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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비핵화회담 급물살 타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의 남북한 방문,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한 등 한반도 외교가 잰걸음을 보이면서 남북 정부 간 비핵화 회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남북 간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통일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따른 대북 정책 변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부 당국자는 1일 “6자회담 재개 전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를 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돼 남북 대화에 대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당초 우려와 달리 우다웨이 대표가 남북대화를 먼저 하자는 데 힘을 실어 줬고,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도 북한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에 공이 넘어간 만큼 북한이 어떤 형식과 내용을 갖고 우리 측 회담 제의에 응해올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우다웨이 대표가 조만간 재방북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 측의 역할도 주목되며,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일에 이어 러·중도 선(先) 남북대화를 지지함에 따라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접근방식이 동력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3단계라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남북 간 수석대표 회담이 열리면 의제를 어디까지 설정하며 결과 평가와 북·미대화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적인 면에 대해 이제부터 더욱 구체적으로 숙고해야 한다.”며 “주변국 공조를 통해 전략을 잘 세워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협의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등도 관건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의 중재로 북한이 조만간 남북대화를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핵화 회담 채널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오는 메시지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통일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따라 원칙에 경도됐던 대북정책이 유연하게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하반기에 더 강한 압박카드를 쓸 것으로 보여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석채 KT회장,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반발

    이석채 KT 회장이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간담회에서도 말을 아꼈던 이 회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지만 발언 수위는 셌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로 구성된 정부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는 다음 달 초 통신요금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6일 제주특별자치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신비를 인하하라고 하는 건 (정부가) 경제발전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통신비 인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대륙과 무역할 때 철도가 중요하다고 일정 비용으로 마음껏 쓰도록 하면 철도로 산업 발전을 이루는 일은 영원히 사라진다.”고 통신산업을 철도에 빗대 표현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에 교통비 부담이 크니 차 값을 내리라고 하고 교육비 부담이 많다고 교육비를 낮추라는 게 되겠느냐.”며 “통신 요금을 내리라고 하면 국가가 대신 해주던지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분기 KT의 무선통신망 데이터량이 120TB(테라바이트)였는데 올 4분기에는 6000TB까지 늘어날 전망이고 트래픽 급증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통신 데이터를 쓰는 사용자가 돈을 내야 투자가 확대되지 요금을 낮추기만 하면 누가 망 고도화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부가 통신사를 배제한 채 TF를 통해 일방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정부가 명령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요금 인하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등 망 고도화 투자에 통신사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통신비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그러나 “소득이 적거나 학생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공정한 방안을 만들라고 하면 숙고할 수 있다.”며 “정부와 현실적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발언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이날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를 발언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의 1대 주주는 국민연금이기 때문이다. KT 측은 이 회장의 발언이 정부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닌 통신산업의 현실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의도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이 회장은 방통위가 지난 25일 발표한 스마트폰 통화품질 평가에 대해서도 “KT의 아이폰 3GS와 SK텔레콤의 갤럭시S가 비교돼 공정하지 않다.”며 “아이폰4로 비교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방통위의 스마트폰 통화품질 측정에서 KT는 SKT, LG유플러스에 이어 가장 낮게 평가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긴박한 외교전선 ‘한반도 정세’ 변곡점되나

    긴박한 외교전선 ‘한반도 정세’ 변곡점되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 방북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대화 모드로 바뀔 것인지 주목된다. 마침 이날에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방한, 우리 측 관계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한다. 또 워싱턴에서는 한·미 외교·국방(2+2) 차관보급 회의가 열려 대북정책을 조율한다. 남북과 미·중이 동시에 움직임에 따라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협상 과정이 시작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 모아진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직 국가수반 모임인 ‘엘더스 그룹’ 멤버들과 동행,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북 식량 지원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방북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지 못했지만, 이번 방문단의 면면을 볼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이들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이들의 방북을 6자회담 재개 등에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에 맞춰 우다웨이 대표가 먼저 방한을 요청,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는 것도 대화 재개를 위한 모종의 보따리를 가져오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공은 북측에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또 같은 날 열리는 한·미 2+2 차관보급 회의에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 대책 및 식량 지원문제 등 투트랙 전략이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비망록을 통해 “남측이 끝까지 외면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비망록은 “남조선 보수당국이 우리의 대화노력을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반(反)대화, 반(反)통일책동의 엄중한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비망록은 또 “(남측이) 갖가지 모략 날조된 사건까지 걸고들면서 사과와 진정성을 운운하며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며 천안함 폭 침·연평도 도발에 북측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국들의 움직임이 잰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김책시 성진제강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해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와 봉쇄책동 속에서 자력갱생 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고 23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앞서 김 위원장은 북한의 3대 조선소 중 하나인 나진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고 23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믿을 수 없는 금융보안 종합대책 서둘러라

    현대캐피탈이 해킹당한 데 이어 농협의 전산망 마비로 금융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 고객 42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된 것은 정보통신(IT) 기술의 총아인 금융 네트워크의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낸 것이다. 개인의 1급 비밀정보인 금융거래 내역이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생활을 침해당한 개인으로서는 공포스러운 일이다. 농협의 전산망 장애 역시 3000만명의 농협 고객에게 금융네트워크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안겨줬다. 전산망 오류로 은행 업무가 정지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 먼저다. 농협은 자체 조사결과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외주업체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농협 전산망 서버의 운영시스템을 통째로 삭제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하지만 농협 측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그런 명령을 외주업체 직원 컴퓨터에 심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일단 지켜봐야 한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이번 사건을 허술한 금융보안에 대한 재점검 및 종합대책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농협은 물론 다른 은행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그동안 금융권은 금융보안을 위한 IT 인력 확보와 예산 책정 등에 인색했다.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총직원 대비 IT 관련 직원 비율은 2009년 3.0%에 불과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은행권 IT 예산 비중도 총예산의 10% 남짓이다. 정보 보호를 지원 업무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현주소다. 금융권은 IT 전문가와 보안전문 인력을 제대로 확충함과 동시에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산망에 대한 복수 시스템 관리 방식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현대캐피탈처럼 대부분의 대기업이 자회사를 만들고 아웃소싱해 그룹사 보안을 전담하는 나눠먹기식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점도 숙고해 봐야 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철저한 점검에 나서는 한편 감독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 르 몽드 “日 원전위기는 국가·엘리트의 잘못”

