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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월세 살지만 기부… 그들의 DNA는 특별하다?

    [커버스토리] 월세 살지만 기부… 그들의 DNA는 특별하다?

    “기부를 하면 제가 지은 죄를 ‘바터’(물물교환)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10년간 100억원 넘게 기부했지만 정작 자신은 월셋집에 사는 가수 김장훈(44)의 고백이다. 그는 각종 행사와 광고수입으로 번 돈 대부분을 기부에 썼다. 월세까지 내고 나면 그의 통장 잔고는 항상 ‘0’원이다. 그래서 그에겐 ‘기부천사’, ‘기부중독자’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24)도 대표적인 기부천사다. 지난해 사랑복지공동모금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통계를 집계한 결과 문근영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총 8억 5000만원을 기부해 개인 기부액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문근영은 이런 사실을 일절 함구했다. 기부도 남몰래 했다. 사랑복지공동모금회의 발표가 없었다면 그녀의 기부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뻔했다. ‘선글라스맨’ 가수 박상민(47)도 연예계의 ‘숨은 기부 큰손’으로 꼽힌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의 달팽이관 이식을 돕는 단체 ‘사랑의 달팽이관’ 회장을 지냈다. 자선 공연 등을 통해 얻은 수입 40억원도 소아 암환자와 독거 노인을 위해 기부했다. 박상민의 기부는 ‘유전’이다. 농사를 지었던 박상민의 부모는 수확량의 반을 항상 양로원이나 보육원 등에 보냈다고 한다. 세 번에 걸친 아버지의 암 수술과 교통사고, 어머니의 갑상선 수술, 18억원대 부동산 사기 등 시련 속에서도 기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는 게 박상민의 고백이다. 결손 가정 어린이 등에게 40억여원을 기부한 방송인 김제동(37),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20억원을 기부한 가수 조용필(61), 나라 안팎에서 130억원을 기부한 가수 장나라(30), 큰 재해가 휩쓸고 갈 때마다 이재민을 돕는 ‘욘사마’ 배용준(39) 등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착한 유전자(DNA)’가 있는 것일까. 김장훈의 주치의인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정신과 교수는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뇌가 건강한 경우가 많다.”면서 “자족감도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쾌락 중추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데 기부처럼 남을 돕는 행위를 할 때 사람은 긍정적인 쾌락을 느끼게 돼 있다.”면서 “기부를 경험한 사람은 이를 통한 쾌락의 기쁨을 알기에 계속 기부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는 긍정적 행동 강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익명 기부도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기 중독적 행동 강화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교육환경 개선·재개발 연계해 발전 도모”

    “교육환경 개선·재개발 연계해 발전 도모”

    “인문계 고등학교 유치와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주민 숙원사업에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윤종욱(69) 성동구의회 의장은 1일 “열악한 교육환경과 침체된 지역경제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금호동과 성수동에는 구 전체 인구의 28%인 9만명이나 살고 있지만 인문계 고교가 없어 1800여명의 학생이 인근 지역으로 힘겨운 통학을 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현재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개발 사업과 연계, 인문계 고교를 유치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110층)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제5대 구의원 때도 수차례에 걸친 구정질의를 통해 조속한 건립을 촉구했다. 윤 의장은 “성수동 지역의 혐오시설인 삼표레미콘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면 지방세 세수확대는 물론 주민 편익시설을 확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20대에 상경해 지난 40여년간 성수동에서 섬유공장을 운영하다 은퇴한 뒤 지역단체에서 줄곧 봉사활동을 폈다. 더군다나 환갑의 나이에 정치를 시작해 누구보다 지역 사랑이 애틋하다. 윤 의장은 “젊은 시절에는 자식을 키우고 먹고사는 일에 급급하다 보니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는데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뒤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는 생각에서 지역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그동안 지역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남은 여생을 지역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女 200·400m] 美 지터, 달구벌 첫 3관왕 달린다

    [女 200·400m] 美 지터, 달구벌 첫 3관왕 달린다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 류샹(28·중국) 등 빅스타들이 줄줄이 금메달 수확에 실패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 카멜리타 지터(32·미국)가 다관왕 0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터는 지난 29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당당히 뗐다. 여자 200m와 400m 계주를 남겨놓은 지터는 컨디션이 최상이라며 이번 대회 최초의 3관왕을 노리고 있다. 200m 1라운드와 준결승은 1일, 결승은 2일 열리며 400m 계주는 대회 마지막날인 4일 1라운드와 결승이 동시에 치러진다. 지터는 100m에서 2009년 9월 기록한 자신의 최고기록(10초 64)에 단 0.26초 느린 10초 9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200m 기록도 22초 20으로 샤론다 솔로몬(22초 15·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다. 이 기록은 2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400m 계주 역시 전망이 밝다.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42초 28)을 미국이 세웠는데, 지터가 여기에 힘을 보탰기 때문. 다관왕은 단거리 100·200m, 계주 등 성격이 비슷한 종목에서 주로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지터의 3관왕 달성에 힘이 더 실린다. 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선수는 손에 꼽는다. 칼 루이스(미국)가 1983년 헬싱키, 1987년 로마 대회에서 100m, 400m 계주, 멀리뛰기에서 우승해 3관왕 2연패를 이룬 것을 비롯해 1995년 예테보리에서의 마이클 존슨(미국), 1999년 세비야에서 모리스 그린(미국), 여자는 1983년 헬싱키에서 마리타 코흐(독일) 정도다. 현역 중에서는 볼트가 2009년 베를린에서 100·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 여자 400m 은메달리스트 앨리슨 펠릭스(26·미국)가 2007년 오사카에서 200m, 400·1600m 계주에서 여성으로는 코흐에 이어 두 번째로 3관왕을 달성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농업은 최고의 조경”… 종로, 텃밭사업 ‘쑥쑥’

