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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인터뷰

    전공노의 총파업이 사실상 끝난 가운데 민주노총은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16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향후 투쟁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정부가 전공노 파업에 대해 강경대응하고 있는데. -정부의 태도가 너무 강경 일변도다. 정부의 입맛대로 법안을 제시해놓고 강요만 할 뿐이다. 정부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들이대면서 노동에 관한 국제기준은 편한 대로 해석한다. 이런 이중적 태도가 불신을 자아낸다. 우리는 전공노 결정에 힘을 보탤 것이다. 총파업 대신 평화적 해결방안은 없나.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밖엔 없는 것 같다. 올 상반기 노사관계에서 직권중재, 공권력 투입 등으로 정부와 자본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악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으니 어찌 가만히 두고만 있겠는가.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결여됐다는 점이다.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서는 차별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노동 유연화를 앞세워 파견법 확대적용, 파견기간 연장 등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산·고착화시키려 하고 있다. 향후 한국노총·전공노 등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전공노 사무실의 압수수색, 경찰력 동원 등 물리적인 탄압에 대해 한국노총과 공동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다. 양대 노총은 하부조직 단위부터 연대가능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머지않아 단일노총 시대가 열리도록 신뢰를 쌓아가겠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과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문화의 붐을 타고 유기농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기농이란 무엇인지, 유기농과 무농약 재배의 차이는 무엇인지, 진짜 유기농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유기농 표시의 허와 실 등을 알아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이색 곤충 전시회를 찾아간다. 이 전시회는 단순히 곤충을 관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곤충 요리부터 경주대회까지 곤충에 관한 모든 것을 선보였고 자연의 일부인 곤충과 사람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열렸다. ●문화 문화인(한국적 애니메이션, 성백엽)(EBS 오후 11시40분) 2004 앙시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애니메이션 ‘오세암’.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오세암’과 그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성백엽 감독을 만나 한국적 애니메이션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들어본다. ●사랑릴레이 함께하는 세상(iTV 오후 9시) 지난 98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는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단체가 한마음으로 뭉쳐 어르신들께 따뜻한 밥을 대접하고 있다. 밥 한 그릇에 특별한 사랑을 담아 선물하는 수호천사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무빈과 초원을 떼어놓고 싶은 무빈네 부모는 무빈에게 비서를 붙인다. 부용화는 초원에게서 신기를 떨구기 위해 자신의 신어머니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부용화는 초원을 불러 약한 마음 먹지 말라고 하며 부적을 준다. 부적을 받던 초원의 눈빛이 이상해지며 초원은 부용화에게 호통을 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KBS2 오후 9시55분) 은채는 무혁과 술을 마시며 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데, 무혁은 은채를 순간적으로 자신의 옛 애인으로 착각하고 은채에게 키스를 한다. 오들희는 무혁에게 적개심을 느끼며 차갑게 대한다. 윤은 민주와 공개 연인 선언을 하고, 그 모습을 지켜 보던 은채는 눈물을 흘린다. ●현장르포 제3지대(KBS1 밤 12시)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실업 상태에 처해 있는 반면, 한 가지 일만으로는 부족해 또 하나의 직업을 찾아 나선 이들도 있다. 저녁이나 주말이면 두 번째 직장으로 출근하는 투잡스(two-jobs)들. 불황을 이기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투잡스족 4인의 일상을 따라가 보았다.
  • 눈물의 골든벨 울린 지관순양

    눈물의 골든벨 울린 지관순양

    지난 7일 오후 텔레비전을 지켜본 사람들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감동을 느꼈다. 전국 고교를 순회하며 퀴즈 실력을 겨루는 ‘도전!골든벨’ 프로그램에서 50문제를 모두 맞혀 골든벨을 울린 한 여고생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경기도 파주 문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지관순(20)양. 사람들은 골든벨을 울린 지양의 실력에 놀라워하면서도 뒤늦게 알려진 그의 노력에 또 한번 놀랐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사교육 한번 받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지양은 어떻게 공부했느냐는 질문에 “책을 많이 읽었다.”고만 했다. 지양을 만나 그의 공부 비결을 들어봤다. 지난 10일 만난 지양은 수줍음 많은 여고생이었다. 체구는 작았지만 눈은 항상 뭔가를 생각하는 듯 초롱초롱 반짝였다.“축하한다.”는 말에도 얼굴만 붉히던 지양은 책 이야기가 나오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얘기 보따리를 쏟아냈다. 대뜸 “골든벨을 울린 것도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을 건넨다. 그의 공부법은 누구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꾸준하면서도 엄청난 양의 독서’였다. 지양이 스스로 터득한 독서법은 ‘연계시켜 읽기’였다. 책을 읽다가 관심이 있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관련 도서를 찾아서 읽고, 그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은 또 다른 책을 찾아 읽어나가는 식이다. 양서목록에 따라 책을 골라 읽는 여느 학생들과는 달랐다. 그는 “책을 연계해서 읽다 보면 책끼리 서로 연관되고 결국에는 하나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독서법은 ‘추측하며 읽기’다.“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잖아요. 책도 마찬가지예요.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깊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니 책 읽는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그는 “속독법을 배우진 않았지만 친구들보다 책 읽는 속도가 1.5배는 빠른 것 같다.”면서 “소설의 경우 주인공 이름을 혼동하는 경우는 있지만 내용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지양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남들이 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8살 때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갖다준 헌 책을 읽으며 학교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처음에는 전래동화부터 시작했다. 위인전에서 세계 민담, 국내외 장편소설까지,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읽었다. 친구들이 학교에 다닐 동안 지양은 책에 빠져들었다. 처음에 버린 헌 책을 모아주던 아버지는 아예 자전거로 파주 시립 도서관에 출퇴근하다시피 하며 책을 실어날랐다. 마을 경로당에 기부된 책들은 모두 지양 차지였다.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무리인 전집류, 역사책도 지양의 손을 거쳐갔다. 지양은 “학교에 다니지 못해 친구들이 없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독서의 세계에 빠진 계기가 됐다.”고 했다. 지양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역사다. 역사적 사실이란 게 다 거미줄처럼 연관되고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다. 특히 중국사에 관심이 많다. 지양은 “중국 역사와 관련된 웬만한 책은 다 읽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4대 기서인 삼국지·수호지·서유기·금병매도 중학교 1학년 때 다 읽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사극으로 옮아갔다. 아버지와 함께 사극을 보면서 얘기를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아버지는 사극 한 회가 끝날 때마다 그 다음 얘기를 알려달라고 숙제 아닌 ‘숙제’를 내고, 지양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답을 했다. 또래 아이들이 보통의 드라마에 빠져 있을 때 지양은 점차 사극에 매료됐다. 검정고시로 입학한 중학교에서 그는 ‘교실 한 편에서 조용히 책 읽는 아이’로 통했다. 대신 질문은 많았다. 궁금한 것을 그 자리에서 물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지양은 “평소 조용하다가도 유독 역사 시간만 되면 질문을 하느라 시끄러워졌다.”고 돌이켰다. 현재 고3인 그는 “수능이 다가왔지만 책은 계속 읽는다.”고 했다. 언제 공부하느냐고 물었더니 “공부와 독서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느냐.”는 야무진 반박만 들어야 했다. 지양의 설명인즉 “학교 공부는 학교에서 끝낸다.”고 했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점심, 자율학습 시간에 학교공부를 다 끝내고 새벽 1시쯤 잠 들기 전까지 한두 시간씩 책을 읽는다. 현재 그의 성적은 학교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는 “언어와 사회탐구는 독서 덕분에 자신 있지만 수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지양은 “친구들이 책을 빌려달라고 할 때 가장 곤혹스럽다.”고 했다.“친구들이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을 알고 집에도 책이 많은 줄 알아요. 하지만 집에는 책을 놓아둘 곳도 없고 책도 별로 없어요. 대부분 더이상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낡은 책이라 이사할 때마다 버렸거든요.” 책을 많이 읽는 지양이지만 독후감은 쓰지 않는다. 대신 심심할 때마다 공책 한 장을 반으로 접어 최근 읽은 책과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적는 것이 전부다.“오래된 습관”이라는 지양은 “책 제목을 쓰는 그 자체의 즐거움에 빠져든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지만 정작 서점에는 잘 들르지 않는다.“서점에 가면 사고싶은 책이 너무 많아 갈등만 하다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컴퓨터와도 별로 친하지 않다. 종이만의 독특한 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책이 주는 느낌과 부피감, 무게, 종이 냄새, 이런 것들이 그냥 좋아요.” 지양의 꿈은 앞으로 동양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는 것. 이를 위해 앞으로 대학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할 계획이다.“남들은 배고픈 직업이라고 하는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양의 목소리는 다부졌다. 파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관순양 아버지 지의준씨-헌책 모아주고 늘 함께 이야기 지양이 어려서부터 책과 가깝게 지내게 된 데는 아버지 지의준(60)씨의 영향이 컸다. 지씨는 “내가 한 일은 책을 읽도록 헌 책을 모아다 준 것과, 얘기를 나눈 것밖에 없다.”고 했다. “5살 때였습니다. 주 기도문을 한 번 외워줬더니 곧바로 혼자 외웠습니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형편은 되지 못했다. 지씨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어렵게 구한 막노동 일자리를 그만두기 일쑤였고, 어머니 곽계숙(45)씨도 한 쪽 팔이 불편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딸을 달래기 위해 남이 버린 헌 책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함께 있는 동안에는 대화도 많이 나눴습니다.” 지씨는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게 하고 서로 답을 찾다 보니 나중에는 스스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서 보더라.”면서 “해준 것은 없는데 혼자서 열심히 공부한 관순이가 대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양이 골든벨을 울린 데 기뻐하면서도 “사람되는 일보다는 공부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 같다.”며 걱정부터 했다. 공부를 잘 한다고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평소 소신 때문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주변의 관심도 부담스러운 듯했다. 지씨는 “관순이에게 한번도 공부하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학교 자율학습도 고3이 되어서야 담임 교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저녁 7시까지만 시키고 있다. 지양은 대신 집에 돌아가 집안 일은 물론 마을 이웃 일을 돕는다. 지병에 시달리는 이웃 어르신들을 위한 빨래도 관순이의 몫이다. 오리를 기르는 지씨는 자신도 생활보호대상자인데도 사육장에서 나오는 오리알은 몇년 전부터 인근 의료원과 요양소 등지에 수용된 오갈곳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지씨는 “관순이가 학자보다는 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살면서 공부 좀 했다 하는 사람 치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않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세상에 대학생은 많지만 의인은 없습니다. 본인이 공부를 계속하겠다면 막지 않겠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묵묵히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딸에 대한 지씨의 부탁은 여느 부모와는 다른 것이었다. 파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사들이 기억하는 관순양-호기심·질문 많은 학생 ‘성실, 책임감, 집중력, 고집’. 교사들이 전하는 지관순양의 모습이다. 지양을 가르쳤던 문산여중·여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책임감이 강한 학생’으로 기억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끝마치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김진희(33·여) 교사는 “칼 같은 성격 때문인지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것 같다.”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사인 나도 고집을 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원리·원칙을 중시해 교칙은 물론 스스로 정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학교 공부에 집안 일까지 도와야 하는 힘겨운 생활일 법도 하지만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지양의 출석부에는 지난 3년간 개근에 독감으로 딱 한 번 지각한 것이 전부다. 학교 성적은 현재 최상위권이다. 김 교사는 “학교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 때에는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눈빛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중학교 2·3학년 담임이었던 이인자(47·여) 교사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해가 바뀔수록 성적이 올라 3학년 때에는 상위권으로 올라섰다.”면서 “뭘 하든지 성실하게 하는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당시 국사를 가르쳤던 이범기(40) 교사는 지양을 ‘질문이 많은 아이’로 떠올렸다. 그는 “보통 학생들은 시험에 나오는지에만 관심을 가지지만 관순이는 정말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묻는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얘기를 참고로 얘기해주면 수업이 끝난 뒤 찾아와 ‘더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을 보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는 것. 이 교사는 “질문이 거의 없는 요즘 아이들 같지 않았고, 무엇보다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무척 많았던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파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전공노 파업 3000명 참가…무더기 해직 우려