    전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일본의 원전 위기는 국가와 엘리트들의 실패를 보여준 것이라고 프랑스 유력지 르 몽드가 30일 분석했다. 르 몽드는 도쿄발 해설 기사를 통해 “일본인들은 역사의 전환점을 맞아 앞으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엘리트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다고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때 자제할 줄 아는 참을성 있는 국민을 가졌다면서 이런 사회의 도덕적인 힘과 경제력이 합쳐지면 생각보다 빨리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 몽드는 그러나 일본의 이 같은 회복은 국가와 원전 운영사의 책임 문제뿐만 아니라 극도로 위험한 에너지 관리에 대해 최소한의 투명성도 요구할 능력이 없는 정치권의 문제점도 제기되는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근본적으로 일본은 현대 경제의 기본인 에너지 정책을 재고해 몇몇 전문가들이 모든 결정을 하도록 일임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전문가들을 초월한 숙고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후쿠시마현 전 주지사 사토 에이사쿠(71)는 29일자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사태는 사람들의 부주의가 일으킨 참사”라고 질타했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다섯 차례 주지사를 연임한 에이사쿠는 2002년 후쿠시마 제 1원전의 2개 원자로 격납용기에 심각한 균열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도쿄 전력(TEPCO)측이 조작했다는 제보가 있었으며, 2000년에도 원전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부자들의 고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안전과 운영을 같은 조직인 경제산업성에서 관리 감독하는 한 원자력 정책의 투명성과 원전의 안전 운영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영국 언론들의 톡톡튀는 만우절 기사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으로 귀화한다?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리비아 내전 등으로 인해 올해 만우절은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가는 분위기다. 매년 만우절마다 재치넘치는 가짜 기사를 쏟아냈던 외신들도 소소한 토픽성 만우절 기사만을 쏟아내고 있다. 비교적 일찍 만우절을 맞은 호주 언론들 역시 뉴질랜드 지진 사태 등을 고려해 “개가 앉을 수 있는 높은 의자가 발명됐다.”는 정도의 기사만을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세계 축구팬을 깜짝 뒤집어 엎을 만한 만우절 특별판을 배달했다고 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고국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인해 스페인 귀화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국가채무를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스페인으로 귀화한다는 것. 이 신문은 호날두의 귀화 조건이 무려 1억 6000만 유로(약 25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디펜던트는 포르투갈 재무장관의 발언을 인용,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스타가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전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영국 일간 미러는 이날 “영국 정부가 세수를 늘이기 위해 깨끗한 공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만우절 특집 기사다. 미러는 이 기사에서 “깨끗한 공기는 깨끗한 물처럼 한정된 자원인 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정당하다.”면서 “정부가 깨끗한 지역에는 세금을 받고, 런던과 맨체스터 일대 등 공기가 오염된 지역에서는 세금을 환급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몸 바쳐 독도 사랑한 아버지 피가 내몸에 흐른다”

    “몸 바쳐 독도 사랑한 아버지 피가 내몸에 흐른다”

