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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약개발의 기본방향(3당후보 정책대결:1)

    ◎3당 모두 경제회생에 승부 건다/신한국­자율경제·지역화합에 주안점/국민회의­저소득 소외층 복지지원 중점/자민련­미래지향적 정책개발 치중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후보에 이어 지난 21일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의 차기대통령후보로 선출됨으로써 정국은 사실상 연말 대선을 염두에 둔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이번 대선은 21세기 통일한국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선진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이정표이기도 하다.서울신문은 이번 대선이 명실상부한 정책대결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아래 24일부터 이회창 김대중 김종필 후보 등 세후보를 대상으로 두번째 ‘여야 대통령후보의 대선쟁점 정책대결’ 시리즈를 연재한다.지난 6월말 첫번째 게재한 ‘국정 주요테마별 지상토론’과 달리 이번 시리즈에서는 10개 항의 대선이슈가 될만한 주요 쟁점을 엄선,정책의 구체성을 띠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편집자주〉 ▷신한국◁ 신한국당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의 정책대결은 3박자를 갖춰야 승리한다고 보고 있다.즉 ▲쟁점이 될 분야를 정확히 예상하고 ▲그 분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하며 ▲이를 TV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주요 쟁점을 경제와 통일·안보,그리고 사회통합으로 설정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이에따라 ‘자율경제’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지역주의 타파를 통한 사회통합’이라는 이회창후보의 구호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미 잘 알려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대중경제론’‘연방제 통일론’‘지역등권론’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은 지난 경선과정에서 이회창 후보가 제시한 각 분야의 정책을 수용해 당 전체의 종합적인 정책안을 마련중이다. 신한국당은 경제분야의 경우 여론주도층을 위해 이론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국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시장바구니 물가안정’‘과외비 절감’‘집값 안정’등 주요 이슈별 정책도 준비중이다. 신한국당은 이같이 마련된 정책을 당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보다는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김종필 후보와의 TV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히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이에따라 28일부터 시작되는 TV 3사 합동토론을 앞두고 23일 하오 4시 이후보와 박관용 사무총장·김중위 정책위의장·박희태 원내총무·이윤성 대변인 및 김영일·나오연·함종한 정책조정위원장등이 참석하는 ‘TV합동연설회 대비회의’를 열어 당이 마련한 정책과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협의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신자유주의’를 올 대선정책의 큰 줄기로 잡았다.기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에다 최근 김대중 총재의 보수화 경향을 가미한 새로운 개념이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자유시장 경제를 중심으로하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작은정부를 추진하고 소외·저소득층의 복지를 지원하는 정책개발이 이번 대선공약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국민회의는 5단계로 나눠 현재 당내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중이다.공청회와 상임위별 소속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거쳐 우선 내달 15일까지 1차 정책시안을 마련,김총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김총재는 자신의 한달간 ‘현장투어’에서 체험한 내용을 가미,최종 공약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현재 대체적으로 드러난 정책기조를 보면,정치분야의 경우 개혁을 앞세우며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지역감정을 치유하는 국민통합 노력도 부각시킬 계획이다.경제분야는 정부개입의 최소화로 재벌을 포함한 민간부분의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살리기’에도 무게를 두는 방향이다.최종 목표는 국가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북정책은 경제지원을 지렛대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끈다는 ‘햇볕론’에다 전쟁억지력 강화를 위한 ‘강병론’을 뒷받침했다.통일정책은 남북연합과 연방제,완전통일로 가는 ‘3단계 통일론’이다. 사회분야는 ‘절제된 복지’ 개념을 도입했다.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 기초생계비 확보와 인력개발을 접목시킬 예정이다.중산층을 겨냥한 획기적인 사교육비 대책과 대입제도 개선을 준비중이다. ▷자민련◁ 자민련은 연말 대선이 정책 대결구도로 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충남 예산 재선거에 당력을 쏟아 붓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책개발이 주춤한 상태이다. 하지만 임시국회가 끝난뒤 8월초 당론 수렴과정을 거쳐 공약의 방향을 확정하고 8월중 공약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경제분야에 정책 개발의 중점을 두고 있다.김종필총재도 3공시절 개발경제를 이끈 경험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 사람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 다른 당과의 차별화를 경제분야에서 찾겠다는 것이다.여기에는 대통령제는 고비용 정치구조를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제도인 만큼 정치구조를 내각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경제관료와 환경부장관 출신의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시장경제에 충실하고 효율성을 강조하며 미래지향적인 경제정책 개발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획기적이라기보다는 현실과 이상을 적절히 조화시킨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얘기다.농어촌,과학기술,사회복지 분야 등을 세분화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경제적인 비약을 가져오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정책 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은 자민련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3당 가운데 유독 보수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는 자민련은 보수적인 공약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3당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수 세력을 껴안으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따라서 보수적인 공약 개발은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 등골이 오싹 ‘마녀들의 밤’/어드벤처게임 새달중순 출시

    ◎어느날 첫사랑의 여인 피살/진상 파헤치려 나서는데…/시나리오 다양… 매번 색다른 맛/1천5백가지 효과음 ‘으스스’ ‘마녀들의 밤’은 일본 빅터 인터랙티브 소프트사가 만든 게임. 국내에서는 하이콤(02­795­5765)에서 다음달 중순쯤에 출시한다.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스릴과 서스펜스가 가득찬 공포물이다. 장르는 크게 보면 어드벤처.정확하게는 ‘사운드 노벨’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속한다.‘사운드노벨’이란 추리소설과 게임을합친 형식으로 92년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다. 그래픽은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하면서 다양한 사운드를 통해서 음산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게임은 주인공이 어느날 한 여성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수화기 너머에서 “살려달라”는 다급한 구조 요청이 이어진 뒤 전화는 끊어진다. 얼마뒤 주인공은 그녀가 살해됐다는 신문기사를 읽게 되고 또 그녀가 자신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고민끝에 주인공은 살인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그녀가 선생님으로 있던 학교로 찾아간다. 게임은 몇번씩 플레이해도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즐길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러 가지 갈래가 있는데,게이머가 선택하는 갈래에 따라 각각 다른 스토리 진행과 엔딩을 볼수 있다.단지 대사를 몇줄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시나리오 전체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요즘 흔히 보는 ‘멀티 시나리오’시스템과는 또 다르다. 즉 주인공과 인물들과의 관계,상대방에 대한 감정,일어나는 사건 등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시나리오를 끝내고 다시 플레이하면 처음보다 갈래가 더 늘어난다.크게는 모두 34가지의 시나리오가 있는데 이것을 모두 클리어하면 게임의 하이라이트인 ‘완전판’에 도전할 수 있다. 중간중간 대사나 행동이 바뀌는 것까지 포함하면 시나리오는 모두 150여가지나 된다.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 게이머는 추리소설을 읽듯이 화면에 나타나는 내용을 읽다가 필요한 때만 마우스로 클릭하면 다음 동작으로 넘어간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운드다.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등장하는 1천500가지의 효과음은 으시시한 분위기를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멀리서 들리는 여성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흉가의 문을 열때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숲속을 지날때 나는 음산한 바람소리,캄캄한 어둠속에서 홀로 책장 넘기는 소리 등이다. 뛰어난 사운드에 비해 그래픽은 평범하다.3D 화면없이 거의 2D로 처리했고,동영상도 나무에 자동차가 부딪히는 장면등 극히 일부에만 들어 있다. 스토리 전개상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흉기를 사용한 잔인한 살인 장면이라든가 피가 흥건하게 흐르는 시체 모습 등 몇몇 곳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윈도95 전용.
  • 한·일 역사공동위 운영위 뭘 논의했나

