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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6)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6)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신새벽 바람에서도 꽃향기가 완연히 느껴지는 봄이다. 봄 소식 재우치는 마음이 깊어서인지, 이 즈음엔 후각보다 시각이 먼저 봄이 왔음을 알아챈다. 길가에 늘어선 개나리가 드러낸 노란 꽃잎은 물론이고, 겨우내 덮여 있던 뽀얀 솜털의 껍데기를 젖히고 순백의 빛깔을 드러낸 목련 꽃의 속살을 바라볼라치면 몸도 마음도 어느새 화창한 봄이 된다. 나무에도 연초록의 새잎이 앙증맞게 돋아났다. 언제 겨울이었는가 싶을 만큼 봄은 화들짝 다가온다. 더구나 지난겨울의 혹독한 시련 뒤에 맞이하는 봄이어서 더 갑작스럽고 반갑다. ●지난겨울부터 천천히 봄마중 준비 그러나 나무는 봄을 화들짝 불러오지 않았다. 겨울부터 나무는 꽃봉오리를 피웠고, 이른 봄 꽃샘바람이 사나워도 물을 끌어올려 가지 끝까지 수굿이 실어 날랐다. 나무가 차근차근 흘려보내 온 시간의 흐름을 사람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나무의 시간은 대관절 얼마나 느린 걸까. 수백, 수천년을 살아가는 나무의 시간을 고작 100년도 살지 못하는 사람이 알아채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지 모른다. 같은 종류의 나무라 해도 나이에 따라,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현저하게 다르다. 늙고 오래된 나무를 스쳐가는 시간은 유난히 느리다. 가을에 드는 단풍의 속도가 늦을 뿐 아니라, 봄에 새잎 나고 꽃 피는 시기도 더디기만 하다. 작은 나무들이 지어내는 봄의 아우성과 달리 큰 나무들에 머무는 침묵은 여전히 겨울처럼 견고하다. 전남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 느티나무도 아직 새잎을 피워내지 않았다. 뿌리 부근의 땅에는 이미 이름 모를 작은 풀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돋아나, 초록 카펫을 이뤘지만 나무 줄기와 가지는 여전히 잿빛 겨울이다. 물 오른 나무 줄기의 빛깔만 어렴풋이 바뀌었을 뿐이다. 면사무소 옆 도로변에 우뚝 서 있는 월곡리 느티나무는 키가 23m나 되는 매우 큰 나무다. 아파트 건물 한층의 높이를 대략 3m 쯤으로 볼 때, 무려 8층에 가까운 높이다. 펼쳐진 가지는 그보다 더 크다. 남북으로 25m, 동서 방향으로는 무려 29m나 된다. 굵직한 줄기는 사람 키보다 조금 높은 부분에서 11개의 크고 작은 가지로 나눠지며 넓게 뻗었다. 동쪽으로 뻗은 굵직한 줄기들은 아예 땅으로 내려앉을 기세다. 지지대를 받쳤지만, 굵은 가지 하나는 세월에 지친 몸을 땅바닥에 살그머니 내려놓았다. 이만큼 육중한 몸으로 새잎을 피워 올리려면, 아직 더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 ●시간이 남긴 상처를 온몸으로 껴안아 500년 넘게 살았으리라 짐작되는 이 나무는 줄기 곳곳에 세월의 상처를 여실히 새겨두었다. 가운데에서 솟구쳐 오른 줄기는 오래전에 썩어 문드러져서, 더 썩지 않도록 충전재로 옛 모습을 만들어 세웠다. 부러진 줄기의 흔적도 여러 곳이다. 또 뿌리와 맞닿은 줄기에도 충전재로 메운 커다란 구멍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할퀴어 낸 상처를 나무는 느릿느릿 스스로 치유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먼저 치료해 주었다. 줄기에는 금줄이 둘러쳐져 있고, 그 앞에는 ‘당산제단’이라는 한자 글씨가 선명한 제단이 놓여 있다. 사람의 극진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이 나무는 마을에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목이자 당산목이라는 증거다. 월곡리 느티나무는 마을 개구쟁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으며, 마을의 대소사를 상의하기 위해 모이던 마을의 정자였다.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283호로 지정되면서 나무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옛날처럼 개구쟁이들이 함부로 기어오를 수는 없게 됐지만, 여전히 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마을의 중심이다. 면사무소가 바로 옆에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과 나무 사이에 흐르는 시간의 차이 서성이며, 느릿하게 흘러가는 나무의 시간을 가늠하던 즈음, 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빠르게 달리던 오토바이 한대가 나무 옆 등나무 쉼터로 들어와 멈췄다. 나무의 규모에 놀란 표정으로 가지 끝에 눈길을 고정한 채 헬멧을 벗어 핸들 위에 걸쳐 놓고, 서른 즈음의 젊은 사내가 나무 곁으로 다가섰다. “서울에서 오는 중이에요. 지나가다가 큰 나무가 눈에 띄길래 잠시 멈춘 거죠. 이 나무 정말 크네요. 대체 몇년이나 살아야 이만큼 크나 모르겠네요. 정말 대단하군요.”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가는 중이라는 사내도 거대한 크기의 나무에 스쳐가는 시간의 흐름이 궁금했던 게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시간을 즐기려는 오토바이의 사내와 더없이 느린 시간을 살아가는 나무의 해후다. 묘한 조화다. 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는 소설 ‘느림’에서 오토바이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사람은 오직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할 뿐이라며 그는 “과거와 미래로부터 단절된 한 조각의 시간에 매달린다.”고 했다.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다. 이른 아침부터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의 조각에 매달려 온 오토바이의 사내는 모든 시간의 흔적을 몸 안에 박아넣고 500년을 살아온 나무 앞에서 일상적 시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늙은 느티나무 곁을 흐르는 느린 시간의 흐름 위에 자신이 끄집어낸 시간의 조각들을 하나 둘 끼워 맞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참을 머물던 사내가 다시 오토바이의 굉음을 울리며 떠났다. 그는 다시 나무의 느릿한 시간에서 벗어나 한 조각의 빠른 시간에 매달렸다. 느티나무의 시간은 여전히 봄날 오후처럼 나른하게 흐른다. 오토바이가 떠나고 다시 고요해진 느티나무 그늘에 들어섰다. 사람의 마을에 평화를 지켜주는 시간의 속도는 얼마쯤이어야 할지를 느티나무에게 물었다. 대답 없는 나무는 천천히 봄 바람만 살랑 불러왔다. 글 사진 영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막강한 군사력 과시 견제할 맞수가 없다