    세월은 떠난 많은 사람을 지운다. 하지만 독도가 시름에 잠기는 이맘때라도 꼭 흐려진 기억에서 끄집어내야 할 사람이 있다. 이덕영. 울릉도 사람. 독도를 제몸처럼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랑이 지나쳐 제명을 다 채우지 못한 사람. 푸른독도가꾸기 초대회장. 바위섬 독도에 푸른 나무로 옷을 입힌 사람이다. 1980년대, 뜯어말리는 경찰과 싸워가며 회원들과 함께 울릉도에서 흙을 퍼다 나르고, 그 위에 해송과 동백과 향나무와 야생화들을 가져다 심은, 미련하고 고집 센 사람. 그는 1998년 1월 23일 나이 마흔아홉에 죽었다. 타계도, 별세도 아니고, 죽었다. 일본 열도 남쪽 도고섬 앞바다에서. 시신은 뗏목 위에 묶어 놓은 한쪽 다리뿐. 나머지는 며칠 뒤에야 찾았다. 독립운동에 뒷돈을 댔던 선친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핏속에 반일(反日), 항일(抗日)의 유전자라도 담겼던 것일까. 이덕영은 어릴 적부터 머릿속에 ‘우리땅’이, 가슴 속엔 ‘반일’이 가득했다고 한다. 음악가 한돌이 ‘홀로 아리랑’을 지을 때 영감을 받았다던, 그의 울릉도 집에 켜켜이 쌓여 있던 역사책 2만권이 그 증좌의 일부다. 석포에 살면서도 일본식 지명이 싫어 홀로 정들포마을이라고 불렀다. 우리 들꽃에 빠져 전국 방방곡곡을 돌기도 했다. 1997년 겨울 어느 날. 대구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아들 병호를 이덕영은 불쑥 찾아가 불러냈다. 그러곤 국밥 한 그릇을 사 주며 “아버지, 멀리 다녀와야 한다. 당분간 보기 힘들 거야.”라고 했다. 멀쩡한 농협을 다니다 때려치우고는 뭘 하는지 밖으로 돌며 걸핏하면 며칠씩 집을 비우고 가산도 거의 털어먹은 아버지를, 병호는 그날 마지막으로 봤다. 이덕영은 동료 3명과 함께 러시아로 떠났다. 그리고 12월 3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뗏목 ‘발해 1300호’에 올랐다. 발해 건국 1300주년을 맞아 옛 조상의 동해 개척사를 재연하겠다며 험한 바다에 몸을 맡겼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흥, 강릉, 울릉도, 부산, 일본으로 바닷물길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뗏목으로 입증하고, 이를 통해 발해의 문물이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흘러간 역사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거사(擧事)’였다. 동해와 독도의 주인이 정녕 누구인지, 일본은 똑똑히 지켜보라는 시위였다. 무모했다. 용기보다는 결기와 오기였다. 출항 15일째인 이듬해 1월 14일 이덕영의 동료 21세기 바다연구소 소장 장철수는 항해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왜 탐험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심신이 피곤하다. 어제 예기치 않은 해류에 밀려 자칫 울릉도와 독도마저 보지 못하는, 그래서 곧장 일본으로 빠지는 사태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했다. 그래서 행여 (일본) 경비정에 몰려 나가는 보기 싫은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해서’ 닷새 뒤인 19일에는 또 이렇게 적었다. ‘폭풍우에 계속 동쪽으로 밀린다. 이 방향이면 오키섬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 일본으로 간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1. 우리 어선을 나포하지 말라, 2. 바다는 넓다. 바다를 통해 더불어 사는 민족이 되길 바란다. 영원한 제국이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다시 나흘 뒤인 23일. ‘바다가 거칠어진다. 교신이 빨리 되길 바란다. 우리 탐험대가 맞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중략) 나라에 짐이 된다는 게 부담스럽다. 더욱이 오늘 한·일 어업협정이 일방적으로 파기되었다는데, 그들의 속셈이 드러났다고 보여진다. 무엇보다 내가 의연해지고 싶다. 미래와 현재의 공존과 조화. 바다를 통한 인류의 평화 모색. 청년에게 꿈과 지혜를 주고 싶다. 탐험정신. 발해의 정신.’ 일지는 거기서 끝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를 따라 내려온 이들 4명은 부산을 거쳐 제주로 향하다 폭풍우가 집어삼킨 뗏목과 함께 일본 오키 제도의 도고섬 앞에서 스러졌다. 독도 지킴이의 소임도 그렇게 끝났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이들을 일본 당국이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다는 논란, 심지어 일본 해경에 구조됐다가 다시 뗏목으로 내몰린 뒤 죽음을 맞았다는 의혹이 따랐다. 하지만 그러든 말든 세월은 흘렀고, 이들의 이름도 서서히 세상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갔다. 13년이 지났다. 이덕영의 아들 병호(30)씨를 지난 6일 울릉도에서 만났다. 아버지의 비보에 이어 6개월 뒤 벼랑에서 차가 구르는 사고로 어머니마저 잃은 고등학생 병호의 아픔을 그는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가리고 있었다. “다 잊고 싶었죠. 애써 그렇게 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려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어머니마저 떠나 버린 현실에서 그냥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대학을 나와 직장을 잡은 한참 뒤까지 아버지가 누구였고, 무엇을 했는지 애써 되짚으려 하지 않았고,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울릉도 선착장에 있었다. ‘안용복 재단’이라고 적힌 노란 점퍼를 수십명과 함께 입고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독도로 향하는 길이었다. “지난 2월 초 경북도청의 담당 국장께서 찾아와 ‘제2, 제3의 이덕영을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숙고 끝에 재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용복 재단은 17세기 말 일본에 끌려가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주장하며 거꾸로 일본 막부의 사과를 받아내고 돌아온 어부 안용복을 기리고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08년 경상북도 주도로 만들어진 재단이다. 민간 차원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찾도록, 그래서 독도가 외롭지 않도록, 그래서 일본이 더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못하도록 하는 일을 맡고 있다. 사회에 나와 무역회사를 다니고 운동처방사로도 일하던 이씨는 재단 측의 참여 제의를 접하고는 ‘아버지가 지니셨던 정신에 어쩔 수 없이 매력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좋아하던 일도 때려치우고 재단에 참여하게 된 걸 보면 아무래도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를 이어 독도 지킴이로 나선 소감을 물었다. “학교 행사로 독도를 찾은 한 아이가 그러더군요. ‘갈매기똥밖에 없는 돌산인데, 왜 난리야. 그냥 일본에 줘 버리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안 되겠구나, 큰일 났다 싶었죠. 후세뿐 아니라 우리 기성세대조차 국토의 소중함, 중요함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피는 못 속이는 걸까. 독도를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물으니 말이 빨라졌다. “관심이죠. 지속적인 관심 말입니다. 사람들이 가 봐야 합니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독도의 중요성, 필요성…. 심지어 지금 교과서에다가 자기들 영토라고까지 표기하며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한데 우리나라는 독도에 대해 별다른 교육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심만 갖는다고 독도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물었다. 단호했다. “우리가 관심만 기울인다면 그것 말고 어떤 노력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 땅이라는 걸 우리가 알고 있는데,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제대로 알고만 있다면 이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뭐가 터졌을 때에만 피켓 들고 난리를 칠 게 아닙니다. 독도가 우리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후대에 얘기해 줘야 합니다. 그럼 냄비처럼 쉽게 끓다가 별안간 잠잠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다시 그에게 전화했다. 독도 안 갑니까. “며칠 뒤에 또 갑니다. 카메라 들고….” 그새 아버지에게 한발 더 다가서 있었다. 진경호·최여경기자 jade@seoul.co.kr
  • 28일 동반성장위 전체회의 정운찬 위원장 거취 밝힐듯

