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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17대 대선 투표일을 16일 남겨놓은 3일 보수와 개혁진영에서 일제히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면서 막판 세대결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영입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지지를 끌어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이명박 후보와 회동한 뒤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정권교체가 필요한 시기로 저의 선택이 많은 국민의 선택과 일치하기를 믿고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후보는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지역은 몰라도 우리 충청도는 오만한 것은 못 참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심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한 첫 후보가 됐으며,17대 대선 후보자는 모두 11명으로 줄었다. 범여권의 세력통합 작업도 긴박해졌다. 문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오늘 내일 사이에 숙고 과정을 거쳐 승부수를 던지는 구체적 ‘액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측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단일화 논의에 분명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동영 후보도 이날 “형식과 내용에 상관없이 백지상태에서 단일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단일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선대위 공동 전략기획위원장에, 이무영 전 경찰청장을 선대위 고문에 각각 선임하는 등 세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혼란스러운 대선후보들의 이합집산

    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의 이합집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대선서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로 선거판도를 바꿨던 정몽준 의원이 어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야권의 연대가 범여권의 결집도 촉진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야권의 짝짓기는 낮은 지지도로 고민하는 범여권의 합종연횡을 자극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어제 유세일정도 중단한 채 범여 후보단일화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든 야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새삼 헤쳐모이겠다는 것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아닐 수 없다. 사상 최다인 12명의 후보 등록 그 자체가 국민의 입장에선 혼란스러웠다. 그런데도 기탁금 5억원을 건 후보들이 이제 와서 사퇴한다면 국가에 선거관리 부담을 지운 것은 차치하고, 주권자인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물론 “(이명박 후보는)나라를 미래로 이끌 분”(정몽준 의원),“보수대통합을 위한 역할”(심대평 후보)이라며 저마다 지지 및 연대의 명분을 설명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후보사퇴나 연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밀실거래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충청권 기반의 심 후보와 손을 잡은 이회창 후보는 대선 후 국중당과 함께 창당할 의사를 내비쳤다. 후보간 제휴가 일종의 ‘총선용 알박기’라는 심증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이유다. 투표일 직전까지도 정치적 복선이 깔린 연대나 후보단일화 이벤트가 이어질 조짐이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이 정치판의 어지러운 이합집산을 신물나게 지켜본 국민이 여기에 감동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후보들은 남은 선거기간이라도 정략적 줄세우기보다 비전과 정책이란 자신의 고유 브랜드로 승부하기 바란다.
  • [서울광장] 노무현과 요시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무현과 요시다/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을 알려면 그가 읽은 책을 보라는 말이 있다. 대연정론은 ‘한국의 정치개혁과 민주주의’(강원택), 한·미 FTA는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배기찬)…. 정치스타일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이주흠)이다. 쉽게 타협하지 않는 드골에 반한 노 대통령은 리더십비서관 직책을 만들어 외교관인 이주흠씨를 기용했다. 리더십비서관 자리는 없어졌고, 이주흠씨는 지금 외교안보연구원장이다. 이 원장이 책을 다시 펴냈다. 제목은 ‘역사속의 리더십’. 드골을 포함해 개성이 강했던 유럽·미국·일본의 지도자를 두루 소개했다. 책 때문은 아니지만, 이 원장을 만났다. 통념을 거부한 선각자라고 드골을 칭송하더니 요시다 시게루 얘기를 꺼냈다. 요시다는 2차대전 직후 8년간 일본 총리를 지낸 이였다. 이 원장은 “근시안의 대중적 여론과 타협하는 대신 길게 본 국익을 좇아 ‘새 일본’을 설계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한국전쟁을 반기는 바람에 우리에게는 이미지가 별로지만 일본에서는 메이지 공신과 비슷한 반열에 든다. 요시다는 ‘재무장, 대미 자주’를 외치는 우파에게 ‘경무장, 친미, 경제우선’으로 맞섰다.‘비무장, 영세중립’을 내세운 좌파에게는 ‘미·일 동맹이 최선’이라고 맞받았다. 요시다는 드골과 반대로 친미를 선택했으나 추종, 굴종이란 비판에 분개했다.1953년 국회에서 야당 의원이 비난하자 “빠가야로(바보자식)”라고 욕을 내뱉고 말았다. 욕설 사건 이후 좌우파의 협공으로 총리직에서 쫓겨났다. 국민지지율 한자릿수라는 처참한 신세였다. 하지만 ‘요시다 노선’은 전후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가 키운 정치인들이 오랫동안 일본을 이끌었다. 이케다 하야토, 사토 에이사쿠, 다나카 가쿠에이 등이 ‘요시다 스쿨’의 대표들이다. 요시다를 향한 국민 평가는 시간이 갈수록 좋아졌고,1967년 그가 사망했을 때 전 일본열도가 슬픔에 잠겼다고 한다. 노 대통령이 역사속에서 행복한,‘제2의 요시다’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대못질하고 싶어하는 정책 가운데 나중에 선견지명으로 판명나는 게 많아야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다. 하지만 그는 의미있는 후계세력을 만들지 못했다. 야권은 그렇다 치고 범여권 후보까지 일제히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요시다 스쿨’에 비견할 정치후계자 없이 정책이 이어질 수 있을까. 차기 리더십은 노 대통령의 고집이 옳았는지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얼마 안 남은 집권 기간, 노 대통령은 숙고해야 한다. 자신의 뜻을 이어갈 정치지도자들이 왜 전멸하고 있는지. 또 최악의 대선판을 만든 궁극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계속 “나만이 옳다.”며 배타적 자세를 견지하는 게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정책 소신을 근본부터 접고 타협하라는 것이 아니다. 남북 문제를 중심으로 국정전반에서 무리한 대못질은 이쯤에서 중단하라는 얘기다. 그대신 차기 리더십이 ‘노무현 정책’을 뿌리째 뽑지 않을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범여권 후보를 위해서 스스로 엎드려 주는 게 낫다. 엉뚱한 선거개입으로 야권 후보와도 척질 이유가 없다. 훗날 “노무현 대통령, 언행은 거칠었지만 정책 방향은 괜찮았어.”라는 말이 나올 싹조차 자르지 말기를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0)] 정책경쟁의 실종을 우려한다/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대안연대회의 운영위원장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0)] 정책경쟁의 실종을 우려한다/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대안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는 주자들에 대한 기초 검정이 끝나 있어야 한다. 각자 추구하는 정책을 열심히 홍보하고 국민은 시장에서 물건 고를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누구의 정책을 지지할지 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물 검정에 날을 지새우고 있으니 걱정이다. 