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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발변수 만난 ‘언론정국’

    이른바 ‘언론 정국’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한나라당이대여 공세의 기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김병관(金炳琯)명예회장 부인의 사망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사태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16일 국세청을 방문,현장 조사에 착수했다.박관용(朴寬用) 당 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위 위원들은 이날 국세청을 방문,▲경제여건을 감안해 세무조사를 자제키로 했다가 번복한 이유 ▲무가지를 접대비로 몰아 700억원을 추징한 이유 등을 따졌다. 한나라당측은 이어 서울지방 국세청 등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또 19일까지 38개 지구당에서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0일부터는 전국을 돌며 언론사 세무조사를 포함해 금강산 관광,황장엽(黃長燁) 방미,수재 등을이슈로 ‘시국강연회’를 열어 대여 공세의 불씨를 살려나가기로 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이와 관련,“지구당 규탄 대회를 열었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냉담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시국 강연회로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 속내를밝혔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여름철에는 정치권 행동하나하나에 짜증을 느낄 수 있다”며 (야당)임무를 안할 수는 없지만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세청을 방문한 것과 관련,전용학(田溶鶴)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국세청에)자료를 요청하겠다는 목적으로 관계부처를 찾아 다니며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부도덕한 정치공세”라면서 ‘국정방해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여야는 이날 이와 함께 자살설이 유력한 동아일보 명예회장 부인 안경희(安慶姬)씨의 별세를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민주당은 그러나 “불행한 일이지만 개인의 죽음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안정남국세청장 “지방언론 연내 세무조사”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은 16일 “지방언론사에 대해서도날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에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청장은 이날 한나라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 및 국정조사준비특위 위원들의 방문을 받고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청장은 이어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 부인 안경희씨사망과 관련, “안 여사를 대면 또는 직접조사한 사실이 없으며, 그외의 분들이 모두 시인했기에 소환 계획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지운기자 jj@
  • [매체비평] 社主간섭으로부터 독립을

    국세청의 세무조사 종결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민망스러움과 착잡함을 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많은 불법 탈세를 한 것으로 밝혀진 일부 거대 신문사에 고용된 기자들이 보여주는 행태에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여러 차례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가 세무조사나 부당내부거래조사가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오늘’의 조사에서도 대다수가 세무조사를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본다.언론탄압이라고 보는 기자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들의 발언은 이른바 기자총회를 통해서 나타난다.동아일보의 기자들은 1970년대 선배들이 수행했던 자유언론수호운동의 전통 덕인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대응태도를 보여주었다.세무조사는 부당한 언론탄압일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대응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반면 조선일보 기자들의반응은 복잡하다.이른바 조사결과 발표 이후 만들어진 기자성명서에서는 대정부 강경투쟁의 의지가 강력하게 드러났다.물론 지면에 나타난 기사들의 내용은 성명서에서 드러난단합된 목소리가사실의 왜곡이나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한편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7월초 실시한 설문조사는 또 다른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세금 추징액의 적절성에 관한것으로 파악되는 질문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92.4%에 달했다.그러나 다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일치단결된 투쟁을 지지하는 의견이 46.9%였지만 그 반대의견으로 해석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36.7%가 나왔다.한쪽으로 기울기는 하지만 약한 쪽도 그 비율이 만만치않다.추징액에 대해서 낼 것은 내고 법적으로 대응하자는데에도 31.1%가 동의를 표했다. 세무조사 결과에 대하여 극력 반발하는 일부 신문사들에 고용된 기자들은 사실인식능력도,양심도,자존심도 없는가 라는 의구심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다.그러나 필자는 결코그렇지 않다고 본다.조직분위기 때문에 세뇌상태에 이른 경우도 있지만,그 기자들은 높은 지적 수준을 갖고 있으며,알 것 다 알고 있다.다만 회사 내부에서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만 나오고 다른 목소리가 침묵의 심연으로 빠져든 상황에서 감히 아니라고 말하고 나설 만한 용기가 없어서일 뿐이다.바람직한 생각은 속으로만 갖고 있어서는 안되지만 상황이 그런 걸 어쩌랴. 회사와 소유주는 동일체가 아니다.경영진과 회사도 동일체가 아니다.회사는 회사대로,경영진과 소유주도 나름의 실체를 가진다.소유주가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자신의 이익을도모하는 사례를 수없이 많다.회사는 망해도 사주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많은 경우 사실이다.아마도 기자들은 동네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자신이 거액을 부정탈세한 회사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회사와 회사원을 배신한 사주 때문에 회사가 먹칠을 하고 종업원들까지 욕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런 일을 저지른 사주가 잘못인가,아니면 국세청이 그런 사실을 밝혀낸 것이더 큰 잘못인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가 문제다.이제까지 언론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기자들이 회사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말도 못하는 것은 곧 기자들이 회사의 소유주나 경영관리자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해준다.그에 대하여 엄중하게 비판해야 한다.모든 언론사에서 회사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서,그리고 부정한행위와 언론자유를 일상적으로 억압하는 회사 내부의 비민주적 질서를 민주적 질서로 변화시키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만 한다. 기자는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다.기자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회사의 사주와 경영진과 간부들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독립해야 한다.기자는 사회적 상식과 건전한 세계관에 기반하여 형성된 기자적 양심에 따라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기자는 자신에게 언론의 자유를 위탁관리시키고있는 전체 국민들의 이익과 요구에 봉사하는 언론인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
  • [데스크칼럼] 질풍노도시대의 자기반성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본다.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서,소설가들의 기고에서,또 언론사간 논조에서 질풍 노도의 시대를 읽는다.일부는 이미 금도를 넘어선 격문(檄文)이다.국정홍보처장이 ‘독일의 괴벨스’가되고,야당 총재가 아무데나 찌르는 ‘죽창(竹槍)’의 주인공에 비유되기도 한다.하루아침에 대통령은 ‘사건의 총지휘자’로,언론에 관해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민주당의 한상임고문은 ‘광기어린 상습 폭언가’로 전락해 버린다.‘잘못 걸리면’ 너나 할 것 없이 반대진영에서 무자비하게날아오는 십자포화로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 없다.폭격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라 전체가 언론개혁과 언론탄압으로 양분된 이 싸움의끝은 어디일까.정치권의 색깔논쟁으로 ‘극좌는 언론개혁,수구는 언론탄압’이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마저 횡행한다.‘(나와)같지 않으면’ 누구든 적이다.그러나 언론사 세무조사는 정치쟁점화한 순간부터 어느 일방의 완승(完勝) 가능성은 사라지고 없다.국세청이 아무리 그 순수성을 강변하더라도 조사의혹은 의혹대로,탈세비리는 비리대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숱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가 있었으나 무엇하나 시원스럽게 밝혀내지 못한 것도 정치공방의 속성에서 기인한다.야당이 “언론사주의 비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세무조사 동기가 언론 길들이기에 있기 때문”이라며분리대응을 하는 것도 이 공방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도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언론자유의 수호자처럼 얘기한다.어느 대목이 진실이고,어디까지가 정략인지 분간하기어렵다.언론사마다 제각각 입맛대로 팩트를 골라 크게 키우거나 아예 깔아뭉개 버린다.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곡학아세(曲學阿世)건,소설가 이문열씨가 비유한 중국 문화대혁명의‘홍위병론’이건, 또 술좌석이건,사석이건 자기가 세운 논조에 어긋나면 언론자유라는 미명 아래 가차없이 피바람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론자유의 역사는 정치권력과의 긴장과 거리유지의 기록이다.남의 나라가 아닌 조선시대때 사초(史草)를 쓰던 사관들의 자세도 그랬다.끝없는 자기반성과 혁신의 결과물이지,정치권에 기대어 얻어지는 게 아니다.민심이 세무조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 박수를 치는 까닭은 “대통령도 우리가 만든다”는 투의 거대언론의 오만에대한 반감이다. 대한매일은 언론개혁이라는 시대요청에 맞춰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재산가치에 대한 정밀 실사작업이 진행중이다. 소유구조 개편은 기존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해,우리에겐 혁명적 상황이라 할만하다.세금추징 통보에 이은 검찰수사라는 외환(外患)까지 겹쳐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편집국장 직선제등 편집권 독립을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터이지만,그래도 우리는 철저한 반성과 함께고통을 분담하며 이 길을 가고자 한다.이번 세무조사의 출발은 자기반성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또 언론개혁을 지지한다고 해서 우리 신문을 “정부의 사랑을 받으려는 처(妻)”로 매도한 한 야당의원의 천박한 ‘처첩(妻妾)론’의 대상물로 오르내리지 않기 위해서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비리 언론사주 엄정처벌 민주적개혁 지속 추진을”

