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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 파리를 ‘난타’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도심 개선문 인근의 살롱 오슈에서 29일(현지시간) 밤 ‘한국 문화·관광의 밤’ 행사가 열려 프랑스 문화예술·관광·언론계 인사 200여명이 한국문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과 연말연시를 맞아 주불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 주관으로 마련된 다채로운 문화행사 가운데 첫 프로그램. 숙명여대 김일륜 교수의 가야금연주와 서울대 임재원 교수의 대금연주로 전통음악의 깊이를 선보인 데 이어 한국의 대표 공연물 중 하나인 ‘난타’가 공연돼 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관광 교류 협의차 파리에 온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도 참석해 프랑스 손님들을 맞았고 프랑스에서는 레옹 베르트랑 관광장관, 장 프랑수아 자리주 기메 박물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 장관은 “월드컵 이후 세계인이 한국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유서깊은 파리에서 한국 문화의 깊이와 다양함을 알리는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이어 오는 9일 저녁 유네스코 본부에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원장 인남순) 주최로 전통무용 공연 ‘코리아 팬터지’가 펼쳐진다. 종묘제례악, 판소리 등이 세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다.12일에는 1900석 규모의 샹젤리제 극장에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영혼’이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에서는 처음으로 무형문화재 전수자 8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의 순수 민요 공연도 펼쳐진다. 파리 기메 박물관에서 10∼11일, 지방 프랑슈콩테 소재 브장송 국립오페라에서 15일에 한국의 민요가 선보인다. 중요 무형문화재 57호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씨가 수준높은 전통의 소리를 소개한다. lotus@seoul.co.kr
  •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얼마나 상세히 파악한 뒤 응시하느냐가 자신에게 맞는 대학 선택과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7차 교육과정 전면 도입으로 선택형 수능이 실시된 데다 전형 방법도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학생부 성적의 반영지표와 비율 등도 지난해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수능 성적은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활용된다. ●늘어난 분할모집 각 대학들이 1·2학기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해마다 늘리면서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기회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정시모집에서 모집군별로 분할모집하는 대학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2003학년도에는 71개대에 불과했지만 2004학년도에는 96개대, 올해에는 112개대로 매년 늘고 있다. 기간별로 나눠진 모집군별로 여러 차례에 걸쳐 우수한 학생들을 뽑겠다는 대학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가’군이 111개대,‘나’군 119개대,‘다’군 113개 등 모집군별로 대학이 나뉘어 있다. 정시모집 대학은 201곳이지만 ‘가·나·다’군을 모두 합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38곳에 이른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전체 모집인원을 두 차례 이상 나눠 뽑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학에 지원할 때는 대학별 또는 모집단위별로 전형일정을 일일이 확인,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군이 다르면 지원할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천차만별 올해부터는 대학들이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전형에 활용하기 때문에 수능영역별,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모두 다르다.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언어영역에서는 서울대와 서강대·연세대 등 96개대가 표준점수를 쓰는 반면, 건국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95개대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영남대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해 반영한다. 수리영역에서는 충남대·고려대(서울) 등 48개대가 표준점수를, 서울여대·전주대 등 52개대가 백분위를 반영한다. 외국어영역에서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 대학 수가 각 96개,97개로 비슷했다. 탐구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한국외국어대(용인)와 서울교대 등 66개대인 반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단국대·홍익대 등 87개대로 훨씬 많았다. 서강대와 한양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한 변환점수를 반영한다. 자연계열도 각 영역별로 표준점수나 백분위 가운데 하나를 반영하는 대학이 절반 수준이다. 단, 탐구영역에서는 부산대와 한림대·진주교대 등 100개대가 백분위를 활용하는 반면, 서울시립대·가톨릭대·인하대 등 59개교는 표준점수를 반영해 차이를 보였다. ●수능 성적 활용 수능 성적은 57개대가 70% 이상을 반영한다.88개대는 60∼70%,51개대는 50∼60%,30개대는 50% 미만을 반영한다. 영산원불교대와 중앙승가대는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영역별 반영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선택영역인 수리·탐구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 선택에 맡겼다.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는 대부분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국사’를, 과학탐구 영역에서 ‘Ⅱ’과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지정했다. 자연계열에서 주요 대학들은 수리 영역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계열별 교차지원은 더 어려워졌다. ●학생부 활용 학생부 반영률은 50% 이상이 39곳,40∼50% 63곳,30∼40% 44곳,30% 미만 13곳 등이다. 요소별로는 교과성적과 출결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108개대로 가장 많다.60개대는 교과성적만 100% 반영한다. 교과성적과 출결, 비교과성적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33개대였다. 교과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103곳,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이 100곳으로 나타났다. 평어와 석차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4곳에 불과했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인 고1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65곳인 반면 130개대는 일부 교과만 반영한다. ●논술·면접 반영 인문·사회계열에서 21개대가 논술을 치른다. 논술을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와 서강대, 서울대, 춘천교대 등 8곳이다. 부산대와 서울교대는 5∼10% 반영한다. 건국대와 경희대와 동국대, 이화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이상 서울 캠퍼스), 성균관대(서울·수원) 등 11곳은 5% 미만만 반영한다. 면접·구술고사는 45개대가 실시한다.20% 이상을 반영하는 대학은 8곳,10∼20% 22곳,5∼10% 8곳,5% 미만 7곳 등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취업률 공개에 대학가 ‘발칵’

    취업률 공개에 대학가 ‘발칵’

    교육인적자원부가 24일 전격적으로 취업률을 발표하자 대학가가 발칵 뒤집혔다. 교육부가 밝힌 순위 안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교육부의 조사 방법을 문제삼으며 발끈하고 있다.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코앞에 두고 나온 발표라서 대학들은 더욱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검증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이 취업률을 속이더라도 사실 확인을 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대학측서 속여도 사실확인 못해”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강혜련 원장은 “실제 취업을 했는지 명확하게 검증했는지 의문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일부 대학에서는 공공연히 군입대자도 취업률에 넣고 일부 상위 순위에 오른 학교에서는 국가고시 공부하는 학생까지 취업자로 포함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반발했다. 한국외국어대 취업지원센터 정일환 소장은 “학교마다 내놓은 취업률 자료가 실수인지 허수인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뜬금없이 공개 결정을 내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학생처 관계자는 “임용고사를 치르는 경우 발령 여부까지는 확인되지 않아 취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위에 들지 못한 서울대의 취업률은 45.1%로 알려졌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밝힌 수치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 이제경 전문위원은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대학원 진학이 많고 고시생이 많은 것도 낮은 취업률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조사 시점도 문제라고 말한다. 교육부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4월1일 이후에 취업하는 졸업생들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약대의 경우 약사시험 발표는 졸업한 뒤 6개월 뒤에 나오는데 약대 졸업생들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확인되지 않은 졸업자는 ‘미상’으로 분류돼 미취업자로 취급되는 것도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고려대(본교)에서는 ‘미상’이 65명에 불과했지만 20위로 ‘턱걸이’를 한 연세대(본교)에서는 334명으로 훨씬 많았다. ●‘미상’ 처리 고려대 65명 연세대 334명 교육부 김관복 인력수급정책과장은 “‘미상’에는 해외로 취업하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모두 포함돼 있다.”며 정확도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이 다니는 구체적인 회사 이름까지 조사했지만 실제 확인은 어렵다.”면서 “내년에는 조사방법을 보완해 신뢰도 검증에서 92%로 나타난 정확도를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대학 구조개혁을 위해 졸업자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교수 1명당 학생 수, 예·결산 내역 등 대학 여건을 알려주는 지표를 공개하는 대학정보공시제를 도입하되, 허위로 공개할 경우에 대비한 제재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천 나길회 이재훈기자 patrick@seoul.co.kr
  • 대학취업률 첫 전수조사…4개 대학 100%