    ◎‘운영위원 등 13명씩 참여’ 합의/연구문헌­교류현황 조사… 민간연구 촉진 한국과 일본의 역사공동연구를 위한 준비작업이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측에서 지명관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장,유영익 연세대 교수(국사편찬위원) 등이,일본측에서 스노베 료조(수지부량삼)교린대 객원교수(전주한대사),야마모토 다다시(산본정) 일본국제교류센터이사장,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게이오대 교수등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한일 역사연구추진 공동위원회’ 운영위원회 첫 회의가 15·16일 도쿄에서 열렸다. ▷합의사항◁ 양측은 이날 ▲양측 3명씩의 협의체를 운영위원회로 하며 ▲운영위원을 포함,양측 13명씩 참가하는 공동위원회를 설치한다 ▲2차 운영위는 10월초 서울에서 개최한다 ▲1차 공동위는 98년1월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양국 관계에 관한 역사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시키는 것이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불가결하며 ▲이를 위해 양국 역사연구·역사연구 문헌·역사를 둘러싼 양국간 교류 현황 등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차원의 역사 연구를 촉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전망◁ 첫 회의는 열렸으며 양측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역사 공동연구 앞길에는 허다한 난제가 가로놓여 있다. 우선 일본측의 소극적인 자세다.도쿄대의 한국사 전공 M교수는 “도쿄대쪽으로는 공동연구와 관련 아무런 제의가 없었다.제의가 와도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를 피하려 할 것이다.참여에 따른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보수화의 흐름이 거센 요즘 침략의 어두운 역사를 들춰내며 일본의 책임을 거론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교과서 반영문제도 잠복성 쟁점이다.한국측은 어느 정도 공감을 형성한 결과가 나오면 교과서에 반영시킬 것을 원하지만 일본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또 일본측이 얼마나 자료를 공개할 것인가,자금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숙제이며 한국측에 불리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연구결과가 나올때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 지도 문제다.
  • DJ,노동계 독자후보론 촉각/야권분열 책임론 등 ‘흠집내기’우려

    ◎민노총 독자행보 움직임 제동 나서 노동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대선 독자후보론’이 국민회의를 곤혼스럽게 한다. 올초 노동법 무효화 투쟁에서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판단한 민노총이 진원지다.당시 투쟁을 이끌며 대중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권영길 위원장을 대선후보로 내세워 ‘정치세력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등의 독자행보 추진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김대중 총재는 11일 민노총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한국노총 지도부와 전격적으로 회동을 가졌다.노총의 심중을 탐색하는 한편 미묘한 양측의 경쟁관계를 활용하려는 노림수도 숨어있는 듯하다. 김총재는 이자리에서 “노동자후보 출마는 신한국당에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매우 조심스레 의사를 타진했다.박위원장은 김총재의 의중을 읽은듯 “지금은 야권이 단일화돼야 하며 노동계 독자후보는 시기상조”라고 적극적으로 화답했다.김총재는 이날 노총이 입법청원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적극 지지하겠다며 ‘선물보따리’도 잊지 않았다. 김총재가 이렇듯 독자후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야권표 분열을 염려한 측면도 있지만 내심 자신에 대한 파상적 공세를 우려하는 눈치다.노동계는 민주 정통세력을 자처하며 김총재의 야권분열 책임론부터 DJP 단일화의 반역사성,보수화에 대한 비판으로 곳곳에서 흠집내기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이럴 경우 자신의 대권4수 전략에 심대한 타격이 아닐수 없다. 이에따라 국민회의의 민노총 설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설득이 어느정도나 주효했는지 미지수지만 서로의 이해대립이 첨예한 터라 노동계 공략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 시인 예찬·고반룡의 무석(중국 문학의 고향을 찾아:13)

    ◎수려한 혜산­드넓은 태호 한폭의 산수화/중국의 10대화가 왕발 등 3인도 배출한 예향/고반룡 투신한 연못엔 ‘고자지수’ 안내판만 중국 강남의 들녘을 떠돌다가 산을 만나면 고향인듯 반갑다.넓은 들에 높은 산은 풍요와 운치를 상징하는데 그것들을 두루 지닌 곳이 무석이다.거기에 두개의 산이 있다.하나는 ‘강남제1산’으로 불리는 해발 328.8m의 혜산,하나는 겨우 74.8m의 석산,한때는 주석을 산출했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그들은 형제처럼 동서로 좌정했는데 지금은 혜산의 제1봉으로부터 석혜공원까지 케이블카를 가설,그 품에 많은 고적과 원림을 안고 있다. 혜산과 석산의 동남쪽엔 중국 제3의 호수인 태호가 있다.2천400여㎢의 넓이,그 품에 48개의 섬을 안고,그 겨드랑이에 72개나 되는 묏부리를 거느리고 찰랑찰랑 강강수월래를 추고 있는 형국이다.거기다가 그 언저리에는 오·월과 범여·구천·서시 등의 유적과 전설이 주렁주렁하다. ○시·서·화 3절 겸해 그러니까 무석은 유산유수의 원점이다.언제나 자욱한 안개속에 태호는 사철 그림이다.굵직한 선에 감칠맛 나는 원이다.오밀조밀한 소주와 대조적이다.그래서인지 무석에는 화가가 많다.중국 10대화가로 꼽히는 동진의 고개지(345∼406)를 비롯해 원말의 예찬(1301∼1374),명대의 왕발(1362∼1416) 등 세사람 말고도 ‘말의 천재’라는 현대화가 서비홍(서비홍,1895∼1953)마저 무석 근교 사람이다. 그중에도 예찬은 시·서·화 3절을 겸했다.언제나 갈필에 표일한 구도,물이나 대를 빼놓지 못한 산수 40여폭에 청신하고 아담한 풍격의 시집 ‘청비각집’을 남겼다. 필자는 그를 끔찍이 좋아했다.그의 시화도 시화려니와 사람됨이 그랬다.그는 무석 매리의 지타촌 사람.지금 석산시청의 뒷마을 동정이다.그는 ‘청비각’이라는 장서각을 집안에 차릴 정도로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원말과 명초,군사반란을 일으켜 대주의 나라를 세운 장사성이나 명나라의 개국황제인 주원장의 부름에도 여러 차례 거절한 채 고고하게 살다가 몽골의 오랑캐와 조정의 벼슬아치가 싫어 그 나이 겨우 쉰에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그는 그 많은 재산을 친지와 친척에게 산산이 뿌려주고 일엽편주에 올라 20여년이나 쓸쓸히 태호를 떠돌았다.지독한 가난속에서도 그의 시 한편 그림 한폭을 돈과 바꾸지 않은채 ‘우후공림’이나 ‘수죽거도’·‘오죽수석’같은 작품을 친구에게 맡긴 것이 오늘의 명작으로 남을 줄이야! 그에게는 까다로운 결벽증이 있었다.손님이 다녀가면 얼른 손님이 앉았던 자리를 걸레질했고,뜨락에 가득한 화초마저 물청소를 잊지 않았으니 말이다. ○정치가·사상가로 활동 그의 청고한 인격,속기를 거부하던 인품은 스스로를 학에 비유했으니,그의 대표작 ‘실학’에 잘 드러나 있다. 탁식소송태화봉 직장천지작반롱 불문정동귀화표 응어왕교입태공 행적종횡태석상 한루의구죽림중 청재아역염성부 장탄사승만리풍 (태화봉 소나무에 깃들여 먹이를 쪼며 바로 하늘과 땅을 새장 삼았거늘, 톰방톰방 물시계처럼,죽음으로 가는 소리 듣지말고, 짐짓 신선타고 하늘로 날아야지. 이끼 낀 돌에 오락가락 발자취, 쓸쓸한 다락은 지금도 대숲속에 묻혔거늘, 맑은 집에 사노니,나 또한 비린내 싫어, 만리 바람타고 훨훨 날아보았으면.) 그러나 예찬은 학이 되지 못한채 1374년,강음에 있는 일가집에서 병사,그뒤 고향 무석땅 동북 6㎞ 부용산 남쪽으로 이장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또 하나의 무석사람으로 이 땅에 묻힌 명말의 정치가요 사상가로서 동림학파의 리더였던 시인 고반룡(1562∼1626)이 있다.고반룡 또한 도연명을 방불케 하는 유연자적한 전원시와 북송 성리학을 계승하여 주정사상론을 남겼지만 그의 절개 높은 생애가 우릴 뭉클케 한다. ○높은 비탈에 바람만 씽씽 그는 향리의 동림서원을 부흥,실학을 강론하는 한편 당시 환관으로 내정을 장악,부패와 횡포를 자행하고 있던 위충현의 엄당과 맞서 그를 탄핵하다가 끝내 반격에 몰려 잡히기 직전 후원의 연당에 투신 자살함으로써 끝까지 정의와 진리를 수호했던 사람이다. 필자는 무석에 닿자 서둘러 동정의 예찬 무덤을 찾았다.오래오래 흠모했던 방랑시인은 지금 석산시 청사에서 멀지 않은 용양중학뒤,유항초등학교 옆인 부용산 남쪽 기슭에 ‘원고사예찬묘’란 덩그렇게 큰 묘문안에 안장되었는데 말이산이지 약간 불룩한 언덕이었다. 진관의 무덤은 혜산 제2모봉,무석텔레비전 중계탑 아래,다시 순환도로를 건너 내리막 능선에 숨어 있었다.멀리 태호가 살짝 보이고 건너편 찬산을 굽어보는 곳에.벌써 900년전에 이승을 떠난 그 체백이 남아 있을까? 높이 2m에 너비 66㎝의 청석비에 ‘진용도묘’(용도는 시호) 4글자의 이름표를 달고 있었지만 높은 비탈에 바람만 씽씽거렸다. 그 능선이 멈추고 청산공원이 열리는 곳에 고반룡의 유택,과연 이 고장 동림서원의 스승답게 넓고 아늑한 묘역이 있다.거기선 바람도 멈추고 햇볕도 쌓여 있었다.그러나 그의 자살현장만큼 나그네를 숙연케 하질 못했다.그때 1626년3월 투신했던 고반룡 자택의 연당,비록 그 형상과 주변은 변했을지라도 위치만은 틀림없다는 것이다. 지금 무석시 중산남로에 있는 강남중학의 운동장 북단에서 만난 겨우 열평 넓이의 연못,나무 잎새 모양의 콘크리트 물탱크,그 한복판에 ‘고자지수’라는 안내가 보였다.
  • 한국산 공항설비 대우 중에 첫수출

