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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환경부 ◇2급 승진 △공보관 주봉현 ■ 한겨레신문사 △논설위원 李坰 ■ 한국동서발전 ◇부장급 승진 △기획실 대외협력팀 趙東俊 〈경영지원처〉△자금팀 金鎭源 △정보통신팀 崔盛植 〈계약관리처〉△자재팀 金漢相 △전력거래팀 趙相紀 〈발전처〉△발전기술팀 崔福洙 △환경화학팀 魚秀憲 〈건설처〉△토건기술팀 朴正淳△전기제어팀 朴商俊 △감사실 朴潤玉 〈당진화력본부〉△경영지원실 총무팀 金正宰 △건설소 사업총괄팀 鄭康植 〈울산화력본부〉△기획팀 鄭白庸 △제2발전소 전기팀 姜烈鎬 △호남화력발전처 기계팀 尹泰衍 △동해화력발전처 전기팀 趙東鶴 〈일산복합화력발전처〉△기획과 明南奎 △기계팀 朴根頭 △산청양수발전처 발전부 李龍杓 ■ 이수그룹 ◇상무보 승진 △㈜이수 柳承昊△이수화학 卞容謂 車濬起△이수건설 金鎭沅 宋奇燮 李亮圭△이수세라믹 李相孝 ■ 한국투자증권 △법인사업본부 부본부장(이사) 金義元 △고객자산관리부장 朴美璟 △여의도PB센터장 都德載 △HRD부장 徐景敏 △상품기획부장 洪性龍 △홍보부장 李熙柱 △신사업추진팀장 林根植 △법인전략팀장 朴相崙 ■ 동양고속건설 ◇부사장 승진 △개발사업부문 안효신△운수〃 박승구△건설〃 이성구◇전무 승진△수주영업본부장 김영수◇상무 승진△경영관리담당 이선재△개발사업본부 영업2담당 송인명△건설기술담당 강세환◇이사 승진△상품기획담당 최재영△운수관리담당 김남식△재경담당 이재철 ■ LG텔레콤 ◇부사장 전보 △네트워크기술실장 겸 기술연구소장 李孝珍 ◇상무 전보△고객서비스실장 李相民△제1N/W운영담당 洪永熹△법인사업부장 朴正鉉△강남사업부장 元鍾圭△영업지원담당 黃鉉植△홍보실장 韓承薰△정보기술실 데이터기술담당 朴鐘和△마케팅전략담당 車志雲△경영지원실장 宋根采△법인사업본부 프로젝트담당 金興鎭△데이터사업부장 奇秉徹 ■ 데이콤 ◇상무 승진 △네트워크인프라담당 羅德一△KIDC 사업본부장 林應洙△전화사업부장 金潤烈 ◇임원 전입△전략기획담당(부사장) 李貞植△네트워크인프라부문장(부사장) 安秉彧△e-Biz사업부장(상무) 金振奭 ◇상무 전보△컨버전스사업부장 金善泰△인터넷사업부장 朴榮信△고객지원담당 李熙載△네트워크지원담당 李昌雨△공공영업담당 洪昇杓 ◇상무 전출△파워콤 朴萬洙 金種天 △KIDC 林應洙△CICK 蔡鍾元 ■ 파워콤 ◇상무 승진 △사업기획팀장 安晟濬◇데이콤 전출△金種天 朴萬洙 ■ 현대백화점그룹 ◇승진 (현대백화점)△전무 李揆成△상무 河炳鎬 李永和 吳興鎔 朴鑛赫 金仁權△이사 延舜模 金秉宇 李同昊△이사대우 崔寬雄 羅守榮 金和應 (현대백화점H&S)△이사 李渡衡△이사대우 李夏榮 (현대홈쇼핑)△상무 洪義讚△이사 金哲修 任平宰△이사대우 黃炳國 (HCN)△이사대우 金東運 ◇전보 (한국물류)△대표이사 부사장 李光均 (현대백화점)△전무 閔亨東△이사 蘇秉杰△이사대우 吳重石△부장 朴棟韻 (현대G-NET)△상무 崔圭益 (현대홈쇼핑)△이사 延舜模
  •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기고] 꼭, 그러나 세련되게

