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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한산모시 방연옥씨

    ‘잠자리 날개로 옷을 만들면 이만할까’ 첨단 섬유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섬세함과 통풍성에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옷감 ‘한산모시’. 여름철 옷감으로는 단연 최고인 한산모시의 대모 방연옥(方連玉·54)씨는 지난해 8월 마침내 기능 보유자로 지정받았다.중요무형문화재 14호 기능보유자인 문정옥(文貞玉·73)씨 밑에서 모시 만드는 법을 익히기 시작한지 꼭 20년만의 일. 모시는 들깨모종과 비슷하게 생긴 모시풀로 만든다.모시풀은 6,8,10월 등 한해 3차례 수확하는데 속껍질을 벗겨 물에 적신뒤 햇볕에 10일쯤 말리면 원료인 태모시가 된다. 이를 입으로 찢어 실을 뽑아내는 ‘째기’가 이어지는데이 과정에서 올이 얼마나 가늘고 일정한가에 따라 상·중·막저로 불리는 품질이 결정된다.올이 가늘면 상저(세모시),굵고 거칠면 막저,그 중간이 중저다. 토막 실을 무릎에 비벼 잇는 ‘삼기’,길이를 맞춰 묶음으로 만드는 ‘날기’,소금물에 콩가루를 풀어 실에 묻힌뒤왕겻불로 말리면서 이음새를 매끄럽고 단단하게 하는 ‘매기’ 과정을거쳐 ‘짜기’에 들어간다. 베틀로 1필(길이 21.6m,폭 30㎝) 짜는데는 1주일,태모시를 만드는데서부터 짜기까지는 꼬박 두달이 걸린다.때문에 숙련된 방씨도 연간 40필을 채 짜지 못한다. 1필이면 양장·한복 가릴것 없이 옷 한벌과 바지나 남방하나 정도를 만들수 있다.귀한 만큼 가격은 막저 30만∼40만원,중저 40만∼50만원,세모시 6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방씨는 지현리의 한산모시관에서 모시짜기를 시연하고 팔기도 한다.모시시장에 비해 비싸지만 품질은 보증된다. 한산모시는 빨아 입을수록 색이 바래기는커녕 더 고와지고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땀을 흡수하고 발산하는 속도가 빨라 건강에도 좋다.깔깔하고 흡수력이 뛰어나 오래 입어야더 시원하다.또 질겨서 한벌 사면 평생 입는다. 방씨는 “주물러 풀을 먹여 말린 뒤 다리면 항상 새옷같고 고급스러운 게 한산모시”라며 “질낮은 중국산 모시의 유입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산모시를 세계화할 수 있는 계획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문의 016-444-3424. 글 서천 이천열기자 sky@
  • 외국인 에세이/ 추석과 추수감사절은 닮은꼴

    한국과 캐나다는 매우 비슷한 명절을 가지고 있다.바로한 해의 수확에 대해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나누는 한국의추석과 북미의 추수감사절이 그것이다. 추석까지 3달이나 남아 있는 지금 내가 왜 추석을 이야기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일찍부터 추석의 중요성을 되새길 때 더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첫번째로 추석과 추수감사절의 유사점은 두 명절이 모두가을에 있다는 것.한국의 추석은 음력 8월15일(올해10월1일)이고 북미의 추수감사절은 10월의 두번째 월요일이다. 한국인과 캐나다인들은 이 때를 한해의 가장 소중한 시기로 여긴다.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애를돈독히 하고 하나님 또는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정성껏 표시한다. 추석과 추수감사절의 또다른 유사점은 바로 음식이다.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이 ‘햇쌀밥’이라면 캐나다의 그것은‘칠면조 요리’.이 기간에 얼마나 많은 음식을 소비하느냐는 한해의 수확량과 우리의 감사하는 마음에 비례하는것 같다. 또 추석과 추수감사절을 맞아 두 나라 모두 ‘교통난’에직면해야 한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많은 한국인들은 추석연휴에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여행을 떠나는데 그 때면여지없이 끔찍한 교통난을 경험하며 길에서 수시간을 보내야 한다.캐나다는 이 시기의 교통체증이 한국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캐나다인들 역시 불평을 한다. 마지막으로 ‘상업성’이란 측면에서 추석이나 추수감사절이 다른 명절에 비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2월25일 크리스마스 때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되새기기 보다는 ‘받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듯하다.크리스마스 고유의 의미가 퇴색해 가고 있는 듯 해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국인과 캐나다인 모두가 점점 전통과 가치,관습을 무용지물이라고 여기는 세태에 영향받지 말고 계속해서 고유의명절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다린 패트릭 롱스태프 세종어학원 영어강사
  • [전통주 이야기] (10)한산 소곡주

