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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성지 수행환경파괴 위기/서울 강남구 봉은사·마포구 절두산성당

    ◎인근 고층아파트·빌딩건설 추진… 신도들 반발/당국도 종교적 환경·재산권 보호 조화에 고심 서울의 대표적인 종교성지 2곳이 지역개발로 인해 조용하고 쾌적한 종교적 환경이 파괴될 위험에 처해 종교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에 직면한 두 성지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불교사찰 봉은사와 마포구의 절두산성당.지난 94년 불과 6m 떨어진 곳에(주)신성이 대지 917평에 지하6층 지상19층 연건평 1만343평의 운봉빌딩 건립을 추진한다는데 맞닥뜨린 봉은사는 당시 법원에 제출한 공사금지가처분신청이 3년여 송사끝에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하자 곧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키로 했다.또 천주교의 주요성지인 서울 마포구 절두산성당 50m 앞에는 19층짜리 아파트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성직자들과 신도들이 성지보호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봉은사의 경우,대법원은 최근 봉은사의 공사금지가처분신청 상고심에서 “사찰의 수행환경도 헌법에 보장된 환경권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당초 19층이던 건물층수를 15층으로 낮추라”고 일부 원고승소판결을 내려 15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판시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9층짜리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사찰경관을 해치고 승려나 신도들에게 종교활동이 감시되는 듯한 불쾌감과 위압감을 줘 조용하고 쾌적한 종교적 환경이 크게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사찰이 갖는 환경이익과 건축신축에 대한 재산권의 조화를 감안한다면 15층까지 건물을 짓는 것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봉은사측은 “대법원의 판결이 사찰환경권의 법적 보호를 인정한 선례가 된 것은 다행한 일이나 19층을 15층으로 돌린 것은 마찬가지 결과”라고 말했다.봉은사는 “사찰의 입장을 최대한으로 양보해 8층정도의 건물은 용인할 수 있으나 공사가 시작될 때는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찰환경 수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대지 2만여평의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7년(서기794)에 건립한 1천년 넘은 고찰로 서울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한편 조선시대 천주교신자들의 대표적인 순교지중하나인 서울 마포구 절두산성당의 경우 북쪽 강변로를 사이에 두고 19층 아파트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마포구청으로부터 내인가를 받은 상태여서 건물이 들어서면 성당 주위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절두산성당은 현재 서울시가 ‘한강8경’의 하나인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있으며,문화재관리국에서도 국가사적지로 지정키 위해 지난 28일 지정예고했다.30일의 예고기간을 거쳐 10월에 열릴 문화재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이곳은 국가사적지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따라서 절두산성당측은 국가사적지로 지정되면 아파트 층수를 낮추어 건설해줄 것을 구청과 시청에 당당하게 요구할 방침이다.배갑진 신부는 “1년에 4천여명의 외국인들이 찾는 한국의 대표적인 천주교 성지인 절두산성당의 환경이 지역개발로 파괴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절두산은 대원군때 1만여명의 천주교신자들이 순교한 성지로 그 자리에 지난 67년 성당이 건립됐고 28위의 성인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지난 84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참배한곳이기도 하다.
  • “북 식량난 해결 실질협력”/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한반도편화 4원칙 제시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4대 원칙으로 남북한간 무력포기,상호존중,신뢰구축,상호협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5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통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의 바탕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뒤 “북한은 민족적 범죄행위인 무력도발은 물론 대남무력적화노선 자체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남과 북은 상호실체를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 식량난의 근본 해결을 비롯,남북협력을 위한 4대 방안과 통일조국 건설을 위한 4대 국민적 과제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남북협력방안과 관련해 첫째,북한의 식량난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협력이 필요하며 둘째,우리 정부가 그동안 준비해온 ‘민족발전공동계획’을 남북대화를 통해 협의·추진해 나가야 하고 셋째,북한이 우리의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기구에도 참여,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도록 우리가 도움을 줄 것이며 네째,북한당국은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돕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함으로써 북한주민들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북한이 변화의 길에 나온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조국건설을 위한 국민적 과제로 ▲철통같은 안보를 통한 평화수호 ▲21세기 지도자를 뽑는 15대 대선을 통한 정치선진화 ▲경제활력회복 ▲세계화·정보화의 적극 추진을 제시했다.
  • 이집트 아부 심벨(세계 문화유산 순례:39)