우리는 60년대 이후 초기 산업화와 민주화를 그런 대로 잘 완수하였고 이제 사회 모든 영역을 한 단계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우파 쪽에서는 이를 선진화라 부르고 진보 쪽에서는 실질적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그 어떤 길이건 넘어야 할 난관이 너무 험난해 보인다. 우선 97년 외환위기의 충격과 그 극복과정이 남긴 후유증, 방법상의 실책으로 인한 부작용을 치유해야 한다. 주지하듯이 기업(특히 중소기업)의 투자활성화, 일자리 창출, 양극화의 극복, 부동산, 교육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저출산-고령화, 그리고 이와 연관된 연금문제도 장기적인 문제이긴 하나 지금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로 촉발된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정은 언제 어떤 형태로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은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앞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가 되는데 15년도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 민주화 20년이 나름대로 성취한 것도 많았다. 그러나 경제와 사회영역에 관한 한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범했고 해결을 미룬 채 뭉개고 있다가 시간을 놓쳐 버렸다. 향후 10년 동안 새로 출범하는 정권과 다음 정권이 여러 과제를 완전히 해결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하늘은 대한민국을 버릴지 모른다. 그것은 먹고 살길이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려는 생각을 할 지경에 이른, 많은 국민에게 있을 수 없는 재앙이다. 그러자면 어떻게 문제를 풀지에 대한 큰 방향성과 경제시스템을 이번에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성장엔진을 풀가동하여 성장을 통해 문제를 풀 것인지, 북구유럽처럼 역동적 복지국가, 즉 성장과 분배의 조화로 접근할지 등 방향을 정해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 앞뒤 정합성도 없는, 인기 영합적 정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남발하여 돈을 엉뚱한데 허비할 위험이 있는 정책은 철저히 검정 과정을 통해 대선이라는 정치시장에서 걸러내야 한다. 후보들의 도덕성 공방으로 날을 세다 보면 불량 제품(정책)이 언론과 여론의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고 나올 우려가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 등 통상현안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입장도 중요하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지도자 감이 부족한 것은 불행한 일이나 대선은 성직자를 선출하는 것은 아니다. 또 어려운 현안을 해결하고 고령사회가 도래하기 전에 우리나라를 선진사회로 진입시킬 책임을 질 지도자라고 해서 말 잘하고 개별 정책에 정통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책 자체와 지도자의 실행능력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비전과 정책이 유기적으로 잘 맞아 돌아가는지, 과연 후보 및 그 주변 인물들이 그것을 시행할 의지와 과단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후보가 과연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선별하고 선택할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실행 능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대안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고민빠진 靑 “대통령의 종합적 판단 필요”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청와대는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23일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특검법이 정부에 이송된 이후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원론만 되풀이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특검법이 청와대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과 거부권 행사를 연계하겠다는 방침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반응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통령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155명)의 찬성으로 처리된 특검법안에 임기 말 고립무원의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따른 듯하다. 현행 헌법 53조에는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 대통령은 15일 이내에 해당 법률안을 국회로 환부(還付)하고 재의(再議)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환부했다 하더라도 국회는 재적의원(299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해당 법률안을 법률로서 확정할 수 있도록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국회에서 뒤집히는 무기력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임기 말 노 대통령으로서는 여야 합의의 특검법을 거부하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가 “고민된다. 국회 현실 등을 심사숙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삼성 특검으로 인한 국가적·경제적 손실이라는 국민 여론을 명분으로 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검이 실시되면 노 대통령은 퇴임 뒤 당선축하금 의혹 등과 관련,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국)] 윤준상,신예프로10걸전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국)] 윤준상,신예프로10걸전 우승

    제2보(20∼32) 윤준상 6단이 제11기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우승컵을 차지하며 신예기전의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16일 스카이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3국에서 윤준상 6단은 허영호 6단을 164수만에 백불계로 물리쳐 종합전적 2대1로 승리했다. 윤준상 6단은 국수전 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예프로10걸전은 만25세,5단 이하의 기사들만 참가할 수 있는 제한기전으로, 결승에 오른 두 기사 모두에게 이번 11기 대회가 마지막 출전기회였다. 백20은 한참동안의 숙고 끝에 내린 결단. 먼저 좌하귀를 안정시켜 놓은 뒤 좌상귀는 가볍게 처리하겠다는 의도이다. 백24는 두텁고도 큰 자리. 이로써 백은 하변일대의 주도권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하지만 좌상귀는 흑25를 당하면서 궁색하기 짝이 없는 모양이 되었다. 백26으로 2선을 달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참고도1〉 백1과 같이 붙여 삶을 구하는 것은 흑4로 내려빠지기만 해도 바깥쪽 흑의 모양이 너무 두터워진다. 또한 흑은 경우에 따라 〈참고도2〉 흑1로 붙여 귀의 실리를 취할 수도 있다. 물론 백의 빵때림도 위력적이라 함부로 두기는 어렵지만 주변 배석에 따라 유력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흑27의 응수타진에 이어 31로 모자를 씌운 것은 백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흑도 리듬을 타겠다는 것. 하지만 전영규 2단은 아예 이를 무시한 채 백32로 먼저 흑의 급소를 찌른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인간배아 복제 줄기세포 연구 포기”