    ‘앉은뱅이 술’ 술맛이 부드러워 마시다 보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취한다는 충남 서천의 한산 소곡주를 일컫는 말이다. 백제부흥운동의 본거지인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주류성인근 주민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며 빚었다는 얘기와 함께전해져 내려 온 술이다. 소곡주 기능보유자로 집안 대대로 소곡주를 빚고 있는 우희열(禹喜烈·61·여)씨.79년 무형문화재 3호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시어머니 김영신(金榮愼)씨가 97년 작고한 뒤물려 받았다.아들 나장연(羅莊然·36)씨도 후계자가 돼 대를 잇게 됐다. 6월에 밀을 수확,불려 말린 뒤 절구로 찧어 메주 모양의누룩을 만들어 10∼11월까지 그늘에 보관한다.누룩은 닷새쯤 가을 밤이슬을 맞혀 역겨운 잡냄새가 없어지도록 한다. 가을이 되면 멥쌀을 거둬 들여 흰무리떡을 만든 뒤 누룩을 물에 불려 짜낸 즙과 섞어 5일쯤 발효시킨다.여기에 찐찹쌀과 누룩을 섞어 다시 숙성시켜 깊은 맛을 우려낸다. 멥쌀과 찹쌀의 비율은 2대 8.들국화,메주콩,엿기름도 함께넣는다. 모든 재료는 마을에서 수확한 것이다.물은 건지산약수를 쓴다. 100일 정도 지나 술이 고이면 용수(싸리나대 따위로 결어 만든 둥글고 긴 통 모양의 술뜨는 기구)를박아 떠낸다.18도인 이 소곡주를 증류하면 43도짜리 증류주가 된다.우씨의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소곡주는 700㎖짜리 8만병으로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된다. 우편판매도 한다.값은 18도짜리 250㎖들이 4,000원에서 1. 8ℓ들이 2만6,000원까지이며 증류주는 1만7,000원(400㎖들이)에서 3만6,000원(1ℓ짜리)이다.문의 (041)951-0290. 글·서천 이천열기자 sky@. ■ 염홍철 한밭대총장의 한산 소곡주 맛 평가. “소곡주하면 친구 생각이 납니다” 염홍철(廉弘喆) 한밭대 총장은 서울에 있을 때 한산이 고향인 친구가 명절이 되면 꼭 소곡주를 가져와 나눠먹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그 때마다 얼큰히 취했고 친구와의 우정도 더해갔다고 한다. 염 총장은 “소곡주는 처음 마실 때는 들큼해 멋모르고 먹다가는 취하기 쉬우며 입안에 들러붙는 맛이 일품”이라면서 “처음엔 모르고 사귀다 한참을 사귀어야 속내를 알 수있는 충청도민의 기질과 닮았다”고 말했다. 이 술은 또 3∼4일 더운 데 놓으면 상하기 쉬워 술을 뜨면 바로바로 마시기 때문에 항상 신선한 맛이 난다. 증류주는 은은한 들국화 향에 달콤하면서도 독한 술 고유의 깔끔함이 유지돼 염 총장 주변의 애주가들은 양주보다 이 술을 찾는다고 했다.그는 “대전에 내려오면서 소곡주를 한아름안고 찾아오던 친구와 떨어지게 돼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기자
  • 댐건설 후보지 12곳 선정

    정부가 홍수예방과 용수확보를 위해 오는 2011년까지 건설키로 한 12개 댐의 후보지가 결정됐다. 건설교통부는 11일 한강수계 2곳과 낙동강수계 7곳,금강·영산강·섬진강수계 각 1곳 등 12개 댐 건설 후보지를선정,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한강수계에서는 ▲경기도 포천군 창수면 한탄강댐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밤성골댐이 선정됐다.낙동강 수계에서는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댐 ▲경북 김천시 부항면 감천댐 ▲경북 영덕군 달산면 상옥댐 ▲경북 상주시 외서면 이안천댐 ▲경북 영주시 평은면 송리원댐 ▲경남 함양군 서하면안의댐 ▲경북 울진군 서면 송사댐 등 7곳이다.금강수계에서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댐,영산강수계에선 전남 장성군 삼계면 평림댐,섬진강수계에서는 전북 순창군 적성면적성댐 등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전광삼기자 hisam@
  • 서산간척지 富農꿈 첫농사 “가뭄에도 물걱정은 안해요”

    ‘가뭄이요? 그런 걱정안해요’ 서산간척지를 사 이곳에서 올해 첫 농사를 시작한 이종범씨(52)의 얘기다. 이씨는 평택에서 농사를 짓다가 서산간척지 6만2,000여평을 매입,올해부터 농사를 짓고 있다.지난해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서산간척지를 매각한 이후 이씨처럼 이 땅을 산 농민은 법인을 포함,모두 4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설레는 부농의 꿈을 안고 이곳에서 첫 농사를 시작했지만 가뭄이 닥치면서 혹시 농사를 망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80년만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서산간척지는 전혀물걱정을 하지 않았다.1,000여만평에 달하는 담수호인 간월·부남에서 농업용수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7만여평의 농지를 매입했다는 해남출신의 엄국흠씨(50·충남 서산)는 “땅도 비옥하고 물도 풍부해 아직까지는 작황이 좋다”고 말했다.그는 “기존 비행기 직파방식 재배는 200평당 1.9가마에 불과했지만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4가마 이상의 쌀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비행기를 자주 이용할 수 없다는 점.비료나 농약 등을 항공살포 할 경우 인건비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지만 비행기가 부족한 실정이다.서산농장은 땅은넓은 반면 물옥잠 등 잡초가 많아 주기적으로 농약을 뿌려줘야 하는데 현대건설이 보유 중인 비행기는 3대에 불과하다. 주거할 곳 또한 만만치 않다.대부분 컨테이너에서 산다. 이에 따라 이 곳에 취락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해줬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엄씨는 “이런 땅은 국가에서 농업지역으로 특별 관리했으면 좋겠다”며 “농민들이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서산간척지는 모두 3,122만평.현재 피해어민배정분 1,448만2,000평을 뺀 1,021만7,000여평이 매각되고630여만평이 남아있다. 가격은 평당 2만1,000∼2만6,000원선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공직인맥 열전] (68.끝)관세청