    “농업은 최고의 조경”… 종로, 텃밭사업 ‘쑥쑥’

    “농업은 우리의 뿌리이자 최고의 조경입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31일 ‘도시 텃밭’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종로구는 지난 6월부터 도시 텃밭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도심 자투리 땅을 차례로 일구었다. 지난 5월에는 율곡로를 따라 현장순찰을 돌다 자투리땅을 발견하고 실무진에게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심어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종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심에서 돌담길을 걷는 운치를 선사하면 여러 모로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덕분에 종로를 걷다 보면 주변 곳곳에 도라지, 토란, 땅콩, 상추 등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텃밭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텃밭들이 답답하기만 한 회색 빌딩 숲 사이에서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사동길에 비해 사람들의 주목을 그다지 끌지 못했던 청석길(인사동 11길)에 크고 작은 텃밭 12개를 꾸몄다. 인사동 홍보관 앞 주차장 경계에 있던 옹벽을 허물어 그 안의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또 시민아파트가 철거된 뒤 10년 넘도록 쓰레기만 쌓여 있던 창신동 일대 1100㎡는 사질양토로 복토하고 퇴비를 뿌려 농토로 만들었다. 서울성곽 아래 무악동 850㎡에도 쓰레기를 걷어낸 뒤 텃밭을 조성했다. 이곳엔 고추, 상추, 열무, 쑥갓을 심었다. 인왕산 산책로 옆 옥인동에도 자그마치 30년이나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고 9계단의 층계식 텃밭을 만들어 더덕, 곰취, 참나물, 호박 등을 심었다. 율곡로에는 코스모스를 심기도 했다. 또 동 주민센터와 지역의 각종 단체, 주민자치회 및 주민들에게 2000여개의 상자 텃밭을 분양해 주민들이 함께 가꾸게 했다. 특히 경로당 노인들에게는 텃밭 가꾸기가 소일거리로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수확한 작물들은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가정에 제공할 계획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것들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도시 텃밭으로 인해 지역 공동체도 활성화됐다. 각박한 도시생활 탓에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던 주민들이 함께 텃밭을 가꾸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누고, 짬짬이 익힌 농사비법을 서로 귀띔하기도 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는 도시 텃밭을 체험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창신동에 사는 주부 최모(39)씨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주말농장보다 집앞 텃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채소를 재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여기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도 담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본래 의미의 텃밭을 곁에 둔 셈이다. 도시경관도 한결 시원해졌다. 김 구청장은 “최고의 녹화 사업은 농토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산은 일년 내내 아무 변화가 없지만 농토는 계절에 따라 거름을 뿌리고, 싹을 틔우고, 재배·수확하는 전 과정이 아주 아름답다. 그 자체로 훌륭한 조경”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中 투먼市 량수이진 광동제약 옥수수농장을 가다

