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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수추천 학생 숙대입학 협약

    김일태 전남 영암군수 23일 전북 순창군청에서 숙명여대 총장을 만나 2010년 입학사정관제로 군수가 추천한 영암군 내 우수학생 1명을 입학시키기로 협약했다.
  • [서울플러스] 숙명여대서 대입 전략 설명회

    용산구(구청장 박장규)16일 오후 2시 남영동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2010학년도 달라지는 입시전형과 대입성공을 위한 시기별 학습전략’이라는 주제로 입시 전략 설명회를 연다. 이남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사,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 이만기 EBS·엑스터디 논술강사 등이 입시전망과 시기별 학습전략 및 논술대비법 등을 전달한다. 교육지원과 710-3915.
  • 엔·달러 5개월만에 100엔 돌파

    지난해 9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엔화가치는 지난 2월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마이너스 12.1%로 선진국 가운데 최악이라는 발표가 나온 뒤 급락하기 시작했다. 엔고로 수출경쟁력이 추락, 무역수지가 악화됐고 국내 소비도 냉각됐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 무역보복 등을 피하려는 일본 정부·기업의 ‘엄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가치는 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1달러당 101엔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해 11월4일(100.54엔) 이후 5개월 만에 달러당 100엔대가 무너진 뒤 이날 도쿄시장에서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것이다. 반면 원화가치는 급상승하고 있다. 3월초 100엔당 장중 16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화환율은 6일 5개월만에 1300원선이 깨져 1294.79원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무려 20% 이상 원·엔 환율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급격히 개선되던 무역수지에 악영향도 예상된다. 일본기업과 경쟁관계인 자동차, 반도체, 전자, 조선 등 주력수출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반면 엔화 대출이 많은 중소기업 등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엔화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장중 1유로당 137엔대까지 밀리며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나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서도 맥을 못추는 등 전방위 약세다. 따라서 일본의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추락하던 일본경제의 체력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영향으로 나홀로 강세를 유지했던 엔화가 경기악화, 앤캐리 청산의 종식,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 등으로 추세적인 약세로 반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엔화를 팔아 달러 등으로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재개 움직임도 있다.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엔화가치가 강하고, 원화가 약할 때는 수출경쟁력이 높았다. 반면 원화가 강세일 때는 수출이 약했다. 따라서 원·엔 환율 움직임과 1년여의 시차를 두고 한국경제는 호황·불황으로 갈렸다.”면서 “원화가 어느 정도 약세를 이어 가야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양국 주력수출산업이 상당 부분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엔·원 환율 흐름은 한국경제에 민감한 요소인 것이다.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마우스·술잔 든 두손 이젠 책을 들게 하라

    마우스·술잔 든 두손 이젠 책을 들게 하라

    요즘 대학가에 ‘독서 비상령’이 떨어졌다. 대학 곳곳에서 ‘책 읽는 대학생’을 만들기 위해 독서와 관련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가 하면 학교측이 정한 독서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유급시키는 대학도 있다. 일부는 독후감을 제출하면 학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책 안 읽는 학생들 때문이다. 과도한 인터넷 문화와 잦은 술자리 탓이기도 하지만 최근엔 일찍부터 취업 준비에 몰두하느라 그렇지 않아도 낮은 독서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적인 위기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학생 47% “한달 독서 두 권 이하” 취업포털사이트 ‘알바몬’이 지난해 9월 대학생 13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서실태 결과를 보면 응답 학생의 절반 수준인 665명(47.9%)이 책을 한 달에 두 권 이하로 읽는다고 답했고, 142명(10.2%)은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17년째 서점을 운영 중인 은종복(44)씨는 “요즘은 어학, 공무원 수험서 등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수업 관련 서적이 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예비 사회인으로서 대학생들이 받는 평가도 부정적이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했지만 사고와 표현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교육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대학생들이 영어점수와 학점만 높다. 취업 준비에만 빠져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독서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일선 대학들은 대학생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경희대 한의학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고전 100권 중 20권을 읽지 않은 학생은 유급시키는 제도를 도입했다. 예과(豫科)학생들은 2년 동안 매학기 독서노트를 작성해 평가받고 이 심사를 통과해야만 본과에 진학할 수 있다. 최승훈 한의학대학장은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인지 신입생들이 입학 성적은 우수하지만 책을 읽지 않아 기본적인 소양이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취업준비에 매몰… 논리·설득력 부족” 부산 부경대 인문사회대는 일정한 권수 이상의 책을 읽으면 학점을 주는 교과도 생겼다. ‘교양도서 100권 읽기’라는 수업을 개설해 이번 학기부터 운영 중이다. 교수가 추천한 교양도서 100권 중 최소 50권 이상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면 1학점을 주는 제도다. 남송우 인문사회대 학장은 “학생들이 취업에 매몰돼 어학과 자격증 관련 책만 본다. 논리력이 부족해 학점이라는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책 읽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인문학 독서토론’, ‘논리와 추론’ 등 6개의 교양과목을 신설해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도 ‘독서토론’, ‘고전문학의 이해’ 등의 강좌를 마련했다. 성균관대는 예비 대학생 때부터 독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수시모집 합격생을 대상으로 교양 고전 독후감쓰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대표인 경희대 도정일 명예교수는 “입시와 취업 중심의 교육체계로 학생들의 능력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학생들이 좁은 세계관을 갖고 있다면 사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자살 한달, 경찰 “말 못한다” 답변만 30차례 불황기 인재의 조건 ‘판매력’ “한푼 두푼 모아…” 적금의 부활
  • 美 “北광명성 2호는 인공위성” 결론 왜?