    “인간배아 복제 줄기세포 연구 포기”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의 과학자 이언 윌머트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에서 인간배아 복제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BBC는 17일(현지시간) 에든버러 대학의 윌머트 교수가 배아 없이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일본 과학자들의 새로운 기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머트 교수는 배아 복제 방식으로 세계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그의 방향전환으로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매달려온 세계 생명과학계가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윌머트 교수는 그러나 “일본 기술이 윤리적으로 더 낫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과학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돌리를 만들 때는 체세포 핵이식으로 배아를 복제했다. 하지만 뇌졸중,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환자의 세포와 조직을 기르는 게 더 이상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난치병 환자에게 필요한 정상 세포와 조직,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만능세포다. 월머트 교수 등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생명체의 초기 단계인 배아(수정 후 14일 이내인 태아 전단계)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지난 6월 쥐실험에서 배아 대신 피부 세포로부터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인간배아 복제의 생명체 파괴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성과다. 윌머트 교수는 “환자의 세포를 직접 줄기세포로 바꾸는 일본의 방식이 훨씬 더 잠재력이 있다.”면서 “아직 쥐실험에 불과한 결과다. 하지만 우리 연구진은 배아복제를 할지 일본의 작업을 모방할지 숙고한 끝에 일본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윌머트 교수는 앞으로 5년 내에 일본의 새 기술이 배아 복제보다 윤리적으로 더 수용할 만한 대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영무 위원장 “후보군 압축된 것 없다”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작업이 다시 ‘장고(長考) 모드’로 돌아섰다.당초 7일 저녁 비공식 간담을 갖고 내국인이냐 외국인이냐 가닥을 잡겠다고 했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영무)가 이날 점심 무렵부터 축구회관에서 정식 회의를 열어 3시간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영무 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심사숙고하고 있다. 후보자 평가를 더 깊이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군 윤곽이 드러났느냐.’는 질문에 “후보군 압축은 아직 안 됐다.”면서 “전에 얘기했듯이 이달 말까진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위는 이미 압축된 국내파 5명과 해외파 5명 등의 장단점을 정밀 평가했지만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술위원도 “아직 결정되거나 공개할 만한 내용이 없다.”면서 선임 절차가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술위가 이처럼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게 된 것은 섣불리 협상대상자를 압축했다가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당사자가 협상을 파기하는 등 스스로 발목을 붙잡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해외파 대표선수들은 다음달까지 리그 경기가 한창이고 국내 선수들도 다음달 초 짧은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 어차피 대표팀 조기 소집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후보대상자 선정, 다음달 초 접촉 순으로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법원이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과 함께 이른바 ‘빅4’로 일컬어지는 국세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뇌물수수의 최종 진위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현역 청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됐다는 오명을 안게 됐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국세청장의 사표를 받지 않은 정권의 도덕성은 물론 우리나라 최고 세정기관의 권위와 신뢰도 땅바닥에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 청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면서 “법원이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면서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했지만 결국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가성이냐 업무 추진비냐” 검찰과 전 청장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이 전 청장에게 전달한 ‘6000만원’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부산지법 고영태 판사는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피의사실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검찰이 적시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현직 국세청장이라는 피의자의 지위가 지휘계통에 있는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고 부장판사는 전날 영장 서류가 법원으로 넘어오자마자 기록검토에 들어가는 등 영장발부에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도 현직 국세청장에 대한 첫 영장발부라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의 진술이 일관되고, 전 청장이 이병대(55) 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시켜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이 영장발부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판사는 “제출된 관련자료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영장실질심사 때 혐의에 대한 검찰측의 주장과 전 청장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며 양심과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말했다. ●“몸통이냐 깃털이냐” 전 청장의 구속이 이번 수사의 종착역이 아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우선 전 청장이 받은 6000만원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로부터 정 전 청장이 받은 1억원 중 전 청장에게 주고 남은 4000만원의 행방도 찾아야 한다. 특히 전 청장에게 전해진 6000만원 중에 김씨의 돈이 섞였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다. 전 청장이 김씨의 세무조사 무마에 처음부터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 전 청장은 뇌물의 ‘중간전달자’에 불과하며 전 청장 역시 먹이사슬의 ‘마지막 포식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전 청장은 자신의 뇌물수수설이 나오자 “거대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복잡한 김상진은 어디 가고 전군표만 남았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뒤에 숨은 ‘몸통’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방시대] 광주공항 국제선 폐지,다시 고려하라/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광주공항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옮긴다고 한다. 광주지역 지자체는 물론 시민단체, 기타 관련 업체들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교통부는 ‘밀어붙이기식’ 인상을 주면서까지 이 문제를 속전속결로 처리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 건교부는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라면서 “진도가 너무 나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더니 결국 2008년 6월까지 국제선 이전을 유보하는 선에서 일단 불을 끈 것처럼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공항에 광주∼무안, 순천∼목포간의 고속도로가 완성되는 기간까지 한시적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매듭을 지으려는 것 같다. 