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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오픈 조직위 공식 초청“소렌스탐 PGA투어 오라”

    지난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를 평정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남자들의 무대인 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 PGA투어 BC오픈대회 조직위원회 마이크 노먼 이사는 27일 소렌스탐의 에이전트인 IMG사에 소렌스탐을 공식 초청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BC오픈(총상금 300만달러)은 오는 7월 17∼20일 오하이오주 엔조이골프클럽(파72·6974야드)에서 열린다.이 골프장은 PGA 투어 대회 코스로는 길이가 짧은 편이다. 노먼은 “소렌스탐이 BC오픈에 출전한다면 그것은 남자들이 아니라 코스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IMG는 ‘출전 여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LPGA 코내그라 스킨스게임에 출전중인 소렌스탐은 “에이전트에게 대회중 전화를 걸지 말라고 해 놓은 상태여서 초청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의 숨은 일꾼 찾기 전국순회 토론회 주재/ 盧 “토론통해 인재 발굴”

    “새 정부에서 출세하고 싶으면 토론 실력부터 길러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직자들에게 토론문화 활성화를 강조하고 각계 인사를 단독으로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하는 숨은 의도는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24일 제기돼 주목된다. 노 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은 기자와 만나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의 진면목을 확인하고,새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 ‘토론’이라고 당선자는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인선에서 토론 과정에서 당선자가 얻은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론을 붙여보거나 직접 심층 대화를 해보면 누가 지식이 있는지,가치관이 올바른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고위직의 추천을 받은 유명한 인물이라도 의외로 부실한 경우가 있고,반대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재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 당선자는 지난해 말 이미 알고 지내던 고건 전 서울시장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총리’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은채 국내외 정세에 대해서만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이후 장시간 숙고를 거쳐 지난 20일 총리직을 정식 요청했다. 노 당선자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구 광주 부산 춘천 대전 인천 전주 제주 등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주재하는데,주된 의도 가운데 하나는 지방의 숨은 인재 발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토론회에는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와 교육자,상공인,공무원 등이 참여한다. 앞서 노 당선자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주재한 정부부처 국정보고회에서도 공무원과 인수위원들의 토론 행태를 눈여겨 봤다고 한다. 당선자의 측근들은 “노 당선자는 실력뿐 아니라,자신과 코드(국정철학)나 정서가 맞는지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인수위 출범 초기 부상한 일부 고위관계자가 노 당선자의 개혁 마인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총리실, 총리 청문회 고민

    ‘빅 3’의 하나인 청와대 비서실장의 내정에 이어 국무총리 인선이 임박해지자 총리실에서 새 총리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와 관련된 ‘역할’을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국회에서 인수위법이 통과되면 곧바로 총리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이고,이어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그러나 현직 총리가 있는 상황에서 새 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여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총리실로서는 새 총리 내정자를 공식적으로 돕기도 그렇고,그렇다고 뒷짐지고 있기도 어려운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이번 총리 내정자의 ‘신분’에 대한 해석을 놓고 법리 논쟁이 벌어질 수 있고,그 해석에 따라 총리실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내정될 총리의 경우 신분상 ‘공인’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총리실 관계자는 “법적으로 보면 이번 총리 내정자의 경우 공직 신분이 아니어서 공식적으로 청문회 준비를 돕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만큼 과연 어느 범위까지,어떤 방식으로 총리 내정자를 도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를 위한 차원에서 인수위의 요청이 오면 총리실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김석수(金碩洙) 총리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노하우’가 축척된 만큼 새 총리 내정자의 청문회를 준비하는 데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여야대표 청와대회동 정례화 추진

    문희상(얼굴) 청와대비서실장 내정자는 8일 “현재와 같은 수석 제도를 두는 것은 옥상옥”이라면서 비서실 개편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소감은. 부덕하고 불민하지만 신명을 다 바쳐서 전력투구할 각오가 돼 있다. 대야관계에 있어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비서실이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인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청와대의 고유 기능은 향후 5년간 정권의 마스터 플랜과 프로젝트를 점검·생산하는 것이다.정책기획수석실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나 동북아물류중심지 방안 등 큰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총무,공보,정책총괄,통일외교안보,사정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수석은 없어지나.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다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정팀을 만드는 것인가. 사정담당관을 둔다는 의미다. ●대야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정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미국처럼 수시로 여야 책임자가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를 정례화하는 게 필요하다. ●김원기 고문과의 관계는. 그분의 자문기능은 강화될것이다.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민주대연합에 대해 언급했는데. 시대적 상황이란 게 있다.당시 (동교동과 상도동 중심의)민주대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노 당선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앞으로의 이야기는 말하기 어렵다.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은. ‘낡은 정치청산’은 중요하다. ●의원직은 사퇴하나. 애초에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있었다.그러나 심사숙고가 필요하다.탈당만 하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는... 문 비서실장내정자는 민주당 내에서 정국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인사로 통하는 재선 의원이다.노 당선자처럼 토론을 좋아한다.투박한 외모 때문에 ‘포청천’이라는 별명도 있고,‘겉은 장비지만 속은 조조’라고도 불린다.그러나 ‘직언’을 서슴지 않는 강골 기질이다. 노무현 당선자와는 후보 시절 대선기획단장을 맡으며 인연이 깊어졌고,당내기반이 약했던 노 당선자의 뿌리내리기와 당선을 위해 헌신했다.한화갑 대표와도 가까워 대선 직후 한 대표의 퇴진소동 때 거중조정을 했다.동교동계이면서도 통합민주당 이기택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98년 김대중 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됐으나 정계개편에 대한 내부이견으로 3개월여만에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옮기기도 했다.지난 80년 당시 야당이던 김 대통령 진영에 합류한 뒤 정권측의 거센 탄압을 받았으나 굽히지 않고 야당 외길을 걸었다.부인 김양수(金洋洙·57)씨와 1남2녀가 있다. 이두걸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강으로 간 붕어빵

