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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인터넷게임 월 50만원 결제 한도 폐지 ‘타다’ 등 공유서비스·핀테크는 빠져정부가 관광과 보건을 비롯해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2023년까지 70조원의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관련 연구개발(R&D)에도 6조원을 투자한다. 소득·법인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준다.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를 완화하고, 물류산업 혁신으로 일부 유통 기업들을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산업에서의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재 64%에서 69%로 5% 포인트 끌어올리고,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산업 혁신은 우리 경제의 고도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면서 “성장률 둔화, 수출 부진 등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서비스산업 발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들은 2023년까지 관광, 보건, 물류, 콘텐츠 등 4대 유망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정부는 올해 서비스 R&D에 9482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부터 향후 5년간 6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제조업 중심으로 부여되는 소득 발생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50% 감면 혜택을 고소득·사행성 업종을 뺀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 부여하기로 했다. 규제 완화도 이뤄진다. 정부는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에 인터넷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성인 월 50만원 결제한도 제한도 폐지된다. 이어 4조 5000억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는 경기 화성시 복합테마파크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 이태원과 부산 해운대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에서는 의료 광고도 허용된다. 케이팝(K-POP) 공연이 포함된 ‘케이컬처(K-culture)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개최한다. 다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으로 ‘타다’를 포함해 공유서비스나 핀테크 관련 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업종이 빠져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서비스 혁신을 하고 싶으면 선도적으로 해당 분야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해관계 조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만통작설] ‘황교안 무스펙 아들’ 발언 논란에 전직 대통령 반응은?

    당 대표 취임 120일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스펙’이 엉터리인데도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자신의 아들 일화를 소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는데요. 이 발언은 아들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 번지는 모양입니다. 앞서 황 대표는 강연에서 아들을 ‘무스펙 대기업 취업자‘로 소개하며 “학점도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 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점, 토익 등 스펙이 부족해도 개인의 의지나 노력에 따라 대기업 취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황 대표의 아들인 게 스펙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이 발언, 황 대표의 해명대로 “스펙 쌓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일까요. 아니면 정의당의 논평처럼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언사일까요. 허심탄회한 만통들의 작설! 개그맨 노정렬의 맛깔스런 성대모사와 지금 함께하세요.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전문가 진단]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황교안 ‘아들 성적 거짓말’ 해명

    [전문가 진단]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황교안 ‘아들 성적 거짓말’ 해명

    “목적 정당하면 용서된다는 안이한 생각 자신의 실수 인정한 후 해명하는 게 순서”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한 대학교 특강에서 발언한 아들의 성적 거짓말 논란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을 인정 못 한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들의 높은 점수를 낮게 소개한 것은 진실이 아니더라도 거짓말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목적만 정당하면 얼마든지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는 논리여서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목적이 선의면 거짓말도 용서가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정치 초년생으로서 겪는 경험 부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황 대표의 이 같은 말실수가 경험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밝혀진 거짓말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뒤 해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한 청년은 3점도 안되는 학점에 800점 정도 되는 토익으로 취업을 했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해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황 대표는 하루 뒤 페이스북에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정정하며 “아들 일화로 청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적 미성숙이 이 같은 논란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에는 정치인으로서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잦은 말실수와 검찰 고위직만 경험한 그가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당, 오디션 선발한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최연소는 25살

    한국당, 오디션 선발한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최연소는 25살

    청년들의 민심과 관심사를 당내 전달해줄 자유한국당의 ‘청년 부대변인단’이 24일 임명됐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주로 20~30대로 구성돼 있다. 최연소자는 25살, 최연장자는 50살이다. 한국당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4명의 청년 부대변인단을 임명했다. 이날 임명된 부대변인단에는 장능인(30) 상근 부대변인, 송재욱(50)·김형철(38)·조지연(32) 부대변인, 임승호(25)·이윤경(32)·김병래(26)·황규환(38)·권수미(36)·권현서(32)·이선민(35)·김태연(35)·문성호(30)·이준호(30) 청년 부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당내 청년 대표로서 정국 현안과 관련한 논평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청년들의 관심 사안과 민심 등을 당내로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무처는 지난달 28일 영등포 당사에서 청년 부대변인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추천이나 서류 심사만으로 뽑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오디션 선발에는 7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공식일정을 같이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대표는 청년 부대변인단 선발과 별개로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하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섰다가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면서 “스펙 없이 큰 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황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면서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했다”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정치계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황교안 아버지’를 둔 게 스펙”, “연세대 법대를 나온 자신의 아들 얘기를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공감 능력 ‘제로’” 등의 지적을 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에…“점수 낮게 얘기한 것도 거짓말인가”