물론 새로 개설되는 국제선은 광주공항에서가 아니라 무안공항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동안 국제선 폐지에 따른 보완책으로 시원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건교부는 지자체와 수차례 실랑이를 벌이다가, 궁여지책으로 고속도로 조기 완성, 광주∼무안공항간 통행료 면제 등 몇 가지 지엽적인 방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일단락지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자체의 맹렬한 항의에 다급해진 건교부는 “공군 비행장도 무안공항으로 이전키로 국방부와 기본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발표하면서 광주지역 여론 무마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선 폐지,‘이전 보완책’에 따른 건교부의 발표(11월1일)에 지역 여론은 시큰둥하다. 생계에 쫓긴 시민들은 당장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지 않지만 “혹시 이러다 광주가 더 쭈그러들지 않는가?”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지 않아도 전남도청을 무안으로 옮겨 광주시내 중심에는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구 140만 광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새어나오는 판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21세기인 지금은 도시와 나라 발전에 ‘하늘길’이 가장 중요한 몫을 하는 이른바 ‘범세계적 에어라인시대’가 아닌가. 현 단계에서 보면 한반도의 남녘 중심 도시인 광주가 ▲5·18 민주성지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첨단산업 거점 ▲남도문화 중심축 ▲호남교육 중심지로서 보다 폭넓게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하늘길’, 특히 국제선의 활성화가 중차대한 시점이다. 이런 점들을 깊이 고뇌하지 않고 ‘광주공항 국제선 폐지, 무안공항으로 이전’만을 최상책으로 삼는다면 과연 후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심사숙고해 봐야 하리라. 그런 다음,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하는 작업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전남 도민, 광주 시민들의 바람일 게다. 필자는 바로 이런 생각과 함께 하늘길 개척이야말로 ‘정치+경제’적 측면만 아니라 ‘문화+경제’적 측면에서 재고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문화가 정치·경제를 리드하는 것이 오늘과 내일의 추세라는 점을 건교부 정책 입안자들도 고려하길 바란다. 거대한 선박 제조 못지않게 한 장의 CD, 한 사람의 영혼이 수천명의 밥그릇을 채워주는 일이 이미 문화 선진국에선 벌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광주의 혼,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한 축이기도 한 광주의 하늘을 ‘국제선 폐지’로 막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광주의 하늘은 광주의 자존심이요, 그리하여 더 많은 세계인들이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대통합신당이 정동영 후보 선출 이후 당내 갈등을 잠재우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과 상반된다. 분열과 갈등의 모습이 노출되고, 서로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측은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로 내홍을 맞고 있다.3인은 측근들을 통해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뿐 직접 언급을 자제한다. 반면 복심(腹心)이나 주변 인사들이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말들은 훨씬 격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끝내 어느 한쪽이라도 다른 행보를 보인다면 이 후보 대선 가도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내부 악재 이명박 “昌·朴을 믿는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측근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며 “이 전 총재는 현명한 판단을 하실 분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가 직접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도 내렸다. 대변인은 물론 주요 당직자, 측근 의원들에게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한 당내 논의 자체가 오히려 논란을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박 전 대표측이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후보측의 시각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큰 틀에서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 섞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에서는 강·온 두 기류가 감지된다. “그래도 박 전 대표측을 달래서 껴안고 가야 한다.”는 온건론이 겉으로는 다수다. 내부적으로는 “이참에 협조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다. 특히 박 전 대표 경선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강경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전날 “경선이 언제 끝났는데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별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달 전에 비해 적게는 2%에서 12%까지 높게 나왔다.”며 ‘이명박 대세론’을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 지역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포인트가량 올랐다.”면서 “이 후보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폭발 직전 박근혜 “李, 말로만 화합”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화가 났다. 측근 의원들은 폭발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 지지 산행에 참석한 것을 두고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해서다. “저를 도운 사람이 죄인인가요.”라며 이 후보측의 당 운영방식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는 박 전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고받고 “이럴 수가 있느냐.”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고 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거의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왜 대응하지 않느냐.”며 항의전화를 곳곳에 걸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박 전 대표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30일 이 최고위원을 정조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A4 용지 2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최고위원 같은 분열주의자, 반민주적 독선가야말로 당 화합의 최대 걸림돌이며 정권교체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직접 나서 엄중한 가시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최고위원직 박탈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어 내홍은 확산될 조짐이다. 유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박 전 대표측을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으로 음해하고 있다.”