    미 국방부가 북한이 발사하려는 장거리 로켓(광명성 2호)이 인공위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29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공개한 광명성 2호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3단 형식의 로켓 상층부에 장착된 것이 탄두가 아닌 위성체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ISIS가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로켓은 3단 추진 방식으로 길이 32m, 직경 2.2m에 달하며 중량은 약 70t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광명성 2호를 위성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북한의 로켓이 미국 영토로 날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9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당장 요격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미 국방부가 발사에 앞서 이같은 입장을 보인 것은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 해결 등 경색 국면 타결을 위해 긍정적인 신호를 북측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31일 “미 국방부의 잠정 결론은 ISIS의 사진 외에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정교한 정찰 위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해 내려진 판단일 것”이라면서 “최근 보즈워스 특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보고 싶다고 밝힌 것도 미국이 미사일 및 여기자 억류 문제를 강경보다는 대화 방식으로 풀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미국의 정찰 위성은 물체의 15~20㎝ 앞까지 살펴 볼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정교하다.”면서 “광명성 2호가 인공위성일 확률이 예상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 국방부의 이같은 잠정결론이 북한을 압박해 얻을 수 있는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는 “미 국방부의 이같은 잠정 결론은 북한의 광명성 2호 발사 문제를 이슈화해 확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 교수는 “미 국방부의 잠정 결론은 광명성 2호의 미사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했다기보다는 미국의 요격설 등 북한이 원하는 문제제기 부분을 최소화하려는 유화적인 몸짓”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일·러 ‘역사화해’ 해법을 찾는다

    세계NGO역사포럼은 1일 창립식에 이어 ‘동아시아 역사화해를 위한 대안 모색’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일본, 미국, 러시아의 학자와 저널리스트가 참여한다. 1부 ‘동아시아 국제정세와 역사갈등, 그 해법은’에선 와카미야 요시부미 일본 아사히신문 전 논설주간과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기조 발제자로 나선다. 이만열 명예교수는 미리 배부한 발표문에서 역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진지한 속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민족주의 문제로 야기된 역사 갈등 문제가 대단히 어렵겠지만 보편적 가치관과 역지사지의 관용성에 따라 풀어갈 수 있다면 동아시아사는 물론 세계사의 장래는 한층 밝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카미야 요시부미 전 논설주간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며 한·일 관계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의 입장을 뛰어넘어 큰 사람됨, 정치가로서의 관대함을 느끼게 했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이라는 나라가 과거의 정당화에 연연해하는 한 아시아에서도 세계에서도 존경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한국도 또한 과거의 피해에 연연해 가해자를 계속 비난한다면 아시아와 세계로부터 존경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일 양국이 관용과 도량을 겨루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2부 ‘외부의 시선에서 동아시아 역사갈등을 바라본다’에는 에드워드 리드 미국 아시아재단 한국대표와 알렉산데르 페트로프 러시아 사회과학원 연구원, 레베타 엠부 드랜시 중원대 교수가 참여한다. 리드 대표는 ‘동북아 역사논쟁과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 드랜시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갈등해소와 평화구축에 있어 여성단체의 중요성과 기여도’에 대해 논의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플러스] 중소기업 직원대상 건강검진

    용산구(구청장 박장규)숙명여대, 현대자동차 원효로 서비스센터 등 지역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원 건강증진 사업을 추진한다. 개인의 건강위험 요인을 평가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한다. 기획예산과 710-3315.
  • 양숙희 복식문화학회장 취임

    양숙희 숙명여대 교수가 새달 4일 교내 100주년 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사단법인 복식문화학회 9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취임식에 이어 패션문화산업 세계 일류화를 위한 성공전략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가 열린다.
  • R.ef, 뮤지컬 ‘빨간구두’ 깜짝 출연

    R.ef, 뮤지컬 ‘빨간구두’ 깜짝 출연

    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그룹 R.ef가 지난 29일 넌버벌퍼포먼스 ‘이주노의 빨간구두’ 무대에 깜짝 출연했다. 평소 이주노와 절친한 그룹 R.ef는 지난 29일 오후 3시, 7시30분에 공연된 ‘이주노의 빨간구두’에 우정 출연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R.ef는 공연을 마친 후 ‘이주노의 빨간구두’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공연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과 성원을 과시했다. 지난 20일부터 숙명여대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이주노의 빨간구두’는 DJ DOC, 박남정 등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라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 픽스애드)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만나고 싶었습니다] 원로시인 김남조

