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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원은 협상대상 아니다(사설)

    여야가 국회개원을 협상대상으로 하여 정치현안을 걸고 등원거부와 장기공전을 일삼아온 것은 지금까지 우리 의정의 고질적 행태였다.21세기를 준비하는 15대 국회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민의에 부응하여 그런 구태를 단절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끝난지 한달이 지나 여야가 체제개편을 마무리하기까지 상견례도 없이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어 15대국회도 개원부터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밟게되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총선후 김영삼대통령과 야당총재들과의 연쇄회담에서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펴나가기로 합의한지 보름도 못가서 야당총재들이 여야대결의 공조에 합의하고 개원에 정치적인 고리를 걸고있음은 고쳐야할 일이다. 야당들이 여당의 과반수확보를 위한 당선자영입의 중단과 검찰의 선거부정 편파수사의 지양을 정치적으로 주장할 수는 있다.그러나 그것을 개원의 요구조건으로 삼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다.국회의 원 구성과 등원은 국회의원에 부과된 의무이자 개원일자를 법정화한 국회법을 지키는 당연한 일이지 협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거기에 어떤 조건도 내세워서는 안된다.조건에 맞으면 국회에 들어가고 안맞으면 안 들어간다는 식의 수업거부나 파업과 같은 직무유기적 발상은 15대국회부터는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 야권에서는 김대중,김종필 두총재의 합의사항을 개원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야 한다면서 심지어는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이상 비자금 수수」발언을 한 여당사무총장의 사과까지 조건화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국회를 국리민복의 전당이 아니라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으려는 낡은 의식이 더이상 통용되어서는 안된다.여당입당자의 원상회복과 야당선거사범에 대한 검찰수사의 중단같은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주장이다. 개원국회는 작년 정기국회 이래 산적한 민생현안과 국정과제들을 다루는 실질적인 국회가 되어야 한다.시간이 많지 않다.지금부터 여야가 대화에 나서 희망을 주는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
  • 올 곡물생산/4년만에 소비량 초과 예상/미 농무부

    ◎수확 8% 늘어 18억여t… 3천만t 남을듯/밀 등 대거증산 영향 【워싱턴 로이터 연합】 96/97년 세계 곡물생산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농무부가 10일 전망했다. 세계 곡물재고는 보관곡물이 소비됨에 따라 올해 수확 직전이면 70년대초 이래 최저수준인 2억3천3백6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농무부는 96/97 경작연도에 대한 1차 전망에서 세계 곡물생산이 밀과 사료용 곡물의 대거 증산에 힘입어 8%가 늘어난 18억3천4백만t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밀 생산은 5억7천8백50만t으로 지난 몇년간 최다 생산해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96/97년 곡물 소비량은 95/96년도보다 4천3백만t이 많은 18억5백만t으로 증가,세계 곡물재고를 2억6천2백만t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 멸치값(외언내언)

    멸치는 새우와 마찬가지로 작은 것의 상징이다.「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속담처럼 「멸치 한마리는 어쭙잖아도 개 버릇이 사납다」는 속담이 있다.멸치 먹은 개를 나무라는 것은 멸치 한마리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개 버릇을 고치기 위함이라는 뜻.요렇게 작은 멸치가 지난 4·11총선 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고 주부들을 고민스럽게 했다. 지난해 멸치의 흉어로 값이 다락같이 올라가자 제1야당인 국민회의는 총선을 앞둔 정치광고에 작은 멸치를 등장시켰다.제목은 「멸치가 기가 막혀」다.육각수가 불러 히트한 「흥보가 기가 막혀」의 가사를 살짝 바꾼 이 광고는 한우 쇠고기값의 2배도 넘는 멸치값에 주부들은 물론,멸치 자신도 기가 막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회의는 멸치값을 빙자하여 정부의 물가정책을 비난하려 했던 것.여기에 곁들여 멸치값 폭등의 원인이 대통령인 YS의 부친 김홍조씨의 멸치 판매수입을 올리려 했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에 편승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었다. 어쨌든 멸치값의 폭등으로 재경원은 부랴부랴 멸치 수입량을 대폭늘려야 했다.멸치는 지난 여름 남해안 일대의 기름유출 사고로 1년 전에 비해 수확량이 89%나 줄었고 이때문에 값도 77.6%나 폭등했다.그 바람에 95년말에는 최초로 마른멸치를 수입하는 사태로 이어졌다.수료량에서 조금만 모자라도 가격폭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농수산물이 아닌가. 작년말 이후 최근까지 멸치는 주부들의 음식솜씨를 떨어뜨리게 했고 멸치를 서비스로 내놓던 생맥주집 인심을 사납게 만들었다.그런데 멸치가 정말 기가 막힐 일이 생겼다.가뜩이나 품귀한 멸치를 가락시장 건어물 중개상인들이 사재기해 값을 더 오르게 했음이 밝혀진 것이다.TV화면에서 보여준 건어물 창고에는 귀한 멸치 부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값인상을 노린 중간상인들의 농간이다. 고대소설 「허생전」에서 허생은 전국의 대추·밤·곶감등 제수용품을 시세보다 비싼 값으로 사들여 독과점했다가 일확천금하는 상술을 발휘한다.멸치 중간상도 허생을 닮으려 했던 것일까.〈반영환 논설고문〉
  • 간척지 쌀생산단지 조성/미 농림수산