    대학취업률 첫 전수조사…4개 대학 100%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취업률 100%를 기록한 곳은 경인교대·포천중문의과대·을지의과대·중앙승가대 등 4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중에서는 남해전문대와 국립의료원간호대·농협대가 졸업생 전원이 취업했다. 졸업자가 2000명 이상인 대학에서는 고려대·경희대·인제대 순으로 취업이 잘되고 있다. 그러나 순위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일부 대학이 군입대자를 취업자에 포함시키는 등 취업률을 산정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조사 시기나 방법에도 문제가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대는 대부분 90% 웃돌아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363개 고등교육기관이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배출한 졸업생 53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취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체계적이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전국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 전수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공개된 대학은 졸업자 수를 기준으로 A그룹(2000명 이상)과 B그룹(1000∼2000명 미만),C그룹(1000명 미만)으로 나눠 그룹별로 취업률이 높은 상위 20개 대학과 전문대 등 모두 120개대였다. ●2006년부터 학과별 취업률도 공개 4년제대 A그룹에서는 본교 기준으로 고려대가 84.3%로 가장 높았고, 경희대 81.3%, 인제대 78.8% 순이었다. 단국대·한양대·성균관대·호서대는 10위 안에 포함됐다.B그룹에서는 경인교대가 100%를 기록했고, 한국교원대(4위)·서강대(10위)·가톨릭대(18위)가 순위권에 들었다.C그룹에서는 포천중문의과대·을지의과대·중앙승가대가 전원 취업한 것을 비롯, 청주·춘천·전주·광주·대구·공주·진주·제주교대 등 8개 교대가 순위 안에 들었다. 서울대·이화여대·숙명여대·한국외국어대 등 서울 지역 일부 주요대는 순위에 들지 못해 취업률이 공개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내년 발표 대상을 전체 대학과 전문대, 일부 대학원 과정으로 확대한 뒤 ‘대학정보공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2006년부터 대학·학과별 취업률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수능 준비로 정신없이 보낸 가을. 시험을 마치고 보니 어느덧 겨울과 맞닿아 있는 가을 끝자락에 서 있다. 마냥 신나게 놀기엔 입시 전쟁이 아직 끝나진 않았다. 그렇다고 책상 앞에 그대로 앉아 있을 순 없다. 남은 전형기간 동안 지치지 않기 위한 자극제도 필요하다. 대학으로 가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캠퍼스를 걸으며 아직 남아 있는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여기서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고 대학생이 될 모습도 머릿속에 그려보자. ●건국대학교-최자윤(국제무역학과 03학번) 저희 학교에 오시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장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은 ‘일감호’라는 인공호수일 겁니다. 전국 대학내 인공호수 중 최대 규모로 1만 9000여평이나 됩니다. 호수를 끼고 형성돼 있는 ‘청심대’는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쉼터랍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상허박물관’이죠.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적이 있는 곳으로 낙원동에 1900년대 초 독립운동을 위해 지어진 건물로 저희 학교의 전신이라 할 수 있죠. 학교 안에는 건국햄 전시장이 있답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그 곳에서 파는 햄치즈 샌드위치(2500원)를 맛보세요. 제대로 밥을 먹고 싶다면 학교 근처 남도쌈밥집을 강추합니다. 만원이면 두명이서 주물럭 쌈밥에 냉면까지 든든해집니다. 맛은 기본이랍니다. ●경희대학교-박현주(의류학과 02학번) 대학교 하면 흔히들 상상하는 굵은 기둥의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저희 학교랍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평화의 전당’은 저희 학교의 자랑이죠. 드라마 속 멋진 캠퍼스 장면이 대부분이 이곳에 촬영된답니다. 며칠 전에는 이곳에서 대학가요제도 열렸죠. 정문으로 들어와 언덕을 지나면 보이는 왕관 모양의 ‘크라운관’에도 꼭 들러보세요. 크라운관에서 아랫길로 조금 내려가면 ‘희랑’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의 학생식당 밥맛이 좋습니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1500∼2000원 정도 가격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정문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피나피니의 런치타임(오전 11시30분∼오후 4시)에 8000원 안팎으로 무한정 나오는 빵을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답니다. 피자돈가스가 인기 메뉴. ●성신여대-맹소영(식품영양학과 02학번) 학교 안에는 작고 운치가 넘치는 곳이 많아요. 도서관인 우정관 옆과 수정관으로 향하는 운동장 옆 잔디밭은 돈암동을 바라보며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여유를 갖기에 제격입니다.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건물들 사이에 잔디와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강의를 끝내고 몸을 달래는 휴식을 가질 수 있어요. 메인건물인 ‘수정관’을 꼭 들러보세요. 학교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곳곳에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얘기를 나누는 대학생의 일상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도서관 옆 제1학생식당은 한식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곳과 비교할 기회가 많았는데 역시 이곳이 반찬도 골고루 나오고, 맛도 최고더라고요. 이중 참치김치찌개가 으뜸이에요. 찌개가 나오는 날이면 식당엔 발 디딜틈이 없죠. 주로 1300∼1400원대. 분식을 주로 내는 제2학생식당에선 면발 좋고 국물이 얼큰한 우동을 맛보세요. ●성균관대학교-최혜민(영어영문학과 03학번) 성균관대학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성균관’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장소는 바로 명륜당이죠. 정문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옛기와건물로 들어오면 옛모습 그대로의 명륜당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넓은 마당의 뒤편에 성균관대학교의 상징인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답니다. 이 은행나무에는 전설이 있는데 가을마다 은행에서 나는 냄새 탓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장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이 열리지 않게 해달라는 제사를 지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교 내에는 식당이 다섯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은행골’이 최고랍니다.‘육백년의 맛’이라는 한식,‘성균면옥’에서는 면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죠. 또 ‘비볶’에서는 비빔이나 볶음류,‘프랜즈’에서는 양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중 프랜즈의 바비큐 폭찹이 인기랍니다. 정문을 나서면 성대학생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명륜골의 불백은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돼지불백에서 치즈불백까지 맛도 다양하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한국외대-민희창(일본어과 01학번) 저희 학교는 캠퍼스만 보자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외국어 대학인 만큼 관련 시설에서 만큼은 최첨단을 자랑한답니다. 저희 학교의 ‘멀티플라자’에서는 미국부터 인도까지 세계 각국의 130여개 방송 채널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국제 PC 카페’에서는 세계 각국 언어를 통한 PC 사용이 가능하죠. 학생식당에서는 신당동 떡볶이를 연상시키는 즉석 떡볶이를 맛보실 수 있답니다. 가스 버너가 비치되어 있어 직접 떡볶이를 요리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큰 냄비속에 각종 야채와 떡, 어묵, 라면 사리가 푸짐하게 들어갑니다. 여기에 주방방 아저씨가 비결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 특제 고추장 양념이 들어가 환상적인 맛을 냅니다. 가격은 놀라지 마세요. 단돈 1500원이랍니다.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오르페우스 블랙을 강추합니다.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각종 파스타와 돈가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돈가스 위에 피자가 올려져 있는 ‘홍콩돈가스’와 느끼하지 않으면 특이한 크림소스가 곁들여진 ‘알프레도 새우스파게티’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한지훈(언론정보학과 02학번) 학교를 제대로 다 둘러보고 졸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만큼 넓은 게 일단 저희 학교의 특징이자 매력이죠. 다 가보지 못해도 어느 곳에서든 탁 트인 공간에 멋진 단풍과 낙엽이 어울린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대학내 명소 가운데 ‘자하연’은 연인들의 필수 코스. 예전에는 수영도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믿기엔 수질이 조금 떨어지죠. 하지만 분위기는 만점이랍니다. 연못 근처의 벤치에 앉아있다 보면 우정도 사랑도 새록새록∼. 학교가 넓다 보니 그만큼 학생식당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카페테리아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골라먹는 음미대 식당이 괜찮습니다. 학내 언론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니 믿을 만하겠죠?학교 밖을 나오면 녹두거리라는 번화가가 나오는데 이곳의 우동촌은 몽골리안우동(5000원)과 같은 볶은 우동과 치즈치킨가스(6500원)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앙대학교-우정화(아동복지학과 02학번) 중앙대의 여러 명소 중 단연 으뜸은 본관 앞 청룡 호수입니다. 저희 학교를 상징하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펜을 들어 지구를 품에 감고 있는 모양이죠.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학교가 아닌 또 다른 자연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죠. 햇살이 맑은 날에 이곳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 특히 무지개가 청룡상을 감싸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때 사진을 찍으면 행운이 온다는 얘기도 있죠. 학교 내에서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바로 ‘CAU버거’랍니다. 중앙대의 영문이니셜이 붙은 이 햄버거는 시중가의 절반에 2배 이상을 맛을 자랑한답니다. 신선한 재료와 독특한 소스로 많은 중앙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아울러 함께 판매하는 ‘김치전’의 인기도 만만치 않죠. 학교 밖을 나서면 3000원 안팎의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단비분식을 찾아보세요. 중앙대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소리를 듣는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밥을 먹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각종 찌개류부터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답니다. ●고려대학교-김대규(통계학과 99학번)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가장 추천하고 싶네요. 본관 석조건물은 말이 필요없는 학교 역사의 교과서죠. 마치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달까. 한국학관은 한옥건물로 고궁에 와있는 운치가 느껴지고, 중앙광장 분수대는 파란 잔디와 본관건물이 한폭의 그림이에요. 고대의 코엑스로 ‘고엑스’라고 불리는 ‘중앙광장’은 중간에 통로를 두고 양쪽으로 열람실과 편의점, 행정부서들이 있어요. 학생회관식당 감자커틀렛(1500원)은 이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학생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인기죠. 고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정경대 후문 영철버거는 넉넉한 인심으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이화여대-김가진(인문학부 04학번) 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을 데리고 꼭 가는 곳이 이화포스코관에 있는 ‘이화사랑’이에요. 공부하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간식을 먹는 사람 등 학생들의 일상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죠. 헬렌관의 아름뜰에서는 야외테이블에서 공부하면서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어요. 울창한 숲속에서 공부하는 분위기, 생각만해도 멋지죠?학생문화관 앞 겨움터도 딱 그런 곳이에요. 부지런한 학생들이 아침부터 이곳에 앉아 공부하죠. 생활관·헬렌관 학생식당 모두 좋지만 가장 추천하는 곳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숙사 식당. 너무 멀어 힘들지만 꼭 찾아가 먹을 만큼 1700∼1800원 하는 백반의 맛이 최고예요. 정문 앞 식당 밥의 순두부 정식(5000원)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것 같은 정성과 맛으로 넘버 원! ●연세대학교-손령(인문계열 03학번) 그 어떤 캠퍼스보다 가을이 물씬 묻어나는 저희 학교에 오셨다면 ‘광혜원’은 꼭 들러보셔야 합니다. 정문에서 쭉 들어오다 보면 오른편에 작은 한옥지붕이 보이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광혜원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자 연대 세브란스 병원의 모태기도 합니다. 이제 광혜원을 본관쪽을 향해 가다보면 ‘윤동주 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비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서시’가 새겨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를 추억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좀더 올라가면 저희 학교가 자랑하는 광대한 녹지 공간인 ‘청송대’(聽松臺)’가 나옵니다.‘소나무 소리를 듣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연세대 캠퍼스 아름다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은 학생회관 지하 1층의 ‘맛나샘’과 지상 1층의 ‘부를샘’ ‘고를샘’이 대표적입니다.2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밥을 즐길 수 있죠. 정문을 나서면 수많은 신촌의 맛집들을 만날 수 있지만 연세대인들이 손꼽는 집은 바로 아침나무입니다. 무쇠솥밥으로 유명하죠. ●숙명여대-가애란(인문학부 01학번)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예쁜 공간을 하나 꼽으라면 대부분 분수대를 꼽겠죠. 분수대 앞으로는 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숲속 벤치에는 삼삼오오 우정을 나누는 학생들이 사시사철 떠나지 않죠. 학교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요.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사회교육관에는 ‘영어카페’가 있어요. 주문할 때부터 카페를 나설 때까지 모두 영어로 하는 곳으로 나의 영어실력을 뽐내보는 것도 좋아요.‘스노카페’에도 들러보세요. 세련된 분위기, 푹신한 의자, 다양한 식음료는 몸을 풀기에 적격이죠. 학교 앞 진이분식은 참치김치찌개와 김치수제비로 유명한 곳이죠. 양은냄비에 내는 칼칼한 순두부칼국수가 일품인 가미원도 강추. ●홍대앞엔 특별한 게 있다 젊음의 거리 홍익대 앞에서 수능준비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을 위해 오는 21일 ‘제1회 유스(Youth) 홍대클럽데이’가 열린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클럽데이는 홍대 앞 14개 클럽을 입장권 한 장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 올해 처음 열리는 유스 홍대클럽데이에는 엠투(M2), 흐지부지, 엔비(NB), 디디(dd), 코스모, 조커레드 등 7개 클럽이 참가했다. 입장권은 1만원.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며 수험표를 지참하면 50% 할인된다. 각각의 클럽에서 영화 ‘발레교습소’의 시사회, 엠씨 스나이퍼·불독맨션 등 인기그룹 공연, 비보이(B-boy) 댄스 배틀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 포털 네이버(naver.com),YMCA, 하자센터, 아하성문화 센터 등이 공동주관하며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청소년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술 담배는 절대 금지. 부모님도 안심시킬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 춤 향한 열정 ‘父子대결’

