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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m 金 자존심 지킨다… 최민정, 스휠팅과 세 번째 메달 대결

    1500m 金 자존심 지킨다… 최민정, 스휠팅과 세 번째 메달 대결

    두 차례나 아깝게 밀렸지만 세 번째까지 밀릴 수 없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자신의 주 종목 1500m에서 라이벌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을 넘고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마지막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16일 1500m 출전을 앞둔 최민정은 “마지막 훈련을 하면서 감정이 좀 다르더라”면서 “내일이면 4년 동안 준비했던 것도 끝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에이스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올림픽을 시작한 최민정은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기대대로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은메달을 딴 종목 모두 스휠팅이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가져갔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민정은 “마지막에 조금씩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시합에는 반복되지 않도록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면서 “대표팀을 8년 정도 하면서 경쟁 상대가 계속 바뀌었는데 모든 선수가 저를 발전시켰다. 스휠팅도 그런 선수인 것 같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은 공교롭게도 평창올림픽에서의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평창 500m 금메달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가 이번에도 500m 금메달을 땄고, 평창 1000m 금메달 스휠팅이 이번에도 1000m 금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평창 1500m 금메달리스트다. 최민정은 “그 얘기를 많이 들었다. 1500m는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건 사실”이라며 “저만 잘하면 되는 것 같다. 조금씩 아쉬운 상황이 있었는데 1500m에선 그런 아쉬움이 없어야 넘어서지 않을까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내일 금빛 피날레 도전하는 K쇼트트랙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16일 남자 계주와 여자 1500m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박한 평가를 받으면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은 경기 외적인 내용과도 싸워야 할 정도로 역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뛰고 있다.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었고, 그럼에도 메달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설정한 금메달 1~2개의 성적도 쇼트트랙 금메달을 생각하고 세운 목표였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그동안 겉으로는 괜찮다고 했던 선수들도 경기가 끝나고 솔직하게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7·고양시청)은 “준비하면서 선수가 겪어도 되지 않을 만한 일들을 겪으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MZ세대가 주축이 된 대표팀은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스포츠 선수로서의 도전 정신을 보여 줬고, 즐기는 모습으로 역경을 극복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선에서 탈락한 황대헌(23·강원도청)의 말은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 줬다. 황대헌은 준결선 마지막 바퀴에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결국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다. 과거라면 “죄송하고 아쉽다”는 식의 말이 나왔겠지만 황대헌은 “어쨌든 실패한 것이지만 시도도 안 해보고 머뭇거리고 주저하다 끝나는 것보다는 해보고 실패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아랑 역시 “실수를 할까 봐 너무 긴장한 올림픽이었는데 경기를 뛰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구나’를 몸소 배웠다”면서 “뭐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이제 딸 수 있는 금메달은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500m 개인전이다. 남자부 에이스 황대헌은 2관왕에 도전하고, 여자부 에이스 최민정은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 제천, 낙엽으로 만든 친환경퇴비 ‘갈잎 흙’ 판매

    충북 제천시는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을 활용한 친환경퇴비를 개발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 퇴비는 낙엽, 톱밥, 발효미생물을 혼합해 2년간 썩힌 것으로 제천산림조합이 판매한다. 가격은 10ℓ 4800원, 20ℓ 9500원이다. 제품명은 ‘제천이 만든 갈잎 흙(土)’이다. 흙이 첨가되지 않았지만 흙처럼 보여 붙인 이름이다. 성분분석 결과 질소, 인산 등 유기물이 다량 함유됐고 비소,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통기성, 보습성, 탄력성 등이 좋고 분뇨와 같은 불쾌한 냄새가 없어 실내 화분은 물론 마당정원, 텃밭, 유기농, 분갈이 등에 좋다. 시는 수거한 낙엽 300t을 활용해 올해부터 대량생산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갈잎 흙을 마사토나 흙의 성분에 따라 30~50%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며 “토양비옥도 증진과 농산물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퇴비 생산에 쓰는 낙엽은 2018년부터 시행 중인 낙엽수매사업을 통해 모아졌다. 시는 낙엽 처리비용 절감과 저소득층 일자리창출을 위해 시민들이 낙엽을 수거해 오면 ㎏당 300원에 사고 있다.
  • “너무 긴장했다”는 쇼트트랙, 역경 딛고 마지막 불꽃 질주 간다

    “너무 긴장했다”는 쇼트트랙, 역경 딛고 마지막 불꽃 질주 간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16일 남자 계주와 여자 1500m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박한 평가를 받으면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은 경기 외적인 내용과도 싸워야 할 정도로 역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었고, 그럼에도 메달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대한체육회가 이번에 보수적으로 설정한 금메달 1~2개의 성적도 쇼트트랙 금메달을 생각하고 세운 목표였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그동안 겉으로는 괜찮다고 했던 선수들도 경기가 끝나고 솔직하게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7·고양시청)은 지난 13일 여자 3000m 계주가 끝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준비하면서 선수가 겪어도 되지 않을 만한 일들을 겪으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1000m 은메달을 딴 최민정(24·성남시청)은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나서 공식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눈물을 그치지 않아 대표팀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그러나 MZ세대가 주축이 된 대표팀은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스포츠 선수로서의 도전 정신을 보여 줬고, 즐기는 모습으로 역경을 극복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달리겠다는 각오다. 13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선에서 탈락한 황대헌(23·강원도청)의 말은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 줬다. 황대헌은 준결선 마지막 바퀴에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결국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다. 과거라면 “죄송하고 아쉽다”는 식의 말이 나왔겠지만 황대헌은 “어쨌든 실패한 것이지만 시도도 안 해보고 머뭇거리고 주저하다 끝나는 것보다는 해보고 실패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김아랑 역시 “실수를 할까 봐 너무 긴장한 올림픽이었는데 경기를 뛰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구나’를 몸소 배웠다”면서 “뭐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이제 딸 수 있는 금메달은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500m 개인전 총 2개다. 남자부 에이스 황대헌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이어져 온 다관왕에 도전하고, 여자부 에이스 최민정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25)에게 두 번이나 아깝게 내준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 골칫거리 낙엽이 퇴비로 변신