    주식회사 대우가 국내 최초로 한국산 공항설비를 중국에 수출했다.(주)대우는 공항장비 현대화를 추진해온 중국 연길 국제공항에 전자 장비,항법장비,수화물처리시스템 등 1천만달러어치의 최신 공항설비를 수출,설치를 마쳤다고 23일 밝혔다.이번에 수출된 공항장비는 대우전자가 생산을,대우엔지니어링이 설계 및 감리를 맡아 한국산 공항설비의 기술력과 관리감독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특히 수화물 처리 및 안내 시스템의 경우 한글 서비스를 제공,연길을 여행하는 한국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게 됐다.
  • 「경기 국보」 100여점 한자리에/경기도박물관 개관1주년 기념전

    ◎불교관련품·서예·회화류 등 다양 지난해 국내 첫 도립박물관으로 문을 연 경기도박물관이 박물관 개관1주년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용인시에 소재한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경기국보」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국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경기 문화재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이 전시에는 국보 7점과 보물 23점,경기도 유형문화재 5건 등 70여건 100여점이 나와 있다.전시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국사편찬위원회,궁중유물전시관,한빛문화재단,국립문화재연구소,서울대·동국대·고려대·이화여대·연세대박물관,목아불교박물관과 개인소장가들이 대여한 것들.불교관련품 10여건,교서·전적류 15건,초상화(영정) 5건,서예·회화류 25건,도자기류 20건,경기도 소재 비문 탁본 8점과 부동산문화재 사진 15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에서 생산됐거나 출토된 문화재,경기도와 관련된 사람이 제작한 문화재들로 구성된 전시물들은 경기인의 삶과 모습을 비롯해 멋과 솜씨,불교와 이상세계,정조대왕과 수원 화성의 연관성,경기도내 소재 부동산 문화재의 특성 등경기지역의 문화·역사와 특성도출에 이해를 돕도록 꾸몄다는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전시물 가운데 광주 금사리계 가마에서 제작된 개인 소장의 국보 제263호 「청화백자산수화조문대호」는 양감이 풍부하고 모양이 준수한 조선시대 백자로 그 자태가 돋보인다.또한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에서 출토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제186호 「금동여래입상」은 고구려 불상으로 추정되는 대형불상으로 도금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8월3일까지)
  • SOC 기술개발 5,400억 투입/내년부터 5년간

    ◎해수 담수화·건설신소재 등 선진국수준 육성 정부는 내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모두 5천4백억원을 투입,해수 담수화 기술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핵심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20일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SOC 관련기술 개발계획을 확정,발표했다.이를 위해 현재 건설기술 투자비가 건교부 예산(97년 10조2천억원)의 0.4%(4백8억원)인 것을 앞으로 5년 동안 2%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1세기 초까지 중점 개발할 건설기술은 ▲건설신소재 개발 ▲물류자동화 기술 ▲항만시설의 최적 설계 및 시공기술 ▲공항터미널 순환공간의 활용 기술 ▲해수 담수화기술 ▲하수처리수 재이용기술 ▲환경친화적 국토확장 기술 ▲지하공간개발 및 활용기술 ▲건설정보화체계(CALS)구축 ▲건설사업관리기술 등·모두 11가지이다. SOC관련 기술은 도로 물류 공항 철도 항만 등 교통시설,용수 상·하수도 등 수자원,도시개발 및 신공간,SOC지원 정보화 기술 및 SOC공사관리 등 4개 부문으로나눠 추진되며 정보처리 및 컴퓨터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복합된 형태의 기술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정부가 건설기술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은 건설투자가 지난해 말 현재 총 93조원(경상가격)에 이르나 기술력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머물러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을 따르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특히 경제규모의 증가에 비해 SOC시설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산업활동 지원체계가 한계에 이르는 등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계획은 과학기술처에서 마련 중인 「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에 포함돼 오는 7월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범정부 계획으로 최종 확정된다.
  • 외국인 고용허가제·전교조(대선주자 국정비전을 듣는다:13)