    미국인들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았지만, 오바마는 취임 뒤 아프가니스탄에 더 깊이 개입했으며 리비아를 상대로 새 전쟁을 시작했다. 왜 미국은 계속 전쟁을 벌이며 군사 개입을 중단하지 않을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근 호는 이 같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미국이 바보스러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결코 호전적인 나라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 나라는 토착 인디언을 말살하거나 멕시코로부터 텍사스를 힘으로 빼앗으면서 확장 전쟁을 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세기 들어 강대국이 된 뒤 12차례의 큰 전쟁을 치렀고, 수많은 군사 개입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포린폴리시가 든 다섯 가지 이유다. 첫째, 미국은 언제든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완력을 사용해 이를 쉽게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오바마도 다른 대통령들처럼 지구상에서 특수 지위나 가치의 수호를 구실로 삼았다. ●모병제… 모험주의 중독 둘째, 미국을 견제할 맞수가 지구상에 없다. 본토가 안전한 탓에 미국은 역설적으로 더 쉽게 해외에서 ‘마녀 사냥’을 벌인다. 셋째, ‘모험주의 중독’ 뒤에는 모병제가 버티고 있다. 월스트리트 은행가의 아들들을 포함한 모든 미국 젊은이들이 죽음의 전선으로 보내진다면 그렇게 쉽게 전쟁을 벌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유·인권 수출’ 세계관 넷째, 미국의 외교정책 수립을 좌지우지해 온 엘리트 기득권층의 경직된 생각 탓이다. 신보수주의자이든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자이든 그들은 자유와 인권을 수출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완력의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세계관은 연구기관과 국회 및 정부의 각종 위원회, 공공정책학교를 거치면서 확대 재생산되며 미국 국민들을 설득시켜 왔다. ●‘대통령의 전쟁’ 의회도 속수무책 다섯째, 의회의 대통령에 대한 견제는 전쟁 발동의 측면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전쟁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이는 유명무실한 것이 됐다. 포린폴리시는 이 밖에 소극적인 언론과 군산복합체의 역할도 미국을 전쟁 중독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 신청 급증

    경북 울릉군이 ‘독도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도입한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제가 홍보 부족 등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발급 신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전찬걸) 소속 위원 8명과 도의회 전문의원 4명 등 14명이 독도관리사무소에 명예주민증 발급을 신청했다. 이들은 일본 중학교 사회교과서 검정 결과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날 오후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 규탄행사를 열고 역사 왜곡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지난 3·1절 독도 선착장에서 열린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의 콘서트 참가자 300여명 중 사이버외교사절단 ‘VANK’ 회원 42명도 독도 명예주민증을 발급받기 위해 입도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신문 보도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이후 독도 방문객들이 명예주민증 발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동해상의 기상 호전으로 일반인들의 독도 방문이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발급 신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09년 7월부터 시행했던 하루 최대 인원(1880명) 제한을 폐지했다. 그러나 1회 제한 인원은 470명으로 종전대로 유지했다. 독도가 민간인에 개방된 2005년 3월 24일 이후 독도 방문객은 첫해 4만 8명, 2006년 7만 6855명, 2007년 10만 131명, 2008년 12만 8552명, 2009년 13만 2558명, 2010년 11만 1808명으로 나타났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도해양기지 이달중 착공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종합해양과학기지 공사가 이달 중 시작된다. 정부가 2008년 발표한 실효적 지배 강화사업 25개 가운데 하나로, 예산 등 문제로 늦어지다가 일본이 최근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뒤늦게 착수하는 것이다. 정부는 4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한나라당과의 긴급 간담회 및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달 중 육상에서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의 구조물 제작에 착수한 뒤 2012년 12월까지 조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종합해양과학기지는 독도 북서쪽 1㎞ 해상에 건설되는 철골기지(연면적 약 2700㎡, 사업비 430억원)로, 동해의 해양·기상·지진 및 환경 등을 관측하는 장비를 갖추게 되고 평상시 무인 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특히 당정 긴급 간담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영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당 차원에서 건의해야 한다.”며 “10월 24일 독도의 날 지정에 대해서 외교부에서 반대하고 있는데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일본의 독도 왜곡 중학교 교과서 검정 승인 취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미경·홍성규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日 교과서 왜곡, 단호히 대처하라/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日 교과서 왜곡, 단호히 대처하라/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검정을 통과한 총 18종의 교과서 중에서 총 12종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학 교과서 23종 가운데 왜곡 교과서 숫자는 10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났고 그 비중은 43%에서 66%로 증가했다. 특히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기술한 교과서는 기존의 공민 교과서 1종(후소샤 발행)에서 지리 교과서 1종과 공민 교과서 3종 등 모두 4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조치는 2008년 7월 개정된 문부과학성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따른 것으로, 2000년대 이후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일본 지식인 사회의 보수 우경화 흐름을 반영한다. 외교청서에 이어 9월 발간될 방위백서도 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검정 결과는 국제규범에 부합하지 않으며, 일본 교과서 역사에서도 상당한 후퇴라고 할 것이다. 앞으로 왜곡된 독도 관련 기술을 계속 허용할 경우 일본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영토 인식과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도록 함으로써 한·일 양 국민의 이해와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이 점에서 이번 조치는 1965년 12월 7일 ‘청소년의 평화이념 및 국민 간 상호 존중과 이해 증진에 관한 유엔 총회선언’과 1974년 11월 19일 유네스코의 ‘국제 이해·협력·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기본적 자유에 관한 교육 권고’에 배치된다. 또 선린관계와 상호 주권 존중, 양국의 복지와 공통이익 증진을 천명한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의 전문과 21세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약속한 1998년 10월 8일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도 저촉된다. 1980년대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원칙으로 제시했던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친선을 배려한다.”