    솔이 아빠가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처음 붕어빵을 구울 때와는 달리 이젠 기술자가 다 되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적당히 하기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계란을 좀 넉넉히 넣어야 구수한 맛이 더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단팥을 듬뿍 넣기만 하면 구수하고 맛있는 붕어빵이 술술 구워져 나옵니다. 솔이 아빠가 자리잡은 곳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명지라는 곳입니다. 낙동강 물줄기가 마지막으로 모여드는 곳이지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는 마을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솔이 아빠네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솔이 아빠, 붕어빵 천 원어치만 주세요.” 하루도 빠짐없이 들르는 장씨 아저씨가 왔습니다. “네,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 불 좀 쪼이세요.” 솔이 아빠는 붕어빵을 뒤집으면서 장씨 아저씨를 보고 웃었습니다. 솔이 아빠가 어설프게 구운, 덜 익은 붕어빵을 사간 첫 손님이 바로 장씨 아저씨입니다. “자, 두 개 더 넣었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살 때마다 그렇게 덤을 주면 남는 게 뭐 있수? 허허허…….” 장씨 아저씨가 커다란 몸집을 흔들면서 웃자 솔이 아빠가 말했습니다. “첫날 저한테 해주신 거 생각하면 덤 몇 개 드리는 걸로 모자라지요.” 장사를 맨 처음 시작한 날 솔이 아빠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붕어빵을 굽는 것을 옆에서 보기는 했지만 막상 장사를 시작하자 언제 뒤집어야 할지 단팥을 얼마나 넣어야 터지지 않는지 몰랐습니다. 대충 한판을 구웠을 때 장씨 아저씨가 붕어빵을 사간 것입니다. 솔이 아빠가 미처 먹어 보기도 전이었습니다. “야, 역시 겨울엔 따끈따끈한 붕어빵이 최고야. 아저씨, 자리 잘 잡으셨수.” 첫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에 솔이 아빠는 장사가 처음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장씨 아저씨가 사갔던 붕어빵을 다시 들고 왔습니다. “아저씨, 붕어빵 장사 오늘 처음이유? 속이 하나도 안 익었어요. 내가 먼저 먹어 봤기에 망정이지. 우리 애가 모르고 먹었으면 배탈 날 뻔했잖아요.” 솔이 아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장사를 시작한 첫날이라는 솔이 아빠 말을 듣자 장씨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이리 나와 보슈. 내가 한 번 해 볼게요.” 장씨 아저씨는 아주 익숙한 솜씨로 붕어빵을 척척 구워 냈습니다. 알고 봤더니 몇 달 전까지 붕어빵 장사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성규 엄마가 붕어빵을 그렇게 좋아했어요. 그 사람 죽고 나서 강물에 뿌리고 나니까 더 이상 붕어빵 굽기가 싫대요. 그래서 지금은 벽지 바르는 일 하러 다녀요.” 그 날 솔이 아빠는 장씨 아저씨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입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이리저리 쓸려 다니고 있었습니다. 황금나무라고 불리는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도 노란 껍질을 외투라도 되는 양 꼭 껴입은 채 굴러 다녔습니다. 날마다 조금씩 짧아지는 해가 사람들 마음을 바쁘게 하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솔이 아빠는 아까부터 어떤 아이가 쳐다보는 눈길을 느꼈습니다. 다섯 살인 솔이 또래의 아이였습니다. 붕어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보였습니다.“얘, 이리 온. 붕어빵 먹고 싶니?” 아이는 커다란 눈만 끔벅이며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솔이 아빠가 붕어빵하나를 손에 쥐어 주자 아무 말 없이 왔던 길을 걸어갔습니다. 어딘지 풀이 죽은 아이 모습을 보자 솔이 아빠는 솔이 생각이 났습니다. “공장이 그렇게 불에 타지만 않았어도…….” 솔이 아빠는 장롱이나 식탁에 조각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 밑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솜씨를 익혔습니다. 그러다가 조그만 공장을 차리게 된 것입니다. 솜씨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는데……. 솔이 아빠 머릿속으로 공장이 불에 타던 광경이 떠올랐습니다. 주문 받아 두었던 책상과 책장, 장롱이 혓바닥을 내민 불길에 몽땅 타버렸을 때 남은 것은 빚과 새까만 재뿐이었습니다. 큰 회사에서 많은 물건을 주문했기 때문에 재료를 사기 위해서는 돈을 빌려야 했던 것입니다. 빚쟁이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집으로 찾아오자 솔이 아빠는 할 수 없이 도망을 다녀야 했습니다. 차라리 죽어 버리려고 생각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화기를 통해서 아빠를 찾는 솔이 목소리를 듣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서 빚을 갚고 다시 일어서야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붕어빵 장사였습니다. 솔이 아빠는 솔이를 외갓집에 맡겨 두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돈을 벌러 다니는 아내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 붕어빵 장사라도 열심히 하는 거야. 조금만 돈을 모아서 함께 모여 살 방이라도 얻으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솔이 아빠는 다시 용기를 내었습니다.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솔이 아빠는 하루 쉴까 하다가 이런 날 장사가 더 잘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사 준비를 했습니다. 많이 추운지 길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붕어빵 사는 것도 귀찮은 모양입니다. 팔리지 않고 손님을 기다리는 붕어빵을 나란히 세워 두었습니다. 그 때 솔이 아빠는 며칠 전에 붕어빵을 얻어 간 아이가 우산을 쓰고 서 있는 걸 보았습니다. 솔이 아빠가 손짓을 하자 아이가 주춤주춤 비닐 천막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아이는 많이 추웠던지 입술이 새파랗게 변해 있었습니다. “이런,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추운데 나왔니? 누구 기다리는 거야?” 이번에도 아이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붕어빵을 손에 쥐어 주었지만 먹지는 않았습니다. 참 이상한 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가 천막 안으로 쑥 들어 왔습니다. “어이, 추워. 어! 성규 아니냐? 너 왜 여기 있어? 아빠 마중 나온 거냐?”“아, 장씨 아들이에요? 그러고 보니 닮은 것 같네.”“예. 우리 아들이오. 아니 이런 날 무슨 장사가 된다고 이러고 있어요? 그러지 말고 우리 집에 가서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장씨 아저씨가 이끄는 바람에 솔이 아빠는 장사를 접고 장씨 아저씨를 따라 나섰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아이는 내내 말이 없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를 보고 장씨 아저씨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지 엄마 죽고 나서 말문을 닫았어요. 그 전엔 참 똘똘하고 건강한 아이였는데……이젠 밥도 잘 안 먹어요. 그래도 붕어빵은 곧잘먹는 것 같아서 매일 사다 주는 거요.”“내가 줄 땐 안 먹던데요?”“아, 그거요? 지 엄마 갖다 준 모양이지요, 뭐.” 솔이 아빠는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성규 엄마가 오래 자리에 누워 있었어요. 그래서 죽어서라도 이리저리 가고 싶은 데 실컷 돌아다니라고 내가 화장을 해서 강물에 뿌렸거든요. 얘가 지 엄마 좋아하던 붕어빵을 꼭 하나씩 강물에 띄우고 나서야 저도 먹어요. 어휴, 어린 게 그러는 거 보면 내 속이…….” 장씨 아저씨는 목이 메는지 앞에 있던 술을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놀고 있던 성규가 장씨 아저씨 앞에 와서 손짓으로 뭔가를 말했습니다. “그래, 이놈아. 붕어빵이 가라앉지 그럼.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헤엄을 치냐? 붕어빵이 가라앉아서 지 엄마가 붕어빵을 못 먹었다네요, 허 참.” 솔이 아빠는 성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붕어빵을 좋아하던 엄마를 주려고 강물에 띄우는 아이. 그 붕어빵이 엄마가 갔던 길로 따라 가 주면 좋으련만. 그러면 엄마가 붕어빵을 먹었다고 생각할 텐데. 솔이 아빠는 성규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다음날 솔이 아빠는 나무를 깎는 칼과 끌을 샀습니다. 손바닥만한 나무토막도 몇 개 구했습니다. 장사를 마치고 나서 피곤한 몸이지만 솔이 아빠는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식탁이나 장롱 같은 큰 물건만 만들다가 작은 것을 만들려고 하니 꽤 힘이 들었습니다. 몇 개나 실패를 했지만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성규의 맑은 눈망울과 솔이의 예쁜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솔이 아빠는 나무로 만든 붕어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얼핏 봐서는 진짜 붕어빵처럼 보였습니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는 철사로 연결을 해서 움직일 수 있게 했습니다. 강물에 띄웠을 때 진짜 붕어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솔이 아빠는 나무 붕어빵을 물에 띄워 보았습니다. 지느러미가 몇 번 움직이자 그만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솔이 아빠는 나무 붕어빵의 뱃속을 파내고 속이 텅 비게 만들었습니다. 솔이 아빠는 성규를 데리고 낙동강이 흐르는 곳으로 갔습니다. 성규가 늘 붕어빵을 띄우던 곳입니다. 성규 손에는솔이 아빠가 구워준 붕어빵이 들려 있었습니다. 솔이 아빠는 나무 붕어빵을 주머니 속에 숨겼습니다. “성규야! 엄마한테 붕어빵 드시게 하고 싶니?” 성규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아저씨랑 같이 엄마한테 붕어빵 드리자. 근데 이제 엄마한테 붕어빵 드리는 건 오늘로 그만 하자. 왜냐하면 엄만 이리저리 구경 다닌다고 바쁘시대. 그리고 죽은 사람은 안 먹어도 배가 안 고파. 성규가 밥을 잘 안 먹고 말도 안 하는 거 알면 엄마가 좋아하실까? 아저씨에게는 솔이라는 딸이 있는데 말이야. 아저씨가 없는 동안 잘 먹고 잘 놀고 씩씩하게 자라서 이담에 아저씨랑 만났을 때 훌쩍 큰 모습을 보면 참 좋을 거 같거든. 성규도 이담에 엄마 만났을 때 멋지게 자란 모습 보여 주고 싶지?” 성규가 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솔이 아빠는 진짜 붕어빵을 손에 들었습니다. “성규 어머니, 제가 만든 붕어빵이에요. 맛있게 드시고 편안하게 여행 잘 하세요. 어! 성규야, 저기 까치집 봐라.” 솔이 아빠는 성규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진짜 붕어빵과 주머니 속에 있던 나무 붕어빵을 바꿨습니다. “풍덩!” 나무 붕어빵은 가라앉을 것처럼 물 속으로 쑥 빠지더니 얼굴을 빼꼼 내밀었습니다. 바람이 불자 강물이 흔들리면서 잔잔하게 물결이 생겼습니다. 나무 붕어빵은 꼬리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를 까닥까닥 움직이면서 강물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눈이 동그래져서 보고 있던 성규가 손뼉을 친 건 그 때였습니다. “야! 잘 간다. 엄마! 붕어빵 맛있게 드세요.” 나무 붕어빵은 마치 진짜 붕어라도 된 것처럼 꼬리지느러미를 살랑살랑 흔들며 잘도 떠내려갔습니다. ◆당선소감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은 날. 성당에서 청소를 하고 나오는데 하늘에서 여우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환한 햇살 사이로 보이는 빗방울이 마치 축제처럼 느껴진 건 왜일까요? 신춘문예에 여러 번 떨어진 경험이 있는 나는 작품을 보내고 나서 이번만큼 담담했던 적이 없었습니다.그만큼 되는 사람보다 안 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저의 담담함을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눈치채신 것 같습니다.기대하지 않은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느껴서 겸손하라고 말이지요. 동화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김재원 선생님을 만난 건 제 인생에 행운이었습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 문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동화를 쓰리라 다짐해 봅니다. 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눈물나는 행복과 기분좋은 부담이 무언지 느끼게 해 주셨지요? 한 우물을 파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겠습니다. ●약력 본명 이혜영 58년 부산생 방송통신대 졸업(국문과) ◆심사평 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선자들은 조앤 롤링의 동화 해리포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현실세계의 기존 풍경을 철저히 벗어난 이 동화가 전 세계 독자들의 시선을 끈 이유가 화두였는데,선자들은 이 작품이 지닌 세계관의 결핍에도 불구하고,무한한 상상력의 진폭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나누었다. 좋은 동화란 꿈과 현실의 조화가 필연적이라는 관점에서 선자들의 주목을 끈 작품은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정미숙),‘낙타가 된 엄마’(정회옥),‘변신하는 밀가루’(문진주),‘강으로 간 붕어빵’(이혜영) 등 4편이었다. 이중 ‘변신하는 밀가루’는 따뜻한 풍경의 묘사가 돋보였으나 동화 자체가 지닌 상상력이 결여됐다는 점에서,‘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는 분단 현실을 작품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으나 서사적인 작품이 지니기 쉬운 교조적 속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치가 아쉽다는 점에서 먼저 제외됐다. ‘낙타가 된 엄마’와 ‘강으로 간 붕어빵’ 두 작품을 두고 선자들은 꽤 오랜 숙고 끝에 후자를 당선작으로 결정하는 데 어렵게 합의를 보았다.‘낙타가 된 엄마’의 경우 삶의 현실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진솔한 힘이 돋보인 반면 ‘강으로 간 붕어빵’의 경우는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살아 있고,특히 마지막 장면의 나무 붕어빵이 강을 헤쳐 나가는 장면이 동화적인 상상력의 결합으로 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좋은 경쟁자들 속에서 당선의 영광을 얻은 만큼 당선자는 함께 응모한 다른 예비 작가들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해나가기를 선자들은 바라마지 않는다. 조대현·곽재구
  • 이견 못좁혀 뿔뿔이 투표 개표후엔 “새정치” 한마음

