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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Life & Culture] 복지부 재활지원과 조향현씨

    13살 어린 나이.심한 소아마비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엄마 등에 업혀 서울에 온 진도 섬마을 소년.병실에 자신을내려놓고 돌아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큰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서러움 때문에 나오는 눈물이었다.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 조향현씨(34·별정직 6급).양하지마비로 목발을 사용하고 있는 장애2급의 중증 장애인이다. 그러나 정부의 복지정책의 최일선에서 장애인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조씨의 고향은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전남 진도군고군면.태어나자마자 소아마비에 걸렸다.조씨의 부모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하지만 감기기운이 가라앉지 않자 목포에 있는 큰 병원을 찾았다.소아마비 판정.그때부터 조씨는 이른바 후천적 장애인이 됐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다.아버지가 면장이어서 가정형편은 남부럽지 않았다.다행히 공부를 잘해 친구들로부터 ‘병신’이라는 놀림을 받진 않았다.오히려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초등학교 6년을 할머니와 어머니 등에 업혀 다녔다. 하지만 언제까지 등에 업혀 다닐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조씨의 부모는 수술을 결정했다.79년 초등학교를 졸업한뒤 서울 봉천동에 있는 삼육재활병원을 찾았다. 전신마취 후 큰 수술을 세번이나 받았다.어린 나이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부모와 떨어져 있어서 더욱 서러웠다.한창 부모의 정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홀로 떨어져 있는 것이 못내 서글펐다.수술은 2년에 걸쳐 진행됐다.하반신에깁스를 한 상태로 2년 동안을 식물인간처럼 지냈다. 그나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이제 보조기와 목발에 의지한 채 혼자서도 나다닐 수 있게 됐다.재활원 부속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시골 집 근처인 목포대학으로 정했다.경제학과 86학번.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다시 서울을 찾았다.장애인이지만 뭔가 뜻있는 일을 하려면 아무래도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한국지체장애인협회를 찾아 3개월간자원봉사활동을 했다.3개월이 지난 뒤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조씨는 이 단체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장애인 복지에 눈을 뜨게 됐다.특히 95년부터 기획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게 됐다.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덕분에 투표소 및 시·군·구청 사회복지과 1층 배치,장애인 국내선 항공요금 인하,장애인용 자동차 표지제도 시행등을 정부에 건의,시행되게끔 했다. 민간단체에서의 활동에 한계를 느낀 조씨는 직접 정책결정 과정에 뛰어들기 위해 공직자가 되기로 맘 먹었다. 이후 97년 12월 보건복지부 별정직 7급에 임용됐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조씨는 텔레비전의 수화 및 자막방송,장애인 보조견 표지발급제도 등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정책을 도입했다. 특히 자신이 근무하는 정부 과천청사내 민원안내동과 후생동에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토록 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에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보건복지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지난 6월에는 6급으로 승진하는기쁨도 맛보았다. 그러나 장애인이어서 받는 설움도 많다.특히 지난 겨울엔폭설 때문에 이틀 동안 퇴근도 하지 못하고 청사내지하상황실에서 지내야 했다. 조씨는 공직자이면서도 항상 민간 편에 서서 생각하자고마음을 다잡는다.오늘도 목발을 짚고 장애인들을 찾아 나선다.정상인의 눈에는 답답하게 보일 정도의 느린 걸음으로…. 김용수기자 dragon@
  • 2002월드컵 지구촌 문화축제 만끽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세계 축구의 진수는 물론 다양한 공연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개막전 등 내년 월드컵 중심무대가 될 서울에서는 대회 기간(5월31일∼6월30일)을 전후해 공연장 및 박물관,거리 등 300여곳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다.이에따라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세계 수준의 각종 공연을 서울에서 맛보게된다.서울시는 월드컵대회에 맞춰 ‘서울드럼페스티벌’등 10개 공식 행사를 비롯,18개 문화와 시민참여 행사를갖는다. 특히 월드컵기간에는 ‘왕궁수문장교대의식’‘과거재현’‘명성황후 가례 재현’ 등 전통 의식도 펼쳐져 우리의 신비로운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주요 월드컵문화행사를 소개한다. ▲서울드럼페스티벌. 내년 5월27일부터 6월5일까지 북의 울림이 서울 하늘을뒤흔든다.먼저 8개국 70여명으로 구성된 세계적 타악그룹‘넥서스’가 개막식에서 지난해 하노버엑스포의 하이라이트였던 ‘월드드럼페스티벌’을 선보인다. 또한국의 15개팀과 월드컵 본선진출국의 타악연주팀들이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한강시민공원 등에서 ‘태초의 소리’라는 ‘북의 마술’을 연출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 5월25일부터 6월22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앞 바지선에서는 수만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꿈의 환상’‘동방의 아름다운 빛’이란주제로 펼쳐지는 이 축제에는 한국·일본을 비롯해 미국·중국·호주·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영국·독일 등이참여한다. 행사일 오후 6시 대형공연에 이어 8시부터는 각양각색의불꽃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월드갈라콘서트. 6월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정명훈을 비롯한 7명의 세계적 연주자들이 정상의 클래식 선율을 선사한다. 정경화와 이스라엘 태생의 ‘바이올린 왕자’ 길 샤함이바이올린을,정명훈과 아르헨티나의 최고수 마르타 아르헤이치가 피아노를 연주한다.또 첼리스트인 중국계 미국인지안 왕과 라트비아 출신인 미샤 마이스키,최고의 비올라주자인 유리 바쉬메트도 이들과 호흡을 같이한다. ▲플래그아트페스티벌. 5월30일부터 6월30일까지 겸재 정선의 산수화 배경인 선유도에서 열린다.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깃발미술작품 1,000점,한국 전통기 370점,월드컵 본선진출국국기,월드컵기 등이 전시된다. ▲월드컵플라자. 시민들이 경기장밖에서도 관중들의 열기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시내 주요지점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경기실황을 중계하고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암경기장 옆 평화의공원과 송파구 올림픽공원,대학로,도봉구 창동운동장,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이 ‘월드컵플라자’로 선정됐다.이 곳에서는 축구관련 이벤트와 참가국의미니콘서트,재즈마당,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열린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김우중씨의 빼돌린 재산

