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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아이티 무력개입” 경고/해군함정 초계활동 돌입

    ◎군정선 대결태세/불·가도 해상봉쇄 가담 【포르토프랭스 로이터 AP 연합】 유엔이 결의한 아이티 해상봉쇄 개시를 하루앞둔 17일 미해군 함정들이 아이티 해역에서 초계활동에 들어가고 캐나다등이 추가로 군함을 파견하는등 국제적인 압력이 강화되고 있으나 아이티 군정 지도자가 사임을 거부하고 대결태세를 보임에 따라 현지 외국인들의 신변안전이 우려되는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쿠바의 관타나모만 주둔 미군병력에 비상출동대기령을 내린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아이티의 미국 대사관등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30명의 미해병대를 증파했으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미대사는 미국이 아이티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이티 군부지도자인 라울 세다스가 이날 단테 카푸토 유엔특사에게 민정이양 협약의 백지화를 선언한데 이어 군사정부를 지지하는 수백명의 아이티 우파세력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집회를 갖고 「독립과 국가주권 수호를 위한」 시위를 벌이며 유엔의 제재조치가 시작되는 18일부터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포트 루이스(모리셔스) 로이터 연합】 프랑스는 아이티의 민주주의 회복을 목적으로 단행된 유엔의 해상봉쇄에 참여하기 위해 프리깃함 1척을 파견할 것이라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18일 밝혔다.
  • 「93∼94 국방백서」로 본 남북군사력 비교

    ◎북,병력 1.6배 장비 2배 우세/미그29 생산추진등 군비증강 계속/정보·전략분야의 전력강화로 대응 국방부가 13일 발간한 「93∼94 국방백서」는 한반도 안보정세는 제반 정황으로 보아 상당기간 남북대결 구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군은 이에 대비,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올해로 6번째 발간된 국방백서의 주요 내용이다. ◇주변군사정세=국제정세변화는 동북아지역에서도 새로운 질서재편을 둘러싸고 복잡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아·태지역의 군사정세의 특성을 감안,지역동맹국과의 집단방위체제등을 지주로 하는 기본전략노선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견지해온 2개 지역 동시승리(Win­Win)전략 고수를 밝히고 있으며 해·공군 위주의 신속대응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태지역을 계속 중시,감축된 장비를 우랄 동쪽으로 전환배치하고 T­80전차·키예프급 항모·키로프급 순양함·미그­29,31·수호이 24,27전투기·SAM5,10·12등 각종 신예무기를 배치해 극동지역에서의 질적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국방비를 10% 이상 증액,미그­29,31·수호이 27전투기등 신예무기의 도입,걸프전 교훈에 따른 첨단무기 개발과 항모건조 추진등 해·공군력 위주의 질적 증강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은 새 방위력정비 5개년계획(91∼95)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93년에는 이지스함·대형 헬기탑재 구축함·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F­15전투기와 P­3C 대잠초계기등을 도입,군사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북한의 군사위협=최근 북한은 세습체제의 유지와 심각한 경제난·국제적 고립등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군사정책및 전략면에서는 전면기습공격을 통해 전쟁주도권을 장악하고 전후방을 동시전장화해 속전속결로 전쟁을 종결한다는 공세개념을 견지하고 있다.군사력은 남한에 비해 병력 1.6배,장비 2배 수준의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동원전력의 경우도 현역수준에 육박하는 6백50여만명의 정예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사력 배치에서도 대부분 전력이 평양과 원산을 잇는 평원선 이남에 전진배치(병력 65%·함정 60%·항공기 40%)돼 있어 한국군의 방어준비 완료 이전에 전면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또한 핵무기개발 의혹과 함께 사정거리 1천㎞의 노동1호 시험발사 성공,전차및 화포의 질적 개선,공기 부양정 건조,미그 21,29 자체생산 추진등 공격적인 최신예 군비증강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92년도에 비해 병력 2만명·군단 1개·사단및 여단 8개·전차 1백대·각종 화포 5백문·함정 30척을 증가시켰다. ◇국방태세 발전=주한미군의 감축과 역할변경에 대비한 대체전력과 미래전 수행능력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전쟁억제효과가 큰 핵심전력 정비에 중점을 두고 조기경보및 전장감시체계,전략적 목표에 대한 타격능력,입체고속 기동전 수행능력의 확보등 장비·무기위주의 기술집약형 전력구조로 개선할 것이다.지상전력은 전차·장갑차·자주포·헬기등의 핵심주요전력과 기동지원장비를 중점 보강,기동성을 제고하고 전력구조및 부대구조의 경량화를 추진하며 해상전력의 경우 대북질적우위의 전력확보및 입체적 전력을 구성한다.항공전력은 제공권을 장악하기위해 전투기확보등 항공기의 질적 개선에 중점을 둔다.정보전력에 있어서는 조기경보및 전장감시능력을 우선 확보한다.전략정보분야는 한미연합 정보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독자적인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추진한다.국방과학기술 현대화사업을 위해 현 국방비의 3%수준인 국방연구개발 투자비를 점진적으로 증액한다. ◇적정국방비 확보=국방비는 과거 5년동안(89∼93년)연평균 경상증가율 10.83%였으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실질증가율은 2.82%로 저조한 수준이다.GNP 대비 국방비 점유율은 88년 5.2%에서 93년에는 3.46%로 그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현 국방비 수준은 국방정책추진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으므로 상당기간 안정적인 국방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 법사위/“감사원 감사 비과학적”(국감초점)