면서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는 것이 과연 당 화합과 정권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이 최고위원의 마음속에는 대선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개인적 야심밖에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초 전날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오자 박측 의원 여러 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비판이 나와 유 의원이 개인 성명을 내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다른 박측 의원들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의원은 “이재오가 무슨 말을 해도 놔두고 후보는 진노했다고 하면, 쇼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진정성을 보이려면 이재오에게 최고위원직을 물러나게 하든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른 의원도 “말로는 우리를 껴안는다고 하면서도 겉다르고 속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는 행위”라면서 “지금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 이 최고위원이 인터뷰와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 이날 이방호 사무총장이 한 차례 박 전 대표측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음모론도 나왔다. 박 전 대표측 인사는 “일련의 발언 추이를 보면 이 후보측이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BBK 사건에 쏠린 관심을 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선 승리 뒤 박 전 대표측을 배제하기 위해 미리 두 진영을 갈라놓는 게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회보는 이회창 “아직은 할말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 결심을 이미 굳히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결단이 늦어질 것이란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이르면 이번 주말쯤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이번 주 금요일(11월2일) 또는 주말쯤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11월25일)이 임박한 만큼 결단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2500∼5000명의 추천인 서명을 받아야 하고, 추천인은 5개 이상의 시·도에 500명 이상씩 골고루 분포돼야 한다는 선거법 조항을 감안하면,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빅 이벤트’인 남북총리급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14∼16일 어간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기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곁들여진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조기 결단설’에 대해 “적어도 이번 주 금요일은 아니다. 그랬다면 이 전 총재가 발표 장소를 섭외하라고 벌써 지시하셨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특보는 그러면서도 ‘그렇다면 이번 주는 일단 넘기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구체적인 시기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재 측근 가운데 결단을 늦추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명분이 적은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논리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이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점심 약속을 위해 잠시 외출한 것을 빼고는 줄곧 자택에 칩거하며 숙고를 거듭했다. 당 원로급 인사를 포함한 5∼6명의 면담 요청도 완곡하게 물리쳤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서상목 전 의원은 이날 ‘보수진영 복수후보론’으로 ‘이회창 출마론’에 힘을 보탰다. 몇 주 전 이 전 총재를 만났다는 서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현행 선거법상 선거기간 중 후보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정당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보수진영도 복수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29일 국감 중단 논의”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김경준씨가 소환되면 검찰이 (금감원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고 아마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재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재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김경준씨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 김영주 의원의 재조사 요구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김씨를 조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를 조사했더라면 좀 더 완벽한 조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2개 상임위별로 속개된 열흘째 국정감사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검증 문제 등을 둘러싸고 충돌이 잇따랐다. 특히 한나라당은 29일 국감 중단 여부를 의총을 열어 결정하겠다고 선언해 종반으로 치닫는 국감이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통합신당의 이명박 후보 집중 공세와 관련,“이런 ‘거짓말 정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감을 계속 할 이유가 있는지 심사숙고하게 된다.”면서 “29일 의총을 열어 국감 계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29일에는 법사위에서 도곡동 땅과 BBK 관련 조사를 서울중앙지검 국감을 통해 하게 돼 있고, 건교위에서는 상암동 DMC 6000억원 건설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증인이 채택된 서울시 국감이 열린다.”며 “이 후보 의혹 사건의 진실과 한나라당의 거짓말이 연이어 들통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비겁한 정략”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서울고법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정동영 후보 처남부부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홍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정 후보 처남 등 계좌 개설인과 공동으로 한 범죄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단독][생각나눔 NEWS] 생명윤리법 첫 처벌대상자는

    [단독][생각나눔 NEWS] 생명윤리법 첫 처벌대상자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태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종간 핵치환’ 연구와 관련해 주무기관인 보건복지부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복지부가 황 전 교수의 연구를 ‘위법’으로 판단하고 고발하게 되면 황 전 교수는 생명윤리법 시행 이후 연구 행위로 처벌받는 첫 번째 대상자가 된다. 특히 이같은 상황은 연구윤리 문제로 재판이 진행 중인 황 전 교수 입장에서는 치명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복지부 관계자는 24일 “황 전 교수가 태국에서 이종간 핵치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생명윤리법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내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10월부터 개정된 현행 생명윤리법은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이종간 핵치환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황 전 교수의 국내 연구 거점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9월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기관으로 복지부 등록을 마쳤지만, 개별적인 연구계획은 승인을 받아 진행하도록 돼 있으며 이종간 핵치환은 승인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내법은 속지주의와 더불어 속인주의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황 전 교수는 해외에서도 생명윤리법을 준수해야 한다. 황 전 교수가 생명윤리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경우 복지부의 고발 과정을 거쳐, 벌금형은 물론 농림부의 수의사 면허 정지나 취소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황 전 교수가 이종간 핵치환을 거친 난자의 착상을 시도했을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이 불가피하다. 신현호 의료전문 변호사는 “내국인이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해도 국내법 적용의 대상이 되는 만큼 황 전 교수의 연구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연구행위 입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태국 연구가 국내 연구의 연장선상이므로 국내 행위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이종간 핵치환을 했다는 증거를 스스로 밝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생명윤리법 적용의 선례가 되는 만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사기와 횡령, 난자 매매와 관련된 생명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기소돼 현재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박건형 오이석기자 kitsch@seoul.co.kr