    “부모님·할아버지와 의견이 달랐지만 새 대통령이 세대 화합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지난 52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한번도빠짐없이 대선에 참여했지만 이번만큼 심사숙고한 적은 없었습니다.”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은 19일 한 지붕에서 3대가 함께 사는 박래훈(朴來勳·76·사업·서울 보광동 168의32)씨 일가족 5명은 아주 긴 하루를 보냈다. 반세기 동안 줄곧 대선 투표에 참여했던 박씨와 부인 나상남(羅相南·75)씨,유신시대 투표권을 얻었던 아들 박장희(朴長羲·50·효창종합사회복지관장)·이상란(李相蘭·47)씨 부부,대선을 처음 치른 손자 박성범(朴城範·22·B대 경제학과)씨는 밤늦게까지 개표과정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손자 성범씨는 환호를 질렀지만,박씨 부부와 아들 내외는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투표소인 보광동사무소에서 나란히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이번 대선에서 세대간 대립이 첨예했던 만큼 이들‘한지붕 3세대’ 가족도 좀처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하루동안 이들은 무엇보다 보혁논란에서 팽팽하게 맞섰다.박씨 부부와 아들 내외는 “사회 안정을 위해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주장했다.반면 20대 손자는 “진보와 개혁 성향을 띤 후보가 낫다.”고 강조했다. 손자의 거리낌 없는 의사 표시에 기성세대 가족은 반론을 폈지만 논리와 가치관을 앞세운 젊은 손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광화문 촛불시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도 그대로 드러났다.아들 장희씨 부부는 촛불시위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겨냥,우방국가로서 극단적인 반미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성범씨는 “기성세대가 충고하는 이유와 속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이가 왜 행동에 나서는지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노 당선자가 전국에서 고른 득표율을 올린 것도 바로 젊은 세대의 허심탄회한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한지붕 3세대’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노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손자 성범씨는 “새 대통령에게모두 힘을 실어줘야 한국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손자의 의견을 무리하게 우리 세대와 일치시키려는 생각 자체가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무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아들 장희씨 부부는 “새 세대가 사회 전반에 나섬으로써 지역감정이 많이 해소된 것은 환영할일”이라고 피력했다. 때마침 집을 방문한 박씨의 사위 김일병(金鎰炳·55·K대 국문학과 교수)씨는 “새 대통령이 젊은 층에게 도덕과 예의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들 장희씨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가훈을 소개하며 가족부터 화합해야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희씨는 유신시절 군대에서 부하들에게 투표하는 방법을 시범하다 야당쪽에 기표한 자신의 투표용지를 엉겁결에 내보이는 바람에 기합을 받았다며 성범씨의 두손을 꼭 잡았다. 성범씨는 “앞으로 ‘한지붕 4대’가 대통령을 뽑는 날까지할아버지·할머니가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수세몰린 北 ‘핵카드’… 협상용에 무게”

