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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생부터 다른 남녀의 뱃살, 빼는 방법도 달라야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이들은 대부분 가장 살을 빼고 싶은 신체부위로 뱃살을 꼽는다. 배에 살이 가장 쉽게 찌고, 이런 뱃살이 체형의 변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자신의 뱃살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의 뱃살 남자와 여자는 뱃살의 원인도 다르고, 감량 방법도 다르다. 이 차이를 알지 못해 남자가 여자의, 또는 여자가 남자의 뱃살 감량법을 적용한다면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내 뱃살을 충분히 아는 것이다. 여자의 뱃살은 대부분 피부 바로 밑에 축적되는 피하지방이다. 피하지방은 특히 아랫배와 허벅지, 엉덩이 등에 많이 쌓이는데, 손으로 잡았을 때 두껍게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피하지방은 복근이 약하면 내장 부위가 팽창하면서 불룩 앞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특히 출산 이후에 생기는 뱃살은 유난히 관리가 어렵다. 반면, 남자들은 내장지방이 쌓여 복부비만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들의 뱃살을 ‘꺼지지 않는 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장지방은 뱃속 장기 주위에 축적된 지방이어서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 옆으로 누웠을 때 무게에 의해 변형되어 축 처지는 여자의 피하지방과 달리 내장지방은 복부 내부라는 한정된 공간에 머무르기 때문에 유동성이 적어 늘 산처럼 불룩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뱃살이 갉아먹는 건강 남녀의 뱃살은 태생이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바로 뱃살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복부비만을 가진 사람이 정상인보다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 지방 총량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 고혈압·당뇨·이상지혈증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하며,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대장암·신장암·전립선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남녀의 뱃살 다이어트 5계명 먼저, 피하지방으로 인한 복부비만이 대부분인 여성의 경우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고, 부종을 막기 위해 나트륨을 줄인 저염식 다이어트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물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셔야 하며, 밥과 빵 등에 많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그러려면 밥보다 지방이 없는 육류와 함께 야채,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내장 팽창으로 인한 뱃살을 막기 위해서는 복근을 강화해 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다. 피하지방이 많이 쌓이는 아랫배, 허벅지, 엉덩이 등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틈날 때마다 해당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부종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남자들은 적극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 남성의 뱃살은 대부분 내장비만형이기 때문이다. 흔히 뱃살을 뺀다며 윗몸일으키기를 하곤 하는데, 이런 운동은 사용하는 근육이 제한적이어서 칼로리 소모량이 적다. 칼로리 소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가능한 술과 야식, 고열량의 기름진 음식을 피하거나 줄이는 게 좋다. 규칙적이고 적당한 식사와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유산소운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뱃살은 빠지게 된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복부비만은 건강에 치명적이어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면서 “복부비만이 의심되면 적극적인 다이어트와 함께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성인병을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자기 손으로 식사량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법

    자기 손으로 식사량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법

    자신의 손을 사용해 식사량을 제한하는 획기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해외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른바 ‘핸드 다이어트’로 불리는 다이어트는 음식 섭취 시 자신의 엄지, 검지 등 손가락과 손바닥과 같은 특정 부위만큼 먹는 것으로, 식사량을 조절할 때 한눈에 비교하기 쉽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방법이다. 이는 당신이 식사할 때 음식을 얼마나 먹어야 할지 자기 생각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덜 먹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이 식사량 조절을 하려고 해도 정보 부족으로 실패하고 있으며 이는 과체중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핸드 다이어트가 권장하는 일부 음식 제한량을 살펴보면, 살코기는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 크기보다 많이 먹지 말아야 하며, 파스타 등 탄수화물의 양은 꽉 말아쥔 주먹보다 적게 먹어야 한다. 이에 따르면 빵을 먹을 때에도 발라먹을 수 있는 버터나 땅콩버터, 치즈의 양도 조절해야 한다. 일반 버터는 검지 한마디를 넘지 말아야 하며, 땅콩버터는 엄지 한마디, 치즈는 검지와 중지의 중간 두마디가 최대치다. 같은 맥락으로 자신이 가진 소지품이나 주변에서 쉽게 접하거나 본 적 있는 사물과 비교해 그램(g) 단위까지 식사 시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여기까지 보면 다이어트를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사람들이 종종 섭취하는 파스타의 양은 권장량보다 5배나 많다. 이는 ‘접시를 비워야 한다’는 심리적 요인으로 제한량보다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스트릭 마인드 밴드’(심적인 위밴드 정도의 의미)라는 다이어트 책을 출간한 마틴과 매리언 쉬르란 부부 역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식사량 조절이 허리둘레에서 커다란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을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에 적용해 식사량을 조절한다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관악, 청마보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관악, 청마보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관악구에서 이색 신년인사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9일 관악문화관·도서관에서 열린 인사회 도중 지루하던 내빈 소개가 끝나자 파란 티셔츠를 입은 관악구청 직원 30여명이 무대로 나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췄다. 유종필 구청장도 중간에 무대로 올라가 함께하고는 주민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뜻밖의 인사를 받은 주민 1000여명이 깜짝 이벤트에 즐거워한 것은 물론이다. 유 구청장이 말춤 퍼포먼스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한다. 청마의 해를 맞아 역동성을 상징하는 말춤으로 구민들의 승승장구를 기원하자는 취지에서다. 구청장으로서 체통을 잠시 내려놓고 춤을 춘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과 지난해에도 책잔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구청 광장에서 직원 150여명과 함께 말춤 등을 추며 플래시몹을 펼친 바 있다. 유 구청장은 이날 민선 5기 출범 뒤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창의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관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3년 6개월간의 성과와 과제를 진솔하게 돌이켜봄으로써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인사회는 수화통역사가 동시 통역했다. 또 현장에 오지 못한 구민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행사장 밖에선 주민들이 책을 가져와 교환하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평소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유 구청장은 2012년과 지난해 여름 노랑머리로 염색을 하고 휴가를 떠나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혁신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가치 창조를 향해 더 매진하겠다”며 “초심, 열심, 뒷심으로 청마처럼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뚱보 싫어”…여친 이별선고에 몸짱 된 의대생

    너무 살쪘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이하 여친)에게 차였던 한 의대 남학생이 보디빌더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오랜 기간 사궈온 여친으로부터 차인 뒤 가장 멋진 복수를 하겠다는 심정으로 살을 빼고 심지어 전문 보디빌더가 될 정도로 멋진 몸을 갖게 된 한 의대 남학생의 사연을 소개했다. 울버햄튼에 살며 레스터대학 의대에 재학 중인 잭 다비(23)는 지난 1년 6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통해 멋진 몸매를 얻게 됐다. 무려 19kg에 달하는 체지방을 빼고 이를 순수한 근육으로 바꾼 그는 현재 자신의 몸무게인 88.9kg의 1.5배까지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키 180.3cm에 원래 몸무게가 92kg이었던 잭은 바쁜 시간마다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고 밤에는 잦은 음주 탓에 점점 배가 나왔었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만나온 여친이 있던 잭은 19세 때부터 그녀가 근육질 몸매를 지닌 다른 남성들에게 눈을 돌리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잭의 말로는 전 여친은 그에게 뚱뚱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진 않았으나 넌지시 운동할 것을 암시했으며, 데이트중에도 몸 좋은 남성들에게 눈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TV를 볼 때도 몸짱 배우들에 빠져서 잭이 그들처럼 멋진 몸을 가졌으면 하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점점 멀어졌고 이후 이별한 잭은 우울증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과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몸무게는 3kg이 더 불어났다. 어느 날 잭은 자신의 축처진 배를 보고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우선 집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다. 6개월이 지난 뒤 그는 학교 체육관에 나가며 본격적으로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초콜릿 복근을 드러낸 근육질 몸매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됐다. 현재 체지방 지수가 6%밖에 안되는 잭은 불과 4년 전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셔츠를 벗어야 할 때 창피함을 느꼈었지만, 이제 아무 거리낌 없이 벗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젠 학교를 돌아다니면 확실히 여학생들이 내게 관심을 둔다”면서 “날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들 모두가 이제 주목하며, 심지어 날 차버렸던 전 여친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잭은 오는 3월 영국에서 열리는 최대 피트니스 컨벤션 ‘보디 파워 페스티벌’ 본선에 출전한다. 그는 이제 정크푸드를 끊고 탄수화물도 끊었으며, 매일 오전 운동하고 병원으로 출근한다. 잭은 “처음 목표는 단지 내 볼록한 배를 없애는 것이었지만 이제 그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말한다. 그는 곧 풀타임 의사가 될 예정이지만, 여가 시간을 활용해 개인 트레이너로도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똥배 나온 의대男, 보디빌더되자…전여친 “다시 만나줘”

    똥배 나온 의대男, 보디빌더되자…전여친 “다시 만나줘”