    2005년은 ‘역사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을사조약 100주년, 해방 60주년, 한·일협정 40주년의 해이기 때문이다. 이 기념 이벤트들은 지난날 한·일관계의 산물이다. 그런데 2005년에는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 결과도 발표된다. 이와 관련하여 2001년에도 커다란 파동이 일어난 것을 독자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파동의 중심에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만든 교과서가 있었다. 만드는 모임측의 교과서는 침략전쟁을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긍정하고 있다. 이들은 2001년에 채택률 10%를 목표로 했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0.039%에 그치는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반성하기는 커녕 곧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4년 후에 ‘복수’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만드는 모임측은 2003년 총회에서도 목표치를 10%로 설정하였다. 그들이 보기에 10%는 향후 10년 내에 자신들의 교과서가 다수파로 될 수 있는 발판이자 진지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대중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앙의 정치인만이 아니라 지방의회의 의원까지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만드는 모임이 일본사회의 우경화를 선도하는 중심축인 것이다. 이들의 배타적인 역사관은 결국 한반도의 통일까지 방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예견되는 파동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선 채택률 10%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다양한 전망을 구체적인 현실속에서 찾아야 한다. 2001년에 왜곡 교과서의 움직임은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운동과 한국 등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에 좌절되었다.2005년에도 이러한 접근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제는 불채택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다는 대안까지 보여주는 운동이어야 한다. 일본사회에 반대만 하는 집단으로 보여서는 호소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적 활동만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다. 정부도 이전과 달리 비판의 전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겉으로 볼 때 역사왜곡의 전면에 나서는 곳은 일본정부가 아니라 만드는 모임이며, 교과서 채택 자체를 중앙정부에서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해 우익 정치인만이 아니라 보통사람들도 내정간섭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보수화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기존의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욘사마열풍’으로 상징되듯이 이제는 한·일 양국민의 상호방문이 연간 400만 명을 넘어섰다. 활발한 상호방문 속에서 두 나라 시민단체와 자지단체간의 교류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2005년에도 역사왜곡 파동이 일어나면 정부는 선두에 나서지 말고 국내 여론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한일간의 교류에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2001년도처럼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서도 안된다.2005년을 ‘한·일 우정의 해’로 합의한 명분 때문에 일본의 시민단체와 직접 접촉하여 되지도 않을 축제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유치한 행동은 말아야 한다. 교과서의 문제점은 정부가 아니라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지적해야 한다. 이때도 ‘이것을 언제까지 고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형식이어서는 안 된다.2001년처럼 자매결연을 중단해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사실의 왜곡을 지적하기는 하되, 두 나라의 ‘상생을 위한 역사의식과 행동’을 촉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일본의 교과서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일본인이지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언행보다 원칙적이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대응이어야 한다. 일본인도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끌어안고 갈 필요가 있다. 신주백 서울대 社科硏 책임연구원
  • [18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신률과 가영의 약혼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기되었다고 알려지자 약혼식장에 모인 사람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듯 웅성거린다. 가영은 나영에게 준호한테 아직 미련 있다고 말하며 신경질을 낸다. 화가 많이 났냐며 죄송하다고 하는 가영에게 신률은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체험이 살아있는 마을, 경기도 화성의 은행나무 마을을 만난다. 젖소나 염소의 젖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치즈와 디딜방아, 경운기 등 생소한 농기구 체험, 그리고 짚으로 만들어 보는 계란꾸러미 등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의 마을, 화성에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깊은 체험의 시간을 가져본다. ●꿈은 이루어진다(자동차 센서)(EBS 오후 5시10분) 수많은 센서들의 작동 원리는 과연 무엇일까. 종류는 다양하지만 결국 원리의 기본은 같다. 물리적 변화를 인식하는 물리센서와 화학적 변화를 인식하는 화학센서가 그 기본 원리다. 엘리베이터 무게감지 센서의 실험을 통해 물리센서의 원리를 풀어본다. ●특선다큐(미지의 세계)(iTV 오후 8시5분) 맘껏 먹으면서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앳킨스 다이어트다. 앳킨스 다이어트는 고단백, 고지방 식품을 맘껏 먹고, 탄수화물은 철저히 제한한다. 일명 황제 다이어트라고도 한다. 앳킨스 다이어트의 실체를 벗겨 체중을 감량시킨 주원인을 알아본다. ●실제상황!토요일(SBS 오후 5시50분) 여섯명의 멤버 신화와 신정환 천명훈의 자칭 신천, 돌발 변수의 히든카드 김종민이 한은정을 놓고 사랑 전쟁을 벌인다. 한은정과 찜질방에 함께 갈 수 있는 행운을 놓고 벌어지는 ‘사랑의 데굴데굴’, 한은정이 던지는 사랑의 꽃을 받는 ‘꽃을 든 남자’ 등을 보여 준다. ●용서(KBS2 오전 9시) 인영이 걱정되어서 들른 형숙은 인영에게 복대를 준다. 희만은 드디어 한사장과 함께 개업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어렵게 과외자리를 구한 수민은 희망에 들뜬다. 하지만 동네에 미혼모로 소문이 나는 바람에 학생 엄마가 찾아와 아이를 데리고 가버리는 소동이 일어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는 인경이 읽을 수는 없지만 그냥은 견딜 수가 없어서 새롭게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민회장은 협심증 초기라는 병원 검사결과가 나오자 정우에게 빨리 결혼해서 회사를 맡기고 싶다고 재촉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치른 춘보와 동자, 오씨와 호순은 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 [깔깔깔]

    ●외국인이에요 ‘할렐루야’를 입에 달고 다니시는 할머니가 있었다. 모든 말 앞에는 반드시 ‘할렐루야’ 를 꼭꼭 붙이시는 이 할머니는 전화를 받을 때도 ‘여보세요’ 대신 ‘할렐루야’, 전화를 걸 때도 ‘할렐루야’다. 어느날 아들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늘 전화를 받던 며느리가 잠깐 자리를 비웠는지 이날은 네 살배기 손주가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 할렐루야! 손주 : …. 할머니 : 할렐루야! 손주 : …. 할머니: (연이어 응답이 없자 더 큰 목소리로) 할렐루∼우∼야, 할렐루∼. 그때 수화기에서 손주가 당황하여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외국인한테서 전화가 온 것 같아요.”
  • [수능특집] 전문가들 판도 분석

    올해 수능은 과목간 점수차가 대학지원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학 정시모집 인원과 수험생이 줄어 중하위권 경쟁률은 낮아지고 점수대가 두꺼운 중위권의 경우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은 수능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논·구술과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위권은 상위권과 달리 등급별 인원이 많아 표준점수 1점 차이에도 백분위 점수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느 해보다 중위권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복수지원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 가에 따라 합격 가능 여부가 달려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군에 따라 반영하는 전형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위권 대학의 경우 논·구술고사를 보지 않는 곳이 많아 지원하는 대학의 학생부 반영 여부와 방법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역별로는 1∼2등급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게 났다. 따라서 이 두 영역의 점수가 지원가능 대학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대학 자연계 학과의 경우 수리 ‘가’형과 외국어 영역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다. 인문계 학과 역시 수리영역이 중요한 요인이 되겠지만 수리 영역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어 영역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대학도 마찬가지로 수리와 외국어 영역으로 합격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연계 학과의 경우 수리영역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의 경우 논술고사와 구술고사·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더 커지겠다. 대학별로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2∼10%로 다양하지만 수능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모집단위별로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수능점수와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것도 한 요인이다. 또 면접·구술은 이를 점수화해 반영하는 경우 최종단계에서 합격자 30∼50%의 당락이 바뀔 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에서 5점 안팎의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기출문제 유형을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막판 눈치작전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이 두꺼워지고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수험생 대다수가 하향 안정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리 모집군별로 희망대학을 2∼3개 선정한 뒤 원서 접수 마감 날 경쟁률 확인후 원서를 넣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접수 현황은 대개 1시간 전 집계 내용이다. 따라서 눈치 작전이 심해질 경우 최종 경쟁률이 ‘뜻밖에’ 높은 대학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발언대] 밤밥을 먹자/석현덕 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실장