    전공노 파업 3000명 참가…무더기 해직 우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총파업 첫날인 15일 정부의 중징계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무원 파면·해임 사태가 우려된다. 전공노는 이날 4만 5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행정자치부 집계 결과 파업 참가자는 지방 공무원 3036명, 국가 공무원 6명 등 3042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행정 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 파업에 참가했다가 복귀한 공무원도 속속 늘어나 파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행자부는 당초 예고한 대로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국적으로 479명이 징계 요구됐으며, 이 중 339명이 직위 해제됐다고 행자부는 밝혔다. 이번 총파업으로 파면·해임 등 중징계 대상 공무원 수가 3000여명에 이르러 전교조 사태 이후 사상 최대의 공무원 해직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업 참가에 따른 징계 대상자를 시·도별로 보면 ▲울산 1151명 ▲강원 928명 ▲인천 290명 ▲전남 188명 ▲충북 168명 ▲경기 93명 ▲서울 62명 ▲경남 57명 ▲대구 19명 ▲전북 33명 ▲충남 16명 ▲부산 16명 ▲제주 5명 ▲광주 2명 등이다. 전공노를 비롯,5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직사회개혁·대학사회개혁과 공무원·교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한양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공노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민노당 김혜경 대표와 전공노 안병순 사무총장·강수동 교육선전실장·정용해 대변인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민 불편을 야기해 죄송하지만 우리의 총파업은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추방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힘으로 강요하는 태도를 바꾸고 대화 의지를 보일 때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합원 500여명은 오전 9시 총파업 돌입을 기해 한양대에서 기습 집회를 가진 뒤 경찰을 피해 삼삼오오 학교를 빠져 나갔다. 경찰은 이날 전국 15곳에서 150명의 공무원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지도부 47명 가운데 12명을 붙잡아 이 중 1명을 구속하고 1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으며,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5명은 조사 중이고 4명은 일단 귀가조치시켰다. 김용수 유지혜기자 dragon@seoul.co.kr
  • ‘아라파트 마지막 길’ 애도…69개국 조문사절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2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 구내 묘지에 안장됐다. 아라파트의 유해를 담은 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이집트군 수송기로 알아리쉬로 이송된 뒤 헬리콥터로 라말라에 도착했다. 수많은 팔레스타인 군중이 아라파트에 마지막 애도를 표하기 위해 관 주위로 몰려들면서 25분여 운구행렬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등 극도의 혼란을 빚자 경찰은 공포를 쏘며 길을 열었다. 파리의 페르시 군병원으로 아라파트를 방문했던 타이시르 알 타미미 종교법원 수장이 첫삽을 떠 아라파트의 관 위에 흙을 덮었다. 안장식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은 아라파트의 명복을 비는 기도회를 가졌다. 앞서 카이로의 알-갈라아 군병원 내 모스크에서 치러진 장례식은 이집트 국영TV 기자들의 취재만 허용됐으며 국영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장례식장은 보안을 우려, 검은 제복을 입은 수천명의 경찰들로 철저히 봉쇄됐으며 주변 건물의 창은 모두 셔터가 내려졌다. 카이로 시내의 모든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시민들도 TV 앞에 모여 앉아 카이로 시내는 텅 비었다. 장례식은 예정보다 1시간 이른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아라파트의 유해가 담긴 관이 6마리의 검은 말이 끄는 마차에 실려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텐트에 모여 있던 각국 정상 등 조문사절들은 일제히 기립, 아라파트의 마지막 길에 애도를 보냈다. 아라파트의 미망인 수하 여사와 9살 난 딸 자흐와도 눈물로 고인을 떠나 보냈다. 장례식을 주재한 이집트 이슬람의 최고 성직자 모하마드 사이드 탄타위는 “아라파트 수반은 용기와 정직성을 갖고 팔레스타인 지위 수호자로서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며 아라파트를 기린 뒤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4번 외쳤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는 모두 69개국의 사절이 참석, 조문외교를 펼쳤다. 장례식을 주관한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권과 이슬람권 대부분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 등 국가원수가 참석해 ‘형제국의 우애’를 과시했다. 반면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는 미국은 중동 특사를 지낸 윌리엄 번스 국무부 차관보로 격을 낮췄다. 이스라엘은 아예 조문사절단을 보내지 않았다. 가와구치 요리코 총리 보좌관을 보낸 일본 등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을 지지한 나라들은 미국의 ‘눈치’를 살폈다. 유세진·백문일기자 yujin@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아라파트가 남긴 말말말