    너무 살쪘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이하 여친)에게 차였던 한 의대 남학생이 보디빌더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오랜 기간 사궈온 여친으로부터 차인 뒤 가장 멋진 복수를 하겠다는 심정으로 살을 빼고 심지어 전문 보디빌더가 될 정도로 멋진 몸을 갖게 된 한 의대 남학생의 사연을 소개했다. 울버햄튼에 살며 레스터대학 의대에 재학 중인 잭 다비(23)는 지난 1년 6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통해 멋진 몸매를 얻게 됐다. 무려 19kg에 달하는 체지방을 빼고 이를 순수한 근육으로 바꾼 그는 현재 자신의 몸무게인 88.9kg의 1.5배까지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키 180.3cm에 원래 몸무게가 92kg이었던 잭은 바쁜 시간마다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고 밤에는 잦은 음주 탓에 점점 배가 나왔었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만나온 여친이 있던 잭은 19세 때부터 그녀가 근육질 몸매를 지닌 다른 남성들에게 눈을 돌리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잭의 말로는 전 여친은 그에게 뚱뚱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진 않았으나 넌지시 운동할 것을 암시했으며, 데이트중에도 몸 좋은 남성들에게 눈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TV를 볼 때도 몸짱 배우들에 빠져서 잭이 그들처럼 멋진 몸을 가졌으면 하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점점 멀어졌고 이후 이별한 잭은 우울증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과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몸무게는 3kg이 더 불어났다. 어느 날 잭은 자신의 축처진 배를 보고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우선 집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다. 6개월이 지난 뒤 그는 학교 체육관에 나가며 본격적으로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초콜릿 복근을 드러낸 근육질 몸매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됐다. 현재 체지방 지수가 6%밖에 안되는 잭은 불과 4년 전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셔츠를 벗어야 할 때 창피함을 느꼈었지만, 이제 아무 거리낌 없이 벗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젠 학교를 돌아다니면 확실히 여학생들이 내게 관심을 둔다”면서 “날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들 모두가 이제 주목하며, 심지어 날 차버렸던 전 여친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잭은 오는 3월 영국에서 열리는 최대 피트니스 컨벤션 ‘보디 파워 페스티벌’ 본선에 출전한다. 그는 이제 정크푸드를 끊고 탄수화물도 끊었으며, 매일 오전 운동하고 병원으로 출근한다. 잭은 “처음 목표는 단지 내 볼록한 배를 없애는 것이었지만 이제 그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말한다. 그는 곧 풀타임 의사가 될 예정이지만, 여가 시간을 활용해 개인 트레이너로도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군것질 못 참는 당신, ‘아보카도’ 반개만 드세요

    군것질 못 참는 당신, ‘아보카도’ 반개만 드세요

    다이어트 중인 모든 이들의 가장 큰 적은 달콤한 ‘군것질’ 유혹이 아닐까? 그런데 최근 점심 때 아보카도 반개를 먹어주면 군것질 욕구가 큰 폭으로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학 영양학자 조안 사벳 박사가 이와 같이 주장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벳 박사는 건강 상 큰 문제는 없지만 과체중인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아보카도 반개를 먹게 하고 추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아보카도 반개를 먹으면 군것질 욕구가 무려 4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고 식후 포만감도 3시간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실험자들의 혈당수치 역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 아보카도가 건강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벳 박사는 “체중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와 식사사이 군것질을 생각나게 만드는 공복감을 없애는 것”이라며 “아보카도는 이 공복감을 해소해주는 탁월한 역할을 수행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해당 결과가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보카도는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알려져 있는데 반개가 약 150칼로리다. 성분의 30% 정도가 지방이며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함량도 높다. 과육은 노란색인데 매우 부드럽고 향기가 독특해 소스를 만들거나 샐러드 등의 요리재료로 쓰인다. 빵에 발라먹거나 아보카도기름을 채취하기도 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임상영양학저널(Nutrition Journal)에 게재됐다. 사진=위키피디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군것질 못 참는 당신, ‘아보카도’ 1/2개만 먹어라”

    “군것질 못 참는 당신, ‘아보카도’ 1/2개만 먹어라”

    다이어트 중인 모든 이들의 가장 큰 적은 달콤한 ‘군것질’ 유혹이 아닐까? 그런데 최근 점심 때 아보카도 반개를 먹어주면 군것질 욕구가 큰 폭으로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학 영양학자 조안 사벳 박사가 이와 같이 주장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벳 박사는 건강 상 큰 문제는 없지만 과체중인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아보카도 반개를 먹게 하고 추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아보카도 반개를 먹으면 군것질 욕구가 무려 4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고 식후 포만감도 3시간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실험자들의 혈당수치 역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 아보카도가 건강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벳 박사는 “체중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와 식사사이 군것질을 생각나게 만드는 공복감을 없애는 것”이라며 “아보카도는 이 공복감을 해소해주는 탁월한 역할을 수행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해당 결과가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보카도는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알려져 있는데 반개가 약 150칼로리다. 성분의 30% 정도가 지방이며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함량도 높다. 과육은 노란색인데 매우 부드럽고 향기가 독특해 소스를 만들거나 샐러드 등의 요리재료로 쓰인다. 빵에 발라먹거나 아보카도기름을 채취하기도 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임상영양학저널(Nutrition Journal)에 게재됐다. 사진=위키피디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다시 그린다 다시 말한다 다시 중국을

    다시 그린다 다시 말한다 다시 중국을

    연간 1조원이 넘는 미술시장을 품은 중국. 타이캉루, 와이탄, ‘M50’과 같은 예술 특구에선 젊은 작가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활동하고 있다. 전통 가치와 시대정신을 아우른 작품들은 체제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JJ 중정갤러리’는 ‘스테이지 팩토리’와 손잡고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청년 작가들의 ‘일이삼사오’전을 이어 간다. 전시에는 천훙즈, 천줘, 황민, 장화쥔, 뤼옌, 천예, 송위안위안, 샤오저뤄 등 8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대부분 중국 최고 미술 명문인 중앙미술학원 출신이다. 작품들은 국내 갤러리들이 미술시장 활황에 힘입어 중국 작가들에 목매던 2007~2008년 그림들과는 사뭇 다르다. 더 이상 냉소주의, 정치주의, 소비주의의 틀에 갇혀 있지 않고 다원적 사유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숫자 1이 숫자 3을 대신할 수 없고, 1부터 시작한 숫자가 무한대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과 같다. 갤러리 측은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30, 40대 청년 작가 가운데 고유한 시각과 언어를 꾸준히 연마한 작가들의 작품만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미술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회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회화를 기술이 아닌 언어로 소화한 덕분이다. “회화가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중국어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논리와 별반 다를 것 없다”며 모국어와 미술을 동일시했다. 아크릴판에 아크릴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천훙즈는 ‘요양원’ 시리즈를 통해 심리적 치유나 도덕적 개선이 필요한 위태로운 인물들을 표현한다. 반면 천줘는 회화에 어떤 정치적 소견이나 사회적 관점도 담지 않았다. 밝고 긍정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어두움을 음미한다. 황민은 2005년부터 선보인 중국 산수화 시리즈를 통해 전통문화와 단절된 중국인들을 표현한다. 난간에 기대어 멀찌감치 떨어진 산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서다. 장화쥔은 ‘떠다니는’시리즈에서 사색에 잠긴 알몸의 남성을 등장시켜, 젊음의 외로움과 사색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중국인 큐레이터 샤옌궈는 “중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회화는 유쾌하게 가꿔 나갈 수 있는 언어다. 관객들과의 농익은 소통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화폭에 담는 ‘산꾼 화가’ 곽원주씨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화폭에 담는 ‘산꾼 화가’ 곽원주씨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즉, ‘미쳐야 미친다’라는 뜻이다. 남이 이루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그 일에 미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 우봉 조희룡(1786~1856)은 한평생 매화에 미쳐 살았고 매화 그림으로 이름을 날렸다. 침실에 매화가 그려진 병풍을 세워놓고 매화로 만든 차를 마셨다고 한다. 또 매화 벼루에 매화 먹을 갈아서 매화 시를 썼을 만큼 광적으로 매화를 좋아했다. 그는 추사 김정희보다 세살 연하였으나 스승으로 깍듯이 예를 갖췄다. 우봉은 추사의 심복으로 지목돼 신안 임자도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했다. 그는 유배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만구음관’(萬鷗吟館·갈매기 1만 마리 우는 집)이라는 편액을 내걸어 화아일체(畵我一體)의 경지까지 체험하기에 이르렀다. 힘찬 용틀임과 곳곳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매화가 조화를 이루는 용매도(龍梅圖)라는 그림도 이곳에서 그린 것으로 알려진다. 곽원주(64) 화백은 ‘산꾼 화가’로 통한다. 그저 단순한 산꾼 화가가 아니다. 평생 산에 미쳤고 그림에 미쳐 사는 사람이다. 국내 섬산을 두루 거쳤고 백두대간, 낙동정맥 등 국내 산 1000여곳을 올랐다. 이어 중국과 일본의 명산 100여곳까지 올랐다. 그 다음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다녀왔으며, 지금은 그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의 힘찬 모습을 열심히 화폭에 담고 있다. 올해 9월이면 전시를 할 예정이며 동양화가로는 최초의 일이다. 그가 이렇게 산과 그림에 미친 계기는 섬산을 다닐 때 임자도에서 만난 우봉의 ‘불광불급’ 정신에서 비롯됐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화실에서 곽 화백을 만났다. 붓을 들고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다가 잠시 멈추고 “일출을 보기 위해 동대산(오대산 국립공원 내)을 다녀왔다. 일출이 너무 아름다워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자리에 앉는다. 먼저 왜 히말라야인지 물었다. “삶이 무료하고 답답하다고 느낄 때 대부분 여행을 떠나지요. 정보가 부족한 오지로 떠나는 여행은 처음 접하는 신비감 때문에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혼자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면 한없는 환희와 걷잡을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 하나를 보여주면서 다시 설명을 한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를 거쳐 딩보체에서 바라본 마차푸르레입니다. 물고기 꼬리를 닮았지요. 이곳은 신의 영역입니다. 일본 등산객 5명이 주민들 허락 없이 이곳에 갔다가 조난당했습니다. 신성스러운 곳인데 인간이 함부로 발을 디뎌 그랬다고 하더군요.” 히말라야 그림은 바로 그 신들의 파노라마를 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아무 말 없는 히말라야를 우리 인간 세상에 내려놓는 일이라고 했다. 네팔 쪽에 있는 히말라야 7좌 14폭의 병풍그림을 이미 마무리했고 현재는 파키스탄 쪽에 있는 히말라야를 그리고 있다고 했다. 히말라야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 2개 낱말이 결합된 복합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왜 히말라야인지 다시 물었더니 “불광불급이다. 그 신들과의 만남이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곽 화백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낭가파르바트, K2, 브로드피크 등 히말라야 14좌의 베이스캠프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스케치를 했다. 해발 3700m에서 6000m에 이르는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정상의 아름다운 광경들을 화폭에 담았던 것.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에베레스트, 로체 등의 절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내고 있다. 처음에는 히말라야가 동양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을 내딛는 순간 흠뻑 매료됐다. 눈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야생화, 짙은 녹음과 가을, 설경 등 한 시야에 4계절이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망설일 것도 없었다. 동양화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법을 총동원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시 말해 ‘히말라야 산수화’인 셈이다. 신들이 잠든 모습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표현되는 관념성을 접목시켰다. 중국의 산수화는 먹의 농담(濃淡)으로 산의 형상을 표현하고, 일본의 경우 채색 산수화, 그리고 우리나라 산수화는 실경에 주자학적 관념성을 반영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산꾼으로서 히말라야를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동양화에는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요. 산이 각지고 음영이 심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붓을 저절로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곽 화백의 화풍은 전통 산수화에서 현대적 실경 산수화로 바뀌었다. 히말라야의 바람, 느낌, 풍경, 그리고 오묘한 신들의 메시지를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를 혼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등정 원정대와 같이 가는 경우도 있다. 히말라야 10좌를 등정한 한국도로공사 소속 김미곤씨와 동행할 때가 많다. “네팔의 히말라야가 지리산에 비유해 여성적이라면 파키스탄 발토르 빙하에 솟아오른 히말라야 산군은 한겨울 설악산을 빼닮아 강한 남성적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히말라야를 걷다 보면 제가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 산들이 저를 오르게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히말라야에 대해 두려움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한국의 지리산, 설악산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해발 4000~5000m의 트레킹 코스는 한국의 여러 둘레길처럼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힘든 경우는 없었을까. “히말라야를 가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고지대를 걸을 수 있는 체력,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30일 정도 걸리는 시간이 허락돼야 합니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한국의 산을 오르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화가들도 히말라야를 가고 싶어 하겠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가 스케치하던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탈레반의 습격을 받아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고 강력한 거머리를 보고 섬뜩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열악하게 살아가지만 행복하고 만족하는 현지인들의 표정이었다. 그가 히말라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5월 ‘한·중·일 3국 명산전’, 그러니까 우리나라 백두대간, 낙동정맥, 중국과 일본 명산 50곳을 화폭에 담아 전시할 때였다. 우연히 전시장을 들른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에게서 ‘히말라야를 가봤느냐. 히말라야를 그릴 생각이 없느냐’는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시작됐다. 그가 산꾼이 된 것은 1969년 제주 여행을 갔다가 한라산을 오르면서였다. 산 중턱에 있는 나무 숲과 백록담을 보고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이전부터 그림을 틈틈이 취미로 그렸으나 한라산을 보고 난 뒤 산 그림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어 비금도, 거문도, 욕지도, 임자도 등 남도 섬산을 찾아 화폭에 담았다. 임자도에서의 기억을 잠시 더듬는다. “임자도(荏子島)는 한자 뜻에서 보듯 들깨섬을 말합니다. 이곳에서 우봉 조희룡의 마음을 헤아려본 적이 있습니다. 한양에서 불원천리 임자도까지 온 우봉은 바닷가 밝은 달을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그림에 미친 불광불급을 떠올려 봤지요.” 이런 마음으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등 국내 산들을 스케치북을 들고 섭렵했다. 이렇게 그의 산꾼 인생은 섬산에서 시작돼 국내를 거쳐 중국과 일본, 그리고 히말라야로 이어진다. 중국의 경우 무이산, 안탕산, 장가계, 숭산, 화산, 태산 등 우리가 흔히 들었던 명산을 다니면서 화폭에 담았다. 그는 전남 고흥 출생이다. 어릴 때부터 스케치북을 들고 등산하는 것을 좋아했다. 임진왜란 당시 성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대학 다닐 때에는 낙수회라는 문학동호회를 결성해 시화전 등을 주관했다. 또 산과 그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이 가운데 김찬삼의 여행기를 읽고 감동을 받아 제주도로 무전여행을 떠난 것이 산과의 인연이 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약회사에 다니면서 산악회를 조직해 전국의 산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전업작가가 된 것은 40세 때였다. 그는 지금도 주말이면 ‘산예모’(산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 멤버들과 가벼운 산행을 하면서 산과 예술에 대해 공감을 나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을까. “오는 9월 히말라야 전시가 끝나면 킬리만자로로 갈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말의 해를 맞아 말처럼 달리면서 멋진 고봉들을 화폭에 담아볼 생각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곽원주 화백은 전남 고흥 출신이다. 순천대학을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중국 시안(西安) 섬서미술관 초대작가이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동아 국제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백두대간을 화폭에 담아’가 있다. ‘3국 명산전’ 등 개인전 20회, 한·중문화교류 3인전 등 국내외 단체전 150여회를 가졌다. KBS1 TV ‘학자의 고향’에 그림 연재를 했다. 현재 국민예술협회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현대한국화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라고 모두 같은 게 아니랍니다”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라고 모두 같은 게 아니랍니다”

