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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패권주의 비판 책 미국서 펴낼래요”

    “美 패권주의 비판 책 미국서 펴낼래요”

    “전쟁·환경 등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책을 3자의 시각으로 미국에서 (영어로)출판할 계획입니다.” 자전거 1대로 유럽과 남미 등 세계를 누비고 있는 열혈 청년 이창수(24·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휴학)씨가 미국 횡단을 앞두고 이같은 여행 목적을 밝혔다. ●유럽·남미 등 1만㎞ 숨가쁘게 달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가 궁금해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01년 시작한 이씨의 자전거 세계여행은 현재 지구 둘레의 4분의1인 1만㎞를 숨가쁘게 달려 왔다. 그의 첫 자전거 세계여행 무대는 유럽이었다.KBS 베를린 특파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졸업후 4년간 독일에서 생활을 했지만 베를린 말고는 아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군 입대 전인 2002년 4월 이씨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출발, 유럽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 두달간 프랑스,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을 돌아봤다. 여행 경비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했다. 집에서 약간의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경비가 빠듯해 노숙을 하거나 여인숙 같은 데서 잠을 청했다. 여행지에서는 주로 또래 청년과 노인들을 만났다. 우선 말 걸기가 쉬웠고 이들 세대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씨는 “이 때 많이 컸다.”고 털어놨다. 내 생각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유럽여행기 ‘나쁜 여행´ 1만여권 팔려 유럽여행을 마치고 그 해 7월 카투사에 입대한 이씨는 군 생활에 중에 자신의 유럽 여행담을 담은 ‘나쁜 여행’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일을 일기 형식으로 썼다. 고생했던 일이 책속에 많이 녹아 있다. 이 책은 1만권 이상 팔렸다. 또 미니홈피 ‘원더랜드 여행기(http://www.cyworld.com/badtrip)’에 생생한 자전거 여행기를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쿠바 여행 스폰서도 이 때 생겼다. 이씨의 자전거 여행은 지난해 2월 한달간 쿠바를 다녀오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올 3월 출간된 ‘원더랜드여행기’에서 쿠바 사회주의에 대해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었다. 이씨는 “사회주의의 장단점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쿠바 여행의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배불리 먹지는 못해도 인간적인 존엄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쿠바 자전거여행은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獨·佛·스페인어 등 4개 외국어 구사 이씨는 “미국을 단순히 보러가는 것이 아니다.”면서 “자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도 된다라는 생각, 돈을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고 환경파괴도 서슴지 않는 점을 비판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제점을 보면 그 곳에서 책으로 낼 계획이다.3자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담겠다고 강조했다. 불어·스페인어·독어·영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하는 이씨는 “딱 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글로벌 무대에서 국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9일 남부 호우특보

    1호 태풍 ‘짠쯔’의 영향으로 19일 오전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령된다. 기상청은 “18일 ‘짠쯔’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면서 “특히 제주에는 최고 200㎜, 전남·경남지방에도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태풍 짠쯔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다량의 수증기를 남부지방에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19일은 전국적으로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태풍에서 변질된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온 뒤 밤에 북서쪽 지방부터 차차 개겠다.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 지방은 강수량이 5∼10㎜ 안팎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수확률은 40∼100%. 아침 최저기온은 13∼16도, 낮 최고기온은 17∼24도가 되겠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남부지방에 폭우

    1호 태풍 ‘짠쯔’의 영향으로 19일 오전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8일 ‘짠쯔’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면서 “특히 제주에는 최고 200㎜,전남ㆍ경남지방에도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처럼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태풍 짠쯔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다량의 수증기를 남부지방에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19일은 전국적으로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태풍에서 변질된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전국이 흐리고 비가 온 뒤 밤에 북서쪽 지방부터 차차 개겠다.서울을 비롯한 중서부 지방은 강수량이 5∼10㎜ 안팎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강수확률은 40∼100%.아침 최저기온은 13∼16도,낮 최고기온은 17∼24도가 되겠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在日 민단과 총련의 역사적 화해