    관세청은 우리나라의 경제국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우리나라를넘나드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즉수출입 물품과 여행객의 통관을 전담하는 행정기관이다. 관세청은 경제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지난 70년 재무부에서 독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당시에는 세수확보와 밀수 단속이 주기능이었다.요즘에는 마약·총기류 등 사회안전과국민건강을 해치는 물품의 반입차단과 원산지·지적재산권침해 물품의 수출입 방지,불법외환거래 단속기능으로까지확대됐다. 그만큼 인력의 양적·질적수준도 향상됐다.인력은 전국 28개 세관에 3,946명으로 출범시보다 곱절 늘었다.이들이 당시보다 각각 118배와 28배 늘어난 연 3,327억달러의 수출입물동량과 1,873만명의 여행객과 씨름하고 있다.올해도 국세수입의 26%에 달하는 25조원 가량을 관세로 거둬들였다. 전체직원 가운데 사무관 이상이 8%가량인 307명이며 이중67명이 고시 출신이다.간부중에는 고향인 재무부 출신들이두드러진다. 윤진식(尹鎭植)청장은 지난 2일 주목할 만한 간부인사를했다.국장급 11명과 과장급 36명을 한꺼번에 바꾸었다.일선세관장을 본청으로,본청 국·과장을 현장으로 보낸 것이다. 윤청장은 “그동안 고시 출신은 무조건 본청에서 근무한다는 원칙을 깨고 현장경험을 충분히 익힌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감있는 정책개발에 나서게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젊고 유능하며 청렴한 직원들을 대거 현장에 투입해 관세행정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실사구시의 인사철학인 셈이다. 윤청장은 정통 재무관료로 재무부 공보관 시절 막역한 친구인 정덕구(鄭德龜) 전 산업자원부장관(당시 저축심의관)과 비교되며 일찍이 ‘장관감’으로 꼽혔다.외환위기 당시청와대 비서관으로 있으며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직언했을 정도로 소신이 뚜렷하다. 이번에 승진한 박상태(朴相泰)차장도 재무부 출신이다.고시합격후 관세청과 재무부를 오가며 관세행정을 마스터했다.토론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합리적 스타일로 직원들과 생맥주를 들며 대화를 즐기곤 한다. 미스터 유니버시티에 출전했을 정도로 훤칠한 외모의 이홍노(李泓魯) 기획관리관은 폭넓은 대인관계와 유머감각을 지녀 마당발로 불린다.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해 재무부를 거쳤다.최대욱(崔大旭)통관지원국장은 추진력을 갖춘 보스형이다.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지닌 ‘브리핑의 명수’로 통한다.성윤갑(成允甲) 심사정책국장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관심법사’로 불린다.불우한 직원을 남몰래 보살피는 자상함으로 아랫사람이 저절로 찾아오게 만든다. 친화력이 뛰어난 김진영(金鎭泳)조사감시국장은 전자관세청 3개년 계획을 입안했으며,개방직인 박재홍(朴在洪) 정보협력국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 국제협력통이다.이수웅(李秀雄) 서울세관장은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 따르는 이가 많다.서울세관장을 두번째 한다. 감사관에서 자리를 옮긴 구창회(具昌會)인천공항세관장은바른 소리를 잘하는 선비로 통한다.신일성(愼一晟) 부산세관장은 경제기획원 시절 5개 예산과장을 거친 예산통. 박선화기자 pshnoq@. **알림/ 행정 부처별로 주요 업무와 구성원들의 면면,그리고 인맥 등을 살펴본 장기시리즈 ‘공직인맥열전’이 7일자 68회로끝납니다.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다음주부터 후속시리즈로 부처별 요직을 중점 분석·보도할 예정입니다.공직인맥열전에서 미처 보도하지 못한 심층적 내용들을 추가로 다루는 ‘속(續)공직인맥열전’도 기획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공정거래 위반 자진시정땐, 과징금 50% 면제

    공정거래질서를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세부원칙을 담은 ‘공정거래 자율준수규범’을 채택하는 기업에게는 공정거래관련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이 최고 절반까지 면제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이같은 내용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확산을 위한 유인 체계’를 마련했다. 관계자는 “규범을 채택해 실효성 있게 운영한 기업에 대해서는 공정거래관련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의 20∼30%를 면제하고 공표명령도 하향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위반행위를 사전에 자진시정하면 과징금을 50% 면제하고 경미한 위반행위인 경우 아예 사전조사 착수에서 제외하거나 경고조치만으로 끝낼 계획이다. 하지만 자율준수 관리자가 위반행위에 개입됐거나 위반행위인 줄 알면서 고의로 위반했거나 위반행위가 자율준수규범채택 이전에 발생한 경우는 제재수준 경감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한국공정거래질서 자율준수위원회협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공정거래자율준수규범 제정·선포식을 가졌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식량정책 품질 위주로