    ◎새만금 등 5곳 기계화 영농체제로 강운태 농림수산부장관‘ 9일 상오 사상 최대규모인 전북 새만금간척지 공사현장과 충남 당진의 대호지구 대단위 농업개발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앞으로 쌀증산을 위해 간척지를 전문 쌀생산단지로 조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장관은 이를 위해 현재 공사중인 5개지구의 대단위 간척지 4만1천㏊에 대해서는 논의 필지를 대구획화함으로써 현대식 기계화영농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장관은 88∼94년의 경우처럼 농지가 연평균 1만5천㏊씩 감소하고 벼재배면적이 2만6천㏊씩 줄어들면 앞으로 국내 쌀자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올해부터 휴경지 벼심기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현재 공사중인 간척지중 1만3천㏊에 우선 임시로 벼를 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년말에 대호지구 간척지공사가 끝나 새로 조성되는 논 3천8백93㏊의 필지를 0.8∼1.5㏊로 대구획화,첨단기계화영농이 가능토록 하고 3개소의 현대식 농어촌마을을 신규 조성하는 등 간척농지의 경작민들을 지원해나가기로 했다.또 간척지안에서 생산되는 벼를 기계로 수확,건조·저장·가공해 품질좋은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미곡종합처리장을 설치하고 간척지안에 농어촌휴양단지를 조성,농어민들과 도시민들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휴전당시 남한의 국토면적이 9백80만㏊였으나 농업용 간척사업에 힘입어 작년말 현재 1천만㏊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염주영 기자〉
  • 북,미에 쌀 3천t 지원 요구/방미 이종혁

    ◎“식량난 심화땐 폭동 가능성”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의 이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미정부관리와의 비공식회담에서 식량부족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당장 3천t의 쌀을 긴급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부위원장은 특히 쌀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폭동이나 혁명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부위원장이 요청한 쌀 3천t은 북한이 필요로 하고 있는 긴급구호 쌀중 4백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쌀 부족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부위원장이 지난 1일 토머스 허바드 미국무부 부차관보와의 회담에서 전체 쌀 필요량으로 1백20만t,올 가을 수확때까지는 60만t,5∼6월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20만t,그리고 『당장 필요한 양으로』 3천t이라는 숫자를 제시한 것으로 전했다.
  • 올 세금 잘 걷힌다/1분기 16조여원… 작년보다 19% 늘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국세 징수실적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세수확보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원이 7일 발표한 국세징수 실적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거둬들인 국세(잠정치)는 총 16조4천7백67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9.2%가 늘어났다.이처럼 국세수입이 늘어난 것은 경기호조로 법인세 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다 지난 해 12월31일이 일요일이어서 교통세 및 특별소비세 등의 일부 세수가 올해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세목별로는 법인세의 경우 기업의 당기 순이익 증가 등으로 지난 해보다 49.9%가 늘어났다.소득세는 20.8%,관세는 18%가 각각 증가했다. 재경원 한정기조세정책 과장은 『올 연간 세수는 성장과 물가 및 환율 등의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1·4분기 실적으로 미뤄볼 때 국세예산인 64조4천6백80억원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일 「바나나모임」 식량난 보고서

    ◎북 일부군/“나무뿌리 넣은 죽으로 연명”/작년 식량생산 1년수요분의 45% 그쳐/SOC 홍수피해 커 복구에 시간 걸릴듯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북한 평양과 황해북도 은파군 등을 방문,달걀 10만개와 바나나 10만개를 전달하는 등 지원활동을 편 일본의 「북한 어린이에게 달걀과 바나나를 보내는 모임」(대표 미키 무쓰코=미키 다케오 전 총리부인)이 최근 북한방문보고서를 작성했다.이 보고서는 홍수피해가 유엔발표보다 심각했으며 특히 사회간접자본 피해가 크고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지난해 대표단이 시찰할 때 유실됐던 다리는 에너지와 건설자재부족으로 방치돼 있었다.다음은 이 모임의 북한방문단이 만난 주요인사의 북한실정 얘기다. ▲전윤현 홍수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가장 곤란한 것은 식량이다.지난해 12월보다 식량사정은 훨씬 나빠졌다.북한이 1년동안 필요로 하는 식량은 7백80만t이지만 지난해에는 옥수수를 비롯해 3백49만t 수확에 그쳤다.96년 생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무리다.겨울과 봄이 추웠던데다 농업용 비닐이 부족해 올해 수확도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와 노인·여성의 건강악화가 우려된다.가장 필요한 것은 주식으로 달걀과 바나나도 좋지만 주식지원이 바람직하다.유엔 등이 식량을 원조하면 배포보고서를 제출하겠다.그밖에 의약품·노트·교과서용종이·농업자재 등도 원조를 바란다. ▲루나 스와렌첼 UNICEF(유엔아동기금)프로젝트담당관=북한정부의 대응은 최근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있다.동해안에 가까운 군에서 영양실조에 따른 아동의 부황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UNICEF와 WFP(세계식량계획)를 통하면 반드시 모니터가 되므로 장기보존이 가능한 비스켓 등을 보내달라.분유와 베이비푸드는 적절하지 않다.홍콩의 카리타스가 보낸 농업용 비닐은 대단히 유용했다.현재 공장을 건설해 기부할 것을 검토중이다. 요즘 북한에서는 5살이하의 어린이에게는 하루 1백50g의 쌀(5백㎈)과 소량의 고기와 채소가 배급되고 있는데 불과하다.영양상태가 대단히 나빠 홍역이 쉽게 유행할 수 있다.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아동에 대한 단백질보급의 전망은 없다. ▲트레버 페이지 WFP지역대표=쌀이 부족한 군에서 죽에 풀과 나무뿌리를 넣어 굶주림을 견디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식용유는 전혀 없고 식사는 하루 두끼다. WFP는 각국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6월부터는 북한주민에게 지원할 식량이 없다.5월중 긴급호소할 계획이다.미국정부의 식량컨설턴트가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북한은 그의 방문으로 사태가 타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총선부진 탈출용 카드인듯/야권 공개질의서의 허실

