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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세 칠레 소녀, 쓰나미에서 섬 주민 살렸다

    12세 칠레 소녀, 쓰나미에서 섬 주민 살렸다

    재치있는 12세 칠레 소녀가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리히터 규모 8.8 강진이 칠레를 강타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칠레 해안에서 670km 떨어진 후안 페르난데스 군도에선 큰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볍게 땅이 떨렸을 뿐이다. 하지만 재앙은 다가오고 있었다. 군도를 향해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었던 것. 쓰나미가 휩쓸고 간 군도는 쑥대밭이 됐지만 인명피해는 10여 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주민은 일찌감치 고지대에 올라 쓰나미를 피할 수 있었다. 주민들이 일찌감치 대피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12세 소녀 마르티나 마투라나 덕분이다. 후안 페르난데스 군도 로빈슨 크루소 섬에 살고 있는 마르티나는 이날 해안을 거닐다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걸 목격했다. 땅도 약간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마르티나는 황급히 집으로 달려가 아빠에게 “땅이 진동하고 큰 파도가 몰려온다.”고 소리쳤다. 아빠는 딸을 진정시키고 대륙에 사는 자신의 아버지(마르티나의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된 수화기 반대 쪽에선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르티나의 할아버지는 “리히터 규모 8.8 강진이 발생했다. 칠레가 폐허가 됐다.”고 알려줬다. 마르티나는 아빠와 할아버지의 통화내용을 옆에서 듣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챘다. 바로 창문으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니 이미 보트들이 심하게 출렁이고 있었다. 마르티나는 문을 박차고 달려나가 이 섬 공원에 설치돼 있는 종을 힘껏 치기 시작했다. 로빈슨 크루소 섬에선 평소 종을 비상사태를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종을 두 번 울리면 화재, 세 번 울리면 흙사태 등으로 약속이 정해져 있었지만 신호를 알지 못하는 마르티나는 쉬지 않고 종을 울렸다. 연이어 울리는 종소리에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출렁이는 바다를 본 뒤 일제히 집에 갖고 있던 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종소리가 퍼지면서 주민들은 쓰나미가 도착하기 전에 고지대로 피신했다. 주민들이 대피한 지 불과 수분 만에 쓰나미가 로빈슨 크루소 섬을 강타했다. 해안에서 300m까지 큰 파도가 밀려 닥치면서 학교, 공원, 시청 등이 물에 잠겼다. 쓰나미가 멈춘 후 피해지역을 둘러본 리카르도 브라보 발파라이소 주지사는 “남은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후안 페르난데스 군도의 인명피해는 8명에 불과했다. 칠레 언론은 “12세 소녀의 재치가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면서 “강진과 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칠레에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장기전세 2014가구 10일 공급

    올해 첫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아파트 2014가구가 오는 10일부터 공급된다. 입주자 선정기준이 가점제로 단일화되는 등 관련 제도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SH공사가 상암2지구(842가구)와 은평3지구(1158가구)에서 시프트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일반공급이 1347가구, 우선공급 417가구, 특별공급 236가구이다. 특히 은평·상암지구 시프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정한 입주자 선정기준 등이 적용된다. 가장 주목할 사항은 선정기준이 가점제로 단일화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재건축 매입형은 가점제가 적용됐지만 전용면적 60~85㎡의 건설형은 청약저축 납입횟수와 저축총액을 기준으로 입주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건설형도 매입형처럼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 등을 점수화해 고득점자 순으로 입주자를 정한다. 다만 선정기준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6월30일까지 일반공급물량의 15% 안에서 기존 입주자 선정기준이 유지된다. 이번 은평·상암지구 일반공급 중 기존 방식이 적용되는 물량은 144가구, 가점제가 적용되는 물량은 831가구다. 청약할 때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중복 신청할 수는 없다. 또 이번 공급물량부터 당첨자에게 감점제가 적용돼 재당첨이 제한된다. 그동안 시프트는 기존 임대주택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재당첨 제한이 없어 청약 대기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에 따라 모집공고일 기준 3년 이내 계약자는 10점, 5년 이내 계약자는 8점이 깎인다. 다만 소득 기준 초과로 입주가 취소된 경우 감점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와 함께 다자녀 가구를 위한 특별공급물량이 늘어난다. 서울시는 미성년 자녀를 3명 이상 둔 가구에 대한 물량을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서 정한 10%보다 높은 15%로 정했다. 재건축 매입형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 자격은 혼인기간 5년 이내 2자녀 이상으로 정해 기존보다 혼인기간 규정을 완화하는 대신 자녀 수 기준을 강화했다. 시 관계자는 “청약일정과 선정기준, 전세가격 등의 사항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공직비리 연좌제/이춘규 논설위원