    “도입 필요성 공감… 시기·방법론 신중” 여야 대선후보 및 예비주자들은 11일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도입여부를 물은 서울신문 국정테마 열세번째 질문에 허가제의 도입 필요성을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국제여건·중소기업현황 등 산업현실을 감안,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고용허가제 도입에 긍정정인 입장을 보였으나 시기와 운용방법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임금인상 부담 등을 고려,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홍구 고문은 『국회에서 논의,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고,최병렬 의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현시점에서의 도입을 반대했다.반면 이한동·박찬종 고문은 경제에 미칠 악영향 최소화 등 제도보완을 전제로 도입에 찬성했다.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공청회 등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교조와 공무원의 노조설립 허용여부를 물은 두번째 설문에 여야주자들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단계적으로 허용하되 단체행동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신한국당 주자는 연령순〉 ◎이홍구 고문/국제여건·중기 고려/국회에서 논의·결정 우리나라가 국제노동기구(ILO)와 OECD가입국으로서 국제적 기준과 관행에 맞추는 것은 중요하다.따라서 선진국 문턱에 다가서고 있는 우리나라가 고용허가제를 시행하려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그러나 싱가포르와 대만 등 몇몇 중소기업의 기반이 탄탄한 나라를 제외하고는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는 나라가 많지 않다.우리 중소기업이 여건에서 우리나라 근로자와 신분이나 급여 등에서 동등하게 대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따라서 고용허가제 도입여부는 국제여건과 중소기업의 현실 등을 종합 고려해 국회에서 논의,결정해야 할 것이다. 전교조나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는 직업의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교사는 교육을 담당하는 사도로서의 역할을 하는 신분으로 학생들 앞에서 집단행동 등을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공무원 역시 국민의 공복으로서 다른 여러 사항이 고려되어야 한다.다만 그들도 분명 직업인인 만큼 그들의 권익향상과 대우 등에 대해 보다 세심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이한동 고문/실업률 상승 등 감안/중기 구조조정 우선 고용허가제의 기본취지에 동의한다.이번 기회에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기업은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나가야 하고 한계에 처한 산업은 구조조정작업에 착수해야 한다.저임금이 필요하다면 외국으로 진출하는게 바람직하다.더욱이 최근 국내 실업률도 5%로 높아가는 실정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지금처럼 방치해선 안된다.외국인근로자가 50∼60만명으로 늘어났을때 손대기가 더 어려워진다.외국인근로자 유지비용보다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작업에 정부지원이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 여야를 포함한 국민적 합의는 이들이 근로자의 지위에 연연하지 말고 교원은 선생님으로서 품위와 위신을,공무원은 공적 역할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정부는 이에 대한 보완조치로서 물질적·정신적 보상을 시행,이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회창 대표/부작용 방지책 병행/유연한 시행·운용을 현재 외국인력정책의 근간인 산업기술연수제도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앞으로는 국가간 인력의 이동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합리적 효율적인 제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용허가제를 통해 국내인력을 더 잘 활용하도록 독려하는 효과를 바랄 수도 있다.하지만 고용허가제로 인해 임금상승의 부담을 걱정하는 기업 특히 중소기업주에게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게 시행과 운용에 폭넓은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교원단체는 헌법상의 단결권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근로조건의 향상에 중점을 두는 노동운동의 입장에서보다 참교육의 실현,질높은 교육서비스의 제공을 보장할 수 있도록 특별한 단체로서 발전해 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욱 필요하다.공무원도 정부기능의 재정립,능력주의·업적주의에 의한 인사제도의 확립 등 주변 여건이 성숙된뒤 고려해야 한다. ◎최병렬 의원/산업연수제도 보완/「허가제」 도입은 유보 현시점에서 당장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이 되므로 유보해야 한다.다만 현재 13만명이 넘는 불법 외국인 취업자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합법적인 취업자로 전환해야 한다.이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않돼 범죄·마약 등 많은 사회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산업연수생제도도 당분간 계속 활용하되 송출비리를 개선하고,사전·사후관리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따라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치밀한 대책을 강구한뒤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교사의 권익을 보장하되 존경의 대상이라는 문화전통을 고려해야 한다.교원단체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복수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공무원에 대해서는 남북대치 등 특수상황을 고려,행동권은 허용하지 않고 임금 등에 대한 협의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수성 고문/교원·공무원 특수성 3권 모두보장 무리 원칙적으로 외국인 고용허가제에 대해 찬성한다.외국인 근로자의 총수를 정해 놓고 정부에서 이를 통합관리해야 한다는 노동부의 의견은 국제기준에 의하더라도 충분히타당성이 있다.물론 비용증가등의 우려가 있지만 우리 산업에 외국인의 노동력이 필요한게 현실이라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교원 및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보장문제는 헌법과 국제기준에 배치되어서는 곤란하다.헌법상의 자주적 단결권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의 노조 자유설립의 원칙과 모순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국제기준과도 궁극적으로 배치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다만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교원의 단체교섭권은 제한적 보장에서 완전보장의 단계를 밟아야 할 것이며 공무원의 경우는 군인 경찰등 국가안보 관련 공무원을 제외한 6급이하 정도는 공무원 노조결성과 단체교섭권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박찬종 고문/교원의 단체교섭권 단계적 보장 바람직 외국인 취업을 섣불리 제도화하면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노동시장을 외국인에게 넘겨주는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또 통일후 북한의 노동력에 대한 활용문제도 염두에 둬야 한다.따라서 업종과 업체의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의료보험 등 인권적 차원의 보장은 당연하지만 노동조합 및 임금 등에서 국내 노동자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다만 조선족 근로자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도 많고 같은 동포이기에 특별배려가 있을수 있다고 본다. 교사나 공무원들도 근로자로서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갖고 있으나 국가운영의 근간이고 교육을 책임진 특별한 신분을 가진 분들이다.이러한 중요성을 감안,노동3권을 모두 보장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한다.적절한 시기에 단결권만을 인정하는 방안은 다음 정부의 검토과제라고 본다. ◎김덕룡 의원/공무원 노동기본권 여건조성 선결과제 현행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제도를 외국인 고용허가제로 바꾸는 문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용허가제는 인력난 해소,범죄방지 등의 장점이 있다.반면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는 8천개 사업장의 통합관리를 위한 추가부담 요인이 발생하고 불법취업자가 급증,고용 자체를 비탄력적으로 만들 염려가 있다.이를 도입하더라도 중소기업 부담요인 축소,인력도입창구의 다원화,불법취업자 단속문제 보완 등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병행 검토해야 한다. 교사가 노동자라는 주장은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인식과 거리가 있다.전교조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갖되 노동조합이 아닌 교원단체로 바뀌어야 한다.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문제는 우리사회가 이 문제를 수용할 만한 여건조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인제 지사/고용허가 시기상조/교총 위상제고 필요 합법·비합법을 모두 합쳐 20만명을 넘어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고용허가제는 불법체류 외국인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으나 고용허가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모든 불법 노동자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따라서 고용허가제는 현재의 시점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국내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기업에 제공해주고 3D 업종에 대해서는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오늘의 경제상황에서 불가결하다고 본다. 교사 및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보장은 다른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필요하다.그러나 교사 및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이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는 시기상조다.다만 교사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될 때까지 교총이 실질적으로 회원의 권익보호가 가능하도록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공무원도 근무환경 및 보수체계를 개선시켜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될 때까지 공무원의 자발적인 근무의욕이 높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총재/중기 육성안 등 추진/고용허가제 대비를 경제적 국경이 없어지고 노동시장 개방 역시 멀지 않았기에 궁극적으로 외국인 고용허가제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국내적으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엇갈려 있는 상황이다.다만 일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이미 국내 근로자의 80%선에 이르고 있고,근로 기준법에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고용허가제의 도입문제는 경기회복 시점과 앞으로 추진될 중소기업 지원육성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무한경쟁시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수준의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여야 한다.그러나 공익성과 교육문제라는 특수성을 감안,교원과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등 노동 2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종필 총재/전교조 합법화 문제 공론화 과정 거처야 단순 생산직 근로자가 지난해 9만여명이 부족했다.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중소기업 생산직의 구인난,인건비 절감등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22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근로자는 출입국 관리 차원이 아닌 인력정책의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외국인 고용허가제는 공청회 등의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야 하고,기존 산업기술 연수생 제도의 보완과 3D업종의 작업 환경개선,기술자가 대우받는 사회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에게만 노동 3권이 보장돼 있으며 교사의 경우 교육법에 따라 교총이 활동하고 있다.공무원은 근무조건의 향상이 예산과 입법으로 통제되고 교사는 근로자의 신분이 될 경우에 발생할 불이익을 감안한다면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의 보장과 전교조의 합법화 문제는 보다 심층적인 접근과 국민적 합의를 위한 일정시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 외국문화 알고 떠나면 ‘재미 두배’