    황교안,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에…“점수 낮게 얘기한 것도 거짓말인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아들의 스펙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에 대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스펙을 거짓으로 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했다. 원내지도부가 인사청문회와 일부 상임위원회에 선별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황 대표는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있고 안보가 특히 어렵다. 국민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아들 스펙 논란’에 황교안 “점수 높여야 거짓말 아니냐” 반박

    ‘아들 스펙 논란’에 황교안 “점수 높여야 거짓말 아니냐” 반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들 스펙 발언’ 논란에 대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학점이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인 청년이 큰 기업에 취업했다”면서 “‘스펙’이 하나도 없었지만 기업에서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처음엔 ‘황교안 대표 아들이라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스펙’이라는 지적과 함께 청년들의 취업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다음날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아들 얘기를 들었다”면서 공개한 아들의 실제 학점(3.29점)과 토익 점수(925점)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짓말 논란에 KT에 특혜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선별적으로 국회 상임위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있고, 안보가 특히 어렵다. 국민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년 공감 부족 드러낸 ‘엘리트 꽃길’ 황교안

    “스펙없이 대기업 합격 아들” 발언 뭇매 토익 점수 등 정정·해명 논란 더 키워 지난달 “中企 카페 만들면 지방갈 것” 4당 “스펙만 출중한 헛똑똑이”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년 취업난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법고시 출신으로 검찰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황 대표가 젊은층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연세대 법대 출신인 아들의 KT 취업기를 소개하며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영자신문반 편집장 등의 경험을 언급하며 “면접을 통해 심층 심사를 해 보니까 결국 되더라”고 했다. 이에 청년 실업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황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아들의 학점이 3.29점, 토익 점수가 925점이었다”고 정정하고 “스펙 쌓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황 대표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한 중소기업을 찾은 자리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사업주에게 “지방 중소기업이라도 사내 카페를 멋지게 만들어 회사 가는 것이 즐겁도록 만들어 주면 (청년들이) 지방에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고 말해 ‘카페주도성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일제히 황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스펙’만 출중한 헛똑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고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절망하는 청년 앞에서 약 올리기일 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전부터 황 대표 아들의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되어 온 만큼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실업”이라며 “황 대표 아들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채용특혜 의혹, 동시에 특검하자”고 맞섰다. 황 대표는 발언의 취지를 묻는 말에 “내 마음을 잘 읽어 보면 알 것”이라고만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9일 “(내국인·외국인이)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해 외국인 차별 발언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박상병 평론가는 “평생을 공안검사로 살아온 황 대표는 각 분야의 복잡다단한 갈등에 대해 직접 고민해 보지 않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줄임말 ‘엄근진’ 뜻 물었더니 황교안 대답은?

    줄임말 ‘엄근진’ 뜻 물었더니 황교안 대답은?

    “손톱깎이 사업 생각한 적 있어”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년당원들과 만나 젊은세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아들의 ‘무스펙 대기업 취업’을 언급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발언 취지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황 대표는 22일 오후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해 청년당원과 1시간가량 토론했다. 이 가운데 황대표의 ‘청년 친화도’를 평가하기 위한 즉석 퀴즈가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줄임말을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황 대표는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피뽑탈’(피만 뽑히고 탈락) 등 3개 문제 가운데 ‘지옥고’ 정답만 맞혔다. 황 대표는 입사 신체검사 뒤 최종면접에서 탈락한다는 의미의 ‘피뽑탈’에는 답하지 못했고, ‘엄근진’에는 “엄마 근데 진짜야?”라고 답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 대표는 청년 인재 영입활동과 관련해 “창의적 인재, 미래를 생각하는 인재, 소통하는 인재라면 당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황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나는 젊을 때부터 고시를 봐서 창업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늘 ‘나중에 그만두면 뭐할까,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해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손톱이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하는 손톱깎이였다. 그런데 벌써 (특허) 등록이 돼 있더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아들 스펙 발언 논란’에 대해 “내가 그때 강의한 것을 잘 보고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 페이스북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해 달라”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아들의 KT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KT (특혜취업) 의혹은 전혀 없다”며 “이미 여러 번 검증된 것이고 어제 말한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다 설명이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도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고 말을 바꿨고 이를 두고도 비난이 쏟아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안 “아들 스펙 없이 대기업 취업” 논란…특혜채용 의혹 불거져

