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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테러전쟁/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 내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테러공격 이후 국방전략의기본틀을 완전히 새로 짰다.1일 발표된 4개년 국방전략재검토(QDR) 보고서는 실질적 위협으로부터의 ‘본토방위’를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그동안 ‘군개혁’ 차원에서 논의돼 온 군병력 감축 등의 문제를 전면 백지화했다. 대외적으론 두 전쟁에서 동시에 승리한다는 ‘윈윈전략’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폐기하는 대신 한 전쟁에서만결정적으로 승리하고 다른 곳에선 전쟁을 억지한다는 ‘원플러스 전략’을 채택했다.특히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동북아시아에서의 군사력 증강을 권고하는 등 안보전략의초점을 유럽에서 동아시아 지역으로 돌렸다. ■본토방위:미사일 방어(MD) 등 장기적이고 기술적인 개념에서 ‘자살테러’ 등 단기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으로 방향을 틀었다.그러나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다만 “본토방위는 국방부 단독의 임무가 아니며혼자서 할 수 없다”고 명시, 행정부내 기구개편과 병행해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질 과제임을 시사했다.테러공격 이후장관급으로 창설된 국토안전국과의 업무조정이 관건이며 국토방위사령관의 신설방안 등도 제시됐다. ■군병력:군부내 관료주의와의 전쟁으로 불린 ‘군개혁’은불발로 그치게 됐다. 테러와의 전쟁에 따른 대규모 병력 및군사장비의 동원이 불가피해져 육군 10개 사단을 포함한 미군 140만 병력과 12개 항공모함 전단,공격형 잠수함 55척,46개 공군 비행편대 등은 현상을 유지하게 됐다.군개혁에 반발해 온 군부내 강경파에게는 예상치 못한 승리를 안겨다줬다.80억달러의 예산을 확보한 MD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되겠지만 내년에 확정될 5개년 국방예산에 얼마만큼 반영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중국의 위협:보고서는 아시아가 대규모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높으며 벵갈만에서 동해에 이르는 동아시아 연안이 도발적 지역이라고 지적했다.테러와의 전쟁에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중국의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의 현상유지 뿐 아니라 서태평양 지역에 항모 전단을 추가 배치하고 미 공군의원거리 작전수행을 위해 동북아 지역에 공군기지의 추가확보의 필요성도 제기했다.따라서 유럽에 비중을 둔 미국의군사력이 동북아 지역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 플러스 전략:새로 수립된 국방전략 아래서 ‘테러와의전쟁’이 미국이 결정적으로 승리할 첫번째 전쟁이 됐다. 동북아는 전쟁을 억지할 차원에서 군사력 증강이 요구되는지역이다.보고서는 “누가 적대국이며 전장터가 어디인지보다 적과 어떻게 싸울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국경침공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전쟁 시나리오를마련,모든 적으로부터 국가를 수호할 것을 최대 임무로 규정했다. mip@
  • 각 방송사 국군의 날 특집 다채

    10월1일 국군의 날을 전후해 다양한 특집방송이 마련된다. SBS는 28일 낮12시 이훈이 출연,신세대 사병의 병영생활을 그린 특집드라마 ‘이등병의 꿈’을 방영한다. KBS1은 30일오후8시 ‘일요스페셜-국군의 날 기획’으로 ‘동부전선, 가칠봉의 수호천사들’을 방송한다. 해발 1,242m, 북측 초소와 불과 750m떨어진 곳에 위치한 최전방 병사들을 밀착 취재했다.같은날 오후7시20분에는 ‘TV내무반 신고합니다’ 에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내무반 생활의 면면을 보여준다. EBS도 30일 오후7시20분 ‘다큐매거진-현장’에서 ‘어느 이등병의 하루’(가제)란 코너를 마련,육군 모 사단 소속 병사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한편 MBC는 10월중 해군을 소재로 국방홍보원과 공동으로제작한 특집 드라마 ‘네이비’를 방영할 예정이다.
  •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심 결정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具旭書)는 24일 80년 신군부에 의해 ‘김대중(金大中) 내란 음모 사건’ 관련자들로 지목돼군법회의에서 계엄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민주당의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의원, 김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 동생 대현씨 등 6명이 낸 재심을 받아들여 다음달 12일 첫 재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5·18과 12·12사태를 헌정질서 파괴행위로규정한 대법원 판결과 95년에 제정된 ‘5·18민주화운동에관한 특별법’이 재심청구 요건을 완화하는 특례 규정에따른 것으로 무죄 판결이 나면 관련자들은 명예를 회복할수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당시 재심 청구인의 행위는 12·12사태 등 헌정파괴행위에 대한 저항행위로서 5·18민주화운동 특례법이 규정한 민주화 운동에 해당하는 만큼 재심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 등은 내란음모 사건에 휘말려 80년 육군고등군법회의에서 징역 3년∼1년6월씩의 형을 판결받았으나 99년 12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행위였던 만큼법률적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조태성기자
  • ‘테러’이후 1억이상거래 36% 늘어