    밤 가격이 형편없다. 예년의 반값도 되지 않는다. 밤 재배농가들이 난감해한다. 주요 밤 생산단지인 경남의 진주와 하동, 전남의 광양 등지는 작년에 태풍피해로 생산비도 건지지 못했는데, 이제 생산이 좀 되니 가격이 형편없다. 우리 밤은 맛과 품질에서 세계 최고다. 아마 우리 농산물 가운데 밤보다 세계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밤은 수십년 동안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수출이 잘 되었을 때는 1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단일농산물로는 외화획득에 독보적인 존재였다. 수입을 걱정하는 다른 농산물과는 달리 수출에 신경쓰는 효자품목이다. 밤은 농산물로 중국을 이기는 몇 안 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밤은 한때 주요 식량이기도 하였다. 또한 제사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음식으로서, 간식인 군밤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밤을 생산하는 밤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기가 나쁘니 추석이 되어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고, 애써 먹지 않아도 되니 소비가 줄어든다. 결정적으로 매년 생산량의 30% 정도를 수입하던 일본에서 수입량을 대폭 줄였다. 그러니 밤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밤은 대표적인 웰빙식품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칼슘과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B1은 쌀의 4배, 비타민C는 과일을 제외한 과실 중에 제일 많고, 비타민D도 충분하게 들어 있어 어린이들의 생장에 좋다. 감기예방이나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에도 좋다. 특별히 수험생들에게는 훌륭한 음식이 된다. 일본의 닛코 지방을 여행하면서 맛있는 밤밥을 먹은 적이 있다. 세계 최고의 밤을 옆에 두고 먹지 않는 우리와는 너무 대조가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밤밥을 먹으면 어떨까. 학교급식에 본격적으로 밤밥이 들어가면 아이들의 키도 커지고 건강해질 것이다. 국방에 힘쓰는 국군들에게 밤밥을 자주 먹이면 우리 국민을 더 잘 지킬 것 같다. 집집마다 밤밥을 먹어보자. 조금 귀찮더라도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밤밥을 먹으면 좀 더 건강해질 것 같다. 석현덕 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실장
  • “수능·고시에 國史 필수로”

    “수능·고시에 國史 필수로”

    “한·중·일 3국의 본격적인 ‘역사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소외되고 있는 국사교육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역사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입으로만 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단 하나의 정책도 마련하지 않는 정부당국과 정치권도 문제입니다.” 일본과 중국의 ‘한국사 흔들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9일 ‘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흥사단과 도산아카데미연구원 주최로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국사교육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에도 실질적인 개선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발제자로 나선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은 “역사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마련된 한·일 역사공동위원회에서조차 일본 학자들은 망언을 일삼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개선은커녕 국사 과목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국사교육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사회과에서 국사과 독립, 국사 수업시간 확대, 국사 과목 필수화, 국사 교과서 발행제도 개편, 국가 고시의 국사 교과 필수화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고 현재 국·영·수 위주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를 개편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토론자로 나선 전국역사교사모임 김육훈 회장은 “선택과목인 국사 시험을 위해 400여쪽의 방대한 양을 공부할 수험생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수능시험에서 국·영·수 외에 국사를 포함한 ‘인문학 영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사학계 내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현실적으로 국사 수업 시간을 확대하는 양적 개선이 어렵다면 질적인 변화라도 꾀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국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현장의 교사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내실있는 수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도 강조했다. 동국대 한철호 교수는 “7차 교육과정에서 ‘도덕’이 하나의 교과과목으로 인정받는 동안 밥그릇 싸움이란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국사학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마니아] 회원 4000명 ‘수지침 봉사단’

    [마니아] 회원 4000명 ‘수지침 봉사단’

    지난달 25일 서울 대학로 M카페. 오후 7시가 다가오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20대 젊은 대학생부터 40대 중년 남성들까지 20여명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이윽고 이들이 꺼낸 것은 은색으로 빛나는 수지침과 수지침 교재. 이들은 수지침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지침 봉사단’ 초급 회원들이었다. 아직 서투른 솜씨지만 봉사단 회장 안승재(36)씨의 강의에 따라 옆사람의 손을 ‘교재’삼아 침을 꼽는 이들의 두 눈은 심신의 아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대하는 듯 한껏 빛나고 있었다. ●외국에도 수지침 봉사 포털사이트 다음(cafe.daum.net/soojichim) 등 수지침 봉사단의 온라인 회원은 모두 4000여명.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만 해도 100명 정도다. 봉사단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0년 7월.‘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자’라는 취지로 안씨 등 10여명이 모여 결성했다. 봉사 활동을 본격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5월부터였다. 처음 찾은 곳은 경기도 용인 성모영보수녀회 부설 양로원. 매주 일요일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오전에는 수녀회 소속 농경지에서 농사를 거들고 오후부터 양로원에 계신 노인들의 손에 수지침을 놨다. 지난해부터는 수녀회 장애인 시설인 영보자애원에도 사랑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이 궤도에 오른 건 지난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로부터 우수 커뮤니티로 선정되면서 회원 숫자가 알음알음 늘어난 덕분이다. 서울 독립문 영락농인교회와 파주시 여성회관 등으로 활동 폭도 넓혀나갔다. 내년부터는 서울 수유리 가톨릭 농아선교회와 청각 장애인 학교인 애화학교, 그리고 수도권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침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외국에도 사랑의 침술을 펼치고 있다.2002년 베트남 호치민과 2003년 필리핀 남부 빙가완 지역, 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매년 여름마다 10여명의 회원들이 자비로 봉사단을 꾸렸다. 안씨는 그중에서도 지난해 활동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떠올린다. “빙가완은 변변한 병원 하나 없는 지역이라 처음부터 교육을 주목적으로 갔습니다.2주 동안 가르친 20여명의 주민들이 마지막 날 실습을 하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봉사는 국경과 인종, 종교를 넘어 사람을 묶는 사랑의 끈’이란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군 장교에서 수지침 전도사로 안씨는 예비역 대위 출신이다. 집안 사정도 어려웠지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매력에 87년 육사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처음 침을 잡은 것은 90년 겨울. 야전에서 불편한 사병들을 직접 치료해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군문(軍門)에서 병을 얻은 건 공교롭게도 안씨였다. 전방 소대장 시절 박격포 사격 때 귀 보호를 소홀히 한 탓에 이명(耳鳴) 증상에 시달렸다.‘이 상태로는 월급만 축내겠다.’ 싶어 결국 96년 제대를 한 뒤 6개월 동안 수지침에 파고들어 스스로 병마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시련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해 어려운 형편에도 위성통신학 공부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물리공과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98년 IMF 경제위기 때 중도 포기하고 귀국해야 했다. 결국 그를 다잡은 것은 수지침이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취업도 안 돼 집에 있다가 유학 전 배웠던 선생님에게 ‘나와서 강의 좀 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게 내 길이구나.’ 싶더라고요.” 이후 안씨는 본격적으로 ‘수지침 전도사’의 길을 걷게 된다. 수지침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고려대 사회교육원 등 대학과 각종 기관 등에서 일반인들이 생활에서 질환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은 수지침 봉사단이다. 수지침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슴 아픈 사연도 많다. 지난해 수지침 치료를 받다 암 후유증으로 세상을 뜬 파주의 50대 아주머니는 잊혀지지 않는다. 안씨는 “그분이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을 모르고 출장치료를 나가다가 해외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돌아가신 뒤였다.”면서 “아주머니가 ‘수지침 덕분에 통증 없이 가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는 걸 듣고 ‘알았다면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걸….’이라는 아쉬움에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해서 얻는 수입은 겨우 혼자 생활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도 풍요롭다. 사회에 무언가를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수화나 마술 등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배우면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안씨는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나의 지식이나 돈을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게 바로 봉사”라면서 “수지침 봉사와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수지침 카페를 마련하는 게 내 꿈”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손 인체’ 이해하면 쉬워 수지침의 공식 명칭은 고려수지침. 지난 1970년대 초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회장 유태우(柳泰佑) 박사가 처음 개발했다. 수지침의 치료법은 크게 상응요법과 기맥요법으로 나뉜다. 상응요법은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손바닥은 몸 앞면, 손등은 몸 뒷면에 해당한다. 또 중지는 머리, 검지와 약지는 좌우 팔, 엄지와 소지는 좌우 다리를 뜻한다. 이상이 나타나는 몸의 부위에 해당하는 손이나 손가락을 주물러주거나 침을 놓는 게 상응요법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위장병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이때는 머리뿐 아니라 위장에도 처방을 해 줘야 한다는 게 기맥요법. 손에 있는 14개의 기맥과 345개의 치료점이 오장육부에 해당한다고 본다. 여기를 통해 진단하고 침을 놓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수지침의 장점은 수지침이나 마사지, 뜸 등으로 손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고통과 위험부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 또한 자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경제적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탁월한 점이다. 다만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각종 암질환이나 성인병, 전염병, 퇴행성 장애, 기질에서 오는 질환은 수지침 치료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런 병들의 조기 치료와 예방, 고통 감소 효과는 탁월한 편이다. 수지침은 일반인들도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복잡한 기맥요법 대신 상응요법은 수지침의 손의 구조만 이해한다면 훌륭한 가정치료법이 된다. 침을 쉽게 놓을 수 있는 신수지침관과 수지침 등의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된다. 단순히 부위를 주물러주거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뜸, 스티커 침(서암봉)만으로도 기본적인 수지침 요법은 가능하다. 수지침 인구는 국내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교육도 주위에서 쉽게 받을 수 있다. 지역마다 있는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지회나 동사무소 자치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초급강좌를 들을 수 있다. 수지침 봉사단은 홈페이지(www.soojichim.net)를 통해 무료 동영상 강의도 하고 있다. 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수지침 봉사단에서 거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단 중급 이상에 해당하는 기맥요법 강좌는 수지침학회 지회에서 가능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트 & 이슈] ‘크리스마스 캐롤’ 연습실을 찾아

