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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로 재배한 해남화원농협 ‘스테비아 절임배추’, 김장철 맞아 인기

    허브로 재배한 해남화원농협 ‘스테비아 절임배추’, 김장철 맞아 인기

    아삭한 식감과 단맛으로 판매율 급증 해남화원농협 ‘이맑은김치’는 현재 판매 중인 ‘스테비아 절임배추’가 작년 10월 기준 절임 배추 전체 판매량에 15%에서 올해는 35%로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스테비아 절임배추는 허브식물 ‘스테비아’를 액체비료로 만들어 재배한 배추로 만든 절임배추 제품으로 전라남도 해남의 해풍을 맞고 자라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시원하며, 배추 고유의 맛과 당도가 살아있어 김치를 담글 때 보다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배추를 3단계에 걸쳐 세척한 후 신안군 천일염으로 절여 쉽게 물러지지 않으며, 부위별로 염수 농도를 달리해 절이기 때문에 보다 균일한 절임 상태로 출고되는 특징이 있다. 해남 화원농협 관계자는 “김장철을 맞아 김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스테비아 절임배추의 판매율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스테비아 절임배추는 일반 절임배추에 비해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이 좋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테비아 절임배추에 대한 구매 및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해남화원농협 공식 홈페이지(www.hwawon-nh.com/shoppin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해남 화원농협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절임 배추를 선보인 업체로,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해남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과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김치 브랜드 ‘이맑은김치’를 통해 각종 김치와 절임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을 해남화원농협이 관리하고 있다. 해남 화원농협의 ‘이맑은김치’는 2009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행하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 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민의 땀으로 완도의 꿈·보물이 된 전복

    어민의 땀으로 완도의 꿈·보물이 된 전복

    영양 만점, 맛도 만점인 전복은 ‘바다의 보물’이라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남 완도는 국내 전복 생산량의 약 80%를 생산한다. ‘완도 전복’이라고 하면 그 큼직한 크기와 맛에 군침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 완도의 어민들은 가두리 양식으로 전복을 키우고 있다. 어민들은 요즘 꼬박 3년을 기다린 출하작업에 한창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양식장의 판에 붙어있는 전복을 일일이 거둬들이는 것은 물론, 전복의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 양식장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 선별작업까지 모두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피땀이 스며들지 않은 작업이 없다. 태풍으로 인해 적잖은 손해를 입었음에도 어민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13~14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은 최상급 전복을 얻기 위해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장 사람들을 만난다. 어민들은 새벽부터 부푼 기대를 품고 전복 양식장을 향한다. 먼저 양식장 칸마다 들어있는 전복 집을 거둬들이고, 판에 붙은 전복을 떼낸다. 전용 칼을 판에 밀착시켜 정교하고 재빠른 손놀림으로 전복을 밀어내야 하는데 여간 고된 게 아니다. 어민들의 손은 굳은살이 박혀있고 성한 곳이 없다. 전복을 모두 뗀 후에는 선별작업을 거친다. 전복 껍데기에 붙은 굴이나 홍합과 같은 부착성 패류를 기계로 떼내야 한다. 기계 소리는 굉음에 가까워 어민들의 귀를 상하게 한다. 전복 먹이인 미역, 다시마 양식장도 따로 관리하고, 거대한 크레인으로 먹이를 옮겨 전복에게 줘야 하니 고생은 두배가 된다. 태풍으로 망가진 가두리 양식장을 다시 만들고, 힘없이 죽은 전복 더미를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작업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는다. 수온이 올라간 탓에 전복들이 무더기로 죽어버린 것. 어민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전복에 인생을 바친 그들이기에 실망스러운 마음은 쉽게 떨쳐내기 힘들다. 수확량이 예년보다 적지만 어민들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굳게 다잡는다. 한차례 일감이 폭풍처럼 지나간 후, 휴식의 시간이 찾아온다. 전복을 직접 썰어 먹고, 갖가지 약재를 넣은 전복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전복은 어민들의 꿈이자 주린 배를 채워주는 보물이기도 하다. 수확량이 많아도, 적어도 그들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여기고 만족하면서 꿋꿋하게 작업을 이어나간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갈등’ 뽑고 ‘화해’ 심은 임대주택 옥상 사랑방

    ‘갈등’ 뽑고 ‘화해’ 심은 임대주택 옥상 사랑방

    영구임대 아파트인 서울 금천구 시흥2동 벽산 2단지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이 많다. 전체 2개동 564가구다. 2000년 준공 때 주변 시선이 그리 따뜻하지 않았다. 종량제 실시 이전에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이웃한 다른 단지 사람들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 등산로와 약수터를 오가는 길을 놓고 감정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이러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2단지 부녀회가 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관리동 옥상(800㎡)에서 상자 텃밭을 가꾸게 됐다. 처음에는 2단지 부녀회를 중심으로 10여명이 참여하는 작은 모임이었다. 차성수 구청장 등이 자주 들러 중간에서 다리를 놓으며 이웃 단지의 통장, 부녀회원, 입주자 대표, 일반 주민 등도 동참했다. 이제는 80여명이 적극 나설 정도로 제법 규모가 큰 지역 공동체로 탈바꿈했다. 주민들은 텃밭을 가꾸며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함께 땀을 흘렸다.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함께 안타까워했다. 풍성한 수확을 거뒀을 땐 기쁨을 나눴다. 인간적으로 가까워지자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앙금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텃밭에서 가꾼 열무, 상추, 대파, 근대 등 채소는 해마다 봄과 여름에 고아원, 양로원, 노인정 등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엔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해 홀몸노인, 한부모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100여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800포기를 수확해 오는 15일 김장 행사를 벌인다. 옥상 상자텃밭 가꾸기를 통해 이웃 단지와의 갈등을 해결한 2단지는 최근 서울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5개 자치구 170여개 사업 가운데 으뜸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홍종범(68) 2단지 임차인대표회의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텃밭 가꾸기를 함께하며 이웃을 이해하는 밑거름을 얻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돈독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낙엽 재활용 연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