    공직비리 척결 노력은 시대를 불문하고 이어졌다. 공직비리가 동서고금을 초월해 계속됐다는 얘기다. 조선시대 대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침이 아니라,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의한 민심의 이반이다.”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공직비리를 척결하지 않으면 정권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소리다. 당연히 모든 정부는 공직비리 척결을 강조하지만 성과는 대부분 미흡했다. 다산은 공직비리는 결코 감춰질 수 없다고도 일깨웠다.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누가 비밀리에 하지 않겠는가. 한밤중에 한 일이라도 아침이면 드러난다(貨賂之行 誰不秘密中夜所行朝已昌矣).” 한밤중에 은밀하게 뇌물을 주고받아도 아침이면 세상에 들통난다는 뜻이다. 공직자는 뇌물을 받지 말라는 훈계다. 뇌물은 받을 때는 달콤할지 몰라도 종국에는 파멸하고 만다는 것이다. 올해는 6·2지방선거까지 있어 어느 해보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유혹이 많다. 따라서 공무원들의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정부 당국의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이를 피해 뇌물 수수 등 비리를 저지르는 방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그래서 상피제가 본격 시행되고, 정부 부처 합동감사에 암행어사 부활 등 겹겹의 비리감시 체제가 작동하고 있다. 그런데도 감찰망은 더 촘촘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다음달부터 공무원이 비리를 저지르면 상사나 동료에게도 책임을 묻는 제도를 시행한다. 공무원의 청렴도가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의 문제인 만큼 부서별로 부패방지 활동 실적을 점수화해 성과평가에 반영한다. 비리 적발 시엔 상사와 동료에게도 일정 책임을 묻게 된다. 인사상 불이익도 검토 중이다. 동료의 비리를 감시하게 해 조직의 건강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조직의 청렴도를 높이려는 고육지책이지만, 일종의 연좌제라는 반발도 있다. 행안부는 연좌제 시비가 일 정도의 공동책임 묻기는 피해야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합리적이어야 한다. 불필요한 파열음이 나오면 제도 도입 취지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연좌제는 죄인의 과오를 가족·친지들에게도 함께 묻는 제도다. 왕조국가에서 주로 시행되었다. 국가반역 행위, 정부나 왕 등에 도전한 행위를 하면 대부분 사형에 처했으며 부모, 형제, 팔촌까지 죄를 물었다. 때로는 친지와 동네 주민들에게까지 연좌제를 적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8월 공식 폐지됐다. 연좌제가 합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비위공무원 동료에도 연대책임

    행정안전부가 공무원이 비위를 저지르면 동료에도 책임을 묻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내 청렴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일종의 ‘연좌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행안부는 25일 부처 내 공무원의 부패를 근절하고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청렴인사 시스템’을 마련,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공무원의 청렴도가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의 문제인 만큼 부서별로 부패방지 활동 실적을 점수화해 성과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적발되면 부서장(과장)뿐 아니라 동료 직원에도 일정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동료가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의 경우 승진이나 전보 등과 같은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이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기준과 적용 방법은 제1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렴평가위원회’가 결정토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한 관계자는 “다른 동료의 비위를 감시하라는 취지는 알겠지만 일종의 ‘연좌제’를 부활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소속 공무원의 비위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각종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직원들로 하여금 ‘공무원 사이버 교육센터’를 통해 반부패·청렴 교육을 연간 10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청백리 유적지와 기념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시·도별로 활동 중인 명예시민감사관 150여명을 ‘청렴 옴부즈만’으로 위촉해 주요 정책에 대한 감시 및 평가를 맡기고, 제도나 관행의 개선 방안을 건의하도록 할 방침이다. 매년 옴부즈만 연찬회를 개최해 일반 국민인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이 밖에 공무원이 다른 직원의 부패·비위·부당지시 등을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도록 내부 전산망에 ‘청렴신문고’를 설치할 예정이다. 고발자는 인사와 금전적 혜택을 주고, 신원을 철저히 보장해 사후에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 업무 단계마다 발생할 수 있는 부패 요인을 분석해 개선안을 마련하는 ‘청렴위해요소 중점 관리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근무기강을 바로잡는 업무를 맡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청렴도가 썩 좋지 않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는 8.46점을 기록, 전체 중앙행정기관 평균(8.6점)보다 낮았다. 순위도 39개 기관 중 27위에 그쳤다. 청렴인사 시스템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2월 장관이 부처 내 전 공무원에게 친서를 보내 비위를 척결하자는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면서 “공직사회의 반부패 및 청렴도 향상에 솔선수범해 국격 향상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엄홍길·김보성·한기범 등 스타들 장애체험 영상물 출연

    “남들과는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열다섯살 수빈이(시각장애 1급)와 함께 한 청계산 1박 산행은 제게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바꾸는 계기가 됐어요. 인간한계에 도전하며 느꼈던 좌절과 극복과정을 얘기해줬더니 캠핑장의 모닥불처럼 아이의 눈에서 따스한 꿈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인천혜광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우 김수빈과 서울시가 준비한 ‘우리들의 아름다운 출발’ 영상물 제작에 동참하며 느낀 감회다. 서울시는 장애정도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일반인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 영상물을 만들었다. 영상물은 모두 5편이며 학교·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제공된다. 5편은 엄홍길대장이 함께 한 ‘수빈이의 특별한 겨울산행’ 외에도 휠체어 탄 조승현·한기범 농구스타의 ‘두바퀴로 달리는 농구’,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비버 DEAF 예술단과 신인걸그룹 러블리의 ‘수화 미니콘서트’, 맨발의 기봉이 주인공 엄기봉과 영화배우 김보성이 도전한 ‘가을을 달리자’, 장애인 수영선수 최중선과 개그맨 조원석이 함께한 ‘아름다운 오른팔’이다. 서울시의 장애인복지과 배동원씨는“영상물로 제작돼 배포되는 부분을 동의받고 바쁜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고충이 많았다”며 “시간을 어렵게 내준 연예인들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되레 형제처럼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주며 하나되는 과정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강조했다. 6개월여동안 제작한 이 영상물은 시 장애인종합 홈페이지에서도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동영상DVD 설명문은 음성출력 리더기를 통해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2차원 바코드를 병행하여 제작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올 국가직 9급 경쟁률 82.2대1