    황교안 “아들 스펙 없이 대기업 취업” 논란…특혜채용 의혹 불거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스펙 없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 사례를 소개해놓고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황 대표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참석해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면서 한 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학점도 엉터리여서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졸업 후 회사 15곳에 서류를 내서 회사 10곳의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서류 심사를 통과한 회사 5곳은 최종 합격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난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청년들 앞에서 황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청년들,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싶었다”면서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를 공개했는데, 특강에서 한 말과는 달랐다. 황 대표는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 점수는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는데, 저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길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더라”라며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 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서면을 통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마치 취업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해 대기업에 취업한 자신의 아들 같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을 분리하고, 자신의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황 대표의 ‘꼰대’ 발언을 비꼰 말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숙명여대 특강 때 학생들에게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가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 청년들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면서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이라니, 그것을 변명이라고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여전히 아들이 실력으로만 합격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금 청년 고용률은 4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년실업과 관련해 실언을 하면서 무슨 한국당 주도로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황 대표의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이 중요하다’는 말뜻을 아예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취업 당사자인 청년들 앞에서 본인의 아들은 낮은 스펙에도 대기업의 관문을 턱턱 뚫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동 떨어진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청년들은 무엇보다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당의 태도는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4당은 또 황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또 황 대표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언급했다. 지난 3월 18일 KT새노조는 긴급 성명서를 통해 “황 대표의 아들은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KT 법무실에서 근무했고, 정갑윤 한국당 의원 아들은 KT의 국회담당 부서에서 근무했었다”면서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스펙 없이 대기업 합격 아들” 진실은 토익 925점에…

    황교안 “스펙 없이 대기업 합격 아들” 진실은 토익 925점에…

    黃 “스펙 쌓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 얘기하려”정의당 “스펙 없이 취업한 아들 얘기, 약 올리냐”“황교안 말 사실이면 아들 부정채용 더 의심”홍준표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 데 신의 직장에 취업”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 앞에서 부족한 스펙으로도 큰 기업에 취업한 청년을 소개했다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후 ‘부적절한 아들 자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황 대표는 21일 밤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가볍게 아들 얘기를 들었는데 설왕설래가 있었다”며 실제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를 공개했다. 당초 황 대표는 특강에서 아들의 학점이 3.0이 안 되고 토익 점수도 800점 정도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학점 3.29점, 토익 925점으로 사실과 달라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들의 취업 이야기를 특강에서 언급한 데 대해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면서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취업에 성공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내가 아는 청년이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면서 “졸업해서 회사 원서를 15군데 냈는데 열 군데에서는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서류를 통과한 나머지 다섯 군데는 아주 큰 기업들인데도 다 최종합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친구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그다음에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과 장애 없는 학생들이 친구 맺게 하는 것을 했다”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고 그랬다. 축구를 좋아해서 대학 때 조기축구회를 만들어서 리더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황 대표는 “입사 면접시험을 볼 때 스펙이 영어는 (토익 점수가) 800점 정도로 낮지만 이런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합격했다는 것이다”라면서 “면접, 심층심사를 해보니 되더라는 것이다.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며 웃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황 대표의 아들 취업 발언을 꼬집었다. 김상희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생들이 황 대표 아들처럼 하면 대기업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긴가요? 공감하시나요?”라고 올렸다.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에 황 대표 발언 관련 기사를 올리고 “확실히 다르다. 보편성이랄까 이런 면에서”라고 적었다. 정의당은 황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올해 3월 KT 새 노조는 황교안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황교안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부정채용 의혹과는 별도로 황 대표의 인식 체계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앞서 KT 새 노조는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황 대표는 “말도 안 된다. 우리 애는 당당하게 실력으로 들어갔고 아무 문제 없다. 비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구 아들은 귀걸이 달고 공공기관에 특혜 취업하고 사위는 이메일 하나로 항공사에 취업하고,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 데도 신의 직장에 취업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 황 대표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을 동시에 거론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도 “저거 그냥 ‘빽’(주변인의 지위에 따른 영향력)인데요”, “‘황교안 아들’이라는 거대한 스펙이 있었잖아”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다 하더라도 저런 자리에서 아들 자랑하는 것은 공감 능력 제로”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한편, 황 대표는 특강 당시 여대생들에게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꼰대’란 낡은 사고방식을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기성세대를 가리키는 은어다. 황 대표는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더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더라도 찾아가거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나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스펙없이 큰 기업 합격 청년” 사례…알고보니 아들