    [아트 & 이슈] ‘크리스마스 캐롤’ 연습실을 찾아

    지난 2일 찾아간 가족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연습실은 온기로 가득했다. 풍성한 합창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그곳에는 36명의 전문 배우들과 5명의 장애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수화를 하는 천사, 앞이 보이지 않는 마을사람, 행동이 조금 느린 말리 유령, 목발을 짚은 구세군,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눈 먼 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재란(21·청각장애2급), 우정호(47·시각장애1급), 길윤배(35·지체장애 3급), 박마루(40·지체장애2급), 윤선혜(8·시각장애1급) 등은 저마다 지닌 ‘달란트’에 맞게 배역을 부여받았다. 이들의 신체적 결핍은 극을 더욱 아름답고 완벽하게 만드는 기막힌 장치가 된 셈이다. 작은 배역이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1%의 재능과 99%의 노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을 찾아가 “기부 좀 하라.”며 채근하는 구세군 역의 박마루씨의 네 박자 걸음은 경쾌했다. 쉬는 시간 복도를 오가면서 몇 줄 안 되는 대사를 외우고 또 외운다. 마을사람 역의 우정호씨는 출연자 한 명과 팔짱을 낀 채 무대에 오른다.“눈에 보이는 게 없는데 떨릴 게 뭐 있겠냐.”며 웃던 그는 연신 노래를 따라 불렀다.10년 전 시신경 위축으로 시력을 상실한 뒤 실의에 빠져 있던 우씨는 “뭔가 한다는 사실에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거울 앞에서 오만가지 표정을 지어보이던 말리 유령 역의 길윤배씨는 턱시도 스타일의 무대 의상을 입어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제가 언제 이런 옷을 입어 보겠어요.”연극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장애인이기에 끊고 살 수밖에 없었다는 그. 이번 무대를 통해 용기를 얻은 그는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배우의 길을 걷고 싶다.”며 눈을 반짝인다. 극단 관계자들만 보면 “제가 언제 식사 좀 대접하지요.”라는 흑심(?) 섞인 농담을 던지곤 아이처럼 웃었다. 가장 어린 선혜는 꽤 비중있는 역을 맡았다. 스크루지 영감의 마음을 움직이는 팀이다. 원래 다리가 불편한 소년으로 나오지만 선혜가 연기할 땐 시각장애자로 나온다.“내 소원도 들어주세요∼.” 티없이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첫날, 왈칵 눈물을 쏟아낸 엄마는 연습실의 딸을 다시 쳐다보지 않는단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함께 호흡하고 움직인지 한 달째. 일반인들에겐 당연한 생활이 이들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하지만 지금의 행복이 ‘한겨울밤의 꿈’으로 끝나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인생이란 무대에서 다시 혼자 남겨지는 상상은 표정을 어둡게 했다. 서울예술단은 해마다 장애인들을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불우 청소년으로 구성된 구세군 악단(4명)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은 성탄절 단골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 익숙한 이야기에 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이벤트를 덧칠했다는 ‘삐딱한’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세상의 냉랭한 시선을 녹이기에 모자람이 없다.23∼3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23-098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건강책읽기] 맛깔나게 풀어쓴 명사들의 건강법