    ◎여야없이 사정기관 견제 분위기 13일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의원들이 최고사정기관인 감사원을 견제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짙게 느껴졌다. 감사원에는 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감사라는 「단골메뉴」가 있었으나 그동안의 감사과정과 검찰 수사,국회 국정조사등을 통해 이미 여러차례 다뤄진 탓인지 신선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감사에서는 감사원 감사권한의 한계와 감사능력,감사원법개정,향후 감사방향등이 쟁점이 됐다. 먼저 민주당의 이원형의원은 감사원의 전문성및 국가경영진단능력을 들고 나왔다. 이의원은 『감사원의 감사는 행정감사 일변도로 과학적 감사기법을 결여,국민의 의혹만 증폭시키는 부실감사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율곡사업 감사를 예로 들어 『최소한 현대국가의 전략전술 방산기술정책 방위산업구조 군수관리및 조직등을 알아야 하는데 사상 처음 율곡감사를 하면서 전문지식이 부족,효율적인 감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이런 상태에서 군의 소요량이 잘못됐다,또는 기종선정을 잘못했다는 등의 심판을 하는 것은 월권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자당의 박헌기의원은 정부와 감사원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감사원법의 개정문제를 제기.박의원은 『감사원의 권한 행사는 감사원법이나 예산회계법등이 정하는 범위내에서 적절히 행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감사원의 권한 확대와 수사권 보유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강한데 이점에 대한 감사원의 의견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자당의 정상천의원은 감사원의 자문기구인 부정방지위원회가 최근 설문조사를 하면서 「초법적인 사정활동을 해도 좋으냐」는 설문을 낸 사실을 지적하며 『어떻게 이런 끔찍한 초법적인 사정활동을 하겠다는 발상이 나올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감사원장은 『사정활동의 강화에 따라 공직사회가 긴장,수축되고 업무수행의 적극성과 창의성이 저하되는 등 일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도 없지 않았다』고 인정하고 『앞으로는 적발,징벌위주의 감사보다도 합리적인 시정,개선대안을 제시하는 차원높은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의원들은 방법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감사원이 벌이고 있는 공직사회에 대한 사정활동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유수호의원(국민)은 『감사원이 평화의 댐,율곡사업의 감사를 통한 역사적 교훈을 살려 국책사업에 대한 미래지향적 예방감사를 실시하겠다고 하니 흔쾌히 동감하고 환영한다』고 지지를 표시했다.
  • 흥청망청 경영(공기업 무엇이 문제인가:중)

    ◎대대적 정비 계기로 본 실태/주택제공… 자녀특채… 호화판 복지왕국/연휴일 최고 백15일… 「생일휴가」도/노조위장에도 기사 딸린 차량 제공/84년 자율화이후 예비절감 역행… 사장실은 장관실보다 넓어 공기업 안팎에서는 가끔 「테러 아닌 테러」가 발생한다.조직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방해되는 인사나 단체가 주차장에 세워 놓은 자동차 타이어의 바람이 이유 없이 빠진다거나,심한 경우 『귀가 길을 조심하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다. ○기득권수호 철저 한 예로 경제기획원 이석채예산실장은 지난 봄 이같은 테러를 당한 적이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인천 초도순시를 수행하다가 경인고속도로 상에서 승용차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고 당황해 차를 세웠더니 승용차 바퀴의 볼트가 풀려 있었다.황급히 손질을 해 목적지에는 도착했지만 지금까지 아찔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당시 새 정부 출범 직후 재정개혁을 통해 방만한 연·기금의 통폐합 및 농정개혁 등을 진두지휘하던 그는 이 사건이 개혁에 저항하고 반발하는 공기업 집단 일부의 소행인 것으로 믿고있다. ○휴가 1년에 50일 정부투자기관을 비롯한 공기업 집단의 단결력은 확실히 남다르다.기득권을 침해당했거나 당할 우려가 있을 때,과감히 뭉친다.이때는 임원이나 노조원이나 한몸이다.공기업 안팎에서 볼 수 있는 테러성 위협은 이런 이유로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결과적으로 그들 내부에 공동으로 지켜야 할 고유의 이익과 기득권이 많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정부투자기관의 휴가나 차량운영·차량보조비 지원,퇴직자 자녀 특채제도,임직원 사택보유 현황을 보면 다른 사기업이나 일반 국민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아방궁」을 연상하는 호화판 복지왕국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주택자금 무이자 휴가일수는 연·월차와 하계휴가,회사창립 기념일 등을 포함,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년 근속자의 경우 대개 50일 수준이다.여기에 법정 공휴일까지 합치면 연간 총 휴일 수가 1백15일에 이른다.이같은 휴가일수는 공무원은 물론 민간 기업의 휴가일수보다 많다.근래에는 결혼기념 휴가,주거이전 휴가,부모생신 및 본인생일 휴가 등의 갖가지 기상천외한휴가제도를 만들어 노는날을 마냥 늘리는 추세이다. 기획원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여름휴가를 연가의 범위에서 다녀오지만 투자기관은 별도의 휴가제도를 마련,연·월차 휴가를 쓰지 않고 연말에 연·월차 보상수당으로 지급받는다』며 『투자기관의 연·월차 수당은 실질적인 보수로 고착됐고,이 보상수당을 통상임금의 1·8배나 지급함으로써 근로기준법의 규정이나 민간기업(통상임금의 한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석공1인당 1채 퇴직자의 자녀 특채제도는 공기업의 복지특혜를 사실상 대물림하는 결과를 낳는다.담배인삼공사등 11개 투자기관은 퇴직자 자녀를 공개채용을 통하지 않고 서류전형이나 면접만으로 특별 채용한다.대상자는 대체로 퇴직자의 자녀이지만 담배인삼공사는 퇴직자의 직·방계 5촌이내,통신공사는 퇴직자의 가족까지 대상에 넣는다.이는 헌법상 평등권에 반할 뿐 아니라 직장의 세습제도나 다름없다.능력있는 사람의 입사까지도 제한하기 때문이다. 집을 사거나 세를 얻을 때 최고 3천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는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복지특혜이다.대부분의 투자기관은 대학생 2명까지의 학자금을 공짜로 대 줘 민간기업과의 사회적 형평을 잃고 있다.종합화학과 유통공사를 뺀 21개 기관이 보유한 임직원사택은 총 3만9천7백40가구에 이른다.종업원 10인당 평균 2·3채 꼴이다.특히 석공은 종업원 1인당 1채 이상의 사택을 보유하는 「사택의 천국」이다. 이 제도는 원래 탄광·발전소·가스인수기지등 현장 필수요원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그런데 지사나 지점의 근무자들에게도 마구 사택을 주는데 문제가 있다.때문에 투자재원의 부족을 겪는 공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이들이 보유한 사택을 가구당 3천만원으로 잡을경우 약 1조2천억원에 해당한다. ○예산 독자적 편성 정부투자기관은 부사장·집행간부·노조위원장·단위사업소장에까지 기사를 포함한 차량을 지원한다.총 대상인원은 1천4백28명이나 된다.자가운전자 차량보조비는 1급 및 2급이하의 단위 사업소장에게만 주도록 돼 있다.그러나 기은·한전·담배인삼공·주택은행·조폐공사·가스공사·도공·수자원공·토개공·주공등 10개기관은 단위사업소장이 아닌 2급이하의 직원에게 차량보조비로 모두 18억원을 변칙적으로 주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경영진의 낭비요소도 많다.유개공등 9개 투자기관의 사장실은 정부 부처의 장관실 면적(기준 50평)보다도 넓다.기은과 주택은행은 무려 70평이 넘는다. 정부투자기관이 이처럼 복지왕국이 된 것은 지난 84년 투자기관의 경영자율화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이후의 일이다.그 이전까지는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넘겨줬으나 종전의 통제를 벗어나자 마냥 집단이기주의의 길을 달린 것이다.기획원 오세민기획관리실장은 『경영자율화는 거꾸로,이들 공기업들에 자율과 책임경영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아래 예산절감 의지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 한약사제도 새로 도입/약사법 개정안

