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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새벽 다시 한 번 ‘태~환민국’

    5일 새벽 다시 한 번 ‘태~환민국’

    박태환(SK텔레콤)이 자유형 1500m 결승에 진출,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3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4분 56초 89로 라이언 코크런(캐나다·14분 49초 31)에 이어 3조 2위, 전체 출전 선수 31명 중 6위로 결승에 올랐다. 세계기록(14분 34초 14) 보유자인 4조의 쑨양(중국)은 14분 43초 2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14분 47초 38(한국기록). 박태환은 이 종목에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지만 올림픽 결승 출발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결승은 5일 오전 3시 36분(한국시간)에 열린다.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이 1500m에서도 메달을 보태면 역대 올림픽 자유형 200·400·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역대 올림픽 자유형 200·400·1500m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의 대니얼 코왈스키(호주)뿐이다. 박태환이 1500m에서 메달을 챙기면 한국 선수로는 여름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남자 유도의 김성민(25·수원시청)은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지도 2개를 받아 브라질의 라파엘 실바에게 유효패,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앞서 김성민은 준결승에서 테디 리네르(프랑스·랭킹 1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절반패했다. 캐리비안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태생으로 파리에서 자란 리네르는 세계선수권에서 4회나 우승한 이 체급 최강자다. 셔틀콕 남자단식의 간판 이현일(요넥스)은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린단(중국)의 현란한 라켓에 눌려 0-2(12-21 10-21)로 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현일은 리총웨이(말레이시아·세계 2위)에게 진 중국의 천룽(랭킹 3위)과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동메달을 다툰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北집단농장 수확물 증산분량 자유처분”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확물의 일부를 농민이 자유롭게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도록 농업 제도를 개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의 자발적인 증산의욕을 높이고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후에 독자적인 색깔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 중순 당 간부회의에서 농업개혁 방안을 결정해 지방의 간부들에게도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 공표되지 않아 실시 시기는 미정이다. 북한에서는 지금까지 집단 농장에서 생산된 수확물을 일단 모두 국가에 납부하도록 한 뒤 집단 농장에 속한 각 가구의 가족 수에 맞춰 재분배했다. 이번에 북한 당국이 새롭게 추진하는 농업개혁은 집단 농장에 부여한 생산량을 농민이 납부할 경우 잉여 생산분을 팔거나 자가 소비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이 1970년대 말에 시작한 개혁개방 정책에서도 북한이 시도하려는 것과 유사한 ‘생산청부제’를 도입해 수확량을 크게 늘렸다. 이 제도는 농가가 정부로부터 일정량의 농업수확량과 경작면적을 부여받아 잉여 수확물을 자유롭게 매각하는 제도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비슷한 농업개혁을 시도했으나 제도로 정착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분조’로 불리는 집단노동의 단위를 지금보다 축소해 전국적으로 6∼10인 규모로 하기로 했다. 농민 1명당 정확한 수확량을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북한은 연간 100만t 안팎의 식량 부족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경제개혁을 노동당 주도로 추진하고, 인민군은 외화벌이에 관여하지 말도록 지시했으며, 이런 방침을 중국 측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 유지에 이용했던 노동당의 외화벌이 기관인 ‘39호실’의 폐지도 명령했다. 39호실은 마약과 위조 화폐 제조 등으로 외화벌이를 총괄했으며 군이 실질적으로 관리해 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미주통신] 워싱턴 인근에 나타난 ‘미스터리 서클’

    [미주통신] 워싱턴 인근에 나타난 ‘미스터리 서클’

    ’미스터리 서클’이 이번에는 워싱턴 근교의 한 밀밭에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워싱턴 근교 링컨 카운티의 한 밀밭에서 지난달 24일 처음 발견된 이 미스터리 서클은 약 16km에 달하며 이후 1에이커 크기의 미스터리한 원들이 발견됐다. 처음 이를 발견한 농장 주인 신디 게이브는 “단지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증명하는 것이라니”라며 본인도 신기하게 생각했다. 이 지역 공무원인 라이네 브로거는 “몇 년 전에도 설명할 수 없는 이런 현상들이 발견되었지만, 최근에 발견된 것은 참으로 특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미스터리한 원들은 멀리서 보면 네 잎 클로버 형상이나 미키 마우스의 얼굴과 귀 등을 연상시킨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농장 주인 신디는 “어떠한 정교한 장치를 이용하여 밀을 부러뜨리지 않고 옆으로 저렇게 눕혀 놓을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불가사의하고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농장 부부들은 다음 주부터 수확할 예정이어서 이 서클로 인해 약간의 수확감소가 예상되지만 많은 사람의 화제가 된 관계로 여러 사람이 더 볼 수 있게 당분간 이 미스터리 서클은 남겨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대기업 조세감면 축소… 세수 1조8000억 늘 듯