는, 이른바 근린제국(近隣諸國) 조항에서 한참 뒷걸음질 친 것이기도 하다. 교과서 왜곡은 독도 영유권 침탈을 위한 일본 내 국민합의 기반 구축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갖는다. 이와 관련,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독도를 다케시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제작해 세계 각국에 보급해 왔다. 또한 다케시마·독도를 병기하는 인터넷사이트를 계속 확대해 나감으로써 외국인들의 독도 인식에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온라인상에선 이미 독도대전(獨島大戰)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독도문제는 영토문제요 주권문제일 뿐만 아니라 역사문제(역사왜곡 바로잡기의 문제)이자 국민 자존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역사적·국제법적 및 지리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다. 그런 만큼 우리는 외교적 항의 제출을 포함해서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기도가 식민주의의 잔재로서 시대착오적인 것임을 세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필요 시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하는 한편, 일본 시민단체의 ‘우익교과서 불채택운동’을 측면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독도 영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사료를 추가로 발굴하고, 보다 정치한 국제법 논리를 개발하는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다음으로 독도의 유인도(有人島)화, 곧 ‘인간의 거주’ 및 ‘독자적인 경제생활 영위’를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독도에 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 체험장을 조성하거나 독도 자생식물 증식과 복원사업, 독도 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 사업을 벌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일본의 무력시위나 독도 점령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확보해야 한다. 독도문제는 우리에겐 ‘잘해야 본전’이지만, 일본에겐 ‘밑져도 본전’인 게임이다. 그러나 결코 질 수 없는 게임이다. 정부는 행동이 뒷받침되는 내실 있는 독도 외교를 펼치고 시민은 영토수호에 힘을 모아야 한다.
  • “독도, 국민에게 분양하자” 김을동 의원 국회서 제안키로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4일 열리는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에서 ‘독도 분양사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독도특위 위원인 김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사업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유지인 독도 18만 7554㎡(5만 6800평)를 국민 1인당 1평씩 분양하면 5만 6800명이 독도의 주인이 된다.”면서 “분양대금은 독도 홍보활동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몸 바쳐 독도 사랑한 아버지 피가 내몸에 흐른다”

    “몸 바쳐 독도 사랑한 아버지 피가 내몸에 흐른다”

    세월은 떠난 많은 사람을 지운다. 하지만 독도가 시름에 잠기는 이맘때라도 꼭 흐려진 기억에서 끄집어내야 할 사람이 있다. 이덕영. 울릉도 사람. 독도를 제몸처럼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랑이 지나쳐 제명을 다 채우지 못한 사람. 푸른독도가꾸기 초대회장. 바위섬 독도에 푸른 나무로 옷을 입힌 사람이다. 1980년대, 뜯어말리는 경찰과 싸워가며 회원들과 함께 울릉도에서 흙을 퍼다 나르고, 그 위에 해송과 동백과 향나무와 야생화들을 가져다 심은, 미련하고 고집 센 사람. 그는 1998년 1월 23일 나이 마흔아홉에 죽었다. 타계도, 별세도 아니고, 죽었다. 일본 열도 남쪽 도고섬 앞바다에서. 시신은 뗏목 위에 묶어 놓은 한쪽 다리뿐. 나머지는 며칠 뒤에야 찾았다. 독립운동에 뒷돈을 댔던 선친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핏속에 반일(反日), 항일(抗日)의 유전자라도 담겼던 것일까. 이덕영은 어릴 적부터 머릿속에 ‘우리땅’이, 가슴 속엔 ‘반일’이 가득했다고 한다. 음악가 한돌이 ‘홀로 아리랑’을 지을 때 영감을 받았다던, 그의 울릉도 집에 켜켜이 쌓여 있던 역사책 2만권이 그 증좌의 일부다. 석포에 살면서도 일본식 지명이 싫어 홀로 정들포마을이라고 불렀다. 우리 들꽃에 빠져 전국 방방곡곡을 돌기도 했다. 1997년 겨울 어느 날. 대구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아들 병호를 이덕영은 불쑥 찾아가 불러냈다. 그러곤 국밥 한 그릇을 사 주며 “아버지, 멀리 다녀와야 한다. 당분간 보기 힘들 거야.”라고 했다. 멀쩡한 농협을 다니다 때려치우고는 뭘 하는지 밖으로 돌며 걸핏하면 며칠씩 집을 비우고 가산도 거의 털어먹은 아버지를, 병호는 그날 마지막으로 봤다. 이덕영은 동료 3명과 함께 러시아로 떠났다. 그리고 12월 3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뗏목 ‘발해 1300호’에 올랐다. 발해 건국 1300주년을 맞아 옛 조상의 동해 개척사를 재연하겠다며 험한 바다에 몸을 맡겼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흥, 강릉, 울릉도, 부산, 일본으로 바닷물길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뗏목으로 입증하고, 이를 통해 발해의 문물이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흘러간 역사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거사(擧事)’였다. 동해와 독도의 주인이 정녕 누구인지, 일본은 똑똑히 지켜보라는 시위였다. 무모했다. 용기보다는 결기와 오기였다. 출항 15일째인 이듬해 1월 14일 이덕영의 동료 21세기 바다연구소 소장 장철수는 항해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왜 탐험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심신이 피곤하다. 어제 예기치 않은 해류에 밀려 자칫 울릉도와 독도마저 보지 못하는, 그래서 곧장 일본으로 빠지는 사태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했다. 그래서 행여 (일본) 경비정에 몰려 나가는 보기 싫은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해서’ 닷새 뒤인 19일에는 또 이렇게 적었다. ‘폭풍우에 계속 동쪽으로 밀린다. 이 방향이면 오키섬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 일본으로 간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1. 우리 어선을 나포하지 말라, 2. 바다는 넓다. 바다를 통해 더불어 사는 민족이 되길 바란다. 영원한 제국이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다시 나흘 뒤인 23일. ‘바다가 거칠어진다. 교신이 빨리 되길 바란다. 우리 탐험대가 맞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중략) 나라에 짐이 된다는 게 부담스럽다. 더욱이 오늘 한·일 어업협정이 일방적으로 파기되었다는데, 그들의 속셈이 드러났다고 보여진다. 무엇보다 내가 의연해지고 싶다. 미래와 현재의 공존과 조화. 바다를 통한 인류의 평화 모색. 청년에게 꿈과 지혜를 주고 싶다. 탐험정신. 