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양하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춘천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어스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해양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54
  • 정부 “탈북자入國 1년반 걸린 결단”

    “탈북자 468명의 입국은 (대북정책 등에 대한) 중요한 시그널(신호)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기까지 1년반이 걸렸다.철저히 숙고하고 내린 것이다.” 18일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은 탈북자 대거 입국과 이어지는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탈북자 관련 발언,이로써 야기된 최근의 논란을 바라보는 데 특별한 시각을 제공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일부 비정부기구(NGO)들의 ‘기획 탈북’이 정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고,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기획탈북을 시도한 NGO가 일이 잘 안 될 때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주 곤란하다.”고 말했었다.이런 언급은 즉각 ‘탈북자 정책의 변화 조짐’ 예상과 함께 ‘북한 눈치보기’ 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정부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분명한 대북 기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북한 눈치를 볼 것 같으면 처음부터 탈북자를 대거 송환해오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여권의 관계자는 “적어도 1년 이내에 이번 결단을 크게 평가할 일이 생길 것”이라며 탈북자 대거 송환이 일련의 장기계획 속에서 이뤄진 일임을 거듭 암시했다. 반 장관도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 문제에 관한 정부의 정책은 변한 게 없다.(통일,외교) 두 장관의 관련 발언은 정부의 입장도 이해해달라는 차원이지 현재의 남북관계를 의식해 한 것은 아니다.”라고 따로 해명까지 했다.반 장관은 “아직도 제3국에 탈북자들이 유입되고 있고 정부는 국내 송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치권의 진단과 처방

    ■ 문희상 우리당의원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6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학자들의 학술적 주장을 뛰어넘어선 만큼 ‘조용한 외교’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중국 정부의 조직적 왜곡에 대해 한국도 범정부적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대응 태도 달라져야” 문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8월 중국 사회과학원이 고구려사가 포함된 ‘동북공정’ 국책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국무총리 주재로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학계 차원의 대책을 강구했었다.”면서 “당시 추진 주체가 중국 정부가 아니라 학술단체라서 우리도 ‘고구려 연구재단’으로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지난 7월 만주의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이후 중국 외교부 인터넷 등에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태도가 완연히 달라졌다.”면서 왜곡 주체가 달라진 만큼 정부의 달라진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참여정부가 6자회담 성사 등을 위해 한·미 동맹보다 한·중 관계를 중요시하다가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문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힘을 쓰겠다고 나서서 우리 정부가 공조했던 것”이라며 “경제적 차원에서도 중국과의 무역 거래량이 미국을 앞서는 등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가져가야 할 필요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親중국노선’ 부작용? 이 때문에 청와대는 지난 1월 외교부장관으로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승진하자 중국 전문가를 물색하기도 했다.당시 대미 의존적인 외교 지양과 외교라인 다각화가 명분이었다.참여정부의 ‘친(親)중국’ 노선은 그러나 정통적인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 왔다. 청와대의 전 고위 관계자는 “대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 대신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안보에 위협적인 존재가 태평양 건너 미국인지,서해 건너 중국인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근혜 한나라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6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 현대사 이전부분 삭제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그동안 이런 사태를 우려해 정부의 강력 대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정부는 ‘조용한 외교’ 운운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다.”면서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남북 공동대응 제의하라”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족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북한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는) 북한과 공동 대응하자고 제의해야 하지 않느냐.”며 남북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사를 통째로 들어내고,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입국 비자를 갑자기 취소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대로 방치한다면 고조선까지 올라가서 반만년 역사가 뽑히고 잘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여당, 역사 지키기 의지 있나” 박 대표는 특히 “(현 정부와 여권이) 국내에선 동학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그런 노력의 반이라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쏟았다면 이렇게 됐겠느냐.”고 되물었다.또 “지난번에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고,앞으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역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그는 “중국과 일본은 분명 동북아의 경제·문화공동체로서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나라들이지만,우리의 주권과 역사를 포기하면서까지 협력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우리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부분을 원상 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측이 한나라당 의원 10명에 대한 비자발급을 미룬 데는 리빈 주한 중국대사의 불참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야 의원들이 지난 5월20일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주권 국가에서 국민의 대표가 하는 일에 대해 외국에서 간섭하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처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회찬 민노당의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동은 굴욕적 대미 의존,저자세 대일 노선이 낳은 자업자득의 측면이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6일 경기도 용인 태화산 ‘민주노동당 제2회 청소년 정치캠프-정치야 놀자’ 강연을 통해 정부의 외교노선을 비판했다. 노 의원은 특히 이라크 파병과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저자세 등을 언급하며 “주변국에 쩔쩔매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궁극적으로 중국이 얕잡아 보게 하며 ‘고구려사 왜곡’까지 자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존속된 냉전체제의 산물인 한·미동맹의 전면 재검토는 물론 장기적으로 21세기를 내다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체제 구상과 이에 기반한 대일,대중 외교노선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울러 “북한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동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며 남북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國保法 개폐 여야 협의 추진을

    여당 의원 46명이 ‘국가보안법 폐지 입법추진 의원 모임’을 갖고 올 정기국회 전까지 국보법 폐지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의원들은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서명 받기에 들어갔고 야당 의원들과도 접촉중이라고 한다.그러나 한나라당측은 일부 조항의 개정은 몰라도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반면 민주노동당은 완전 폐지를,자민련은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국보법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냉전시대에 만들어진,구시대적이고 반인권적인 법률이다.현재의 남북상황에 어울리지 않으며 독재정권 수호의 도구로 악용된 전력이 있는 악법이다.독소조항은 삭제하거나 개정해야 한다.그러나 완전 폐지에 대해서는 더 숙고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여야는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투쟁을 통한 절충이 아니라 토론을 통한 합의는 거쳐야 할 절차다.여야 협의의 전제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여론을 청취해서 반영하는 것은 정당의 임무다.폐지가 맞는 방향인지,개정이 맞는 건지 본격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 따져야 한다.일부 의원들이 모임을 만들고 서명작업을 하기 전에 공청회부터 여는 게 순서다.그래야 개폐 문제의 결말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밀어붙이기식으로 하다간 국민의 의중과 동떨어진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북한도 변했고 남한도 변했다.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람도 크게 줄었고 법원도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다.검찰이나 사법부도 상황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법 개정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강행이 아니더라도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마련됐다.야당도 사회 전체가 변하는 마당에 외곬으로 반대만 외치는 것은 건전한 논의를 가로막을 뿐이다.