    동반성장위원장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숙고를 거듭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8일 열리는 동반성장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사퇴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27일 동반성장위 등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28일 오전 회의에 참석한 뒤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지난 19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22일부터 동반성장위에 출근하지 않고 위원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정 위원장이 전체회의에서 자신을 추대한 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식 사퇴할지, 아니면 회의를 주재하고 계속 위원장직을 수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거취에 대해 고민해온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소처럼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교수 등 측근들을 만나 위원장직 사퇴 여부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로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할 경우 자칫 정부의 동반성장 추진 의지가 약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부담이라는 전언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與는 ‘총선위기론’ 헤아려 재보선 임하라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앞두고 눈앞의 승리에 집착해 원칙도 철학도 없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경기 분당을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대항마를 고르겠다며 수험생보다 못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국민의 망각 수준을 테스트라도 하겠다는 듯 출전 깃발을 올렸다. 당 지도부는 안팎에서 일고 있는 내년 총선 위기론을 깊이 인식하고 재·보선에 임해야 한다. 김 전 지사는 ‘박연차 게이트’ 등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휩싸여 40대 총리 문턱에서 낙마했고, 김해을은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이다. 야 4당은 물론이고 당내에서조차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김 전 지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무리수를 두어서 얻는 게 뭔지를 한나라당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공직에 걸맞은 도덕적 잣대가 국무총리와 국회의원은 다른가 하는 물음에도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막상 투표 때도 변함 없을 것인지, 아니면 민심 이탈로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경우 뒷감당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냉철한 계산이 필요하다. 분당을에서는 정운찬 전 총리를 전략 공천하느냐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 권력투쟁 양상까지 드러내고 있으니 적전분열이나 다름없다. 집권 여당이 선거를 치를 때 명분과 실리를 다 갖추지 못하면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보다 멀리 내다보는 여유를 가져야 할 때다. 무원칙·무소신 공천으로 가면 ‘눈 앞의 승리’도 신기루에 그칠 수 있다. 설령 재·보선에서 작은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공정사회를 외치면서 불공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일이 계속 쌓이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심의 냉엄한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다. 집권당이 초연하고 당당해져야 정치가 안정되고, 국정이 순탄해진다.
  • [사설] 사개특위 ‘법조개혁안’ 국민 눈높이 맞춰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어제 이른바 ‘법조개혁안’을 내놓았다. 17대 국회에서 좌절됐던 작업이 재점화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정치권이 스스로 칼을 대지 못하는 법원과 검찰을 겨냥해 국민의 정서를 버팀목으로 삼아 합의한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안의 핵심은 대법관 수 증원과 검찰 특별수사청 신설을 꼽을 수 있다. 경력법관제, 판·검사 출신의 퇴직 후 1년간 근무지 수임 금지, 양형위원회 설치 등도 간단치 않은 사안인 탓에 의견수렴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20명으로 늘려 대법원의 틀을 바꾸는 방안 만큼 민감한 쟁점은 없다.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 원칙, 즉 사법부 독립과 직결되는 까닭에서다. 국회는 대법관 증원에 대해 업무 부담을 덜어 주고 구성원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법관 업무가 과다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상고사건 수는 이미 3만건을 넘었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뺀 대법관 12명은 연간 1인당 2700여건, 매일 7건 이상을 맡고 있는 꼴이다. 때문에 대법관을 6명 더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당초 10명 증원을 주장했던 터다. 필수가결한 증원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합의 결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대법관 영역보다 1, 2 하급심의 확대와 강화를 통해 무작정 대법원까지 가고 보자는 풍토를 개선해 나가는 게 우선일 듯싶다. 미국 대법관 수는 9명, 영국은 12명, 일본은 15명, 법체계가 다른 독일은 123명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폐지를 대신해 판·검사의 직권남용을 견제하는 독립기관으로 특별수사청을 두는 방안도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판·검사만이 아니라 소위 ‘권력형 비리’를 흔들림 없이 수사해 일벌백계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검 속의 독립청도 어불성설이다. 개혁에 몰린 법원과 검찰의 반발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에서 대법관 증원이, ‘공직자비리수사처’의 대안으로 특별수사청이 논의될 수는 없다. 앞으로 다변화·다양성 사회에 걸맞게 충분히 의견을 모아 최종 개혁안을 확정하길 바란다.
  • [이슈 인터뷰] 조순 前 경제부총리에게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

