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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어떤 문학의 밤/김병종 화가·서울대 교수

    [열린세상] 어떤 문학의 밤/김병종 화가·서울대 교수

    연말이 되니 많은 초청장이 날아든다. 동창회나 친목모임 같은 것이 많지만 그 중에는 스치듯 악수 한번 한 기억밖에 없는 정치인에게서 온 것들도 있다. 많은 초대 가운데 유독 유쾌하게 다녀온 모임이 있다. 국립극장의 하늘극장에서 지난달 27일 밤에 열린 ‘만남 50년’이라는 행사다. ‘이어령 선생의 지적 여정 반세기를 기념하는 저자와 독자와 출판인의 만남’이라는 부제가 붙은 모임이었다. 속내를 보니 선생의 희수(喜壽) 기념의 성격도 있었지만 내가 참으로 유쾌했던 것은 그 모임 자체가 대단히 독창적이었다는 점이다. 설치 미술과 가(歌), 무(舞), 악()이 어우러진 한편의 퍼포먼스나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북춤의 하용부와 소고춤의 김운태를 필두로 진옥섭이 진행한 춤추는 노들마치와 국수호의 안무에 당대명창 안숙선, 그리고 김덕수의 사물놀이가 숨가쁘게 펼쳐졌다. 원로 서예가 진학종 선생의 영상포퍼먼스와 이영경·김민주의 재즈공연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환상적인 무대였던 셈이다. 이 당대 제일의 예인들이 춤과 노래로, 연주로 송축해 마지않은 몇시간 동안 그날 밤의 주인공은 슬몃 비켜서서 관람객들 속에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어령 선생이 무대에 섰다. 과연 무슨 감동적인 멘트를 날릴지 모두들 숨을 죽였다. 한데 “난 1분 1초라도 지루한 것은 질색인 사람인데 혹 지루한 시간이 되지 않았는지 조마조마했다.”고 이 선생이 말하는 바람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170여권에 이르는 저서를 남긴 석학이 이번에는 또 무슨 멋진 레토릭의 인사말을 남길지, 내심들 궁금했던 까닭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어령이라는 이름은 지난 50여년간 이 땅에 때로는 번뜩이는 비수와 번개로, 때로는 화사한 바람과 꽃으로, 단 한순간도 해이와 방심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와 사물에 대해서 놀라운 직관과 독창성으로 시종해 온 저자가 막상 본인의 잔치에서는 시골 촌로같이 어눌하게 몇마디하고 들어가는 바람에 모두들 허를 찔린 느낌이었던 것이다. 일견 그이는 본인의 저술 50년이나 희수 같은 연치에 무심한 듯했다. 음악신동 로린 마젤이 백발의 연주자와 지휘자가 되어서도 옛 느낌 그대로이듯 우리의 사랑스러운 지적 탐험가는 방금 전까지도 글을 쓰다가 잠깐 외출한 듯한 모습이었다. 내일모레가 팔십임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대한 회고보다는 내일에 대한 꿈을 꾸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천재형 예술가나 문필가들이 은둔형이거나 고립형인데 반해 그는 시종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그날 밤 호위병들처럼 둘러세워진 그의 저서 목록 앞으로 수백명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그이를 보면서 나는 좀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세상의 권세를 좇아 구름처럼 모이고 흩어지는 부박한 세태 속에서 저 수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밤 한 문필가를 위해 모여들어 그를 에워싸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중학시절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를 무슨 아포리즘처럼 줄줄 외우고 다니며 신문에 난 저자의 사진을 오려 내 책상에 붙여놓았던 바로 그 주인공이 단 아래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더워졌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 그의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지적 허기와 갈증을 채워주는 젖줄 같은 것이어서 웬만한 집에 가면 ‘흙속에 저 바람속에’ 한두권쯤은 꽂혀있곤 했다. 유난히 단명하는 저술 풍토 속에서 그이는 오십년을 줄기차게 언어의 광부가 되어 달려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이의 문필인생 50년을 기념하는 그 밤의 공연과 행사는 한 언어광부를 향한 꽃다발이었고 헌사인 셈이었다. 프랑스나 일본인들이 롤랑 바르트나, 기 소르망, 가라타니 고진을 자랑하듯이 그날 밤 모임은 “우리에게는 이어령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소리없이 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김병종 화가·서울대 교수
  • [비즈&피플]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비즈&피플]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눈빛이 달라졌다. ‘하하하’ 소리내어 웃는 횟수도 늘었고 말투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2006년 남편 조수호 회장이 작고한 뒤 평범한 아줌마에서 한진해운의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지 3년만이다. 그는 “산업현장에선 눈빛이 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독기를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해운시장은 사상 최악이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급반’에서 갑자기 ‘특급반’으로 옮겨 강도높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은영(46) 회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2월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직함을 달자마자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과 싸이버로지텍 등 여러 자회사들의 지주회사로 올 10월 출범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12월1일 16대84(한진해운홀딩스 대 한진해운)의 비율로 주식을 분할해 29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불고기에 전통양념 대신 키위나 올리고당을 쓴다고 해서 불고기라는 본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듯이 지주회사가 된다고 해서 한진해운이 없어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은 시대흐름에 맞게 체제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올 3·4분기 영업손실이 2487억원으로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경영실적을 냈다. 또 자사주 주식(15.82%) 가운데 일부(3.62%)를 사모펀드에 600억원을 받고 팔고, 부산 신항만터미널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 위기설에 또 한번 휩싸였다. 자금 확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주회사 전환으로 부채비율이 약 45% 줄어든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는 조수호 회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것이다. 당초 2007년 봄에 하려고 했으나 2년 정도 공부할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최고경영자로서 주주들에게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은 산업은행과 재무약정에 따라 합의된 내용이며, 4년 후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이 되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서 분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최대주주(5.53%)다. 그는 “시아주버님(조양호 한진 회장)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큰 그림에 동의하고 있고, 동생 회사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어느 회사도 항공과 해운을 함께 운영하는 회사는 없다. 계열분리는 구체적 타임테이블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큰딸 유경(24)씨가 일본 와세다대학을 올해 졸업했고, 둘째 딸 유홍(22)씨는 일본에서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딸들의 경영참여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다. 당장 한진해운에 들어오기보다는 다른 큰 조직에서 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개적으로 나서 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조 회장 작고 이후 최은영 체제가 아니었던 날은 하루도 없다.”고 할 만큼 국내외 해운업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직원들과 와인·소주·삼겹살 미팅을 갖거나, 고객 초청 미술 관람행사를 여는 등 감성경영으로 어필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노벨상 몰수/김성호 논설위원