  • ‘자이툰 충돌’ 대선 핫이슈

    ‘자이툰 충돌’ 대선 핫이슈

    노무현 대통령이 결국 자이툰부대의 ‘주둔 연장’ 카드를 선택했다.‘올해 말 철군’이라는 당초 약속을 파기한 이유로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한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들었다. 여야 대선 후보간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얽히고, 시민·사회단체의 찬반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盧“한·미공조 긴요… 병력은 절반으로” 대선 정국에서 파병 연장 문제가 주요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찬반 양론이 팽팽하고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회 동의 절차는 연말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선 후보를 비롯한 찬반 진영의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3일 오후 ‘자이툰부대 임무 종결 시기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완전 철군 시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약속한 완전 철군의 시한을 내년 말까지 한번 더 연장해 달라는 안을 국회에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날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계획서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김 장관은 국회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1200명 규모에서 감축되는 자이툰부대 병력은 65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고 대통령 재가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鄭, 靑과 엇박자… 여론 의식? 이에 대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노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한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를 찬성하는 등 기존 여야 구도와는 상반된 이상기류도 보였다. 권영길 민주노동당·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파병 연장에 반대했고,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찬성했다. 정 후보와 참여정부 정책간 엇박자가 향후 대선 구도에 어떤 작용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대통령 “철군 약속 못지켜 죄송” 시민·사회·군 관련 단체 간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어 이념대결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세종전실에서 TV 생중계로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모든 면을 심사숙고해 단계적 철군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면서 “지난해 주둔 연장시 약속과 다른 제안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6자회담과 남북관계,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진전과 그 필요성을 거론하며 “미국의 참여와 협력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어느 때보다 한·미 간의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우리 기업이 이라크에 진출, 그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고민도 많았고, 반대 여론이 더 높다는 것을 잘 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익에 부합하는 선택이며, 책임 있는 국정운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이세영기자 ckpark@seoul.co.kr
  • “국민과 약속 지키려… 靑과 화해 노력 계속”

    22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청와대의 이라크파병 연장 동의안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적지 않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 당내 경선 후유증을 봉합했기 때문에 노 대통령과 친노진영만 안고 가게 되면 정 후보는 명실상부한 범여권 주자로서 대표성을 인정받게 된다. 그래서 이번 결정이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후보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심사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측근은 “올해까지만 주둔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할 만한 특별한 상황이 없지 않았냐.”라고 반문하면서도 “정 후보는 이미 마음을 정했지만 마지막 고심을 했다.”고 말해 이같은 정황을 관측케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번 결정 자체가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장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도 “(노 대통령과 정 후보 사이에)정책 현안에 대한 찬반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정 후보에게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 보다 정치 원칙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것”이라며 관계 개선에 관한 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 후보 역시, 이번 결정을 단순히 청와대와 친노 끌어안기라는 틀을 벗어나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큰 틀을 내세웠다. 최재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관계 회복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에)특별히 할 말은 없다. 다만 국민을 보고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존중하면서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그간 지속됐던 정치 공방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전개될 정책 공방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거기에다 연장동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와의 사안별 정책 공조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도 엿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정체성 대립각을 그을 수 있다는 확신도 했음 직하다. 확실한 개혁후보의 위상을 가지면서 이 후보와 1대1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로도 받아들여진다. 한 관계자는 “정 후보가 지난주부터 5대 과제를 선정해 가치 중심의 대선 정국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후보 단일화만 하면 다 된다고?/시사평론가 김종배

    [열린세상] 후보 단일화만 하면 다 된다고?/시사평론가 김종배