    북한이 대선을 1주일 앞둔 12일 사실상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를 선언한데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대체로 무력 대결이란 극한적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미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것으로 보았다.특히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향후 냉각관계를 거쳐 북·미간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내다봤다. ★국내전문가 진단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올 것이 왔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미국이 중유지원 중단과 미사일선박 나포 등으로 북한을 최대한 자극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대선 때마다 불거지는 북한 변수다.이날 발표를 보면 북한이 전력 생산을 명분으로 걸고 있는데다,핵개발로까지 과연 실행할 것인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함으로써 (협상의)여지를 남기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들어줄 것 같지 않아위기의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치권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우리 정치에 부적절하게개입한 데 유의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지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해서는안 된다.또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NCND(시인도 부인도 아니함)’를 사실상 시인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단절한 미국의 입김에 놀아날 것이아니라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이 초기단계인지 단지 계획일 뿐인지실체를 규명하는 데 북한과 미국이 나서야 하고 우리 정부도 촉구해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북한으로서도 불가피한 카드를 내민 것이다.미국의 중유지원 중단으로 북한 주민들은 당장 추운 겨울 큰 고통을 당하게 됐고,지도부는 주민들에게 뭔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그러나 북한의 카드는 가장 낮은 수준의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반응은 당장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중유지원 중단에 따른 전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동결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내세웠다.핵발전소를 재건설하더라도몇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선(先) 핵포기,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현재 대화 의지가 없는상황이다.아마도 남한의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라크와의 전쟁 문제가 매듭이 돼야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것 같다.당분간은 긴장 상태가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지금 북·미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발표가 미국의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는 별개인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측 화물선을 나포했지만 즉시 예멘에 돌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다만 북한이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나름대로 숙고를 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나 기본적으로 현명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미국이 여기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미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현재 북한과 미국간 ‘뉴욕채널’이 열려 있는 만큼이를 통하거나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동용승(^^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최근 미사일이 실린 선박이 나포되거나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강수를 둔셈이다.북한의 이번 제네바 협상 파기 선언은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라기보다는 자주외교라는 북한의 전통적 방식으로 미국과 직접 맞닥뜨려 최근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이 경제협력 문제 등을 연계,북한과의 비핵화선언 같은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등 현재 북·미간의 냉각 기류를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지난 94년 때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백승주(白承周)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나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체 에너지를 제공키로 돼 있는데 미국이 이를 먼저 어기고 이달들어 중유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말미에 “핵시설 동결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절충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미국은 경제제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또한 북한 문제는 중동 문제에 비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진다.따라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신경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남한과일본의 대북 관계도 당분간은 미국 페이스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일단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행태로 보면 갈 데까지 간 뒤 협상으로 갈 것같다.형식적으로는 대결 양상으로 가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한다.북한도 현실적으로 경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막후 협상을 바랄 것이다. 북한 선박 나포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북한은 대외적인 명분을 중시한다.일종의 ‘허풍’이다.따라서 미국과무력 대결로까지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막후 협상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그동안 우리 측도 잘못했다.국제사회에 협력할 때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느끼도록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했다.그런데 우리는 북한이 그동안 대량살상무기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도록 내버려뒀다. 정리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 홍원상기자 jj@ ★해외 전문가 시각 ◆서대숙 하와이대 교수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시인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미국의 반응 여하에 따라 북한은 이제 미국과 대화,협상에 임할 준비가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오래 기다려온 카드다.협상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이며 동시에 유일한 대안이다.아울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프레스 이사 중유공급 중단,미사일 운반선 나포에 맞선 대항조치라고 본다.그러나 주목할 것은 핵 시설 동결은 미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교섭을 희망한 점이다.그런 점에서 역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로서 ‘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의문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왜 이런 카드를 썼느냐 하는 것이다.어느 쪽에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북한으로선 절박한상황이고 지금의 상황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임을 방증하는 ‘벼랑끝 전술’이기도 하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 10월 초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갔을 때 핵 개발을 시인한 이후 형성된 흐름에서 이번 발표는 가장 큰 사건이다.북한의 이번 발표를 보면 93년 3월의 상황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1994년 10월21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제네바합의와는 다른 무대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지금 부시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무드가 높아진 상태에서 미사일 운반선 나포 사건이 터지자 바로 발표 시점을 선택한 것 같다.한국의 대통령 선거도계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도 우선순위면에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다음 행동을 취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미국과의 교섭을 기대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그러나 심각하다.시계의바늘이 93년 3월로 돌아갔다.적어도 미국은 내년 봄까지는 어떠한 액션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한의 핵위기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과중국은 물론,주변국들 모두에 이로운 일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현재 미국에 패권주의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압박정책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북한이 강경정책으로 몰아가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위협의 원인은 미국행정부가 제공한 것이다.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 1차적으로 미국의 북한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조치로 볼 수 있다.북한이 밀봉 핵시설들을 실제로 재가동하느냐가 미국의 대응책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미국은 즉각 대응하기보다 한·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다음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한·미·일 공조하에 단계적으로대응해 나갈 것이다. 미국의 경로수 공급 및 중유지원 약속은 북한의 핵계획 포기를 전제로 한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에 매달려 있고,한국도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로 정신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의 적기로 판단했을지 모른다.2개의 전선이 동시에 형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美 증권거래위원장 도널드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임 위원장으로 월가의 베테랑 윌리엄 도널드슨(71)이 지명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슨을 신임 SEC의 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기업과 증권시장의 문제를 법적으로 엄격하게 다루는 강한리더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이에 백악관에 함께 자리했던 도널드슨은 “미국 기업과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도 2004년도 SEC의 예산을 2002년의 두배인 8억달러로 늘려 기업 부정행위를 근절할 자원을 제공하겠다며 SEC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인사는 전임 SEC 위원장인 하비 피트가 재임 15개월동안 9·11테러로 큰 타격을받은 증권시장의 침체와 엔론의 도산을 시작으로 계속된 거대 기업의 비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황에서 심사숙고 끝에 결정됐다. 하버드대에서 MBA를 받은 도널드슨은 투자연구에 대한 선구적인 역할로 유명한 투자은행 루프킨 앤 젠레티를 1959년 공동 창설,73년까지 회장직을 역임했다. 지난 90년부터 95년까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으로 일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최대의 건강보험사인 에트나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사설]왜 反美인가(1)-변한 한국과 변하지 않은 미국

    ‘반미(反美)’,반미,반미.지구촌의 반미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국내에서도 여중생 사망사건의 미군 무죄평결로 계층 구분 없이 확산되고 있다.과거 일부의 이데올로기 운동 차원을 넘어 점차 대중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정치권과 정부에서도 갈등을 빚으면서 확산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수준이지만,상황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로까지 발전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미국 의회 및 여론지도층 일각의 ‘반한(反韓)’감정도 표출되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국면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한국의 반미는 국내외적으로 탈냉전 및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과거 권위주의 독재정권에선미국이 그 정권의 정통성을 안보 논리로 보완해주며 한국의 주요 현안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제했고,이는 결과적으로 한국민들의 자존심을 손상시켰다.촛불시위 참가자들이 미국의 오만함을 거론하며 줏대세우기를 주창하는 것도 자존심 회복의 뜻이 있는 것이다. 미국은 국내 인권상황,윤금이양 살인사건,노근리·매향리 사건,미군시설의환경오염 문제 등을 부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한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특히 사실상 미국이 주도한 IMF체제,한국 차세대 전투기구매사업 등은 미국을다른 시각으로 보게 했다.이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최근 한국사회의 반미에 대중성을 띠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386세대 및 네티즌 젊은층이 몇 번의 정권교체가 있었음에도 한·미관계가 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이들은 미국을 ‘외세’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이는 한·미 동맹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양국 정부가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반미는 전반적으로 감성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우리는 이 점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반미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다고 확신한다.한국민들이 지금 촛불시위에서 외치는 반미는 무조건적,배타적 반미가 아니라 대미 평등,즉 등미(等美)라는 데에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의 반미는 향후 주변 4강의 역학구조,무엇보다 남북,북·미 관계의 기복에 따라서도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6·15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는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해 왔다.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전의 가속 페달을 밟을가능성이 많다.이런 분위기속에서,상당수 국민들은 미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대다수 한국민이 바라고 있는 남북 화해와 교류 증진에 걸림돌이된다고 믿는 듯하다.우리가 미국의 북핵문제 해결을 강경 대응보다는 평화적 해결방안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반미가 전세계적 현상이 된 데는 미국이 9·11테러를 기화로 반(反)테러 우산속에서 추구하는 ‘팍스 아메리카나’ 패권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미국의 세계적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RC)가 일전에 발표한 각국의 ‘대미(對美) 태도 보고서’는 전통적 우호국인 나토동맹국 터키에서조차 대미 호감도가 2년 전보다 22%포인트가 떨어졌음을 보여 준다.탈냉전 후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의 오만함·자만심에 대한 저항이라고도 해석된다.우리나라가 조사대상 아시아 7개국중 가장 비판적이라는 사실은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촌의 반미 확산·심화는 일차적으로 미국의 독선적 외교·안보정책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본다.국내의 반미 기류도 이와 유사하며,특히미국의 우월적 주둔군지위 정책이 한국의 민족정서와 상충한 결과라고 보는것이다.미국은 동맹국에서까지 반미 기류가 확산되는 것을 기존의 정책노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미국이 문제 해결에 있어 자신의 잣대만을 앞세우지 말고 상대국의 입장도 헤아리는 도량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미국은 지구촌의 모든 국가가 상호 평등적 동반자라는 명제에서 반미 해법의 출발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TV 리뷰/ 오락프로 ‘童心 들러리’ 안된다