    황우석 안성기 금난새 손숙 하일성 조훈현 등 내로라는 국내 명사들은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지켜갈까. 이런 궁금증에 답해 줄 건강지침서가 될 김상훈의 새 책 ‘성공하려면 건강을 리드하라’(좋은선물 펴냄)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책의 저자는 현재 동아일보 헬스팀장으로 취재현장을 뛰는 중견기자. 그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국내 명사 14명의 일상을 추적, 그들이 즐기는 건강법을 신문에 연재해 왔으며 이를 다시 수정, 보완하고 주제별로 분류해 책으로 엮어낸 것. 제1부 ‘정신’편에서는 국선도(황우석)와 즐거운 일맞이(손숙), 웃음(이홍렬)을 소개하고 있으며 제2부 ‘운동’편에서는 헬스클럽에서 다지는 건강(안성기), 등산(허영만), 마라톤(유인촌), 제3부 ‘음식’편에서는 레드와인의 건강법(강신호), 즐거운 식사(금난새)를 주제로 얘기를 풀어내고 있다. 또 제4부 ‘다이어트’편에서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윌리엄 오벌린), 절제하는 사생활(패티김), 천연재료를 이용한 피부관리(양미경)를, 제5부 ‘중년’편에서는 골프(이경진), 병과의 타협(하일성), 금연(조훈현) 등을 주제로 삼아 자칫 딱딱하거나 재미없기 쉬운 건강 이야기를 독특하고 맛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가이드북’식으로 구체적인 건강법을 제시하기보다 특정 건강법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사들의 성취에 어떻게 기여했으며, 그들이 자신의 건강법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무엇인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책에서 드러나는 명사들의 건강법은 간명하다. 자신만의 건강법을 발굴해 꾸준히 하되, 누구도 자기 일을 젖혀 두고 오로지 건강에만 매몰되거나 건강법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것. 적극적으로 자기 일에 빠져 누구보다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건강을 챙기는 지혜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매력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일부 TV프로그램에서 건강과 질병에 지나치게 오락적으로 접근하는 게 미덥지 않다.”며 건강이나 질병이 일과성, 이벤트성으로 다뤄지는 세태를 경계한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건강관을 정리한다.“건강은 냉정한 현실이고, 유보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이걸 알았다면 그 사람은 이미 건강할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1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요즘 서점의 신간코너에 가면 ‘그림책’이 부쩍 눈에 많이 띈다. 미술작품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버무린 단행본들이다. 고전명화에 신화를 섞은 것, 현대작품에 에세이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 화가의 삶과 그림 이야기 등등. 전통적 필자였던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는 물론이고, 작가 스스로 또는 큐레이터들까지 앞다퉈 글쟁이로 데뷔 중이다. 추측컨대 큐레이터는 나름대로 자신이 쌓아온 흔적과 성과에 대한 정리의 욕구 때문에, 화가들은 작품 이면에 숨은 치열함의 흔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이 책들은 대체로 쉽게 읽히는 것들이어서 예술에 대한 독자들의 지적 허영심 혹은 갈증을 채워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주엔 특히 각각 특색이 뚜렷한 단행본 3권이 출간됐다. 근대 200년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를 묶은 ‘畵傳(화전)’,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서양의 고전명화와 버무린 ‘로망스’, 명화(名畵)란 널리 알려진 그림이 아니라 울적한 가을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그런 그림이라고 주장하는 한 젊은 큐레이터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가 바로 그것이다. 지은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림속으로 들어가는지, 화가들의 삶과 예술정신의 내면을 어떻게 넘나드는지 보기만 해도 제법 흥미롭다. (최열 지음, 청년사 펴냄,2만 4000원)은 미술사가인 지은이의 말대로 ‘그림을 통해 찾아 헤맸던’ 화가들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만나기로 작정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기에 문득 그들이 남겨둔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 그들을 만났다.’고 했다. 한데 그들이 살아 있지 않기에 오히려 텅빈 마음 같아 그들의 빈터에서 편안히 만났고, 그 때마다 글을 썼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그들은 누군가. 바로 19세기 묵장의 영수로 불리는 조희룡에서 격정의 시대정신을 보여준 이응노까지 200여년에 걸쳐 각기 독특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화가 28명이다. 그 안엔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인연을 보여준 김정희외 허련, 휘황한 천재의 빛을 남긴 김수철, 단아함과 충실함에 깃든 정열의 소유자 윤희순, 우주의 질서에 도전한 유영국, 아름다운 감옥의 죄수를 연상케하는 김환기,20세기 신화의 탄생 박생광이 포함된다. 지은이는 추사 김정희와 제자 소치 허련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추사 자신은 난초 그림과 서예에 집중했으므로 회화 창작의 욕망을 구현해줄 누군가 필요했고, 그가 바로 소치였다. 소치는 김정희가 꿈꾸던 세계를 현실에 형상화했고, 이후 남도 산수화의 종장이요 문인산수화풍을 조선에 아로새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세한도’‘산수도’ 등 그의 거칠고도 깔끔한 화폭들은 당대에 이미 절정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었으며, 이같은 허련에 대해 조희룡은 “그림을 통해 시에 들어가고, 시를 통해 선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시종일관 거친 듯하면서 세밀하게, 군더더기 하나 없이 지은이는 당대의 붓장이 28명의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촘촘히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명옥 지음, 시공사 펴냄,1만 4000원)는 중세때 그야말로 ‘전설적인 세기의 사랑’ 이야기를 남긴 4쌍의 가슴저린 로맨스를 뼈대로 한다. 평소 ‘연애의 정수는 로망스임을 의심치 않았다.’는 지은이는 “요즘들어 신파조로 폄하하며 왕따시킨 로망스를 제자리로 복권시킬 필요가 있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미술관장인 그는 먼저 단테의 ‘신곡’에서 로망스의 모티브를 찾는다. 단테가 지옥의 제2원에서 연인 사이인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만나고, 이들의 애절한 사연에 충격을 받고 혼절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두 연인이 한 소설속 남녀 주인공의 달콤한 입맞춤에 자극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입술을 찾고, 지옥까지 함께하는 영원한 연인관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당대의 거장들이 표현한 그림에 버무린다. 또 아더왕에게 충정을 맹세한 기사 랜슬롯과 아더왕의 부인 귀네비어의 불같은 사랑,‘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서로에게 매혹당하나 끝내 둘 다 세상을 떠난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엔 다시 단테로 돌아간다. 단테는 스탕달의 이른바 ‘사랑의 결정작용’을 통해 오염된 영혼을 정화시키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베아트리체를 얻어 사랑의 완결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공주형 지음, 학고재 펴냄,1만 5000원)에선 풋풋한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다섯살과 여덟달 짜리 아이를 둔 젊은 주부 큐레이터인 지은이는 때로 왜 내 삶은 밀레의 ‘만종’이 전하는 진정한 평화를 하락받지 못할까, 나는 왜 베르메르의 ‘레이스 뜨는 여자’가 갖고 있는 숭고한 여유를 건너뛰어야 하는 것일까 의아해 한다. 하지만 절망하는 실직자와 그 옆을 지켜주는 한 남자가 등장하는 박수근의 ‘실직’은 엄마이자 아내, 딸이자 며느리인 그에게 상생의 지혜를 일깨워주었고, 김상유의 ‘세심정(洗心亭)’은 삶의 속도에 치여 사는 지은이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권했으며, 반복되는 일상의 우울을 하늘 높이 날려보낼 수 있었던 것은 샤갈의 ‘파란 풍경속의 연인’ 덕분이었다고 고마워한다. 어떤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이 나에게 오늘 저녁 퇴근길에 동행이 되고, 그 그림 앞에서 가쁜 호흡을 고를 수 있다면 그게 명화가 아니겠느냐며 그는 독자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마치 지은이가 그의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쉽고 다정하게 풀어가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그림을 보는 눈이 더없이 따사롭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3년 전, 못말리는 바람둥이 다니엘(휴 그랜트)에게 속절없이 당하고, 결국 티격태격하던 소꼽친구 마크(콜린 퍼스)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기까지의 적나라한(!) 일기를 만천하에 공개했던 브리짓 존스. 한겨울 속옷차림으로 연인의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짓던 사랑스러운 그녀는 그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0일 개봉하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Bridget Jones : The edge of reason)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애인 만들기에 성공한 브리짓의 본격 연애담이다. 전편 도입부에서 알코올과 니코틴, 탄수화물 섭취량에 일희일비하며, 팝송 ‘올 바이 마이셀프’를 절규하듯 따라부르던 브리짓의 우울한 초상에 연민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던 싱글들이라면 새 일기장에 연인과 사랑을 나눈 횟수를 기록하며 행복해하는 그녀가 조금은 얄미울지도 모르겠다. 헤어지자마자 ‘보고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브리짓이나 출렁이는 뱃살이 그녀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마크의 연애행각은 애인없는 선남선녀들에겐 거의 고문 수준. 그러나 사랑은 쟁취하기도 힘들지만 지키기는 더더욱 어려운 법이라는 불변의 연애공식은 이들 닭살 커플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6주간의 꿈같은 연애 기간을 보낸 브리짓은 젊고, 예쁘고, 똑똑하기까지 한 마크의 인턴 레베카에게 애인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하고, 상류층 변호사 모임에서 왕따를 당하는 냉정한 현실에 맞닥뜨린다. 게다가 마크마저 결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크게 좌절한다. 연애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뜨기 시작한 브리짓 앞에 옛 직장상사 다니엘이 다시 접근하면서 예측불허로 얽히는 삼각 관계가 영화 중반부 이후를 이끌어가는 줄거리다. 전편에서 다른 여배우가 연기하는 브리짓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던 르네 젤위거는 우리가 기억하는 브리짓,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일이든 사랑이든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꼬이고, 천방지축 세상물정 모르는 서른셋 노처녀의 삶이 시종일관 유쾌한 폭소를 동반하는 건 스카이다이빙하다 돼지우리에 처박히고, 급경사 스키장에서 위태롭게 활강하기도 하는 등 온몸을 던진 그녀의 열연 덕분이다. 몸을 아끼지 않은 건 휴 그랜트와 콜린 퍼스도 마찬가지. 전편에서 브리짓을 사이에 두고 육탄전을 벌였던 두사람이 하이드파크 분수대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은 놓치기 아깝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장롱문화재 250점 광주 나들이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개인 소장 문화재를 선보이는 ‘개인소장 문화재특별전’이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3년도 국무총리실의 ‘비지정 개인 소장 문화재의 공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서울·부산·대구·대전에서 열렸던 특별전에 이어 5번째다. 전남·광주 지역과 전국의 개인 소장자들이 출품한 회화와 조각, 공예, 고문서, 민속품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 지역 출신 소치 허련의 산수도와 김홍도의 산수인물도, 조선시대의 백자달항아리, 고려시대의 명품인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소치(小癡)는 조선 후기에 남종화풍의 뿌리를 내린 추사파의 대표적 화가로,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중국 원나라 말기의 4대가에 속하는 예찬과 황공망의 화풍을 소화해 산수화에서 자신의 회화세계를 이루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산수도’는 그의 대표작이다. 단원의 산수인물도는 뾰족뾰족한 먼 산과 뒷산의 죽림이 배경을 이루고, 그 앞의 와옥에 선비가 와상에 앉아있는 가운데 앞마당에선 동자가 차를 달이는 정경을 담고 있다. 바위와 산수의 주름은 담원이 즐겨 쓰는 준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靑磁堆花蓮唐草紋注子)는 능숙한 조각 솜씨와 우아한 빛깔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명품 청자로, 특히 목줄기의 흑백 상감 줄무늬 장식이 돋보인다.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는 보기만 해도 둥글고 환한 한국인의 전통적 심성을 보는 듯해 미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유약에서 비쳐나오는 유백(乳白)의 온화함과 몸체에 흐르는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포용력 있는 형태에서 조선 백자의 정수로 꼽힌다. 이밖에도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청화어문병을 비롯한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류,19세기에 제작된 궤인 ‘강화반닫이’, 조선 전기의 화가 이암의 매 그림인 ‘가응도’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기간중 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안에는 시·도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갖고 오면 제작 시기와 특징, 문화재로서의 가치, 학술적 가치 등을 평가해주고 감정의견서도 교부해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한우화백 ‘아름다운 우리강산展’