    골칫거리 낙엽이 퇴비로 변신

    충북 제천시는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을 활용한 친환경퇴비를 개발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낙엽, 톱밥, 발효미생물을 혼합해 2년간 썩힌 것으로 제천산림조합이 판매한다. 가격은 10ℓ 4800원, 20ℓ 9500원이다. 제품명은 ‘제천이 만든 갈잎 흙(土)’이다. 흙이 첨가되지 않았지만 흙처럼 보여 갖게된 이름이다. 성분분석 결과 질소, 인산 등 유기물이 다량 함유됐고, 비소,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통기성, 보습성, 탄력성 등이 좋고 분뇨와 같은 불쾌한 냄새가 없어 실내 화분은 물론 마당정원, 텃밭, 유기농, 분갈이 등에 좋다. 순수유기물로 이뤄진 천연성분으로 미생물이 살아있어 특히 빠른 뿌리활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지난해 11월 500만원어치 상당을 생산해 시범판매했다. 시는 수거한 낙엽 300t을 활용해 올해부터 대량생산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갈잎 흙을 마사토나 흙의 성분에 따라 30~50%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며 “토양비옥도 증진과 농산물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엽을 상품화한 것은 제천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가 퇴비생산에 쓰는 낙엽은 2018년부터 시행중인 낙엽수매사업을 통해 모아졌다. 시는 산불예방, 낙엽을 수거·소각하는 비용 및 행정력 절감, 저소득층 일자리창출 등을 위해 시민들이 낙엽을 수거해오면 사들이고 있다. 우선 대상자는 65세 이상 어르신, 영세농가, 영세 자영업자, 기초수급대상자 등이다. 첫해는 수매값이 ㎏당 250원이었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그해 302t을 모았다. 2019년에  가격을 300원으로 올리자 수매량도 313t으로 증가했다. 책과 파지 등이 ㎏당 100원 안팎이다보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낙엽 수거가 나은 용돈벌이다. 시는 그동안 모아진 낙엽으로 퇴비를 만들어 시청 정원과 공원 등의 조경수 관리에 활용했다. 일부 주민들은 낙엽을 판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가로수 낙엽을 처리하기위해 수거 후 태우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한다며 제천의 낙엽 재활용시책을 높게 평가한다.
  • 해남 덮친 ‘김 황백화’… “양식장 95% 퍼져 올해 농사 끝장”

    “40년 넘게 김 양식을 하고 있지만 겨울에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학과마을 김모(65) 어촌계장은 13일 “우리 마을 김 양식의 95%가 이미 피해를 봤고, 주변 어장들도 거의 다 죽어가고 있어 올해 김 농사는 끝장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가을에 다시 씨를 뿌려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도, 고흥에 이어 김 생산량이 전국 3위인 해남군 김 양식장에서 황백화 현상이 나타나 29개 어촌계 2980㏊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액수가 156억 3400여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난 황백화 현상은 다시마로까지 확산됐다. 다시마의 경우 3개 어촌계 152㏊에 걸쳐 8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만의 안쪽(내만)에서 연안으로 퍼져 피해가 더 생길지, 중단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황백화 현상이 물김 수확기인 1월에 집중돼 피해가 컸다. 올해 양식 물김 120㎏ 한 망에 11만~12만원으로 값이 좋고, 생산량도 많아 기대가 컸던 어민들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황백화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생기면서 바다 영양분을 흡수, 해조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검거나 붉은 색깔이 노랗고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보통 여름철에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겨울철에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자육종연구소 등도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여름이면 황토를 살포해 식물 플랑크톤을 흡착시켜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지만 차가운 겨울 날씨에는 효과가 없다. 이 때문에 해남, 진도해역 어민들은 내년, 내후년에도 이런 일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 땀 흘린 만큼 얻는다… 딸기·버섯·곤충 키워 금맥 캐는 2030 농부들

