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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통선안에 정착촌 3곳 조성/경기 장단면에 총 180여가구 규모

    ◎대구비행장 민항기 주8편 증편/오사카 2월·청도 4월 취항­대구공항 대구비행장의 민항기 운항이 증편되고,민통선 북방지역 3곳에 정착촌이 들어선다. 국방부는 20일 국민의 편익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군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군용 비행장인 대구비행장에 대한 주 8편의 민항증편을 허용키로 하고 건설교통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선을 포함,주 23편인 대구비행장의 민항편수는 31편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에 허용된 민항증편은 국제선 4편,국내선 4편으로 국제선의 경우 대구∼일본 오사카 2편,대구∼중국 칭다오(청도) 2편이다. 이들 국제선 가운데 일본 노선은 2월초,중국 노선은 4월부터 취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대구비행장에서는 국내선 20편과 주로 일본을 오가는 부정기 국제선 3편이 운항되고 있다. 국방부는 활주로가 1개뿐인 대구비행장에 98년까지 활주로 1개를 추가로 건설,복수화하고 대형 민항기도 뜨고 내릴 수 있도록 99년부터 기존 활주로의 강도를 높이는 재포장 공사도 할 계획이다. 합참도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방지역인 경기 파주군 장단면 점원리 등 장단면 3곳에 한곳당 60가구가 살 수 있는 정착촌 조성을 허용해달라는 경기도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이 정착촌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점원리,읍내리,노하리 등이다.이들 3곳에 정착촌이 건설되면 1천13㏊의 경지가 추가로 조성돼 장단면 일대의 경지면적은 기존 대성동 4백83㏊,통일촌 2백44㏊를 포함,1천7백40㏊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민통선 북방지역에 조성된 정착촌은 장단면 대성동 마을 등 9곳으로 모두 1천5백50여가구 5천5백여명이 살고 있다.
  • 옐친 보수 회귀 입증/러 개혁 세력 잇단 교체 배경

    ◎외교·정치 이어 경제분야까지 매듭/성장위주 경제정책으로 전환 예상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공산당에 제1당 자리를 빼앗긴 뒤 코지레프 외무장관 등 개혁파 인사들을 축출해온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6일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경제개혁정책을 이끌어온 최고책임자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마저 물러나게 함으로써 러시아의 경제개혁마저 보수화로 선회,개혁의 고삐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부르고 있다. 추바이스 스스로도 『나의 사임이 공산주의에 양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지금 경제정책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제까지 추바이스의 개혁을 높게 평가해온 서방세계는 벌써부터 추바이스의 사임을 우려에 가득찬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추바이스는 러시아의 국가자산 매각사업(민영화 계획)을 총지휘해온 인물로 그가 취해온 강력한 통화억제정책은 인플레를 진정시키고 금융안정을 이룩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렸다.추바이스의 사임도결국 임금과 연금지급 미비로 생활수준이 하락된데 따른 보수파들의 불만 제기를 무마하기 위해서 비롯된 것이다. 서방측에서는 추바이스의 사임으로 이제까지 러시아가 취해온 금융안정 위주의 경제정책이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가 이제 실질투자를 증진할 수 있는 재정적 안정과 민영화된 경제를 갖게 됐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측에서는 아직 러시아의 시장경제화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추바이스의 사임은 러시아의 시장경제화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게 서방쪽의 우려다. 추바이스의 사임으로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벌이고 있는 90억달러의 차관교섭도 정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로의 급속한 이행에는 일단 제동이 걸리겠지만 이미 70% 이상 진행된 민영화 계획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옐친이 국내여론의 보수화에 밀려 개혁세력들을 계속 보수·강경파로 교체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살 길은 결국 시장경제화로의 성공적인 이행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 식수관정 4백99공 긴급 개발/가뭄심한 26개시도에

    ◎국고포함 3백10억 지원/어제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남부지방의 겨울가뭄에 따른 식수난 해결을 위해 오는 2월말까지 제한급수지역에 긴급식수원개발대책비 1백55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16일 이수성국무총리 주재로 재정경제원 및 내무·국방·농림수산·환경·건설교통부장관이 참석한 겨울가뭄대책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3월까지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26개 시·군에 대해 국고지원 1백55억원등 모두 3백10억원의 긴급식수원 대책비를 추가지원,암반관정 4백99개와 송수관로 1백93㎞,집수정 3개를 설치키로 했다. 또 농업용 암반관정 9천4백29개와 제한급수지역의 관정 2천33개는 영농기인 4월 이전까지 식수로 활용토록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가뭄이 광역상수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올해중 탐진댐을 착공하는 등 오는 2001년까지 다목적댐및 광역상수도 7곳을 건설,상습적인 가뭄피해를 줄여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안·도서지역의 물문제 해결을 위해 빗물 재이용과 해수 담수화 등 대체수원을 개발하는 중장기대책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 러군,작전 수시간만에 방어선돌파/러군 체첸반군 무력진압 이모저모