    ◎당직자들 「금권선거」 제기에 실익 기대안해/정국 긴장상태로 몰아 반사이익 챙길 속셈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 등 야3당이 6일 채택한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는 선거부정과 신한국당의 야당과 무소속 당선자 영입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4개항의 질문 가운데 3개항이 금권선거와 안보문제 악용,공권력의 편파 적용등 선거에 관한 질문이었고,나머지 한개항은 신한국당의 영입에 관한 것이다. 특히 총선과정에서 돌출한 북한의 비무장지대 사건에 대해서는 언론의 편파보도에 의해 치러진 왜곡선거였다는 주장이다.『전쟁이 있을 것같이 떠들썩했던 이 사건은 선거가 끝난뒤 누구와 무슨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잠잠해졌고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야권의 이같은 요청은 현상황으로 볼 때 정치적 반향을 불러올 것 같지 않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도 『실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한다.선거 뒷풀이를 위한 명분용이라는 얘기이다. 결국 야권의 총선 부진 이유를 「선거부정」으로 삼아 적절한 탈출을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나아가 당 내부의 잡음을 없애기 위한 결속카드의 성격이 짙다.야권이 총선 민의수렴 절차의 하나로 단행한 당직개편에서 일부 선거 책임자들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야권은 총선이 끝난뒤 이미 청와대 영수회담을 통해 「대화정치」를 강조한 마당이다.당시 야권은 『만족하고 의미있는 회동』으로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인위적인 과반수확보의 부당성에 대한 충고를 김대통령이 받아들이 않았다는 주장이지만,정치적으론 이미 「김」이 빠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자금 공개 및 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요청은 실익보다는 선언적 효과를 노린 대표적 정치공세라는 지적이다.이 문제는 여권이 나서 진상규명과 사과를 해야할 사안이 아닌 까닭이다.총선과정에서 돌출된 야권의 내부여론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야권의 공세는 총선의 정국을 긴장관계로 몰아감으로써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의도로 관측된다.이 기회에 야권의 위상을 확실히 하고 사안별 공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야권에 대한 여론의 기대를 묶어두자는 복안인 셈이다.국민회의 한 당직자의 『현상황에서 여야의 대화는 신한국당에 도움만 주는 꼴』이라는 풀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렇게 볼때 야권의 공개질의를 통한 대여공세는 야권의 자구적 성격을 강하게 지닌 카드인 셈이다.〈양승현 기자〉
  • “구소연방은 동구개혁 성공 본받아야”(해외사설)

    시장경제화를 향한 고난의 길을 걸어온 옛 동구국가들의 경제가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서 개혁의 「수확기」를 맞고 있다.유럽안정을 위해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조치로 환영할 만한 신호가 아닐 수 없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소련지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동구 각국이 사회주의경제로부터 자유경제로의 전환이라는 미증유의 실험에 착수한 지 6년여.처음에는 어느 나라든 2자리수의 마이너스성장이라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구동구의 선진지역으로 정치의 민주화와 병행해 경제자유화도 순조롭게 진행된 중유럽의 폴란드·체코·헝가리에서는 92년 후반부터 경제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그 뒤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계속했다.경제기반이 약하고 개혁도 늦은 슬로바키아·루마니아·불가리아도 94년에는 경제악화가 멈춰 올해에는 강력한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다.옛 동구의 개혁은 장기에 걸친 곤란이 예상됐지만 이미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빠져나온 것같다. 옛 동구개혁의 성공은 자유사회의 실현을 갈구해온 옛 동구시민의 의지와 노력 덕택이다.개혁의 선구적 역할을 떠맡았던 폴란드에서는 국민의 아픔을 수반한 「충격요법」의 급진개혁을 관철했다.이에 따라 맹위를 떨치던 인플레이션도 잡고 통화의 신용을 회복해 지난해 6월부터는 국제거래에 있어 자국통화의 교환성을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식으로 인정하는 「IMF 8조국」에 들어갔다. 체코와 헝가리도 지난해 10월 차례로 IMF 8조국에 들어갔다.루마니아나 불가리아는 중유럽에 비해 기반정비는 뒤처지고 있지만 노동코스트가 더욱 낮은 점에 주목,해외로부터의 투자가 이 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개혁과도기의 곤란이 주요원인이 돼 최근 수년동안 몇몇 옛 동구국가에서 과거의 공산당세력이 복귀하고 있어 민주화의 행방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최근 옛 동구 각국의 여론조사에서 경제가 회복된 나라일수록 민주정치에의 지지율이 높으며 구체제로 복귀하는 데 대한 반대가 강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옛 소련연방 제국에서는 아직도 경제혼란이 계속되고 있다.이 때문에 구체제에의 향수도 나타나고 있지만 옛 동구의 성공을 격려로 시장경제화와 정치의 민주화를 진척시키기를 기대한다.
  • 연해주 농업(시베이아 대탐방:72)