    ◎홍콩인에 시계선물·브라질서 OK 사인은 금기 □해외여행 알짜정보 ·불의의 사고대비 여행보험 가입 ·환전은 공항내 환전소 이용이 유리 ·여권,카드 분실 현지 경찰서에 신고 ·교통사고시 통역구해 책임 명확히 한달뒤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돼 많은 사람들이 해외나들이를 한다.해외여행을 하려면 여러가지 준비할 것이 많다.해외여행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출국전 준비◁ 여행중 발생하기 쉬운 상해나 질병 및 도난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여행보험에 가입해 두면 안전하다.방문국의 기후,풍토나 생활관습 등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추도록 한다.의복,신발,가방 등 여행용품은 가급적 국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항공권이나 현지 호텔 등의 예약상태는 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확인하고 여권·항공권·여행자수표·신용카드 등의 주요 내용은 따로 수첩에 적어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없이 약을 사기 어렵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상비약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전염병 감염지역으로 여행할때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예방주사는 가급적 2주전에 맞는 것이 좋다.항공권과 여권,신용카드의 영문성명은 반드시 일치되도록 하고 예약할 때도 영문성명을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 ▷공항에서◁ 이름,주소,전화번호를 정확히 기재한뒤 수화물표를 부착하고 잠금장치를 확인한다.이전 여행시 사용한 수하물표는 떼어내 착오가 없도록 해야 한다.공항에는 비행시간 2시간전 도착,준비하는 것이 좋다.현지에 도착하면 다음 행선지 항공편 예약상태를 재확인(72시간전),다음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환전은 공항내 환전소에서 하는 것이 환율면에서 유리하고 시간도 절약된다.환전은 필요한 액수만큼만 하고 반드시 환전증명서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 ▷외출시◁ 외출할 때에는 호텔위치나 소재지가 기재된 성냥 또는 팜프렛 등을 갖고 나가 길을 잃었을 때에 대비한다.호텔의 객실문은 대부분 자동으로 잠겨짐으로 잠시라도 문을 나설 때에는 방열쇠를 갖고 나와야 한다.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는 택시를 타기 전에 미리 요금을 합의해야요금시비가 없다.빈 택시가 여러대 있을때에는 맨 앞의 택시를 타고 가능하면 운전기사 옆 좌석에 앉는 것을 삼가자. ▷문화·관습의 차이◁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곳에서 어린이를 심하게 야단치거나 때리면 어린이 학대죄로 고발당할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에는 밀고 타거나 새치기 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지나치게 자랑하거나 너무 정치적 또는 개인적 이야기를 해 외국인의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좋치 않다. 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는 머리를 신성시한다.남의 머리를 만지지 않도록 하고 어린이가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지 않도록 하자.태국은 불교국으로 불상,승려를 신성시하며 왕가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따라서 이들을 대할 때에는 예의를 갖추어야 하며 사찰을 출입할 때 반바지차림은 금물이다.여성관광객이 승려와 악수하거나 물건을 건네주는 것도 금지돼 있다. 회교국가인 중동지역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에서는 남에게 물건을 건내거나 받을 때에는 오른손을 사용해야하고 돼지고기와 술을 찾는 일을 삼가야 한다.일본에서는 짝으로 된 것이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으므로 선물은 짝으로 된 세트를 주는 것이 좋다.홍콩에서 시계는 죽음을 상징하므로 시계선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중국문화에서 청색과 백색은 장례식 색깔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중국인들은 또 자기가 사용한 젖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는 버릇이 있다. 프랑스에서 손가락으로 OK사인은 「가치없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브라질에서는 몹시 상스럽고 외설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불가리아에서 앞뒤로 고개를 끄덕이면 No의 뜻이고 고개를 옆으로 흔들면 Yes의 뜻이다.멕시코 인디언들은 사진을 찍으면 혼을 빼간다고 믿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에는 신중히 해야 하며 유적지안에서 삼각대를 이용할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외여행 안전수칙◁ 여권을 분실했을때에는 먼저 현지 경찰서에 서면으로 신고하고 신고확인증을 받은뒤 이를 토대로 현지 주재 한국공관에 가서 분실사실을 알려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따라서 여행지의 한국 대사관 전화번호를 미리 알아두고 여권사본 및 여분의 사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여행자수표,신용카드를 잃어버렸을때에도 현지 경찰에 서면으로 신고하고 신고확인서를 첨부,현지 발행회사 지점으로 가서 소정의 절차를 밟아 재발행신청을 해야 한다.분실에 대비,수표와 신용카드번호,발급일자 등은 별도로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항공권을 분실했을 때에는 발행 항공사에 분실신고를 한다.항공권 유효기간의 범위에 따라 일정기간동안 사용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구제받을수 있다.교통사고를 당했을때에는 일단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해 사고의 책임여부를 따져야 한다.지나치게 위축된 행동이나 「I am sorry」 등을 연발하는 것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으므로 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마약단속 법규가 매우 엄격하다.공항 또는 시내에서 수고비를 준다며 짐을 대신 운반해 달라는 부탁은 마약운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러시아에서는 입국시 신고한 액수보다 많은 외화를 갖고 출국할 경우 주재국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외화를 압수당하게 된다.따라서 입국시 세관신고서상에 소지한 외화총액을 반드시 기재,신고한뒤 이 신고서를 출국할 때까지 소지해야 한다. ◎유럽의 여행안내소/지도 무료배포… 호텔예약도 가능 유럽에는 관광에 대한 뒷받침이 잘돼 있다. 유럽 어느 도시를 가든 역이나 터미널에 도착하면 안내소를 쉽게 찾을수 있다.유럽지역의 안내소들은 모두 영문자 「i」로 표시해놨기 때문에 찾기가 쉽고 직원이 많은 곳은 5명이 근무하는 등 충실하다. 관광의 시작은 지도를 얻는 것이다.안내소에서는 대부분 지도를 무료로 배포해 주지만 간혹 돈을 받는 곳도 있다.이용자가 많을 경우에는 직원이 나눠준 번호표를 갖고 1∼2시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안내소 직원들은 현지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다.따라서 이들에게 문의하면 값싼 숙소,숙소 주변의 유명관광지 및 공연·축제 등 관광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자세히 들을수 있다.나아가 이들 안내소에서는 호텔은 물론 일부 교통편도 예약할 수 있다.런던이나 파리 안내소에서 스톡홀름과 헬싱키를 오가는 실자라인을 비롯 스위스의 등산열차 등도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정비가 잘돼 있다.주의할 것은 기차역에 있는 안내소에서는 열차편에 대한 안내만 한다는 점이다. ◎해외정부 얻으려면/관광공사 국내외 최신자료 완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관광을 할 때에는 현지정보에 밝은 것이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국내·해외 관광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으려면 한국관광공사 관광자료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공사 관광자료실은 해외 20개국 지사에서 보내온 최신의 관광정보와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각종 자료들을 갖추고 있다.자료는 국내·해외 관광청에서 발간한 정기간행물,단행본,신문 등이 주류를 이룬다.관광관련 업계·학계에서 참고할 수 있는 관광산업개발·마케팅·교육에 관한 자료 등을 합해 1만4천여권 정도가 있다. 각종 자료들은 컴퓨터로도 저장돼 있어 자료검색이 편리하다.「사진자료실」과 「여행자료실」도 이용할 수 있다.자료실에는 도서담당 직원 2명이 상근하면서 자료이용을 돕고 있다. 자료실은 평일에는 상오 9시∼하오 5시30분까지,토요일은 낮 12시까지 개방한다.7299­318. ◎여행불만 피해 구제/안내인 무성의도 배상청구 가능 해외여행이 완전 자유화된지 10년이 가까와지고 있지만 해외여행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에는 지난해 198건의 해외여행 관련 피해구제 요청건이 접수됐다.이는 95년과 비교할 때 45%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행조건과 일정 등은 현지사정에 따라 쌍방이 합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행기간중 변경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따라서 여행사에서 일방적으로 변경할 때에는 일종의 계약위반이므로 소비자는 보상을 받을수 있다.또 자격을 갖추지 못한 안내인이 동행했다면 관련법상의 위법행위에 해당하므로 고발조치가 가능하다.자격을 갖춘 안내인이라도 자질이나 성의부족으로 여행중 불편을 겪었다면 신의와 성실을 다하여 여행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따라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소비자들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약서,항공권,광고 팸플릿 등을 보관하고 여행중 불만족스러운 일이 생기면 즉시 동행한 여행객들과 함께 이의를 제기해 계약대로 이행되도록 요구해야 한다.해결이 안된 경우에는 한국관광공사나 소비자 고발창구 등을 이용한다.
  • 범주 스님/북 어린이돕기 선화전