    증산 위주로 추진되던 식량생산 정책이 사실상 감산쪽으로 전면 개편된다. 농림부 고위관계자는 26일 “내년부터 식량정책을 현재의 다수확 품종재배에서 고품질 품종재배 위주로 전면 개편할 방침”이라면서 “이 경우 쌀생산량이 연간 100만석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는 300평당 500㎏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다수확 품종위주로 재배하고 있지만,앞으로는 생산량이 470∼480㎏으로줄더라도 고품질 쌀을 집중 재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300평당 약 20㎏의 쌀생산량이 감소,전국의 논농사 면적 105만㏊를 감안하면 약 21만t(약147만석)이 줄어들 전망이다. 관계자는 “현재 쌀 재고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수급에는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고품질 쌀을 내놓으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농민들의 소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내년부터 이같은 고품질 쌀재배를 부분적으로 유도해 나가고 4∼5년 뒤부터는 정착시킬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다수확 보리 ‘전남9호’ 개발

    수확량이 많고 기계화 수확에 적합한 신품종 보리가 개발됐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25일 기존품종에 비해 수확량이 14%정도 많고 쓰러짐 현상이 적어 기계화 수확이 용이한 신품종 보리 ‘전남 9호’를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술원은 83년부터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 도농업기술원 시험포장에서 보리품종 개량을 위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이품종을 개발했다. 전남 9호는 농가에서 가장 많이 심는 품종인 무등 쌀보리와 수원 301호를 교배,육성한 것으로 키가 73㎝로 무등 쌀보리보다 2㎝나 작고 10a당 388㎏으로 무등쌀보리의 341㎏보다 47㎏이 더 증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원은 2003년까지 시험재배 및 보급종 생산을 마치고 2004년부터는 농가에서 직접 재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대한매일 소유개편 본격화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25일 국회 문화관광위에 출석,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과 관련,“대한매일이 노사가 합의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혁신방안,사원들의 신주 인수확보방안을 제출하면 소유구조 개편안에 대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의원의 ‘대한매일소유구조 개편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재정경제부가 대한매일이 제출한 안을 놓고 협의중에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누가 대한매일의 대주주가 되느냐는 것이 아니라,그동안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대한매일이 어떤 방향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룰것인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생각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김 장관은 이어 “대한매일은 ‘감자 후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소유구조개편안을제출했지만 추진 방침이나 경영정상화 방안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대한매일측은 유상증자 부분에 대해 스포츠서울21 등 관련기관이 일부 주식을 인수하고 대한매일 구성원들이 우리사주 형태로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부방안을 마련했다. 또 경영 정상화 및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컨설팅 전문회사인 ‘엘리오 & 컴퍼니’에 의뢰,지난 3개월 동안 정밀 실사작업을 거쳐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7월초 최종 혁신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한매일측은 경영혁신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강도높은지면·조직·체제 등에 대한 혁신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소유구조개편 작업은 7월중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대한매일 소유구조개편과 관련 정부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국회 상임위 등에서 정부소유의 언론사가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해 정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첫 수확 이천쌀 품종은 일본産

    올 들어 전국 처음으로 이천쌀을 수확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벼품종이 모두 일본산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천 호법농협은 최근 농업진흥청을 통해 언론사에 ‘이천2호’를 수확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이 쌀이 일본쌀이라는 의혹이 일자 22일 일본산 조생종인 ‘기라라397호’와 ‘호시노유메’임을 시인했다. 이 볍씨는 지난해 12월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온 일본 지바현 ‘노아지 산초크 센터’ 대표 5명이 이천을 방문했을 때 전달한 것으로 올 3월 심어 최근 첫수확을 거두게 된 것. 그러나 외국산 볍씨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서는 ‘국가품종 목록’에 올려야 하고 항만·공항을 통과할 때는 의무적으로 신고와 검역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볍씨를 가져온 일본인들은 이런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게다가 호법농협측도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 사후 재검역 절차를 생략했다. 문제의 농협은 최근 몇년 동안 전국 첫 모내기와 첫 벼수확의 ‘영예’를 누려왔지만 지난해에는 첫 벼수확을 경기여주군에 빼앗겼으며 올해 첫 모내기 행사도 전북 김제보다 하루가 늦어 고배를 마신 뒤 ‘전국 처음’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해 지나친 경쟁을 벌이려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씨줄날줄] ‘나리 행차’