    땀 흘린 만큼 얻는다… 딸기·버섯·곤충 키워 금맥 캐는 2030 농부들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상황에서 일부 청년들이 농촌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무한 경쟁의 궤도에 올라타는 대신, 자연과 호흡하며 땀 흘리는 만큼 소득을 얻는 정직한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무리한 투자로 대박을 꿈꾸기보다 신중한 귀농으로 삶의 터전을 일구는 청년농부 3명을 만나 봤다.대학에서 이벤트 연출을 전공한 박태준(26)씨는 지난해부터 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공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 무렵 딸기농장을 방문하면서 딸기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그는 ‘딸기의 본고장’ 논산에서 ‘비타베리’라는 신품종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벤트 연출’ 전공 대학생, 농부 되다 지난 7일 만난 박씨는 “농사 노하우를 가진 분이 많다는 점에서 논산은 청년에게 좋은 선택지”라면서 “하지만 1차 생산만으로는 발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6차 산업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6차 산업은 우리 농산물로 농부가 직접 제품을 만들고 농촌과 제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산업을 말한다. 실제 그의 농장에서는 단순 체험에서 나아가 직접 수확한 딸기로 아이스크림 만들기, 빵 만들기 및 각종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씨의 전공과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활용해 기존 농장들과 차별화한 것이다. 박씨는 물량에서 승부를 보지 않고 개수를 줄여 크고 달콤한 딸기를 내놓는 데 주력한다. 당일 수확, 당일 판매도 그가 정한 원칙 중 하나다. 저장고에 넣어 두고 판매하는 것은 양심을 파는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씨는 “비타베리는 딸기계의 ‘샤인머스캣’이라 불릴 정도로 식감, 향, 당도, 모양 등에서 우수한 면이 많다”면서 “딸기 농사 베테랑인 이웃의 피드백, 논산 농업기술센터의 교육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꾸준히 특수품종을 재배해 향후 청년 농부들에게 그의 노하우를 나누는 것이다. 박씨는 일반 딸기보다 크기가 큰 ‘킹스베리’ 품종에도 도전할 예정이다.●호주서 2년 경험… 금맥 찾는 청년농부 경북 문경에서 표고버섯 농사를 짓는 귀농 3년차 이현호(30)씨는 대학 졸업 후 2년간 호주 농장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농업의 매력을 느낀 청년농부다. 지난 5일 문경시산림조합버섯배지센터에서 만난 이씨는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만큼 여가시간이 주어지고 육체적인 노동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귀국 후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기초교육을 받으며 귀농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버섯 재배단지를 소개하러 온 문경시장과의 만남이 인연이 돼 버섯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씨는 버섯이 단위면적 대비 소득이 높고 시설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점을 장점으로 봤다. 그중에서도 표고버섯을 선택한 건 단가도 적정 수준이고 수요도 꽤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처음 들어가는 비용도 원재료인 사각 배지와 재배단지 임대료가 전부였다. 그는 연고가 없던 문경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의용소방대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단체 활동에 참여했다. 이씨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술센터에는 없지만 일반인들에게만 있는 노하우를 얻는다”면서 “소심한 성격일지라도 활동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알면 큰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농장 경영철학은 꾸준함이다. 버섯은 연중 생산되는 작물인 만큼 성실함을 체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영농일지 기록용으로 시작한 SNS였지만 계속하다 보니 이를 통해 판매 활로가 개척되고 각종 매체와의 연락망이 돼 홍보에 도움을 얻는다”고 활짝 웃었다. 이씨의 최종 목표는 호주에서 본 6차 산업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는 “직접 농사를 짓다 보니 꿈의 현실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농업계는 블루오션이니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나이라는 무기로 망설임 없이 도전하길 바란다”며 귀농을 권했다.●식용곤충으로 세상을 이롭게 부산 강서구에서 6년째 식용곤충농장을 운영하는 이경훈(30)씨. 이곳에서는 갈색거저리부터 아메리카 왕거저리 그리고 다소 낯선 흰점박이꽂무지까지 다양한 곤충을 볼 수 있다. 의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는 애초 실험실 연구원을 꿈꿨다. 그러다 우연히 식용곤충을 접하고, 색다른 창업을 결심했다는 그는 30여개의 곤충 농장을 방문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으려고 했다. 이씨는 “곤충농장의 핵심은 발효톱밥”이라면서 “재료를 바꿔 보기도 하고, 발효 방법을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식용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 역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이씨는 “면전에서 더럽다거나 이런 걸 왜 먹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남들은 주얼리나 옷처럼 예쁘고 좋아 보이는 것을 파는데 내 것은 왜 이럴까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씨는 이런 말을 들을 때도 포기하기보다는 홍국균을 활용한 톱밥을 개발해 곤충의 약효를 증진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곤충 먹이를 손수 만들고, 다음날은 건강즙과 환을 가공하고, 종종 학교에 진로 교육도 나간다. 매일 다른 하루가 펼쳐지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던 이씨에겐 꿈의 직장을 찾은 셈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이씨는 “정직하게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곤충 관련 인재 양성에 조금 더 힘써서 사람을 모으고 수익 구조를 만들어 단단한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현정(사회학과 3학년) 오유진(화학과 4학년) 성대신문 기자
  • 김 주산지 해남군 김 황백화 피해 확산…겨울철에는 처음