    中 투먼市 량수이진 광동제약 옥수수농장을 가다

    중국 옌볜 지역은 늦더위가 한창이었다. 옌지공항에서 차로 1시간 넘겨 달려 지린성 투먼 시내를 지나니 광활한 옥수수밭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총 3300만㎡ 규모로,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너른 들판이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의 거리는 300여㎞로 그리 멀지 않았다. 그만큼 외지인들의 인적이 드물어 ‘청정 지역’으로 불린다. 옥수수들이 수확기를 코앞에 두고 한껏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이 이역만리 땅에서 국내 대표 차 음료인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의 원재료가 생산되고 있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이 재중 동포인 남홍준 회장과 합작해 만든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가 이 중 460만㎡의 옥수수밭을 맡아 계약 재배 중이다. ●국내서 물량 부족해 中서 재배 광동제약은 국내 재배 옥수수의 40%를 사들여 차를 만들기 때문에 ‘큰손’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옥수수수염차 수요를 감당하기 벅차 고민이 커졌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기후변화 영향과 재배 면적 축소 등으로 안정적인 원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2009년 442억 5800만원(9189만병)이었던 옥수수수염차 매출은 지난해 461억 5600만원(9595만병)으로 증가 추세인데 늘 원료 공급 불안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고민 끝에 광동제약은 중국에서 활로를 찾았다. 최 회장은 중국 투먼시에서 계약재배와 원료가공을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투먼시의 옥수수밭은 ‘중국산’이라는 수식어가 가진 왜곡된 고정관념을 불식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광동제약은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재배를 통해 원액을 만들고 이 원액을 엄격한 검사를 통해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한다. 이런 노력 끝에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안전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투먼시와 시 산하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최근 광동제약과 원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이다. 남 회장은 “식품이나 약품의 검열·검수를 책임지는 중국의 식품 당국까지 MOU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식약청 현지실사 통과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옥수수를 무(無)농약으로 재배하는 현재 수준을 최고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직접 파종하고 재배하는 99만㎡ 농지에 대해선 5년 안에 ‘유기농 인증’을 목표로 생산 등급을 상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먼시 옥수수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현지 공장은 이미 2009년 한약재 부문 시설이 중국의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 허가를 통과했으며 지난 7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현지 방문 실사까지 받았다.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연구·개발(R&D)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국 농촌진흥청과 옥수수수염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항산화·항암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알려진 메이신 성분의 다량 추출법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중국을 내수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 옥수수수염차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홍규 연변광동제약 총경리는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인식과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글 사진 박상렬기자 sang@seoul.co.kr
  • 추석 햅쌀값 최대 22% 오를 듯

    추석 햅쌀값 최대 22% 오를 듯

    올해 추석용 햅쌀 가격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최대 22%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쌀 생산량이 최근 10년 이래 가장 적은 418만t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농수산물 가격 폭등에 이어 쌀값마저 올라 추석 상차림 비용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용 조생종 벼(40㎏ 기준) 가격은 5만 5000원 선에서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가격이 4만 4000~4만 5000원 선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22%가량 높은 가격대다. 이처럼 햅쌀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이른 추석(9월 12일) 때문에 벼가 덜 여물어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 유난히 추웠던 겨울 한파로 인해 산지에서 영농주기가 1주일가량 뒤로 밀려 수확 시기가 더욱 늦어진 탓도 있다. 올해 추석용 조생종 벼 재배면적이 2만 5000ha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정부는 올해 추석용 햅쌀 공급량을 지난해(11만t)보다 적은 6만여t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추석용 햅쌀이 출하되려면 다음 달 3일 내지는 5일까지 수확을 마쳐야 한다.”면서 “올해 비가 자주, 많이 오는 등 기상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때까지 나오는 조생종 햅쌀 가격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석 이후의 쌀값은 벼가 익는 시기인 8월 하순부터 9월까지의 기상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기상상황이 호전돼 일조량이 늘어날 경우 쌀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수확기에 비가 자주 올 경우 쌀 생산량은 유례 없이 부족할 수도 있다. 현재 상황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센터는 올 쌀 생산량을 최근 10년 이래 최저치인 418만t 내외로 예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녹색성장, 기아와 물 문제 해결의 단비/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기고] 녹색성장, 기아와 물 문제 해결의 단비/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지난달 104년 만에 최악이라는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전역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물난리를 겪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바로 옆 중국 서부지역에서는 30년 만에 온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악화하여 잎들이 손으로 만지면 다 쉽게 부스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대표적 벼 주산지인 후난성에서는 올가을 쌀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 리더십을 인정받아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된 후 처음으로 고국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 포럼’에 참석해 “기후변화 문제야말로 기아와 물, 에너지를 해결하는 하나의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최우선 의제가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가능 발전 문제다. 2015년이 되면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밀 생산량이 30%, 쌀 생산량이 15% 감소하고 가격은 각각 194%, 121%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경은 ‘스턴보고서’에서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에 주저하는 사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매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2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녹색성장 정책을 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선포한 지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세계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만든 우리 역사상 최초의 비전이며 더 큰 대한민국의 중심 비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2009년부터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고 GDP 2%를 녹색성장계획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내가 먼저’(Me First) 정신에 입각하여 온실가스를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작년 6월에는 경제성장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의 조화를 목표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여 녹색성장 이론을 체계화하고 발전모델을 국제적으로 전파하고자 힘쓰고 있다. GGGI는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을 대상으로 녹색성장 지원 프로젝트 사업에 착수했다. 2012년까지 약 2억 달러를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을 통해서도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녹색성장 정책을 국제자산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는 우리나라 녹색정책 사례가 포함된 녹색성장전략 종합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한국의 녹색성장과 GGGI를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했으며 국제연합환경계획(UNEP)도 우리에게 높은 평가를 내려 주었다. 전 세계가 우리의 녹색성장 정책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경제발전과 녹색성장 정책 경험을 세계와 함께 나누고 유엔과 협력하여 보다 더 나은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우리가 주도하는 녹색성장은 빈곤이나 가뭄으로 시달리는 전 세계에 단비가 되어 기아나 물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풀어 나갈 핵심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바 있는 ‘공생 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이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제일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이틀째 남자 1만m 결승에서 27분 13초 81을 기록,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극적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제일란은 트랙 마지막 4코너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역주, 결승선을 50m 앞두고 파라를 추월했다. 이로써 에티오피아는 2003년 파리 대회부터 5회 연속 대회 1만m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2009년 대회까지 이 종목 4회 연속 우승자인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는 10바퀴를 남기고 중도 기권했다. 케냐는 여자 마라톤과 여자 1만m에서 각 1~3위를 휩쓸어 장거리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최강 미국과 아시아의 ‘공룡’ 중국은 나란히 첫 금을 챙겼다. 미국은 여자 멀리뛰기의 브리트니 리즈(25)와 남자 10종 경기의 트레이 하디(27)가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리즈는 6m 82를 뛰어 올가 쿠체렌코(러시아·6m 77)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하디는 10개 종목에서 모두 8607점을 받아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중국도 여자 원반던지기의 리옌펑(32)이 결승 2차 시기에서 66m 52를 던져 65m 97을 날린 독일의 나디네 뮐러를 물리치고 첫 금메달을 쥐었다. 여자 100m ‘삼총사’는 모두 준결승에 안착했다. 현역 최고 기록(10초 64)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는 11초 21을 찍고 조 1위로 가뿐히 통과했다.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도 11초 19로 조 1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도 조 2위(11초 13)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황색탄환’ 류샹(28·중국)은 1회전 1조에서 13초 20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류샹과 금메달을 다툴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3초 27)와 세계기록(12초 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13초 42)도 가볍게 1회전을 넘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안착했다. 남자 400m의 우승후보 라숀 메리트(미국)는 올해 최고기록인 44초 35를 작성,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5·SH공사)는 예선에서 4m 40을 넘어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4m 50 시기에서 세 번 모두 실패하고 경기를 마쳤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10m 허들 동메달리스트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은 1라운드 조 8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400m 예선에 나선 박봉고(20·구미시청)는 46초 42의 개인 시즌 최고기록을 냈다. 조 4위 이내에 들지 못한 박봉고는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 10)에 0.32초가 뒤져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 자격예선을 통해 여자 100m 1회전에 올랐던 정혜림(24·구미시청)은 11초 88에 머물러 역시 쓴잔을 들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친환경 배추·무 직접 가꿔보세요”