    ◎내무장관­방첩부장 도착뒤 진압 급선회/매초 폭발음 진동… 마을선 검은 화염·섬광 러시아군이 15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3시) 체첸반군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페르보마이스카야 마을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감행,긴장감이 감돌던 마을이 악몽의 전장으로 바뀌었다. 러시아의 공격은 3백여명의 특공대가 10여대의 버스를 타고 페르보마이스카야 가까이에 진지를 구축한후 시작.러시아군의 공격으로 6일동안 계속된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의 인질극은 최악의 사태로 발전. 러시아의 전투기,헬기,포병 등은 미사일과 포탄 등을 발사했으며 거의 매초마다 터지는 거대한 폭발음으로 러시아 남부 페르보마이스카야 마을은 크게 뒤흔들리고 마을로부터는 많은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섬광이 번쩍였다. ○…러시아군은 공격에 앞서 14일 짙은 안개를 이용 장갑차,기갑차량 등을 마을로 접근시켰으며 러시아 전투기들은 밤새도록 마을 상공에서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저공 위협비행을 단행.러시아 전투기들의 저공비행 영향으로 주변 마을의 유리창이 깨지기도. ○…러시아군 공격에 앞서 미하일 바르수코프 연방방첩부장과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장관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미하일로프 연방방첩부 대변인은 체첸반군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일요일 하오 인질들을 죽이기 시작하여 공격을 단행했다고 설명.그러나 그의 설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번 공격에 대비,페르보마이스카야 근처 눈덮인 들판에 야전병원을 임시로 만들고 의료장비와 약품을 반입. ○…로이터통신은 체첸반군에 의히 붙잡혀 있는 인질 숫자가 70∼1백16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 이 통신은 또 러사아의 군이 헬기등을 투입,입체작전을 펼치면서 이 도시의 남부 일대가 초토화됐다고 전언. 45세의 알리에바라라는 한 간호원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페르보마이스카야가 파괴되는 것을 비통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30년동안 여기에 살며 우리의 가정을 만들었는데.가축·옷등 우리의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고 안타까와했다. ○…러시아군은 작전 개시 수시간만에 마을주변 체첸반군 방어선을 돌파하고 체첸반군을 마을에서 몰아냈으며 소규모로 분산해 도피하는 체첸반군을 헬기와 저격수의 엄호 아래 추격하고 있다고 러시아군이 밝혔다.그러나 체첸반군측은 러시아군 병사 34명이 숨지고 탱크 7대가 부서지는등 자신들에 비해 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번 작전은 지난 6월 부데노스키 진압작전 때보다 훨씬 면밀한 검토 끝에 계획이 마련됐다고 설명. ◎러 초강수 선택 배경/6월 대선겨냥 「무능 정부」 비난 벗기 고육책/공산당 의회 장악­보수회귀 국내 여론 반영 크렘린이 인질사태 해결에 무력사용이라는 초강수를 택한 것은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겨냥한 고육책이라 할수있다.지난해 6월의 인질사건 때 1백여명의 사망자를 낸채 인질범들을 그대로 놓아준뒤 크렘린은 국내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받아왔다.어떻게 반란군들이 러시아영토내에서 그런 인질극을 버젓이 벌이도록 아무 대책이 없었느냐는 비난이었다. 옐친 대통령은 이번에도 반군들의 요구에 굴복,그대로 무사히 돌려보내줬을 경우 입게될 정치적 부담을 일차로 고려한 것 같다.작전개시 하루 전 심복인 바르수코프 연방방첩부(옛 KGB)부장을 현지에 파견했을 때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무력작전이 임박했다는 전망들이 무성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총선에서 공산당이 승리한 뒤 더욱 민족주의적이고 보수화되고있는 국내여론도 무력해결방식을 택하도록 큰 압력으로 작용한 것같다.러시아신외교의 대명사였던 코지레프 외무장관이 물러나고 대신 보수파인 프리마코프가 외교사령탑을 맡았는가하면 옐친 대통령은 15일 대통령비서실장에도 보수파인 심복 니콜라이 예고로프를 앉혀 보수색채를 강화했던 것이다. 16일 개원을 앞둔 공산당 주도의 의회에서 당하게될 정치적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크게 작용한 것같다.엘친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무능정부」의 이미지를 벗고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야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작전결과가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1백명이 넘는 인질들중 피해자가 많을 경우옐친대통령은 「인명경시의 지도자」라는 부담을 새로 안게될지도 모른다.엄밀히 말해 정치적 이해득실이 어떻게됐건 이런 상황에서 무력작전을 전개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키 힘든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이번 무력작전은 체첸내 반러시아 감정의 악화는 물론 민간인 인질의 대량희생으로 러국내 여론의 악화라는 새로운 악재에다 민간인 인질의 희생폭에 따라 국제사회의 비난까지 불러올지 모른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크렘린이 또다시 무력에 의존하는 과거 소비에트시절의 문제해결방식으로 되돌아가고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이는 러국내정치행태의 보수화,민족주의화를 보여주는 것과 함께 국제정치 역학면에서도 적지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 일 신진당/「평화헌법 개정」 당론 채택/18일 전당대회서

    ◎정치대국 명시… 보수화 가속 예고 【도쿄 연합】 일본의 통합야당인 신진당(당수 오자와 이치로)은 12일 평화헌법 개정 필요성을 역설한 정책구상안을 마련해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정식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신진당이 평화헌법 개정논의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은 처음으로 일본의 총체적인 보수·우익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책구상안은 헌법의 기본 이념을 견지,전진시켜 나감과 함께 자위대와 미­일안보조약을 둘러싼 개헌론 및 헌법해석론 등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기 위해 4∼5년에 걸쳐 새로운 헌법을 국민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당은 또한 안보문제와 관련해 유엔안보리 진출을 역설한뒤 유엔의 중심적 역할을 맡아 새로운 세계질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혀 정치대국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진당이 개헌논의 필요성을 정식으로 제기한 것은 냉전후 국내외 정세에 현행헌법이 맞지 않다고 보고 대담한 구조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특히 집단적 자위권행사 등 안보강화를 중시함으로써 총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자민­사회­사키가케 연립정권과 차이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 해안·섬지방 가뭄 극복위해 해수담수화설비 도입 검토/정부

    정부는 해안도서지방 가뭄극복대책의 하나로 현재 일본에서 개발,이용되고 있는 해수담수화기의 도입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2일 바닷물에서 소금기를 제거하는 해수담수화기의 경제성과 수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국무총리실에 보고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가뭄극복을 위한 중·장기대책으로 빗물의 재이용 방안을 마련하고,해수담수화기의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환경부가 요청한 3백억원의 긴급식수원 개발사업비를 이번주안에 지원키로 했다.
  • 일 정계/보수우익바람 거세진다/하시모토정권 등장의 기류