    [이슈 인터뷰] 조순 前 경제부총리에게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

    조순(83)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원로다.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 초대 민선 서울시장을 거쳐 민주당·초대 한나라당 총재 등 정계와 경제계를 넘나들며 격동의 현대사에 한획을 그은 인물이다. 20년간 대학 강단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며 불모지대나 다름없던 한국 경제학의 초석을 닦은 그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정신으로 한국 사회 개혁에 자신의 경제이론을 접목시키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다. 그는 1988년 12월 부총리로 관직에 첫발을 디뎠다. 토지공개념 등 안정 위주의 긴축정책을 주장하다가 3당 합당을 준비하던 집권세력과 재계의 경기부양을 위한 성장론에 밀려 중도 하차하는 비운도 겪었다. 한국은행 총재 시절에도 중앙은행 독립과 통화가치 안정 등을 외치다 정부 측과 알력을 빚어 물러나는 등 원칙주의자로서 진면목을 보여 줬다. 조 전 부총리를 1일 서울 봉천동 자택에서 만났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집안 거실에 각종 난과 꽃들이 가득한 가운데 20년 넘게 사용했을 법한 브라운관 TV가 눈에 띈다. 검소함과 겸손의 덕목으로 인생을 헤쳐 온 그의 모습이 낡은 TV와 겹쳐진다. 1928년(용띠) 생인 그는 올해로 여든셋의 나이지만 인터뷰 내내 정확한 수치를 인용하면서 또렷한 기억력을 보여 줘 기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는 현역을 떠나서도 여전히 자유로운 시각에서 사색과 독서에 몰두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현 정부의 국가 운용 전략 대목에 와서는 심각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장기적인 국가 경영 비전과 철학이 없이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금의 운영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관료들은 목표가 주어지면 어떻게 하든지 해내는 집단이다. 현재 뚜렷한 국가적 목표가 없기 때문에 관료들은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출세를 위한 밥그릇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성장 제일주의, 성장 지상주의의 국가 정책이 문제로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도 이런 정책으로 양극화와 경제불균형, 재정적자, 국제수지 적자 등 부작용이 컸지요. 현재 기축통화국의 위치도 위협받는 신세가 됐고요. 성장 지상주의, 즉 신자유주의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봤듯이 전세계에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우리도 성장 제일주의에서 하루빨리 이탈해 지속적이고 발전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패러다임은 무엇입니까. -경제성장을 해서 소득 4만 달러가 돼야 선진국이 된다는 구호는 공허한 도식이에요. 그런 정책은 양극화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하게 국민들이 알게 하고 정부와 기업과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방향을 알고 그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낡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소모적인 논쟁만 하면 성장 잠재력을 기를 겨를이 없습니다. 나는 성장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고용 제일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가의 경제정책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용 중심의 정책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요. -고용 중심주의로 경제정책의 초점이 맞춰지면 고용을 확보할 수 있는 내수산업이 발달합니다. 수출은 물론 중요하지만 길게 보고 내수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으로 가야 합니다. 대기업만으로는 고용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대기업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내수산업이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해야 합니다. 고용이 많아지면 양극화 문제도, 분배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입니다. 성장에서 고용중심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측면에서 교육문제는 중요해요. 각급 학교에서 졸업생이 사회의 수요와 일치하도록 교육을 조절해야 합니다. 교육과 학교의 시스템을 정비해서 졸업자와 사회고용인력 수급을 일치시키는 국가적 계획이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고용을 자유시장에 맡기고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정치권에서 복지, 분배 정책을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지 논쟁은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요. 경제사회의 현실을 무시하면서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를 두고 공허한 논쟁을 벌이고 있어요. 무상급식이 필요한 아동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바로 실사구시이고 실용주의입니다. →MB(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3년을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 -개별 정책들이 그때그때 상황논리에 의해 임기응변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든 경제정책을 포괄하는 비전과 전략이 부족한 것 같아요. 상황논리에 따르다 보니 국가가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게 됐습니다. 아직 나라의 앞날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어요. 이런 것들이 없으면 경제를 일관성 있게 이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G20 서울 정상회의 등은 그나마 차질 없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최근 쓴소리를 하셨는데요. -약간의 오해가 있었어요. 나는 FTA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FTA만 하면 무조건 이익이 된다는 관념은 옳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이미 체결한 FTA는 해야 하지만 FTA 만능주의는 위험한 사고라고 봐요. 그렇게 좋은 것이면 다른 나라들이 왜 우리처럼 안 하겠습니까.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FTA에 어떤 ‘함정’이 있다고 보시나요. -FTA를 많이하면 할수록 우리의 대외 경제정책을 펼 여지가 줄어듭니다. 우리가 수출과 해외투자를 좀 늘릴 수 있지만 반대로 수입과 해외투자를 받아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생깁니다. FTA가 많아질수록 능동적인 경제정책의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지요. 경제주권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단기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무조건 남발하면 안 되고, 신중한 자세로 선별적으로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정부의 목표인 3%대 물가인상과 5%의 경제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최근 곡물가 급등이나 유류파동 등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3%대의 물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키기 어려운 목표라는 생각이 들어요. 5%의 경제성장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추세는 괜찮아 보입니다. 대담·정리 오일만 경제부 차장 oilman@seoul.co.kr 사진 이호정차장 hojeong@seoul.co.kr ●약력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 상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박사 ▲68년 서울대 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88~90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92~93년 한국은행 총재 ▲95년 서울시장(초대 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0년 15대 국회의원 ▲2002년 이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데스크 시각] 롯데호텔 괴한/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롯데호텔 괴한/최용규 사회부장