    올가을에는 손수 키운 친환경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가 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민이라면 멀리까지 갈 필요 없이 27일 개장하는 ‘하이서울 친환경 가을농장’ 13곳에서 직접 김장 채소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 농장은 서울시가 2000년부터 환경보호와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조성했다. 무농약·무화학비료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데, 올해 봄농장에는 시민 2만 8000여명이 참여해 열무, 상추, 감자 등을 수확했다. 이번에 개장하는 가을농장은 남양주시 진중리, 송촌약수터, 삼봉리, 고개너머, 양평군 부용리, 교동, 문호리, 수능리, 광주시 삼성리, 귀여리, 도마리, 번천리, 지월리 등 3개 시·군 13곳으로 총 7000구획, 11만 5500㎡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 시범운영하는 남양주 진중리 ‘내 품에 농장’에서는 다른 공동 밭갈이가 아니라 참여자가 직접 농기구로 밭을 갈고 이랑과 고랑을 만든다. 참여시민들은 1구획 당 배추 모종 40주, 무 씨앗 1봉지를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총각무나 쪽파, 갓 등 양념류를 심을 수도 있다. 시는 또 톡톡이와 청벌레 등 해충을 막기 위해 유기농 병해충 방제제를 살포하고 웃거름도 지원한다. 박상영 생활경제과장은 “친환경 농산물로 가족 건강도 지키고 이웃 간 정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시농업 실천을 위해 내실 있는 운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안내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이나 다산콜센터(120번), 서울시 생활경제과(02-6321-4072, 4088)에서 받을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일, 외교는 ‘성과’ 경제는 ‘빈손’

    김정일, 외교는 ‘성과’ 경제는 ‘빈손’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중국을 견제했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외교적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 식량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없어 기대 이하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과 동북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러시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난 5월 방중 때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반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 합의’를 강조한 점은 북한의 수확이다. 한동호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는 “올 들어 북한의 대외정책이 상당히 공세적이고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방러 목적 가운데 경제적 동기가 가장 크겠지만 동시에 주변국에 전략적 시그널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실질적인 성과 측면에서는 북한의 수확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내용이 매우 미미하고 형식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언급이나 안보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았다.”면서 “북·러 공동선언이나 2001년 김정일의 방러 때 발표했던 모스크바 선언의 재확인 정도는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 부분에 있어서도 가스관 연결 사업은 성사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작업인데다 결국 남한과 협의가 결정적인 만큼 실질적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자회담 재개 합의는 선언적 측면이 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실질적 지원은 없다.”면서 “방중 결과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는 중국만큼 북한을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과대평가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동호 교수는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만 보면 정치적인 의도를 놓칠 수 있다.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강온 양면의 전략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물질 생산과 핵실험 잠정 중단에 합의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다루지 못한 것은 한계로 지적했다. 양무진 교수는 “핵심은 UEP의 활동 중단이다. UEP를 놓고 북·미 간에 깊이 있는 대화를 거친다면 연내 6자회담 개최도 희망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현준 위원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프로그램이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한 미국이 6자회담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아이티·콩고·수단… 열대국가 내전 30%가 엘니뇨 탓”