    [만나고 싶었습니다] 원로시인 김남조

    ‘말 없음의 시’라고 할까. 침묵 너머의 소리를 전하는 ‘깨달음의 시’라고 해야 할까. 한국 여성 시단의 최고 원로인 김남조(82)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묵시(默詩)’라는 화두를 던졌다. “세월 깊어져 지금은 침묵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할 말들이 그치진 아니합니다.” 60년 가까이 시업(詩業)을 이어온 이 노성한 시인에게 아직도 시로써 할 말이 남아 있는 것일까. 이제 시인은 하고 싶은 말들을 침묵, 아니 그 이상의 언어로 전하려 한다. 서울 효창동 비탈의 하얀 단독. 창밖 백목련 그림자가 우련히 비쳐 드는 2층 응접실에서 만난 시인은 예의 단아한 모습 그대로였다. 1953년 첫 시집 ‘목숨’ 이후 지금까지 열여섯 권의 시집을 내며 불굴의 시혼(詩魂)을 살라온 천생 시인. 얼마 전에는 한지에 요즘 보기 드문 납활자를 사용한 수제 시선집 ‘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래’를 펴내기도 했다. “시는 땀과 눈물의 수제품”이라고 믿는 그이기에 이처럼 공력이 든 활판시집이 더없이 맞춤해 보인다. 시집에는 그동안 써온 1000여편의 시 중에서 가려 뽑은 100편의 작품이 실렸다. “무릇 좋은 시란 영혼성이 깃들어 있는 시, 예언적인 시라고 생각해요. 시의 하늘은 종국에는 그런 데까지 이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는 최근 젊은 시를 호명하는 용어로 굳어진 ‘미래파’ 시에 대해서는 사뭇 마뜩잖은 표정이다. “‘형의 두개골을 파먹고… ’ 이런 식으로 나아가는 게 이른바 미래파라는 건데, 요즘 시가 점점 기괴한 쪽으로 흘러가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불온한 서정의 섬뜩한 시가 아닌 순연한 정조(情調)의 따뜻한 시를 지켜 나가자는 것이다. 김 시인에게 시는 영혼 혹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그 영혼이란 육체와 따로 노는 영혼이 아니다. 늘 육체와 함께하는 영혼, 육체를 입은 영혼이다. 그렇기에 그의 시는 사변적일지언정 공허하지 않다. 좀처럼 관념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삶에 대한 유정함, 종교적인 경건함, 만유에 대한 감사, 세상과의 화해·용서의 마음”이 생생한 시어로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참담한 영혼의 고통을 맛본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절대 긍정의 세계다. ●자신의 시대 업신여기는 건 모순 시인은 혹독한 일제 강점기를 거쳤고 한국전쟁의 참화도 몸소 겪었다. 처녀 시집 ‘목숨’은 그 전쟁의 와중에 탄생했다. 표제시 ‘목숨’에는 시인의 고단했던 삶의 한 자락이 그대로 녹아 있다. “아직 목숨을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가/꼭 눈을 뽑힌 것처럼 불쌍한/산과 가축과 신작로와 정든 장독까지//(중략)반만 년 유구한 세월에/가슴 틀어박고/매아미처럼 목태우다 태우다 끝내 헛되이 숨져간/이 모두 하늘이 낸 선천의 벌족(罰族)이더라도/돌멩이처럼 어느 산야에고 굴러/그래도 죽지만 않는/목숨이 갖고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시름겨운 시산혈해(屍山血海)의 참혹한 상황, 시인은 오죽하면 ‘벌족’이라는 말을 썼을까. “지금 우리 삶이 힘들지만 식민지 시절보다 슬프고 6·25때보다 더 가혹하겠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시대를 업신여기는 건 의미 없는 일입니다. 자기부정이에요. 인생의 수틀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색상과 잘못 기워진 자국도 남지만 그것까지 포함해 산다는 건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진보니 보수니 좌(左)니 우(右)니 하며 분열을 앓고 있다. 상생의 길은 없을까. “어린 아이들이 빨갛고 파란 예쁜 자동차를 보면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돌을 던지게 만드는 세상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문학 쪽도 마찬가지예요. 이수익·신달자 같은 괜찮은 시인도 성향이 어떠어떠하다고 한국 대표시인 목록에서 빼고 그랬지요. 편 가르고 증오하는 마음의 자리에 사랑이 들어서야 합니다.” 시인에게 사랑의 대상은 무궁하다. 사랑의 총량 또한 무한하다. “떫은 사랑일 땐/준 걸 자랑했으나/익은 사랑에선/눈멀어도 못다 갚을/송구함뿐이구나”(‘사랑초서’ 53)라는 시인의 시구처럼 더욱 넉넉한 사랑이 필요한 때다.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사랑 밖엔 길이 없음’을 설파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결코 무력하지 않다. 진리는 지극히 평범한 데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남(男)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서 일까. 시인의 시에는 굳이 ‘페미니즘적’이랄 게 없다. 스스로도 페미니즘 운동엔 별 관심이 없다고 고백한다. 이 또한 사랑의 프리즘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가장 여성적인 여성은 인간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남성적인 남성 역시 인간적인 남성이고요. 양쪽 모두 인간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서로 싸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니겠어요. 여성이 여성이기에 받는 사랑의 몫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퍽이나 선명한 논리다. ●부권 상실 풍조에 아쉬움 시인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 지적해온 부권(父權)상실 풍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TV 드라마에서도 여걸형 가모장(家母長)이 뜨는 시대. 하지만 시인의 생각은 좀 달랐다. “부권의 역조현상이 점점 가속화하는 것 같아요. 아버지를 아버지의 자리에 앉혀 줘야 합니다. 뒷방에 내앉거나 머슴이나 문지기의 자리에 있어선 안 되지요. ‘기눌림’을 풀어줘야 해요. 남자에게는 큰 틀을 세우는 능력이 있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요즘 시류에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남 탓 하지 말고 각자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뜻의 원로의 충고로는 충분한 값을 지닌다. 우리 사회에 원로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원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그들의 말을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지금 헨리 키신저(86) 전 국무장관 등 7080세대 원로그룹이 정부 대외정책의 ‘선봉’에서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최근 우리에게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민원로회의가 생겼다. 김 시인은 공동 의장을 맡았다. 어떤 형태의 세속정치와도 절연된 삶을 살아왔기에 나라를 걱정하는 그의 말에서는 한층 진정성이 느껴진다. “38년간 대학에 있으면서 어떤 보직도 맡지 않았어요. 내 문학에 상처를 줄까봐서였지요. 지난 독재정권 시절엔 전국구 의원을 하라고 찾아온 이에게 ‘날 빼주면 평생 은인으로 삼겠다.’며 통사정해 돌려보낸 적도 있어요.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심정입니다. 식민지 시절을 생각하면 나라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인데, 정치도 국민 노릇도 너무 미숙하기만 하니….” ●감성에도 이성에도 치우치지 말라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시가 그의 후기작에 속하는 ‘좌우명’이다. “잎이 아닌 뿌리에서 더욱 봄답기를,/능금 익히듯 사람들 마음에 공들이고/충직한 농부에서 모범을 취하여라/백지를 능가하는 글을 쓰고/침묵보다 나은 말일 때 말하여라/살고 있는 이와 살다간 이를 동일하게 경애하며/다수의 복지를 섬기는 이에게/앞자리를 대접하고 아울러 그 줄에 서거라/감성에도 이성에도 치우치지 말며/행복에 앞서 가치를 생각해라…” 삶의 잠언, 나아가 우리 사회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을 ‘국민교육헌장’ 같은 시다. 김 시인은 그의 애제자인 신달자 시인이 첫 시집을 냈을 때 ‘봉헌문자’라는 제목을 지어 줬다. ‘평생 문자를 받들며 살라.’는 뜻이다. 봉헌문자는 결국 그의 명제가 됐다. “시를 쓰는 건 살점을 뜯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이지만 그 측은한 길동무와 언제까지 함께하리라.”고 지금도 다짐하고 있으니 말이다. 2007년 만해대상 수상 시집 ‘귀중한 오늘’ 출간 이후 80줄이 넘어 새로 쓴 시만 30여편. 60편쯤 모이면 내년에는 열일곱 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다. “문학은 내게 병이면서 치유”라고 말하는 노시인. 그의 바람은 시의 언어가 사회 구석구석 스며들어 미움으로 얼룩진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해 시인은 오늘도 변함없이 뜨거운 기도의 문을 연다. 글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대구 출생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서강대 명예문학박사 ▲숙명여대 교수(1955∼93년), 한국시인협회·한국여성문학인회의 회장 역임 ▲예술원상, 영랑문학상, 만해대상 등 수상. 국민훈장 모란장·은관문화훈장 받음 ▲저서:‘목숨’ ‘나아드의 향유’ ‘정념의 기’ ‘풍림의 음악’ ‘바람 세례’ ‘마음 안의 마음’ 등 16권의 시집과 ‘잠시 그리고 영원히’ ‘먼 데서 오는 새벽’ 등 12권의 수필집 등 다수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 예술원 회원,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 [부고]