    미국 테러사태 이후 건당 1억원 이상의 대규모 주식거래가급증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테러사태 이후인 지난 12∼21일의 1억원 이상 매수호가는 하루평균 3,560건으로 이전인 3∼11일의 2,600건보다 36.9% 증가했다.매도호가도 1,900건에서 2,560건으로 34.7% 늘어났다.또 1억원 이상 매수호가금액은 6,444억원에서 9,165억원으로 42.2%,매도호가는 4,357억원에서 6,267억원으로 43.8% 각각 증가했다. 이는 테러사태 이후 가격이 떨어진 주식을 ‘큰 손’들이대규모로 매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육철수기자
  • 파키스탄 反美시위 격화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파키스탄 과격 이슬람단체 소속 수만명이 21일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도시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반대하는 반미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체포되는 등 시위가 점차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반대하는 40여개 종교,사회단체,정당 등이 최근 결성한 ‘아프간 수호위원회’ 주도로 열린 이날 시위에는 수만명의 종교단체 소속원과 학생,시민 등이 참가했고 상당수 회사와 가게들도 항의 파업을 강행했다. 가장 과격한 시위가 일어난 곳은 약 4만명이 참여한 상업도시 카라치다.경찰과 시위대간의 격렬한 충돌로 4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3명이 부상했으며 경찰관도 10여명 이상 부상했다. 최대 국경도시 페샤와르에서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구 시가지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성조기를 불태우며 경찰과 격렬한투석전을 벌였다. 아프간 수호위원회의 몰라나 사물 하크 위원장은 “무샤라프 대통령 정부가 미국에 군사기지 등을 제공한다면 이슬람단체들은 지하드에나설 것”이라며 내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 英 연감 평가 탈레반 군사력

    [런던 DPA 연합] 런던에서 발행되는 제인스 군사안보 연감은 18일 탈레반의 무장병력을 약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다.그리고 650대의 탱크와 장갑차,전투기 등 군용기 76대 및각종 대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제인스 연감이평가한 탈레반의 주요 전력. ■육군:4만5,000명.표중 보병화기는 소련제 칼리슈니코프. 중기관포,로켓 발사기,무반동총,수류탄 발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대공 무기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650여 대의 주전 탱크 및 각종 전투용 장갑차를 보유. 이중 약 250대는 아프간 북부 반군세력과의 전투에서 노획한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7월 북부동맹이 양갈래로 진격해 올 때 탈레반이한쪽 갈래의 진격을 기갑부대만으로 격퇴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탈레반이 이동 야포나 여타 화력의 지원없이 기갑부대만 이용해 승리한 것은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포병:수백문의 야포와 중박격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럭탑재 다연발 로켓발사대와 수백문의 야포로 구성된 우수한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 ■공군: 수호이-22전투기 10대와 미그전투기 5대를 포함한76대의 공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Mi-8/17 ‘힙’ 수송용헬리콥터 6대와 Mi-35 ‘힌드’ 공격용 헬리콥터 5대도 보유하고 있다.
  • 26일 첫방송 SBS드라마 ‘신화’

    ‘모래시계’에 이어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또 다시 정치사에 얽힌 인간들을 다룬 드라마를 내놓는다.‘수호천사’ 다음 프로그램으로 26일 첫방송될 SBS의 ‘신화’(수·목 오후9시55분)가 그것. 1960년대에 태어난 주인공들이 이끌어 갈 이 드라마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장영자 사기사건,한보그룹 비자금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실제 사건들을 축으로 전개된다. ‘종합병원’‘우리들의 천국’등으로 알려진 최윤석PD가연출을 맡고,‘테마게임’‘애드버킷’등을 쓴 김영현이 극본을 담당하고 있다. 대통령 시해사건과 연관되어 아버지를 잃은 서연(김지수)은 로비스트로 성장하여 각종 굵직한 사업을 성공시킨다.강대웅(김태우)은 일에 집중하면 며칠이고 밥도 거르는 전형적인 엔지니어.벤처 사업가로 성장하여 악조건 속에서도 진정한 경영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분투한다.야망의 사나이 최태하(박정철)는 사채업자를 발판으로 큰 기업체를 경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는 결코 없다고 믿는 서연,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끝내 지켜보기만 하는 대웅,성공과 야먕을 위해서는 사랑도 사치라고 믿는 태하.세 젊은이의 꿈,야망,사랑이 청계천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청계천은 벤처 1,2세대들이 꿈과 야망을 키웠던 공간.특히 삼보그룹 회장의 성공 에피소드를 끼워넣어 재미를 더한다.서연은 청계천에서 헌책방 점원으로,태하는 ‘큰손’ 전사장(고두심)을 만나기 전 전자부품 공장의 사원으로,대웅은창업의 꿈을 키우며 컴퓨터를 뜯어고치면서 청계천에서 야망을 불태운다. 영화 ‘버스,정류장’에서 첫 주연으로 냉소적인 학원강사역을 맡은 김태우는 이 드마라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비슷한,엉뚱하고 생활에는 서투르지만 정직하고 순수한인물을 연기한다.김지수가 맡은 여주인공 서연은 ‘바람과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이나 ‘와호장룡’의 장쯔이와 비슷한 성격으로 거침없고 밝은 성격의 인물이라고 한다. MBC를 제치고 ‘드라마 왕국’의 야심을 불태우고 있는 SBS가 안방극장의 ‘사극천하’속에서도 현대극의 ‘수호천사’로 살아남은 저력을 ‘신화’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윤창수기자 geo@
  • 사극 인기열풍속 현대극 “맥 못추네”