    아버지는 전통을 지키고, 아들은 전통을 발판으로 창작의 불을 지핀다. 스타일은 달라도 춤을 향한 열정만은 닮은꼴인 춤꾼 부자가 나란히 무대에 올라 화제다. 승무 인간문화재인 정재만(56·벽사춤아카데미 이사장)과 젊은 무용가들의 프로젝트 그룹 ‘무사(無士)’의 리더인 용진(28) 부자. 정재만은 오는 23·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국 남성 명무전 ‘묵언의 꽃’(02-516-1540)을, 정용진은 20일 숙명여대 르네상스홀에서 세번째 정기공연 ‘몽, 미인’(02-710-9114)을 공연한다.‘묵언의 꽃’에는 정재만의 ‘허튼 살풀이’, 임이조의 ‘한량무’, 지희영의 ‘산조춤’, 김일환의 ‘즉흥무’ 등이 선보인다. 아들 용진씨도 ‘승무’로 아버지의 무대에 선다. 2001년 창단한 ‘무사’는 전통의 호흡을 뿌리로 현대적 춤을 추는 그룹. 정용진은 전통무용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제4대 벽사춤 계승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7회 정재만류 승무 이수자이기도 하다. 전통 장단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분위기속에서 젊은 춤꾼들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해마다 100만건…낙태 처벌대상?

    해마다 100만건…낙태 처벌대상?

    낙태는 형법상 범죄 행위다. 그런데도 연간 공식적으로만 100만∼150만건의 낙태가 시술되고 가임기 기혼 여성 두 명 중 한 명은 낙태를 경험한다. 처벌을 받는 낙태 건수는 한 해 20∼50건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22건이 적발됐을 뿐이다. 검찰도 기소를 꺼려 낙태에 관한 형법 규정은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다. 이는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73년 모자보건법을 제정해 낙태를 양성화했기 때문이라고 조영미 동국대 여성학 강사는 말한다. 사회적·경제적 이유의 낙태는 금지돼 해당 여성들은 이중 일부 조항을 이용해 면죄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충돌하고 모순되는 낙태죄 관련 법들을 개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 첫 낙태죄 학술회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연구센터(소장 정인섭)는 지난 3일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낙태죄에서 재생산권으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여성의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s)’ 보장이 법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논의한 첫 자리였다. 교수와 학생 100여명이 5시간 동안 열띤 분위기 속에서 토론했다. 지난 94년 유엔 카이로회의 등에서 정의된 바에 따르면 ‘재생산권’은 ‘모든 커플과 개인이 자녀 수, 터울 등을 자유롭고 책임있게 결정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 및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정보와 수단,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재생산적 건강권’이다. 낙태에 국한시키면 여성들이 출산 등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관련 공공 서비스에 접근할 권리를 의미한다. 원칙적으로는 법적·사회적 낙태 허용을 포함한다. 토론자들은 “낙태죄를 규정하는 형법과 모자보건법 등 관련 법들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임기 기혼여성의 낙태는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91년 가임기 기혼여성 낙태 경험 비율 54%, 평균 낙태 횟수 1.1번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감소해 지난 2000년 각각 39%,0.65회를 기록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 자료). 조 강사는 “기혼여성의 낙태율 감소는 피임 덕”이라면서 “그러나 미혼여성 낙태율은 성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낙태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국민들의 인식도 낙태를 인정하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인영 한림대 법학부 교수가 지난해 4월 중순부터 한달간 16개 시·도 102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원하지 않는 임신의 낙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19.6%, 중립은 3.4%였다. 또 ‘경제적 이유로 인한 낙태’도 응답자의 61.6%가 동의했고 반대는 35.1%, 중립은 3.3%였다. ●“상충되는 관련 법 개정 시급” 낙태죄를 둘러싼 논란은 태아의 생명권과 임산부의 자기결정권 간의 갈등으로 압축된다. 생명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자기결정권이라는 헌법상 보장되는 권리, 인간의 존엄권 사이의 싸움이다. 헌법재판소 등 사법기관들은 일관되게 태아의 생명권을 우선시 한다. 헌재는 “헌법에 명문 규정은 없지만 태아의 생명권은 인간의 생존본능과 존재 목적에 바탕을 둔 선험적이고 자연법적인 권리로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법원은 판례에서 “태아가 생명과 인격의 근원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인식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지에 관계없이 보호되는 것이 건전한 도의적 감성과 합치된다.”고 밝혔다. 이인영 교수는 “지금까지의 논의는 지나치게 두 권리의 충돌 관점에서만 보고 있다.”면서 “미 연방대법원 등 외국 사례처럼 조화를 꾀해야 한다. 양자택일적인 논리는 버리고 적절하게 낙태를 규율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희경 이화여대 법대교수는 “태아의 잠재적 생명을 생명권과 동일하게 보아 낙태권을 제한하려는 규제는 위헌적”이라면서 “여성의 결정권을 좀더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석윤 서울대 법대 교수는 “복잡한 현실에 상응하는 법 논리 개발과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관련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도 합법화해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모자보건법에서도 허락하지 않는 사회·경제적 동기의 낙태도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 강사는 “낙태 관련 형법 조항들을 삭제하고 사회·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도 합법화해야 한다.”면서 “낙태 관련 상담, 낙태 시술비 보조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공공서비스를 정부에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낙태를 전면 허용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정부의 다양한 지원대책으로 오히려 낙태율이 월등히 낮다는 것이다. 양현아 서울대 법대 교수는 “형법상 낙태 금지는 실효도 없고 낙태의 음성화, 신체적·심리적 폐해 등만 낳고 있다.”면서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란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낙태의 위법성을 제대로 규정하는 등 관련법을 개정해 현실과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인간시대] 성동주부교통봉사대 김이숙씨