    “아이티·콩고·수단… 열대국가 내전 30%가 엘니뇨 탓”

    기상 이변의 주 원인인 엘니뇨 현상이 적도 부근 열대 국가들의 내전 발생 위험률을 2배쯤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3~7년 주기로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지는 엘니뇨와 이와 반대로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은 해상과 대기의 흐름을 변화시켜 이상 기후를 일으키고, 갑작스러운 질병 증가를 야기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자연적인 기상현상이 내전 발발 등 사회안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1950~2004년 175개국에서 발생한 연간 사망자 25명 이상의 내전 234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엘니뇨 남방 진동 현상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경우 라니냐 시기일 때 3%였던 내전 발생 위험률이 엘니뇨 시기일 때 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남방진동이란 인도양과 남반구의 적도 태평양 사이의 기압 진동을 말한다. 연구 논문은 25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됐다. 엘니뇨 남방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의 내전 발생 위험률은 2%였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엘니뇨 현상이 전 세계 내전의 21%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열대권 국가에선 내전의 30%가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논문의 주 저자인 솔로몬 히시앙 교수는 “기후가 내전 발생의 독자적인 변수는 아니지만, 사회적 불평등, 가난, 분열 등이 내재한 상태에서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면서 “(기후 악화로) 농작물을 망치면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총을 든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가난한 나라일수록 기상이변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엘니뇨 남방진동의 영향권에 있는 선진국 호주에서는 내전이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페루에서는 1982년 강력한 엘니뇨의 발생으로 농작물 수확이 크게 감소했을 때 게릴라 조직이 들끓었고, 이는 20년간 내전으로 이어졌다. 수단에서도 엘니뇨 현상이 있었던 1963년과 1976년, 1983년에 내전이 발발했다. 이 밖에 1982년 엘살바도르, 필리핀, 우간다에서 발생한 내전과 1991년 앙골라, 아이티, 미얀마 내전, 1997년 콩고, 에리트레아, 인도네시아 등의 내전도 엘니뇨 현상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공동 저자인 카일 멩 교수는 “엘니뇨의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열대 국가 정부들은 내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위험 요소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야생동물에 농작물 쑥대밭… 지자체 팔짱만

    야생동물에 농작물 쑥대밭… 지자체 팔짱만

    “야생동물로 인해 수확기 논·밭은 쑥대밭인데,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으니 가슴만 타들어 갑니다.” 농촌지역 상당수 시·군들이 농작물 수확기를 맞아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이하 방지단) 운영에 늑장을 부려 농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농작물의 수확기 피해 예방을 위해 일선 시·군이 8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77일간 ‘농작물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운영토록 지침을 통보했다. 방지단은 시·군마다 모범 엽사 20명 이내로 구성되며, 유해 야생동물의 출몰 또는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시킬 수 있다. 주된 포획 대상은 멧돼지를 비롯해 고라니, 까치이며 지역 특성에 따라 멧비둘기와 청설모 등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시·군들이 방지단 운영을 미루고 있다. 포항시와 봉화군 등 경북도내 12개 시·군은 지난 7~8월 초 방지단 운영에 들어갔으나, 영천·김천·경산시와 군위·영덕·청도·고령·성주·칠곡·예천군 등 나머지 10개 시·군은 지금까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에선 지난 7월부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별 피해 신고 건수는 영천시 120여건, 김천시 40여건, 군위군 70여건, 영덕군 80여건, 예천군 90여건, 성주군 30여건 등이다. 피해 면적은 수천~수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지자체와 경찰서 등 피해 방지에 앞장서야 할 당국의 탁상행정으로 농가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방지단 운영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모(58·김천시)씨는 “야생동물 피해가 심각해 조속히 방지단을 운영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제는 원망이 분노로 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해당 경찰서 등과의 총포류 사용 허가 협의 등이 지연돼 방지단 운영이 미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제주 올레에 체험농장 조성키로