    [김문이 만난사람] 낙엽 재활용 연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

    요즘 길거리에는 온통 낙엽이 뒹군다. 그 모습을 보면서 흘러가는 세월의 야속함도 느껴진다. 또 낭만과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하여 누구나 한번쯤 시 한 편 정도는 떠올리지 않을까. 학창 시절 접했던 시가 있다. 김광균의 추일서정(秋日抒情)이다.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포화에 이지러진/도룬 시(市)의 가을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김소월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도 있다. ‘낙엽이 떨어질 때면 겨울에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이뿐일까. ‘낙엽’ 하면 빠지지 않고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추억의 노래가 있다.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립구나/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하지만 그런 ‘낭만에 대하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체로 낙엽을 본다. 슬프다. 봄과 여름 동안 나무에 붙어 있던 생명체가 속절없이 떨어져 있으니 말이다. 길바닥의 낙엽은 무수히 많은 발에 밟히고 부서진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애물단지로 취급돼 쓰레기로 태워지기도 한다. 심지어 낙엽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해 ‘웬수’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각하거나 매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기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낙엽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있으나 국민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낙엽 활용방안 등 자연환경 연구를 하는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를 지난 5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났다. 낙엽의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가로수에서 우수수 낙엽이 떨어진다. 연인들은 그 사이로 즐겁게 웃으면서 걸어가고 아이들은 낙엽을 손으로 쥐면서 마치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처럼 기뻐한다. 그러나 이 박사의 시선은 다르다. “낙엽은 생긴 것 자체가 슬픕니다. 식물이 영양분을 섭취해 자랐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가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순환의 고리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소각되고 말거든요.” 쓰레기 봉투에 잔뜩 담긴 낙엽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이렇게 낙엽의 일생은 한낱 귀찮은 존재로 여겨져서 폐기처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은 그 가로수 주변에 모아주거나 아니면 인근 녹지대 쪽으로 옮겨 자연적으로 발효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낙엽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신이 살았던 나무에 다시 양분을 공급해 주는 영양제라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면 약 210만 그루의 가로수가 식재(植栽)돼 있습니다. 도심녹지나 공원 그리고 아파트에 심은 수종까지 합하면 더 많은 식물이 식재돼 있지요. 식재된 식물은 주로 은행나무, 버즘나무, 수양버들,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벚나무, 단풍나무 등입니다. 이 가운데 도심 가로수는 38.9%가 은행나무이며, 24.5%가 버즘나무입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낙엽 발생량은 나무종류에 따라 다양하기는 하지만, 수령이 많은 나무인 경우 1년에 100㎏ 정도의 낙엽이 생긴다. 서울시를 예로 들면 30만 그루의 가로수에서 연간 약 3만t의 낙엽이 발생된다는 것. 여기에 가지치기 등으로 인해 1만t 정도 더 발생되니까 합쳐서 연간 4만t 이상의 식물성 쓰레기가 나오는 셈이다. 이것을 소각한다면 30억원 넘는 비용이 지출된다. 서울시내 낙엽처리 방법은 폐기 58%, 무상제공 30%, 퇴비제공 9%, 그리고 나머지 3%는 산림에 다시 뿌려지고 있다. 낙엽 재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설명한다. “미국은 낙엽의 재활용에 대해 조례를 제정해 놓고 있습니다. 낙엽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식기를 생산한다거나, 낙엽 첨가식 점퍼를 만들고 있지요.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낙엽을 활용해 천연가스 대체 연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은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가스 생산과 유기농에 활용하고 있고, 프랑스는 낙엽과 지렁이로 유기질 퇴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낙엽으로 전력생산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도 유기질 퇴비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도쿠시마현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산이나 집 뒤뜰에 떨어진 낙엽을 고급요리의 장식용 부재료 소품으로 상품화해 연간 2억 6000만엔(약 35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요.” 바이오에탄올은 식물 속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에탄올로, 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의 60~70%에 거래되고 있으며 바이오디젤과 함께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재생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선진국에서는 낙엽을 바이오 연료로 적극 활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낙엽을 태우거나 매립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낙엽 발생량과 바이오 연료에 대한 연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과 울산에서는 낙엽을 일정 기간 치우지 않아 낙엽이 쌓이도록 유도한 후 일부 구간에 단풍길을 조성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인천, 부산, 화성, 영주, 순천 등에서는 낙엽퇴비를 만들어 가로수나 공원에 뿌리고 있으며 안산시는 낙엽을 미생물로 부숙(腐熟)시킨 후 지렁이의 먹이로 줘서 분변토를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이 박사는 말한다. 그러면서 가로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은행나무잎의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한다. “은행잎은 독성이 강해 퇴비로 사용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잎은 항균, 항암, 항염증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플라보노이드계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화조 살균이나 모기 유충을 구제하는 데 활용되고 있지요. 쓸데없는 쓰레기로 전락했던 낙엽이 모기 퇴치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은행잎으로 즙을 낸 후 발효시켜 식초, 목초액 등을 섞어 농작물에 뿌리게 되면 진딧물과 유충, 응애 등의 해충 박멸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고추나무의 탄저병과 역병을 방제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낙엽이 퇴비화됐을 때의 효과는 과연 어떠할까. 낙엽은 유기질 성분이 높고 통풍과 배수가 잘돼 식물의 생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토양의 수분 유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건조기에 식물을 보호해 주며 병충해 예방효과와 식물의 뿌리발달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도심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낙엽을 퇴비로 만들어 가로수, 공원 등에 뿌리면 토양과 식물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농작물에 활용하면 수확 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요.” 요즘 같은 낙엽 수거 시기에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 쓰레기가 섞인 채 낙엽이 수거되면, 다시 쓰레기를 분리하느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적으로 접근할 때 ‘과연 그것이 경제적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인 환경적 가치를 부여한다면 충분히 경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수령이 많은 가로수는 물과 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는 ‘투수공간’을 더욱 넓혀 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물원의 동물처럼 살아가면서 그나마 양분으로 떨어지는 낙엽마저 인간이 치워버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때문이다. “낙엽을 수거하고 퇴비로 만드는 일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관리 측면에서는 매립하거나 태우는 것이 속이 편할 수도 있지만 자연에서 나온 물질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현재의 환경 문제는 대부분 물질 순환의 불균형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낙엽 재활용이야말로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물질 순환의 방법입니다. 조금 불편하고 힘든 것이 환경을 살리고 우리가 사는 길이지요.” 그는 어릴 때부터 환경과 생물을 좋아했다. 물질의 순환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환경의 종 다양성 등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박사과정 수료 후 군산대학교 외래교수를 거쳐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환경연구에 몰두해 오고 있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환경 복원과 보존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한다. 낙엽활용에 대한 연구는 ‘연료화’ ‘친환경소재’ ‘관광상품화’ ‘퇴비화’ 등 네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승호는 1973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1992년 원광고등학교를 나온 뒤 1996년 군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2001년 목포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물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군산대 외래교수를 지냈다. 언론매체에 환경관련 칼럼을 많이 썼고 SBS TV ‘물은 생명이다’와 KBS 1TV ‘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이제는 환경시대’의 고정패널 등 수십 차례 방송에 출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현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부 국가기술수준평가 전문위원, 지식경제부 지식경제기술혁신평가단 평가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평가위원, 에코저널 편집자문위원, 한국환경기술인회 부회장,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사업 전문평가위원, 한국생태학회 이사, 한국습지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안습지 복원용 인공 둑 및 이를 이용한 연안습지 복원 방법(사다리형)’, ‘염생식물 파종 및 생장 유도장치’ 등 많은 특허등록을 가지고 있다.
  • [프로배구] “최고 용병은 나”