발해의 정신.’ 일지는 거기서 끝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를 따라 내려온 이들 4명은 부산을 거쳐 제주로 향하다 폭풍우가 집어삼킨 뗏목과 함께 일본 오키 제도의 도고섬 앞에서 스러졌다. 독도 지킴이의 소임도 그렇게 끝났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이들을 일본 당국이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다는 논란, 심지어 일본 해경에 구조됐다가 다시 뗏목으로 내몰린 뒤 죽음을 맞았다는 의혹이 따랐다. 하지만 그러든 말든 세월은 흘렀고, 이들의 이름도 서서히 세상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갔다. 13년이 지났다. 이덕영의 아들 병호(30)씨를 지난 6일 울릉도에서 만났다. 아버지의 비보에 이어 6개월 뒤 벼랑에서 차가 구르는 사고로 어머니마저 잃은 고등학생 병호의 아픔을 그는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가리고 있었다. “다 잊고 싶었죠. 애써 그렇게 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려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어머니마저 떠나 버린 현실에서 그냥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대학을 나와 직장을 잡은 한참 뒤까지 아버지가 누구였고, 무엇을 했는지 애써 되짚으려 하지 않았고,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울릉도 선착장에 있었다. ‘안용복 재단’이라고 적힌 노란 점퍼를 수십명과 함께 입고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독도로 향하는 길이었다. “지난 2월 초 경북도청의 담당 국장께서 찾아와 ‘제2, 제3의 이덕영을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숙고 끝에 재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용복 재단은 17세기 말 일본에 끌려가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주장하며 거꾸로 일본 막부의 사과를 받아내고 돌아온 어부 안용복을 기리고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08년 경상북도 주도로 만들어진 재단이다. 민간 차원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찾도록, 그래서 독도가 외롭지 않도록, 그래서 일본이 더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못하도록 하는 일을 맡고 있다. 사회에 나와 무역회사를 다니고 운동처방사로도 일하던 이씨는 재단 측의 참여 제의를 접하고는 ‘아버지가 지니셨던 정신에 어쩔 수 없이 매력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좋아하던 일도 때려치우고 재단에 참여하게 된 걸 보면 아무래도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를 이어 독도 지킴이로 나선 소감을 물었다. “학교 행사로 독도를 찾은 한 아이가 그러더군요. ‘갈매기똥밖에 없는 돌산인데, 왜 난리야. 그냥 일본에 줘 버리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안 되겠구나, 큰일 났다 싶었죠. 후세뿐 아니라 우리 기성세대조차 국토의 소중함, 중요함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피는 못 속이는 걸까. 독도를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물으니 말이 빨라졌다. “관심이죠. 지속적인 관심 말입니다. 사람들이 가 봐야 합니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독도의 중요성, 필요성…. 심지어 지금 교과서에다가 자기들 영토라고까지 표기하며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한데 우리나라는 독도에 대해 별다른 교육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심만 갖는다고 독도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물었다. 단호했다. “우리가 관심만 기울인다면 그것 말고 어떤 노력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 땅이라는 걸 우리가 알고 있는데,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제대로 알고만 있다면 이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뭐가 터졌을 때에만 피켓 들고 난리를 칠 게 아닙니다. 독도가 우리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후대에 얘기해 줘야 합니다. 그럼 냄비처럼 쉽게 끓다가 별안간 잠잠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다시 그에게 전화했다. 독도 안 갑니까. “며칠 뒤에 또 갑니다. 카메라 들고….” 그새 아버지에게 한발 더 다가서 있었다. 진경호·최여경기자 jade@seoul.co.kr
  • ‘UDT 전설’ 한주호 준위 동상으로 부활

    ‘UDT 전설’ 한주호 준위 동상으로 부활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동상이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해양공원에 우뚝 섰다. 해군이 3억원을 들여 제작한 동상은 진해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워졌다. 높이는 좌대를 포함해 3.6m. 해군의 영웅이자 수중폭파팀(UDT)의 전설로 불리는 한 준위가 총을 겨눈 채 보트를 타고 작전 지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동상 뒤에 세워진 석탑에는 ‘UDT/SEAL’의 부대 마크와 함께 ‘불가능은 없다.’라는 구호가 새겨졌다. 석탑 위에는 불굴의 해양수호 정신이 불꽃 형태로 표현됐다. 제막식에는 고 한 준위의 유가족과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대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UDT 예비역,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고 한 준위의 부인 김말순(56)씨는 “남편이 떠난 후 저희 가족은 혼란과 실의에 빠졌으나 이제는 수많은 사람이 남편의 정신을 이어받으려 해 남편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소탕작전, 어렵고 복잡한 구조현장 등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곳에 항상 그가 있었으며 불굴의 기상이 담긴 저 동상은 나라 사랑의 정신이 무엇인지, 살신성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독도 상주인구 수 늘려 영유권 강화해야”

    오는 6월 독도 ‘주민숙소’ 확장 리모델링 공사 완공에 맞춰 민간인 상주인구를 늘려 독도 영유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읍 독도리(서도) 20-2 일대 해발 18m에 총 30억원(국비 21억, 지방비 9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독도 주민숙소 확장 리모델링 공사가 6월쯤 끝난다. 현재 공정률은 91%. 주민 숙소는 지상 4층에 면적 373.14㎡, 높이 11.86㎡로 종전(2층, 면적 118.92㎡)보다 3배 큰 규모로 지어진다. 숙소는 독도 주민으로 등록된 김성도(71)·김신열(74)씨 부부를 포함해 최대 40명의 동시 거주가 가능한 방 5개와 욕실과 주방(식당 포함), 창고 2개, 기계실(발전기 2대) 등을 갖춘다. 숙소가 준공되면 독도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김씨 부부 외에 다른 민간인도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경북도가 ‘독도 거주 민간인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2007년 1월부터 독도 유일 주민 김씨 부부에게 매월 생활안정자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정부 차원의 독도 민간인 지원은 단 한 푼도 없다. 