    대기업 조세감면 축소… 세수 1조8000억 늘 듯

    정부가 1일 마련한 세제개편 방안은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약으로 내건 ‘자본소득 부자 증세’ 및 ‘대기업 조세감면 축소’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기업이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을 뜻하는 최저한세율을 내년부터 현행 14%에서 15%로 1% 포인트 높이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부의장은 “대기업의 최저한세 상향조정은 대기업의 조세 감면 한도를 축소한 조치로서 세수확보 및 조세형평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최저한세율을 1% 포인트 높이면 세수가 1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현행 4000만원에서 내년 3000만원으로, 2015년엔 20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한 것도 ‘자본소득 부자증세’라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대주주 주식양도차익 과세대상을 ‘지분 3%,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지분 2%, 시가총액 7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 부의장은 “이 같은 세제개편안으로 세수가 1조 8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생금융상품 거래세 0.001%도 부과하기로 했지만 거래의 위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3년 유예기간을 두는 등 시행시기는 조정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독거노인(1가구 1인)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ITC)도 도입하기로 했다. 노인 근로장려세제는 새누리당 총선공약으로 연소득 1300만원 이하인 만 60세 이상 노인이면 내년부터 부양가족 여부에 상관없이 최대 70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또 1990년대까지 ‘근로자 1호 통장’으로 불렸던 비과세 재형저축을 1995년 폐지된 이후 18년 만에 부활하기로 했는데,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면 가입할 수 있다. 또 증가하는 복지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수 증대가 불가피한 만큼 탈루 소득의 적발 및 추징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세청에 제공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정보 범위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조세범칙 혐의가 의심되는 2000만원 이상의 현금 거래에 한해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비영리법인에 대한 세원관리 및 고가사치품 등에 대한 과세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대해서는 “부자감세의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불가피하게 도입할 경우 퍼블릭 골프장에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됐던 종교인 과세는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새해 예산안 요구 현황 및 편성 방향에 대한 당정협의도 가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은 총지출 기준 346조 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5% 늘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휴가가 시작되는 7월 말, 여름철 국민 간식 옥수수의 수확이 시작됐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들어선 강원도 길목 44번 국도에서는 여름마다 진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도로 곳곳에 줄줄이 늘어선 옥수수 포장마차다. 프로그램에서는 옥수수 한 알 한 알에 담긴 즐겁고 그리운 추억 속으로 떠나본다. ●의뢰인 K(KBS1 밤 8시 50분) 사기 전과가 있는 원양어선 선원 성형남은 출항 준비를 하던 중 손가락을 다쳐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한 부유한 환자와 친해진다. 성형남은 그에게 김선녀라는 재력을 겸비한 미혼의 처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혼의 중년 사업가 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8시 20분) 자신들의 잘못이 밝혀질까 봐 두려워하던 상호와 유란은 은석이 김 박사에게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에 김 박사는 은석의 치료를 거부하지만, 그는 자꾸만 은설과 은석이 눈에 밟혀 고민한다. 한편 왕 회장은 민재를 수경과 결혼시키기 위해 수경의 부모가 한국에 들어올 때에 맞춰 상견례를 하려고 한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데뷔 37년차 가수 김수희가 경쾌한 댄스가 가미된 트로트 곡 ‘잘 있나요, 모모씨’를 들고 12년 만에 컴백한다. 또한 특별한 손님으로 그의 딸 이지후씨가 함께한다. 그리고 최초로 공개하는 김수희의 손자들까지. 정열의 꽃을 피워낸 영원한 가수이자, 손자 사랑에 푹 빠진 할머니로서 살아가는 김수희의 생활을 엿본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퇴행성 질환으로, 또는 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 허리 통증을 줄이려면 다리보다는 허리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걷기가 적합하다. 무기력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위한 걷기 방법도 준비했다. 손뼉 치며 걷기로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잃었던 활기를 되찾아본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트로트 가수 박상철은 히트곡 ‘무조건’, ‘황진이’, ‘빵빵’으로 행사계에서는 비수기라고 하는 여름에도 쉴 새 없이 전국을 누비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가 ‘올리브 건강 검진’ 코너를 통해 성대 검진을 받았다. 총 7가지에 해당하는 성대 검진. 생애 처음 받아 보는 신기하고 다양한 검사에 그는 당황했다고 털어놓는데….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펠프스 19번째 메달… 신화는 쭉~