    [프로배구] “최고 용병은 나”

    “내가 특급이야.” 국내 프로배구는 외국인 선수를 빼고는 말하기 곤란하다. 존재감이 그만큼 크다. 대다수의 감독은 코트에 나서는 외국인 선수 한 명의 부진 또는 활약에 울고 웃는다. 올시즌 1라운드 종반을 치닫고 있는 12일 현재 7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누가 으뜸으로 꼽힐까. 삼성화재에서 두 시즌째 뛰고 있는 쿠바 출신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3·이하 레오)는 개막 후 3경기 12세트에 출전해 105점을 수확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5점. 지난해 삼성화재 통합 우승의 주역이다. 이번 시즌에도 쉽사리 어깨가 식지 않을 전망이지만 ‘대항마’들이 즐비하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리버맨 아가메즈(28·콜롬비아)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리스 리그에서 뛸 당시 한 경기 최고 55득점의 기록을 세웠을 만큼 뛰어난 공격력으로 레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12일 현재 3경기 11세트를 뛰어 100득점을 기록 중이다. 레오보다 1세트를 덜 뛰고도 공격 성공률에서 2%가량 앞서는 걸 감안하면 무서운 득점력이다. LIG손해보험의 토마스 패트릭 에드가(24·호주)는 키 212㎝로 남자부 7개 구단 통틀어 가장 높이가 높다. 홈 개막전부터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쓸 만큼 후위공격과 블로킹, 서브 등 모든 면에서 두루 능력을 갖추고 있다. 13세트 동안 무려 127득점, 현재 득점 1위다. 대한항공의 마이클 산체스(27·우크라이나)는 기록 면에서는 가장 처지지만 범실도 가장 적어 기복 없는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이세호 KBSN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은 이들의 활약으로 팀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용병 농사’에 실패한 것으로 안팎으로 소문난 ‘제7구단’ 러시앤캐시의 연패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그대로 방증하는 것. 12일 아산 원정경기에서 러시앤캐시는 우리카드에 0-3(19-25 19-25 21-25)으로 또 져 3연패에 빠졌다. 아르바드 바로티(헝가리)는 2세트를 빼고 두 세트에만 출전, 8득점에 그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컵 3차대회] 쇼트트랙 심석희 3관왕

    [월드컵 3차대회] 쇼트트랙 심석희 3관왕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16·세화여고)가 2014 소치겨울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3차 대회에서 3관왕을 일궈냈다. 심석희는 11일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여자 1000m와 3000m 계주를 모두 석권했다. 1000m 결승에서 1분35초22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으며 김아랑(1분35초318·전주제일고)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김아랑·박승희(화성시청)·조해리(고양시청)와 함께 출전한 3000m 계주에서도 4분10초600의 금빛 레이스를 펼치는 데 한몫했다. 전날 여자 1500m를 포함해 대회 3관왕이 된 심석희는 이로써 지난 9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2013~14시즌 월드컵 시리즈 3개 대회는 물론, 지난 시즌을 합해 9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였다. 특히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대회마다 2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 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심석희는 상하이 1차 대회에서 3관왕,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가 꾸준하게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면서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전선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의 종목별·국가별 출전권은 이날 끝난 3차 대회와 이번 주말 러시아 콜롬나에서 펼쳐지는 4차 대회 성적에 따라 배분된다. 올 시즌 3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3000m 계주에서는 소치 출전권은 물론,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정상 복귀 가능성도 밝혔다. 한편 한국 선수가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한 남자 1000m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가 1분23초487로 레이스를 마쳐 샤를 아믈랭(캐나다·1분23초446)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안현수는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러시아가 6분45초22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4초799)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맛있는 총각김치 담그세요”