    일본 내 친한단체인 대한민국민단(민단)과 친북단체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어제 역사적인 지도부간 첫 회동을 갖고 그동안의 대결구도를 청산하고 화해 협력키로 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 대립과 반목을 지속해온 두 단체 지도부간의 공식적인 만남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은 간단치 않다 할 것이다. 회담에서 6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수확까지 거둔 것 역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번 만남으로 갈등과 앙금으로 점철된 재일교포 사회가 단합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하겠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교포사회가 민단과 총련을 가리지 않고 기뻐하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고 본다. 이번 만남을 두고 일부에서 설왕설래가 있는 모양이다. 일본인 납치문제와 사무실 전격 수색, 회원수 급감으로 궁지에 몰린 총련측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민단과 손을 잡았다거나, 민단측도 신임 회장단의 공약 이행과 민단내 입지 강화 차원에서 이번 회동을 추진했다는 분석들이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도 두 단체의 화해가 납치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민단과 총련이 공동성명을 비롯한 화해의 로드맵을 차곡차곡 실천해 나가는 것이 서로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지도부에서 지방 말단조직까지 화해 분위기가 확산되면 상호 신뢰는 견고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동성명에 재일교포 참정권 같은 서로 입장이 다른 민감한 문제를 제외하고 8·15 기념축제 공동개최 등 실천 가능한 현안을 포함시킨 것은 긍정적이다. 두 단체의 화해 발걸음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협력해 성과를 거두도록 남한과 북한이 북돋워줘야 할 것이다.
  •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원전 기술자가 감을 재배하겠다고 하니까 모두들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 좋은 직장을 왜 관두냐는 것이죠.”전남 함평군에 있는 감 가공업체 ‘감나루’의 백성준(49) 사장은 농삿일과는 인연이 멀어 보인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걸친 모습은 영락없는 일반 회사원이다. 하지만 그가 일군 ‘감의 신화’는 과수농가의 희망이 됐다. 시중에서 1개에 300원하던 홍시를 3000원에서 1만 2000원까지 받게 한 ‘벤처농기업’의 대표주자다. 백 사장은 “농업은 미래산업이자 생명산업”이라고 강조한다. 감을 ‘벤처등록 1차 농산물’로 둔갑시킨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기술의 힘의 컸다. ●설계 엔지니어, 벤처농업의 CEO가 되다 백 사장이 감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4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소속으로 전남 영광 원전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있을 때다. 당시 백 사장의 부인은 영광에 있는 감 과수원을 샀다. 하지만 감이 열리지 않는 묘목 1년생인 줄도 모르고 시세의 4배를 줬다. 그만큼 농업에는 관심도 없는 문외한이었다. 이후 간간이 과수원을 일궜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직장을 그만두고 과수 농꾼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99년 감을 첫 수확해 도매상에 넘겼다. 하지만 감이 물러지면서 팔리지 않아 모두 반품 처리됐다.15년에 걸친 직장생활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도매 중개인들은 떫은 맛을 없애면 모두 사주겠다고 귀띔했다. 그게 자극이 됐을까. 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백 사장은 그 때부터 ‘감 연구자’가 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감이 떨어질 때에는 당도가 높지만 상품화하기에는 너무 무르다. 미리 수확하면 떫은 맛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떫은 맛을 없애고 무르지 않으며 당도가 높은 감이 있다면 사시사철 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농업이 과학을 만나면 고부가가치가 탄생한다 백 사장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물질의 흐름과 관리를 기획하고 설계하던 경험을 살려 고분자화학과 기계설비를 농업에 적용했다. 감의 떫은 맛은 탄닌이라는 수용성 성분에서 나온다. 따라서 입안에서 탄닌 성분을 녹지 않게 하면 떫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 이후 건조로를 통해 떫은 감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압력과 온도를 맞춰 급랭했다가 해동하는 연구를 2년간 계속했다. 마침내 단단하면서도 떫은 맛이 사라진 전혀 새로운 감을 만들었다. “2001년 도매상인들을 쫓아다니며 맛을 보라고 했더니 신기해 하더군요.”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감 단일 품목으로 12억 68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원가 대비 순이익률이 무려 250%에 이른다. 사실 떫은 맛을 없애는 탈삽기술은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의 기술로는 떫은 맛을 제거하는 데 20일이 걸리고 감이 물러져 상품화가 쉽지 않은 게 문제였다. 그러나 감나루는 24시간 이내에 떫은 맛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수확한 뒤 단단한 상태에서 단맛을 유지하는 홍시를 유통시킬 수 있게 됐다. 떫은 감을 무른 연시로 만드는데 사용된 기술이 과거 인체유해 논란에 휩싸이곤 했지만 감나루는 친환경 공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홍시 아이스크림으로 대박 백 사장은 2003년부터 과수농원을 감나루란 기업으로 문패를 바꿨다. 이어 탈삽기술을 응용,‘아이스 홍시’와 연시와 곶감의 중간단계인 ‘반건시’도 잇따라 내놓았다. 아이스 홍시는 1개에 3000원, 반건시는 크기에 따라 달랐지만 백화점에서 최고 1만 2000원까지 받았다. 특히 아이스 홍시는 탈삽된 감을 영하 20도로 얼린 뒤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 판매하기 때문에 ‘홍시 아이스크림’으로도 불린다.‘감동’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지난해 8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서울과 대전 등에는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될 정도다. 백 사장은 “탈삽기술은 과일뿐 아니라 차와 모과, 채소 등에도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소의 경우 엽록소를 파괴하지 않고 급냉·해동할 수 있어 유통혁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상추는 오뉴월에 1관(3.75㎏)짜리가 7000원 하지만 8월에는 4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하지만 감나루의 기술을 적용해 냉동저장하면 8월에도 1만원 이하로 채소를 팔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 ●감 단일품목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다 백 사장은 지난 9일 중국 산동성 쯔보(치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스 홍시 공장 설립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앞서 2004년에는 중국 북경시 1만평에 연산 1000t 규모의 아이스 홍시 생산공장 계약을 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70억원을 투자했다. 백 사장의 지분은 49%다. 백 사장은 “중국산 감이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지만 90% 이상이 사료 등으로 쓰인다.”면서 “새로운 탈삽기술을 사용해 감을 상품화하면 감 소비가 늘 뿐 아니라 중국 농촌지역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효과를 노렸다. 중국에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농기업에 대한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의 공식빙과로 지정받아 시장을 세계로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남 함평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인증 받아도 대출 기피 여전 감나루 백성준 사장이 중국에 진출한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떫은 맛을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어도 국내에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정부가 기술을 인증했지만 금융기관은 자금을 대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른 기업들은 로열티없이 기술을 공유하자고 달려드는 등 무임승차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는 줄 알면서도 중국 정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감나루에 국한된 게 아니다.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건강나라의 한경의 대표는 “정부가 사업성을 인정해 줘도 농협이나 금융기관은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담보부터 찾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작은 사업에도 수억원이 필요한데 땅이 전부인 농민들이 무슨 수로 수억원 어치의 담보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농기업대표들은 특히 농민이 만든 농협이 농민 위주로 생각하지 않으며 정책자금 지원의 주체를 농협에서 일반 금융기관으로 확대,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생 연구위원은 “제조업처럼 농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농기업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역할을 농협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 관계자는 “대출시 담보 위주에서 사업성이나 수익성 평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농업의 리스크가 커 농업 쪽으로 자금이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다만 농기업자금팀을 신설, 대출 관련 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했다. 정책자금 지원을 일반 금융기관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농림부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농협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책자금 지원 잔액은 25조원에 이른다. 신한은행 여신심사 관계자는 “담보는 미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채권보전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이지 농업에만 차별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평가받는 쪽에서 피해의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1차산업의 리스크나 미래의 판매 예측은 제조업이나 IT쪽보다 쉽기 때문에 사업성만 좋다면 돈을 빌리는 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보다 농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평가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농협이나 금융기관이 담보가치만 따질 게 아니라 미래의 수익구조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감나루’ 성공요인 분석 감은 사과 등 다른 과일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훨씬 많은데도 떫은 맛 때문에 한철에만 소비되는 ‘비선호 과일군’으로 분류됐다. 카바이트를 사용한 기존의 홍시 가공법은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고 폭발의 위험성마저 있는데다 감의 조직이 액체 상태로 바뀌어 유통과 저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더욱이 늦가을과 초겨울에 집중 출하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고 유해성분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감나루의 탈삽기술은 이같은 문제점을 일시에 없앤 혁신적인 친환경공법이다. 또한 홍시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꿔 ‘단단한 홍시’라는 전혀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켰다. 냉동했다가 먹는 아이스 홍시는 ‘당도’와 ‘점도’가 아이스크림과 비슷하지만 설탕과 착색색소가 전혀 첨가되지 않아 시장에선 자연식 영양식품으로 인기를 끌게 했다. 가격이 3000원으로 비싼 게 흠이지만 1000원짜리 아이스 홍시로 다양화하는 전략도 세웠다. 감을 활용한 감주스, 감식초, 감조미료 등의 개발로 부가가치 창출의 맥을 이어갔다. 특히 감나루가 가공기술만으로 중국에 진출, 중국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 내 농업 분야도 기술과 경영능력만 뛰어나다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차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의 외연을 확대시킬 수 있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농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농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 강화군 강화 인삼센터