    전국 289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1일 서울 중구 명동가톨릭회관에서 가진 ‘개혁실종,민생파탄,민주역행의 현 상황을 우려하는 민주·시민·사회단체 시국선언’을 발표,정부의 중단 없는 개혁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유보(成裕普) 이사장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 3년 반이 지난 지금 개혁은 실종됐고 사회는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면서 “사회적 총의를 모아 각종 개혁 입법과 악법 철폐 등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고 국민의 이해를 반영한 경제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노동운동에 대한 폭력적 탄압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및 집시법 개정,인터넷 규제조치강구,전자건강카드 도입 중단 ▲사립학교법 개정 ▲탈세·비리 언론사 및 사주 엄정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연합 오종렬(吳宗烈) 의장과 이수호(李秀浩) 전교조 위원장,민주노총 허영구(許榮九) 수석부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전투기 쥐락펴락 女관제사 탄생

    “최초의 여성 전투기 관제사란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몇년이 걸리든 베테랑 통제사가 돼 최첨단 전투기를 관제하고 싶습니다.” 지난 2월 공군 최초의 여성장교로 임관,20주간의 특기 및실전교육을 마치고 10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배치된 정현숙(鄭賢淑)·손화정(孫花貞·28) 소위의 다부진 포부이다.MCRC란 한반도와 주변국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며 적기의 출현 등 동태를 레이더로 포착,비상대기중인 전투기에 출동지시를 내리고 출동한 전투기에 각종 비행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는 공군의 핵심 전력이다. 전투기 관제사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정 소위는 “한번은 전투기 조종사에게 주변을 항해중인 민항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어 위험천만의 상황이 발생할 뻔 했다”고 말했다.그동안 오직 남성 통제사들과 교신해온 조종사가 민간 항공사의 여성 통제사로 오인,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 소위는 “조종사들이 여성 통제사들의 발음이 정확하고관제도 섬세해 오히려 낫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조국의영공수호 임무를 자랑스러워 했다. 노주석기자 joo@
  • ‘페니스 파시즘’ 성폭력 정체는 남성 우월주의