    ◎민족주의 강성 여야뉴리더 전면부상/“국제역할·군사외교 강화” 목청 높일듯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자민당 총재가 새 일본총리로 등장함에 따라 일본정계에 강력한 민족주의를 배경으로한 보수·우익화 바람이 더욱 게세게 휘몰아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종전5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우익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진데 이어 보수성향이 강한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가 지난해말 최대 야당인 신진당 당수로 선출됐고 이어 같은 성향의 하시모토가 총리직을 맡게돼 「보수우익화 물결」이 불을 보듯 분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국의 우익화는 냉전종식후 사회당이 퇴조하면서 한때 강화됐었으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사회당 당수가 총리로 취임하고 경기후퇴의 장기화로 잠시 주춤했었다.하지만 지난해 여름 참의원선거에서 공산당·사회당이 참패한데 이어 이제 사회당당수인 무라야마 총리까지 퇴임하게 돼 진보·좌파의 영향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반면 하시모토정권이 일본의 국익을 최우선하는 강력한 민족주의자를 자임하면서 경제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군사·외교분야에서도 일본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갈게 분명하다.더구나 일본에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한 우익보수화는 군국주의로 발전했던 과거의 역사를 갖고있다.따라서 한국이나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물론 미국 유럽등지에서도 앞으로 자주 일본정부와 마찰을 빚지않을까 경계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하시모토의 매파적 이미지는 오래된 이야기다.그는 93년부터 일본유족회장직을 맡아왔다.일본유족회는 호소카와전총리가 침략전쟁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을 때 항의성명을 냈던 보수단체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단체다.하시모토는 회장으로서 연 3회 꼭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다.지난해 미­일자동차협상시 끝까지 완강한 자세를 보인 「강성 이미지」도 붙어다닌다. 하시모토 총재는 『중국 침략과 조선 식민지지배에 대해 사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심정적으로는 「태평양전쟁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그러한 역사인식을 가진 하시모토 총재와 오자와 당수등 일본의 뉴리더들은 과거침략에 대한 아시아에서의 반일감정을 고려,유엔을 무대로 일본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해야한다며 일본의 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모색해왔다. 일본의 이같은 적극적인 국제적 역할 모색이 과거와 같은 군국주의로 발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않다.하지만 일본은 군사·외교면에서의 역할증대를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의 군사외교를 강화하고 있다.하시모토 총재가 일본의 총리로 취임할 경우 일본의 이러한 군사외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본이 안보면에서도 대국주의를 지향할 경우 중국과의 마찰등 아시아안보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러 외교정책 보수화 불가피/코지레프 러시아 외무 사임이후

    ◎총선승리 좌파·민족주의자 의견 수렴/나토확장·보스니아정책 제동이 증좌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이 5일 사임함으로써 러시아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변할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날 메드베데프대통령실 대변인은 『외무장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이번에 국가두마(하원)에 진출한 당사자도 의원직을 수행하기 위해 단순히 옷을 벗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공산당의 압력으로 그는 외교사령탑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코지레프전장관은 옐친각료가운데 옐친의 신임속에 가장 장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친서방주의자인 그는 또 지난 여러달동안 공산당등 보수·민족주의세력들로부터 『러시아의 자존심을 서방에 팔아먹고 다닌다』며 엄청난 사임압력에 시달려왔다.옐친각료들 가운데 총선이후 이들의 사임표적1호는 코지레프였다.때문에 이번 외무장관의 교체는 총선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며 어떤 식이든러시아의 외교정책이 바뀌지않을 수 없다는 옐친정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옐친정부는 『러시아의 이익을 한번도 대변한 적이 없다』는 좌파·민족주의세력의 비판을 수용,지역분쟁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 민족주의적 색깔을 가미시켜갈 것 같다.오는 6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때문에서라도 옐친정부는 좌파의 목소리와 총선여론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보아도 좋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계획」에 대해 러시아는 『러시아도 핵·군사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줄곧 맞서고 있다.보스니아에 관한 정책에 있어서도 일일이 제동,유럽의 한 국가라기 보다는 냉전시대 소련 때와 똑 같은「지분」들을 요구하고 있다.나토참여군의 독자지휘권이 한 예이다.폴란드·루마니아등 옛 소련위성국과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등 옛소련국에 대한 경제·군사적 행보를 강화,지도력를 과시하고 있는 것도 예가 될 수 있다. 모스크바의 한 서방외교소식통은 『러시아가 옛 슈퍼파워로의 복귀를 기도하려는 생각에는 옐친대통령에서부터 공산당등 반대세력에 이르기까지 이미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옐친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말 대통령직속기구로 외교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외교정책 변화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후임 외무장관이 누가 되든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직접 틀어쥐고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여론의 향배에 톤을 맞추어 갈 것으로 보인다.
  • 에토와 무라야마의 「제국근성」/강석진도쿄특파원(오늘의 눈)

    4일은 일본에서 신년연휴가 끝나고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전후 50주년이었던 지난해 과거 침략사와 관련,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워낙 잦았기 때문에 올해는 제발 일본정치인들도 맑은 도쿄 겨울하늘처럼 과거사에 대해 밝은 시각을 가져주길 기대해 보았다.그러나 이런 기대가 지나친 것이었음이 즉각 드러나고 말았다. 지난해 한국·중국 등 피해국민을 격노시켰던 망언의 당사자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전총무청장관은 이날 장관사임의 원인이었던 한국식민지지배 정당화 발언을 또다시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실언한 것도 아니고 폭언이나 망언을 토한 것도 아니다.나쁜 것은 나쁘다고,좋은 것은 좋다고 당연한 말을 한 것 뿐이다.왜 반성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한일합방조약에 대해서도 『국민의 총의를 얻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탄압도 했다』면서도 『다만 양국간에 체결한 국제조약으로서는 성립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미국 민주주의는 노예제도와 인디언 학살 위에 이루어졌다고 기술한 책도 있다』면서 『(일본도 한국에 대해)사탕과채찍을 모두 사용했으며 심한 일도 했으나 부산항과 인천항,5천개의 학교도 건설했다』고 망언을 되풀이했다. 에토 전장관은 지난해 망언한 것이 문제가 되자 한국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발언을 전면적으로 철회한 뒤 한국측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통합야당인 신진당이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자 전격 사퇴했었다.그의 발언 철회,사퇴는 결국 속임수에 불과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또 5일 사임 의사를 표명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는 4일 첫 행사로 일본왕가의 선조를 받들고 있는 이세신궁을 공식참배했다.65년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 총리의 참배 후 자민당 단독정권 시절 총리의 이세신궁 연두참배는 항례행사였다.무라야마는 그러나 지난해 「정교분리의 헌법원칙에 위배된다」며 참배하지 않았다.그것이 1년만에 참배로 선회했다.위헌이라고 비판하던 입장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일이다.「소금」은 짠 맛을 잃고 있고 일부 보수정객들의 병든 과거사 인식은 그대로다. 전후 50주년이라는 한 매듭이 지나갔지만 일본정계의 보수화 흐름을 주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이 새해 벽두부터 일본정치권이 주는 인상이다.
  • 초·중·고 총점석차 폐지/새학기부터/수·우·미·양·가 5단계평가

