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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로스쿨 분리 선발

    서울대 로스쿨 분리 선발

    2009학년도에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 신청이 30일 마감됐다.41개 대학이 인가를 신청한 가운데 각 대학의 입학시험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은 로스쿨 입시에서 대학별 고사에 해당하는 논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정원 150명 가운데 6% 이상을 특별전형(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나머지를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반전형은 논술을 보는 심층선발과 서류전형 위주로 뽑는 우선선발 방식으로 반씩 나뉜다. 서류심사에서는 학점, 법학 적성시험, 사회 봉사활동, 한자를 포함한 제2외국어 능력을 점수화해 반영하고, 영어는 텝스(TEPS)시험 기준 702점 이상을 최소 지원 자격으로 정했다. 우선선발은 서류심사로 대상자를 정하고 면접·구술고사를 통해 최종 당락을 정한다. 심층선발은 우선선발을 제외한 일반전형 인원의 2배수를 뽑아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치른다. 서류 점수와 논술·면접·구술고사 점수를 3대2로 반영한다. 호문혁 법대 학장은 “논술은 법학 지식을 제외한 분야에서 출제되고 논증·창의·표현력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고 말했다. 논술은 1∼2개 문항을 약 180분(3시간) 동안 풀게 할 예정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전형은 서류평가 점수와 면접·구술고사 점수를 3대1로 반영한다. 연세대도 영어, 학부성적, 각종서류평가(봉사실적, 경력이나 특기 등), 면접, 법학적성시험(LEET)을 기본요소로 하고 논술을 따로 볼 예정이다. 홍복기 법대 학장은 “논술은 교육부가 자율 폭을 주는 것에 따라 일단은 예정돼 있지만 달라질 수 있다.”면서 “논술을 만든 이유는 LEET가 평가해 주는 법적인 지식 외에 논리력을 보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입학전형을 2단계로 나눠 1차 서류전형에서 합격자의 3∼4배수를 뽑은 뒤 2차전형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본다. 서류전형에서 학점과 법학적성시험은 점수로 반영하고, 영어는 토플이나 토익 등의 성적을 서울대와 같이 자격조건으로 반영한다. 자기소개서도 서류전형에 반영된다. 논술은 논리력과 분석력, 형식 등을 고려해 평가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1차 서류전형,2차 논술,3차 심층면접 등 3단계로 나눴다.1차에서는 학부 성적, 법학적성시험, 그리고 영어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1단계 합격자 대상으로 적성논술을 보고,3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치른다. 고려대는 서류전형으로 합격자의 일정 배수를 뽑은 뒤 심층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논술은 보지 않는다. 하경효 법대 학장은 “논술을 보지 않는 대신 면접을 볼 때 주제에 관한 답을 적어서 내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1월말쯤 로스쿨 예비인가를 마치고 8월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재희 이경주 이경원기자 s123@seoul.co.kr
  • 내년 산림분야 일자리 2만개 생긴다

    산림청은 내년에 산림분야에서 약 2만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2만개는 정부가 공공분야에서 제공할 일자리의 10%에 해당한다. 산림청은 숲가꾸기사업을 통해 1만 700여개, 사회적 일자리로 8700여개를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대비 26.7% 증가한 30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IMF 이후 공공근로 형태로 이뤄진 숲가꾸기 위주에서 탈피해 숲해설가와 수목원 코디네이터, 숲길조사원, 산불감시같은 산림보호강화요원 등 산림서비스 증진을 위한 일자리 4909개가 만들어진다.내년에는 산촌생태마을의 효율적 운영·관리를 위한 운영매니저제도가 도입돼 60명이 첫 채용된다. 이들은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마을 홍보 및 마케팅, 홈페이지 관리 등을 지원한다. 산림 난개발 및 복구지 관리 등을 위해 산지전용지 모니터요원 125명도 뽑는다. 이들은 사업계획과 허가기준에 적합토록 이행 여부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및 지형·경관 변화 등의 자료를 조사,DB로 구축한다. 채용은 일용계약직으로 하루 4만원의 일당에 10개월 고용된다. 신체 건강한 남녀로 기초 전산화 능력만 갖추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이수화 산림청 차장은 “산림분야 일자리는 고용을 통해 산림 자원을 가꾸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면서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림분야 사회적 기업화에 대한 검토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스포츠 음료 개척 케이드 사망

    연간 55억달러(약 5조 1500억원)에 이르는 스포츠 음료 시장 개척자인 미국인 로버트 케이드 박사가 27일(현지시간) 신장병으로 숨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80세. 케이드 전 플로리다 약대 교수는 1965년 학교 미식축구 경기 중 선수들의 수분 손실로 빚어지는 전력차질을 해결하는 연구에 성공, 이 대학 상징인 악어(Gator)에 탄산수로 희석시킨 음료를 가리키는 에이드(ade)를 합쳐 이름을 붙였다. 그는 조사 결과 선수들이 3시간가량 경기를 하다 보면 몸무게가 8㎏까지 빠지는데, 배출되는 수분 가운데 땀이 90∼95%나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로 쓰이는 탄수화물과 땀으로 배출되는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성분을 첨가한 음료 ‘게토레이드’를 개발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구태’가 ‘부패’를 척결한다?/김종배 시사평론가