    모름지기 상(賞)이라 함은 걸맞은 업적과 본보기의 행위가 필수 요건일 터. 남보다 나은 모범이며, 많은 경우 나보다 남을 앞세우는 희생에 대한 예우와 기림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칙, 상식을 벗어난 잡음과 시비는 흔하다. 당연히 받을 만하고, 줄 만한 경우와 기본을 어긴 볼썽사나운 상은 빛이 바래기 마련. 그래서 양심의 수호를 내세운 수상 거부를 낳는가 하면 거꾸로 압력에 의해 상을 포기해야 하는 좌절도 종종 일곤 한다. 상을 둘러싼 잡음의 논란은 최고 영예와 역사를 자랑한다는 노벨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상을 마다한 비토의 궤적이 작지 않다. 1964년 수상자 사르트르는 ‘작가정신을 제도에 옭아맨 반쪽짜리 상’이란 이유로 거절했다. 1973년 미국 키신저와의 공동수상이 결정된 베트남의 레둑토는 ‘모국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1958년 수상자 보리스 파스퇴르나크는 역작 ‘닥터 지바고’에 쏟아지는 ‘10월혁명과 인민의 사회건설을 중상했다.’는 비방에 상을 포기해야만 했다. 개인적인 양심과 자존심 차원의 수상 포기와는 달리 압력과 부당한 힘에 밀려 노벨상을 버려야 했던 수상자도 적지 않다. 1938년 화학상의 리하르트 쿤, 1939년 화학상의 아돌프 부테난트와 의학상의 게르하르트 도마크 등 세 명의 독일 수상자는 수난의 대표적 흔적이다. 독일 군부의 은밀한 재무장 작업을 폭로한 독일 언론인 오시에츠키가 평화상을 받자 그 이듬해인 1937년 ‘나치정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히틀러가 노벨상 수상거부 포고령을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72년 전 히틀러의 노벨상 포고령이 이란에서 되살아난 듯해 씁쓸하다. 이란정부가 2003년 자국의 노벨 수상자인 인권변호사의 노벨상 메달을 몰수했단다. 노벨상이 정부에 의해 몰수되기는 처음. 노벨상 상금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몰수 이유가 압권이다. 아무래도 지난 6월 이란 대통령 선거과정의 부당함을 해외에 알리는 등 반정부 행동들에 대한 철퇴의혹이 크다. ‘인류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사람에게 준다.’는 노벨의 유언이 무색하다. 얼마나 더 많은 노벨상이 몰수되어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부고]

    ●이수호(KT 과장)씨 부친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31)787-1501 ●표순무(나인 회장)순도(이트레이드증권 리테일영업담당 상무)씨 부친상 김준상(자영업)염상국(〃)고근국(한국야쿠르트 후곡점장)김용연(KP케미칼 부장)씨 장인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27-7556 ●노광렬(델타이코리아 대리)복영(국민은행 세종로지점 팀장)선영(한국고전번역원 행정원)은영(한국프뢰벨 수석본부장)씨 모친상 전상대(사업)조영훈(아시아경제 금융부 부국장)김재훈(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설윤환(하얏트호텔)씨 장모상 채경희(암웨이코리아 대리)씨 시모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2227-7594 ●김만수(GM대우 부장)씨 부친상 이상근(유비쿼스 사장)씨 장인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2227-7547 ●위계생(전 대한교원공제회 이사·예비역 육군 대령)씨 별세 원량(서울대병원 안과과장)정범(경희대 경영학과 교수)인숙(고려대 수학과 〃)남숙(한성대 산업공학과 〃)씨 부친상 성준용(대덕대 총장)최형인(서울대 수학과 교수)씨 장인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072-2011 ●권춘길(전 송원학원 이사장)씨 별세 삼(마산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희(경북고 교사)씨 부친상 김용수(대구 경신고 교사)씨 장인상 26일 경남 마산삼성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55)290-5651 ●강진수(자영업)경순(웰푸드 주임)경숙(자영업)경애(경기 고양 행신고 직원)경진(인천여성문화회관 강사)나영(광주 천곡중 교사)씨 부친상 한기용(전 시민의소리 기자)정남균(자영업)오용환(삼진철물 대표)오용식(자영업)함법구(다이후쿠코리아 소장)권관대(광주 월계중 교사)씨 장인상 26일 전남 구례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061)782-4006 ●김태술(신한금융투자 서교동지점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58-5957 ●남정락(대일산업 회장)씨 부인상 성일(대일산업 대표)숙영(〃 이사)씨 모친상 박영희(사업)손원탁(〃)최규식(한양디지텍 전무)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3010-2230 ●기형도(에이스미디어테크 대표)씨 모친상 김태행(사업)이정용(전 한국전력 사옥건설처)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1시 (02)3010-2292
  • 용산참사, 그 아픔을 위한 진혼곡