    ◎기존 한약취급 약사 2년 한시 허용/“집단이기주의 단호 조치”/관계장관회의 한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할 한약사제도가 신설되고 약사들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한약조제시험을 거쳐 한약취급자격을 획득할 수 있게 돼 의료체계가 양·한방으로 사실상 이원화된다. 또 양방은 의약분업이 오는 96년 7월쯤 본격 실시되며 한방은 여건을 조성해 추후 실시시기가 결정된다. 정부는 8일 황인성국무총리 주재로 내무·법무·교육·보사등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약사법개정안을 확정,오는 11월초 국회에 상정,통과되면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작업을 거쳐 내년 7월쯤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약사의 기득권을 인정,지난 6월 이전에 한약을 다룬 약사에 한해 법시행 이후 2년간 한약조제를 현행대로 허용하기로 했으며 이들이 그 이후 계속 한약취급을 하려면 이 기간중 시행되는 한약조제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또 기존에 한약을 취급하지 않았던 약사도 이 시험을 치러 자격을 따면 한약취급이 허용된다. 이와 함께 약대생의 경우 내년 신입생까지만 졸업 후 2년동안 한약조제시험 응시 자격을 주기로 했다. 개정안은 그러나 기존 한의대나 약대에 설치될 한약학과(가칭)에서 졸업생이 배출되면 이들에게만 한약사국가고시 응시자격을 부여하기로 해 2000년 이후쯤에는 약대졸업생의 신규 한약취급이 전면 금지되게 됐다. 의약분업과 관련,양방의약분업을 96년 7월쯤 실시하고 한방은 실시원칙만 명기한채 시기는 여건을 조성한뒤 추후 결정키로 했다. 송정숙 보사장관은 이날 『확정된 개정안은 시민단체·한의사·약사등 관계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다소 반대하더라도 정부는 행정권 수호의 차원에서 입법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방침 최종확정 정부는 8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황인성국무총리주재로 약사법개정에 따른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법개정과 관련,불법적인 집단이기주의적 행태가 나타날 경우 법에 의해 단호하게 조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사부가 마련한 약사법개정안을 정부방침으로 확정,추진하기로 결정했다.
  • 약사법개정안 엇갈린 반응/한의측 “수용” 약사회 “반대”

    ◎약대생 2천명 항의시위·철야농성 보사부가 8일 한약사제도 신설등을 골자로 하는 약사법개정안을 확정 발표하자 한의사·한의대생·경실련측은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약사측은 즉각 비난하고 나서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날 『약사법개정안은 한약사제도의 도입등 지금까지 한의사들이 주장해온 대전제들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적극 수용할 뜻을 비쳤다. 한의사협회 허창회회장은 『이제 한·약분쟁의 해결방향이 잡힐만큼 한의대생들은 즉각 수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더이상 문제가 장외로 비약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허회장은 또 『다만 약사의 한약임의조제를 2년간 허용하고 한약과를 한의대가 아닌 약대에 두도록 한 것등 다소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회 입법과정에서 고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한의대생들 역시 보사부 개정안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과 함께 이날 하오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곧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수업복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전국한의과대학연합도 10일 하오 경희대에서 전국 11개 한의대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상임위원회를 열어 수업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반해 대한약사회는 성명을 통해 『보사부안은 의료정책의 실종을 선언하는 것』이라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약사회는 『한약사제도를 억지로 만든 것은 특정의료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한 편파행정의 표본이며 정책 결정기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약사회는 이날 하오 약사회관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보사부개정안에 대해 논의 한뒤 9일 상오11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한약조제권수호를 위한 행동을 결정할 방침이다.
  • 어머니상(외언내언)

    가세가 기울어 살던 집을 팔아야 했다.그러나 대처로 공부하러간 아들을 기다리며 어머니는 새 주인의 양해를 얻어 팔린 집을 지킨다.소문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찾아온 아들에게 아무일도 없는양 따뜻한 밥을 지어 먹이고 새벽 차부까지 눈길을 배웅하는 어머니.아들의 발자국을 다시 밟고 홀로 울며 돌아온 어머니에겐 이제 들어갈 집이 없다. 영화「서편제」의 원작자로 새삼 대중적인 주목을 받게된 소설가 이청준씨의 단편 「눈길」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이 소설속의 어머니처럼 우리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은 가정(집)의 수호자다.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남편과 자식에게 안락하고 따뜻한 가정을 제공하는것이 우리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현대의 이상적인 어머니상은 『평등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제시된다.한국여성개발원이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 개인의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외에 변화하는 사회추세에 맞춰 민주시민의 한사람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머니』가 이상적인 어머니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아직도 집을 지키는 어머니를 요구한다.교육부는 외교관이나 상사주재원이 2년이상 자녀와 함께 외국에서 근무했다 하더라도 배우자가 1년이상 동반하지 않은 경우 그 자녀는 특례입학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직업을 가진 어머니는 자녀의 대학특례입학에 걸림돌이 된셈이다.「개혁중의 개혁」이라는 실명제도 주부의 재산권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과세부담을 주어 여성계가 반발했다.여성취업률이 40%에 육박하는데도 어머니는 집을 지키는 사람으로만 간주되고 있는것이다. 전통적인 어머니상이든 현대적인 어머니상이든 자식에대한 어머니의사랑이 변할수는 없다.다만 집을 지키느냐,사회의 요구와 직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만 다를뿐인데 변화하는 어머니상 속에서 어머니들만 고통을 겪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 관변단체 국고지원 축소/내년 17억 줄여/4∼5년내 폐지