    [열린세상] ‘구태’가 ‘부패’를 척결한다?/김종배 시사평론가

    어느 순간 바람같이 사라져 버렸다. 범여권, 더 정확히 말해 과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유행어처럼 입에 올렸던 말이 있다.‘시대정신’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 대신 ‘반부패’를 읊조린다. 정치부패 세력과 경제부패 세력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목소리를 키운다. 진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시대정신’이란 추상적 개념을 ‘반부패’라는 구호로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했다. 이 해석이 그런 경우다.‘진화’로 호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다. ‘반부패’는 ‘시대정신’이 아니다. 그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일반 개념이다. 지금 시기, 이번 대선을 특징지을 특수 개념이 될 수 없다. 추상을 구체로 전화시키려면 개별사례에 맞춰 특수화해야 한다. 지금 이 시대의 부패 양상이 뭔지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놔야 한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행보는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삼성 특검법’이다.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과 함께 ‘삼성 특검법’을 발의한 대통합민주신당이 법안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장 200일인 수사기간을 60일로 단축하고, 특검 추천권을 대법원장에서 변협 회장으로 바꾸려 한다.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수사 범위다.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그리고 경영권 불법승계로 잡았던 수사 범위를 좁히려 한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빼겠다고 한다. 곡절이 있다고 항변한다. 특검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한나라당 법안과 절충해야 한다고 한다. 특검법안을 발의한 세 당의 의석수가 150석이다.8석을 보유한 민주당도 반대하지 않으니까 도합 158석이다. 법안을 처리하고도 남을 표를 확보했는데도 한나라당과의 절충을 주장한다.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 해도 요령부득인 항변이다. 한나라당보다 청와대를 의식했을지 모른다. 공수처법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경영권 불법승계 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청와대다. 이런 청와대가 실제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입법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재통과시키려면 의결정족수의 3분의2를 확보해야 하고, 그러려면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니까 초장에 될 법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일지 모른다. 현실적인 행보 같다. 원내 제1당이 보일 법한 협상과 절충의 정치를 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꿈보다 해몽’이다. 과거가 오버랩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고도 스스로 설정한 4대 개혁입법을 유야무야시켰다. 여당이면서도 청와대·정부와 혼선을 끊임없이 야기했고, 그때마다 뒤로 밀렸다. 초지일관·일사불란한 모습이라곤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정당이 다시 과거의 모습을 되풀이해서 연출하고 있다. 구태의 반복이 어디 이것뿐인가. 민주당과의 합당도 그렇다. 민주개혁세력의 총단결이라고 포장하지만 헛구호에 가깝다.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이 경영권 불법승계 때문이란 고백이 나왔고, 삼성화재가 금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같은 개혁진영이라는 민주당 후보는 금산분리 반대를 외치고 있다. 또 같은 개혁진영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그런 후보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통합은 물 건너 간 게 아니다.”라고 고집을 부린다. 시중에서 말한다.“대통합민주신당은 죽어야 산다.”고들 한다. 자문할 때가 됐다. 스스로 뭘 도려내야 하는지를…. 김종배 시사평론가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토종 식충식물 12종 서식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토종 식충식물 12종 서식

    생물은 영양분을 마련하는 방법에 따라서 독립영양생물과 종속영양생물로 나뉜다. 식물은 엽록소에서 빛을 흡수한 후 무기물만을 이용해서 유기물인 탄수화물을 만들어 내고 이것을 이용하므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독립영양생물이다. 종속영양생물은 말 그대로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다른 것에 의존해 사는데, 동물은 음식물 소화를 통해서 영양분을 얻고, 버섯이나 곰팡이는 양분을 흡수하여 살아간다. 식충식물은 영양분을 얻는 방법에 있어서 동물을 흉내 내는 식물이다.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양분을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동물처럼 다른 먹거리를 소화시켜서 양분을 얻기도 한다. 식충식물이 동물 흉내를 내가며 벌레를 잡아먹는 이유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는 질소나 인 같은 무기물질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이지만 동물의 성질을 가진 식충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식충식물 전시행사가 열리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런 전시에는 으레 네펜데스, 사라세니아, 드로세라 같은 외국산 식충식물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우리땅에도 12종류나 되는 토종 식충식물이 살고 있다. 한반도의 식충식물들은 통발과(科)와 끈끈이주걱과에 속한다. 통발과에는 통발, 들통발, 개통발, 이삭귀개, 땅귀개, 자주땅귀개, 벌레잡이제비꽃, 털잡이제비꽃 등 8종류가, 끈끈이주걱과에는 끈끈이귀개, 긴잎끈끈이주걱, 끈끈이주걱, 벌레먹이말 등 4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벌레잡이제비꽃, 털잡이제비꽃, 긴잎끈끈이주걱은 북부 지방에만 분포하고, 벌레먹이말은 멸종되었다. 통발, 들통발, 개통발은 수생 식충식물로서 물 속의 가는 잎에 포충낭(捕蟲囊)이 달려 있어, 이 속으로 작은 수서곤충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뚜껑을 닫고 잡아먹는다. 통발이라는 이름은 포충낭이 물고기를 잡는 통발과 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졌다. 이삭귀개, 땅귀개, 자주땅귀개도 포충낭이 있는 식충식물이지만 물 속이 아니라 습지에서 산다. 이삭귀개 종류들은 땅 가까이 또는 땅 속의 뿌리줄기에 통발이 달려 있는데, 물기가 많은 곳에 살므로 포충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땅속줄기에서 작은 잎을 땅 위로 드문드문 낼 뿐 줄기가 없으므로 꽃이 필 때가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다.‘귀개’라는 이름은 귀이개에서 온 것으로, 열매의 모양이 귀이개를 닮았다. 이들은 모두 통발속(屬)에 속한다. 끈끈이귀개나 끈끈이주걱은 포충낭 대신에 잎에 있는 끈끈한 물질로 곤충을 옴짝달싹 못하게 가둔 후에 잡아먹는다. 통발 종류들에 비해서 더 큰 생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데 파리나 개미처럼 비교적 큰 동물도 곧잘 걸려든다.(벌레먹이말속은 벌레먹이말 한 종이 한 속을 이루는데, 그만큼 특이해서 지구상에 비슷한 식물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널리 분포하던 수생식물이지만 세계적으로 자생지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구니 모양의 작은 잎이 조개처럼 열렸다 닫혔다 하며 물 속의 작은 벌레를 포식한다.) 식충식물들은 습성이 특별한 것처럼 사는 곳도 오래된 연못이나 고산습지 등으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반도의 토종 식충식물 모두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으며, 그 가운데 더욱 위급한 상황에 놓인 끈끈이귀개와 자주땅귀개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볼펜이야? 휴대전화야? ‘셀 폰 펜’ 등장

