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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순창서 한달 살아보기,귀농 귀촌 희망자 모집

    전북 순창군이 도시민의 귀농 귀촌을 유도하기 위한 특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순창군은 ‘순창서 한달 살아보기’ 참가자를 연중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한 달 살아보기’는 도농간 문화 격차로 등으로 이주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군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거주하며 수확체험, 귀농 선도농가 견학, 농촌일손돕기, 귀농귀촌교육, 주민화합행사, 문화관광지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군은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한 후기를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는 온라인 홍보를 조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자격은 타 지역에 주민등록을 3년 이상 둔 사람으로 만 19세부터 49세까지다. 참가는 가족이나, 친구 등 1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팀으로 2인 이상 신청이 가능하다. 숙소는 구림면에 위치한 체재형 가족실습농장 6세대와 인계면에 위치한 건강장수사업소 내 힐링숙박시설인 방갈로 6세대, 총 12세대를 제공한다. 식비, 교통비 등 생활비는 자부담이고, 주 2회이상 프로그램 참여 및 교육 이수가 의무이며 체험비 일부(1일 1인 2만원 한도)를 지원한다. 단 농지를 확보해 경작을 할 수 있는 도시민의 경우에는 최대 6개월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순창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우승만큼 뜨거운 MVP 경쟁… ‘월클’ 김연경이냐 ‘소영 선배’ 이소영이냐

    우승만큼 뜨거운 MVP 경쟁… ‘월클’ 김연경이냐 ‘소영 선배’ 이소영이냐

    프로배구 여자부 리그가 종반의 끝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자부에서 MVP는 통상 리그 우승팀에서 배출된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프로 초대 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대영은 비우승팀에서 나온 유일한 MVP로 기록돼 있다. 우승 가능성은 각각 두 경기를 남긴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 있다. 흥국생명이 남은 두 경기를 모조리 이겨 자력으로 우승하면 ‘월드 클래스’ 김연경(33)이 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 김연경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가 GS칼텍스의 ‘소영 선배’ 이소영(26)이다. 이들은 팀의 주장으로서 공격을 주도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팀의 우승 경쟁만큼이 MVP를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이미 MVP를 3차례 수상한 관록의 베테랑이다. 2005~06시즌 신인선수상을 받은 그해부터 2007~08시즌까지 내리 3차례 MVP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9일 현재 28경기 106세트에서 621점을 수확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득점 5위, 토종 선수로는 최상단에 올라 있다. 서브는 세트당 0.29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공격성공률은 46.2%로 1위, 리시브 효율도 35.6%로 11위를 기록됐다. 공수에서 고루 활약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재영, 다영 자매가 학폭을 시인하면서 코트를 떠난 이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격려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6점을 올리면서 추락하던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그 진면목을 보였다.GS칼텍스의 이소영도 이번 시즌 리그 MVP 트로피가 욕심 난다. 2012~13시즌 프로 무대에 진출하면서 신인선수상을 거머쥔 그는 2018~19시즌 1라운드, 그리고 이번 시즌 5라운드에서 MVP로 뽑혔다. 하지만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이 없다. 이소영의 올 시즌 성적은 괄목할만하다. 429득점으로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국내 선수 4위에 올라 있다. 공격 성공률은 41.4%로 토종 가운데 김연경 다음이다. 리시브 효율은 41.7%로 5위를 기록해 리베로 수준의 그물망 수비를 자랑한다. 득점과 공격성공률에 김연경에 미치지 못하지만 팀이 우승한다면 MVP를 노려볼만하다. 정규리그 MVP는 언론사 투표로 결정된다. 신인선수상은 2020~21시즌 드래프트 2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이선우(18)가 독주하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 20세트에 출전해 25점을 올렸다. 한편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베스트 7’은 선정 방식 탓에 안갯속이다. 베스트 7은 기록 40%에다가 언론사 40%, 전문위원 10%, 각팀 감독과 주장 10%의 비율로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감독과 주장은 자기팀 선수에 투표하지 못한다. 포지션 별로는 레프트와 센터는 각 2명, 라이트와 세터, 리베로는 각 1명을 선정한다. 빛나는 역할을 아니지만 팀을 패하지 않게 하는 수비와 리베로 전담 선수들에 대한 비율이 낮아 다소 아쉽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설치 편한 ‘거실 텃밭’… 일주일 키우면 ‘싱싱한 식탁’

    설치 편한 ‘거실 텃밭’… 일주일 키우면 ‘싱싱한 식탁’

    집 안 거실에 텃밭을 마련하는 데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1일 교원의 가정용 렌털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들여놓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설치의 편리함이다. 식물재배기 설치는 웰스팜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해당 제품을 가져와 진행된다. 일단 소비자가 준비할 것은 폭 67㎝·높이 50㎝ 정도의 웰스팜을 설치할 적당한 장소면 된다는 의미다. ●수분 보충 알람 울리면 물 넣어주면 ‘끝’ 기기 설치를 시작한 웰스팜 엔지니어는 저수조에 물을 채운 뒤 2개 종류의 배양액을 함께 부어 주고 준비해 온 모종을 각 구에 꽂아 준다. 설치를 진행하며 엔지니어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 준다. 1~2일 채소가 시들어 보일 수 있는데 ‘뿌리몸살’이라는 현상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수분을 보충해 달라는 알람이 울리면 물을 넣어 주고, 일주일에 한 번 배양액을 넣어 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기 상단에 어떤 요일에 배양액을 넣었는지 표기를 해놓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는 없다. 태양 역할을 하는 발광다이오드(LED)는 매일 12시간 동안 가동된 뒤 자동으로 꺼진다. LED 빛이 다소 강렬하다는 느낌도 주는데, 집 밖에 있는 시간에 LED가 작동되도록 하면 된다. 소음도 거의 없어 집안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전문 엔지니어가 정기 점검·모종 교체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정도 성장한 모종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씨앗을 발아하는 방식을 선택한 다른 업체의 식물재배기와 달리 웰스팜을 이용한 가정은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 실제 제품 설치 일주일 만에 크게 자란 채소 일부를 ‘수확’해 밥상에 올릴 수 있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크게 자란 잎부터 따고 작은 잎 위주로 일부를 남겨 두어야 계속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약정기간은 1년이며 월 렌털료는 2만원대다. “시장 보러 가기가 두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밥상 물가를 생각하면 채소 소비가 많은 가구에는 경제적인 선택일 수 있다. 원하는 채소와 효능을 중심으로 항암쌈채, 숙면채, 아이쑥쑥, 미소채 등 총 5가지 패키지 중 골라 신청할 수 있으며 기기의 첫 설치를 도운 엔지니어는 2개월마다 방문해 기기 점검과 모종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 사진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리는 존재한다” 아시아 여성 최초 골든글로브 감독상 자오의 말 [김정화의 WWW]