    올 국가직 9급 경쟁률 82.2대1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13일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총 1719명 모집에 14만 1347명이 지원해 평균 8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1963년 9급(당시에는 5급 을류) 공무원 공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0대1이 최고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1977년 통계까지 확인했는데 올해보다 9급 경쟁률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과거에는 공무원 시험이 인기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이 역대 최고 경쟁률이라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올해 시험에서 행정직군은 1525명 모집에 12만 7162명이 응시해 83.4대1, 기술직군은 194명 모집에 1만 4185명이 지원해 7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직렬은 교육행정(일반)직으로 14명 선발에 8173명이 응시해 58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술직군의 시설(건축)직도 3명 모집에 1571명이 지원해 523.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생의 평균 연령은 28.2세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20~29세가 66.8%(9만 4534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39세 30.6%(4만 3247명), 40~49세 1.9%(2677명), 20세 미만 0.5%(642명) 순이었다. 50세 이상 응시자도 247명(0.2%)이나 됐고, 최고령자는 58세(1952년생)로 조사됐다. 장애인 응시생 중 편의지원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사람은 총 314명이며, 이들은 ▲시험시간 연장 ▲수화통역사 배치 ▲휠체어 전용책상 제공 등의 편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필기시험은 오는 4월10일 전국 20개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되고, 합격자는 6월24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발표된다. 필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면접시험은 8월31일~9월4일로 예정돼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우리에겐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나라, 스리랑카. 그러나 얼마 전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가 볼 만한 31곳 중 1위에 선정될 만큼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간직한 곳이 바로 스리랑카이다. 거대한 열대 동물원이라 칭할 정도로 곳곳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상태가 보존된 땅으로 이곳에서 또 다른 등반을 시작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목가구 한 점. 바로 집안의 문서나 귀한 물건을 보관하던 서랍이 있는 금고. 고급스러운 나무재질과 더불어 다양한 문양의 금속장식은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한다. 과연 이 의뢰품의 진가는. 은은한 듯 신비로운 일재 김윤보의 산수화 6폭 병풍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해마다 찾아오는 명절이면 많은 차들이 가득 찬 도로 위로 귀성행렬이 시작된다. 2010년, 이번 설 연휴에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귀성길에 나섰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설렘과 따뜻함을 안고 다시 고향으로 가기 위해 올라선 그 길, 경부고속도로에서의 3일을 함께한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강호는 은님과 떠나겠다고 하고 백일은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두 사람은 안 된다며 떠나려면 혼자 떠나라고 한다. 화를 참지 못하고 집에서 나온 강호는 은님에게 아버님이 퇴원하는 대로 어디든 둘이 떠나자고 한다. 한편 인덕은 백일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울며 은님과 강호를 함께 미국에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일가족 모두가 살해당한 30년 전 인물과 동일한 운명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 된 한 남자가 ‘평행이론’의 숨겨진 음모를 밝히고 예견된 죽음을 막으려는 미스터리 스릴러 ‘평행이론’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아울러 국내 박스 오피스 1~10위를 공개하고, 미리 만나 보는 박스 오피스 영화 ‘위핏’의 재미를 살펴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 이후 세계 역사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에 논란이 제기됐다. 금속활자 발명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까. 2006년 12월30일 이라크 공화국 제5대 대통령, 사담 후세인이 처형대에 올랐다. 그러던 2007년, 후세인이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났는데….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대한민국 걸 그룹 총 집합! 여자 아이돌 그룹의 최강자 ‘소녀시대’ 티파니, 써니, 효연. 가요계의 섹시 여신 ‘카라’ 한승연, 니콜. 남녀노소 무아지경 댄스바람을 일으킨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가인. 국민 걸그룹 ‘쥬얼리’ 하주연, 김은정. 무서운 신예 아이돌 ‘시크릿’의 전효성. 걸 그룹들의 불꽃 튀는 승부욕 대결이 펼쳐진다.
  • [이사람] 천홍욱 관세청 기획조정관

    [이사람] 천홍욱 관세청 기획조정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요, 인사는 ‘인권(人權)’으로 신중하고 공정성을 따지는 데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약 4500명을 거느린 거대 조직인 관세청의 인사를 관장하는 천홍욱(50) 관세청 기획조정관은 자신의 인사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관세청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인사운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공정하고 효율적인 인사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국내 최초로 6급 이하 직원에 대한 ‘전자보직제도’(CDP·Career Development Progr am)를 도입한다. 하위직에 대한 체계적 경력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직인사 투명·공정·합리적 경영체제 구축 천 조정관은 먼저 “CDP 도입으로 전 직원을 분야별 전문가로 체계적인 양성이 가능해졌다.”면서 “보직인사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 및 합리적인 공개경쟁 체제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2005년 ‘4·4·2 종합평정시스템’, 2006년 통합인적자원관리체제, 2007년 자기계발계획과 교육관리 프로세스 연계, 2008년 신인사제도 시행, 지난해 성과·역량중심 인사평가제도로 인사운영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CDP가 선봉에 섰다. CDP는 6급 이하 직원이 갈 수 있는 2900여개 전 직위를 점수화해 스스로 업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각 직위의 중요도와 선호도를 반영해 대학입시 배치표와 같이 ‘가-나-다’군으로 나눈 보직 배치표를 제작했다. 직원들은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희망보직에 지원할 수 있다. 최대 3개까지 선택하면 전산시스템이 직위별로 성적이 높은 사람을 보직 후보자를 결정해 주고, 인사위는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본인이 어떤 자리에서 근무하려면 그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 종전에는 대상자의 인사정보 등을 활용해 세관이나 과 단위로 배치했지만, 이제는 사전에 인사정보와 직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지정까지도 가능해졌다. 특히 응시가능 점수가 공개돼 인사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천 조정관은 “전국적인 시행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이달부터 본부세관별로 시행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인사에서 제1 덕목은 ‘투명성’이다. CDP가 시행될 수 있었던 것도 투명한 검증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크고 작은 인사라도 시기를 사전에 예고하고, 인사 직후에는 ‘실시간 설문조사’를 실시해 만족도와 공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2008년 도입한 실시간 설문조사는 전 직원의 20%인 900명을 무작위로 선발, 진행한다. 5급 승진인사라면 대상 그룹인 6급 참여폭을 확대한다. 특히 5급 이상 승진은 관세청장이 인사결재만 하는 일이 없도록 청장이 직접 후보자를 인터뷰, 간부로서의 역량을 검증한다. 인터뷰에는 본청 국장과 인사 담당자 등이 배석한다. ●100% 외부위원 종합평가제 각 부처서 벤치마킹 관세청의 ‘4·4·2 시스템’은 각 부처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종합평가시스템으로 4(근무평정)·4(업무추진실적)·2(역량평가)를 반영한다. 평가단은 100% 외부 위원으로 운영한다. 핵심 업무인 관세 심사·조사·감정분야는 전문가제를 도입했다. 5~9급 대상으로 시험과 성과 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현재 216명의 전문관이 활동하고 있다. 천 조정관은 “집행기관의 인사적체, 특히 하위직은 심각하다.”면서 “인사가 제대로 돼야 조직이 굴러가고 일도 술술 풀리듯 최일선에서 활동 중인 직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약 력 << ▲1960년 경북 문경생 ▲한국외대 행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미 시러큐스대 맥스웰 스쿨 졸업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주 일본 대한민국대사관 관세협력관 ▲관세청 수출통관과장·기획예산담당관·혁신기획관·감사관·통관지원국장
  • 옛지도·지리서 7점 서울시 문화재로