    새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는 교과별 성적(성취도)을 일정기준에 따라 절대평가한 뒤 「수우미양가」 5단계로만 평가해야 한다.또 교과별 석차는 기록하되 전 교과 총점에 의한 석차는 기록할 수 없다. 교육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합생활기록부제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96년 3월부터 초·중·고교 전 학년에서 동시에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총점,서열위주의 15등급 고교내신제는 자동 폐지된다. 현재 국교1∼5학년과 중·고교 1∼2학년의 경우 현행 생활기록부를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에 합철해 관리·사용하면 된다.각급학교는 종합생활기록부를 학생이 졸업한 뒤 50년간 보관해야 한다. 또한 종합생활기록부에는 인적 및 학적사항,출결석·신체발달·심리검사·진로지도·교과학습발달·특별활동·행동발달상황 등 기존의 9가지 평가요소외에 수상경력·자격증취득·봉사활동·종합의견 등 4개를 신설하고 국교 3∼6학년의 경우 학교재량시간을 추가,영어회화·자연보호활동 등에 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출결석·특별활동·봉사활동상황 등 교과이외의 모든 기록내용은 점수화하지않고 활동내용을 6하원칙에 따라 누적으로 사실대로만 기록토록 했다.
  • 80만㎾급 화전설비 민간참여 허용/통산부

    ◎영종도 1·2호기 기업 물밑 수주경쟁 통상산업부가 27일 50만㎾급의 수화력 발전설비에만 민간의 참여를 허용하려던 당초의 방침을 변경,내년부터 80만개급의 대형화력발전설비분야도 민간에 개방하자 관련 기업들이 수주를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0년까지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80만개급 화력발전소는 영종도 1·2호기 등 2기. 관련업체들이 민자 발전수주전에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은 국내시장 규모가 엄청날 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민자발전 시장은 모두 22조4천4백여억원에 이른다.이 가운데 토목분야를 제외한 발전설비분야의 시장규모는 13조∼15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또 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장도 입지적으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유리,업계의 군침을 흘리게 하고 있다. 이미 지난 80년초부터 미국의 B&W사와 제휴,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발전설비의 주요 부분인 터빈을 생산하기 위해 내년에 울산 현대중공업내에 터빈공장을완공한다.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터빈제너레이터 생산을 위해 기술제휴를 했다.이 회사는 해외와 국내의 열병합발전소에 보일러를 납품해왔기 때문에 경쟁사들보다 유리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대우중공업도 발전설비 빅5의 하나인 프랑스회사와 기술제휴를 모색,조인을 앞두고 있으며 발전설비용 보일러생산을 위한 보완작업에 착수했다.인력도 재정비하고 있다.
  • 그래,인생길은 안개길인 것을(박갑천 칼럼)

    청곡 윤길중 선생이 글씨 한폭을 써주신다.얼마전 보내드린 졸저(「재미있는 어원이야기」)를 흥미있게 읽으셨다는 뜻도 곁들이는 듯하다.서둘러 장황(표구)했는데 글씨체가 독보적이다.초서·예서에 뛰어났으며 인수방에 산대서 세인으로부터 「인수체 서예가」라고 불리기도한 자암김구는 자기글씨에 대해 『익었다』고 하는 평을 싫어하면서 『살아있다』는 표현을 좋아했다(「어우야담」).그말 그대로 살아 꿈틀대는 필력이 느껴지는 청곡옹의 글씨이다. 그 내용은 「고문진보」 애서본 오언절구.한스님이 산속의 도인을 찾아갔다가 못 만나고 오면서 지었다는 노래다.­송하문동자 언사채약거 지재차산중 운심불지처.소나무아래 동자에게 물었더니/스승은 약캐러 나가셨다네/분명 이산속에 있기는 한데/구름이 짙으니 간곳을 알지 못할래라.한폭의 산수화를 떠올리게 하는 현묘한 글이다.이 시에서 『구름이 짙으니…』의 구름은 안개일 수도 있다.찾아간 상대가 신선이니 구름속에 있다고도 하겠으나 『운무더리고 청산에 살으리랏다…』라 노래하지 않았던가.산속에서라면 구름이 안개요 안개가 구름이라 할것이다. 「후한서」(장해전)에 따를때 장해라는 사람은 벼슬이 싫어 산속에 살았는데 능히 5리에 걸친 안개를 일으킬 수 있었다.오리무중이란 말이 거기서 나오는데 그또한 운무 아니었던지.동남풍 부르는 제갈량이고 보면 안개 일으키는 재주도 가졌던 것이리라.옥생각으로 몽짜부리는 주유앞에서 사흘안에 화살 10만개를 마련해 내겠다고 군령장써서 하냥다짐하는 공명선생.야살은 아니었다.그는 짚다발을 잔뜩 실은 배들을 이끌고 짙은 안개속에 장강의 조조진영앞을 북장구쳐 지나가면서 조조군사들로 하여금 짚다발로 화살을 쏴대게 해서 마련해낸다.기상변화를 알았던 것일까. 이달들어 안개가 너무 자주 끼었다(새로 이사간 일산은 안개고장같다).특히 김포공항 안개는 이착륙을 막으면서 국제적 발길을 비꾸러지게 한다.고속도로뿐아니라 도심에서의 차량사고도 많아지고 연안여객선의 발이 묶이기도.더구나 근자의 안개는 아황산가스나 일산화탄소등을 안고 있어서 문제다.눈병하며 호흡기질환을 몰고 올것이기 때문이다. 『안개로 가는 사람/안개에서 오는 사람/…긴 내인생은 무엇이었던가/지금 말할수 없는 이해답/아직 안개로 가는 길이 아닌가…』.­조병화시인의 「안개로 가는길」에서.그래.인생길은 안개길인 것을.
  • 서울대/매학년도 1학기에 정시모집만/주요 대학 전형기본계획