    금메달 1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7)가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여전히 ‘진행형’이기에 그가 등장하는 경기 하나하나는 새로운 역사가 될 전망이다. 펠프스가 19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통산 개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달성했다. 19개의 메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12위에 오른 네덜란드 선수단이 따낸 16개보다 많고, 그 중 15개의 금메달은 당시 종합 6위를 차지한 호주 선수단이 따낸 14개보다 하나 더 많은 것. 1일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계영 800m(4×200m) 결선에서 미국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선 펠프스는 6분59초7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접영 200m와 계영 400m(4×100m)에서는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펠프스는 옛 소련의 체조선수 라리사 라티니니가 갖고 있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라티니니는 1956년 멜버른올림픽부터 1964년 도쿄올림픽까지 금 9, 은 5, 동메달 4개 등 18개의 메달을 따냈는데 이를 펠프스가 48년 만에 넘어선 것.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7개 종목에 출전한다. 지난 29일 개인혼영 400m에서 4위에 머물며 황제의 아성이 흔들렸지만, 이미 이번 대회 3개의 메달을 수확했고 앞으로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 혼계영 400m를 남겨둬 최다 메달 기록을 21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6)미국 부자와 아프리카 농부의 꿈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6)미국 부자와 아프리카 농부의 꿈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북쪽으로 73㎞ 떨어진 무랑가 지역의 사바사바 마을에서 만난 중년 여성 사비나(64)는 이웃 주민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성공한 농부다. 고작해야 소 몇 마리 키우거나 소규모 농사를 짓는 영세 농가가 대부분인 이 마을에서 사비나는 소의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한 과학적 축산을 하고, 7000㎡(약 2100평) 규모의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다는 사비나는 독학으로 글을 깨칠 정도로 활달한 성격과 진취적 성향이 두드러진 여성이었다. 하지만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녀 역시 다른 소농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개념은 희박했다. 그저 열심히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었을 뿐 수확물을 어떻게 팔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또 농가소득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딱히 고민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을 뜨게 한 것은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이 케냐 최대 은행인 ‘에쿼티 뱅크’와 손잡고 개설한 경제교실 프로그램이었다. 사비나는 지난해 12주 과정을 수료하고, 인증서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에쿼티 뱅크에서 농가를 위한 저리 자금을 대출받아 물 펌프를 설치하고, 외양간을 증축하는 등 농사에 비즈니스 개념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지난해 연 소득은 4만 실링(약 480달러, 55만원)으로 늘었다. 케냐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467달러이고, 케냐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업 소득은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고소득이다. 사비나는 “착실하게 돈을 모아 나이로비에 건물을 짓는 게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아프리카 농부 사비나의 꿈은 대서양 건너편 미국 부자와 연결돼 있다. 사비나가 도움을 받은 AGRA는 2006년 록펠러재단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아프리카 농가들의 빈곤 타파를 목적으로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기구다.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AGRA는 케냐를 비롯해 아프리카 각국의 농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GRA는 사바사바 마을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AGRA의 교육 지원으로 2008년 마을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기껏 농사를 지어도 중간도매상의 농간에 헐값으로 농작물을 넘겨야 했던 농가들이 힘을 합쳐 생산과 가공, 판매를 주도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증대됐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도 높아졌다. 알렉스 가마우(55)조합장은 “조합이 생기기 전에는 바나나 1㎏에 40실링을 받았는데 이제는 70실링을 받는다.”며 흐뭇해했다. 슈퍼 부자의 기부가 아프리카의 농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나이로비에서 동쪽으로 180㎞ 거리에 위치한 키투이 지역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영국 식민지배를 거치며 이 지역은 케냐의 다른 농촌 마을들처럼 전통 농작물 대신 값싼 외국 농작물 종자를 수입해 농사를 지어 왔다. 마나구(가지의 일종) 같은 전통 농작물은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고, 외국 농작물 비중은 80%를 넘었다. 그러다 2008년부터 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한 비영리 기구인 ‘바이오버시티 인터내셔널’(BI)의 지역 특산 농작물 지원 프로그램에 힘입어 10여종의 전통 채소를 다시 재배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두 차례 열리는 마을 장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소는 단연 마나구였다. 채소 판매상 레나 무상기(35)는 “마나구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갖다 놓기 무섭게 팔린다.”고 말했다. 이때 한 청년이 장터를 돌며 상인들에게 뭔가를 팔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취재에 동행한 BI의 일본인 연구원 모리모토 야스유키 박사는 “BI가 구입한 마나구 씨앗을 싼값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료로 나눠 주는 것보다 소액의 돈을 받고 파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탈리아에 본부가 있고, 나이로비 등에 지부를 둔 BI는 농업생물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해 개발도상국의 빈곤과 기아퇴치를 돕는 연구·교육 기관이다.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에 속해 있는 BI는 재정의 대부분을 각국 정부와 CGIAR로부터 지원받지만 일부는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모리모토 박사는 “케냐 빈곤 계층, 특히 여성과 아동의 영양 확보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연구에 게이츠 재단이 1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이 아프리카 농가를 위해 기부한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제축산연구소(ILRI)를 통해 아프리카 농업 혁명을 이끌 과학자들을 후원하는 기금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ILRI의 회의실에는 2009년 빌 게이츠가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기념촬영한 사진이 걸려 있다. 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아프리카 각국 과학자들이 연구소에서 3~6개월간 연구하고 귀국해 현장에 새로운 지식을 접목한 뒤 다시 연구소로 돌아와 연구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자들의 자선행위가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케냐의 농촌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기부는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농민 대다수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바사바 마을의 농부도, 키투이의 채소 상인도 미국인 갑부 빌 게이츠가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민간 공익재단들이 농가에 돈이나 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대신 전문가 조직을 통해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간접 지원 방식을 철저히 고수한 까닭이다. 키투이에서 만난 마을 지도자 피터 물라(43)는 “빌 게이츠가 우리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면 금방 사라져버렸을 것”이라며 “효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간접 지원이 낫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부자들의 기부 방식은 아프리카 농부들의 삶에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었다. 글 사진 나이로비(케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종자·토질 개량 통해 농업을 경제 수단으로”