    이번 가뭄에도 지도층 인사들의 현장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정치권 고위층의 발길이 유별났고 가뭄 극복을 위한정쟁중단 선언과 함께 극에 달했다.언론이 때맞춰 주목했던 것도 무관치 않았던 것 같다.농민들은 대개 ‘나리 행차’를 반갑게 맞는다.‘지원금’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었겠지만 먼곳까지 찾아온 뜻이며 따뜻한 격려가 고마워서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하나같이 ‘정치 이벤트’화하면서엑스트라로 동원됐다는 자괴감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모 정당의 ‘윗분’이 모내기를 했던 경기도 광주에서는교통체증으로 일정이 1시간 넘게 지체되면서 초조해진 논주인이 이양기를 몰고 논으로 들어가자,한 당직자가 나서“‘윗분’의 할일이 없어진다”며 만류했다고 한다.뒤늦게 도착한 ‘윗분’이 “오늘 행사가 여러분을 오히려 번거롭게 했는지도 모르지만…”이라며 성금을 전달했다니‘정치 쇼’임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같은 날 경기도 화성을 방문했던 또 다른 정당 ‘윗분 행차’ 역시 마찬가지였다.20분 동안 모내기에 동원된 인원이현역 의원 20여명을 포함해 100명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물대기의 극적 효과를 노렸음인지 레미콘55대를 동원했다고 한다.물이 정작 필요한 것은 후미진 곳이었지만 레미콘은 큰 길가 논에만 물을 쏟아 부었다는 것이다.화성시의 50억원의 지원 요청에 ‘잘되도록 해보겠다’는 답변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농심을 천심으로 받드는 역사는 신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구태여 가뭄이 들지 않아도 나라님이 나서 봄에는 선농제,농번기인 여름엔 중농제,그리고 수확기 가을에는 후농제를 지냈다고 전한다.조선조들어 선농제만 남아 지금에이르고 있다.임금이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서울 동대문밖,지금의 제기동에 있던 선농단(先農壇)에 나아가 신농의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고 소를 잡아 선농탕(지금의 설렁탕)을끓여 농민은 물론 주위를 유랑하는 거지까지 불러 한자리에서 나눠 먹었다고 한다. 들녘에 나설 때에는 거지와도 한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을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아직도 최악의 가뭄은계속되고 있다.파업의 불씨도 살아있고 후유증 처리에도지혜를 모아야 한다.가뭄 극복을 위해 그만두겠다고 공언한 지 나흘도 채 안돼 여야는 소모적 정쟁을 또 시작했다. 세상은 발전하는데 정치권만 ‘선농시대’를 떠돌고 있는것 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김완수사장, 양수기100대 北기증 ‘화제’

    전북 익산시의 한 농기계 제조업체 사장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양수기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농기계 제조업체 사장 김완수씨(47)는 최근 사단법인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 양수기 100대를 북한에 기증했다. 김 사장은 “북한은 우리보다 심한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양수기는 물론 레미콘 차량까지 동원,가뭄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양동이가 고작입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양수기가 모자라는 판에 북한에 보낼 양수기가 어디 있느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때문인 듯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가 북한의 극심한 가뭄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달 북한을방문한 국제 옥수수재단 대표 김순권씨를 통해서다.‘옥수수 박사’로 널리 알려진 김씨가 찍어온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오랜 가뭄으로 밭은 사막처럼 변해 옥수수 등 밭작물은 이미 50%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북한동포들이 기근에서 겨우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다시 최악의 가뭄을 겪게 됐다는소식을 접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최근 북한 선박의 영해침범 등으로남북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돕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올 쌀농사 어떻게 될까

    90년만에 닥친 최악의 봄가뭄으로 올해 쌀농사는 수확량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해보다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농림부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제때 물을 대지 못한 논이 많아 수확이 상당량 줄겠지만,댐 유역 등 물공급을 제대로 받은 지역은 일조량이 늘어 오히려 단위생산량이 늘어날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목표치 달성할까?= 지난해까지 쌀은 ‘5년 연속 풍년’을 기록했다.지난 99년 3,655만섬,지난해는 3,674만섬을각각 수확했고,올해 쌀생산 목표치는 3,550만섬이다. 11일 현재 물부족으로 전체 논 105만㏊중 6만여㏊에 모내기를 아직 못하고 있다.지금같은 가뭄이 지속되면 모내기는물론 모내기 후 물대기도 어려워져 목표달성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모가 뿌리를 내리려면 1주일 정도 시간이필요한데 그 전에 말라버린 곳이 많다. 이 경우 30%정도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가뭄 뒤 장마도 변수= 쌀수확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것은 통상 냉해이며,이어 가뭄·홍수 등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가뭄이끝난 뒤 이달 하순쯤곧바로 장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해갈’이후 곧바로 홍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설상가상격으로수확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7월초 정밀조사= 현재로서는 밭작물이 시든 면적만 집계할뿐 논농사 피해면적은 예측이 어렵다. 물부족을 겪는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정도다.농림부는 해갈이 끝날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10일쯤부터 중부지방부터 우선적으로 정밀 피해조사를 벌여 얼마나 수확량이 줄어들지를 산정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주요 곡창지대인 영·호남 등 남부지방의 피해는 아직은 심하지 않은 상태.중부지방도 이달말까지 비가 와준다면 쌀농사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농림부는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가뭄 피해 논·밭 여의도 74배. 가뭄으로 인한 피해면적이 11일 현재까지 여의도 전체면적(약 300㏊)의 7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밭작물이 시든 면적은 9,715㏊로 여의도 면적의 33배,가뭄으로 모내기를 못한 지역은 4,580㏊로 15배에 해당된다. 전국의 105만㏊의 논 가운데 7,683㏊(여의도 면적의 26배)의 논에 물이 말랐다.지역별로는 경기가 1,311㏊,강원 3,874㏊,충북 654㏊,충남 508㏊,경북 1,336㏊ 등이다. 가뭄으로모내기를 못한 지역은 경기 57㏊,강원이 213㏊,충북이 90㏊,충남 821㏊,경북이 3,399㏊ 등이다. 밭작물이 고사된 지역은 경기가 2,253㏊,강원 3,640㏊,충북 2,223㏊,충남 129㏊,경북 1,470㏊ 등이다. 김성수기자
  • [장익는 마을] 제주 무릉된장(끝)