    김 주산지 해남군 김 황백화 피해 확산…겨울철에는 처음

    “40년 넘게 김 양식을 하고 있지만 겨울에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경우는 처음이네요.” 전남 해남군 송지면 학과 김모(65) 어촌계장은 “우리 마을은 95% 멸종했고, 주변 어장들도 거의 다 죽어있어 올해 김 농사는 이미 끝장나버렸다”며 “전부 수거해 걷어낼려고 준비중에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가을에 다시 씨를 뿌려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진도, 고흥에 이어 전국 3위 김 생산량인 해남군의 김 양식장에 황백화 현상이 나타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난 황백화 현상은 지난달 중순부터 확산되면서 다시마로까지 확대돼 비상이 걸렸다. 내만에서 연안으로 퍼져 더 피해가 생길지, 중단될 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황백화는 해조류들이 검거나 붉은 본래의 색깔을 잃고 노랗고 하얗게 바뀌는 모습이다. 식물성 플랑크톤(규조류)이 대량 발생하면서 바다 영양분을 흡수해 해조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어민들은 황백화를 ‘해조류 영양실조’라고 부른다. 물김 수확기인 1월에 집중된 황백화 피해는 전체 면적의 31%인 29개 어촌계 2980㏊에 이른다. 피해 규모도 156억 3400여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시마는 11%(3개 어촌계 152㏊, 8800만원)로 조사됐다. 올해 양식 물김 값이 좋고, 생산량도 많아 기대가 높았던 어민들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자육종연구소 등은 ‘기조류의 대량 발생으로 낮은 영양염 농도가 지속되면서 김 황백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이때문에 김 주산지인 해남~진도해역 어민들은 “올겨울 바다 농사는 끝장났다”고 체념 하면서도 “내년, 내후년에도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까 두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백화 현상은 보통 여름철에 발생하지만 이번 처럼 겨울철에 일어난 경우는 이례적이다. 여름이면 적조시 황토를 살포해 식물 프랑크톤과 흡착시켜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차가운 겨울 날씨다 보니 이 방법도 효과가 없는 상태다. 지난 10일 군과 어민단체 등은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마땅한 방안을 강구하지 못한 채 피해조사만 계속 하기로하고 마무리했다. 군은 현재 물김 출하조절(물김 폐기) 지원 예산 3억원과 황백화된 물김 수거를 위한 어선임차료 2억 52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복구 추진에 나서고 있다. 또 피해규모 산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해수부와 전남도에 제출, 국비지원 등을 통해 피해 확산을 막고, 정확한 원인조사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스피드스케이팅 때아닌 ‘빙질 로비’ 논란 … 열악한 빙질에 국가간 신경전

    스피드스케이팅 때아닌 ‘빙질 로비’ 논란 … 열악한 빙질에 국가간 신경전

    “이건 도핑보다 더한 스캔들입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때아닌 ‘빙질 로비’ 논쟁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 남자 5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반 데르 포엘(스웨덴)은 9일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이 빙질 조건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네덜란드는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빙상 경기장의 열악한 빙질이 두 국가 간 신경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포엘의 분노는 네덜란드의 인터뷰 기사에서 촉발됐다. 네덜란드왕립빙상협회(KNSB)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는 지난 주 네덜란드 대표팀과 함께 베이징을 찾은 스포츠 과학자 샌더 반 긴켈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기사에서 그는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이번 올림픽 경기장의 빙질 관리를 맡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마크 메서와 함께 얼음의 온도와 상태를 측정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은 단단한 빙질에 익숙해, 빙질이 최적의 조건일 때 우리 팀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메서와 공유한다”고 말했다. 반 데르 포엘은 네덜란드 대표팀이 자국에 유리하게 빙질을 조성하기 위해 메서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은 비교적 단단한 빙질에 익숙하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은 다른 환경의 빙질에서 유리하다”면서 “네덜란드 측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정을 저지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마우리츠 헨드릭스 네덜란드 올림픽위원장은 “빙질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결정한다”면서 “이 기사가 스웨덴 대표팀에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기사의 편집 방향은 협회와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왕립빙상협회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반 긴켈은 모든 경기에서 얼음의 온도를 측정하고 빙질 관리자와 일반적인 대화를 나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기사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메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 기사에서의 실제 상황은 내가 반 긴켈에게 어떤 나라에도 정보를 줄 수 없으니 다시 오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불쾌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는 베이징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의 빙질이 다소 무르고 질척거린다는 점이 두 국가 간의 논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빙속 강국인 네덜란드는 우수한 조건을 갖춘 빙상장에서 훈련하는 데 익숙하지만, 네덜란드에 비해 빙상 경기장이 좁고 야외 훈련이 많은 스웨덴 선수들은 빙질이 좋지 않은 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차이가 신경전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빙속 강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한국, CES에 가장 진심인 나라/TBT 공동대표