    강화군 강화 인삼센터

    몸이 나른하고 입맛이 떨어져 산해진미도 시답지 않은 요즘 보양에 최고라는 인삼을 찾아 인삼의 고장 강화도로 떠나보자. 강화인삼은 한약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가장 품질이 좋은 인삼으로 쳐주는 고려인삼의 맥을 잇고 있다. 강화도는 해풍이 깃든 특수한 기후와 풍토 등이 인삼이 자랄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6년근이 재배되며,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강한 데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하다. 강화읍 입구에 있는 ‘강화인삼센터’는 강화인삼의 집산지로 강화인삼협동조합에 가입한 53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이곳 상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송해·하점·불은·길상면 일대에서 직접 재배한 인삼을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 ●인삼은 수삼·백삼·홍삼으로 나뉘어 수삼(水蔘)은 인삼밭에서 재배한 자연상태 그대로의 것으로 ‘생삼’이라고도 한다. 인삼 가운데 효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인삼센터에서 판매되는 인삼의 대부분은 수삼이다. 수삼은 9월 말에서 이듬해 3월까지 출하되는데 수확량이 많은 가을이 봄보다 5∼10% 정도 싸다. 백삼(白蔘·건삼)은 수삼의 잔뿌리를 따고 껍질을 벗겨 말린 것으로 인삼에 흠집이 많거나 장기보관이 필요할 경우 이 방법을 취한다. 홍삼(紅蔘)은 수삼을 껍질째 증기로 쪄서 말린 붉은 빛깔의 인삼이다. 한국인삼공사에서 인삼을 수매한 뒤 이 방식을 통해 여러 가공식품을 만들어낸다. ●수삼은 굵을수록 높은 가격 수삼은 굵을수록 가격이 높은데 채(750g)당 5∼6개 들이가 6만원,7∼8개 들이 4만 5000원,9∼12개 들이 3만 8000∼4만원,13∼15개 들이 3만∼3만 5000원이다. 선물용으로는 채당 7∼8개 이하인 것이 적합하다. 삼계탕용 잔삼은 1채에 40∼70개 든 것이 2만 7000원, 차를 끓이는 데 쓰는 파삼은 2만∼2만 2000원이다. 백삼은 한 근(300g)에 4년근 4만 5000∼5만원,5년근 6만원,6년근 6만∼11만원이다. 가장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6년근은 가을에서 봄 사이에 나온다. 올해는 이미 동이 났다. 일부 점포에서 파는 것은 지난해 재고품(6만∼7만원)이다. 홍삼은 한 근(300g)에 5년근 6만∼9만원,6년근 6만∼15만원이다. ●흠집 없고 뿌리 많아야 상품 인삼의 상태가 무르지 않고 흠집이 없이 깔끔한 것이 좋다. 색깔은 흙빛깔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효능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적변삼(붉은 빛깔을 띤 인삼)은 질이 조금 떨어진다. 인삼은 뿌리의 상태가 중요한데 뿌리가 잘 뻗어 있고 개수가 많은 것이 좋다. ●꿀·쑥·인삼 원액 가공품도 눈길 강화인삼센터에서는 꿀·쑥 등 건강식품과 각종 인삼 가공식품도 판매한다. 꿀은 1.2ℓ에 8000원,2.4ℓ는 잡꿀 1만 5000원, 아카시아꿀 2만 5000원이다. 뜸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강화쑥은 500g 포장에 1만 3000원이며 지방간에 좋다는 인진쑥(500g)은 1만원이다. 강화인삼협동조합은 강화읍 옥림리에 인삼가공공장을 세워 인삼 가공식품을 만들어낸다. 홍삼원액은 240g 8만원,1㎏ 28만∼30만원이며 홍삼골드(60팩) 7만원이다. 이밖에 인삼차 7000원, 홍삼차 1만 3000원, 강화쑥환 1만 5000∼3만원, 인삼절편 1만 8000원이다. ●광장엔 특산물 순무김치·곡물 행상 인삼센터 앞 광장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22곳의 행상도 장보기를 돕는다. 여기서는 찹쌀·보리쌀·콩·수수·기장 등 각종 곡물을 파는데 중국산이 판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대개 강화산이다. 또 강화 특산물인 순무김치(5000∼1만원), 밴댕이젓(3000∼5000원), 새우젓(1만 5000원) 등도 판매한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5)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개척

    [농업 희망을 쏜다] (5)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개척

    “인터넷으로 쌀을 팔겠다니까 모두가 ‘미친 놈’이라며 비웃더군요.”평택평야와 맞닿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 복모리의 논에서 만난 인터넷 쌀가게 ‘해드림’(www.ssal.co.kr)의 이종우(52) 대표는 여유있어 보였다. 지난해 매출 5억 5000만원에 순이익 1억 5000만원을 올린 ‘인터넷 만석꾼’ 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농업인은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판매, 컴퓨터까지 모두 할 줄 아는 ‘종합 예술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사짓기 싫어 도시로 탈출 그의 집안은 6대에 걸쳐 200여년 동안 복모리 일대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농사를 지었다. 그 역시 대학 입학(74년·단국대 행정학과) 이전까지 농삿일을 도왔으나 부모님께서 억지로 시켰기 때문이다. 대학에 간 것과 이후 도시 지역에서 장사를 한 것도 농삿일을 벗어나려는 방편에 불과했다. 그러나 도시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서울과 송탄 등지에서 운동화 가게, 양복점, 금은방 등을 했어도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6년 동안 세일즈맨으로 나섰지만 반복하는 일상에 더 지쳤다. 그러던 참에 ‘농삿일을 이어받으라.’는 부친의 권고가 있었다. 아내를 설득해 결국 23년 만인 1997년 11월 고향에 돌아왔다. 외환위기만큼 추운 겨울이었다. ●기존의 생산·판매 방식으로는 본전도 못찾아 처음에는 ‘마음 편하게 농사나 짓자.’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엄했다. 이듬해인 98년부터 농삿일에 뛰어들었지만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그의 몸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먹는 것도 귀찮았다. 석달 만에 몸무게가 10㎏이나 줄고 탈진으로 두 차례나 병원 신세를 졌다. 가슴을 짓누른 것은 무엇보다도 불투명한 미래였다. 농기계를 사서 제대로 농사를 지으려면 수억원이 필요했다. 쌀값은 계속 떨어졌다. 죽어라 농사짓고 수확에만 의존하는 패턴으로는 희망이 없었다. 차라리 땅을 팔아 이자나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쌀을 직접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필요했다. 또한 농삿일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인터넷’이란 세글자가 떠올랐다. ●컴맹, 인터넷으로 쌀을 팔다 그때까지 그는 ‘컴맹’이었다. 무작정 서울 용산으로 달려가 컴퓨터 1대와 컴퓨터 입문책을 샀다.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에 1주일이 걸렸다. 홈페이지를 제작·관리해 줄 업체를 찾고, 이름을 정하고, 로고를 만들고, 포장지를 만들었다. 주변의 시선은 싸늘했다. 부모님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어디를 돌아다니느냐.’며 혀를 찼다. 당시만해도 컴퓨터를 보고 쌀을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아니 인터넷 자체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디 잘 되나 보자.’는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제일 두려웠다. 하지만 99년 4월 오픈했다. 돌이켜보면 인터넷 쌀가게는 ‘블루오션’이었다. 해드림을 개설한 지 1주일 만에 전화벨이 울렸다. 수원에 사는 주부의 전화였다.“믿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정말 쌀 주문이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이 대표는 옛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그의 사연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등의 외신에도 소개됐다. ●주문형 쌀판매, 유통에서 번다 해드림 쌀은 비싸다. 보통 쌀은 20㎏에 4만∼4만 5000원 정도지만 해드림은 5만 8000원을 받는다. 그래도 한번 먹어 본 사람은 십중팔구 다시 찾는다. 비결은 품질에 있다. 해드림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도정한다. 주문 이후 배달까지 2∼3일이면 충분하다. 일반 쌀은 도정한 뒤 판매까지 보름 정도 걸린다. 유통기간에서 경쟁이 될 수가 없다. 또한 볏짚이나 왕겨 등에서 추출한 수액을 농사에 이용하는 환원순환형 농법을 사용, 쌀알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비료는 3분의1만 써서 벼가 쓰러지지 않게 했다. 게다가 인근 30여농가와 영농조합을 결성, 농기계를 소유한 농민들로부터 농기계를 빌려썼다. 수억원이 들 것을 3000만원 이하로 낮춰 300평당 9만여원을 아꼈다. 여기에 천부적인 ‘마케팅 마인드’가 추가됐다. 예컨대 전화번호를 ‘080-582-3333’으로 정했다.‘오 빨리 쌀쌀쌀쌀’로 기억되도록 한 것. 그는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은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생산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어떻게 팔아 부가가치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 농업인들은 마인드를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시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기반조성에 적극 나서야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사이트는 지난해 말 6200개에 이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곳이 60곳, 민간기업형이 343곳, 농업인 홈페이지가 5800곳이다. 농림부 산하기관인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신선몰(www.sinsunmall.com) 등에는 홈페이지가 없는 농민들이 입점해 쌀을 비롯한 곡류와 채소 과일 등을 직거래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동필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의 인터넷 직거래를 활성화하려면 정부는 초고속통신 인프라 구축, 인터넷 사용료 감면, 포장·택배비용 지원, 농민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천안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해드림’의 성공요인 분석 국산쌀은 외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싼 것보다 비싸더라도 좋은 쌀을 찾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최고의 쌀’을 공급하는 해드림의 성공 전략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인터넷이라는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처하고 활용했다. 쌀맛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유통 기한이다. 도정한 지 보름이 지나면 맛이 변질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해드림은 주문한 다음날 도정해 별도로 계약한 택배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했다. 도정에서 밥짓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둘째, 남아도는 농기계를 적절히 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했다. 해드림은 농가에 농기계가 너무 많고 한철에만 사용되는 등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농기계를 직접 사기보다 빌려서 썼다. 농가는 대여소득을 올리고 해드림은 농기계 관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뒀다. 필요한 농자재도 공동으로 구매했다.300평당 해드림의 생산비는 49만 6353원, 일반 농가는 58만 7748원이다. 해드림이 보유한 농기계는 제초기가 유일하다. 셋째, 친환경 농법이다. 질소비료를 기준량의 50%만 쓰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쌀의 완전미 비율이 높아져 밥맛이 좋아졌다. 자연친화적 농법은 웰빙시대에 부합했고, 재구매율 90%라는 믿기 어려운 수확을 올렸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원
  • [열린세상] 市長한테 가지 말고 市場으로 가라/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가월령가에도 나와 있지만 요즘은 못자리를 만드는 시기이다. 볍씨가 싹이 트고 자라면 모내기를 할 것이다. 기술발달로 농작물을 뿌리고 거두는 일이 시도 때도 없이 이루어지지만 논농사만은 때를 맞춰야 한다. 가을의 수확을 꿈꾸며 희망을 심는 계절인데 일손 구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농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 값싼 수입농산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농민들은 시장 개방에 따른 대책을 제시해줘야 비전을 세울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맞는 말이다. 이에 맞춰 정부도 시장 추가 개방에 따른 소득 감소분은 보전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 보조만으로 농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는 없다. 품질과 안전성이 소비자의 인정을 받아야 정부 보조도 힘을 받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국산 농산물을 수입 농산물에 비해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 농업이 가지는 유리한 측면이다. 우리 국민의 농산물 소비는 몇 가지 뚜렷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우선 쌀을 비롯한 곡물 소비는 감소하는 대신 축산물, 과일 및 채소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가공식품과 외식 및 배달식품의 소비가 증가하여 수입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려는 유혹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여 유기농산물 등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높은 지불의사를 가지고 있다.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세심히 읽어야 한다. 과거에 많은 소비자가 보리밥과 수제비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보리밥과 수제비가 건강식으로 등장하였다. 생산해 놓으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팔릴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새로운 이치다. 통상협상마다 관세가 인하되고 이에 따라 시장 개방이 심화되다 보니 농업계에는 시장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다. 또한 시장경쟁에 취약한 영농 주체가 많은 것이 우리 농업의 현실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행복한 식생활을 책임지겠다.’는 영농주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농업 희망의 원천이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직후 중국 정부는 농민들에게 ‘시장(市長)한테 가지 말고 시장(市場)으로 가라.’는 말로 농민 교육의 화두를 삼았다.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시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호주의 비육우 목장 경영주나 미국의 오렌지 과수원 주인은 일본과 한국의 소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농업으로 성공한 우리나라의 농기업인들이 가진 공통점도 시장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마케팅 방법을 개발한 데에 있다. 우리 농업의 현장은 소비자를 향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벤처농업인들은 콩, 연근, 쌀눈, 순무, 도라지를 이용해서 기능성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전통적인 농산물 원료가 그들의 손을 거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은 식량안보와 소규모 가족농 경영 때문에 시장원리와는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시장을 관리하는 데에는 국제규범의 제약이 심하다. 따라서 농업의 근본적인 희망은 시장을 통한 소비자의 선택에서 찾아야 한다. 정부는 충격을 완화하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국민을 움직여야 농업이 산다.’는 말은 이제 ‘소비자를 감동시켜야 농업에 희망이 있다.’는 말로 바꿔야 할 때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조직 날씬해지고 정부 지원금 두둑