    모유 수유의 효능이 강조되면서 모유량이 부족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모유에 가장 가까운 성분의 유아식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산양분유다. 산양분유는 단백질·지방 구성이 모유에 가까워 소화가 잘 되고 황금변을 보며 알레르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작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소화가 어려운 α-S1 카제인이 거의 없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β-락토글로불린이 적으며, 소화가 잘 되는 MCT(중쇄지방산)가 풍부하고 빠르게 소화된다.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는 이와 관련해 아기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산양분유의 올바른 선택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6개월 이후 아기를 위한 유아식은 ‘성장기용 조제분유’와 ‘성장기용 조제식’의 2가지로 나뉜다. 조제분유는 광고 및 판촉행위가 전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엄마들이 이들의 차이를 인지하기는 쉽지 않다. 조제분유와 조제식의 차이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유성분 및 유당의 함량이다. 특히 유당은 모유 속 탄수화물의 90%를 구성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칼슘 흡수와 장내 유산균 증식을 돕는다. 영유아의 두뇌는 3~4세까지 성인의 70~80%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유당에는 이 두뇌의 발달에 필수적인 성분인 갈락토스가 포함되어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유성분과 유당 함량이 모유에 가깝게 조성된 조제분유는 아기들이 모유 대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지만 조제식은 유당 함량이 모유보다 30~50% 적은 영양 보충용 일반식품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후디스 산양유아식과 일부 산양유아식의 경우 유당 함량이 모유보다 50%나 적기 때문에 6개월 이후의 모유 대용식으로는 피해야 한다”면서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조제식을 조제분유로 오인해 구매할 경우 아기에게 충분한 유당 공급을 제때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회사가 6개월 이후의 유아식을 판촉이 가능한 성장기 조제식으로 생산하는 데 비해 일동후디스 산양유아식은 6개월 이후에도 모유 수준의 영양을 공급하고 싶어하는 엄마들을 위해 24개월까지 먹이는 제품을 모유 수준의 유당을 함유한 성장기용 조제분유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먹이도록 했던 성장기 조제식 산양유아식의 사용 연령을 6개월 이후로 앞당겨 감기나 설사 후에 유당을 소화시키기 어려운 아기들을 위한 성장기용 조제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후디스 산양분유는 세계최초로 산양분유를 개발하고 20개국에 수출해 온 뉴질랜드 데어리고트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산양유를 유아식 원료로 공인한 것도 이 회사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린 결정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후디스 산양분유는 자연방목한 산양원유로 자연에 가깝게 만들어 유익한 천연 영양성분이 듬뿍 함유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당선 소감-김아로미