    옛지도·지리서 7점 서울시 문화재로

    서울시는 11일 현존하는 서울 옛 지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도성대지도’ 등 옛 지도와 지리서 7점을 시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도성대지도는 가로 180cm·세로 213cm 크기로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진경산수화풍으로 실감나게 묘사한 지도. 한양 52방과 329계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서울의 모습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우리 집 장롱 속 문화재 찾아내기’사업을 펼쳐 개인이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을 찾아내 지정한 7점 중에는 말과 목장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에서 1789~1802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동구 뚝섬 일대 목장을 그린 ‘살곶이 목장지도’(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소장)와 김정호가 1892년 펜으로 필사한 ‘수선전도’도 들어있다. 숙종 때 북한산성 축조를 지휘한 승려 성능(性能)이 산성 수축 과정을 도면과 함께 상세히 기록한 지리서 ‘북한지’도 포함돼 있다. 종로 일대 상점 분포를 자세히 그린 ‘수선총도’와 중랑구 망우동 인문지리서 ‘망우동지’(1760년 간행), 명동·충무로 일대인 주자동의 관청·중요 인물집터·풍속을 기록한 역사지리서 ‘훈도방 주자동지’(1621년 간행)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한편 서울시는 ‘수문장 계회도’ 등 조선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사대부들의 다양한 성격의 모임과 덕수궁 등 궁궐을 무대로 진행된 역사적 사건이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기록화 5점도 의견수렴을 거쳐 문화재로 지정할 방침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제플러스] 시바계열 한국법인 합병

    한국바스프는 시바스페셜티케미칼스㈜와 대한스위스화학㈜ 등 시바(Ciba) 계열 한국법인을 합병해 통합 업무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독일 화학그룹 바스프가 지난해 4월 스위스계 특수화학기업 시바를 인수한 이후 시바의 각국 현지법인을 통합하는 작업의 하나다.
  • ‘국악 걸그룹’ 미지 화보…동·서양 여성미 공존

    ‘국악 걸그룹’ 미지 화보…동·서양 여성미 공존

    국악 걸그룹 미지가 유명 사진작가 강영호와 앨범 커버 작업을 함께 했다. 미지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4일 “미지가 강영호 사진작가와의 작업을 통해 소녀의 이미지를 뛰어 넘어 깊이 있는 연주자와 여성의 매력을 발산했다.”고 전했다. 강영호 사진작가는 이번 촬영에서 국악의 색채만을 강조하기보다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란 콘셉트로 인물 중심의 패션화보 형태의 모던한 산수화 같은 느낌을 표현해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강영호 사진작가는 개인사진전을 준비하면서 다른 음반촬영은 극도로 자제했지만 프리미엄 국악 걸그룹 미지의 가능성을 인정해 작업을 맡았다.”며 “미지 멤버 8명 각자에게 색채를 부여해 멤버들의 개성과 매력을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춤추는 사진가로 불리는 강영호는 지난 1999년 심은하 이정재 주연의 영화 ‘인터뷰’ 포스터 촬영을 시작으로 1000여 편의 광고와 100여 편의 영화 포스터를 촬영했다. 판타지 여신으로 변신한 김혜수의 광고 사진을 담당하며 신비롭고 파격적인 모습을 담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 로엔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1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앙증맞은 모양과 고운 선, 그리고 은은한 문양이 인상적인 아기용 나막신의 진가를 확인해 본다. 10폭 병풍에 담긴 서로 다른 2개의 그림.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산수화와 책더미 등 여러 기물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진 10폭 병풍. 작가가 그린 장소와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고 병풍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본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포기를 모르는 에이스 민호, 만능스포츠맨 상추, 경기력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주장 데니의 예측불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뜀틀 높이뛰기’ 대결이 펼쳐진다. KBS 남자 아나운서들 중에서도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끼와 재능이 넘치기로 유명한 간판 아나운서들이 드림팀 멤버들과 대결에 나선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 메콩강이 흐르는 풍부한 물의 나라. 하지만 실제로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 수질 환경이 가장 열악한 나라다. 송사리와 장구벌레가 떠다니는 물로 씻고, 소가 몸을 담그고 있는 물을 떠 마시는 사람들. 캄보디아 시골마을의 우물가에서 만난 사람들과 3일을 함께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859년 11월24일 영국에서 발간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과연 그 진실은.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을 기점으로 발발한 세계 2차 대전. 그런데 그 전쟁의 시작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나치 전범이 밝히는 2차 대전의 진실, 폴란드는 왜 독일을 침공한 것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고아원으로 은님을 찾아온 강호는 은님에게 왜 말하지 않았느냐며 원망하고 은님은 너무 사랑해서 말할 수 없었다고 대답한다. 집으로 돌아온 강호는 가족에게 은님과 이혼하겠다고 통보하고 이유를 모르는 아버지 백일과 할머니 지 여사는 강호를 말리지만 향숙과 선영은 눈빛을 교환하며 강호의 이혼 굳히기에 들어간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최근 지하철 고장이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전문가와 함께 원인과 해결책을 분석해 본다.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영화 ‘전우치’의 감독 최동훈도 만난다. 최 감독은 영화 흥행의 비결과 앞으로의 구상을 얘기한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한 주간 관심을 받은 영화를 집중 소개한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가 하이라이트로 등장한다. ‘하모니’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신작영화 ‘식객-김치전쟁’, 최신 DVD ‘스타트랙 더 비기닝’ 등도 소개한다.
  • 우산꽂이, 알고보니 10억짜리 청나라 유물