    국립대학 통합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부경대학교가 오는 7월6일로 통합 10돌을 맞는다.●통합시너지 효과 커 지난 1996년 국립 대학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부산수산대학과 부산공업대의 통합을 통해 설립된 부경대는 4년제 대학 통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구조조정 차원이 아닌 대학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 일반종합대학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도 큰 수확이다. 부경대는 통합으로 인해 학생 규모가 2만 5200여명으로 전국 23개 4년제 국립대학 가운데 5위권으로 급성장했다.●경쟁력 강화 통합의 최대 효과는 경쟁력 강화와 교육 인프라 개선이다. 연구역량 강화로 국책사업이 크게 늘어났다.친환경첨단에너지기계연구센터 등 올해만 200억원의 정부지원금이 투입된다. 누리사업도 7개 사업단이 가동돼 연간 정부 지원금(79억원) 규모가 부산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조직도 슬림화됐다. 행정직원이 1996년 511명에서 현재 389명으로 35%나 줄었다. 통합 후 인건비 등 예산이 80억원가량 줄었다. 학교 측은 올해 통합 10주년을 발판으로 ▲글로벌대학▲디지털 유비쿼터스대학 ▲국제수준의 교육서비스 중심대학 ▲특성화된 연구중심대학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역동적인 대학 등 5대 발전목표를 수립, 도약 100년의 기틀을 다져나갈 계획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오산 물향기 수목원 개원

