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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카고 외교관계위 여론조사/유사시 한반도개입/미 지도층80% 지지

    ◎일반인은 5명중 2명꼴 찬성 90년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미국의 대중과 지도자들의 여론은 「실용주의적 국제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추세는 지난 5년간 냉전 종식,소련 붕괴,동구의 자유화,독일의 통일 등 국제환경의 혁명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미국인들은 해외에 미군 병력을 파견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지도층들은 일반대중보다 세계전략 차원에서 병력 사용에 적극적이다.가령 북한이 남침을 하면 일반 미국인 5명 가운데 2명만 미군 투입을 지지하고 있는데 비해 지도층은 80%가 미병력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시카고외교관계위(CCFR)가 작년 10∼12월 사이 갤럽과 공동으로 지도층 인사 3백83명과 일반 미국인 남녀 1천4백9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것을 미국의 외교전문계간지 포린 폴리시 최신호(95년 봄호)가 분석한 것이다. 미군 투입에 대한 미국인 일반의 지지 태도를 구체적으로 보면 ▲쿠바국민들이 카스트로를 전복하려 할 때 미군지원 44% ▲아랍의 이스라엘 침략시 42% ▲북한의 남침시 39% ▲러시아가 폴란드 침략시 3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시 20% ▲남아프리카에 내전이 발생시 18%로 각각 나타났다.반면 지도층의 미병력 투입 지지는 ▲이라크의 사우디 침공시 84% ▲북한의 남침시 80% ▲아랍의 이스라엘 침략시 72% ▲러시아의 폴란드 침략시 60%로 나타났다. 일반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미국외교의 당면 최고목표는 ▲마약밀반입 방지 85% ▲미국 근로자의 일자리 보호 83% ▲핵무기 확산 방지 82% ▲불법이민 방지 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핵비확산 문제는 지난 90년에 불과 23% 밖에 중요도를 인식하지 않았으나 북한핵문제가 집중부각됨에 따라 이같이 급상승한 것이다. 미국의 국익에 긴요한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는 일본(85%),사우디아라비아(83%),러시아(79%),쿠웨이트(76%),멕시코(76%),캐나다(71%),영국(69%),중국(68%),쿠바(67%),독일(66%),한국(6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일반 미국인들은 의외로 ▲외국의 일에 간여치 않기를 바라지만 유엔의 깃발 아래 평화유지 활동을 하는 것을 상당수가 지지하고 있고 ▲북한이 비록 미국이 가장 좋아하지 않는 국가이지만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기본인식이 있으며 ▲일본이 미국에 대해 불공정한 무역을 하는 나라로 치부되지만 미국인들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국익수호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미국에 비우호적인 국가가 핵보유국이 되는 것으로 일반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특정국가에 대한 일반 미국인의 태도를 나타낸 「국가선호도」(50포인트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호의적이고 이하면 냉담함을 의미)의 경우 지난해 조사 결과 한국은 48포인트를 얻은데 반해 북한은 34포인트에 그쳤다. 이밖에 일본이 53포인트로 한국보다 우위를 차지한데 반해 중국은 46포인트,대만·인도·남아공은 한국과 같은 48포인트를 얻었다.
  • 고양군민 3천명 궐기대회/속초시와 통합반대

    【양양=조성호 기자】 속초시와 양양군 통합에 반대하는 양양군민 궐기대회가 15일 상오11시 양양군 양양읍 남대천 둔치에서 주민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양·속초통합 결사반대 투쟁위원회(위원장 박세각 군번영회장)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자주권과 생존권수호 차원에서 어떠한 조건이 선행돼도 군민의 얼과 정서를 짓밟는 밀어붙이기식 시·군 통합을 결사반대키로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서 박위원장을 비롯한 각급 사회단체회원과 주민 등 1백여명은 통합에 반대하는 의미로 삭발을 했다.
  • 금강변 쓰레기 말끔히 청소/「서울신문 깨끗한산하지키기」장병들 동참

    ◎육군2군단·지원사 환경감시단체 가입/32사단·백마부대·공군482부대 【금강휴게소=이천열 기자】 육군37사단 화랑부대 부대장및 장병들은 11일 상오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가 충북 옥천군 동이면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금강변에서 개최한 환경보호캠페인에 참석하고 쓰레기 수거활동을 벌였다. 손주환 서울신문사 사장은 이날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 김건 본부장을 통해 화랑부대장에게 「환경감시위원단체」 위촉장을 전달하고 군장병들이 환경보호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위촉식이 끝난뒤 2백여명의 장병들은 선서식을 갖고 『예하 대대별로 천안·속리산·추풍령 등을 책임지역으로 설정해 지속적으로 환경보호운동을 벌일 것』을 다짐했다. 이어 장병들은 1시간여 동안 금강휴게소 주변 금강변에서 환경정화활동에 나서 담배꽁초·종이·플라스틱 등 3t의 쓰레기를 주웠다. 이 부대 김윤호 이병(21)은 『자연환경이 갈수록 오염돼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국방수호는 물론 자연보호에도 앞장서 살기좋은 산하를 가꾸는데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육군 제2군단(군단장 유재열 중장),육군 지원사령부(사령관 홍웅표 준장),육군 제32사단(사단장 박훤재 소장),육군 백마부대(부대장 변호인 소장),공군 제5482부대가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본부」의 환경감시위원단체로 각각 정식 가입했다.
  • 삐걱대는 사법개혁/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대법원과 대한변협이 사법개혁의 주체는 법조계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사법개혁작업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같은 반발은 9일 세계화추진위원회 전문가회의에서 대법원대표로 참석한 손지열 서울고법부장판사가 『사법부가 배제된 사법개혁은 부적절하다』며 『법조개혁의 구체적인 실시방안의 수립과 실천은 전문가이자 당사자인 법조인의 몫』이라고 지적하면서 처음 표면화됐다. 비록 대법원의 공식의견이 아닌 사견임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지만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까지 지낸 고위법관의 이같은 공개발언을 개인의견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을 지낸 김창국 변호사도 무리한 개혁추진과정을 따지면서 세계화추진위의 법적 근거와 자격문제를 거론했다. 대법원의 자체 사법개혁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고위법관도 『세계화추진위가 도대체 무엇하는 단체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면서 법관이 이 회의에 참석하는 의미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도 법조인력난해소방안을 놓고 우리와 유사한 사법개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91년부터 시작된 법조개혁을 싸고 법무성·최고재판소·변호사연맹의 이해가 엇갈려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사법개혁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정부의 일관된 생각은 「사법개혁을 법조계에 맡길 수 없다」는 것으로 전해진다.문민정부출범이후 대대적인 사정에도 불구하고 내부개혁 없이 안전지대에 머물러 물의를 빚어온 법원과 변협에 국가의 뼈대를 형성하는 사법개혁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 정부 따로 사법부 따로 변협 따로 이뤄지고 있는 개혁과정의 불협화음을 주시하고 있다.정부와 법조계간에 사전의견조율이나 토의 없이 주도권다툼의 양상을 보이는 현재의 사법개혁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기본권수호의 차원에서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법률서비스의 수요자이면서 잘못 만들어진 제도의 직접적 피해당사자는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 국회의 생산성 회복하라(사설)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틀째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가두고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는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해외토픽감으로 희화화하는데 그치지않는다.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본격 진행중인 터에 성원은 고사하고 국가이미지를 훼손함으로써 경제와 외교등 대외활동에 끼칠 피해만도 막대하다고 봐야한다. 심각한 것은 야당이 이제는 공식당론으로 감금과 납치도 태연히 감행할만큼 집단적인 수치심의 마비현상에 빠졌다는 사실이다.방법을 가리지않는 야당의 행태로 우리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있다.작년 가을에는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으로 정기국회를 35일간 공전시켰고 이번에는 가뭄대책을 위한 임시국회를 마비시켰다.체제의 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된 문민시대에 와서 절차의 민주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야당의 행태는 정당화될 수 없을뿐 아니라 국회무용론을 보편화시키지 않을지 실로 걱정스럽다. 9일 열린 새임시국회는 야당의 불법때문에 자동유회된 국회가 하려했던 일들을 처리해야할 책무를 갖고 있다.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과 규칙을 앞장서서 무시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그들이 정당의 행동대로 전락한 마당에 정상적인 의회제도는 작동되기가 불가능하다.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해 민주당은 과거 독재권력이나 쓰던 폭력적 방법을 버리고 즉각 국회의장 등에 대한 감금부터 풀어야한다.정치를 법으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국회도 질서속에 정상기능을 다하기위해서는 정치논리와 법치를 가려 조치해야할 것이다. 민주당의 무분별한 실력행사는 그것이 갈수록 날치기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한다.나아가 여야의 충돌이 정국의 파탄으로 이어진다면 지방선거의 원만한 실시조차 위협하지않을까 우려된다.그런 위험을 미리 막기위해서도 민주당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현실적인 노선으로 돌아가야한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않는 파괴적 노선은 공천이익의 수호로만 비쳐질 것이다.
  • 주변아시아국 해군 게속 증강/분쟁 대비 기동함대 확보해야