    한라산 서남쪽 남제주군 대정읍 무릉1리 생활개선회(회장이옥자) 영농조합법인인 ‘왕기식품’에서 생산하는 ‘무릉된장’은 차지면서 고소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일반 메주콩보다 알맹이가 작은 제주의 전통 재래콩인 ‘백운(白雲)’으로 만든 뒤 통풍이 잘되고 섭씨 15도 안팎의 상온에 볏짚으로 메주를 매달아 띄우기 때문이다.소금은 1년간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을 쓰고 있다. 한해 쓰이는 콩 물량은 보통 40㎏들이 100가마 정도.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청정 무공해 콩이다. 10월에 콩을 수확하면 건조와 정선과정을 거쳐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1월 중순까지 메주만들기가 계속된다. 메주는 콩을 4∼5시간 삶은 뒤 정확히 2㎏씩 계량해 만든다.1개월 가량 띄우기를 끝낸 메주는 소금물과 함께 10말(70㎏)들이 항아리에 담겨져 60일 동안의 숙성과정에 들어간다.특이한 것은 항아리들이 마당이 아닌 비닐하우스로 옮겨진다는 점이다.이 회장은 “장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비나 눈을 맞히지 말아야 하고 숙성기간에도 섭씨 15∼20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콩에서 나오는 당과 단백질 맛이 뛰어나 마치 조미료를 친 것 같은 장맛이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올해 햇된장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나오고 있다.‘무릉된장’은 현재 제주시농협,남제주군농협,대정농협,제주시소비자협동조합등에 납품되고 있다. 된장 2㎏들이 한봉지에 9,000원,간장은 1.5ℓ에 5,000원이며 택배 가능하다.다음달부터는 보리와 된장을 섞어만든 보리된장을 생산,시판할 예정이다. 대정읍 안성리 ‘추사적거지’에서 서쪽 도로를 따라 3㎞쯤 가다 보면 일과농공단지 입구가 나오고 1㎞쯤 계속 직진하다 왼쪽으로 꺾어 옛 무릉분교를 지나면 바로 왕기식품이다.문의 (064)792-1841,1239. 글·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함석헌선생 ‘그 사람을‘ 육필시 초고 발견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救命袋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不義의 死刑場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그 사람을 가졌는가 탄생 100주년을 맞고 문화부의 4월 ‘문화인물’로 선정된함석헌선생의 명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의 초고가 발굴되었다.작고한 조지훈의 육필시집이 최근 출간되는 등 저명인사들의 ‘육필’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함석헌의 육필시 초고 발굴은 이 분야의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함석헌기념사업회(이사장 이문영)는 최근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함석헌시비를 세우기로 종로구청과 협의를 마치고여기에 새기게 될 시를 찾던중 유품 속에서 ‘그 사람을…’의 초고를 발굴했다. 이 시는 함석헌이 1947년 7월20일 쓴 것으로 명기되었다. 같은해 3월17일 월남하였기 때문에 월남직후 서울에서 집필한 것이다.A4용지 두장에 종서로 쓴 시는 총8연으로 구성됐는데 필자가 4연과 마지막 연을 삭제한 상태로 남아있다.‘그 사람을…’은 그동안 대학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전파되면서 식자들 사이에 꽤 널리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역사학자·민권운동가·사상가등으로 평가받는함석헌은 서정적인 시인이기도 했다. 1953년에 출간한 시집‘수평선너머’에는 ‘그 사람을…’등 112편을 수록하여‘시인 함석헌’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 사람을…’은 퇴고를 거듭하여 시집에 실리고 식자들사이에 애송되고 있다. 함석헌 선생은 1901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 민권운동가 겸문필가로 활동하다 1989년 88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김삼웅주필 kimsu@
  • 전국 피해 현황/ 가뭄 남부로 확산…이젠 식수도 걱정