    TV드라마의 사극과 시대극의 인기 열풍 속에서 현대극은여전히 추풍낙엽 신세이다.지난주 드라마 인기순위를 살펴보면 ‘태조왕건’‘여인천하’‘명성황후’ 등 사극 3편이 상위를 점하고 있다.게다가 시대극인 ‘매화연가’의 시청률도 껑충 뛰어올랐다.‘매화연가’는 ‘오싱’과 같은 한여인의 성공담에 삼각관계라는 멜로의 긴장감과 성동일,김형자,변소정의 감초 연기가 적절히 어우러져 급격히 인기가 올랐다. 현대극은 ‘그여자네 집’과 ‘수호천사’,그리고 KBS,MBC의 일일연속극만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MBC가 전반적인 시청률 침체를 만회코자 야심차게 시작한 미니시리즈인 ‘선희진희’‘반달곰 내사랑’은 사극의 기세에 밀려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KBS의 새 미니시리즈 ‘순정’도 10%가 안 되는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극의 생존방식=현대극은 사극에 비해 극적 긴장감이떨어진다.인물의 성격도 현대극에서는 사극만큼 악한 인물이 등장하기 어렵다.KBS 윤흥식 주간은 “현대극의 얄팍한감성이 역사적 사실이 주는 극적 효과를 못 따라간다”고지적했다. ‘그 여자네 집’의 인기요인은 철저한 현실밀착이다.맞벌이 부부의 갈등이 갖은 논쟁과 화제를 낳으며 시청자들을끌어들이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수호천사’는 줄거리는 만화같지만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 현실감있고 생생하다는 점이 인기요인이다. ◆사극 열풍의 문제=사극은 오락적인 드라마보다는 역사에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하지만 최근 ‘태조 왕건’이나 ‘여인천하’가 역사적 고증보다는 작가의상상력에 기반한 줄거리 전개에 치중하면서 갖은 문제점을낳고 있다.‘태조 왕건’은 삼국지의 고사를 베낀다거나 권모술수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여인천하’ 또한선정적인 화면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사들은 ‘흑묘백묘’(黑猫白猫)식으로 “시청률이 좋으면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다.MBC는 ‘상도’,SBS는 ‘대망’,KBS는 ‘제국의 아침’‘사대신검’등 대형사극을 줄줄이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사극은 현대극에 비해 제작의 어려움이 크다.촬영장소,배우 등이 현대극에 비해 제약이 심하고 제작비도 많이 든다.시청자들에게 역사관을 심어주게 되므로 충실한 고증에도 항상 신경써야 한다. 사극 ‘장녹수’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박지영은“TV를 바보상자로 만드는 것은 시청자 자신”이라면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따지지 않고 사극이 인기를 끌면 사극이 최고라며 사극만 보는 시청자들의 편견과 이에 발맞추는 방송사의 기획이 문제”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美테러 대참사/ 부시 대국민 성명 요지

    적들의 공격은 일종의 전쟁행위다. 미국은 지금까지와는다른 적과 맞서고 있다.이 적은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런수법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숨어서 안전할 것이라고 믿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 전세계 모든 국민들과 함께 미국은 반드시 배후를 찾아낼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지금 현재 미 행정부의 업무는 평소와는 다르게 진행되고있다. 그러나 국가에 부과된 모든 위협을 극복할 것이다. 이제 이 적과 맞서 적들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오늘 의회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어떤 비용과 노력이 들던간에 최선을 다해서 희생자를 구조하고 뉴욕과워싱턴의 모든 시민들을 보호하고 미국의 안보를 수호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자유를 사랑하는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하고 있다.이것은 선과 악의 싸움이며 이 싸움에서는 반드시 선이이길 것이다.
  • 김정일 서울답방 논의

    장쩌민(江澤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이 3일오후 평양에 도착,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 중국 소식통들은 양측이 남북한간 직접 대화,북·미,북·중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밤 장 주석을 위해 만찬을 베풀었으며 장주석과 김 위원장은 각각 연설했다. 이에 앞서 장 주석은 공항 도착 성명에서 “이번 방문이양국 공동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의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다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들과 새로운 세기에서의 쌍무 문제들 및 다른공동 관심사들에 대해 광범위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주석은 이날 오전 특별기편으로 베이징(北京)을 출발,오후 12시 15분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해 김위원장의 직접영접을 받았다. 그의 북한 방문은 지난 90년 3월 총서기 자격으로 방북한후 11년여만에 처음이다. 양측은 최소 두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한국답방과 남북한간 대화를 촉구하고,대북 경제지원과 협력을약속하는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에 대한 반대견해를 표명하는 등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외신종합 khkim@
  • [김삼웅 칼럼] 최익현과 ‘얼빠진’ 지식인들