    [임정욱의 혁신경제] 한국, CES에 가장 진심인 나라/TBT 공동대표

    오미크론을 무릅쓰고 다녀온 2022년 CES가 막을 내린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CES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종합기술전시회다. 2년 전만 해도 전 세계 4000여개 회사가 전시에 참가했고, 16만명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하지만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전시 기업은 절반, 참관객 수는 4분의1로 줄었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CES에 가장 몰입하는 나라가 주최국인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 이번 CES에서 유일하게 참가 기업이 늘어난 국가가 한국이다. 2년 전 390개 업체에서 이번에는 500여개로 늘었다. 수천 명의 한국인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기업인은 물론이고 대기업 임원, 고위 공직자, 교수, 기자들이 넘쳐흘렀다. 행사 기간 CES 전시장에 한국인이 너무 많아 “여기가 미국인지 코엑스인지 모르겠다”는 농담도 나왔다. 국내 대부분 매체의 기자가 CES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다. 대부분의 신문사, 방송사는 물론 다양한 온라인 테크 매체들도 현장 취재를 했다. 경제신문들은 아예 대규모 취재단을 꾸려서 갔다. 덕분에 CES 기간 동안 거의 매일처럼 한국 언론에 CES가 현장 중계됐다. 정작 미국 언론은 CES에 무관심한 편이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신문들은 CES에 대한 기사를 1~2건 정도밖에 쓰지 않는다. 현장에 기자를 보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요 테크 매체들은 코로나를 이유로 원격으로 취재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CES가 끝난 뒤에도 뭔가 다르다. 참관객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CES를 복기하기 위한 대규모 강연회, 스터디 모임이 열린다. 이번 CES의 전반적인 트렌드, 참가 스타트업의 경험담 등이 공유된다. 이 정도이니 이번 CES는 한국 덕분에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략 10년 전부터 CES에 가기 시작한 필자는 이런 한국인들의 CES 사랑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기업과 참관객들이 라스베이거스에 가면서 정부 지원금과 외화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극성’ 덕분에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과 역량이 올라간다. 넘쳐나는 CES 보도가 한국인들을 자극하면서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고위공무원과 대기업 임원들은 CES 현장에서는 더 열린 마음으로 작은 스타트업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대화한다. 저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모여서 그날 본 것에 대해 토론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무대에 나가 해외 기술과 우리를 비교하고 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CES에서는 외국 잠재 고객을 만나서 피드백을 받고 파트너가 될 회사를 만나거나 해외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임직원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큰 수확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스타트업까지 CES에 계속 참가하면서 매년 역량이 올라가고 있다. 물론 지나친 국뽕은 금물이다. 이번 CES에서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이 빠져서 상대적으로 한국이 돋보인 측면이 있다. 코로나가 물러가면 중국 기업들이 다시 한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한국은 CES에 가장 진심인 나라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인들의 IT에 대한 관심과 글로벌 진출 열망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CES를 무대로 한국에서 삼성전자 못지않은 한국 글로벌 테크 스타기업들이 속속 더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메달 10개째 땄는데 외면하는 伊 연맹? 폰타나 “마주쳤는데 인사도 안 해”

    메달 10개째 땄는데 외면하는 伊 연맹? 폰타나 “마주쳤는데 인사도 안 해”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32)가 올림픽 2연패 달성에도 이탈리아 빙상연맹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폰타나는 지난 7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복도에서 이탈리아 빙상연맹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내게 다가오지도 않았고, 축하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며 “내가 베이징에 있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폰타나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딴 뒤 연맹과의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문적이지 않았던 내부 환경과 코치 선임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폰타나는 2019~20시즌을 마치고 남편이자 코치인 안토니 로벨로와 함께 이탈리아를 떠났다. 이들은 헝가리에서 따로 베이징 대회를 준비하다가 지난해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폰타나는 “연맹은 내가 남편을 코치로 둔 것에 대해 그다지 지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남편이 훌륭한 코치라는 걸 증명했다. 그건 최고의 선택이었고, 남편을 내 옆에 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여자 500m 결선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폰타나는 주먹을 흔들며 울부짖듯 포효했다. 그는 “나는 보통 소리를 안 지르는데, 그때 나왔던 고함은 내 안에 있던 모든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폰타나는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총 10개(금2, 은3, 동5)를 수확했다. 하지만 그는 연맹과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차기 올림픽(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도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폰타나는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과정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 평창에선 꼴찌, 베이징에선 金… 인생 역전 올림픽

    평창에선 꼴찌, 베이징에선 金… 인생 역전 올림픽

    ‘이런 게 올림픽이죠.’ 베이징동계올림픽 초반부터 이변이 쏟아지고 있다. ‘평창 꼴찌’와 월드컵 ‘만년 2인자’가 깜짝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우르사 보가타이(27·슬로베니아)가 지난 5일 열린 여자 스키점프 노멀힐에서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땄다. 보가타이는 합계 239.0점으로 독일의 카타리나 알트하우스(26)와 슬로베니아의 니카 크리즈나르(22)를 제치고 우승했다. 보가타이는 우승과는 인연이 먼 선수다. 그동안 출전했던 월드컵에선 단체전을 빼면 우승 기록이 없다. 특히 올림픽 첫 무대였던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그는 대회에 참가한 35명의 선수 중 결선에 오른 30명 가운데 꼴찌였다. 평창올림픽 이후 보가타이의 기량은 급격히 상승했다. 10위권 안팎에 머물던 월드컵 순위는 지난해 11월 26일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컵부터 계속 한 자리 순위를 유지했다. 상승세를 잘 유지한 덕분에 그는 4년 만에 꼴찌에서 1등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보가타이는 “지난 올림픽은 악몽이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은 정말 믿기 어렵다”며 “슬로베니아에서 여자 스키점프가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서는 발테르 발베르크(22·스웨덴)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발베르크는 83.23점으로 디펜딩 챔피언 미카엘 킹스버리(30·캐나다)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올림픽에서 차지했다. 킹스버리는 2021~22시즌 월드컵 7차례 경기에서 네 차례나 우승하는 등 월드컵 통산 71승을 거둔 선수다. 평창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발베르크는 매번 킹스버리에게 금메달을 내주며 ‘만년 2인자’에 그쳤다. 그가 2위를 차지한 대회에서 항상 앞 순위는 킹스버리였다.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발베르크는 선두 킹스버리를 넘지 못하고 2위에 그쳤다. 발베르크의 성장에는 우상의 ‘팁’도 있었다. 발베르크는 “킹스버리는 내가 스키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우상이었다”고 말했다.
  • 한라봉 못지않은 경주봉 인기가 주렁주렁