    ◎람세스2세가 세운 웅대한 신전 ‘장관’/69년 아스완댐 건설로 3,200년전 신전 이전/나일강변 돌산 깎아 4년여 대역사끝 복원 1965년 5월 전세계 50여개국의 기술자들로 구성된 유네스코 작업반이 일강 서안의 작은 바위 절벽 아부 심벨에 도착했다.이들은 바위산을 깎아 만든 대신전을 원래 자리에서 90m위쪽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착수했던 것이다.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왕이며 ‘태양의 아들’로 자처했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자신의 위대함을 기리기 위해 세운 신전이었다.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라는 양면성이 깔려있는 모양이다.파라오 중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자신의 영광과 이집트의 번영을 기원하며 세운 이 대신전은 수몰위기를 맞았다.람세스 2세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빈곤에 시달려온 이집트는 신전을 무시하고 아스완 하이댐 건설을 서둘렀다.1960년 1월에 착공됐다.아스완 하이댐 건설은 관개와 수력발전을 통해 이집트의 경제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대역사였다. ○유네스코서 이전 작업 그러나 이 댐은 길이 500여㎞에 달하는거대한 인공호수 낫세르호를 만들었다.그리고 이로 인해 주변에 있던 수십기의 고대 무덤과 신전,기념물들이 수몰의 위기에 내몰렸던 것이다.유네스코가 무엇보다 긴장했던 것은 가장 위대했던 파라오가 자신의 필생의 업적으로 만든 아부 심벨 신전이 존폐의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이었다.마침내 이들은 신전을 통째로 바위산 위쪽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바위 절벽을 깍아 만든 신전에 모두 1만7천개의 구멍을 뚫고 그안에 33t에 달하는 송진덩이를 밀어넣어 먼저 신전의 바윗돌들을 단단하게 굳혔다.그리고는 거대한 쇠줄톱을 동원해 신전을 모두 1천36개의 돌블럭으로 잘랐다.돌블록 하나의 무게가 30t에 달했다. 신전을 옮길 절벽 위쪽의 바위에는 그안에 거대한 콘크리트 돔 2개를 만들어 덮어 단단한 인공 산을 만들었다.그 다음 신전의 재조립 작업이 시작됐다.1969년 2월,마침내 3천200년전에 탄생된 신전이 다시 완벽한 제모습을 갖고 안전지대로 옮겨졌다.4천2백만 달러의 공사비가 들었고 4년이 넘게 걸린 작업이었다. 이집트인들은 이를 신전의 수호신인 태양신 아몬의 기적이라고 말했다.지금 우리가 아부 심벨을 다시 보게 된 것도 바로 유네스코의 이 이전작업이 성공한 덕분이다.신전을 장식한 신상과 조각들은 완전한 형태로 재생됐고 다만 원래는 없었던 돌 블록들을 이어붙인 이음선들이 선명하게 나타나있다. 남부 이집트 누비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아부 심벨까지는 카이로 공항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2시간 남짓 걸린다.아부 심벨 공항에서 신전까지의 20여분 거리는 왕복 버스가 운행하는데 이를 타고 2­3시간 신전을 돌아보고 나면 다시 이 버스가 공항으로 데려다준다. 버스에 내려 10분여를 걸어가면 오른편으로 미풍에 수면이 흔들리는 푸른 나일강을 끼고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돌산이 나타난다.강쪽으로 난 이 돌산 한쪽 면을 깍아 신전 전면을 다시 세웠고 큰 동굴처럼 돌산을 안쪽으로 깍아 신전 내부를 만들었다.신전 전면에는 높이 20m에 달하는 람세스 2세의 좌상 4개가 버티고 있다.얼굴의 좌우 길이가 1m는 족히 됨직하다.역학면에서는 거대한 람세스의 상 4개가 높이 30m가 넘는 신전전면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도록 설계돼있다.왼쪽에서 두번째 상은 몸통과 머리부분이 모두 사라졌지만 나머지 3개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돼 있다. 신전 출입문 위에는 매의 머리를 한 여신 라 하크트의 상을 조각했다.출입문을 들어가면 길이 65m에 달하는 긴 인공 동굴이 나타났다.좌우로 8개의 오시리스 신상을 모신 복도를 지나면 신전의 가장 내밀한 방인 지성소에 도달한다.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가장 위대한 신은 태양신 라와 나일강의 신 오시리스였다.파라오는 지상에서 태양신 라를 대신하는 존재였다.지성소에는 왼편부터 차례로 람세스 2세,아몬 라,그리고 하르마키스신,그리고 어둠의 신인 프타의 신상이 나란히 앉아있다. ○공사비 4천2백만불 소요 이 지성소에서 태양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이 안내인의 설명이다.매년 2차례씩,3월 21일과 9월 21일 상오 5시 58분이 되면 정확하게 태양빛이 신전 입구에서 지성소에 이르는 65m의 길을 밝혔다.그리고 나서 햐지나 아몬 라 신과 람세스 2세의 상에 햇빛이 닿았다.햇빛은 또 수분뒤 하르마키스신으로 옮겨가기까지 20여분을 지성소안에 머물었다.그런데 어둠의 신인 프타에는 햇빛이 비치는 법이 절대 없다는 것이다.수몰 위기를 피해 이 인공바위산으로 이전한 뒤에도 이 태양의 기적은 여전히 계속됐다. 신전벽은 람세스 2세가 전장에서 거둔 혁혁한 승리의 장면들을 그린 상형문자와 그림들이 빽빽히 들어있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람세스 2세 재위 5년에 그가 북부 시리아족의 일파인 히타이트군과의 힘겨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장면이다.‘카데슈 전투’인데 그의 활약상이 잘 묘사됐다.이 승전기는 테베의 카르낙 신전과 룩소르 신전에도 새겼다.카데슈는 지금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북서쪽에 위치한 요새였다.적의 매복 함정에 빠져 2천500대의 전차대에 포위됐다.그러나 태양신 아몬 라의 도움을 받아 단신으로 이들을 물리쳐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람세스 2세 신전의 옆에는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운 신전 하나가 더 있다.평화의 신을 모신 하토르 신전이다.이 신전은 람세스 2세가 왕비인 네페르타리를 위해 지었다.람세스 2세가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다면 네페르타리는 가장 아름답고 지혜로운 왕비였다고 한다.고대 이집트인들은 상형문자를 통해 람세스 2세의 위대한 힘은 왕비 네페르타리와의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상형문자를 통헤 예찬했다. ○카이로서 비행기로 2시간 하토르 신전 전면 벽에는 람세스 2세의 상 4개와 왕비 네페르타리의 상 2개가 나란히 새겼다.이집트 역사상 왕비에게 신전을 지어 바치고 그 신전 전면을 왕비의 상으로 장식한 파라오는 람세스 2세뿐이다.태양이 되고자 했던 사나이 람세스 2세와 그가 ‘가장 아름다운 여인보다도 더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노래했던 네페르타리 왕비와의 사랑.그 힘은 바로 아부 심벨의 신전을 탄생시켰고 또한 이 신전을 3천년 이상 지탱해온 원천이었던 것이다.
  • “차라리 감옥이 낫다”/만화가들 하루 감옥체험

    ◎“창작자유 보장” 8시간 ‘온몸 항거’ 만화가 이두호(54) 장태산(45) 원수연씨(여)는 8일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검찰의 만화 탄압에 항의하는 ‘하루 감옥 체험’행사를 가졌다. 만화가들은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어 숨쉬기조차 어려운 0.75평의 실제 크기와 같은 모형 감옥에 8시간 동안 갇혀 검찰의 만화 탄압에 몸으로 항의했다. 이씨는 “검찰이 만화를 마치 독극물이나 불량식품처럼 보면서 만화가들을 투망식으로 물고기 잡듯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검찰을 비난했다. 순정만화가 원씨는 “만화가 미래산업이니 고부가산업이니 하고 떠드는 정부의 시책이 이제는 역겹기만 하다”고 말했다. 만화가들의 감옥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만화가들과 만화동아리 회원 1백여명은 모형 감옥 옆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사인회를 가졌다.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한 범만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권영섭 회장은 “오늘의 찜통더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검찰의 만화 검열’이라면서 “창작의 자유를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 PC토론방이 ‘검찰 성토방’ 둔갑

    ◎“만화가도 표현할 권리·만화수호연 창설을/우리만화 억압은 곧 일본만화의 유입입니다” ‘만화가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제목의 컴퓨터통신 하이텔의 토론방이 ‘검찰 성토방’으로 변했다. 만화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검찰의 만화단속을 비판하는 글들을 가득 올려놨다.지난 7월15일부터 지금까지 360여명의 토론자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우선 ‘성인용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검찰의 논리를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우리나라 검찰은 만화 중에 ‘성인용’이라는게 있다는 것도 모른다.모든 국민을 연령에 관계없이 평준화하려는 것과 같다.모든 것이 그렇듯 애들이 볼만한 만화가 있고 어른이 볼만한 만화가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검찰을 도대체 이해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정작 해야할 일을 ‘가르치는’ 글도 있다. B씨는 “검찰이 이현세씨를 조사한 이유는 성인용이어도 청소년에게 유통되어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지만 성인용이면 성인에게만 유통이 되도록 감시하고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검찰의 할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C씨는 “청소년에게 해악을 미치는 것이라면 뉴스도 사전심의를 하라”고 요구했다. 만화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글도 있다. C씨는 “‘둘리’나 ‘2002년 원더키디’는 정말 잘 만들어진 우리 만화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품”이라면서 “이처럼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좋은 만화들을 만들어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서라도 만화를 죽이는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D씨는 “진정 훌륭한 ‘우리의 만화’를 만나기 위해 만화작가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자”고 제안했다.“만화억압은 곧 일본만화의 유입이다.한국만화를 지켜내기 위해 만화탄압을 중단하라”는 의견이나 “TV에 나오는 모든 일본 만화를 중지시킨뒤 한국만화를 규제하라”는 글도 있었다. ‘만화수호연합’의 창설을 주장한 애호가도 있을 정도다.
  • ‘음대협’ 무고혐의 고발 방침/스포츠지 연재작가