    볼펜이야? 휴대전화야? ‘셀 폰 펜’ 등장

    이제는 볼펜으로 쓰지 말고 통화하세요!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는 첨단 휴대전화기기. 최근 볼펜 모양의 휴대전화가 등장, 차세대 이동통신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아이템은 ‘셀 폰 펜’(Cell Phone Pen)이라는 볼펜 콘셉트의 휴대전화기. 실제 글씨도 쓸 수 있는 이 Cell Phone Pen은 총 길이 약 22cm에 휴대전화 기능은 물론 블루투스 헤드셋과 USB 커넥터를 연결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또 볼펜에 장착된 마이크로SD 슬롯과 모노 LCD를 통해 번호와 날짜 그리고 휴대전화의 신호강도를 나타내는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송화기와 수화기는 펜의 끝부분에 달려있다. 사용자는 펜의 표면에 새겨진 숫자를 눌러 전화를 걸 수 있고 펜에 장착된 콘트롤휠(control wheel)을 조절해 주소록과 같은 다양한 메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현재 Cell Phone Pen의 제작업체는 상품화를 위해 보완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소비자들의 이용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 제품을 미리 접한 한 익명의 사용자는 “무심코 친구한테 이 펜을 빌려줬다가 깜빡 잊으면 곤란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품평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민족문학 없이 글로벌문학 없다/전기철 시인·숭의여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

    요즘 우리 문학의 흐름이 급속도로 보수화되어 가고 있다. 삶의 현장이나 역사적 상상력에서 문학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일부 단체나 평단에서는 ‘민족문학’이라는 개념 자체까지도 경원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다분히 글로벌 경제나 시장, 혹은 정치권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로,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을 보려는 문학의 본래적 의의까지도 잃게 하고 있다. 이는 한·미FTA로 인한 시장의 확대나 현 정권의 철학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문학의 보수화는 우리 문학의 장래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우리 문학이란 어쩔 수 없이 민족문학일 수밖에 없다. 이때 민족문학이란 대립과 배척의 개념이 아니라 포용적이며 주체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민족문학은 자아의 주체적 논리를 갖고 세계문학과 대화하면서 스스로의 존립 기반을 넓혀가고 그 의의를 확대해 가는 자생적이며 진보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민족문학은 일부에서 생각하는 편협하고 폐쇄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최근의 글로벌한 정치·경제의 흐름에 따라 추수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민족문학의 존립 의의를 부정하고 있는 듯한 경향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최근 우리 문학은 우리시대의 삶의 현장이나 역사에서 그 소재를 취하지 못하고 극히 사적이며 몽환적인 데에서 취재하여 말초적인 감각에만 의존하고 있다. 소설은 판타지에 빠져 있거나 극히 사적인 연애의 기록이요, 시는 음악이나 그림의 컨텍스트에 몰입하고 있다. 그러므로 작가나 시인은 우리 시대 삶의 현장이라는 땅에 발을 딛고 있을 필요가 없으며 자신의 골방 전깃불 아래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음악이나 미술을 감상하며 몽환에 젖어 말초적인 감각의 신경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에게 문학의 국적이란 무의미하며 글로벌한 상상 속에서 새로운 감각의 유영을 적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들은 악마적이며 때로는 퇴폐적이기까지 한 자유 상상을 통해 불안한 생의 신경증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학 속에서는 어떤 삶의 지평을 읽어낼 수 없다. 문학의 최대 목표는 유토피아이며 휴머니즘이다. 유토피아나 휴머니즘은 철저히 땅에 발을 딛고 거기에서 새로운 푯대를 모색하는 방향감각이다. 이는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며, 우리 민족의 역사적 궤적을 읽어내는 것이며, 세계문학 속에서의 민족문학의 활로를 모색하는 일일 것이다. 문인은 우리 시대 갈등의 현장으로 가야 한다. 환각의 고공비행으로는 삶이 잡히지 않으며, 아카데믹한 논리적 지식으로는 문학의 생명력을 담보할 수 없다. 오늘날 문인들은 대학의 문예창작학과나 문화센터의 강당에 갇혀 있다. 그들은 문학 지배권을 희롱하면서 문학 권력에 탐닉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숙자들이나 이주 노동자들, 그리고 비정규직의 생활을 모른다. 그들에게 문학은 글로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족문학이 없는 한 글로벌 문학도 없다. 문학이란 때로는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가올 시대를 읽기도 한다. 오늘날처럼 다국적 기업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상상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민족문학의 가치 또한 그만큼 중요하게 되며, 이때 민족문학이란 글로벌 문학과의 교류 속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정신적이며 철학적인 개념일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다. 이제 다자 간의 자유무역협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민족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자아 찾기가 필요하다. 전기철 시인·숭의여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
  • 구로구 장애인·어르신 전용 민원창구 마련

    구로구는 6일 민원여권과 통합민원 창구에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위한 전용창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애인과 70세 이상 노인들은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민원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정두만 민원여권과장은 “이동이 불편한 점을 감안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장애인·어르신 민원 전용창구를 마련했다.”면서 “구청을 방문하는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민원처리가 한결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04년부터 구청을 방문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통역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 장애인 복지분야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백의 비움 채워진 자유