    우리나라의 성폭력사건 발생률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성폭력은 그동안 일부 ‘무식한’ 남성들의 무모한 공격인양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최근 문단과대학,운동권 등 지성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탐구가 시작됐다.그 결과 내려진 결론이 바로 남성우월주의,즉 ‘페니스 파시즘’이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출간한 ‘페니스 파시즘’은 지난해 이후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성폭력사건의 구조적 바탕과,논란의 주안점,그리고 남성우월주의의 정체를 파헤친책이다.필자는 노혜경 시인,전북대 강준만 교수,문학평론가이명원,문화비평가 진중권,정신과 의사 김현수,주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중인 김진희,그리고 페미니즘 운동가인 시타(필명)·권김현영·정승화 등 9명. 논란이 된 사건은 ‘시인 박남철-평론가 반경환의 사이버성폭력사건’을 비롯해 ‘군가산점제’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여학생의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대한 ‘예비역’ 남학생들의 집단공격사건,‘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를 둘러싼 사태,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이다. 지난 4월 창작과비평사(창비)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불을뿜었던 ‘박남철-반경환 성폭력사건’은 한 여성시인에 대한 성적 모독과 함께 창비라는 거대한 문화권력의 ‘성폭력 방조’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문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국적 마초문화의 두 속성으로 ‘문인 신비주의’와 ‘생식 신비주의’를 들고 “한국의 문단문화는 속물적이며,저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돼 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창비가 게시판에 (한 여성시인을 모독한)박남철의 글을 사흘간이나 방치한 것을두고 “창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절대적 무한대의 ‘표현의자유’를 신봉하게 되었으냐”고 묻고는 “인권유린에 대해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린 백낙청(창비 발행인)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말인가”고 되물었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사건과 관련,진중권은 ‘대학내의 군사문화’로 규정하고 “성폭력의 관행애군사문화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기둥으로,성난 거시기처럼 꼿꼿이 서 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의 활동에 가해진 공격은 또 다른 양상이다.100인위가 지난해말 1차 실명공개를 단행한 후 ‘대의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는 방관자적 평론가들과 ‘페미파쇼’‘백색테러단’‘인민재판’이라고 격분하는 ‘진보적 남성들’의 침뱉기가 난무했다.이들은 성폭력사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주의’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온 보수적 법논리를 들이댔다.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과 관련,KBS노조는 ‘노조보위론’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주부 김진희는 “내 가정이든,남의 가정이든 뭔가 가정에 피해를 입힌 여성에 대해서는뭐든지 부정할 수 밖에 없고 단호하기만 한 ‘가정 수호천사’는 남자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남근교의 여사제단’이라고 비꼬았다.이들은 불륜의 원인을“여자가 얼마나 꼬리를 쳤으면…”“그렇게 나돌아 다닐 때 알아봤지”라며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노혜경 시인은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궁극적으로는 남성 내부의 힘에 근거한 위계적 구조를 고착시킴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여성은 사회의 가장 비천한 자로,최후의 식민지로 남아역사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부패의 늪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즐거운 휴가 보험들고 가세요”

    “여름 휴가 떠나기 전 여행보험을 챙기세요.” 휴가철을 앞두고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초단기 보장성 보험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재해사망과 1급장애시 최고 1억원까지 보장해준다.보험료는 1인당 최저 680원부터 시작된다. 대한생명의 ‘해피투어상해보험’은 2박3일 여행시 남성 1,900원,여성 900원의 보험료를 내면 사고사망이나 1급장애시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4인 가족이 3박4일로 여행할 때는 보험료 9,000이면 충분하다.가입시 나이 제한은 없다. 삼성생명은 홈페이지(www.samsunglife.com)에서 인터넷전용여행보험인 ‘e-레저Ⅱ보험’을 판매한다.레저활동중 사망시 2,000만원을 지급한다.보장기간은 3년.보험료는 일시납으로 남성 2,410원,여성은 680원이다. 교보생명의 ‘레저보험’과 금호생명의 15년 만기의 ‘레포츠가 좋아요’,동양생명의 ‘수호천사 레포츠 상해보험’도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 여행상품은 ‘국내여행상품’과 ‘해외여행상품’이 있다.사망과 1급장애시 각각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연령별가입제한은 없다. 국내여행기간이 3∼7일이면 남녀 구분없이 1인당 보험료는 3,760∼7,080원이다.해외여행 기간이 5∼10일일 때 1인당보험료는 1만4,100∼1만9,200원이다. 손보사 여행상품은 가입연령 제한이 없다.여행물품의 분실,파손,도난에 따른 보상도 해준다. 여행보험은 각 보험사 지점에서 가입하면 된다.국내여행보험은 출발 2∼3일 전,해외여행보험은 1주일 전에 가입하는것이 편리하다. 문소영기자
  • [김삼웅 칼럼] ‘비판언론’이란 허위의식과 역설