    ◎약식기소 만화가는 정식재판 청구/배금택씨 등 16명 내일부터 절필 검찰이 3개 스포츠신문과 연재만화가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한 사실과 관련,만화가들은 5일 스포츠신문의 만화를 문제삼아 고발했던 ‘음란·폭력성 조장매체 대책시민협의회’(음대협·공동대표 손봉호)를 명예훼손이나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또 약식기소된 만화가들은 명예회복을 위해 정식재판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만화가협회(회장 권영섭) 등 11개 관련단체들로 구성된 ‘표현의 자유수호를 위한 범만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하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검찰의 만화탄압 조치’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키로 했다. 이들은 불구속기소된 만화가들의 무죄 입증을 위해 진력을 다하면서 약식기소된 만화가들도 명예회복을 위해 정식재판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음대협’을 명예훼손이나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갖고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사랑 범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당국의 야만적인 검열과 무차별 규제 철폐를 위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만화업계도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시작된 이후 부도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 만화가들의 절필선언과 함께 휴간한 ‘미스터블루’ 등 3개 성인 만화잡지는 이후 매출이 80%까지 격감했다.
  • KEDO 사무소 개설 보도(북녘 뉴스라인)

    북한 경수로건설 지원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소가 지난 28일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에 개설됐다고 북한 관영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황해북도 행정경제위장 경질 북한은 최근 황해북도 행정경제위원장 김진옥을 경질하고 후임에 김병송을 임명했음이 정무원기관지인 민주조선의 보도로 확인됐다. ○여성들도 총폭탄정신 무장 독려 북한은 지난 28일 남녀평등권 법령 발표 51주를 맞아 보도된 방송논평을 통해 전체 여성에게 김정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고 체제수호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상업봉사자들에 충성 촉구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 대한 상업봉사활동인 정춘실운동을 모범적으로 실행한 상업봉사활동 종사자들에게 각종 상훈을 수여하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다. ○김정일가계 우상화물 보수·정비 북한은 최근 군과 민간을 동원해 각지에 설치된 김정일가계 우상화물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음이 최근 정무원기관지 민주조선 보도로 확인됐다.
  • 시화호의 교훈(사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지난 22일부터 시화호 물을 매일 일정량 무기한 방류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배수관문을 완전개방,해수로 호수를 채울 계획인 것이 알려졌다.이제는 ‘죽음의 호수’로 불리는 시화호 악몽을 벗는 길이 호수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 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라고 본다.다만 지난 3월 시화호 오염수가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일단 20일 간격,5백만t씩 방류해 왔기 때문에 우선 이 영향평가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졌는지를 공표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화호는 포기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인근 공단의 방대한 폐수와 생활오수의 정화처리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한 담수호가 아니라 폐수호가 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지난해 7월부터 만1년간 인공습지조성,수중기폭장치 등 각종 개선책을 시도했으나 오염도는 더 악화됐다는 사실도 현상태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해준다. 그렇다해도 단순히 해수화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바다에도 오염의 한계가 있다.그리고 해양어획량의 90%가 연안수역에서 얻어지는 것도 명백한 현실이다.따라서 이 지역 폐수 상황을 그대로 두고 시화호만 폐쇄하는 것은 또하나의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96년4월 인천을 비롯 서해안 전역을 99년까지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세운바 있다.이를 당연히 앞당기고 배후오염배출업소 단속강화,오염부하량 감축,오폐수 종말처리장 설치등의 대책을 확실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또하나 할 일은 철저한 반성이다.5천억원이나 되는 재원을 낭비케한 이 무모한 시화호사업에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행정의 정당성자체를 훼손하는 것이다.시화호 사업의 과정과 구조를 세부까지 재점검하고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결정이었는 가만이라도 분명히 밝히는 분석평가서를 만들어 이런 경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교훈서로 삼아야 할것이다.
  • 현대시인 애청의 금화(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5)