  • 儒林(143)-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명재상 안영은 단 한번도 자신의 정적들을 죽인 적은 없었다.그러나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의 정적을 제거한 적은 있었던 것이다.중국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정치술로 손꼽히고 있는 이 일화도 안자춘추의 ‘내편간하(內篇諫下)’에 실려 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경공에게는 세 무사가 곁에 있어 호위를 맡아 보고 있었다.그들의 이름은 공손접(公孫接),전개강(田開彊),고야자(古冶子) 등 세 명의 장군이었다.그들의 용맹은 온 나라에 잘 알려져 있었지만 임금의 신임과 아랫사람의 존경에 우쭐해져서 날이 갈수록 안하무인이 되어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안영은 길에서 그들 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그러나 그들은 매우 오만하여 안영을 쳐다보기만 했을 뿐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안영은 경공을 찾아가 말하였다. ‘전하의 측근에 있는 공손접,전개강,고야자 등 세 명의 장군은 자신들의 공만을 믿고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습니다.그들은 나라에 해를 끼칠 화근이오니 일찍이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이옵니다.’ 이 말을 들은 경공이 대답하였다. ‘나도 경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었소.하지만 그들의 무예가 너무 출중하여 밝혀놓고 잡으려 하다가는 난동을 부릴 것이고,몰래 죽일 수도 없으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이 말을 들은 안영은 경공에게 ‘신이 한번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궁궐을 물러나왔다.밤새 심사숙고한 안영은 다음날 경공을 만나자 품 속에서 잘 익은 복숭아 두 개를 꺼내 놓으며 말하였다. ‘전하,신이 방법을 생각해 내었습니다.이것으로 세 무사를 제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공은 안영이 내놓은 두 개의 복숭아를 쳐다본 후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어 말하였다. ‘아니 이것은 두 개의 복숭아가 아닌가.이런 것으로 어떻게 그들을 제거할 수 있단 말인가.’ ‘전하.’ 안영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세 무사에게 이 복숭아 두 개를 하사하십시오.’ ‘무사들은 세 명이 아닌가.그런데 어찌하여 복숭아를 두 개만 하사할 수 있겠는가.’ ‘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십시오.복숭아 두 개를 하사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십시오.세 무사로 하여금 서로 공로의 크기에 따라 복숭아를 나눠 먹으라고 하십시오.그들은 자기의 힘만을 믿지 장유(長幼)의 예의 같은 것은 모르는 자입니다.’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는 않았으나 경공은 안영이 시키는 대로 그들에게 두 개의 복숭아를 하사하고 각자의 공로에 따라 복숭아를 먹으라고 명령하였다.먼저 복숭아를 받은 공손접이 탄식하여 말하였다. ‘안자께오서는 정말 지혜롭군요.그 분께서는 전하로 하여금 이러한 방법으로 세 사람의 공로를 비교해 보시도록 하셨으니 말이오.나의 힘은 멧돼지를 이길 수 있으며,호랑이를 잡을 수 있으니 충분히 복숭아를 먹을 수 있소.’ 공손접이 복숭아를 먹으려 하자 전개강이 복숭아를 낚아채며 말하였다. ‘나는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아가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소.그러니 복숭아를 먹을 자격이 있소.’ 고야자는 이미 두 사람이 복숭아를 차지해 버린 것에 몹시 분노하여 말하였다. ‘나는 일찍이 군주를 수행하여 황하를 건넌 적이 있는데,그때 말이 강 속의 큰 거북에게 물려 끌려가 버렸소.나는 곧 물 속으로 뛰어들어 백 걸음을 헤엄치고,다시 아홉 리를 흘러내려가 큰 거북을 죽이고 군주가 타시던 말을 찾아왔소.당시 사람들은 나를 황하의 신이라고 불렀소이다.그러니 공로를 따지자면 복숭아는 마땅히 내가 먼저 먹어야 할 것이오.’ 고야자는 칼을 들고 나머지 두 무사들과 싸우기 시작하였다.”
  • 儒林(143)-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43)-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명재상 안영은 단 한번도 자신의 정적들을 죽인 적은 없었다.그러나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의 정적을 제거한 적은 있었던 것이다.중국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정치술로 손꼽히고 있는 이 일화도 안자춘추의 ‘내편간하(內篇諫下)’에 실려 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경공에게는 세 무사가 곁에 있어 호위를 맡아 보고 있었다.그들의 이름은 공손접(公孫接),전개강(田開彊),고야자(古冶子) 등 세 명의 장군이었다.그들의 용맹은 온 나라에 잘 알려져 있었지만 임금의 신임과 아랫사람의 존경에 우쭐해져서 날이 갈수록 안하무인이 되어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안영은 길에서 그들 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그러나 그들은 매우 오만하여 안영을 쳐다보기만 했을 뿐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안영은 경공을 찾아가 말하였다. ‘전하의 측근에 있는 공손접,전개강,고야자 등 세 명의 장군은 자신들의 공만을 믿고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습니다.그들은 나라에 해를 끼칠 화근이오니 일찍이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이옵니다.’ 이 말을 들은 경공이 대답하였다. ‘나도 경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었소.하지만 그들의 무예가 너무 출중하여 밝혀놓고 잡으려 하다가는 난동을 부릴 것이고,몰래 죽일 수도 없으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이 말을 들은 안영은 경공에게 ‘신이 한번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궁궐을 물러나왔다.밤새 심사숙고한 안영은 다음날 경공을 만나자 품 속에서 잘 익은 복숭아 두 개를 꺼내 놓으며 말하였다. ‘전하,신이 방법을 생각해 내었습니다.이것으로 세 무사를 제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공은 안영이 내놓은 두 개의 복숭아를 쳐다본 후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어 말하였다. ‘아니 이것은 두 개의 복숭아가 아닌가.이런 것으로 어떻게 그들을 제거할 수 있단 말인가.’ ‘전하.’ 안영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세 무사에게 이 복숭아 두 개를 하사하십시오.’ ‘무사들은 세 명이 아닌가.그런데 어찌하여 복숭아를 두 개만 하사할 수 있겠는가.’ ‘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십시오.복숭아 두 개를 하사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십시오.세 무사로 하여금 서로 공로의 크기에 따라 복숭아를 나눠 먹으라고 하십시오.그들은 자기의 힘만을 믿지 장유(長幼)의 예의 같은 것은 모르는 자입니다.’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는 않았으나 경공은 안영이 시키는 대로 그들에게 두 개의 복숭아를 하사하고 각자의 공로에 따라 복숭아를 먹으라고 명령하였다.먼저 복숭아를 받은 공손접이 탄식하여 말하였다. ‘안자께오서는 정말 지혜롭군요.그 분께서는 전하로 하여금 이러한 방법으로 세 사람의 공로를 비교해 보시도록 하셨으니 말이오.나의 힘은 멧돼지를 이길 수 있으며,호랑이를 잡을 수 있으니 충분히 복숭아를 먹을 수 있소.’ 공손접이 복숭아를 먹으려 하자 전개강이 복숭아를 낚아채며 말하였다. ‘나는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아가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소.그러니 복숭아를 먹을 자격이 있소.’ 고야자는 이미 두 사람이 복숭아를 차지해 버린 것에 몹시 분노하여 말하였다. ‘나는 일찍이 군주를 수행하여 황하를 건넌 적이 있는데,그때 말이 강 속의 큰 거북에게 물려 끌려가 버렸소.나는 곧 물 속으로 뛰어들어 백 걸음을 헤엄치고,다시 아홉 리를 흘러내려가 큰 거북을 죽이고 군주가 타시던 말을 찾아왔소.당시 사람들은 나를 황하의 신이라고 불렀소이다.그러니 공로를 따지자면 복숭아는 마땅히 내가 먼저 먹어야 할 것이오.’ 고야자는 칼을 들고 나머지 두 무사들과 싸우기 시작하였다.”