    황교안 “스펙없이 큰 기업 합격 청년” 사례…알고보니 아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스펙 없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사례를 소개해놓고 “내 아들 이야기”라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20일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면서 한 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황교안 대표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학점도 엉터리여서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서 10개 회사의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서류 심사를 통과한 5곳의 회사는 최종 합격을 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청년의 취업 비결에 대해 “이 청년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외국도 다녀오지 않았다. 또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축구를 좋아해서 대학 시절 조기축구회도 조직했다”면서 “지금 예를 든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합격에)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저거 그냥 ‘빽’(주변인의 지위에 따른 영향력)인데요”, “‘황교안 아들’이라는 거대한 스펙이 있었잖아‘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다 하더라도 저런 자리에서 아들 자랑하는 것은 공감 능력 제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꼰대’란 낡은 사고방식을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기성세대를 가리키는 은어다.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더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더라도 찾아가거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나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잊지 마세요, 용산 경천애인사 아동원을

    잊지 마세요, 용산 경천애인사 아동원을

    “68년 만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곳이 경천애인사 아동원이었음을 알리는 안내판을 통해 고 장시화 목사님, 고 김영옥 대령님의 높은 뜻이 더 많은 분들에게 소개되길 바랍니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성당 앞. 경천애인사 아동원(敬天愛人社兒童園) 터 안내판 제막식에서 아동원 출신 장홍기(87)씨의 목소리가 감회에 젖어 떨렸다. 서울 용산구가 한국전쟁 발발 69주년을 맞아 경천애인사 아동원 터(한강대로62다길 17-5)에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은 한국전쟁 때 세워진 서울에서 가장 큰 고아원이었다. 1951년 장시화 용산교회 목사가 삼각지에 있던 병원 인근 건물을 활용해 아동원을 차려 미7사단 31연대 1대대장이었던 김영옥 대령의 후원 아래 4년간 전쟁고아 500여명을 돌봤다. 이후 부지 소유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동원은 해체됐다. 가로 48㎝, 세로 170㎝ 크기의 안내판은 숙명여대 캠퍼스사업단이 고증, 작성한 문안에 당시 사진을 더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기존에 안내판, 표석이 설치돼 있던 문화유산 52곳에 더해 김상옥 의사 항거 터, 함석헌 선생 옛집 터 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유산 48곳을 추가해 명소 100곳에 안내판을 세워 용산을 역사문화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황교안, 대학생들에게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 물어

    황교안, 대학생들에게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 물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숙명여대를 방문해 “우리를 ‘꼰대’라고 하는 분들을 찾아가 당의 진면목을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정치외교학 전공을 희망하는 숙명여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한국당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면서 “그런 분들에게 더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더라도 찾아가거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나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학생들에게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고 묻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일에 대해 “지역에서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 공적인 기념식이고 공당 대표이니 반대하더라도 가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은 홍보를 너무 잘한다. 행사하면 막 감동이 된다”면서 “대학도서관에 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민주당이 어떻게 홍보를 하는지 자료를 뒤져 메모를 했더니 30여개를 적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외국인에게 (내국인과)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기여해온 것이 없다”는 등의 문제의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했다. 이 발언은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혐오 발언이면서 ‘사용자는 노동자에 대해 성별, 국적, 신앙 또는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차별적 처우를 하지 못한다’는 근로기준법 규정에 어긋나고, 한국이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국적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에도 위배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제 얘기의 본질은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하자는 게 아니라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면서 이런 비판들이 “터무니없다”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의료용 마약류 수입·생산 모든 과정 감시… 빅데이터로 부작용 예방”

    “의료용 마약류 수입·생산 모든 과정 감시… 빅데이터로 부작용 예방”