    ●이질현(서울대 명예교수)씨 별세 준엽(인하대 교수)준헌(충남대 〃)준구(농촌진흥청)씨 부친상 21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7시30분 (031)217-7112●이동현(삼원종합기계 사장)명숙(숙명여대 외래교수)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65●김기영(기업은행 호남본부장)기황(기독교 대한감리회 목사)씨 부친상 정종찬(코스모스산업 대표)씨 빙부상 22일 건국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2)2030-7912●박병주(청도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병도(부산세관 심사총괄과장)병현(동아관세사무소 사무장)병준(서울시 농산물유통공사 감사실장)씨 모친상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54)371-5796●이성재(사업)학재(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금재(군무원)씨 모친상 21일 의정부 보람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31)856-9901●박경재(동우대 학장·전 서울시부교육감)씨 빙모상 20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1)790-5065●정인식(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공식(전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철식(송림개발 대표)씨 모친상 21일 경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55)750-8651●최홍규(쇳대박물관 관장·최가철물점 대표)씨 모친상 21일 일산 백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31)910-7444●손승욱(SBS라디오 PD)승범(사업)씨 부친상 21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30분 (02)2072-2011●정선부(전 축산기술연구소장)씨 별세 진영(농협중앙회 차장)창영(한화석유화학 과장)은경(즐거운연세치과 원장)수경(루시나산부인과 〃)씨 부친상 고영(함께하는정신과 원장)박관태(고려대 의대 교수)씨 빙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631●정태선(이데일리 산업1부 기자)씨 부친상 21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31)217-7200●임병혁(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홍보팀장)씨 빙모상 22일 충북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43)263-6585
  • ‘빨간구두’ 90년대 스타 DJ DOCㆍRefㆍ박남정 깜짝출연