  • 儒林(141)-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41)-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공자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정치를 하는데 어찌 죽이는 방법을 써야만 하겠습니까.당신이 선해지려 한다면 백성들도 선해질 것입니다.군자의 덕이 바람이라면 소인의 덕은 풀과 같은 것이어서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한편으로 넘어지게 됩니다(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必偃).” 공자의 명 대답은 오늘을 사는 정치가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정치를 함에 있어 입으로는 상생(相生)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상은 살벌한 정치보복과 라이벌을 죽여야만 이길 수 있다는 ‘죽이는 방법’에만 몰두하는 정치가들은 공자의 사상과 미천한 마굿간지기일지언정 살린 안영의 덕치주의에 대해서 깊이 통감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자는 안영이 가진 신하로서의 태도를 극찬하고 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영이 외국에 사신으로 가 있는 동안 안영의 제지를 받지 않게 되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 경공은 새 궁궐을 엄청나게 짓기 시작하였다.때는 추운 겨울철이었으므로 얼어 죽는 사람이 많고 공사는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그런데도 경공은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 안영이 돌아오자 환영회가 열렸는데,이 자리에서 안영은 궁궐 공사를 문제삼았다.안영은 경공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한 후에 백성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노래를 직접 부르기 시작하였다. “심한 추위에 몸이 언다.아,어찌할거나. 임금 때문에 집안 사람들은 모두 헤어졌네.아,어찌할거나.” 노래를 부르며 안영이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이와 같은 풍간(諷諫)을 알아듣지 못할 만큼 어리석은 경공이 아니었다. “새로 짓는 궁궐 때문이겠지.잘 알았어.즉시 공사를 중지시켜라.” 안영은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리고는 그 자리를 물러났다.그러나 안영에게는 더 큰 고민이 생겼다.즉시 공사를 중지시키면 백성들은 물론 좋아할 것이었다.그러나 곧 이처럼 즉시 중지시킬 공사를 강행했던 임금의 변덕에 대해 불만이 폭발할 것이었다.백성과 임금 사이에 충격을 완화시킬 완충(緩衝)지대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던 안영은 심사숙고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안영은 즉시 수레를 몰아 공사장으로 달려갔다. “여러분,잘 들으시오.당신들도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이 있지 않소.우리 임금님에게 궁궐하나 지어드리는데 너무 늦지 않소.그러니 어서 서두르시오.어서 서둘러.” 이 명령을 들은 백성들은 불평하여 중얼거렸다. “소문에만 듣던 안평중이지만 듣고 보니 너무나 다르구나.임금의 꽁무니 말을 타고 앉아서 이번에는 채찍질까지 하다니.” 안영은 즉시 백성들로부터 크게 미움을 사게 되었다.자신에게 비난이 쏠리게 되자 그제서야 안영은 공사 중지를 명령하였다.그러자 백성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임금을 찬양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안영은,백성들의 원망은 자기가 차지하고 명성은 경공에게 돌렸던 것이다.자신을 희생하고 경공의 명성을 높임으로써 안영은 잠시 죽었지만 마침내 영원히 살 수 있었으니,이야말로 탁월한 통치술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안영의 태도 역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덕목일 것이다.새 궁궐을 짓는 것은 수도를 이전하는 문제와 같다.그것이 다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술이라면 이는 결국 백성들을 굶주림에 떨게 하는 악정일 것이며,국가의 백년지계를 생각하는 것이라면 슬기롭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진정한 정치가라면 그 어떤 경우에도 백성과 통치자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맡는 악역을 마다해서는 안 될 것이다.만약 그렇지 않고 자기 잘못은 타인에게 떠맡기되 공적만 차지하려 한다면 여기에서 국론은 심각하게 분열될 것이다.공자는 이러한 안영을 칭찬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안자야말로 현명하구나.명성은 임금에게 돌리고 재화(災禍)는 자기에게 돌렸구나.”
  • 儒林(141)-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공자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정치를 하는데 어찌 죽이는 방법을 써야만 하겠습니까.당신이 선해지려 한다면 백성들도 선해질 것입니다.군자의 덕이 바람이라면 소인의 덕은 풀과 같은 것이어서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한편으로 넘어지게 됩니다(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必偃).” 공자의 명 대답은 오늘을 사는 정치가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정치를 함에 있어 입으로는 상생(相生)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상은 살벌한 정치보복과 라이벌을 죽여야만 이길 수 있다는 ‘죽이는 방법’에만 몰두하는 정치가들은 공자의 사상과 미천한 마굿간지기일지언정 살린 안영의 덕치주의에 대해서 깊이 통감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자는 안영이 가진 신하로서의 태도를 극찬하고 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영이 외국에 사신으로 가 있는 동안 안영의 제지를 받지 않게 되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 경공은 새 궁궐을 엄청나게 짓기 시작하였다.때는 추운 겨울철이었으므로 얼어 죽는 사람이 많고 공사는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그런데도 경공은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 안영이 돌아오자 환영회가 열렸는데,이 자리에서 안영은 궁궐 공사를 문제삼았다.안영은 경공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한 후에 백성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노래를 직접 부르기 시작하였다. “심한 추위에 몸이 언다.아,어찌할거나. 임금 때문에 집안 사람들은 모두 헤어졌네.아,어찌할거나.” 노래를 부르며 안영이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이와 같은 풍간(諷諫)을 알아듣지 못할 만큼 어리석은 경공이 아니었다. “새로 짓는 궁궐 때문이겠지.잘 알았어.즉시 공사를 중지시켜라.” 안영은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리고는 그 자리를 물러났다.그러나 안영에게는 더 큰 고민이 생겼다.즉시 공사를 중지시키면 백성들은 물론 좋아할 것이었다.그러나 곧 이처럼 즉시 중지시킬 공사를 강행했던 임금의 변덕에 대해 불만이 폭발할 것이었다.백성과 임금 사이에 충격을 완화시킬 완충(緩衝)지대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던 안영은 심사숙고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안영은 즉시 수레를 몰아 공사장으로 달려갔다. “여러분,잘 들으시오.당신들도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이 있지 않소.우리 임금님에게 궁궐하나 지어드리는데 너무 늦지 않소.그러니 어서 서두르시오.어서 서둘러.” 이 명령을 들은 백성들은 불평하여 중얼거렸다. “소문에만 듣던 안평중이지만 듣고 보니 너무나 다르구나.임금의 꽁무니 말을 타고 앉아서 이번에는 채찍질까지 하다니.” 안영은 즉시 백성들로부터 크게 미움을 사게 되었다.자신에게 비난이 쏠리게 되자 그제서야 안영은 공사 중지를 명령하였다.그러자 백성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임금을 찬양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안영은,백성들의 원망은 자기가 차지하고 명성은 경공에게 돌렸던 것이다.자신을 희생하고 경공의 명성을 높임으로써 안영은 잠시 죽었지만 마침내 영원히 살 수 있었으니,이야말로 탁월한 통치술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안영의 태도 역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덕목일 것이다.새 궁궐을 짓는 것은 수도를 이전하는 문제와 같다.그것이 다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술이라면 이는 결국 백성들을 굶주림에 떨게 하는 악정일 것이며,국가의 백년지계를 생각하는 것이라면 슬기롭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진정한 정치가라면 그 어떤 경우에도 백성과 통치자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맡는 악역을 마다해서는 안 될 것이다.만약 그렇지 않고 자기 잘못은 타인에게 떠맡기되 공적만 차지하려 한다면 여기에서 국론은 심각하게 분열될 것이다.공자는 이러한 안영을 칭찬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안자야말로 현명하구나.명성은 임금에게 돌리고 재화(災禍)는 자기에게 돌렸구나.”