    최근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은 채 의료용 마약류를 반출해 투약하거나, 취급 내역을 거짓으로 보고하는 등 구멍 뚫린 마약류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중에는 사망자의 명의를 도용한 것이 의심되는 환자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는 한순영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약 유출을 막고 오남용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원은 지난해 5월 18일부터 마약류통합정보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를 수입하고 생산하는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한 원장은 “마약류 취급자 4만 8000여명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이 중 98.8%가 취급보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안전관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공공기관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할 뿐 아니라 의약품 부작용 인과관계 조사·규명,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사업, 의약품안전정보 수집·분석·평가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한 원장은 숙명여대 약제학박사를 마치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센터장과 광주·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청장 등을 지낸 약학 전문가다.-의료용 마약류 관리는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나. “최근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국민이 의료용 마약류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마약류 취급보고 제도 의무화 이후 모든 마약류 취급내역이 보고돼 다양한 정보 분석이 가능해졌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협조해 2021년까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용 기준을 제시하려고 현재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식약처 방침에 따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가동 이후 데이터를 분석해 전문 의사에게 안전사용도우미 서한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된 빅데이터는 선택과 집중으로 사후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고, 전문 의사에게는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의약품 부작용을 신고받고 있는데, 의약품 부작용 보고 동향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자발적 부작용보고제도를 운영해 모든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 보고정보를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설립된 2012년 이후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과 의약품부작용신고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지역의약품 안전센터 운영을 활성화했다. 이런 덕분에 연간 부작용 보고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도 수행하고 있는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국내 인구 기반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을 통해 안전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나타나는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부작용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신뢰도 높은 안전정보를 도출하고자 전 국민 건강보험청구 자료, 병원 전자의무기록 기반 공통데이터모델 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의약품 안전관리는 과거에 비해 어떻게 개선됐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하려고 노력 중인가. “우리나라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는 의료현장에서 수집되는 부작용 보고자료를 분석해 평가하는 수동적 약물감시에서 나아가, 최첨단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접목해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탐지해 예방하는 능동적 약물감시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안전관리원은 국내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공통데이터모델로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의약품 안전성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부작용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까지 27개 의료기관으로 해당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신청접수와 부작용 조사분석 등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담당하고 있는데 어떤 피해가 가장 많은지. “최근 3년간 피해구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피해구제 급여 지급 건 중, 원인 부작용은 중증피부이상반응을 포함한 피부질환이 185건(65.6%)으로 가장 많았고,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면역계 질환이 21건(7.4%), 신경계 질환이 15건(5.3%), 간담도계질환이 13건(4.6%)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 의약품을 중심으로 살펴봤을 때는 항경련제(16.7%), 항생제(16.3%), 통풍치료제(12.8%),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10.6%)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인데 아쉬웠던 일에 대해 회상한다면. “최근 여러 가지 안전사고 등을 계기로 국가안전관리체계가 강화됐지만, 국민 생활안전 영역에서 의약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약화사고 등 대규모 의약품 부작용 피해가 발생하면 국민 안전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약화사고를 예방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취임 2년차 어떤 사업을 중심으로 의약품안전관리원을 끌어 나갈 생각인가. “이번 달 말부터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비급여 비용도 보상이 가능하도록 보상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보다 많은 국민이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바로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의약품 안전 분야에 더욱 많은 자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14년 12월 19일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가 시행된 뒤로 피해구제 신청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부터 피해구제 보상범위를 진료비까지 확대 시행하면서 신청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지난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신청처리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피해구제 신청은 2015년 20건에서 2018년 139건, 2019년 4월 말 기준 50건으로 4년 동안 연평균 90.8% 증가했다. 피해구제 유형별로는 진료비 227건(56.8%), 사망 82건(20.5%), 장례 74건(18.5%), 장애 17건(4.3%)이었다. 유형별 평균 지급액은 사망이 약 8124만원, 장애가 약 6948만원, 장례비 약 684만원, 진료비 약 184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지급액은 2015년 5억 5979만원, 2016년 14억 3124만원, 2017년 14억 2552만원, 2018년 13억 2658만원, 2019년 4월 기준 6억 4076만원으로 총 53억 8388만원에 달한다. 피해구제 지급 건 가운데 남성이 175명(53.5%)으로 152명(46.5%)인 여성보다 비율이 다소 높았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사망이나 장애 등 피해구제 급여 지급액이 높은 보상유형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지급액이 낮은 치료비 보상이 늘어 통계상 보상 총액이 다소 줄었다. 다만 진료비 보상범위가 비급여까지 확대되면 신청건수와 지급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사업 운영 전 단계에 보상범위 확대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부작용 피해자에게 약물안전 안내자료를 제공하는 등 동일한 부작용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시 확대로 돌아섰나… 고려대, 정부사업 탈락 한 달만에 재선정