    올해 1월 일어난 용산참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또 한편으로 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를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용산참사가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수호 시인이 3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사람이 사랑이다’(알다 펴냄)는 이러한 아픔을 시로 자아내 묶은 용산을 위한 진혼곡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내고 현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으로 있는 그는 이 아픔을 단지 감상적으로만 형상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용산을 시작으로 경기 평택 쌍용차 현장과 광화문 광장 등을 떠돌며 펼쳐내는 노래들은 이 시대 우리 사회에 대한 고발과 폭로의 아지테이션(agitation)에 가깝다. 시집의 머리말을 경찰서 유치장에서 쓸 정도로 열심히 현장에서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시인이 제시하는 우리의 현실은 소름이 돋는다. 광장에 선 시인은 ‘용산 참사 해결하라!’의 ‘용’자도 꺼내기 전에 경찰에 둘러 싸이고, 쌍용차 사태 진압을 거부한 경찰은 파면된다. 벗들은 소식이 끊기고 이런 상황은 사람들의 실존조차 흔들리게 만들고 있다.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었다 / 편지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 (중략) 또 누군가가 끌려갔다 . 귀띔해주고 급하게 돌아서는 뒷모습 / 잡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는 / 네 얼굴이 붉다 // 가늘게 남은 끈 하나 /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뭇한 길가 / 찔레꽃 곱다’(‘찔레꽃 곱다’ 중) 살아보자는 절규에 완력으로만 대답하는 ‘더럽고 치사한 권력’이 판치는 세상, 하지만 시인은 그런 세상에서도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이런 세상에도 결국은 사람과 사랑이 있어 서로 살 비비고 살 만한 빛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하얀 억새 울음 소스라이 언덕을 넘는 / 그런 밤이어도 / 내 마음에 작은 별빛 한 줌 비추기만 하면 / 난 힘들지 않아요 / 난 외롭지 않아요’(‘너는 무사하니’ 중)처럼 건네기조차도 아픈 말이지만 ‘너는 무사하니’라고 묻는 그런 물음 속에 사람들은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새로이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수록작들은 대부분 올해와 지난해 쓴 것들로, 작품마다 짧은 산문을 붙여 간단한 창작 배경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위메이드 신작 ‘창천2’ 지스타서 베일 벗어

    위메이드 신작 ‘창천2’ 지스타서 베일 벗어

    새로운 삼국지게임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작 온라인게임 ‘창천2’가 베일을 벗었다.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지스타 2009’ 현장에서 ‘창천2’를 포함해 차기 신작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3종을 공개했다. ‘창천2’는 소설 삼국지 이야기와 동양 판타지를 접목한 것으로 무협 판타지 MMO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전작인 ‘창천 온라인’이 사실적인 액션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창천2’는 호쾌한 액션 스타일을 갖췄다.마우스 조작 만으로 몬스터를 공중에 띄우거나 넘어진 적을 공격하는 등 다양한 액션을 지원하며 ‘영웅수호시스템’을 이용해 변화무쌍한 게임진행을 펼칠 수 있다.MO에서 MMO 방식으로 게임의 틀이 바뀌면서 다수의 이용자들과 PvP(이용자간 전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해졌다.함께 공개된 ‘쯔바이 온라인’은 PC게임 ‘쯔바이’를 온라인게임 방식으로 재구성한 2D MMORPG다. 모험을 떠나는 두 영웅의 이야기를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담았다.판타지 대륙의 모험을 담은 MMORPG ‘NED’(네드)는 세계적인 게임엔진인 ‘크라이엔진’을 채택해 수준 높은 그래픽 효과를 구현한다. 이경호 위메이드 사업본부장은 “이번에 발표한 신작 온라인게임 3종을 통해 MMORPG 명가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지스타 2009’ 행사장에서 총 45대의 PC를 동원해 관람객들이 ‘창천2’, ‘NED’, ‘쯔바이 온라인’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해운대(부산)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병역이행 명문가 의료·공연 할인 등 혜택

    부산에 사는 김상도(65)씨의 집안은 한국전쟁 때 전사한 아버지와 자신과 동생, 아들, 조카 등 3대 8명이 모두 현역병으로 조국 수호에 몸바친 병역이행 명문 가문이다. 그러나 김씨에게는 ‘병행이행 명문가 표창장’ 하나 달랑 손에 쥐어졌을 뿐 달리 혜택은 없다. 부산지방병무청이 부산·울산지역 병역이행 명문가문을 위한 선양사업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부산병무청에 따르면 최근 병역이행 명문가문 가족들이 병원 및 장례식장, 부산국악원, 호텔 등을 이용할 때 입장료와 숙박료 등 사용료를 할인해 주도록 이들 기관 및 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할인율이 정해진 곳은 남구 광안동 서호병원(건강검진 20%, 외료·입원 치료비 10~20%)과 장례식장(30%), 남천동 프레즈 관광호텔(숙박비 50%), 부산국악원(입장료 50%) 등이다. 부산병무청은 앞으로 공영주차장, 유료공원, 극장, 야구장, 축구장 등으로 혜택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3대가 모두 현역병으로 입영하고 전역한 가문을 발굴, 병역이행 명문가로 선정하는 병역이행 명문 선양 사업을 해 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568가문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매년 심사를 통해 20가문을 선발,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병무청장 표창과 함께 상금 수여 등 정부포상을 하고 있다. 부산·울산지역은 같은 기간 77가문이 병역이행명문가로 선정됐으며 그동안 총 22가문만 정부포상을 받았다. 부산병무청은 정부포상 등에 제외된 나머지 병역이행명문 35가문에 대해 최근 자체 포상 규정을 마련, 육군 제53사단장·부산지방보훈청장·한국자유총연맹 총재·재향군인회장 등의 표창장을 받도록 주선했다. 이승억 부산병무청장은 “우리 사회가 이만큼 지탱돼 온 것은 국방의무를 충실히 수행한 이런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이들을 위해 적으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환경] “새만금 33㎞ 방조제 명품화… 민·관 역량결집에 온힘”

    [환경] “새만금 33㎞ 방조제 명품화… 민·관 역량결집에 온힘”