    여백의 비움 채워진 자유

    올해 ‘최고’의 한국미술 전시라 할 만한 ‘여백의 발견’전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새해 1월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미술의 정수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된다. 리움과 국립중앙박물관, 개인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미술과 현대미술 작품들을 모았다.4점의 국보와 보물 7점도 포함돼 있다. ●한국 미술사의 명품들 전시공간은 건축가 승효상이 부석사 무량수전의 건축적 특성을 재해석, 한국적인 공간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산책하듯 미술품 사이를 누비다 흰 조약돌 위에 걸린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만나고, 마룻바닥을 딛고 올라 조선 달항아리를 볼 수 있는 식이다. 흔히 동양미술의 정신으로 여겨지는 여백, 비움의 미학은 이번 전시에서 자연·자유·상상의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에 실린 풍경화 옆에 장욱진의 ‘강변풍경’이 걸려 있고,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곁에는 김수자의 비디오작품 ‘빨래하는 여자’가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인도 야무나의 강물이 흐른다. 서양미술이 인물에 치중하고 동양미술이 산수화에 치중했다면, 첫번째 주제인 ‘자연’ 속에서는 자연과 일부가 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번째 주제인 ‘자연’의 대표작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백자호. 둥근 보름달처럼 꽉 차 있어 흔히 달항아리라 불리는 이 도자기는 보물 1424호. 문화재청에 의해 최근 국보로 지정 예고돼, 다음달이면 국보가 된다. 이 달항아리는 안에 담겼던 물질에서 배어나온 얼룩이 표면에 남아 있어 더욱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지금까지는 얼룩의 성분이 색깔로 봐서 간장으로 추정됐지만, 리움 보존연구실의 검사 결과 오동나무 기름성분이 검출돼 관심을 모은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인화 원권문 장군’의 점무늬와 김환기의 푸른색 추상화 ‘하늘과 땅’의 점무늬가 유사한 것도 흥미롭다. 세번째 주제인 ‘상상’에서 특히 상상력을 돋우는 작품은 국보 240호인 윤두서의 자화상이다. 이 초상화는 허공에 얼굴만이 둥둥 떠 있는 듯 그려져 있는 데다 형형한 눈빛에 수염 한올한올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후손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다. 리움측은 초상화에 달랑 얼굴만 그려진 것과 관련, 그동안 미완성작이라는 등의 추측이 많았지만 몸통 부분은 안료가 날아가서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구의 점까지 잘 보존된 초상화에서 몸 부분의 안료만 사라졌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을 남긴다. ●여백은 오늘날 중요한 정신가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서울까지 날아온 신라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부분이 사라졌지만 그래서 더욱 멋스러운 유물이다. 안규철의 탁자 위에 어항과 금붕어 그림을 배치한 개념미술 ‘먼 곳의 물’이나 이우환의 철판과 돌을 설치한 조각 ‘관계항’ 등도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준 리움 부관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미술의 이미지는 아직 미미한 데다 한국미술을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도 부족했다.”면서 “여백이란 아시아적 가치를 담아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02)2014-690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李 실용보수 vs 昌 원조보수

    李 실용보수 vs 昌 원조보수

    17대 대선이 사상 처음으로 보수진영간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44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지지율 1위인 이명박(얼굴 왼쪽)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이어 이회창(오른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당당히 2위로 질주하고 있다.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 후보가 ‘실용보수’라면 이 전 총재는 ‘원조보수’라 할 수 있다.4일 이 후보는 이 전 총재 출마설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측근들을 동원, 이 전 총재측과 잇단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오, 昌 자택 한밤 방문… 면담 불발 이날 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전 총재의 서빙고동 자택으로 갑자기 찾아와 “당 최고위원 입장에서 이 전 총재의 말을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지방 출장을 이유로 면담을 기피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일 집을 나가 경기도 외곽에서 장고 중이며 5일 귀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 출마와 관련,“아주 새로이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로 지지층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 뒤,“오늘이나 내일 이 전 총재가 결심을 주면 전광석화와 같이 (대국민 입장발표 장소를) 구할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총재의 입장 발표가 이르면 6·7일로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측 한 핵심인사는 이와 관련,“강재섭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만류할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이같은 이 후보측 움직임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李 전 총재 이르면 내일 입장 발표 정 후보측에서도 이 전 총재 출마로 이번 대선전이 보수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4일 대통합신당의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이 전 총재와 이 후보를 각각 “차떼기의 추억”과 “모래성 위의 국민성공”이라는 말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에 이어 정근모 명지대 총장이 후보로 나선 참주인연합도 5일 이 전 총재에게 보수대연합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이 전 총재의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올 대선에서의 보수 우위 현상은 1987년 이후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보수화 기운이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간 선거 당락을 좌우했던 30∼40대 유권자들이 상당수 보수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정치평론가 김윤철씨는 “이른바 진보·개혁진영으로 분류돼 온 범여권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은 이같은 정치환경의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새로운 프레임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권력의 모델을 이념과 노선보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적 관점에서 찾고 있다. 정치 컨설턴트 이경헌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 중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33%대라는 정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과 노선 차이와는 별개의 새로운 트렌드인 셈이다. 이쯤되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대연합에 맞서는 진보대연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예단은 이르다. 공교롭게도 이 전 총재의 출마로부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정통 보수진영의 대변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범여권 내부적으로는 후보단일화 이외에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후보 개인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미 지지율로 드러났다. 빨리 진영을 짜고 최소한 이번주에는 단일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빛의 화가’ 방혜자 재불 여류작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빛의 화가’ 방혜자 재불 여류작가