  • [이해인의 기도문] 기도할 수도 없는 슬픔

    기도할 수도 없는 슬픔 - ‘증오살인’에 대한 기도문 봉숭아 백일홍 채송화가 고향의 꽃밭에서 정겹게 미소짓는 여름 매미 쓰르라미가 하루종일 삶의 열정을 노래하는 여름 더위를 식히려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바닷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노니는 모습을 봅니다. 장마가 물러선 자리에 들어선 찜통 열기로 간밤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아니 더위보다는 들려오는 소식이 하도 끔찍해 잠을 잘 수 없었고 불안과 공포의 옷을 입은 악몽에 시달리며 몹시 괴로웠습니다. “기도할 수도 없는 슬픔만이 나의 기도”라고 힘없이 고백하며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무참하게 살해 당한 우리의 가족들이 하도 가엾어서 눈물을 흘립니다. 악을 즐기는 듯 죄짓기를 작정한 듯 멈추지 않고 손에 피를 묻힌 잔인한 한 사람이 너무 밉고도 가엾어서 눈물을 흘립니다. 꽃보다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면 어찌되는 것일까. 참사랑은 가능한 것일까. 다시 한 번 숙고하며 진리를 의심하고 오늘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우리 자신이 가엾어서 눈물을 흘립니다. 진정 큰 사랑은 믿음이고 조건 없는 용서라고 배웠지만 때론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우리입니다. 어떻에 믿어야 할지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엔 곰팡이가 피고 눈빛은 실망과 탄식으로 흐려져 맑은 기도가 되질 않습니다. 밖에서는 칼을 든 전쟁으로,안에서는 자신과 이웃과 화해 못한 전쟁으로 어둡고 괴롭고 무거운 우리에게 제대로 싸울 힘을 주십시오. 선으로 악을 이길 힘을 주시고 사랑으로 미움을 녹일 힘을 주십시오. 사실은 내가 잘못하고서도 모든 일에 늘 남의 탓을 하며 습관적으로 변명하며 살았습니다. 옆에서 어려운 일이 생겨도 체면 때문에 모른 척하거나 이기심 때문에 문을 닫아걸고는 한 발짝 더 밖으로 나갈 사랑의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웬만한 일에는 잘 놀라지도 않는 우리의 냉랭함과 무딤을 용서하십시오. 남의 불행과 비극을 곧잘 자신의 흥밋거리로 삼는 우리의 뻔뻔함을 용서하십시오. 이제 죽음의 냄새를 생명의 향기로 바꾸어야겠습니다. 무관심의 차가운 벽을 따뜻한 사랑의 웃음으로 허물어야겠습니다. 그 사람의 죄는 곧 우리의 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남의 죄를 비웃기 전에 우리의 죄와 잘못도 반성하며 울 줄 아는 겸손을 배우게 해 주십시오. 생명을 그리워하는 마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기도의 시작임을 다시 알게 해 주십시오. 삶이 절망에 빠질수록 희망만이 생명입니다.사랑만이 살 길입니다. 우리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이해심과 자비심을 조금씩 더 키우고 가꾸어서 그 누구도 내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그 누구도 죄의 노예가 되지 않는 기쁨을 허락해 주십시오. “나는 내가 행하겠다는 선을 행하지 않고 안 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로마7:19)”라고 한 사도 바울로의 고백을 묵상하는 이 순간.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촛불을 켜고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제가 하고 싶지만 해선 안 되는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하기 싫지만 꼭 해야만 되는 선을 실천하는 지혜와 용기로 저의 삶이 깨어 흐르게 하소서.선의 빛 안에서 행복하게 하소서.” 이해인(수녀·시인)
  • [서울광장] 시대착오 主敵개념/오풍연 논설위원

    북한에 대한 주적개념을 폐지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진보,보수 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찬·반 논쟁을 전개하고 있다.찬성파는 “케케묵고 시대착오적인 주적개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북한군과 분명히 대치하고 있는 만큼 주적개념을 없애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반대파의 시기상조론이다.양쪽 모두 나름대로 논리를 갖추고 있어 주적개념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먼저 이 개념이 처음 도입된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주적(主敵)의 사전적 의미는 ‘주되는 적’이다.한자 뜻풀이 그대로다.군사학이나 정치학에는 없는 용어다.정부 공식문서에 ‘주적’이라는 표현을 적시한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는 없다고 한다.주적 표현은 1995년 발간된 국방백서에 처음 들어간 뒤 2000년까지 유지됐다.그 뒤에는 국방백서를 발간하는 대신 국방자료집으로 대체해 왔다.‘주적’이라는 새 용어는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서 비롯됐다.당시 김영삼 정권이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이 용어를 만든 것이다. 북한이 주적개념의 폐지를 요구하는 것도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그 강도가 세지고 있다.남북간 화해·협력을 내세우면서 한쪽을 적(敵)으로 간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주적론과 평화번영정책은 양립(兩立)할 수 없다는 얘기다.북한 ‘통일신보’가 지난 5월 “동족과의 대결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국방백서의 발간 중지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주적은 상대적 개념이다.한쪽이 적으로 생각하면,다른 쪽도 마찬가지로 나와야 한다.따라서 북한도 남한을 주적으로 삼을 법하다.그러나 북한은 남한을 자신들의 주적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철천지 원수’‘백년숙적(百年宿敵)’이니 하면서 증오심과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북한의 주적은 미·일이 되는 셈이다. 주적개념도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옳다고 본다.6·15 공동선언은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역사점 전환점이었다.그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이 100여 차례 이상 열렸고,인적·물적 교류도 크게 늘어났다.철도·도로 연결사업,금강산 관광,이산가족 상봉,개성공단 개발 등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최근엔 남북 장성급 회담을 열고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군사분계선에서의 선전방송은 완전히 중단됐고,선전물 철거작업도 진행 중이다.과거 50년 동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남북간 경제력도 비교해 보자.한국은행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경제규모는 21조 9466억원(원화기준)으로 남한의 33분의 1(3.0%) 수준에 그쳤다.또 1인당 연간 국민소득(GNI)은 818달러(97만 4000원)로 남한 1만 2646달러(1507만원)의 15분의 1(6.5%) 정도였다.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또한 23억 9000만달러로 남한의 156분의 1(0.6%)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적개념을 끝까지 고수해야 할까.이제는 버려야 한다.문제는 국민 정서 및 북한의 태도다.국민들도 북한의 위협을 느끼고 있지 않은 듯하다.주적개념이 있어야 안보태세가 확고해지고,없으면 방어가 허술해지는가.그렇지 않다.이런 문제를 트집잡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난센스다.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주적개념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이다.경제·사회 분야의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적개념을 변경하기 위해 심사숙고 중인 국방부가 내건 전제조건이다.북한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사립학교법 개정방향’ 대담

    교육계가 또 한 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 같다.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쟁점이 됐다.교육부가 엊그제 검토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국회에 보고하면서 방아쇠를 당겼다.사립학교 교직원을 법인 이사회를 대신해 학교장이나 총·학장이 임명토록 하고,이사회에서 설립자의 친·인척 비율을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교육의 공공성을 빙자해 사유 재산권을 침해하려는 것으로 대다수의 건전 사학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그런가 하면 2000년 이래 지금의 사립학교법의 개정을 끈질기게 주장해온 범국민교육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그들대로 아쉬움을 토로한다.전국 중·고교의 32.2%,대학의 85.5%를 차지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틀을 다시 짜는 사립학교법 개정 작업은 쟁점도 많고,그 하나하나가 민감한 사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학교법인 상산학원 이사장인 홍성대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명예회장과 범국민교육연대 상임대표인 박거용 상명대 교수와 대담을 마련해 사립학교법 개정의 핵심을 짚어 보았다.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는 까닭이 무엇인가요. -박 교수 우리 교육은 사립학교의 의존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국민의 교육기관으로서 위상이 높은 만큼 교육기관으로서 공공성이 요구된다 할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학은 비리와 부정,부패가 구조화되어 있고 관행화되어 있습니다.잘못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습니다.사립학교의 공공성,학교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할 것입니다. -홍 회장 사학의 비리가 침소봉대되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4년 전 일입니다.1998년부터 2000년까지 905개 사립 중·고교가 교육청 감사에서 부정과 비리로 적발됐다고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실제로는 1.1%만이 문제의 비리였고,나머지는 행정착오나 부주의로 빚어진 실수였습니다.비리 문제도 그렇습니다.전국의 사학 법인이 1300여개,학교가 2000여개에 이릅니다.그 수가 많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사학을 질타하는 대신에 대다수의 건전한 사학을 격려하고 뒷받침해 주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할 것입니다. 사학 법인들은 이번 교육부 개정안에서 무엇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홍 회장 사립학교의 자산은 사유재산입니다.설립자의 재산은 아니지만 사학을 경영하는 법인의 재산입니다.무릇 재산권이 보호되어야 하듯 법인의 독자적인 재산권 또한 보장되어야 합니다.또 하나 사립학교를 세운 건학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자주성은 확보돼야 할 것입니다.