    예금보험공사는 엊그제 해외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 전대우그룹 회장이 국내외에 모두 1,400억원대의 재산을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예보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영국의 비밀 자금관리조직인 BFC 자금 4,430만달러를 서류상의 회사를 통해 세탁한 뒤 장부외의 자금을 조성했다.부인과 두 아들 명의로 된 경기도 포천군의 아도니스골프장 지분 81.4%(172억원),아들 명의의 서울 방배동 토지와 딸 명의의 이수화학 주식 22만5,000주 등도 대표적인은닉재산이라는 것이다. 또 예보는 장치혁(張致赫) 전 고합그룹 회장을 비롯해 고합의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분식결산에 의한 이익 배당및 회사채 발행 등으로 채권 금융기관과 (주)고합에 4,118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장 전 회장은 약 16억원의 회사자금을 유용해 비계열사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예보는 보고 있다.예보가부실 기업주의 탈법·불법 행위를 가려내야 한다는 취지에서 부실 기업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보의 이러한 발표내용이 사실이라면 특히 그동안 김 전 회장에 대해 풍문으로 나돌던 게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김 전 회장측은 즉각 예보의 발표내용이 부풀려진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했다.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지만 만약 예보의 발표내용이맞다면 김 전 회장에 대해 매우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살아남는다’는 말이있을 정도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나 할 것 없이 적지않은 부실 기업의 오너들은 자금을 빼돌려왔다.한때 한국경제를 이끌면서 존경받는 대표적인 기업인이기도 했던 김전 회장마저 여느 부실 기업인과 다를 게 없었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다.그러지 않아도 대우그룹의 부실은 지난 1999년부터 우리 경제에 큰 골칫덩어리가 돼 결국 국민들의 혈세로 메워가는 게 현실이 아닌가.김 전 회장과 장 전 회장의 사례에서 기업인의 대표적인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정부는 은닉재산을 찾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등 가능한 방법을 통해 다시는 기업인의 도덕적 해이가 없도록할 필요가 있다.다른 부실 기업의 재산 빼돌리기나 회사자금 유용 등도 꼼꼼히 챙겨 재발을 막도록 해야한다.부실기업으로 인한 부담은 국민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기업인의 도덕적 해이를 뿌리뽑는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기업을 꾸려가는 선량한 기업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 김우중씨 유용 실태/ 유령회사 차려 돈세탁 우량기업 인수·땅 매입

    나라경제를 어렵게 만든 기업주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해이) 실태가 8일 구체적으로 드러났다.예금보험공사는 “그동안 풍문으로만 떠돌던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 회장의 자금유용과 재산은닉 과정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번에 발표된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 규모 1,413억원은 중간조사결과여서 연말에 조사가 마무리되면 액수는 훨씬 더 불어날 수있다.그러나 김 전 회장측은 예보의 발표가 “무분별한 김우중때리기”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족·계열사 동원=김 전 회장이 부인과 두 아들 명의로 포천 아도니스골프장 지분 81.4%(추정시가 172억원)를 획득,보유하게 된 과정이 이날 발표로 드러났다.96년 자기 돈 10억3,000만원으로 액면가에 인수한 뒤 98년 대우개발을 끌어들여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특히 ㈜대우는 골프장 공사를 원가(897억원)에도 못미치는 839억원에 맡았는가 하면 법인회원권을 계열사,협력업체 등에 평균가(1억8,000만원)보다 비싼 3억원에 사도록 했다.같은해 두 아들 명의로 서울 방배동 토지(시가30억원)를 사들이기도 했다.자기 계좌에 있던 이수화학 주식 22만5,000주(22억원)는 딸 명의 계좌로 옮겨 놓았다. ◆해외법인 통한 국부유출=영국의 해외자금 관리계좌인 BFC(British Finance Center)에서 4,430만달러를 빼내 각각 홍콩과 미국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KMC와 라베스(Laves)에 분산·유입시킨 뒤 이를 국내 우량 계열사 인수에 썼다.KMC를 통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258만주(71.59%)를 인수한 뒤 일부를 8개월 뒤에팔아 차익 291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했다.라베스를 통해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사업을 9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230억원을납입했다가 이 계획이 주총에서 부결돼 무산되자 현금 94억원을 돌려받아 홍콩으로 빼돌렸다. 99년 7월에는 회사돈 190억원을대우학원에 기부하고 97년 6월과 98년 6월 셋째아들이 유학중이던 미국 하버드대에 BFC 자금 25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측 강력 반발=김 전 회장의 법적대리인인 석진강(石鎭康)변호사는 “예보의 발표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방배동 땅과 아도니스 골프장의 경우,소유나 증여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재판을 거쳐 결과를 발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은닉이라는 표현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대우의 전 임원도 “김 전 회장의 재산이 이미 다 공개돼 있는데도 예보가 새로운 것처럼 꾸며 은닉 혐의를 뻥튀기했고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김삼웅 칼럼] 낙엽지는 계절에 정치인들에게

    단풍철인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진다.가을이 저문다.기온도 뚝 떨어졌다.이맘때면 사념과 사유가 깊어간다.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 했던가. 저문 계절에 낙엽이 흩날린다.쾌청한 날씨로 올 단풍은 색깔도 선연하더니 소슬바람에 우수수 진다.짓밟혀도 소리치지 않고 태워지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낙엽의 순수는 신록이나 단풍이 따르지 못한다.사명을 다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낙엽귀근(落葉歸根),생명 순환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의 광기어린 공방전도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멈칫한다.하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 국민은 불안하다.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는 팽개치고 비어있는 1% 남짓한 국회의석을 차지하고자 벌인 추태와 격돌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말한다.오죽하면 외국회사가 한국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TV셔츠광고에 사용했을까. 잎새를 떨군 나무들은 겨울채비를 서두는데 정치인들은 그동안 나라살림 챙기고 갈수록 벅찬 국제파고에 대비하는 노력을 해왔는가.오로지 당파심에서 극렬하고 소름끼치는성명서란 이름의 ‘크루즈 미사일’을 상대 진영에 날리면서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공존’의 대상끼리 면책특권이란 이름의 언어테러를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탄저균을 살포하지 않았는가.정치인들은 민생이나 국가장래는안중에 없고 자나깨나 차기대권이다. 부끄러운 정치의 현주소이고 자화상이 아닌가. 미 테러사태로 세계경기의 위축과 함께 우리 경기도 크게위협받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선진국가들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수출품목에 대한 통상압력이 거세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란 이름으로 수입철강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미국정부와 의회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현재 8%(자동차기준)에서 2.5%까지 내리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압박한다.유럽연합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협박한다.일본기업들도 4개 반도체 업체가 한국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덤핑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反)덤핑관세를 본국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의 주력업종을 둘러싼 통상마찰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성장한국’의 상징으로 수출의 효자노릇을해온 삼성전자 반도체가 3·4분기에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백악관까지 침투한 탄저균 테러는 결코 남의 일만은아닐지 모른다.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이후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와 7,000t급 이지스함 4척을 이미 실전에 배치한 일본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제3국 영토나 영공으로까지 확대하려는 ‘테러지원 특별조치법’을 서둘고 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간의 자주적 평화정착 노력은 계속 겉돌고 있다.이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고 화해협력 노력을 좌경으로 매도하는 도전이 거세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춰잡고 내년에도 3.3%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운씨(한양대명예교수)는 최근 ‘생명 패러다임의 눈으로’ 21세기를 전망하는 7가지를제시했다.(‘불교와 카오스’)①유전자 조작으로 질병에 강한 새로운 인간형 등장②새로운 식량 또는 슈퍼 품종으로 생태계 크게 변화,품종의 소수화,환경의 격변으로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봉착 ③종교와 과학이 서로 접근 ④이론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⑤영어의제 2국어화와 한자 복권 ⑥한반도 통일정부수립 ⑦한반도영세중립과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공동체형성. 정치인들은 권력싸움에 앞서 국가장기발전의 전략수립과정책수행에 노력해야 한다.뿌리로 돌아가 생명순환의 밑거름이 되는 낙엽이 거룩해 보이는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장기 주식저축 수혜주에 이목 집중