    ◎생가어귀엔 수령 500여년 느티나무가…/절강성 중심부에 위치한 비산비야/대시인 기리는 3층높이 방려 이채 이제 발걸음을 강소성에서 훌쩍 절강성으로 옮겼다.옛날 춘추때 같으면 오나라에서 월나라로 건너온 것이다. 금화는 절강성의 중부,그 수도인 항주에서도 남쪽으로 약 170㎞.그토록 멀리 깊숙이 나래를 편 것은 거기가 매력적인 작가로 명말 청초의 희곡가요,소설가인 이어와 중국 현대시 80년사에 가장 많은 독자를 지녔던 공산당 당적을 가진 시인 애청(1910∼1996·중국발음 아이칭)을 낳았기에 말이다. 애청은 필자가 맨처음 해후했던 사회주의 시인이다.아직도 냉전시대였던 83년1월,싱가포르정부가 주최한 제1회 세계중국어작가회의에서 만난뒤,우리는 여러차례 감격의 회동이 있었음에도 막상 그의 고향을 찾은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 ○65년간 시집 20여권 남겨 금화는 비산비야였다.금화시에서 북으로 30여㎞를 달렸을때 작은 소읍 부성을 만났다.부성에서 애청의 생가가 있는 반전장으로 좌회전할때 난데없이 하늘을 뚫을듯 커다랗게세워진 방려을 보고 나를 동행하던 아동문학가요,전 절강사대 총장이었던 장풍씨는 내 어깨를 쳤다. 과연 놀랍도록 높았다.족히 삼층 높이였다.필자가 문학기행하는 동안 처음 보는 시인을 위한 방려다.사실 애청이 이 나라 이 체제에 끼친 문학적인 지위는 이 방려의 높이에 상당했다.1932년부터 지난해까지 65년동안 벌써 스물몇권의 시집에,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란 감투도 그러했다.그러나 그의 외형적인 간판보다는 중국이 가장 암울했던 30년대와 40년대,50년대를 겪는 동안 중국인에게 민족의 긍지와 광명의 추구를 절규함으로써 중국인의 정서를 비장하게 무장시켰던 시인이다.특히 30년대,그의 출세작인 ‘따옌허,나의 유모여!’를 비롯해 ‘북방’‘횃불’‘태양에게’‘눈은 중국의 대지에 내리고 있다’‘거지’‘나는 이땅을 사랑한다’‘나팔수’ 등 중일전쟁때의 작품들은 모든 중국인에게 눈물없이는 읽을수 없었던 민족의 감동이었다. 방려에서 서쪽으로 5리 남짓.편편한 농촌으로 차를 돌렸다.여기가 ‘반전장’이다.애청의 본명 장해징대로 여기는 장씨의 집성촌이다. 그는 여기 장씨 마을에서 대농이요,지주의 아들로 태어나서 1928년 항주의 국립미술대학에 진학하기까지 18년동안 살았다. ○대농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차가 이윽고 마을 복판에 있는 공터에 닿았다.바로 그 앞 2층집 하얀 흙벽 까만 대문위에 ‘애청고거’라는 글씨가 붙어있다.필자는 왈칵 치미는 감개에 목이 메었다.우선 생전에 깊었던 교분때문이요,다음은 최근 10년동안 그는 매년 10월마다 노벨문학상의 후보로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던 석패의 주인공이었다는 점, 거기다가 그는 지방 토호의 아들이요,전위적인 화가였고,애국적인 당원이었지만 한 평생 울분과 불우속에 살다 간 비국의 화신이었다.사실 필자는 그의 뜨거운 눈물을 여러차례 보았다.다만 그의 만년이 순풍이었지만 그것은 욕된 안일이었다. 애청은 출생과 함께 미신의 희생물이었다.그의 명줄이 짧아서 남에게 출양해야 오래 산다는 점쟁이 말대로 그는 장씨 마을에서 10리쯤 떨어진 따옌허(대언하)’라는 빈촌,거기서 빈농으로 살아가는 조(1878∼1924)씨라는 아낙네에게 4년을 입양,다섯살때에야 부모의 슬하로 돌아왔다. 또 한번의 울분,1932년,그가 상해에서 ‘중국좌익미술가연맹’에 가입,‘춘지예술사’를 조직했다가 국민당 정부에 체포,4년이나 옥살이한 것이다.그는 비록 옥중에서 그의 출세작 ‘따옌허­나의 유모’등 많은 명작을 썼지만 국민당에 대한 설원이 깊어 그의 필명을 ‘애청’으로 정했는데 바로 애자는 국민당의 수령인 장개석의 장씨 그 초두를 가위표로 부정한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4년동안 옥살이도 또 한번은 중공이 건국한 뒤,‘중국문학예술가연맹’을 발족하고 중국 대표적인 문학지인 ‘인민문학’이나 ‘시간’ 등을 창간하고 그를 편집하는 등 활동을 펴던 1957년 뜻밖에 우파로 몰려 1978년 복권되기까지 20여년 흑룡강·신강 등 변방지역에서 강제노동을 당했던 것이다. 필자는 문안으로 들어섰다.목조 2층,약 80평의 생가는 입구자 구조,작은 마당 복판에는 우물,우물가 건넌방이 애청의 공부방이란다.그때 쓰던 홍목 책상과 걸상이 당년의 부잣집 흔적임이 역연했지만 벌써 70여년전 소년 장해징의 쓸쓸한 휘파람 소리가 어디선지 들리는 듯했다. 애청의 생가를 나와 뒷 터로 나갔다.거기는 커다란 연못에 500∼600년 수령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수호신인양 서있다.애청의 시집속에 나오는 ‘두그루 나무’나 애청의 그림속에 자주 나오는 고목이 바로 여기서부터 얻은 시상이요,화상임을 확인했다. ○무덤엔 황량한 풀더미만… 실상 필자가 애청의 생가를 찾은 것은 애청 문학의 발화점인 따옌허를 찾기 위해서였다.따옌허는 애청 유모가 살던 고을 이름이요,동시에 애청 유모의 이름이기도 했다.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시집온 아낙네를 그 친정 고을로 부르는 택호를 썼기 때문이다. 그 따옌허는 농촌 개조로 원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현지의 말때문에 그만 두고 그대신 따옌허의 무덤이 생가에서 불과 5리 떨어진 논가 작은 언덕에 있다는 것이다.귀가 번쩍 트였다.사실 말이지 따옌허같은 여인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애청은 없었을지 모른다.애청이 그녀의 젖을 먹고 그녀의 두꺼비같은 손으로 지어준 밥을 먹고 자랐기에 겨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것이다. 그 무덤은 황량한 풀더미였다.하지만 그의 ‘대연하지묘’라는 묘표와 ‘따옌허는 나의 유모입니다.나는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하는 비명이 모두 당대 최고의 시인 애청의 친필로 세워졌다는 사실도 필자를 감동시켰다.
  • 고교생 80% “보충수업 효과없다”/서울교육위 1,327명 조사

    ◎60% “보충수업받지만 따로 과외 한다”/수업비 70%만 교사에… 관리체계 허술 대부분 인문계 고교의 보충수업이 학생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반강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보충수업비 가운데 일부는 수업과는 무관하게 학교 관계자의 수당으로 지급되는 등 관리도 허술하다. 서울시 교육위원회 이수호위원이 최근 시내 10개 고등학교 학생 1천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충수업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92%는 희망 학생에 한해 실시돼야 하는 보충수업이 형식적인 조사과정을 거쳐 거의 전원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80%는 보충수업이 획일적이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방학 중 보충수업과 교과 보충수업에 대해서는 각각 49%와 66%가 희망자에 한해 실시돼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특히 60%는 보충수업을 받으면서도 학원 및 과외수업을 따로 받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197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보충수업비 관리조사’를 실시한 결과,6개교를 제외한 191개 학교가 주당 3∼17시간의 반강제적이고 일괄적인 보충 수업을 실시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 1인당 20시간 단위로 1만2천원인 보충수업비 가운데 70.3%만 강사료로 지급됐고 나머지는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의 관리수당(13.4%)과 이월금(11.2%) 등으로 분류됐다. 관리수당은 20시간 기준으로 교장에게 35만원,교감 25만원,행정실장에게 15만원 가량이 지급됐다.
  • 국회 “일 어선납치 규탄” 결의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일본의 불법적인 어선 납치와 인권유린행위를 우리 주권과 영해수호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로 인식,이를 규탄하는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회는 이날 결의문에서 “우리 어선에 대한 불법납치·억류행위는 한일어업협정을 스스로 파기하고 국제법적 의무를 저버리는 불법행위로써 양국간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하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우리 어민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더이상 이같은 불법행위를 묵과하거나 좌시할 수 없음을 대내외적으로 다시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 “3김시대 마감” 대쪽신화 막오른다/이회창 후보 선출­누구인가