    50년 동안 더러운 신발장 한 켠에 세워둔 채, 아무렇게나 방치했던 우산꽂이가, 청나라 시대의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영국 도시의 한 오래된 가계에서 발견된 한 도자기가 영국판 ‘진품명품’ TV쇼에서 반세기 만에 진가를 인정받았다. 1740년 경 중국 청나라 황제인 건륭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이 도자기는 표면에 푸른색의 수려한 산수화가 그려져 있으며, 아래에는 건륭시대에 만들어졌음을 알리는 낙관이 찍혀있다. 이 도자기를 소유한 부부는 50여 년 전 지인에게서 우연히 선물 받은 뒤, 줄곧 창고에 대충 보관하다가 십 여 년 전부터는 우산꽂이로 활용해왔다. 이를 본 전문가는 “예사롭지 않은 산수화와 낙관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청나라 때 건륭제에 만들어진 도자기가 틀림없다.”고 결론지었다. 험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목숨’을 부지한 이 도자기는 표면에 큰 상처가 없고 보존이 잘 되어있으며, 산수화가 건륭제 집권 당시 유행한 전통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최소 50만 파운드(한화 9억 36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도체스터 경매센터의 담당자 매튜 데니는 “보존상태가 양호해 기존 책정가(50만 파운드)보다 2배는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표면에 그려진 산수화가 매우 수려하고 역사적인 가치가 높아 눈독을 들이는 수집가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자기의 주인은 “내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비싼 도자기를 곁에 두고 몰랐다. 나와 아내는 그저 모조품을 선물로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애물단지 혐오시설이 이젠 우리의 자랑입니다.’ 대덕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는 대전 유성구 덕진동 도로변에는 지역주민들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UAE, 요르단으로의 원자력 수출 성공을 축하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플래카드가 내걸린 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혐오시설이라며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항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던 곳이라고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자력 시설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꺼려하는 게 보통이다. 그 위험성도 쉽게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원자력이 우리 생활에 주는 혜택 또한 크다.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반도체 개발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1959년 설립돼 50여년간의 개발 끝에 국내 원자력을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한 원자력연구원을 찾았다. 이곳을 대표하는 연구시설은 바로 하나로(HANARO).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30㎿급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하나로는 고품질 반도체 생산분야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중성자를 실리콘 단결정에 쬐면 핵이 변환되며 불순물이 생기는데 그것이 최고 품질의 반도체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반도체는 풍력·태양에너지·연료전지 등을 이용한 발전에 두루 쓰이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수소연료 자동차 등이 부각됨에 따라 그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자개량·식품보존에도 활용 또 하나로는 질병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간암 치료용 천연 고분자 물질개발 등 의료분야뿐 아니라 종자개량, 식품보존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는 최근 냉중성자 방출에도 성공했다. 열중성자에 비해 에너지는 낮고 파장이 긴 냉중성자는 나노소재 개발, 생명공학기술 분야 연구, 난치병 치료용 약물전달 물질 개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수출용 중·소형 원자로로 개발중인 스마트(SMART)는 현재 연구원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스마트는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 공급이 가능하고, 동시에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난방도 가능하다. 게다가 바닷물의 담수화도 가능한 다목적 원자로로 개발되고 있다. 당초 2012년까지 표준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던 스마트는, 2011년으로 1년 앞당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처럼 중·소형이면서 일체형인 원자로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원자로 선진국들이 일제히 개발하는 상황이라 그만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다행인 것은 우리 스마트의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 스마트가 세계 중·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 않다. 스마트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 선정을 놓고 국내 기업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해 자칫 스마트 개발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마트의 잠재성과 수익성을 알아챈 기업들이 스마트 개발을 선점하려고 옥신각신하는 것.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정부가 조만간 스마트 개발 참여업체를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의 참여는 공동참여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전사고 예방하는 ‘아틀라스’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인 ‘아틀라스(ATLAS)’는 실제 원자력발전소인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신형경수로(APR1400)를 절반 이하로 축소한 ‘미니발전소’로, 모의로 사고를 일으킴으로써 실제 사고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확인하고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다. 