    천문학적 조세포탈 혐의가 드러나 사주와 언론사가 고발된 족벌신문이 ‘비판언론’으로 자처하며 ‘언론자유수호투쟁’을 벌이는 저 장렬한 모습은 시대의 희극인가 소극인가. 자신들이 마치 독재정권을 비판하다가 탄압받는 투사이고순교자인 것처럼 지면을 사유화하는 저 혼탁한 풍경은 언론사(史)의 만담일까 엽기일까. 경비 허위계상을 통한 비자금 조성, 회계장부와 증빙서 조작, 세금장부 파기, 부실 증빙서류 첨부, 건물양도세 탈루, 수백개의 차명계좌금 운용, 편법 증여, 가짜 영수증, 주식 우회증여에 의한 증여세 탈루, 명의신탁 허위작성, 차명계좌를 통한 소득세 탈루, 주식 매매위장, 세금 포탈, 외화도피 혐의 등 악덕기업 뺨치는 족벌언론의 타락상은 ‘만화경’이다.그런데 자성은커녕 ‘비판언론 죽이기’라 분장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비호하면서 본말이 전도되고 있으니 족벌언론과 야당의 도덕지수는 얼마쯤일까. 족벌신문은 스스로 ‘비판언론’이란 간판을 거두어야 한다.‘비판’이란 용어를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술집여자에게 순결이란말이 어울리지 않듯이 말이다. 비판(批判)의 뜻을 풀어보자.고어에 비(批)자의 ‘수’변은 바를 시(是), ‘비(比)’변은 아닐비(非)와 같은 뜻으로쓰이고, 판(判)자는 ‘반(半)으로 쪼갠다’는 의미다.바른것과 그른것을 반으로 쪼개어 보여준다는 뜻이다. 맹자는 ‘비시지심(非是之心) 지지단야(智之端也)’라 했다.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슬기라는 인간본성의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여기서 ‘비시지심’이 곧 시시비비를 가리는 비판정신의 근본이다. 영어의 ‘critic’은 물론 희랍어나 라틴어에서도 비판은‘분별하거나 판별하는 힘’의 의미를 갖는다.어떤 사실이나 사상 또는 행동의 진위·우열·가부·시비·선악·미추등을 분별하고 판별하여 그 가치를 밝히고 평가하는 인간교육의 고등정신이 비판행위다. 따라서 비판은 분별력과 판별심, 고도의 도덕성이 전제된다.탈세언론은 과오를 자성하는 분별력을 보여야 한다.자신들의 과오에는 눈을 감고 ‘비판언론 죽이기’란 억지로는국민과 역사를 설득하기 어렵다. 2년전 홍석현 중앙일보사장(당시)의탈세문제가 대두됐을때 동아·조선은 뭐라고 했나.“언론인 또는 언론사라고 해서 특혜 특권을 기대해선 안되며 어떤 언론이라도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동아일보)라고 썼다.내가 하면 관행이고 라이벌이 하면 범죄인가. ‘언론자유수호투쟁’이란 구호도 그렇다.막상 ‘투쟁’해야 할 때는 굴종하거나 침묵했던 신문이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가 진척되자 언론자유를 만끽하면서 비리 호도용으로‘언론탄압’을 주장한다면 밭가는 소가 웃을 노릇이다.‘술판의 주정’까지 대서특필하고 외신이나 국제언론기구의성명도 거침없이 왜곡하는 ‘언론자유’를 누리면서 탄압이라면 누가 믿겠는가. “적어도 양심적인 젊은 기자들이라면 자신들이 몸담은 언론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부분을 비판하고 시정하라고 요구하면서 정부를 비판해야 하나 결의문 어디에도 이에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조선일보 기자성명에 대한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명) “젊은 기자들이 맞서 싸워야 할 더 중요한 적은 언론자유를 개인의 자유로 악용하려는 족벌언론 사주들의 만행이다. 우리는 조선일보내 젊은 기자들의 마음속에 내재한 진정한언론자유에 대한 열망이 언젠가는 국민들의 언론개혁 목소리와 합쳐질 날이 올것을 확신한다”(〃 민언련 성명)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가 불법·부정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전제로 보장되는 것인데 이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군사독재와 30년 유착했던 언론사가 민주시대에도 옛날처럼자신들의 비리를 언론자유라는 미명으로 감출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강만길 상지대총장) 독일 바이마르 정부를 가장 혹독하게 공격(비판이 아닌)한 언론인과 한국 장면정부를 가장 극렬하게 공격한 언론인들이 히틀러정권과 박정희정권에 기생한 것은 역사의 역설이다.지금 이른바 ‘비판언론’은 이런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삼웅 주필
  • 헬기사고 동국제강 임직원 영결식

    지난 5일 헬기추락 사고로 숨진 동국제강 김종진(金鍾振)회장 등 5명의 임직원들에 대한 영결식이 9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수하동 동국제강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회사장으로 엄숙하게 치러졌다. 한국과 일본의 철강 및 관련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방송인 김동건씨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희생된임직원들의 약력보고와 육성청취,추도사,영결사,헌화의 순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포항제철 한수양(韓秀洋) 광양제철소장은 ‘고 김종진 회장님을 추모하며’란 추도사에서 “비록 몸은 떠났지만 그 깊은 사랑은 저희 후배들과 함께 있어 포철과 우리나라 철강업을 지켜주는 영원한 수호신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추모했다. 동국제강 소유주 장세주(張世宙) 사장은 영결사를 통해“동국가족은 회사의 대들보와 같았던 님들의 높으신 뜻을영원히 간직하며,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한층 분발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인들의 넋을 빌었다. 영결식에는 동국제강 임직원들과 유상부(劉常夫) 포철 회장을 비롯한 포철 동우회 회원 100여명,신영균(申英均) 대우조선 사장,에모토 가와사키제철 회장,사쿠라이 미쓰비시 상사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동아투위 기자회견 “일부언론사 진실은폐에 분노”

    지난 75년 언론자유를 외치다 동아일보에서 강제해직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성유보)회원들은 9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최근의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동아투위는 성명에서 “조세포탈혐의를 받고 있는 동아일보를 비롯한 이른바 메이저 신문사들이 철저한 자기반성과 국민에 대한 사죄는 외면한 채 정부의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몰아붙이며 진실은폐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놀라움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특히 동아일보가 최근언론사 세무조사를 74년의 동아일보 광고탄압사태에 견주어‘닮은 꼴’이라고 강변하는 후안무치를 보고 분노를 넘어연민의 정마저 느낀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언론사 조세포탈행위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권력의 언론탄압 의도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일부신문이)적발된 탈세행위에 대해 속죄는 않고 조사의 의도만을 문제삼아 범법행위 자체를 은폐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는)비판언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이려면 끝까지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을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병관 동아일보 사주의 대국민사죄와 적법한 처벌 감수 ▲동아일보내 후배기자들의 내부비리 개혁 촉구 ▲정치권의 정쟁 중지 및 세무조사 결과 공개 등 3개항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성 위원장,윤활식 전 위원장,김학천·고준환교수,이명순 월간말 사장 등 동아투위 회원 10여명과 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최문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등 모두 20여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서산간척지 富農꿈 첫농사 “가뭄에도 물걱정은 안해요”