    한국화단의 원로 이한우(76) 화백이 즐겨 그리는 한국의 풍경은 밝고 낙천적이다. 어찌 보면 환상적인 꿈의 풍경 혹은 피안의 풍경이다. 그의 그림에 해안 풍경이 유난히 많고 섬이나 배가 흔히 등장하는 것은 고향이 남해안 통영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화면을 지배하는 깊고 강렬한 색조는 통영 앞바다와 하늘의 색깔을 그대로 풀어놓은 듯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 조선화랑에 마련된 ‘아름다운 우리 강산전’은 이한우 화백의 화업 40년을 압축해 보여준다. 이 화백의 작품세계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눠 볼 수 있다. 국전에서 잇따라 특선을 하며 주가를 올리던 60∼70년대 초기 작품은 조선시대 목기 같은 고풍스러운 기물과 과일, 채소 등 일상적인 사물이 어우러진 회고 취미의 정물화가 대부분이다. 이 때를 1기라 한다면 2기에 해당하는 70년대 후반은 대상을 몽환적인 채널로 바라본 새로운 조형탐구의 시기다. 사물을 정치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자연을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처리하는 한편 소재도 정물에서 자연풍경으로 바뀌었다.3기인 80년대 초에서 최근까지의 작품은 여전히 해안이나 농촌의 풍경화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기법 면에서는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윤곽선 없이 색채에 의해 대상을 구분했던 2기의 풍경화와는 달리 모든 대상의 윤곽이 굵은 선에 의해 구획된다. 굵고 검은 선획은 꿈틀거리는 혈맥처럼 힘차다. 선으로 사물의 윤곽을 나타내는 이 화백의 그림은 동양화의 준법(法)을 떠올리게 한다. 준법은 대상을 주름으로 파악해 산수화를 그리는 법. 명암에 의해 사물의 입체감을 표현하는 서양화와 달리 동양화에서는 선의 강약을 통해 명암을 드러낸다. 요컨대 이 화백은 서양의 매재(媒材)를 사용하는 서양화가이지만 동양화적인 발상을 통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이한우의 골기(骨氣) 강한 풍경화는 마치 날카로운 칼날로 대상을 묘파하는 목판의 그것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이번에 출품된 ‘아름다운 우리 강산’ 시리즈 중에는 가로가 3m 넘는 대작도 여러 점 나와 있다. 이 작품들은 조선화랑뿐 아니라 코엑스 1층 인도양홀 벽면에도 별도로 전시돼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오방색으로 아로새겨진 그림이 조선 민화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프랑스에서 수차례 전시를 열어온 이 화백은 내년 7월에는 프랑스 상원 초청으로 파리 ‘오랑주리 드 뤽상브르’ 미술관에서 초대전도 열 예정이다. 고향에서 상업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방향을 바꿔 그림으로 일가를 이룬 이 화백은 이제 ‘한국적 표현주의’ 회화를 외국에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30일까지.(02)6000-588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결혼이야기]양희찬(32·정동회계법인 회계사, 이사)·김길례(29·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았던 2002 월드컵이 막 끝났을 무렵 직장(안진회계법인)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 마음정리도 할 겸 3박 4일간 오대산 산행을 하고 있었다. 산행 도중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에게 소개팅 주선이 들어왔는데 내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만나 보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받았다. 그녀에게 산에 오르면서 전화를 걸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녀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친밀감을 전화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서 그녀와 첫 만남을 가졌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내가 이사를 하는 날이었고 나는 친구에게 내 이삿짐 정리를 부탁하고 약속 장소로 나섰다. 금방 산에서 내려와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에 이삿짐을 정리하던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으로 그녀와 만났다. 전화상의 목소리와는 달리 차가운 인상이었다. 깔끔하고 도시적인 그녀와 시커멓고 단정치 못한 나는 너무 대조적이었으며 대화의 주제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그녀의 출근 시간에 쫓겨 그렇게 짧게 끝났다.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나에게 관심없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이었다. 며칠 후 전화를 했다.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의외로 다정했다. 그 후로 두번째, 세번째 만남이 계속되었고, 그러는 동안 차갑게 느껴졌던 인상이 볼수록 다정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만난지 100일이 되는 날은 우연히도 그녀 생일이었다. 이벤트를 마련해 보고 싶었다. 그녀의 어머님 앞으로 꽃바구니와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의 퇴근시간에 맞춰 내 몸집만한 하트 쿠션을 들고 많은 사람이 오가는 회사 앞에서 기다렸다.10분쯤이 지났을까, 그녀의 동료인 듯한 사람들이 드나들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히히덕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1시간, 드디어 그녀가 나왔다. 일이 늦게 끝나 지쳐보이기는 했지만 날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리는 뚝섬유원지로 향했고 거기서 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100일간의 사랑이 100년간의 사랑이 될 수 있도록 해주겠니?”라고…. 며칠후 그녀의 집에 초대를 받았고, 꽃바구니와 편지의 효과였는지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1년후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1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소개팅을 나에게 양보해 준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내를 소개해 준 그 친구는 아직도 솔로다.
  • [독자의 소리] 휴식시간 PC전원 꺼 절전을/유길동