    ‘미스터 팔레스타인’으로 불리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5년 동안 팔레스타인을 이끌면서 숱한 명언을 남겼다. 주로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간결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역사적인 1974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나는 항상 올리브 나뭇가지와 총을 갖고 다닌다. 내 손에서 올리브 가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한 말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시오니즘은 신나치주의의 구현이며 지적 테러리즘이고 인종 착취다.”(1968년) ▲“우리 세대는 기다리는 데 지쳤다. 사막의 텐트 안에서 서서히 비참하게 죽음을 기다리기보다 적들을 무찌르고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1969년) ▲“우리의 투쟁 목표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쟁과 승리다.”(1972년) ▲“나는 항상 역사의 흐름을 탄다. 역사의 흐름을 타는 사람은 승리할 것이고 역행하는 자는 멸망할 것이다.”(1980년) ▲“팔레스타인 민족평의회는 팔레스타인 아랍 민족과 신의 이름으로, 우리의 팔레스타인 땅에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국가 건설을 선포한다.”(1988년 11월) ▲“나는 팔레스타인의 병사다. 나 자신과 모든 팔레스타인 어린이, 부녀자, 남성을 지키고 팔레스타인의 존립을 수호하기 위해 총을 사용할 것이다.”(2003년, 라말라청사 연금상태에서) ▲“신의 뜻으로, 나는 돌아올 것이다”(2004년, 건강이 악화돼 프랑스로 이동하기 전)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전공노 힘 잃나

    전공노 힘 잃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을 앞두고 행정자치부는 8일 긴장 속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검·경찰이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찬반투표 원천봉쇄를 진행 중인 만큼 행자부는 후속조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전국 지자체들의 강경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월권이나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허성관 장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단체장을 고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다 허 장관은 부시장·부지사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가공무원 신분인 이들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한 인력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미 전국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 인·허가, 사회복지, 행정전산망 등 민원·핵심부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퇴직공무원들을 일시적으로 다시 채용토록 하고, 일상적인 민원은 아르바이트생을 쓰도록 했다. 총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자체에 대한 제재 수준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교부금 삭감과 정부시책사업 배제 등을 공언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금, 어떤 사업에 대해 처분을 내릴 것인지 논의 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총리실과 협의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민들의 복지 등에 직결된 부분은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 중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행자부의 강경대처 방안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을 맡고 있는 울산 2개 구청을 제외한 충북·전남·경남 등 각 지자체들이 지난 주말부터 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찬반투표 불허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자체장들은 서한문을 발송해 파업자제를 호소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도내 공무원 2만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과 송병태 광산구청장도 총파업 참여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북구 전 공무원에게 보냈다. 전공노는 점차 코너로 몰리는 듯한 인상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만 대외협력본부장 등 각 단체 대표들까지 동석해 세를 과시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총파업 찬반투표는 강행한다.”고 천명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외적인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으로 공무원 파업이 호응을 얻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 전공노는 여론을 업기 위해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광고를 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전공노 홈페이지마저 총파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전공노의 파업을 외면하고 있고, 그나마 일부 시민단체는 아예 ‘파업하려면 이 참에 모두 사표 쓰고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다 ‘온전한 노동3권 보장’이라는 명분도 국민에게 설득력있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부산이나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전공노 지부에서는 찬반투표를 포기하거나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총파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공노 지도부는 그러나 “총파업 찬반투표의 성사를 위해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놓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 정부와의 대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가평의 자연과 맛