    해군은 최근 중국 등 아시아각국이 해군력을 대폭 증가,우리나라 수출입물량의 99.9%가 오가는 해상수송로의 확보와 아시아 지역의 해양분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양해군의 건설이 시급하다고 6일 밝혔다. 해군은 이날 60쪽 분량의 「21세기를 향한 해군」이라는 홍보책자를 발간,『아시아 각국은 민족주의적 국익우선정책과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경제력을 바탕으로 잠수함·구축함·항공모함 등 해군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해군력의 증강 필요성을 주장했다. 해군은 대양해군건설을 위해 ▲유도탄방어 이지스급(8천t급) 구축함 ▲함재기 탑재 다목적 전투함 ▲장기수중작전용 중형잠수함 ▲전략상륙함 ▲해상작전지원을 위한 함재기등으로 구성된 입체작전용 기동함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 대표단 2월말 방북/의류 임가공 확대·TV 조립생산등 합의

    LG그룹이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평양에 대북 경협 실무조사단을 파견했다. 6일 LG그룹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구자극 그룹 미주지역 본부 사장과 LG 상사의 이수호 전무,김승문 상무,안경호 이사,장경환 북한팀장 등 5명은 북한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북측 대외경제 위원회 이성대 위원장 및 김정우 부위원장 등과 만나 의류 임가공 사업의 물량확대 방안 및 TV 조립,주물제품 생산 등의 임가공 품목 확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LG그룹은 한국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 문제도 북한 측과 논의했다.최근 방북 기업들의 뒷돈 거래 소문을 의식,대규모 프로젝트 투자 사업은 다음 방북시 재론키로 했다. 한편 북한 측은 LG그룹에 나진·선봉 지역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빌 클린턴의 차별성(해외사설)

    워싱턴의 정세가 바뀌고 있는 것같다.정계의 분위기가 분명히 변하고 있다는 단순한 어떤 결과를 파악하기는 아직 이르다.하지만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뒤 모두들 공화당의 협상을 어느 무엇도 방해하지 못할 것으로 굳게 믿었다.미국민들은 공화당에 확실한 지도력을 바라고 있는 듯했다.백악관은 민주당원들이 저항할 수 있는 마지막 광장이 돼 버렸고 다른 사람들은 또다른 전성기를 기다려야만 했었다. 그런데 그 전성기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상원 다수당의 수장인 로버트 돌의 심각한 실수라는 형태로 찾아왔다.상원은 국가예산이 균형을 이루도록 법안을 수정하려 들지 않았다.이는 공화당의 모든 급진 정치개혁을 정당화하는 눈속임에 지나지 않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의 차별성을 강화하면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다졌다.그는 공화당의 급진주의에 적절한 조치와 중용적인 자세로 대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이다.이런 그의 이미지는 96년 재선을 앞두고 그가 개발해낸 것이다. 늦기는 했지만 여론도 클린턴의 대외정책활동과 경제수지가 결코 부정적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공화당의 개혁법안에서는 미국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세계 경찰이라든가 어려운 나라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합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외정책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공화당의 신고립주의는 통상이나 자유무역을 촉진시키지 않는다.대내정책에서도 클린턴은 벌써 대통령후보로서 전략적인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그는 사회경험의 수호자가 될 것이다.반면에 공화당은 때때로 독단적인 선거공약에 발이 묶이곤 한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차별성을 알기 시작했고 여론조사에서도 입증되고 있다.백악관 주인의 최근 몇달간 인기는 회복세를 보여 지지도가 38%에서 45%로 올랐다.
  • “충남북 의원 6명… “지역 편중”/「자민련」 33조직책 인선분석

    ◎부산·전남 등 6개 시·도 1명도 선정못해 「자유민주연합」이 4일 발표한 33개 지역의 지역별 조직책 분포는 신당의 세력판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신당의 근거지인 대전·충남지역이 11명,대구·경북지역이 6명인 반면 부산·경남·광주·전남·인천·제주는 아예 없다.나머지 지역은 구색을 갖추었을 뿐이다. 숫자 분포가 그렇거니와 무게 분포도 다르지 않다.JP(김종필 의원의 애칭)의 아성인 충남지역은 정석모전의원을 비롯,김용환·조부영·이긍규·정태영 등 현역의원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조종석 전치안본부장과 변웅전 전MBC아나운서실장 등 눈길을 끄는 신인들을 영입했다.충북지역도 이종근·김진영 두 현역의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대구 달성의 구자춘 의원과 강릉의 최각규 전경제부총리등 JP의 측근들을 빼면 그다지 중량감이 느껴지지 않는다.6곳을 확정한 서울에서도 상대 후보들에게 두려움을 줄 인사는 많지 않다. JP는 이날 『우리들의 앞날에는 많은 어려움이 닥쳐오고 터무니없는 장애도 가해지는 등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드시 어려운 일을 제거하고 탄탄한 내일을 위해 힘을 합해 걸어가자』고 조직책들을 격려했다. 그의 희망처럼 「자민련」이 탄탄한 내일을 맞으려면 2차 조직책 발표 때는 아무래도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같다. 1차 조직책 선정자는 다음과 같다. ◇서울=▲도봉갑 신오철 전의원 ▲도봉을 김규원 전의원 ▲노원을 김용채 전의원 ▲서대문을 김병호 한성학원이사장 ▲구로을 유기수 전의원 ▲송파갑 유철호 전자원재생공사이사 ◇대구=▲중구 유수호의원 ▲북구 안택수 전새한국당대변인 ▲달서갑 박종근 전경제기획원 예산심의관▲달성 구자춘 의원 ◇대전=▲동을 이양희 전정무차관 ▲서·유성 양영치 전공화당의장비서실장 ◇경기=▲수원 장안 이병희 전의원 ▲수원 팔달 김인규 신라건설대표 ▲성남 수정 이대엽 전의원 ▲의정부 김문원 전의원 ▲용인 김학규 경기도의회의원 ◇강원=▲강릉 최각규 전경제부총리 ▲태백 강국희 전공군정훈감 ◇충북=▲청주갑 김진영 의원 ▲충주 이종근 의원 ◇충남=▲공주 정석모 전의원 ▲보령김용환 의원 ▲아산 이상만 전공정거래상임위원 ▲금산 정태영 의원 ▲연기 김고성 충남도의회부의장 ▲서천 이긍규 의원 ▲청양·홍성 조부영 의원 ▲예산 조종석 전치안본부장 ▲서산·태안 변웅전 전MBC아나운서실장 ◇경북=▲김천 이원재 전대덕종합건설부회장 ▲상주 강욱명지대교수 ◇전북=▲정읍 정태진 농촌문제연구소장.
  • 좌우익 대립 극심(새로쓰는 한국현대사:9)