    [2014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당선 소감-김아로미

    억지로 견디는 밤이 많았습니다. 조금씩 기울어지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하려 앉았다가도 빈 문서엔 커서만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견딜 수 있었던 건 곁에 있어 준 사람들 덕분이므로 계속해서 그들에 대해, 그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나와 함께 수화기를 붙든 사람, 그리고 모른 채 닿아 있는 사람들이 밤을 견뎌가는 모습들을 끊임없이 궁금해하겠습니다. 말을 잘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말을 품는 간곡한 마음을 새겨 주신 김사인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이제 숨 좀 쉬라는 말씀 듣고 나서야 가슴 뜨끈하게 실감이 났어요. 배삼식 선생님께도 멋쩍은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의 즐거운 경험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하일지 선생님, 윤대녕 선생님. 해주신 말씀들 잊지 않고 오래 걷겠습니다. 배움의 기쁨을 주신 이수명 선생님, 고선웅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작품에 기회를 주신 서울신문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이 기회를 빌려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내 오랜 친구 지현이, 항상 내 안부와 고민들에 귀기울여 주고 공감해 줘서 큰 위로가 됐어. 멀리서 응원해 주는 은향이. 건강한 자극을 주는 후배 최보영. 먼저 손 내밀어 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김은지 언니, 박주연 언니. 먼저 등단한 차현지 올해부턴 더 잘되길. 날카로운 독자가 되어 주는 강현선을 비롯한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06 동기들, 선후배님들과 특히 우리 전등 멤버들 축하해 줘서 고맙다. 목요일 밤의 동지 노선미·이현선, 아끼는 후배 남영주·최하나와 동덕여대 대학원 창작문학과 식구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내 가족들. 가장 기뻐해 준 우리 부모님, 그동안 많이 불안해하신 것 알아요. 지켜봐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달아 주신 제목, 이 이름 귀하게 쓰겠습니다. 하나뿐인 동생 효종이, 원하는 일 다 잘되길 누나가 응원할게. ▲1987년 서울 출생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 대학원 창작문학과 수료
  •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소니가 앞뒤로 몸을 흔든다. 몸을 숙일 때마다 등의‘보호외국인’이란 흰 글자가 형광등 불빛에 번쩍거렸다. 흔들림은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필 근무 첫날부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여자 보호실에는 그녀와 나 단 둘뿐이었다.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갔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당직실로 연락하라고 이 반장은 말했었다. 소니가 요란하게 몸을 떨더니 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는 당직실 내선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은 갔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 반장은 밤새 직원이 당직실에서 대기하고 있을 거라 했었는데,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망연히 소니만 바라봤다. 소니는 비린내를 맡은 임산부처럼 헛구역질을 해댔다. 붉게 충혈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소니가 말했다. “언니, 제발, 소니 물 줘.” 소니의 일그러진 입가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눌한 소니의 말투는 어딘가 모르게 우스꽝스러웠다.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던 소니도 영문을 모른 채 나를 따라 웃었다. 보호소를 안내해주던 이 반장은 말했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소니한테 물어보라고. 저래 보여도 사무소에서만큼은 나보다 선임이니깐.” 이 반장은 소니를 가리키면서도 내 쪽을 흘끔거렸다. 철장 안의 소니보다 나를 더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살아오며 항상 마주쳐야 했던 눈빛이었기에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라면 많은 혼혈을 봤을 텐데. 마치 외국인을 처음 본 사람처럼 계속해서 곁눈으로 슬그머니 흘겨봤다. 아마도 같이 일하는 사람 중 혼혈은 처음인 것 같았다. 나는 이 반장이 가리키고 있는 소니를 쳐다봤다. 내 옅은 커피색 피부보다 소니의 피부는 희었다. 소니의 피부는 한국인들이 살색이라 부르는 옅은 귤색에 가까웠다. 나는 종이컵에 물을 따르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소니가 언니, 하며 나를 불렀다. 그녀는 한 아름 크기의 원을 손으로 그렸다. 나는 그녀의 뜻을 이해했지만 왜 그렇게 많은 물이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았다. 소니가 다시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 빨간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대야 한가득 담긴 물을 본 소니는 구역질을 멈췄다. 소니는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수면 위를 내려다봤다.‘후훕 후훕’소니의 날숨과 들숨소리가 보호실에 울려 퍼졌다. 한참을 내려다보던 소니가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대야에 담갔다. 넘쳐난 물이 바닥을 적셨다. 정수리까지 잠기자 찰랑대며 흘러넘쳤던 물결이 잠잠해졌다. 소니의 숨소리가 사라지자 보호소는 파도가 멈춘 바닷가처럼 고요해졌다. 오직 들리는 소리라고는 얕은 내 숨소리뿐이었다. 소니의 앞머리가 흘러내렸다. 수면 위로 소금쟁이 발자국 같은 작은 물결이 일렁였다. 얼마나 지난 걸까.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가라앉은 지 오래였고 숨 쉬는 것도 잊은 듯 소니는 미동조차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마음이 초조해졌다. 철창을 열려는데 소니가 대야에서 고개를 들었다. 물방울들이 그녀의 얼굴에서 뚝뚝 떨어졌다. 소니가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말했다. “소니 땅 멀미했다. 이젠 괜찮다.” 땅 멀미? 배를 오래 탄 선원들이 뭍에 올라오면 멀미를 한다고 하던데, 그걸 말하는 건가. 소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온전히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소니는 지금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지 않은가. 쇠창살에 기대앉은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바다에 살았다. 발, 땅에 안 디뎠다.” 물방울이 소니의 이마에서 볼을 타고 턱까지 흘러내렸다. 채 마르지 않은 물방울의 궤적을 따라 형광등 불빛이 반사됐다. 소니가 손바닥으로 얼굴의 물기를 훔치며 말했다. “소니 여러 여름 전, 바다 떠났다.” 그녀는 땅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올라선 땅은 흔들렸다. 바다에서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울렁거림을 겪어야 했다. 바다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그녀가 설명했지만 어눌한 발음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 땅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한국까지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에서도, 쪽방에서도, 화장실에서도 매 순간 속은 메슥거렸다. 나는 며칠 전 봤었던 한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소수종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바다 집시라 불리는 그들은 육지에 올라오면 오히려 멀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와 주변 국가의 압력 때문에 땅에 정착해야만 했다. 그들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물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엄마가 동생을 낳다 죽었다고 했다. 나는 엄마의 얼굴도, 목소리도 심지어 그녀의 국적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저 내 피부색을 보며 다큐멘터리에 나온 저들처럼 바다와 강렬한 해가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소니의 피부색은 그들이나 나보다 옅었다. 지하층 계단에는 해가 들지 않았다. 등이 나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집주인은 갈아주지 않고 있었다. 흐릿한 빛에 의지해 현관문을 열었다. 안은 말라버린 우물 속처럼 컴컴했다. 벽을 더듬자 콘크리트의 냉기가 손끝에 스며들었다. 스위치를 찾지 못한 나는 어둠 속에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채 몇 걸음 떼지도 못한 채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렸다. 무릎과 정강이로 둔탁한 통증이 밀려왔다. 찔끔 오줌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퀴퀴한 지린내가 밀려왔다. 나는 팬티를 갈아입을 생각도 않은 채 그대로 침대까지 기어가 누웠다. 첫 밤샘근무였고 한밤중에 소동까지, 피로에 찌든 몸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다. 얼마나 잔 걸까? 알 수 없었다. 방은 여전히 어두웠다. 나는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눈가를 만졌다. 다행히 손끝에 느껴지는 물기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눈에 무슨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꿈을 꾸며 눈물을 흘린다는 걸. 무슨 꿈인지는 알지 못했다. 마치 교통사고 후의 기억상실증처럼 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깨어날 때마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허기가 엄습해왔다. 더듬거리며 일어나 방에 불을 켰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밤중이었다. 통증처럼 허기가 밀려왔다. 라면 두 개를 끓였다. 밥까지 말아 먹고 나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다 먹고 난 냄비를 싱크대에 놓았다. 수도꼭지를 틀자 빈 냄비 속으로 물이 쏟아졌다. 냄비 속 옅어진 갈색 국물이 거품을 내며 소용돌이쳤다. 밥풀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다 넘쳐나는 물을 따라 개수대로 흘러갔다. 땅멀미를 한다는 소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갑자기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미할 때처럼 속이 울렁였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동생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울렁임은 더욱 심해졌다. 배를 채우면 이 메스꺼움이 좀 가라앉지 않을까. 찬장에서 감자칩을 꺼내 한 움큼 입에 털어 넣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듯이 넘겼지만 메스꺼움은 쉬이 달래지지 않았다. 보호실 철문이 열리고 이 반장과 함께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이런 곳이 처음인지 창살 안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어린이 팔뚝만 한 쇠봉이 한 뼘 간격으로 세워진 창살 안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여자 외국인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그녀들은 마루 형식으로 된 바닥에 국적별로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소니만이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구석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아닌 듯 남자는 관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검은색 쟈켓에 베이지색 면바지, 그리고 특징 없는 인상은 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십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이 반장이 소니를 조사실로 호출했다. 남자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둘은 삼십 분 정도 조사실에 있었다. 가끔 소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와는 다른 웃음이었다. 끈적끈적하니 교태가 묻어있는 웃음이었다. 조사실에서 나온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어그러뜨렸다. 황당하다는 웃음 같기도, 싱겁다는 표정 같기도 했다. 남자와는 다르게 뒤따라 나오는 소니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남자는 이 반장에게 짧게 말을 전한 후 돌아갔다. 나는 이 반장에게 다가갔다. 저분은 누구예요, 라는 내 물음에 이 반장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밀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로 순순히 돌아갔다. 내 태도에 이 반장은 당황한 듯싶었다. 쩝쩝 소리를 내며 입맛을 다시더니 슬며시 다가와 물었다. “소니가 진짜 이름일까?” 나는 그제야 이 반장이 비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는 걸 눈치챘다. 나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최대한 지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잘 직시하지 못했다. 나의 피부색을 처음 본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는 바로 꼬인 가방끈을 고쳐 매듯 낯을 바꾼다. 마치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어떤 반감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냥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그 표정을 본 나로서는 더는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 반장은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묻히고는 말했다. “당연히 진짜 이름 아니지. 소니 들어봤잖아. 워크맨 만드는 전자회사” 작년 겨울, 한 베트남인이 여고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사건은 십분 정도 모 포털 사이트 검색어 톱을 차지했다. 첫눈이 오기 전날 대대적인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이 벌어졌다. 그날 밤 노래방을 덮친 경찰은 손님의 노래에 맞춰 탬버린을 치고 있는 소니를 붙잡았다.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녀는 첫눈을 맞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다. 그녀의 지문과 일치하는 한국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넘겨진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사무소 내에 있는 보호실에 임시로 수감된다. 제일 먼저 그들의 국적을 확인하는데 가끔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국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니는 아예 한국어를 모르는 척했다. 여러 언어의 통역사들이 말을 걸어봤지만, 그녀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모르는 척 연기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협조하지 않는 한 그녀의 모국어가 무엇인지 알 방법은 없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굉장히 난감해했다. 직원들은 소니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수거된 소지품에서 신원의 단서를 찾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 신분증부터 휴대폰, 수첩, 메모 등. 그러나 그녀의 소지품이라고는‘SQNY’라고 로고가 박힌 짝퉁 휴대용 라디오뿐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은 발각되었지만, 그녀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신원의 실마리가 될 이야기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해 겨울 마지막 눈이 녹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심문에 잘 대답하다가도 신분이 노출될 만한 질문이 들어오면 입을 다물거나 딴소리를 해댔다. 그 엉뚱한 말들 때문이었을까, 심문했던 직원들 중 몇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에 보내져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에 그녀의 사진이 포함된 협조문도 보내졌다.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과 자기네 국민이 아니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몇몇 국가는 아예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출입국 관리 사무소의 보호실은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기 전, 하루나 이틀 정도 임시 수용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골치 아플 것을 눈치챈 외국인 보호소는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이름이 없으니 불편함을 느낀 직원 하나가 그녀를 소니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도 그 이름이 맘에 들었는지 자신을 소니라 소개했다. 이야기를 듣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근무 첫날 그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이 반장에게 했다. 소니가 바다에서 왔다는 내 말에 이 반장은 껄껄대며 웃었다. “소니는 신입이 오면 꼭 한 번씩 골탕을 먹이더라고. 내가 말해 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냥 맘 편하게 신고식이었다고 생각하도록 해.” 이 반장은 은근히 흐뭇해하는 눈치였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이 반장은 말했다. “나도 올 초 여기 사무소로 발령받아 왔을 때 감쪽같이 속았다고. 소니가 자기는 동생한테 이름을 빼앗겼다는 거야.” 소니는 자신이 일 가구 일 자녀 정책을 펴는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이 반장에게 말했었다. 소니의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다. 첫아이가 소니이자 벌금을 낼 형편이 못 됐던 그녀의 아버지는 앞으로 태어날 남동생을 위해 그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대신 미리 지어 놨던 남자 이름, 남동생에게 주어질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곧 태어난 남동생이 가져가 버렸다. 그녀는 이름도 없고 서류상으로도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소니의 비밀을 알게 된 이 반장은 그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어. 중국대사관에 동생 이름을 문의해 봤더니 그런 자는 없다는 거야.” 소니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상하게도 먹먹해진 내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내 안의 무언가가 건드려진 것 같았다. 나는 만난 적 없는 엄마와 기억나지 않는 꿈을 떠올렸다. “아마도 소니는 여기서 두 번째 겨울은 나지 못할 것 같아.” 이 반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나 보다. 내 반응에 이 반장은 신이 났는지 다시 목소리가 커졌다.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윗분들이 그녀를 풀어주려 한다고 했다. 어차피 더는 그녀의 신원을 알아낼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둬 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혹시 간첩이 아닐까 ’누군가 농담처럼 했던 말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방금 전 소니를 조사했던 남자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남자가 지었던 표정으로 봐서 그녀는 간첩이 아닌 게 분명했다. 창살 사이로 소니를 바라봤다. 분명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그녀는 시치미를 뚝 떼고 티브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터운 쌍꺼풀에 불거진 광대뼈, 두꺼운 입술 위로 큼지막하게 자리한 뭉툭한 코. 아무리 뜯어 봐도 어디 사람인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속으로 삼키듯 소니를 발음해 봤다.