    장기주식저축상품이 지난 22일부터 본격 발매됨에 따라투자대상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재무구조가 우량(부채비율 100% 이하)하고▲꾸준한 수익창출 능력(최근 3년간 흑자,매출액 영업이익률 10% 이상)이 있으며 ▲주식의 절대가치(PER 6배 이하,PBR 0.6배 이하)가 낮고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배당소득비과세)을 꼽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연말 배당시즌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고배당 종목군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은 장기주식저축 판매에 따른 수혜주로 이구산업(영업이익률 21.7%) 이오테크닉스(20.2%) 일정실업(21,5%)등을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S-oil,SK텔레콤,한국가스공사,KTF,휴맥스,엔씨소프트 등을 투자유망 종목군으로 분류했다. 한빛증권은 거래소 우선주 배당투자 관심종목으로는 금호석유화학,LGCI,코오롱,대한제당,SK 등을,보통주 배당투자관심종목은 한진중공업,동성화학,금호석유화학 등을 꼽았다. 업종별 배당투자 관심종목으로는 전기·전자의 경우 LG전자우선주,청호컴넷,대한전선,희성전선을 추천했고,섬유·의복은 코오롱·제일모직 등의 전망이 밝다고 했다. 동원증권은 안정적 중기(3∼6개월) 보유형으로는 올해말고배당이 예상되는 LG석유화학,담배인삼공사,이수화학 등을,안정적 장기(6개월 이상) 보유형으로는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남해화학,SK가스,한양증권,제일금고 등을들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이즈 조절 아동화 첫개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어린이들의 신발은 닳아서 버리는 경우보다 작아서 못신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때문에 성장기 아동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사이즈를 늘릴 수 있는 신발이 나왔으면…”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특수화 전문 메이커인 ㈜트렉스타가 이런 부모들의 희망을 반영해 사이즈를 늘릴 수 있는 아동용 신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인치웜(Inchworm=자벌레)’으로 이름붙여진 이 신발은 유아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사이즈 조절 신발과 달리 아동용으로는 처음 개발된 것이다.특히 기존의 사이즈조절 신발들이 겉부분(갑피)이나 밑창(아웃솔)만 늘어나는것과 달리 이 신발은 갑피와 밑창이 동시에 늘어나 한결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사이즈 조절 방법은 간단하다.밑창에 그려진 측정기에 맞춰 옆부분의 버턴만 누르면 원하는 길이만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다.최고 10㎜까지 사이즈를 늘릴 수 있어 신발구입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발에 꼭맞는 신발을 신도록 함으로써 건강과 발육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이 가을 화훼영모 화폭에 빠져볼까

    조선 왕조 500년 전체에 걸쳐 각 시대별 대표적인 화훼영모(花卉翎毛) 그림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화훼영모화는 꽃,풀,새,짐승의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꽃과풀 그림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벌,나비 등 곤충의 그림도포함된다. 오는 28일까지,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 30년만의 기획전인 이번 ‘화훼영모전’ 관람을 통해 조선 전기에는 중국 화본(畵本)을 모방하는 데 그쳤으나 후기의 진경시대(眞景時代)에 이르면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꽃,풀,새,짐승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등 획기적문화변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조선전기 이영윤(1561∼1611)의 소는 중국의 물소를 그대로 옮겨 그린 것이나 다름없으나 후기 정선(1676∼1759)의 그것은 우리 소의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시대를 중심으로 각 시대별 화풍을 보여주는 그림 100여점이 출품됐다. 진경시대는 중국 미술풍을 지양하고 조선의 현실 풍경을묘사하던 시기로 17세기 후반의 숙종에서 19세기초 순조에이르는 150여년간을 가리킨다. 화훼영모화는 풍속화나 초상화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조명을 덜 받아온 분야.이는 사생(寫生) 대상이 인간에 비해 사소한 데다 보통의 자연과 견주어도 작고 가벼운 소자연에 해당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시를 둘러볼 때 놓쳐서는 안될 최고의 걸작은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 8폭 그림’으로 국보급에 속한다. 간송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西瓜偸鼠(서과투서)라는 제목이 붙은 정선의 그림을 보면 쥐 두 마리가 수박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수박잎과 아랫쪽의 달개비꽃 등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西瓜(서과)는 수박의 옛 한자어이고 偸鼠(투서)는 훔치는쥐란 의미로 西瓜偸鼠(서과투서)는 수박을 훔치는 쥐란 뜻이다. '하마가자'란 제목의 그림은 잎과 열매가 달린 가지 옆에있는 두꺼비가 파리를 쳐다보는 장면이다.가지 옆에는 도라지 꽃이 활짝 펴 있다.하마는 두꺼비이고 가자는 가지이다. 이 관계자는 “정선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창안한 조선 후기 제일의 대가”라면서 “꽃과 풀,벌레,새,짐승 등을 있는 그대로 생동감있게 묘사한 정선의 그림은 이번 전시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윤두서(1668∼1715),조영석(1686∼1761),김두량(1696∼1763),변상벽(1730∼?),심사정(1707∼1769),강세황(1713∼1791),김홍도(1745∼1806?) 등 조선미술사를 빛낸 화가들의 작품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돼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집중취재/ 생화학테러 준비 실태·문제점