    정부는 재정개혁의 하나로 관변단체에 대한 내년도 국고지원을 16% 줄였다.95년 이후에도 국고보조를 축소,앞으로 4∼5년 후에는 국고보조 없이 재정을 완전 자립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4일 경제기획원은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마을운동중앙회에 대한 국고보조는 올해의 20억원에서 내년에 25% 줄어든 15억원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도 20억원에서 25% 줄어든 15억원 ▲한국자유총연맹 등 5개 자유수호단체는 29억원에서 2.6% 감소한 28억원으로 각각 감액편성했다고 보고했다.이에 따라 주요단체에 대한 국고보조는 올 69억원에서 58억원으로 17억원 15.6%가 줄었다. 기획원은 또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업무와 관계 없이 다른 계열사나 특수관계인에 대해 대여금이나 가지급금을 제공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시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 “96년 OECD 가입”/코리아펀드 연내 1억불 증자 허용

    ◎홍 재무,세은·IMF총회 연설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정부는 자본금이 1억5천만달러인 코리아 펀드에 연내 1억달러의 증자를 허용하고 오는 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할 방침이다. 제48차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홍재형 재무부장관은 29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홍장관은 『한국의 OECD 가입은 자본이동과 무역외거래 자유화를 촉진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국제화 및 선진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우루과이 다자간협상(UR)과 관련,『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합의가 아닌 조속한 합의』라고 지적하고 세계 경제의 회복과 자유무역주의 수호를 위해 UR협상의 연내타결을 촉구했다. 홍장관은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에 무리하게 높은 환경기준을 강요하거나 환경을 이유로 무역을 규제하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명하고 『지구의 환경문제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지구환경기금(GEF)에 가까운 장래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어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협회에초청연사로 참석,『미국 투자가들이 한국증시의 앞날을 밝게 보고 코리아 펀드의 1억달러 증자를 요청했다』며 『연내 허용하겠다』고 약속다.지난 84년 자본금 6천만달러로 설립된 코리아 펀드는 두차례 증자를 거쳐 현재 자본금은 1억5천만달러이다.지난해 코리아 펀드의 주당가치는 13.8달러이며 배당액은 주당 24센트였다.
  • 정치권이 이제부터 할일은(사설)

    정치권의 정체속에 최근 일고 있는 조그만 변화의 기류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가.새 정부 출범이후 정치권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대통령의 국정연설,민자당의원들의 청와대만찬,당정에 의한 실명제보완책 발표등은 여권의 정국운영기조의 변화를 확인시켜주는 증거들이다. 그것은 비단 여권쪽만의 현상이 아니다.「과거청산」이외의 어떠한 타협도 거부해오던 민주당의 노선도 민생선결을 기대하는 여망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과거캐기가 유보,새로운 정국변환에로의 시도가 구체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그동안 여야 정당과 국회는 민의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기는 커녕 정부주도의 개혁열풍에 휩싸여 자신들만의 특수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어 온게 사실이다.구각속으로 자세를 낮추며 시대적 변혁의 요구를 외면했다.두차례의 재산공개와 실명제 파고를 거치면서는 보신과 안주를 택하며 기득권 수호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들을 국외자로 몰아 갔다.여권은 계파의 이해를 저울질하며 침묵으로 일관했고 야당은 현실을 외면한 시대착오적인 세잡이 정치공세에 열중하면서 방향감각을 잃어 갔다. 지금 모두는 정치권이 본연의 활기를 되찾아 개혁의 선봉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어느 정당에 이익이 되고 안되고의 여야대립의 문제가 아니다.정치권은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국가 가능성을 창출해 내는데 골똘해야 한다.정당과 국회가 정체해 있는 동안 우리주변에서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은 이제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권으로부터의 해법을 바라고 있다. 한·약이 뒤엉킨 분쟁이 6개월이상 계속되면서 끝내 3천명이상의 대학생이 집단유급을 당하고 약국들이 휴업하는등 일이 벌어져도 정치권은 하릴없이 이를 외면했다.13년만의 냉해다 해서 시련을 겪는데도 그 대책과 파장을 이겨낼 지혜를 모으려는 일에도 등한했다.북한이 핵개발 의도를 포기하지않고 오히려 노동1호니 하는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했다는 외신으로 일본이 요격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법석이어도 그냥 남의 일이었다. 휴전선을 사이로 남북의 긴장이 계속되어도 평화무드에 젖어 태평세월을 구가하는듯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국회는 열기만하면 파행공전이고 회기 1백일의 정기국회가 보름이 지났는데도 본격적인 활동은 커녕 국정감사의 증인채택문제로 아직도 티격태격이다. 정치권은 더이상 과거의 모습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앞서지 못한다면 열려있는 도도한 개혁의 물결에 흔쾌히 동참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정치권은 이제부터 확실한 목표설정과 행동의지로써 개혁정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
  • 약국 문 열었다/휴업 하루만에 철회/여론·정부 강경에 굴복

