에는 헤라클레스의 탄생과 행적이 자세히 나온다. 헤라클레스는 페르세우스의 손자인 암피트리온과 알크메네 사이에서 쌍둥이 아들로 태어났다. 명목상 족보는 화려하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암피트리온이 전쟁에 나간 사이 평소 알크메네에게 눈독을 들이던 제우스가 암피트리온의 모습을 하고는 하룻밤을 세 배로 늘리며 알크메네와 동침을 했다. 뒤늦게 테베로 돌아온 암피트리온은 예언자로부터 아내가 제우스와 교합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엄밀히 따져 헤라클레스는 불명예스러운 사생아였다. 하지만 암피트리온은 자신의 부재 중에 잉태된 자식을 신성한 신의 핏줄로 승화시킨다. 헤라클레스를 제우스의 아들로 규정하는 순간 그는 숙명적으로 인간을 넘어선 탁월한 역량을 요구받게 된다. 게다가 외간 여인에게서 얻은 자식을 질투심 많은 제우스의 정실 헤라는 끊임없이 괴롭힌다. 이는 흙수저가 겪는 시련의 은유일 테다. 헤라클레스는 주변의 질시와 견제를 딛고 당대 최고의 고수에게 궁술과 무술을 배우고 강철 같은 체력을 갖춘다. 그러던 중 헤라의 질투로 헤라클레스는 정신착란을 일으켜 제 자식과 동생 자식들을 불 속에 던져 죽인다. 이로 인해 테베에서 추방된 헤라클레스는 간신히 죄를 정화받고 델포이의 신탁에 의해 12년 동안 페르세우스의 적통(嫡統) 손자 에우리스테우스가 부과한 12가지 고역을 수행해야 했다. 잔인한 시험이다. 그 과업을 완수하면 불멸의 존재가 되리라는 신탁을 믿고 헤라클레스는 세계 오지로 죽음의 도전을 떠났다. 사자와 괴물 히드라의 처치, 난폭한 황소 끌고 오기, 황금사과 가져오기, 저승의 개 잡아 오기 등등 하나같이 인간에게 불가능한 난제들을 모두 해결하고서야 헤라클레스는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의 흙수저 탈출기는 목숨을 건 처절한 사투였다. 오늘날 청년들이 안은 과제도 험난하다. 하지만 진정 자신의 전부를 걸고 도전하는 이가 얼마인지는 의문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현장 행정] 용산의 관광 미래 주차장에 다 있다

    [현장 행정] 용산의 관광 미래 주차장에 다 있다

    전쟁 같은 주차난은 관광명소에 드리워진 그림자다. 이국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덕에 매년 외국인 220만명 등 1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용산구도 이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태원 경리단길,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등의 식당, 옷집을 찾은 관광객이 주택가 이면도로에 불법 주차를 해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았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실은 관광버스도 골칫거리다. 관광객을 태우고 내릴 때 차량 흐름을 방해해 체증을 유발하는 탓이다. 만성적 주차난에 속앓이하던 용산구가 숙제를 풀게 됐다. 다음달 지역 최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문을 연다. 용산구는 다음달 28일 2년 전 착공한 한남동 공영주차장이 개장한다고 28일 밝혔다.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 뒤편인 685-46 일대에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짓는 이 주차장은 대형버스 17대 등 모두 250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다. 용산에는 한강진역 공영주차장 등이 있지만 넓지 않아 주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지난 24일 막바지 공사 중인 현장을 찾아 “이태원과 한남동 명소를 찾는 개인·단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고 자체 주차장을 갖추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작은 상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건설 사업비 234억원 중 98억원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았고 나머지는 구 예산을 썼다. 구는 주차장이 문 열면 이태원로 500m 구간(이태원 녹사평역~한강진역)에 설치된 길거리 주차 구획을 모두 없애고 노면 주차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왕복 4차선인 이 길은 한남동 가로수길의 카페, 음식점 등을 찾는 관광객이 주차를 해 주말이면 상습 정체되던 구간이다.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았던 한남동 주민센터 인근 ‘T자 골목’에서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남동 공영주차장 2~3층에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시설과 각종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성 구청장의 이번 임기 최대 공약 사업이었던 용산복지재단이 오는 6월 9일 이곳에 문을 연다. 이 재단은 구민 등이 낸 기부금 30억원을 종잣돈 삼아 만들어지는데 가난하지만, 기초생활수급권자 등은 아닌 복지 사각지대 빈곤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 마을 주민들이 음악 등 문화 활동을 즐기는 용산문화예술창작소와 마을북카페, 평생교육장, 여성플라자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도 입주한다. 성 구청장은 “단순한 주차장이 아닌 복합 편의시설로 건물을 지었더니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능 영어 등급 차 벌릴까 좁힐까… 대학은 고민 중