    ***방독면은 통반장 '기념품'. 국내 생화학 테러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그러나 아직 우리 나라는 화생방전에 대한 인식미흡과 예산부족으로 대처실태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미흡한 점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실태에 대해 살펴본다. ◆위기의식 결여=공무원을 비롯,국민들이 생화학 무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생화학테러에 대비한 개인별 장비구입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방독면을 가정·사무실에 비치하는 게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정부가 그만큼 홍보나 교육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군병원을 제외한 대부분 일반병원은 생화학 테러에대비한 특별대책이나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전문인력 부족=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전국 시·도광역자치단체에 화생방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 1명에불과하다.정부종합청사에도 담당직원은 2명에 지나지 않는다.전남도청의 경우 직원 1명이 위험지역인 여수화학공단과 영광원자력발전소를 맡고 있는 데다교육·훈련 등 일반화생방 업무까지 떠안아 생화학 테러가 있을 경우 대책이나결과는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책반 이원화=상황 발생시 먼저 지역별 소방본부 119에연락이 취해진다.소방본부의 인력구조반과 화생방 대책요원이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동시에 지역별 민방위대원들이 투입된다.업무의 이원화에 따른 부서별 협조체계의 문제점을안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생화학 테러 발생시 통·반장을 대책반에 투입할 방침이지만 이들이 얼마나 참여해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개인장비 미비=가장 중요한 방독면만 하더라도 보급률이16%선이다.서울 도심의 한 언론사의 경우도 보급률은 25%에 불과하다.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민방독면’을 통·반장에게 지급한 데 이어 곧 일반에게도 4만5,000원선에 시판할 예정이다.오염물 수거용 비닐봉지 61%,오염표지판조차 18%의 보급률에 그치고 있다. ◆대책은=예산확보가 관건이다.정부는 이날 화생방 기동분대 확대편성과 백화점·지하철역 등 취약시설 직원용 방독면 우선확보,응급대처 요령 특별교육·훈련강화 등을 담은지시사항을 전국 시·도에 보냈다.또 취약시설을 중심으로‘독가스 테러 대비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진상 박록삼기자 jsj@. ■軍 화생방전 대비현황. 우리 군의 화생방전에 대한 대책은 세균탐지 및 추적,해독·치료,보호장비 개발 등 3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군은 99년부터 육군 직할의 화생방방호사령부를 운영,북한의 생화학무기 공격능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있다.화생방방호사령부는 수도권 지역에서의 화생방 작전을 집중 지원하며 화생방 장비 및 물자(방독면,살수차,세균추적 장비,방사능 검사장비 등)를 유지,관리한다. 아울러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정기적으로 화생방 오염사고 처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또 세균의 조기 발견을 위해 추적장비를 강화하는 등 경계작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탄저균 등 세균전과 화학전이 현실로 벌어졌을 때의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주한미군은 탄저병 예방백신을접종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예산 등의 문제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조기 발견 및 해독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작용제는 모두 16종,규모는 2,500∼5,0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신경작용제인 VX,사린독가스(GB),질식작용제인 CG(포스겐) 등을 다량 보유하고있어 실전에 투입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 군은 전군에 방독면을 지급하고 있지만 생화학전이장기화할 경우 후속 지원대책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방독의의 보급은 초보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그동안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산 방독면’이 수출할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다. 군은 이밖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북한을 가입시키기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또 87년 남북이 동시가입한 생물무기금지조약(BWC) 이행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국제사회의 움직임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화생방전의 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근원적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日 바이오 테러 대책.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생화학 무기에 의한 ‘바이오 테러’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방위청은 12일 바이오 테러 대책으로 탄저균 항생물질의긴급 구입을 결정하는 등 정부 부처별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방위청=탄저균 항생물질 구입 외에도 생화학 무기 방호·탐지 기자재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 ‘생물무기 공격 대처사업비’ 27억엔 가운데긴급대책에 필요한 비용을 앞당겨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전국 16곳의 자위대 병원 등에 근무하고 있는 군의관 1,200명에게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보고토록 지시했다. ◆후생노동성=300만명분의 천연두 백신 제조를 제약회사에의뢰하기로 했다.일본에서는 지난 55년 이후 감염사례가 없고 세계적으로도 77년 소말리아에서 나타난 이후 아직까지발병이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러나 천연두가 바이오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러시아는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를 보관하고있다. ◆기타 부처=농림수산성은 바이오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세균 등에 대해 농업생물자원연구소 등 산하 연구시설 등에 보유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관리를 강화하기로했다. marry01@. ■전문가 제언/ 戰線없어 스스로 방어해야. 세계 전쟁사에서 화학무기 사용의 대표사례는 1915년 4월22일 벌어진 ‘벨기에 이폴전투’가 꼽힌다.해질 무렵 바람과 함께 독일군 진영에서 누런 연기가 연합군쪽으로 밀려왔다.1만5,000여명의 연합군이 한 폭의 그림을 보듯 황홀감에 빠진 것도 잠시 비참한 참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독일군이 염소 가스를 사용,연합군을 무력화한 것이다.이로부터시작된 화학무기는 세계 2차대전때 350여만명의 유대인을살상하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만행으로 이어졌다.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전쟁이나 테러에서 살아남는 길은 평소 사전지식과 대처요령,장비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생화학테러에서 살아남는 길은 철저히 ‘자기보호’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테러시 대책반이나 군이 출동하면 이미 상황은 끝나 수습하는 데 불과하다.2002월드컵과 아시안게임등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생화학테러 대비 등의 노력을 기울여 세계인들에게 ‘안전한 나라’라는 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서헌수 전 육군화학학교장. ■전문가 제언-유독물질 통합관리 체계를. 생물 및 화학테러 위험이 있는 물질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연구자나 기업간 기록없이 함부로 병원균등 물질목록을 이동시키거나 도심에 폐기물을 무단방류하는 등의 행위를 확실히 금지하는 교육과 벌칙마련 등의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해외 반입의 위험성도 있는 만큼 출입국관리소의 감독강화를 위한 선진기술의 도입도 절실하다. 특히 생물무기의 경우 살포됐을 때 어떤 균이 어디서 어떻게 살포됐는지 빨리 확인해 대처할 수 있는 바이오디펜스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그러려면 생물무기에 쓰인 미생물을 분석하는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생물무기의 경우 아직 생물무기금지협약을 위한 의정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제조금지는 물론 생물무기 제조가능 시설을 신고토록 해야 한다. 김찬화 고려대 생물과학부 교수
  • 여야 정쟁비난 큰 부담/ 대치정국 대화로 푼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으로 잠시 온난기류가 형성됐던 여야관계가 10일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 발언파문으로 급격히 냉각됐다.게다가 11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사전배포한 대정부 질문 원고에서 현 정권을 ‘친북세력’으로 극단적으로 규정,민주당이 초강경 반발하는 등 여야대치 강도가 위험수위로 치닫기도 했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보수대공세’는 안·김 의원의 돌출발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의 장·단기 포석에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나라당이보수원조임을 과시,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의 보수 신당 추진을 태동단계에서 저지하려는 대공세로 해석된다.장기적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지역 문제와 함께 최대 쟁점이 될 이념논쟁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계산도 작용한 것 같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지나친 보수화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정체성을 흐트리고,여야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현 정치 지형이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점이 한나라당의 예공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이날 여야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요구한 ▲안택수 의원발언 속기록 삭제 ▲김용갑 의원 발언 수위 조절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원내 대표로서의 사과 등에 대해 전향적의지를 보여 극적인 국회·정국 정상화 길을 열어놓았다. 민주당이 국회파행도 불사하며 한나라당의 사과 등 초강경으로 대응한 배경도 비상한 관심을 끌 만하다. 민주당은한나라당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안전판이마련되지 않을 경우 16일까지 예정된 대정부 질문이나 이후 정기국회 일정 중 유사 사태가 빈발할 것은 물론 대선정국이 야권의 의도대로 끌려갈 것이 뻔해 차제에 쐐기를박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다만 여권도 지나친 정국경색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경제위기 상황에서 정국파란이 장기화될 경우 여권에 부담이고스란히 전가된다고 판단,일부 양보를 통한 한나라당과의타협가능성을 열어놓으려는 듯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행정 국감메모