    “우리는 존재한다” 아시아 여성 최초 골든글로브 감독상 자오의 말 [김정화의 WWW]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한국인 이주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중국계 미국인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39·본명 자오팅)다. 자오의 ‘노매드랜드’(Nomadland)는 이날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받는 쾌거를 이뤘다. 골든글로브에서 여성이 감독상을 받은 건 1984년 영화 ‘엔틀’(Yentl)로 처음 수상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이후 37년 만이다. 아시아계 여성으로선 최초다. “조용한 인디 드라마 제작자에서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감독”이라고 한 미 연예매체 벌처의 평가처럼 자오는 일약 스타가 됐지만, 갑자기 찾아온 행운 같은 건 아니다. 그간 차근차근 쌓아온 궤적이 막 빛을 보기 시작했을 뿐이다.중→영→미 떠돌이 삶…“내 영화는 미국인 정체성 관한 것” 자오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노매드랜드는 미 언론인 제시카 브루더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아이오와주 네바다에서 공장과 기업들이 붕괴한 후, 남편을 잃은 여성 펀(Fern)이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안정감과 ‘뿌리 뽑기’ 사이, 집이 주는 환상적인 위안과 광활한 길의 위험한 유혹 사이의 긴장감이 이 영화의 중심에 있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아시안 감독이 미국의 광활한 대자연을 담은 로드 무비를 만든 건 그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자오는 어린 시절 중국에서 자라다 10대 때 영국에서 기숙학교 생활을 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학업을 마쳤다.부모는 부유했지만 그를 자주 혼자 내버려뒀고, 자오는 일본 만화와 마이클 잭슨, 왕가위로 그들의 빈틈을 메워나갔다. 장국영과 양조위가 출연한 왕가위의 영화 ‘해피투게더’는 너무 좋아해 아직도 작업을 시작하기 전 매번 일종의 의식처럼 챙겨볼 정도다. 대학에선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금세 자신의 길이 아니란 걸 깨달았고, 졸업 후 2년 간 바텐더로 일하는 등 각종 일을 전전하다 결국 뉴욕대 티시 예술대학에 들어갔다. 자오가 현재 함께 사는 파트너이자 영화 감독인 조슈아 제임스 리차즈를 만난 것도 뉴욕대 시절이다. 리차즈는 자오에 대해 “지독하고 극단적이다. 내가 영화 학교에서 만나고 싶었던 협력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함께 시간을 보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앉아서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했다. 반면 자오는 실제 이를 실행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 기차로 뛰어 올랐다”고 돌아봤다.어릴 때부터 이리저리 옮겨 다닌 유목민 같은 삶은 작품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5년 리차즈와 함께 만든 첫 장편 ‘내 형제가 가르쳐 준 노래’(Songs My Brothers Taught Me)와 2017년 ‘로데오 카우보이’(The Rider), 그리고 노매드랜드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아이덴티티,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자오는 “베이징에서 자란 나는 항상 몽골에 가는 걸 좋아했다. 어린 시절은 대도시와 넓은 평원으로 가득했다”며 “20대 중반 뉴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조금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젊은’ 나라에서는 미국인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며 “내가 온 5000년 역사의 중국에서보다 이곳에서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훨씬 활발하다”고 했다.“배우 아닌 현실 사람들에 애정” 실제 유목민과 생활하며 촬영 자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영화 속 가상의 세계가 아닌 현실에 대한 깊은 애정이다. 현지 지역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자오는 사람들이 실제 사는 곳에서 그들을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며 “가능한 한 (전문 배우가 아닌) 현실 속 사람들을 영화에 쓰려고 한다”고 했다. 영화감독이지만 완전히 과장되거나 새로운 상상 속의 일을 창조하기보단 지금 현재,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자오는 자신을 “시간을 기록하는 일에 종사한다”고 표현하며 실제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하다”며 “(영화 제작은) 내 생각, 내 관점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매드랜드에서 그려지는 이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이 배우가 아닌 실제 유목민이다. 자오는 “그들이 하나의 이슈의 희생자로서 소비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며 “영화 속 등장인물이 품위를 갖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자오와 펀 역을 맡은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를 포함한 제작진은 실제 유목민과 같이 밴을 타고 생활했다. 수개월간 사막, 평원, 바다를 오갔고, 야영장과 트럭 정류장, 월마트 주차장, 작물 수확 농장을 전전했다.자오의 철학은 다른 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맥도먼드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을 기리는 것에 가까웠다”고 했다. 골든글로브에 앞서 지난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167관왕을 차지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도 자오의 진정성이 세계인의 마음을 파고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오는 올해 개봉을 앞둔 마블의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의 제작과 각본도 맡았다. 처음으로 성소수자 슈퍼히어로가 등장할 예정이다.코로나19 이후 중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전체에 대한 혐오 발언이 커진 현재, 자오의 활약은 더욱 주목받는다. BBC는 “자오가 최초의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 최고의 감독이 되는 역사를 만들면서 전 세계 아시아인이 ‘행복한 눈물’로 화답했다”고 했다. 언론인 디프 트란은 트위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여전히 이국적이고, ‘질병’으로 공격받는 시대에 클로이 자오와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건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자오의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존재한다, 우리는 미국인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클로이 자오는 누구 · Chloé Zhao(赵婷)1982 중국 베이징 출생2000 미국 LA로 이주, 지역 공립학교 졸업마운트 홀리요크 대학 정치학 전공2010 뉴욕대 티시 예술대학, 단편 ‘딸들’(Daughters) 제작2015 장편 ‘내 형제가 가르쳐 준 노래’(Songs My Brothers Taught Me) 제작, 선댄스 영화제 초청2017 ‘로데오 카우보이’(The Rider) 제작, 칸 영화제 후보2020 ‘노매드랜드’(Nomadland) 제작,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2021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 수상   ‘이터널스’(Eternals) 제작
  • 타임머신 기술로 빛을 완벽하게 가둬버리는 ‘초흡수’ 현상 구현성공