    ‘가뭄이요? 그런 걱정안해요’ 서산간척지를 사 이곳에서 올해 첫 농사를 시작한 이종범씨(52)의 얘기다. 이씨는 평택에서 농사를 짓다가 서산간척지 6만2,000여평을 매입,올해부터 농사를 짓고 있다.지난해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서산간척지를 매각한 이후 이씨처럼 이 땅을 산 농민은 법인을 포함,모두 4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설레는 부농의 꿈을 안고 이곳에서 첫 농사를 시작했지만 가뭄이 닥치면서 혹시 농사를 망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80년만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서산간척지는 전혀물걱정을 하지 않았다.1,000여만평에 달하는 담수호인 간월·부남에서 농업용수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7만여평의 농지를 매입했다는 해남출신의 엄국흠씨(50·충남 서산)는 “땅도 비옥하고 물도 풍부해 아직까지는 작황이 좋다”고 말했다.그는 “기존 비행기 직파방식 재배는 200평당 1.9가마에 불과했지만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4가마 이상의 쌀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비행기를 자주 이용할 수 없다는 점.비료나 농약 등을 항공살포 할 경우 인건비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지만 비행기가 부족한 실정이다.서산농장은 땅은넓은 반면 물옥잠 등 잡초가 많아 주기적으로 농약을 뿌려줘야 하는데 현대건설이 보유 중인 비행기는 3대에 불과하다. 주거할 곳 또한 만만치 않다.대부분 컨테이너에서 산다. 이에 따라 이 곳에 취락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해줬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엄씨는 “이런 땅은 국가에서 농업지역으로 특별 관리했으면 좋겠다”며 “농민들이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서산간척지는 모두 3,122만평.현재 피해어민배정분 1,448만2,000평을 뺀 1,021만7,000여평이 매각되고630여만평이 남아있다. 가격은 평당 2만1,000∼2만6,000원선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이총재 전략적 ‘강공 드라이브’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6일 자택에서 기자들과 나눈 대화속에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다.하나는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에 관한 건이고,다른 하나는 ‘색깔론’이다. 이 총재는 이날 언론사 세무조사에 관한 국정조사를 검찰수사가 일단락된 뒤에 하자는 여당의 주장에 “그건 말이안된다”고 일축했다.이어 “언론사 세무조사는 여권의 언론문건에 나타난 언론장악 플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데이 문제(언론문건)는 검찰이 수사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면서 “정권이 정말 떳떳하다면 국정조사를 피할 이유가없다”고 강조했다.즉 국정조사를 통해 ‘언론 문건’의 진실여부를 가리자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지난 99년 10월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폭로한 모 일간지 기자가 작성한 ‘언론문건’과 또다른 ‘언론 대책보고서’ ‘언론대책문건’에 대한 국정조사인 셈이다. 그러나 이 총재의 이러한 관점은 당의 공식창구인 ‘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 특별위원회’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특위는 지난 4일 보도자료(책자)에서 “‘세무조사’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면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는 물론,은폐한부분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의 불법성 편파성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며 필요성을 역설했다.세무조사의 부당성을 파헤치는 데 국정조사의 목적이 있음을 분명히하고 있다. 이 총재위의 이날 언급은 언론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로 일단 물꼬를 트면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자는 전략적 접근으로 이해된다. 이 총재는 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김정일 답방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주장이 ‘색깔론’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여권이 정국주도권 확보의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있다. 그러나 특위는 정부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해 ‘대북정책 장해요소 제거’를 노리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 총재의 이날 자택 기자간담회는 이런 측면에서볼 때 당론보다 한걸음 더 전략적 강공으로 내달리고 있는이 총재의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신문 달라져야 한다/ 각계 의견

    한국의 신문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최근 신문사와 사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된 이후,몇몇 신문들은 지면을 자사의 변명이나 정부 흠집내기 등에 할애하는 등 공기(公器)의 역할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 세무사 손모씨(43)는 “신문사들이 세무조사결과에 대해부당한 대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의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면서 “자사 이익을 지키는데 지면을 물쓰듯 쓰는 반면 ,의약분업에 따른 건강보험료 과다 인상이 과연 불가피한지 등 국민들의 관심사를 소홀히 다룬면 그건 언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신문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편파왜곡보도를서슴지 않고 오보를 남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점이다.이는 족벌 사주의 전횡을 가능케 하거나 구조적으로정부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잘못된 소유구조와 편집권 독립 미비,신문 광고·판매시장의 혼탁에서 비롯된다. 권력의 감시자여야 할 신문이 스스로 특권계급화한 것도문제다.언론인들이 각종 사건처리에 개입하거나 주말골프장 부킹 요구 등특권을 행사하는데 골몰한다면,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허행량 세종대 신방과 교수는 독자보다 사주나 정치권을의식하는 자의적인 지면 제작을 근본적인 문제로 꼽는다. 그러나 조선·동아일보에서 몇년전 합법적 파업을 주도했던 노조위원장이 그후 모진 시련을 견디다 못해 결국 회사를 떠난 사실은 언론의 내부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를 말해준다.조선일보 기자들이 최근 15분만에 반성은 없이 언론탄압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고,중앙일보 기자들이 홍석현 당시 사장이 구속되자 “사장님,힘내세요”라고 외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관행으로 굳어져온 잘못된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유지분 제한,소유와 경영의 분리,편집권 독립을 보장할 제도 마련,언론인의 편집권 수호 노력,공정거래법과 신문고시의 엄격한 적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독자들도 경품에 익숙하고 관성에 의존하기보다는 신문을평가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신문의 신뢰도는 평균 3.07점으로 TV(3.41점)나 라디오(3.21점)인터넷(3.17점)보다 낮았다.가장 좋은 신문으로는‘정확한 보도를 하는 신문’(55.4%)이 꼽혔다. 이번 세무조사는 언론성역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한국언론의 위기인 동시에 그릇된 관행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권언유착을 끊어 공직사회와 언론이 사회개혁 연쇄작용에 나서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간의 세력 불균형이 심하다”면서 “언론이 하나의 기득권세력으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세워가고 관행을 바꾸려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신문 달라져야 한다/ (상)왜곡된 현주소