    [뒷골목 맛세상] 가평의 자연과 맛

    경춘선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남양주에서 가평으로 접어드는 어름에 ‘어서 오세요. 자연을 가슴에 담아가는 가평’이라는 선전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그 아름다운 문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덜컥, 하고 가슴에 걸리는 느낌이었다. 자연을 가슴에 담아가라고?하기는 가평이야말로 산과 물 같은 자연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고장임에 틀림없다. 군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북한강과 그 강이 군데군데 빚어놓은 청평호반이며 남이섬, 그리고 대성관광지 같은 절경들, 거기에 어울려 함께 이어지는 유명산과 운악산, 축령산, 명지산 등의 장려한 산자락들은 얼마든지 둘러보아도 결코 싫증나지 않는 풍광이다. 그러나 내 가슴에 덜컥, 걸린 자연은 그러한 풍광들보다는 그 뒤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자연이었다. 일찍이 노자는 세상살이의 지혜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말하였다.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꾸밈이 없이 저절로 그러하게’이다. 그 무위자연에 노자는 덧붙인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살아가는 일을 물 흐르는 것처럼 해라. 아아, 단 한번이라도 나는 자신의 삶을 ‘꾸밈이 없이 저절로 그러하게’ 놓아둔 적이 있으며,‘물 흐르는 것처럼’ 흘려준 적이 있으랴. 계절마저도 가을이 깊어지고 어느 날 아침에 하얗게 무서리가 내린 끝에 저마다 제 빛깔이며 향기를 뽐내던 저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시든 대만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렇듯 무릇 생명 있는 것들의 마지막이란 시들어 말라붙다 못해 앙상한 형해(形骸)만으로 바둥대다가 끝내는 거친 시간의 바람 속으로 한 줌 먼지가 되어 사라지게 마련일 터이다. 불과 엊그제까지도 불붙듯 온 산에 붉고 혹은 노랗던 단풍들마저 낙엽이 되어 하릴없이 산야에 뒹굴고, 거기에 추수를 끝낸 빈 들판들도 덧없이 적막감에 싸인 채 보는 이의 눈을 시리게 한다. 언뜻 돌이키면 늙는다는 것은 저렇듯 적막한 늦가을의 풍경과 다름 없다. 비단 사추기(思秋期)의 여인만이 아니라, 자신의 살아낸 삶 속에서 무엇 하나 손에 잡히는 것 없이 허방을 짚는 듯한 이에게는 늙어서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길이란 더더욱 적막하고 허무한 풍경이나 다름 없을 터이다. 그리하여 화려한 빛깔과 향기 대신에 시든 대로만 남은 저 많은 생명들 또한 자신의 삶처럼 처연하다 못해 추하게마저 여겨질지도 모른다. 만일 그대 또한 자신의 살아낸 삶이 처연하다 못해 추하게마저 여겨진다면,‘가슴에 자연을 담아가라’는 가평의 여행길에 나서기를 권하고 싶다. 가평에서도 운악산 가는 어름에 있는 ‘꽃무지풀무지’(031-585-4875)라는 야생 수목원에 들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하여 한나절을 좋이 늦가을의 햇살 아래 수목원 여기저기 한가롭게 거닐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누가 알랴. 번쩍 그대의 눈이 열려 그대가 전혀 몰랐던 그대의 자연을 만나게 될지. 원래 꽃무더기 풀무더기라는 뜻인 ‘꽃무지풀무지’에는 지난 계절 내내 야생 수목원을 원색으로 한껏 장식했을 온갖 야생화들의 빛깔이며 향기는 더 이상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대신 수목원 가득히 펼쳐져 있는 것은 저마다 천명을 다하고 시들어 버린 꽃대들만이 지난 화려했던 시절의 증거처럼 남아서 잿빛 풍경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수생식물원을 지나고, 습지원을 지나고, 향기, 붓꽃, 나리원을 지나, 산채원이며 덩굴식물원을 지나도 그대를 기다리는 것은 역시 잿빛 풍경뿐이다. 어거지로 찾아낸다면 수목원 가장 위쪽 그늘진 곳에 숨어있는 국화원의 한 쪽에서 쑥부쟁이 몇 다발만이 애잔하게 보랏빛 잔명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야생 수목원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대가 위안을 받을 만한 풍경은 없다. 동자꽃, 노인장대, 맥문동, 제비꽃, 은방울꽃, 둥글레, 용담, 앵초, 금불초, 초롱꽃, 비비초, 애기기린초, 금강초롱, 말나리, 하늘나리, 참나리, 털중나리, 꼬리풀, 금낭화, 노루삼, 산작약, 마타리, 패랭이, 구절초, 해국, 울릉국화, 한라구절초, 모싯대…. 그 모든 야생화들은 이제 한낱 푯말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뿐인가. 수목원의 뭇 야생화들은 정말이지 그대에게 아무런 의미도 남기지 않고 잿빛 풍경 속으로 속절없이 사라진 것뿐일까. 아니리라. 결코 그것뿐만은 아니리라. 그대가 흡사 자신의 처연한 삶이라도 어루만지듯 푯말과 함께 남아있는 야생화들의 시든 꽃대를 어루만지는 순간, 그대는 벼락처럼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시든 꽃대는 결코 시든 꽃대로만 끝나지 않는다. 시든 꽃대는 시든 꽃대대로 그 안에 길을 열고 있다. 그리하여 그대가 시든 꽃대가 안에 열린 길을 따라 어디론가 들어가게 된다면, 그대는 마침내 그대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연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만일 그대가 그대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연만 만나게 된다면, 그대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될 터이다. 늙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다, 늙어서 그대 또한 시든 꽃대가 되면, 그때에서야 그대는 비로소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알게 될 터이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현상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일이다.은방울꽃의 시든 꽃잎 안으로 들어가 보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로 거기에는 다가올 어느 봄날 아침에 그다지도 화려하고 향기롭게 피어날 수천수만의 새로운 은방울꽃들을 만나게 되리라. 하늘나리의 시든 대 속으로 들어가 보라. 거기에는 이미 내년 봄에 새로운 줄기로 살아날 수천수만의 하늘나리들이 더없이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으로 벌써부터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터이다. 아아, 늙어서 시들어진다는 것이야말로, 그리하여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리하여 오래 잊었던 자신의 자연을 만나고, 마침내 ‘꾸밈이 없이 저절로 그러한’ 지혜의 물을 만나서 비단 그대만이 아닌, 모든 생명 있는 것들과 함께 영원한 강이 되어 흘러간다면, 어떠한 늙음이며 죽음이 더 이상 그대를 홀로 적막하게 하랴. 세상살이라는 것을 그대와 나는 자칫 저마다 가득히 채워야만 할 무슨 항아리 같은 것으로만 여겨오지는 않았을까. 그리하여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그대와 나는 애오라지 항아리를 채우는 일에만 애면글면하지는 않았을까. 남보다 더 많이, 남보다 더 넓게, 남보다 더 가득히…. 그것이 결국은 밑이 빠져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라는 것조차도 모른 채.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마저도 잃어버리고 흡사 무슨 굶어죽은 아귀라도 씌인 것처럼 헛된 일에만 매달려 아등바등 하지는 않았을까. 아아, 무릇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비운 다음에야 비로소 더욱 가득히 채워진다는 것을 그대와 나는 왜 몰랐던 것일까. ‘꽃무지풀무지’는 11월 중순경까지는 문을 연다. 비록 겉보기에는 아무 것도 없는 적막하고 처연한 잿빛 풍경일 터이지만, 그 잿빛 풍경 안에서 만일 그대가 그대의 또 다른 자연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벌써 그대의 가을 여행은 온몸 가득히 충만해지리라. ‘꽃무지풀무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운악산 등산로 입구가 있고, 거기에 손두부집들이 올망졸망 촌락을 이루며 몰려있다. 그 중에서 할머니손두부가 유명하지만 어느 집을 들어가도 늦가을의 허기를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따끈한 손두부(5000원)에 묵은 김치를 가닥으로 싸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거기에 가평의 명산품 잣막걸리를 한 잔 곁들이면, 꽃무지풀무지에서 이미 충만해져온 그대에게 더 이상 무엇이 부족하랴. 손두부 이외에도 순두부(3000원), 두부버섯전골(1만 2000원), 순두부백반(5000원) 등이 있다. 꽃무지풀무지에서 포천으로 가는 길목에는 현리에 국수호박을 전문으로 하는 시골마당(031-585-2309)이 있다. 이 국수호박은 호박을 국수로 만든 것이 아니라 호박 자체가 삶으면 국수처럼 줄줄이 면발이 되어 나오는 것으로, 여기에 양념장만 곁들이면 그대로 요리가 되는 100% 천연국수인 셈이다. 물국수호박과 비빔국수호박이 각각 5000원인데, 가평을 지나다가 출출하다 싶으면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우는 재미가 그야말로 별미일 터이다. 그대가 좀 더 가을 여행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번에는 신청평대교를 건너 유명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설악면의 들풀(031-585-4322)을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블루베리 스파랜드라는 온천으로 가는 쪽에 여유롭게 자리 잡고 있는 들풀은 된장이며 청국장을 직접 담가서 팔기도 하고 요리로도 만들어내는 청국장 전문집이다. 들풀은 마당으로 들어서자마자 사람 키를 두 세배는 훌쩍 넘을 것 같은 콩 낟가리를 쌓아놓아 벌써부터 왠지 마음이 푸근해져오는 기분인데,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것이다. 콩 낟가리를 지나면 이내 항아리가 30,40개가 넘는 커다란 장독대에 다다르는데, 해마다 된장과 청국장 제조용으로 100여 가마씩 사용하고 있다. 들풀의 김용옥씨와 김안나씨 부부는 함께 주방일도 하고 서빙도 하면서, 주로 콩요리를 위주로 한 1만원짜리 정식을 한 상 차려낸다. 청국장찌개, 된장찌개, 생청국장, 두부부침, 된장부치미에 황태구이, 더덕구이, 잡채, 들풀무침 그리고 깻잎장아찌, 더덕장아찌, 황태장아찌에 각종 나물이 곁들여져 한 상 가득히 채우고 있다. 한 상 중에서도 특별한 맛을 내는 것은 생청국장으로, 고스란히 생으로 먹게 내온 것이다. 밑에 깻잎이나 머위, 상추, 김 등을 깔아 한 잎에 싸 먹게 되어있는데, 생청국장 위에 고명으로 얹은 보랏빛 오디가 주인의 살가운 마음씨를 엿보게 한다. 흔히 청국장이라면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우선 그 역한 냄새 때문에 먹는 것 자체가 고역스러운데, 여기에서는 매실을 넣고 검정콩가루를 섞어 발효시키는 비법으로 냄새를 해결한 것이다. ■ 된장찌개에 마늘은 ‘NO’ 들풀에서는 요리와 함께 청국장과 된장도 직접 판매한다. 청국장은 800g에 1만원, 된장은 3년 숙성된 것만으로 파는데,1㎏에 1만 5000원이다. 부부는 청국장과 된장을 팔기에 앞서 먼저 청국장이며 된장을 보다 맛있게 끓이는 법을 친절하게 일러주는데, 이들의 말에 따르자면 절대로 마늘을 넣지 말 일이다. 청국장에 무, 호박, 대파, 신김치, 양파, 청양고추, 두부를 준비해서 우선 무, 호박, 양파, 대파는 썰고, 신김치는 속을 털고 썰어서 꼭 짠 뒤 기름에 살짝 볶는다. 여기에 황태나 멸치를 우려낸 육수를 붓고 두부와 청양고추를 넣은 다음에 청국장을 알맹이 그대로 넣어서 걸쭉하게 끓이는데, 채소만 익었다 싶으면 금방 불을 끈다. 청국장은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처럼 장을 깨끗이 하는 작용과 면역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는데 자칫 오래 끓이면 이런 좋은 효소와 균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된장찌개 역시 마늘을 넣지 않고 청국장에 들어가는 재료 외에 감자와 표고버섯을 곁들이는데, 된장을 체에 걸러 풀어서 청국장보다 2배 정도의 시간을 들여 푹 끓여내는 식이다.
  • [부시 재선] 참모 의존형 ‘텍사스 카우보이’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은 ‘텍사스 촌놈’으로 불리는 대기만성형 정치인이다. 실패와 방황으로 점철된 젊은 날을 딛고 중년이 되면서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상원의원을 지낸 할아버지,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를 둔 귀공자로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온 ‘선택받은 자’였지만 젊은 날에는 주목받지도 못했고 모범적이지도 않았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 법과대학원 시험엔 떨어지기도 했다. 대학 때엔 책보다는 술과 포커, 친구들을 좋아했다.31세 때인 1977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부시 주니어’란 야유 속에 낙선했다. 석유사업을 벌였지만 300만달러의 빚더미에 올랐고 술독에 빠져 살았다. 그러던 그가 40세 생일을 맞던 1986년 운동 중 졸도한 뒤 술을 끊고 삶의 전기를 맞는다. 사이가 좋지 않던 아버지 부시와의 관계도 회복했고 1988년 아버지의 선거운동원으로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1993년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텍사스 주지사가 되면서 모범적이고 ‘온정적 보수주의자’로서의 이미지를 쌓았다. 그 사이 1989년에 공동 투자한 프로야구구단 텍사스 레인저스를 잘 키워 명성과 함께 이익을 얻는 등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도 다졌다. 지적이거나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인생의 굴곡에서 다듬어진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유권자를 사로잡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사생활 추문 제로인 청교도적인 생활로 점수를 얻어왔다. 2001년부터 시작된 대통령 첫 임기 중엔 이라크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 국가안전을 수호하는 단호한 이미지를 더하면서 ‘안전불안증’에 떨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다가섰다. 보수주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민주당의 주 관심영역인 교육과 청소년·노인 등 복지 문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공화당의 영역을 확대해 왔다. 큰 것만 챙기고 세세한 것은 참모에게 일임하는 스타일로 선이 굵은 ‘참모 의존형 지도자’란 평을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음주운전 경력이 튀어나오자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한 것도 그의 성격에서 나온 것이다. 텍사스에서 나고 자란 ‘카우보이 텍사스 맨’이고 1977년 친구집 저녁초대에서 만난 로라 웰치와 3개월간의 열애 끝에 결혼, 쌍둥이 딸을 두었다. 그는 “침착하고 참을성 있는 로라가 나의 결점을 보완해 왔다.”고 자랑해 왔다.1946년 7월6일생으로 6남매 중 장남이고 예일대 역사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사설] 北, 南의 NLL 수호의지 시험말라