    ‘빨간구두’ 90년대 스타 DJ DOCㆍRefㆍ박남정 깜짝출연

    90년대 댄스스타 DJ DOC Ref 박남정 등이 무대 위로 귀환한다. 20일 화려한 막을 올리는 넌버벌퍼포먼스 ‘이주노의 빨간구두’에 90년대를 대표했던 댄스가수 DJ DOC R.ef 박남정 등이 무대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가로 돌아온 이주노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진행된 ‘이주노의 빨간구두’의 프레스콜 현장에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극 안에 또 다른 특별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주노는 “극이 마무리 될 쯤 축하무대 형식으로 초대가수들이 나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미 섭외요청은 다 해둔 상태다. 스케줄에 따라서 어느 공연에 갑자기 나타날지는 미정”이라며 “이런 형식은 이후 해외투어 공연에서도 계속 진행될 계획이다. 시나리오 작업단계에서 일부러 이 신을 삽입했다.”고 소개했다. “해외진출 시장을 노리고 공연을 제작했다.”는 이주노는 “특히 아시아 권에서 많은 관심들을 보이고 있다. 대만과 필리핀 측과 논의 중이다. 예를들어 이후 필리핀에서 공연을 하게 될 경우 현지에서 인기 있는 미나 혹은 그 나라 가수를 무대에 세울 계획이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주노 계획에 따르면 ‘이주노의 빨간구두’ 팀은 3월부터 5월까지 한국 공연을 마친 올 하반기 해외공연 원정을 떠나게 된다. 한국의 댄스장르가 해외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어 ‘이주노의 빨간구두’가 그 역량을 톡톡히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작기간만 1년이 걸렸다.”는 이주노는 벌써 ‘이주노의 빨간구두’ 이후에 선보일 작품만 3개가 준비된 상태라고. 넌버벌 퍼포먼스 1개, 뮤지컬 2개를 구상하고 있다는 이주노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드러내며 “‘댄스’라는 콘텐츠로 더 큰 한류열풍이 불 수 있도록 후배들을 양성하고 도와주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이주노의 빨간구두’는 주인공(팝핍현준 권영훈 분)은 우연히 전설적인 댄서를 도와주며 구두 한 켤레를 선물 받아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은 한 무리들에게 구두를 도난당하고 좌절한다. 다시 만난 전설적인 최고의 댄서를 통해 성공은 구두의 힘이 아니라 의지로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걸 깨우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이주노의 빨간구두’는 3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홀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이야기체 기사를 반기며/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이야기체 기사를 반기며/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17살 지성이(가명)의 아침은 끔찍했다. 깨질 듯한 머리. 갈라지는 입술. 목이 탔다. 간절한 건 한 방울 알코올이었다. 주머니를 뒤졌다. 돈이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기사 쓰기 방식인 이야기체 구성으로 작성된 기사를 3월11일자 6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알코올성 간질환 청소년이 5만명을 넘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사실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그 어떤 방식보다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전달한 기사였다.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문제를 확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 무슨 이야기인지 읽고 싶기도 했다. 신선한 이야기 전달 방식이 기사에 녹아 있어 반갑다.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2007년 말 ‘스트레이트를 넘어 내러티브’로라는 기사 작성 연구서를 발간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글쓰기의 다양성을 고민하는 젊은 기자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기사 작성 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체 기사 쓰기는 인터넷과 방송 뉴스에 밀려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신문기자들이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2001년 이후 저널리즘 논의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이는 또한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기사의 딱딱함을 넘어 독자가 읽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이야기체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기자의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방식의 기사 쓰기를 위해 기자는 사건을 단순히 정리하기보다는 관찰을 토대로 묘사한다. 발생한 사건 자체보다 사건의 전개에 주목하며 인물의 특성에 초점 맞추어 정보원과 함께하는 취재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다. 이야기체 기사 쓰기는 정보 전달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읽는 기사’보다는 독자가 입체감을 가지고 재현할 수 있는 ‘보는 기사’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객관성과 공정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여전히 전형적인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기사가 적합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모든 주제의 기사가 위와 같은 이야기체로 구성될 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체 기사 작성은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한 탐사보도와 기획 기사 구성에 도입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다. 지난 한 주간 일반 시민을 취재원으로 많이 활용한 몇 편의 기사에서 새로운 글쓰기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3월14일자 ‘5080’면에서 손자 보육을 둘러싼 노인들의 애환과 보람을 다룬 기사는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마치 눈으로 본 것처럼 이해할 수 있게 묘사했다. 워크아웃 문제를 다룬 3월10일자 기사는 사회 문제를 인물 중심으로 다루면서 기업 인사부 간부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일자리 문제를 다룬 3월13일자 ‘나눔 바이러스’ 기획 기사 역시 한시적 일자리를 구한 산불감시원의 일과를 진달래가 핀 야산 속에서 묘사하면서 채용 이후 전개된 삶과 미래를 기자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많지는 않지만 기사 작성에 이야기체라는 새로운 시도가 접목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여기저기서 듣고 보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서울신문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 이러한 시도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공식취재원, 저명한 취재원에의 지나친 의존을 탈피하면서 기자가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데 새로운 글쓰기는 적합할 것 같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 현재 독자들이 신문에 원하는 것에는 정보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추가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면을 구성하면 좋겠다. 사람 냄새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가 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고 이들을 뉴스의 주체로 만들어 낸 기사를 서울신문에서 더 자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미취업 대졸자 재교육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외국어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에서 이러한 대졸 미취업자들을 돕기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가동해 다른 대학생들의 부러움을 산 적이 있다. 앞으로는 다른 대학교 졸업생들도 이같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추경을 편성하면서 대학에 관련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업은 4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면 바로 시작된다. 이 계획대로 된다면 미취업 대졸자들로서는 직무능력을 키우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인당 40만원씩 예산지원 교과부는 한 사람당 40만원의 예산을 들여 4년제 대학 미취업 졸업자 7만 5000명을 대학에서 교육시킬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3가지다. 우선 기업이나 현장의 수요에 맞는 기술교육을 익힐 수 있는 전공심화과정이 있다. 어학 과정, 비즈니스 실무, 회계과정, 창업프로그램 등이 예가 된다. 두번째 프로그램으로는 훈련기간 동안 훈련자에게 일정 급여를 제공하는 실무훈련 과정이다. 대학과 기업(단체)간 협약에 따라 현장파견 훈련을 하는 식이다. 끝으로 대학과 자격인증기관간 협약으로 교육이수자에게 수료증이나 자격증을 주는 비학위 전문자격 과정이 있다. TESOL, 보육교사 과정 등이다. 자신이 나온 대학이 아니라도 관심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청하면 된다. 교과부 정일용 인재육성지원관은 “전체 198개 대학 모두에 지원하는 것은 힘들어 100 개 대학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대학이 자신이 다닌 대학이 아니라도 관심있는 교육과정에 등록해서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외국어대는 다음달에 졸업생 400명을 대상으로 실무외국어 강좌와 글로벌 리더십 과정, 컴퓨터 활용능력 강좌, 그리고 경영·회계실무 과정을 주3회 과정으로 4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조교나 연구원으로 7000명 채용도 이와 함께 정부는 추경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대학 조교나 대학부설 연구소 연구원으로 7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상은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 졸업자들이다. 고용기간은 6개월이다. 임금은 행정인턴과 같은 월 110만원 안팎이다. 해당 대학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지원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추천서는 구체적으로… PR는 적극적으로