    ◎반탁대회 성공하자 김구 “과도정부 추진”/좌익 찬탁 급선회후 전국 암살·테러 잇따라/반탁운동 격렬… 서울 철시·군정종사원 파업/좌우 4개정당 “임정 세워 국난 수습… 대단결” 추구 모스크바삼상회의가 결정한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과 「5년이내 신탁통치」는 이 땅에 남긴 것이 없다.그런 뜻에서 회의 자체가 우리에게 대단한 역사적 의미를 던져주지 못했다.다만 이를 기화로 남북의 각 정치세력은 주도권잡기에 혈안이 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만다.일제 유산 처리는 뒷전으로 밀린채 좌우익 대결구도만이 전면에 떠올랐던 것이다. ○군정청 “가두시위 훌륭” 1945년 12월27일 「모스크바 결정」이 전해지자 38선 이남지역의 세밑 정국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었다.가장 강력하게 반발한 쪽은 김구를 중심으로 한 중칭(중경)임시정부 세력이었다.중칭임정측은 28일 「신탁통치반대 국민총동원위원회」를 결성,4대국 결정에 대항해 시위와 파업을 벌이라고 백성에게 직접 촉구했다.이날 밤부터 서울시내에는 「반탁」벽보가 곳곳에 나붙고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가두연설을 한 몇몇 인사는 미 헌병에 의해 연행되기 시작했다. 김구는 「신탁통치에 대한 비협조」를 선언하고 나섰다.그는 선언문에서 『한반도는 유엔이 규정한 신탁통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4대국 신탁통치는 ▲민족자결을 바라는 민족 염원에 어긋나며 ▲제2차세계대전 중 영국이 되풀이 약속한 내용과 다른데다 ▲끝내는 극동 평화를 깨뜨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김구는 이 내용을 4개국 원수들에게 전달하라고 미군정청에 요구했다. 29일에는 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회의가 열려 중칭임시정부와 청년단체들이 긴밀하게 협조,조직적인 반탁국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한다.좌파인 조선인민공화국(인공)중앙인민위원회와 조선인민당도 이날 「신탁통치 배격」담화를 발표해 반탁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부터 서울거리는 철시했고 미 군정청에 근무하는 한국인들도 총파업을 선언,집단결근하고 따로 반탁 가두시위를 벌였다.이같은 분위기에 놀란 미군정청은 이날 하오8시부터 헌병을 제외한 미군 병사와 민간인의 외출을제한하는 일종의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30일에는 국민총동원위가 「국민행동강령」발표를 통해 「중칭임시정부 절대 수호」와 「외국군정의 철폐」를 호소한다.이날 한국민주당 수석총무 송진우가 암살된 것도 그가 모스크바삼상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국민총동원위는 곧이어 31일 하오2시 서울시민반탁대회를 열었다.당시 중앙신문(좌익지로 뒤에 찬탁으로 선회,46년 9월 미군정에 의해 폐간됨)은 대회상황을 「수만명의 남녀노소가 구름같이 모여들어 탁치반대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질서정연하게 걸어갔다」고 보도하고 『기미만세(3·1운동)때를 연상케 하는 우리 민족의 항쟁표시』라고 평했다.하오4시30분쯤 끝난 이 대회는 질서정연했고 비폭력적이었다. 미군정청 보고서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격렬한 모습이었다.그러나 호스로 물을 뿌리는 미군장교나 미국인들에게 이상하리 만큼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폭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 시위는 훌륭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군정청이 추산한 시위 참가자는 5만∼7만5천명이었다. 대회 성공에 고무돼서인지 김구는 46년 1월4일 중칭임시정부를 강화해 과도정권을 수립한다고까지 선언한다.국민총동원위가 주최한 대규모 반탁집회가 1월12일 한차례 더 열린데 이어 학생들의 반탁시위가 줄을 지었다.반탁운동은 전국적 범위의 저항운동으로 전개돼 가고 있었다. ○북은 소 지령따라 찬탁 우익세력이 반탁운동의 주도권을 잡고 민심을 이끌자 남쪽의 조선공산당도 1월3일 서울운동장에서 「탁치반대민족통일촉성시민대회」를 연다.그러나 이 대회는 도중에 찬탁으로 성격이 변질됐다.조선공산당의 태도 급변은 물론 소련의 지령에 의한 것이었다.소련군 민정사령관 로마넨코는 45년 12월28일 박헌영을 평양으로 불러 모스크바 결정을 따르라고 직접 지시한다.5일만에 서울로 돌아온 박헌영은 이 대회를 「모스크바 결정 지지대회」로 둔갑시킨다.이어 인공 중앙인민위원회도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엄밀한 의미에서 당시의 대립은 「반탁」대 「찬탁」이 아니라 「반탁」대 「모스크바 결정 지지」였다.즉 「찬탁」으로 분류된 세력은 「신탁통치를 기꺼이 받아들인다」기 보다 모스크바 결정에 포함된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에 더 비중을 뒀다.어쨌든 조선공산당이 「찬탁(모스크바 결정 지지)」으로 급선회하면서 남쪽의 정국은 아수라장이 됐다.「찬탁은 좌익,반탁은 우익」이란 등식은 모든 가치 평가기준을 압도했다. 좌익이 찬탁으로 돌자 전국에서 테러행위가 잇따랐다.1월12일 서울에서 찬탁 유인물을 돌린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회원 3명이 납치됐다.또 전북 전주에서는 2월8일 아침 인민위원회 회원이 죽음을 당했는데 곁에는 「신탁통치를 찬성하거나 우리 한국의 독립을 방해하는 반역자는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죽음을 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문이 놓여 있었다. ○좌우 중간파 태동 계기 이 와중에서 정국을 주도하는 좌우익 4개 정당이 뜻을 합쳐 민족단합을 추구하는 움직임을 보여 그나마 한가닥 희망을 던져줬다.한민당·국민당·조선공산당·조선인민당의 대표들이 1월7일 회담을 열어 공동성명을 낸 것이다.이 자리에는 중칭임정과 인공측에서도 옵서버로 나왔다.4당은 『자주독립과 민주발전을 원조한다는 모스크바삼상회의의 정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신탁통치 문제는 장차 수립될 임시정부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이어 『암살과 테러활동은 민족단결을 파괴하며 국가독립을 방해하는 자멸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이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중칭임시정부가 다음날 「4당 합의」를 공식지지하자 민족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희망은 곧 무산됐다.이승만이 7일 전에 없이 강경한 반탁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한민당과 국민당이 8일 당대표들이 서명한 4당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비록 4당합의는 우익정당들의 번복으로 깨졌지만 이 때 합의한 「선 임시정부 수립,후 신탁통치 해결」원칙은 좌우합작과 통일정부수립을 목표로 한 제3세력,곧 「중간파」를 태동시켰다. 그나마 좌우연합의 기대를 걸게 한 4당합의가 깨진 뒤 좌우익은 각각 자체 기반 확보에 열을 올렸다.이는 2월1일 중칭임정의 「비상정치회의주비회」와 이승만 계열인 「독립촉성중앙협의회」가 합쳐 「비상국민회의」를 결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상국민회의는 뒤에 미군정청의 행정자문기관 성격을 띤 「남조선국민대표민주위원」으로 변모한다.이어 조선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29개 정당·사회단체들이 이달 15∼16일 민주주의민족전선 결성대회를 열어 우파와 맞섰다. ○“반탁” 조만식 연금당해 한편 북쪽에서는 김일성주도 아래 일사불란하게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46년 1월3일 평양에서 대규모 지지결의대회를 여는 등 주민여론을 유도하는 동시에 한쪽에선 반대파들을 어김없이 숙청했다.평남인민정치위원회 조만식의장이 1월5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신탁통치 반대」발언을 하자 그를 고려호텔에 연금시켰다.반탁을 외치는 시민·학생들에 대한 시베리아 유형이 시작됐다. 모스크바 결정을 실행하기 위한 실무회담인 미소공동위원회 1차회담은 46년 3월20일 덕수궁에서 열렸다.모스크바 결정이 내려지고 미소공동위 개최까지의 석달동안 이땅의 정치세력들은 뭉치지 못했다.민족의 통일·독립을 4대국에 강력히 요구하기는 커녕 사분오열돼 정파 이익찾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결국 미소공동위는 결렬되고 남북에 주둔한 미·소군은 단독정부 수립 계획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 베니스 산마르코광장(걸작 건축 감상:12)