    공유수면을 매립한 부지확보로 한반도 지도를 바꿔놓은 새만금 방조제가 18년 만에 완성됐다. 총연장 33㎞의 방조제 공사가 끝나면서 내부에 401㎢의 용지가 확보됐다. 토지 이용계획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사업도 시작됐다. 새만금사업은 민·관으로 구성된 새만금위원회가 개발계획 수립·집행 업무 전반을 책임진다. 당연직 정부 위원장인 국무총리에 이어 최근 민간 위원장으로 강현욱 새만금코리아 이사장이 임명됐다. 강현욱 공동위원장을 만나 새만금의 개발계획과 친환경도시 건설의 밑그림을 담당한 환경부의 설명을 들어봤다. 서울 종로구 동원빌딩 2층에 마련된 새만금위원회 사무실에서 강 공동위원장을 만났다. 중책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입술까지 부르튼 모습이었지만 새만금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 의욕적으로 구상을 밝혔다. ●수질개선 최우선적으로 해결 “일부에서는 담수호 수질문제 등을 거론하며 의문을 제기하는데 예상보다 더 개선될것이다. 새만금 사업에 있어서 수질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각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부 도시와 산업에 공급될 맑은 물이 확보될 때까지 적정수위로 바닷물을 유통시킬 것이기 때문에 초기 시화호처럼 시행착오를 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은 1000만명 이상이 살고, 산업체들도 밀집해 있지만 한강의 수질이 나빠서 고통을 겪는 일은 없다. 상수원인 팔당호나 유입되는 하천의 하수관거 등을 꾸준히 정비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73만명이 정착하게 될 새만금도 개발과정에서 이런 논란이 빚어질 수 있지만 환경기초시설이 갖춰지면 맑은 물을 확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 새만금호 상류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사실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만경·동진강은 갈수기 때면 수질악화가 심하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하수·분뇨처리장 등의 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하수관거 보급률은 56%로, 전국 평균 74%에도 못 미친다. 지방비가 투입돼야 하지만 해당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탓도 있다. ●만경·동진강 준설토 해수면 매립에 활용 강 위원장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밝혔다. 그는 “국가 하천인 만경·동진강 둔치의 농작물 경작을 금지시키고 축산단지에서 나오는 가축의 분뇨도 따로 모아 재활용할 시설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강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막기 위해 초기빗물 저류시설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끝난 것은 활용할 부지 한계선을 구축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방조제 내부 토지 활용을 위해서는 방수제 공사 등 2차 매립작업이 남아 있다. 담수호 매립에 들어갈 흙은 7억t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많은 매립토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내부 방수제는 새만금 담수호와 만경·동진강 준설토를 활용하고, 산업부지에는 군산항 준설토를 이용할 계획”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금강하구와 신항건설로 파낸 흙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될 토지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매립량을 최소화하고 매립토 확보가 용이해야 한다.”면서 “금강하구의 준설토를 매립토로 활용하고 새만금호와 금강을 연결시킨다면 담수호 수질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방조제 랜드마크로 관광 명품화 새만금 방조제는 자체만으로도 관광상품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도로는 연말까지 개통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다만 휴식공간과 주차장, 매점 등 기본적인 시설을 갖춰 내년 4월쯤 공식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란다. 공식 개통이 되는 내년에만 4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 위원장은 “방조제를 명품화하기 위해 주변 총 509만㎡를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친수공간과 바다 조망권을 살린 각종 관광·휴양시설이 구간마다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방조제 관광시설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의 문의와 방문도 잦아졌다고 귀띔했다. 군산 비응도쪽은 이미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고층 호텔을 짓겠다며 군산시와 투자협약까지 끝냈다고 한다. 강 위원장은 “새만금을 명품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종합디자인이 연내 확정되고 구체적인 마스터플랜도 내년 말까지 완성된다.”면서 “개발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모으는 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강현욱 공동위원장은 누구 ▲1938년 전북 군산 출생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1965년 행정고시 합격 ▲1992년 농림수산부 장관 ▲1996년 환경부 장관 ▲15·16대 국회의원, 민선 3기 전북도지사 ▲2007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TF ▲2007년 호원대학교 행정사회복지학부 석좌교수 ▲사단법인 새만금코리아 이사장
  • [내 책을 말한다] 부귀·도덕 함께 추구한 ‘日경제의 아버지’