    오산 물향기 수목원 개원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에 버금가는 수목원이 오산에 탄생했다. ●경기도 임업시험장내 10만평에 조성 이에 따라 서울 강남 등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교통이 혼잡한 서울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대규모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임업시험장내에 10만평(34㏊) 규모의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을 조성, 지난 4일 문을 열었다. 광릉수목원(30만평)의 3분의1 규모인 물향기수목원은 2000년 착공,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됐으며 1601종 42만 5129그루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생식물원등 16개 주제원 구성, 4일 개원 수목원은 수목의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중부지역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 식물원, 난대·양치식물원, 기능성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 등 모두 16개 주제원으로 조성됐다. 특히 물이 많이 나오는 입지여건을 이용해 만든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은 자연습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국내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우수하게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향나무를 이용해 거북이 공작 공룡 크낙새 등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원’과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원’은 어린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넓혀준다. 김소월 이육사 홍난파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과 노래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향토예술나무원’과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모습과 변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자생식물 ‘보고´… 1600여종 보유 수목원이 보유한 식물은 목본 972종과 초본 629종 등 모두 1601종,42만 5129그루에 달한다. 계절별로 보면 봄에는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목련, 생강나무 등 목본과 할미꽃, 노루귀, 양지꽃, 피나물, 현호색 등 초본이 파릇파릇한 싹과 예쁜 꽃망울을 터뜨린다. 여름에는 이팝나무, 쪽동백, 조팝나무, 때죽나무 등 목본과 참나리, 매발톱, 둥굴레, 기린초, 은방울꽃 등 초본, 그리고 연. 수련, 부처꽃 등 수생식물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가을에는 구절초, 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이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며, 유실수원의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등의 열매는 수확의 계절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수목원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한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전망대, 잔디마당, 숲속쉼터, 휴게공간 등 각종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다. ●매점·식당·휴지통 없어 특히 수목원 꼭대기에 있는 나무로 만든 전망대에 오르면 꽃향기와 물향기 그윽한 수목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수목원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산림전시관도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500평 규모로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수목원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으며 대신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오면 식사장소로 지정된 숲속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휴지통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가야 한다. ●6월말까지 무료 입장… 서울서 90분 거리 수목원은 도심 가까이에 있어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장소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남부지역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약 4.5㎞ 길이의 수목원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는 데는 약 2시간이 소요되나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도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4일 문을 연 수목원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1월1일∼2월28일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개원 기념으로 5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무료이며 7월 1일부터 성인 1000원, 청소년· 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주차료는 경차 1500원, 소·중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노동절 ‘反이민법’ 전국적 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이민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1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파업을 강행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민자 없는 날’로 명명(命名)된 이날 파업은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의 경제적 중요성을 과시하려는 행사로, 시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항의 성격이 짙다. 이날 시위와 파업도 12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미 히스패닉계가 주도했다. 이민자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체들 가운데서도 의회가 반(反) 이민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날 하루 문을 닫거나 노동자들의 시위 참가를 허용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들의 파업으로 절정기를 맞은 플로리다 오렌지 수확을 비롯한 농업 분야와 식품 가공업 등에서 생산 및 조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 정치인들과 가톨릭 지도자들은 미 국민 여론의 역풍을 우려, 정상조업 후 집회에 참가하도록 권유했다. 일부 사업주는 이민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할 경우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고 등이 우려되는 일부 불법 노동자들은 점심 시간 또는 일과 후 시간을 이용해 시위에 참가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이날 하루 아무 것도 사지 않는 것으로 ‘저항’의 뜻을 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경제활동이 미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현재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이민을 대폭 규제하는 방향으로 이민법이 개정되면 미 경제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dawn@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4) 희비 엇갈린 일본과 타이완

    [농업 희망을 쏜다] (4) 희비 엇갈린 일본과 타이완

    미국산 칼로스 쌀이 시장에서 반품되는 등 국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실시된 3차 공매에선 한톨의 쌀도 낙찰되지 않았다. 농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며 안도의 숨을 쉬었겠지만 국산 쌀값의 ‘동반하락’과 ‘재고처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꼭 좋아만 할 상황은 아니다. 1999년과 2003년, 밥쌀용 수입쌀을 개방한 일본과 타이완에선 서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일본에선 수입쌀이 ‘냉대’를 받아 가격이 일본쌀의 50∼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의 경우 고급쌀과 중저가 시장에서 수입쌀이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왜 이같은 차이가 생길까. 일본인이 타이완 사람보다 자국 농산물을 아끼는 애국심이 더 강해서일까. 아니면 나라마다 입맛이 달라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은 정부와 농민, 소비자들이 개방을 준비했지만 타이완은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준비된 일본, 서두른 타이완 일본은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결과로 6년간 쌀 관세화를 유예받았다. 대신 관세없이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물량(MMA)을 86∼88년 일본내 소비량의 4∼8%로 정했다. 일본은 처음부터 수입쌀의 일부를 밥쌀용으로 풀었다. 개방에 앞서 일본쌀과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우리도 당시 10년간 관세화를 유예받았지만 수입쌀을 밥쌀용으로 풀지 않고 가공용으로만 썼다. 수입쌀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형편없다.”이다.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이사장은 “일본은 개방 이전부터 품질개량과 농산물 안정성에 신경을 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입쌀이 싸더라도 안팔릴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는 것. 당연히 수입쌀 가격은 하락해 10㎏짜리 미국산 중립종은 현재 2700엔(2만 2140원)으로 일본에서 가장 싼 북해도산의 3600엔에도 못 미친다. 가장 비싼 니가타현의 쌀 5340엔에는 절반 수준이다. 가격이 싸지만 인기가 없자 일본 정부는 4년만에 관세화로 전환하면서 쌀시장을 완전개방했다. 반면 타이완은 품질개선을 통해 고급쌀을 내놓을 시간이 없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치중하느라 관세유예화 기간을 1년밖에 받지 못했다. 의무수입물량도 8%에서 출발했다. 경쟁력을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쌀이 들어오자 타이완 쌀값은 폭락했고 농민들은 ‘패닉(공황)’에 빠졌다. 타이완 정부가 지지가격을 설정, 전량수매에 나섰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희비 엇갈린 수입쌀 관리방식 일본과 타이완은 쌀시장을 개방했지만 고관세(높은 관세율)를 유지했다. 일본은 1000%를 넘고 타이완은 560%에 이른다. 때문에 높은 관세를 물고 들어오는 수입쌀은 거의 없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기 이전까지 두나라는 수입의무물량만 잘 관리하면 자국의 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본은 연간 의무수입물량 76만 7000t 가운데 국영무역으로 들어오는 66만 7000t을 가공용과 사료용, 원조용에 제한했다. 식당 등 외식업체에는 풀지 못하게 했다. 밥쌀용으로 10만t을 할당했지만 연간 소비량의 1.1%에 불과하다. 수입쌀을 언제까지 팔아야 한다는 시한도 정하지 않아 수급을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완은 연간 의무수입물량 14만 4720t 가운데 35%를 밥쌀용으로 정했다. 국내 소비량의 4.41%에 해당된다. 또한 일정기간 이내에 수입쌀을 팔도록 해 수확기와 관계없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영무역으로 들어오는 나머지 수입쌀들도 학교급식용 등으로 배정, 타이완쌀의 입지를 크게 좁혔다. ●승패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일본의 소비자들은 국산 농산물을 차별적으로 선호하는 ‘홈마켓 바이어스’가 유달리 강하다.”면서 “국내 농산물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고 정부와 농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쌀 브랜드화 전략도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는 일본의 수입 농산물 안정성 검사가 철저하고 정부가 농산물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하지 않아 품질개선 등으로 수입쌀에 대한 ‘내성’을 스스로 키웠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인들은 쌀을 국에 말거나 비벼먹지 않아 쌀 자체의 맛이 소비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수입쌀은 유통기간이 길어 밥맛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되기 어려웠다. 타이완은 시장을 개방하기 직전까지 수매제도를 통해 정부가 쌀 가격을 지지했다. 생산하는 물량을 정부가 책임지고 유통마저 관리하다보니 품질개선은 뒷전이었고 경쟁력은 약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관세화로, 그것도 1년만에 전격 개방되다보니 타이완 쌀시장은 둘로 쪼개졌다. 일본과 미국산 쌀은 고품질 시장을, 중국과 태국·이집트 쌀은 중저가·저품질 시장을 파고들었다. 타이완 쌀은 고관세에만 의지, 사실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돼 관세가 낮춰지면 타이완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도 타격을 받겠지만 관세감축 등에 대비, 비용절감으로 쌀값을 낮추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이미 강구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품질 지속개선… 국민입맛 잡아” |도쿄 이춘규특파원|주일 한국대사관 김홍우 농무관은 “일본은 쌀시장을 개방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하고 최근에는 중국과 타이완, 싱가포르 등지로 일본의 고급브랜드 쌀을 역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9년 4월 수입쌀이 들어온지 7년이 지났는데 영향은 어떠한가. -수입쌀 1㎏당 341엔(약 2800원)씩 부과하는 관세 때문에 의무수입물량 이외의 외국쌀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2003년 수입 쌀값은 1㎏ 기준으로 태국산 209엔, 미국산 226엔, 호주산 231엔, 중국산 255엔 등이다. 여기에 관세를 부과하면 ㎏당 322∼644엔 하는 일본쌀과 경쟁이 안된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일본쌀을 좋아해 영향은 미미하다. ▶일본인들은 왜 자국쌀을 선호하나. -한마디로 품질이 좋다.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도 영향이 있다. 학교급식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학부모의 몫이지만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일본쌀을 공급, 어려서부터 일본쌀에 입맛이 들었다. ▶의무수입물량은 어떻게 처리되나. -95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678만t이 들어왔다. 밥쌀용은 10%도 안되는 64만t 뿐이다. 가공용 240만t, 원조용 204만t으로 쓰였고, 재고가 170만t이다. ▶일본 정부의 대응은. -수입쌀 방어뿐 아니라 공세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상하이 등 중국 연안과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지에 고급쌀 이미지를 활용, 상류층을 겨냥한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일본쌀 수입이 원천규제돼 있다). ▶우리 쌀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우리 농가는 쌀에 대한 의존도가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다양한 수입원 개발이 필요하고 학교급식 등으로 우리쌀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농업비중이 15% 미만이다. 서비스업 시간제 근무, 공장근무 등 겸업수입 비중이 높다. taein@seoul.co.kr ■ “타이완, 쌀개방후 생산조정제 시행” 타이완 정부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지면적을 줄이는 생산조정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은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장자샹(江嘉祥) 비서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입쌀 시판에 따른 영향은. -2002년 1월 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쌀 수입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과거 쌀 산업의 생산구조를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으나 개방을 앞두고 국내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가격이 통제할 수 없게 되자 쌀 상인들이 쌀을 비축하지 않아 시장에서 쌀 유통이 크게 늘었다. 그래서 쌀값이 크게 충격을 받았다. ▶시장안정을 위해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나. -생산조정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가와 협의해 경작 면적을 줄이고 쌀 생산량과 판매량을 예고해 시장에 경보를 주는 제도이다. 농민들로부터 쌀을 사들이는 수매업무도 강화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이율 2.5%로 농민회와 쌀 상인들에게 쌀매입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품질개선에 대한 노력은. -쌀 등급제와 품질 인증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식품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타이완 쌀을 팔기 위해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적극 돕고 있다. ▶개방에 앞서 관세화 유예기간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수입쌀 준비에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되면 쌀 수입이 더 늘지 않겠는가. -농민들이 정부의 휴경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과잉생산으로 쌀 가격이 떨어져 농사짓는 사람들의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수급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해야겠지만 결국은 품질개선과 경쟁력 제고가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엄마야 누나야~ 한강변 텃밭 가꾸자