    북한 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심상찮다. 북한 경비정 3척이 지난 1일 NLL을 넘어왔다가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이 중 1척은 두 차례나 침범하기도 했다. 이같은 집단 월선은 1999년 연평해전 등을 제외하곤 거의 전례가 없었다. 또 우리 군이 지난 8월 경고 사격을 자제하도록 ‘작전예규’를 바꾼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이 때문에 남측의 NLL 수호 의지를 떠보려는 속셈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 북한군 해군사령부는 되레 “남조선 군이 서해 해상에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적반하장격이다. 물론 중국 어선 80여척이 NLL 부근 해상에서 조업중이었던 점에 비춰 이를 단속하다가 북 함정이 우발적으로 월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북측은 남측의 경고를 무시한 채 NLL을 넘어왔다. 북한은 현실적인 해상분계선인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들이 멋대로 그어놓은 해상분계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계속 침범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우리 군이 ‘교전 수칙’대로 경고 방송을 한 뒤 경고 사격을 통해 북측 함정을 퇴각시킨 것은 적절한 대응이었다. 우리 해군은 남북 함정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작전예규’까지 바꿨다. 그렇다면 북한도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우발적으로 월선했다면 경고 방송을 듣고 넘어갔어야 했다. 경고 사격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큰 충돌을 부를 수도 있다. 지난 7월 이후 중단된 군사회담을 열어 북측의 침범을 엄중히 따져야 한다. 아울러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서해교전과 같은 불상사가 또다시 일어나면 안 될 일이다. 사태의 책임이 NLL을 침범한 원인 제공자에게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 경영권 분리·승계 기업 총수들“내 색깔을 보여주마”

    경영권 분리·승계 기업 총수들“내 색깔을 보여주마”

    최근 몇년 사이 그룹에서 계열 분리됐거나 경영권을 이어받은 기업 총수들이 제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구조조정이나 경영수업 등 2∼3년동안의 준비과정이 끝나자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구사하거나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다각화나 공격경영이 대표적 특징이다. 한진그룹에서 해운그룹으로 계열분리를 추진 중인 한진해운은 조수호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지난 9월 최원표 사장 자리에 박정원 사장을 중용한 것도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이다. 같은 시기 총괄 부사장에 오른 김영민(49) 부사장은 조 회장의 최고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조 회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과 씨티그룹을 거쳤으며 2001년 9월∼2003년 미국 TTI(롱비치 터미널 운영 임원)에 근무하다 올 1월 전격적으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 홀로서기에 성공한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도 친정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세영 명예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김판곤 전 현대용산역사 사장을 퇴진시킨데 이어 이방주 사장이 단독으로 맡고 있던 현대산업개발의 영업부문을 김정중 사장에게 맡기는 등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맡은 이 사장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제 색깔내기 차원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 회장은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를 6300여억원에 팔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뒤 올해 3·4분기 누적매출 1조 9000여억원, 순이익 1796억원을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건설관련 계열사도 12개로 늘어났다. 이를 발판으로 내년 상반기 서울 삼성동에 6성급 호텔을 개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정구 전 회장의 타계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사령탑에 오른 박삼구 회장은 2002년 9월 취임 이후 2년 만에 그룹의 구조조정을 완결짓고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했다. 2000년 이후 5조원대의 자산매각을 통해 계열사 신용등급을 모두 투자적격 등급으로 끌어올린 박 회장은 올해 3·4분기 현재 누계 매출액 6조 1356억원, 영업이익 4942억원, 순이익 4634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박 회장은 이를 발판으로 범양상선 인수에 나서기도 했으며 물류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택배사업 진출도 고려 중이다. 그룹성장 동력을 레저산업분야에서 찾기 위해 서남해안 일대에 레저관련 기업도시 건설 의사도 표명했다. 기회가 되면 다른 기업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계열분리 기업이나 경영권 승계 기업의 총수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기 색깔을 찾았다.”며 “그러나 불과 몇년간의 경영실적만으로 이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집시법은 고무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일행에 계란을 투척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일부 변형된 1인시위를 엄중단속한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1인시위의 현장 대응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는 공문을 1일 전국 경찰서에 내려 보냈다. 공문은 여러 사람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시위를 벌이는 ‘인간 띠 잇기’는 단체와 목적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신고가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또 다수가 교대로 특정장소에서 시위를 하는 ‘릴레이 시위’도 시위내용과 시위용품이 같고, 시위자와 대기자 사이의 거리를 따져 1인시위로 간주할 수 없다면 처벌할 수 있다고 봤다. 다른 단체의 회원이 일정한 장소에서 각자 1인시위를 진행하는 ‘혼합형 1인시위’도 유사한 목적일 때는 집회로 규정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호 안전을 위해 필요하면 1인시위자의 양해를 얻어 검문검색과 장소이동 등의 조치를 취하고,1인시위자가 현행법을 위반하면 해산 또는 연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 시민단체 회원은 지난달 26일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 당시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다 파월 장관의 차량에 계란을 던져 입건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집시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사실상 1인시위를 막자는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1인시위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조용한 방법으로 이행할 수 있는 국민권의 하나”라면서 “국민권 수호와 인권보호에 나서야 할 경찰이 1인시위마저 통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공연대 9000명 “노동3권 보장”