    사무라이들은 상인을 더럽다고 천대했다. 상인들도 장사에 도덕이 끼어들면 도리어 해라고 생각했다. 이런 에도 시대에 농사꾼이자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澁澤榮一, 1840~1931)는 어릴 적부터 주판을 들고 장사를 했다. 하나 ‘인간 취급’을 받기 위해 사무라이를 꿈꾸었다. 1858년 막부가 일왕의 지시를 무시한 채 미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자 존왕양이 운동에 뛰어들었다. 1863년 23세 땐 봉기를 계획했다. 불발로 끝났다.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가신이 되었다가 1867년에 인생이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쇼군의 명으로 파리 만국박람회에 간 것이다. 서양 여행은 충격이었다. 여태껏 사농공상의 신분차별이 준엄하고 ‘상업은 유교에 반(反)하고 상공업은 비천한 자들의 몫’이라던 낡은 관념이 우세하던 일본과 달리, 연회 장소에서 관리와 기업인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고 관존민비의 풍조도 없었다. 오히려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이때 그는 ‘상공인의 실력을 길러 상공업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일본의 부국강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868년에 귀국을 한 후 대장성의 관료로서 도량형·조세·은행·회계 제도를 근대적으로 개혁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1873년 33세 때 드디어 비즈니스맨이 되었다. 서양의 상인들처럼, 그 자신도 일본굴기의 최전선에 서고 싶었다. 제일국립은행, 도쿄가스, 제국호텔, 기린맥주 등등 500개 기업의 설립에 관여하며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최초의’ 사업을 수없이 벌여나갔다. 개인의 부가 다수의 부라는 합본주의 전통을 세웠기에 ‘일본경제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더구나 거대한 부를 교육·의료·빈민구제 등의 공익·사회복지 사업으로 환원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산증인이 되었다. 그래서 ‘일본 현대문명의 창시자’라 불리는 그가 1927년에 펴낸 ‘논어와 주판’(페이퍼로드 펴냄)은 부귀와 상인에 대한 인식의 틀을 송두리째 뒤바꾸었다. “정당한 부는 부끄럽지 않고, 상인은 공익의 전도사이자 국부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다. 송나라 주자학파의 영향을 받은 에도 시대 유학자들은 “부자는 인의도덕이 없기 때문에 어진 사람이 되고 싶거들랑 반드시 부귀의 염을 버려라.”고 했다. 하지만 시부사와는 “부귀와 도덕은 절대로 모순관계가 아니라 함께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어(도덕)와 주판(경제)’의 통일 즉 ‘의리합일(義利合一)=도덕경제합일’이야말로 ‘원래의 공자’이고, ‘진짜 논어’라는 것이다. 2006년 화제를 몰고 온 중국의 ‘대국굴기’는 이 책이야말로 “일본을 굴기시킨 비결이고 중국 굴기의 출구”라고 평가했다. 후진타오가 기치로 내건 ‘조화로운 사회’와 ‘인본주의’도 문화적 자양분을 ‘논어’라고 하는 소프트파워에서 흡수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경세치용·이용후생·실사구시 정신으로 조선의 부국강병을 실현한 인물이 조선에는 왜 없었나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그러면 일제강점기도 없었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노만수 시인 겸 번역가
  • [문화마당] 공연예술과 공주/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문화마당] 공연예술과 공주/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공주에 관한 에피소드는 공연예술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아온 소재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소중한 존재로 대접받기를 바라고,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자들이 스스로 매우 아름답고 고귀하다고 착각하는 증상을 두고 공주병이라고 한다. 그것은 자신이 공주만큼 소중하게 여겨지기를 원하는 본능에서 출발한 것인데, 그만큼 자기 자신이 사회에서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다. 한편, 오랜 남성 중심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나약해진 남자들이 공주의 미모와 후광을 얻으려 노력하는 현상을 발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주를 둘러싼 다종다양한 사회적·심리적 현상은 인간의 보편적 본능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주가 극적인 소재로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정확한 수치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이런 추측이 크게 빗나가지 않음을 실제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리아는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라고 한다. ‘투란도트’는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와 중국의 공주 투란도트에 관한 이야기다. 동양적인 정서와 선율로 가득한 이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칼라 오페라단이 선보였던 ‘투란도트’와,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로 2003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상연되었던 ‘투란도트’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하나, 세계 어느 곳에서 상연되든 흥행이 보장되는 베르디의 ‘아이다’ 역시 소재가 공주이다. 이집트의 무장(武將) 라다메스와 포로 신분인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의 비극적인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장중하고 화려한 음악과 호화로운 무대장치 등으로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대작이다.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설화는 비극적인 사랑 때문에 공연예술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공주 이야기이다. 이번 달에도 국수호의 춤극 ‘낙랑 공주’와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이 무대에 올려진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 역시 인기 있는 소재다. 하얀 눈처럼 희고 아름다운 공주가 계모의 계교로 독약이 든 사과를 먹고 죽어서 유리관 속에 들어갔지만, 왕자가 나타나 공주를 되살리고 계모는 벌을 받는다는 백설 공주 이야기는 공주를 소재로 한 공연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이다. 1937년 월트 디즈니가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제목으로 각색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이 이야기를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13일에는 현대 과학 문명의 첨단을 대표하는 로봇이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선다. 세계 최초로 인간을 닮은 지능형 로봇 ‘에버’가 ‘로봇 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백설 공주 역할을 맡았다. 공주라는 소재는 신분과 현실의 벽을 넘어서려는 인간의 꿈과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의 본질을 가장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 완벽한 극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영원한 꿈과 상상의 산물인 로봇과 공주와의 만남은 첨단 과학과 예술의 새로운 극적 만남이 될 것이다. 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 대한민국무용대상 27일 팡파르

    대한민국무용대상 27일 팡파르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2009 대한민국무용대상’이 27일부터 새달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올 한 해를 빛낸 창작무용과 신진 안무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무용축제이다. 올해는 30분 이상의 대작 이외에도 솔로와 듀엣 부문을 신설해 모든 공연 형태를 포괄해 심사한다. 중견 이상의 무용가들의 작품은 초청 공연 형식으로 꾸며 한국 무용계의 모든 연령층이 고루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는 27일 심사위원 추천 명작으로 시작한다. 김복희 한국무용협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선보이는 ‘삶꽃 바람꽃 Ⅲ- 신부’를 비롯해 국수호의 ‘신무 Ⅱ’, 이정희의 ‘검은 영혼의 노래 1’, 배정혜의 ‘혼령’이 이어진다. 29~30일에는 ‘솔로 및 듀엣’ 부문 경연이 진행된다. 참가작은 김은희의 ‘못’, 이윤경·류석훈의 ‘이중주’, 전미숙의 ‘아듀, 마이러브’, 정혜진의 ‘신(新)맞이 ’05’, 조윤라의 ‘왈츠 #4’ 등으로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가 두루 선정됐다. 새달 2~6일에는 군무 부문 진출작을 공연한다. 2일에는 댄스씨어터까두(안무 박호빈)의 ‘풀 문(Full Moon)’과 차진엽무용단(안무 차진엽)의 ‘시스루(see-through)’를, 4일에는 윤수미무용단(안무 윤수미)의 ‘말테우리’와 콘템포러리발레시어터 이완(안무 김경영)의 ‘826번째 외침’이 준비돼 있다. 6일에는 문영철발레뽀에마(안무 문영철)의 ‘슬픈 초상’을 선보인다. 우수작에는 각각 대통령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군무 부문 2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솔로·듀엣 부문 1편)을 준다. 상금은 500만~2000만원이다. 시상식은 새달 7일 서울 신리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다. (02)744-80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겨울 철새들의 군무 남도서 날갯짓 시작