    ‘마음을 비우고, 우주를 향해 걸어갑니다. 텅빈 가운데, 어무도 없는 어두운 길’ 빛을 좇는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것도 태초의 빛이다. 어쩌면 인간은 우주의 깊디깊은 어둠에서 한 줄기의 빛에 의해 태어났을 게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동 터오르는 어느 새벽녘, 누렁이 소의 등에 편안하게 올라타고 그 빛을 향해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을…. ●고암 이응로 선생과의 인연 1958년 어느 날이었다. 고암(顧庵) 이응로 선생이 유럽으로 떠나기 전 미술공부를 하는 여대생에게 ‘소를 끌고 가는 사람’이라는 그림을 그려줬다.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채찍을 든, 아주 힘이 넘치는 그림이었다. 고암이 장래가 촉망되는 미술학도에게 소처럼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그림에 정진하라는 뜻을 담았다. 얼마 후 그 여대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국비장학생 1호’라는 명함과 함께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이곳에서 다시 고암을 만났음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1989년 고암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늘 한 가족처럼 지내며 예술적 스승으로 따랐다. 특별한 인연은 또 있다.‘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유명한 수화(樹話) 김환기(1974년 작고) 선생과도 자주 만나 미술적 영감을 얻곤 했다. 요즘들어 그의 작품세계가 수화의 후기작과 다소 연결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방혜자(71) 재불화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앞만 보고 무던히 걸어가는 소처럼 생명의 빛을 좇는다. 올해만 해도 파리와 브뤼셀 등에서 4개월 동안 개인전을 가진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환기미술관(종로구 부암동)에서 ‘방혜자-빛의 숨결’이라는 제목으로 고국의 팬들을 위해 한 달반 동안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에서의 전시는 2년만이다. 이번 전시에는 앞·뒷면을 같이 쓸 수 있는 무직천 위에 석채, 흙 등 천연 안료로 그린 ‘빛의 회화’를 선보여 관람객들을 감동시켰다. 평론가들도 “무직천의 앞과 뒷면에 천연 안료를 스며들도록 하는 기법으로 빛의 효과를 함축적이면서 극대화했다.”고 표현했다. 방 화백은 196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뒤, 파리 국립미술학교와 파리 국립응용미술학교 등에서 벽화와 색유리화 수업을 받았다. 지금까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무려 11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후불탱화 그려 ‘빛의 구도자´로 불려 특히 그는 내면의 세계를 ‘빛’으로 표현해내는 특유의 기법으로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주목되는 현대미술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비평가 질베르 라스코는 “우주를 경탄하는 그 시선은 우리가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도록 도모한다. 그녀는 또 우주의 아름다움, 조화, 다양함을 증언하기 위해 깨어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인 샤를 줄리에 등 프랑스 여러 현대 시인들과 시화집을 내며 대중적 인기까지 높였다. 그는 10년 전 빛 그림으로 파리교외의 길상사, 그리고 서울 보각사와 개화사의 후불탱화를 조성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빛의 구도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시차 내한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약간 바쁜 모양이다. 그래서 전시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만났다.10만평 부지에 지난 2000년 개관한 영은미술관은 대유문화재단에서 운영하며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작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공간까지 마련했다. 방 화백이 한국체류시에는 주로 여기에 머문다. 일흔 넘은 나이로는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까만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키는 작고 왜소했으며, 목소리는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듯 또렷하고 청아하게 들려왔다. 이런 체격으로 우주의 빛을 빚어내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방 화백은 하루 일과를 명상에서 시작한다. 정신을 집중해 내면의 빛을 찾아내는 일이고 또 작업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또한 자라면서 일제 강점기와 6·25 등 시대적 고통을 견뎌냈던 상흔 또한 ‘여정의 힘’에 큰 보탬을 주고 있을 터이다. 그의 뒤를 따라 작업실로 자리를 옮겼다. 가을 햇살이 창 너머로 스며들면서 작업의 흔적, 즉 ‘빛의 숨결’로 가득했다. 자리에 앉자 도쿄에서 전시가 있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동안 유럽 전시는 많았지만 일본 전시는 처음이라고 했다. 여러번 전시 요청도 많이 왔지만 그때마다 거절했단다. 일제 때 외삼촌과 할아버지가 심한 고문을 받았던 일, 초등학교 시절 우리 말을 썼다가 혼났던 일, 태평양 전쟁을 핑계로 온갖 훈련에 동원됐던 일 등등 당시의 악몽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가 일생동안 가장 고심해온 것은 어떻게 하면 예술을 통해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세상에 환한 빛을 고루 비추는 것이지요.” ●15일부터 日서 첫 전시회 이러한 예술가적 사명이 그동안 닫혔던 문을 열게 했다. 예술의 경지에서 일본행을 결심했다는 것.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12월1일까지 도쿄시내 긴자(銀座)미술관에서 열리며 40여점이 전시된다. 그는 이어 “인간은 빛으로부터 왔고, 빛에서 살고,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가 아니냐.”고 반문한 뒤, 빛은 생명의 원초적인 에너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빛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게 도와야 한다. 이 또한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빛과의 인연을 묻자 “어릴 적 시냇물 속 조약돌에 비친 햇빛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이후 빛에 감탄하고 빛의 존재를 느끼면서 살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특히 6·25 때 얻은 병으로 죽기 직전까지 갔을 무렵, 수덕사 노스님에게서 전해들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얘기도 자연스레 ‘빛의 숨결’의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방 화백은 시인인 외사촌 오빠(김돈식·대표시집 석화촌)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엔 그림보다 시를 무척 좋아했다. 학창시절에는 랭보와 보들레르 같은 프랑스 시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던 경기여고 시절 김창억 미술선생의 권유로 미술반에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파리에서는 고암과 수화를 만나면서 작품세계의 깊이를 한층 더했다. “김환기 선생과는 대학시절 처음 만났고 뉴욕에서도 여러번 만났지요. 고암은 동양미술학교를 세우는 등 정말 한 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훌륭한 분이지요. 파리에 있을 때는 저를 친딸처럼 아껴주셨지요.” 방 화백의 화실은 파리14구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 자택에서 매일 아침 걸어서 오고간다. 남편은 프랑스 한국학연구소 교수로 있던 알렉상드로 기예모즈. 피레네 인근에 등산을 갔다가 인연이 됐다. 남편은 한국의 무속까지 연구할 만큼 방 화백보다 더 한국을 좋아한다. 슬하에 건축가인 아들과 딸(승마학교 조교)을 두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2) 정선의 ‘박연폭’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2) 정선의 ‘박연폭’