    “종자·토질 개량 통해 농업을 경제 수단으로”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은 2006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록펠러 재단이 의기투합해 만든 국제농업지원단체다. 아프리카의 빈곤 타파와 식량 안보를 위한 녹색혁명 성취를 주 임무로 삼고 있으며,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의 AGRA본부에서 만난 실비아 므위츨리대외협력국장은 “아프리카 농가의 70%가 소규모 영세 농민이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이라며 “아프리카 식량 자급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과 조직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설립 당시 게이츠 재단과 록펠러 재단이 종잣돈으로 4억 달러(약 4500억원)를 냈고, 매년 사업비로 1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영국과 네덜란드 등 100여개 정부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난 의장과 게이츠 재단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있고, 직원은 행정 인원과 연구 인원 등 100여명이다.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크게 4가지 핵심 사업이 있다. 첫째는 우수 종자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곡물과학자들을 훈련시켜 신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농가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는 토질을 개량하는 프로그램이다. 아프리카 경작지의 70%가 황폐화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셋째는 시장과 유통의 문제로, 농업이 생계유지 수단이 아니라 경제활동 수단이라는 인식을 농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농을 위한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와 향후 목표는. -일례로 지난해 케냐 중부 지역에 질병에 강한 종자를 보급해 수확량이 3배로 늘었다. 또 협동조합 결성을 유도해 거래비용을 줄이고,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AGRA의 목표는 2020년까지 아프리카 20개국의 식량 위기를 50%로 줄이고, 2000만 소규모 농가의 수입을 2배로 늘리는 것이다. 올해로 설립 6년째인데 목표의 중간 단계쯤에 와 있다. 한국 정부와 민간에서도 더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글 사진 나이로비(케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북한力風 런던 강타

    북한力風 런던 강타

    런던에 때아닌 ‘북풍’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의 텃밭인 역도 경량급을 북한 역사(力士)들이 갈아엎고 있는 것. 지난 29일 엄윤철(21)이 남자 56㎏급에서 깜짝 우승한 데 이어 이튿날 런던 엑셀 아레나의 영웅은 북한 역도의 간판 김은국(24)이었다. 김은국은 남자 62㎏급에서 인상 153㎏, 용상 174㎏, 합계 327㎏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합계 중량 327㎏은 쉬쥐용(중국)이 2008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세운 326㎏을 갈아치운 세계신기록. 인상 153㎏도 쉬쥐용이 2002년에 세운 세계기록과 타이인 동시에 쉬쥐용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수립한 152㎏을 뛰어넘는 올림픽 신기록이다. 덕분에 북한은 1일 오전 1시 현재 금 3, 동 1개를 수확, 메달 순위에서 한국(금 3, 은 2, 동 2)에 이어 5위가 됐다. 김은국은 압도적 기량으로 라이벌인 중국의 장지를 주눅들게 한 것은 물론 자유분방한 세리머니와 언행으로 주목받았다. 그가 처음 플랫폼에 들어설 때부터 관중은 그의 팬이 돼 버렸다. 김은국은 인상 1차 시기에 성공하자 활짝 웃으면서 관중을 바라보더니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다른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의 중압감에 짓눌려 잔뜩 인상을 찌푸린 것과는 달랐다. 그 뒤부터 박수와 환호가 더 커졌고 김은국의 리액션도 화끈해졌다. 김은국이 용상 3차 시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 엑셀 아레나에는 천둥 같은 갈채가 메아리쳤다. 관중들이 일제히 바닥을 발로 굴러 경기장 전체가 흔들렸다. ‘세리머니가 참 좋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은국은 “조선 사람이 다 그렇죠. 조선의 기상이죠.”라며 껄껄 웃었다. 경직된 북한선수 이미지에서 한참 벗어난 재치있는 응답이었다. 또한 “1등의 비결은 빛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힘과 용기를 안겨준 데 있다.”며 ‘대내용 립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김은국은 거수경례를 했다. 그는 자신이 군인이라고 밝혔다. 북한 역사들의 괴력에 가장 당황한 건 중국이다. 남자 역도 경량급은 중국의 자존심이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남자 56㎏·62㎏·69㎏급에서 금메달을 하나만 빼고 쓸어담았다. 아테네올림픽 56㎏급에서 전설의 역사 하릴 무툴루(터키)에게 내준 게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우징바우와 장지가 각각 56㎏급과 62㎏급에서 엄윤철과 김은국에게 무릎을 꿇어 자존심을 구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三代의 이야기속 질곡의 한국사 100년이…