    ◎약사회,“국민·정부에 죄송” 약사법개정안에 반발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던 전국의 약국이 국민들의 비난과 정부의 강경 대응방침에 굴복, 휴업 하룻만인 25일 휴업을 철회했다. 대한약사회(회장직무대행 김희중)는 이날 상오 9시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도지부장들의 요청에 따라 24일부터 무기한 폐문키로 한 약사회의 결의를 해제토록 각 지부에 통보,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기성약사회사무총장은 『이같은 결정은 시·도지부장들이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맨해턴 호텔에서 임시모임을 갖고 정부의 강경방침과 약사회에 불리한 국민여론을 감안,김회장직대에게 휴업철회를 권고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그러나 『약국폐문은 각 지부의 총의에 의해 결정된 것인만큼 철회여부도 지부가 결정할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이날 상오 김회장직대명의로 전국 시·도지부장들에게 긴급전언통신문을 보내 25일부터 폐문결의를 해제한다는 사실을 통고,약국문을 열도록 했으며 상임이사회를 소집해 이같은 결정을 공식 추인했다. 이에 따라 휴업에 참여했던 전국 2만여 약국은 이날 하오부터 대부분 문을 열었으나 일부지역 약사들은 약사회 집행부의 결정번복에 계속 반발,휴업을 고집하고 있어 완전 타결때까지는 다소 내부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한편 대한약사회 김명섭대의원총회의장과 김기성사무총장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로 송정숙보사장관을 방문,일시적으로 약국문을 닫은데 대해 사과했다. 송장관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국민건강수호를 위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김의장은 『약국휴업으로 국민과 정부에 우려를 끼친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 “강제해산 임박”…러 의회 초긴장/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 긴급리포트

    ◎정부군 의사당 포위… 수비대와 대치/옐친 승리선언,보수파 속속 이탈/통신 두절속 2천군중 밤샘 경계 모스크바시민들이 일명 「벨르이 돔(백악관)」으로 부르는 러시아의사당.2층의 대회의장밖에서 수시로 기자들을 만나는 하스불라토프의장의 얼굴은 수면부족과 긴장탓인지 백지장처럼 희고 입술은 부르터 있다.평소의 차고 냉소적인 그의 표정에서 냉소마저 사라졌다.특유의 독설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다. 같은 시간,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텔레비전 방송과의 짧막한 회견에서 『의회의 저항은 최후의 순간에 도달해있다』고 밝힘으로써 의회와의 대결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백악관 13층에 위치한 「제2의 국방장관」 블라디슬라프 아찰로프의 집무실.방문에는 「러시아연방 국방장관」이라는 푯말이 당당히 내걸려 있다.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얼룩무늬 복장의 장정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그의 지시를 받고 있다.그러나 명령의 대부분은 의사당 수비에 관한 것들이다.그는 지금 예하부대로 명령을 하달할 통신수단이 없다.외부로통하는 전화선은 모두 두절됐기 때문이다. 군인인 탓인지 그는 아직 흐트러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전화는 불통이지만 전령을 통해 통신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북코카서스 관구가 우리에게 확고한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23일(이하 현지시간) 낮부터는 온수·전력공급이 끊어졌다. 한 대의원의 표현대로 『난파선에서 빠져나가는 쥐들처럼』 대의원들 사이에 이탈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제일 먼저 부의장 리야보프가 의사당을 떠났다.그는 그 길로 옐친정부의 선관위원장직을 맡았다.암바르추모프 외무위원장,스테파신 국방위원장,포치노크 예결위원장이 잇따라 「난파선」을 떠났다.옐친정부는 정부요직 3백개를 내걸고 이들을 꾀어내고 있다. 의사당밖의 분위기는 이와 정반대이다.비상조치가 발표된 21일부터 의사당앞 광장에 모여든 의회지지 군중들은 꾸준히 2천명선을 유지하고 있다.25일새벽 강제해산작전이 강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광장출입구쪽의 바리케이드는 더 보강됐다.바리케이드라고 해야 공사장에서 가져온 고철덩이,벽돌조각,폐타이어 등이지만 냉기를 이기기 위해 곳곳에 불을 피워놓고 밤을 새우는 이들의 결의는 출전전야를 방불케 한다. 의사당 발코니에 설치된 대형 연단에 끊임없이 연사들이 나와 독전을 하고 광장은 청중들이 흔드는 붉은 기의 물결을 이룬다.그들이 따라외치는 『소비예츠키 사유즈(소련)』『헌법수호』소리가 광장을 울린다. 「블랙 마피아두목 옐친을 처단하자」「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등의 깃발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광장 한곳에 세워놓은 옐친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는 너무 많은 가래침이 뱉어져 있어 쳐다보기 역겨울 정도이다.24일 하오 10시.광장한쪽에서는 의회경비 자원병들에 대한 점호가 진행됐다.20대의 젊은이에서부터 50대의 중년에 이르는 수십명이 일렬로 서서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의사당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4일 하오 6시쯤 옐친측이 보낸 내무부산하 제르진스키여단,특수군 오몬병력 수백명이 의사당외곽을 에워싸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이들이 타고온13대의 트럭이 의사당으로 통하는 차도 대부분을 차단했다.이들과 의회군간의 사소한 충돌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백악관광장은 2년전 보수파들의 쿠데타 때 옐친을 지켜준 곳이다.바로 그곳에서 이번엔 옐친으로부터 의회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많은 이들은 2년전 바로 이곳에서 밤을 세운 사람들이다.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싸움.러시아 국민 모두가 패자일수 밖에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 지방공직자/새달 4일부터 재산공개

    ◎전북7일·부산­대구8일·전남11일/지사포함 10여명 사퇴예상 지방 공직자들의 재산공개가 오는 10월4일부터 11일사이에 각 지방윤리위원회별로 나뉘어 실시된다. 25일 내무부에 따르면 오는 10월4일 광주시를 시작으로 7일 전북 경남 제주,8일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경북,9일 강원,11일 전남도등 모두 11개 시·도의 재산공개 일정이 확정됐으며 서울,충남·북,경기등도 10월8일을 전후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현재 전국 2백60개 시·군·구(교육위원회 제외)가운데 공개일정이 확정된 1백68곳의 공개 일정을 보면 오는 10월8일이 71곳으로 가장 많고 7일 51곳,9일 28곳,10일 12곳,5일 4곳,4일 2곳등이었다. 이번 재산공개는 일부 지방공직자들의 재산규모가 중앙공직자를 능가하는가 하면 그간 지방의 토착비리에 사정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에 비추어 지방 지도층 인사들의 물갈이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시·도의원및 지방 재력가들은 지역사회에서 기업체,호텔등을 운영하며 공직을 「재산수호」의 방패로 활용하거나 투기등 비도덕적인 방법으로재력을 부풀린 것으로 알려져 재산공개 파문은 중앙 공직자 때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재산공개에서는 한명의 도지사를 포함,전국 2백60명의 일선 시·군·구청장가운데 10여명이 공직을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차관급과 함께 1차때 재산을 공개했던 모 도지사의 경우 재산규모는 많지 않지만 강원,수도권,서해안일대 세칭 투기지역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부동산 투기의혹을 강하게 받아왔다. 또 재산등록액이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모 시장를 비롯,10억원이 넘는 시장·군수가 10여명에 이르러 공개이후의 실사과정에서 사정의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외풍 거세 9명중 5명 “도중하차”/역대 대법원장 뒷얘기