    사무자동화 및 정보화시대를 맞아 컴퓨터 사용이 필수화되면서 사무실에 거의 1인당 1대꼴로 PC가 보급돼 있는 상황이다.PC는 보통 본체와 모니터(화면장치)로 분리돼 있으며 전원스위치도 따로 있다. 대부분의 사무실 근무자들은 아침에 출근한 뒤 PC를 가동시킨 후 본체와 모니터의 전원을 켠 채로 근무한다. 그러니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 및 기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모니터 전원만이라도 끄는 습관이 필요하다. 모니터는 소비전력이 65W로 형광등 2개와 비슷한 용량이다. 약 2만 5000대의 PC를 보유한 어느 대기업에서 PC모니터 전원관리를 철저히 하면 연간 약 1억 3000만원의 전기요금이 절감된다는 조사보고도 있다.PC사용 중 휴식할 때에는 모니터 전원만이라도 꺼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전자파 피해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유길동
  • 선비정신 서린 시·서·화 한곳에

    선비정신 서린 시·서·화 한곳에

    ‘문중유물특별전’이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 제2전시실에서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열린다. 옛 선비들의 내밀한 정신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된 특별전에는 그윽한 묵향을 담고 있는 시ㆍ서ㆍ화 자료 60점이 전시된다. 진흥원은 지난 3년 동안 각 문중과 서원 등에서 기탁받은 14만여점 가운데 이번 특별전 전시작품을 골랐고 일부 작품은 경북대박물관이나 개인의 소장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되는 시에는 제자 금난수(1530~1604)가 ‘고산에서 노닐다.’라고 보낸 시에 화답한 퇴계 이황(1501~1570)의 시를 비롯, 시회(詩會) 풍경을 읊은 학봉 김성일(1538~1593)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오늘날 시집에 해당하는 시첩(詩帖)으로는 중국에 사신으로 가는 벗에 대한 송별의 정을 담은 시를 모은 조천별장(朝天別章) 등이 선보인다. 서(書)로는 명필로 익히 알려진 석봉 한호(1543~1605),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글과 함께,‘원교체(圓嶠體)’라는 자신만의 서체를 남긴 원교 이광사(1705~1777)와 율곡 이이의 동생 이우(1542~1609)의 글 등 비교적 덜 대중적인 작가들의 글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우의 ‘옥산진적(玉山眞蹟)’은 그가 왜 중국의 왕희지와 비교됐는가를 보여주는 힘찬 필체가 잘 드러나 있다. 그림으로는 대나무의 푸르름을 서늘하게 묘사한 강세황(1713~1791)의 묵죽도(墨竹圖),‘최산수’라 불릴 만큼 산수화에 능했던 최북(1712~1786)의 산수화 작품 등이 전시된다. 특별전 개막과 함께 18∼19일 이틀 동안은 목판인쇄분야의 연구와 보존대책 등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동아시아의 인쇄문화와 목판’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는 류탁일 부산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각국 연구자 22명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복 혈당 110㎎/㎗ 넘으면 당뇨병