‘SONY’라는 글자를 전 세계 사람 모두 소니라고 발음한다는 기사를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똥별 같은 느낌을 주는 소니라는 어감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그녀와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았다. 비록 ‘SQNY’라 적힌 그녀의 라디오는 짝퉁이지만. 핸드폰 벨소리에 눈을 떴다. 팔을 뻗어 보려 했지만,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야간근무를 시작한 후부터 낮에는 앓는 사람처럼 곯아떨어져 버렸다. 벨소리는 곧 끊어졌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동생에게서 부재중 전화와 함께 문자가 와 있었다. ‘어머니 제사 때는 집에 올 거지?’ 동생의 문자를 다 읽은 나는 그대로 이불 위로 쓰러졌다. 가만히 천장을 응시하며 꿈을 기억해 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의 추억처럼 꿈은 기억나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 문을 열자 어제 먹다 남긴 치킨이 보였다. 차가운 치킨을 데우지도 않고 먹기 시작했다. 살코기는 푸석댔고 닭 껍질은 질겼다. 차가울 뿐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기계적으로 씹을 뿐이었다. 접시 위의 치킨은 모두 없어졌지만, 허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온전한 것을 찾아 수북이 쌓인 닭 뼈 사이를 뒤적였다. 손에 닭 목이 걸려 올라왔다. 튀김가루가 다 떨어져 앙상해진 닭 목을 통째로 씹었다. ‘빠드득’ 입안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어금니가 심하게 흔들렸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입 밖으로 삐죽거리며 새어 나왔다. 엄마의 제사는 연극 같았다. 나는 엄마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엄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되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만나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나를 낳았는지, 왜 고향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 남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지만 나는 엄마를 찾지 않았다. 대신 단속에 걸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보호실로 들어올 때마다, 엄마 또래의 외국인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마치 쏘기 직전의 활처럼 소니와 나이지리아 여자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어제 들어온 금발의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커다란 눈망울로 둘의 눈치만 살폈다. 나는 슬며시 수화기를 들어 이 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들어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 벌써 외국인 보호소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난민신청 문제로 이송이 지연되고 있었다. 소니는 그동안 보호실의 터줏대감처럼 행동했었다. 워낙 오래 있었고 기가 셌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외국인들은 그녀에게 한 수 접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여자는 자신의 덩치를 믿고 그녀를 무시했다. 아슬아슬했던 둘 사이가 결국 터지려 하고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소니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금이 그어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 소니의 영역은 티브이 맞은편 창가 아래였다. 사람들은 아무리 보호실이 붐벼도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고 직원들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소니는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그곳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낮잠을 청했다. 소니가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먼저 주먹을 날렸다. 소니의 주먹이 정확히 나이지리아 여자의 얼굴을 때렸지만, 나이지리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나이지리아 여자가 성큼 달려들어 소니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검은 표범을 연상시키는 그녀는 보통의 남자보다 몸무게도 더 나갔으며 몸도 더 우람했다. 작은 키에 마른 편인 소니는 금방이라도 찢길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소니의 머리를 흔들어 대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기세에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구석으로 도망쳤고 철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도 멈칫했다. 아직 이 반장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뭉치로 뽑혀 휘날리는 소니의 머리카락을 보자, 큰일 나겠다 싶었다. 무작정 안으로 뛰어들어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파리를 쫓듯 팔을 휘젓자 나는 그대로 날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틈에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깨물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며 소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었다. 얼마나 세게 당기는지 소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눈초리는 찢어질 듯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갔다. 하지만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두 손으로 꽉 쥐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흰자위로 금이 가듯 붉은 실핏줄이 섬뜩하게 번져 갔다. 이 반장이 도착했을 때 나이지리아 여자는 제발 놓아 달라며 울고 있었다. 나와 이 반장, 우즈베키스탄 아가씨가 달려들어 겨우 소니를 떼어 놓을 수 있었다. 소니의 입은 거품과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뚝은 처참하게 살점이 뜯겨 있었다. 소니는 분이 안 풀리는지 몇 번이고 이를 드러내며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보고를 받은 김 실장이 달려왔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김 실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소니를 한참 동안 노려봤다. 다음 날 아침,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반장이 들어왔다. “같이 병원 좀 가줘야겠는데.” 이 반장은 소니와 나를 차에 태우고 인근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어제 싸움을 보고 김 실장이 특별 지시를 내린 모양이었다. 여자 수감자가 외출할 때는 반드시 여직원이 동행해야 했다. 소니는 차창 밖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선지 살짝 들뜬 것처럼 보였다. 이른 아침인데도 병원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았다. 여러 번 왔었는지 이 반장은 간호사와 아는 척을 했다. 대기 순번을 보니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접수를 마친 이 반장은 의자에 앉아 신문을 펴들었다. 느긋한 그의 모습을 보니 짜증이 밀려왔다. 지금쯤이면 거의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당장 쓰러질 것같이 피곤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대기실에 울렸다. 이 반장이 황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들만 이리저리 바삐 움직일 뿐 대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멍하니 티브이만 들여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밖으로 나간 이 반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들어올 때만 해도 어스레했었는데 어느새 대기실은 햇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슬슬 데워지기 시작한 볕은 커피 잔의 온기처럼 따스했다.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꺼풀이 스르륵 감겨 왔다. 고개를 흔들어 봤지만 집요하게 따라 붙는 졸음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슬쩍 소니를 쳐다봤다. 소니도 대기실의 다른 이들처럼 아침드라마에 넋을 놓고 있었다. 열중했는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주먹 쥔 손이 스르륵 풀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사막에 있었다. 작은 모래 구릉들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 나 이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일 높아 보이는 모래 구릉으로 올라갔다. 주변을 살펴봤지만, 예상대로 모래벌판 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모래 속에서 한참을 달렸지만, 소리의 주인은 찾을 수 없었다. 기진맥진해진 나는 멈춰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남자의 목소리, 여자의 목소리, 격양된 노인의 언성과 가는 아이의 음성, 사투리도 들려왔고 처음 들어보는 외국어도 있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무력감에 빠져 주저앉는데 저 멀리 누군가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히잡 같은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쫓았지만, 그녀와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그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나는 두려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여보세요!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제발 알려주세요.’ 그녀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녀가 바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누군가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눈을 떠 보니 간호사가 보였다. “괜찮으세요?” 손을 들어 눈가로 가져갔다. 축축한 물기가 만져졌다. 나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 냈다. 간호사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환자분 어디 가셨어요? 진료실로 들어오시라는데.” 옆을 보니 소니가 앉아 있어야 할 의자가 비어 있었다. 뒤통수가 서늘해지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기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뒷줄에 새로 온 이들이 보였다. 화장실로 달려가 봤지만, 소니는 없었다. 사람들에게 소니를 봤는지 물어봤지만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목이 탁 막혀 왔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 반장이 들어왔다. 나는 울상을 지으며 소니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이야기를 들은 이 반장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이 반장을 쫓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반장의 모습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소니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뿐, 어디로 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수많은 목소리와 거리의 소음들이 한꺼번에 귀로 파고들었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은 흘끔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문득 스쳐 가는 한 여자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의 옆모습은 소니와 닮아 보였다. 황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아챘다. 안경을 쓴 여자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돌아봤다. 소니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여자에게 사과한 후 무턱대고 앞으로 걸어갔다. 정류장이 보였다. 버스가 멈춰 서자 소니와 닮은 여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나는 누구를 쫓아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가방을 멘 여자를 따라갔다. 한참을 쫓는데 여자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번에도 소니가 아니었다. 여자의 한국말은 너무나도 유창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반장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돌아갈까. 그러고 보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데 옅은 커피색 피부의 손등이 보였다. 보호소 철장 안에 이런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많았다.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도망쳐 나온 게 내가 아닐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간판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일그러진 간판의 글자들은 처음 보는 외국어처럼 낯설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여기 이곳의 내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빈 석상처럼 그대로 서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던 걸까, 핸드폰이 울렸다. 이 반장에게 온 전화였다. 그는 소니를 찾았으니 집으로 퇴근하라 했다. 소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자신의 영역에 앉아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내 기분은 가을비처럼 오락가락했다. 도망친 것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고 돌아와 준 것에 대해 고맙기도 했다. 소니는 도망친 지 네 시간여 만에 자기 발로 사무실에 돌아왔다. 직원들은 그녀가 어디를 갔다 온 건지 몸이 달 정도로 궁금해했다. 하지만 소니는 일언반구 말하지 않았다. 며칠 후 이 반장이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왔다. 병원 근처 지하철역의 개찰구와 그 앞 대합실을 찍은 CCTV 영상이었다. 하단의 숫자는 소니가 도망친 날의 아침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 반장이 ‘저기다. 저기’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화면 끝에서 소니가 걸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아홉 시 삼십 분이었다. 병원에서 역까지는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였다. 내가 졸자마자 도망친 게 분명했다. 그녀는 대합실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멍하니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하단의 숫자가 열두 시를 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일어서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눈길을 보내지도 않았다. 이 반장이 비아냥거렸다. “돈이 없으니 아무 데도 못 가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아는 소니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사람을 속여서라도 갈 사람이었다. 이 반장은 의심스러운 장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며 한 번 더 비디오를 틀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화면을 스쳐 지나갔고 의자에 앉은 소니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반장과 나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소니의 도주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갈까 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 사건 이후에도 소니는 예전과 다름없이 행동했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텃세를 부렸고 자신의 영역에 누워 드라마를 봤다. 그렇게 소니가 또다시 겨울을 보호소에서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첫눈 예보가 있던 날 소니의 석방이 통보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소니는 거품을 물고 뒤로 나자빠졌다. 그래도 통하지 않자 자신의 몸에 자해를 했다. 결국, 소니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윗사람들은 단호했다. 그런 소동을 부렸음에도 다음 날로 석방이 미뤄졌을 뿐이었다. 새로 온 소장은 골치 아픈 문제를 빨리 치우고 싶어 했다. 이 반장은 병원에서 돌아온 소니를 잘 감시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첫날처럼 보호실에는 나와 소니 둘만이 남았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다른 수감자들은 일찌감치 외국인 보호소로 보내 버렸다. 취침시간이 지났는데도 소니는 자리에 눕지 않았다. 불을 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답을 바라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톤으로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지하철역을 말하는 건가,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소니가 말했다. “사람들은 걸을 때 참 무서운 얼굴을 한다. 그런 얼굴로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소니는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바라봤다. 소니의 눈동자는 마치 갓난아기의 눈처럼 샛말갰다.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 위로 흰 얼룩 같은 눈송이가 쌓이고 있었다. 어제 내릴 거라던 첫눈은 오늘 아침에야 내리기 시작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소니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석방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이송되어 왔기 때문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소니가 더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마치 이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다. 거리에는 눈이 쌓여 가고 있었다. 나는 소니의 발자국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벌써 거리는 출근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지럽혀 있었다. 무작정 소니의 흔적이라 짐작되는 발자국을 따라갔다. 눈바람이 날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자국들은 뭉개졌다. 나는 발자국을 놓쳤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역 앞이었다. 나는 역으로 들어갔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역은 붐볐다. 부딪히지 않게 나는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그때, 왠지 낯이 익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도망친 소니가 앉았던 지하철역의 의자였다. 나는 그 의자로 가 앉았다. 소니의 말대로 사람들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빠르게 내 앞을 지나쳐 갔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지우개로 지워지듯 오고 가는 사람들은 점점 옅어져 갔다. 결국, 신기루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고 역에는 나 홀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소리들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주변 소음은 오히려 증폭되어 귓전을 때렸다. 전차가 진입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전차는 A시 공단역으로 갈 것이다. 엄마는 A시 공단역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소니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끝>
  • 비만 주범 탄수화물의 ‘두 얼굴’…먹을까? 말까?