    제주의 올레길에 농사를 체험하고, 지역 특산 농산물도 살 수 있는 친환경 농업 체험농장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대정읍 신도리를 비롯, 총 4곳에 3억 4300만원을 들여 올레길과 연계한 친환경 농업 체험농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수산리는 참맑은영농조합법인이, 무릉리는 시골마을영농조합법인이, 신도리는 황금륭영농조합법인이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나머지 1곳은 곧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도는 체험농장마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3000㎡ 규모의 텃밭을 갖춰 올레 탐방객들이 감귤, 마늘 등을 재배 또는 수확하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생산된 농산물과 전시판매장에서 구입한 농산물 등의 택배 공급 체계도 구축한다. 도는 체험농장별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대기업, 학교, 소비자 생협 조직 등과 자매결연해 체험농장 운영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소설이다” “아니다” 논란 속 문예지 ‘김애란 조명’ 잇따라

    “소설이다” “아니다” 논란 속 문예지 ‘김애란 조명’ 잇따라

    올해 한국 문단의 최고 수확은 단연 김애란(31)이다. 신예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은 발간 두 달여 만에 판매량 10만부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급기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위에 올랐다. 밀리언셀러(100만부)에 등극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수필 ‘아프니까 청춘이다’ 바로 다음 순위다. ●‘두근두근’ 두달여만에 판매 10만부 돌파 하지만 ‘두근두근’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쏟아지는 찬사만큼이나 “엉거주춤한 글쓰기”(김윤식 문학평론가), “서사에 결격 사유가 있다.”(한기욱 창비 편집위원) 등의 비판이 뒤따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최신 문학 계간지 가을호들은 앞다투어 김애란을 조명했다. 문학평론가 차미령씨는 ‘문학동네’에 실린 평론에서 “‘두근두근’은 조로증의 경과에 따라 서사가 짜인 것처럼 보인다. 종래 보아 왔던 서사와 사뭇 다른 길을 가고 있는데, ‘두근두근’을 능동적인 것으로 만드는 다른 무언가가 거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서사가 아니라고 해서 일각의 비판처럼 서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황석영 “전형적 이야기꾼 탄생” ‘문학동네’는 이야기꾼의 숙명에 대해 김애란과 황석영이 나눈 대담도 함께 실었다. 황석영은 “김애란이 쌍둥이 자매라는 얘길 듣고 시치미를 떼는 이야기꾼의 ‘능청스러움의 연원’을 눈치챘다. 꼬마 때부터 항상 또 다른 자아와 함께하는 삶이란 자기가 객관화되는 ‘거울체험’을 일찍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애란의 아버지가 이발소, 어머니가 손칼국수 집을 오래 했다는 이야기에 전형적인 이야기꾼의 탄생이라며 무릎을 친다. 서양에서는 ‘바버 앤드 덴티스트’라며 입심 센 이발소 주인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주 많다는 것이 황석영의 설명이다. 낯선 손님들이 매일 오는 환경은 김애란이 이야기꾼이 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는 것. ‘창작과비평’은 김애란을 인터뷰해 실었다. 인터뷰에서 김애란은 글쓰기의 가치에 대해 “이제 서른을 조금 넘겼는데 세상에 대해 얼마나 알겠나. 하지만 그냥 헛손질, 제가 ‘당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만지려고 허우적거렸던 손짓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근두근’의 주인공은 조로증에 걸린 열일곱 살 소년 아름이다. 아름이는 소설 속에서 자신의 근원에 대한 소설을 쓴다. 김애란은 “작정하고 메타소설을 쓸 생각은 없었다. 이건 연애 이야기이기도 하고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無더위…올 여름은 ‘쌀쌀’맞아 30도 넘은 날 엿새뿐

    올해는 여름 대신 우기(雨期)를 거쳐 가을로 직행했다. 8월 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엿새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열흘이나 적다. 2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1.6도를 기록해 평년(22.4도)보다 0.8도 낮았다. 사실상 초가을 날씨인 셈이다. 여름이 없다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때문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조량 부족과 낮 최고기온의 저하에 따른 쌀, 과일 등 농작물의 흉작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덩달아 농산물 가격이 치솟아 다음 달 12일 추석 차례상 준비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8월 중부지방의 낮 최고기온 평균은 29.1도로 평년(30.1)보다 1도나 떨어졌다. 지난달 낮 최고기온도 28.1도로 평년보다 0.5도 낮았다. 7~8월 뜨거운 한낮의 더위가 풀이 꺾인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8월 서울의 낮 최고기온 평균은 28.8도로 평년(30.3도)보다 1.5도, 강원 춘천도 29도로 예년(30.5도)보다 1.5도 하락했다. 충남 서산은 27.8도로 평년(30.3도)보다 무려 2.5도가, 사과 산지로 유명한 충북 청주도 30.0도를 기록해 1.2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비로 일조 시간이 줄어든 까닭이다. 기상청은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발달하면서 한반도 서쪽이 수증기의 통로가 돼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올라간 새벽·밤 기온… 평균기온은 비슷 그러나 평균기온은 예년과 비슷했다. 중부지방의 8월 평균기온은 25.3도로 평년치와 같았다. 7월은 24.4도로 오히려 0.2도가 높았다. 기상청 유희동 박사는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대기중의 수중기가 많아 새벽과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평균기온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하지만 흐린 날이 계속되면서 낮 최고기온은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냉하(夏)로 기록되지는 않겠지만 잦은 비로 뜨거운 햇볕과 한낮의 더위가 부족해 농작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냉하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 도이상 낮은 상태다. ●사과 7%·포도 11%·복숭아 26% 생산 감소 농작물 수확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중부지방의 여름 평균기온이 예년에 비해 0.5~1도 떨어지고 일조량도 50~60%선에 그치면서 과수와 채소 재배에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특히 과실의 당도와 굵기 등 품질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8~9월의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9%, 포도는 10.7%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복숭아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했지만 평년에 비해선 25.8%나 떨어졌다. 밤 생산량도 예년보다 7.1% 감소했다.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쌀 생산량도 낮은 일조량으로 비상이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전국 625개 벼 작황지를 조사한 결과, 현재 포기당 이삭 수는 19.2개로 평년의 19.8개보다 0.6개가 적었다. 이삭당 벼알 수는 83.1개로 평년의 82.5개보다 0.6개가 많았다. 농림부 측은 “벼가 약하게 자란 탓에 벼알수가 예년과 비슷하다고 해도 제대로 영글지 못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다음 달 중순까지의 일조량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세이프웨이 클래식] 악몽의 18번홀… 최나연, 우승 문턱서 눈물