    [인간시대] 성동주부교통봉사대 김이숙씨

    “봉사활동은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나누어 주는 기회입니다.” 성동주부교통봉사대 대장 김이숙(46)씨. 며느리, 아내, 엄마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성동구 행당동의 아줌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꾸려나가는 아름다운 아줌마다. 바쁜 일상을 쪼개 20여년째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동네 불법 주정차 단속을 단속 공무원과 함께 실시하여 지역 주민과 함께 계도와 단속을 펼치며 주민들의 불법 주정차를 없애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교통봉사를 통해 자신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다른 이웃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가 참여한 봉사활동은 어림잡아 30여가지에 달한다. 봉사시간을 따지자면 3000시간이 넘는다. 경찰청 질서지킴이에서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무료 한글교실 강사, 주부들에게 생활미용을 가르치는 미용강사, 한·일 월드컵 자원 봉사팀장, 참여정부 출범 대통령 취임식 희망봉사단, 서울시정 모니터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여기에 지역민을 위해 성동구 행당, 응봉, 금호, 옥수동 등의 경로당을 다니면서 힘없고 외로운 노인들의 말동무와 식사 대접까지 떠맡아 했다. 당연히 지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로 통한다. 이로 인해 종종 “저 사람 지방의원 등 정치에 뜻이 있는 게 아니냐” 라는 오해도 받는다. 그때마다 그녀는 “그저 봉사하면서 살아가는 즐거움 때문이다.”며 웃으며 받아 넘긴다. 올초에는 숙명여대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수업에 참여해 주민 봉사활동의 참 맛을 알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신문사의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주변의 아름다운 이웃이나 어려운 주민들을 찾아 언론에 알리고 주민과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그녀는 “나의 작은 봉사가 상대방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며 “봉사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힘이 되는 만큼 힘자라는데 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다.” 라고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태원서 3國 전통한마당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관광특구 내 이태원로 거리에서 ‘한·중·일 문화교류 거리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숙명여대 풍물동아리 ‘숙풍회’와 이태원동 부녀자풍물패의 풍물놀이, 일본의 전통 가마행렬, 중국의 사자놀이·용놀이 등 한·중·일 3국의 전통 놀이팀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전통 가마행렬을 공연할 ‘미코시 마쓰리’팀은 3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이들은 오는 6일 오후 1시 대형 가마 미코시를 어깨에 메고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일본 전통 축제를 선보인다. 일본인들은 통상 마쓰리때 미코시 가마를 메고 흥을 돋우면서 그 해의 풍년과 무병 등을 기원한다.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일본 미코시 협회 마쓰리 동호회원들이 회비를 갹출해 참가하는 것으로,80여명이 힘을 합쳐야 들 수 있는 1.5t의 대형 가마가 서울로 공수된다. 행사를 기획한 차명석 세중여행 사업본부장은 “우리나라에 자신들의 고유한 축제를 알리고 싶다는 마쓰리 동호회원들의 바람을 전해듣고 행사를 기획했다.”며 “순수 전통문화의 민간교류를 통해 한·일 양국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김유태 용산구 문화체육과장은 “올해 첫 행사를 지켜본 뒤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태원지구촌 축제’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함께 30여년 동안 나무를 가꿔온 ‘숲을 닮은 학교’가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한 그루 한 그루 심기 시작한 것이 이젠 조그만한 숲이 됐다. 학생들은 나무를 가꾸면서 나무의 올바른 심성을 배운다. 튼튼하고 강하게 자라는 나무처럼 실력도 쌓아간다. 교사들은 나무에게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법을 배운다. 나무와 함께, 나무 속에서 생활하며, 나무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그런 학교였다. 경기도 이천 요금소를 나와 3번 국도를 따라 20여분을 달리자 숲 그림자 짙은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심석1리 여주제일고는 지난 69년 실업계 고교로 개교했지만 2002년부터 지역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문계 2개반을 편성, 종합고로 운영되고 있다. 교문에 들어서자 손님을 처음 맞아준 것은 대학 교정을 떠올리게 하는 큰 정원이었다. 가을햇살이 간지러운듯 잘 익은 가을 모과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은행나무에 매달린 작은 은행들은 가지마다 줄줄이 사탕이었다. 낙우송과의 낙엽 침엽 교목인 메타세쿼이아는 학교 울타리를 따라 가을 하늘을 향해 긴 팔을 뻗어올리고 있었다. 조경을 한껏 뽐내는 정원이 아니었다.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정성이 가득했다. 정재석(60) 교장은 메타세쿼이아를 쓰다듬었다.“33년 전에 심었는데 벌써 이렇게 컸습니다.” 5층 건물 높이의 나무 밑동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마치 학생들 머리를 쓰다듬듯 했다. 그가 학교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사로 첫 발을 뗀 초임 교사였던 그는 교장과 교감에게 학교에 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나무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확신에서였다. 교장과 교감은 쓸데없는 일을 벌인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재단이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성공했다. 여주제일고는 서울에서 한국세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회계사 김연수 이사장이 지난 1969년 세웠다.1968년 여주제일중이 서울 사람에게 팔릴 위기에 놓이자 이 곳이 고향인 김 이사장이 34살의 나이에 중학교를 인수한 뒤 그 옆에 고교를 세웠다. 지방 교육을 외지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고향의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김 이사장은 당시 평교사였던 정 교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 교장은 서울 천호동 묘목원에서 메타세쿼이아 어린 나무 200그루를 사다 심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농공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당시에는 회초리 같은 작은 나무였지만 지금은 한 그루를 옮기려면 30t 트럭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나무를 가꾸는 그의 노력에 다른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30여년간 나무심어… 감성교육에 큰 도움 매년 식목일이 되면 학부모들과 지역 유지, 졸업생들이 나무를 심었다. 가꾸는 일은 학생과 교사들의 몫이었다. 각자 맡은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줬다.1980년에는 중학교 앞 운동장 9000㎡를 아예 공원으로 꾸몄다. 설립 이념을 살려 ‘개척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공원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전나무와 향나무, 목련, 은행, 대추, 산수유,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수십종, 수백 그루에 이른다. 지금도 매년 4월5일이 되면 졸업생과 지역민들은 학교에 모여 나무를 심는다. 학부모들은 막걸리와 떡을 장만해 손님을 대접한다. 학교의 정성이 알려지면서 군부대도 나무심기를 도왔다.99년 자매결연을 맺은 육군 제3221부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생태학습장 조성을 도왔다. 학교 전체는 서서히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개척공원과 소나무숲, 야생화 꽃길, 연못, 생태학습장 등을 고루 갖춘 ‘숲속의 학교’였다. 학생과 교사가 나무를 가꾸면서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꾸짖기 전에 함께 교정을 산책하며 얘기를 나눈다. 박흥모(42) 교사는 “나무 아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교사인 나부터 감정을 추스를 수 있고, 학생들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하게 된다.”면서 “전인교육과 감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2학년 정유진(18)양은 “공부하다 머리가 아프거나 짜증이 나도 창 밖 나무를 보면 금세 기분이 풀어진다. 무엇보다 학교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 학교의 인성교육은 나무 가꾸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적으로 고민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교직원과 학생이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어 지도하고 있다.‘도울학생 자매결연’ 프로그램이다. 정 교장은 “걱정거리가 많은 학생들에게 ‘학교에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면서 “한 그루의 나무를 가꾸듯이 교사들도 아이들을 맡아 가꿔 올바르게 키우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기르듯 학생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생활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결석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1년 동안 개근한 반은 전체 24개반 가운데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1개반 중에 9개로 늘었다. 올해는 현재 18개반 가운데 11개반이 전원 개근을 기록하고 있다. 전교생으로 따지면 616명 가운데 607명이 결석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교사 먼저 공부… 논문 30여편·논문집 4권 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실력을 쌓는 데 소홀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솔선수범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모두 논문을 쓴다. 교사들은 3∼4년에 한 차례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성과를 논문으로 써서 돌려읽는다. 현재 발간된 논문은 30편, 논문집만 4권에 이른다. 방학이 되면 전 교사가 1박2일 연수를 받는다. 교사들은 ‘되돌아본 나의 학교생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 학기의 경험을 나누고 반성한다. 매달 한두 차례 동료들의 수업을 평가하고 평가받는 동료장학과 자신의 수업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스스로 평가해 보는 자기장학도 교사들의 실력을 올리는 비책이다. 교사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시골 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각 교과별 교사가 매일 한 문제씩 출제, 매년 책으로 엮어 나눠주는 문제집은 웬만한 시중 참고서보다 알차게 만들어졌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실업계 학생들을 위해 2학년 때부터 실업계 4개반 가운데 1개반을 ‘계속형 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반에서는 실업계 전공과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한 수능 준비를 별도로 할 수 있다. 이 학교에 배치받은 예비 고1을 위한 위한 선행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중 한달 반 동안 국·영·수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입학한 뒤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를 제공한다. 도서관과 교실은 학생들에게 24시간 개방된다.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모든 것을 해줘야 한다는 정 교장의 소신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어 원어민 교사 한 명을 초빙, 교과재량 및 특기적성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에서 중국어 교사와 함께 생활하는 연수반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부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공부를 게을리 할 리 없다.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은 실력있는 학생이라는 열매를 거두고 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문계에서는 수시 1학기에서만 한국외국어대와 건국대, 단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에서 37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실업계는 지난 99년부터 5년 연속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 1급과 정보처리, 컴퓨터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률도 200%에 육박한다. 학생 한 명이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따서 졸업하는 셈이다.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로 진학하려는 중학생도 적지 않다. 현재 중학교 내신 상위 55% 안에 들어야 이 곳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최인규 교감은 “매년 여주와 이천 등 인근 중학교 교사들로부터 진학 상담이 들어올 정도로 학교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익명의 졸업생은 매년 1000만원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사단법인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는 최근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올해의 아름다운 학교로 여주제일고를 선정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뜻을 합쳐 아름다운 학교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여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후학들과 기념 연주회 갖는 박범훈 중앙대 부총장