    전남 해남 등 남도의 철새 도래지에 겨울의 ‘진객’들이 군무(群舞)를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거대한 담수호와 만을 낀 철새 도래지에 청둥오리떼 등 각종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유명 도래지인 해남의 고천암호에는 최근 쇠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20여종의 겨울 철새 1만여마리가 찾아들었다. 고천암호의 명물인 가창오리떼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 철새는 갈대밭과 개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추수가 끝난 들녘에서 곡식 낟알을 주워 먹는 등 한가로운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다. 고천암호 인근 주민 김모(60·해남군 화산면)씨는 “최근 들어 하루가 다르게 철새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 말쯤이면 수백만마리의 철새떼가 날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천만에도 최근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고방오리·붉은부리갈매기·검은머리갈매기 등 60여 종 1만여마리의 철새가 겨울 채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는 지난달 28일 70여마리가 처음 날아든 뒤 최근에는 300여마리로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철새를 맞이하는 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에 날아든 철새를 위해 수확이 끝난 논 250ha에 볏짚을 남겨두고, 순천만에 인접한 70ha 규모의 보리밭을 철새 쉼터로 조성했다. 해남군도 보리와 밀 재배지 386ha를 철새 쉼터로 조성하고 수확이 끝난 논 110ha에 볏짚을 남겨두는 등 겨울 철새의 월동을 돕고 있다. 이밖에 영암의 금호호·영암호, 보성 득량만, 함평만, 고흥만 등에도 철새들이 쉼없이 날아들어 탐조객과 사진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겨울 철새들의 군무 남도서 날갯짓 시작

    전남 해남 등 남도의 철새 도래지에 겨울의 ‘진객’들이 군무(群舞)를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거대한 담수호와 만을 낀 철새 도래지에 청둥오리떼 등 각종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유명 도래지인 해남의 고천암호에는 최근 쇠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20여종의 겨울 철새 1만여마리가 찾아들었다. 고천암호의 명물인 가창오리떼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들 철새는 갈대밭과 개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추수가 끝난 들녘에서 곡식 낟알을 주워 먹는 등 한가로운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다.고천암호 인근 주민 김모(60·해남군 화산면)씨는 “최근 들어 하루가 다르게 철새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 말쯤이면 수백만마리의 철새떼가 날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순천만에도 최근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고방오리·붉은부리갈매기·검은머리갈매기 등 60여 종 1만여마리의 철새가 겨울 채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는 지난달 28일 70여마리가 처음 날아든 뒤 최근에는 300여마리로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철새를 맞이하는 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에 날아든 철새를 위해 수확이 끝난 논 250ha에 볏짚을 남겨두고, 순천만에 인접한 70ha 규모의 보리밭을 철새 쉼터로 조성했다. 해남군도 보리와 밀 재배지 386ha를 철새 쉼터로 조성하고 수확이 끝난 논 110ha에 볏짚을 남겨두는 등 겨울 철새의 월동을 돕고 있다. 이밖에 영암의 금호호·영암호, 보성 득량만, 함평만, 고흥만 등에도 철새들이 쉼없이 날아들어 탐조객과 사진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호열 공정위원장 “기업카르텔 강력제재”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클린리더스클럽 강연에서 기업의 부당 공동행위(카르텔)를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카르텔법 집행이 너무 늦었다.”면서 “앞으로 관련법을 강력하게 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4억달러), 삼성전자(3억달러) 등 우리 기업이 미국 경쟁당국에 5~6건의 법 위반으로 납부한 과징금이 1조 8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우리가 제대로 된 기준을 제시하고 기업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PG담합 내주 제재수위 결정 정 위원장은 “일부 업종에서 카르텔이 몸에 밴 관행으로 남아 있는데, 외국 경쟁당국에 포착되면 과징금 액수가 클 것”이라면서 “연말, 연초에 주요 산업계 지도자를 만나 이런 입장과 함께 경험과 기술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가 예상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의 담합 혐의와 관련, 다음주 전원회의에 상정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정 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PG 가격 담합에 대한 과징금 규모가 1조원에 달하지 않겠느냐.”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질문에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시장 경쟁을 가로막는 각종 진입 규제를 개선하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이면 잠재성장률이 0.5%포인트 상승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탁주에 대한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공급구역 제한을 폐지함에 따라 막걸리 선풍이 부는 것을 예로 들었다. ●“카르텔 집행 늦어 기업훈련 안돼” 정 위원장은 “혹자는 공정위가 ‘시장의 규제자’ 혹은 간섭자라는 그릇된 인식을 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시장의 올바른 질서를 형성하고 이를 유지하는 총괄적 시장 수호자”라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장 효율성이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내 법 개정 완료를 목표로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북 외국인 유학생 50명 울릉도·독도사랑 피어난다

    대구·경북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울릉도·독도 역사문화 탐방에 나섰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내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네팔·몽골·터키·우크라이나·캄보디아·일본 등 7개국 외국인 유학생 50명은 이날부터 6일까지 3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현지 학습에 들어갔다. 행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들에게 올바로 이해시켜 한국문화를 글로벌화하는 매개체로 삼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들은 경북대 이정태 교수로부터 ‘독도의 개괄’과 ‘독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을 듣고, ‘독도사랑 한국사랑’ 퀴즈대회, 독도 방문록 쓰기 등 학생들이 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또 러·일전쟁 당시 일본 군부가 울릉도에 설치한 망루터와 이규원(1833~?) 검찰사의 울릉도 행적지 등 유적지를 답사한다. 이어 독도박물관을 방문해 독도 관련 역사적 자료와 고지도 등을 직접 열람하며, 한국의 최동단 독도를 방문하게 된다. 정기채 경북도 독도수호대책팀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울릉도·독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직간접의 독도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내년부터는 외국인 대상의 탐방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헌재와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헌재와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문소영 문화부 차장