    “한강변에 텃밭을 가꿔 보자.”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가족이 한강변에서 농작물과 꽃을 길러 보는 ‘작물 가꾸기’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참가 희망 가족은 5월2일부터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여의도, 이촌, 광나루, 반포, 망원 등 9개 지구에서 ‘작물 심고 가꾸기’와 ‘꽃 심고 가꾸기’,‘자연학습장 관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족당 텃밭 1∼3평을 배정받아 이랑을 만들고, 모를 길러 수확하게 된다. 이촌지구에는 땅콩, 광나루·망원지구에선 고구마, 여의도지구에선 콩, 반포지구에는 밀을 기른다. 코스모스는 양화지구에서, 해바라기와 유채는 반포지구의 서래섬에서 재배된다. 잠실·뚝섬·잠원·이촌·여의도지구에서는 자연학습장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자연학습장 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생에게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주며, 수확물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문의 (02)3780-0861.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칼로스 쌀 어쩌나” 속타는 농림부

    “이럴 때 구원투수로 나서주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데….” 농정 당국이 대형 유통업체에 애틋한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찬밥 신세로 전락한 미국산 칼로스 쌀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을 공매에 참여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밥맛 홍보 등 이미 진행했던 물밑 설득 전략도 본격화할 태세다.가격 인하나 공매업체 확대 등은 시장혼란 등 부작용을 우려해 당분간 고려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칼로스 쌀은 품질이 국산 같지 않고 가격마저 높게 책정돼 중도매인은 물론 소비자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경매사이트 등 온라인 판로도 반응이 시원치 않고, 일부에서는 반품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밥쌀용 수입쌀은 국영무역 방식이라 시중에 유통되지 않으면 재고로 쌓이게 된다. 게다가 이미 도정을 한 상태라 3∼4개월 이상 묵힐 수도 없다. 협상 조건상 가공용으로도 쓸 수 없어 농림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대형 유통업체들을 공매 현장으로 끌어들일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25일 “공매 불참 선언을 한 대형 유통업체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나서야 공매 가격도 일정 수준 유지되고, 국산쌀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 가능성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도 “대형 유통업체를 공매에 참여시킬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면서 “여론 변화 추이 등을 감안할 때 5월까지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공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농수산물유통공사측은 몇몇 대형 할인매장을 대상으로 ‘밥맛 홍보’를 통한 공매 참여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A대형 할인매장 곡물 담당 바이어는 “이달 초 1차 공매를 앞두고 유통공사 관계자가 칼로스 쌀을 들고 찾아와 밥을 해 시식케 하며 공매 참여를 권유했다.”면서 “밥맛이 별로인 데다 농민 반발이 여전해 공매 참여는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국산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쌀 수확기에 돌입하는 7월 말 이전까지는 수입쌀의 상당부분을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6일 칼로스 쌀 4차 공매에 들어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휘닉스파크클래식] 제2의 ‘임성아 영광’을 꿈꾼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의 산실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06시즌이 26일 휘닉스파크클래식(총상금 2억원)을 시작으로 개막한다.26일부터 3일간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264야드)에서 치러질 이 대회는 개막전인 만큼 동계훈련의 성과와 올시즌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KLPGA 최우수선수 2연패를 달성하고도 3년째 국내 무대에 머물고 있는 송보배(20·슈페리어)와 지난해 신인왕 박희영(19·이수건설)의 맞대결. 대부분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LPGA로 진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국내를 지키고 있는 송보배는 지난해 LPGA 멤버 배경은(21·CJ)에게 내줬던 상금왕 타이틀 탈환을 위해 첫 대회부터 우승을 다짐한다. 동계 해외 전지훈련 막판에 어깨 인대를 다쳐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각오다.2년차를 맞아 국내 최고를 노리는 박희영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휘닉스파크골프장에서 열린 PAVV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도 크고, 아시아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도 이미 1승을 올려 상승세에 올라 있다. 지난해 박희영과 신인왕을 다툰 최나연(29·SK텔레콤), 올 아시아여자프로골프 투어 말레이시아오픈과 마카오챔피언십 등 2승을 수확한 지은희(20·LIG),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을 제패한 김혜정(20·LIG) 등 또 다른 2년차들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 우승컵을 꿰찬 신지애(18), 아마추어 시절 박희영과 쌍벽을 이룬 안선주(19·이상 하이마트) 등 루키들도 관심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배추 뿌리에 무가… 토마토 뿌리엔 감자