    ◆농협 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입 농산물이 매년 급증하고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당 최선영(崔善榮) 의원이25일 농협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 소매상에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협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금액은 지난 99년 371억9,000여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82억7,000여만원으로 늘었다.올들어서는 지난 6월말 현재 413억3,000여만원이다.최 의원은 “올해에는 상반기 추세를 감안하면 최소 7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말뿐인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주장했다. ◆국내에 설치된 고가 특수의료장비 5대 중 2대는 중고제품이다. 보건복지부가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손희정(孫希姃)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산화단층촬영기(CT) 등 국내 의료기관에 설치된 고가의 특수의료장비 1,421대 중 40.6%인 577대가 중고품이다.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CT의 경우 1,084대중 절반 가량인 508대가 중고품으로 설치됐고,이중 153대는 설치 당시 이미5년이 지난 제품이었다.또 자기공명영상기(MRI)는 333대중20% 가량인 68대가 중고품이었다. ◆현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의 전신인 수도권매립지 운영관리조합이 지난 97년 1월 설치한 악취자동측정기가 제대로작동하지 않아 주민반발을 무마하려는 ‘눈가림식’ 조치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양수(朴洋洙)의원 등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 건설 과정의 악취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1억4,700여만원을 들여 본관 옥상 등 7곳에 악취자동 측정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지난 8월 조사한 결과 이들 측정기는 전원이 아예 차단돼 있거나,연결됐더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박 의원은 “주민 민원을 잠재우기 위해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졸속으로 엉터리 악취측정기를 설치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발전소에 나오는 온배수의 열량이 연간 2조4,000억원 규모나 되는 만큼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민련 이재선(李在善) 의원은 25일 국회 산업자원위의 한국전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발전사의 온배수 배출량은연간 381억t이나 되고 이를 유연탄 열량으로 환산하면 모두 2조4,58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진국처럼 온배수를 해수의 담수화,어류 양식 등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오색산수전’ 여는 한국화가 정종미씨

    “조선시대 화가 안견은 수묵(水墨·빛이 엷은 먹물)을 통해 이상향을 표현했지만 저는 우리의 ‘전통색’을 통해 이상을 담으려 합니다.” 홍화(붉은 색),쪽(쪽빛),황벽(누른 색) 등 식물에서 짜낸전통색을 이용해 산수의 모습을 추상화로 그려내는 작가 정종미(44).그가 오는 10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오색산수’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전시작품은 30호부터 500호까지 25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좋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보다 영주 부석사의 조사당벽화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들 가운데 ‘몽유도원도’‘몽유고서도’‘황룡사지’ 등 ‘옛 것들’이 포함돼 있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있는 대목이다. “제가 사용하는 재료는 우리 선조들이 불화와 민화,공예품 등에서 사용했던 것들입니다.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런 재료들을 발굴,연구하고 새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서양화가 표현해내지 못하는 독특한 색감과 질감의 예술세계를 형성하자는 것이지요.” “한지를 만져 보셨나요.얇으면서도 그처럼 부드럽고 질긴것은 없다는 게 서양 사람들의 얘기예요.종이 성격이 마치생활력 있고 강인한 한국 여성같이 느껴져요.” 그는 90년대 중반 미국 뉴욕으로 연수하러 갔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그림들이 집결된 미국 미술시장을 보고 나서,전통 회화와 공예에 관한 연구와자부심을 통해서라야만 세계 속에 설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는 “전통 회화 특히 산수의 경우 수묵화에 너무 익숙해있어서 우리의 산과 물이 마치 흑과 백으로 돼 있는 것처럼착각해 왔다”면서 “전통 고구려 벽화,고려 불화,조선 민화,도자기,공예,염색 등에서 나타나는 색에 대한 감각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흔히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하지만 선조들의 색감은 탁월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먼저 종이를 염색한 다음 종이의물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듬이질을 하는 것입니다.그 위에 채색이 올려지고 몇 날을 불려서 갈아 만든 콩으로 장판지를 만들듯 콩땜을 합니다.쪽,홍화 등으로 물을 들이기도합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화면에 미묘한 색들이 깊이있고 투명하게 겹치고 떠오르며,독특한 재질감이 배 나오게 된다”고 말한다.마지막으로 염색한 모시와 삼베,다른 한지들을 콜라쥬(화면에 붙임)해 질감과 공간감을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 그는 추상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고구려벽화,고려불화,민화등을 8년간 연구했고 지난해 여름 ‘우리 그림의 색과 칠’이라는 책을 냈다.홍콩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 ‘아시안 아트 뉴스’ 올해 첫호 표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02)720-6474유상덕기자 youni@
  • 外試 2006년 전면 개편