    ◎오늘∼7일 세종문화회관서 150점 선봬/첫날 명상음악 연주… 강연·즉석인물화도 선화가 범주 스님이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제3전시실에서 「굶주리는 이북동포 어린이돕기 범주 선화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범주스님이 지난 3년간 그린 달마도를 비롯,선 산수화등 모두 1백50점이 선보인다. 『선화는 감각과 생각을 넘어선다.나를 잊어버려야 살아있는 그림이 나온다』며 『불교신앙의 핵심인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스님은 지난 66년 출가,곧바로 전강 대선사(1898­1975) 문하로 입산해 선화의 세계로 몰입했다.스님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정통 미술인 출신이다. 76년 불교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81년 국제포교사 자격을 얻어 미국 로스앤젤리스 달마사 주지로 가면서부터는 샌프란시스코·뉴욕·하와이·파리·도쿄 등지를 돌며 8년동안 선화를 통한 포교에 나섰다. 89년 귀국한 스님은 92년부터 속리산 산자락에 조그만 토굴 달마선원을 짓고 선과 화업으로 정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10여차례 개인전을 열었지만 수익금은 전액 사회복지기금으로 내놓았다.전시회 첫날인 1일 하오5시에는 개막식에 이어 선예술 공연도 있다.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장인 김영동씨가 명상음악을 연주하고 목공예 인간문화재인 박찬수씨가 달마상을 즉석에서 조각하며 미국 뉴욕대 교수인 이선옥 교수가 선무용을 선보인다. 전시중에는 매일 하오1시부터 30분간 선에 대한 강연이 있고 이어 30분간은 그림구매자나 쌀 한가마 보시자의 인물화를 스님이 직접 그려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한스 블릭스(인터뷰)

    ◎“북은 과거의 핵문제 사찰에 협조해야/대만 핵폐기물 국제안전기준 준수를”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69)은 27일 『북한은 과거 핵문제를 IAEA사찰관이 검증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하며 대만 핵폐기물을 반입할 경우 각종 국제 안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자력을 이용한 해수 담수화 국제 심포지엄」(26∼29일 대덕 롯데호텔) 참석차 한국에 온 그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정근모 전 과기처 장관이 출마한 차기 사무총장 선출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권은 전적으로 35개 이사국이 쥐고 있어 말할 입장이 못된다』며 언급을 피했다.다음은 기자회견 요지. ­북한에 넘어갈 대만 핵폐기물의 안전성은 누가 보장하나. ▲핵 시설의 안전 운영은 사업자와 국가가 책임질 일이다.국제기구(IAEA)는 회원국간 협약에 따라 안전 기준을 만들고 보고서를 제출받아 정부간 협의를 할수 있도록 할 뿐이다.북한에 이전될 대만의 저준위 폐기물은 핵사찰 대상도 아니고 북한과 대만은 IAEA에 가입돼 있지도 않아 어려움이 있다.그러나 IAEA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한국의 이의제기를 받아 들여 의장 성명을 통해 회원국의 입장 존중과 국제 안전 기준 준수를 북한측에 촉구한 바 있다. ­제네바 북미 협정은 잘 이행되고 있는가. ▲북한의 5개 핵시설 동결과 한반도 에너지기구(KEDO)의 2개 중수로 제공 합의가 이행 중에 있는 건 알려진 대로다.IAEA는 핵동결 감시를 요청받고 5메가와트 원자로의 핵연료에 대해 안전 조치를 했다.다만 문제는 북한이 과거 핵문제 검증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IAEA는 제네바 합의 이행 상황을 봐가며 추가로 재처리 시설과 플루토늄 추출량을 확인할 작정으로 증거 보존을 요구해놓고 있다.현재 증거보존 방법을 놓고 협의 중이며 IAEA는 오는 6월 이사회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근모 전 과기처장관이 이집트의 모하메드 알바라데이와 차기 사무총장직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한국인 사무총장은 북핵문제 해결 등에 장애가 된다는 시각이 있다고 하는데 이에대한 입장은.▲두 후보는 모두 훌륭하며 친한 사이지만 후임자 선출은 전적으로 35개 이사국이 결정할 일이다.절차는 오는 6월 4∼5일 투표가 있고 처음 3분의 2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가 있다. 스웨덴 외무장관 출신인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은 지난 81년 12월부터 4회 연임,오는 11월말로 이 자리를 물러날 예정이다.
  • “한국 상임이사국 자격 충분”/블릭스 IAEA총장

    【대전 연합】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6일『한국은 원자력 발전 수준으로 볼 때 IAEA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블릭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대덕연구단지내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자력 이용,해수담수화 심포지엄」에서 권숙일과학기술처장관이 한국의 IAEA 상임이사국 진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 원자력 이용 범위 다양화 시도 활발

    ◎IAEA,「해수 담수화」관련 내일부터 심포지엄/원자로서 나오는 중성자빔 뇌종양치료 연구도 원자력 발전이외의 분야로 원자력 이용 범위를 다양화 해보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자력 수요 확대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원자력을 이용한 해수 담수화」과제를 갖고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공동으로 26일부터 4일간 대덕 롯데 호텔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해수 담수화」는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수자원 부족 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 활용하는 기술이다.이를 위해서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수증기로부터 민물을 얻거나 (증발법),반투막을 설치해 삼투압 이상의 압력을 걸어줌으로써 담수만 통과시키는 방법(역삼투압막법) 등이 사용된다. 어느쪽이든 담수화 설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열,전력 등의 대단위 에너지가 필요해 지금까지 석탄과 석유가 에너지 원으로 사용돼 왔다.원자력계의 제안은 이같은 담수화 설비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중소형 원자로를 통해 얻자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장문희 박사는 『원자로에서 생산된 열은 35%만 전기에너지로 변환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방출되는데 이를 담수화 에너지로 이용할 경우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원자력이용 해수 담수화 설비는 러시아 중국은 물론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이용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소는 오는 2002년까지 전력공급과 용수공급,냉난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중소형 원자로 요소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연구에 착수한 상태이다.이번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23개국 전문가 3백여명이 참석,각국의 경험과 연구개발 현황에 관한 논문 50편이 발표된다. 원자로의 또다른 이용분야는 중성자 치료가 손꼽힌다.원자로에서 나오는 중성자빔을 뇌종양 환자등의 병소에 쏘여 종양을 제거하는 개념이다.이와 관련,한국과학기술원 조남진 교수팀은 전력용 원자로의 1백분의1 크기의 의학용 미니 원자로를 설계,특허를 출원했다.20% 저농축 핵연료를 사용하는 이 원자로는 병원단위에 설치할 수 있는 규모로 조교수는 『대형 병원과 공동으로 산업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은 대규모 민원과 폐기물 문제를 야기,세계적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발전 이외의 다른 분야 원자력 이용이 탈출구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지만 이들이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할수 있을지는 또 하나의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것 같다.
  • 다양한 성능 세련된 디자인/디지털 휴대폰 “봇물”

    ◎지역번호 자동다이얼/이어폰 마이크 기능 추가/삼성·현대이어 LG·퀄컴 곧 신제품 디지털 이동전화 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다양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디지털 휴대폰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최근 신형 디지털 휴대폰을 내놓은데 이어 LG정보통신과 퀄컴도 곧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 나온 디지털 휴대폰은 지역번호 자동다이얼 기능이나 이어폰 마이크 기능 등을 추가하고 디자인면에서 곡선형태를 가미한 것이 특징. 삼성전자는 최근 지역번호 자동다이얼 기능을 가진 디지털 휴대폰 「SCH 250F」를 내놓았다.이 휴대폰은 자주 쓰는 지역번호 하나를 등록해 놓고 곧바로 가입자번호만 눌러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이동전화를 걸 때 가입자번호 앞에 일일이 지역번호를 눌러야 했던 불편함을 덜어 주고 있다.연속통화 2백50분,대기 90시간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했다. 현대전자가 내놓은 「디지털 시티맨 큐(HHP­9500)」는 단말기에 붙은 잭에 이어폰 마이크를 연결,전화기를 귀에 대지 않고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이 제품은 유럽의 디지털 이동전화처럼 수화기 부분을 부드러운 곡선형태로 처리했다.국내에선 처음으로 빨강색의 제품도 선보였다. 지난달 국내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 올린 LG정보통신은 이달말쯤 국내 제품중 최장 사용시간 배터리를 장착한 「프리웨이」 새 모델을 내놓는다.이 제품은 디지털 전용과 아날로그·디지털 겸용 모델이 있다.연속통화(디지털 전용 기준) 6시간,대기 1백10시간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했으며 무게도 1백50g대로 줄였다.LG정보통신은 「프리웨이」 새 모델을 앞세워 오는 7월쯤 국내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의 국내 제품이 휩쓸고 있는 휴대폰시장에 하반기쯤 퀄컴이 디지털 휴대폰 「QCP­820」과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인 「Q폰」을 내밀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7월 시판되는 「QCP­820」은 디지털·아날로그 겸용으로 무선호출 및 음성사서함 기능을 갖고 있다.송화기부분은 곡선으로 돼 있다. 미국 모토로라의 최소형 아날로그 이동전화 「스타택」과 의장특허권 분쟁에휘말렸던 「Q폰」도 연말에 시판된다.이 전화기는 송화기부분을 열어 쓰도록 돼 있으며 접었을때 가로 5.6㎝,세로 10.2㎝,두께 2.5㎝에 불과하다.또 웹 브라우저를 내장,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가로 12자,세로 4줄의 문자를 표시할 수 있는 액정화면이 있다. 연속 통화 2시간,대기 30시간으로 사용시간이 국내 디지털 이동전화보다 짧은게 단점.퀄컴은 디지털 이동전화용 「Q폰」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 대입 면접비중 높이려면(사설)