    누구나 하나쯤은 강렬한 추억이 있다. 롯데호텔 19층 ‘괴한’은 40년 전 ‘국민학교’ 시절을 또렷하게 살려냈다. 기왓장을 올린 우리집 옆 배추밭에 양옥집이 들어섰다. 벽에 흰돌을 붙인 멋진 1층집. 주인은 ‘이○○’. 큰딸이 나보다 서너살 어렸으니까 30대 중반쯤 되는 잘생긴 아저씨였다. 그가 중앙정보부에 다닌다는 것은 이사온 지 얼마 안 돼 알게 됐다. 직급도 모르는 그를 부친은 ‘못하는 게 없는 사람’으로 말씀하셨다. 취기가 오른 부친이 “이○○은 이런 양반이야.”라고 할 때면 부럽다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앞서곤 했다. 그 당시 중정 아저씨는 내게 공포의 대상이자, 신비로운 존재였다.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중정=못하는 게 없는 곳’이란 부친의 말씀에 토를 단 적도, 크게 의심해 본 바도 없다. 살벌했던 시대상도 내가 달리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까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리고,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곳으로 중정을 다들 인정했으니까.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 서울 한복판 특급호텔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괴한’으로 지목되는 치욕을 당했는데도 정작 국정원은 일언반구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면 “국익 차원으로 봐 달라.”고 읍소한다. 그래, 언론의 지목대로 국정원 ‘짓’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닥친다. 누가 책임지고 물러나느니 마느니 할 사안이 아니다. 국정원이 어떤 곳인가. 때론 국가 안위, 때론 나라 이익을 위해 최일선에서 첩보 활동과 공작을 하는 데다, 누가 봐도 탄복할 정도의 공작 역량이 필요한 곳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초보 절도범이나 잡범이 배를 잡고 웃을 일을 하지 않았던가. 정말이지 이게 본 실력이라면 큰일이다. 100% 공작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반복되면 진짜 실력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간첩혐의로 추방된 일도 그냥 공작 실패 사례로만 치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정신교육과 적당한 수술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실력으로 국가안위를 담당한다니 솔직히 겁난다. 고장난 국정원의 수술은 당연하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필요성과 시급성에 이론은 없을 듯싶다. 어느 나라고 국가정보기관이 없는 국가는 없다. 미국엔 CIA가 있고, 이스라엘엔 모사드가 있다. 영국의 MI6 , 독일의 BND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쟁쟁한 국가정보기관이다. 이 가운데 모사드는 신비와 경탄의 대상이다. 1960년 나치 전범(戰犯) 아돌프 아이히만의 납치,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난입한 게릴라(검은 9월단)에 대한 보복인 ‘신(神)의 분노’ 작전, 1976년 엔테베 인질구출 작전 등은 모사드가 다른 정보기관보다 한수 위의 공작 역량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1997년 하마스 정치부장 할리드 마셜 암살미수처럼 모사드의 공작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모사드의 성공과 굴욕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이다. 모사드가 한수 위의 첩보·공작 역량을 보여준 힘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모여 세운 나라다. 유대인의 치밀함 외에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자원들은 모사드 최정예 요원의 젖줄이 됐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모사드의 실패 또한 성공 못지않게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중정 시절의 요원과 안기부를 거쳐 국정원으로 오면서 요원들의 정신에 문제는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 5·16 직후 김종필이 창설한 중정과 전두환·노태우 시절의 안기부, 그리고 지금의 국정원이 무엇이 다른지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공작 실패가 일주일도 안돼 언론에 흘러나올 정도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당장 뜯어 고쳐야 한다. 여기에는 정쟁이나 권력투쟁과 같은 불순물이 끼어들어선 안 된다. 국가 안위가 걸린 문제다. ykchoi@seoul.co.kr
  • 이상훈 오전엔 다운계약서 부인, 오후에 물증 내밀자 “사과한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3일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아파트 거래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잦은 부동산 거래와 부동산 투기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기도 양평군 임야를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매입한 뒤 6개월 만에 일부를 대지로 변경해 팔아 10배의 시세차익을 올린 데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민망하고 부끄럽다. 법관 가족이 전원주택을 사려고 했던 생각 자체가 호화였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2002∼2010년 부동산 거래차익이 4억여원, 미실현 차익 추정치가 24억여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2001년부터 5년간 10차례나 부동산을 거래했다.”면서 “1년에 2건꼴로 국민 평균(0.1건)의 20배”라고 비판했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2001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3억원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5억 4000만원에 판 것에 대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나왔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오후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거래금액이 1억 1500만원으로 적게 기재된 아파트 매매계약서를 내놓으며 “5억 4000만원에 팔았으면서 매도 당시 5분의1 수준의 계약서를 작성하면 매수인도 세금을 아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당시 법령과 관행대로 했다. 사과한다.”고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경기 양평땅 일부를 매각하며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저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서초동 주상복합건물을 배우자 명의로 분양받은 지 5개월 뒤에 매각한 데 대해서는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론스타 경영진 영장기각 사태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임하면서 검찰 고위인사와 회동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후보자가 개인 친분을 내세우며 이런 만남을 갖는 게 적절하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숙고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능환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박연차 게이트’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서갑원 전 의원에 대한 판결의 적법성, 정치자금 후원제도 등이 논란이 됐지만 여야는 만장일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라스콤, 북한 내 사업 활발… 남북대화 기여할 것”

    “오라스콤, 북한 내 사업 활발… 남북대화 기여할 것”