아틀라스는 핵연료봉 대신 전기가열장치를 이용할 뿐 실제 원자로와 똑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백원필 열수력안전연구부장은 “실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조차 제로로 만들기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의실험을 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폐기물 처리는 파이로 기술로 원자력 발전의 최대 난제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문제다. 폐기물을 아예 안 나오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물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로 처리기술(Pyro-processing)은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처리하는 방법이다. 연구원은 파이로 처리기술 개발을 2016년 중반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이 개발되면 폐기물의 양은 기존의 20분의1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원은 또 사용후 핵연료를 땅에 묻어도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심지층처분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하고, 원자력 수소생산 시스템을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양명승 원장은 “국민들은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를 가장 불안해한다.”며 “원자력 연구자가 사용후 핵연료 관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국사가 선택인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사가 선택인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역사는 과거의 발자취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의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러기에 미래에 대한 올바른 전망은 과거에 대한 지식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특히 국사는 민족이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작업의 전제가 되어 왔다. 지난날 우리 민족이 겪어왔던 영광과 고난의 길에 대한 이해는 오늘의 도전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정신적 힘과 용기의 원천이기 때문이었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는 ‘미래형 교육과정’이 새롭게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미래형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 받은 세대들에게 과연 올바른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시키기 위한 제도상의 정당한 배려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는 중학교 과정과 연계하여 고등학교 1학년에 근현대사 중심의 ‘역사’를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은 채 작년 말에 개정 발표된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국사 과목을 고등학교 1학년 선택과목으로 변경했다. 고등학교 2학년 단계에서는 국사과목은 아예 없고 동아시아사와 서양문화의 이해를 위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역사학계 및 역사교육학계가 강력히 반발하자 뒤늦게 교육 당국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역사’를 ‘한국사’라는 과목명으로 바꾸었을 뿐이다. 이제 고등학교 국사과목은 학교 당국이나 학생들이 선택해야 하는 여러 사회과목 가운데 하나가 되고 말았다. 이는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교육하던 기존의 제도와 판이하게 다른 점이다. 그런데 국사는 다른 사회과목과는 달리 학습량이 많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기가 어려운 과목이다. 국사 과목이 지닌 이런 속성을 감안해 종전의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었다. 돌이켜 보건대, 개항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가장 중요시되던 과목은 국어와 국사였다. 국사는 나라의 발전을 위한 정신적 기초를 다지는 데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과목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와 같은 역할 때문에 이른바 개발독재 시대에도 국가는 국사교육을 강조했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 입시준비를 지상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입시에 불리한 과목은 교육현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국사 과목이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학교 당국이나 수험생들은 1점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당연히 국사 대신에 다른 사회 과목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결국 현재의 미래형 교육과정 아래에서는 단 한 번의 국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늘날 국사교육은 광복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현재 교육 당국에서는 국사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 반드시 선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국사교육은 기존의 교육과정 단계보다도 월등히 후퇴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사교육의 후퇴는 역사교육 전반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형 교육과정’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라도 국사교육을 종전의 위치로 복구하려는 작업이 당장 수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개항기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사교육이 걸어온 역사적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현대 한국사회의 발전을 이끈 정신적 기초로서 국사교육이 발휘했던 성과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 또한 국사교육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 기능을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 국사는 우리 인문정신의 원천 가운데 하나이다. 건강한 인문정신을 기초로 할 때 오늘과 내일의 우리 사회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터이다. 국사교육은 소홀해지고 있는 인문교육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에서 국사교육은 필수화되어야 한다.
  • 울산시 원자력 전문단지 조성 추진