    판정리가 얼추 끝났다. 범여권 3개 정파가 대통령 후보를 내놨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2차 판 정리를 전망한다. 후보 단일화다.3명의 대통령 후보도 손사래를 치지 않는다. 후보 단일화 시점과 방법은 달리할지언정 후보 단일화 목표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말한다. 후보 단일화만 되면 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되묻자. 후보 단일화만 이루면 정말 해볼 만한 건가? 아닐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은 1997년과 2002년 대선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는 단일화 못잖게 큰 위력을 발휘한 교란 요인이 있었다.97년엔 ‘한나라당 출신 후보’ 이인제가 있었고,2002년엔 ‘영남 후보’ 노무현과 ‘부자 후보’ 정몽준이 있었다. 모두가 한나라당 표를 교란하고 잠식하는 요인이었다. 내 집 문은 잠그고 남의 집 자물쇠는 부수는 양면전략을 펼치고도 승부는 2% 안팎에서 갈렸다. 2007년 대선엔 이런 요인이 없다.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 가운데 지지하는 후보가 이명박 후보인 경우가 39.1%로 대통합 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28.4%)를 앞섰다(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 지금까지의 추세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이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형국이다. 곱씹을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사람조차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 이전에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할 게 바로 이것이다. 왜일까? 드러나는 게 있다. 신선도가 떨어진다. 범여권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은 참여정부의 황태자였다가 졸지에 국정 실패의 책임자(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 평가하는 유권자) 또는 보신주의자(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유권자)로 몰려있다. 또한 사람의 정치 행적은 철새의 비행궤적과 닮아있다. 나머지 한 사람은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생경하다. ‘킬러 콘텐츠’도 ‘선도 콘텐츠’도 없다. 저마다 경제와 교육을 역설하지만 대개가 ‘안티’다. 여론시장을 선점한 이명박 후보의 공약에 ‘맞서’ 안티공약을 나열한다.‘이명박 프레임’에 갇힌 것이다. 이러면 주도권을 쥘 수 없다.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공약을 가다듬어도 따라가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자체 동력이 없다. 후보 단일화의 저변인 국민 공감대를 조성하지 못한다. 오로지 ‘반’, 즉 ‘안티’만 외친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이게도 국민의 시선을 저편, 즉 이명박 후보 쪽으로 돌리게 만든다. 그래도 예단할 일은 아니다. 마지막 반전 카드가 남아있다. 정점에 올라간 이명박 후보가 곤두박질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누워있는 모양새지만 그래도 떨어지기만 한다면 감 맛을 볼 수 있다. 하릴없이 누워있는 것만도 아니다. 열심히 ‘반’을 외친다. 그러면 그 울림이 감에 가 닿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러니하다. 도전자의 인파이팅이 승부를 가르는 게 아니라 응전자의 아웃복싱이 판정을 좌우한다. 이명박 후보가 범여권의 명줄을 쥐고 있다. 누구 말대로 이명박 대 반이명박의 싸움이 아니라 이명박 대 이명박의 싸움이다. 그러고 보니 너무 멀리 나갔다. 후보 단일화가 대선 승리를 끌어낼지 여부는 다음에 숙고할 문제다. 지금 탐구할 항목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다. 모두가 자기 중심의 단일화를 읊조리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 [기고] 에너지 대란과 원자력 르네상스/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올 상반기 세계 30여개 나라의 히트상품을 살펴봤더니 이례적인 현상이 발견됐다. 수많은 신상품 가운데 아이디어 상품을 제치고 절전 및 정전대비 용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절전형 전구가, 브라질에서는 가솔린·에탄올 겸용 차량이,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충전 비상전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러한 결과는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인들의 소비행태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화석연료 생산량이 점차 줄어드는 정점 시기에 대한 전망도 앞당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석유는 약 40년, 천연가스 67년, 석탄은 180년 정도 지나야 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추출이 쉬운 석유는 이미 2005년을 기점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부족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요즘 ‘원자력 르네상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원자력 중흥기가 다가오는 듯하다. 현재 원자력은 세계적으로 전력의 약 16%를 담당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강대국의 원전비중은 20%에서 많게는 78%에 달하지만 원전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들도 원전 확보에 열심이다. 독일은 메르켈 총리 취임 후 ‘원전을 폐기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원전폐지 정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현재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원자력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면서도 에너지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원자력에너지는 향후 치열해질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지금도 전기 없이 생활하는 16억명의 인류에게 전기를 공급키 위해선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16세기 청어잡이가 산업활동의 전부였던 네덜란드는 작은 국토와 적은 인구의 한계를 중계무역이라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극복,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도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추세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과 같은 현실적인 에너지를 확대, 발전시킴으로써 에너지 강국 또는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잘 알다시피 원자력 발전은 지난 30년간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공급,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내는 디딤돌 역할을 담당했으니 이런 꿈이 이뤄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은 지난 30년간 1년 6개월마다 1기씩의 원전 건설과 지속적인 기술자립 및 인력육성을 통해 20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했다. 원전 안전성 분야에서는 최근 영광 3발전소가 IAEA로부터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등 뛰어난 원전운영기술을 대내외에 자랑하고 있다.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는 우리에게 분명 원전 플랜트 수출을 비롯,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고유가로 ‘에너지 패권주의’의 움직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원자력산업은 유망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을 좋은 기회다. 가뜩이나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환경문제를 극복키 위해선 원자력에너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재조명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 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 “평창 2018년 겨울올림픽 도전”