    주한 외교사절 가운데 요즘 가장 바쁜 공관장을 꼽는다면 모하메드 엘조르카니 이집트 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이집트 대사관에서 만난 엘조르카니 대사는 외빈 접견 및 이어지는 전화 응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이집트 혁명에 쏠린 전 세계적인 관심과 파급 효과를 의식한 듯 질문 하나하나에 심사숙고하며 길게 답변을 했고, 결국 40분으로 예정됐던 인터뷰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2009년 12월 한국에 부임한 엘조르카니 대사는 이집트 외무부 아시아 담당 차관보, 주싱가포르 대사 등을 역임한 ‘아시아통’이다. 대사로 임명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묻자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하야 소식 직후 사무실 벽에 걸려 있던 대통령 사진도 떼어냈다고 했다. 그는 “34년 경력의 전문 커리어(직업) 외교관으로, 정치적 임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엘조르카니 대사와의 일문일답. [남북방향] →이번 이집트 혁명이 한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한·이집트 관계는 정치적으로 볼 때 뛰어나고 경제적으로도 계속 커지고 있다. 규모는 총 35억 달러(한국 수출 20억 달러, 이집트 수출 10억 달러)이고, 한국은 5억 달러 규모로 투자해 왔다. 이집트는 인구 8500만명에 지정학적으로 큰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이집트에서 한국 자동차·전자제품 등의 시장 점유율이 40%를 차지한다. 이집트 관광과 관련,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집트에 다시 와 여행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이집트는 지금 상황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안전하다. 그래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집트로 다시 돌아오기를 권하고 그들이 예전처럼 다시 오는 것을 보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라스콤사 등 이집트의 북한 진출이 활발하다. 이번 사태가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이집트·북한 관계에 대한 전망은. -이번 이집트 혁명은 중동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고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화로운 시위의 힘을 볼 때,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심판의 힘을 볼 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자극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다만,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내부 문제에 참견하지 않으며 그렇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각 나라는 자신들이 갈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국민의 뜻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이집트의 북한 내 사업과 관련, 정부가 아닌 민간의 사적 사업이다.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사업을 잘 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오라스콤이 북한 개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정보통신사업 등을 하고 있는 것을 상기한다면 회사의 가장 큰 관심은 남북, 한반도에 평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안정적이고 국민이 번성하고 주머니에 돈을 더 갖게 된다면 더 많이 구매할 것이고 이것은 회사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오라스콤이 북한을 움직여 대화로 나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혁명이후] →해외에 파견된 대사로서 이집트 혁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번 사태는 국민의 뜻에 의해 이뤄졌다. 국민이 심판을 했고 목소리를 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국민은 권력과 힘의 원천이다. 국가 통치자는 임기 동안 국가를 통치할 때 가장 힘이 있다. 그러다가 진실의 날, 진실의 순간이 왔고, 이 순간 통치자는 바로 국민이다. 국민이 통치하고 선거의 날이 오게 되니 통치자와 대통령은 더 이상 통치자,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 통치자, 지배자인 것이다. 국민의 말은 취소할 수 없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것이 마지막 말인 것이다. 모두가 국민의 말과 뜻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 →이집트 국민을 움직인 힘과 동기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들의 슬로건은 ‘자유’와 ‘민주화’, ‘사회적 정의’였고 이것이 혁명의 동기였다. 국민들은 사회적 정의와 표현의 자유, 민주화가 충분치 않다고 느꼈고 매우 분명하게 평화롭고 문명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자유와 민주화, 사회적 정의를 요구했다. 그들의 요구는 정당하다. 그들이 빈부 차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권리다. 부의 분배가 공평하지 않아 대다수 국민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 경제는 연간 7% 성장, 투자 확대 등 양호한데 성장의 결실이 대중에게 내려오지 않고 일부에 의해 독점돼 왔다. 국민들이 더 이상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향후 이집트의 앞날, 특히 대선과 군부의 역할에 대한 전망은. -군 최고위원회의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 그들은 과도기적 시기 동안 관리하고, 계속 머무르거나 권력을 맡지 않고 6개월의 과도기 이후 권력을 민간인 정부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국민의 뜻은 민간인 정부가 이집트를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부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금까지 징후로 보면 군 최고위가 이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 6개월 과도기 후 군 최고위가 민간인 정권에 권력을 넘겨주길 바란다. 군부도 국민의 뜻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군부도 국민의 뜻에 거슬러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집트 사태가 중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란·예멘·바레인·알제리· 리비아 등에도 시위가 진행 중이다. 향후 중동지역의 앞날은. -불꽃은 튀니지에서 시작됐다. 운명을 직접 손에 쥔 튀니지 국민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 그들은 우리 모두를 위해 길을 열었다. 이집트의 경우, 전략적·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이번 혁명이 연쇄 작용,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중동뿐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심지어 세르비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집트 혁명은 중동 역사상 독재 정권을 평화적으로 무너뜨린 첫번째 혁명이다. 그들의 무기는 윤리적이고 고귀한 힘이었다. 도덕적인, 윤리적인 힘은 결과적으로 이번 혁명에서 어떤 폭력적 상황도 없이 승리했다. 그래서 이번 혁명은 롤 모델(모범)이 된다. [대외관계] →이집트와 향후 이란,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대외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매우 분명하다. 군 최고위에서 모든 국제적 약속, 합의, 조약 등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것이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국가 간 관계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이란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면 이란과의 관계를 증진시켜야 한다. 만일 이란과 동맹을 맺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또 국민의 뜻이 이란과의 관계가 발전 없이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란과의 관계는 정체될 것이다. 또 이스라엘과의 평화가 더 활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면 더욱 활기를 띨 것이고, ‘긴장 속 평화’(cold peace)를 결정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향후 미국의 대중동 정책 및 이집트·미국 관계에 대한 전망은. -이집트와 미국의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양국 관계는 지금까지 견고했고,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가치들을 존경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이번 혁명을 시작하기 위해 인터넷, 페이스북 등 미국의, 서양의 툴을 써왔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과 협력하기 원하고 그들이 이집트 국민의 편에 서서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등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무슬림형제단이 반미 세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이집트에 속해 있고 이집트 국민의, 사회의 한 부분이다. 새 정권과 대통령도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다. 단지 이집트 국민은 이스라엘과 관련, 미국이 진정으로 공평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 정부가 옳든 그르든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에 관한 한 때때로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느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라카와 일본은행 총재 “한국의 경제구조개혁 배워 불황 극복해야”

     일본 경제계 리더들의 ‘한국경제 칭찬 릴레이’가 잇따르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BOJ) 총재가 7일 일본이 경제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개혁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날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경제불황과 관련해 “한국도 십수년 전에 심각한 통화위기를 겪었지만 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경제구조개혁을 단행해 요즘과 같이 약진을 거듭할 수 있다.”며 일본 경제 전문가들이 한국의 경제구조시스템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일본의 재정 건전성이 매우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시급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예를 들었다.  앞서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은 지난달 21일 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일본을 앞서고 있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과 관련해 시라카와 총재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문제 해결에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디플레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디플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양적완화 정책과 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 두가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도 밝혔다. 그는 “만약 경제가 우리의 전망보다 크게 악화된다면 추가 자산매입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에 따른 비용 등을 심사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BOJ는 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MB 기름값 재언급…정유사들 전전긍긍