    울산시 원자력 전문단지 조성 추진

    울산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인 원자력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원전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한곳으로 모아 연계·육성하는 ‘원자력 전문단지’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21일 시청에서 정부의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에 맞춰 지역 원자력산업의 발전방향을 찾기 위한 ‘원전산업 육성발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울산상공회의소, 현대중공업, 삼창기업, 성진지오텍, 일진에너지, 티에스엠텍, 대봉아크로텍, 삼영이엔지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시는 이날 원자력 전문단지 조성과 연구 개발 중인 중소형 원자로(SMART) 건설사업 유치, 원전타운 조성,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대학 간의 협력, 원전산업 육성 발전협의회 구성, 원전지원금 효율적 사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시는 국내 원전부품 및 운전 기업체, 연구기관 등을 연계해 원자력산업을 육성할 전문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는 UAE 원전수출을 계기로 관련 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지역 업체들의 참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체와 연구기관을 유치해 ‘원전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 SMART 건설사업의 울산유치도 적극 논의했다. SMART는 하루 4만t의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공급과 함께 90㎿ 전력생산을 위한 다목적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력원자력에서 건립할 예정인 원자력대학원대학교와 울산과기대 간의 협력과 신고리 5·6호기 유치 원전지원금 활용, 울주군의 원전타운 설립 계획 확대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는 원자력발전소뿐 아니라 원전관련 기업들이 많아 핵발전 부문과 핵 연구부문, 산업부문을 집적할 경우 세계적인 핵 클러스터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줄 서지 말자/부경희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줄 서지 말자/부경희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유학 시절 지도교수의 연구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부모가 마약, 알코올, 도박 중독 등에 빠진 문제 가정 아이들에 대한 보고였다. 그 중 30%가 불우한 환경에서도 ‘상당히 인기 있고’ ‘적응 잘 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 절대 안 난다.’고 큰소리로 말하는 요즘 우리 사회가 눈여겨 볼 만한 얘기다. 대학진학률 87%라는 엄청난 교육열을 보이면서도, 반면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청소년 흡연율과 두 번째 높은 청소년 잠재 자살률을 보이는 우리 사회가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얼마 전 부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며 가족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한 여고생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 여학생은 더 좋은 공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부모를 심하게 탓하고 있었다. 우리의 과대한 교육열이 낳은 부작용일까. 청년 심리학의 후속연구들이 흥미로운 답을 준다. 불우한 환경의 미국 아이들을 밝게 성장시킨 힘은 다름 아닌 ‘자신을 믿도록’ 하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환경을 버텨낼 탄력성(resilience)을 가지고 태어나며, 힘들 때 고무줄처럼 제자리를 찾으려는 이 탄력성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을 믿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통해 강해진다는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극복해 냈다는 자신감이 더 강한 적응력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반면에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수없이 반복되는 좌절에 점점 탄력성을 잃게 되고, 결국 외부의 어려움에 쉽게 쓰러지는 나약하고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는 바로 이 좌절을 양산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자기 능력을 믿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 줄 세우기이다. 한 줄 서기는 1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가 좌절하는 구조다. 떼로 우르르 몰려 다니는 집단적 문화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과 빈도도 많아진다. 경쟁의 기준이 항상 하나밖에 없다. 올해 입시에서도 소수점으로 가릴 정도로 많은 동점자가 있으며, 한 문제 실수가 평생 진로를 수정하게 만들 정도다. 다양한 기준을 가진 수시전형에서조차 공평성,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또다시 줄 세우기를 할 수밖에 없다. 기준이 하나인 이상 복수지원 기회는 오히려 복수로 좌절하게 만든다. 이 수많은 좌절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은 이미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알고 믿을 기회를 잃어간다. 만점을 맞아 온 아이에게 ‘너 말고 만점자 몇 명이냐?’며 또 줄 세우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점차 자기 효능감을 상실해간다. 작은 것이라도 개개인의 특성을 끄집어내어 ‘칭찬’하는 미국 교육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자기의 애완동물을 자랑하는 작은 대회였는데, 발표자 모두가 상을 받았다. 가장 ‘귀여운’ 동물뿐 아니라, 가장 ‘부드러운’, 가장 ‘눈이 큰’, 가장 ‘과묵한’ 등으로 다양한 상을 주었다. 누구도 좌절시키지 않는 교육환경이었다.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게 하는 교육환경이었다. 입시에서 수상경력을 점수화하는 데 골머리를 앓는 우리가 배울 교육철학이다.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노력한 것만으로도 상을 준다. 어떤 일이든 준비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발견하는 것이 그 아이의 자기 효능감을 키워주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노래에 소질 있는 학생의 대회 수상점수보다, 그 노래가 이 사회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잘 활용되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한 줄 서기에서의 빛나는 수상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 공연을 준비하고 그들을 위로한 경험을 더 소중히 여긴다. 그 경험 뒤에 반드시 자신이 가진 또 다른 능력과 할 일을 찾아낼 것이라는 믿음에서이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찾아낸 능력이기에 그 일을 향해 더 열정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확신에서이다. 자신의 능력을 믿는 이들에게 더 큰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믿도록 하는 교육’은 우리가 한 줄 서기를 하는 한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 희망근로 이틀만에 정원초과

    희망근로 이틀만에 정원초과

    올해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모집 이틀 만에 선발 예정 인원을 초과하는 등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14일 현재 총 10만 7596명이 희망근로에 참가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13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모집 예정인원인 10만명을 초과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2762명 모집에 5626명이 신청해 2배(203.7%)가 넘었고, 3826명을 선발하는 광주도 7659명(200.2%)이 몰렸다. 충북(183.8%)과 대전(183.4%), 경북(162.7%) 등도 참가 희망자가 많았다. 서울(42.7%)과 울산(39.9%), 경남(47.7%) 등은 아직 모집 예정인원보다 신청자가 적지만 이들 지역도 지속적으로 신청이 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희망근로 사업이 올해로 시행 2년째에 접어들면서 국민에게 널리 알려졌다.”며 “그동안 모집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신청서 접수 첫날부터 구름같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오는 22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는 만큼 참가 신청이 모집 정원을 넘었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특히 올해는 일정 자격(재산 1억 3500만원 이하, 가구소득 최저생계비 120% 이내)을 갖추고 있어야 희망근로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신청서를 냈더라도 탈락할 가능성이 많다. 박성호 행안부 지역희망일자리추진단장은 “참가자를 선발할 때는 선착순 원칙이 아닌 여러 기준을 점수화해 뽑을 예정”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근로능력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오는 3월부터 4개월간 운영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미술 세계 알리는 대표작가 2인 릴레이 인터뷰] “나와 자연의 만남이 창작 모태”

    [한국미술 세계 알리는 대표작가 2인 릴레이 인터뷰] “나와 자연의 만남이 창작 모태”