이 조례의 지원 대상은 울릉군수로부터 독도 거주 승인을 받은 뒤 이곳에 주민등록을 두고 1개월 이상 산 사람이다. 금액은 가구당 월 70만원이고 가구원이 2명 이상일 때는 1명 초과 때마다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독도 최초 주민인 고 최종덕씨의 딸 경숙(47·경기 광주시) 부부가 숙소 완공 이후 입주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도 최씨 부부의 숙소 입주가 이뤄질 경우 생계유지 지원 등을 위해 2t 규모의 선박을 건조해 제공한다는 것. 최종덕씨는 1965년 독도에 터를 잡고 가족과 함께 23년 동안 살았다. 하지만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는 숙소가 완공되더라도 숙소 여건상 김씨 부부 외에 민간인 추가 입주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독도 유인화 정책에 미온적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30여명인 독도경비대원을 대폭 철수시키고, 그곳에 다가구 마을을 조성, 민간인을 상주시키는 것이 독도 유인화를 도모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학 경북도 독도수호과장은 “숙소가 준공되면 울릉군과 협의해 민간인 추가 입주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현재 선발 문제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개점휴업’ 특위 위원장’ 매월 활동비 6000만원

    ‘개점휴업’ 특위 위원장’ 매월 활동비 6000만원

    국회 특별위원회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위원장 10명에 대한 활동비로만 매월 6000만원이 들어가는 등 국민 혈세만 축내고 있다. 지난달 초 여야 합의에 따라 ▲민생 ▲정치개혁 ▲공항·발전소·액화천연가스주변대책 ▲남북관계발전 ▲연금제도개선 등 5개 특위가 구성됐다. 그러나 지난 한달여 동안 연금개선특위는 한차례, 민생특위 등 나머지 4개 특위는 2차례 열렸다. 일반적으로 첫 회의는 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상견례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종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들 5개 특위가 오는 8월 17일까지 6개월간 한시 운영되는 만큼 전체 임기의 5분의1가량을 허송세월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의원들이 지역구나 해외에 머물면서 특위 활동 역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개특위의 경우 지난 22일 두번째 모임을 가졌지만, 소속 의원 20명 중 8명만 참석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개회 선언 후 10여분 만에 산회했다. 정개특위(29일)를 제외하면 다른 특위들은 의사 일정 자체를 잡지 못한 상태다. 기존 ▲국제경기대회지원 ▲세계박람회지원 ▲사법제도개혁 ▲일자리만들기 ▲독도영토수호대책 등 5개 특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지난 한 해 동안 열린 회의가 평균 5~6번이 고작이다. 특히 일자리만들기특위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가까이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이다. 구제역·물가·전세난·일자리 문제를 다루는 민생특위와도 기능이 중복된다.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는 정작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2009년 12월 구성 이후 6차례 열린 회의가 고작이며, 지난해 9월과 12월에 예정됐던 현지시찰도 취소된 뒤 깜깜무소식이다. 이런 상황에도 각 특위 위원장에게는 매월 600만원씩의 활동비가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다. 또 소속 의원들은 번갈아가며 해외시찰을 다녀오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때문에 18대 국회 들어 3년 가까이 국회 특위 활동에 들어간 예산만 20억원에 육박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황영민 간사는 “중요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해보자는 특위의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의원들의 자리 나눠먹기나 민원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의원들 스스로 특위의 실효성과 필요성을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김석중(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이사)형중(애공기기 한국사무소장)철중(엔씨비네트웍스 부장)씨 모친상 최정수(한국은행 팀장)김공식(케이티씨에스 부장)씨 장모상 2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58-5951 ●안인달(전 대선주조 대표)씨 별세 이헌정(전 주부클럽연합회 부회장)씨 남편상 안민호(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성호(옵톤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동정(동부엔지니어링 부사장)홍석남(옵톤ENG 대표이사)윤해섭(오리엔트무역상사 대표이사)주우식(삼성증권 부사장)씨 장인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410-6920 ●박동순(사업)왕순(벽산건설 팀장)성순(사업)씨 부친상 위성삼(사업)양왕승(금융감독원 부국장)홍성호(사업)정희윤(〃)씨 장인상 28일 전북 정읍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63)530-6702 ●김삼진(아동문학가·전 광주시인협회장)씨 별세 석호(연세대·고려대 강사)용호(남해화학 차장)씨 부친상 김선구(사업)위성수(서울도시철도공사 차장)씨 장인상 27일 전남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62)220-6983 ●임열수(경인일보 사진부 차장)씨 부친상 28일 충남 공주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8시 (041)854-4040 ●이현종(ING생명 FC)씨 모친상 이기범(삼성전자 과장)씨 장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92●정헌준(전 한누리증권 회장·전 전국은행연합회 상근부회장)씨 별세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31)787-1511 ●이의철(전 한국일보 기획실 부장)씨 모친상 27일 인천 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2)472-0871 ●하수호(부산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씨 장인상 28일 충주의료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43)841-0389 ●김용욱(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홍보팀장)씨 부친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낮 12시 (02)2258-5969 ●오삼봉(전 보루네오 이사)씨 별세 경록(경희대 교수)씨 부친상 윤미경(위례초 교사)씨 시부상 임완빈(공업진흥청 연구관)진성만(사업)씨 장인상 28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440-8922 ●이재만(대한항공 과장)재근(농협중앙회 길음역지점장)재권(대광금속 대표)재신(미도디자인 〃)씨 모친상 강성용(기업은행 자금부 차장)씨 장모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27-7547 ●전상배(전 모덕의료재단 이사장)씨 별세 승훈(전남 의학전문대학원생)정원(모덕의료재단 이사장)민정(고양정신병원 기획팀장)호정(미국 거주)씨 부친상 정지훈(서울아산병원 내과 임상강사)서순주(미국 시카고대학원생)씨 장인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010-2230 ●이세진(성광교회 원로목사)씨 부인상 동원(성광교회 목사)준원(초원교회 〃)성원(샛별교회 〃)혜신(목사)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10시 (02)3010-2295