    ◎복수지망 불허·본고사는 1과목만­고려대/본고사 폐지·「수능」 전공별 차등 적용­연세대/정시·수시 6대 4 모집·수리탐구 2백% 가중­포항공대 「5·31 교육개혁안」에 따른 새 대입제도가 발표됨에 따라 일선대학은 새 제도에 맞게 나름대로의 대입전형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각 대학은 내년 2월말까지 신입생 선발방법 및 시기등을 포함한 97학년도 입시요강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대입제도개선을 염두에 두고 지난달말 마련한 워크숍에서 서울대등 주요대학이 발표한 대학별 입시연구안을 소개한다.이 안은 각 대학이 제시한 시안으로 앞으로 교육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본고사제도의 도입여부등 적지않은 부분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대학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대◁ 입학시기는 매학년도 제1학기로 하고 정시모집과 추가모집(미등록자가 있을 때)을 실시한다.복수지망때는 제2지망합격자와 제1지망예비합격자를 함께 사정하되 1지망합격자를 우선 합격시킨다.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폐지에 따라 논술고사는 계열별 특성을 고려한 「통합교과적 논술형」으로 출제하는 방안을 비롯해 종합생활기록부 성적(97학년도는 40%를 의무적으로 반영)과 면접·구술고사,실기.실험고사등 각종 전형자료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수능성적은 계열별로 수능시험과목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국제대회 입상자등에 대해서는 특기자전형을 고려하고 있다. ▷고려대◁ 필답고사는 계열별로 차등화하되 1과목으로 한다.종합생활기록부도 점수화시켜 반영하되 면접의 참고자료로만 활용한다.복수지망제도는 원칙적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모집인원은 일반전형으로 정원의 70%를,특차전형으로 30%를 각각 선발한다.특별전형에서 농어촌학생과 외교관 자녀등은 정원외 2%안에,특수교육대상자는 정원외 1%안에,독립및 국가유공자 직계자녀는 정원내 1%안에서 모집한다. 일반전형은 수능시험 4백점,필기시험 1백점(인문계=일반논술,자연계=수학),수능영역가중치 50점(인문계=수리탐구I 또는 외국어영역,자연계=언어.외국어.수리탐구II중 택일),면접 50점(인성.사회성.전공적성)등 모두 6백점으로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연세대◁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는 시행하지 않고 논술고사를 대학별고사로 활용한다.고교내신성적은 전공별로 차등적용하며 수능은 전공별로 가산점을 부여한다.면접 및 구술시험은 97학년도부터 적용한다. 특차선발비율은 가능한 한 현재의 40%수준을 유지하고 대학별고사일자는 실질적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선발방식은 현행처럼 모든 지원자에 대해 동일하게 각 전형자료가 일정비율로 반영된 총점에 근거를 두며 선발시기는 일정시기에 연간 1회 선발하는 안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서강대◁ 특차모집은 모집인원의 40%이내서 모집단위별로 30~60%까지 차등화한다.지원자격은 수능성적 계열별 상위 3%안에 및 종합생활기록부의 3학년 전체교과성적 백분위가 90%이상인 수험생에 한한다.반영비율은 내신 40%+수능 60%로 하고 내신은 1,2학년 50%,3학년 50%씩 반영한다. 외국어고 졸업자가 동일계에 지원할 경우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정시모집은 내신 40%+수능 40%+대학별고사 20%로 선발하되 대학별고사는 논술(일반 및 전공) 및 면접·구술고사로 실시한다. 소년·소녀가장,생활보호대상자,국가유공자자녀(독립유공자는 손·자녀)등 소외계층 자녀는 입학정원 5%이내 인원을 모집단위별 정원의 10%이내로 모집하고 지원자격은 수능 2백50점이상으로 종합생활기록부 3년과정 백분위가 75%이상이다. ▷이화여대◁ 현행 틀을 유지하면서 특별전형 및 특차모집을 확대한다.다양한 전형방법을 채택하고 종합생활기록부를 적극 활용한다.구술 및 면접 등을 점수화하며 대학별·학과별 전형방법도 특성화한다. 특별전형은 희망하는 학부 및 학과에 한해 실시하고 전형방법은 학부 및 학과에 따라 실시시험·서류심사·추천제·구술 및 면접 등으로 다양화시켜 97학년도에 소폭 실시후 점차 확대한다. 일반모집은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이나 기타 1∼2과목의 필답고사를 실시한다.단계별 선발방법도 도입할 계획이다. ▷포항공대◁ 일반전형은 수시 및 정시모집으로 나눠 실시한다.수시모집은 고교추천제로 전체정원의 40%이내를,정시모집은 특차모집을 통해 60%이상 뽑는다.특별전형은 정원의 2%(6명)안에 선발한다. 고교추천입학제는 내신 50%+교장추천 및 경시대회입상실적 30%+면접 및 구술고사 20%로 선발한다.특차전형은 내신 50%+수능 50%로 하고 면접 및 구술고사는 합격 및 불합격의 판정자료로만 활용한다.
  • 북「외화와 바꾼 돈표」교환작업 한창/만성적 외화난덜려 유통 촉진