    충남 청양에 모덕사(慕德寺)란 사당이 있다.해방후 환국한 백범이 임정요인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환국고유제(還國告由祭)를 지낸 곳이다. 고유제란 임정주석이 휘하 요인들과 함께 ‘정부가 조국땅에 돌아왔음’을 아뢰는 의식을 말한다.6·25전쟁후 피란지에서 서울로 환도한 국회의장 신익희도 국회의원들과모덕사를 찾아 ‘환도고유제’를 지냈다. 모덕사가 어떤 곳이기에 나라를 되찾은 임정 주석과 서울을 수복한 국회의장이 고유제를 지냈을까.“대한민국 28년(1947년)4월23일 후생 김구는 삼가 맑고 깨끗한 술을 따르고 향을 지피어 제사를 올리며 아뢰오니,춘추의 대의시며일월같이 높은 충절이었습니다”로 시작된 백범의 ‘환국고유제문’을 더 들어보자. “외로운 소자(小子)는 어렸을 때 스승의 가르침에 선생의 말씀을 받잡고 내내 잊지 못하였습니다.나라잃고 안팎의 난리속을 헤매다가 지쳐 쓰러질 때마다 선생의 위대한훈업에 격려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선생이시어!이제야 저의 힘을 다하여 산넘고 물건너서 여기선생의봉롱(封瓏)가까이 왔사옵고 산같이 높으신 뜻을 받들고 조촐한 차림으로 모시옵니다” ‘고유제문’의 주인공은 면암(勉庵) 최익현이다. 흥선대원군을 실각시키고 극심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을사조약후 8도에 격문을 보내 의병을 일으킨 의병대장,일본군에 체포돼 쓰시마(대마도)에 끌려가서도 단식으로 저항했던 지사,순국 뒤에 돌아와 묻힌 곳에 세운 사당이 바로 모덕사이다. 국적(國賊)을 포살한 안중근의사가 최후진술에서 “실로만고에 얻기 어려운 고금 제일의 우리 선생이다”,매천 황현은 “재상과 유림이 모두 한몸에 맺혀지니 해동(海東)천년에 공의 말만 있으리다”,중국의 원세개는 “굴원(屈原)과 개자추(介子推)를 합한 절의(節義)”라고 격찬했던 분이 면암선생 아닌가. 한말과 왜정시대에 자진(自盡)하거나 창의(倡義)한 분이많거늘 유독 면암의 사당에서 고유제를 지낸 까닭은 을사조약 후 전국 의병장의 9할이 그의 문도 출신이란 이유다. 이는 곧 “면암이 의병장을 낳고 의병장은 독립군을 낳고독립군은 항일투사를 낳고…” 독립운동사의 요람인 셈이다. 국민의 기억에서 멀어진 모덕사의 사연을 꺼낸 것은 면암을 지식인의 사표처럼 받들어온 우리 근대 지성 풍토가 너무나 크게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행적으로 보아 ‘사회원로’로 대접받기 어려운 사람들까지 포함된 지식인들이 급조단체를 만들고 “옛 역사의 ‘낡은장부’를 뒤적이면서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는”운운하는시국성명을 발표했다.매명주의 속성의 지식인들은 탈세언론의 비호에 나서고,평양 8·15통일축전에 참석했던 또다른 지식인들은 돌출행위로 남남갈등을 촉발시킨다.이래저래 지금‘얼빠진 지식인’의 공해가 심각하다. 족벌언론의 탈세를 꾸짖고 색깔론 따위의 시대착오를 질책하고 남북화해를 기피하는 북측의 태도를 비판하면서,사회정의와 민족화합을 주도하는 것이 ‘원로’나 지식인의도리이고 책무이다.친일도,헌정파괴도,탈세도,곡필도,용공음해도 묻어두자는 무책임한 반지성의 목소리야말로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는”‘칼춤’이 아닐까. 진실을 밝히고 양심세력을 옹호하고정의를 수호하는 것이 지식인의 본령일진대 칼 뺄 때와 붓 잡을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선악시비도 가리지 못하면서,먹구름 덮이면 단시론(單是論),햇볕들면 양비론,안개끼면 양시론을 펴는 허명의 군상들이 날뛴다.면암의 선비 정신을 아는가 모르는가. 위당 정인보는 왜정시대 다수 지식인들의 정신상태를 ‘얼빠진 상태’라 규정하면서 “얼을 남이 빼앗아가는 것이아니라 자기 자신이 스스로 잃는 것이라”지적했다. 그렇게 ‘얼빠진’지식인의 전통이 지금도 활개치는가. 김삼웅 주필 kimsu@
  • 이중섭 사랑·예술 무대에