    “제자들이 마련해 준 뜻깊은 자리라 쑥스러우면서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외길로 걸어온 세월이 벌써 40년이네요. 그동안의 노정을 한번 점검해 보고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요구로 알겠습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그리고 2002년 월드컵 등 국가적인 국제행사 때마다 개막식 음악을 작곡해 온 박범훈(56) 중앙대 부총장. 그가 오는 11일 ‘소리인생 40년’을 맞아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소리연(緣)40주년 기념의 밤’을 연다. 이 행사는 박 부총장 후학들의 모임인 ‘범성회(凡聲會)’가 마련했다. 회장인 김재영 중앙대 국악대 교수를 비롯해 김성녀 교수, 김덕수 한울림예술단장, 경기명창 김영임, 소리꾼 장사익 씨와 김일윤 숙명여대 교수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악기인 얼후의 연주자 쑹훼이, 일본 사쿠하치의 연주자 요네자와 등도 참가해 박 부총장의 얼후 협주곡 ‘향(香)’과 사쿠하치 협주곡 ‘류’를 연주한다. 아울러 무용·관현악·독주곡·중주곡·교성곡·오페라·마당놀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는 곡들을 모은 음반 20여장이 이날 출반될 예정이다. 40여장의 전집 음반 가운데 절반이 우선 선보이는 것.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박 부총장은 중앙대 예술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무사시노 음대와 대학원에서 작곡·음악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에는 모교와 서울대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이와 함께 음악의 세계화에 뜻을 두고 음악에 관련된 철학 연구에 몰두해 동국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서울국악예고 이사장을 할 때 국악유치원과 국악중학교를 설립하는 등 국악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2000년부터 모교의 부총장직을 맡아왔다. 저서로는 ‘피리산조 연구’‘작편곡을 위한 국악기 연구’‘한국불교음악사 연구’등이 있고 최근 소리인생 40년을 정리한 ‘소리緣’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그는 17세 때 자신의 동네에 정착한 남사당패의 농악가락에 매료돼 트럼펫 대신 피리를 불기도 했다. “앞으로도 할 일은 많습니다. 제자들에게 등 떠밀려 하는 행사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많은 힘이 되겠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서울시, 서울대 등 8개大와 産學硏 협정

    서울 중·남부 발전을 위해 시와 각 대학들이 손을 맞잡았다. 서울시는 26일 서울대와 동국대, 건국대, 단국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중앙대 등 시내 중ㆍ남부 지역 8개 대학과 산학연 협정을 맺었다. 시정개발연구원이 체결한 이번 협정은 6월 연세대 등 서부지역 4개 대학과 7월 서울 산업대 등 동북부 7개 대학 및 3개 기관과의 협정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산학연 협정 대상은 22곳으로 늘었다. 시는 각 대학과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디지털콘텐츠, 정보통신, 바이오ㆍ나노기술, 금융 및 사업서비스, 의류ㆍ패션 등 5개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각 대학의 고급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노원구 공릉동 일대 4만 5000여평에 NIT(나노기술인 NT와 정보기술 IT의 접목) 미래기술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2010년까지 4700억원을 들여 조성될 이 산업단지에는 40여개 국내외 기업 연구개발센터와 KIST, 서울산업대, 연세대 등 12개 대학 연구소가 입주해 산학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시는 또 다음달부터 각 대학 패션학과 및 패션업계와 컨소시엄을 구성,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인 패션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자금 및 장비, 해외수출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해주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금은 패션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해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40개私大재단 법정전입금 ‘0’

    40개私大재단 법정전입금 ‘0’

    법으로 정해진 재단전입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사립대가 지난해만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여개 대학은 최근 5∼6년 동안 법정부담전입금이 전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20일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에게 제출한 ‘2003년 법정부담전입금 현황’에 따르면 중앙대 33억 8300만여원, 서강대 13억 4749만여원 등 40개대가 법정부담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대, 경원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명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울산대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중앙대와 경기대, 경원대, 숙명여대, 용인대 등 13개대는 최근 6년간 한번도 법정부담전입금을 내지 않았다. 상명대, 배재대 등 5개대는 5년간, 홍익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 8개대는 4년간 전입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학은 법정부담금의 공백을 대부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175개 사립대 중 59%에 이르는 104개대의 경우 법정부담전입금을 완납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69억 2873만여원의 법정부담전입금 중 48억 3939만원을 내 69.8%에 그쳤으며, 한국외국어대는 21억 94만여원에 달하는 법정부담금의 14.3%에 불과한 3억원만 재단측이 내놓았다. 그러나 고려대와 이화여대, 세종대, 경희대, 한양대 등은 재단측이 법정부담전입금 기준을 맞추거나 오히려 초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좋은 대조를 이뤘다.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과 국민건강보호법상 법정부담전입금은 학교 재단법인이 정부, 개인과 함께 학교 임·직원의 연금, 건강보험 등의 보험료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데 쓰인다. 특히 법정부담전입금은 ‘경상비 전입금’이나 ‘자산 전입금’과 달리 반드시 학교 재단법인이 부담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사립대는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 47조1항의 ‘학교경영자가 그 부담금의 전액을 부담할 수 없을 때에는 그 부족액을 학교가 부담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이 조항의 취지는 사학 재단법인이 법정부담금을 전액 부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예외 조항도 ‘학교경영자가 그 부담금의 전액을 부담할 수 없을 때’로 한정하고 있다.”며 사학재단측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교직원의 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 등은 대학 회계처리상 인건비로 편성하기 때문에 아예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원 조달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정봉주 의원은 “매년 회계에서 적립금이나 이월금을 남길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지 않은 학교들조차 법정부담전입금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명백한 탈법·편법 사례”라면서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에도 김치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에도 김치 열풍

    “김치는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저장음식입니다.”“한국의 전통 저장음식인 김치와 프랑스 정통요리의 만남으로 유럽인들의 식탁에서도 김치가 친숙해질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김치가 식도락의 나라 프랑스를 비롯해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17일 파리 북부의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개막된 제21회 파리식품박람회(SIAL) 한국관을 찾은 유럽의 내로라하는 음식전문가들은 김치의 독특한 맛을 살려 요리전문학교 ‘르 코르동 블루’ 교수진이 개발한 김치 퓨전요리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파리 함혜리특파원|21일까지 열리는 파리식품박람회는 전세계 유명 식품들의 홍보및 판촉경쟁이 펼쳐지는 지구촌 먹을거리의 경연장이다. 1962년 시작된 파리식품박람회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유럽 최대의 식품 전문 박람회다.7만 8000평 규모의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유럽 각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13만명 이상의 식품 바이어들이 찾았다. 박람회는 다음 연도의 수출입 물량과 인기 상품 유형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국제교역 무대일 뿐 아니라 신제품 홍보 및 판촉을 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기회다. 올해 한국에서는 15개 업체가 김치와 장류 등 41개 품목을 출품했다. ●김치 퓨전요리로 시선 집중 한국관을 주관한 윤장근 농수산물유통공사 네덜란드 농업무역관장은 “이번 박람회에서는 단순히 한국식품의 전시홍보를 통한 수출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김치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농수산물유통공사는 행사 첫날인 17일 세계적 명성의 프랑스 요리전문학교 ‘르 코르동 블루’와 한국음식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 개발의 공동 추진과 한국 식문화 보급을 위한 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또 박람회 기간 중 하루 4차례씩 르 코르동 블루의 교수진 4명이 프랑스 정통요리에 김치를 넣어 만드는 다양한 퓨전요리를 직접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20일에는 김치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르 코르동 블루의 디디에 샹트포르 교수가 김치의 우수성과 김치 퓨전요리 개발 배경 등을 설명한다. 파리의 르 코르동 블루 교수진 10여명과 코르동 블루 한국분교(숙명여대) 학생 및 교수들이 개발한 김치 퓨전요리는 20여가지. 생크림을 섞어 만든 김치 맛 수프, 오렌지 향을 첨가한 디저트, 김치 국물을 이용한 소스 등 자극성은 누그러뜨리되 김치의 새콤한 맛과 독특한 향은 간직한 채 서양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요리들이다. ●“김치는 최고의 건강식품” 유럽인들 사이에서 김치의 효능에 대한 관심 또한 무척 높다. 르 코르동 블루의 앙드레 쿠앵트로 회장은 “김치는 길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한국인이 개발한 최고의 저장음식”이라며 “발효음식이 갖는 여러 건강증진 효과 때문에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25개의 코르동 블루 분교를 통해 김치를 적극 소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김치의 역사와 종류, 효능을 소개하는 책자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의문사항을 묻기도 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식당에서 김치를 맛본 적이 있다는 산드라는 “김치가 항암효과, 노화억제, 생체리듬 조절 등의 효과를 내는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김치 담그는 법을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서도 판매 신장세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김치는 유럽시장에서도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수출물량에는 못미치지만 대(對)유럽지역 수출은 지난 8월 현재 전년 대비 3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소비국은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아직까지는 재외 한국인들이 주요 소비자이지만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중국인과 일본인이 김치를 즐겨 찾고 김치를 구입하는 현지인들도 점점 늘고 있다. 윤장근 농업무역관장은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김치의 맛과 향이 너무 강해 김치 퓨전요리 개발 등 식재료로써의 김치 소비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수요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내년 1월쯤 영어와 프랑스어로 된 김치 퓨전요리 설명 책자를 발간, 보급하는 등 한국 식품 알리기와 수출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lotus@seoul.co.kr
  • 서울현대도예전 대상에 이지혜씨