    ◎1백m 수직 종탑,수평 광장과 멋진 조화/바다 접한 길이 150m공간… 6개건축물에 둘러싸여/9세기때 조성… 다양한 변화감,현대 도시광장 모델 풍요로운 태양,왁자지껄한 대화소리,밝은 웃음,평화로운 비둘기떼,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무리들,이따금 풍기는 커피향기,이 모든 것들은 이탈리아 어느도시에서나 접할수 있는 광장의 전형적인 풍경이다.「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지만 「이탈리아의 모든 좁은 골목길들은 항상 활기 띤 생활이 일어나고 있는 광장으로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탈리아인들은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 가장 좁은 침실을 가지고 있는 대신 가장 넓은 거실을 가지고 있는 문화라고도 한다. ○정치·종교의 중심지 이것은 광장이나 가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활을 두고 하는 말이다.이탈리아의 광장은 단순한 외부공간이 아니라,거실을 대신하는 장소이며,집안으로 들어가는 전실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광장을 중심으로 한 외부 공간에서의 생활일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후와 생활문화의 영향도 크겠지만잘 계획된 광장의 형태에 기인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수많은 광장 중에서도 물의 도시 베니스에 위치한 산 마르코 광자이은 규모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인간미,다양한 시각적인 변화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나폴레옹은 베니스 점령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칭송하였고,현대에 있어서도 도시 광장의 모범적인 모델로서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산 마르코 광장은 베니스에서는 유일한 대규모 광장이며,상업의 중심지인 리 알토 다리에서 산 마르코 내포의 산 조르조 섬을 향하는 축상에 위치하고 있어 베니스의 정치·경제·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수백년간 해오던 곳이다.리 알토 다리에서 광장으로 연결되는 폭이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거쳐 광장으로 향하는 아치를 빠져나오면 갑자기 길이가 1백50m가 되는 대규모 공간과 확 트인 바다를 마주하게 되는 극적인 공간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광장내에는 아름다운 음악,종탑의 종소리,18세기부터 문을 열었다고 자랑하는 카페 등 로맨틱한 분위기와 함께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대할 수 있어 베니스 여행의 하이라이트적인 장소임을 직감하게 된다. 광장은 9세기에 처음으로 조성되어,12세기 말 공화정 총둑에 의한 확장 계획에 따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물들의 신축·개축·재건 등을 거쳐 16세기 경부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산 마르코라는 명칭은 광장 동쪽의 산 마르코 성당이 성인 마르코의 유해를 모시고 있어 붙여졌다.829년 베니스의 상인 두사람이 아드리아 북부지방의 수호 성인이며 복음주의자 성 마르코의 유해를 이집트로부터 훔쳐와 이를 모시기 위해 총독의 궁전 옆에 성당을 짓기 시작하였다.그당시 광장은 성당 앞 운하가 흐르는 곳까지로 그 규모는 현재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1176년 광장 확장 계획에 따라 운하를 막고 현재의 규모를 갖추어 완성 당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가장 체계적으로 계획된 광장이란 찬사를 받았다.광장은 ㄱ자 형으로 산 마르코 광장과 소규모 광장인 피아체 광장이 연속되어 있어 대광장의 열기가 소광장 쪽으로 흘러 넘쳐 바다로이르게 하는 듯하다. ○초기의 성당은 소실 대광장과 소광장은 기능과 건축시기,건축양식을 각기 달리하는 6개의 중요한 역사적 건축물로 둘러 싸여 있어 더욱 흥미롭다.광장의 동쪽은 비잔틴 건축 양식을 지닌 산 마르코 성당으로 둘러싸여 있다.초기의 성당은 화재로 소멸되었고,1094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광장의 서쪽은 현재의 박물관 건물로 마무리된다. 원래는 산 제미아노성당이 위치하고 있었으나 베니스가 나폴레옹의 휘하에 있을 당시 성당을 허물고 궁전을 짓게 하였기 때문에 이 건축물은 「나폴레옹의 날개」라 불리고 있다.광장의 북쪽은 수평적인 힘을 강조하고 있는 프로쿠라티에 베키에라 불리는 베니스의 독특한 건축양식의 건축물이 있다.16세기에 지어진 이 건축물은 58개의 아치형 입구를 가진 건물로서 동쪽 끝 부분 시계탑 아래의 한 아치만이 광장과 리알토 다리로 향하는 골목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이 건축물은 원래 산 마르코의 재정과 행정을 맡은 아홉 명의 권력자들을 위한 호화주거와 상가용 건축물이었으나 현재는 상가와 사무실들로 사용되고 있다.화재로 인해 원래의 건물이 소멸되어 16세기에 다시 재건되었지만 형태는 새로운 경향보다는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12세기 베네치안 건축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광장의 남쪽은 북쪽 건물보다 1백여년 뒤에 지어진 프로쿠라티에 누오베라는 건축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소광장 피아체타는 동쪽의 두칼레 궁전과 서쪽의 도서관 건물로 둘러싸여 있으나 한면은 바다를 접하고 있어 광장에 시원한 트임을 제공한다.총독의 관사인 두칼레궁전은 베네치안 고딕양식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 건축물로 1550년경에 완서되었다.마주하는 도서관건물은 베네치안 양식과는 매우 다른 로마양식의 건축물로서 베니스건축에 로마고전 양식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건축물이다. ○강열한 조형미 더해 맞은편 두칼레 궁전과는 형태가 매우 다르지만 동일 마감재료의 사용이나 베니스인들이 즐기는 긴아케이드의 도입은 통일된 광장 분위기를 형성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광장 피아체타의 하이라이트는 바다로 향하는 시원한 열림을 두 기둥의 연출로 살짝 닫아 광장의 경계를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다.더 나아가 두 기둥사이로 분절되어 보이는 전망이 주는 시각적인 변화는 공간 경험을 극에 달하게 해준다. 이렇듯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로 둘러싸여 광장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풍부히 해주고 있는 건축적 요소들은 산 마르코 광장과 피아체타광장이 연결되는 위치에 서 있는 높이가 약1m에 달하는 종탑의 시각적인 힘으로 용해되어 광장의 모든 다양성은 하나로 가슴에 영상화된다.종탑의 높이는 광장의 방대한 규모를 한번 더 강조해 주기도 하며,열주로 연속되는 광장의 수평적 시각을 하늘로 향하는 수직적인 시선으로 유도하여 광장에 강렬한 조형적인 힘을 더해주고 있다.종탑은 912년에 건축되기 시작하여 12세기말에 완서되었으나,1902년 7월 갑자기 무너져내려 20세기 베니스의 가장 큰 재해로 기록되는 사건을 낳기도 하였다.그러나 베니스인들은 동일한 위치에 똑같은 종탑을 건립하기로 즉시 결정하였고,1912년에 현재의 종탑이 재건되었다. 이렇듯 산 마르코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일련의 건축물들은 수세기를 거치면서 건축되어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건축가에 의해 각기 다른 건축양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감과 동시에 주변 건축물의 규모·형태·재료의 고려를 통해 부여되는 통일감,광장규모의 웅장함과 동시에 인간미를 부여하는 건축물의 섬세함,자연발생적인 무질서와 함께 공존하는 질서체계 등의 수많은 매력을 내보이며,산 마르코 광장이 현재의 활기찬 생활이 일어날 수 있는 성공적인 도시 외부 공간으로 되기까지는 수백년을 통해 끊임없이 지속되는 광장에 대한 일관된 설계원칙이라는 점이다.이러한 산 마르코 광장의 성공적 사례를 통해보면,수시로 변화를 거듭하는 우리의 도시 설계와 사라져가는 「마당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 자민련조직책 누가 되나/내일 24곳 발표