    공공부문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공공연대 소속 노조원 9000여명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과 비정규직·파견법 철폐를 요구하는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경찰은 53개 중대 6000여명으로 집회 현장을 통제했으며, 단체행동권이 없는 전국공무원노조원 46명을 연행,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은 “정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노동3권을 무시하고 공무원노조 특별법안을 통해 공무원 노동자를 권력의 도구인 양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 등과 ‘공무원·교수 노동3권 보장 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중인 국제공공노련 한스 엥겔베르츠 사무총장, 북유럽공무원노조협의회 옌스 안드레손 의장 등 10여명의 해외 공무원 노조원이 참여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8시10분) 인터넷 게시판 밑에 한 두 줄로 간단히 자신의 의견을 남길 수 있는 리플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수단이 되면서 하나의 통신문화로 자리 잡았다. 더욱 더 건전하고, 자유로운 의견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과연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청소년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0분) 초롱이와 통화하는 성실. 임신했다며 성실에게 뻔뻔하게 말하는 초롱에게 이혼할테니 기다리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창수는 아내의 의외의 모습에 당혹해 한다. 한편 시나리오 공모에서 또 떨어져 의기소침한 미연에게 정환은 연애를 못해서 그렇다며 자기 형과 사귀어 보라고 한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해남 두륜산에서 즐기는 바다의 우유 굴로 만든 굴죽과 오독오독 씹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전복정식을 맛본다. 이와 함께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담긴 밥도둑 참게장에 산내음 그윽한 서른 다섯가지 나물에 칼칼한 된장찌개가 일품인 내장산 산채정식의 별미를 즐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시골이나 외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장날에 새로운 소식과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지만 새 방송국 덕분에 이 같은 정보교환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안데스 산맥에 고립된 페루의 한 마을이 기초적인 통신시설과 라디오로 인해 생활과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본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5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서 ‘2004 천수만 세계 철새기행전’이 지난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0일간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천수만은 매년 300여종, 하루 최대 40여만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의 현장을 찾아 가본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6시) ‘러브하우스’에서는 수호천사 인순이가 출연해 함께 절망적인 환경에 처한 인천 서희영 씨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시간을 갖는다.‘브레인 서바이버’는 설렘 가득 안고 떠나는 가을 소풍 분위기로 꾸며진다. 또한 ‘대단한 도전’시간에는 차주은 코치에게 리듬체조를 배워본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10시) 남궁두는 순신에게 드디어 무예수련을 허락한다. 남궁두의 심부름으로 동래포구에 오게 된 순신은 허도주상단을 따라 온 무직을 만나게 된다. 순신은 무직으로부터 천수가 상단의 행수가 되어 있음을 전해 듣고, 또한 허도주상단이 왜(倭)와 밀무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삼성­-현대 선발진 에이스 빼곤 헉헉

    “이번엔 또 누구를 올리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로 한창 뜨거운 요즘 현대 삼성의 코치진은 피가 마른다. 타선의 부진도, 주전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터진 것도 아니다. 바로 마운드의 총체적 붕괴 때문이다. 양팀의 선발진은 에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무너진 상태. 중간 계투 요원까지 누적된 피로로 언제 난타당할지 모른다. 야구팬들이 연일 치열한 접전으로 즐거워하는 순간에도 양팀 감독과 코치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다. 단기전에서의 필승 카드는 막강 선발진. 최소한 5·6이닝은 3점 안쪽으로 막아줘야 믿고 선발로 내보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현대의 선발은 21일 1차전 승리를 따낸 마이크 피어리 한 명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따내며 ‘우승 수호신’이 된 정민태는 일찌감치 ‘아웃’됐다. 그는 지난 22일 2차전 때 선발로 나왔지만 ‘배팅볼’ 수준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경기 직후 김재박 감독도 “정신력의 문제”라고 강하게 질책할 정도. 설사 선발로 다시 기용되더라도 초반부터 중간 계투가 몸을 풀어야 할 실정이다. 김수경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24일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3과3분의1이닝 동안 6점을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도 선발감이 마땅치 않은 건 ‘오십보 백보’. 시즌 초반 6연패를 당하며 계륵으로 떠오른 케빈 호지스는 무늬만 ‘제2선발’이다.2차전에서 2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응용 감독이 “6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호지스를 쓸 것”이라고 자조 섞인 한탄을 늘어놓는 것도 당연한 반응. 선발로 예정된 27일 5차전에서도 몇 회를 버틸지가 궁금할 정도다. 3차전의 승리 투수가 된 김진웅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2%’ 부족하다.25일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눈부신 피칭을 선보인 배영수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중간 계투라는 ‘잇몸’도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하긴 마찬가지. 막강 삼성 불펜의 양대 기둥인 권혁 권오준 ‘쌍권총’의 피로 누적이 심하다. 한국시리즈 들어 시즌이나 플레이오프 때보다 공끝이 무뎌졌다. 위기 상황에 오른 2차전 때 둘 다 점수를 내주는 등 경험 부족의 한계까지 드러냈다. 병풍(兵風)으로 날린 정현욱 윤성환 지승민 등 중간 계투의 빈자리가 요즘 더 크게 보이는 까닭이다. 구원왕 임창용이 건재하지만 2차전 때 4이닝 동안 3실점하는 등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현대는 송신영 이상열 신철인 등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막강 삼성 타선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27일 5차전에 선발로 나서는‘히든 카드’ 오재영도 큰 경기에서 부담감을 떨치기에는 너무 어리다. 마무리 조용준도 1·2·4차전에 연속 출격하며 혹사당한 것도 부담거리다. 대구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盧대통령 시정 연설] 與 “적절했다” 野 “매우 실망”