    ◎정계입문 18개월만에 집권당 평정/소신·원칙 앞세워 정계 새바람 기대 ‘대쪽총리’ 이회창이 신한국당 차기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오랜 공직생활 동안 원칙과 소신으로 일관한 이후보는 3김정치의 청산을 기치로 새로운 정치 한마당을 펼쳐 나갈 전망이다.그것은 21세기 선진대국을 향한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요약된다.그의 일대기와 정치철학,국가관 등을 2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죽룡(대쪽 용)의 승천­.‘정치인 이회창’신화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1월 정계 입문 이후 불과 18개월만에 그는 집권 여당의 차기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그를 선택하기 위해 21일 열린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인물위주의 새로운 정치마당을 마련하려는 ‘이회창식 정치 실험’을 선언했다.파벌과 지역주의로 대변되던 ‘3김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이대통령후보는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평생의 애독서로 삼고 있다.그는 전쟁터를 옮겨 다니던 마르쿠스 황제를 “위태로운 권력 암투 속에서도 맑은 샘물처럼깨끗하게 자신을 지켜내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한다.이전투구의 정치판에서 소신과 초심을 지켜 나갈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회창식 정치실험 선언 이후보의 호는 경사­‘곧은 역사’다.호에 걸맞게 그는 타협해서는 안될 것과 타협하지 않고 굴복하지 말아야 할 것에 당당했다.때문에 60년 25세의 나이로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기간동안 항상 ‘대쪽’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서슬퍼런 5공시절 대법관으로서 주심을 맡은 전원합의체 사건 16건중 10건에 ‘소수의견’을 낼 정도로 소신과 원칙이 뚜렷했다. 문민정부의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소신 감사’를 밀어붙이다 청와대와 갈등끝에 백의종군한다.당시 그는 청와대 비서실,감사원,안기부 등 ‘성역’을 감사의 도마에 올렸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도 평화의 댐,율곡감사와 관련해 서면조사를 받아야 했다.93년 국무총리로 기용된 뒤에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운영 등 헌법상 총리의 역할과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마찰을 일으켜 4개월7일만에 다시 사표를 던진다. 그러나 그의 강성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은 그를 “가슴이 따뜻한 사람” “만나면 편한 사람”이라고 말한다.아랫사람에게 결코 화내는 일이 없고 무슨 말이든 경청하는 습관이 있어 그를 상관으로 모신 사람들은 그를 후하게 평가한다. 판사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도 유명사건이 아니라 배추장사를 하던 어느 청년의 절도혐의를 벗긴 것이었다.경찰서장 집 도난사건과 관련,혐의를 받던 젊은이에게 당시 이판사는 “범인이 아니라면 진실을 제대로 밝힌 재판제도에 감사해야 하지만 범인이라면 판사를 용케 속였다고 좋아할게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무죄를 선고했다.“항상 약자를 눈여겨 보고 약자가 부당하게 억울함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틈만나면 그는 후배 법관들에게 충고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불의와 타협않는 성품 이후보는 35년 6월2일 황해도 서흥에서 아버지 이홍규옹(93)과 어머니 김사순씨(86)의 4남1녀중 2남으로 태어났다.고향은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이다.본관은 전주이며 조선조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 안사공의 셋째형 영습공을 중시조로 분파되었다. 이후보의 큰 아버지 이태규 박사(1902∼1992)는 우리나라 자연과학계의 태두이며 아버지 이옹은 서울법대의 전신인 경성법전 출신으로 검찰지청 사무원으로 일하다 해방후 광주지검검사로 특임,20년간 봉직했다.이옹은 충북도지사 구호물자 횡령사건,장면 부통령 저격 사건 등을 담당하면서 강직한 소신을 보였고 이승만 대통령과 친한 충북지사를 구속하는 바람에 괘씸죄에 걸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조사받기도 했다. ○노부모와 매주말 식사 어머니 김사순씨(86)는 전남 담양의 천석꾼 집에서 태어났다.외삼촌 3명이 모두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뼈대있는 가문이다.형 회정씨(65)는 삼성의료원 병리학과장이고 서울대 상대를 나온 동생 회성씨(52)는 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이다.막내동생 회경씨(48)는 연세대와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박사를 거쳐 현재 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중이다.형제들은 요즘도 매주 토요일 저녁 혜화동성당에서 노부모와 함께 미사를 드리고 식사도 같이 할 정도로 효성이 지극하다. ○부인과 슬하에 2남1녀 어린 시절 이후보는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이사를 자주 다녔다.그는 광주 서석초등학교에 입학,5학년때 월반해 광주서중학교에 진학했다가 곧바로 청주중학교로 전학했다.그리고 경기중학 2학년에 편입,경기고를 거치게 된다.그는 청주중학 시절 가출경험을 자주 회고한다.60점 만점의 수학시험에서 20점을 받고 그 길로 조치원역 대합실에서 밤을 새우다 헌병에게 발견됐다.헌병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버지가 아무 말없이 자신을 가슴에 안았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크고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되뇌었다고 한다. 이후보는 부인 한인옥씨(59)와 2남1녀를 두고 있다.큰 아들 정연씨(35)는 서울대 수학과를 거쳐 대외경제연구원에서 근무중이며 둘째아들 수연씨(32)는 동국대를 졸업,유학준비중이다.딸 연희씨(34)는 출가했다. 이후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당내 지지위원장이 10명 미만이었다.그러나 그 숫자는 불과 6∼7개월만에 1백40여명으로 불어났다.쿠데타나 민중봉기가 아니면 이처럼 단기간에 집권당을 ‘접수’한 사례는 세계 정치사에 유례가 없다고 한다. 정가에서는 이를 이후보의 독특한 퍼스낼리티와 정치권의 기대심리가 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이후보가 단기필마로 당에 몸을 담긴 했지만 이미 ‘대쪽’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각인돼 있었고 정치권내에서도 3김정치에 대한 염증으로 새로운 정치구도의 등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물밑에서 형성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요 고비마다 운도 따라 특히 주요 고비마다 시운은 이후보의 편에 섰다.대표 임명 과정이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의 마찰때도 그랬고 경선후보간 전선이 ‘이대 반이’로 단순화되는 바람에 한결 승부가 쉬웠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김심의 중립도 이후보에게는 큰 힘이 됐다.지금까지 이후보의 정치역정은 김대통령과 묘한 공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김대통령은 민주계와 이후보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하면서도 정치고비때마다 ‘대쪽’에게 중책을 맡겼고 4·11총선 이후 대망을 품은 이후보도 김대통령에게서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지 않았다. 이후보가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두사람의 인연은 93년 쌀파동과 대형사고 등 곤혹스런 정치상황 속에서 이후보가 총리에 전격 기용되면서 계속 이어졌다.6·27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김대통령은 4·11 총선직전 삼고초려끝에 ‘대쪽’을 당 선대위의장으로 영입했고 지난 3월 노동법사태와 한보사건으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도 김대통령은 예상을 뒤엎고 그를 당 대표에 앉혔다. 이후보는 학창시절 체구가 작아 권투와 당수를 배웠다.골프와 테니스,탁구실력은 수준급이다.독실한 천주교도인 그의 세례명은 ‘올라프’.노르웨이 수호성인 이름이다.정치 고비때마다 “사람이 못하면 하느님이 할 것”이라며 앞날을 낙관하는 것도 깊은 신앙심때문으로 여겨진다.
  • 캄 제1총리 후옷 임명/푼신펙당,라나리드 축출 사실상 추인