    “학생회장으로서 각 학교 간부들이 모이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정보를 얻었다. 정치대학 전통이 오래된 학교라는 점을 감안해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적극적으로 밝혔다.”(건국대 정치학부 1학년 안혜인)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록이 될 만한 것은 보관해뒀다 동영상을 마련해 서류에 첨부한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숙명여대 인문학부 1학년 이서경)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입학한 대학 새내기들은 16일 “꿈을 분명히 하고 현안에 대해 자기 소신을 뚜렷하게 밝히는 게 합격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종 봉사활동에 대한 근거를 분명히 남겨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했다. 이화여대 보건관리학과에 입학한 김지민씨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꿈이라고 쓴 뒤 보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준비해 지난해 9월 초에 제출했다.”면서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에 적은 장래희망부터, 직접 만든 봉사동아리 운영보고서 등 일관된 생활상을 집중적으로 서술했다.”고 귀띔했다. 지원하려는 학교를 연구해 자신이 얼마나 관계있는지 연결하는 것도 필수다.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백구열씨는 “경희대가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관련학과를 세우고, 연구시설 등도 잘 갖추고 있어 진학하고 싶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수 재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특수재능란에 ‘기획력 보유’를 적은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이주영씨는 “대학에 갈 생각이 없어 수능도 안 보려 했지만 목표인 NGO 활동을 하려면 대학공부가 도움이 될 것 같아 마음을 고쳐 먹었다.”면서 “면접을 맡은 사정관들이 ‘내신성적은 전혀 보지 않겠다.’고 해서 기획력에 대한 의견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교사나 학교장 추천서의 경우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관찰 평가’를 중시하는 만큼 세심한 학생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임진택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했다.’거나 ‘학생이 수업시간에 이런 방식의 질문을 많이 했다.’는 식의 구체적인 서술이 있으면 아무래도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다.”면서 “학생이 자랑을 늘어놓고 교사가 도장만 찍는 방식의 추천서가 의외로 많은데 이렇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이재연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드라마 씨가 말랐다