    천재화가 이중섭의 사랑과 예술을 그린 서울시극단의 연극‘길떠나는 가족’(김의경 작,기국서 연출)이 지난 25일 일본에서 개막된 베세토연극축제에 진출했다. 베세토연축축제는 지난 95년 시작돼 서울 도쿄 베이징에서번갈아가며 열리는 한·중·일 삼국의 유일한 공연예술제.올해는 10월28일까지 토가 산방과 시즈오카,도쿄의 신국립극장에서 공연되며 한국에선 서울시극단과 극단 산울림이 참가했다.이 가운데 ‘길떠나는 가족’은 8월26·27일 도야마현 토가산방 공연에 이어 9월1·2일 도쿄 신국립극장 공연 등 총4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특징은 일제시대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다 6·25전쟁의 비극 속에서 40세의 젊은 나이로 사라져간 이중섭을 현실 속 인물로 풀어낸 점.다양한 다큐멘터리적인 기법과 객관적인 묘사를 통해 인공적으로 채색되지 않은 이중섭의 투명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식민지 치하에서 예술이 갖는 의미와 한계,일본인 아내와의 사랑과 이별을 주 내용으로 하면서 개별 장면들을 이중섭의 그림에 연극적 상상력을 입혀 공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중섭 역엔 ‘세일즈맨의 죽음’과 ‘벚꽃동산’‘민중의적’을 통해 힘있는 연기를 인정받은 강신구가,마사코 역엔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 발굴한 이은미가 캐스팅돼 호흡을 맞춘다. 국수호가 이중섭 그림의 오브제에 한국적 몸짓을 연결한 ‘환상무’를 안무했고 소리꾼 박윤초가 오상순의 시 ‘꿈이로다’를 판소리로 꾸며 이중섭의 혼을 강조한다.김벌래의 향토적인 효과음도 작품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요소다. 김성호기자 kimus@
  • 포커스/ 韓·日 합작극 ‘히바카리-400년의 초상’

    극단 미추가 3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서 선보이는 ‘히바카리-400년의 초상’(시나가와 요시마사 작)은한·일 합작 연극. 미추 대표 손진책이 연출했고 김지일과 무라다 간시가 각각 대본·연출을 도왔다.출연진도 극단 미추와 일본 극단 스바루가 각각 11명씩 할당했고 미술(윤정섭)음악(박범훈)안무(국수호)와 음악(야마기타 시로)도 양측에서 분담했다. 히바카리는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도공들이 천신만고 끝에만들어낸 첫 도자기 그릇이란 뜻으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도공(陶工)들의 삶과 지금까지 이어지는 그 후손들의 갈등이 극의 큰 얼개다.실존하는 한·일 양국의 도공이 모델이다. 가업 전승을 놓고 고민하는 일본인 청년과 지금은 사라진 전통 막사발을 배우려는 한국인 여성이 만나 과거사 때문에 겪는 고뇌와 갈등,그리고 화해가 사실적으로 풀어진다.31일 오후7시30분 9월1일 오후4시30분·7시30분 9월2일 오후3시,(02)747-5161김성호기자 kimus@
  • [한강 그곳에 가면] 육지속 호수 ‘소양댐’

    물안개 피는 춘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육지속의거대한 호수 소양댐이 벌써부터 초가을 정취를 담아내고있다. 지난 봄의 가뭄과 여름의 집중호우를 의연하게 담아낸 댐 주변 길섶에는 코스모스와 풀벌레가 어우러지고 울창하게 늘어선 활엽수들이 벌써부터 누런 낙엽을 드리우고있다. 아침 저녁 싸하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도 여름을 저만치 밀어내고 있다. 소양댐은 춘천시와 인제군,양구군,고성군,홍천군 등 강원도 영서지역 5개 시·군을 흐르는 유역면적만도 2,703㎢에이르는 장대한 담수호다. 저수용량 29억t,물 깊이만도 198m로 상상을 초월한다. 73년 국내 처음 만들어진 다목적 사력댐(돌과 자갈을 쌓아 만든 댐)으로 댐 자체도 볼만하지만 주변의 청평사와 세월교 등 볼만한 곳도 많다. 우선 댐에 오르면 탁트인 담수호와 함께 호수 건너에 붙여 놓은 ‘소양강다목적댐’의 대형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선착장에서 오가는 배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는 커피숍과 식당 그리고 길가에 늘어선 알루미늄박스 상인들이 철마다 맛깔스런 음식을 내밀며 분위기를돋군다.요즘에는 산더덕이나 옥수수,찐고구마 등 고향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음식들이 정겹다. 댐에 오르기 위해서는 평일의 경우 승용차로 바로 댐까지오를 수 있지만 주말이나 관광철에는 입구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셔틀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소양댐이 간직한 청평사는 가을이 좋다.댐에서 뱃길로 10분, 또다시 터벅걸음으로 30분이면 사찰까지 족하다. 천년사찰로 향하는 길은 계곡과 산이 잘 어우러져 있어 세상근심 덜고 홀가분하게 돌아오기 안성마춤이다.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창건됐으며 조선 명종때 보우선사가 중건,대사찰이 되었단다.한국전쟁때 거의 소실된것을 70년대 전각들을 새로 짓고 회전문을 보수하고 범종각과 요사채를 앉혔다. ‘섬 속의 절’ 청평사로 이어지는 길은 철길, 버스 혹은승용차, 뱃길, 걷는 길 등 교통편을 갈아타는 재미 때문에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짱’이다. 소박하고 단아한 정취를 풍기는 청평사 위로 우뚝 솟은오봉산(해발 779m)은 아기자기한 암릉길의 스릴에다 바위봉우리 아래 소양호가 펼쳐져 있어 산행후 관광과 뱃길의재미까지 겸할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댐으로 오르기 전 소양댐을 건설할 당시 놓았다는 샘밭골삼거리와 동면 월곡(月谷)리를 잇는 ‘세월교’도 명물이다.콧구멍처럼 구멍이 숭숭 뚫렸다 해서 일명 ‘콧구멍 다리’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여름이면 춘천시민들의 피서지로,겨울이면 낚시꾼들의 빙어잡이 명소로 인기다. 세월교주변의 카페와 막국수집들도 덩달아 호황이다. 세월교는 달빛을 씻으며 마음을 정갈하게 헹구는 세월(洗月)의 다리라는 뜻.수온차가 심해 이곳에는 사철 물안개가피기도 한다. 소양댐은 내륙의 바다인 만큼 새벽이면 주변 어부들이 그물을 걷기 위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는 생활터전이기도 하다. 예전같으면 노를 저어가며 몇 시간씩 그물걷이에 나섰던 어부들. 이제는 동력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얼마전 오음리고개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육지속의 섬이었던 호수건너 마을품안리와신이리 주민들의 생활터전이기도 했다. 오지마을이 다 그렇듯 품안리는 목적없이 한가로움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물속의 또하나의 마을인 신이리 곳곳에서는 고기를 낚는조사(釣師)들이 눈에 띈다. 보트를 갖고 있는 어부들은 이들을 낚시터로 안내해주면서 배삯을 받거나 민박으로 부수입을 올리지만 IMF 이후로는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올 가을여행은 조용한 소양댐으로 떠나보자.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한나라당 입장/ ‘햇볕 수정론’세불리기