    “맛있는 총각김치 담그세요”

    김장철을 맞아 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산리에서 농부들이 총각무를 수확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막판 진통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의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지방재정 보전 대책을 놓고 여야의 의견 차이가 커 추후 논의키로 했다. 개정안은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시점을 8월 28일로 규정하고 중앙재정으로 지방세수 부족분을 보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은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 정부의 세수감소분 보전을 위해 내년 부가가치세 중 지방소비세 전환 비율을 현행 5%에서 8%로 올리고 부족분은 예비비로 충당한 후 2015년 11%로 단계적으로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내년에 바로 11%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자체 간 불균형, 중앙예산 부담 증가 우려로 단계적 인상을 하자는 것이고, 민주당은 지방재정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일괄 인상하자는 것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오전에 만나 협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태환 안행위원장은 전체회의 직후 “소급시기 등 법안 핵심 내용은 모두 합의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다음 법안 심의는 12월 초이지만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쌀 목표가격 때문에 쌀소득보전법 개정안 논의가 진통을 겪었다. 정부는 80㎏ 한 가마당 17만원인 쌀 목표가격을 올해 수확분부터 17만 4000원으로 올릴 계획이지만 민주당은 19만 5900원, 농민단체는 23만원 선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이 지역구인 여당 의원들도 최소한 18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상폭이 클 경우, 재정 부담이 너무 크고 정부 지원이 쌀 재배 농민에게 편중된다는 점 등을 들어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해수위는 다음 주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열어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왜 거꾸로 가고 있나

    세원 발굴을 위한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이 암초를 만났다. 올 상반기에 현금영수증의 이용 건수가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고, 5만원권 지폐 환수율도 급감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몇 가지 원인이 제기되지만 지하경제 양성화가 되레 현금을 은닉하려는 지하경제의 활성화로 전이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이 보다 강력한 정부의 세원 발굴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와 무관하지 않은지 정책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25억 6000만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00만건(1.4%) 줄었다.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5만원권 환수율도 올해 들어 9월까지 48.0%에 그쳐 하락세로 전환했다. 5만원권 환수율은 해마다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61.7%였다. 이는 시중의 5만원권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만원권의 환수율과 현금영수증 이용 감소는 세무당국의 강도 높은 세원 발굴작업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현금보유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 세무당국이 현금과 골드바로 재산을 은닉한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 52명을 세무조사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한다. 또한 전문직종에서 고객이 영수증을 요구하면 웃돈을 요구하고, 현금을 내면 비용을 깎아주는 경우도 많다. 고소득 연예인들이 자금 출처를 꺼려 저축의 날 포상도 마다했다는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현금영수증 감소가 장기적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지하경제의 양성화는 조세정의의 실현이란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그 고삐 또한 늦출 순 없다. 그런데 향후 5년간 27조원을 거둬들이려는 당국이 세무조사를 보다 강화하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국세청장도 “지하경제의 양성화로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껴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현금영수증과 5만원권 환수율과 관련한 지표가 이런 분위기에서 나왔다면 역효과임은 분명하다. 재산 은닉은 마땅히 뿌리뽑혀야 한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의 지하경제 비중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고 한다. 이는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현금을 선호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하경제는 세원을 찾을수록 숨을 곳을 찾는 게 속성이다. 세무당국은 지하경제 양성화의 역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다 현실적인 세수확보 방안을 찾길 바란다. 한때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에 활용했던 영수증복권을 현금영수증제도에 다시 접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 수능일 아침 중부지방에 ‘흙비’ 내릴 수도…중국발 미세먼지 오늘밤부터 유입