    ◎개인·기관·기업소 불법소유 외화 사용 통제/주민간 위화감 덜고 재정자금 확충도 한몫 북한이 최근 이른바 「외화와 바꾼 돈표」에 대한 교환작업을 벌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보통주민들은 1원,5원,10원,50원,1백원등 5종의 지폐와 5종의 동전등 일반화폐를 사용한다. 반면 「외화와 바꾼 돈표」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이나 외화를 소지하고 있는 일부 북한주민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특수화폐이다. 북한당국은 북한내에서 외화를 사용하고자 할때 무역은행 발행의 이 특수화폐와 반드시 교환해서 이용토록 강제하고 있다. 러시아방송은 북한당국의 발표를 인용하는 형식을 빌려 최근 북한에서 이 「외화와 바꾼 돈표」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당국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에 새 특수화폐를 발행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돈표」를 새로운 도안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종래 통용되던 「돈표」는 1전짜리부터 1백원권까지 모두 9종이었다.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소지하고 있는 달러등 자본주의권국가의 화폐는 「푸른 돈표」로,루블·중국 원화등 사회주의권 화폐는 「붉은 돈표」로 바꿔 외화상점,외화식당,호텔 등 지정된 곳에서만 사용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새 특수화폐는 색깔은 보라색과 장미색으로 바뀌었으나 그림은 종전의 「돈표」와 똑같았다.또 교환시 일정액 이상은 은행에 강제예치시킨다든가 하는등의 추가조치도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 북한당국이 「돈표」교환에 나서는 주목적은 외화의 유통속도를 촉진해 만성적인 외화난을 일부라도 덜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즉 개인이나 기관,기업소가 불법적으로 보유하고 잇는 외화등 태환성 화폐의 사용을 통제함으로써 이를 중앙당국의 재정자금으로 흡수하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외국기업들의 대북 투자등에 따른 태환성 화폐의 유통증가와 이로 인한 북한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하락을 방지하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당국은 이와 함께 앞으로 한달 가량 진행할 이번 「돈표」 교환작업이 주민들간 소비 불균형을 방지함으로써 사회적위화감을 줄이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잇다.예컨대 일부 외화를 만지는 주민들과 기관들이 「외화와 바꾼 돈표」를 선호함으로써 초래되는 상품 유통상의 왜곡과 혼란을 억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 장애인 전문방송/「사랑의 소리 방송」 20일 개국

    ◎KBS­서강대서 송출·편성·제작 분담/FM라디오 전파에 특수 수신기부착 송출/「사랑을 모읍시다」 등 다양한 특집프로 마련/아나운서·리포터 등 자원봉사자 500여명 참여 국내 최초의 장애인을 위한 전문방송 「사랑의 소리방송」이 20일 개국한다. KBS와 서강대가 각각 송출,편성·제작을 맡게 되는 「사랑의 소리방송」은 서강대 최창섭 교수등이 지난 3년간 노력끝에 탄생시키는 의미깊은 방송.별도 채널이 있는 것이 아니라 FM라디오 전파에 특수 수신기를 부착한 형태로 방송이 시작된다. 서강대에 마련된 「사랑의 소리」방송국에는 아나운서·PD·구성작가·리포터 등 방송전문직과 대내외 홍보및 후원모금 활동을 하기 위해 지원한 자원봉사자 수가 현재 5백여명에 이르는 등 일반인의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KBS는 20일 상오 9시40분부터 10시간 동안 수화안내와 함께 「사랑을 모읍시다」생방송을 실시한다. 또 「열린음악회」 「그때 그사건」 「청소년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특집방송을 실시할 계획. 「사랑을 모읍시다」프로그램에서는 개국식 현장중계와 모금함 운영,장애인들의 재활원 자원봉사 현장연결 등 다채로운 입체 방송으로 꾸민다. 농아부부인 임상태·백구인씨가 독특한 육아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감동적인 모습을 「사람과 사람들­채웅이에게 열린 세상을」(상오 11시30분)편에서 보여준다.또 두 손 두 다리를 잃은 장애인의 의지의 삶을 다룬 중국 다큐멘터리 「얀후아의 새로운 삶」을 낮 12시10분부터 방송한다. 하오5시30분부터는 노이즈 박미경 인순이등 인기연예인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한 자선 음악회 공연실황을 방송할 예정. 라디오방송으로는 하오 4시5분부터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사랑의 가족만들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밖에 개국일을 전후로한 정규프로그램으로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특집편 「어떤 외출」(21일 하오 7시35분)을 방송한다.후천성 장애 청소년과 자원봉사자의 우정을 다룬 내용. 또 「세계는 지금」(18일 하오 10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장애인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호주의 RPH방송을탐방한다.22일 하오 8시30분에는 「그때 그사건」프로에서 지난 75년 농아 어머니가 농아딸을 살해한 사건을 재연한다.「침묵의 모정」편으로 농아가족의 비극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수있는 계기를 주고자한 것이 제작진의 의도. 한편 최근 청와대 안기부 대학 등 대규모 음악회를 개최해온 「열린음악회」는 24일 특집편으로 지체부자유 어린이와 시각장애자들이 관객으로 참가한 가운데 따뜻한 성탄의 음악소리를 선사한다. 특히 방송수신에 필수적인 수신기 보급을 맡고 있는 KBS는 「장애인을 위한 수신기 달아주기 알뜰장」행사를 20일 상오 11시부터 하오 4시까지 KBS신관 IBC홀에서 마련한다. 라디오국 신행식 차장은 『현재 모금된 금액이 수신기 1만대를 보급할 수있는 6억정도』라면서 시청자 및 청취자들의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사우디,에너지사업에 5년간 170억달러 투자

    【아부다비 AFP 연합】 사우디 아라비아는 앞으로 수년동안 석유와 전기 및 용수생산 증대사업에 약 1백7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사우디의 한 은행 연구보고서가 13일 밝혔다. 사우디 최대은행인 국가상업은행의 수석 경제연구원인 헨리 아잠씨가 집필,이날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칼레즈지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1백70억 달러중 1백억달러는 앞으로 5년동안 발전부문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경우 사우디의 발전 능력은 현재의 2만1천 메가와트에서 3만와트로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연 8%로 늘어나고 있는 사우디의 국내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40억달러는 바닷물 담수화에 이용돼 사우디의 하루 담수생산능력이 현재의 두배인 30억외e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 「전씨 단식」 얼마나 갈까