    이완용,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매국노라는 그에 대해 4~5년간 생각이 많았다. 미술관 갤러리를 다니면서 이완용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았다. 가까이는 올 초 상업화랑에서 근대 서화전이 몇 차례 열려 이완용의 글씨가 등장하면 꼼꼼히 살펴보게 됐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서당대유가서후’에서 “무릇 글씨는 그 사람을 닮는다. 옛적에 글씨를 논하는 사람들은 작가의 평생도 아울러 논하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완용의 유려하고 맺히는 데 없는 글씨체와 항일독립운동의 군자금을 댔다는 김진우의 단정하고 깐깐한 글씨체, 거칠 것 없이 호방한 안중근의 글씨체를 비교해 보기도 했다. 이완용을 생각할 때 문득 머릿속으로 더듬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완용은 외교권을 헌납한 을사늑약과, 국권을 고스란히 갖다바친 경술국치를 체결했을 때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스스로의 자각이 과연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완용은 당시 최고의 지식인이자 예술인, 고위 공무원, 노회한 정치인이었다. 일본·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최신 저서를 직접 읽었을 것이고, 국제 정세에 대한 고급 정보도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꾼 조국의 운명이, 사실은 풍전등화라고 직감했을 것이다. 그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나라를 일신하고, 청나라와의 전쟁은 물론 서양인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로 서양과 대등하게 올라선 일본과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그의 불행은 일본이 1945년에 그렇게 빨리 패권을 잃어버릴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2009년 11월에 광화문에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나, 약지를 단지한 그의 손바닥 도장 대신 이완용의 얼굴이나 글씨를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가정과 상상도 해본다. 정치인이자 고위 공무원인 이완용의 오판을 1905년, 1910년에 막아줄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행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평가해 뒤집을 수 있는, 이를테면 의회라든지, 법적으로 효력을 다투는 사법부 말이다. 그랬더라면 이완용의 판단은 국회나 사법부를 통해 바로잡힐 수 있지 않았을까. 이완용의 처지에서 100여년 전에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나,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도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수 있겠다. 요즘 헌법재판소(헌재)를 자주 생각해본다. 헌재는 최근 미디어법과 관련해 국회 본회의에서 대리투표 등 위법행위가 있었지만,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는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라는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해 배우고 자라온 상식선에서 볼 때 의외의 판결이다. 대리시험을 봤지만, 합격은 유효하다, 도둑질은 위법이지만 장물취득은 유효하다, 커닝해도 좋은 성적은 유효하다, 간통을 했지만 기존 결혼은 유효하다는 식의 인터넷 유머가 나돌아다니는 까닭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헌재는 1987년 학생·직장인 등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호헌철폐, 직선쟁취’를 외치고, 꽃 같은 목숨을 여럿 잃어가며 만든 제6공화국 헌법으로 탄생한 기구이다. 그간 사법부가 워낙 행정부(검찰)의 시녀처럼 굴었던 탓에 사법부를 불신하며, 헌법정신을 지켜보자고 대법원 위에 옥상옥으로 만들어졌다. 헌재는 집권당의 통치행위를 옹호하고 국민의 법 감정과 법질서를 교란하는 정치적 판단을 내리라고 만들어진 기구가 아니다. 이번 미디어법 결정을 볼 때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를 수호하지 못하는 헌재가 존재할 이유를 통 모르겠다. 헌재는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나 수단이 없었던 이완용처럼 핑계도 없으면서 말이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시론] 정부가 없으면 공무원노조도 없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조직학박사

    [시론] 정부가 없으면 공무원노조도 없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조직학박사

    요즘 많은 분들이 공무원들의 사용자인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할 공직사회가 뭔가 어수선하고 안정감을 잃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아마 전공노·민공노·법원노조 등 3개 노조가 통합해 거대 공무원노조가 나타났고, 이 노조가 바로 민노총 가입을 결정하면서 나온 우려 때문일 게다. 우려의 핵심은 통합노조의 민노총 가입이 공무원과 공무원노조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헌법과 관련 법률의 위반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데 있다. 헌법에 규정돼 있는 바와 같이,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특정 정당에 관계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일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한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는 관료들이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뛴다면 그 폐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것은 부여된 직무를 공평무사하게 수행하고,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며, 오로지 헌법의 근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는 공무원 노조의 민노총 가입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본다. 민노총이 곧 정당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민노총이 민노당 창당의 중요한 모태가 되었고, 민노당 당원 중 가장 큰 비율이 민노총의 조합원들이라는 사실, 이미 여러 번 과시된 민노총과 민노당의 특별한 관계에 있다. 물론 일부의 주장이지만, 만일 민노총과 민노당이 실제로는 하나의 단체나 다름없고, 그런 측면에서 민노총은 정당적 노동단체라고 볼 수 있다면, 민노총 가입은 민노당에 가입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결국 공무원 노조의 민노총 가입은 공무원노조법 제4조의 정치활동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해석까지 가능할 것이다. 조합원의 의사보다는 정치투쟁 위주의 민노총, 여기에 대안세력이 못 되는 한노총, 또 위법논쟁을 일으키면서까지 민노총에 가입하는 공무원노조, 몇 달 전부터 가시화됐던 공무원노조의 민노총 가입 움직임에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정부 등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거의 모든 참여자들은 국민의 사랑에서 멀어지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민노총에 가입하는 것은 노조의 투쟁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게다. 하지만 국민은 사실상 실직 위험도 없는 공공기관 노조원들의 임금 및 복지수준을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 및 사회 취약계층과 비교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도 ‘이중의 보호막’을 치고야 마는 공무원노조의 행태에 실망하게 된다. 지난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평가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노사협력 부문이 131위, 고용·해고 관행에 대한 평가가 108위를 기록하는 등 투쟁적 노사관계가 그대로 반영됐다. 공무원노조가 국가경쟁력 하락과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선 노조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라는 미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무원 노조는 자신들의 민노총 가입으로 민노총을 기사회생시키는 것에 감동할 국민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이 먼저냐, 노조원이 먼저냐?” 하는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 당연히 공무원이 먼저일 수밖에 없다. 정부라는 조직 없이는 그들이 우선 공무원 노조원이 될 수 없다. 정부가 없으면 공무원도 없고, 공무원노조도 없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조직학박사
  • 고와서 더 슬픈…호동, 낙랑과 발레를