    ‘목타는 대지,하늘이 원망스럽다.’극심한 봄가뭄이 강원,경기지방에 이어 충남·북,경북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식수 부족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와 공업용수 마저 달리는곳이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철원군 근남면 마현천이말라붙는 바람에 지금까지 모내기를 못한 곳이 있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먹는물 부족. 32년 만에 화천군 상수원인 화천천이 말라붙으며 22개 급수시설 가운데 5개 급수시설이 급수를 중단해 물부족을 겪고 있으며,나머지 17개 시설도 지난달 23일부터 제한급수에들어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것도 인근 춘천댐 상류에서 호스를 이용해 2㎞ 떨어진 화천천 취수장으로 물을 길어 겨우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천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일에만 매달려 살아왔다는 이순덕씨(73)는 “파로호와 소양호가 지척에 있어 지금껏 물걱정 없이 살아왔는데 올같이 가뭄으로 고생한 적은 없었다”며 “당국에서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밖에 춘천·영월·횡성지역 25개마을,2,350여가구에서도먹는물이 없어 소방차를 이용하거나 시간별로 물을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춘천댐을 지척에 두고도 물난리를 겪고있는 춘천시 신북읍 용산2리 주민들도 먹는물은 소방차로실어다 먹고 있다. ■농사 타격 경기도 북부의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농민들은7만여평의 논에 아직까지 모를 내지 못했는데, 며칠째 인근고문·해동양수장과 간이양수보 5곳에다 PVC 송수관로를 얼기설기 얽어 물을 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장변희원씨는 “가까스로 모내기는 마치겠지만 양수장 물이점점 마르면 본답 물이 말라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임진강과 서해의 바닷물이 합류하는 공덕양수장 물을 쓰는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10여㏊의 논은 가뭄에 따른 염분함량 증가로 모가 타 지역보다 빨리 고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밭면적이 1,500㏊에 이르는 연천지역에선 콩·고추·참깨·율무 등의 발아율이 10%에도 못미친 상태로 말라죽고 있다.전국 최고품질 콩인 장단콩 주산단지인 파주시 군내면에선 385㏊중 140여㏊에 콩을 심었지만 발아율이 10%에도 미달,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재파종을 준비 중이다.그러나비가 오지 않으면 재파종도 불가능한 상태. 충북도내 824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54%로 지난해의 67%에 비해 떨어진 수준이지만,가장 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있는 지역은 저수지보다는 하천수를 끌어쓰던 전답으로 하천 굴착을 통해 어렵사리 물을 구하고 있다. 보은군 수한면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담배의 경우 정상적인 크기인 150㎝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1m 정도에 머물면서 엽연초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지역 962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41.5%로 예년 평균 63. 4%,지난해 53.2%에 비해 떨어진 상태. 농민들은 “1주일 안에 비가 오지 않으면 모내기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남서부의 서천군 판교면 흥림리 흥림저수지,상좌리 종천저수지는 물이 거의 말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으며 곳곳의 작은 하천은 물을전혀 구경할 수 없다.한창 수확중인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의 넓은 밭에 심어진 마늘은 잎이 검누렇게 메마른 채 대부분 쓰러져 있다.송암리 2구 이장한상달씨는 “가뭄이 극심해 마늘의 씨알이 너무 작고 소출·소득도 예전의 3분의 1밖에 안될 것 같다”며 “가격도 작년보다 많이 떨어져 마늘 농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북 확산 경북 영양군에 따르면 올들어 4∼5월 강수량은19.5㎜로 지난해 69㎜의 13% 정도에 불과, 이 지역 200여곳의 크고 작은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30%에 불과할 정도로바닥을 드러냈다. 영양지역 최대 주산품인 고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2,220㏊이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예년에 비해 키가9㎝ 적은 32㎝에 불과하고 꽃 수도 줄어 20% 이상 수확감소가 예상된다. 전국 최대 한지형 마늘 생산지인 의성군도 올들어 지금까지 강수량이 143㎜로 예년의 229㎜보다 86㎜나 부족하다.이때문에 지난해에는 1,700여㏊에서 1만4,300여t의 마늘을 생산해 300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같은 면적에서 지난해보다 20% 정도 감소한 1만1,500여t이 생산될 전망이다.특히 의성군은 봉양면 봉양농공단지에 하루 400t의 공업용수를 공급해온 쌍계천이 가뭄으로 수원이 고갈, 4일오후부터 상수도와 공업용수 공급이 끊겨 공장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전국 종합
  • 대선 예비주자 ‘정풍 득실’ 저울질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의원워크숍을 통해 내분을 봉합함에 따라 당내 세력분포가 재편될 전망이다.대선 예비주자들은정풍 파문의 득실을 따지면서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달라진 세력 분포=이번 정풍파문은 김태홍(金泰弘)·정범구(鄭範九) 등 초선의원 6인의 성명발표로 시작됐지만 정작 소장파 의원들이 최대 피해를 입게 됐다.6인 의원들은 당정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재선인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의 가세로 세력을 얻는 듯했으나 20여명 안팎 의원들의 동조를 얻는 데 그쳤다.특히 개혁세력으로 분류되던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워크숍에서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은 성명파 의원들의 돌출행동을 강력 비판,개혁세력이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소장파의 주공격 대상이던 동교동계는 한때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청와대 참모진 책임론’을 제기해 신·구파간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가 했으나 발빠르게 이견을해소했다.더욱이 이번 워크숍에서 성명파문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당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수확을 거뒀다.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당권파도 이번 내분을 무난히 극복,김 대표가 일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재신임을 받았다. ◇예비주자 득실=당정쇄신의 선봉에 섰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외형적으로는 최고의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당내외에 개혁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줘 대중적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성명파동에 관여함으로써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와 완전히 담을 쌓고,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과의 대통령 면담시비로 인해도덕정치 시비에 휘말리는 상처를 안게 됐다. 당내 선두주자인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정 위원과는달리 인적 쇄신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해 동교동의 묵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 김 대표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당내 위상을 유지함으로써 유력한 예비주자군에서 탈락하는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반면 노무현(盧武鉉) 고문과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정풍파문 내내 몸 낮추기로 일관,개혁세력의 좌장으로서 위상이 약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
  • [장익는 마을](12) 공주시 의당 손메주공장