    ◎외국과 「합작농장」 설립… 적자영농 탈피/한국 「고압」 95년 진출… 30만달러 투자/1처만㏊ 경작,콩 등 800만t 수확/현대서 17층 비즈니스센터 신축… 내년 가을 완공 연해주의 우수리스크 서쪽 미하일로프스키군내에 위치한 이메니 순얏센 농장.6천6백㏊나 되는 광활한 들판.끝이 안보인다.콩(대두)등 농작물 파종 준비작업이 한창이다.한국과 러시아간 농업합작이 작년부터 처음으로 이뤄진 3개 러시아 농장중 하나다. 고합은 작년에 이곳 농장중 1천㏊를 대상으로 합작사업을 시작했다.30만달러를 투입,농기계 구입 및 영농비 등에 썼다. 작년에는 여름에 날씨가 나빠 작황이 좋지않았다.㏊당 8백㎏씩 총8백t 수확에 그쳤다.당초목표 1천3백t에는 크게 못미쳤다.베네랄 종자를 심은 곳은 ㏊당 9백㎏,프리모르스카야종자를 심은 곳은 6백㎏씩 수확을 거둔 셈이다.그래도 합작하지 않은 지역의 수확량이 ㏊당 4백㎏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확이다.과거 자금부족으로 엄두도 못냈던 농약과 비료를 합작을 계기로 처음 사용했기 때문이다.날씨만 좋았으면 ㏊당 1.5t까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5월20일 파종해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추수작업이 끝났다. ○합작 희망농장 계속 늘어 어쨌든 합작덕택에 수확량이 늘어나 콤바인(2억루블) 두대와 트랙터(8천5백만루블)도 사들였고,28만루블(약4만8천원)이던 직원 3백명의 월급을 올해부터 50%씩 인상할 수 있게 됐다.자연히 인근 다른 농장에서도 합작하자고 줄을 섰다. 우수리스크농대를 나와 다른 농장에 있다가 농장직원들의 선거에 의해 작년 3월 이곳 농장장으로 부임,합작을 성사시킨 미하일 파블류크(32)는 『러시아와의 농업합작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한다. 현재 러시아농장들은 물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페레스트로이카 이전에는 국가가 트랙터 콤바인 등을 싸게 대주고 비료도 무상으로 줬으나 이제는 기계값은 한껏 오른 반면 곡물수매가는 너무 낮은 실정이다.정부로부터 빌려온 기름값으로 콩 2백50t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수확량중 15%는 껍데기로 갈아내고 30%는 국가에 반납하고 나면 남는 양은 많지 않다.양이 적어 작년에는 전량 내수판매했다.올해부터는 한국으로 들여온다. 구소련시절만 해도 콩이 ㎏당 45코페이카로 l당 7코페이카였던 기름값의 6.5배였으나 지금은 콩이 ㎏당 1천2백60루블로 l당 1천5백루블인 기름보다 오히려 싸졌다.그래서 예전에는 ㏊당 콩 수확량이 3백㎏만 되도 이익이었지만 지금은 최소한 6백㎏은 돼야 한다. 농장을 개인에게 불하해준다고 해도 희망자는 단 1명,1백20㏊를 원할 뿐이었다.자본없는 농사가 이익이 없고 힘들기 때문이란다. 이 농장에서 15년간 일해온 예브도키야 푸르사(54·여)부농장장은 『이 상태대로라면 미하일로프스키구역내 9개 농장중 1∼2년내에 절반도 안남을 것이고 러시아농장 전체의 70%가 올해나 내년중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고합은 지난해 연해주지역의 농업합작을 전담할 회사를 설립했다.합작회사 이름은 연해주를 뜻하는 프리모리예와 코리아의 앞자를 따서 프림코로 정했다.순얏센농장 6천6백㏊와 부근 크레모프스키농장 4천6백㏊중 각각 1천㏊씩이 시범합작대상이었다.아무르주의 6천6백㏊는 별도다.연해주 60만달러를 포함,총 1백90만달러를 투자했다.당초목표는 연해주서만 2천5백t 수확 목표였으나 아무르까지 합쳐 콩 1천5백t씩,총 3천t을 수확했다. ○밀·보리·축산에도 손 대 올해는 합작대상면적을 연해주 1만1천3백72㏊로 늘렸고 아무르주는 그대로다.투자액도 올해는 연해주에 1백74만달러를 증액,총투자액이 3백64만달러에 달한다.작년에는 콩만 심었지만 올해는 콩 뿐 아니라 밀 보리 옥수수 등과 축산까지 합작대상이다. 농업합작 대상면적을 점차 늘려 99년에는 연해주 9개농장 4만3천㏊ 전체와 아무르주 5만㏊ 등 총 9만3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99년까지 총 2천5백만달러를 투자한다. 프림코 부사장을 겸하고 있는 고합 블라디보스토크 지사 유영대 차장은 『가능성은 무한하다』면서 『일본의 경우 민간업체의 해외농업에 대해 동일가격 우선구매나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데 비하면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다』고 말한다.물론 농업합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후에 대비하는 원대한꿈도 담겨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시청 뒤편.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설작업이 한창이다.현대가 91년부터 추진했으나 연방세 면제 여부 문제때문에 지연되던 끝에 연해주지사가 연해주에 꼭 필요한 시설이고 연방세 감면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보내 우여곡절끝에 작년 10월에야 착공됐다.현재 바닥에 파일을 박는 공사를 끝내고 기초공사단계다.내년가을이면 완공예정이다.물론 정정불안없이 순조로울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다.완공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번듯한 초현대식 건물로 기록되면서 새로운 명소로 등장한다.미국 일본을 비롯해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못한 대형사업이다.무모하지 않느냐는 시각마저 있다.그러나 위험에는 그만큼 기회도 따른다는 정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 작용했다. ○자재는 1백% 한국산 3천1백24평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7층으로 직원숙소를 포함해 연건평 6천9백99평이다.1층에는 백화점 수영장 커피숍 양식당,지하1층에는 뷔페식당 한식당 이·미용실 남녀사우나헬스클럽 등이 들어선다.2층에는 연회장과 은행,3층에는 사무실,4층에는 오피스텔,5∼11층에는 객실과 클럽이 들어선다.사무실타입 29실을 포함,객실이 2백57개다. 현대는 자재를 1백% 한국에서 들여온다.울산에서 배편으로 30시간 걸린다.총투자는 5천1백70만달러.주세와 시세는 면제받는다.그러나 연방세 1천3백만달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비용으로 2백24만달러를 이미 전달했다.토지는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제공,시와 현대측이 3대7의 비율로 50년간 운영관리한다.운영은 금강개발이 맡는다.한국·일본의 총영사관과 대한항공 등이 이미 입주를 신청해온 상태여서 사업전망은 밝다.8∼11년이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건설 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설사무소의 김진호 부장은 『급속히 발전하는 세계최대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발해문화의 무대였던 연해주에서 한국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 자동차 손익계산서… 세상사를 말한다(박갑천 칼럼)