    ◎JP,지역구 안맡기로/TK지역 3곳만 확정/충청권 교통정리 고민 김종필 의원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연합」이 창당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자민련」은 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인산빌딩에 새로 마련한 당사에서 현판식을 갖는다.또 이날 지구당 조직책 인선결과를 발표한 뒤 9일쯤 첫번째 지구당 창당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이달 안으로 예정하고 있는 중앙당 창당에 앞서 정당법이 정한 최소 숫자인 24개 지구당만을 창당하기로 했다.현역의원을 중심으로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 말고는 JP(김의원의 애칭)의 표현대로 「신진기예」의 영입을 기다려 비워두겠다는 것이다. JP 스스로는 조직책을 맡지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내년에 있을 제15대 총선에서 그가 고향 부여에서 출마한다면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올리느냐가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그러나 그는 지난달 26일 부여에서의 의정보고회 자리에서 『부여지구당은 참신한 후생에게 맡기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자민련」이 창당할 첫번째 지구당은 서울이나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신당의 아성인 대전·충남지역이라면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성대하게 창당대회를 치를 수 있으나 자칫 「지역당의 동네잔치」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은 노원을의 김용채,도봉갑의 신오철,도봉을의 김규원,구로의 최명헌 전의원과 서대문갑·을을 놓고 저울질하는 김병호 전민자당중앙상무위부의장이 유력하다. 대구는 달성이 구자춘 의원,중구가 유수호 의원으로 결정됐고 경북은 예천의 안택수 민주당대구동을지구당위원장은 확정 단계에 있다. 충청권은 조직책 희망자가 몰려들어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천·보령의 김용환,청양·홍성의 조부영,서천의 이긍규,금산의 정태영,청주갑의 김진영,충주·중원의 이종근의원과 공주의 정석모,당진의 김현욱 전의원은 확고부동하다.서산·태안은 아나운서 출신인 변웅전부대변인,천안은 이성근 배재대총장으로 좁혀들고 있고 이양희 전정무1차관과 박충순 전의원은 대전을 희망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 장안의 이병희,성남 수정의 이대엽전의원과 의정부의 김문원 대변인이 이미 내정됐다.이밖에 동두천·양주의 이덕호,구리의 전용원 전의원과 용인의 김학규 전경기도의회의장을 창당 조직책에 포함 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도지사와 지역구 사이에서 고민하던 최각규 전경제부총리가 강릉에서 출마할 결심을 굳혔다.
  • 불 대선정국의 급변(해외사설)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는 지난 90년 총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은 공익을 위해 좋지 않다고 말했다.5년전 그의 분석은,대통령 후보 출마를 선언한지 5주일이 지난 지금 맞아떨어지고 있다. 교육개혁법안이나 실러­마레샬 도청 사건,그리고 미국의 프랑스내 스파이 활동사건 등은 정부내에서 대통령선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국토보안국(DST)이 다수의 미국인들의 프랑스내 활동을 보고했으며 이에따라 총리실과 외무부·내무부및 대통령궁 사이에는 협조체제가 구축됐다. 그런데 그 활동의 공개가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요원들에게 두어지는 혐의를 확인했으나 프랑스정부가 취하고 있는 태도에도 함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외무장관의 이런 분개는 사건 공개 다음날 보도됐으며 이는 미국과 프랑스 양국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그것은 외무장관이 지지하는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과,샤를 파스콰 내무장관이 지지하는 발라뒤르 총리간의 경쟁의 결과다. 시라크 시장은 책임을 모면하려는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 발설자를 규명하는 정부의 조사를 요구한 외무장관을 격려했다. 시라크 시장은 7년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사용했던 논쟁의 수법을 그대로 쓰려고 한다.미테랑 대통령은 당시 시라크 시장과 레몽 바르 전총리가 우파 후보로 대립됐을 때 「국가 수호자」임을 자처했었다. 상대방들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취한 행동과 각료의 다수가 주위에 모인 점을 이용하려 들까.시라크 시장은 총리 공관인 마티뇽에 주어진 사실들이 불리하다는 점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의 왜곡과 함께 외무장관에 의한 정부의 연대성이 깨어진다는 희생도 따를 것이다.
  • 김상협 전총리 영결식

    지난 21일 급환으로 타계한 남재 김상협 전국무총리(고려대 명예총장)의 장례가 26일 고려대학교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상오 7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15 자택에서 발인,상오9시 자신이 70∼75년,77∼82년 두차례에 걸쳐 총장으로 재직했던 고려대에서 영결식을 가진뒤 하오1시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영결식은 유족과 각계 조문객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영결사·조사·육성녹음청취·헌화및 분향의 순서로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인 홍일식 고려대총장을 비롯,김용식 고려중앙학원법인이사장,김준엽·이준범·김희집전고려대총장 등 고려대 관계자와 전두환 전대통령,이홍구 총리,강영훈·현승종·황인성 전총리,김숙희 교육부장관,김중위 환경부장관,한승주 전외무부장관,최창윤 전총무처장관,이철승 자유수호총연맹총재,장세동 전안기부장,안현태 전대통령경호실장,정세영 현대그룹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학계에서 권이혁 대한민국학술원회장,이수성 차기서울대총장,송자 연세대총장,한만청 서울대병원장,장덕진 대륙연구소이사장,야마시로 마사키 일본 와세다대학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민자당에서 민관식 상임고문,이춘구 대표,현경대 원내총무,이승윤 정책위의장,이세기·남재희 의원,민주당에서 이기택 총재,이종찬·김상현·정대철 고문,김병오 정책위의장,김덕규 의원,그리고 김동길 신민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일식 장례위원장은 영결사를 통해 『선생은 현대사에 길이 남을 실천적 지성의 귀감이었다』고 말하고 『이 나라의 깨어있는 정신을 대표하는 위대한 스승으로 불의를 질타하고 참다운 지성의 용기를 드높이며 역사의 올바른 방향을 밝혀주신 참 선생이었다』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강영훈 전총리는 조사를 통해 『겨레의 선각자이자 민족의 스승이신 선생께서 통일을 보고야 눈을 감겠다는 말씀을 늘 하시던 것이 귀에 쟁쟁하다』라며 애도했다.
  • LG 3세체제 출범계기/재벌 「대권승계」/시나리오 속출