    타임머신 기술로 빛을 완벽하게 가둬버리는 ‘초흡수’ 현상 구현성공

    완벽한 암흑은 문학적 표현은 가능하지만 과학적으로 구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양자역학에서도 입사되는 모든 파장대의 복사에너지를 완전히 흡수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물체를 가정하고 ‘흑체’라고 부르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흑체는 아니지만 빛을 빠르게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을 만드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성균관대, 포스텍 공동연구팀이 빛을 빠르게 방출하는 초방사 현상을 거꾸로 돌려 모든 빛을 빠르게 흡수해버리는 초흡수 현상을 실험적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2일자에 실렸다. 빛을 빠르고 완벽하게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이 가능하다면 식물의 광합성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 수확효율을 높일 수 있고 광자를 이용한 양자정보처리 효율향상이나 천체관측을 위한 미세한 광신호 감지 등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초흡수 현상은 빛이 빠르게 방출되는 초방사 현상에 가려져 지금까지는 관측 자체가 어려웠다. 또 특정 상태의 원자들이 강한 빛을 내는 초방사현상은 이미 실험적으로 구현되기도 했다. 이에 연구팀은 초방사와 초흡수 현상이 동일한 상태 원자들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역행적 과정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초방사 상태의 원자들을 제어해 시간을 되돌리듯 빛을 빠르게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을 실험적으로 유도한 것이다. 시간역행을 위해서는 원자상태의 위상을 제어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체스판 모양의 나노구멍 격자를 통과한 일부 원자들을 초방사를 일으킬 수 있는 양자역학적 중첩상태로 만든 뒤 원자상태의 위상을 주변 빛의 위상과 반대되도록 조절해 초방사를 되돌려 초흡수현상을 유도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10개 정도의 원자로 초흡수 현상을 구현해 일반 흡수보다 10배 정도 빠르게 빛을 100% 흡수하는 것을 관측했다. 특히 빛의 세기가 약할수록 흡수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관측됐다. 안경원 서울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에너지 하베스팅이나 양자정보처리의 효율향상, 섬세한 광신호 감지를 통한 천체관측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도로변 소화전 시인성 향상 주문

    홍성룡 서울시의원, 도로변 소화전 시인성 향상 주문

    홍성룡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지난 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 제2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회의에서 도로변에 설치된 소화전 관리가 부실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소화전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급수확보를 통해 화재를 진압함으로써 인명과 재산을 구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 육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특히 화재는 진압 초기가 중요한 만큼 자칫 물 공급이 조금만 늦어져도 대형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소화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소화전 주변에는 소화전 설치를 알리는 표지판이나 주정차 금지를 강조하는 표지가 전혀 없고 심지어 페인트가 벗겨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낡은 소화전도 많다”고 지적하고, “소화전이 설치돼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유사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홍 의원은 “대부분의 소화전이 빨간색 단색으로 돼 있어 시인성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컬러를 혼합해 시인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며 “야광표지가 없는 소화전은 야간에 육안으로 즉시 식별하기 어려워 유사시 신속한 현장대응이 곤란하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도로변 소화전 전수조사를 통해 소화전 주변에 소화전 설치 표지봉이나 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야간에 즉시 식별이 가능하도록 야광물질을 부착할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 시장에서 이상신호가 떴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 시장에서 이상신호가 떴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최근 북한 시장의 물품 가격이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옥수수와 연료 가격이 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알아보기란 매우 어렵다. 두 가지의 정보가 매년 나온다. 첫째, 북한 당국이 세계식량프로그램에 제공하는 식량생산 통계와 대북 전문 매체들인 데일리NK, 아시아프레스 등 북한 내부로부터 수집해 온 시장물가 정보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 공급 사정을 짐작하는데 이 중 시장 정보는 특히 귀중하다.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내는 식량생산 통계는 얼마든지 뒤섞일 수 있지만 몰래 수집하는 시장가격 정보의 유출은 북한 당국에 기밀유출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럼 시장 차원에서 볼 때 북한은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일단 식량의 생산과 수확에 필요한 연료 가격의 변동성은 과거에 비해 매우 심해졌다. 무역은 작년 후반부터 대중 무역이 거의 전면 봉쇄되면서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매우 불안정적하게 오르락내리락했다. 원유의 공급이 불안하다는 신호이다. 식량을 도소매할 때 필수적인 외화는 어떤가. 극심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치고는 외화 가치가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다. 무역 봉쇄 속에서 수입 물자가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거나 사라지게 되면서 달러와 인민폐가 오히려 원화 대비 떨어졌다. 이는 북한 기업들이 강제로 공산품을 원화표시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한 조치와 외화상을 탄압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된 원인은 수입 물자에 드는 외화의 필요량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외화로 결제하는 시장의 기반인 도매장사꾼에게 피해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량 자체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 수확기 직전까지 쌀은 평소대로 옥수수보다 2.5~3배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었는데 12월을 즈음해서 갑자기 옥수수 가격이 30% 이상 오르면서 북한 일반주민에게 기본 식량으로 꼽히는 것이 기호품인 쌀의 50%까지 폭등했던 셈이다. 수확기에 거둬낸 알곡 생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조짐으로 볼 수 있는데 수확기 직후부터 2015년 이래 옥수수가격이 최고치에 도달하다시피 했던 점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이다. 특히 초강도 제재 속에서 주민소득이 줄어든 점과 더불어 무역봉쇄와 지역 간의 이동 통제로 인해 주민에게 가해지는 피해는 다양하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더구나 지역 간 이동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전국 시장의 통합 정도가 떨어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동안 도매시장·도매장사의 공급선이 형성되면서 국경지대와 내륙지대의 시장은 서로 통합되었으며 가격이 움직이게 되었다. 하지만 무역 봉쇄와 지역 간 이동이 방해를 받으면서 동북지역의 물가가 특히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데일리NK가 지난달 23일 기준 보도한 북한 시장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원화 강세가 여전하고 쌀 가격은 안정적이지만 옥수수 가격은 2009년 이래 외화로 환산하면 최고 수준이다. 또한 빈곤층이 주로 이용하는 원화의 가격도 2015년 이래 최고 가격보다 평양에서 25% 정도, 신의주 40% 정도, 혜산 60% 이상으로 높다. 이는 명절과 계절에 따른 일시 현상인지 수확기 이후의 추이 연장선상으로서 가격추이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지속될 경우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 즉 굶주림과 아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역봉쇄가 빨리 풀리고 북한 당국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식량원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영양실조가 확산되면서 기근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 언니만 한 동생