    국내·외 수학자를 기준으로 현행 1·2부로 나누어 채용하는 외무고시제도가 2006년부터 전면 개편된다. 외교통상부가 2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장성민(張誠珉·민주당)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외무고시제도 개편안은 국내에서 수학한 사람들이 응시하는 외무고시 1부와 외국에서 수학한 사람들이 응시하는 2부를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이는 외국에서 공부했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문제 제기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최근 외무고시 1부의 경쟁률이 100대 1 정도인데 비해 2부의 경쟁률은 20대 1에 그치는 등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외무고시 개편안은 또 1차 시험을 언어·논리영역,자료통계 해석능력,상황판단능력,직무관련 기본소양 등 4개 영역별 공직 적격성 평가(PSAT)로 대체했다.영어능력 평가는토플 560점 이상자에 한해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대신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2차 합격자를 최종 임용 예정인원의 130%까지선발,면접시험과 2차시험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그동안 형식에 그치던 3차 면점시험도 점수화하기로 했다.응시연령도 외무공무원법 개정에 따라 32세 미만에서 30세 미만으로 바뀐다.외교부는 “잦은 시험변경에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2005년까지는 현행 2부를 존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1·2부 통합에 따라 우수 해외인력의 외무고시 지원이 감소할 우려가 있으므로 특채제도개선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차 시험의 영어배점을 높이고 일부 문항은 영어답안 작성을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시·청각 장애인 정보화교육

    앞으로 시각·청각 장애인은 무료로 정보화교육을 받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19일 시각·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정보화 교육용 종합사이트 ‘배움나라(www.estudy.or.kr)’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소외 계층을 포함해 ‘1,000만명 정보화 교육’을 지난해부터 실시해오고 있으나 이들 장애인들이 학원 등 교육장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받는 데 여러가지 제한이 뒤따라이같이 온라인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윈도우즈 화면읽기 소프트웨어’를통해 별도의 홈페이지를 제작했다.관련 콘텐츠는 단조로운음성이 반복되는 기존 콘텐츠와는 달리 키보드를 통해 쌍방향 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청각 장애인용 콘텐츠는 국내 최초로 제작됐으며 수화 동영상과 자막을 동시에 제공한다. 한편 배움나라에서는 정보통신 활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보화 상담’코너를 운영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장애인 채용박람회 구직 행렬

    “연세도 많으신데 매일밤 야근할 수 있겠습니까?” “보기에는 이래도 그동안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시켜만주십시오.”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대강당에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주최로 열린 ‘2001 장애인 채용 박람회’에는일자리를 구하려는 장애인 1,000여명이 몰려 들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에서 교복을 깔끔하게 다려입은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일을 하고픈 소망은 한결 같았다.행사시작 1시간전부터 강당을 가득 메운 구직 장애인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빵과 주스로 점심을 때우며 단순노무,생산,텔레마케터,택시운전 등 모집인원 현황표를 꼼꼼히 살폈다. 혼자 전동휠체어를 타고 서울 성북구 삼선교 집에서 1시간30분이나 걸려 행사장에 도착했다는 뇌성마비 장애인 김일산씨(25)는 “몸은 불편하지만 전산관련 일이라면 홈페이지제작부터 데이터베이스 입력까지 못하는 일이 없다”고 어눌한 말을 이어나갔다. 청각장애인 학교인 서울 선희학교 3학년생 11명은 이날 집단으로 면접을 봤다.전기·전자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김보현군(19)은 수화로 “월급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다.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4년전 주방용품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잃어 쉬고 있다는 청각장애인 이광세씨(39)는 “홀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져오다 얼마전 손목을 다쳤다”면서“꼭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며 면접관에게 매달렸다. 지난 96년부터 매년 9월 ‘장애인고용촉진기간’ 동안 열려온 박람회를 통해 2,408명의 장애인이 일자리를 얻었다. 공단에 따르면 현재 등록 장애인 105만명의 취업률은 30%.300인 이상 사업장은 전체 직원의 2%를 장애인으로 고용할의무가 있지만 지난해 평균 고용비율은 0.95%에 그쳤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장애인 편의시설 ‘달라졌네’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장애인 편의시설을 다양하게 확충,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자치구가 관리하는 대부분의 공원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설치됐으며 구청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수화(手話)교실’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그런가 하면 육교에 장애인용 승강기까지 설치한 자치구도 있다. 이처럼 장애인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되고 있는데는 실적에 따라 연말에 보조금을 더 주는 서울시의 ‘인센티브사업’제도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천구는 각종 공공시설과 병·의원,상가 등이 몰려 있어장애인의 이용이 많은 시흥역에서 구청 앞까지 1.8㎞ 구간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완비하는 등 이 일대를 ‘장애인 편의시설 시범가로’로 조성하기로 했다.또 차량진입 금지봉(일명 볼라드) 30여개도 일정한 형태로 정비하고 시흥대로상에 있는 육교에는 장애인용 손잡이도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구로구는 장애인들이 구청내에서 주차 구역을 찾지 못해헤매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구청 정문에서부터 청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까지 차량을 유도하는 요철 선을 그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영등포구는 최근 열린 구의회 임시회에서 공공이 아닌민간분야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설 수 있도록 민간대출용 기금을 조성·관리하는 내용의 조례를 만들기도했다. 이밖에 노원구는 지난 6월 공릉2동 삼육대앞에 설치된 육교에 장애인용 승강기까지 마련,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효성그룹 신입사원 250명 공채

    ◆ 효성그룹은 19일부터 28일까지 250여명의 신입사원을공채한다.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면 전공에 관계없이(특수전공자 제외)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인터넷(www.hyosung.co.kr)으로만 원서를 접수한다.서류합격자에 한해 인성검사,면접,신체검사를 실시한다. ◆ LG건설은 이란 국영석유화학공사가 발주한 4억달러 규모(5,195억원)의 플랜트 공사를 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고18일 밝혔다. 이 공사는 이란 신흥 석유화학공단인 반다르 앗살루예 석유화학 경제특구의 5개 석유화학단지에 전기·산소·질소·담수 등 지원 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660만㎿ 규모의발전설비와 시간당 2만t짜리 산업용 가스설비,하루생산량6,000t 규모의 담수화설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다음달 착공,2004년 5월 준공될 예정이며 LG건설이 설계·구매·시공을 일괄 수행한다.
  • [바다를 살리자] (2)난개발에 신음하는 갯벌