    ◎현대/MK그룹 구축 시기 큰관심/대우/구조조정… 전문 경영인 승계설/코오롱/외아들 이 부회장 내년 확실시/한진·롯데 총수 고령… 퇴임 초읽기 구자경 LG그룹 회장이 지난 주 맏아들인 구본무씨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자 재벌들의 「대권승계」가 재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계는 30대 그룹 중 현대·코오롱·한진·롯데그룹의 대권 승계가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빠르면 1∼2년 내에,늦어도 오는 2000년까지는 승계가 이어질 것 같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씨는 지난 8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아직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현대의 후계구도는 2∼3년 안에 가시화될 전망이다.문제는 정주영 회장의 건강이다.다소 빨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정세영씨는 그룹회장이지만 실권은 없다.정주영 회장의 신임을 받는 아들들과 함께 파워게임을 하며 공존하기 때문이다.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정세영 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대가로 자동차를 차지한다.정주영회장의 차남인 몽구씨는 현대정공·현대강관등을 이어받는다.이른바 MK그룹의 구축이다.5남인 몽헌씨는 현대전자와 현대상선을,6남인 몽준씨는 현대중공업과 문화일보를 차지한다는 구도이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은 내년 초 쯤 외아들인 웅렬씨(그룹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줄 것 같다.이회장은 내년 2월이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임기(6기 연임으로 모두 12년)를 마친다.늦어도 회장 취임 20주년(97년1월)을 전후해서 아들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부회장은 주력기업인 (주)코오롱의 사장도 겸임하며 정보통신 분야를 직접 지휘한다.승계를 앞둔 「실습」인 셈이다.이회장이 내년에 경총 회장을 연임하면 승계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지만,고령(72세)인 점을 고려하면 경총회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 같다. 한진그룹의 대권승계도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조중훈 회장도 고령(74세)인데다 올해 11월이 그룹 창립 50주년이다.이 때를 전후해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을 가능성도 있고 장남인 양호씨는 대한항공을,차남인 남호씨는 건설을,3남인 수호씨는 해운을,4남인 정호씨는 증권·보험 등 금융을 맡을 전망이다. 신격호 회장이 고령(73세)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그룹의 승계작업도 빨라질 조짐이다.장남인 동주씨는 한국롯데를,차남인 동빈씨는 일본롯데를,외동딸인 영자씨는 백화점을 관리할 것 같다. 반면 내년이 창립 1백주년으로 가장 역사가 긴 두산그룹(현 박용곤 회장이 3세)의 4세 승계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박회장의 장남인 정원씨의 나이가 만 32세로 아직 젊다.현재 동양맥주의 해외사업부 이사대우로 착실한 수업을 받고 있다.10년 정도는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최근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분명히 밝혔다.톱 재벌로는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에게 승계될 전망이다. 재계는 주요 재벌그룹의 대권승계 움직임에 따라 판도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최인기 장관에 듣는 농림수산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농용수예산 2천2백억 투입… 가뭄 극복”/97년까지 수리안전답 비율 60%로 높여/농산물 개방대책 충분… 「UR피해」 최소화/영농후계자 매년 1만명 육성… 농촌경쟁력 제고 주력 □대담=정신모 경제부장 겨울가뭄이 극심하다.영·호남 지역에서는 식수조차 구하기 어렵다.이대로 가면 올 농사 역시 큰 걱정이다. 지난 달 저수·절수·용수 개발 등 가뭄극복 3대 운동을 제창했던 최인기 농림수산부 장관은 요즘도 가뭄 대책에 여념이 없다.최장관은 이미 책정된 농어촌 용수개발 사업비 이외에 다른 예산은 물론 예비비도 최대한 확보해 가뭄극복에 쓰겠다고 밝혔다. ○예비비 1천억 확보 최장관은 23일 서울신문 정신모 경제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에 쓸 4천6백22억원의 농업용수 예산 중 2천2백70억원을 1·4분기에 집중 투입하겠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모내기를 시작하는 5월까지 1천억원의 예비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수의 개발과 저수지의 준설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인데,큰 도움이 됩니까. ▲진인사 대천명입니다.작년부터강우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뭄극복 3대 운동 밖에 별다른 묘수가 없습니다.모든 국민들이 동참하도록 힘써 주십시오. ­근본적인 대책은 댐이나 저수지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10년에 한 번 꼴로 오는 가뭄에도 견딜 수 있는 논의 면적은 전체의 30% 밖에 안됩니다.따라서 97년까지 수리시설을 갖춘 수리답의 비율을 6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농산물 시장이 개방돼 올해 쌀이 처음 수입되는 등 농민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로 모든 농산물이 아무런 보호장치나 조건 없이 개방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예컨대 참깨의 경우 수입물량이 급증할 경우 수입가의 7배를 관세로 부과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른 작목을 심는 등의 수입관리 대책이 충분합니다. 쌀의 경우 2004년 이후의 수입문제는 2003년에 다시 협상을 통해 정하도록 돼 있고,올해 들여올 35만섬도 모두 가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농가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입니다. ­오는 98년과 2004년까지 42조원의 농어촌 구조개선 사업비와 15조원의 농어촌 특별세를 농촌에 투입하는데,우리의 경제규모로 볼 때 엄청난 지원입니다.그런데도 농민들은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장 얼마씩 나눠주는 것이 아니고 1∼2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사업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구조개선 사업비와 농특세는 경지정리와 유통개혁 등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 투입합니다.농촌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농민들도 그 때 고마워하겠지요. ­영농에도 세계화를 추진해야 할 터인데요. ○농민 자율성 제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국제 교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경영 및 의식 등 농업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를 추진함으로써 농민들이 시장개방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겠습니다.예컨대 올부터 시행하는 농림수산사업 통합실시 요령을 들 수 있습니다.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업 및 자금의 지원절차 등을 제시해 농민들이 스스로 사업을 선택토록 함으로써 자율성과 창의력을 높이려는 것이지요.우리 농산물의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활동도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처럼 비난의 대상이 되는 때가 많은데요.할 말씀이 많으시지요. ▲농산물의 작황과 가격은 자연환경에 크게 좌우됩니다.또 생산 농민과 소비자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가계비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 비해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95년을 기준으로 물가지수 편제를 개편할 때 이런 점이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값이 싸거나 질이 좋은 외국의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와,외국산과 경쟁해야 하는 농민을 아울러 생각해야 할 처지이신데요. ▲어려운 질문입니다.낮은 관세로 일정량을 수입하도록 돼 있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옥수수·콩·마늘·오렌지 등 1백90개의 품목은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큽니다.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면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입기 때문에 품목 별로 수입창구를 지정하고,수입 시기 및 물량을 조절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부동산 실명제가,내년 1월부터는 농지의 거래를 대폭 자유화하는 내용의 농지법이 시행되는데 농지의 거래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새 농지법에서는 구입하기 6개월 전에 농지 소재지에 살아야 하는 요건 및 20㎞인 통작거리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에 새로 농사를 지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두고 봐야겠지만 농지의 거래는 활발해지지 않겠습니까. ­대다수의 소비자들을 생각하면 농업도 비교우위의 경제논리를 더 많이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투자와 효용으로만 따지면 농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요.그러나 이런 점을 잘 아는 선진국들도 농업을 보호,육성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농업을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보호만 해서도 안 되지만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보살펴 줘야 합니다.문제는 농민들 스스로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농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다른 산업이 왕성하게 발전하고 있고,또 인력난이 극심하다는 점에서 농업인구는 더 줄어야 하지 않습니까. ○전업농 10배 늘려 ▲농업인력 측면에서 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농촌인구가 5백40만명이라고는 하지만 노령자 및 부녀자의 비율은 높고,젊은 영농후계자는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따라서 정부는 농어민 후계자를 매년 1만명씩 육성해 오는 2004년까지 17만명으로,전업농도 매년 1만5천가구씩 키워 15만가구로 각각 늘릴 계획입니다. 최장관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내무차관에 이어 농림수산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계속 중책을 맡고 있다.스스로 관운이 좋다고 여긴다. 그는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고삐론」을 주창한다.소의 뒷 꽁무니를 따라다니지 말고 고삐를 잡고 앞장서라는 뜻이다.때문에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지난 연말부터 강추위 속의 농한기에서도 진작부터 가뭄대책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뭄극복 어떻게 하고 있나/상반기 969억 투입/관정 1,864개 개발/금강·금호강물 등 저수지로 유도/모내기 차질없게 물가두기 작업 과천의 「중앙 가뭄대책 본부」직원들은 요즈음 두 가지의 어려움을 토로한다.본선에 나가기도 전에 예선을 치르다 힘이 다 빠질까 걱정되고,농민들이 아직은 가뭄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농기보다 훨씬 앞당겨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이다.본부 직원 50명과 농어촌진흥공사·농협·농촌진흥청 및 농지개량조합에서 한 명씩 나온 연락관 4명 등 모두 54명으로 구성됐다.지난 해 12월20일 본부 직원 10여명으로 상황실을 운영하다가 지난 16일 인력을 대폭 보강해 중앙 대책본부로 격상시켰다.박상우 차관이 지휘한다. 농림수산부는 모내기가 시작되는 오는 5월까지의 강우량이 1백50㎜에 못 미칠 경우 계획 면적의 16%인 17만3천㏊에 모를 내지 못해 5백38만섬(계획 생산량 3천4백43만섬)의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한다.이런 경우에 대비해 강물을 끌어다 저수지에 채우고 논에 물을 가두는 저수운동과 절수운동 및 지하수를 파는 용수개발 등 가뭄극복 3대 운동을 펴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암반관정의 개발이다.가뭄이 심해도 암반관정 한 개로 논은 3㏊(9천평),밭은 10㏊(3만평)를 해갈할 수 있기 때문이다.상반기까지 1천8백64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9백69억원을 들여 지난 해 11월부터 추진 중이다. 당초 8백37개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1백4억원의 예산을 추가해 3백48개를 늘렸고,생활용수로 함께 쓰려던 3백20개를 우선 농업용수용으로 돌림으로써 6백79개가 더 늘어났다. 생활용수로도 쓰려면 마을까지의 파이프 등의 부대시설 때문에 비용이 2∼3배가 더 들지만 농업용수로만 쓰면 이 비용이 덜 들어,같은 예산으로 훨씬 많이 만들 수 있다.오는 8월까지 3천여개를 만들기 위해 다른 예산을 돌려 쓰는 한편 예비비도 확보할 계획이다. 마른 저수지를 강물로 채우는 작업도 전례가 드문 일이다.전북 금강 하구둑의 담수호의 물을 강경양수장에서 끌어올려 옥구 등 5개의 저수지에 채우는 중이다. 5개의 저수지를 가득 채우면 모내기 때 4천4백㏊(1천3백20만평)의 논에 물을 댈 수 있다.저수용량 4백66만1천t에 용수공급 면적이 3백67㏊인 경북 문천 저수지도 금호강 물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다. 논의 물이 빠져나가지 않게 가두는 작업은 얼음이 녹은 뒤 오는 3월부터 추진한다.미리 채운다 해도 땅 속으로 스며들고 또 증발하기 때문에 효과가 줄기 때문이다. 다락논인 천수답과 수리시설이 제대로 없는 논이 대상이며,전남·북과 경남의 8백92개소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완전히 마른 논에 모를 심으려면 3백평당 1백25t의 물이 필요하지만,물기가 웬만큼 있으면 30t만 대줘도 모내기가 가능하다.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5만5천㏊는 마른 논에 볍씨를 직접 심는 건답 직파를 할 계획이다.지난 해의 직파면적은 3만7천㏊였다.
  • 고려대 졸업식 홍일식 총장 치사