    서울대가 98학년도 입시부터 면접시험의 점수차를 올해의 2배로 높힌다.올해 입시에서는 면접(총 8점)의 기본점수가 5점으로 최대점수차가 3점이었으나 내년 입시에서는 기본점수를 2∼3점으로 낮추어 최대 점수차를 5∼6점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면접의 변별력이 높아지면 서울대 입시에서는 면접이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결정이다.서울대 응시생들은 수능시험이나 학생부 성적이 모두 고득점인 관계로 논술과 면접에서 당락이 엇갈린 것으로 올해 입시에서도 확인됐다.또 서울대의 면접비중 확대는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미 대학입시에서 논술과 면접의 비중을 높힐 것을 주장한바 있다.현재의 암기위주 주입식 교육의 병폐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술과 면접의 적극적인 활용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서울대의 이번 결정을 우리는 환영한다. 다만 면접의 변별력을 높이는 만큼 정밀하고 객관적인 출제와 채점기준을 마련하고공정성을 확보하는것이 선결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상당한 시험기간을 거친 논술과 달리 면접은 지난해부터 점수화하기 시작한 탓에 아직 완전히 틀이 잡힌 상태라고 볼 수 없다. 올해 입시가 끝난후 서울대의 자체분석에서도 면접시험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이 필요한것으로 지적됐다.논술과 면접이 수능시험과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내신을 나타내는 학생부 성적과 면접의 상관관계가 너무 낮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특히 사범계를 제외한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면접과 학생부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고교교육 정상화에 적신호가 된다.또 채점교수의 주관이 너무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문제점이다.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해야 면접시험의 비중확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근대 국내미술 유화·수묵화 개성파/박수근­변관식 “이색 만남전”

    ◎관훈동 노화랑서 한국적 정서를 친근하고 인간미 있는 화면으로 완성시킨 작가 박수근과 변관식의 작품이 지난 8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732­3558)에서 만나고 있다. 「박수근 VS 변관식」이란 타이틀아래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우리 근대미술계에서 각각 개성있는 유화와 수묵화를 통해 「한국성」을 구축한 두 거장을 한자리에 대비시켜 놓은 흥미있는 자리다. 생전 화강암 표면을 연상시키는 질감에 절제된 선으로 주제를 응축시킨 작품으로 일관한 박수근은 주로 전쟁 이후의 궁핍한 사회상을 주변의 썰렁한 형태의 나목이나 촌부·아낙의 모습으로 드러내 대중적인 친근감을 드리우는 작품에 치중했던 작가.변관식은 한국의 산천을 묘사하면서도 이전 산수화의 주류를 이루었던 심산유곡을 떠나 논두렁과 초가가 있는 농촌과 시골풍경를 등장시켜 훈훈한 인간미를 강조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결국 현실과 동떨어진 예술이 아닌 삶의 생명력을 강하게 드러내기에 노력했던 대표적인 서양·한국화가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란 점에서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 모두 50∼60년대 위주의 대표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박수근의 작품은 11점,변관식의 것은 14점이 나와있다.15일까지.
  • 영 노동당 자기개혁이 이겼다(사설)

    1일 실시된 영국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데 대해 세계는 「블레어 혁명」이라고 말한다.만성적인 영국병을 치유하고 경제성장률 3%,실업률 7%로 영국을 선진국의 「모범」으로 끌어 올린 보수당을 깨뜨린 이번 노동당의 쾌거는 분명히 하나의 「혁명」이라 할만하다. 총선전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오늘의 보수당을 『육신과 영혼이 함께 썩었다』고 논평했다.보수당은 병든 영국을 구제했으나 보수당은 병들고 있었고 18년이나 계속된 장기집권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올해 43세의 젊은 당수가 이끈 노동당이 과감한 자기개혁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는 점이다.노동당은 95년 대대적인 당헌손질을 통해 당 정책의 보수화를 시도했고 영국의 중산층은 보다 온건해진 노동당에 지지표를 던졌다.토니 블레어노동당 당수는 이번 선거유세에서 집권하면 보수당의 「대처주의」 틀을 깨뜨리지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노동당 집권으로 영국에서 한동안 사라진듯 보였던 의회주의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됐다.상원 세습귀족들의 투표권 제한등 상당한 정치개혁도 예상되고 있다.영국내 유럽연합(EU) 지지세력도 보다 힘을 얻을 것이다.노동당은 보수당보다 EU에 전향적이다. 이번 영국총선에서 후보 1인당 선거비용이 우리돈 약 5백80만원이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참으로 부끄럽게 한다.천문학적인 정치자금 문제로 온나라가 열병을 앓고 있는 우리에게 영국의 선거는 실로 교훈적이다. 노동당의 통상정책은 보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따라서 한국과 영국간 통상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영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들에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는 항상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영국의 변화는 영국에 새 도약을 약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젊어진 영국­노동당 압승 배경

    ◎18년 장기집권 염증… 힘찬 변화 선택/탈이념 변신·신선한 지도자 호감 불러/기업 국유화 포기 등 보수화 정책 주효 영국 노동당의 압승은 시대의 변화와 이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갈파해내 끌어안은 토니 블레어 노동당수가 함께 이루어낸 합작품이라 할수있다.냉전이 마감된 뒤인 지난 94년 당권을 잡은 블레어당수는 이 새로운 세계질서가 영국 유권자들의 의식속에 필연적으로 가져올 변화의 기미를 간파했다.그가 내린 결론은 이제 더 이상 사회주의 강령에 기초한 기존의 노동당이 설 땅은 없다는 것이었다.그래서 「새 노동당」이라 불리는 중도정당으로의 변신에 착수했고 이번 압승은 그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해 주었다. 18년이라는 보수당의 장기집권은 유권자들 사이에 변화에 대한 욕구를 만연시켰고 거듭난 노동당이 이 변화의 대안으로 당당히 등장한 것이다.이번 총선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이슈없는 선거였다.사회는 안정됐고 경제도 실업률 면에서 유럽 평균치보다 훨씬 낮은 7.7%,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독일,프랑스와 달리 3%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호황이다.유럽통합,스코틀랜드문제,조세문제 등이 이슈화하긴 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 사안은 못되었다. 노동당의 정강과 보수당과의 차이점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노동당은 선거운동 거의 전기간을 자신들이 거듭 태어났음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집권하더라도 세금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보수당 정권이 사유화한 기업들을 절대로 다시 국유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을 안심시킨 것은 절대로 노조의 힘을 다시 키우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영국 유권자들이 노조에 관대한 정권에게는 더이상 표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갈파한 것이다.과거 노동당의 힘은 노조에서 나왔다.그러나 많은 노동자들이 지갑이 두툼해지기 시작하며 80년 53%에 달하던 노조가입율은 지난 94년 32%로 떨어졌다.노동당의 변신은 이렇게 떠난 옛 동지들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 피할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역설적이지만 경제적 안정은 집권당에게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대신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택하는 여유를 주었다.여기에 보수당 각료들의 거듭된 금전,섹스 스캔들은 결정적으로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유럽통합정책을 둘러싼 보수당의 내분은 메이저총리가 당을 장악하지 못하는 나약한 지도자라는 인상까지 심어주었다. 반면 젊은 블레어 당수는 시종 신선한 이미지와 교육개혁,21세기를 향한 청사진 등을 내세우며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이런 면에서 노동당의 압승은 이념적으로 보수·노동 양당 체제를 지켜온 영국의 정치구도가 냉전 후 체제로의 재편을 알리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있기도 하다.〈이기동 기자〉
  • 전겸익·증박의 상숙(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7)