    [盧대통령 시정 연설] 與 “적절했다” 野 “매우 실망”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시정연설에서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법적 효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에 대해 여당은 “적절한 언급”이라고 호평했고 야당은 “매우 실망”이라고 혹평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연설문 25쪽 가운데 17쪽이 민생경제 회복과 경기 활성화 얘기인데 이는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 회복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대변인은 “헌재 결정에 대해 일절 불만을 토로한 대목이 없다.”면서 “헌법 개정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도 이전은 아니지만 신행정수도 건설에 준하는 효과를 얻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도 “차분하게 잘 정리했다.”며 “특히 경제·민생 문제에 초점을 잘 맞췄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조와 비슷하다.”며 “국가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은 정부·여당의 최고 목표이기에 위헌 시비를 피해 실천할 수 있는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적절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정부가 2년 동안 행정수도 이전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위헌 결정 뒤 간단하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 균형 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의 효력을 갖는 실질적 대안을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깨끗이 승복했어야 했다.”,“자화자찬과 장밋빛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해 “누구도 그 결론의 법적 효력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선에서 그치자 “애매모호하고 사실상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근혜 대표는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헌재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모호하게 언급한 것은 스스로가 헌법을 존중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정치권의 바탕을 허물고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며 “헌재의 탄핵 심판 때 한나라당은 지는 것이었지만 법치주의가 살아야 하고 국회는 이를 수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깨끗이 승복했다.”고 상기시켜 여권도 승복할 것을 요구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직접 참여해 헌재 결정에 깨끗히 승복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국민 동참을 호소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헌재 결정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국론 분열과 대결구도를 방치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며 “시국 수습의 의지가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 연설”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외교·안보·경제·교육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연설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혀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일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일방적 추진 태도를 고집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족함과 우려를 느낀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구체적 대안 없이 ‘뜬구름잡기식’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서울신문사와 국토연구원이 공동주최하고 삼성물산(주) 건설부문과 국민은행이 협찬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지리교육학회가 후원한 제9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에서 정두영(전북 이리 남창초등 6년)군이 개인부문상(국토연구원 원장상) 대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전시현(경북 포항 대흥초등 1)군과 김두하(서울 휘경초등 4)군에게 돌아갔으며, 은상은 최현아(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 2), 전대원(전남 목포 북교초등 2), 이종혁(충북 청주 증안초등 3), 김영명(경기 용인 양지초등 4) 어린이가 각각 받았다. 전국 196개 학교에서 2931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정군은 기행문 ‘국토대장정을 하며 본 두 세상’을 써내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군과 김군은 각각 ‘우리도 살고 싶어요’와 ‘멋진 여행지, 청계천’으로 금상을 받았다. 이밖에 동상 50명과 우수상 300명이 선정됐다. 단체부문상(서울신문 사장상)에서 대상은 경북 포항제철동초등학교, 금상은 서울 휘경초등학교, 은상은 충주 중앙초등학교가 받았으며, 지도교사상(삼성물산(주) 건설부문 기관장상)은 대상에 김정호(포항제철동초등) 교사, 금상에 이현희(서울 휘경초등) 교사, 은상에 주대생(거제 계룡초등) 교사가 뽑혔다. 국토사랑 글짓기대회는 우리의 미래를 가꿔나갈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인 국토와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수상자 명단은 서울신문 26일자 30면과 국토연구원(www.krihs.re.kr) 홈페이지에 실렸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11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상수상작 지난 여름방학에는 친구와 둘이서 청소년 자연탐험학교 주관으로 양양에서 서울까지 260㎞를 종단하는 14일간의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겁나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권유와 국토대장정이란 매력에 끌려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여한 168명의 또래들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었고 나처럼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입소식을 마치고 처음 쳐본 텐트속에서 첫날밤을 맞이했다. 둘째 날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는 얘기도 나누면서 걸었지만 왠지 보통 걷는 것과는 달리 훨씬 힘들었다. 평소에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많이 걸어본 나도 기운이 쑥쑥 빠지는 것 같았다. 처음엔 입맛에 맞지 않아 조금밖에 먹지 않았던 밥도 날이 갈수록 잘 먹게 되었고, 텐트를 치는 기술도 나날이 늘어 빨리 치게 됐다. 변화라면 걸을 때 말이 없어진 것이다. 지치지 않으려면 힘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였고 그냥 묵묵하게 걷다보니 생각하는 것도 많아졌다. 가족 생각도 나고, 별 생각이 다 났다. 내가 사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평야지대라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국토의 7할이 산지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여기서 실감했다. 우리가 걷는 길은 비록 아스팔트길이었지만 강원도 지방은 보이는 것이 산 아니면 계곡 천지였다. 힘들어하는 우리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시원한 그늘을 가진 산과 풍부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우리가 서울에 입성하는 날까지 내내 따라다녔다. 책에서만 읽었던 ‘금수강산’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일정의 중간쯤에는 래프팅도 하며 짜릿함을 느끼며 찌는 듯한 무더위를 식히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원하고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게 하는 것도 잘 가꾸어진 큰 산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 우리 몸속의 허파와 같고 계곡을 흐르는 풍부하고 깨끗한 물은 젖줄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산과 계곡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숨막히게 하고 목마르게 하는 것이니 될 수 있으면 그대로 보존하는데 힘 써야 한다. 자연을 잘 가꾸지 못한 결과로 생태계가 파괴되면 나중에는 인간들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만다. 텔레비전에서 본 어마어마하게 큰 산을 파헤쳐 황토 흙이 보일 때는 사람 몸에 난 징그러운 상처같았다. 그렇게 되면 그 곳에서 자라던 아름드리 나무들도 다 사라질 텐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수 십년도 넘게 자란 나무들을 베어내고 수 천년을 내려온 땅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는 개발은 두 번 세 번, 아니 여러번 생각해 본 뒤에 해야 할 일이다. 물이 부족하다고 무턱대고 댐을 건설하려는 것도, 수많은 농경지나 산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까지도 물에 잠기게 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 국민들보다 물 소비량이 더 많아서 생긴 일이니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물을 아껴 써서 댐 건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표지판에 가끔씩 ‘서울’이 보이기 시작하자 계곡이 먼저 일찌감치 사라지고 산들은 점점 멀어져갔다. 서울에 들어오니 매캐한 공기부터가 우리를 불쾌하게 했고, 뿌연 하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산과 들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었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보이는 건 빌딩과 아파트뿐이었다. 이번 국토 대장정을 마치며 두 세상을 경험해 보았다. 제9회 전국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입상자 명단 ●개인상 대상 정두영(전북 이리 남창초등 6) 금상 전시현(경북 포항 대흥초등 1) 김두하(서울 휘경초등 4) 은상 최현아(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 2) 전대원(전남 목포 북교초등 2) 이종혁(충북 청주 증안초등3) 김영명(경기 용인 양지초등4) 동상 (50명) (서울)최명석 이정원 한유리 임경환 천지연(부산)김태현 (대구)정다은 이석현 우혜주 (인천)김민아 전다빈 (울산)최가은 (경기)최민정 홍순지 고승준 박진훈 황정윤 신지원 김하은 (강원)정유라 이지인 (충북)박민정 (충남)홍종훈 김은지 (전북)소 원 곽지영 강수경 채미화 이다빈 이현지 이건아 김맑은샘 (전남)주연우 김은혜 (경북)진재석 권소현 정다정 서우현 이진희 임진철 문혜영 강채량 오채은 정연진 배지윤 (경남)박수미 권수완 (제주)강우철 현지연 고미화 우수상(300명) (서울)조수연 김세림 진수현 전희상 정윤정 문현석 안혜리 김슬기 성 현 이경민 김효진 장윤하 최한솔 송해나 박용재 구본승 권혜란 윤석현 문준원 함해영 변규원 노민영 김진우 인은지 유소정 성의현 홍지혜 박수현 손경은 김수호 서재한 손일진 유혜원 윤 활 홍대근 이민형 김성빈 (부산)강윤지 장희정 박재영 윤지현 홍진희 황소희 조현지 이수민 이지영 (대구)우지훈 김종원 김지민 민승환 노재영 설지윤 인성규 박정은 한수민 이준욱 박인규 강태욱 박상빈 김하린 이준엽 김민지 이동근 조윤정 이연해 정난희 최규진 김수진 김형준 김동환 신혜원 (인천)류영채 조윤주 이현섭 배여리 김효진 (대전)김나은 유효림 이서연 권수진 윤덕진 주대환 박준환 조선화 (울산)황채은 안혜빈 이승희 (경기)조승원 허지은 박유진 문성원 박준철 추연우 서동섭 최호연 이건우 고성효 곽예은 김 빈 박준수 홍석채 김지민 박준범 임새람 김미지 황정민 이정원 이정주 박상미 이의재 김보경 김영은 윤선주 유지연 이승희 최유림 유지연 정재우 추현진 김은지 우혜승 이준호 김영훈 이성호 김선영 김나래 조건휘 전승미 안수현 김선우 이영현 배서연 김근우 김상우(강원) 손수빈 김서예 한수희 위수미 조은별 김예현 김준미 정다영 이승현 진한아 (충북) 윤현지 이주희 최지호 김민지 함윤수 안지영 임소영 우단비 이서영 변아라 송은선 김은환 홍수현 유지희 조은정 (충남)나예지 김수민 구희선 윤혜민 신배규 박정은 이가현 최경현 김영경 김진희 권서연 남소현 이정은 신예림 조수지 김민지 성채린 조수환 김희연 박누리 오솔미 김하정 이윤서 이은정 정한나 정선주 여범기 박은정 (전북)김성진 김영현 최인호 정승연 강예일 전다솜 문원영 박찬미 이지양 김세희 김채현 이상훈 김나영 류용준 최 빈 서수진 정병수 이유라 신은경 전태미 송수한 임소라 이새롬 최수정 김혜진 이에스더 김진호 한지혜 서현히 서연호 고해경 김아라 김다희 김빛나 (전남) 문준호 박안나 박준영 고예은 방수영 양시라 김소연 임은이 문혜림 위연욱 이창신 조은빛 주수민 이유린 김영우 김은진 임송이 최슬기 (경북)이승주 김지나 황현정 남영신 김정우 이혜림 최병진 홍윤영 김재혁 최나영 임민정 김성하 유현주 김명지 박제원 전유정 이호성 권희영 권민정 도호경 서지원 박미정 장지우 정수진 이동희 손성민 석효정 김소연 이누리 진재현 손다솔 유상록 정경선 장형수 박동호 이수진 신유섭 조민지 (경남) 정아현 박지민 우효은 이여명 이예영 장유정 손재영 이미진 이경영 김채린 전혜리 양화영 김종화 김정근 지민정 (제주)오한해 한희주 현수연 김미연 최지은 김홍유 강서연 김리선 ●단체상 대상 포항제철동초등학교(포항) 금상 휘경초등학교(서울) 은상 중앙초등학교(충주) ●지도교사상 대상 김정호(경북 포항제철동초등학교) 금상 이현희(서울 휘경초등학교) 은상 주대생(경남 거제 계룡초등학교)
  • 실속없는 수출 ‘내수 복병’