    ◎일 이어 아세안도 훈센정부 인정 용의 【프놈펜 AFP 교도 연합】 축출된 노로돔 라나리드 캄보디아 제1총리가 이끌었던 푼신펙당(민족연합전선)은 16일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 후임에 자당 소속의 웅 후옷 외무장관을 임명했다. 이에 앞서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과 일본 정부에 이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라나리드 제1총리가 권좌에서 축출된 채 새로 구성되는 캄보디아 정부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푼신펙당 운영위원들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라나리드 제1총리에 반기를 든 파벌 지도자 토안 차이를 당수로 선임하는 대신 웅 후옷 장관을 제1총리로 선출하는 타협안을 선택했다고 당 고위 소식통들이 전했다. 신임 제1총리로 임명된 후옷 외무장관은 라나리드 왕자나 당의 이익보다 국가이익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제1총리직 수락 의사를 밝히고 그러나 국가수호를 위해 외무장관직은 계속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라퐁 자야나마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15일 “라나리드 왕자가 반드시 캄보디아의 제1총리일 필요는 없다”며만일 푼신펙당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제1총리를 지명하면 아세안은 캄보디아의 새 정부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가지야마 세이로쿠 일본 관방장관 역시 15일 일본은 캄보디아가 91년에 체결된 파리평화협정에 의거한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전제아래 훈 센 정부를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세안은 캄보디아 새 정부 인정 방침에 따라 캄보디아의 아세안 가입도 승인,예정대로 이달말 라오스·미얀마와 함께 캄보디아를 아세안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훈센,라나리드 거점 장악/“다당제 민주주의 수호” 민심수습 나서

    【프놈펜·크랄란 AFP 연합】 캄보디아의 훈 센 제2총리측 군대가 13일 대규모 공세를 통해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측의 주요 전략거점중의 하나인 시엠 립 주를 장악,발생 6일째를 맞은 캄보디아 북부의 내전은 훈 센측의 군사적 승리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수도 프놈펜을 완전 장악하고 권력 굳히기에 나선 훈 센 총리는 이날 정적 무단처형 등으로 야기된 철권통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크메르어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 및 집회,결사의 권리를 존중하고 다당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훈 센측 군 지휘관들은 지난 12일 밤부터 시작된 대규모 공격으로 라나리드측 군대를 20㎞ 이상 패퇴시켰으며 반테이 메안체이주 접경 부근에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 안보공약 확고”/미 국무부

    ◎‘북 남침 준비’ 황씨 증언 일축 【워싱턴 연합】 미 국무부는 11일 한반도 전쟁이 일어났을때 미국이 즉각 참전하지 못하도록 북한이 일본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는 황장엽씨의 폭로를 일축했다.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태평양지역의 최강국으로서 맹방인 한·일 양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면서 “지난 50년 동안 지속되어온 미국의 한·일 방위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번스 대변인은 “실패한 공산주의체제의 북한이 미국의 방위공약에 대해 공갈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한·일 양국을 동시에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여 후보 부산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7용 모두 “내가 문민개혁 계승자”/“판세 가를 고비” 지지자 대거 동원/지역경제 회생·안보 강화 입모아 11일 부산에서의 신한국당 후보합동연설회는 중반판세를 가름하는 대회전답게 불꽃튀는 열전을 연출했다.대의원 941명 등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하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대회에서 7명의 경선후보들은 ‘수성’과 ‘뒤집기’에 숨가쁜 레이스를 펼쳤다. ○…부산이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고향인 점을 확인이라도 하듯 후보들은 문민개혁의 계승을 앞다퉈 다짐,‘문민개혁 계승선언식’을 방불케 했다.이인제·이수성 후보는 “정치적 스승이며 은인인 김대통령을 낳은 정치고향”“문민대통령을 배출한 민주화의 성지”라고 부산을 한껏 치켜세우며 개혁계승을 주장했다.이회창 후보도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와 개혁의 물줄기를 연 최초의 지도자”라고 가세했다.박찬종 후보는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독재대 반독재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며 문민정부 수호를 외쳤다.그동안 “가락동연수원이 어디 갔는지 아느냐”며 ‘민정계결집’을 호소해 온 이한동 후보도 이날만은 “김대통령이 못다한 개혁을 내가 하겠다”며 민정계와 민주계의 화합을 강조했다.그러자 김덕룡 후보는 민주계적자론을 앞세워 “그동안 김대통령을 지키고 개혁계승의 짐을 떠맡겠다고 말한 사람은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이수성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피비린내 나는 보복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눈길을 모았다. 후보들은 이어 자금난 등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태화백화점 김정태 사장 문제를 일제히 언급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기자회견은 후보들의 전장을 ‘안보론’으로까지 넓혔다.이한동 후보는 “지난 15년간 국회 국방위에서 일한 내가 진정한 안보전문가”라고 주장했다.그러자 이인제후보는 “소련의 늙은 후루시초프를 제압한 사람은 40대의 케네디”라고 발빠르게 응수했다.이회창 후보도 “사회체제의 동요가 가장 무서운 안보의 적”이라며 원고에 없던 안보론을 내세우는 순발력을 발휘했다.최병렬 후보는 “280조원에 이르는 통일비용을 누가 부담할 거냐”며 ‘경제안보론’으로 맞섰다. ○…이날 대회는 중간판세를 가르는 고비인 점을 의식한 각 후보들이 수백명씩의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세싸움의 절정을 이뤘다.이때문에 롯데호텔 안팎에는 수천명이 운집,운영요원들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지난 3월 개장한 이래 최대의 혼잡을 빚었다.각 후보측의 ‘연호대결’도 극에 이르렀다.특히 부산출신인 박찬종 후보측 지지자 500여명은 행사시작 1시간 전부터 박후보를 연호한데 이어 대회장에서도 압도적 함성으로 기선제압에 열을 올렸다.
  • 황장엽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