    ◎오늘로 일주일째… 이틀전부터 보리차만 마셔/교도소측선 의사 2명이 건강체크하며 대비/“기본체력 단단해 상당기간동안 버틸것” 관측 교도소에 수감된 전두환씨가 9일로 식사를 거부한 지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과연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씨는 지난 3일 수감된 이후 교도소에서 지급하는 관식을 물리치고 우유와 보리차만 번갈아 마셨다.「5공의 정통성」수호를 내세우며 단식에 들어간 전씨는 닷새째인 7일 아침부터 우유마저 끊고 「보리차」만 마시고 있다. 안양교도소측은 전씨가 단식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의사 2명으로 매일 상·하오에 걸쳐 전씨의 건강을 체크하도록 하는 등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단식과 관련,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분이 공급될 경우 견딜수 있는 한계를 한달 정도로 보고 있다.이론상으로 한달동안은 체내에 이미 축적돼 있던 에너지원을 활용하여 물만 마셔도 버틸수 있다는 것.남자보다는 지방질이 많은 여자가,뚱뚱한 체격의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더 오래 버틴다는것이다. 전씨의 경우 64세의 고령이지만 군출신으로 기본 체력이 좋은데다 평소 골프 등 운동을 많이 한 편이라 나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서울의대 성호경교수는 『단식을 하게 되면 처음 2∼3일 동안은 심한 공복감으로 고통을 느끼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얼굴색이 좋아지고 「배가 고프다」는 느낌도 없어진다』며 『단식기간이 더 길어지면 체중감소와 함께 혈압이 떨어지는 등 건강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씨는 이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상태여서 앞으로 얼마간은 더 잘 버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물 대신 우유를 마시거나 링거주사를 맞으면 탄수화물·단백질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버틸수 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일주일 정도가 견딜수 있는 한계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구조된 박승현양은 17일 동안 한 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하면 전씨가 물만 마시며 단식을 강행할 경우 조만간 탈진하는 등 「위기」를 필연적으로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는 전씨가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되면 계호문제 등을 감안,교도소 의료시설보다는 의료진과 시설이 잘 구비된 일반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키용품 등 6개 품목 간이세율 10%P 인하/내년부터

    내년 1월부터 현재 실거래 가격의 60%를 부과하고 있는 스키용품 등 6개 품목의 간이세율이 50%로 10%포인트 낮아진다.이에 따라 60%의 간이세율 적용대상 품목이 없어지게 돼 현재 7단계(2.5∼60%)인 간이세율 구조가 6단계(2.5∼50%)로 축소된다. 재정경제원은 6일 간이세율의 구성요소인 특별소비세의 최고 세율이 내년부터 25%에서 20%로 낮아지는 것을 반영하기 위해 관세법 시행령을 개정,내년 1월부터 간이세율도 함께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간이세율이 60%에서 50%로 낮아지는 품목은 설상 및 수상스키용품과 스쿠터,볼링용구,윈드서핑용구,공기조절기,영사기 및 촬영기,텔레비전 영사투사기 및 스크린 등 6개 품목이다.이로써 50%의 간이세율 적용대상 품목은 기존의 녹용 한 개에서 7개로 늘어난다. 간이세율제는 관세와 특소세,부가가치세 등을 합산한 세율을 기초로 하나의 세율을 만들어 관세를 매기는 것으로 여행자의 편의를 돕고 신속한 통관을 꾀하기 위해 여행자 휴대품과 이사물품 및 우편물 등에 적용된다.품목에 따라 2.5%(수리선박),35%(음료 및 피아노),40%(특수화장품),45%(냉장고) 등이다.
  • 「고맙다」는 말 아끼지들 말자(박갑천 칼럼)

    어떤 기업체에서 사원사이의 「감사카드」보내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한다.감사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나가자는 뜻이다.다른곳으로도 골골샅샅이 번져났으면 싶어지는 움직임이다. 가까이 지내는 한 외우생각이 난다.그는 일상생활에서 「감사」라는 말을 많이 쓴다.전화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고 『여보세요』하면 첫밗에 나오는 소리가 『감사!』.금방 누군지 안다.『풍곡이신가.여일하시고?』 『응,그래 갈샘의 근황은 어떠신고?』.고희를 맞았건만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하다.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어도 우리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나가자는 뜻을 담은 「감사」아닌가 헤아려 본다.점지받은 이승의 삶을 고맙게 여기면서 매사를 고마운 눈길로 보자는 것이리라.거기에는 감사할줄 모르면서 도나캐나 제 이끗만 개감스럽게 챙기는데 대한 경종도 곁들여있다 할것이다.이쪽에서 보내는 고마움은 저쪽의 고마움도 불러일으키는법.그렇게해서 고마움을 주고받을줄 아는 사회로 이끌어가자는 뜻 아닐것인지. 촉촉한 기운 잃은 깡마른 세상,감사해야 할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물음이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세상 일이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띠고 있는 것이므로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하는 시각이 중요해진다.반병을 마시고 반병남은 술병을 보면서도 『반병밖에 안남았군』하는 눈길과 『아직도 반병이나 남았군』하는 눈길이 있다지 않았는가. 이렇다 할때 새옹의 말이 달아나버린 일을 불행하게만 여길것은 아니다.어느날 준마를 데리고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새옹지마의 고사가 말해주듯 길흉화복이란 돌고도는것.그러므로 그때마다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불행속에서도 오히려 『이거나마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는 자세가 소망스러워진다.더 불행해지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관점에서 불행의 민얼굴을 들여다보자는 뜻이다. 장공예의 고사가 있다.그의집안은 직계·방계 합쳐 9세가 한울타리 안에서 살았건만 큰소리 한번 나지않았다.그 비결을 묻자「참을인 인」자 백개를 가슴에 묻는 일이라 대답했다.그말따라 「사례할사 사」자 백개를 사람마다 가슴에 묻고 사느라면 이세상은 밝고 매끄럽고아름다워질 것이다. 어버이와 자식끼리,부부끼리,직장의 동료끼리,혹은 지하철속의 낯모르는 승객끼리…,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제출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어 나갔으면 한다.우선 『감사하다』는 말부터 아끼지 않아야겠다.이글 읽은 여러분,고맙습니다.
  • 서초동 대법청사 준공 의미