    최나연(24·SK텔레콤)이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 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0승도 함께 좌절됐다. 최나연은 22일 미국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장 고스트 크리크 코스(파71·6552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 클래식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21·한화)의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99승을 수확했지만 또 아홉 수를 넘는 데 실패했다. 오는 25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시작되는 캐나다여자오픈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최나연은 17번 홀까지만 해도 우승을 눈앞에 둬서 더욱 아쉬웠다. 최나연은 1~2m짜리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해 14번홀까지 보기 4개, 버디 1개를 적어내며 크게 흔들렸다. 그 사이 최나연에게 9타 뒤진 공동 16위에서 출발한 페테르센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무려 7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휘두르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최나연은 1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 선두로 올라섰지만 431야드짜리 18번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뒤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보기를 기록,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6언더파 207타를 적어내 페테르센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얄궂게도 서든데스 방식으로 열린 연장전마저 18번홀에서 열렸다. 최나연은 티샷이 왼쪽 러프를 맞고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을 잡았지만 두 번째 샷이 오른쪽 연못에 빠지는 미스샷을 날렸다. 1벌타를 받고 물에 빠진 지점 뒤쪽에서 네 번째 샷을 날린 최나연이 홀 뒤 4m 지점에서 친 보기 퍼트도 홀을 외면했다. 세 번째 샷으로 홀 1.5m 지점에 볼을 붙인 페테르센은 파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나연은 “연장전 두 번째 샷은 모두 내 잘못이다. 이기더라도 버디로 이기고 싶어 욕심을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샷에 자신이 있어서 도전했던 것”이라면서 “통산 100승을 달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남은 10여개 LPGA투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비 때문에…] 어제도… 오늘도… 雨중충한 하늘

    햇빛보다 비나 구름을 보는 날이 훨씬 많다. 서울 지역의 경우, 이달 들어 큰 비는 없었지만 간간이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비가 오지 않은 날은 단 하루뿐이었다. 무려 16일간 비가 쏟아진 것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지 않을 때도 구름이 잔뜩 꼈다. ●중부·호남·충청지역은 수증기 통로 기상청은 이에 대해 “예년과 다르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지 못하면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17일 설명했다.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는 원인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형태가 평년과 크게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8월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전체에 걸쳐 발달해 햇볕이 내리쬐다 소나기를 퍼붓는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남지방에만 머물고 있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북으로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전체를 덮지 못하고 있는 데다 서쪽에는 작지 않은 규모의 고기압이 위치해 우리나라 서쪽지역이 두 고기압 사이에 끼인 형태가 됐다.”면서 “결국 중부와 호남, 충청지역이 수증기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국장은 “대기 중에 수증기가 가득찬 상태라 해를 보기 힘들고 비도 언제 어떻게 내릴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관측했다. ●서울·수도권 일조량 평년의 53% 그쳐 궂은 날이 잦아지면서 일조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지난 15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일조량은 평년의 53%인 120시간이다. 충청과 강원의 일조량도 140시간으로 평년의 58%에 그쳤다.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영남지방의 일조량은 200시간을 넘기며 평년의 78~93% 수준에 달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보다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부족, 어업과 농업수확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비 때문에…] 올 추석 차례상엔 ‘햅쌀’이 없다