    공복 혈당 110㎎/㎗ 넘으면 당뇨병

    한국인은 공복시 혈당치가 110㎎/㎗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해야 한다는 새 진단 기준이 제시됐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준용된 당뇨병 진단기준은 지난 97년 미국 당뇨병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공복 혈당 126㎎/㎗였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단소위원회(위원장 박경수)는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만든 기존 당뇨병 진단기준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국내에 맞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0년 이후 학술적으로 검증된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위원회가 새 진단기준 설정을 위해 그동안 서울 목동, 경기 연천·안산, 전북 정읍 등 4개 지역의 주민 6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분석에서는 평균 연령 51.9세(18∼99세), 평균 체중 60.3㎏인 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공복혈당은 96㎎/㎗, 식사 2시간 뒤의 혈당 평균치는 122.6㎎/㎗로 각각 나타났다. 또 기존 진단기준인 126㎎/㎗를 적용한 결과 이들의 당뇨병 유병률은 10.2%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7%는 공복시 혈당이 110∼125㎎/㎗인 공복 혈당장애를,13.5%는 식후 2시간 혈당이 140∼199㎎/㎗인 내당능 장애를 각각 갖고 있었다. 공복 혈당장애와 내당능 장애는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위원회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 진단을 위한 공복혈당 기준치를 새로 산출한 결과 한국인의 최적 공복 혈당치는 110㎎/㎗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경수 위원장은 “한국인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공복혈당이 높지 않지만 당뇨병 유병률은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그동안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현재 본인의 공복 혈당이 126 이하인 사람도 향후 당뇨병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110 이하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6人6色 공간해석…가나아트 ‘공간유희’展

    미술에서 공간은 이미지를 담는 그릇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수학적 선원근법으로 시작된 공간에 대한 예술가들의 끝없는 탐구는 오늘날 무한한 공간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면회화에서 3차원의 공간을 표현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고, 특히 동양미술에서는 여백을 통해 무한한 사유의 공간을 재창조하며 독특한 공간감각을 연출해왔다. 이제 공간은 더이상 작품의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2차원의 평면성이나 조각의 폐쇄성에서 탈피, 실제 공간으로 튀어나와 공간을 점령하고 새로운 의미의 공간을 창조하며 창작의 유희를 누리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공간유희 INDOOR&OUTDOOR’전(12월5일까지)에서는 미술과 공간의 역전된 관계 혹은 조화를 보여주는 여섯 작가의 독특한 공간 해석을 만날 수 있다. 박은선 박충흠 박선기 황인기 황혜선 이동재 등의 작가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사용해 공간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박은선은 이탈리아에서 발전한 선원근법에 정통한 작가. 테이프의 정교한 선으로 정확한 3차원의 입체 공간을 그려내고 여기에 거울이나 홀로그램 스티커, 라이트 박스를 활용해 공간의 의외성을 재미있게 시각화했다. 박충흠은 20년째 동판을 오리고 두들기고 용접해 이어붙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대형 조각은 그 안에 전구를 집어넣어 하나의 설치작품처럼 보인다. 틈새로 새어나오는 빛이 작품이 놓인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신비하고 따뜻한 세계를 연출한다. 숯을 재료로 작업해온 박선기는 숯덩어리를 낚싯줄로 공간에 매달아 신전기둥, 창문, 계단, 책상, 의자 같은 모양을 만들어냈다. 이 이미지들은 모두 공중에 떠다녀 무중력 상태를 연상시킨다. 황인기는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전통적인 평면회화를 추구하면서도 크리스털 알갱이나 레고 같은 독특한 매체들을 적절하게 사용해 단순한 평면성이 갖는 고요함을 뛰어넘는다. 황혜선은 유리판에 선으로 사물을 그린 뒤 사각의 틀 속에 여러 장을 겹쳐놓는 방법을 통해 회화적 평면과 조각적 3차원이라는 전통적인 공간을 해체, 작품에 운동감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동재는 쌀을 재료로 초상화를 제작해온 작가. 캔버스에 질서있게 놓인 쌀 알갱이들의 둥근 입체감이 거리와 각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는 예술에 있어서 공간은 단순히 작품이 놓이는 장소가 아니라 작품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작품임을 보여준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중국인 체면·홍콩인은 효율성 중시

    중국인 체면·홍콩인은 효율성 중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개혁·개방 이후 중국인들은 융통성과 사교성은 늘었지만 정서가 조급해지고 책임감은 떨어지고 있다.’ 중국 과학원 심리연구소 쑹웨이전(宋維眞)·장젠신(張建新) 박사와 홍콩 중문대 장먀오칭(張妙淸) 교수 등 3인은 지난 10년간 ‘중국인의 심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홍콩을 포함, 중국 전역에서 표본 추출한 20대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28개 분야 인격조사 등 총 500여개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런민왕(人民網)이 9일 보도했다.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중국인들은 ‘보수화’하지 않고 더욱 개방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젠신 박사는 “개혁·개방정책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사람일수록 신속하게 사회 변혁을 받아들이고 외부 환경에 개방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인과 대륙인 간의 성격 비교도 많았다. 우선 효율과 생산력을 중시하는 홍콩인들은 실무적이고 대륙인들은 체면을 중시한다. 특히 대륙인들은 ‘자기 합리화(아큐정신)’에 높은 점수를 보였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대륙인들이 자신의 고난과 좌절을 외부 원인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보다 짙다는 지적이다. 대륙인들은 홍콩인보다 가족·친척들 사이의 정(情)을 중시하고 관용도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홍콩인들은 자아중심적으로 나타났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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