    신문은 당대의 기록자이자, 미래를 비추는 등불로 불린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신문은 이같은 역할을 다하고 있을까.최근 국세청의 언론사 및 언론사주 검찰고발을 계기로 3회에 걸쳐 우리 신문의 일그러진 모습을 되짚어보고 거듭나는방안을 모색해 본다. 지난 97년 12월 터진 ‘IMF 외환위기’가 고속성장시대의경제적 모순이 누적돼 발생했듯이 지금 언론계를 강타한 이른바 ‘한국신문의 위기’도 오랜 병폐가 쌓여 비롯됐다. 외형적으로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계기가 됐지만 우리 신문은 그동안 제대로 된 시장질서를 세우지 못했고,보도·비평에서도 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왔다.권언유착으로 단꿀을 빨아온 것은 말할것도 없이,신문 그 자체가 아예 권력기관이 돼 국민(독자)위에 군림하기까지 한 것이다. 이와 관련,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시민단체 차원을 넘어 마치 요원의 불길처럼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는 것은 한국 신문에대한 시민의 준엄한 단죄”라고 규정했다. 한국 신문이 시민들로부터 ‘등돌림’을 당한 본질적인 이유는 한마디로 신문 본연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일제하에서는 민족해방을위해,독재정권에서는 민주회복을 위해 신문이 나름의 역할을 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 시대는 신문에 그같은 역할을 요구했고 신문도 어느 정도 부응했으나 지금은 소중한지면을 자사 변호 등에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인들은 오늘날 신문에 대해 급속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와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는 4일 한 간담회에서 “지구촌이 국가·지역·인종의 벽을 넘어 대통합과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신문이 마땅히 선두에 서서이를 가늠하고 이끌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신문은 오히려 손바닥만한 이 땅의 지역갈등을 고착시키고,남북화해를 훼방놓는가 하면 세계사·문명사적 흐름에는 오불관언격으로 뒷짐을 지는 한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나아가 정론(正論) 대신 정론(政論)을 부추겨 편가르기를 일삼는가 하면 일부 족벌신문은 사익추구에 자사 지면을 이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신문의 이런 왜곡된 현주소는 도덕성과 품격을 갖추지 못한 탓이 크다.지금껏 신문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솔한 사죄나 반성을 해본 일이 거의 없다.아울러 사주와 자본의 천박성도 주요요인으로 꼽힌다.성유보 동아투위 위원장은 “일제하 조선·동아의 반민족 보도를 예로 들 것도 없이 75년 동아·조선 기자들의 언론자유수호투쟁과 관련,두신문은 아직도 회사차원에서 이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있다”면서 “일부 신문에서 작금의 상황을 유신 때의 ‘광고탄압사태’로 비유하고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결국 오늘날 우리 신문에 대해 쏟아지는 독자들의 따가운비판은 겉으로는 온갖 비리를 질타하면서도 정작 뒤로는 불법과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아온 우리 신문의 이중성에 대한독자들의 ‘회초리’인 셈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포럼] EEZ 관리와 해상치안