  • [천안함 폭침 1주기] 백령도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

    [천안함 폭침 1주기] 백령도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

    27일 오전 11시 서해 최북단 백령도. 천안함 유족들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새겨진 병사들의 얼굴 부조를 만지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 설치 위령탑 앞에 선 300여명의 해군 장병들도 함께 흐느꼈다. 천안함 유족들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생존 장병, 해군 및 해병 장병 등은 20분의 짧은 위령탑 제막식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떠난 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천안함 피격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 건립된 위령탑은 올해 1월 4일부터 8억 2000만원을 들여 제작됐으며 세개의 삼각뿔이 8.7m 높이로 치솟아 있다. 주탑은 우리 영해와 영토, 국민을 언제나 굳건히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중앙에 있는 보조탑에는 46용사 얼굴을 부조로 담았으며 좌측에는 추모시, 우측에는 비문을 각각 새겼다. 비문은 “서해 바다를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한 천안함 46용사가 있었다. 이제 그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려 여기 위령탑을 세우나니 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다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대한의 수호신이 되리라.”고 병사들을 추모했다. 또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히려 ‘전우가 목숨 바쳐 지킨 바다, 우리가 사수한다.’는 해군 장병들의 해양수호 의지는 자손만대 계승될 것이다. 꽃피지 못한 채 산화한 그대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이제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새겨져 있다. ●해군 대규모 해상훈련 마무리 주탑 아래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해 북방한계선(NLL) 사수를 위해 산화한 병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겠다는 해군 장병들의 의지를 표현했다. 김성찬 참모총장은 “해군 장병들은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높이 받들어 NLL과 조국 해상을 최선봉에서 반드시 수호할 것을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한편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아 지난 25일부터 실시된 해군의 대규모 해상훈련이 이날 마무리됐다. 동해와 서해, 남해 전 작전 해역에서 해군 작전사령부 예하 전 함대사령부가 참가한 훈련에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구축함, 초계함, 잠수함 등 함정 30여척과 P3C 해상초계기, 링스헬기 등의 항공기가 참가했다. 3일간 실시된 훈련은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정해 대잠수함전, 대공전, 해상공방전, 해양차단작전, 대함 및 대공 사격 등이 강도 높게 실시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카다피 6男 카미스 사망 보도 잇따라

    계속되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카다피 정부군의 피해도 크다.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카미스(33)의 신변 이상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반(反)카다피 매체인 알마나라는 “카미스가 리비아 공군 조종사의 자살 전투기 공격으로 일주일 전에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언론 매체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알 아지지야 요새가 폭격당했을 때 카미스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황은 다르지만 사망했다는 내용은 같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이 같은 사망설을 부인하고 있다. 카미스는 카다피군 가운데서도 가장 정예 부대로 꼽히는 민병대 제32여단, 일명 카미스 여단을 이끌며 이번 리비아 사태에서 반정부 세력을 진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일부 외신에서는 그를 1983년생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안 1970호에 따르면 1978년으로 돼 있다. 트리폴리 군사학교에서 군사학으로 학위를 받았으며 러시아 프룬제 군사학교에서도 공부했다. 위키리크스는 그에 대해 “카다피 정권을 수호하는 카미스 여단을 이끄는 사령관이자 ‘카다피 정권의 수호자’로 불리며 리비아 군 안에서는 존경받는 사령관”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는 다른 형제와의 후계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꾸준히 영향력을 높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비아 국영TV는 “트리폴리 내 여러 곳이 ‘십자군’의 새로운 공습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이 리비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英, 토마호크 110여발 쏴… 佛, 라팔 등 100機 출격대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허락받은 다국적군이 19일(현지시간) 본격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그 구성과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작전에서는 군사 최강국인 미국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력국이 총출동하는 등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다국적군은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도 비행금지구역 작전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던 만큼 경험을 살려 하루빨리 리비아 정부군의 ‘항복선언’을 받아내겠다는 복안이다.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 참여한 국가는 모두 5개국이었다. 군사 개입에 앞서 이날 파리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작전을 조율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군이 순항미사일과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주도했고 캐나다와 이탈리아는 해상봉쇄임무 등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벨기에,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공군전력은 물론 일부 아랍국까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다국적군의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미국은 공습 첫날 공격무기인 토마호크 미사일을 트리폴리와 벵가지 인근의 리비아 정부군 방공시설에 쏟아부어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토마호크는 1980년대 초반 개발된 대표적인 순항미사일로 해상의 함정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든 장거리 공격무기다. 