    진경산수는 우리 산천에 어울리는 필법으로 경관의 정취를 회화적으로 재구성했다는데 특징이 있습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위대한 화가로 대접받고 있는 것은 이런 진경산수의 시조이자 완성자이기 때문이지요. 겸재의 진경산수는 실제의 현장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 보통입니다. 현장에서 사생한 초본을 토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현장을 다녀간 뒤 기억을 되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의 그림을 보면 진경(眞景)이라는 개념이 실경(實景)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술사학자인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풍의 화가들이 얼마나 실제의 경치와 닮게 그렸는지를 수치로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겸재의 ‘현장충실도’는 30∼50% 수준에 그쳤지요. 다만 비에 젖은 바위의 강렬한 인상을 강조한 걸작 ‘인왕제색도’에 겸재의 작품으로는 예외적으로 70%를 주었습니다. 최근 개성에서 시범 관광이 이루어지면서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이자, 조선삼대명폭(朝鮮三大名瀑)의 하나인 박연폭포를 찾은 사람들은 “겸재가 그린 박연폭포와는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닮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겸재의 ‘박연폭(朴淵瀑)’은 까마득한 곳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의 장쾌한 기운이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소리의 리얼리티를 평면에 구현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마치 화면에서 폭포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는 찬사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바라보는 박연폭포는 그림 속의 그것만큼 높지 않습니다. 그림에서와 같은 기운을 느끼려면 폭포 바로 아래서 올려다볼 때만 가능하지요. 하지만 겸재의 그림은 폭포에서 얼마간 떨어져, 그것도 약간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폭포의 전모를 보여주면서, 폭포수의 강렬한 이미지도 화폭에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엔 박연폭포에 감탄하고 있는 두 사람의 선비와, 이들을 이곳으로 안내한 듯한 동자승의 모습이 작게 보입니다. 실제로는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야 하는 언덕에 지어져 있는 범사정(泛斯亭)도 폭포가 떨어지는 고모담에 바짝 붙여놓았지요.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이를 두고 ‘현장감과 스케일을 동시에 느끼게하는 조형적 배려’라고 했는데, 실제로 이 부분이 없었다면 화면 속의 박연폭포는 그리 장쾌하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의 박연폭포는 펑퍼짐한 바위 위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이지만, 겸재는 좌우 암벽 사이를 좁혀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겸재는 진경산수에 이렇듯 특유의 변형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다른 그림도 마찬가지여서, 대표작의 하나인 ‘금강전도’(1734년, 삼성미술관 소장)는 마치 새처럼 하늘을 날며 금강산 전체를 굽어본 듯한 풍경이지요.‘금강팔경도첩’(1730∼1740년, 간송미술관 소장)의 ‘정양사’는 천일대에서 내려다 본 정양사와 정양사에서 올려다 본 비로봉 일대를 합성한 시점입니다. 이렇게 실경을 재해석하여 조형적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을 거쳤으니 겸재의 진경산수는 실제 경치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년의 걸작인 ‘박연폭’에서 보여주는 과감한 변형은 당연히 예술적 완성도에 대한 겸재의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로스쿨 인가기준 확정] “순위 매기기 치중…공정성 훼손”

    교육부가 발표한 로스쿨 인가 기준에 대해 로스쿨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법조계는 30일 로스쿨을 5개 권역별로 배분하고,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평가 항목에 넣은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 법과대 학장으로 구성된 로스쿨비상대책위원회 이창수 집행위원장은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인가 기준에 포함시킨 것은 과거의 실적으로 미래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교육부가 총입학 정원을 무기로 로스쿨 대상 대학을 사전에 제한하려다 보니 인가 심사기준이 교육 역량보다는 순위 매기기에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스쿨은 기존 사법시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법시험 합격자나 구조개혁추진 실적 등을 따지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서류심사를 제외하면 1개월 내에 교육여건 질적 부분 파악한다는 것도 날림 심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역균형 방침도 로스쿨의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정당성이 있다.”면서 “총입학정원 제도 자체가 공정경쟁을 심각하게 훼손하기 때문에 지역균형을 고려한다는 취지의 정당성이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로스쿨을 위한 시민인권노동법학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주도한 로스쿨 총정원 결정 과정은 국가적 망신이며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권철현 국회 교육위원장이 29일 교육부의 허위 보고자료를 용인한 것은 직무유기”라면서 “국회 교육위원들이 11월2일 국감까지 오류를 스스로 바로잡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 대한변협 사무총장은 “‘20명 이상 전임교수 확보’,‘법조 실무경력 확보’,‘실무과목 개설여부’ 등이 합격/불합격 여부로 패스만 하면 넘어가도록 돼 있는데 이는 문제있는 만큼 점수화해 우열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 경쟁력 있는 법조인 육성이 로스쿨의 목적이지 지방균형발전은 아닌데 엉뚱한 데로 빠졌다. 서울지역 우수한 대학들 많이 탈락할 수밖에 없다. 국가경쟁력 발전에 역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찬열 국선 전담변호사는 “권역별로 나눈다는 내용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 각 로스쿨별로 숫자도 이전 합격자수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잘 배정될 수 있을 것 같다. 오상도 강국진기자 sdoh@seoul.co.kr
  • [아름다운 기업들] 두산-불우이웃 돕기 매년 30억 쾌척