    작금의 국내외 상황은 역사적 대변화의 초기 단계를 지나 이제 그 본류의 거센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국면이 그러하고,이데올로기 대립의 퇴조와 함께 밀려오는 기술 및 경제의 냉엄한 경쟁체제가 그러합니다.이것은 우리의 주체적 역량을 시험하는 새로운 기회요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우리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이 시대상황은 결코 낭만적 사고나 일시적 임기응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무수한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그러나 여러분은 온갖 장애와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신의 성장을 이루며 민족공동체의 미래를 개척해 나아갈 만한 충분한 힘을 갖추었습니다. 국권수호가 최고의 가치였던 우리 근대화의 여명기로부터,국권회복이 민족적 절대명제가 된 식민지 시대를 거쳐,이제 우리는 민족통일이 지상과제로 주어진 분단시대를 살고 있습니다.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개인과 집단의 성취가 무엇이든 간에 후일의 민족사는 궁극적으로 그것을 민족통일에의 기여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최근의 국제적 상황에 대응하여 세계화라는 과제가 전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만,진정한 세계화는 민족통일을 거쳐서만 완성되는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근년에 들어와서 우리가 누리게 된 경제력에 힘입어 많은 한국인들이 세계와의 인적교류의 범위를 넓혔습니다.그런 가운데서 형성된 우리의 대외적 이미지는 어떠하며,한국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스스로를 냉엄하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인종과 문화를 달리하는 외국인들은 물론 해외의 동포들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인의 심성과 태도에서 거치른 교만과 사나운 아집을 자주 느낀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도덕적 실정 위에서 어떻게 민족의 분단을 극복할 수 있으며,물리적 통합만이 아닌 진정한 포용과 화합의 대통일을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오늘의 사회 상황을 보면 인간가치와 공동체적 이상에 관한 믿음이 실종될 때 미래를 향한 전진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현상의 유지조차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한국 사회 전체의 도덕적 재충전이며,이를 위한 새로운 각성입니다.그리하여 원자화된 개인과 집단들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고 소모적인 무한대립을 넘어서는 통합의 원리로써 이 사회를 든든하게 떠받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그리고 그러한 문화적,도덕적 역량의 넘쳐흐르는 힘이 진정한 통일의 원동력이 되어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우리 민족의 위대한 미래를 이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가치 있는 삶은 혼자 거두는 이익보다 「나」와「너」를 하나로 결합하여 「우리 모두」의 위대한 전진으로 드높이는 데서 얻어지는 것입니다.오늘의 우리 사회가 젊은 지성에게 기대하는 정신이 바로 이것이며,민족통일의 대과업에 부응하기 위한 도덕적 역량의 핵심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 자민련 창당수순 본격화/어제 발기인대회

    김종필 의원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칭 「자유민주연합」은 21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발기인·지지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자민련」은 이날 대회에서 김 의원을 명예창당준비위원장에,박준규 전국회의장을 창당준비위원장에,최각규 전경제부총리를 본부장으로 뽑았다. 김 의원은 격려사에서 『한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대통령제가 민주성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의회민주주의를 창달하고 정치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내각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발기인대회 이모저모/「선거 겨냥」 구호 나붙어 “유세장 방불”/2천여명 참석… “내각제 실현”목청 김종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자유민주연합」이 21일 하오 서울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창당발기인대회는 1천7백여명의 발기인 대부분과 지지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동안 열렸다. ○…대회장 중앙에는 「불안해서 못살겠다」「편안한 정치,자민련이 책임지겠습니다」 등 지방선거를 겨냥한 구호들이 걸려 유세장을 방불. 김의원은 격려사에서 『우리 정치는 아직도 어제의 숙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톤을 높인 뒤 『이같은 비극은 국가의사의 결정이 한사람의 권력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데서 비롯된다』고 대통령 중심제의 문제점을 지적.김 의원은 이어 『정치가 국정의 중추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합의를 묶어내는 의회민주주의를 창달해야 한다』고 의원내각제의 추구를 천명. ○…이날 대회장에는 김종필·박준규씨를 비롯,이종근 구자춘 김용환 조부영 이긍긍 유수호 정태영 김진영씨 등 현역국회의원과 최각규 김용채 정석모 이병희 김문원씨 등 36명의 전직의원이 앞쪽에 자리.또 조종석 전치안본부장과 이희일 전동자부장관,심대평·한청수 전충남지사,이양희 전정무차관,홍선기 전대전시장 등 전직관료와 윤천주 전문교부장관,이성근 배재대총장 임원택 서울대교수 등 학계인사,안성열 전평화방송보도국장,조준호 전대전일보정치부장,소설가 김홍신씨도 참석.
  • 언기국의 고성 사십리성(서역 문화기행:11)