    ◎5·6대 민복기씨 10년2개월로 최장수/7대 이영섭씨 「오욕의 나날」 퇴임사 유명 23일 12대 대법원장으로 지명된 윤 관대법관에 앞서 모두 9명이 대법원장자리를 거쳐갔다. 그러나 초대 가인 김병로대법원장등 4명만이 임기를 제대로 채웠을 뿐 절반이 넘는 5명은 정치상황과 맞물려 도중하차하는 불운을 겪여야 했다. 3권분립이 무색하리만큼 격변의 외풍에 밀려 중도에 교체되는 수난을 당한 것이다. 임기를 마친 대법원장은 초대 가인을 비롯 3·4대 조진만,5·6대 민복기,8대 유태흥씨등 4명.2대 조용순,7대 이영섭,9대 김용철,11대 김덕주씨등 4명은 임기도중 물러났고 10대 이일규씨는 임기중 연령정년(70세)을 맞아 2년5개월만에 퇴임했다. 법조인의 사표로 추앙받고 있는 가인 김병로초대대법원장은 9년3개월동안 사법부를 이끌며 사법부의 기초를 다지고 소신으로 사법권을 수호, 우리나라 사법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3·4대 조진만씨는 박정희대통령도 존경을 했던 인물로 7년3개월동안 재임하면서 사법부의 내실을 다지고 사법부 근대화에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6대 민복기씨는 박대통령이 사법부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1차 사법파동」과 유신·긴급조치 발동등 암울한 시대상황속에서도 10년2개월을 재임,최장수를 기록했으나 5공출범과 함께 취임한 8대 유태흥씨는 임기는 채웠지만 정권에 예속된 모습으로 일관,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발의되는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당정권 말기에 취임한 2대 조용순씨는 4·19혁명을 맞아 23개월만에 물러나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최단임을 기록했고 7대 이영섭씨도 80년 신군부의 등장으로 25개월만에 하차했다.이씨는 짧은 재임기간을 「회한과 오욕의 나날」로 표현한 유명한 퇴임사를 남기기도 했다. 9대 김용철씨는 88년 6월 민주화 열기속에 터진 대법원장의 퇴진과 사법부 개혁을 촉구한 법관들의 성명파동으로 물러났으며 11대 김덕주씨는 재산공개 파동에 휘말려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특히 6공출범과 함께 대법원장으로 내정됐던 정기승씨는 여소야대 정국아래 사상 처음으로 국회동의안이 부결되는 우여곡절을 겪고 재야로 돌아간 불우한 인물로 남아있다.
  • 약사회의 이중성/박재범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약사회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한의사회와 함께 어렵사리 만들어낸 합의서를 끝내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24일부터 폐업에 돌입키로 결정,국민들에게 다시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약조제권을 약사의 고유직능이라고 주장하면서 직능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지난 6월말 집단휴업을 강행한 것을 포함,5번째로 실력행사를 천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상호 절충의 미덕을 발휘하던 약사회가 왜 갑자기 합의안을 파기하고 폐업을 결정했을까. 약사회 간부들은 『경실련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합의내용을 과대포장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합의안에서 약사회가 합의한 것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합의안 발표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합의안은 경실련의 대안을 수용하고 별도의 연구소위에서 세부시행사항을 결정한다는 등 4개항을 내용으로 하고 있고 이에 앞서 이달초 경실련이 정부측에 제시한 안도 한약사제도의 도입과 한방의약분업의 3년내 실시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중약사회 회장(직무대행)등 간부들은 최근 보사부기자실에서 기자들이 『경실련 안의 골자가 한방의약분업,한약사제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그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가 잠시 뒤 『경실련에 속았다』며 엇갈리는 주장을 계속했다. 이들은 특히 『회원들의 반발이 심해 우선 약사회를 온전하게 이끌어야 하는 고충을 이해해달라』고 토로,약사회의 강경수단 결정이 결국 약사회의 내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따라서 약사회의 이같은 행동거지를 보면 그들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집단이익의 수호가 목적인 집단 이기주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자신들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느낄 때마다 약국폐업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워 사태역전을 꾀하는 얄팍한 2중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잔꾀가 거듭되면 마침내 침묵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그들을 외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약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새 대법원장 윤관씨 지명/사법부 인사태풍 예고