    [아름다운 기업들] 두산-불우이웃 돕기 매년 30억 쾌척

    #사례 1 캐나다 오타와에 가면 의족을 한 청년의 동상이 서 있다. 암으로 잘라낸 한 쪽 다리에 의족을 댄 채 캐나다 전역을 달렸던 테리 폭스의 동상이다. 그는 22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그의 뜻을 살리는 희망의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두산매거진 임직원들은 2005년부터 3년째 이 대회에서 뛰고 있다. 대회 참가를 통해 조성한 기금은 전액 암 퇴치 연구비로 전달한다. #사례 2 올여름 주요 방송사들은 독도에서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는 장면을 내보냈다. 물이 부족해 빗물을 받아 샤워를 해야 했던 독도 1호 주민 김성도씨 부부와 경비대원들이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도 함께 전파를 탔다. 두산중공업이 지어 기증해준 담수 설비 덕분이다.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꿔 주는 이 담수설비는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두 가지 사례에서 보듯 두산그룹의 ‘나눔경영’은 모든 계열사의 예외없는 참여를 통한 ‘조직형’, 각 기업의 장기와 사회의 수요를 접목시킨 ‘맞춤형’으로 요약된다. 보여주기식의 형식적인 공헌이 아니라는 얘기다. 두산그룹의 나눔경영은 ▲사회복지 ▲문화예술 ▲학술교육 ▲환경보전 ▲생활체육 ▲산학협동 크게 6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룹측은 “기업 나이가 올해 111살”이라며 “대한민국 최고(最古) 기업에 걸맞게 사회공헌도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분야를 세분화했다.”고 밝혔다. 110살을 넘기면서 해마다 내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액수를 대폭 올렸다.2005년 1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을 내놓았다. 올해도 30억원을 맡겼다. 재난 현장에도 한걸음에 달려가 구호활동을 펼친다. 그 중심에는 계열사별 봉사 동아리가 있다.1995년 1월 발족한 두산중공업 큰사랑회는 전체 직원의 80%(4000명)가 회원이다.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두 번은 회원들이 번갈아 복지시설들을 돌며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해에는 ‘전국자원봉사대회’에서 우수 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두산건설 여직원 모임인 ‘예지회’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알뜰살뜰회’도 연말마다 일일 찻집과 떡집을 운영, 이웃돕기 성금을 모은다. 차(茶)를 팔지 않고 배달하기도 한다. 군 부대와 경찰들에게 무료로 차를 보내준다. 벌써 16년째인 ‘사랑의 차 나누기 운동’이다. 지금까지 배달한 차만 2846만 2800잔이다. 두산그룹의 나눔경영이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각 계열사의 ‘장기(長技)’와 연계시킨다는 점이다. 해수 담수화 설비 부문에서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이 독도에 담수설비를 기증한 것이 대표적 예다. 소주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두산의 주류사업부(주류BG)는 소주를 팔아 이웃을 돕는다.1999년부터 소주 한 병을 팔 때마다 10원씩 적립해 왔다. 전북 군산지역 청소년 장학재단에 전달한 8500만원과 지난해 태풍 ‘에위니아’ 수재민에게 전달한 6억 5000만원은 이 10원의 정성이 쌓여 나왔다. 같은 회사의 의류사업부(의류BG)는 지난해 말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팔아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했다. 두산은 암 예방 활동에 유난히 적극적이다. 두산매거진 외에도 잡지 ‘W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유방암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손 모양이 찍힌 티셔츠 등을 팔아 유방암 무료검진 차량 구입 및 운행을 지원한다. 그런가 하면 건설 중장비 전문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 판매대금을 떼어 해외 낙후지역에 ‘희망학교’를 지어주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박두병 회장의 뜻을 기려 1978년 출범한 연강재단은 학술교육 사업에 열성이다. 올해도 100명이 넘는 연강 장학생을 뽑아 총 4억여원을 지원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역사탐방과 우수 과학교사들의 해외현장 시찰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황희연의 춤’ 새달 9일 건국대 새천년관

    ‘미모에 잘 어울리는 단아한 춤사위의 전통춤꾼’ 리을무용단 단장인 안무가 겸 춤꾼, 황희연은 춤판에서 이런 얘기를 흔히 듣는다. 물론 그의 춤사위를 높이 평가하는 말이다. 다음달 9일 오후 7시30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황희연에 대한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리을무용단 제22회 정기공연 ‘황희연의 춤’. 한국춤 ‘산조’에서 정평 난 그의 대표적 전통 레퍼토리들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춤을 춤으로만 승부한다.’는 모토를 내건 리을무용단이 무대에 내놓을 레퍼토리는 ‘모양새와 감정에 치우쳤다.’는 기존 한국 전통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한 것들. 한국 춤의 호흡과 원리에 충실한 채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무용단의 색깔을 압축한 춤사위들로 설명된다. ‘배명균류 산조’와 ‘한영숙류 태평무’‘교방 살풀이’가 황희연의 독무대. 그의 ‘배명균류 산조’가 “치우치지 않는 감정과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면 ‘한영숙류 태평무’는 우아하면서도 절도있는 상체 움직임과 섬세한 손놀림이 도드라진다. 무속적인 색채가 가미된 영남지방의 호방한 기방춤 ‘교방 살풀이’도 눈길을 끄는 레퍼토리이다. 여기에 이 무용단 단원들이 함께 이어가는 무리춤 군무가 무대의 흥을 돋운다. 이희자, 홍은주, 이계영, 곽시내, 김정민, 최희원, 이세라, 이유진, 박혜연, 박현아, 강혜원, 정문미, 문하연의 무대. 세 개의 북을 삼면에 두고 함께 추는 ‘삼고무’며 꽹과리(진쇠)로 절묘한 가락과 소리를 연출하는 ‘진쇠춤’, 남성 대신 다섯 명의 여자 무용수들이 솔직하고 소박한 멋을 우려내는 ‘진도북춤’이 차례로 풀어진다.(02)588-752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환경오염 방지 낚시떡밥 개발