    수능일 아침 중부지방에 ‘흙비’ 내릴 수도…중국발 미세먼지 오늘밤부터 유입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다시 유입되면서 수능일인 7일 중부지방에 ‘흙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7일 사이 우리나라 서쪽인 중국 산동반도에는 고기압이, 동해상에는 저기압이 자리잡으면서 한반도 전역에 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또 다시 한반도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지역에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한때 비(강수확률 60~70%)가 조금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유입된 상태에서 비까지 내리면서 수능일 아침 ‘흙비’가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 등 중북부 곳곳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수능일인 7일은 서울 아침기온 10도 등으로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계절은 색色으로 다가온다. 입추가 지나니 벌써 울긋불긋한 색들이 튀어나와 몸소 가을을 알린다. 멋과 맛 모두가 붉디붉은 장수야말로 가을의 출발점이었다. ●주 朱 논개님의 성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전라북도 장수는 논개가 태어난 고장이다. 기녀로 평가절하된 논개가 마냥 애틋한 장수 사람들은 정성스레 제의를 지내고 붉은 사당을 세워 아름답게 가꿔 왔다. 땅에 발을 딛고, 오는 길에 움츠렸던 몸을 쭈욱 펴 본다. 서울에서부터 3시간 거리에 있는 장수에 도착했다. 버드나무에 실려 오는 싱그러움이 섞인 공기가 마냥 달다. 손끝 발끝까지 청정한 기운이 금세 퍼지도록 바지런히 숨을 삼켰다. 한달 넘게 이어졌던 여름장마, 그 뒤에 바짝 붙어 숨통을 조였던 폭염에 지칠대로 지쳤건만, 장수에서는 기분이 마냥 달뜬다. “아마 해발이 좀 높아서 그럴 겁니다. 장수는 관측 이래로 열대야가 있어 본 적이 없어요.” 장수군 문화해설사님이 읊는 장수군 예찬을 주욱 듣자니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장수군의 기후적 특성을 이해할 법도 하다. 평균 500m 이상의 해발고도에 위치한 장수군은 여름에도 공기 중 습도가 낮아 한낮에 그늘 아래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훑는다. 살기 좋은 마을이니 사람이 모이지 않을 턱이 없었다. 장수에는 조선시대 때 중국에서 건너 온 주朱씨 일가가 모여 살았는데, 이 무리 안에서 왜군 장수와 함께 촉석루에서 몸을 던진 논개論介가 나고 자랐다. 양반 주달문의 딸로 알려진 주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 나섰다가 성이 함락되자 자결한 남편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주 관기로 등록했다고 전해진다. 진주성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가 연회 준비를 지시하자 논개는 이 기회를 틈타 왜장을 바위 위로 꾀어내어 함께 남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에게는 의로운 바위라는 뜻의 의암義巖이라는 호가 붙여졌고 그녀의 의로운 행동을 입으로 전한 지역민들은 눈물로 추모했지만 논개는 언제나 평가절하 되었다. 유교 사상 아래서 기녀라는 신분을 갖고 있었던 논개는 보수적인 지배계급에 의해 편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논개가 태어난 장수는 그녀를 더 애달프게 여기는 것 같다. 비록 사후지만 그녀를 기리기 위해 아름다운 사당을 지어놓고 남녀노소 사당에 올라 그녀를 추모한다. 그녀의 성처럼 붉은색의 사당이 의암호 주변에 우거진 나무의 초록빛과 대조돼 더욱 아름답다. 사당 꼭대기까지 오르려면 3층 높이의 계단을 타야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의암호의 풍광이 수고스러움을 감내하게 만든다. 주씨 일가가 모여 살았던 주촌마을에는 아직도 논개 생가가 남아있는데 너와를 척척 얹은 기와집이 오순도순 모여 있어 구경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논개사당 의암사義巖祀┃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3 문의 063-352-2550 입장료 무료 논개생가마을┃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1013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홈페이지 nongae.go2vil.org ●홍紅 아삭하니 한 입, 구수하니 두 입 볕을 받을수록 붉어지고 밤낮의 일교차를 극복할수록 단단해지는 게 사과다. 장수를 사랑하는 사람 손에 길러진 소는 인간에게 땅의 기운을 전한다.오전을 걷는 데 보내고 나니 평온했던 뱃속에 한바탕 소란이 인다. 위장의 동요는 사무실에 앉아서는 느끼지 못할 건강한 식욕이었다. 장수군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찾아 나설 타이밍인 것이다. 향긋한 향이 감도는 사과밭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절로 입에 군침이 고인다. 하루하루 가을에 가까워지고 있는 하늘 아래서 뜨거운 태양을 받아 익어 가는 사과들이 붉은색의 명도를 차츰차츰 높여 가고 있다.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최상 품종인 장수의 사과를 키우는 것은 기후가 8할이요, 농부의 땀이 2할이라 했다. 여름 평균 기온이 22도 정도로 선선하고 일교차가 심한 장수는 사과가 자라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 가능성을 일치감치 알아본 농부들이 장수의 너른 터에 집중적으로 사과나무를 심은 결과 전국에 유통되는 사과 중의 25%가 장수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장수군은 일반 사람들에게 사과나무를 분양하기도 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년 동안 작은 농장의 주인이 되어 직접 농사에 참여하거나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과농장에 들렀더니 주인의 이름표를 단 나무들이 추석을 앞두고 열심히 과실을 살찌우고 있었다. 9~10월 수확철에는 6,000~7,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튼튼히 여문 사과를 똑똑 거둬들인다. 가을 내내 작은 마을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하니 사과는 장수의 에너지를 먹고 자라 다시 이 땅에 생동감을 선사하는 보은報恩 식물 같다. 맑은 공기와 건강한 땅의 기운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건강함은 사람에서 가축에까지 전해진다. 쨍쨍한 볕을 받아 낮 시간 내내 유기물을 합성한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장수군의 또 다른 아이콘이다. 장수 어디서나 소의 먹이로 쓰기 위해 건초와 짚을 정성스럽게 묶어놓은 곤포가 눈에 띈다. “잡다한 고기 찌꺼기를 먹고 자라는 소들과는 차원이 다르단 얘기지.” 우리 한우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드는 장수 사람들의 자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현재 장수에는 3만2,000두 이상의 한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장수군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많은 수라고 한다. 한우유전자뱅크에서는 장수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개량하는 데도 애쓰고 있다. 우르르 쾅쾅, 텅 빈 위장 소리. 자, 공부는 그만하고 붉은 육질 사이로 하얀 마블링이 반짝반짝 빛나는 한우를 숯 위에 올릴 시간이다. 장수사과 사이버팜┃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와동길 56 문의 063-350-5348 분양가격 한 그루당 10만원 홈페이지 www.mtapple.go.kr ●적赤 적토마를 타고 내달리리 유일하게 동물과 한 팀이 되어 교감하는 스포츠, 승마. 가을볕 아래 말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기분은 그 무엇과 쉽게 대치될 수 없으리.잔뜩 보양식을 먹었으니 훌훌 발산할 차례다. 다음 행선지를 보니 주소에서부터 웃음이 인다.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에 있는 장수 승마체험장. 다그닥다그닥 말을 타고 달리듯 리듬감이 한가득 하다. 승마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말들이 뛸 수 있는 너른 땅 외에도 예민한 말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활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캐나다나 미국에서 승마가 보편적인 운동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땅덩어리가 좁기로 우리나라 버금가는 네덜란드를 여행했을 때 도심 공원에서 누구나 말을 탈 수 있고 어린 아이들이 익숙하게 말을 다루는 걸 보고 새삼 부러웠던 경험이 있다. 역시 세상만사는 갖춰진 환경보다 의지의 문제인 듯하다. 어찌됐든 ‘부자 스포츠’로만 여겨지는 승마를 장수군에서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입장료만 내면 누구든 기승체험을 하면서 승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비바람막이가 설치돼 있어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말을 타기 위해서는 머리에 꼭 맞는 승마모자와 종아리 보호대인 챕스chaps를 착용해야 한다. 승마체험장에 모두 구비돼 있으니 따로 챙겨 갈 필요는 없다. 실제로 말안장에 오르면 보기보다 체감하는 높이가 높다 보니 긴장하게 되지만 그도 잠시, 말이 이끄는 리듬에 몸을 맡긴다. 4명이 한팀이 되어 코치의 지시 아래 말 위에서 걷다가 뛰다가 달리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전신에 유연하게 흐르는 리듬을 타고 나면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트랙에서 타는 게 익숙해지고 나면 너른 목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적갈색 말에 오르고 싶어진다. 승마체험장 내에는 아기 조랑말과 당나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고 거대한 트로이목마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장수 승마체험장┃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 문의 063-350-2579 운영요일 수~일요일(월·화요일 휴장) 운영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장수군청 www.jangsu.go.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9월6일부터 8일까지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린다. 올해 7번째로 치러지는 중견 축제답게 다채로운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2박3일간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해 직접 수확한 사과를 맛보고 1,500명이 한번에 장수 한우를 시식해 보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한우곤포 나르기 대회’에 참가해 힘을 뽐낼 수도 있다. 축제 2일차(7일)엔 음력 7월 보름 불가佛家의 승려들이 부처를 공양하는 날 풍요를 기원하는 장수 지역의 영농문화인 깃절놀이가 펼쳐져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흥을 돋운다.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리는 의암호 주변에는 캠핑장이 설치돼 야외에서 묵으며 청정 장수를 체험할 수 있다. 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의암공원 및 장수군 일원 문의 063-352-2011 운영시간 9월6~8일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jangsufestival.com
  • 풍년에 배추가격 폭락 예상… 농촌 지자체 판촉 비상