    낮에 딸 여읜(시집보낸) 사람이 바로 그날밤에는 어머니 여의었(잃었)다는 얘기를 듣는다.기쁨속에 슬픔이 잉태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세상일이란 게 그렇다.외곬으로 좋기만 한 건 아니다.물론 외곬으로 나쁘기만 한 것 또한 아니다.농약이 병충해를 없애면서 농작물수확을 높였다 치자,하지만 그것 뿌리다 사람이 죽는다.그것 때문에 여름날 반딧불을 못보게 되고 가을날 메뚜기도 못본다.땅은 산성화하면서 골비단지로,사랑하는 사람끼리 혼인한다 해서 마냥 기쁘기만 하던가.기쁨에 맞먹는 아픔과 괴로움도 따르는 법이다. 「다모클레스의 칼」이라는 말이 있다.위험속의 행복을 뜻한다.시라쿠사의 참주 디오니시우스1세 아래 있는 다모클레스가 어느날 디오니시우스의 행복을 부러워한다.『그럼,네가 나 한번 돼볼래』 다모클레스에게 제옷을 입혀 제자리에 앉힌다.기분좋아진 다모클레스가 문득 머리위를 봤더니 날카로운 칼이 말총 한가닥에 매달려 대롱대롱.남의 눈에 행복해 뵈는 사람도 스스로는 불행하다 여기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행불행·길흉·화복…등 두동진 사상들은 늘 함께 있다.호사다마라지 않던가.불경(아비달마구사논)에 씌어 있는 우화도 그를 말해준다.­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독신남자가 있었다.그는 단 한번만이라도 행복을 맛보게 해줍소서 신에게 기도드렸다.어느 날밤 길상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행복의 여신이 찾아온다.그는 기뻤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그러자 여신은 뒤돌아보면서 말한다.『나에겐 노상 함께다니는 동생이 있답니다』 다가온 동생을 본 사내는 놀랐다.천하의 추녀였기 때문이다.『얘는 불행의 여신 흑이라고 합니다』『당신만 들어오고 동생은 안들어왔으면 하는데요』『그건 안됩니다.우린 함께 있어야 하니까요.얘가 싫으시다면 둘 다 물러나지요』 자동차란 것이 생겨서 인류에게 얼마나 큰 편익을 주어오고 있는가.그러나 그 편익 못잖게 선거운 재액을 주어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죽고 다치는 사람이 얼만가.대기오염에 큰 몫을 하고도 있고.무엇보다도 자동차는 기동성이 장점이다.하건만 사람마다의 기동성추구가 교통혼잡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그 기동성을 죽여간다.그 손실이 서울의 경우만 93년기준 3조1천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이익과 함께 손해도 안긴 자동차.장점이 단점으로 되는 두 얼굴을 보여준다. 무엇을 좋다 하고 무엇을 나쁘다 할 것인가.자동차손익계산서가 덧없은 세상사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누나.〈칼럼니스트〉
  • 나 부총리 ADB 특별증자 허용촉구 배경

    ◎“경제비중 걸맞는 목소리 내겠다”/출자금 따른 투표권 비율 4.686%… 56국중 현 8위/메콩강개발 등 아주지역사업 국내기업 참여 확대 나웅배 부총리가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제 29차 연차총회에서 ADB에 대한 특별 증자허용을 촉구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경제규모에 맞게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국익차원에서 보면 세계11위 경제대국에 걸맞는 국제사회에서의 목소리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ADB에 대한 우리나라의 출자금은 23억7천6백만달러로 투표권 비율은 4.686%에 불과하다.아시아 지역 39개 가맹국 중에서는 6위,전체 56개 가맹국 중에서는 8위에 해당된다.출자지분으로 볼 때 우리의 몫은 역내에서 차지하는 경제비중에 비해 낮다. 출자지분이 낮으면 발언권도 약하게 돼 역내 경제개발을 위한 국내기업의 참여도 경쟁국가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라부총리는 ADB에의 특별증자를 통해 이기구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고,동시에 메콩강유역 개발사업등 아시아지역의 개발사업에 대한 국내기업의 참여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특별증자문제는 다른 회원국들의 동의가 있어야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ADB 총회에서 발언권 지분을 약간 확대하는 수확을 올렸다.현재 우리나라 그룹의 투표권은 7.774%로 총 12개 그룹 중 7위다.스리랑카(0.856%)와 대만(0.825%) 파푸아뉴기니(0.397%) 바누아투(0.360%) 베트남(0.650%)등이 우리나라 그룹에 속해 있다. 일본은 지분율이 19%로 ADB 가맹국 중 1위다.때문에 발언권도 가장 세고 총재도 일본인이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번 총회에서 지난 해에 ADB 가입한 우즈베키스탄을 우리 그룹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우즈베키스탄의 참여로 우리그룹의 출자 순위는 7위에서 3위로 뛰어 오르게 됐다.우리 힘만으로 미흡한 부분을 그룹의 힘으로 메울 수 있게 된 셈이다. 나 부총리가 ADB내에 설치된 특별기금인 아시아개발기금(ADF)에 대한 출연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ADB의 지분확대를 위한 단계적 조치중의 하나다.이 기금은 빈곤퇴치를 위해 역내 최빈 개도국에 대해 SOC 건설자금 등을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우리나라의 ADF에 대한 출연비율은 0.16%에 불과하다.우리나라는 지난 88년에 이기금의 융자수혜 대상에서 제외 됐다. 경상수지 적자 등의 여건 때문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ADB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마닐라에서의 경제외교 활동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마닐라=오승호 기자〉
  • 「청문회 개최」등 야공조 모색/국민회의·자민련 총무회담서 가닥