    三代의 이야기속 질곡의 한국사 100년이…

    일제강점기와 분단, 6·25 전쟁, 1950년대 빈곤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발전, 1970·80년대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세월은 역사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집안이든 삼대(三代)의 인생을 털어 보면 행복 또는 불행의 형태로 100여년의 근·현대사들이 씨줄날줄로 촘촘히 엮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만화가 정용연(44)의 3권짜리 ‘정가네 소사’(휴머니스트 펴냄)에는 그 정씨 집안 남자들과 며느리, 손녀의 인생을 통해 어쩌면 그렇게 한국사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을까 싶은 내용이 섬세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전남 장성 출신의 증조할아버지는 한학자로, 아버지 정동호에게 명심보감이며 한학을 가르쳤다. 만주로 이전해 농사를 지었지만 수확하기 전에 해방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 귀국길에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의무병이었던 아버지는 한학을 배운 덕분에 군대에서 일본어 의학책을 읽으며 의술을 익혔지만,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탓에 무면허 의사로 살아야 했다. 학업을 연장하기에는 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이었다. 전북 김제평야 천석지기의 아들이던 외할아버지는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식민지 한국에 돌아왔지만 금광을 찾아 헤매다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첩에게 남편을 빼앗기고도 무너진 가정을 일으켜 세운 사람은 외할머니. 곱게 자란 양반집 아씨가 비단을 팔러 다니며 자식들을 키웠다. 성냥 공장에서 일하던 소녀는 무면허 의사 아버지와 만나 살림을 꾸렸지만, 서울 산동네를 전전하며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밖에 정가네 소사에는 빨치산이 된 육촌 할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엮여 육군사관학교 진학이 좌절된 형이나, 이발 기술로 돈을 벌었지만 못된 아가씨에게 홀랑 날리고 1980년대 중동개발 붐이 일 때 사우디로 간 순호 당숙, ‘청량리 588’의 서러운 아가씨가 있다. 또한 정부가 농가의 수입원으로 세계은행에서 돈을 빌려 양잠을 권유했지만, 핑퐁 외교의 결과로 일본이 비단실 수입처를 중국으로 바꾸는 바람에 모두 빚더미에 올라앉았던 1970년대 농촌 현실 등이 독자들을 매콤하고 아련한 1970~80년대의 추억으로 인도한다. 그래픽 노블 분위기의 자전 만화인데 정용연 작가는 “외할아버지를 방탕하게 그리고 아버지를 무능하게 그리게 돼서 정말 미안한데, 사실과 다르게 포장하기는 어려웠다.”고 30일 말했다. 정 작가는 “기억에 의존해 쓱쓱 그린 만화가 아니라 보이스카우트의 복장이나 순호 당숙의 이발소에 걸린 1983년 3월의 달력, 아버지의 군복 등 대부분 고증을 거친 것으로 생활사 사료로도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헹궈 줄 때 조리개를 이용한다든지, 가스레인지 탓에 사라진 귀한 성냥의 존재 등도 신기하다.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겹치기도 하는데, 기억을 덧댄 부분이 풍성해서 지루하지는 않다. 7년에 걸쳐 600쪽의 원고를 그렸다. 이 책을 기획한 위원석 교양만화 주간은 “100년 역사가 담담하고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면서 “웹툰에 익숙한 청소년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아 한 번쯤 꼭 읽어봐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골리앗’ 틈에서 183㎝ ‘다윗’ 돋보였다

    ‘골리앗’ 틈에서 183㎝ ‘다윗’ 돋보였다

    “(쑨양은) 크니까 나랑 똑같이 해도 차이가 나잖나.” 지난 30일 오후 8시(현지시간) 자유형 200m 결선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온 박태환(23·SK텔레콤)은 환하게 웃으며 짐짓 엄살을 부렸다. 막판까지 쑨양(21·중국)에게 이기고 있다가 1분44초83으로 함께 들어온 것을 설명하면서였다. “마지막 5m까지는 이기고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못 가겠더라. 막판에 좀 따라잡혔다. 그런데 내가 좀 빠른 것 같았는데…”라고 농을 건넸다. 박태환은 야닉 아넬(20·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자유형 200m에서도 값진 은메달을 보탰다. 금메달보다 소중한 은메달이었던 것은 신체 조건이 기록을 좌우하는 게 200m이기 때문이다. 단거리에선 큰 키와 긴 팔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야니크 아녤(202㎝)과 쑨양(198㎝)의 체격은 183㎝에 불과한 박태환을 압도한다. 쑨양이 두 팔을 벌린 길이는 2m로 박태환(192㎝)보다 8㎝나 길다. 이런 이유로 2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둘이나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다른 선수였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 들어올 걸’이라고 아쉬워했겠지만 같은 아시아인인 쑨양이라 괜찮았다.”고 작지 않은 의미를 뒀다. 체격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박태환이 값진 수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연습이었다. 박태환은 “아녤이나 쑨양이 연습을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하루하루 주어진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한다. 불리한 체격에도 200m에서 스피드를 낼 수 있었던 건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3년간 스피드 훈련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m 역대 최고 기록을 낸 10명 가운데 박태환(1분44초80으로 역대 7위 성적·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런던올림픽에서 400·200m를 끝낸 뒤 박태환은 이례적으로 긴 시간 한국 취재진과 마주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200m에서는 메달 걱정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국민들께서 시합 전부터 금메달을 떠나 응원을 많이 해 주셨다. 기쁘게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했다. 하지만 400m에서 겪은 충격의 여파는 남아 있었다. “아녤과 쑨양, (라이언) 록티(미국)가 메달 경쟁을 할 줄 알았다. 자신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넘치지도 않았다. 메달을 못 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메달을 못 따도 대한민국 대표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이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웠다.”고 덧붙였다. 런던에서의 마지막 경기로 3일 1500m 예선을 남겨 둔 박태환은 “쑨양의 주종목이라 쉽지 않다. 지금까지는 200m만 생각했다. 1500m에서는 좋은 기록을 내고 마무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공능력 ‘현대’ 1위… ‘대우’ 3위 복귀