    “우리 메주는 맑은 물과 산바람으로 빚어내지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용현리 생활개선회 곽계춘(郭桂春·43) 회장의 자랑이다. 곽 회장 등 6명이 차린 ‘의당 손메주공장’에서 만든 메주와 된장·간장은 농약 안쓰고 직접 길러낸 국산콩만을쓴다.손이 많이 가더라도 전통 제조법을 고수,장맛이 담백하고 뒷맛이 개운한 게 특징이다. 가을에 수확한 콩을 맑은 물에 넣어 은은한 불에 10시간정도 삶는다.노랗게 익으면 절구에 찧어 손으로 네모지게빚는다.비닐하우스에서 겉만 말린 뒤 온돌방에서 50여일쯤 띄운다.짚 한켜에 메주 한층을 놓고 5일마다 위치를 바꿔준다.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통풍을 시키는 등 여간 공을 들이는 게 아니다.흰 곰팡이가 생기고 띄우는 일이 끝나면 하루쯤 말려 된장·간장 담그기를 시작한다. 말린 메주를 깨끗한 물로 닦아 항아리에 소금물과 함께넣은 뒤 통참깨와 숯,고추를 띄워 한달간 담가둔다. 그러면 물이 검게 변한다.메주는 된장,물은 간장이 된다. 된장은 건진 메주를 부숴 고추씨와 고춧가루 등을 섞어 항아리에 넣고는 소금으로 다시 간을 맞춰 만든다.맛이 구수하라고 메주가루도 넣는다.두달이 지나면 먹을 수 있으나오래 둘수록 제맛이 난다. 찾아가는 길은 충남 공주에서 예산으로 가는 국도 36호선에서 지방도 627호를 빠진 뒤 의당면사무소 앞에서 오른쪽 길로 20분쯤 가면 팻말이 나온다. 값은 된장이 2㎏에 1만6,000원,간장은 1.8ℓ에 5,000원. 메주는 5개가 든 한 상자에 5만5,000원이다.택배도 가능하다.문의는 (042)855-0333. 충남에는 이밖에 금산군 부리면 현내리 ‘인삼골 된장·간장(041-753-0061)’과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아미산샘골 메주·된장(041-835-5452)’ 등 전통 장을 담그는 집이 많다. 글·대전 이천열기자 sky@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한올한올 짠 돗자리

    재래식 돗자리의 대표격인 강화화문석을 짜는 농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때 ‘돗자리를 짜 자식공부를 시킨다’는 말이 돌 정도로 화문석은 강화지역에서 주업을 능가하는 부 업이었으며 삶을 위한 지난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카펫이 급속도로 우리 생활공간을 차지하면서 돗자 리는 시골 노인네나 찾는 유물이 되어 버렸고,덩달아 돗자 리를 짜는 ‘치열한’ 모습은 좀처럼 볼수 없게 되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강화지역에서는 1,000여가구가 화문 석을 짰지만 지금은 양사면 북성리,송해면 양오리 일대 200 여 농가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그나마 부업도 아닌 취 미 차원의 작업이다.농가에서 돗자리 짜는 것을 꺼리는 것 은 찾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 다.화문석만큼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시간과 품 이 많이 드는 공예품도 흔치 않다. 재료인 왕골을 5월 중순쯤 논에다 씨를 뿌려 7∼8월 수확 한 뒤 3쪽으로 가른 다음 20∼30개씩 묶어 건조장에서 화덕 으로 말린다.왕골은 밤에 이슬을 맞아야 빛깔이 바래지기 때문에 3∼4일간 이슬을 맞힌 뒤 다시 햇볕에 말린다. 이를 5시간 동안 물에 불린 뒤 칼로 속을 훑어내고 편 다음 돗자리짜는 틀 위에 올려놓고 물을 축여가며 일일이 손으 로 엮는다.마디 간격이 1㎝도 안되는데다 각종 문양을 넣어 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과 시간이 요구된다.20∼25일 씩 걸려 만든 6×9자짜리 돗자리가 25만∼30만원 정도.똑같 은 크기라도 문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가격은 다소 차이가 난다. 화문석이 비록 사양길을 걷고 있지만 습기가 안차고 시원 한 맛에,멋드러진 우리 고유의 문양에 취해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지금도 강화토산품판매장에서 5일장(2·7 일)이 서면 30∼40개씩 팔려 나간다. 30여년간 화문석을 짜온 서순임(徐順任·47·여)씨는 “수 익성을 따지면 돗자리를 짜지 못한다”면서 “화문석을 짜 는 순간만큼은 모든 세상사를 잊고 몰두할 수 있어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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