    한라봉 못지않은 경주봉 인기가 주렁주렁

    관광도시 경북 경주가 아열대 작물 재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시는 지역에 경주봉, 레드향 등 감귤류와 멜론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애플망고 시범 재배도 시작되는 등 아열대 작물 재배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주에서는 2010년대 초반부터 남부지역에서 재배되던 감귤류를 보급했다. 시는 제주에서 생산해 온 한라봉을 경주에 옮겨 심고 브랜드도 경주봉으로 등록했다. 현재 24개 농가가 9.5㏊ 규모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해 1년 새 재배 면적이 2㏊ 정도 늘었다. 경주봉은 일조량이 풍부한 날씨와 우수한 토양 속에서 자라나 빛깔이 좋고 당도·산도 조화가 최상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멜론도 2003년 4개 농가에서 재배를 시작해 2008년에 첫 수확에 성공했다. 현재는 77개 농가가 35㏊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특히 토마토 휴경 시기에 재배돼 농가 소득 증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최고 품질의 맛과 향을 지닌 멜론을 공급하려고 당도 13브릭스 이상의 상품만 선별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시는 또 애플망고 시범 재배에 나섰다. 천북면의 한 농가가 재배 시범 농가로 지정돼 2년생 묘목 600그루를 심었다. 5년생 나무부터 정상 수확이 가능한 만큼 시는 2024년부터 상품성 있는 애플망고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고든 정의 TECH+] 사람 대신 사과 따는 AI드론, 일손 해결사 될까?

    [고든 정의 TECH+] 사람 대신 사과 따는 AI드론, 일손 해결사 될까?

    코로나19 대유행이 과거 전염병 유행과 크게 달랐던 점 중에 하나는 사회 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농업 부분에서도 예외일 수 없는데, 유럽 선진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했던 분야에서 갑자기 일손을 구하지 못해 큰 곤경에 처한 곳이 많았습니다. 사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많은 나라에서 도시 인구 집중으로 인해 농업 노동력 부족이 만성화 되고 있습니다.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테벨 에어로보틱스 (Tevel Aerobotics)는 과일 수확용 인공지능 드론인 FAR (Flying Autonomous Robot)을 공개했습니다. FAR는 쿼드롭터 형태의 드론으로 과일과 나무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과를 따는 방법은 집게 같은 로봇 팔을 이용하거나 혹은 진공청소기 같은 흡입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FAR 드론 네 대가 하나의 무인 트랙터에 케이블로 연결되어 전력을 공급받으면서 과일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작업이 가능합니다.이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드론이 잘 익은 사과를 고른 후 안전하게 따서 트랙터 위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물론 드론이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율 비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테벨 에어로보틱스가 집중한 부분도 이것으로 FAR 드론은 인공지능의 힘으로 서로 엉키거나 부딪치지 않고 비행해 나무에 손상 없이 잘 익은 사과만을 따서 트랙터 위에 올려놓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과거에는 반드시 사람 손으로 해야 했던 일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테벨 에어로보틱스는 이 기술을 이스라엘뿐 아니라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등 다른 선진국에 수출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물론 현재는 기술 개발 단계로 당장 드론을 투입해 과일을 수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10년, 20년 후에는 드론이 과일을 따는 모습이 그렇게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농촌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있는 인공지능 드론 기술로 생각됩니다.
  • 전 세계 커피값 오른다…美 스타벅스 “올해도 가격 올릴 것”

    전 세계 커피값 오른다…美 스타벅스 “올해도 가격 올릴 것”

    전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높아진 임금 등을 이유로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대표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해 76% 급등해 거의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확량이 가뭄과 한파로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아라비카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벅스가 이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들어서도 대부분의 커피 선물 가격은 5% 이상 올랐다. 대형 업체들은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 전에 커피를 사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매장 판매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스타벅스는 미국에서 올해도 가격 인상을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이같은 소식을 밝히며 “가격이 올랐지만 고객 수요는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7년 6개월 만에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이후 투썸플레이스·탐앤탐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들도 원두·우유 등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투썸플레이스는 9년 5개월만의 가격 인상으로, 전체 54종 커피 중 21종의 가격을 최대 400원씩 올렸다. 탐앤탐스도 커피 음료의 가격을 300원씩 올렸다.
  • 日, 호주와 단두대 매치 中, 박항서 매직에 탈락

    日, 호주와 단두대 매치 中, 박항서 매직에 탈락

    한중일 가운데 한국이 가장 먼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 아시아 축구 강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아직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일본은 부러운 눈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으며, 굴욕적인 패배로 월드컵 본선 탈락이 확정된 중국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월드컵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중국을 상대로 최종예선 1승을 수확하며 축제 분위기로 뒤덮였다. ●日 불안한 2위… 새달 호주 이겨야 본선 월드컵 최종예선 B조 2위인 일본은 지난 1일 사이타마현 스타디움에서 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에 2-0으로 승리했지만 3위인 호주와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다. 다음달 24일 예정된 호주와의 B조 최종예선 9차전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호주도 일본에 승리해야만 본선 진출이 가능해 양 팀 모두 운명이 걸린 ‘단두대 매치’를 치러야 한다.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에 1-3 충격패를 당한 중국 축구대표팀은 자국 팬들로부터 “베트남에서 돌아오지 말라”, “대표팀을 해체하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조 3위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오를 실낱같은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베트남에 크게 지면서 1승 2무 5패로 최종예선 탈락을 확정했다. ●中에 첫 승 베트남, 총리가 직접 세뱃돈 이미 7연패로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 지은 베트남은 중국을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 감독과 축구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찬사로 바뀐 것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 처음 진출한 베트남은 A매치에서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중국을 상대로 최종예선 첫 승리를 일궈 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로 내려가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세뱃돈’(Lucky money)을 전달했다. 찐 총리는 “이번 승리는 대표팀이 설날 베트남 국민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 감독도 “선수들과 이 경기를 응원해 준 베트남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마약카르텔 활동 재개, 지난해 중미서 압수된 마약 240t 사상 최다