    반에서 인기 최고인 ‘매너남’ 현진이와 그를 좋아하는 ‘깜찍이’ 신애.어느날 다른 여자아이들과 친하게 어울리는 현진이를 본 신애는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신애는 결국 현진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거짓말을 한다.지난 8일 방송된 MBC ‘오 해피데이’(일 오전 10시10분)의 ‘러브스토리 아이 좋아’코너의 한 장면이다. 최근 TV 오락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보면 어린이들을 등장시켜 눈길을 끄는프로가 대폭 늘어났음을 금새 눈치챌 수 있다.MBC의 ‘오 해피데이’ 말고도 같은 방송사의 ‘전파견문록’,SBS ‘좋은 친구들’의 ‘작은 사랑’코너….7개국의 어린이들이 모인 유치원을 소재로 한 이야기(‘오 해피데이’의 ‘세상에 하나뿐인 유치원’),유치원생들의 짝짓기(‘좋은 친구들’의 ‘작은사랑’),어른들의 동심 엿보기(전파견문록의 ‘앙케트 눈높이 100’)등 프로그램에 따라 아이템도 각양각색이다. 이가운데 MBC ‘오 해피데이’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가장 많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아기들의 보행기시합인‘달려라 보행기’,어린이들이 선생님으로 나오는 ‘병아리 특강’,‘러브스토리아이 좋아’등등.‘달려라 보행기’의 경우,시청자게시판에 참가하고 싶다는 어린이와 보호자의 글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을 출연시키는 이같은 오락 프로그램은 안방극장에 홍수를 이루는연예인들의 그렇고 그런 개인기와 입담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일단 차별화된다.시청자들도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귀여운 아이들의 재롱이 너무 사랑스럽다.”“갑자기 어린 시절 첫사랑이 보고 싶어졌다.”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어린이 참여 오락프로의 양 증가가 곧바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모두 어른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남자 어린이들의 장기자랑과 꽃다발 구애,그리고 이어지는 여자 어린이들의 ‘선택’등을 보면서 시청자들이떠올리는 것은 흔한 청춘 남녀의 짝짓기 프로들에서 보여지는 ‘게임의 법칙’이다. 순수한 어린이들을 직접 참여시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원래 의도는 좋아 보인다.그러나 동심을 기성세대의 눈높이로 재단해 상업화하고 있지않은지 숙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프로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단순히 어른들의 눈길을 끄는 도구로 전락하거나,일회성 심심풀이의 수단이 된다면 프로그램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그보다는 어린 출연자와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오염되지 않은 감동만들기에 치중해야 하지 않을까. 채수범기자 lokavid@
  • 反美 ‘가열’… 韓美 ‘냉각’美의웑단 방한 취소...의회 강경기류 방증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사건 무죄평결 이후 반미 시위가 날로 확산되면서한·미 관계에 냉각 조짐이 나타남으로써 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이번 반미 시위가 단순히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를 넘어설 경우 그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면서 “지금은미국측도 한국민의 정서를 우려,신중하고 타협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의회를 중심으로 강경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다른 관계자는 “정부도 SOFA 개정 등에 있어 미국측에 어느 정도까지를 요구할지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내부적 고심을 털어놓았다. 지난 7일 전국 40여곳에서 미군 규탄 및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데 이어 대선 마지막 주말인 오는 14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반미 양상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특히 주요 대선 후보들까지 SOFA의 즉각 개정과,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집회에 가세,반미 기류를 가열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7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 위원장 등 하원의원 5명이 반미 시위를 이유로,전격적으로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정부 당국자는 “미 의회 등이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테드 스티븐스 차기 상원 임시의장 등 미 상원의원 2명은 예정대로8일 방한,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같은 한국내 반미 기류 진정을 위해 한·미 양국도 긴급 협의를 갖는 등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주중 외교·안보 당국간 ‘2+2’ 차관보급 협의를 열어 반미기류 완화대책과 함께 SOFA 개선 방안 및 유사사고 재발방지책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 오는 12일 SOFA 합동위 산하 형사분과위도 개최,우리 수사당국의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초동수사 강화,공동조사 참여 등의 세부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은 특히 10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와 함께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지방의원들 “연가파업 징계 반대”/인천 부평구 구청장에 건의문 제출 추진

    공무원노조원에 대한 대량 징계가 예고된 가운데 지방의원들이 공무원 징계에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 부평구의원 8명은 4일 제105회 정례회에서 구청장을 상대로 ‘전국공무원노조 연가투쟁 징계에 따른 건의문’을 발의,총무위원회에 넘겼다.이들은 건의문에서 “연가투쟁이 비록 적법한 행위가 아닐지라도 공무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정부의 법안처리 계획으로 촉발된 만큼 징계에 반대한다.”며“행정자치부가 지자체에 각종 교부세와 보조금 삭감,인사상의 불이익 등의방법을 동원해 해당자들을 징계토록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평구의 연가투쟁 관련 징계 대상자는 8명이며,구의회 총무위는 오는 9일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들도 이날 ‘공무원노조 및 노조원 과잉징계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18일 도 인사위원회의 행정자치부 장관실 점거 공무원에 대한 해임결정은 “해당 공무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과잉징계라는 것이 우리당 의원들의 견해”라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행자부가 요구한 직원을 징계한 것은실책”이라며 “앞으로 있을 연가투쟁 참여 공무원에 대한 징계도 심사숙고해 결정해 주길 손학규(孫鶴圭) 지사 등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춘천·태백·삼척·영월·평창·화천·양구 등 강원도내 8개 시·군은 6일 인사위를 열어 연가투쟁 관련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편집자에게/ 외국인 산업연수생제 폐지 마땅

    -3년미만 불법 체류외국인 근로자 출국 1년간 유예(대한매일 11월23일자 1면)기사를 읽고 이번 조치는 넉달 전에 국무조정실에서 심사숙고한 제도라며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의 모순을 스스로 인정하고 뒤집는 결과다.당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개악이며,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정부는 그럼에도 큰소리를 치며 강행하다가 결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번복하도록 만들고 말았다. 이는 국가정책이 얼마나 근시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이토록 망신을 자초한 정책입안자들에 대해 대통령은 마땅히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또 다른 구석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지 모른다.연수생 8만명을 15만여명으로 대폭 확대하려던 의도를 충실하게 관철하고 있기 때문이다.연수제도는 ‘연수생’을 저임금으로 착취하는 현대판 노예제도이다.연수생들은 한국에 올 때 500만∼1000만원을 지급하고 오는 ‘송출 비리’의 희생자들이다.실습생일 뿐인 이들에겐 노동자의 권리도 거의없다.결국 입국을 위해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불법체류자로 나설 수밖에 없다. 연수생제도를 확대한다는 것은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이익집단의 뜻대로 정부가 휘둘리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정부는 왜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외국인노동자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편법과 실패를 거듭할 것인가 묻고 싶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직후 정부는 국가이미지제고위원회를 구성,외국인노동자의 인권유린으로 인해 실추되는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제 ‘연수’는 없고 ‘노동’만 있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편법적인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제도를 폐지할 때가 됐다.제발 외국인노동자문제의 해결을 통해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자. 김해성/ 목사.외국인노동자대책협 대표
  • 영국 교육부장관 ‘아름다운 퇴장’