    고와서 더 슬픈…호동, 낙랑과 발레를

    지난달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 동작을 지시하던 허스키한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여성 무용수들의 얼굴과 등에 땀이 흥건한데도 문병남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은 연달아 “다시!”를 외친다. 여성 무용수 여덟명이 일렬로 자세를 잡고 있다가 캐논 형식(여러 무용수가 순차적으로 반복하는 형태)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에서 박자가 맞지 않아서다. 문 부예술감독이 벌떡 일어났다. 피아노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을 세며 몇번을 무용수들과 연습한 뒤에야 하나의 동작이 완벽하게 정리됐다. 이어 등장한 주역 무용수 김지영과 이동훈. 낙랑과 호동의 결혼식 장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2인무를 섬세한 손짓와 흐트러짐 없는 동작으로 끝내자 문 감독의 입에서 “잘했어.”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 말이다. ●21년 전 공연 다시…그러나 확 달라졌다 창작발레 ‘왕자 호동’의 공연을 앞둔 국립발레단 연습실은 후끈한 열기로 가득하다. 제각각 다른 운동복을 입고 전막 리허설을 하는 중에도 표정과 동작은 무대에 오른 듯 진지하다. 사뭇 긴장감까지 도는 것은 국립발레단에게 ‘왕자 호동’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은 고(故) 임성남 초대 예술감독의 안무로 1988년에 초연했다. 당시 호동은 문병남 부예술감독, 낙랑은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이었다. 20여년 전 낙랑과 호동이 이제는 새로운 낙랑과 호동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물론 내용은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국의 공주 낙랑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대로 따른다.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등 인생의 모든 것을 담은 이야기에 화려함과 웅장함을 덧댔다. 한국의 대표적인 안무가 국수호가 총연출을 맡고 신선희 디자이너가 해와 달, 삼족오 등의 상징과 문양을 이용한 웅대한 무대를 만들었다. 무대 의상으로 유명한 제롬 캐플랑이 아름다운 결을 살린 의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조석연이 작곡한 배경음악에는 대편성 관현악과 우리 전통악기가 어우러진다. 2막 12장의 모든 과정이 완전히 새롭다. ●놓칠 수 없는 세 커플의 미학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도 많다. 1막 1장부터 28명의 남성 무용수가 고구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군무로 시작한다. 호동과 낙랑이 서정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추는 아다지오(1막 6장)와 결혼식(2막 7장)에서 선사하는 다채로운 축하무는 한국미가 첨가된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냥, 전투, 태권무 등의 장면에는 무술 동작도 넣어 ‘왕자 호동’을 발레·한국무용·태권도를 결합한 종합예술로 만들어냈다. 의상도 눈에 띈다. 고구려 대무신왕의 의상은 붉은 색과 보라색을 조화시켰고, 낙랑국 최리왕의 의상은 파랑으로 대비된다. 호동은 고귀한 금색을, 낙랑은 순수의 살구색을 많이 사용했다. 잠시 등장하지만 비극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흰 사슴’의 의상은 남성 무용수의 육체미를 그대로 드러낸다. 물론 가장 주목할 것은 주역 무용수인 김주원·김현웅, 김지영·이동훈, 박세은·이영철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매력이다. 김주원·김현웅이 부드럽고 노련한 낙랑과 호동이라면 김지영·이동훈은 테크닉이 뛰어난 완벽형이다. 이영철과 첫 전막 주역 데뷔를 하는 박세은 커플은 순수하고 산뜻한 연기로 신선한 감흥을 선사한다. ‘왕자 호동’은 오는 18∼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5000원∼10만원. (02)587-618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오늘의 눈] 헌재 미디어법 결정 분쟁의 끝일까/오이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헌재 미디어법 결정 분쟁의 끝일까/오이석 사회부 기자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 처리과정을 둘러싼 국회의장단과 국회의원 간 권한쟁의 심판 사건에서 “(국회의원의 법안에 대한 심의·표결권을) 침해했지만 (가결선포행위가)무효는 아니다.”라고 내린 결론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엇갈린 평가가 예상된 정치권은 물론 많은 네티즌들도 헌재 결정을 빗대 ‘~했지만, ~아니다.’라는 패러디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헌법재판관들과 이들의 연구를 돕는 헌법연구관들은 헌재가 헌법을 수호하고 사회적 분쟁을 종식시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자찬해 왔다. 하지만 지난 29일 미디어법 결정은 과연 헌재가 이 같은 기능에 충실해 ‘분쟁의 종점’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헌재가 갖고 있는 권한쟁의 심판 기능은 정치적 이유 등 여러 이유로 시작된 국가기관 간 등의 분쟁을 해결하라고 국민들이 준 권한이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헌재의 이번 결정은 그 권한의 범위를 제한하고 일부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9명의 재판관 중 조대현 재판관 등 3명이 “모든 국가작용이 헌법질서에 맞춰 행사되도록 통제해야 하는 헌재의 사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적 의견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헌재는 3명의 재판관은 유효, 3명은 판단 부적절, 3명은 무효 의견을 냈기 때문에 가결선포행위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법리적인 판단만을 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의 법안 심의·표결권은 국민을 대리하는 큰 권리 중 하나다. 헌재가 이런 권리를 침해 받았다는 것을 강하게 인정하면서도 명백한 하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헌재는 1997년 노사관계법과 관련한 권한쟁의 심판 때도 이번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12년만에 찾아온 명예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헌재가 헌법 개정 등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고된 마당에 과연 헌법의 마지막 수호자라는 지위를 지켜낼지 걱정스럽다. 오이석 사회부 기자 hot@seoul.co.kr
  • 자유수호 희생자 합동위령제 참석

    김호복 충북 충주시장 29일 호암동 반공투사위령탑에서 진행된 자유수호 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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