    풍년에 배추가격 폭락 예상… 농촌 지자체 판촉 비상

    풍년 농사로 인한 배추 가격 폭락이 예상되자 농촌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2400원대 하던 가을 배추 한 포기(3㎏ 기준)의 전국 도매 평균가격이 올해 13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가을 배추 생산량은 풍년이었던 2011년보다 많은 19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배추밭을 갈아엎는 상황까지도 우려된다. 배추는 보통 한 포기 도매가격을 1250원 이상 받아야 이윤이 남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배추 판촉에 팔을 걷어붙였다. 충북 청원군은 팔지 못하거나 수확을 포기해 폐기 처분해야 하는 배추 물량 조사에 착수했다. 군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농민들을 지역 김치공장 3곳과 연결해 모두 소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 통합되는 청주시 공무원들과 대대적인 배추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사회복지시설 등 불우 이웃들에게 매년 지원하는 김장김치 물량을 늘려 배추 소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강원도는 김장시장, 절임 배추 판매소,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 촉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각 시·군 전통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30여곳에 김장시장을 설치해 김장 더 담그기, 일찍 담그기 운동 등도 펼치고 도내 절임 배추 판매소 129곳의 예약 판매를 돕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김치 가공업체 20여곳에 농업종합자금 79억원을 긴급 지원해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 1만 5000여t을 조기에 사들이도록 했다. 본격적인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앞두고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절임 배추를 상품화해 수년째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충북 괴산군도 비상이다. 소비자들이 배추 가격 인하를 예상해 절임 배추 구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서다. 불길한 조짐이 보이자 임각수 군수는 지난 2, 3일 새로운 소비처 발굴을 위해 부산, 인천, 포항을 방문해 판촉 행사를 열었다. 임 군수는 오는 17일까지 주말을 반납하고 전국을 다니면서 절임 배추 홍보전에 나서기로 했다. 군청 공무원들은 실·과, 읍·면별 자매결연지를 다니며 판매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군은 자매결연지에 국산 천일염과 지하 암반수로 생산되는 괴산 절임 배추의 우수성을 알리는 서한문도 보냈다. 반창현(괴산군 청천면)씨는 “주문 전화가 지난해보다 50%가량 감소해 큰일”이라면서 “배추가 워낙 싸니까 직접 생배추를 사서 절이려는 사람들까지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탓에 올해 농민들이 받을 타격이 더 클 것 같다”면서 “한 포기 가격이 800원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공급 조절을 위해 8만t을 산지 폐기한다는 대책까지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검은 팥/문소영 논설위원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얼마 전 텃밭에서 ‘검은’ 팥을 얻었다. 팥은 원래 붉은색으로 12월에 동지팥죽을 쒀 먹는 풍습은 팥의 붉은색이 귀신을 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은 팥이라니. ‘도시촌놈’을 위해 설명을 보태자면, 검은 팥은 야생팥이나 ‘돌팥’이라 불리는데 예전에도 키웠다고 한다. 가격은 보통 팥의 두 배 정도로 맛이 한결 좋단다. 껍질이 검은색일 뿐 성질은 팥 그대로다. 검은 팥의 탄생에 짐작 가는 데가 있다. 텃밭 한쪽에 콩 두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수확해 보니 하나는 검은 콩인 서리태였고 그 옆에 찰싹 붙어 자란 다른 것은 꼬투리가 길쭉한 것이 영락없는 팥이었다. 그 팥이 수분할 때 검은 팥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인공교배도 아니고 자연에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르면 검은 팥의 2세들은 붉은 팥일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다. 내다 팔 것도 아닌 검은 팥에 관심이 깨알같이 쏠리는 이유는 아마도 귀해서겠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죽음의 ‘음주 경운기’… 처벌할 법이 없다