    서울현대도예전 대상에 이지혜씨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도자기가 후원한 제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도예가 이지혜(30)씨의 작품 ‘우주 Ⅱ’가 대상을 차지했다. 11일 발표된 심사결과에 따르면 우수상은 최중열(47)씨의 ‘허와 실’이 받았으며,특선은 박선신(28)씨의 ‘치유’,이주석(31)씨의 ‘상념’,김종문(38)씨의 ‘자연의 율-생성’,전지현(26)씨의 ‘쉿!,바람소리’,전소영(32)씨의 ‘빛-탄생’에 돌아갔다.입선은 김현주씨 등 33명.대상에는 5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특선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미술평론가 장동광(숙명여대) 교수는 “올해 심사에서는 신인발굴의 차원에서 도예의 형상성과 개념성을 살린 참신한 작품을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특히 대상작 ‘우주 Ⅱ’는 사각형의 몸체 위에 여러 단위소들을 조합,건축적으로 축조한 ‘기념비적 조각성’을 지닌 작품으로 건축적 활용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심사는 장 교수를 포함,심사위원장인 김수정 이화여대 교수·노경조 국민대 조형대학장·원경환 홍익대 교수·장수홍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11월29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며,수상작은 11월29일부터 12월4일까지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전시된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심사평-‘우주Ⅱ’ 독창적 아이콘·상징성 돋보여 1981년 서울도예공모전을 시작한 이래 24년 동안 선각자적 사명감으로 도자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을 모색해 온 서울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올해에는 출품작은 많지 않았지만 수준은 오히려 정선된 느낌을 주었다.심사의 주안점은 신인 발굴의 뜻을 살리는 차원에서 새로운 형상성,개념성을 담보한 참신한 작품 찾기에 두었다.심사위원 5명이 공개 토론한 후 1차로 선정한 40점의 입선작 가운데 7점을 특선작으로 정했으며,특선작 중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이지혜의 ‘우주Ⅱ’는 지난해 작품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입체성과 공간 구성에 주력한 결과,심사위원 대다수의 표를 얻어 별 논란없이 대상작으로 결정됐다.사각형의 몸체 위에 단위소들을 조합한 기념비적 조각성을 지닌 작품이다.검은색의 바탕유약 위에 기하학적,추상적 사인(Sign)들을 다양한 색감으로 조율해 동심과 환상에 찬 교향곡을 들려주는 듯했다.현대적 감각으로 변형시킨 세포와 같은 아이콘(Icon)의 상징성과 변용 가능성,대량 복제성이 산업·건축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우수상 수상작인 최중열의 ‘허와 실’은 놀라운 기술력과 치밀한 형태 성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등나무 재질로 짜여진 의자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과 등받이 부분에 요철을 줌으로써 개념적 의도를 극대화했다.장인정신이 주는 깊은 숨결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는 성취할 수 없는 수작이다. 특선작 전지현의 ‘쉿! 바람소리’는 부조적 형식을 지닌 도자벽화로,구성미와 회화적 감각이 돋보였다.김종문의 ‘자연의 율-생성’은 탄탄한 조형감각과 흙의 고유한 질감을 살려내는 숙련된 기술적 측면이,전소영의 ‘빛-탄생’은 유기적인 형태가 주는 몽환적 분위기와 유약 흩뿌리기가 주는 회화성의 결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박선신의 ‘치유’는 인간의 두상과 새의 형상을 결합한 설치형식의 작품으로,독특한 유약의 발색효과는 현실의 지평을 넘어선 피안의 세계를 엿보게 했다.이주석의 ‘상념’은 불상의 형태를 지닌 작은 소조작품으로 명상적이면서도 동양적인 형상성을 보여주었으며,응모작의 크기나 형식이 일상의 규범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기한 수작이었다. 전체적인 경향은 기물보다는 조형미 추구에 편중되었으며 유약의 연구가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다.공모전은 신진을 발굴해 한국 도예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장려하는데 뜻이 있다.스승과 선배의 지도나 영향력에 의존하거나 비슷한 형식의 변주를 통해 대상을 꿈꾸기보다 진정한 의미에서 도예가의 길을 찾아가려는 마음 가짐을 입선자나 낙선자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김수정 이화여대 교수 장동광 숙명여대 교수 ■인터뷰- 대상 이지혜씨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도예공모전으로,여기서 대상을 받는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자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도예작가들의 설 자리가 날로 줄고 있는 현실에서 도자예술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온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지혜씨는 “무릇 예술 일반이 다 그렇지만,도자예술의 경우 작가로서의 활동공간이 너무 비좁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이씨는 그런 맥락에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보다 내실화하고 출신 작가들의 모임이나 전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최측이 좀더 적극적인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홍익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씨는 “홍대 도예과 교수 네 분 가운데 원경환·우관호·이인진 등 세 분이 서울신문사 현대도예공모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우주’라는 작품으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다.올해 대상작 ‘우주 Ⅱ’는 그 연장선상의 작품으로 순수미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조형도자다.석고틀에 흙물을 부어 떠내는 ‘슬립 캐스팅’ 작업을 거쳐 수백개의 기학학적인 문양을 상감기법으로 만들어내는 고난도 작업이다. “물레를 차고 전통가마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제 작품을 보고 그게 플라스틱이지 무슨 도자기냐고 합니다.하지만 현대도예의 새로운 감각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저의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지요.저도 물론 점토를 사용하고 가마작업도 하지만 흙이 지닌 물성이나 마티에르를 강조하기보다는 디자인이나 원색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1950년대 중반,회화와 도자를 접목해 도예를 순수예술의 범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미국 도예가 피터 볼커스 등 일군의 작가들에 의해 ‘세라믹 조각’이 시도된 이래 ‘현대미술로서의 도예’를 추구하는 작가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이씨의 작품 또한 도예의 이런 순수미술적 속성을 적극 수용한다. 이씨는 조형도자 못지않게 테이블 웨어 등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도자 작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의 한향림 갤러리 전속작가인 그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조형도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능성을 강조하는 생활도자 작가들은 출품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처럼 조형부문과 생활부문으로 나눠 공모하는 것도 도자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조형의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도예만큼 우월한 장르도 없다.”는 이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전업작가로서 더욱 일로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인터뷰-우수상 최중열씨 우수상 최중열씨 “미국의 현대도예 1세대 작가인 루디 오티오 몬태나대 명예교수는 올해 나이가 78세입니다.하지만 그는 지난해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 출품해 당당히 동상을 차지했습니다.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나이가 좀 들어 도예공모전에 작품을 내면 망신당하기 십상입니다.30대 중반쯤 되면 점잖게 강의나 나가야지 공모전에 출품하는 건 창피하다고 여기는 게 우리 풍토입니다.50대는 물론 40대 응모자도 손에 꼽을 정도예요.”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47세의 ‘고령’으로 우수상을 따낸 최중열씨는 “장인의식이 부족한 우리 예술계의 전반적인 풍토가 예술가들의 손발을 스스로 묶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씨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문을 두드린 지 6년만에 우수상을 받았다.“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도예작가로서는 꿈의 관문입니다.더구나 신문사와 같은 공적인 권위를 지닌 기관에서 ‘소외 장르’인 도예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은 작가로서는 더없이 큰 힘이 되지요.” 최씨의 수상작 ‘허와 실’은 10㎝ 정도 크기로 나눈 점토조각 수천개를 대나무 마디처럼 이어 붙여 만든 순수 조형작품.작가는 자신의 작업방식을 ‘마디쌓기’ 기법이라 부른다.“마디를 만들어가는 성형기법은 저만의 독창적인 방식입니다.‘마디쌓기’를 주제로 논문까지 썼지요.앞으로 도예가 최중열의 트레이드마크로 가꿔나갈 작정입니다.” ‘허와 실’에는 탐욕과 욕망이 들끓는 이 시대,대나무 속처럼 마음을 비우고 살자는 작가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최씨는 경희대 도예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홍대와 서울대의 벽’을 깨고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그러니 더욱 감격스럽고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한국 사회가 온통 그렇듯 예술계에서도 ‘제1의 기득권’인 학연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라도 패거리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서울현대도예공모전부터라도 그런 모범을 보여 사회의 경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토원(土元)’이라는 개인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대부분의 도예작가들이 그렇듯 조형도자와 생활도자를 병행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제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선자 33인 명단 맹안희 김현주 서예나 채효연 배주영 강화정 이승희 장인옥 정미희 김은주 정희성 조미라 김시원 김진미 김자민 윤정선 최연주 남행선 김삼현 윤주철 정혜원 윤경혜 홍승철 유정민 손은정 이난희 전대숙 주성옥 차동기 황연화 이영석 최애리 곽항
  • [에듀 in]명문 실업계 부상 ‘신진과기고’