    비만 주범 탄수화물의 ‘두 얼굴’…먹을까? 말까?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피해야 하는 1순위로 ‘탄수화물’을 꼽는다. 특히 밥이 주식인 한국인에게 탄수화물은 가장 피하기도 어려운 영양소 중 하나다. 외국에서는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에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주장과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맞서며 탄수화물의 ‘두 얼굴’과 관련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 서리대학의 건강심리학교수인 제인 오그덴은 탄수화물이 우리 식단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때문에 탄수화물을 끊기 보다는 설탕이 가미된 나쁜 탄수화물을 식단에서 제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오그덴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기피할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심한 허기를 느끼며, 이것을 도리어 설탕이 든 과자나 음식 등으로 채우는 경향이 많다는 것. 그러나 오그덴 교수의 주장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영양학자인 조 하컴베는 “당분(설탕)을 피하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권장하는 것은 마치 사람들에게 자가용을 적게 타는 대신 휘발유를 더 많이 소비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모든 탄수화물은 어차피 다당류, 이당류, 또는 단일 당질 등으로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백질과 지방은 반드시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탄수화물은 그렇지 않다”면서 “여성들이 비만을 부르는 탄수화물에 ‘방심하지 않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만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영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탄수화물의 ‘두 얼굴’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탄수화물이 한국형 지방간 또는 한국 소아 비만 등을 부르는 주범이라고 알려진 만큼 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이 운동수행능력을 증진하는 등 에너지를 만드는데 효과적인 만큼, 아예 섭취를 피하는 것 보다는 빵이나 면류 등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대신 현미나 고구마 등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 얼굴’ 가진 탄수화물, 먹을까? 말까?(英 연구)

    ‘두 얼굴’ 가진 탄수화물, 먹을까? 말까?(英 연구)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피해야 하는 1순위로 ‘탄수화물’을 꼽는다. 특히 밥이 주식인 한국인에게 탄수화물은 가장 피하기도 어려운 영양소 중 하나다. 외국에서는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에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주장과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맞서며 탄수화물의 ‘두 얼굴’과 관련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 서리대학의 건강심리학교수인 제인 오그덴은 탄수화물이 우리 식단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때문에 탄수화물을 끊기 보다는 설탕이 가미된 나쁜 탄수화물을 식단에서 제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오그덴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기피할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심한 허기를 느끼며, 이것을 도리어 설탕이 든 과자나 음식 등으로 채우는 경향이 많다는 것. 그러나 오그덴 교수의 주장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영양학자인 조 하컴베는 “당분(설탕)을 피하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권장하는 것은 마치 사람들에게 자가용을 적게 타는 대신 휘발유를 더 많이 소비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모든 탄수화물은 어차피 다당류, 이당류, 또는 단일 당질 등으로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백질과 지방은 반드시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탄수화물은 그렇지 않다”면서 “여성들이 비만을 부르는 탄수화물에 ‘방심하지 않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만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영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탄수화물의 ‘두 얼굴’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탄수화물이 한국형 지방간 또는 한국 소아 비만 등을 부르는 주범이라고 알려진 만큼 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이 운동수행능력을 증진하는 등 에너지를 만드는데 효과적인 만큼, 아예 섭취를 피하는 것 보다는 빵이나 면류 등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대신 현미나 고구마 등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시아 남부 철도역사 자폭 테러…소치 동계올림픽 안전 비상

    러시아 남부 철도역사 자폭 테러…소치 동계올림픽 안전 비상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의 철도 역사에서 29일(현지시간) 자폭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수사 당국이 밝혔다. 내년 2월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이날 낮 12시 45분쯤 볼고그라드 철도 역사 1층 출입구 근처에서 발생했다. 테러범이 역사 출입구 안에 설치된 금속탐지기 근처에서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볼고그라드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900km 지점에 있으며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흑해 연안도시 소치에서는 북동쪽으로 650km가량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연방 정부에 맞서 분리·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슬람 반군들이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50여명 사상…TNT 10kg 폭발력“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잠정 확인 결과 역사 폭발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해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승객 13명과 폭파범을 합쳐 14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나머지 승객 2명은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숨졌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들 가운데는 위중한 환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역사 안에 있던 승객들이었고 금속탐지기 앞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관 1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악천후로 현지 공항이 며칠 동안 폐쇄되면서 새해 연휴를 맞아 도시를 떠나려는 수백 명의 승객이 역사로 몰린 상황을 테러범이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르킨 대변인은 “금속탐지기가 막았기에 망정이지 이런 장치 없이 자폭 테러범이 승객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던 대합실로 무사통과 했더라면 희생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터진 폭발물의 위력이 TNT 10kg의 폭발력에 해당하는 강력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현장엔 30여대의 구급차가 긴급 출동해 부상자 응급처치와 이송에 나섰다. 내무부(경찰청), 비상사태부,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은 역사 내에 있던 승객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조사를 벌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테러에 대해 보고받고 비상사태부와 보건부 등 관련 정부 부처가 부상자 지원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내무부 등 안보 관련 부처 수장들에게 테러 수사에 만전을 기해 배후 조직을 찾아내고,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도 테러 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부처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은 “테러를 경계하는 데 단 1초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 테러조직을 밝히는 데 전력을 다하고, 필요하면 특별 예산이라도 편성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테러 용의자 두고 엇갈리는 가설 마르킨 대변인은 이날 폭발 사고를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가 대테러위원회는 잠정 조사 결과 이날 폭발이 여성 자폭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방수사위원회도 테러 직후 사고 현장에서 자폭 테러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 잔해 가운데 머리 부분을 발견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가 지난 10월 말 역시 볼고그라드의 버스 안에서 발생한 테러와 마찬가지로 ‘검은 과부’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 연방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 차원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하는 무슬림 여성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마르킨 대변인은 이후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폭발물을 터뜨렸을 가능성을 포함 여러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다른 수사기관 관계자도 한 남성이 배낭 안에 폭발물을 숨기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다 탐지기가 신호음을 내자 경찰이 이 남성의 배낭을 점검하려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연방수사위원회의 또다른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 2명이 함께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수상한 외모의 여성을 발견하고 경찰관 한 명이 이 여성에게로 접근하던 도중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날 볼고그라드 역사 테러와 지난 10월 말 볼고그라드 시내버스 테러가 같은 테러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폭발 사고 현장에서 수류탄 핀을 낀 남성의 손가락 하나와 수류탄 파편, 전자시계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10월 버스 테러 현장에서도 비슷한 증거품들이 발견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보안 당국은 테러 용의자 색출을 위해 최근 공화국을 떠난 주민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이후 내무부는 전국의 모든 역사와 공항 등에 경찰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승객들의 수화물 검색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소치 올림픽 방해 노린 테러 가능성 볼고그라드는 러시아 연방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무슬림 반군의 테러 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 남부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 및 다게스탄에서 멀지 않으며,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흑해 연안 도시 소치에선 약 650km 정도 떨어져 있다. 볼고그라드 기차역은 러시아 각지에서 남부 지역으로 운행하는 열차들이 통과하는 중심역으로 매일 3500여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이슬람 반군들이 소치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폭발이 그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최대 이슬람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는 지난 7월 전력을 다해 소치 동계올림픽을 저지할 것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실패할래?…체지방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