    ◎비바람에 크게 훼손… 한·수 유물 출토/당대부터 관개시설 발달… 보리·배·사과 등 풍성/인근엔 거대한 담수호… 연간 4백여t 고기잡아 서역에 오직 하나뿐인 지방철도 남강선은 우루무치에서 동남쪽으로 천산산맥의 북록을 넘어 쿨라까지 4백70㎞.쿨라는 그 남강선의 종점이며,서역의 몸통격인 타림(탑리목)분지의 동북단에 위치한 시발점이기도 하다. 그곳은 서한때 서역에 열립했던 36국중의 하나인 거리의 도읍이었지만 동한때엔 언기나라에 합병되었던 곳이다.한·당의 서역도호부였던 오루(오뢰)·윤대·쿠차 등이 모두 쿨라의 남쪽에 위치했다. 언기는 쿨라의 서북 50㎞밖에 있었다.오늘은 비록 쿨라가 이 지역 몽골자치주의 도읍으로 그 정치적인 위상이 높지만 청나라 이전까지만도 언기의 지위가 높았다.따라서 한나라때는 「언기」,위진때는 「오이」,당나라때는 「아기니(아기니)」,송원대에는 몽골사람과 위구르족이 정착하면서 「카라사알(객라사이)」로 불리었던 언기에는 역사의 유적도 많았다.그것은 한나라때 언기국의 세가 거리국의 그것보다 우월했음을 말해주었다. 현장법사가 쓴 「대당서역기」에는 언기를 국방에 유리한 요새지요,관개가 발달하여 보리 기장 대추 포도 배 사과가 풍성한 농산지요,가람이 10여곳에 승려가 삼천을 넘는 불교의 본산이라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의 언기읍은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의 취락일뿐 아무런 역사 유적이 없었다.가장 상징적인 유적은 언기현에서 중국 최대의 내륙 담수호인 보스텅(박사등)호로 가는 길옆의 「사십리성」이었다. ○개원통보가 당대확인 그것은 필자가 서역에서 보았던 많은 고성중에선 가장 규모가 작고 풍화와 손괴의 정도가 심한 데다 출토된 유물조차 적어서 그 연대를 단정하기에 어렵게 했다.필자는 정문을 통해 고성에서 불룩한 언덕으로 올랐다.둘레의 길이가 3㎞ 남짓한 정방형의 고성,성안에는 비록 그 형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부서졌지만 판축된 토벽의 두께와 높이로 보아 장대한 요새는 아닐지언정 어느 관아의 건축이나 창고등의 용처로 보였다. 19 63년,「사십리성」의 탐사 발굴때 출토되었던 도기 동경 철검 동전 등으로 이 땅이 한대로부터 북조를 거쳐 수당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생활이 묻혔던 현장임을 믿게 되었다.특히 그속에는 당대의 주전인 「개원통보」가 그러한 확신을 주기도 했었다. 청대 서송이 쓴 「서역수도기」는 이곳을 한대에 존립했던 언기국의 도읍지인 「원거」성으로 추정한 바 있었다. 그 「원거」는 둥근 도랑이란 뜻,지금 황막한 사막속에 당치도 않은 말로 보이지만 지금도 사십리성의 둘레를 살피면 지형이 움푹한 데다 멀지 않은 곳에 관개의 수로가 출렁거려 어쩌면 당시의 호성하였을지도 모른다.더구나 여기서 불과 20리밖 남쪽엔 58㎞의 길이에 28㎞ 너비의 호수,그래서 「서해」로 불리는 보스텅호가 있었다. 보스텅호 선착장.우거진 갈대숲에 서서 함박눈처럼 분분한 갈매기를 보면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쯤 서 있노라는 착각을 오래 오래 씻을 수 없었다. 연간 4백여t의 어획고를 자랑하는 선창.거기엔 갈대의 늪을 이어주는 판교도 여러 군데 있었다. 옳지! 여기서 정동으로 4백㎞를 훌쩍 날면 거기엔 또 하나의 담수호 로프·노오르(나포박)늪이 있다.거기는 비록 중국이 첨단무기를 시험하는 척박한 땅이지만 그 언저리엔 지금부터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 330년까지 4백년동안 선선의 왕조가 떵떵거리고 영화를 누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몰아닥친 풍사에 덮인 채 춘몽처럼 사라진 누란의 땅이 아닌가? 필자가 연민하는 그 누란의 유적지,그 길은 너무 험했다.다만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서방기선 통천하 기록 보스텅호에서 쿨라로 돌아가는 황혼,다시 언기현을 관통,언기산을 굽어 돌 때 휘몰아치는 가을 바람에 뽀얗게 모래가 일면서 시야가 흐렸다.이 때 10세기 말 송나라 시인이었던 심료의 시 「언기행」이 생각났다.세월은 천번이나 바뀌었어도 이 계절 이 고장을 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언기산두모연자. 오량성단행인지. 평사풍급권한봉, 천사궁로월여수」(후략) (언기산 산마루엔 자줏빛 저녁연기, 소·염소 움막 들고 인기척도 끊겼네. 사막에 모진 바람,쑥풀을 날리고, 하늘은 천막이요 달빛은 물이네) 언기산 너머로 서울의 안양천만한 강이 흘렀다.이름하여「개도하」.비록 천리를 굽이치는 장강은 아닐지라도 수십m의 강폭에 훤칠한 다리.그것은 공작강(공작하)에 합류되어 로프·노오르로 유입하는 강줄기였다.이를 두고 사람들은 「서유기」에 나오는 「통천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명작을 남긴 현장으로 「철문관」만한 곳이 없다.당대의 변새시인 참삼(음참·714 ∼ 770)은 여기서 「철문관누각에 쓰노라(제철문관루)」와 「철문관 서관에 자면서(숙철문관서관)」등 두편의 명시를 남겼다. ○3층누각 철문관 우뚝 철문관이란 언기현과 쿨라를 연결 짓는 협곡인 바,공작강 상류에 있으면서 망망 수천리의 타림분지로 들어가는 목이다.그래서 「철관곡」으로 불리는 험관이다.무엇보다 참삼의 「철문관누각에 쓰노라」가 12 00년전의 당시를 생생하게 투시해서 철문관 시로는 아무도 그를 따르지 못한다. 「철관천서애,극목소행객. 관문일소이,종일대석벽. 교과천인위,노반양애착. 시등서루망,일망두욕백」 (철관 서쪽으로 아득한 하늘/눈을 휘둥거려도 사람 그림자 뜸하네. 관문에 문지기,해 지도록돌벼랑 마주보네. 천길 낭떠러지에 놓인 다리와 두 벼랑 사이에 가물거리는 길. 어렵사리 그 서루에 올라,휘­둘러보면 머리조차 희겠네) 철문관은 쿨라시 북쪽 10㎞지점.쿨라시의 오아시스를 벗어나자 키질천불동이나 자오후리사원유적을 찾았을 때나 마찬가지의 숨막히는 적갈색 암벽의 산들.협곡을 돌고 돌아 차가 멈춘 곳엔 웬걸 즐비한 청사들,한눈에 무슨 관아의 건물 같았다.공작강 수력발전소요 공작강 댐의 관리 사무소였다.거기서 왼쪽으로 냇물이 흐르고 그 냇물위쪽으로 3층 누각이 보였다.그게 「철문관」이란다. 철문관뒤로 정말 천길 낭떠러지가 공작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깎아세운듯 했다.그 동쪽이 쿠루크산(고로극산),서쪽은 허라산(하랍산).지금은 그 협곡을 잇는 다리와 낭떠러지에 가물거리는 길은 물론 온 종일 석벽을 마주 보던 문지기를 만날 까닭은 더구나 없었다. 필자는 중국문학에 출현하는 관문중 최서단의 철관문과 거리의 도읍이었던 쿨라를 떠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인양 아쉬웠다.그것은 쿨라나 언기가 누란의 인근이었고,필자에게도 당나라의 유명한 변새시인 왕창령(692∼757)이 그의 「종군행」에서 「누란을 공략하지 못하면 돌아가지 않으리(불파루란종불환)」하면서 비장하게 그 개선을 맹세했던 마음이 있었기에 말이다.
  • 서산간척지 무엇이 문제인가/어업권 보상이 준공검사 최대 검림돌

    ◎“더이상 연장 불하… 법대로 하겠다”/정부/“「어민선별」 난제… 시한내 종결 최선”/현대 정부와 현대건설이 15년간의 대역사인 서산 간척지의 준공검사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을 조짐이다. 농림수산부는 13일 『현대건설에 공문을 보낸 이유가 준공검사 기한이 임박한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이다.그럼에도 이 공문은 기한을 지키지 않을 때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여 주목된다. ▲개요=현대건설이 충남 서산 앞바다 천수만 일대의 매립 면허를 받은 것은 지난 79년 8월 24일.정부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농경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재원이 모자라 민간기업으로 넘긴 것이다. 현대건설은 80년 5월23일부터 공사를 시작,지금까지 5천7백90억원을 들여 모두 1만5천5백93㏊(4천6백77만9천평,여의도의 50배)의 국내 최대 간척지를 조성해왔다.매립지는 A지구와 B지구로 나뉘며,A지구는 9천7백76㏊(담수호 2천8백85㏊)이고 B지구는 5천8백17㏊(담수호 1천7백2㏊)이다. 당초의 면허기간은 87년 7월이었으나 태풍 등으로 인한 공사의 지연 및 어업권 보상문제 때문에 93년9월까지 3차례 연장받았다. ▲농림수산부 입장=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다.준공기간을 3차례나 연장해줬으므로 더 이상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특히 논으로 허가받아 밭으로 쓰는 B지구의 담수호를 뺀 4천1백15㏊를 당초 용도대로 바꾸지 않으면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기한 내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곧 환수하는 등의 극한 조치는 않을 방침이다.공유수면매립법에 따라 면허회복 신청을 내면 현대건설이 준공검사를 받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법은 준공기간이 지나면 면허가 자동 소멸되고 그때부터 1년 안에 면허회복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대 입장=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업권 보상문제를 완결하는 것이다.매립사업과 관련해 보상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1만9백66가구이다. 이 가운데 63%인 6천8백97가구는 이미 보상을 끝냈다.바다를 매립함으로써 실제로 피해를 입는 대상을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 대상자를 A·B·C의 세 그룹으로 나눠 어민대표와 함께 사실 확인 작업을 했다. 어장과 인접해 있거나 어촌계가 있는 A·B그룹은 거의 보상해줬으나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C그룹(3천여 가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어민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는 공무원들까지도 끼어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남은 기간 안에 이런 사항을 마무리짓도록 최대한 힘쓰겠다면서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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