    ◎당선자 동요막고 추가탈당 저지에 “효과”/개원협상 공동대처… 실무회담도 열기로 야권공조가 급진전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9일 양당 총무회담을 열고 김대중·김종필 총재회담 개최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또 15대 개원즉시 「부정선거청문회」와 「대선·총선자금청문회」를 열기로 하는 등 이례적으로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민주당도 비슷한 입장이어서 양당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신속하게 공동전선구축에 나선 것은 자민련을 탈당한 김화남당선자의 구속이 확정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는 데다 여당의 「과반수확보작전」이 구체적인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신한국당의 무차별적인 영입작전에 대한 야당 당선자의 동요를 막고,추가탈당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확고한 공조체제」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야권공조의 수위와 방향은 일단 29일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총무회담에서 가닥을 잡은 것 같다.이들은 『정부여당은 선거부정편파수사를 통한 온갖 협박을 자행하고 있다』며 『반민주적이고 반의회적인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도 높은 대여공격에 나섰다.정부여당이 선거사정을 통한 야당 당선자에 대한 입당압력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양당이 부정선거청문회 개최 등을 개원협상과 연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3당은 또 빠르면 30일 각당의 율사출신 당선자를 중심으로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했다.이들은 3당 부정선거대책위원장회의에서 합의한 ▲공동법적대응 ▲부정선거백서발간 ▲청문회개최 등의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또 3당은 공동으로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여당의 과반수확보공세에 강경대응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야권 3당의 파상적인 야권공조투쟁은 일단 6월 개원까지 이어지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여당도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위해 과반수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무소속 등의 영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야권은 관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국주도권 탈환이라는 절박감에도 불구,야권공조가 개원후 지속적인 틀을 유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공조의 의제가 「선거부정」과「여당의 과반수확보저지」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또 야권공조의 최고사령탑인 야당총재들이 결국 대선가도에 들어설 경우 「제 갈길」의 경쟁관계로 돌아설 것이 확실하다.따라서 개원협상과 개원후 첫 임시국회에서 야권공조는 「생존의 수단」으로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그후는 각기 이해관계에 맞추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오일만 기자〉
  • “개방에 맞불”… 슈퍼쌀 개발 총력(정책기류)

    ◎300평당 1t 소출… 현 수확량의 2배/국제가 폭등해도 식량안보 “이상무”/수원 414호 “신 품종 유력”… 736㎏까지 소출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면서 쌀의 자급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도시화와 산업화에다 개방화의 외풍까지 겹쳐 더이상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올들어 국제시장의 곡물가격은 20∼30%가 뛰었다.국제 곡물가격의 폭등과 국내의 쌀생산량 감소추세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안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농림수산부와 농촌진흥청은 위기에 놓인 쌀농업을 「수지맞는 산업」으로 되살리기 위해 신품종개발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계획의 최종목표는 관세화에 의한 국내 쌀시장의 전면개방이 예상되는 오는 2004년까지 10a당 생산량 1천㎏짜리 초다수확 신품종을 개발해내는 것.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보통 쌀의 두배를 넘는다고 해서 「슈퍼쌀」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91∼95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쌀재배면적(밭벼 포함)은 연평균 3%씩 줄었다.단위면적당 생산량은 답보상태여서 전체 쌀생산량도 같은 속도로 줄고 있다.이 기조가 향후 10년간 지속된다면 주식량원의 30%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온다.우리 국민의 식량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민들은 1백6만ha에서 3천2백60만섬의 쌀을 생산했다.3백평 한마지기당 4백45㎏,80㎏들이 5.5가마 꼴이다.농림수산부의 식량정책담당자들은 10a(3백평)당 소출을 1천㎏(12.5가마)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신품종이 개발된다면 개방파고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수원시 농촌진흥청내의 작물시험장.국내 쌀농업의 장래를 좌우하게 될 신품종개발을 위해 1백13명의 연구관들이 땀을 쏟고 있다.『작물시험장 내에는 현재 특성이 다른 3만5천가지의 교배종들이 자라고 있습니다.이 중에서 우리가 원하는 형질을 가진 종자를 분리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슈퍼쌀 개발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최영근농업연구관의 얘기다.지난 70년 호남작물시험장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벼의 육종연구에만 매달려온 베테랑이다. 그가 지금까지 개발해낸 신품종은 23가지.현재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62개 품종가운데 재배면적 1위(95년 25%)를 차지하는 동진벼와 지난해 품종개발을 끝내고 올해부터 종자증식에 들어가 내년에 보급될 예정인 10a당 7백11㎏짜리 다산벼,쌀에서 향기가 나는 향미벼 등이 그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10a당 1천㎏ 목표달성의 유망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신품종은 수원 4백14호.지난해 시험재배에서 10a당 7백36㎏까지 나왔다.그러나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신품종이라고 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나의 신품종을 완성해내는데는 대략 12년이 걸린다.벼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듯 공식대로 결과가 나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품종개발은 형질이 다른 원종끼리 인공교배를 통해 양쪽의 우수한 형질만으로 구성된 종자를 찾아내는 작업이다.인공교배에서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설혹 예상한 결과를 얻어낸 경우라도 그 실험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입증하기 위해 다시 수십가지의 테스트과정을 거쳐야 한다.첫 교배후 6∼9세대까지 가야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3만5천∼5만5천개의 교배잡종중에서 한두개를 건지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요』(최연구관) 『대개의 경우 수량성이 좋으면 밥맛이 떨어지거나 병충해에 약하고,밥맛이 좋은 경우에는 수량성이 떨어지거나 바람·냉해에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패위험이 높습니다』(이문희 농진청 수도재배과장).연구경력 20년에 성공작을 단 한건도 내지 못한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6∼9세대까지 재배하는 기간을 줄이기 위해 1년에 3모작이 가능한 세대촉진 온실,꽃가루배양법,유전공학 등 첨단기술과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최소한 7∼8년이 걸린다. 우리나라의 육종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지난해 일본의 쌀도매업자 19명이 한국에 와 일본이 자랑하는 고시히까리와 한국산 일품벼에 대한 식미검정(밥맛테스트)을 실시한 일이 있다.밥맛,밥모양,촉감,냄새,색깔 등을 비교한 결과는 추청벼를 기준(0점)으로 했을때 일품벼가 1.47로 0.79점에 그친 고시히까리를 압도했다.박남규농업연구관은 『농업도 이제는 기술싸움』이라며 이 분야의 연구개발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염주영 기자〉
  • “해외 조림사업 투자 확대해야”/김외정(공직자의 소리)