    마약카르텔 활동 재개, 지난해 중미서 압수된 마약 240t 사상 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됐던 마약카르텔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지난해 중미에서 압수된 마약 물량이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다. 후안 마누엘 피코 파나마 치안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미 각국의 정보를 취합할 때) 지난해 남미에서 올라온 마약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나마 치안부에 따르면 중미 국가가 지난해 압수한 마약은 248t으로 유엔이 집계한 2020년 180t보다 38% 증가했다. 종류별로 보면 코카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압수물량 248t 가운데 200t은 코카인, 나머지 48t은 마리화나 등이었다. 마약은 지상, 해상, 공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남미에서 북미로 보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문 격인 중미를 거치게 된다. 온두라스 검찰은 "남미에서 중미로 올라온 마약이 (북미뿐 아니라) 컨테이너에 숨겨져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지로 반출되고 있다"며 "일명 마약 루트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 운반에는 반잠수정과 요트, 공중 운반에는 경비행기와 드론이 동원되고 있다. 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해상 루트를 통해 남미에서 북미로 보내지는 마약이 단연 가장 많다. 코스타리카 치안부에 따르면 반잠수정이나 쾌속정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지만 때로는 평범한 어선이 사용되기도 한다. 코스타리카 치안부 관계자는 "의심을 받지 않을 평범한 어선이 마약선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출발하는 마약이 가장 많다.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연간 1010t, 페루 생산량은 445t으로 각각 세계 1위와 2위를 달린다. 기술의 발전으로 마약 생산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콜롬비아의 경우 코카는 연중 2회 수확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최대 4회까지 수확을 한다. 농업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다. 마약제조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파나마의 마약사건 담당 수석검사 마르타 바리오스는 "코카인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화학 첨가물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며 "보다 적은 원료(코카)로 보다 많은 코카인 제조가 가능해졌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압수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컸다는 게 중미권의 분석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사실상 원년인 2020년 바짝 위축되면서 코카인 등 생산한 마약을 비축해야 했던 남미 각국의 마약카르텔들이 2021년 봉쇄의 고삐가 느슨해지면서 물량을 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여름에서 겨울 과일로, 딸기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여름에서 겨울 과일로, 딸기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요즘 한창인 딸기 한 송이를 집어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딸기가 원래 겨울에 먹는 과일이었던가. 과일이란 여름에 익어 늦어도 가을에 수확해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난 후 길고 긴 추위를 맞이하는 게 생리가 아닌가 싶지만 착각이었다. 40~50년 전이라면 몰라도 재배 기술과 유통 환경이 개선된 요즘엔 과일의 제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딸기는 본디 초여름쯤 수확하는 작물이었다. 노지, 그러니까 아무 설비가 없는 맨땅에 딸기를 심으면 5월에서 6월쯤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 농가들은 농사를 오로지 자연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재배를 통해 딸기를 수확하는 시기를 겨울로 앞당겼는데 여기엔 여러 이점이 있다.온도가 낮으면 딸기 익는 속도가 느려지는데 그만큼 당을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육질도 단단해져 여름보다 달콤하고 저장성 높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여름엔 다른 과일이 많은 데 비해 겨울엔 경쟁 과일이 많지 않아 판매가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 소비자들은 딸기가 가장 달콤한 겨울 딸기를 선호했고 딸기의 제철은 초여름에서 겨울로 바뀌게 됐다. 딸기 하면 가장 먼저 빨갛고 탐스러운 모습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딸기는 순우리말이지만 우리가 연상하는 딸기의 원래 이름은 ‘양딸기’다. 영어로는 스트로베리로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서양에서 온 외래종이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반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있던 한국 딸기는 지금은 거의 사라진 야생종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속담 그대로 오늘날 한국에선 스트로베리가 한국 딸기의 고유명사가 됐다.스트로베리, 그러니까 딸기는 원래 유럽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던 베리 중 하나였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블루베리나 산딸기의 일종인 라즈베리, 크랜베리, 구즈베리, 블랙베리 등 생물학적 종은 다르지만 주로 산에서 자라며 작고 달콤하면서 신맛이 같이 나는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베리라고 편의상 분류한다. 원래 스트로베리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 작았지만 18세기 유럽에서 크게 품종이 개량된 후 인기를 얻어 베리 중 가장 많이 재배되는 ‘베리의 왕’이 됐다.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딸기 품종이 개량됐는데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설향’은 일본 품종인 ‘아키히메’(장희)와 ‘레드펄’(육보)을 부모로 해 탄생했다. 과실이 크고 병충해에 강해 널리 장려된 품종이다. 최근에는 죽향을 필두로 킹스베리, 메리퀸, 아리향 등 다양한 국산 개량 품종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누군가는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평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딸기를 골라 먹을 수 있어서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요리사의 입장에서도 품종의 다양화는 반가운 신호다. 품종이 다양한 만큼 다채로운 요리를 개발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아마도 딸기 하면 ‘뉴 노르딕 퀴진’이 연상될 수 있겠다. 2000년대 중반 덴마크를 중심으로 펼쳐진 뉴 노르딕 퀴진 선언은 세계 식문화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은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만 고집한다는 개념이 낯설지 않지만, 모든 것이 척박한 북유럽에서 그 개념이 실현됐다는 데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남유럽처럼 식재료가 풍부하지도 않고 재배도 어려운 북유럽에선 예로부터 채집이 식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젊은 요리사들은 더이상 외국에서 이국적인 식재료를 수입해서 요리하는 것이 아닌, 북유럽에서만 구할 수 있는 지역 식재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광받은 게 바로 딸기를 비롯한 각종 야생 베리류였다. 다 익은 베리의 단맛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덜 익은 풋내와 신맛 또한 음식의 요소로 사용했다. 단맛만 나는 딸기는 디저트 외엔 사용하기 어렵지만 딸기 향과 신맛을 함께 지닌 단단하면서 덜 자란 딸기는 피클로 만들면 지방이 많은 고기와 어울리는 짝이 될 수 있고, 그 자체로도 하나의 요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뉴 노르딕 퀴진은 식재료를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몇 년 사이 우리의 식탁은 훨씬 다채로워지고 있다. 감귤류도 천혜향, 레드향 등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해졌고 멜론 쪽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과일들이 이처럼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질까. 마트에 놓인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보면서 한껏 기대해 본다.
  • 피겨 프린스 4회전… 이번엔 킹!