    또 실패할래?…체지방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

    새해를 맞아 체지방과 체중 감소를 목표로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학교 운동장을 뛰거나 전문적으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는 등 저마다 다양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목표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혹은 그 전에 세웠던 계획처럼 설렁설렁하면 분명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체지방을 최대한 빨리 없앨 수 있다면 그만큼 체중 감량 기간도 짧아져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22일(현지시간) 소개한 체지방을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이다. 1. 끼니마다 단백질을 섭취하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만족(포만감)을 유지해 과도한 간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도록 한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자기 몸무게 1파운드(약 0.45kg) 당 단백질 0.7g을 섭취해야 한다. 즉, 자신의 파운드 몸무게에 0.7을 곱한 단백질양을 나누는 데 하루 세 끼를 먹는다면 셋으로 나눠서 섭취하면 된다. 또한 단백질은 지방이나 탄수화물보다 더 많은 열량(칼로리)을 소모할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높은 품질의 단백질은 주로 살코기나 닭가슴살, 생선, 콩류, 그리스 요거트와 같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2. 열량(칼로리)이 높은 음료는 마시지 마라. 많이 알려진 조언이지만, 청량음료나 주스, 술과 같은 열량이 높은 음료를 마시는 것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지름길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분이 부족해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과한 식욕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신체의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효과의 핵심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루 섭취해야 할 물의 양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 자신의 파운드 몸무게를 둘로 나눈 온스(Oz) 값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천되고 있다. 3. 먹은 음식을 기록하라. 자신이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기록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책임 의식을 유지하도록 하므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를 실천하다가 도중 관뒀던 사람들은 실천할 때보다 자신의 식사 습관이 더 악화됐다고 말한다. 이는 스마트폰에 기록하면서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앱 스토어에서 다양한 건강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 저녁 식사 이후에는 먹지 마라. 늦은 밤 간식을 먹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문제며, 특히 TV 시청 등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심각할 수 있다. 저녁 이후 간식을 먹는다면 당신의 몸은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는 데 바빠야 하지만 수면을 취하게 되면 지방 연소가 더뎌져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저녁 이후 금식은 체중을 더 빨리 감소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5. 소량으로 5~6끼 먹지 말고, 하루 세 끼만 먹어라.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조금씩 종일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대신 하루 세끼 식사할 때 양질의 단백질과, 과일, 채소, 전곡류를 먹는 것이 좋다. 만족스럽게 식사하고 다음 식사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는 당신 신체가 열량이 부족하게 만들어 체지방 감소를 시작하게 할 수 있다. 6. 고강도 간격 운동을 시도하라. 대부분 사람이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식욕만 왕성하게 만든다. 당신이 바뀌길 원하면 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고강도 간격 운동(HIIT)을 시도해야 한다. 이는 심박수가 최대치의 75%가 될 정도로 운동하는 방법으로, 이때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강도 운동은 저강도일 때보다 열량당 지방을 9배 더 태울 수 있다. 7. 별도로 타바타 운동을 시도하라. 국내 공중파를 통해서도 소개될 만큼 유명한 이 운동은 전직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코치인 이즈미 타바타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교수가 개발한 운동법으로 20초간 고강도 운동을 하고 10초 쉬기를 8번 반복하면 1시간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고강도 운동에는 점프스쿼트, 버피운동, 마운틴클라이머와 같은 운동이 포함된다. 8. 근력 운동을 잊지마라. 체중 감소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심폐운동에만 집중해 근력 운동을 잊는 경우가 있다. 당신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이 근력 운동은 근육을 형성하고 선명도(데피니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이 같은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만일 당신이 정말로 시간이 부족하다면 상반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팔은 더 큰 근육군보다 지방 감소가 빨라 데피니션 효과를 높여줄 것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 1주에 3~4번, 최소 30분씩 웨이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년회가 힘들다고요?…숙취 피하는 4가지 방법

    송년회가 힘들다고요?…숙취 피하는 4가지 방법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과음한 뒤 심한 숙취를 경험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송년회 외에도 앞으로 다가올 신년회에서도 과음할 것으로 생각된다면 숙취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음주 예방 자선단체 ‘드링크어웨어’(Drinkaware)의 사라 자비스 박사로부터 조언을 얻어 숙취가 생기지 않도록 마시는 방법과 함께 몇 가지 주의점을 소개했다. 숙취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숙취가 왜 생기는지 그 이유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자비스 박사에 따르면 알코올은 이뇨작용이 강하므로 탈수 현상이 되기 쉽다고 한다. 보통 술자리에서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 이 때문에 입에서는 갈증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알코올은 탄수화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마실수록 인슐린이 다량 분비돼 혈당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와 같은 결과로 지끈거리는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너무 많이 마시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추후 수면의 질을 저하하고 메스꺼움이나 피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샴페인이나 맥주 등의 발포성 주류는 체내에서 알코올 흡수를 빠르게 한다. 이는 거품에 포함된 탄산가스가 장에서 알코올이 흡수되기 쉽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음 시 발포성 주류는 피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숙취는 술의 양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콘지너’라는 화학물질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콘지너는 알코올에 색이나 풍미를 더하는 물질로, 흑맥주와 레드와인 등 색이 진한 술에 많이 포함된다. 진보다 레드와인, 보드카보다 위스키를 마셨을 때 숙취가 심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숙취를 피하려면 종류가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행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다양하게 마시다 보면 자연히 콘지너의 섭취가 증가하므로 숙취가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한 종류의 술을 다량으로 마시는 행위 역시 숙취를 부를 수 있다고 자비스 박사는 조언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숙취를 없애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같은 방법은 숙취는 피해도 자신의 몸무게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이 방법은 위 속의 내용물이 배출되는 시간을 지연하므로 빈속에 알코올이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방법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음주 전 올리브유를 마시는 경우가 있으며, 어떤 이들은 버터를 넣은 감자를 으깨서 먹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음은 위에 나온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첫째, 물을 많이 마셔라. 둘째, 맥주와 같은 발포성 주류는 피하라. 셋째, 소맥 등 칵테일처럼 섞어 마시지 마라. 넷째, 음주 전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둬라.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흠집 난 전화 스스로 원상복구… 마술? 아니 기술

    흠집 난 전화 스스로 원상복구… 마술? 아니 기술

    1991년 개봉한 SF 영화 ‘터미네이터2’를 보면 기계군단은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신형 사이보그 ‘T1000’을 파견한다. 액체 금속으로 만들어진 T1000은 총을 맞아 몸에 구멍이 숭숭 뚫려도 단 몇 초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엄청난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 터미네이터2가 나온 지 20여년. 인류는 T1000 같은 살상용 사이보그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T1000에 적용된 것과 비슷한 금속 복원 기술은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T1000 같은 수준은 아니라도 흠집이 나면 스스로 복구하는 이른바 ‘셀프힐링’ 기술은 이미 스마트폰에도 적용됐다. LG전자 ‘G플렉스’는 덮개에 이 기술을 도입해 주머니 속에서 열쇠나 라이터 등에 스마트폰이 긁혀 흠집이 나더라도 몇 분 내 이를 스스로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SF 영화나 소설 속에서 등장하던 첨단 기술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이런 기술들은 T1000 같은 군사용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은 다양한 생활용품과 서비스에 융복합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익을 극대화하고 더불어 첨단 기술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업체들이 이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G플렉스의 셀프힐링 기술은 본래 자동차 차체의 흠집을 방지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일본의 닛산 등 업체가 이를 채택해 오던 것을 LG전자가 휴대전화에 결합한 것이다. 셀프힐링의 원리는 스마트폰이나 차체 표면에 부드러운 고밀도 분자구조를 채워 넣어 딱딱한 물건에 부딪히더라도 구조가 파괴되지 않고 변형만 되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표면의 작은 변형을 일으킨 흠집은 시간이 지나 분자구조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없어지지만 뾰족한 송곳 등으로 깊게 긁힌 상처는 복원이 안 된다. 작은 흠집의 경우는 3분 정도 체온과 비슷한 열을 가하면 곧 없어진다. 군사용 기술이 생활 속에 들어온 것은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대표적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슈트’처럼 각종 정보를 눈앞에 있는 계기판에 바로 띄워 정보 확인을 위해 따로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기술이다. 본래 음속으로 하늘을 나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방을 주시하면서 계기판의 각종 비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이것이 전투기에 이어 민간 항공기에 적용됐고 지금은 땅 위 자동차에까지 도입된 셈이다. 외제차에만 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현대 신형 제네시스 등에도 이 기술이 들어갔다. 비행기 기술은 선풍기에도 적용됐다. 영국 다이슨이 개발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비행기 제트엔진의 원리를 선풍기에 도입한 것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스탠드 안에 팬과 모터가 숨어 있는데 제트엔진처럼 팬이 회전하면서 공기를 빨아들인 뒤 날개가 없는 둥근 고리 모양 팬으로 이를 내뿜는다. 둥근 고리의 단면은 양력을 받는 비행기 날개 같은 형태로 돼 있는데 이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빨라져 선풍기 바람이 만들어진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미국 국방부가 사용하던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실내 감지기에 적용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실내 입체형 ‘울트라 와이드 밴드(UWB) 감지기’는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눈으로 보는 폐쇄회로(CC) TV와 달리 발생시킨 전파가 돌아오는 모양을 분석하는 레이더의 원리를 이용한다. 이에 우산 같은 은폐물 뒤에 숨어 있는 침입자까지 가려낼 수 있고, 적외선 탐지기와 달리 히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착오를 일으키는 일이 없다. UWB는 본래 필요한 주파수 대역폭이 넓고 송신 전력이 낮아 민간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기술이지만 에스원이 2010년 이를 실내에서 쓸 수 있는 ‘스팟형’으로 만들어 내면서 물리 보안 업무에 쓰이게 됐다. 군사용 첨단 기술뿐 아니라 게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생활 속에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션 인식 장치인 ‘키넥트’는 체험형 리듬 게임, 액션 게임 등을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키넥트의 모션 인식 기술이 다른 분야에 융복합하면서 게임 기기가 의료용, 생활체육용으로도 쓰이게 됐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시 동작의 정확도를 채점하는 데 키넥트를 사용하고 있고, 서울 마포구 마포복지관 등은 노인들이 신체활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댄스 프로그램에 이를 활용 중이다. 키넥트가 인식한 수화를 바로 통역해 주는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SK텔레콤(SKT)이 지원하고 벤처기업 허브앤스포크가 개발한 ‘스마트 짐보드’는 손가락 대신 몸 전체를 이용해 게임을 조정하도록 한 기기로 SKT는 이를 사옥 운동시설에 헬스 기구의 하나로 설치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을 때처럼 기술은 본래 개발된 목적과 달리 쓰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컨버전스, 융복합 등이 기술 흐름이 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해돋이에 눈이 ‘희희’ 맛있는 음식에 입은 ‘낙락’