    여교사 출신으로 한나라의 장관에까지 올랐던 에스텔 모리스 영국 교육부장관이 지난 23일 자신의 능력 부족을 이유로 사임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집권 2기를 맞은 토니 블레어 정부의 핵심과제중 하나인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온 모리스가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털어놓은 고백은 정치인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뜻밖의 내용이었다. “나는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못하는지를 배웠다.학교안 문제를 처리하고 교직자들과의 의사소통은 잘했지만 그만큼 장관직을 즐겨 하지는 못했다.거대한 부처를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여론매체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몰랐다.나는 여러분들이 바라는 만큼,또 블레어 총리가 내게 요구한 만큼 능률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모리스 장관은 하루전 사임의사를 전달받은 블레어 총리가 간곡히 유임을 권고하자 직접 편지(www.bbc.co.uk 참고)를 써서 자신이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게 된 것이다. 그는 편지에서 “총리께서 권고한 대로 어젯밤 제 거취에 대해 다시 한번 심사숙고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물러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서나 정부를 위해서 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임중 초등학교에서의 문법과 수리 과목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교사직위를 향상시킨 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노동당 정부가 앞으로도 개혁작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블레어 총리는 “다시 정부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내가 귀하를 계속해서 가장 높이 평가할 것임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모리스 장관은 교육개혁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대입수능시험 채점 오류로 인해 혼선이 빚어진 점과 교사에게 살해위협을 가한 학생들의 처리문제에 직접 개입했다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게 된 점 등 이른바 ‘교육사고’의 여파로 사표를 던지게 됐다는 게 정가 안팎의 분석이다. BBC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고백한 각료는 일찍이 없었다.”며 “거칠고 험난한 마초(남성우위)사회인 정치판에서 언론매체들의 역습을 의식하며 버텨내기에는 모리스 장관이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고 그의 퇴진을 아쉬워했다.한 교육단체는 그의 사임을 두고 “비극”이라고 개탄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설] 북핵 끝까지 평화적 해법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어제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전폭 지지한다.혹자는 ‘북한에 무장해제해야 한다는 것을 납득시킬 기회’라고 한 그의 발언에 미국 정부의 본의가 들어 있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유엔 총회에서 이라크에 핵 포기를 요구하면서 ‘평화를 원하다면’이란 전제를 강조했던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적’이란 말을 이처럼 정언(定言)적으로 사용한 사실은 주목돼야 한다.미국내에서는 이라크보다 오히려 북핵 문제를 무력 해결해야 한다는 강경파 발언도 적지 않았는데,부시 대통령은 지난주에 이어 평화적 해결 방침을 재언명한 것이다.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이 두번째 평화 발언이 논의와 숙고 끝에 나온 재확인으로 판단하면서 발언 속에 실체적인 방향이 설정되어 있기를 기대한다.평화적 문제 해결은 대화 상대로서 상대방의 인정과 대화를 통한 해결 도출 기대가 전제되어 있다.그러므로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어기고 비밀리에 핵개발에 나선 연유를 보다 넓은 시야에서 찾아보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체제생존을 위해서’라고 주한 미대사는 말했지만,‘미국이 먼저 약속을지키지 않아 합의를 깼다.’는 전격 시인 당시의 북한 발언을 억지 핑계로 여겨서만은 안 된다.북한은 미국이 선제공격 포기 선언,외교관계 진전 및 경제지원의 실체화 등에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평가한 것이다. 북한의 이런 기대는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것일 수 있다.이 결여를 비난,매도하기 앞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닐 때 미국의 ‘평화적’해결 발언은 진실성을 띠게 될 것이다.이런 점에서 제네바 합의 파기 등과 관련,미국 정부가 관련 여러 나라와의 협의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한국민은 북한 핵의 정신적 및 실질적 위협 측면에서 제일의 당사자이며,제네바 합의의 구체물인 북한 경수로건설 재원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다.평화적 해결은 대화와 협의의 수고를 요구한다.
  • [글로벌 시각] 北 ‘核개발 시인’은 체제 재정비 신호