    한·중 어업협정이 지난달 30일 발효됐다.이 협정의 발효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는 중국어선의 입어허가,입어조건,어종,어획할당량 등을 매년 결정해 위반 어선에 대해서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승선,검색,나포및 재판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이 EEZ의 경제가치는 82조6,9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그런데 문제는 막대한 경제가치를 보장받기는 했으나 과연이 수역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가 하는 주권해역 관리능력이다.엄격히 말하자면 ‘지킬 능력이 아주 모자란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예를 들면 우리 해양경찰이EEZ 경비가 가능한 대형함정(1,000t급 이상)을 서·남해에배치할 경우 함정간의 거리는 311㎞나 된다.서울에서 대구간의 거리에 해당하며 이 사이를 넘나드는 중국어선의 감시·통제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레이더로 찾아냈다고 해도출동하면 이미 사라지고 없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한·중 어업협정이 발효된 지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 어선 2척이 우리의 EEZ내에서 조업을 하다 적발돼 압송됐다.바다뿐만이 아니라 해안도 뚫렸다. 지난달 30일 조선족 및 탈북자 등 108명이 충남 서해안으로밀입국한 뒤 이중 107명이 도주하고 1명이 붙잡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붙잡은 1명도 검문·검색에 걸린 것이 아니라부상당한 밀입국자의 요청으로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해 알려진 것이다. 당국은 어선을 타고 침투한 것도 몰랐고 해안에 상륙해 어디로 갔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바다의 주권과 치안이 구멍 뚫린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한·중 어업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우리 경비해역은 8만6,000㎢(12해리 영해 기준)에서 남한 면적 4.5배에 달하는 44만7,000㎢(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 기준)로 다섯배 가량 넓어졌다.군사적으로 영해를 수호하는 것은 해군이지만 불법조업,해상범죄를 단속하는 것은 해양경찰이다. 그러나 해경의 장비나 인력이 형편없이 부족해 바다의 경제주권과 치안이 위협당하고 있으며 그 위협이 앞으로는 더욱늘어날 것이다.현재 해양경찰이 보유한 함정은 총 237척이다. 기상과 관계없이해역을 감시할 수 있는 1,000t급 대형 함정이 11척,어선들에 대한 지도단속이 가능한 200∼500t급 선박은 39척이다.나머지는 연안경비 수준의 소형함정이거나 화재나 오염방재를 위한 특수함정이다.특히 헬기 9대 외에는해양순찰을 담당할 비행기가 1대도 없다. 일본은 현재 해양경비용 항공기를 73대(초계기 등 비행기 29대,헬기 44대)나 보유하고 있다.1,000t급 대형 함정 50척을비롯해 모두 519척을 보유하고 있다.단순히 함정과 항공기의 수치로만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바다경비력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게다가 EEZ수역 대응능력(출동시간)은 한국이15시간인 데 비해 일본은 6시간이다.중국 역시 지난 1996년20만명 규모의 해양순찰군을 창설해 해양감시활동을 벌이고있다. 지난 1993년 한·중 어업협정 교섭이 시작되고나서 협정이발효되기까지는 8년이나 걸렸다.당국은 그동안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장비가 없네,인원이 없네’하며 허겁지겁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가 대비한 것은 고작 지난해 1,500t급 함정 한척을 늘린것뿐이다. 3,000t급 2척과 5,000t급 1척을 건조중이며 올해말에는 초계기 한 대를 들여올 예정이다.그러나 이런 수준으로는 수역을 침범하는 외국 어선을 검문·검색하는 것은 고사하고 밀어내기에도 힘이 부치는 수준이다. 구멍뚫린 바다와 해안은 경제가치가 달아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사회안정을 해친다.3면이 바다이고 뻗어나갈 길은 바다밖에 없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없다.바다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한시바삐 인원과 장비를 보강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결국 돈 문제로 귀결되지만 ‘써야할 곳에는 반드시 써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색깔공방 치닫는 언론세무조사

    ◆ 민주당/ 2일 언론사 세무조사 및 검찰수사와 관련해 조세정의 차원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야당측이 제기한 색깔론 등에 대해 맹반격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사전정지용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데 대해 ‘이성을 잃은 색깔론 제기’라고 강력히성토했다. 한나라당이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론에서 수세로밀리자 색깔론과 지역감정 문제를 제기,정국을 호도하고 있다고 보고 주요 당직자들이 일제히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이다른 방법이 없자 예상대로 지역감정과 색깔론을 동원해 세무비리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임채정(林采正)국가전략연구소장도 “야당이 김위원장 답방정지작업이라고 터무니없는 색깔시비를 재연하는 것은 매카시즘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의 기소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천명했다.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재판이나 소추중인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할 수 없지만 검찰수사 이후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당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일부 언론사주의 탈세비리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사법처리돼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불구속 수사 요구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특히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조세정의에 입각한 정당한 행위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은 “국세청의 조사는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입각해 대처해 나가자고 독려했다.송영길(宋永吉) 노동특위위원장도 “국민들 사이에 조세정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라는 지지가 높다”며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비되는 여당의 민생정치 모습을 보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측은 나아가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가 ‘언론압살 음모’라는 한나라당의 주장도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한나라당/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과 관련,2일 확실한 논리를 정립하기로 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날 총재단 회의에서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보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를 논리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면서 “확고부동한여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수세적인 부분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 한편,새로운 논쟁개발로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지역감정 조장으로 비판받고 있는 이른바 ‘언론압살 계통도’와 관련,“지역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주요 포스트를 호남출신으로배치하는 것이 야당 말살을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해온 것을다시 제기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정일 답방 연계설이 ‘색깔론 공세’로 여겨지는 데 대해서는 “지나친 비약”이라면서 “오히려 여당이 색깔론을펴고 있다”며 역공세를 폈고, 같은 주장을 이전보다 훨씬강도높게 제기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세무조사라는 ‘언풍(言風)’은 김정일이 요구하는 보수언론 정리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짙으며,궁극적으로 답방을 통해 권력구조 개편과 야당 파괴작업에 돌입하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새정부 언론정책 보고서’가 공개됐다”면서 “정권 교체 직후부터 차기정권 재창출의 기반조성을 위한 언론공작을 기획해 왔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대통령 배후설’도 본격 제기했다.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는 세무조사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국세청과 향후 검찰 수사상황을 직접 지휘했고,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면서 “따라서 검찰조사 역시 충분히 예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논쟁을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고,“대의와 명분에 따라 신명을 바쳐 역사적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부처간 업무협력 합의서 채택…공직사회 찬반 양론