    배추 뿌리에 무가… 토마토 뿌리엔 감자

    “노랑과 초록색이 한 몸통에서 어우러져 자라고 있는 ‘색동호박’과 배추 뿌리에서 무가 자라는 ‘무추’….’ 갖가지 이색작물이 선을 보이는 첫번째 ‘벤처농업박람회’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충남 예산 신암면 종경리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다. 모두 21만평의 이 아벡스(AVEX·Agriculture Venture Expo)에는 이색작물이 눈길을 끈다. 색동호박과 무추 외에도 토마토가 열린 나무의 뿌리에 감자가 자라고 있는 신기한 ‘토감나무’도 선보인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작물을 접붙여 개발한 것 말고도 1년생인 가지와 고추나무를 다년생으로 개발한 경우도 있다. 이들 나무는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높이가 1.5m까지 자라 수확하기가 손쉬운 장점이 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배추 뿌리에 무가… 토마토 뿌리엔 감자

    배추 뿌리에 무가… 토마토 뿌리엔 감자

    “노랑과 초록색이 한 몸통에서 어우러져 자라고 있는 ‘색동호박’과 배추 뿌리에서 무가 자라는 ‘무추’….’ 갖가지 이색작물이 선을 보이는 첫번째 ‘벤처농업박람회’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충남 예산 신암면 종경리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다. 모두 21만평의 이 아벡스(AVEX·Agriculture Venture Expo)에는 이색작물이 눈길을 끈다. 색동호박과 무추 외에도 토마토가 열린 나무의 뿌리에 감자가 자라고 있는 신기한 ‘토감나무’도 선보인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작물을 접붙여 개발한 것 말고도 1년생인 가지와 고추나무를 다년생으로 개발한 경우도 있다. 이들 나무는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높이가 1.5m까지 자라 수확하기가 손쉬운 장점이 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3) 농가 소득보전 가능한가

    [농업 희망을 쏜다] (3) 농가 소득보전 가능한가

    # 1.전북 김제시 황산면에서 벼 농사를 짓는 김진필(44)씨는 쌀소득보전 직불금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는 “정부의 말과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농지 1만 2000평(4㏊)을 경작하는 김씨는 “이 곳의 쌀 값은 정부가 직불금 산정을 위해 발표한 전국의 평균 가격에 훨씬 못 미쳐 다소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 지역에선 80㎏짜리 흰쌀의 평균 가격이 12만원선이다. 하지만 정부가 직불금 산정 기준으로 발표한 전국의 평균 가격은 14만원선이다. 때문에 가격에서 차이가 나는 2만원만큼은 소득보전을 받지 못한다. 반면 경기도 지역은 14만원 기준으로 소득보전을 받으면서도 시장에서는 20만원을 받고 쌀을 팔아 ‘꿩먹고 알먹는 격’이라고 김씨는 볼멘 목소리다. # 2.경기 연천군에서 쌀 농사를 짓는 이강옥(47)씨는 “직불금이 실제 경작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씨는 3만평 규모의 논에서 벼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2만 5000평의 주인은 따로 있다. 땅 주인에게 매년 2000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소작을 한다. 이씨는 지난해 소득보전직불금으로 약 300만원을 지급 받았다. 하지만 100만원은 땅 주인에게 줬다. 땅 주인이 ‘내 논 때문에 나온 직불금이니 그만큼을 임차료로 올려 받겠다.’고 따져 마지못해 내놓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보전직불금 제도를 놓고 일부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농림부는 직불금으로 쌀값 하락의 대부분을 보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쌀 값의 지역별 편차와 실제 경작자를 구분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 ●농림부,“소득보전 문제없다” 소득보전직불제는 고정직불제와 변동직불제로 나뉜다. 고정직불제는 벼를 심지 않아도 농지 1㏊(3000평)당 평균 70만원을 지급해 준다. 변동직불제는 쌀을 생산했을 때 목표가격과 전국 평균가격을 산정한 뒤 차액의 85%를 지급한다. 예컨대 목표가격이 80㎏ 1가마당 17만원, 평균가격이 14만원이라면 차액 3만원의 85%인 2만 5500원을 쌀 농가에 지원한다. 농림부는 “올해 소득보전직불금을 80㎏짜리 쌀 1가마당 2만 5046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쌀을 재배한 농가들은 산지 쌀값과 관계없이 80㎏ 1가마당 평균 16만 5574원을 보장받는다. 이는 내년도 쌀에 적용할 목표가격의 97.3%에 이르는 수준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과거 다른 제도보다 높은 수준으로 소득을 보전, 쌀 값 하락에 대한 농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단체,“농촌 양극화 더욱 심화돼” 하지만 농민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산지 쌀값은 제각각인데, 소득보전은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최근 600평 이상 벼 농사를 짓는 농가 250가구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월 평균수입은 85만 3425원으로 전년도보다 4.6% 하락했다. 한농연 박상희 정책조정실 과장은 “쌀 값 하락만큼 소득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국의 평균가격보다 쌀 값이 낮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우 소득보전 손실이 크다. 전남 지역은 80㎏짜리가 13만 1000원으로 전국 평균가격보다 9000원 정도 싸다. 박 과장은 “전남 지역을 평균 쌀값이 18만원 이상인 경기도와 강원도 기준에 적용하면 약 2000억원의 추가소득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별로 평균가격 차등 산정하고 소작농 보호 방안 필요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최소한 도별로 평균 가격을 차별화하고, 목표 가격과 평균 가격의 소득 보전 비율을 95%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교수는 “캐나다처럼 개별 농가를 기준으로 소득을 보전해 주는 ‘농가소득안전망 도입’도 필요하다.”면서 “소득이 안정됨에 따라 과잉생산이 우려되면 농지를 휴경시키는 ‘생산조정제’를 도입해 보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소작농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현행법은 직불금이 실제 경작자에게 돌아가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소작농의 경우 직불금이 임차료 인상 문제로 연결돼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작농의 비율은 42%에 이른다. 그는 “법으로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처럼 지자체나 정부가 나서 소작농과 땅 주인간 갈등을 중재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목표 가격과 평균 가격 모두를 시·도별로 따로 정하는 게 상황에 따라서는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농연 등 농민단체들은 쌀소득보전직불제 개선 방안으로 “물가상승률과 생산비 단가상승을 감안해 목표 가격을 산정하고, 평균 가격도 도별로 책정할 것”을 제시했다. 또 미곡종합처리장(RPC)이 희망 농가의 물량을 전량 수매하고, 남는 물량은 정부가 공공비축제도로 수매하는 ‘전량수매제도’의 도입 등도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곡처리장 광역화가 유통개혁 관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유통개혁의 전초기지로.’ 품질이 좋은 쌀을 생산한다고 해서 농가 소득이 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유통 비용을 줄이면서 제값에 팔아야만 농가가 넉넉해질 수 있다. RPC는 쌀의 건조와 저장 및 가공에서 포장과 판매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시설이다. 무역에서의 ‘종합상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2005년 말 전국의 RPC는 328개로 농협 소속이 181개를 차지한다. 농협 RPC를 통해 판매된 쌀은 지난해 1조 7891억원에 이른다. 과거에는 벼를 수확한 뒤 탈곡→건조→포장·저장→도정→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7∼8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RPC가 탈곡∼도매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수확→탈곡·도매(RPC)→소매상→소비자의 4단계로 쌀 유통 과정이 단축돼 관리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농협 관계자는 “RPC를 활용한 결과 수확에서 도매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35% 줄었고, 미곡의 손실률도 6%에서 1%로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농협은 올해 쌀 판매액을 지난해보다 6% 더 늘린다는 목표 아래 요식업체, 병원, 학교 등 쌀 소비량이 많은 기관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PC 운영조합장들도 지난달 결의대회를 갖고 고품질 쌀 생산과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RPC의 통합이나 대형화는 유통개혁의 핵심이다. 대형 RPC는 유통·관리·생산 등 분야별로 인력을 나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농민들도 대규모 유통 체계가 갖춰져야 대형할인점 등에 제값을 받고 쌀을 팔 수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RPC의 역할이 농가소득과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농협은 RPC를 시·군당 1개로 통합, 오는 2010년까지 100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10여개를 통합했다.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RPC간 통합이 어려울 경우 공동의 쌀 브랜드을 개발, 연합 마케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농업인 설문조사 “소득증대 정책 시급” 68% “5년뒤 농촌 더 악화” 75% 쌀 시장 개방을 맞아 농민들이 1순위로 바라는 농업정책은 ‘농가소득보전’으로 나타났다. 현행 ‘쌀소득보전직불제’에는 5명 중 3명 정도가 도움이 된다고 여겼고 나머지는 불만이다. 또 수입쌀 시판과 그에 따른 쌀값 하락이 농촌 황폐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으며 5년 뒤의 농촌생활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전국 농업인 690명을 상대로 ‘농업인 의식구조 변화와 농정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67.9%가 ‘직접지불제 확충과 농외소득 증대 등 소득정책’을 꼽았다. 특히 ‘쌀소득보전직불제’에는 59.7%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반면 38.3%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제도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앞으로 확대돼야 할 농촌 투·융자 사업으로도 ‘다양한 직접지불제 실시’(12.3%)를 꼽았다. 쌀 개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52.9%가 ‘수입쌀 시판에 따른 쌀값 하락과 벼농사 기반 잠식’을 들었다. 이어 ‘쌀 농사 포기에 따른 농촌 황폐화(29.6%)’,‘농업인의 농정불신 심화로 향후 정부정책 차질 불가피(16.6%)’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63%가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소득 보전방안’이라고 답했다. 특히 경지 면적을 조정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40.6%는 ‘소득보장 대책을 보고 결정’ 또는 ‘축소할 계획’으로 답해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74.5%가 ‘5년 뒤 농촌생활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해 2003년 66.5%,2004년 67.8%에 비해 미래를 어둡게 봤다. 반면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은 6.8%로 지난해 7.8%보다 낮아졌다. 정부가 강조해 온 ‘친환경 농업’과 관련, 일반 농업에 비해 ‘소득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는 의견이 74.3%나 됐다. 이 가운데 73.5%는 ‘친환경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름도 모양도 별난 농기구들