    어린이·청소년 드라마 씨가 말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어린이·청소년 드라마 외면이 심각하다. 어린이·청소년이 나오는 드라마는 많지만 막상 청소년을 위한 드라마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방송사의 인기 영합 편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방송의 공익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맥 끊긴지 오래… EBS만 유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어린이·청소년 드라마 제작은 맥이 끊긴 지 오래다. KBS는 2007년 8월 끝난 ‘최강! 울엄마’가 마지막이었다. 이후엔 2008년 8월 1회 분량의 파일럿 프로그램 ‘정글피쉬’가 유일하다. SBS도 2007년 9월 종영한 ‘고스트 팡팡’ 이후 어린이·청소년 드라마가 없다. MBC는 더욱 심각하다. 한 편성기획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 드라마를 정규 편성한 것이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10년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2008년 2월 국가청소년위원회와 공동기획한 파일럿 드라마 ‘나도 잘 모르지만’이 전부이다. 그나마 EBS가 유일하게 신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방송한 어린이 모험극 ‘스파크’가 그것. 2년7개월 만에 이뤄진 어린이 드라마의 부활이었다. 방송사에선 비용의 효율성을 따져 볼 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층이 얕은 어린이·청소년물을 굳이 제작할 여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또 “아이들이 ‘꽃보다 남자’처럼 세련된 형식의 성인 드라마에 길들여져 소박한 아동·청소년 드라마는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는 주장도 있다. ‘꽃보다 남자’는 ‘15세 이상 시청가’로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철저히 소비적인데다 청소년이 공통으로 처한 문제와 정서를 전혀 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성인 드라마로 분류된다. ●“공익방송 공공성 부정 행위” 전문가들은 어린이·청소년 드라마가 갖는 교육 효과 및 방송 공공성 상실에 우려를 제기한다. 이재연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어린이·청소년 드라마는 아이들에게 또래 문화의 올바른 모델을 정립시키고 정서를 순화시키는 기능을 한다.”면서 “비용 문제를 따지기 전에 아동에게 미칠 영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방송은 공공재로서 다양한 계층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드라마 제작 풍토는 스스로 공익 방송으로서의 공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885억 빌딩 인수한 33살 ‘게임재벌’ 허민 국회의원 또 도진 외유병 출산휴가 마친 뒤 복귀하니 무급휴가 가라고? 한약 부작용 신고 ‘0’
  • 상명·성균관대 등 4곳 최우수 교직과정 선정

    교직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교육대 입학경쟁률은 매우 높다. 하지만 사범대나 교육대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교단에 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교직과정 설치학과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중등교원에 한한다.현재 중·고교 교단에 설 수 있는 예비교원 과정을 둔 4년제 대학교는 161개 대학에 이른다. 각 대학마다 교육의 질에 있어 차이가 있는 만큼 잘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교직과정에 관심있는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교직과정 설치대학 평가결과를 소개한다.●최우수 교직과정 설치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가 2008년도 교직과정 설치대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상명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4개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가톨릭대, 강릉대, 부산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전북대, 중앙대, 충남대, 홍익대 등을 포함한 55개 대학은 ‘우수’ 판정을 받았다. 강원대, 경북대, 전남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 17곳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전체 대학명단은 교과부 홈페이지(www.mest.go.kr)에 있다. 이번 평가는 교육과정·수업영역, 교수·학생 영역, 교육여건 등의 항목들을 평가했다. 대상학교는 교직과정이 설치된 161개 대학 가운데 사범대학이 설치된 대학과 교직과정 설치학과가 20개 이상인 76개 대학이었다. 나머지 85개 대학은 올해에 평가한다. 85개 대학에 대한 서면평가는 상반기에 하고 대학에서 낸 보고서를 토대로 한 현장평가는 하반기에 한다. 종합적인 평가결과는 오는 12월에 나온다. 올해까지는 평가에 따른 별도 인센티브가 없으나 내년부터는 평가결과가 나쁘면 불이익을 받게 된다. 입학정원 감축 등이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교직과정이란? 사범계학과가 아닌 일반학과에서 입학정원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이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과부 장관이 별도의 교사양성과정을 승인하여 예비교원을 양성하는 제도다. 당초 희망자 전원에게 자격증을 부여하다 1982년부터는 입학정원의 30%만 교직과정을 이수하도록 했고 지난해 입학자부터는 이를 10%로 감축했다. 교사자격증 취득자 감축을 위해서다. 3만 5000명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약 5000명만 중등 임용시험으로 채용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젠 질적 발전… 언어별 우수번역가 집중지원”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장은 26일 “한국문학 번역의 양적 발전은 지난 8년동안 어느 정도 이뤄졌다.”면서 “이제부터는 번역의 질적 발전을 핵심 키워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번역의 질적 문제는 객관적으로 가늠할 길이 없어 논란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새 사업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번역원 전문 번역가 제도’ 운영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지원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번역원은 지난해까지 26개 언어권에서 358종의 한국문학 작품집을 출간했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사업도 27개 언어권 412건에 이른다. 하지만 김 원장은 이같은 양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질적 발전에는 물음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번역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번역원 전문 번역가 제도’를 운영한다. 기존 번역사업은 작가나 번역가가 작업을 기획하면 번역원이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유명작품이 소수언어로는 번역되면서도 영어 등 주요 언어로는 번역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김 원장은 “번역상 수상자들을 주 대상으로 선정위원회를 거쳐 언어별 1~2명 정도를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 및 교류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자 ‘전문 코디네이터(자문위원)’도 둔다. 각 방면의 전문가로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해외 도서전 등에서 한국 작품 홍보를 위해 활약케 한다는 것이다. ●아동문학까지 지원 확대 번역사업의 외연을 확대하여 번역지원을 앞으로는 아동문학에도 적용한다. 또 ‘출판저작권 수출활성화 사업’도 확대하여 일반 문화도서의 번역과 수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장르간 경계가 불분명해진 시대에 수세를 취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면서 “작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융통성 있고 탄력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역원은 오는 3월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를 시작으로, 볼로냐 도서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과달라하라 도서전에 잇따라 참가할 예정이다. 9월에는 한·스웨덴 수교 50주년 기념 행사, 10월에는 한·브라질 수교 50주년 기념 문학행사 등도 개최한다. 문학평론가로 숙명여대 독문과 명예교수인 김 원장은 지난 1월7일 번역원장에 취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주노 ‘빨간구두’로 넌버벌 퍼포먼스 연출가 컴백