    방사선 기술을 적용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낚시용 ‘즉석떡밥’이 나왔다. 이 떡밥은 1년 이상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생분해도도 기존 떡밥보다 좋아져 수질 오염을 막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김동호 박사팀은 분말 또는 과립 상태인 낚시 떡밥에 물을 섞어 반죽한 뒤 밀봉 포장한 상태에서 감마선을 쏘여 완전 멸균된 반죽 떡밥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낚시용 떡밥은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아 물에 반죽할 경우 미생물의 생장으로 쉽게 부패하거나 변질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현재 국내 낚시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용되는 떡밥의 양이 연간 수십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떡밥에 의한 수질 오염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 ‘오션스’처럼

    영화 ‘오션스’처럼

    전국 고택(古宅)과 향교 등에서 3000여점의 보물급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훔친 역대 최대 규모의 문화재 전문 절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문화재 전문 절도단 김모(44)씨 등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정모(60)씨 등 5명을 구속했다. 또한 이들에게서 문화재를 넘겨받아 시중에 판 장물업자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문화재와 미술품 2100여점을 압수하거나 구매자로부터 회수했으나 나머지 900여점은 아직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씨 등은 2005년 9월 진양 하씨의 담산고택에 몰래 들어가 경남유형문화재 409호인 필사본과 언문철 등을 가져와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는 등 2005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0여개의 고택, 향교, 재실, 종가에서 문화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도난 문화재의 점수나 범죄 횟수로 볼 때 역대 최고”라고 말했다. 이들이 훔친 물품에는 조선 후기 중국 당나라 곽분양의 이야기를 그린 병풍인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 등 문화재뿐만 아니라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 겸재 정선의 산수화 등 예술품도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물건을 전문가들에게 보여 주었지만 돈으로 환산하는 것을 포기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훔친 물건을 장물업자에게 팔았고, 장물업자는 개인소장가나 골동품상, 유명 골동품 경매사이트 등에서 판매했다. 이들은 목표로 삼은 고택 등을 사전 답사한 뒤 현장에서는 청산가리(시안화칼륨)를 묻힌 멸치로 파수견을 즉사시키고 직접 60㎝ 두께의 흙벽을 뚫고 들어가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나오는 등 과감한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년 동안 추적 끝에 절도단을 대거 붙잡았지만 일부 고택과 재실, 향교 등에서는 문화재 목록이나 사진 등을 만들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었다.”면서 “공익적 가치가 큰 문화재 관리가 시급하고, 못 찾은 문화재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수사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co.kr
  • [Local] 대구 남구청, 공무원 수화 교육

    대구 남구청은 연말까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화 전문교육을 한다. 남구 대명5동 대구수화통역센터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화교육은 남구청을 찾는 청각장애인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편의를 위한 것으로, 사회복지직은 물론 행정직과 건축직에 이르기까지 구청 모든 공무원이 참여한다.
  • 사시 2차 합격자 1008명… 女합격률 하락

    사시 2차 합격자 1008명… 女합격률 하락

    2007년도 사법시험 2차 합격자 가운데 10명 이상을 배출한 국내 4년제 대학은 서울대 등 15곳으로 집계됐다. 단 한 명이라도 합격자를 낸 대학은 모두 46곳이다. 법무부는 18일 2007년도(제49회) 사법시험 제2차 합격자 100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경쟁률은 4.98대1(응시자 5024명)을 기록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3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56명), 연세대(113), 성균관대(74), 이화여대(56명), 한양대(50명), 중앙대(24명), 전남대(19명), 부산대(18명), 경북대(16명), 서강대(15명), 건국대·경희대(14명) 순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654명으로 전체의 64.88%를, 여성이 354명으로 35.12%를 차지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3년 20.99%에서 2006년 37.62%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다소 하락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내년부터 1차 사법시험에서 ‘선택과목 점수조정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선택과목 점수조정제는 사시 1차에서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로 응시자들의 점수 편차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득점을 표준점수화하는 제도다. 오상도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우뭇가사리로 기름 만든다

    우뭇가사리로 기름 만든다

    우뭇가사리가 기름이 된다? 선뜻 믿겨지지 않지만 국내 기술진이 현실화시킨 얘기다. 물론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일단 우뭇가사리에서 기름을 얻는 데 성공했다. 곡류나 농산물이 아닌 해조류에서 바이오 에너지를 얻기는 세계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9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경수 박사팀이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용화되면 바이오 연료로 인해 곡류 등 세계 식료품 값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는 “우뭇가사리를 발효시켜 에탄올을 얻는 기본과정은 다른 바이오 원료와 같다.”면서 “그런데 홍조류는 발효에 필수적인 탄수화물의 함량이 다른 원료보다 1.5∼2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제조 공정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게다가 생장 속도가 빨라 1년에 4∼6차례 수확이 가능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비료나 농업용수도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바이오 원료인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대량 재배하기 어려운 우리나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생산수율(우뭇가사리 한 개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얻어내는 비율)을 지금의 20∼25%에서 36%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생산원가 경제성(ℓ당 0.2달러선)이 확보된다. 김 박사는 “우뭇가사리 등은 햇빛과 이산화탄소, 바닷물만 있으면 왕성하게 자라 여수 연안 80㎢의 바다만 이용해도 전남 지역 휘발유 사용량 전부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경제성 있는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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