    대우건설이 3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빅3’에 복귀하고, 현대건설은 4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1만 540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시공능력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제는 건설업체들의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평가해 등수를 매기는 것으로, 매년 7월 말 공시된다. 올해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1조 71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물산(10조 1002억원), 대우건설(9조 2224억원)이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된 직후 경영평가 점수가 하락해 지난해 6위까지 미끄러졌으나 최근 차입금 상환 등에 힘입어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4위는 GS건설(8조 9002억원), 5위는 포스코건설(8조 1298억원), 6위는 대림산업(8조 556억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각각 1계단씩 내려갔다. 10위 두산중공업(2조 9795억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반으로 새롭게 ‘톱10’에 진입했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1위에서 15위로 무려 6계단 올라섰다. 현금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을 꾸려온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49위에서 올해 32위로 무려 17계단을 뛰어넘었다. 반면 금호산업은 13위에서 16위로, 범양건영은 58위에서 84위로 하락했다. 10계단 이상 하락한 건설사는 12곳으로, 이 중 5곳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기업이다. 지난해 말 국토부가 개정한 산출방식 변경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공능력평가에선 비중이 큰 ‘공사실적’에 토건, 토목, 건축 등 3개 분야 외에 플랜트나 조경 등의 실적이 합산돼 두산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10위권 진입이 유력시된다. 또 해양플랜트에서 강세를 띤 현대중공업과 삼성에버랜드의 순위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편 업종별 시공능력에선 현대건설이 ‘토건’과 ‘토목’에서 각각 6조 2308억원과 2조 9549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雨神도 風神도 무릎 꿇었다

    雨神도 風神도 무릎 꿇었다

    한때 ‘양궁=대한민국’이란 등식이 만들어졌다. 올림픽 메달을 헤아릴 때면 첫손가락에 가장 먼저 양궁을 꼽았다. 1972년 뮌헨대회부터 4년 전 베이징대회까지 한국양궁은 남녀 16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태극마크를 다는 건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 금메달이 아니면 오히려 이상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양궁의 세계 평준화가 속도를 더한다지만 한국양궁은 “그러면 비바람 속에서 한 번 겨뤄보자.”며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한국 여자양궁이 폭우와 바람을 뚫고 올림픽 7연패를 일궈냈다.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30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10-209, 1점차로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마지막 궁사 기보배가 8점차 뒤진 상황에서 화살을 9점에 꽂아 살얼음 같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988년 서울대회~2008년 베이징대회에 이어 또 하나의 금메달을 수확해 여자단체전 7연패. 종일 폭우가 퍼붓다 그치다를 반복한 날씨가 되레 금메달 수확을 도왔다. 양궁에서는 “날씨가 나쁠수록 잘 쏘는 팀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있다. 장영술 총감독은 이틀 전 “차라리 폭우라도 쏟아지면 좋겠다. 왜? 변별력이 생기니까.”라고 했다. 꼭 들어맞았다. 약속이나 한 듯 이날 세 차례 경기에서 폭우와 바람은 세계 최고의 궁사들이 모인 사대에서만큼은 한국 편이었다. 덴마크와의 8강전에서 한국이 1엔드 첫발을 10-8-10점에 쏜 뒤 맑았던 하늘에 금세 먹구름이 몰려들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돌변한 날씨에 당황한 관중들의 소란 탓에 덴마크는 7-6-4점을 쏴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는 108-107로 앞선 3엔드 때 일본 선수들이 사대에 섰을 때부터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이 잠시 주춤한 사이 한국은 3엔드 첫 발을 3명이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지던 결승 때는 아예 금메달을 확신했다. 악천후 속에 중국 선수들의 영점 조준이 흔들리면서 한국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그 흐름은 끝까지 뒤집히지 않았다. 한국선수단은 31일 0시(한국시간) 현재 금 2, 은 1,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공동 4위를 달렸다. 북한은 금 2, 동메달 1개로 6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아시아 수영! 초반 거센 돌풍