    ‘개발’의 이름으로 바다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인갯벌이 사라지고 있다.또 마구잡이 모래 채취등으로 어장이 황폐화되고 바다 밑이 사막화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물고기 아파트’인 인공어초를 집어넣으면서 한편에서는 바다 생태계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서로 상반되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남에서는 87년부터 98년까지 모두 198.7㎢의 갯벌이 사라졌다.충남 갯벌 면적 502.9㎢의 39.5%가사라져 버린 것이다.같은 기간에 훼손된 산림면적 35.4㎢의 5.6배를 넘고 있다. 이 기간에 경기도는 22.1%,전남은 11.4%의 갯벌이 줄었고 전북은 갯벌이 무려 48.1%나 사라졌다.전남은 농경지 22만㏊ 가운데 간척지가 11.5%인 2만5,365㏊에 이른다. 갯벌매립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준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시화호. 94년 안산시 대부동 방아머리에서 시흥시 오이도를 잇는 12.7㎞의 방조제를 쌓아 만든 이 인공호수로 96년 수질오염이 악화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자 지난 2월 담수화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화호와 관련 있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저마다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난개발’의 바람은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시화 간석지 북측 317만평에 1,000개 이상의 첨단기업이 들어서는 벤처밸리로 개발할 계획이다.산업자원부도 이곳에 디지털 산업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농림부는 시화 남쪽 간석지 3,600㏊를 농경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가 수도권 벤처기업인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7%가 벤처단지로 부적당하다고 답변했다. 경남 마산시는 91년부터 진전면 수정만 6만9,000평을 매립,택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토취장 확보계획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공사기간을 3차례나 연기했지만 현재 공정은 36%. 마산만살리기 시민연합 공동대표 양운진(梁運眞·52)교수는 “마산만 수질이 오염됐다며 매립하는 것은 냄새난다고쓰레기통을 치우는 것과 같다”며 “진해만에서 많은 바다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마산만이 완충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대 생물학과 권영택(權榮澤·51)교수는 “무분별한갯벌매립은 해안선의 단순화를 가져오고,수질을 악화시킨다”며 “갯벌이 줄어들면 육지에서 유입된 각종 유기물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약화된다”고 강조했다. 바다모래 채취도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가운데 하나. 전남 신안군 팔금면 당고리 희아도 해안선에서 2∼4㎞ 떨어진 4곳의 바다에서 모래채취가 한창이다. 전용선과 운반선 등 10여척이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가쁜 숨을 몰아 쉬고 400t급 동아호와 유진호 등 전용선박 4척의 선상에는 바다속에 박아놓은 검은색 호스에서 모래와물이 꾸륵꾸륵 밀려 나왔다. 쉴 사이 없이 모래가 밀려나오고 물과 불순물은 밑으로 내려오면서 자동으로 걸러졌다.새하얀 모래더미가 산을 이루자 운반선이 다가와 옮겨 실은 뒤 목포항으로 출발했다. 당고리 고산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바다에서 모래를 퍼낸 지 15년도 넘었을 것”이라며 “수심이 깊어지면서 김발 지줏대마저 세우지 못해 양식을아예 포기했다”고 불평했다. 몇 년 전부터 모래채취 방식이 포크레인 대신 대형 호스를 이용한 기계식 펌핑으로 바뀌면서 채취량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다고 한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의 ‘바다모래 지키기 특별위원회’ 신대운(申大云) 위원장은 한마디로 “모래 채취로 바다속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래 펌핑으로 갯벌층 부유물질과 고기 산란집이파괴돼 어패류의 삶터가 송두리째 날아가고 있다”며 “신안 임자·대광면 해안선 인근에서 바다모래 뿐 아니라 규사 채취권까지 허가해 해안선이 붕괴되고 한때 전국 새우의 40∼60%가 잡혔던 새우잡이가 거의 끊기는 등 적잖은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안과 진도군은 모래채취 허가 20건을 내주고 군수입으로 20억원을 챙겼다.이때문에 올해도 10건에 바다모래 190여만㎥를 채취토록 허가해 줬다. 전남도내 서해안에서 바다모래를 채취토록한 규모는 98년진도군 180만㎥,신안군 101만㎥,99년 진도 271만㎥, 신안183만㎥,2000년 진도 368만㎥,신안 243만㎥이다. 해양수산부도 부산 신항만을 건설하면서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해역에서 4,000만t의 바다모래를 채취할 계획이다. 모래채취 예정해역은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300만평에 달하며 이 일대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 회유성 어족이 서식하고,연근해 어족의 산란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에서는 해마다 500만∼700만㎥의 바다모래 채취허가가 나가고 있으며 올해도 보령,태안,당진 등 모두 23곳에760만㎥의 허가가 나갔다. 특히 최근에는 개발행위가 생태계의 보고인 사구(砂丘·모래언덕)까지 마구 파헤쳐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위해 건설하는 해안관광도로 노선이 공사중에 조정되고 국내 최대의 태안군 신두리 사구가 개발제한을 이유로 토지소유주들이 반대, 천연기념물 지정에 애를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푸른 동해에서 연어들이 떼지어 올라오는 국내 최대 ‘연어 모천(母川)’인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도 대형 중장비의 소음과 채취장에서 흘러나오는 시뻘건 흙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벌어지는남대천의 골재채취 현장에서는 더 이상 환경을 찾아 볼 수 없다.양양군은 지난해에 18만5,000㎥의 골재를 채취했고 올해도 연말까지 11만7,000㎥를 채취한다.올들어 지금까지 반출된 골재만도 1만4,000t에 이른다. 남대천 바닥의 자갈과 모래가 파헤쳐지고 수변환경이 망가지자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은 “수질과 수온등 환경에 민감한 연어가 더이상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골재채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도 “연어축제까지 열겠다며 보호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편에서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남대천을 망치는 양양군의 행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여론에 대해 양양군은 “지난달말 일단 채취공사를 중단하고 하상정비와 쌓아 놓은 골재만을 운반해 내고있다”며 “타당성을 면밀히 검사한뒤 공사 진행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전국팀] 강석진 이정규 조승진 김학준 이천열 조한종 남기창 이기철[경제팀] 김성수 [사진팀] 왕상관 이호정기자■해양수산부 후원.■전문가 제언 “해안선을 보존하자”. 우리나라 해안선의 총길이는 1만1,542㎞로 국토면적에 비해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70년대 이래 용지와 용수확보의 용이성 때문에 연안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매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육지 해안선의 26.2%인 1,623㎞가 방조제,호안 등의 인공해안으로 조성되고,국가 및 지방산업단지의 44.4%인 84개 지구가 연안에 위치하게 되었으며,발전소의 49.4%인 40개가 연안에 들어섰다. 그 결과 갯벌 생태계의 생산력과 오염 정화기능이 크게저하되고 연안 수산자원이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다.또한연안해역의 수질이 악화되고 부영양화가 심각해져 적조가매년 대규모로 발생,연안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연안의 보전,이용,개발에 대한 종합계획이 없어이용자 중심의 개발이 진행돼 연안의 이용과 보전 질서가저해되고 있으며,연안 경관지역은 대부분 음식점,숙박시설이 난립되어 천혜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연안에서 생산가치가 가장 높은 하천과 강의 하구는 대부분 하구언이나 댐이 건설되어 생태계를 변질시키고 중요한 생물자원인 연어나 뱀장어의 회유를 막고 있다.이러한 연안의 난개발에 대하여 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 의제21’은 연안에 대한 환경적으로 건전한 개발을 연안국에 촉구하게 되었고,우리나라는 각종 난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연안관리법과 시행령,시행규칙 등을 99년 제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화호 건설이 실패로 돌아간 교훈이 있음에도 식량안보를 내세워 여의도의 40배가 넘는 새만금지역 해안매립을 강행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로 경관이 뛰어난 안면도 일대의 모래언덕을 꽃박람회 장소의 진입로 건설을 위해 파헤치고 있으며,향후 10년간 71.9㎢에 이르는대규모 해안이 산업단지 건설,농업용지 확보,주택건설 등의 목적으로 매립될 예정이다. 정부는 해안과 육지 연안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연안통합관리법을 제정한 이상 조속히 시행하여 관련부서와 지방자치단체,이익단체들의 개별적인 연안 난개발을 막고,미래를위해 연안을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보존할 수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최중기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서해환경연구센터 소장
  • [50대 국가요직 탐구] (25) 해양부 해양정책국장