학교 운영에서 인사권,재정권,감사권 그리고 규칙 제정권 등이 침해된다면 사립학교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입니다. -박 교수 사학은 개인 재산의 사회환원 차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육영사업을 하겠다고,중·고교며 대학을 세울 때에는 이미 개인의 재산이 아닐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학 재단들이 학교를 문어발식으로 거느리고 치부의 수단으로 삼고,세습의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사학이 튼실하게 육성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사학의 특수성을 강조하시지만 사립 초등학교에서 보듯 사립학교의 특수성도 이제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사학 재단의 이른바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재단 이사회에 손대야 하나요.무슨 방안이 있을까요. -홍 회장 사학 재단의 이사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닙니다.공무원법을 준용하여 자격을 제한하고 있고 또 관할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전체의 3분의1로 제한하고 있는 설립자의 친·인척을 문제 삼지만 현실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사립학교 이사회는 대개 이사장을 포함해 7명으로 되어 있습니다.최소한 3분의1은 보장을 해주어야 이사장을 제외하고 한명의 이른바 친·인척이 이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가업을 잇는다는 차원에서 한 사람쯤은 이사회에서 활동하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박 교수 사학에서 이사회의 권한은 무소불위입니다.전권을 행사합니다.그 권한을 분산하자는 것입니다.한국 사학의 이사회 내막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오너 이사라는 실세 이사가 있습니다.실세 이사를 중심으로 그의 뜻을 헤아려 움직이는 거수기 이사 그리고 사학 재단끼리 서로 바꾸어 이사를 맡아 주는 품앗이 이사가 포진합니다.여기에 정·관계 출신으로 이른바 외풍을 막아줄 방패 이사가 자리를 잡습니다.비리가 싹틀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학 비리 관련자가 학교에 복귀할 수 있는 기간을 지금의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지요. -홍 회장 사학 비리는 근절되어야 합니다.또 부정을 저질렀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그러나 이사장 개인이 비리를 저질렀다 해서 다른 이사까지 취임승인을 마구 취소하는 관행은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또 다른 직종과 형평성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공무원이 비리와 관련해 해임되면 3년,파면당했을 경우 5년이면 복귀할 수 있습니다.사학 관련자에게 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게 옳은지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이사장의 비리를 개인비리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정상적인 이사라면 이사장의 비리를 막았어야 합니다.학교 운영의 모든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데 이사장의 반교육적 행태를 몰랐을 리 없습니다.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복귀 시한의 형평성을 말씀하셨는데 다음 세대 교육을 자임한 처지이고 보면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오히려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직원 임명권을 아예 학교장이나 총·학장에 부여하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요. -박 교수 지금은 대학의 경우 이사회의 임명권을 총·학장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학부나 학과의 추천을 받아 인사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총·학장을 거쳐 이사회가 최종 임명토록 하는 방안이 정착되어야 합니다.경영권 침해 논란이 있다면 신사적으로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중·고교의 경우에는 지금처럼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대신,국·공립학교처럼 임용고시를 통과한 사람 가운데 임명토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홍 회장 먼저 학교장이나 총·학장이 교직원을 임명하면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입니다.또 학교를 대표하는 것은 학교장이나 총·학장이 아니라 법인 이사회입니다.이사회의 책임하에 교직원을 임명토록 해야 합니다.건학이념을 실천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사회에서 임명권을 행사해야 맞습니다.학교장 등은 학교를 떠나면 그만이지만 법인 이사회는 영원하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합니다.사립 중·고교도 국·공립처럼 임용고시를 통과한 사람 중에서 임용토록 하자는 주장은 이미 교원자격증이 있는 사람의 자격을 또 심사하자는 것으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학교 운영위원회와 같은 기구들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은 어떻습니까. -박 교수 국·공립 중·고교에서 학교 운영위원회가 도입되면서 예산의 규모며 쓰임새 등을 점검해 학교 운영이 크게 건전해졌습니다.재원의 효용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사립학교법을 개정하는 과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홍 회장 이사회 이외에 다른 기구들을 법제화할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그 혼란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교육은 살아 있는 유기체입니다.교육 활동을 획일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옥석이 가려지도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입니다.일부 사학의 잘못 때문에 초가삼간 태우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되어선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사회 정인학 교육대기자 ˝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그러니까 자네가 내 딸하고 결혼하겠다는 건가? 그래,사귄 지가 오래 되었으니 이쯤해서 결혼을 하고 싶은 것도 당연하지.하지만 결혼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결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두 집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일세.그래서 우리 회사 비서실에 있는 친구에게 자네의 뒷조사를 부탁했네.물론 자네로서야 불쾌할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숨길 것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일세. 각설하고 자네가 지난달에 인터넷에 접속한 사이트를 조사해봤더니,자네,정말 겉보기와는 다르더군.내가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니,잘 생각해보게.배웠다는 사람이 어찌 그런 사이트를 기웃거릴 수 있나? 다른 말하지 않겠네.한 마디로 실망일세. 이건 자네가 지난달에 쇼핑을 한 내역일세.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는 건 옛말일세.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사고 싶어하고,무엇을 갖고 싶어하는지를 알라는 말도 있네.자네가 산 것을 잘 생각해보게.음반에 비디오에 DVD,애들도 아니고 그게 다 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자네가 단골로 드나드는 병원에서 제공한 자네의 병력이고,이쪽은 자네 집안의 병력일세.이 자료를 보니 자네 집안의 건강이 말이 아니더군.아버님은 고혈압이시고 어머니는 당뇨병이시더구먼.고혈압과 당뇨는 유전성이 강하다는 사실쯤은 자네도 알 걸세.요즘 세상에 물려줄 것이 없어서 자식에게 병을 물려준다는 말인가? 나는 이런 질병들을 나의 외손자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어.자네,똑똑한 친구니까 내가 지금 자네에게 무얼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겠지.한 마디로 자네는 사위로 아웃일세.아웃! 누가 장밋빛 테크노피아라고 했던가.이 친구는 지금 정보 테크놀로지가 한없이 저주스럽다.컴퓨터만 없었다면,카드 리더기와 자동 결제시스템이 없었다면,더구나 개인의 정보를 저장하는 막강한 데이터베이스가 없었다면 이 친구가 이렇게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에서는 국가의 적이라는 이유로 개인을 감시한다.테크놀로지는 그 감시에 엄청난 효율성을 제공한다.그러나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국가만이 감시의 주체라고 할 수 없다.이제 모든 사람이 감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앞으로 미래의 장인 어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젊은이들은 늘어날 전망이다.기술,무엇을 위한 기술인지,누구를 위한 기술인지 숙고해볼 일이다.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與 호남의원 ‘반쪽 모임’

    여권 일각에서 ‘호남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호남 출신의원들이 12일 만찬회동을 가져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친목모임에 불과하다.”며 정치적 해석을 거부하던 참석 예정자들은 그러나,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염동연 의원을 비롯해 광주 의원들이 모두 불참키로 최종 결정,회동은 ‘반쪽 모임’이 돼버렸다. 염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언론이 호남소외론을 거론하며,사시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 탓에 친목모임 조차 못하겠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염 의원은 “나 뿐만 아니라 광주출신 의원들은 모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총선때 ‘영남발전특위’가 지역대결이나 지역주의로 몰리면서 영남에서 참패했다.”며 “모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피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을 주도한 주승용(전남 고흥) 의원측은 “광주지부는 주1회를,전남지부는 격주에 1번씩 만나왔던 것으로 순수한 친목모임으로 강제성도 없다.”고 강조했다.