    곰박, 남태, 뒤웅박, 만보, 말코지, 태, 부뚜…. 이름만 듣고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들은 모두 우리 조상들이 농사를 짓거나 생활 속에서 사용하던 별난 도구들이다. 농업박물관이 2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개최하는 ‘이색 농기구전-별난 농기구, 똑똑한 생활용구’에는 박물관 소장 유물 5000여점 가운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특이한 농기구와 생활용구 40여점이 전시된다. 농사 도구로는 흙을 고르고 파종 후 씨앗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는 데 쓰인 ‘남태’를 비롯, 보리밭골 사이에 난 김을 매고 흙을 돋우는 ‘보토괭이’, 논의 물꼬를 트는 데 사용한 ‘살포’, 수확 후 탈곡할 때 쓴 ‘개상’, 탈곡 후 먼지와 지푸라기 등을 가려 정제하는 데 쓴 ‘부뚜’, 수확한 벼의 껍질을 벗겨내는 데 사용한 ‘매통’ 등이 있다. 생활용구로는 솥에서 건더기만 건져낼 때 사용한 ‘곰박’, 통풍이 잘돼 달걀의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도록 짚으로 만든 ‘달걀망태기’, 부엌이나 서까래 밑에 매달아 채소 등을 걸어둔 ‘말꼬지’, 쌀이나 보리쌀을 씻는 데 사용한 ‘이남박’ 등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백중날이나 추석, 칠월칠석 때 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며 힘을 겨루는 데 사용한 ‘들돌’, 소를 길들이고 힘을 길러 일소를 만드는 데 쓰인 ‘돌’ 등도 흥미롭다. 입장은 무료.(02)2080-5727∼8.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염주영칼럼] 밥상 위의 쌀전쟁 이기려면

    미국산 수입쌀 칼로스가 지난 주말 국내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나왔다. 수입쌀을 직거래하는 카페도 포털사이트에 등장했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광고문구들을 내걸고 인터넷과 전화 주문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미미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쌀과 수입쌀 간에 서로 소비자의 밥상을 차지하기 위한 힘겨운 전쟁은 시작됐다. 올해 우리나라가 밥쌀용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5만 7000t으로 국내 소비량의 1.4%를 차지한다. 지난해 국회가 비준한 쌀협상 결과에 따르면 이후 매년 수입량을 늘려가야 한다. 오는 2014년에는 국내 소비량의 3.7%에 해당하는 12만여t이 들어온다. 이는 밥쌀용으로 시판되는 부분만 계산한 것이다. 술을 빚거나 과자를 만들거나 대북지원용으로 쓰이는 것까지 포함하면 2014년에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40여만t이나 된다. 또 그 이후에는 쌀시장 전면 개방이 기다리고 있다. 쌀산업이 가야 할 길은 이처럼 험난하다.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외길 수순이어서 퇴로도 없다.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험로를 뚫고 가야만 한다. 개방화 시대에 우리 쌀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농민들이 달라져야 한다. 쌀산업 위기 극복의 1차적인 주체는 농민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처럼 ‘농사만 지어 놓으면 정부가 사 주겠지.’ 하는 식의 사고로는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정부의존형 농민’에서 경쟁이 체질화되고 강한 자립의지로 무장한 ‘쌀산업 CEO’로 변신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도 개방화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수급 불균형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감산정책을 써야 할 시기에 증산정책을 쓴 결과 지금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과잉생산과 과잉재고에다 시판용 수입쌀까지 겹치면서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의 산지 쌀값은 전년보다 13.5%나 하락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쌀값 폭락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이것이 초래하는 재정의 비효율은 더 큰 문제다. 금년도 예산을 예로 들어보자. 농업분야 전체 예산 9조원 중 4조원이 쌀 관련이며, 이 가운데 2조 9000억원이 가격폭락으로 인한 농가의 소득결손을 보전하거나, 휴경·전작·재고처리 등을 위한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처음부터 적정생산 규모를 유지했다면 절약할 수 있는 돈이다. 현재의 쌀정책은 100이 필요한데 120을 생산해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20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승용차로 서울에서 천안을 가는데 천안을 지나쳐 대전까지 갔다가 천안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런 정책이 지속되는 한 농민은 농민대로 고달프고, 정부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민 한사람이 1년에 쌀을 80㎏정도 소비하는데 오는 2015년에 가면 60㎏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수입은 늘고 소비가 줄면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은 더욱 급격히 불어날 것이다. 정부는 서둘러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논을 줄이는 것이다. 비진흥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적어도 20만㏊(현재의 20%)는 감축해야 한다. 개방화 시대에는 관념적인 논 지상주의만으로 농민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들 수 없다. 지금은 논이 귀해져야 농민이 살 수 있다. 정부의 쌀정책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개방농업의 시대를 이끌어갈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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