1990~91년 ‘사막의 폭풍’ 작전과 2003년 ‘이라크의 자유’ 작전 등 두 차례의 이라크전에서 수백발의 토마호크를 쏟아부으며 중동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미국은 다시 한번 토마호크를 이용해 기선을 제압했다. 또 배리함과 스타우트함 등 구축함 2척을 지중해로 보냈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에도 F15와 F16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개입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 등 최첨단 전투 역시 미군의 몫이다. 프랑스는 자국 전투기를 리비아 상공에 처음 출동시켜 국제사회의 군사행동 개시를 알리는 등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공군의 주력기인 라팔과 미라주 2000 등 전투기 100대가 모두 비상출격을 준비 중이며 리비아 상공을 장악해 카다피군의 힘을 빼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후보 중 하나였던 라팔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육지의 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어 카다피 정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프랑스군은 또 전투기 15대를 탑재한 샤를 드골 항공모함도 리비아 인근 해안에 배치했다. 영국 역시 자국의 최신형 전투기를 신속히 출격시키는 등 프랑스와 함께 리비아 작전의 ‘쌍두마차’로 나섰다.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만든 토네이도 전투기와 1994년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이 주력 전투기다. 비행 중 연료를 주유하는 공중급유기도 보유하고 있어 다국적군의 전투력 극대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리비아와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는 자국 내 공군기지 7곳을 전초기지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우방 캐나다 역시 주력기인 CF18 전투기 6대를 리비아 인근에 배치시켰고 덴마크군과 노르웨이군 등도 F16 전투기와 수송기를 현지에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리비아의 공군력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옛 소련으로부터 사들인 수호이 22와 미그 23 등 400여대의 전투기와 헬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너무 낙후해 출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장거리 대공 미사일도 200여기가량 보유했으나 구식 기종인데다 명중률이 떨어져 큰 위협은 되지 못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최고 집배원’에 뽑힌 달동네 수호천사 권병우씨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최고 집배원’에 뽑힌 달동네 수호천사 권병우씨

    “매일 찾아와서 시장도 봐 주고, 고장 난 전기도 고쳐 주고, 화장실도 수리해 주고, 못 하는 게 없어. 딸이 있으면 사위 삼고 싶다니까.” 인천 남구 문학동 달동네에 혼자 살고 있는 성병순(75) 할머니에게 권병우(43·남인천우체국) 집배원은 자식이나 다름없다. 권 집배원이 눈도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어두운 할머니를 매일같이 찾아와 ‘말벗’을 해 드리며 자식처럼 돌봐 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찾아와 시장도 봐주고… 사위 삼고 싶다니까” 그가 할머니를 만난 것은 4년 전 이 동네 우편물을 배달하면서부터다. 문학산성 아래 외진 곳에 살고 계신 할머니가 동네 아래 마을에 내려와 힘겹게 물을 길어 가는 모습을 보고 말벗을 해 드리면서 인연을 맺었다. “전북 순창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힘겹게 물을 들고 언덕을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그냥 외면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2000가구에 우편물을 배달해야 하는 그는 이 동네를 지날 때마다 할머니 집에 들렀다. 할머니에게 오는 우편물은 거의 없었지만 허름한 집에서 연탄을 때며 살고 계시는 할머니 걱정에 하루 일과처럼 할머니 집을 찾았다. ●우편 배달 틈틈이 자식처럼 돌봐 드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시장을 봐 드리는 것은 물론 틈나는 대로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는지, 연탄가스가 새지 않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지난겨울에는 밤새 내린 폭설로 화장실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을 보고 인테리어를 하는 친구에게 자재를 부탁해 함께 화장실을 만들어 드리기도 했다. 사실, 권 집배원이 돌봐 드리는 할머니는 성 할머니 말고도 10여명이 더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잠깐씩 들러 안부를 살피고 말벗도 돼 드린다. 배달할 우편물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어르신들을 챙기는 것은 가장 중요한 그의 하루 일과가 됐다. 또 동료 집배원 30여명과 ‘하늘꿈 봉사단’을 만들어 두달에 한번씩 홀몸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배와 집수리 봉사활동도 한다. ●“집배원은 천직”… 아내도 함께 봉사활동 그는 2005년 남구 주안 3동에서 장난감이 목에 걸려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어린아이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르는 어머니를 발견하고는 아이를 오토바이 우편물 적재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받도록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을 잃을 뻔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1남 1녀를 둔 그는 “집배원은 하늘이 나에게 맞긴 ‘천직’이라고 여긴다.”면서 “이제 아내도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며 김치도 담가 주고 청소도 해 준다.”며 활짝 웃었다. 권씨는 늘 집배원 제복 안에 하얀 셔츠와 넥타이를 멋스럽게 입어 ‘멋쟁이 권상우’로 불린다. ‘달동네 수호천사’ 권씨는 17일 강원 강릉시에서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주최로 열린 ‘2010년 우편연도대상’에서 전국 1만 7000여명의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에게 주는 대상을 받았다. 우편 사업이 우수한 우체국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집배원에게 주는 영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자연은 이제 완연한 봄이다. 산과 강·들의 온갖 꽃과 나무들 그리고 땅속의 갖가지 생명들이 탄생과 부활의 소생을 시작하고 있다. 봄을 찬미하고 노래한 시인과 문인들이 참으로 많지만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이 “봄이란 봄의 출생이며, 여름은 봄의 성장이며, 가을은 봄의 성숙이며, 겨울은 봄의 갈무리(收藏)이다.”