주 의원측은 “‘호남소외론’에 대해서는 지역언론이 확대하고 있을 뿐이고,몇몇 의원들이 소외론에 공감하고 있을 정도”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광주·전남의원들이 이처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호남소외론에 ‘공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모임에 참석한 서갑원(전남 순천) 의원은 “호남소외론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예산 배분에서 지역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즉,정부가 일정비율을 제공하고 나머지를 지방자치단체가 내는 형식의 ‘매칭펀드’식의 예산배분은 농업 위주의 낙후된 호남지역에서는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대중 전 정부에서 인사편중을 해결했지만,경제적 측면에선 호남과 영남의 경제적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현 정부가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그러니까 자네가 내 딸하고 결혼하겠다는 건가? 그래,사귄 지가 오래 되었으니 이쯤해서 결혼을 하고 싶은 것도 당연하지.하지만 결혼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결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두 집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일세.그래서 우리 회사 비서실에 있는 친구에게 자네의 뒷조사를 부탁했네.물론 자네로서야 불쾌할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숨길 것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일세. 각설하고 자네가 지난달에 인터넷에 접속한 사이트를 조사해봤더니,자네,정말 겉보기와는 다르더군.내가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니,잘 생각해보게.배웠다는 사람이 어찌 그런 사이트를 기웃거릴 수 있나? 다른 말하지 않겠네.한 마디로 실망일세. 이건 자네가 지난달에 쇼핑을 한 내역일세.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는 건 옛말일세.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사고 싶어하고,무엇을 갖고 싶어하는지를 알라는 말도 있네.자네가 산 것을 잘 생각해보게.음반에 비디오에 DVD,애들도 아니고 그게 다 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자네가 단골로 드나드는 병원에서 제공한 자네의 병력이고,이쪽은 자네 집안의 병력일세.이 자료를 보니 자네 집안의 건강이 말이 아니더군.아버님은 고혈압이시고 어머니는 당뇨병이시더구먼.고혈압과 당뇨는 유전성이 강하다는 사실쯤은 자네도 알 걸세.요즘 세상에 물려줄 것이 없어서 자식에게 병을 물려준다는 말인가? 나는 이런 질병들을 나의 외손자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어.자네,똑똑한 친구니까 내가 지금 자네에게 무얼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겠지.한 마디로 자네는 사위로 아웃일세.아웃! 누가 장밋빛 테크노피아라고 했던가.이 친구는 지금 정보 테크놀로지가 한없이 저주스럽다.컴퓨터만 없었다면,카드 리더기와 자동 결제시스템이 없었다면,더구나 개인의 정보를 저장하는 막강한 데이터베이스가 없었다면 이 친구가 이렇게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에서는 국가의 적이라는 이유로 개인을 감시한다.테크놀로지는 그 감시에 엄청난 효율성을 제공한다.그러나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국가만이 감시의 주체라고 할 수 없다.이제 모든 사람이 감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앞으로 미래의 장인 어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젊은이들은 늘어날 전망이다.기술,무엇을 위한 기술인지,누구를 위한 기술인지 숙고해볼 일이다.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사설] 헷갈리는 간첩 민주화운동 해석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보상을 요청한 간첩 관련 사건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가 기각했다.간첩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유사한 듯 보이는 기관들이 다른 결정을 내리니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두 기관의 판단 차이는 설립의 이념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의문사위는 민주화운동을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해 한 활동으로 폭넓게 해석한다.반면 민주화보상심의위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인정을 전제로 한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 보고 있다. 혼선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화운동의 개념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설립 취지와 법규정에 차이가 있겠지만 민주화운동의 기준과 범위가 모호해 제각각의 해석이 나온다.민주화보상심의위는 1969년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 이후의 반독재 투쟁이라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그러나 의문사위의 경우 민주화운동에 인권운동과 빈민운동과 같은 것도 포함되는지 분명치 않다.결국 판단은 위원들의 권한이고,위원들의 구성에 따라 다른 결정이 나오는 것이다.비전향 장기수 3명의 민주화운동 인정 여부를 놓고 의문사위 1기와 2기의 위원들이 다른 판단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설립 목적이 다른 이상 두 기관을 통합하기전에는 민주화운동 개념의 완전한 통일은 어려워 보인다.혼선을 줄이는 길은 국민 정서에 반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강제전향에 저항하다 사망해 결과적으로 전향 제도가 개선됐다고 해서 간첩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하는데 동의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어느 기관이나 국민을 배제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다면 혼란과 분열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민주화운동의 개념이 무엇인지 두 기관은 숙고하길 바란다.˝
  • [전환시대 리더십]③ 김근태가 ‘진화’한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김근태 의원은 기자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포석이 ‘통일=정동영,복지=김근태’로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그가 ‘1지망’이었던 통일부를 접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받을 것인가?아니면 입각을 포기할 것인가.며칠 전부터 조언그룹의 얘기를 경청하던 그가 특유의 ‘장고’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날 오후 4시.밖으로만 돌던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여의도 한반도재단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오늘 내일은 기자 만나면 안되는데….”라며 웃었지만,결국 기자를 야박하게 물리치지 못했다. 입각할 것이냐는 질문에 “숙고하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으나,“민주세력이 단합해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입각을 결정했음을 내비쳤다.“나는 대통령과 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법정치자금 폭로,다시는 못해 이처럼 그의 어법은 간접적이다.또 복잡하게 말한다.때문에 비디오 세대들에겐 요지가 뭔지 어렵게 느껴진다.그가 지난 15대 초선 의원일때 기자들은 그의 방에 들락거리기를 좋아했다.지엽적인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근본적으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그의 ‘운동권적 시각’이 신선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시대정신’이 바뀐 뒤로 기자들은 간접적이고 선명하지 않은 그의 어법을 싫어한다고 했다.몇년 전만 해도 신선했던 그의 ‘운동권적 시각’은 이제 나이브하고 미숙하며,승부사적 기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그는 이러한 지적에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차원에서,칭찬으로 알아듣겠다.”고 둘러갔다. ‘평소 정치적 판단을 잘 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운동권적 판단을 하는 오류’로 자주 지적되는 사례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당시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2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민주당 인사들은 해당행위를 했다고 격분했고,한나라당은 부도덕성을 공격했다. 그는 비난과 냉소를 견뎌보려 했지만,경선에서 득표율 꼴찌를 기록했고,급기야 중도하차했다.참모와 선·후배 정치인의 만류를 물리치고,양심의 목소리를 따른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그 고백 덕분에 동교동계가 지원하는 이인제 의원 대신,개혁적인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후보가 됐고,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한다.또 조직적인 돈선거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멋쩍어 했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그도 깨달은 것이 있다.운동권적 양심보다 정치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그래서 그는 선회해야 했다. “똑같은 조건이 다시 벌어진다 해도,절대 못한다.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그때 너무 쓰라렸다.”솔직한 목소리다. ●측근들 “김장관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보건복지부 청사.김근태 신임 복지부 장관이 취임사를 앞두고 있다.김 장관은 어색함을 털어내기 위해 “내가 원내대표할 때 파이팅을 많이 하니까,사람들이 ‘김근팅’이라고 하더라.(직원들 작게 웃음) 복지부 파이팅 한번 할까요?”라며 선창으로 팔까지 흔들어가며 2차례나 파이팅을 외쳤다.복지부 공무원들도 따라했다.김 장관은 이어 어리숙한 모습으로 “취임사를 할까요?”라고 물어본다.직원들 사이에 더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카리스마가 드러나지는 않지만,미숙한 듯 친근하게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측근들은 “김 장관이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임사가 끝난 뒤 그는 강당에 모인 공무원 모두와 눈빛을 맞추며 두 손으로 악수를 청했다.대충대충이 안되는 그가 진지한 눈빛으로 5초 동안이나 손을 잡고,말까지 건넸다. 사람을 성심껏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난달 22일 열린우리당 통외통위·국방위 연석 간담회에서도 잘 나타났다.김선일씨 피랍대책을 정부와 협의하는 자리에서,의원 20여명은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의원들은 그러나 정부측 1∼2급 관계자가 긴장된 모습으로 10분 넘게 대기하고 있는 것에 신경쓰지 못했다.그때 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부측 관계자냐.”고 물으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수고한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결정 늦지만 철저하게 지킨다 152석 과반의석의 여당이 됐지만,당정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부와 여당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이 원내대표를 그만둔 뒤 못내 마음에 걸렸다.