    언니만 한 동생

    제시카와 넬리 코르다(미국) 자매가 미여자골프(LPGA) 투어 21년 만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동생인 넬리 코르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6701야드)에서 끝난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전반 홀 버디로만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투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2·5·6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2개 홀 연속 파 행진을 벌여 통산 4승째 수확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언니인 제시카가 우승한 데 이어 동생인 넬리도 우승하며 자매가 연속해서 두 대회를 제패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자매의 ‘백투백’ 우승은 2000년 3월 안니카-샬롯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 이후 21년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넬리 코르다는 “지난 대회에서 언니가 우승한 것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언니가 이겼으니 나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은퇴 후 13년 만에 대회에 참가해 최종합계 13오버파로 74위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동생과 경기했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면서 “항상 경쟁적이었지만 하루를 끝내면 서로를 응원했던 우리 자매처럼 코르다 자매도 서로를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이날 캐디를 맡은 남편과 나란히 검정색 하의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선수 복귀가 불투명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종일 검빨패션’을 선보이는 동료애를 과시하며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날 소렌스탐을 비롯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PGA) 푸에르토리코 오픈 등에 참가한 선수들은 우즈가 최종 라운드 때 입는 ‘검빨패션’을 선보이며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에 그쳐 4위로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그는 오는 5일 개막하는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커제 꺾고 ‘올킬’ 신진서 농심배 화려한 대미 장식

    커제 꺾고 ‘올킬’ 신진서 농심배 화려한 대미 장식

    신진서 9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5연승 싹쓸이에 성공하며 3년 만에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신진서 9단은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온라인대국으로 열린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13국에서 커제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의 농심배 우승은 통산 13번째다.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 격차도 5승 10패로 좁혔다. 19회, 21회 대회 본선에서 패했던 신진서 9단은 단숨에 5연승을 수확했다. 탕웨이싱, 이야마 유타, 양딩신, 이치리키 료를 연달아 격파했다. 지난해 농심배에서 홀로 남아 중국기사들을 격파하고 마지막에 커제 9단에게 무너졌던 박정환 9단은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진서 9단은 “좌상변과 좌하변을 바꿔치기하면서 형세를 낙관하게 됐고 마지막에 상변을 붙여가면서 거의 이겼다고 봤다. 뒤에 박정환 9단이 남아 있었고 연승을 하면서 부담감을 덜어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회에서 박정환 9단이 홀로 싸워 안타까웠는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다. 결승에 올라 있는 응씨배와 춘란배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단체전이긴 하지만 커제 9단을 꺾었다는 점은 신진서 9단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경이적인 시즌을 보낸 신진서 9단은 올해 목표를 세계대회 무패 우승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가장 큰 벽이 될 커제 9단을 꺾으면서 자신감을 수확했다. 한국은 신민준 9단, 홍기표 9단이 1승씩을 거두고 신진서 9단이 막판 5연승을 보태면서 우승 상금 5억원도 거머쥐게 됐다. 신진서 9단은 5연승으로 연승상금 3000만원을 보너스로 받았다. 연승상금은 3연승 시 1000만원, 이후 승리할 때마다 1000만씩이 추가 지급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거붕그룹, 순천 신대지구내 1000병상급 초대형 병원 건립

    거붕그룹, 순천 신대지구내 1000병상급 초대형 병원 건립

    거붕그룹이 순천 신대지구내에 초대형 병원을 건립한다. 의료, 교육, 무역, 친환경, 바이오, 서비스 등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거붕그룹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락희만(樂喜滿) 의료융합타운’ 조성계획 확정 설명회를 갖는다. ‘락희만 의료융합타운’은 순천 신대지구내 1만 7000평(연면적 9만 2000평) 부지 위에 1000병상급 종합의료기관과 600객실 규모의 초특급 메디텔, 바이오R&D 센터, 치유의 숲 등을 조성한다.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의료관광 수요에 부응하는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문화, 예술,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어울어져 국내 최초로 의료융합타운의 새로운 미래비젼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락희만 의료융합타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1조 7500억원이 투입돼 600억원의 세수확대 및 지역사회에 2만 10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인구증가를 유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가 예상된다.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은 “국내 최고의 의료, 호텔, 건축분야 전문가 그룹과 함께 연인원 5000여명을 투입한다”며 “고향인 순천 시민들에게 최고의 걸작품으로 감명과 경이로 보답하고자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3년전 순천에 의료기관의 절실함을 접한 후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의료와 문화예술이 공존하고, 삶의 충분조건으로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락희만 의료융합타운’ 의 최종 목표다”고 설명했다. 거붕그룹은 순천시와 지난해 6월 순천 신대지구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순천시와 세부계획에 대한 사항을 심도 깊게 협의해 오고 있다. 거붕그룹은 1999년부터 거제 백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등 비영리법인 3개와 영리법인 6개를 소유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신대지구 ‘락희만 의료융합타운’ 의 성공적 건립을 위해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설이 돌아온다 ‥ 소렌스탐 13년 만에 LPGA 투어 필드에

    전설이 돌아온다 ‥ 소렌스탐 13년 만에 LPGA 투어 필드에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은퇴 후 13년 만에 선수로 필드에 돌아온다.소렌스탐은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릿지LPGA에 출전한다. 2008년 은퇴한 뒤 13년 만. 지난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당시는 선수가 아니라 유명인사(셀럽) 신분이었다. 그는 1990년 중·후반부터 여자 투어를 평정했다. 1994년 LPGA 투어에 데뷔힌 뒤 총 307개 대회에서 메이저 10승을 포함, 통산 72승을 올려 캐시 위트워스(82·88승), 미키 라이트(사망·82승·이상 미국)에 이어 역대 다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톱10’ 성적만 무려 212차례. 유럽여자골프투어(LET) 17승을 비롯해 각종 투어까지 포함하면 수집한 우승 트로피는 모두 94개나 된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각 8차례 차지했고 평균타수 1위에도 6번 올랐다. 2001년 3월 열린 LPGA 투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는 여자골프 최초로 ‘꿈의 59타’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도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으로 남아있다. 2003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58년 만에 ‘성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소렌스탐은 그해 33세의 나이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소렌스탐의 출전 소식에 LPGA 투어 스타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렌스탐이 데뷔할 당시 3살이었던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고보경)은 최근 “시간만 허락된다면 소렌스탐을 따라다니며 그의 플레이를 관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다이아몬드 대회 9위로 확인된 소렌스탐의 경기력은 크게 녹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엔 공을 치면 대부분 내가 상상한 곳으로 향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며 “내겐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낙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진영(26)과 김세영(28)의 해를 넘긴 세계랭킹 1위 공방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고진영이 1.28점 차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투어 통산 12승을 수확하며 지난해 LPGA ‘올해의 선수’에 오른 김세영의 공세가 주목된다. 올 시즌 상금왕 3연패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쟁 의식을 갖기보다는 내 경기에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세영도 “나도 고진영에게 배우는 것이 많고, 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소렌스탐과 함께 라운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학폭 대타’ 김웅비, OK금융 4연패 탈출 숨은 공신