    “정시 확대 정부 기조 동참하나” 분석 나와 교육부 “대입전형 평가했을 뿐” 선 그어 교육부가 대입 전형을 공정하고 단순하게 해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대학에 예산을 지원하는 ‘고교교육기여사업’ 추가 지원 대학 11개교를 선정해 17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날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우석대, 전북대, 한동대(이상 재선정)와 대구교대, 상명대, 연세대, 제주대(이상 신규) 등 11곳을 고교교육기여대학 추가 지원 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간평가에서 떨어졌던 서울과기대와 순천대, 한국교원대는 최종 탈락했다. 이날 추가 지원 대학에는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반기를 든 뒤 지난달 중간평가에서 탈락한 고려대가 다시 포함돼 고려대가 결국 교육당국에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엔 2020~2021학년도 대입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등이 반영된 것일 뿐”이라면서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고려대가 교육부에 정시 확대 기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2022학년도 정시 수능선발 비중을 30.3%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국민적 요구가 정시 확대인데 이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는 2021학년도 수능 위주 정시전형을 18.4%로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하는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27.8%로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고려대의 2022학년도 전형 비율은 아직 미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대 드나들다 잡힌 여장 남성…검찰 구속영장 기각 이유는?

    여대 드나들다 잡힌 여장 남성…검찰 구속영장 기각 이유는?

    여장을 하고 여대 캠퍼스와 건물을 드나들다가 체포된 남성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기각했다. 17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로 경찰이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초범이고 휴대전화도 자진 제출했다.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특별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가발과 마스크, 분홍색 후드티, 흰색 치마, 스타킹 차림으로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제1캠퍼스에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캠퍼스 내 건물 안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던 중 학생들 눈에 띄었고, 그의 차림과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학생이 보안요원에게 알려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함수남씨 장인상, 김봉환씨 모친상, 이형재씨 모친상

    ●장신원(캐나다 거주)·장혜현(주부)씨 부친상, 함수남(㈜하이텍코리아 회장)씨 장인상, 함기훈(아이엔 대표)씨 조부상, 서정화(㈜케이던스코리아 차장)씨 처조부상, 14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17일 오전 8시, 장지 마석 북청군민 가족묘원. 02-3010-2261 ●김봉환(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씨 모친상, 이선민씨 시모상, 13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16일 오전 7시, 장지 충주시 노은면 선영. 02-3010-2291 ●이형재(HDC현대산업개발 상무)·이숭재(육군 제5공병여단장)씨 모친상, 14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장례식장 별관 8호실,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장지 충주시 동량면 선영. 031-888-0744
  •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성범죄 두려움 공감대 형성 기회 마련 노동자 “디지털 성범죄 심각성 깨달아” 학교·용역업체 상황별 가이드라인 없어 공공운수노조, 성평등 요구안 제시키로“학생들이 느끼는 공포가 어떤 공포인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숙명여대 교정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단체 ‘만년설’의 장태린(22)씨는 “대학 내 성범죄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연대도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용산구 숙명여대에서는 각 대학 경비노동자들과 학생 40여명이 참여한 ‘평등하고 안전한 대학 만들기’ 간담회가 열렸다. 대학 내 성범죄를 주제로 노동자와 학생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최근 대학에서 각종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통 50~60대인 경비 노동자가 여학생들의 감수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범죄에 대응 못 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노조가 숙명여대 총학생회에 제안해 자리가 만들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두 가지 사례를 들며 경비노동자들에게 ‘디지털 성범죄’를 설명했다. 2017년 5월 슈퍼카 동호회 회원들이 축제 중인 덕성여대를 찾아 여대생들의 얼굴을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여성비하 및 성희롱성 댓글 300여개가 달린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20대 남성은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두 범죄 모두 영상 장비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학교나 용역업체는 경비노동자들에게 변화된 상황에 맞는 직무교육을 하지 않았다. 숙명여대에서도 2017년 4월 술에 취한 동국대 남학생이 들어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장씨는 “이 사건 이후로 학내 남성들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심이 고조됐다”면서 “올해 3월 마약을 소지한 50대 남성이 학생회관 여자화장실에 침입한 사건까지 발생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학생들 사이에서 경비노동자들의 근무태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50~60대 남성 경비노동자들이 별 뜻 없이 내뱉는 말에 학생들의 기분이 크게 상하기도 한다. 이에 ‘만년설’은 지난해 7월 ‘경비노동자 인권 가이드라인’을 100부 만들어 노동자들에게 배포했다. 여성·성소수자, 나이 권력, 장애에 대한 1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는 표현을 담았다. 예컨대 “피해자가 예뻐서 당한 거야”라거나 “남자애 앞길 막지 말고 학생이 참아” 등이다. 연세대 경비노동자 형성환(66)씨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고 공감도 된다”면서 “이런 교육 자리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지부는 올해 말 학교와 용역업체에 직무교육과 업무 가이드라인 마련을 담은 성평등 요구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민대 “학생과 총장선출안 논의” 캠퍼스에 불어닥친 직선제 열풍