    올 추석 차례상에서는 햅쌀로 지은 밥을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내내 비가 내려 벼 생육이 극히 부진한 데다 이번 추석이 빨리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중부권이 문제다. ●출수기 지연… 새달 돼야 벼베기 가능 17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시·군 현지조사 결과 벼 이삭이 나오는 출수기가 3일가량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재배면적의 8.5%를 차지하는 조생종 벼베기는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지역에서 가장 먼저 모를 내고 벼 수확을 하는 양구군도 올해 비가 많이 내리면서 출수기가 2~3일 지연되고 있다. 양구군에선 보통 8월 20일쯤 벼 베기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다음 달이 돼야 벼베기가 가능할 것으로 농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강릉, 고성 등 동해안 지역은 생육이 7일 이상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구읍 학조리에서 3만 3000여㎡의 벼를 재배하는 박모씨는 “6월에 20일 가까이 비가 내렸고, 장마가 물러간 7월 하순에도 연일 비가 오더니 최근까지도 햇볕이 비치는 날이 거의 없다.”고 푸념했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지방 일조량은 지난해보다 10~44% 감소했다. 충남 보령지역의 경우 7월 한 달간 일조량이 지난해(151시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83.8시간을 기록했다. ●예년보다 절기 빨라 햅쌀출하 불가능 이런 상황에서 예년에 비해 올해 절기가 열흘가량 빨라져 추석 햅쌀 출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햅쌀 가격의 일시적인 상승까지 우려되고 있다. 일부 농협은 벼가 100% 익지 않더라도 추석 대목을 겨냥해 조기 수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기원 충북도 농산지원과장은 “예년 날씨에는 추석이 빨라져도 조생종 햅쌀을 볼 수 있었다.”면서 “추석 전까지 비가 계속 온다면 수확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광주 무등산 수박 출하

    광주의 특산물인 무등산 수박(일명 푸랭이)의 본격 출하가 시작됐다. 광주시 북구와 무등산 수박 작목반은 지난 15일부터 9월 말까지 무등산 기슭인 금곡동 수박공동직판장에서 수박 판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의 작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16개 농가가 3000여통의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8㎏ 2만원,10㎏ 4만원,16㎏ 10만원, 20㎏ 18만원 등이다.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2∼3배나 크고 원시적인 단맛과 독특한 향이 뛰어나다. 최근 지역 대학 연구진에 의해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수박을 구입하려면 직판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62-266-8565)로 주문하면 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광장] 차기정권의 녹색성장 이어가기/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기정권의 녹색성장 이어가기/이도운 논설위원

    지난달 중순 녹색성장위원회 관계자들과 위원회의 미디어 자문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들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의 주된 관심사는 차기 정권에서 녹색성장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였다. 차기 정권이 녹색성장 정책을 이명박 정권의 전유물로 간주, 폐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녹색성장 정책은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모임이 열리기 며칠 전 한나라당의 이한구 의원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다.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하고 있는 이 의원은 녹색성장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박 전 대표도 에너지와 환경·물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연구원에서도 녹색성장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팀이 별도로 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다만 녹색성장이라는 정책 비전이 현실적으로는 가시화되기 어려워 그 틈을 좁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민주당도 녹색성장 정책을 큰 틀에서는 찬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4대강과 원자력을 녹색성장에 포함시키는 것은 반대하지만,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육성, 녹색기술(GT)과 정보기술(IT)의 결합에는 적극 찬성”이라고 밝혔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차기 대선 후보들은 기본적으로 녹색성장 정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정권이 바뀌면 단절되는 정책도 있고, 이어가는 정책도 있다. 녹색성장의 경우에는 이어지는 정책이 돼야 할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당위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녹색성장의 여러 분야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그린 무역장벽’을 넘어서는 정도의 소극적인 차원이 아니다. 반도체와 제조 공정이 비슷한 태양전지, 조선업체들이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는 풍력발전, 2차전지가 핵심부품인 전기차 등 향후 10년간 큰 시장이 열릴 분야에서 삼성과 LG, 현대중공업 같은 우리 기업은 세계 1위로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우리나라가 2009년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서 선도국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시화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이며, 전남 진도의 울돌목에 세계에 몇 안 되는 조류 발전소도 건설 중이다. 녹색성장 관련 산업은 IT산업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똑똑한 청년 2명이 의기투합해 컴퓨터 한 대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IT 비즈니스의 전형이었다. 녹색성장 관련 산업은 그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에너지 산업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와 초대형 기업이 아니면 주체가 되기 어렵다. 녹색성장 정책은 지난 2008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했다. 그러나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는 그 과실을 따먹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차기 정권 또는 그 다음 정권에서나 녹색성장의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차기 정권에서 녹색성장 정책을 이어가더라도 크고 작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권이 녹색성장 정책을 ‘자기화’해서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는 데도 그런 조정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녹색성장기본법이 개정되고, 녹색성장위라는 조직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아예 영국 등 몇 개 나라에서처럼 기후변화와 에너지, 환경을 묶는 새로운 부처의 설립이 검토될 수도 있다. 차기 정권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는 녹색성장 관련 인력들이다. 녹색성장 정책이 추진된 지 3년이 지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에는 나름대로 전문성을 축적한 공직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 이들이 ‘전 정권 인물’이라는 이유로 배제된다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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