    피겨 프린스 4회전… 이번엔 킹!

    ‘피겨 프린스’ 차준환(21·고려대)이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두 번째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을 신고하며 다음달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차준환은 지난 23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끝난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8점, 예술점수(PCS) 88.78점, 감점 1점으로 174.26점을 기록해 전날 쇼트프로그램(98.96점)과의 합계 273.22점으로 우승했다. 1999년부터 매년 열린 4대륙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메달을 신고한 건 물론 우승까지 일궈 낸 것도 차준환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여자 싱글에서만 2009년 김연아(금메달)와 2020년 유영(은메달)이 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 이해인(은메달)과 김예림(동메달)이 역대 3, 4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이 대회 최고 성적인 5위(2020년)를 단박에 갈아 치웠고, 특히 총점 273.22점은 2020년 이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총점 최고점(265.43점)을 7.79점이나 끌어올린 기록이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의 역사나 다름없다. 처음으로 주니어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수집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ISU 공인 국제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0위의 성적을 내 한국이 역대 처음으로 남자 피겨에서 동계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확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4세이던 2015년 종합선수권대회 노비스 부문 동메달로 이름 석 자를 알린 차준환은 그해 회장배 랭킹 대회에선 프리에서 무려 149.99점을 받아 총점 220.40점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릴레함메르 청소년 동계올림픽 출전으로 주니어 무대에 접어든 그는 이듬해 시니어 그랑프리 2, 6차 대회에 초청받으면서 만 16세의 나이에 시니어로 데뷔했다. 만 16세 4개월의 대표팀 최연소 나이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해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역사상 세 번째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뒤 총점 248.59점으로 15위에 올랐다. 이는 정성일이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에서 기록한 18위를 갈아 치운 것이다.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또 다른 역사를 쓸 준비를 마친 차준환은 “이번 대회가 베이징올림픽과 남은 시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훈련했다”면서 “메달을 따게 돼 무척 만족스럽다.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 치솟는 유가·곡물값… ‘퍼펙트 스톰’ 덮친다

    치솟는 유가·곡물값… ‘퍼펙트 스톰’ 덮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2.5%)으로 오른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물가를 자극하는 각종 대내외 불안요인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고, 국제곡물가격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주요 항만 적체 현상이 심화하면서 항공·해상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물류난까지 덮쳤다. 이처럼 물가를 중심으로 한 불안요소가 이중 삼중 불거지면서 경제회복 동력이 떨어지고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버블이 터지는 등 ‘퍼펙트스톰’(각종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초대형 복합위기)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부터 배럴당 80달러 중반대의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엔 86.58달러까지 올라 2014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3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100달러’ 시대는 2014년 9월이었다. 먹거리 가격도 심상치 않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3.7에 달한다. 2014~16년 평균가격(100)보다 33.7%나 높다는 의미다. 재작년 12월 108.5에서 1년 만에 23.2% 뛰었다. 한국은 밀·옥수수·대두 등 상당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최근 곡물가격 상승은 수확 차질과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복합 요인이 작용했다. FAO는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아 가격이 한동안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비 급등은 설상가상인 악재다. 글로벌 해상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말 사상 첫 5000(1998년 1월 1일=1000)을 돌파했고, 올 들어서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요금 수준을 보여 주는 TAC인덱스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당 12.72달러로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분기 물가가 상당히 고공행진을 하고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경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연간 물가상승률도 정부 전망치(2.2%)보다 높은 2%대 중반 이상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42.29포인트(1.49%) 떨어진 2792.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8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가 연일 맥을 못 추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강화 움직임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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