    죽음의 ‘음주 경운기’… 처벌할 법이 없다

    지난달 16일 경기 가평군에서 논일을 마치고 술을 한 잔 걸친 채 경운기를 운전하던 A씨는 그만 클러치 작동을 잘못해 둑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이 사고는 경찰청 교통사고로 집계됐지만 A씨의 음주 운전 행위는 애초부터 관심 밖이었다. 경운기는 도로교통법이 정한 ‘자동차’가 아니라 농업기계화촉진법에 따른 ‘농업기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경운기를 포함한 농기계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치사율도 25%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면허증 제도가 없는 데다 음주 운전을 처벌할 법적 근거도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이 2011년 11.9%, 2012년 20.4%, 올해(1~6월) 25.3% 등 3년 사이 급격히 높아졌지만 이를 막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1~6월 농기계 교통사고는 190건이 발생해 이 가운데 48명이 숨지고(치사율 25.3%) 186명이 다쳤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2.3%)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수확철인 10~11월에 농기계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교통사고 건수와 치사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교통사고 407건이 발생해 83명의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건수는 2011년(379건·사망자 45명)보다 7.4% 증가했지만 사망자 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음주 운전이나 운전 미숙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이를 처벌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농촌진흥청과 일선 경찰서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홍보와 함께 농민들에게 농기계에 야광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경운기는 도로에서 운행할 수 없다”면서 “경운기를 도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하지만 농민들 반발 때문에 이를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때문에 홍보나 교육을 통해 계도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도 농민 사회의 반발을 우려해 쉽사리 규제 방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농기계 사용을 촉진하는 농업기계화촉진법만 있기 때문에 농기계의 도로 진입을 규제하려면 별도의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음주단속이나 면허제도를 도입하면 자칫 농업 전반에 대한 규제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김철민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도로에서 농기계 운전을 규정으로 금지한 일본은 농기계 교통사고가 점점 줄고 있어 우리도 참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주 감귤 따 가세요”

    감귤 수확철을 맞아 제주에서 관광객 감귤 따기 체험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서귀포시 하례리 제주농업생태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감귤 수확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1인당 3000원의 체험료만 내면 감귤원 1만 3590㎡에 있는 600여 그루의 감귤나무에서 자신이 딴 감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먹다가 남은 감귤은 농업기술센터가 지급한 1㎏들이 비닐봉지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감귤을 따는 데 필요한 전지가위는 농업기술센터가 빌려준다. 6세 이하는 무료다. 제주농업생태원은 5만 8000여㎡ 규모로 감귤원을 비롯해 녹차원 1만 2800여㎡, 미로공원 1300여㎡, 허브동산 1000여㎡ 등을 갖췄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의 영웅 박주영을 잊지 않았다.”

    “한국의 영웅 박주영을 잊지 않았다.”

    30일 아스날 대 첼시의 캐피털원컵 경기에서 박주영이 첫 출전했다. 짧은 출장 시간과 이미 판도가 기운 승부 끝에 그라운드 내에서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박주영에겐 분명한 큰 수확이 있는 경기였다. 그의 출장을 기다리는 국내 팬뿐이 아닌, 현지 팬들에게 그의 존재를 재각인시켰다는 점이다. 박주영이 벤치멤버에 포함된 것부터 출장해서 경기를 마칠 때까지 현지 SNS상에는 많은 현지 팬들이 박주영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물론, 오랜 시간 경기에도 거의 나서지 못하는 선수에게 우호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늘 보이는 것처럼 “박주영이 아직 아스날에 있었어?”라는 반응이나 “박주영이 외질이랑 같이 뛰는 날이 올 줄이야”등 다소간 비우호적인 반응도 보인다. 그러나 오랜만에 출전한 선수에 대한 아스날 현지 팬들의 우호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스스로 아스날 팬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국의 영웅 박주영을 잊지 않았다”고 했으며, 또 다른 팬의“벤트너보다 박주영이 낫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는 반응도 보인다. 벤트너가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박주영을 투입하라”고 말하는 멘션도 눈에 띈다. 지루가 확고한 No.1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유력해보이는 가운데 박주영에게 아주 많은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마 첼시전에 박주영이 뛸리가”했던 우려를 불식시킨 만큼, 남은 기간 성실한 모습을 훈련에서 보여 또 다른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언론인공제회 초대 이사장 서울신문 이철휘 사장 선임