    ◎선배 대법관 5명 물러날듯/재산의혹 고위직 4∼5명 인책 전망/“법과 양심 따른 판결로 국가기강 확립”/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재산공개파문으로 자진사퇴한 김덕주 전대법원장 후임에 윤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겸 대법관(고시 10회)을 지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임 윤관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윤신임대법원장에 대한 동의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민주당등 야당도 윤대법원장지명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동의안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윤대법관을 신임대법원장에 지명하면서 『사법부의 개혁을 통해 사법부가 거듭 태어나 이 나라의 헌법을 수호하고 법과 양심에 따른 판결로 이 나라 국가기강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윤신임대법원장은 이날 『어려운 때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면서 공식회견은 국회에서의 동의안처리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신임 대법원장 약력(전남 해남·58세)=▲연세대 법대졸 ▲광주지법·고법 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형사지법 부장판사 ▲광주·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북부지원장 ▲청주·전주지법원장 ▲대법원 판사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대대적 세대교체 검찰과 경찰에 이어 사법부에도 수뇌부의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대개혁의 바람이 불고있다. 법조계주변에서는 대법관 서열 3위인 윤관중앙선거관리위원장(고시10회)의 대법원장지명에 대해 법원 수뇌부의 인사혁신뿐아니라 법관 인사및 재판제도의 개선,법관윤리강령안 제정등 그동안 숙제로 남아있던 사법부 전반의 대개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금명간 윤곽을 드러낼 대법관 발탁및 전국 법원장급 전보인사에서도 서열에 따른 기용등의 인사패턴을 뛰어넘는 새인물의 대거 발탁과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현재 공석중인 대법관자리는 김덕주전대법원장의 사퇴로 1자리에 불과하나 윤대법원장지명자 보다 고시 선배인 대법관들과 내년 7월에 임기(6년)가 만료되는법관들이 후진들을 위해 일부 용퇴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법원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윤대법원장지명자의 고시 선배는 고시7회의 최재호대법관을 비롯,고시8회의 박우동·김상원대법관,고시9회의 배만운·김용준대법관 등 5명이며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대법관은 이들을 포함,고시 11회의 안우만·김주한·윤영철대법관 등 모두 8명이다. 새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에 의해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있는데 재판능력이 뛰어나고 청렴한 고시14∼16회 법원장급 가운데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 인사와 함께 재산공개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고위법관에 대한 처리여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장전입·명의신탁 등의 방법으로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았거나 부동산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다가구주택을 지어 세를 받은 것등이 드러나 빈축을 산 법관만 무려 20여명에 이르러 새 대법원장이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축재과정에서 의혹을 받고 있는 20여명의 법관 가운데 지법원장급 2∼3명과 고법부장급 4∼5명에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것이 법원내부의 중론이다. ◎오늘 임명동의 처리 민자·민주 양당은 23일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윤관신임대법원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를 24일 상오 10시에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 약사회,「합의안」 무효 선언/한­약분쟁 원점으로

    ◎한의·경실련 “수용” 서명운동 펴기로/대구·경북 약국 폐업 돌입 한약분쟁의 해결을 위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의사회·약사회가 합의한 약사법 중재안에 대해 일부 지역 약사들이 반발,폐업에 돌입한 가운데 약사회가 공식적으로 중재안의 무효를 선언함으로써 한약분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대해 한의사회와 경실련은 앞으로 약사회가 합의 당시의 정신을 되살려 중재안을 수용토록 하기 위해 범국민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는등 한약분쟁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김희중회장직무대행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실련의 중재안은 보사부가 입법예고한 약사법 개정안을 지난 20일까지 철회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서 경실련의 중재안은 무효』라고 밝혔다. 김회장 직무대행은 이어 『약사회는 한약사문제를 더 검토하는데 합의했을뿐 한약사제의 설치를 명시한 경실련 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은 아니었다』며 『경실련이 합의내용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직무대행등 약사회 집행부는 기자회견 직후 과천 정부청사를 찾아가 중재안 대신으로 약사회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정부 입법예고안에 대한 의견서를 보사부에 제출했다. 이 의견서는 중재안에서 합의했던 한방의약분업 3년내 실시·한약사제도 실시등 두가지 원칙에 대해 한방의약분업실시는 그대로 주장했으나 한약사제도에는 절대 수용불가라는 입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약사회는 이어 이날 밤 15개 시도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약조제권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면 폐업에 들어간 대구·경북 지부의 방침과 함께 전국 규모의 폐업돌입등에 대해 논의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날부터 2천여 약국이 문을 닫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또 성남·고양 등 경기 일부지역과 경남 일부지역 약국도 23일 폐업에 돌입키로 하는등 약국폐문이 번질 조짐을 보여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경실련은 약사회의 중재안 무효 선언과 관련,오는 24일 사회 각계원로로 구성된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동시에 약사회의 중재안 수용을 촉구키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했다.서경석사무총장은 이날 대한약사회가 한약분쟁 중재안을 무효화시킨 것은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서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실련 회관에서 회견을 갖고 『약사회가 이틀전 한의사협회 및 시민단체와 공동 합의한 경실련 중재안을 공식 부인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므로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내가 대세 장악” 옐친,시민에 장담/비상사태후 러시아 이모저모