    실속없는 수출 ‘내수 복병’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하는 실질무역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질무역 손실이 커지는 만큼 국민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와 소비 및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수출입 상품간의 교환비율을 의미하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 손실이 커지고, 그나마 격차를 벌려 왔던 중국과의 상품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발(發) 디플레의 영향권에 들어 수출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걱정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고유가 등에 따른 수출물가 상승 등으로 올 4·4분기와 내년에는 수출증가세가 10%대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투자여건을 대폭 완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역규모 늘어도 재미 못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12조 99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조 8294억원에 비해 32.2%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지난해 전체 실질무역 손실액 17조 8573억원의 72.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무역손실 비율도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1990∼97년 GDP에 대한 실질무역손익의 비율은 평균 2.6%를 나타냈으나 99∼2000년에는 1.0%로 감소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은 플러스, 즉 이익이 발생하는 단계였다. 그러나 2002년에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 손실이 발생함으로써 이 비율이 -1.5%로 반전됐으며 2003년에는 -2.7%로 더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 위협요인과 향후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 4·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국제유가 35달러, 원·달러 환율 1120원, 세계경제성장률 3.2%를 가정할 경우 수출증가율이 10%대에 그치고, 이에 따라 수출채산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물가 총지수는 1.3% 올라가고, 달러 표시 명목임금이 10% 증가하면 수출물가는 0.4% 오른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중국과 격차 벌리는 게 관건 명지대 윤창현 교수는 “교역수지 악화는 파는 물건보다 사오는 물건값이 비싸 소득이 밖으로 유출되는 꼴과 같다.”며 “최근 들어 휴대전화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교역수지 악화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초래될 중국발 쇼크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당장은 해법이 없겠지만, 수출기업의 기술개발과 투자여건을 완화하고,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려야 수출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센터소장은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무역규모가 늘어나도 실제로 재미보는 부분은 크게 떨어진다.”며 “이럴 경우 수출호조가 내수호조로 이어지지 않아 내수침체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상품 개발과 함께 기존의 환율유지 정책보다는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쪽으로 가야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교역조건 악화는 궁극적으로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게 된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비철금속과 기초원자재 가격도 다시 급등 움직임을 보여 내수침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수출지원금 확대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시설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KBS 다큐·교양프로 확 늘린다

    KBS 다큐·교양프로 확 늘린다

    KBS가 새달 1일 가을개편을 전격 단행한다. 이번 개편에서는 19개 프로그램이 신설되고 종전의 23개 프로그램이 모습을 감춘다. 먼저 1TV개편에서는 다큐, 교양 부문의 강화가 눈에 띈다.‘일요스페셜과 ‘한국사회를 말한다’를 통합, 업그레이드한 ‘KBS 스페셜’을 신설, 주2회(토·일 오후 8시) 연속 편성한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전달하는 ‘KBS 월드넷’도 월요일 밤 12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중·장년층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 7080’(토 밤 12시40분)도 눈길을 끄는 프로.1970∼80년대 추억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라디오 DJ겸 가수 배철수가 진행을 맡는다. 주말(오후 5시10분) 편성된 ‘동물의 왕국’은 온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은다. 어린이를 위한 휴먼다큐 프로그램 ‘성장다큐 꿈★’(화 오후 5시20분)도 새롭게 선보인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6㎜ 카메라에 담아 어린이의 시각으로 전달한다.2TV에선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어린이 드라마 ‘수호천사 맥스맨’(금 오후 6시20분)을 새로 마련했다. 2TV 개편의 초점은 보도·시사정보 강화.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춘 종합 뉴스프로그램 ‘KBS 8아침뉴스타임’이 월∼금 오전 8시부터 60분간 방영된다.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품격있는 문화·연예뉴스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날 그날의 주요 경제뉴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경제투데이’(월∼금 오후 8시40분)와, 의문의 실종·변사 사건을 파헤치는 ‘공개수사 실종’이 박상원의 진행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탄핵·수도이전등 연이은 결정에 눈길

    [수도이전 위헌 파장] 탄핵·수도이전등 연이은 결정에 눈길

    헌법재판소가 달라졌다.1988년 설립 이후 26년 만에 헌재의 ‘행보’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올 들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수도이전 헌법소원 사건을 연이어 처리하면서 헌재의 권능이 어디까지인지 놀라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비록 신청이나 청구가 있어야 심리를 진행해 결정을 내리는 ‘피동적’ 위치에 있지만 헌재의 권능은 사실상 무소불위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모든 국가기관이 따라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 공약사업인 행정수도이전이 결국 헌재의 결정으로 ‘좌초’됐다. ●“헌재는 조용한곳” 인식 깨 불과 5개월 전 노 대통령은 헌재의 결정으로 탄핵의 위기를 모면했다. 헌재가 5개월 만에 노 대통령과 관련된 두 가지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대사를 처리한 것이다. 헌재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과외금지 위헌, 그린벨트 헌법불합치 등 재산권 등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사건을 주로 처리해 왔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건들이었지만 국민들이 헌재의 ‘권능’을 실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법조계 내에서도 헌재는 ‘조용한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런 헌재가 연이어 두 ‘대형사건’을 처리함으로써 국민들이 헌재를 다시 보고 있으며 헌재가 원하건, 원치 않건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헌재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윤영철 소장은 두차례의 선고에서 ‘법치주의’를 유난히 강조했다. 헌재가 헌법을 근간으로 탄생한 기관인 만큼 헌법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달라진 헌재의 위상이 오히려 헌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타협으로 구성… 태생적 한계 기본적으로 헌재의 인적 구성의 한계에서 비롯된 우려이다.9명의 재판관을 대통령이 3명, 국회가 3명, 대법원장이 3명씩 임명하는 정치적 타협으로 헌재는 구성된다. 헌재는 우선 차기 재판관 임명 때부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내년에는 김영일 재판관,2006년에는 권성 재판관 등이 물러난다.20007년까지 7명이 임기만료로 새 인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천거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두 차례의 ‘중대 결정’으로 헌재는 위상을 한껏 드러냈지만 역설적으로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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