    북한이 국제 협정을 위반하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이 밝혀지자 국제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그러나 최근의 다른 정황을 볼 때 북한의 이같은 시인은 반세기 만에 처음 시도하는 전략적인 체제 재정비의 조짐일 수 있다.또 모순적이지만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경감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필요하다면 무력을 이용해서라도 한국에 사회주의를 심으려 노력해왔다.그러한 전략 때문에 북한은 휴전선 인근을 중심으로 100만 무장병력을 배치,한국에 대해 항상 공격태세를 취해왔다. 하지만 수십년 지속된 북한의 경제침체와는 반대로 한국은 성장을 지속하며 미국과 동맹을 유지해왔고 북한이 원하는 통일의 꿈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전락했다. 지금 북한은 두 가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시간에 맡기고 판세가 전략상 유리하게 변하기를 바라는 것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 북한이 역사의 잘못된 쪽에 서왔다는 인식 아래 패배를 인정하고 통치체제의 전략적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이다. 두번째를 선택할 경우,북한은 경제적번영을 한 가지 목표로 삼을 수 있다.북한 지도층은 권력 수단을 통제할 수 있는 카드를 가지고 있다.이 능력을 이용해 지난 4개월 동안 공언해 온 개혁을 실시,그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뿐 아니라 전세계에 위협이 되는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전쟁억제라는 양면성을 띨 수 있다.그러나 재래무기의 대량 배치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사실 북한은 이달 들어 최대 50만의 병력을 감축하는 것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신호를 내보냈다.무장해제는 병력이 다른 곳에 이용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북한은 거대한 노동집약적 산업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미사일이 아니더라도 이 노동집약적 산업은 상당한 이득을 낼 수 있는 분야다.경제개혁을 통해 무장해제를 이끌어 낸다면 한반도에 평화를 불러올 수 있다. 1994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경수로 건설 사업에 지원키로 했던 제네바 합의는 파기됐다.경수로 건설 프로그램은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의 즉각적인 지원을 원하는 북한의 실질적 필요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북한이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대응은 할 수 없지만 협상의 여지는 있다.세계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 저장된 핵연료의 제거 및 무기 프로그램의 제한을 원한다.또한 북한의 재래식 무기도 제거되길 원한다. 한편 북한은 재래식 무기의 부분적인 무장해제 및 후방배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실질적인 원조를 원한다.이처럼 다양한 측면을 갖는 협상에서 모든 나라들이 똑같은 우선순위를 둘 수는 없다.그러나 북한이 현명한 행동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예를 들어 재래전력의 후방배치에 대해서는 남한과,중거리 미사일은 일본과,장거리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각각 협상할 수 있다. 세계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나 미사일을 수출하지 않는 한 이 정도 선에서 협상을 할 수 있다.이라크와 달리 북한은 50년 동안 중대한 무력도발을 취하지도 않았고 20년 동안 테러에 연루되지도 않았다.무장해제,재래식 무기의 재배치,경제개혁 등은 결과적으로 북한 체제의 근본적이고 전략적인 재정비가 될 수 있다. 마커스 놀랜드 美 국제경제硏 수석연구원 美 대통령 경제자문위원
  • “주5일근무 정부안 못받겠다”경제5단체,심의 하루 앞두고 수정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주5일 근무제 정부안의 국무회의 심의를 하루 앞둔 14일 법안의 수정·보완을 최종 촉구했다.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부회장단은 ‘주5일 근무제 정부안 확정에 즈음한 경제계 입장’을 통해 정부안이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어긋나고 규제개혁위원회의 시행시기 연기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경제계가 요구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정부안이 국제기준에 부합될 수 있도록 국무회의에서 다시 숙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주5일제 시행의 전제로 ▲실제 근로시간 44시간 이하 시점까지 시행시기 연기 ▲주휴 무급제 등 무임금·무노동 원칙 고수 ▲휴가일수의 일본(129∼139일)수준 이내 축소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주5일제안이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고 노동3권을 침해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며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으로 국회통과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기존의 임금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내용으로 정부입법이 강행되면 강력한 대정부·대국회 투쟁은 물론 12월 대선과 연계한 정치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주석 최여경기자 kid@
  • 코사 美태평양포럼 회장 인터뷰 “지구촌 테러 안전지대 없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이라크 밀어붙이기가 다른 상임이사국들의 반대에 직면하는 등 국제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다.대한매일은 14일 랠프 코사 미 태평양 포럼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북·미관계 전망등 각종 국제적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한미안보연구회(회장 유양수,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주최 한미안보세미나 참석차 방한중인 코사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군사안보 싱크탱크인 CSIS 회장으로 부시행정부의 안보전략수립에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졌지만 회담 결과는 기대에 못미친 것 같다.회담 뒤 북·미관계에 큰 돌파구가 마련될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인데. 결과는 예상된 것이었다.켈리 차관보는 미국측의 핵심 관심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대화 재개의 가능성도 열었다.대화재개에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고 켈리특사의 방북은 ‘마지막 시도’가 아닌 ‘오랜 과정의 시작 단계’로 봐야 한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방북했을 때도 큰 변화가 있을 것처럼 모두 흥분에 휩싸였지만 역시 장기적으로는 단지 하나의 출발 단계로 볼 수 있다.때문에 켈리특사의 방북도 일시적 결과만을 보고 성공이다 실패다라고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아직 시작단계다.켈리의 방북을 토대로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북·미관계가 올바른 길로 들어섰다는 이야기인가. 중요한 것은 대화의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그 자체는 성패와 관련없이 좋은 뉴스다.대화무드가 계속될지는 물론 지켜볼 일이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관련한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미국은 핵무기,미사일,재래무기 등 3가지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북한이 실패한 사회라는 것이다.경제적으로는 분명히 그렇다.북한은 개혁이 필요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유엔을 통해 주요 원조를 계속할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때문에 북·미 대화가 늦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에 대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언급했지만 미국은 대화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북한이 그동안 대화의 의지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부시가 북한을 블랙 리스트에 올린 것은 그들이 우리를 싫어하니 우리도 그들을 싫어한다는 것과 같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북한은 김대중 정부와 상호방문 약속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했으니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도 남한에 와서 같은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는 김정일의 방문을 기대한다.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김정일의 방한에 대해 미국은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미국이 새로운 안보환경에서 일본의 역할증대를 원한다는 입장을 수시로 밝히고 있다. 9·11테러 이후 새로운 안보상황에 따라 일본이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몇년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일본은 9·11테러 이후 미국에 적극적으로 군사협력을 하게 됐다.일본은 한반도와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한반도와 관련해서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만 위협적인 존재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이 50년 전의 역사로 인해 일본의 역할에 민감하다는 것을 이해한다.하지만 일본은 매우 강력한 군사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50년 동안 나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과오를 씻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그 과거의 역사가 일본에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세대는 과거 세대가 한 일에 책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9·11이후 세계를 ‘냉전후후(post-post cold war)’시대로 규정했는데 구체적으로 이를 정의한다면. 냉전후(post cold war)시대는 냉전이 끝난 후의 시대를 말한다.반면 ‘냉전후후’시대는 9·11이후 세계안보환경의 변화를 가리킨다.9·11은 러시아와 중국,미국이 같은 시각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각자 이익을 위해 상호협력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이라크 공격을 둘러싸고 약간의 균열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중,미·러가 상호 안보협력을 모색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단순한 냉전종식이 아니라 협력을 모색하는 단계가 바로 ‘냉전후후’시대다.이는 9·11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계다. ◆한국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고 보는가.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은 전방위로 이루어졌고 북한에 경제적으로 많은 기회를 주었다.북한에 개방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준만큼의 성과는 있어야 한다. 공평한 거래가 경제원칙의 기본이다.따라서 북한과의 다음 거래는 명확한 조건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경제적인 원칙을 전제로 해서 100을 주면 최소한 10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는 단기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야 한다.그런 점이 미흡한데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이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김대중 정부의 정책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끈다는 큰 시각에는 동의한다.한반도의 평화는 하룻밤새 이루어지지 않는다.장기적으로 보면 햇볕정책은 분명 용기있는 정책이다. ◆김정일이 추진하는 신의주 특구 계획이 중국과의 갈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무엇이 문제인가. 장관 임명에 신중을 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실수다.신의주 특구는 충분한 검토없이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김정일은 남북한 정상회담,고이즈미 총리의 초청 등 많은 외교적 노력을 했다.그러나 이런 과정들이 남쪽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특구계획도 남쪽의 지지를 바탕으로 해야 성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발리에서 일어난 폭탄테러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나. 발리의 테러는 테러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테러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알 카에다는 세계 각국에 조직돼 있는 망을 이용,다음행동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을파괴하기를 바란다.미국에 피해를 입히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조직돼 있는 이슬람단체와 연계해 이같은 테러를 벌인 것이다.그들은 인도네시아가 같은 이슬람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목표는 이라크로 하여금 유엔 결의안을 준수토록 만드는 것이다.이라크는 1991년 걸프전 종전 때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미국의 무기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미 의회 결의안도 이라크로 하여금 유엔 결의안을 준수토록 압력을 행사하는 게 주요 골자다. 부시 대통령이 분명히 말했지만 이라크 공격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대통령이 무력사용을 최종 결정하는 날로부터도 본격적인 병력배치가 완료되려면 3∼4개월이 더 걸린다.물론 전진 병력배치는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걸프전 때의 경우 본격공격이 시작되기 전 40만명이 중동지역에 배치됐고 이를 위해 6∼8개월이 걸렸다.현재 현지에는 미군수천명이 배치돼 있을 뿐이며 대부분 지원병력이다. ◆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미국 주도의 유엔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 사실이다.하지만 이들 나라의 요구는 보다 다원적인(multilateral) 협력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다.나는 지금 유엔이 ‘진리를 택해야 할 시점(moment of truth)’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만약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지 않으면 테러확산과 불량국가의 횡포를 막을 토대를 포기하는 것이다.거듭 말하지만 선제공격은 이라크의 WMD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목적이 이라크의 유전확보와 미국내 군산복합체의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은 영토를 점령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다.유전을 점령하기 위해 이라크에 상륙할 것이라는 대음모(grand plot)는 결코 없을 것이다.그랬다면 10년 전에 바그다드를 점령했을 것이다.유전확보가 목표라면 후세인과 협력하는 게 더 실리적이다. 무기업자들의 압력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다는 분석도 그럴 듯하지만 근거없다.전쟁을 일으켜 이득을 보는 업체보다는 손해보는 업체가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의 미사일 생산공장은 3∼4개에 불과하다.항공사,해운회사 등은 엄청난 손실을 입는다.전쟁이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권을 명시한 새 안보전략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데. 선제공격 부분은 언론이 침소봉대한 것이다.새 안보전략에 선제공격 부분은 단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나머지 대부분은 WMD를 억제하고 방어전략을 펴는 데 할애하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방국들과의 동맹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그리고 선제공격시 대상은 국가가 아니라 알 카에다와 같은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단체,세력들이다.이들에 대해 우방들과 공조해 위험을 조기에 제거하는 경찰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그것도 매우 심사숙고해서 수행한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대담=이기동 국제팀장
  • 문부식씨 ‘과거 저항운동의 폭력성 성찰’ 발언 ‘파시즘 논쟁’으로 학계에 확산

    최근 문부식(43·당대비평 편집위원)씨의 발언을 둘러싸고 빚어진 이른바 '파시즘 논쟁'이 이번에는 학술토론회로 자리를 옮겨 뜨거운 논리 대결을 벌였다. 문부식씨는 최근 자신의 저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통해 “”과거 저항운동이 분명한 민주주의적 가치와 저항을 표방했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면책특권까지는 없다.””며 지난 89년 발생한 동의대 사태를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 데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사회학회(회장 서관모)는 문씨의 '파시즘 논쟁'에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로 하고 27∼28일 연세대 위당관에서 '정치변동과 사회개혁'을 주제로 연 2002년 비판사회학대회에서 '국가파시즘과 우리 안의 파시즘-문부식 논쟁의 재성찰'을 단일 분과로 선정, 주제 발표와 토론의 기회를 가졌다. 공제욱 상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분과 대회에는 조정환(갈무리출판사 대표), 김진호(당대비평 편집위원), 김진석(인하대 교수), 조희연(성공회대 교수)씨 등이 나서 찬·반 격론을 벌였다. 조정환 대표는 '우리 안의 폭력에서 우리 안의 활력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지금까지의 저항운동이 자본과 국가의 폭력에 초점을 맞춘 것은 자연스러우나 그 폭력에 맞서기 위해 저항운동이 스스로 군사조직화하는 경향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문씨의 '우리 안의 폭력'론은 저항운동이 국가권력 장악을 위한 군사화 과정에서 지배계급의 모습을 닮아간 사실을 올바르게 지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가 응집된 폭력일 때 그것을 깨뜨리려는 저항폭력의 노선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이제 폭력비판은 국력비판으로, 국가권력 비판은 삶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역사의 근본적 힘인 '활력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강요당한 희생양의 침묵의 소리'라는 주제를 발표한 김진호 위원도 “”문씨의 폭력에 관한 주장을 둘러싸고 제각각 다른 문부식과 논란을 벌이고 있다.””며 “”그의 주장을 숙고할 시간보다 비판이 먼저 나왔다는 데 원인이 있다.””며 적극적인 옹호론을 폈다. 김 위원은 “”문씨 주장의 핵심 논지는 희생자 시선에서 사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문씨가 이편 저편을 가르는 바리케이드 논법을 넘어서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희생제의를 만드는 폭력적 담론과, 자기 자신의 살 속까지 스며 있는 그 희생제의를 가슴저리게 성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의 제도화와 내재화의 문제에서 문씨는 후자를 특히 중요시한다. 그렇다고 전자를 무시한다는 비판은 지나친 단순화이자 공격을 위한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일부에서 문씨가 근본주의적 비폭력을 주장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텍스트의 맥락성을 간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비판론도 매서웠다. '위험한 근본주의에 빠진 일상적 파시즘론과 비폭력주의'를 발표한 김진석 교수는 “”극우적 권력이 여전히 발호하는 상황에서, 우리 안의 파시즘을 경계한다면서, 모든 폭력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하며, 그 입증이 무조건 선행돼야 한다는 문씨의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민주화운동들이 다소 폭력적으로 흐른 점도 있었으나 억압적인 권력의 폭력성이 그 이상인 상황에서, 어쨌든 폭력적으로저항하면 안 된다고 설교하는 일은 수상하고 뻔뻔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약자의 폭력보다 강자의 그것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 교수는 “”폭력을 성찰한다는 아름다운 이름 아래, 밖의 폭력보다 우리 안의 폭력이 더 근본적이라고 말한다면, 혹은 모든 폭력을 다 보편적으로 근절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밖에 엄연히 존재하는 폭력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너그럽다면, 이 또한 근본주의적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며 “”우리 안의 폭력을 깊이 성찰한다면서 문부식이 조선일보에 대해서 전혀 성찰하지 않는 데 아연할 뿐””이라고 힐책했다. 조희연 교수는 '우리 안의 파시즘'이 갖는 문제의식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국가적 파시즘의 비국가적 토양, 비국가적인 억압성도 아울러 성찰해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그는 “”우리 안의 파시즘과 (국가적)거대파시즘이 동일선상에 놓일 경우 억압과 불평등의 차별성을 흐리며 결과적으로 거대파시즘에 정당하게 부여되는 시선을 가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우리 안의 파시즘 논의를 국가파시즘 차원의 논의와 대립시킴으로써 이 논의가 진보담론의 확장이 아니라 자유주의적 담론 혹은 보수주의적 담론의 확장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심재억기자 jeshim@
  • 盧후보 마이웨이 선언/ 후보 단일화-통합신당 “거부”