    ‘학폭 대타’ 김웅비, OK금융 4연패 탈출 숨은 공신

    프로배구 OK금융그룹에서 학폭으로 빠진 선수 자리에 들어간 신진 김웅비(24)가 5연패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김웅비는 21일 KB손해보험과의 21일 의정부 경기에서 활기찬 플레이로 세트 스코어 3-2로 이기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날 수훈 선수는 팀 최다인 41점을 수확한 펠리페이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든 승리의 숨은 공신은 김웅비였다. 그는 박원빈과 같이 8점을 만들어 풀세트까지 따라온 KB손보를 물리쳤다. 김웅비의 공격 성공률은 57.1%로 높았다. 이날 경기는 분위기가 산만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었다. KB손보는 선수 폭력으로 이상열 감독이 남은 경기 출전을 중단한데다, OK금융은 학폭을 시인한 송명근과 심경섭의 결장과 더불어 내리 4연패를 당한 터였다.김웅비는 이날 경기에서 송명근과 심경섭의 빈자리를 조재성, 차지환 등과 함께 막았다. 1세트에서는 벤치를 지켰으나 2, 3세트에서 과호흡 증상으로 빠진 차지환의 교체 멤버로 들어갔다. 4, 5세트에서는 선발로 경기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김웅비는 경기 직후 “나는 언제 출전할지 모르는 선수이지만 주눅 든 모습을 보이면 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를 압도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간다”라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팀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더 활기차게 뛰어다니려 했다”고 말했다. 김웅비는 이 경기에 앞서 올시즌 20경기에서 68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에서 14점을 거뒀을 뿐이다. 이날 대타로 들어간 경기에서 수확한 8점은 김웅비에게 큰 의미가 있다. 김웅비는 “감독님께서 ‘그날 가장 좋은 선수가 출전한다’라는 기준을 만들었고, 실제로 지켜지면서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하면 경기에 뛸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2019~20시즌 1라운드 3순위로 OK금융에 지명된 김웅비는 프로 2년차의 신예이지만 출전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학폭 대타’로 출전 기회를 잡은 김웅비가 OK금융그룹을 얼마나 비상시킬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사카, 메이저 4번째 우승… 결승 무대선 적수가 없다

    오사카, 메이저 4번째 우승… 결승 무대선 적수가 없다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포스트 세리나’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오사카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니퍼 브레이디(미국)를 2-0(6-4 6-3)으로 일축하고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통산 승수도 53승(14패)으로 늘렸다. 특히 오사카는 2015년 윔블던 예선으로 메이저대회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오른 네 차례 결승에서 4번 모두 우승컵을 수확해 100%의 결승전 승률을 과시했다. 이는 1991년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여자부에서는 3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남자부에서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04년에 유일하게 달성했다. 오사카는 이번 우승으로 2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오른다. 무엇보다 오사카는 두 세대를 넘나들며 여자 코트를 호령한 세리나 윌리엄스(41)의 후계자로 발돋움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인 그는 180㎝의 키에다 힘까지 갖춰 이번 대회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에이스 50개를 꽂았다. 서비스도 평균 시속 197㎞로 202㎞를 찍은 세리나에 이어 2위였다. 사실상의 결승이었던 지난 18일 4강전에서 오사카는 자신이 ‘우상’으로 여기던 세리나를 2-1로 따돌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오사카는 “우승자 이름은 트로피에 새겨지지만 2등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 한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로스포츠에서 이번 대회 해설을 맡은 메이저 7승의 메츠 빌란더(스웨덴)는 “오사카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10회 우승을 달성할 것”이라며 “윌리엄스의 전성기 시절 이후 하드코트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ESPN 해설가 팸 슈라이버는 “오사카의 메이저 4승은 모두 하드코트에서 나왔다”면서“윔블던의 잔디나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에서 경험을 더 쌓는다면 오사카는 코트를 가리지 않고 위협적인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사카는 우승 뒤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해 클레이코트에서의 다섯 번째 메이저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입천장 까져도 홀라당… 바다향 매생이 호로록