실험기간이 짧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지난번 노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와 관련,“당이 대통령의 소신을 몰라 잘못 공약했다.”고 발언한 것이 못내 서운하다.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책임지듯,원내대표는 총선 공약을 책임지기 때문이다.그는 결국 “계급장을 떼고 토론해서 잘못 됐으면 바로잡고,국민에게 사과하자.”는 말을 했다.그러나 다른 말은 다 사라지고 ‘계급장 떼고’만 남아,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만 부각된 것도 안타까워 한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햄릿형 정치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결정은 늦게 내리지만,한번 결정하면 철저히 지키고 부당한 억압에 물러서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대권을 꿈꿔 보겠다.”는 김 장관.그에겐 지도자로서의 절차탁마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 같다.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그는 경쟁자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을 손꼽는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약력 ▲1947.2.14 경기 부천 출생 ▲양수초등학교 광신중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초대 의장 ▲민청련 사건으로 투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전민련 사건으로 구속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공동대표 ▲민주당 부총재 ▲15,16,17대 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보건복지부 장관 ■ ‘정치인 김근태’의 고민 ‘정치인 김근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중성 확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를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지난 2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그는 쉽고 편하고 재미있기보다는,어렵고 사색적이고 재미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재야 운동가로 30여년을 살았지만 이른바 ‘KS’인 경기고·서울대 출신인만큼 지식인 층에서 그의 이름 석자는 대충 통한다.그러나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으면 밤낮으로 대권을 꿈꾼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하면 된다.”고 대입시험을 앞둔 ‘고3’처럼 말했다.스스로도 대답이 멋쩍었는지 “지난 4월 총선 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 맞게 제한된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훈련이 꽤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4월14일 저녁 마지막 유세지인 명동성당에서 ‘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250석 이상으로 예상되던 열린우리당 의석이 노인폄하 발언 이후 하루에 지지율이 2∼3%씩 떨어져 1당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시달렸다. 하지만 “나의 절박함이 진실되게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호소력도 좋아졌고,전달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당시 그를 두고 열린우리당 출입기자들은 ‘근본적인 한계(대중성)에도 불구하고 선전한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비교하면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복지부 장관 재임 기간 이를 극복하는 게 ‘김근태’의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문소영 기자는 청주 출신으로 지난 1992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시사주간지 뉴스피플과 경제·문화부에서 일한뒤 정치부로 옮겨 청와대에 이어 열린우리당을 출입하고 있다. ˝
  • 이라크 전역 ‘테러內戰’

    오는 30일로 예정된 연합군의 주권이양을 앞두고 무장 저항세력의 무차별적 테러공격이 가열되면서 이라크 전역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외국인 납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폭탄에 의한 테러공격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 등 주요도시의 주민들이 요르단 등 주변국가나 시외로 집단 이주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으며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거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국적인 테러공격 감행 27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수송기가 피격됐으며 이에 앞서 바그다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힐라시에서는 26일 차량폭탄에 의한 폭발로 40여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폭발사고로 차량 10대가 부서졌다.”면서 “희생자들은 모두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힐라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폴란드군의 대변인 로버트 스트르젤레키 중령은 이날 오후 8시45분 사담 후세인 사원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로 많은 이라크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지만 연합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무장 저항세력은 알라위 총리 소속 정당인 이라크민족화합(INA)의 사무실을 폭파하고 시아파 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사무실을 습격했다.또 한국군 추가 파병지인 북부 아르빌에서는 쿠르드족 고위 정치인이 공격을 받았고,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무장세력이 미군 차량에 공격을 가했다.바그다드 북동쪽 바쿠바의 INA 사무실 폭파를 목격한 현지 주민은 “알라위 총리가 속한 INA 사무실이 있던 건물의 3층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총선 연기 발언 ‘오락가락’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26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년 1월 반드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치안상황이 문제”라며 “확실한 선거일자는 치안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알라위 총리는 선거일자 변경이 가능하냐는 확인 질문이 계속 잇따르자 “오역에서 빚어진 것”이라면서 “총선이 계획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주권 이양뒤 계엄령 선포 여부에 대해서는 “계엄령법에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현재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발동 여부를 숙고중”이라고 설명했다. 알라위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와 관련,“오는 7월 초 이라크 경비병과 소수의 미군의 호위하에 새로운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후세인)가 이송되는 것을 볼 것이며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알라위 총리의 말을 인용,“이라크 임시정부가 핵심 저항세력의 고립화를 위해 반미 행위에 가담한 반군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알라위 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망감에 빠져 행동한 이라크인과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이라크의 멸망을 바라는 외국인 테러 범죄자는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盧대통령, 우리당 지도부에 “도와달라”

    “이번에 대통령을 한 번 도와달라.”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국민통합실천위 소속 의원들의 청와대 만찬에서 이라크 추가파병문제를 토론하면서 노 대통령이 내건 주문이다.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10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추가파병의 원점 재검토 목소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돕더라도 효과있게 해야 하는 것” 국민통합실천위원장 자격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대표질문’한 이미경 의원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의원들 의견의 최대공약수”라고 전제하면서 문제점을 거론했다.한 참석자는 “이미경·홍미영 의원은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고 유승희 의원만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했으며,나머지는 문제점만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미경 의원은 이라크 상황이 전후 상태인지,전쟁 악화상태인지와 추가파병군이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노 대통령에 물었다.노 대통령은 이에 “정치적으로는 전쟁종결 상황이나 전투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홍미영·정장선 의원은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반대를 찬성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심사숙고를 촉구했다.노 대통령은 “사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지체해온 셈”이라면서 “상대가 있는 일은 지원하고 돕더라도 효과있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조속한 파병을 강조했다.유승희 의원은 “이라크 상황이 변하고 있는데 강행하려 한다.”면서 원점 재검토를 주문했다.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16대 국회에서 파병을 결정했던 평화재건 등의 세 가지 이유에 상황변화가 없다.”면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노 대통령을 거들었다.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많이 고민했는데 현 상태에서는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이왕 보낸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지금까지는 지연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궤도이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경 의원은 만찬 후 “대통령이 성실하게 답변했지만 17일 의총에서 다시 검토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언급,의총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 이미경 의원 극찬 “이미경 의원을 보면 항상 부럽다.이 의원은 어떤 상황에도 원칙을 잃지 않아 존경한다.” 노 대통령이 만찬을 시작하면서 이 의원에게 ‘존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눈길을 끌었다.노 대통령은 “현실에 살면서 기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지키기가 쉽지 않은데 이 의원은 어떤 상황이라도 원칙을 지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의원 측근은 “이 의원이 신한국당 시절에 당론과 상관없이 전교조 합법화에 동의하고 동티모르 파병을 찬성하는 등 일관된 소신행보에 대한 순수한 덕담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경제개혁 지금이 적기”