    ◎목재 안정적 수급·국내외 환경개선 효과 커 펄프와 목재보드의 원료가 되는 목재칩이 식품.사료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보다 톤당 수입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또 원목수입량이 많은 것은 알아도 목재 부스러기인 목재칩의 수입액이 연간 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도 의외라고 느낄 것이다.최근 세계적으로 자연보존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산림벌채규제로 목재칩의 가격이 오르고 수입물량 확보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이렇게 되어 목재칩을 원료로 하는 펄프의 국제가격도 지난 2년간 22배 폭등하였고 이것이 결국 신문용지,판지 등 종이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에도 주름살을 주었었다.종이의 재활용을 늘리는 소비절약만으로는 오르는 종이가격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장기적인 대책은 결국 수입의존도가 76%를 넘는 펄프의 국산화를 제고하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려면 펄프원료인 목재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지금까지 목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던 방식은 국제시장에서 목재를 단순히 구매하던 구매도입과 우리기업이 열대림에서 직접 산림을 벌채하여 원목을 도입하는 개발도입이었다.그러나 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산림원칙이 선언된 후 지속가능하게 가꾸고 있는 산림에서 생산된 원목만 유통하게 하고 원목벌채규정도 까다롭게 개정하는 등 원목생산을 제한하는 법령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이에 영향을 받아 원목수출량이 줄면서 국제목재시장이 불안정해지고,벌채지 확보가 어렵게 되었으며 원목벌채비용도 늘어나 해외로부터 목재조달 여건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국내에서 목재칩을 더 많이 조달할 수는 없는가.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총 원목의 60% 가까이를 목재칩용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우리나라 수요의 40%도 못채우고 있다.현재 우리 국민은 맑은 물,깨끗한 공기,쾌적한 휴양공간에 대한 욕구가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어 이를 제공하는 산림을 줄이면서 까지 벌채량을 급격히 늘릴 수 없는 형편이다.또한 그간 애써 가꾸어온 국내의 산림자원에서 건축,가구용 등 고급목재도 키워 생산해야하는데 원목 용도중에서 부가가치가 가장 낮은 목재칩용으로 마구 벌채할 수 없는 것이다.정부에서는 그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산림녹화에 성공했고 2040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으로 산림축적을 조성하기 위해 산림자원화정책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그때까지 잘해야 목재자급률이 60%정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따라서 산림당국은 자급하지 못하는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서 조림하여 목재를 도입하는 육성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열대림지역은 덥고 습하기 때문에 임목의 생장조건이 월등히 좋아 우리나라보다 단위면적당 목재생장량이 4배이상 많고 조림하여 수확하는데 걸리는기간도 국내에서 50∼60년인데 반해 이 지역은 3분의 1인 20년도 채 안걸린다.우리나라는 93년에 처음 해외조림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23만ha의 해외조림지를 확보하였고 2040년까지 70만ha로 확대할 계획이라 한다.이 면적을 확보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산림면적을 11%,국토를 7% 확장하는 효과를 지닌다고말할 수 있다.한편 지구가 온난화,사막화 등 기후변화로 크게 몸살을 앓고 있는데,열대산림파괴가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열대림의 제조림과 녹화사업이 제시되었고 선진국 등 목재소비국이 공공책임을 지고 이 사업에 협력을 요청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조림투자가 확대되면 국내 조림투자가 소외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해외조림투자가 불투명한 목재수급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지구환경을 개선하는 환경외교수단으로서,그리고 영토확장의 차원에서 1석3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옥수수보다 비싼 목재칩의 파동을 막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산림자원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해외조림사업투자도 강력히 추진해야할 것이다.
  • 국제 곡물가 폭등/미 곡창지역 가뭄·비축량 감소따라

    ◎소맥 선물가 20년만에 최고 【런던·시카고 AP 로이터 연합】 소맥 선물가격이 22일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20여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캔자스시티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맥 가격은 이날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이 부셸당 5.945달러로 74년 이후 최고 가격에 거래됐으며 캔자스시티에서는 6.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옥수수 선물가격도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이 부셸당 4.65달러까지 치솟았다. 곡물가의 폭등은 미국 곡창지대의 가뭄으로 수확량의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세계 곡물 비축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크 디우프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세계농민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 곡물의 비축량이 위험스런 수준까지 줄어들었다고 경고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3년간 계속된 수확량의 감소로 세계 소맥의 비축량이 80년대말에는 1년간 필요한 분량의 30%에 달했으나 지금은 16% 수준으로 줄어들어 제3세계의 식량안보를 위태롭게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 농가소득 보장 위해 쌀수매제 개선 검토/강 농림수산 밝혀

    강운태 장관은 22일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고 쌀농사의욕을 북돋우는 방향으로 정부의 쌀수매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 쌀의 자급기반을 확충한다는 목표아래 현행 수매제도의 개선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강장관은 『추곡수매제도 개선안에는 농가의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한 직접지불제도와 가격지지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담기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달 중순에 시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장관은 이같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농가의 쌀농사 의욕을 북돋우고 고품질 다수확품종의 개발과 재배방법의 과학화가 꾸준히 이뤄지면 오는 2004년까지 단보(10a)당 평균 수확량이 지난해 4백45㎏에서 5백㎏ 수준으로 늘어나게 돼 1백만정도의 벼 재배면적이 유지된다면 쌀자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염주영 기자〉
  • 진정한 기업 지원정책/경종민 과기원 교수(굄돌)