    입천장 까져도 홀라당… 바다향 매생이 호로록

    전남 남해안에 매생이가 풍년이다. 수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해안가는 끝물이다. 깊은 곳에서는 3월까지도 생산된다. 매생이는 한때 김양식장 ‘잡초’로 여겨졌다. 어민들은 양식장 김발에 달라붙는 매생이를 제거하느라 애를 먹었다. 골칫거리였던 게 지금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건강식 또는 해장국으로 그만이다. 뜨끈한 매생이국은 목을 넘기는 부드러운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바다 향이 일품이다. 10여년 전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에 ‘매생이의 계절’이 소개되면서 ‘국민 음식’으로 떠올랐다. 녹조류인 매생이는 원래 ‘잉여’가 아니었다. 조선조에는 궁중음식으로 진상됐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럽다.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고 맛은 달고 향기롭다”고 기록돼 있다. 예부터 선조들이 즐기던 해조류였으나 1980~90년대에 유행하던 김양식에 잠시 밀려났을 뿐이다. 매생이 인기는 최근 상종가다.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은 덕택이다. 특히 냉동과 건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겨울 한철 식품에서 사계절 음식으로 변신했다. 호남지방의 웬만한 도시에는 매생이 음식을 주 메뉴로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장흥 매생이가 최고 매생이는 생육 조건에 따라 맛과 향 등 품질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 매생이의 대부분은 전남 완도~장흥 대덕·회진~보성~고흥 해안으로 이어지는 득량만에서 나온다. 득량만은 해양 수중 환경지표인 ‘잘피’ 군락이 번성할 정도로 청정 갯벌이 발달해 있다. 이런 환경에 적절한 수온·유속·조수 간만의 차이 등이 더해지면서 매생이 생육 조건과 딱 들어맞는다. 완도 고금·약산도~득량만 초입에 위치한 장흥 대덕 매생이는 품질이 최고로 꼽힌다. 장흥산은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다고 해서 ‘찰매생이’로도 불린다. 장흥군에 따르면 대덕읍 등 160여 어가가 매년 1000여t을 생산한다. 한때 초콜릿 등 과자와 건강 기능식품으로 가공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주로 생물 또는 동결 건조 상태로 유통된다.우리나라에서 매생이 양식이 처음 이뤄진 곳도 장흥 대덕읍 내저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현재 50여 가구 중 20여 가구가 매생이를 양식한다. 앞바다에 장대를 세워 발을 펼치고 매생이 포자를 붙이는 방식이다. 조권규(53)씨는 “동네 앞바다가 매생이 생육조건에 최적이란 사실이 우연한 기회로 알려졌다”며 “같은 해역이라 할지라도 수심과 조류, 일조량 등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20여년 전 마을의 한 주민이 김과 파래를 생산하기 위해 대나무 발을 설치했다. 그러나 김 등 상품성 있는 해조류는 붙지 않고 시퍼런 매생이가 치렁치렁 자라났다. 매생이를 버리기 아까워 읍내 전통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김양식장보다 관리하기 쉽고 잘 팔린다는 소문이 퍼졌다. 같은 마을 주민 몇 명이 매생이 양식에 가세했다. 해마다 풍성한 수확을 내줬다. 때마침 허영만이 만화로 소개한 데다 웰빙 열풍도 불며 불티나게 팔렸다. 마침내 20여 가구가 마을 앞바다 40㏊에 양식장을 설치하고 공동 생산한다. 이웃 마을인 옹암리를 비롯해 인근 보성·강진·완도 약산 등 득량만 일대 전 해역으로 생산지가 확대됐다.이 가운데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내저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때깔부터 다르다. 더 검푸른 빛을 띠고 끓이면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식감이다. 마을 앞바다가 썰물 때 뻘밭이 드러나고 밀물 때 평균 수심도 2m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양식장 발에 붙은 매생이는 물이 써면 자연스레 뻘 바닥에 달라붙는다. 청정 갯벌에서 각종 미네랄을 흡수한다. 양식장 앞바다는 내륙 쪽으로 반구형을 띠고 있다. 난바다에서 아무리 큰 파도가 치거나 사리 때 물살이 거세게 흘러도 이곳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지형이 북서풍을 막아 준다. 이는 매생이 포자의 활착과 생육에 최적 조건이다. 겨울 한철 가구당 7000만~8000만원을 버는 효자 수산물이다.●매생이는 다이어트와 속풀이에 안성맞춤 매생이국은 술을 마신 후 숙취 해소용으로 으뜸이다. 콩나물보다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3배 이상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분이 풍부해 노장년층 여성들이 선호하는 식품이다. 칼륨·아이오딘·칼슘 등이 많이 들어 있어 뼈질환자나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다.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 덩어리로 이뤄진 만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다. 다른 해조류에 비해 비타민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매생이를 파는 음식점은 10여년 전쯤부터 생산지인 장흥읍 ‘정남진 토요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성업하기 시작했다. 한우와 키조개·표고버섯 등 기존 지역 특산품 ‘3합’ 음식에 자연스레 매생이가 더해졌다. 토요시장에는 ‘황손 두꺼비 식당’, ‘끄니 걱정’ 등 매생이 탕이나 국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상설시장과 오일장이 결합된 이색적 전통 시장으로 단체 관광객이 주 고객이다. 이곳에서 10여년간 식당을 운영하는 위효숙(65·여)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줄긴 했지만 주말에는 외지인들이 꽤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위씨는 말린 디포리(밴댕이)와 멸치를 반반씩 섞고 무·양파·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만든다. 이 육수에 매생이와 키조갯살을 잘게 썰어 넣고 잠깐 끓인 뒤 생굴을 넣어 살짝 익힌다. 참기름 몇 방울을 넣으면 고소함이 더해진다. 매생이는 지역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된다. 전라도 해안가에서는 매생이를 국물이 거의 없이 뻑뻑한 상태로 끓여 먹는다. 솥에 매생이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 물을 살짝 넣고 국자 등으로 휘저으면서 2~3분 정도 끓인다. 간장으로 가볍게 간을 해서 먹는다. 대도시 일부 식당은 상대적으로 국물을 더 많이 붓고 생굴 등을 넣어 끓여 낸다. 산낙지를 칼로 잘게 쪼아 매생이와 버무린 뒤 부침개로 지져 먹기도 한다. 김치를 잘게 썰어 넣은 매생이국을 비롯해 칼국수·떡국·죽·계란말이·탕 등 다양한 요리로 응용된다. 매생이는 뜨거울 때 입이 데기 십상이니 조심해야 한다. 딸을 못살게 구는 ‘미운 사위’에게 장모가 내놓는 음식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매생이를 끓이면 엽체가 머리카락처럼 촘촘하게 뭉쳐지면서 열기를 속에 담는다. 김도 많이 나지 않고 색깔도 검푸르러 차가운 음식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조심하지 않고 덥석 삼키다간 입천장이 홀랑 벗겨지기도 한다. 겨울철에 차갑게 식혀 먹어도 그만이다. 광주에서 매생이 요리집을 운영하는 이모(61·여)씨는 “제철인 요즘 나는 매생이 맛이 최고”라며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특별식으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금요칼럼] 코로나 시절 돌아본 타조법과 도조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코로나 시절 돌아본 타조법과 도조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코로나 사태가 1년을 넘었다. 다음주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한다지만, 순조롭게 진행돼도 올해 안으로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상공인의 삶은 힘들기 그지없는데, 건물주는 월세를 꼬박꼬박 챙긴다. 세계적인 고통의 시간을 나 몰라라 하며 분담하지도 않는다. 월세 10%를 두어 달 깎아 준 건물주 이야기가 큰 배려인 양 인터넷에 떠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비정하다. 피도 눈물도 없다. 그런데도 언제까지 건물주의 쥐꼬리만 한 한시적 선심에 고마워해야 할까? 조선 시대에 자기 땅이 부족한 농민은 남의 땅을 소작했다. 가을걷이를 마치면 수확량에 비례해 일정 액수를 소작료로 지주에게 바쳤다. 대개 산출량의 50%였다. 이게 타조법(打租法)이다. 이런 계약하에서는 지주가 소작농의 영농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소작료를 더 많이 챙기기 위함이다. 하지만 소작농으로서도 자기가 흘린 땀방울에 비례해 자기 몫을 챙길 수 있었다. 특히 흉년이 일상이던 19세기에는 타조법이 지주와 소작농의 고통 분담 장치로도 일부 기능을 했다. 이런 타조법은 대한제국까지도 소작농의 50%를 상회했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는 새로운 소작료 산출 방식이 적잖이 유행했다. 일정액을 소작료로 미리 정하는 방식이었다. 예상 수확량은 평균적 데이터가 있었으므로, 대체로 30~50% 선에서 정액화했다. 도조법(賭租法)이다. 예년보다 대풍이라면 소작농에게 유리하고 흉년이라면 소작농은 빚더미에 앉는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소작농은 몰락하는 계약 구조인 셈이다. 정액이 예상 수확량의 30%까지 낮아진 이유 중에는 조선 후기에 번성한 동성 촌락도 한몫했다. 아무튼 농민 스스로 영농 방법을 고민하고 수확량 증대에 힘쓸 동기가 커졌으므로, 현재 학계에서는 도조법의 등장을 발전으로 보는 추세가 강하다. 지주는 풍흉과 상관없이 고정수입을 보장받아서 좋고, 소작농은 노력에 비례해 소득을 올릴 수 있었고 풍년이라도 드는 날이면 태평가를 부를 수 있었다. 나라가 망하면서 일제는 ‘근대식’ 토지소유권을 확립한다는 명목으로 토지 소유자를 명시해 배타적 소유권을 인정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른바 1910년대의 토지조사사업이 그것이다. 이제 지주의 권한은 천정부지로 강해졌고 소작농은 경작권마저 빼앗겼다. 농지라는 게 발이 달려서 어디로 이동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므로, 지주와 소작농이 인근 마을에 함께 사는 일이 흔했다. 그래서 “저기 산 넘어 밭뙈기는 김 서방네가 대대로 부쳐 먹는 땅”이라는 인식이 지주와 소작농 사이에도 편만했다. 그런데 일제가 배타적 소유권을 법제화하면서, 소작농은 대대로 부쳐 먹던 땅에 대한 법적 권리 곧 경작권을 상실했다. 이제는 지주의 눈 밖에 나면 ‘대대로 부쳐 먹던 땅’마저도 박탈당할 수 있는 처지로 내몰렸다. 비유하자면, 정규직 소작농이 비정규직으로 바뀐 것이다.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몰(mall) 문화가 대세인데, 입점업체의 계약 방식은 타조법에 가깝다. 기본 액수를 정해 놓고 나머지는 총매출액에 비례해 최종 월세를 정한다. 1년이 넘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 소상공인의 월세 문제가 그다지 시끄럽지 않은 이유는 타조법에 가까운 이런 계약 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 상가 월세를 현재의 25% 정도로 고정하고 나머지는 타조법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매출액을 좀더 투명하게 하는 과세 효과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상가건물의 채권자인 은행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조치가 시급하다. 건물주 가운데는 사실상 은행에 목이 꿰인 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ㆍ건물주ㆍ상인의 연결고리를 고민할 시점이다. 타조법은 중세적이고 도조법은 근세적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 PBA 투어 3연승 이미래, 팀리그에서도 팀의 ‘미래’