    ◎청의 말발굽에 굴절한 목재의 회한 가슴저미고/공자의 수제자 자유·개혁주도한 증박의 숨결도 상해에서 서북쪽으로 두시간쯤 달리면 양자강 건너기 앞서 황소처럼 누워 있는 육중한 산을 만난다.제주도 모양의 그 산더미,이름하여 우산,9㎞의 길이에 260m의 높이.이만한 산도 장강 하류에서는 「지상대장군」이다. 북으로 남통,남으로 소주,서로 무석과 연접한 요충지.역사적으로 춘추때 오문화의 발상지,경제적으로 강남의 옥답.지금도 전국 10대농공단지의 하나,이름 그대로 「곡식이 늘 익는 곳(상숙)」이다. 산을 보면 신이 났다.한바퀴 돌 작정인데 웬걸 70리 순환도로는 2천500년이 살아있는 박물관이었다.상숙시는 우산 동쪽에 펼쳐 있기에 우산의 순례 코스로 먼저 우산공원을 기점 삼았다.거기서 잠시 달려 오른편을 보면 우산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스카이웨이의 입구.그 입구를 지나 고개를 산쪽으로 돌리면 거기 언덕배기 파란 상록수.숲속으로 석계와 석물이 층층이 뵈는데 무덤들이 즐비했다. 그중에 공자의 제자 72인중 그중에도 열손가락에 꼽히는 십철의 한분인 자유(BC506∼443 성은 언,이름은 언)의 묘,「언자묘」로 불린다.우산 동쪽 그 반산에 있는 언자묘는 그 묘도나 묘갈,묘표,묘각 등 모두가 창연하고 숙연했다.비록 2천400년이상의 세월이 흘러 그 실체가 한가닥 바람이나 한줌의 흙이 되었을지라도 남송때부터 설단한 묘비와 그 석물들,특히 높이 4.6m,너비 9.7m의 세칸 방문,그 정면에 씌어진 「언자묘도」를 비롯,청나라 건융황제가 남순때 세운 석정이나 어서정 등 자유를 기리는 뜻이 역력했다.자유의 뛰어난 언행에 특히 예악을 강조,이 고장을 현가의 고을로 만들고 줄곧 「남방부자」로 추앙받았던 그 지체를 실감케했다. 언자묘 건너편으론 상숙서 제일 가는 우산관광호텔.그 호텔서 약간 동쪽으로 남송 건염4년(1130)에 세워진 높이 67m의 4면 누각형 9층탑­방탑이 훤칠한 용모로 하늘에 치켜 서 있다. 다시 순환도로의 남단을 돌아 북으로 한참 달리다 차를 멈추었다.오른쪽으로 우산 산정을 보면 하얀 바위들이 엎치락뒤치락 모임을 이루고 그 옆으로 추녀가 날개치는 누각이 아스라히보였다.그게 검각이요,검문기석이라 했다.전설로는 오왕 부차가 그 보검을 시험키 위해 산을 한번 쪼갠 것이 그리되었다는 것이다. 그 순환도로에서 필자를 안내하던 상숙박물관 학예관 장웨이꿔(장위국)는 도로 서켠으로 내려 서서 필자를 귤밭 건너 풀밭으로 데리고 갔다.필자가 오랫동안 연민하던 전겸익(호 목재 1582∼1664)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언제나 그렇듯이 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을 만날 때면 살포시 흥분할 수 밖에.그는 여기서 낳아 명말청초의 시단을 이끌었던 「동남문종」이요,「우산시파」의 우두머리로 군림했었지만 그의 말년은 힐난과 조소로 추락의 비운을 겪었었다. 그 힐난이란 그가 명말에 예부상서의 높은 벼슬을 누린데다 「초학집」 「유학집」 등의 저서에 「두시전주」나 「열조시집」 등의 편주서를 남겼고,더구나 애국우민과 요산요수의 명시를 남겨 동남 제일의 선비였건만 청병이 남하하자 그 말굽에 눌려 그만 반년쯤 예부우시랑이란 감투를 둘러쓰므로서 굴절하고만 것이다. 그 조소란 그가 명말때 당쟁에 휘말려 잠시 은퇴,「명사」를 저술할 무렵,당시 오강」땅 명기였던 유여시(1618∼1664),글쎄 아무리 시재에 뛰어나고 미색이 수려하지만 서른여섯살 아래의 기생에게 홀딱 반해 그를 소첩으로 맞고 「백두홍분지기」의 러브스토리를 남긴 것이다. 유여시는 목재에게 자결을 권했지만 목재는 이를 듣지 않고 다만 칭병끝에 청조의 벼슬을 내던지고 물러났지만 그 굴절을 참회하면서 아프게 살았다.그 일단이 「낙엽」이란 시에 담겨 있다. 추로종산만목희, 조상총속겁진비. 부지옥로양풍급, 지도김능왕기비. 의월소아도유수, 이상청여정무의. 화림참담여사막, 만이한공일안귀. (만추의 자금산에 나무마다 우수수,영락은 본시 억겁의 순환일세. 이슬 방울이 하늬바람에 지는 까닭을 모른채,사람들은 금릉땅 왕기가 쇠진했다하네. 당나라 명황은 가더라도 달속에 소아와 계수나무만 남았고,서리 밟던 여인네는 옷조차 없구려. 궁중의 비원은 모랫벌처럼 참담한데,만리 추운 하늘로 기러기 한마리.) 필자는 그토록 아프게 참회하면서 세상을 등진 목재의 무덤앞에 한참 섰었다.우산으로부터 줄기차게 뻗은 지맥의 한자락을 잡은지라 그 품위도 당당했다.그 묘갈 또한 「명증광록대부궁보례부상서경행전공지묘」청나라의 작록은 한자도 올리지 않았다. 목재의 무덤 서남쪽 30m.열평남짓의 좁은 묘역에 잡초가 무성한 무덤.이것이 350년전,강남의 명기요 전목재시인의 소첩이었던 유여시의 묘,무덤앞 석비에는 「하동군지묘」,하동군은 그녀의 아호였다.목재옆에 나란히 누울수 없었지만 목재와 저만큼 떨어진 자리에 숨은듯 누운 작은 무덤앞에서 필자는 왠지 축축함을 느꼈다.그러나 이 고을 화원촌이란 이름은 우연치 않았다. 화원촌에서 다시 북상,십분쯤 달렸을때 바른편 산자락에 청말 4대 견책소설가의 하나로 꼽히는 증박(1872∼1935)의 무덤이 있다.그는 동아병부의 필명으로 청말의 부패사회와 관료를 폭로하고 국제경험을 썼던 장편 「얼해화」를 발표하여 봉건 타파와 정치 개혁에 공헌하였다. 증박의 무덤에서 다시 10분쯤 북상,우산의 북단쯤 길가에 우뚝 선 「원고사황대치선생묘도」란 방문,옳지! 원대 4대화가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화가 황공망의 무덤.그의 쓸쓸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를 끔찍히 좋아했던 필자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수년에 걸쳐 긴긴 두루마리의 산수화 「부춘산거도」가 자꾸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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