    해돋이에 눈이 ‘희희’ 맛있는 음식에 입은 ‘낙락’

    한국관광공사가 새해 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도시 일출 명소’가 테마다. 여건상 먼 일출 명소까지 가지 못하는 도시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한 해의 결의를 다지라는 뜻이다. 일출 명소 주변 맛집과 볼거리 등을 꼼꼼하게 챙겼고 추천 여행 코스도 제시했다. 해맞이 명소 관련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http://korean.visitkorea.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유달산 일출과 목포 5미(味) 유달산은 항구 도시 목포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르기도 어렵지 않다. 대략 30분 안팎이면 정상인 일등바위에 닿는다. 장쾌한 풍경을 손쉽게 눈에 담는 게 미안할 정도다. 일등바위에 서면 남쪽으로는 다도해가, 북쪽으로는 도시 풍광이 진경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특히 겨울철 월출산 너머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일출 명소로 분류되긴 했지만 해넘이도 그에 못지않게 빼어나다. 목포를 감싸듯 길게 이어진 고하도와 용오름길, 삼학도에 들어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달리도 해양유물전시관, 공룡 알 화석이 전시된 목포자연사박물관, 다순구미 마을 등도 함께 돌아보는 게 좋겠다. 여기에 목포 5미(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과 꽃게장, 민어회, 갈치조림)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오감 만족 목포 여행이 된다. 관광공사에서 추천한 1박 2일 여행 코스는 첫째 날 고하도 용오름길→목포근대역사관→이난영공원→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낙조대 일몰, 둘째 날 유달산 일출→목포근대역사관→이훈동정원→구 목포일본영사관→갓바위→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종합수산시장,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순으로 돌아보는 것이다.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도시 품은 새해 일출, 대구 앞산 대구 앞산은 남구와 수성구, 달서구 등에 걸쳐 있다. 오래전부터 도심 해맞이 명소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주변이 도시 자연공원으로 꾸며진 데다 도심에서 멀지 않아 해마다 160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1월 1일엔 산성산 정상(항공무선표지소 입구 헬기장)에서 7시 10분부터 해맞이 축제도 열린다. 일출 예상 시간은 오전 7시 35분. 모든 참가자에게 따뜻한 어묵과 커피, 녹차 등이 제공된다. 모둠 북과 타악 합주 등의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약령시는 대구에서 첫손에 꼽히는 볼거리다. 남성로 일대에 약재상이 밀집해 있으며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도 들를 만하다. 약전 골목 인근에 난 샛길(진골목)로 빠지면 근대 분위기에 젖을 수 있다. 약령시에서 멀지 않은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손꼽히는 상설 재래시장이다. 호떡, 만두, 칼국수 등 먹거리가 가득하다. 앞산으로 가는 길목에 형성된 안지랑 곱창거리와 앞산 카페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 골목이다. 관광공사 추천 1박 2일 코스는 첫째 날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근대 골목 투어→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앞산 카페거리→안지랑 곱창거리, 둘째 날 앞산 일출→서문시장→83타워→스파밸리 순으로 도는 것이다. 대구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2. #한강과 마천루 너머 해돋이, 서울 선유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은 한강과 도심의 마천루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과의 연결 동선이 편리해 노약자, 장애인 등이 새해 일출을 즐기기에 맞춤하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는 특급 해돋이 감상 포인트다. 양화대교 너머 LG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섬 주변엔 겨울 철새가 많다. 특히 눈 내린 뒤 섬이 설국으로 변하면 해돋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선유도는 뭍이었다. 야트막한 언덕이어서 ‘선유봉’이란 이름도 얻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이후 채석장 등으로 쓰이면서 마구 파헤쳐져 섬의 형태로 변하게 됐다. 선유도에서 절두산순교성지와 또 다른 일출 명소인 하늘공원도 지척이다. 1박 2일 코스는 첫째 날 선유교 일출→선유도공원→절두산순교성지→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둘째 날 망원시장→합정동 카페거리→하늘공원 순이다. 수도권 주민들은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선유교 일출→선유도공원→절두산순교성지→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하늘공원 순으로 돌아보면 근사한 일출 여정이 된다. 선유도공원 (02)2634-7250. #첫 일출과 도시 전망을 한곳에서, 대전 보문산 경부선 대전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해돋이와 멋진 도시 전망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 보문산이다. 일출 감상 포인트는 보문산성 장대루다. 등산로는 야외 음악당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보문산성까지 30~40분 걸린다. 보문산 입구에서 중턱의 야외 음악당까지는 포장도로라서 차량 접근도 가능하다. 추위로 꽁꽁 언 몸은 칼국수로 녹인다. 대전은 칼국수 골목이 따로 형성돼 있을 만큼 칼국수집이 많다. 사골칼국수, 멸치칼국수, 얼큰이칼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전역 앞 신도칼국수는 대전시가 인증한 ‘3대, 30년 전통 업소’다. 사골 국물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칼국수가 유명하다. 성심당 튀김소보루도 맛보자. 바삭한 소보루빵(곰보빵)의 식감과 팥소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하루 1만개씩 팔린다는 ‘전설적인’ 빵이다. 은행동 ‘으느정이 문화거리’는 꼭 둘러볼 것. 대전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으로 길이 214m, 폭 13.3m 규모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구조물 ‘스카이로드’가 자랑이다. 매일 저녁 30분씩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월요일은 쉰다. ‘효’를 주제로 세워진 뿌리공원을 곁들인 일정도 괜찮다. 첫째 날 성심당→스카이로드, 둘째 날 보문산 일출→뿌리공원→대전 오월드를 돌아보는 1박 2일 일정이 무난하다. 대전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3.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분식회계 가담했는데도… 대형 법인에 버젓이 감사인 지정

    1990년 도입된 감사인 지정제도는 분식회계 우려가 큰 기업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직접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기업이 직접 감사인을 선정하면 기업과 감사인 간에 갑을(甲乙) 관계가 형성될 수 있지만,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면 감사인이 좀 더 강하게 감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회계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는 물론 정치권을 중심으로 감사인 지정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일정 기간 이후 감사인을 의무교체하는 제도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분식회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회계법인이 다른 기업의 감사인으로 지정되거나 중소회계법인이 배제되는 등 현 제도의 모순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선위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기업은 매년 250~300개 수준이다. 2008년부터 올 11월까지 감사인이 지정된 1656건 중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1026건(62.0%)을 차지한다. 올 11월 기준 소속 회계사 2300명, 매출액 4567억원으로 국내 회계법인 1위인 삼일이 감사인으로 지정된 경우는 472건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한다. 이어 안진(소속 회계사 1216명)이 13.6%(225건), 삼정(1156명)이 11.8%(196건), 한영(545명)이 8.0%(133건)를 각각 차지했다. 지정 감사인이 4대 법인에 집중되는 것은 감사인 지정 방법이 대형 법인에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매년 3월 31일 기준으로 ▲소속 회계사 수 ▲설립연수 ▲매출액 ▲손해배상능력 ▲외국 법인과의 제휴 현황 등을 점수화해 감사인을 지정한다. 분식회계 등으로 특정 기업에 대한 감사인 자격이 박탈되면 그 횟수에 비례해 점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회계법인 간 규모 차이가 매우 커 4대 법인은 제재를 많이 받아도 독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삼일의 경우 2009~2010년 증선위 제재 건수가 0건에서 5건으로 늘었지만 감사인 지정은 81건에서 88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삼정도 지난해 1건에서 올해 11월까지 4건으로 늘었지만 감사인 지정은 32건에서 38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 4대 법인 임원은 “특혜가 아니다”며 “법인 간 소속 회계사 수가 크게 차이가 나서 생긴 당연한 결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법인이라고 감사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삼일은 코스닥 상장사인 포휴먼 감사보고서를 소홀히 쓴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투자자들에게 14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9월 말과 10월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의 감사인 역시 삼일, 삼정, 한영 등 모두 4대 법인이다. 하지만 이들은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에 ‘적정’ 의견을 냈다.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회계 부정을 저지른 회계법인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회계법인들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앞으로 감사인을 지정할 때 규모보다는 감사 품질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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