    아시아 수영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29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3관왕에 오르며 세운 종전 세계기록을 1초02나 앞당겼다. 이는 최첨단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여자선수로서 처음 작성한 세계기록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1996년생인 예스원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대회 때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 유망주로 급부상한 뒤 이번 대회에서 중국수영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일본의 18세 하기노 고스케는 이날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라이언 록티(4분05초18·미국), 티아구 페헤이라(4분08초86·브라질)에 이어 동메달(4분08초94)을 움켜쥐었다.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4위로 밀어낸 하기노는 예선에서 4분10초01로 아시아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재차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 쑨양(21·중국)과 박태환(23)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나란히 금과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대회 초반부터 수영에서 아시아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쑨양이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돼 2관왕에 오를 경우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이 또 하나의 값진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29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 상대 좌완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 바깥쪽 140㎞짜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120m짜리 1점포를 뿜어냈다. 지난 15일 대구 KIA전 이후 14일, 8경기 만에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이로써 한국 선수 최초로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에 우뚝 섰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무려 324개의 홈런을 쌓았다. 올시즌 17개를 보태 국내에서만 341개다. 첫해 홈런 13개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32개를 쏘아올리며 첫 홈런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국민타자’로 불렸다. 2003년에는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타이인 56방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4년 일본(지바 롯데)으로 진출해 8시즌 동안 159개를 수확한 그는 올해 친정 삼성으로 복귀,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통산 500홈런은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모두 25명이며 76년째를 맞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사다하루(왕정치·868개) 등 7명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 미·일 현역 선수 가운데 500홈런을 넘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전 오클랜드)등 3명뿐이며 일본에는 없다.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국내 통산 최다 홈런. 341개로 국내 통산 2위에 오른 이승엽은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351개·전 삼성)에 10개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과 최형우 7·8호, 조동찬의 3호 홈런 파티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이기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광주에선 류현진(25·한화)이 KIA를 상대로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막았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장성호의 쐐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7-1 완승을 거두며 광주 3연전을 싹쓸이 승리했다.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첫 완투승(9이닝 10탈삼진 3실점)을 거두며 순조로운 후반기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이날도 힘을 뺀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유인했다. 투구수도 불과 87개에 불과해 완봉승도 노려볼 만했으나 7점차로 앞서 나가자 8회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6에서 3.24로 끌어내렸다. 잠실에선 롯데가 강민호의 활약과 유먼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이겼다. 롯데는 1-1 동점이던 8회 9명의 타자가 나가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유먼은 7과 3분의1이닝 8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을 올렸다. 한편 문학에선 SK와 LG가 시즌 9번째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는 삼성에 무릎을 꿇은 넥센과 공동 4위가 됐다. SK가 4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일 이후 23일 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끈적한 피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느 지방의 부도난 병원의 4층 수술방에서, 아프리카의 40년째 내전으로 시달리는 나라에서. 피칠갑으로는 모자라 피를 한 양동이는 거뜬히 뽑아낼 것 같은 기세의 이 소설은 ‘인간의 조건’을 묻고 있다. 납량특집 같은 소설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 ‘인간의 조건’ 고민 임성순(36)의 신작 장편소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실천문학 펴냄)는 자본주의 체제의 바탕이 된 공리주의가 선(善)한 세상을 만드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습관적 자살자들의 삶을 거두고 그 대가로 그들의 심장, 신장, 간, 폐 등을 꺼내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자살의 뜻을 이룬 사람도,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도, 이를 도와준 회사도 모두 ‘행복한’ 거래일까? 장기 적출이 끝나면 ‘수확’도 한다. 정강이뼈는 2500만원, 각막은 800만원, 아킬레스건은 개당 100만원, 복재정맥은 미터 당 1200만원, 화상환자를 위한 피부조직 등을 모두 거두면 2억 5000만~3억원의 판매액을 거둘 수 있다. 영혼을 뺀 인간의 상품가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 이것을 ‘선’(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은 계몽주의적인 정신이 투철한 의사 최범준과 추기경이 되고 싶었던 신부 박현석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고결한 공리주의자 범준”과 “세속적인 존재론자 현석”이라고 부른다. 각각은 인술을 베풀고 싶어서 또는 추기경으로 가는 빠른 사닥다리를 타기 위해 15년전 내전이 벌어지던 아프리카에서 NGO활동을 했다.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나 ‘호텔 르완다’에서 보던 나라와 다르지 않다. 식민지 시기에 소수부족이 외세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고 다수부족을 착취했다. 2차 대전 후 독립한 소수부족의 정권은 다수부족들이 봉기함에 따라 내전에 들어간다. 내전에는 반드시 살인·강도·강간이 병행하는 인종청소가 진행된다. 지옥이 따로 없다.세계의 언론은 내전에만 주목하지 내전의 원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유엔평화유지군이 부패한 외세종속적 정부의 수명을 연장하는 노릇을 하고, 난민캠프는 포악한 반군의 전진기지나 보급창고로 전락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의도도 순수하지 않다. 20대의 금발머리는 뉴욕의 유엔 사무국 직원이 되려고 경력쌓기 차원에서 활동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선한 것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신참내기 의사와 선교사는 잠깐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그리고 15년 만에 이들은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공리주의 의사·세속적 신부의 어긋난 善 임성순 작가는 이번 소설이 “2010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컨설턴트’와 올해 초 출간한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어 “자본주의의 은유로서의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보는 ‘회사 3부작’의 완결작”이라고 설명했다. 출간되기까지 12버전의 원고를 썼고, 초고로 알려진 3번째 쓴 작품의 원고 2400장 중 최종까지 살아남은 원고분량은 300장에 불과하다. ‘문근영은 위험해’ 이후 속전속결로 6개월 만에 작품을 내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이야기다. 니체의 ‘모든 것은 선한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기만되고 왜곡되고 있다.’거나 브레히트의 ‘유혈 참극이 벌어지는 시대에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경구가 소설에서 내내 날뛴다. 네이팜탄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되고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내달리는데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던 영화 ‘굿모닝 베트남’처럼 기가 막힐 것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임산부는 일독을 거부하는 것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야구] 장원삼 12승…타선이 살렸다