    요즈음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여러 지원책과 총선을 앞두고 여러 당 후보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각양 지원 공약이 나오고 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5·6공 비리조사결과 많은 대기업들이 관련되었음이 드러남에 따라 재벌 중심의 대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 중 어느하나만이 바람직한 기업형태이고 다른 것은 아니라고 하는것은 무리이다.요새는 60년대 이후 줄곧 대기업 위주로 추진해 온 우리나라 경제 정책이 신정부 들어서서는 급작스레 중소기업위주로 돌아선 느낌이드는데 여기에는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80년대 말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이 일본의 그것에 비해 매우 취약할 때였다.시장이 개방되면 모든 우리 가전제품이 일본에 밀려 대개의 가전업체들이 도산할 것이라고 사회 전체가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중소기업 중심의 대만에서는 일제 상품이 밀려 들어오자 이러한 걱정이 현실이 되어「따둥」이란 대만 제일의 가전생산 업체가 무너졌다.그러나 우리나라 대기업 중심의 가전업체들은 당시의 역경에서 살아남았다. 때마침 예상외의 큰수확을 올린 반도체 분야의 이익을 당시 가전과 같은 적자부문에 수혈할수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투자분야의 경쟁력만 유지한다면 대기업의 사업확장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그리고 중소기업 지원책도 세금감면 병역특례 혜택 등 단기 효과를 노리는 것만으로 그치지않고 정말 경쟁력이 있는 기술에 의한 창업과 기업경영 산학협동이 이루어지는데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형식적이고 일시적인 수혈만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승리하는 중소기업을 키워 낼 수가 없다.아울러 대기업에 대해서도 정북가 지원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간에 스스로 노력하고 기술 경쟁력에 근거한 비전과 자생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해야 나라 경제가 제대로 서게 될 것이다.
  • 정부,「우선협상국」 지정 움직임에 적극대응 방침(정책기류)

    ◎「미 지재권압력」 다자 협상 유도/저작권 소급 기준연도·보호기간 “쟁점”/우리뜻 관철 안될땐 “개도국 대우” 요구 정부가 지적재산권 보호문제에 관한 미국의 통상압력 대처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지난 1일 발표한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적재산권 보호문제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정부가 한·미간의 여러 통상 이슈 중에서도 지적재산권 보호문제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는 이유는 우선 시간상의 촉박성 때문이다. 미국은 NTE보고서와는 별도로 이달 말까지 한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이행상황을 점검,그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 대상국(PFC) 등으로 지정해 의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스페셜 301조」에 의한 조치로 우리에겐 발등의 불인 셈이다.다른 분야는 슈퍼 301조 등에 의해 오는 9월까지 지정하게 돼 있어 사안에 따라 사정이 다르기는 하나 마음의 여유가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16쪽 짜리의 NTE보고서에서 불만사항으로 꼽은 9개항목 중 지적재산권 분야에 가장 큰 비중을 둔 점도정부의 마음을 급하게 한다.미국은 홍콩의 지적재산권 보호미흡을 이번에 처음 지적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한·미간의 지적재산권 보호문제 중에서도 실타래처럼 복잡한 부문은 저작권 소급보호 기간. 미국은 우리나라의 저작권 소급 보호기간이 세계무역기구(WTO) 지적재산권(TRIPS) 협정에서 정하고 있는 기간보다 11년이나 짧게 돼 있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이 협정은 외국의 저작물에 대해 96년 1월을 기준으로 50년간 소급해 보호하게 돼 있다.따라서 46년 1월이후 사망한 저작자의 저작권은 보호 대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내국인에 대해서만 지난 87년 1월을 기준으로 30년을 소급 적용,57년이후 사망한 사람의 저작물에 한해 저작권을 보호하고 있다.외국인의 경우에는 국내 저작물 보호와의 형평을 기하기 위해 지난해 저작권법을 개정,오는 7월부터 87년 1월을 기준으로 30년간 소급해 보호하게 돼 있다.때문에 WTO TRIPS 협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저작권 소급 보호기간에 비하면 11년이 짧은 것은 사실이다.57년 이전에사망한 저작자의 저작물은 보호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제도상으로는 미국이 시비를 걸 수도 있게 돼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카드는 대략 두 가지로 모아지고 있다.통상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재정경제원과 저작권법의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부 등 관련 부처간 이미 몇 차례 만나 지혜를 짜냈다. 우선 저작권의 소급보호 기간에 대한 통상현안은 미국과의 양자협상이 아닌 국제기구 등을 통한 다자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우리와 입장이 비슷한 나라가 많은 다자협상에서 다뤄 미국의 직접적인 화살을 피해보자는 것이다. 특히 다자협상에서 논의될 경우 『저작권 소급보호에 관한 사항은 각 나라가 적용요건을 정한다』고 돼 있는 TRIPS 협정 제 18조의 규정을 각 나라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유리할 가능성도 있다.우리는 이 규정의 「적용요건」에는 소급보호 기간도 포함된다고 해석,기간을 30년으로 정한 것이 합당하다는 논리다. 지난 해 개정한 저작권법을 시행하기도 전에다시 고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점도 내세울 방침이다. 미국은 그러나 『말도 안된다』며 강공으로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실제로 미국은 지난 2월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일본을 WTO에 제소,저작권 소급보호기간을 50년으로 늘리는 수확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은 TRIPS 협정 18조에 대해 미국과 해석을 같이했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많이 내는 점을 감안,「아량」을 베풀었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기존 전략이 먹혀들어가지 않을 경우 저작권 분야도 농업분야처럼 개도국으로 인정받아낸다는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그럴 경우 TRIPS 협정 이행시기를 오는 2000년까지 4년간 유예받을 수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미국은 일본 및 중국에 이어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한국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이라며 『미국이 WTO에 제소하거나 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즉각 대응할 있도록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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