    환경부가 주도하고 있는 정부 부처간 업무협력 합의서 체결에 대해 공직사회의 의견이 긍정-부정으로 엇갈리고 있다.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과 안명환(安明煥)기상청장은 2일 ‘환경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합의서는 두 부처가 황사와 오존,시정(視程)장애 등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등국제환경 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국장급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정책협의회를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부는 기상청과의 업무협조 합의서 체결과 관련,“특정부처의 산하기관이 다른 부처와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두 기관이 단순히 갖고 있는 정보를 교류하는 차원이 아니라 갖고 있지 않은 자료조차도 서로 구해줄 정도의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간에 업무협력을 위한 합의서가 체결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 합의서는 지난 98년 5월18일 당시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과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이 서명한 ‘국방부·환경부장관간의 환경협력에 관한 합의서’다.민주당 의원출신인 천장관과 자민련 부총재 출신인 최장관은 합의서에서 “국토방위와 환경수호는 다같이 국민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기반”이라면서 상호지원·협조를 위해 두 부처간 중앙 및 지역 협의회를 두기로 했다. 두 부처는 두 장관의 합의내용을 각각 훈령(국방부훈령 592호·환경부훈령 473호)으로 만들어 교환했다. 이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도 “부처끼리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도 이를 문서화한다는 것이 적절한 일인가”,“합의서를 체결하지 않으면 업무협조도 하지 말란 말이냐”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환경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환경부의 관심사항이 워낙 차이가 나다 보니 협조가 잘 되지 않았었다”면서 “보수적인 군이 환경보호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문서로 확실하게 합의를담보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이후 두 부처는 5차례에 걸쳐 중앙 및 지역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그리스·로마 영웅 ‘서울 나들이’

    그리스·로마시대의 고대 유물이 대거 한국에 온다.1997년 ‘폼페이 최후의 날 유물’전을 기획한 (주)지·에프콤은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150여점을 들여와 전시한다.7월 6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릴 ‘제우스에서 헤라클레스까지-그리스·로마 신화’전.전시작품은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1,000년동안 제작된 대리석과 청동상,프레스코화,테라코타조각,그리스 항아리 등이다. 그리스·로마시대의 절대자는 신과 영웅이었다.사람들은자신들의 신과 영웅을 위해 신전을 세우고 조각상을 만들었으며 신화의 내용을 항아리에 새겼다.이번에 전시되는것 중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그리스 항아리,대리석상 ‘아프로디테와 에로스’,프레스코 벽화 ‘삼미신’(일명 ‘우아의 여신’),대리석 부조 ‘디오니소스제 행렬’등이다.그리스 항아리는 “아직도 더렵혀지지 않은 정적의 신부여,침묵과 느린 시간의 양자여,…숲의 역사가여”라는 영국시인 키츠의 시구로도 잘 알려진 명품.장발의 젊은 헤라클레스가 화살통을 어깨에 짊어진 채 사자가죽을 왼편에 놓고 곤봉을 쥐고 서 있는 형상이 그려져 있다.에트루리아와 마그나 그레시아 지역에서 발굴된 이 그리스 항아리는 신과 영웅들의 이미지를 재구성할 수 있는 매개물로,당대에풍미한 헬레니즘 사상을 고스란히 엿보게 한다. ‘삼미신(The Three Graces)’은 고대부터 르네상스,신고전시대에 이르기까지 예술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아글라이아(빛남),에우프로시네(기쁨),탈리아(꽃핌)등 미의3여신은 제우스와 에우리노메와의 사이에서 난 딸들로 자연과 예술의 수호신이다.이 프레스코 벽화는 소박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음영의 묘사가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축제 없는 인생은 여관 없는 긴 여정과 같다”고 했다. 그렇듯 그리스는 축제의 나라다.봄에 열리는 대(大)디오니소스제 때는 연극공연도 열렸다.‘디오니소스적’인 것은본능,창조적 열광,비의(秘儀)속에 담겨 있는 진실,야성미등을 나타낸다.기원전 4세기 무렵에 제작된 ‘디오니소스제 행렬’은 그와같은 디오니소스의 속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오른쪽의 페플로스(고대 그리스여성들이 어깨에 걸쳐 입던 주름 잡힌 긴 상의)가 흘려 내려 알몸이 살짝 보이는 디오니소스의 여사제 메이나드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북을 치면서 나아가는 모습. 여기에 디오니소스의 시종인사티로스가 피리를 불거나, 디오니소스의 지팡이 티르소스를 들고 표범과 함께 가는 장면이 퍽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는 ‘천지창조’‘올림포스 12신’‘영웅과 괴물’등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열린다. 예산은 18억원.주최측은 박물관 출고에서 도착까지 모든책임을 유물대여자가 지는 이른바 ‘네일 투 네일(Nail toNail)’방식을 택해 유물의 이동과 보관에 만전을 기했다. 관람료는 일반 9,000원,중고생 5,000원,초등학생 4,000원. (02)548-5393. 김종면기자 jmkim@
  • 법무부 자체심벌 제작

    법무부는 법질서 수호와 인권옹호의 이념을 상징하는 이미지 통합(CI) 작업을 벌여 자체 심벌을 제작했다고 1일 밝혔다. 법무부 심벌은 법집행을 의미하는 저울과 국가발전을 의미하는 꽃으로 이뤄졌다.공정하고 투명한 법집행으로 인간존중의 가치를 꽃피우고 국가발전을 이루는 중추기관을 형상화한 것이다. 심벌의 중심에는 사람이 양팔로 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과저울을 지탱하는 3개의 기둥이 자리잡고 있다.사람은 법집행 기관을,양팔은 법전을 의미한다.상단부의 꽃은 국가번영,발전,생명력을 상징하며,5개의 꽃잎은 자유,민주,평등,정의,인간존중을 뜻한다. 법무부는 또 부서 사인,명함,봉투,신분증 등에 들어가는심벌과 로고의 응용디자인 35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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