    [에듀 in]명문 실업계 부상 ‘신진과기고’

    ‘Face toward the world’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진과학기술고등학교(이사장 김용식)에 들어서자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직시하라.’라는 영문이 첫 눈에 들어온다.1970년 신진자동차공업주식회사가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신진공업고는 올해 신진과기고로 교명을 바꾸고 실업계 고교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자동차과·컴퓨터응용기계과·건설정보과·전자기계과·인터넷과 등 5개 학과에서 세계인과 경쟁할 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신진의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2일 푸른 잔디구장이 시원하게 보이는 신진과기고 운동장에서 미래의 공학도를 꿈꾸는 건설정보과 이여주(17·2학년)양이 측량수업에 나섰다.이양은 15분 안에 학교 곳곳에 세워둔 말뚝 13개의 높이를 측정하는 과제를 가뿐히 마무리한다.이양은 “전공 공부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실습 중심의 수업이 유익한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인터넷반 정만기(18·3학년)군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마야’로 비행기를 만들어본다.비행기의 모형을 열심히 다듬어 보지만 마음에 드는 모형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정군은 “취업을 하든 진학을 하든 전공을 살려 영화 또는 영상물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생명과학공학부 수시 1학기에 합격한 기계과 김지만(18·3학년)군은 요즘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한 뒤에는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CEO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과 한용운(16·1학년)군은 “고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신진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무엇보다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매일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고교 입학 후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자 양성 교육의 메카’ 신진과기고가 올해부터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기술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변화를 꿈꾸고 있다.실업계고 진학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신진과기고는 매해 신입생 원서 접수 하루 만에 모집 정원을 채울 정도로 실업계 고교의 명문임을 자부해왔다. 신진과기고가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신진인 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영어교육과 IT(정보통신)분야의 특성화다.890여명의 신진 재학생들은 날마다 영어회화 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3년 전부터 미국·캐나다·영국의 원어민 교사 3명을 채용해 살아있는 영어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매일 아침 원어민 교사들은 1∼3학년 3개 반의 교실 수업을 진행한다.이 중 한반의 수업을 학교 TV로 생중계해 전교생이 함께 영어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해부터는 학교 내 모든 장소의 명칭도 영어로 바꾸었다.매점은 Student cafeteria,체력단련실은 Health training room, 도서관은 Library, 펌프·드럼 등 전자오락기를 설치한 놀이공간은 Techno activities room으로 명명해 학생들이 영어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과 황정현(16·1학년)군은 “처음 외국인을 봤을 때는 말 한마디 건네기가 무서웠는데 지금은 영어를 잘 못해도 친근하게 먼저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IT분야의 특성화를 지향하는 신진은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인터넷과 한반을 개설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운영체제 등을 실습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또 동아리 인터넷 방송반을 운영해 학교내 인터넷과 학생들이 수업의 연장선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은 학교 행사를 직접 촬영하고 컴퓨터로 편집까지 소화해내며 이 콘텐츠를 학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공개한다. 신진이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이 신진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중학교 내신 성적 65∼80%대의 학생들이 신진과기고에 입학하고 있다.이들의 다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찌감치 취업의 길을 택했거나 열등생 또는 문제아로 취급받았던 경험이 있다.정광삼 교장은 이들에게 해마다 5월 스승의 날에 전교생 은사 찾아뵙기 행사를 실시해 그 소감을 적어내도록 한다.정 교장은 “학생들이 공부도 못했고 말썽만 부렸던 자신을 과연 선생님이 기억해줄까라는 걱정으로 은사를 찾아가지만 의젓하게 자란 모습에 기뻐하는 선생님을 보고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신진에서 다부지게 3년을 보낸 학생들의 진로도 역시 밝다.취업율은 해마다 100%를 기록한다.자동차과를 졸업하면 2급 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과 동시에 카센터를 차릴 수 있다.BMW,벤츠,폴크스바겐 등 외국계 기업에 높은 연봉을 받고 취업이 되기도 한다.컴퓨터응용기계과 졸업생은 중공업,제철,자동차,항공 등 기계관련 업체에 주로 취업하며 건설정보과와 전자기계과 학생들은 건설관련 기술직,주택공사 등에 일자리를 얻는다.인터넷과의 경우는 웹 디자인,소프트웨어 산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진학률도 상당하다.8월 24일 현재수시 1학기 합격자만 17명이다.4년제·2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2004년 2월 졸업생의 49%가 대학에 갔다.이 중 12명은 한양대,중앙대,숙명여대,인하대 등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정광삼 교장은 “중학교 시절에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은 당연하지만 성적이 하위권에 있던 학생들이 신진학교에서 공부하고 이 사회 곳곳에서 자리잡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실업계고의 특성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진’ 통해본 현대사 2題 ‘신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와 ‘탁구’다. 신진과기고는 신진자동차주식회사가 자동차 기술 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1970년에 세운 학교다.현 GM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는 65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새나라자동차는 62년 연간 6000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지닌 부평 공장을 만들어 근대적 자동차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일본 닛산 자동차의 61년식 블루버드 부품을 조립해 출시한 ‘새나라’자동차는 그때까지 인기를 독차지 했던 우리나라 ‘시발’자동차의 몰락을 가져왔다. 당시 서울시내 택시 2700여대 중 1050대가 새나라 택시였을 정도로 새나라자동차가 국내 자동차공업 발전에 끼친 영향은 컸다.그러나 63년 민주공화당 ‘4대 의혹사건’에 휘말리면서 회사 사정이 악화,결국 신진자동차에 인수됐다. 신진은 탁구와도 인연이 깊다.신진학원 이사장이었던 신진자동차 김창원 사장이 69∼74년 5년간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았었기 때문이다. 71년 건립된 건평 504평 규모의 현대적 시설을 갖춘 신진학원 체육관은 당시 탁구 국가대표팀의 연습장소로 사용됐다.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리나라 구기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한 대표팀도 신진 체육관에서 연습했다.당시 신진공고 탁구부 10여명은 이에리사 선수를 비롯한 여자 대표선수들의 연습 파트너라는 중책을 맡아 맹훈련을 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진’ 출신 사람들 신진에서 고교 3년을 보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34년 동안 신진이 배출한 졸업생은 2만1000여명으로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서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학권(45·도봉구)의원은 신진 6회 졸업생이다.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선정한 2003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최우수의원,시민일보가 제정한 시민의정대상을 수상하는 등 시민 단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75년 기계과에 입학했다.당시 신진자동차,한국중공업 등 20여 기업체에서 졸업생을 모셔간다는 명성을 듣고 신진을 택했다. 기술교육의 최고를 자랑하는 신진학원에서 그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 생활을 했으며 졸업 후에는 국민대 기계설비학과에 입학했다.대학을 마친 뒤 개인 사업을 하다가 2002년 6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현재는 서울의 교통·환경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와 함께 30년을 살아온 김병규(49) 쌍용자동차 정비 담당 이사도 신진 졸업생이다.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71년 자동차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GM코리아에 입사했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자동차 설계 기술이 없던 시절에 김 이사가 담당했던 업무는 외국 자동차 도면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었다.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욕심에 79년에는 홍익대 기계과에 진학했다.86년에는 쌍용자동차 정비 교육 담당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탁구.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릭픽 탁구 감독을 맡았던 이일규(48)교사도 이 학교 졸업생이다.이 교사는 현재 모교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이며 12년째 장애인 올림픽 탁구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2년 탁구 특기자로 운수관리과에 입학했다.이 교사는 73년 사라예보에서 우리나라 구기사상 첫 세계 제패를 이룬 이에리사 선수와 함께 신진학교 체육관에서 연습 파트너로 뛰기도 했다.75년 명지대 체육교육과에 진학,81년에는 모교 체육교사로 돌아왔다. 이번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딴 총 11개 금메달 중 탁구에서만 금메달 5개를 거둬들이는 성과를 올렸다.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탁구 대표팀 현정화 코치의 남편 김석만씨도 이 학교 출신.이일규 교사의 제자이기도 한 김석만씨는 현 코치의 연습 파트너로 함께 운동하다 현 코치와 정이 들어 후에 결혼하게 됐다.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완 선수도 이 학교 출신이다. 신진의 첫 여성 졸업생 이경희(20)씨는 현재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1학년이다.신진에서 여학생을 처음 선발한 2001년 인터넷과에 입학했다. 3년 동안 컴퓨터 기본 운영체제와 플래시,포토숍,자바 등 기초적인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을 익히면서 진학반에서 영어·수학 공부를 함께 했다.재학시절 줄곧 전교 1∼2등을 다투었고 2004년 숙대 실업계 특별전형에 응시,당당히 합격했다.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해외에 취업하는 것이 이씨의 희망이다. 이외에도 조병덕 ㈜현대 모비스 이사(73년 졸업),김동진 ㈜한진건설 상무이사(74년 졸업),윤영순 청도한의원장(74년 졸업),홍백파 한국계량계측협회 이사장(75년 졸업),전절환 서울정보기능대 교수(80년 졸업) 등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 23명 위촉