    이명박 대통령이 1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기름값에 대해 “대기업도 이제 좀 협조를 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정유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비싼 기름값을 특정한 발언은 지난달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 이후 두 번째다. 정유사들은 한결같이 “지난번 발언보다 더 강력한 인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특히 대통령이 “대기업이 도덕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했다.”고 한 점은 기름의 제조·유통 구조상 인하 가능한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정유업계의 항변을 무색하게 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고 통수권자가 ‘도덕’과 ‘국민 정서’를 거론하면서 협조를 요청한 상황에서 어떤 경제 논리가 필요하겠느냐.”며 “소비자의 비판 여론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고심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정유사들은 이 대통령의 ‘묘한 기름값’ 발언 뒤 인하 방침을 기정사실화하고 인하 폭을 심사숙고해 왔지만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마땅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집트 소요사태로 국제 유가가 들썩거리자 운신의 폭도 좁아져 난감한 상황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기름값을 내린다고 해도 1ℓ에 수백원을 깎을 수도 없는데 최근 상황이라면 인하 효과가 하루도 안 갈 것”이라며 “가격 인하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포괄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답해했다. 어쨌든 대통령이 이날 상황에 따라 유류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지를 직접 밝힌 만큼 정유업계가 조만간 구체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중경 지경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최중경 지경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까도 까도 의혹이 남는 ‘까도남’이다.”(민주당 강창일 의원) vs “부동산 투기는 없었다.”(최중경 후보자) 18일 국회 지식경제위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를 ‘까도남’에 빗대며 투기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반면 최 후보자는 “투기는 없었다.”고 맞섰다. 하지만 부동산 매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최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마저 투기 의혹을 캐묻자 “(부동산 차액의)사회환원 문제를 숙고해 보겠다.”, “(역삼동 오피스텔 탈세 의혹과 관련) 깊이 반성한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로서 신뢰성의 바닥을 보였다.”며 부적격 의견을 모았고, 한나라당은 “충분한 역량을 가진 인물로 공직수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국회 지경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 여야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부인과 처가가 1988년 공동 매입한 충북 청원군 임야 1만 6562㎡와 대전시 유성구 복용동 168-1 밭 850㎡, 장모에게서 상속받은 복용동 168-8 일대 농가와 대지 1276m² 등의 매입목적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청원군 임야는 취득 3개월 만에 토지수용으로 6배의 수익을 냈고, 유성구 토지는 가격이 15배나 올랐다. 최 후보자는 “청원군 임야는 처가의 선산용으로, 유성구 토지는 주말농장용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시집간 딸 명의로 선산을 사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이상권 의원도 “1988년 32살 사무관이던 후보자의 월급이 40만원 미만이었을 텐데 그 땅들을 절대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장모가 (투기)했다고 시인하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당시 처남 셋이 군복무 중이거나 학생이었다. 아내의 급여와 축의금을 관리하던 장모가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유성구 농지 매입과 관련, “서울 청담동에 사는 부인과 장인이 158㎞나 떨어진 곳에 주말농장을 두고는 실제 경작도 안 했다.”면서 “비자경농가의 농지소유를 엄격히 제한한 농지개혁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투기가 아니다.”면서 “청와대에서 이미 충분히 스크린(검증)했다.”고 항변했다. 다만 최 후보자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두 땅은 투기 성격이 분명하다. 투기로 불린 돈에 대해선 사회 환원을 하는 게 어떠냐.”고 묻자 “심사숙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부인이 오피스텔 임대업을 하며 부가세 600여만원을 탈루한 사실에 대해 “복잡한 세무제도로 세무당국조차 몰랐던 것이고, 청와대 검증에서도 체크가 안 됐다.”면서도 “결론적으로는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전 강남세무서에 징세소멸시효가 지난 것까지 포함, 총 793만원(의 세금)을 다 냈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책검증에도 공을 들였다. 미래희망연대 정영희 의원은 “최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2차관 때 고환율 정책을 고집해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키코 피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진입을 위해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최근 유가 경직성 논란에 대해선 “유류세(탄력적용)나 유통마진 문제를 취임하면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국민주’ 전환 방안에 대해선 “소유구조와 산업적 효과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박희태 국회의장 새해 화두는 “소수는 타협을 다수는 양보를”

    박희태 국회의장 새해 화두는 “소수는 타협을 다수는 양보를”

    박희태 국회의장은 30일 국회사무처 직원과 송년 다과회를 한 뒤 국회 본청 지하 1층 방호원실을 찾고 국회경비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2010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의장은 예산안 파행 처리 이후 정무적 행보는 가급적 자제해오고 있다. “예산 국회의 파행을 되풀이하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 숙고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게 국회의장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의장은 사석에서 “국민들이 더 이상 국회 파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따가운 질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여야 모두 지나치게 명분론에 집착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소수는 타협을 통해 ‘이거라도 얻은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다수는 ‘같이 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제발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고 한다. 박 의장은 “토끼의 해, 토끼는 서로 다투거나 싸우지 않는다. ‘전부이거나 전무’인 사고방식은 다양한 세력이 공존하는 민주사회에서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 한발씩 물러설 수 있는 ‘염소의 지혜’를 발휘해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하게 운영하지 않으면 국민의 엄한 심판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여야 모두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한다.”면서 “여하튼 예산안 처리는 빨리 잊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박 의장은 신년사로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하는 ‘태화위정’(太和爲政)을 내놓았다. 송년 다과회에서 박 의장은 “전쟁의 역사를 보면,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신속한 보급에 달려 있다.”면서 국회다운 국회를 위해 지원과 노력에 전력투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게이츠 美국방 “北 포격, 후계체제 강화 목적”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도발 행위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아들(김정은)인 차기 지도자의 입지를 강화해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아라비아해를 항해 중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선상에서 천안함 사태와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연평도 포격 등은 “김정일이 아들로의 권력이양을 준비하는 권력승계 과정의 일환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두 아들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행동들은 북한 내 군부를 포함한 엘리트들에게 그가 권력을 가질 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은 이 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지금은 어렵고, 위험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일련의 도발적인 행위로 모든 사람을 격앙시킨 뒤 자발적으로 대화모드로 돌아오고 있으며, 우리는 똑같은 말(horse)을 두번 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누구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北 “앞으로 사태 누구도 예측못해”

    북한이 5일 우리 측의 해상사격훈련 재개 및 연내 한·미 연합훈련 추가 실시 계획 등을 비난하며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번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위임에 따라 보도한다.”며 “괴뢰들의 도발적 광란으로 조선반도 정세는 통제 불능의 극한 상황으로 치달아 오르고 있고, 북남 사이에 전면전쟁이 터지면 조선반도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도 엄중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통신은 누구의 위임을 받은 보도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군부의 위임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은 또 “연평도 주변 우리 측 해역에 대해 무모한 불질을 했다가 응당한 징벌을 받은 남조선 괴뢰패당이 군사적 도발과 전쟁 책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면서 “미국과 괴뢰들은 군사적 도발책동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빚어내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모친인 김정숙의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시 오산덕 언덕에 있는 모친 동상을 찾아 참배하고 회령대성담배공장·회령식료가공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지난 4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김 위원장의 함경남북도 지역 시찰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다. 그러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은 수행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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