    ◎중요시설 병력배치 없어 평온한 표정/옐친,“군통수권자는 나뿐… 핵단추 통제”/모스크바시민들 권력투쟁 개탄… 완전종식 바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 시민들을 상대로 가두 연설을 갖고 자신은 군부와 지방 정치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상황을 완벽한 통제하에 두고 있다면서 현 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 옐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또 하나의 포고령을 발표,최고회의로부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위임받은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이 내린 명령들을 불법이라고 규정짓고 이를 무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옐친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 상업중심가인 푸시킨 거리에 빅로트 예린 내무장관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대동,시민들과 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자신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이 모스크바의 각 언론사들에 배포한 포고령 전문은 대통령의 권력을 가로 채려는 루츠코이 부통령의 기도는 『불법적인 것으로 아무런 실효도 없다』면서 그가 내린 어떠한 명령도 『이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러시아 핵통제체제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휘권은 어제의 사태가 있기 전과 마찬가지』라면서 『핵단추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손안에 있다』고 답변. ○…러시아 사태를 보도하는 현지 언론들의 시각은 보수·개혁·중립등 세방향으로 갈리고 있다. 개혁파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문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는 22일 1면 「최소한의 전환으로 최대한의 혁명」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옐친 대통령이 헌정위기 극복을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논평. 한편 최고회의가 발행하는 로시스카야 가제타지는 옐친의 조치를 보도하면서도 1면상단에 헌정수호를 위한 최고회의(의회)발표문을 게재함으로써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대표적인 보수계 신문 프라우다지는 옐친의 비상조치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하지 않은채 가이다르의 재기용과 옐친의 호화주택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크게 싣고 특히 1917년 혁명전 제정 러시아시대와 60년대및 80년대 소련시대의 사회상을 비교하는등 소련부활을 부추기는 기사를 크게 취급.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최고회의(의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눈치. 옐친 대통령은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하면서 중앙은행이 자신의 직접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최고회의는 중앙은행에 대해 옐친에게 자금을 주지말라고 명령했다. ○…러시아의 정국 위기때마다 이동상황이 관심을 끌었던 러시아 내무부 산하 최정예부대인 제르진스키 사단이 이번에도 모스크바로 이동중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방부는 러시아의 전국 위기와 관련,러시아내에서 이례적인 병력이동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 ○…병력배치가 눈에 띄지 않기는 TV방송국이나 송신국,전화교환국,발전소와 같은 중요시설도 마찬가지인데 서방 소식통들은 군사적 움직임이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인 무선교신량의 대폭 증가현상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이 발표된 직후 보수파의 본거지인 최고회의 의사당주변에는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붉은 깃발을 든 보수파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밤 12시쯤에는 수백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목격됐다. 이들은 옐친의 조치가 쿠데타라며 『옐친타도』를 외치면서 밤이 깊어지자 의사당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22일의 「투쟁」에 대비하는 모습. ○…「민주 러시아」등 친옐친 단체들도 22일 상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지지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해져 양측 시위대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 한 러시아언론인은 시위대간 충돌이 가열될 경우 군대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91년 8월 쿠데타 사건의 재판이 일어날 것이라며 유혈사태를 우려. ○…옐친대통령은 21일 TV연설 서두에서 지난 수개월간 정치권에서 쓸모없고 무모한 권력투쟁을 해왔다고 개탄하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개혁을 실행할 수 없으며 기초 질서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과 조기총선 포고령에 대한 대책을 논의. 이 자리에서 벤야민 소콜로프 재판관은 옐친대통령이 『헌법상 기준에서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며 그의 포고령은 위헌』이라고 강조하고 옐친을 「범죄자」라고 비난. ○…옐친의 TV연설을 대부분 가정에서 시청한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번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층과 일체 무관심층 및 91년의 쿠데타와 다름없다는 층으로 뚜렷이 갈리고 있는데 다만 이번 사태를 마지막으로 권력투쟁이 완전 종식되기를 바라는 눈치가 역력. 많은 시민들은 1년 이상이나 끌어온 싸움으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져 서민들만 골탕을 먹었다고 개탄하고 다가오는 겨울이나 걱정해야겠다는 모습. ○…러시아 최고회의에서 대통령 대행으로 지명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는 21일 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옐친 포고령 요지◁ ▲인민대표대회와 최고회의는 상하 양원의 새로운 연방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한다. ▲포고령에 위배되지 않는 헌법과법률은 계속 유효하다. ▲헌법위원회와 제헌회의는 오는 12월12일까지 헌법초안을 제출한다. ▲(새로 구성될) 연방의회는 대통령선거문제를 검토한다. ▲연방의회를 구성할 의원선거는 오는 12월11·12일 실시한다. ▲지방의회의 권한은 포고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인민대표대회는 개최되지 않으며 대의원의 권한은 정지된다.대의원을 역임한 시민의 권리는 보장된다.의회 직원들은 12월13일까지 휴무한다. ▲정부는 이 포고령에 의해 수정된 부분을 포함해 헌법이 명시한 모든 권한을 이행하며 최고회의 산하 모든 기관을 인수한다. ▲중앙은행은 연방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대통령포고령으로 운영된다. ▲대통령은 연방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검찰총장을 임명한다. ▲외무·내무·보안·국방장관은 국가와 사회의 안정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외무부는 외국과 유엔에 연방의회 선거가 경제개혁과 민주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린다. 21일 하오 8시(한국시각 22일 상오1시) 옐친대통령이 서명한 이 포고령은 즉시발효된다.
  • 미,“국익 우선의 독자외교 추진”

    ◎대동맹국 공조에도 효율적/크리스토퍼 국무/국제사회 주도적역할 강조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21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계속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재천명하면서 미국이 우방과의 공조를 중시할 것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독자적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미외교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어디까지나 「미국의 이익 수호」임을 분명히 했다.그는 탈냉전 시대를 맞아 안보 및 경제 이익을 위해서도 결코 『신고립주의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미국이 계속 국제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미국이 군사·경제력은 물론 「도덕적 권위」에서 누구도 견줄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졌음을 상기시키면서 대동맹권 공조 체제의 효율적 운용도 결국 『우리가 때로는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대일 통상·경제 관계 재정립을 포함한 「신태평양 공동체」 구축 추진 및 ▲대량살상 무기 확산 저지 등에 역점을 둔 외교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도심의 산신제(외언내언)

    70년대초 새마을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을때의 일이다.전국 도처에서 산신당과 서낭당이 무참하게 헐려 나갔다.새마을운동의 젊은 역군들은 「미신타파」를 외치며 산신당과 당집을 부숴버렸다.동구밖에 세워져 있던 천연덕스런 장승들도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뽑혀나가는 수난을 겪었다.무지와 단기가 저지른 문명의 파괴였다. 산신신앙은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민간신앙의 원류이자 무속신앙의 기원이다.설화에서는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되고 신라의 탈해왕도 경주 동악에 들어가 국토의 수호신이 된다.무속에서도 지리산의 성모천왕과 법우화상이 결혼하여 낳은 여덟 딸이 8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 조상들에게 산신은 국토의 수호신이자 마을의 수호신이었다.신라때도 산신을 숭상하여 삼산과 오악신에 제사를 지냈고 조선시대에는 전국 명산마다 산신령을 호국신으로 봉하기까지 했다.마을에서는 진산인 마을 뒷산에 산신이 살고 있다고 믿어 그곳에 산신당을 세웠다. 산신도에는 호랑이 또는 호랑이를 탄 백발노인이보인다.호랑이가 곧 산신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이다.산신제를 지낼때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호환을 당한다고 믿어왔다. 서울 한복판 종로구 신영동에서 엊그제 주민들이 산신제를 지냈다해서 화제다.4백년째 내려오는 유서깊은 산신제라고 한다.제사를 받는 삼각산의 신이 여신이라서 숫돼지를 제수로 올린다는 것도 유머러스하다.전국적으로 산신제니 부락제니 하는 민간신앙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농촌의 도시화로 인해 민간신앙의 기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도심의 산신제는 근래서 더욱 귀중한 느낌이 든다. 산신제나 부락제는 주민들의 협동심과 공동체의식을 일깨워주고 애향심과 화합을 키워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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