    이주노 ‘빨간구두’로 넌버벌 퍼포먼스 연출가 컴백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이주노가 넌버벌 퍼포먼스 연출가 겸 제작자로 변신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프리즈’에 참여하며 공연 연출에 첫 발을 내딛은 이주노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이주노의 빨간구두’를 제작했다. 그는 대사 없이도 화려한 춤과 신나는 음악만으로 스토리와 재미를 담아내는 작품을 만들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 되고 있는 스트리트 댄스를 주소재로 하는 ‘빨간구두’는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비보이(B-boy)들과 재즈댄서들이 신비의 빨간구두를 두고 벌이는 꿈과 야망,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주인공은 어느 날 우연히 전설적인 춤꾼을 도와주며 선물 받은 구두 한 켤레로 본인의 성공은 모두 구두의 힘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구두를 도난당하고 좌절을 하게 되지만 전설의 춤꾼을 다시 만나 본인의 의지로 세계최고의 댄서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주노는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고민들이 ‘빨간구두’를 통해 꿈과 희망이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마침 전 세계적으로 닥친 경제 불황에 좌절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에 언어의 벽이 없는 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이주노는 ‘이주노의 빨간구두’ 출연자를 OBS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의 오디션을 통해 춤꾼들을 선발했다. 이주노는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진행하고 무대에설 배우들을 뽑는 과정을 지켜보니 (춤꾼의) 피가 끓는다.”며 “2000년 이후 춤을 거의 추지 못했는데 얼마 전부터 다시 간간히 춤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때는 정말 평생 춤만 추고 살줄 알았고 그러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주노는 “나는 언제든 무대 위에 다시 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계속 춤을 추는 것보다 나보다 훨씬 더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후배들이 세계시장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게 더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주노가 제작 및 연출을 맡은 ‘이주노의 빨간구두’는 오는 3월 20일부터 숙명여대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 픽스애드)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 1년…“최악 경색국면” “북핵 해결 도움”

    이명박 정부는 25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북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난 1년간의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정권교체가 이뤄졌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준 분야”라고 평가했다. 진보와 보수의 시각이 대표적으로 엇갈리는 분야 중 대표적인 게 대북정책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4일 “지난 1년간 남북 관계는 최근 10년 이래 최고의 경색 국면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1년간 대북 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배경과 관련, “‘비핵·개방 3000’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일방주의적 대북 정책이 남북간의 대화 채널을 거의 단절시켰다.”고 꼬집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회담 횟수는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포함해 총 6회였다. 2007년에는 남북간 회담이 55회 이뤄졌다. 2006년에는 23회, 2005년에는 34회, 2004년에는 23회였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 전성훈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년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조정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남북간 대화가 예년보다 적었던 것은 지난 두 정부(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왜곡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북한의 반발로 인한 것”이라며 “북한이 지난해 4월 하순부터 강경한 태도로 남한을 비난했기 때문에 대화채널 단절의 원인이 우리정부에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 선언, 햇볕정책 등을 무시한 데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변수 등이 불거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현 정부는 지난 1년을 왜곡된 남북관계 개선 및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조정기라고 평가하지만 그 조정기 속에서 남북간의 갈등만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와는 반대로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난 10년간 진보진영 정권이 보여준 햇볕정책은 무조건적 퍼주기식 방식이 더이상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줬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현 정부는 지난 1년간 ‘비핵·개방 3000’과 같은 정책을 통해 왜곡된 남북 관계를 바로 잡고 장기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국면을 만드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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