    PBA 투어 3연승 이미래, 팀리그에서도 팀의 ‘미래’

    프로당구(PBA) 투어 3연승의 이미래가 TS·JDX의 플레이오프(PO)행을 이끌었다.이미래는 17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3전2승제의 프로당구(PBA) 팀리그 준플레이오프(PO)에서 소속팀 TS·JDX가 수확한 4개 세트 가운데 여자단식과 혼합복식 등 2세트를 이겨 4-1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덕에 TS·JDX는 ‘어드밴티지’를 얻어 1승을 먼저 확보한 뒤 이날 경기에 나섰다. 1승만 하면 PO 진출을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에서 TS·JDX 이미래는 규정된 6세트 가운데 2세트를 거둬들였다.여기에 김남수와 김병호가 남자 단식에서 각 1세트를 보태며 마르티네스·선지훈이 남자복식에서 1세트를 만회한 크라운해태를 4-1로 제쳐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했다. TS·JDX는 18일부터 정규리그 2위 SK렌터카를 상대로 이틀간의 PO를 펼친다. 소속팀 가운데 여자 선수로는 유일한 이미래는 “오늘은 단 한 경기를 치러 한 단계 올라갔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경기에서 어쩔 수 없이 매 경기 두 세트(여자단식·혼합복식)을 치러야 한다”면서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겠지만 팀 멤버들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다. 한 두 사람이 당구대 앞에 서지만 사실은 팀원 모두가 경기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1승 어드밴티지’를 받고 낙승을 거뒀지만 SK렌터카와의 PO에서는 상대적으로 1패를 안고 나서게 될 경기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이미래는 “정규리그 성적에 따른 보상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챔프전에 직행한 1위만 빼곤 체력적으로 지치게 하는 규정”이라면서 “챔프전에서 만큼은 어드밴티지를 없애는 등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 쌀은 가라… 밥상 독립 선언

    일본 쌀은 가라… 밥상 독립 선언

    경기도 등 지자체들이 우리 쌀의 신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일본 쌀이 잠식하고 있는 우리의 쌀 시장에 새로운 품종 개발로 ‘독립’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16일 경기도 종자관리소에 따르면 경기도 육성 벼 품종인 ‘참드림’, ‘맛드림’과 이천시 개발품종인 ‘해들’과 ‘알찬미’ 등 밥맛 좋은 국내 품종의 올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경기도의 올해 우리 벼 품종 공급량은 지난해 995t에서 1227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의 벼 품종 비율을 38%에서 47.8%까지 늘어난다. 일본의 벼 품종 공급량을 지난해 1625t(고시히카리 395t, 아키바레 1230t)에서 올해 1338t(고시히카리 338t, 아키바레 1000t)으로 287t 줄이고, 우리 벼의 품종을 635t(참드림 549t, 맛드림 86t 등)으로 확대된다. 이천시도 올해 해들 800㏊, 알찬미 2900㏊ 등 총 3700㏊ 재배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들 명품쌀단지에서 1020㏊에 5600t을, 중생종인 알찬미 시범재배단지에서 952㏊에 5100t을 수확했다. 농협과 계약재배면적 7500㏊ 중 26%를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했으며 재배면적을 순차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이면 이천시 총 계약재배면적 7500㏊에서 일본 벼 품종이 퇴출되고, 국내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돼 이천 ‘쌀 독립’이 실현된다. 이천시는 농업진흥청과 함께 2017년 조생종 해들과 2018년 중생종 알찬미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 해들과 2019년 알찬미를 출원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을 등록했다. 2019년에는 해들을 131㏊에서 550t을 시범 생산했다. 해들은 기존 조생종인 고시히카리에 비해 쓰러짐과 병해에 강하고 쌀 수량은 조기재배 기준으로 10㏊당 564㎏에 이를 정도로 우수성을 가진 품종이다. 해들은 지난해 전문가 평가에서 조생종 중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또 알찬미는 명품 쌀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아키바레를 뛰어넘는 맛으로 국산 쌀의 독립을 앞당긴 ‘선두주자’란 평가다. 이천시 관계자는 “재배 편의성과 밥맛에서 일본 쌀을 뛰어 넘는 우리의 우수 품종이 개발되면서 내년이면 우리 쌀의 ‘독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벼 품종의 종주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에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강서 ‘농사의 재미’… 우울한 일상 어루만지는 도심 텃밭