    언론인공제회 초대 이사장 서울신문 이철휘 사장 선임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발족한 한국언론인공제회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한국언론인공제회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설립준비위원회 발기인들의 추대에 따라 이 사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사진에는 김용환 전 문화부 차관, 김중석 전국지방신문협의회장, 김화영 연합뉴스 부장,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송광석 한국지방신문협회장, 송희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이 선임됐으며, 감사는 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가 맡았다. 신임 이 이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주일한국대사관 재경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신문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언론 활동의 기초를 닦는다는 심정으로 착실하게 공제회를 안정시켜 나갈 것”이라며 “공제회를 궁극적으로는 언론인연금으로까지 발전시켜 여기에서 수확한 과실이 모든 언론인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언론인공제회 발기인 총회에서 박 회장은 “언론인공제회 출범으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들이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이를 통해 언론인의 생활 안정과 복지를 고민하는 사회적 여건이 한층 무르익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공룡알’/문소영 논설위원

    주말에 전남 장흥에 다녀왔다. 노란 벼가 가득했던 평야는 수확을 마쳤지만 단풍은 아직 남하하지 않아 나무들은 푸르러 늦여름 분위기를 풍겼다. 텅 빈 논에 흰색의 커다란 공처럼 생긴 낯선 것들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시골 ‘할매·할배’들이 ‘공룡알’이라고 부르는, 탈곡을 마친 볏짚을 말아놓은 것이었다. 누군가가 소 여물로 줄 볏짚들이 비나 서리에 젖어 손상되지 않도록 탈곡을 마친 직후에 기계를 이용해 둘둘 말아두고 겉은 흰색 비닐로 꽁꽁 싸둔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던 시절엔 추수하면 한동안 볏단을 논바닥부터 척척 쌓아두었다. 자연 상태로 말려서 아궁이 불쏘시개나 소 여물로 쓰기도 했다. 어릴 때 그 짚가리를 보면 우리 집에 풍년이 든 듯이 기분이 좋았다. ‘공룡알’은 볏짚을 자연 상태로 건조하거나 보관할 때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단다. 3년이 지나도 끄떡없단다. 초기에는 숙성용 효소 처리를 했는데 볏짚에 메주를 발효시킬 만큼 효소가 많아 그럴 필요없단다. 감탄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한우야, 튼튼하게 자라라!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악산(惡山)이라 불리는 곳에서 맨몸으로 부딪혀 자연과 싸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상황버섯 채취꾼들이다. 1000m가 넘는 고지대, 그중에서도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상황버섯은 산삼보다도 더 발견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가야만 겨우 만날 수 있는 야생 상황버섯. 그러다 보면 산 곳곳에서 뱀과 마주치기도 하고 깊숙한 산을 헤매다 지뢰밭을 만나기도 한다. 이들은 오로지 밧줄 하나에 의지해 수십m 높이의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해야 한다. 그래도 7일간의 여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온 몸이 탈진 상태에 이른 이들 앞에 드디어 버섯의 황제라 불리는 상황버섯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30일과 31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하늘이 허락한 자연의 선물이라 불리는 야생 상황버섯 채취를 위한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 본다. 해발 1400m 인적이 드문 곳을 향해 출발하는 버섯 채취꾼들. 이들에게 하루 평균 10시간의 산행은 기본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상황버섯은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황버섯을 채취하던 이들은 습도가 높은 북쪽을 찾아갔다가 뜻하지 않게 독사를 만난다. 그러나 시련을 뚫고 이들은 기회를 거머쥔다. 마침내 상황버섯을 발견하게 된 것. 천신만고 끝에 큰 수확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첫날밤,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또다시 위험에 휩싸인 이들은 야생동물을 피해 겨우 쉴 자리를 만든다. 그제야 두 다리를 뻗고 볶은 쌀로 끼니를 때운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상황버섯 채취에 나선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다 또다시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들이 들어선 곳에는 지뢰 위험 지역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자연과의 싸움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처 가득한 몸으로 산행하던 도중 그들은 또 하나의 상황버섯을 발견한다. 이처럼 자연이란 때로는 시련을, 때로는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다. 산을 헤매다 1000m 절벽 위에 도달한 이들은 습기를 머금고 자란 야생 석이버섯을 발견한다. 석이버섯 채취를 위한 외줄타기가 시작되고, 고생한 이들 앞에는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산삼과 15년생 상황버섯이다. 자연과의 길고 긴 숨바꼭질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삶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강원 양구 “명품 시래기 드셔보세요”

    최전방 강원 양구 해안면의 펀치볼시래기가 명품 브랜드로 육성된다. 양구군은 25일 청정 시래기가 생산되는 해안면 일대를 국내 최고 시래기마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펀치볼 명품시래기마을 조성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2015년까지 국비 16억원을 포함해 모두 23억원을 들여 친환경 덕장, 장류제조시설, 가공제조실, 체험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래기 덕장은 태풍과 폭설 등 기상재해 피해를 막고 건조 때 이물질이 붙는 것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조시설(5만㎡)로 설치된다. 가공제조시설은 기존 통일농업시험장 농산물 가공시설을 리모델링해 각종 농산물 가공이 가능하도록 시설·장비가 확충된다. 또 시래기와 궁합이 맞는 장류제조시설을 설치해 가공된 시래기와 장을 세트화하는 기반도 마련하며 소비자 가공체험실 및 체류형 건강·체험시설 등의 휴식관광단지도 조성한다. 펀치볼시래기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산 분지인 해안면의 큰 일교차와 최적의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보다 조기에 출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맛과 영양도 우수하다. 더구나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양구지역에는 재배 농가와 주민 소득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64개 농가 100㏊ 면적에서 238t을 수확해 23억여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는 80개 농가 140㏊에서 320t을 수확, 32억여원의 농가소득이 기대된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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