    긴 생머리를 뒤로 질끈 매고 검은 옷을 입은 한국 여성이 걸어오는 대규모의 군중 앞에 그냥 서 있다. 시부야의 일본인들은 그가 있는 듯 없는 듯 지나치지만, 델리와 카이로의 인도인들은 궁금해하며 그의 옷을 만져보기도 한다. ●신사동 에르메스 ‘지수화풍’ 3월28일까지 김수자(53)는 영상 작품 ‘바늘여인’에 대해 “아직 결정적인 완성작이 나오지 않았다.”며 “끝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수많은 인파 앞에서 김수자의 몸은 보따리가 되어 인간들을 싼다. ‘바늘여인’을 찍기 전에 도쿄를 한 시간 동안 끝없어 걸었던 김수자는 시부야에 도착하는 순간 ‘악’ 소리가 내부에서 났고 꼿꼿이 그 인파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시적이면서 영감을 주는 미술 작품으로 지난 10년간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바빴던 ‘보따리 작가’ 김수자. 3월28일까지 서울 신사동 에르메스 매장 3층 아틀리에에서 열리는 ‘지수화풍(地水火風·Earth-Water-Fire-Air)’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바늘여인’은 아직 미완… 시리즈 계속 지난해 스페인 카나리아 군도 란자로테 섬의 사화산과 과테말라 파카야 활화산을 촬영한 자연풍경은 그 자체로 관객을 압도한다. 파도가 절벽을 때리자 무지개가 생겨났다 사라지고, 부글부글 타는 용암은 서서히 회색의 재로 변한다. 그의 예술적인 강렬한 에너지의 근원은 “바늘 끝을 처음 천에 댔을 때”다. 어머니가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고 우주적 에너지의 충격을 느꼈다는 김수자는 인간의 몸, 주변, 이불보, 보따리 등을 사용한 기존의 작업도 “나와 자연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2009년에만 김수자는 모스크바 비엔날레, 후쿠오카 비엔날레, 그리스 테살로니키 비엔날레, 시드니 페스티벌 등에 참여했다. 이번 신작 역시 스페인 란자로테 비엔날레와 에르메스 재단이 공동 제작했다. 지난해 비엔날레를 너무 많이 해서 올해는 좀 쉬엄쉬엄할 생각이다. ●“검정 안에 있을 때 편해… 예술 자체가 철학”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지 못할 정도로 전 세계 비엔날레에서 앞다퉈 김수자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시를 제작한 에르메스 재단 측은 “동양적인 것을 드러내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다른 방식으로 다루기 때문에 서구에서 김수자의 작업에 훨씬 흥미로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철학적인 작업을 하지만 작가는 지난 10년간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는 지식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단지 본질적인 인간의 질문, 세계에 관한 질문을 하다 보니 스스로 나 자신의 ‘콘텍스트(문맥)’를 갖게 됐다.”며 “예술하는 자체가 철학의 행위와 분리하려야 분리할 수 없지 않을까요? 모든 것이 자신과 세계에 관한 질문이니까요.”라고 검은 옷을 입은 김수자는 수도자처럼 자근자근 말했다.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한 김수자는 “검정 안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수많은 원색이 섞이면 결국 검정이 된다고도 했다. 스님과 선문답을 하는 듯한 김수자와의 인터뷰를 끝내고 신사동 명품거리로 나서자 역설적이게도 ‘지수화풍’이란 뷰티숍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가양동 양천향교역 일대

    [서울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가양동 양천향교역 일대

    서울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잘 살펴보면 가족과 함께 재미있게 나들이할 곳이 많습니다.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접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말입니다. 신년기획으로 매주 금요일자에 ‘만원의 행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숨어 있는 명소와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볼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100년 만의 폭설과 한파로 주말에 ‘방콕’하고 있는 가장(家長)에게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역사나들이를 제안한다. 따뜻하고 유익하며 단돈 만원에 즐길 수 있는 강서구의 역사기행이 지금 제격이다. 지난해 7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유일의 ‘향교’, 명의 허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허준박물관’, 우리나라 대표적화가인 겸재정선의 자취가 녹아 있는 ‘겸재정선 기념관’ 등을 돌아보자.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 내리면 이들 역사유적이 주변에 있어 편리하다. 먼저 향교에 들러보자. 물론 입장료는 무료. 1990년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 유일의 양천향교는 조선시대 지금의 초·중학교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홍살문과 외삼문을 지나면 양쪽에 집이 두 채가 나온다. 왼쪽이 서재, 오른쪽이 동재다. 동재는 양반가 자제들의 숙소, 서재는 평민 자제들의 숙소로 썼던 곳이다. 여기를 지나면 교실로 사용했던 명륜당이 나온다. 아직도 관직에 나가기 위해 글공부에 전념했던 우리 선조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렇게 눈 쌓인 양천향교를 빠져 나와 왼쪽 오솔길로 들어서면 궁산으로 오르는 길, 한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소악루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겸재정선이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며 진경산수 기법을 완성했다. 날씨가 제법 춥다. 궁산 밑에 자리하고 있는 겸재정선 기념관으로 가 보자. 입장료는 어른 1000원, 학생 500원이다. 양천현령을 지냈던 겸재정선을 위한 기념관으로 1층에 옛 양천현아의 모습을 모형으로 복원한 양천현아실, 각종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이 있다. 2층에는 진경산수화풍의 발생과 변천사를 알아보고 겸재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겸재기념실, 어린이들이 진경산수화와 쉽게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체험학습실이 있다. 3층에는 관람객이 음료와 마곡지구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뮤지엄숍 등을 갖추고 있다. 다음 코스는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던 조선시대 명의 ‘허준’을 기리는 박물관이다. 걸어서 15분. 걷기에 부담이 된다면 지하철 9호선을 타도 된다. 한 정거장이다. 허준박물관은 약초뿐 아니라 한의학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어른 800원, 학생 500원이다. 각종 약초향기 가득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할 것이 체질 알아보기. 간단한 실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체질인지 가르쳐준다. 또 옛날처럼 약초를 종이에 담아 보는 ‘약첩쌓기’, 약연으로 약초를 갈아 보는 ‘약초갈기’ 등을 할 수 있고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무료 영화상영도 한다. 근처 맛집으로는 ‘돈가스 참 잘하는집(2668-0027·양천향교역주변·1인분 5900원)’과 얼큰한 칼국수와 볶음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등촌샤브칼국수(2659-9318·발산역주변·1인분 5500원)’를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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