    ◎기적이룬 남녘동포들에 경의/독재자에 복무한 죄과 뼈저려 저는 먼저 그동안 우리들을 세심하게 보살펴주고 성원하여 준 대한민국정부와 국민 여러분들에게 충심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지난 4월20일 서울에 도착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환경속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으며 큰 대학을 나온 것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다 친근한 형제처럼 따뜻하고 친절하였으며 우리를 하나 하나 손잡아 이끌어주는 훌륭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시기에 직업상 관계로 비교적 외국에 많이 다녔으며 남한의 발전상에 대하여서도 나름대로 일정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우리가 직접 보고 들은 한국의 현실은 상상을 훨씬 초월하였습니다. 우리는 만방에 빛을 뿌리고 있는 한국의 발전된 현실을 보면서 짧은 기간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사의 기적을 창조하여 놓은 남녁동포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민족이 이룩한 이러한 세기적 변혁을 우리 두사람만이 보는것이 죄스럽게 느껴졌으며 하루빨리 북한동포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한 충동과 더불어 남한을 사람 못살 곳으로 계속 비방 중상하고 있는 북한 통치자들의 터무니없는 기만성에 대하여 더욱 격분을 느꼈습니다. 북한 통치자들은 노동자·농민의 나라를 건설하여 놓았다고 떠버리고 있지만 지금 노동자·농민은 기아와 빈궁속에서 초보적인 생존의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으며 금수강산으로 이름 높던 산과 물도 생기를 잃고 황폐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참한 현실은 전적으로 그릇된 정치체제와 범죄적인 무력통일정책,반인민적인 지도사상이 가져다 준 결과입니다. 북한의 정치체제는 철두철미 수령의 개인 독재체제입니다.정권도,당도,군대도 다 수령의 개인소유물이며 심지어 민족도,국가도 수령의 것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북한 통치자들은 인민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오직 수령의 사상의지 대로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북한 통치자들은 저들의 비인간적 통치의 추악한 정체를 가리우기 위하여 쇄국정책을 고집하고 있으며 뒤흔들리고 있는 수령의 개인 독재체제를 구원해보려고 헐벗고 굶주린 주민들을 계속 전쟁준비와 수령의 신격화를 위한 건설고역에 내몰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서 중세기적 폭력과 철면피한 기만술책에 매달려 북한사회를 생지옥으로 만든 북한의 개인독재 체제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난 4월20일 도착성명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북한의 무력남침 위험성을 알리고 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에 있습니다. 북측은 말로는 평화통일을 떠들지만 전쟁에 의해 남을 말살하려는 방법으로 철두철미한 무력통일을 추구하고 있으며 믿을 것은 무기와 군대 뿐이라고 하면서 30여년 동안 전쟁준비에만 열중하여 왔습니다. 북측의 전쟁준비는 상상을 초월하며 북한사회는 전쟁분위기로 일색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내에서는 북침위험을 믿는 사람은 없으며 북침위험을 떠드는 당사자들도 그것이 거짓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통치자는 굶주리고 있는 노동자·농민들이 있는 공장과 농촌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군부대들만 찾아다니며 적을 소멸하고 수령을 보위하는 총폭탄이 되라고 설교하고 있습니다. 오늘 북한의 자립경제는 이미 존재하지 않으며 남은 것은 군대뿐입니다. 북한 통치자 앞에는 자기 정치체제의 실패를 자인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갈 것인가,아니면 그가 믿고 있는 군대에 의거하여 새 전쟁도발의 모험을 감행하는 범죄의 길을 택할 것인가 하는 두가지 길 밖에 없습니다. 식량원조를 받으면서도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혁명의 붉은기를 끝까지 고수한다고 허장성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개혁·개방의 의사가 없고 전쟁도발의 길만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날로 강화되고 있는 군국주의와 군사독재의 출로가 전쟁밖에 없다는 것은 심각한 역사적 교훈입니다. 저는 다년간 북한통치의 참모부에서 일하면서 북한통치자들의 전쟁도발 의지를 온몸으로 절실히 체험하였으며 새 전쟁으로 우리민족이 겪게 될 비극에 대하여 남달리 고통스럽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북한의 현실에 실망하고 남한에 기대를 걸고있던 우리는 남한동포들에게 전쟁의 위험성을 알려주지 않고 오늘의 엄중한 상태를 보고만 있는 것은 자기 생명의 모체인 민족을 배반하는 범죄로 된다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모든 것을 버리고 남행을 결의하여 나섰던 것 입니다. 남침이 성공할 경우 전쟁을 일으킨 북측보다 통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할 남측이 민족과 역사앞에 더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봅니다.다가오는 전쟁을 막고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며 우리 민족의 안전과 휘황한 미래를 확고히 지키기 위하여 모두 다 단결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절감하게 됩니다. 남과 북의 하늘과 땅과 같은 차이를 직접 목격할수록 우리는 북한동포들이 겪고 있는 불행에 대하여 더욱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북한을 오늘의 비참한 상태로 이끌어온 독재통치자들에게 복무하여 온 지난날의 죄과에 대하여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저는 오늘 한국정부와 남한형제들이 우리에게 돌려주는 따뜻한 배려와 훌륭한 생활조건에 도취되어 북한동포의 고통과 불행을 잠시라도 잊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않되겠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저는 봉건적 군사독재 하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를 해방하기 위하여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목숨바쳐 싸우려는 동지들과 함께 와신상담하며 불굴의 투지를 가지고 남한형제들의 지지성원 밑에 전쟁을 막고 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적통일을 이룩하는데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나갈 것을 국민여러분들 앞에 다시금 맹세하는 바입니다. 1997년 7월 10일 황장엽
  • 사이버게이트 인터내셔널 김호성(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보안솔루션’ 귀재 해커 막는 ‘컴퓨터 지킴이’이 떴다/아이디어·열정만으로 창업… 올매출 20억 목표/‘수호신인터넷’ 국내 첫개발… 정통부 대상 수상 “벤처기업가는 따지고 보면 잃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에요.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에 호감을 가진 외부 투자가들에게서 필요한 자본의 대부분을 가져다 쓰기 때문이죠.자유로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벤처기업가지만 그만큼 사회적 책임감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26살의 청년 기업가 김호성사장은 나이답지 않은 탄탄한 ‘벤처철학’을 갖고 있다.그는 보안솔루션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주)사이버게이트 인터내셔널(02­369­8660)의 창업자.불과 7개월밖에 안된 회사지만 벤처캐피탈업계에선 기술의 선진성과 아이템의 시장성에서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은 업체로 분류된다. 그가 창업의 꿈을 키운 것은 대학시절.서울대 동양사학과 재학중 PC통신 하이텔 역사동호회 초대 운영자로 활약하면서 한편으로 창업동지를 물색했다.초등학교 6년 때부터컴퓨터를 만지기 시작,대학전공과는 무관하게 이 분야의 시장흐름을 읽어내고 상품기획을 할 정도의 지식을 갖게 돼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엔지니어를 찾아나선 것. 이때 알게 된 제어계측 전공의 공대생 2명과 나중에 합류한 네트워크에 밝은 후배들이 김사장과 사이버게이트를 함께 만든 주역들이다.그는 사이버게이트를,영리하고 학습열이 왕성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젊은 모험가들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사이버게이트가 전문영역으로 삼은 보안솔루션은 창업 멤버들의 기술적 장점과 김사장 특유의 추진력이 빚어낸 결론이었다. 보안솔루션이란 인터넷 등 네트워크의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상에 흐르는 각종 정보를 외부의 침입에서 막아주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흔히 해커라고 부르는 컴퓨터 범죄꾼들의 시스템 파괴나 정보 가로채기에 대항한 정보사회의 파수꾼이라고 하겠다.예컨대 인터넷에서 방화벽(Firewall)이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보안솔루션의 하나다. “보안솔루션은 네트워크망 전문기술,해킹기법,프로토콜기술,암호화기술 등 여러 분야에 해박해야 하는 종합기술이죠.국내에선 이 분야에 아직 큰 관심이 없어 엔지니어 양성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이 분야가 신기술이란 점에선 창업멤버들 누구나 인정하는 바였지만 시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품개발과정에서 여러차례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그때마다 김사장은 네트워크가 확산되면 보안솔루션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강하게 밀어부쳤다. 이렇게 해서 햇빛을 보게 된 제품이 방화벽 제품인 ‘수호신인터넷’.지난 5월 정보통신부가 주는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한 역작이었고 첫 국산 보안솔루션 제품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발표한 뒤 몇달만에 6개 관공서 및 학교 연구소 등과 공급계약이 체결됐다.일부 군조직이나 일반기업체들도 올해내에 제품도입을 위해 사이버게이트와 세부사항을 논의중이다.이에 따라 김사장은 올해 매출액을 20억원정도로 잡고 있으며 내년엔 1백억원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또 서버용 제품인 ‘수호신인터넷’과 달리 일반 PC용 제품인 ‘수호신 리모트’를 패키지 제품으로 이달 중 출시,시장 다양화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전자상거래용 전자서명 프로그램인 ‘수호신 사인서버’와 ‘수호신 사인데스크’도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오는 2000년엔 국내 보안솔루션 시장이 5천억∼6천억원에 달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고 “국내 시장과 함께 미국과 아시아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올브라이트 미 국무 IHT지 기고 ‘나토가입’ 요지(해외논단)