    “살림이 어려울 때 몸무게를 줄일 수 있는 것이지,살림살이가 펴지면 몸무게 줄이기가 더 어려워진다.” 노무현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청와대 등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구조개혁론이다.경제가 어려울수록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하고,구조개혁에는 시기가 있을 수 없다는 논리다. ●“또 미루면 과거잘못 되풀이” 청와대에서 구조개혁론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 조윤제 경제보좌관이 제기한다.이 위원장은 19일 청와대 브리핑에 소개된 글을 통해 “경제가 어려워 개혁을 미룬다면 경제가 좋아져도 개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지금 경기가 나쁘다고 행여나 구조개혁을 뒤로 돌리면 과거 정권들이 범했던 우를 되풀이할까 걱정”이라고 구조개혁을 강조했다.그는 “개혁은 결국 경제체질을 개선하자는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경기가 풀리고 봄이 올 것이니,조금만 참아주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고 인내와 동참을 당부했다.특히 재벌개혁뿐 아니라 불안한 금융시장과 노사관계에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개혁론자들은 주장해 왔다.이 위원장은 “몇몇 언론에서 누구는 성장주의자,누구는 분배주의자로 규정하고 흡사 싸움을 붙이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개혁과 보수의 편가르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나아가 “참여정부가 개혁·성장·분배 중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은 편협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제 보좌관은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금융위기 이후 한국이 견뎌왔던 도전들이 한국과 한국의 기업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왔다.”면서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기업 구조조정은 하나의 계속되는 과정이고,앞으로도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이 최근 시장개혁의 구체적인 추진일정에 재계 의견도 수렴하라고 지시한 것의 무게중심은 속도조절이 아니라 시장개혁에 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감독위원장을 맡아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주도해 ‘미스터 구조조정’으로 불렸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8일 “금융시장 안정과 시장 체제의 선진화를 위해 신용카드 구조조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투신과 은행 부문 구조조정도 가능한 한 빨리 추진,금융부문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인식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시장경제 활성화가 더 시급” “환자가 다 죽어가는 마당에 체력을 회복한 다음에 수술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청와대의 구조개혁론에 일부 학자들과 재계·경제관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는 “고유가·중국쇼크 등으로 대외여건이 너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경제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금이 구조조정을 급선무로 꼽을 시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개혁론자들은 “참여정부가 지난 1년여 동안 구조개혁을 한 게 뭐냐.”고 반문한다.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재계가 ‘지금은 구조조정의 시기가 아니다.’고 미뤄서 얻은 게 뭐 있느냐.”고 말했다.나성린 한양대 교수는 “금융시장과 노동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편성 하나마나 이 위원장은 “지금 일각에서 추경 편성 논의가 나오고 있으나,과연 그런 시기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경제연구기관들이 하반기의 경제회복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긴 겨울이 지나가려는데 난로를 구입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추경은 불씨에 기름을 끼얹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은 “재정 조기집행으로 상반기에 재정의 55%를 집행하면 하반기에는 45%만 집행하게 돼 하반기에 재정긴축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6월중 신중하게 짚어볼 방침임을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파탄위기 서민경제 대책있나

    서민 생활이 말이 아니다.경기 침체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생계형 보험 해약 건수는 환란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가 코앞이고,가구당 평균 빚은 3000만원에 육박했다.자영업자와 택시 운전사들은 “외환위기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면서 아우성이다. 설상가상으로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부담으로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경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고,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발을 돌리는 시민들도 급증하고 있다.상·하수도료와 도시가스료 등이 오른 데 이어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의 인식에 위기감이 없어 보인다.5%대의 경제성장이나 물가관리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등 낙관적이다.전문가들은 두바이유의 10일 평균 가격이 곧 배럴당 3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교통세나 석유 수입부담금의 인하여부를 놓고 혼선만 빚고 있다. 개혁,성장,분배 논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이정우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코노미21’ 기고문에서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혀 개혁에 강조점을 뒀다.성장과 개혁이 함께 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와 다시 한 번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또 추경 편성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열린우리당과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정부와 청와대 여당간의 정책혼선은 경제 불안심리 해소에 도움이 안된다.정책당국은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동떨어진 안이한 경제 인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파탄의 위기에 놓인 서민들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민생대책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그래야 정부가 추진하는 신용불량 회복지원, 재래시장 활성화 등의 각종 정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 [사설] 韓·美 안보협의 채널 재정비하라

    주한미군 일부 병력을 이라크로 차출하는 것과 관련,한·미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아쉬움을 남긴다.미국측은 지난 14일 2사단 여단병력 차출 의사를 외교통상부에 전해왔다.최종 방침은 17일 알려왔다.이는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급박할수록 위기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옳았다. 외교통상부는 먼저 연락을 받았으면,국방부가 군사적 검토를 할 시간을 주었어야 한다.미국의 최종결정 통보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외교 노력이 필요했다.그래서 안보공백을 메우는 구체적 방안이 함께 설명되는 것이 바람직했다.최종협의 모양새도 좋지 않았다.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이 아닌,좀더 격이 높은 미국 정부 당국자가 나서는 게 좋았을 것이다.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보좌관이 해외출장중이라는 설명이지만,전화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연결된다. 앞으로 정부는 주한미군 문제를 더욱 정교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같은 결정이라도 취급 과정과 방식에 따라 심리적 파장은 크게 차이가 난다.이번의 교훈을 살려 제도적 접근을 강화함으로써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논의를 연착륙시켜야 할 것이다.정부내에서,그리고 한·미간에 어떤 채널로 이를 협의할 것인지 당국자들은 숙고해야 한다. 양국간에는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가 이미 가동중이다.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재배치가 논의되고 있다.우리는 이 회의를 전면 정비하든지,새로운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정부측에 권고한다.그동안 이 회의는 8차례나 열렸으나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문제는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회의의 격을 차관급 이상으로 높여 양국 핵심부의 깊숙한 심중이 논의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정부 부처간 협의채널 강화도 시급하다.대통령 직속으로 범정부대책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있다.그것이 어렵다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도로 전담반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