    강원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3수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3일 출입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겨울올림픽 유치는 도민과 국민들의 염원이자 자긍심이며 강원도의 발전과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약대”라며 “2018년 재도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패 이후 재도전과 신중론이 논점이 돼 왔지만 도민들의 뜻과 실패 원인 등을 세밀히 살피고, 각종 문제에 대한 여건과 전망 등을 검토하면서 심사숙고한 결과 재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재도전 문제에 대해 조기에 매듭을 짓고, 도민 역량을 또 다른 도의 성장 동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2018년은 국제 역학구도와 경쟁력 측면에서 좋은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제 경쟁 구도에서의 선점 효과는 물론 평창에 대한 국내 스포츠계 역량의 조기 결집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러나 강원도 내 각계 사회단체와 춘천 등 영서지역 자치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2010, 2014년과 달리 3수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 테러전문가 “직접협상 비판론 신경쓰지 말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 국민과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건을 겪으며 국제사회에 어떤 이미지를 보여줬는가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의 테러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먼 교수는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인질 사건의 해결과정은 한국이 국제사회에 던진 또 하나의 메시지”라면서 “한국은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인질들을 석방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사건을 통해 뽑아낼 만큼 뽑아냈다고 본 것이다. 물론 그들이 요구한 수감자 석방 등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로부터는 얻을 것을 거의 다 얻었다. ▶다른 인질들은 석방하면서 왜 2명은 살해했을까? -협상 초 한국과 미국,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그들 요구가 심각하다는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5가지 합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합의 내용 자체보다는 한국인들이 안전하게 풀려난 것이 중요하다. 인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니까. 협상 내용은 결국 아프간 주민들에게 불리한 내용이다. 우선 한국인들의 인도적 지원이 끊어지게 됐다. 또 한국군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훈련이 잘돼 있으며, 경험이 풍부한 군대여서 아프간으로서는 배울 점이 많았다. 예정돼 있긴 했지만 한국군의 철수가 확정된 것은 아프간에 큰 손실이다. ▶인질 사건 이후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한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에 대해 외부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의 사후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납치 사건을 비롯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확고한 정책을 세우고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내에서 한국정부가 탈레반과 직접협상을 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정부가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국민이 납치됐을 경우에는 반드시 원칙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만큼 테러를 혐오하는 나라도 없겠지만, 그 나라도 자국 인질을 구하기 위해 테러조직과 협상한 전례가 있다. ▶미국이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한국 정부를 충분히 지원했다고 보나? -미 정부 밖에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 다만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했기 때문에 마치 탈레반이 아프간의 대외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비춰지게 만들었다고 미 정부가 우려했을 수 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아프간 정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도 인질을 안전하게 송환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존중했다고 본다. ▶아프간 정부의 인질 석방 노력은 어떻게 보나? -아프간 정부의 노력도 대부분 인질이 석방됐다는 결과를 통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dawn@seoul.co.kr ●브루스 호프먼 교수 미 정부와 학계에서 30년 동안 테러리즘을 다뤄온 이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이다.2004년부터 2005년까지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주둔 연합군의 대 테러 정책에 대해 조언했다. 또 이라크보고서를 작성한 베이커·해밀턴 위원회에서도 테러 관련 자문을 맡았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 분야 싱크탱크인 랜드코퍼레이션에서 대 테러 및 중동 관련 연구소장을 지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와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지에서 테러리즘을 연구했다.
  • 美연구팀 “파란눈이 갈색눈보다 더 똑똑”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이 더 영리하다? 눈 색깔이 파랗거나 초록색에 가까울수록 학문적인 수행 활동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빌 대학(the University of Louisville)의 조안나 로웨(Joanna Rowe)연구팀은 최근 “갈색 눈을 가진 사람들은 럭비나 축구와 같은 스포츠 활동에서 뛰어난 수행을 보인 반면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은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학문적 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눈 색깔이 밝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전략적인 사고 성향을 가졌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은 지금까지 파란 눈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골프와 같이 지리적 거리와 방향을 계산해야하는 운동에서 성공적인 수행을 보였다며 그 근거로 세계 유명 과학자들과 저명 인사들을 내세웠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플레밍의 왼손 법칙’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플레밍( Alexander Fleming), 최초로 노벨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Marie Curie) 등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열거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파란 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조안나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설명이라기보다 지금까지 관찰되어진 현상”이라며 “이는 눈색깔과 학업 성과와의 관련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베드퍼드셔 대학(University of Bedfordshire)의 토니 팔론(Tony Fallone)박사는 “개인마다 다른 눈색깔이 학문적 성과와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좀 더 면밀한 기준이 밑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연구 성과에 대해 네티즌들은 “인종 차별에 근거한 연구에 불과”(Theodore James), “그렇다면 아시아권 사람들은 학문적인 성과과 덜 하다는 뜻이냐? 과학자들은 이같은 실험을 하기전에 심사숙고해야할 것”(Gabriela)이라며 반박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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