    ◎“미,중동구 나토가입 지원 확대”/요건충족땐 항시 개발… 미·유럽 모두 이익 미국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마드리드 정상회담에서 나토에 가입하지 못한 중·동부 유럽국들이 장차 나토가입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이 밝혔다.올브라이트가 「새로운 민주국가들의 나토가입」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최신호에 기고한 글을 요약한다. 마드리드 회의에서 나토 정상들은 유럽의 새로운 민주국인 체코,헝가리,폴란드를 나토에 가입하도록 초청했다. 나토의 팽창은 우리가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그것은 미국상원의 충고와 동의없이는 발생할 수 없다.우리는 왜 우리의 정책이 미국의 이익에 이바지 하는지를 정확히 설명해야할 책임이 있다. 첫째 나토팽창은 나토를 보다 강하고 응집력있게 할 것이란 점이다.새로 가입한 국가들은 자유를 잃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기때문에 자유를 수호하는 비용을 기꺼이 부담할 것이다. 둘째 나토팽창은 미국 병사들이 다시 유럽에서 싸워야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는 점이다. 세째 나토팽창은 미국으로하여금 민주주의,평화,통합을 향한 유럽의 이득수호에 기여하게 할 것이다.나토팽창은 중·동부 유럽에 금세기의 어떤 때 보다도 더 큰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토팽창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게 할 것이다.3년전 우리는 나토가 더이상 러시아를 겨냥한 냉전시대의 기구가 아니라면 나토의 회원국을 냉전시대의 회원국들로 제한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결론내렸다.만약 우리가 오늘날 나토를 새로이 만든다면 우리는 구시대 철의 장막을 나토의 동쪽변경으로 삼는 문제에 대해 고려조차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상원이 나토문제를 다룸에 따라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리가 즉각적인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지 않고 있는데도 왜 나토를 팽창시키는지 궁금할 것이다. 우리의 대답은 나토는 위험이 나타날 때에만 우리가 꺼내보이는 서방의 보안대가 아니라는 것이다.그것은 위협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설계된 영구적 기구이다. 다른 일부에서는 나토팽창이 민주주의와통합을 향한 러시아의 진보를 탈선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그러나 사실 러시아의 개혁파 지도자들은 나토문제가 아니라 러시아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일부에서는 왜 우리는 중부유럽의 첫번째 새 회원국으로 다른 나라가 아닌 체코,폴란드,헝가리를 선택했느냐이다. 대답은 이 나라들이 개혁의 가장 험난한 장애물들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머지 중·동부의 유럽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기를 바란다.우리는 오늘날 가입하는 국가들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듯이 내일에는 다른 국가들이 그런 기준을 충족할 수있도록 고무하는 과정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클린턴 대통령이 정상회담후 루마니아를 방문할 때 던질 메시지이다.물론 그것은 본인이 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러시아를 방문할 때 던질 메시지이기도 하다. 바로 이 메시지가 나토의 정책이다.〈정리=유상덕기자〉
  • 전직대통령 예찬…TK중심론 홍수/여 주자 대구합동연설회 이모저모

    ◎“역사적 역할 재평가” 지역정서 흐름타기/일 어선납치에 “국권수호 다짐” 기지도/이수성 후보 이한동 치켜세우기 눈길 신한국당 ‘용들의 전쟁’으로 대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9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독특한 논리로 ‘TK예찬론’을 펼쳤다.특히 이곳의 대의원수가 1천381명으로 강원,충북보다 규모가 큰 지역이라 유난히 연설과 세몰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추첨에따라 이한동 박찬종 이수성 최병렬 김덕룡 이인제 이회창 후보순으로 진행된 연설회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전직 대통령을 긍정평가했다.이한동 후보는 “5공의 경제안정,6공의 민주화 이행,문민정부의 개혁토대 구축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찬종 후보는 영입파를 겨냥,“자고 일어나보니 대통령이 되었다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수성 후보는 “어느 지역은 되고 어느 지역은 안되며 어떤 계파는 살리고 어떤 계파는 죽이는 식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지적했다.최병렬 후보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개인비리와 그분들이 해낸 역사적 역할에 대한 평가는 구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김덕룡 후보는 최근 일본의 우리 어선 나포행위와 관련,“외교적 중대문제이며 국제법 위반이자 명백한 주권침해”라며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고 “6·3세대의 주역으로서 국권수호에 앞장서겠다”고 재빠른 기지를 발휘했다.이인제 후보는 “당의 원로중진들을 ‘받들어 모시면서’ 세대교체로 정치를 확실히 바꾸는 기수가 되겠다”고 세대간 조화를 강조했다.이회창 후보는 “대구·경북은 조국근대화를 이룩한 대통령,헌정사상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대통령,민주화 토대를 닦은 대통령 등 지도자를 배출했다”고 전직 대통령들을 긍정 평가했다. ○…영남후보필승론에 따른 지역정서도 이슈중 하나였다.이한동 후보는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데 영남지역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21일이면 표준말을 쓰는 ‘진짜 경상도 사람’을 (여러분들은)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이수성후보는 연설 중간에 이한동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사랑과 통합의 정신을 같이하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또 “최근 지역갈등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모든 책임이 내가 쏠리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는 “내가 경상도출신이라 해서 표를 줄 필요는 없다.그러나 경선과 달리 야당과의 대결은 쉬운 승부가 될 것이란 점을 알아달라”고 예의 ‘본선필승론’을 역설했다.반면 이인제 후보도 “지금 야당에는 이인제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다”며 대선승부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연설회직후 행사장 입구에는 각 후보들의 지지자 1천여명이 해당 후보를 에워싸 연호하는 등 지금까지 연설회중 가장 가열된 세경쟁을 벌였다.특히 이수성 후보는 이한동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해 두 후보의 ‘동지애’를 과시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회창 이한동 후보 등 일부 후보들은 전날 연설회를 마치고 대구에 머물면서 인근 지역 대의원들을 공략하는 등 ‘표밭갈이’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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