    ◎「법조타운」 완성… 사법 100주년 “새둥지”/대법·검찰·법원 한자리에… 효율성 높여/“국민과 함께” 청사 등 일반에 완전 개방 대법원이 1일 서울 서초동 신청사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감으로써 「서초동 법조타운」 시대가 비로소 완성됐다. 「서초동 꽃마을」터에 자리잡은 대법원 청사는 지난 89년 이전한 서울법원종합청사(서울고법·지법입주)와 서울검찰종합청사(서울고검·지검〃)를 큰길 하나 사이로 마주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문을 연 대검 청사와는 바로 옆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초동 법조타운」의 완성은 올해로 「근대사법 1백주년」을 맞은 우리 법조계가 21세기를 앞두고 심기일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특히 일제 때 지어진 서울 서소문청사 시대를 완전히 마감하고 자주적인 사법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대법원까지 합류,법원과 검찰이 한 곳에 모임으로써 사법행정의 효율성을 높임은 몰론 민원인들도 보다 편리하게 법원과 검찰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상주직원만 해도 법원쪽이 1천9백20명,검찰쪽은 1천7백명으로 3천6백명을 넘는다.여기에다 주변에 사무실을 낸 변호사가 8백여명,법무사는 1백80명이다.법조타운을 이용하는 민원인 수는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하루에 몇만명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만7천4백80평 대지에 지하2층,지상16층 규모로 지어진 대법원 신청사는 6백74억원의 예산으로 지난 91년말 착공,4년여만에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외부는 연회색 화강석으로 치장해 현대적 아름다움을 추구했으며 내부는 산수화 문양 등 우리 고유의 미적 감각으로 꾸며졌다. 신청사는 대법정·법정홀 등이 자리한 중앙 본관을 중심으로 법원행정처가 있는 동관,법원도서관이 설치된 서관으로 짜여졌다.특히 법원도서관은 사법관련 자료를 총망라한 최고의 종합법률정보센터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계획이다. 또 42평 규모의 법원사전시실에는 사진 및 유물·유품 등을 한곳에 모아 근대사법 1백년의 발자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본관앞 마당에는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1887∼1964)선생의 흉상을 세웠다. 대법원은 청사안은 자연수목으로 조경공사를 하고 청사바깥 도로변에는 오색의 꽃길을 조성,현대적 감각의 청사와 조화를 이루도록 함으로써 서울시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엄하고 딱딱한 대법원이 아니라 항상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 대법원」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언제나 관람할 수 있도록 법원사전시실은 물론 청사전체를 완전히 개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 대법청사 준공 연설 전문 오늘 정의와 양심,그리고 법치주의의 상징인 대법원이 새 청사를 준공하게 된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축하합니다. 근대사법 100주년이자 광복 50주년을 맞아 대법원이 일제때 건립된 서소문 청사를 떠나 우리 손으로 지은 서초동 청사에서 새출발을 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우리의 사법은 역사의 격랑 속에서 좌절과 시련을 겪기도 하였지만,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꾸준히 정진해 왔습니다. 문민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사법부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작년부터는 근대 사법 제2세기를 열기 위한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나는 그동안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법치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해오신 사법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참된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은 문민정부 개혁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우리는 군사통치의 잔재를 청산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으라는 국민적 여망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고질화되어 있던 정경유착의 부패구조를 뿌리뽑기 위해 모두가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상한 각오와 결연한 자세로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민을 슬프게 한 역사적 불행을 과감히 청산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해치고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 과거의 그릇된 관행과 절연하는데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서,우리 사회의 건강과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나라의 체모와 위상을 위해서도 이 시대적 과업을 반드시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법과 정의」그리고 「윤리와 도덕」을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사법부의 역할은 참으로 막중합니다. 사법부는 재판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법을 해석하고,무엇이 정의인가를 밝혀주는 기관입니다. 나는 우리 사법부가 이 땅에 참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법원공무원 여러분! 우리는 세계화의 도도한 물결위에서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경이 사라져 세계가 하나가 되는 미래사회에서 우리가 생존을 지키고,무한히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법분야도 세계화 시대에 맞는 「변화와 개혁」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 근대사법제도가 도입된지 100년을 맞는 올해에 사법개혁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입니다.이번 사법개혁은 국민에게 편익을 주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법률서비스를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법조인 선발인원을 5년내에 1천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획기적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법조인력이 늘어나야 국민의 법률적 보호가 쉬워지고 법률 서비스의 질도 좋아질 것입니다. 또한 변호사가 과다한 수임료를 받을 수 없도록 하였으며,국선변호를 확대하는 등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였습니다. 법조계 스스로도 불합리한 관행의 타파,윤리강령의 제정,법률구조 서비스의 확대에 솔선함으로써 법조인들이 국민들로부터 더욱존경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개혁의 목표와 방향에 대한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조인 여러분의 용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법부에 우리 국민이 걸고 있는 기대는 참으로 큽니다. 국민은 보다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통해정의와 양심이 지켜지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모든 사법제도가 국민의 입장에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사법부가 국민들의 이러한 뜻을 적극 수렴하여 「국민을 위한 사법부」로서 언제나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새 집에 이사를 하면 누구나 각오가 새로워진다고 합니다. 나는 이 대법원 청사 앞에 새겨진 「자유·평등·정의」가 모든 법관과 법원공무원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믿습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이 청사가 법과 정의의 상징으로서,그리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의 전당으로서 빛나는 사법 제2세기를 앞서 이끌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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