    한나라당이 24일 소속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에 대한 두번째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을 내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평양대축제 방북단 돌출행동에 대한 ‘책임론’이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의총에서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등 햇볕정책의 종착역을 보는 것 같다”면서 “책임소재를 분명히가려야 한다”고 의지를 내보였다.또 ‘한·자(한나라당과자민련) 동맹’에 대한 ‘기대감’도 임 장관 해임건의안제출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청와대의 경질 불가 방침이 시기를 앞당겼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해임건의안 제안 이유서에는 ‘김정일과의 귓속말’ ‘김용순 비서 수행비서 역할자임(우산을 받쳐준 일)’ ‘북한 선박의 NLL(북방한계선)침범’ ‘한국관광공사 금강산관광 참가’ ‘총체적 실패인 햇볕정책에 대한 임 장관의 아집과 독선’등이 나열돼 있다.또 ‘주권과 안보’,‘헌법 수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는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또 이 총재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대북정책에 대한 한나라당의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SBS ‘여고시절’ 이유진 “여고생·유부녀役 모두 매력있어요”

    “고등학생과 유부녀를 오가는 배역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SBS가 오는 9월2일 첫 방송할 시트콤 ‘여고시절’(일 오후 9시50분)에서 담임선생님(정보석 분)을 짝사랑하다가 결국결혼에 골인하는 역을 맡은 이유진(24)은 촬영이 재미있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여고시절’은 70,8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여고시절 모습과 현재의 삶을 각 회마다 30분씩 조화시켜 보여주는새 주말 프로그램.과거 장면에서는 추억의 명가수를 출연시키거나 그무렵 유행했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시청자들의 옛 학창시절 향수를 톡톡히 자극할 예정이다.1회에는 77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샌드페블스’가 등장하며 3회에는 전영록이 얼굴을 보인다. “배경이 80년대인데도 세대차이가 전혀 안 느껴져요.선생님 좋아하고, 가수들에게 열광하는 것은 고등학생이라면 한번쯤 겪는 것이잖아요” 실제로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을 짝사랑했던 이유진은 다시 고교생이 된 것 같다며 마냥 즐거워한다. “‘여고시절’에서 맡은 역할이 푼수끼 있는 코믹한 인물이라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걱정이 없지 않지만 배역을 가리고 싶지는 않아요.어떤 역이든 열심히 해서 저를 캐스팅할때 ‘모험이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에 몰두하다보니 4학점밖에 남겨놓지 않은 대학(서울여대 생물학과)을 아직 졸업 못하고 있다.SBS ‘수호천사’(수·목 오후 9시55분)에 이어 후속으로 방송될 ‘신화’에도 캐스팅 된 상태이다. “‘신화’에서는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운동권 학생으로 변신해요.주인공인 김태욱을 짝사랑하는 진지하면서당찬 사람이지요.” 1주일 내내 촬영이 이어지지만 피곤하고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여대에 다니다 보니 남자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었어요.정보석씨처럼 자상하고 나를 감싸 줄 수 있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키가 176㎝인 저를 가슴에 폭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웃음).” 새 배역을 맡아 연기에 흠뻑 빠져있는 열정이 늦여름 햇살만큼이나 강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대한광장]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미국이라 믿지 말고,소련이라 속지 마라.중국은 중흥하고,일본은 일어선다.조선아,조심하라.조심하라.” 