    수능 영어 등급 차 벌릴까 좁힐까… 대학은 고민 중

    중대는 서울대·연대 중간 수준 상당수 환산점수 배정 확정 못해 31일 제출시한 앞두고 고심 거듭 대학들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 환산 점수 반영 비율 책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교육 억제’를 내세워 영어 과목의 변별력을 낮추려는 정부의 방침과 우수 학생 영입을 위한 다른 대학과의 경쟁 사이에서 막판 진통이 한창이다. 대학들은 오는 31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등급별 환산 점수 반영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서울대가 1등급과 9등급의 영어 환산 점수가 4점만 차이 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해 정부 시책에 부응한 가운데 연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은 환산 점수의 등급 간 격차를 크게 벌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화여대는 영어 등급 사이에 10점의 격차를 두기로 했다. 1등급을 받으면 250점, 2등급을 받으면 240점, 3등급을 받으면 230점을 주는 식으로 환산 점수를 부여한다. 숙명여대도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5점 등으로 등급 간 격차를 크게 뒀다. 앞서 연세대가 총점 1000점 중 영어에 100점을 배정하고 2등급은 95점, 3등급 87.5점, 4등급 75점 등으로 등급 간 격차를 크게 둔 것과 같이 영어의 변별력을 높여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28일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지, 1등급이 몇 명 나올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문제가 어렵든 쉽든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면 등급별 격차를 크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나온 서울대 방안과는 상반되는 방향이다. 서울대는 1등급 만점에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1등급 만점을 20점으로 하고 2등급은 19.5점, 3등급은 18.5점, 4등급은 17.0점으로 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변별력이 서울대보다는 크고 연세대나 이화여대보다 작은 구조”라고 밝혔다. 중앙대의 9등급 점수는 0점이고 5~8등급은 아직 미정이다. 상당수 대학은 영어 과목 환산 점수 배점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등급별 반영 점수 차이를 1점, 2점, 5점 등으로 놓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와 한국외대도 “현재까지 논의 중이라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가 지난 18일 파격적인 수능 영어 등급별 점수를 발표하면서 끌려가던 분위기가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차별화로 반전됐고 고민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김모(46)씨는 “상위권 학생들은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도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한 대학이라도 수능 영어의 등급별 점수 격차를 벌리면 영어에 계속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서울대가 등급별 점수 차를 줄인 것이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지금은 서울대의 조치가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험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며 “2018년도 수능 영어의 난이도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차피 1등급을 받으려면 지금처럼 영어 공부를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절대평가 전환의 취지가 대학에 영어 시험의 변별력을 없애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사교육을 줄이면서 영어 시험의 변별력도 유지하는 선에서 각 대학이 적정한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의 힘, 불편한 진실 파헤치기/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의 힘, 불편한 진실 파헤치기/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최근에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언론의 사명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불편한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 보도한 기자들의 이야기다.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더욱 굳건히 닫히는 진실의 장벽은 높다. 하지만 이들은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며 권력에 맞서 싸운다. 특종을 빨리 보도해야 하지만 이들은 기다리기까지 한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저널리스트들의 의무와 자세를 이야기한다. 거대조직, 그것도 종교에 맞선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취재를 계속하는 스포트라이트팀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직업적 사명을 완수해 간다. 미국이 배경이지만 기자라는 본분에 이토록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째 어벤저스를 보는 느낌이다. 언론은 가이드 독(guide dog), 파수견(watch dog), 애완견(pet dog)이 다 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만 전하는 가이드 독이 될 수도 있다. 권력을 감시하는 파수견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권력에 아부하는 애완견도 될 수 있다. 어떤 선택지를 잡느냐에 따라서 언론의 정당성이 결정된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이미지’가 시작되는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매개된 권력의 행태를 보며 산다. “매스 미디어는 두 가지 종류의 뉴스를 찾는다.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뉴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 하는 뉴스다. 여론조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뉴스거리로 만들어 준다.” 여론조사의 대부라고 불리는 조지 갤럽이 한 말이다. 언론은 사건이나 상황을 보도하고, 현실보다 더 힘이 센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언론의 ‘틀짓기’에 따라서 상황은 다른 각도에서 보인다. 그래서 언론의 공정함, 객관성은 중요하다. 언론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파헤치기에 따라서는 권력도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은 ‘죽은 권력’에 강하지 ‘산 권력’에는 강하지 않다. 영화 ‘내부자들’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대사도 나온다.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 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안줏거리를 던져 주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영화라고만 치부하기엔 뭔가 찜찜하고 무서운 대사들이다. 정치 보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이 정치 쟁점보다 이미지나 가십 중심의 보도를 한다는 점이다. 선거 보도를 할 때 각 후보 간의 정치적인 쟁점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하기보다는 지나치게 인물 중심, 이미지 중심의 보도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무대에 올라온 연극에 대해 보도를 하면서 연극 자체의 완성도나 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배우들이 어떻게 캐스팅됐고, 배우들이 서로 누구와 친한지 등을 주로 보도하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미디어가 딱딱하고 골치 아픈 캠페인 보도를 기피하는 이유는 정치 과정조차도 대중에게 인기를 얻어야 하는 오락적인 쇼의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 보도를 정책 대결보다는 개인적 자질의 대결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나온다. 미국 언론계에서는 텔레비전 뉴스가 점점 오락물처럼 변해 가는 추세를 비판하면서 뉴스가 과연 ‘오락’인지 ‘오락 뉴스’인지를 묻는다. 물론 모든 보도에서 정보와 오락의 경계선이 분명치 않을 때도 있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고자 하는 좋은 의도 때문에 생기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겉을 사탕으로 바른 약을 너무 많이 먹다 보면 어디서부터가 약이고 어디서부터가 사탕인지 애매해진다. 언론을 다룬 미국 드라마 ‘뉴스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유권자야. 100만명을 위한 엉터리 뉴스를 하느니 100명을 위한 좋은 뉴스를 할 거야. 미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건국 이래로 끊임없이 쉬지 않고 반복해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 온 나라야. 우리 DNA에는 그런 정신이 있어.” 언론은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시 한번 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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