    정보통신부는 도메인 이름과 같은 인터넷주소의 등록 및 사용과 관련해 발생하는 분쟁을 사법절차 이전에 조정하는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 제1기 위원 23명을 위촉했다.상담과 조정신청은 (02)2186-4564나 www.idrc.or.kr를 이용하면 된다.다음은 위원 명단. ◇위원장△장문철 경찰대학교 교수◇위원 △김원오 숙명여대 교수△이대희 인하대 교수△윤선희 한양대 교수△김영·도두형·한상욱·황보영·김갑유 변호사△최재혁 법원행정처 정보화담당관△최성준 서울지법 부장판사△백승민 대검찰청 컴퓨터수사과장△남호현 특허법률사무소장△허정훈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김종윤 신세기특허법률△조철현 우리특허법률사무소△이덕재 김·신·유 특허법률사무소△안상배 제일국제법률특허사무소△정찬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서정일 대한상사중재원△제정부 법제처 법제심의관△최덕철 특허청 심사기준과장△백기훈 정통부 인터넷정책과장
  • 등록금인상률 물가의 2~3배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국회 교육위 권철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1997년 이후 주요 대학 등록금 인상률 추이’자료에서 등록금 인상률이 매년 물가상승률의 2∼3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의 올해 등록금 인상률이 15%로 교육부가 자료를 낸 20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이는 올해 연중 예상 물가상승률 5%의 3배에 이르는 것이다. 다른 대학의 인상률은 전남대 13.3%,부산대 12.0%,충북대 10.4%,경상대 10.2%,충남대 9.5%,전북대 9.3%,강원대 8.8%,고려대 8.7%,서강대 8.4%,숙명여대·조선대 8.1%,이화여대 8%,성균관대 7.9%,경희대 7.7%,경북대 7.4%,한양대 6.9%,중앙대 6.2%,연세대 4.4% 순이었다. 교육부는 “국립대 인상률이 높았고,올해 추정 물가상승률 5%를 밑도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책꽂이]

    ●사당 바우덕이(김윤배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조선후기 안성 남사당패의 유일한 여자 꼭두쇠였던 바우덕이의 삶을 김윤배 시인이 마당극 형식의 장편 서사시로 엮었다.신분과 성차별에 맞선 바우덕이가 선구적 여성상으로 그려지고,그의 가족사를 통해 동학정신이 조명되기도 한다.9000원. ●폭스 이블(미네트 월터스 지음,권성환 옮김,영림카디널 펴냄) 미네트 월터스는 마흔살에 늦깎이로 데뷔해 영국 추리소설계의 간판이 된 여류작가.한 여인이 의문사하면서 그 가문의 비밀이 벗겨지고,폭스 이블이라는 사내가 이끄는 부랑자 단체가 마을 한편을 점유하는데….치밀한 플롯으로 인간 내면에 도사린 위선과 가식,폭력성을 예리하게 들춘다.1만 2000원. ●헤르만 헤세와 임어당(김주연 지음,작가 펴냄) 문학평론가 김주연(숙명여대 독문과) 교수의 산문집.지은이는 “우리 문화에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닌 다양성,독선이 아닌 사랑이며 문학과 종교를 ‘한 뿌리의 쌍생아’”로 보면서 “지적 교만과 방탕한 젊음을 보낸 자들에게 헤세와 임어당은 큰 위안의 이름”이라고 말한다.8500원. ●나두야 가련다(박용철 지음,시로 여는 세상 펴냄) 시인 박용철(1904∼1938)의 탄생 100주년 기념시집.‘떠나가는 배’‘비에 젖은 마음’ 등 현행 철자법에 가깝게 수정한 대표시 49편 수록.7000원. ●지상의 그 집(홍윤숙 지음,시와시학사 펴냄) 57년째 한국시단을 지켜온 원로시인 홍윤숙이 15번째 시집을 냈다.마치 구도자처럼 지나온 삶을 시로 회고하는 시인은 “나아갈 때와 들어갈 때를 분명히 하자고 다짐하면서 고별사를 쓰듯이 이 책을 묶는다.”고 책머리에 썼다.7500원. ●포스트맨(무라카미 류 지음,하마노 유카 그림,양억관 옮김,문학동네 펴냄)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퍼포먼스 오페라 ‘Life’(1999년)에서 세계적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낭독했던 무라카미 류의 글에 일러스트를 덧붙였다.반전과 희망의 메시지가 강렬하다.8800원. ●4의 규칙(전2권)(이안 콜드웰·더스틴 토머슨 지음,정영문 옮김,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하는 역사추리소설.르네상스시대의 고문헌인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각권 8000원.
  •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 두달 넘게 평행선… 접점 ‘불투명’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 두달 넘게 평행선… 접점 ‘불투명’

    지난 7월 공식출범한 서울복지재단이 대표이사 선임문제를 둘러싼 사회복지계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복지재단은 시의 복지정책을 연구·지원하고 민간사회복지시설을 평가·지원하기 위해 5억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 법인이다. ●이사회 추천 2인중 이 시장이 선임 하지만 박미석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부 교수가 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해 사회복지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7일 서울역과 시청앞 서울광장 등에서 열린 집회에는 2000여명이 참석,박 대표이사의 비전문성과 정치적 임명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박 교수는 시가 5월 실시한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한 7명 가운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이해돈 시 사회과장은 “‘대표이사 선임심사 이사회’를 통해 추천받은 2인 중 박 교수를 이명박 시장이 선임했다.”며 “숙대에 재직하는 동안 학부장,연구소장 등의 보직을 맡아 행정력을 갖췄고,여성·청소년·가족경영 등 사회복지 분야의 연구실적이 이사회에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시 “행정능력·연구실적 인정” 하지만 사회복지계는 지난 6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 등 유관 11개 단체가 모여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퇴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결성,이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지난 7월1일부터는 시청 앞에서 1인시위,릴레이 단식시위 등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공대위 신용규(상도종합사회복지관장)선전국장은 “가정학을 전공한 박 교수가 사회복지 전문가라는 서울시 설명은 터무니없다.”며 “이 시장의 시장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박 교수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낙하산 인사”라며 의혹을 제기했다.정무성(숭실대 교수)공대위 대변인은 “이사회를 통해 선임에 필요한 절차를 거쳤지만 실질적으로 사회복지계의 의견수렴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갈등은 재단의 주도권을 타 전공자가 쥐게 된 것에 대한 사회복지계의 우려가 조직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단체 “시장직 인수위원 출신…낙하산인사” 정 교수는 “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재단의 대표이사가 이에 대한 연구실적이나 이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이사회 9명 중 사회복지계 인사가 3명에 불과해 사회복지계의 주장은 소수의견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우려했다. 반면 이 과장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경영학 전공자만 맡는 게 아니다.”며 “학제간 연구가 필요한 요즘 사회복지계의 주장은 너무 이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이 시장 인수위원 경력에 대해서도 “미국 등에서 활성화된 엽관제적 인사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해 양측의 입장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양측은 앞으로 박 대표이사의 거취문제와 재단 이사진의 사회복지계 참여폭 확대 등을 놓고 대화를 통해 풀어간다는 원칙에 동의한 상태지만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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