    해양정책국장은 한창 일이 많을 때는 하루에 3∼4건씩 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바쁘다. 바다와 관련된 업무중에서 워낙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부는 지난 96년 8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통합돼출범했다. 그러면서 해운항만청의 고유업무는 해운물류국·항만국으로,수산청의 업무는 어업자원국,수산정책국,국제협력관실등으로 넘어갔다. 이외에 바다환경에 관한 분야 등 과거에 다루지 않았던생소한 분야는 대부분 해양정책국이 맡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1급인 해양정책실장 밑에 국장급 심의관까지 있었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 조직개편을 하면서 해양정책국장으로 격하됐다. 반면 새로 맡는 일이 자꾸 생겨 업무량은 많아졌다.대표적인 업무는 해양자원 개발과 해양환경 보전정책을 꼽을수 있다. 심해저에서 니켈·망간 등 전략금속의 덩어리인 망간단괴를 개발하는 업무에서부터 조력·조류에서 전기를 얻는 해양에너지 개발,다양한 해양생물자원으로부터 항암제 등 신물질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있다.남극개발에 대비한 극지자원 조사,이어도해양과학기지 건설 등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도 포함된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바다환경 보전을 위해 해양수질 및 갯펄 보존,유전자변형생물체(LMO)등에 대한 대처방안도 여기서 나온다. 내년말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중국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도 해양정책국에서 총괄한다. 올 봄에 사업재개가 결정된 새만금간척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방조제 바깥쪽의 환경오염을 막는 일,담수화 포기로결론이 난 시화호의 수질보전 등도 주요업무에 속한다.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는 공유수면 매립계획,해상왕 장보고재조명 사업까지 들어간다. 최근에는 바다를 이용한 벤처기업육성과 해양생명공학을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해양수산 업무의 장기비전마련은 기본 업무이다.지난해 5월 발표한 Ocean Korea21(OK21)이 대표적이다.여기에는 2010년까지 세계 5위의 해양강국으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해양정책국장은 기획력은 물론 과학·환경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상당한 지식을 구비해야 한다. 역사가 짧아 역대국장은 4명에 불과하다.초대 이정환씨는 농촌경제연구원과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하다가 해양정책실장을 맡았다.과학기술부·환경부·건설교통부 등 여러부처에 흩어져 있던 바다와 관련된 업무를 이관받아 신설부서로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9개 부처 51개 법률에 의해 선점식으로 개발되던 연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연안계획과를 신설했다. 부산해양수산청장을 거친 후 해양정책국장을 마지막으로공직을 떠난 김광수씨는 해병대 장교 출신다운 통솔력으로다양한 부처로부터 흡수된 직원들의 화합에 기여했다. 이갑숙씨는 현재 부산해양청장을 맡고 있다.그는 OK21 계획의 토대를 마련하고 연안관리법을 제정해 연안통합관리계획의 기본틀을 마련했다. 이용우 국장은 개방직으로 첫 해양정책국장을 맡았다.산적한 현안이 많은데도 꼼꼼하게 업무를 잘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정년퇴직 교원 849명 훈·포장 수여(2)

    ◇홍조근정훈장▼강원△심인섭 소양중 교장△임양근 강릉여중 교장△김연주 북원여중 교장▼경기△심영섭 능서초 교장△장영배 북내초 교장△최영자 강선초 교장△정정환 선동초 교장△이완녕 범계중 교장△정춘국 일산중 교장△김진강과천고 교장△최성락 백마고 교장△리조훈 송탄고 교장▼경남△문병용 축동초 교장△권정숙 옥종중 교장△이지곤 내서중 교장△박성부 합포중 교장△안석환 서포중 교장△차일효 진해여중 교장△정연수 동진중 교장△김삼홍 동진중 교감△허경열 무안중 교감△공원석 합천중 교장△김정권 진해고 교장△박은욱 단성고 교장△이범순 함양제일고 교장▼경북△박정웅 포항대흥초 교장△김태환 유림초 교감△김동연 안동고 교장△김규병 영천공업고 교장△정준기 영동고 교장△여기창 경북교육청 장학관△박영철 김천중앙고 교장△윤한오상고 교사△김석기 강구상고 교장△최봉현 대도중 교장△이종옥 소수중 교장△안한근 공검중 교장△허진열 영주부석고 교장▼광주△이혜자 광주효광중 교장△오희열 상무중 교장△이정헌 월곡중 교장△김성기 지원중 교장△김문곤 지원중 교감△김기원 각화중 교장△류이열 용봉중 교사△백희동 금남중 교장△박형국 광주기계공고 교감△김옥빈 학생교육원 원장▼교육부△윤영소 국제교육진흥원 교육연구관▼대구△장삼도 대구동덕초 교장△이수문 대곡중 교장△백춘이 덕화여자중 교장▼대전△이종기 동대전중 교장▲교수△황해선 동의대△최재종 경원대△김원중 포항공과대△김동철 순천대△정병수 성균관대△이용훈 한국해양대△현문길 동아대△오진곤 전북대△김명호 덕성여대△변대현 홍익대△전명현홍익대△김상욱 경북대△손병기 경북대△변영수 고려대△김돈균 부산대△김종훈 연세대△이종성 연세대△유공조 경희대△박경호 강원대△이병기 강원대△김수원 계명대△이상옥 서울대△박형석 서울대△안원영 서울대▼부산△정무진 남부교육청 장학관△안영환 용호중 교장△이상원 동항중 교장△고후진 금사중 교장△김성찬 경남고 교장△남호상 대천리중 교장△양화자 천마초 교장△이일영 운송초 교장▼울산△김종우 울산서여중 교감△윤동원 울산여고 교장△강대호 태화초 교장▼인천△정용주 청학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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