이는 아마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이땅에 광복의 환희가크게 한바탕 휘몰아치고 난 뒤 얼마 안돼서부터 전국 방방곡곡 동네 아이들 사이에 뜻도,근원도 모른 채 불리던 동요의 한 구절이다.당시의 기억이 아슴푸레하지만 노랫말은동네마다 조금씩 다르게 불렸던 것 같다. 이와 거의 같은 시점에 아이들의 술래잡기 놀이에서는 술래가 “하나,둘,셋,넷,…” 열(10)까지 숫자를 세는 대신,“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열마디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백범 김구의 민족자주독립 및 통일노선이 좌절되고이승만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외쳐지던무렵의 이야기들이다.누군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노래와놀이를 통하여 나라와 겨레의 걱정스러운 앞날과 나아갈길을 점지하려 한 것 같다. 돌이켜 보면,최근세 우리나라(國權)는 국민들의 자유의사와는 관계없이 외세와 열강들의 이해관계 여하에 따라 그운명이 결정되어 왔다. 청일 전쟁 이후 시모노세키 조약(1895년)으로 당시까지 청나라가 쥐고 흔들던 구한국 정부의 외교권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에 의해 회복되고, 조선이 완전한 자주독립국임을 인정받는다. 이는 장차 일본이 조선병탄의 기초를 닦는 조약이었다. 그 10년 후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포츠머스 조약(1905년 9월)을 통하여 구한국에서의 일본의 정치·경제·군사상의 우월권을 확인받는다.이보다 두달 앞서 미국과 일본정부는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1905년 7월)을 맺어일본의 한국 병탄과 미국의 필리핀 소유권을 맞바꿔 보장하였다.미국과 구한국 정부가 훨씬 앞서 체결한 한미수호조약(1882년)은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진 것이다. 이로써 일본은 당시 강대국인 청·러·미·영국의 축복하에 보무도 당당히 한국을 병탄하는 1905년 을사보호조약을맺었으며,구 한국정부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1910년 강제로 한일합병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의 통치권을 완전히 빼앗았다.이것이 일본의 왕정복고(1867년)와 더불어 주창되기 시작한 사이고(西鄕隆盛) 및 소에지마(副島種臣)등 샷슈 군벌들의 이른바 정한론(征韓論)이 40여년만에 한반도에 일으킨 대변혁이다. 국내에서는 개혁세력과 수구세력이 끝없는 정쟁과 외세를 끼워 넣은 정권쟁탈에 여념이 없을 때,그리고 무조건적인 ‘쇄국론’과 자주성 없는 ‘문호개방주의’만이 판을 치고 있는 사이에,국권을 빼앗기는 비운을 불러들인 것이다. 그리하여 40여년의 일제 침탈행위가 자행되고 백성들은남부여대로 만주,시베리아,미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맛보아야 했다.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국내 잔류 친일파나 해외독립군들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열강들에 의해 또다시 한민족의 운명이 결정된다.미·영·중·소 연합국은 일제 패망을 앞두고 얄타협정과 포츠담선언(1945년 7월)을 통해 한반도를 38도 선에 따라 둘로쪼개어 미국과 소련이 나눠 갖기로 한 것이다.그 결과 조국광복과 더불어 우리는 동강이 난 두 개의 체제와 정부를갖게 되었고 피비린내 나는 민족상잔의 전쟁을 치렀으며지금도 이 지구상에 유일한 민족분단국가로 대치해온 것이다. 이미 일본은 다시 일어나 국수주의적 군국주의를 부활하고 있으며,중국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미국과 소련은 각각 남북의 종주국 행세를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남쪽에서는 국내 제정치세력들이 정파의 이해득실에 얽매여 모처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마저 외세를 빙자해 폄하하는가 하면,북쪽에서는 맹목적인 민족자주통일론에 매달리고 있다.신사대주의와 맹목적인 자주통일론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민족의 화해·협력 및 통일의 길목에서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다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나서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노래를 소리 높여 외쳐야 할 때인 것 같다. 김성훈 중앙대교수
  • 보·혁 몸싸움 김포공항 이모저모