    [프로야구] 장원삼 12승…타선이 살렸다

    장원삼(삼성)이 20승 고지 등정을 향해 힘찬 행군을 이어갔다. 장원삼은 27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안타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장원삼은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부터 6연승을 내달리며 12승째를 수확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두산) 이후 6년 만에 20승에 도전하는 장원삼은 다승 단독 2위에 오른 주키치(LG)에 2승 차로 앞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8회 등판한 오승환은 22세이브째를 기록, 구원 선두 프록터(두산)를 1개 차로 위협했다. 선두 삼성은 선발 전원 안타로 5-4로 힘겹게 이겨 3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3연패. 삼성은 0-0이던 2회 2사 후 채태인·조동찬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상수의 2타점 3루타로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박석민의 1타점 적시타, 4회 정형식의 1타점 3루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한·일 통산 500홈런에 단 1개가 모자란 이승엽은 5타수 1안타에 그쳐 지난 15일 KIA전 이후 6경기째 ‘아홉수’에 시달렸다. LG는 인천 문학에서 주키치의 역투에 힘입어 SK를 6-1로 눌렀다. LG는 2연승했고, SK는 3연패. 최근 2연패로 부진했던 주키치는 5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1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지난 1일 LG전 이후 26일 만에 등판한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4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1회 김광현의 난조를 틈타 4안타 2볼넷과 상대 실책을 묶어 단숨에 4득점했다. LG는 4-1로 앞선 7회 대타 이진영이 2점포를 뿜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광주에서 이여상의 극적인 결승타로 2연승의 KIA를 4-1로 꺾었다.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발 등판한 한화 바티스타는 5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낚으며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LG전 이후 29일 만에 등판한 KIA 선발 김진우도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1-1로 맞선 9회 말 1사 1·2루에서 이종욱의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자신의 첫번째)로 롯데에 2-1로 역전승, 2위를 탈환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글로벌경제 ‘불황의굴레’] 美농무부 “가뭄여파 내년 식품값 급등”

    [글로벌경제 ‘불황의굴레’] 美농무부 “가뭄여파 내년 식품값 급등”

    반세기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내년 미국의 주요 식료품 가격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 농무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중서부 지역의 옥수수와 콩, 밀 등 농작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 내년 식료품 가격이 3~4%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소비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세계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항목은 소고기로 4~5%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제품 가격은 3.5~4.5%, 가금류 및 달걀 가격은 3~4%, 돼지고기 가격은 2.5~3.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발표는 미국 정부가 가뭄 때문에 옥수수, 콩 등의 작황이 저조한 것을 고려해 처음 발표한 내년도 식품 가격 전망치다. 그러나 미 농무부는 상대적으로 과일 및 채소는 가뭄의 영향을 덜 받아 내년 가격 인상폭이 2~3%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소와 돼지 등 가축의 사육 마릿수를 줄이는 축산 농가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계절없는 채소재배

    노원구가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1년 내내 무공해·유기농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을 서울에서 처음으로 짓는다. 학생이나 주민들에게 친환경체험장으로 개방하고 수확한 채소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급식재료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노원구는 26일 오후 4시 공릉동에서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노원친환경첨단농업시설’ 일명 식물공장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660㎡에 철골조에 높이 13m, 지상 2층 규모인 이 시설은 전체를 유리 온실로 덮는다. 사업비 6억원은 노원구와 삼육대학교에서 각각 3억원씩 투자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1년 365일 농작물 재배를 하도록 기술지원 등을 통해 돕는다. 통상 노지에서 상추를 재배할 경우 파종에서 수확까지 70여일 걸리지만 식물공장에서 재배할 경우 30일 정도면 충분해 재배 기간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 노지 상추의 경우 1년에 두세 차례만 수확할 수 있지만 식물공장에서는 재배 기간이 확 줄어드는 데다 연중 재배가 가능해 1년에 10번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지하 150m 깊이 지열관을 설치해 겨울철 땅속의 열로 난방을 하고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낮에는 태양광을 사용하고 부족한 빛은 형광등과 LED로 보완해 최적의 빛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설계한다. 더구나 연건평 540㎡ 남짓한 시설을 갖추는 데 6억원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노원구 시설은 저비용·고효율을 뽐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런던올림픽 D-3] 개최국 효과, 金 13개 더 땄다

    [런던올림픽 D-3] 개최국 효과, 金 13개 더 땄다

    수많은 홈 팬, 익숙한 경기장, 시차가 없는 이점 등등. 이른바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 올림픽에서 개최국이 누리는 ‘홈 어드밴티지’는 어느 정도일까.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이 직전 대회보다 평균 13.2개의 금메달을 더 수확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부터 4년 전 제29회 베이징올림픽까지, 역대 23개 대회 개최국이 직전 참가했던 대회보다 더 많이 따 낸 금메달은 모두 304개. 전쟁으로 인해 취소된 1916·40·44년 올림픽과 동서 냉전으로 ‘반쪽짜리’가 된 1980년 모스크바·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홈 이점을 가장 크게 누린 나라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를 유치한 미국이다. 미국은 4년 전 파리올림픽 때보다 59개나 많은 78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메달 순위 1위에 올랐다. LA를 제외하고 세 차례 올림픽을 개최한 미국은 모두 85개의 금메달을 직전 대회보다 더 추가하면서 홈 이점을 가장 잘 살린 나라로 꼽혔다. 반면 홈에서조차 성적이 떨어진 국가도 있다. 영국과 핀란드가 주인공. 영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직전 대회보다 금메달이 1개 줄었으며 핀란드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을 개최했지만 지난 대회보다 금메달 2개가 줄었다.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55개의 금메달을 더 따내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홈 이점을 잘 살렸던 영국에 40년 뒤 대회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회가 됐다. 캐나다 역시 홈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나라로 기록됐다. 캐나다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을 개최하며 금메달을 더 따내는 데 실패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이 홈 이점에 힘입어 32개의 금메달을 긁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 이뤄진다면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한 영국이 종합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도 있다. 당시 중국은 2004년 아테네대회보다 19개의 금을 보태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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