    강서 ‘농사의 재미’… 우울한 일상 어루만지는 도심 텃밭

    “바쁘고 삭막한 도시생활에 주말농장은 하나의 쉼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직접 채소를 기르고 수확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서울 강서구가 운영하는 오곡텃밭농장을 지난해 분양받아 농사를 지은 주민 김모씨는 15일 텃밭 덕분에 코로나19를 잘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줄어들면서 늘어난 개인 시간을 텃밭에서 알차게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강서구는 18일부터 24일까지 ‘상자텃밭’ 350세트(가구당 1세트, 단체당 5세트)를 분양한다고 이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도시농업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치유와 힐링을 주고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자텃밭은 베란다와 옥상 등 활용해서 가정에서 손쉽게 친환경 채소를 가꿀 수 있다. 1세트당 상자 1개와 상토, 모종, 재배 매뉴얼을 제공하며 분양 가격은 8000원이다. 강서구에 주소를 둔 주민이나 단체라면 서울농부포털(cityfamaer.seoul.go.kr)에 신청하면 된다. 가까운 교외에서 농사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오곡텃밭농장을 활용하면 된다. 오곡텃밭농장(오곡동 417-2 일대)은 안정적인 도시농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친환경 영농체험장이다. 강서구는 개인당 10㎡ 규모(1구획)로 550명의 주민에게 텃밭을 분양한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강서구청 홈페이지-열린광장-온라인신청’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본 벼 아키바레는 가라” 우리 쌀 독립 꿈꾼다

    “일본 벼 아키바레는 가라” 우리 쌀 독립 꿈꾼다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일본 품종 쌀이 잠식하고 있는 국내 쌀 시장의 독립을 꿈꾸며 개발·보급된 우리 벼 공급이 확대된다. 경기도 육성 벼 품종인 ‘참드림’과 ‘맛드림’과 이천시 개발품종인 ‘해들’과 ‘알찬미’ 등 밥맛 좋은 국내 육성 품종이 올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게 됐다. 16일 경기도 종자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도내 우리 벼 품종 공급량은 지난해 995t에서 1227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도내 우리 벼 품종 비율은 38%에서 47.8%까지 증가한다. 최근 ‘종자 생산·공급 협의회’는 종자관리소에서 생산하는 일본계 벼 품종 공급량을 작년 1625t(고시히카리 395t, 추청 1230t)에서 올해 1338t(고시히카리 338t, 아키바레 1000t)으로 287t 감축하고, 경기도 육성 벼 품종인 참드림 549t, 맛드림 86t 등 635t을 확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생산량 340t에 생산에 비해 295t이 늘어난다. 이천시도 올해 해들 800㏊, 알찬미 2900㏊ 등 총 3700㏊를 재배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들 명품쌀단지에서 1020㏊에 5600t을, 중생종인 알찬미 시범재배단지에서 952㏊에 5100t을 수확했다. 농협과의 계약재배면적 7500㏊ 중 26%를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했으며 재배면적을 순차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이면 이천시 총 계약재배면적 7500㏊에서 일본 벼 품종이 퇴출되고 국내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돼 이천 쌀 독립이 실현된다. 이천시는 농업진흥청과 함께 지난 2017년 조생종 해들과 2018년 중생종 알찬미 개발에 성공, 2018년 해들과 2019년 알찬미를 출원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을 등록했다. 2019년에는 해들을 131㏊에서 550t을 시범생산했다. 해들은 기존 조생종인 고시히카리에 비해 쓰러짐과 병해에 강하고 쌀 수량은 조기재배 기준으로 10㏊당 564㎏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우수성을 가진 품종이다. 밥맛은 조생종이지만 중만생종 수준 이상으로 좋은 평가받고 있다. 또 알찬미는 명품 쌀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아키바레를 뛰어넘는 맛으로 국산 벼 품종의 독립을 앞당긴 우리 품종이다. 중만생종인 아키바레보다 쓰러짐에 강하고 쌀알이 맑고 깨끗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일본 벼 아키바레는 가라” 우리 쌀 독립 꿈꾼다

    “일본 벼 아키바레는 가라” 우리 쌀 독립 꿈꾼다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일본 품종 쌀이 잠식하고 있는 국내 쌀 시장의 독립을 꿈꾸며 개발·보급된 우리 벼 공급이 확대된다. 경기도 육성 벼 품종인 ‘참드림’과 ‘맛드림’과 이천시 개발품종인 ‘해들’과 ‘알찬미’ 등 밥맛 좋은 국내 육성 품종이 올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게 됐다. 16일 경기도 종자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도내 우리 벼 품종 공급량은 지난해 995t에서 1227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도내 우리 벼 품종 비율은 38%에서 47.8%까지 증가한다. 최근 ‘종자 생산·공급 협의회’는 종자관리소에서 생산하는 일본계 벼 품종 공급량을 작년 1625t(고시히카리 395t, 추청 1230t)에서 올해 1338t(고시히카리 338t, 아키바레 1000t)으로 287t 감축하고, 경기도 육성 벼 품종인 참드림 549t, 맛드림 86t 등 635t을 확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생산량 340t에 생산에 비해 295t이 늘어난다. 이천시도 올해 해들 800㏊, 알찬미 2900㏊ 등 총 3700㏊를 재배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들 명품쌀단지에서 1020㏊에 5600t을, 중생종인 알찬미 시범재배단지에서 952㏊에 5100t을 수확했다. 농협과의 계약재배면적 7500㏊ 중 26%를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했으며 재배면적을 순차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이면 이천시 총 계약재배면적 7500㏊에서 일본 벼 품종이 퇴출되고 국내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돼 이천 쌀 독립이 실현된다. 이천시는 농업진흥청과 함께 지난 2017년 조생종 해들과 2018년 중생종 알찬미 개발에 성공, 2018년 해들과 2019년 알찬미를 출원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을 등록했다. 2019년에는 해들을 131㏊에서 550t을 시범생산했다. 해들은 기존 조생종인 고시히카리에 비해 쓰러짐과 병해에 강하고 쌀 수량은 조기재배 기준으로 10㏊당 564㎏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우수성을 가진 품종이다. 밥맛은 조생종이지만 중만생종 수준 이상으로 좋은 평가받고 있다. 또 알찬미는 명품 쌀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아키바레를 뛰어넘는 맛으로 국산 벼 품종의 독립을 앞당긴 우리 품종이다. 중만생종인 아키바레보다 쓰러짐에 강하고 쌀알이 맑고 깨끗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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