    “통일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 “감상적인 통일운동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평양 8·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했던 남측 방북대표단이돌아온 21일 김포공항 옛 국제선 2청사 1층 입국장 주변에서는 보수와 진보 양쪽 진영의 팽팽한 이념 대결이 펼쳐졌다. 오전부터 극심한 신경전을 벌이던 한총련,전국연합 등 통일연대측과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들은 오후 3시40분쯤 방북단 일부가 공항 출입문을 나서는 순간 충돌직전까지 갔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방북단을 구속하라”며 목청을 높이던 6·25 참전전우회와 향군여성회 회원 등 100여명이 청사 바깥으로 나오던 몇몇 방북인사들을 향해 계란세례를 퍼부었다.이에 앞서 대부분의 방북단은 참전단체들이 1번 게이트앞을 지키고 있자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공항 귀빈주차장쪽 출구로 급히 방향을 바꿨다.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연좌농성을 벌이던 대학생과 통일단체 회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맞섰다.참전단체 회원들도 대형 태극기를 펼쳐들고 ‘애국가’로 대응했다. 보수·진보단체의 맞대결은 방북단이 도착하기 3시간전인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아침 일찍부터 방북단을 환영하러 나온 대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명은 경찰의 출입통제로 공항청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청사 밖에서 ‘방북단 환영’ 등의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한총련 등 대학생들은 공항 1번 게이트 앞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평양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참배 등 주변적인 문제로 방북자들을 사법처리한다는 것은 반민족적이고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오전 11시쯤 재향군인회원 등 1,000여명이 ‘좌경불순세력에게 방북을 승인한 정부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긴장감이감돌기 시작했다. 재향군인회 윤창노(尹昌老) 대변인은 “통일운동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있을 수 없지만 북한의 체제를 직시하고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면서 남북 화해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실정법을 어긴 방북단을 환영한다고 나온 이들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것 같다”고 개탄했다. 반면 통일연대 관계자는 “우익단체들이 냉전 이데올로기와 민족 대결주의에 사로잡혀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후 1시쯤에는 일부 대학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참전단체 집회장 앞을 지나가자 전우회 회원들이 이들을 쫓아가 멱살을 잡는 등 심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이념단체들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병력 23개 중대 2,300여명을 배치,청사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출입자를 일일이 검색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연행과정=법무부 출입국 검사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행 대상자들은 검찰과 경찰의 임의동행 요청에 순순히 응했지만,일부는 실랑이를 벌이며 버텼다. 검·경은 이날 오후 2시15분쯤 검사대를 통과한 천영세 변호사(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의 연행을 시작으로 동국대 강정구 교수까지 16명을 연행했다. 연행되던 천 변호사는 ‘긴급체포하겠다’는 요원들에게‘나는 변호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통일연대 소속 일부대표들은 동료들이 연행되자 “우리만 빠져나갈 수 없다”며 연행을 제지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송한수 류길상기자 onekor@
  • 정부·한의협 한의사 전문의시험 마찰

    한방내과,한방부인과,침구과 등 한의사 전문의 자격시험실시를 놓고 한의사협회가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이에 정부는 한의사협회가 아닌 다른 단체에 위임을 해서라도 전문의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나서 의약분쟁에 이어한의사협회와도 한판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초 제1회 한의사 전문의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시험주관을 위임받은 한의사협회가 반대하고 있어 아직까지 시험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월 87명이 한방병원에서 한의사 전문의 수료과정을마쳤고 하반기에도 11명이 수료할 예정이나 이들은 아직까지 시험에 응시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일부 수련수료자들은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3년 과정의 한의사 전문의과정과 자격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인 ‘한의사 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서 정하고 있다. 한의사협회가 전문의 자격시험에 제동을 거는 것은 전문한의사 배출에 따른 기존 한의사들의 반발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그러면서 기존 1만2,000여명에 이르는 한의사들에 대해서만 전문의 응시자격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임상교수와 지도전문의들에 대한 전문의 자격과 이 제도가 도입하기 전 이수한 수련기간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한의사협회는 전문한의사들이 한방병원이 아닌 한의원에서 ‘전문과목’을 내걸고 영업을 못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한 뒤 시험을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정부는 한의사협회의 이같은 주장에 ‘한의사들의 기득권 수호’라며 전문의 시험실시는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또 ‘3년에 걸친 전문 수료과정을 거친’경우와 구별하기위해서라도 기존 한의사에 대한 전문의 자격시험 실시는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임상교수와 지도전문의에대한 전문의 자격인정은 임상지도 경력 등을 감안해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한의사협회가 시험실시를 계속 거부할 경우 하반기 한방병원협회 등 다른 단체에 위임하거나 보건복지부가직접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차세대 전투기, 10월 ‘서울 에어쇼’참가

    우리 공군이 추진중인 4조원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F-X)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미국 보잉사 등 4개 해외 업체가오는 10월 경기도 성남에서 한판 겨룬다. 공군은 오는 10월15∼2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되는‘서울 에어쇼 2001’ 행사에 미국 보잉(F-15E),프랑스 다쏘(라파엘),유럽 4국 컨소시엄(타이푼),러시아 수호이(Su-35) 등 4개 업체가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F-X사업 기종 선정을 목전에 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기간 타이푼을 제외한 3개 기종이 불꽃튀는 기량전을 선뵐예정이다. 유럽 4개국 타이푼은 실제기와 동일한 모형전투기(Mock-up)를 전시한다. 이와 함께 이 행사에는 대한항공 등 국내외 132개 업체가참가해 각종 장비를 전시한다.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비행 시뮬레이션 대회에서는 최우수 사이버 조종사를 선발한다. 서울 에어쇼 입장권은 서울은행 전국 각 지점과 인터넷(www.interpark.com)을 통해 판매중이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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