    민주당의 격렬한 내분양상이 16일 분당(分黨)이냐,봉합이냐를 향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을 보였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탈당파나 구당파,반노(反盧)파에게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고 ‘노무현 색깔 선대위’출범 의지를 밝혔다.반면 탈당파는 떠날 의지를 재확인했고,노 후보와 탈당파의 완충역할을 했던 신당추진위는 이날 사실상 해산해버려 각 세력이 사생결단식 승부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졌다. ■노무현후보 문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당내 비노(非盧)·중도진영의 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주장 등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노 후보는 “18일 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며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국민경선은 8월말이 가능한 최대한의 기간이었다.”고 국민경선 불가 입장도 처음 밝혔다. 그는 향후 반노(反盧)·비노 진영과의 관계설정과 관련,“화합형 의견을 존중하겠으나,선거운동을 방해할 분들을 선대위 요직에 임명할 수는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대선정국을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당무와 선대위 이원화에 대해. 이원화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선거업무와 관계없는 당무가 있다면 대표가 계속 진행한다는 것이다.선거와 관련된 모든 것은 선대위에서 진행하고,선대위가 우선한다. ◇당 재정권은. 필요하다면 재정권도 인수할 것이다.선대위의 결정이 우선한다면 재정권한에서도 우선한다.(한화갑 대표와)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나 조율하면 된다. ◇중도파 등의 탈당 움직임이 있는데. 후보 흔들기든,탈당이든 뭐든지 명분이 있어야 한다.명분이 없으면 국민으로부터 비난받는다.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이 노 후보의 자질론을 거론했는데. 어떤 후보든 그런 식으로 지적하면 지적받지 않을 사람이 없다.주관적인 지적일 뿐이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의 인선 배경은. (최고위원 경선에서)한 대표 다음으로 득표했을 뿐 아니라 중립적 위치이고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 ◇한 대표가 도울 것으로 보나. 위원장을 맡는 것이 도움이 되면 그렇게 돕고,안 맡는 게 도움이 되면 안맡아 도움을 줄 것이다. ◇선대위의 색깔은. 각 정파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하지만 어제까지의 적대행위는 문제삼지 않지만,내일도 흔들 사람은 선거운동의 핵심자리에 두기 곤란하다.배에서 내리라고 하지는 않지만 배의 다른 영역에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에 대해선. 누구와의 통합인지 당원과 국민에게 먼저 밝혀야 한다.통합수임기구는 전당대회 소관이다.그간 내가 사소한 문제제기를 안했으나 앞으로 할 말은 할 것이다. ◇후보단일화 주장에 대해. 왜 단일화하나.단일화 얘기하면 노무현 지지가 올라가나.내 결단없이 단일화 얘기는 안된다.통합·단일화는 패배주의이고,내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 문답/ “중도파 뜻에 공감” 16일 신당추진위원회 해산을 당에 공식 건의한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위원장은 통합신당이 무산된 배경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직 사퇴 거부를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뜻있는 많은 의원들이 좌절하지 않고,국방·외교·안보·경제성장 등을 비롯한 대통령으로서의 애국심,자질 문제를 심사숙고해서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의 반노(反盧)진영 동참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이어 “17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라고 강조해 노 후보와 선을 긋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중도파와 함께할 의향은. 신당추진위원장 입장이 아닌,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내가 발표한 글에서도 그 부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신당추진위 해산을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어떤 방법으로 건의할 것인가. 내일 오전 한 대표와 신당추진위원간 공식 조찬모임이 있다.그때 구체적으로 보고하고 협의가 있을 것이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신당추진을 불가능하게 한 이유라고 지적했다.후보사퇴도 포함되는가. 모두가 포함된다.기득권을 둔 채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아서 통합신당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는 뜻인가. 현 시점의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내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다. ◇결국 노 후보의 사퇴와 선대위 출범 연기를 요청하는 것인가. 거기(성명서) 내용에도 있다.당내 이런 상황 속에서 선대위를 발족하고 대선에 들어간들 무슨 의미가 있고,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성명서에서 의원들의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구국적 결단이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다.앞으로 많은 의원들이 그러한 정신을 가지고 단안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盧냐 No냐… 反·非盧 기로에 복잡하게 진행되던 민주당 분열상이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탈당파·구당파·반노(反盧)파에 대한 최후통첩성 선언으로 역설적으로 단순화되는 분위기다.노무현식 민주당에 잔류해 협조하느냐,아니면 탈당이냐의 양자택일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친노(親盧)진영은 당분열을 우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못박았다.반면 탈당·반노파 등은 정치생명을 건 선택을 앞당겨야 할수밖에 없다.완충역할을 해준 신당추진위마저 이날 사실상 활동종료를 선언,더 이상 민주당내에서 노 후보 흔들기의 모습은 보여주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같은 사정 때문인지 그동안 탈당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해온 탈당파들은 즉각적인 반응은 삼가면서 노 후보 발언의 진의파악에 분주했다.탈당파들은 특히 신당추진위도 동시에 해산되어버린 점을 들면서 “이제 타협은 어려워졌다.여론의 흐름을 반영,선택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비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원외(院外) 지구당위원장이긴 하지만 박범진(朴範珍) 서울 양천갑위원장의 이날 탈당이 주목을 끌었다.그는 “현 상황에서 정치에 희망을 줄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라고 정 의원 지지를 공개 표명해 탈당파와 반노(反盧)파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그동안 탈당파를 대표했던 김원길(金元吉)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김 의원은 이날 노 후보의 경고성 발언에 앞서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추석 뒤 통합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20명 정도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도 통합신당이 성공하는 단계에서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노 후보가 통합신당을 거부한 뒤의 행보에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탈당파들이 당에 잔류,당 밖에 별도 신당추진기구를 구성,정몽준의원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 노 후보의 반대로 불가능해져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의원 등 통합신당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위 구당파 의원들도 사태추이와 여론동향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행동 양식을 정하기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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