    국민대 “학생과 총장선출안 논의” 캠퍼스에 불어닥친 직선제 열풍

    사립대 138개교 중 학생 참여 3곳 불과 숙명·연세 등 학생발 직선제 요구 확산 국민대가 학생들과 함께 총장선출방식 변경을 논의하기로 했다. 전국 대학 학생회들도 총장직선제를 위한 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총장직선제 요구가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국민대와 국민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국민대 학교법인(국민학원)은 다음달 총학생회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과 총장선임 규정 개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준배 국민대 총학생회장은 “총장선임규정 개정 논의를 7월부터 시작해 9월 이사회에서 개정을 완료하기로 했다”면서 “학생회는 이 자리에서 학생도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논의에는 학교법인과 총학생회, 교수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대는 그동안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뽑고 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하는 간선제를 택해 왔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서울대, 연세대 등 전국 36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이 직접 총장을 뽑지 못하는 현실 속에 대학생들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학생 참여 직선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학생이 직접 총장선출에 참여하는 사립대학은 이화여대와 성신여대 등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한 상지대를 포함해도 3곳에 그친다. 앞서 숙명여대는 지난달 23일 7년 만에 전체총학생회를 열고 ‘총장직선제 촉구 결의안’과 ‘총장·이사회 공개 면담 추진안’을 통과시켰다. 연세대와 경희대도 학생이 참여하는 총장선출 규정 개정을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87년 민주항쟁 이후 대학들이 총장직선제를 도입했지만, 교수들만 참여하는 직선제였을 뿐 학생이 총장 선출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정유라 사태’ 이후 이화여대가 처음”이라면서 “학생이 참여하는 직선제 요구는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65세 정년 연장’이 노후 소득에 미치는 영향

    ‘65세 정년 연장’이 노후 소득에 미치는 영향

    정년근무 어려운 비정규직 대책 필요 노후 소득 보장 있어야 노인부양 해결 “정년 연장으로 전체 고용 감소 우려”도정부가 ‘65세 법정 정년 연장’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년 연장이 노인 빈곤과 노후 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학계 등에 따르면 정년연장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가입기간을 늘려 노후에 받게 될 급여액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기존 국민연금 비수급자의 수급, 감액노령연금 수급자의 완전노령연금 수급, 그리고 기존 완전노령 연금 수급자의 급여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가입 시 수급 자격이 주어지며 20년 이상 가입하면 완전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년을 초과해 가입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법정 고용기간이 5년 늘어나면 그만큼 노후에 받을 연금 수령액도 불어난다. 하지만 정년 연장의 혜택이 일부 고학력·고소득자에게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법정 정년이 늘어나도 우리나라에서 65세까지 일하고 퇴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은 일부 사무직과 전문직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이는 2016년 법정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할 때도 똑같이 불거졌던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당시 ‘정년연장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법정 정년을 늘려도 단기적으로는 노인 빈곤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인 인구 내 빈부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되레 65세 정년 근무를 기대하기 어려운 저소득 근로자나 비정규직과의 노후 소득 격차만 벌릴 수도 있는 만큼 저소득·비정규직 근로자의 소득 보장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인부양 문제도 정년 연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일부에선 정년을 65세로 높이면 노인부양비 증가 속도를 최소 9년 늦출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인 남성의 실제은퇴 연령은 71.1세에 달한다. ‘2018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70~74세 고용률은 33.1%다. 정년 연장과 함께 실질적인 노후소득 보장이 이뤄져야 노인 부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에선 정년 연장으로 전체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뒤 고용 효과를 분석하니 전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법정 정년을 연장한 뒤 임금 조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 비용이 높아져 고용을 줄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임금체계 개편이나 다양한 중고령 인력 일자리 개발 방식으로 (정년 연장으로 인한 청년고용 감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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