라고 말한 것만큼 봄의 계절적 의미를 잘 압축해서 표현한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렇다. 봄은 자연 속에 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생명과 향기의 계절이다. 동시에 우리 인간들에게는 고난의 겨울을 이기고 새로운 시작과 출발 그리고 전진과 성장의 아름답고 행복한 희망과 꿈을 주는 계절이다. ‘낡은 말뚝도 봄이 돌아오면 푸른빛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핀란드의 속담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 탓에 이 땅의 아름답고 약동하는 봄의 기운과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진정한 봄을 느끼게 될 때 이 땅의 봄은 완전한 자연의 봄, 참다운 인간의 봄이 될 것이다. 먼저, 지난 겨울 내내 구제역과 폭설, 가축 전염병 등으로 한없는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농어민, 축산 농가들이 하루빨리 시름을 털고 재기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과 완벽한 후속 대책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경제논리와 축산주권 이론이 부딪치는 혼선과 정책의 갈등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그들의 얼어붙은 가슴에 희망의 봄 강물이 다시 흐르게 하여야 한다. 매몰된 가축의 침출수가 겨우내 얼었다 녹아 흐르는 강물에 스며들어 우리의 산하를 더럽히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완벽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졸업과 함께 대학을 떠나 사회 속으로 취업의 문을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최대한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청년 실업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기 바란다. 봄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얼음 두께보다 더한 무거운 가슴과 답답함, 막막함으로 이 봄을 맞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청년들을 위한 취업정보, 취업지도, 취업알선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다해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과 꿈을 실은 봄의 전령사가 되게 하여야 한다. 봄은 누가 뭐래도 무릇 젊은이들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셋째, 북한의 못된 만행으로 자식과 가족, 삶의 터전을 잃고 겨울보다 더 혹독한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천안함 유족과 연평도 주민들에게 재기와 새 출발의 기운을 북돋아 그들의 가슴에 봄의 온기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 땅을 수호하고 지킨 자랑스러운 호국 용사로서, 접적지역의 용감한 국민으로서 그들에게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 못지않게 진정어린 국민들의 존경과 감사, 고마움을 느낄 때 그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통한의 잔설이 조금씩 녹아내릴 것이다. 끝으로 7000만 대한민국 국민 전체와 삼천리 금수강산 전 국토에 봄의 햇살이 구석구석 골고루 비치기 위해서는 우선 경색된 여야 관계가 원활하게 작동되어 산적한 국정현안과 민생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고, 좌초한 남북관계에 대화와 타협의 물꼬가 터져 더 이상의 포격과 폭침 그리고 핵전쟁의 위험이 사라져 평화와 공존의 남북관계가 이루어져야만 진정 이 땅에 완전한 봄, 진정한 봄이 오게 될 것이다. 어디 그들뿐이랴. 혹한과 폭설 못지않은 사회의 높은 벽과 단절에 응어리진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고통받는 이들의 가슴에도 진정 봄이 오게 될 때, 우리의 산천에 버들잎은 제대로 가지마다 푸르고(楊柳絲絲綠) 복숭아꽃 또한 제대로 송이송이 붉게(桃花點點紅) 피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올해는 이 땅에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이 아닌, 봄이 오니 진정 봄 같다는 춘래여진춘(春來如眞春)이 되었으면 한다.
  • 바레인사태 종파 분쟁으로 치닫나

    바레인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군 병력을 수혈받은 데 이어 국가비상사태를 15일(현지시간)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위대 옥죄기에 나섰다. 시종일관 안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바레인 사태는 사실상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파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이날 성명을 통해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겠다면서 “군총사령관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전날 사우디 정부는 바레인 정부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군병력을 파견했다. UAE도 500명의 경찰 병력을 바레인에 투입했다. 바레인 정부는 걸프협력회의(GCC)에도 파병을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파병의 표면적 이유는 ‘걸프국의 안전 수호’다. 하지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바레인의 수니파 왕정을 보호함으로써 혁명의 여파가 자국으로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 중 70%가 시아파이지만, 수니파인 알할리파 가문이 200년 넘게 나라를 지배해 왔다. 바레인에 해군 5함대를 두고 있는 미국은 걸프국에 바레인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경고했으나 퇴거를 촉구하지는 않았다. 미 정부 당국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UAE 외무장관에게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미국에 병력 지원을 미리 통보했다고 AFP가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지만 미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란은 바레인의 걸프국 병력 수혈이 ‘외세 개입’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레히안 외교부 국장은 “외국 군을 동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 시위대를 탄압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바레인 7개 주요 야당연합은 “외국 군의 월경은 명백한 점령이고 바레인 국민에 대한 음모”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바레인에서는 한달째 이어진 시위로 지금까지 7명이 숨졌고 지난 13일에는 200명이 부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반일단체 “피맺힌 감정 잠시 접고…”

    “자연의 재앙 앞에 한 서린 역사도 피맺힌 감정도 잠시 접었다.” 지난 11일 대지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일본 열도가 절망에 빠지자, 국내 ‘반일’ 시민단체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독도 수호 등 반일 시민운동을 주도했던 ‘활빈단’은 최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일본 이재민 지원에 대한 국민 동참을 호소했다. 홍정식 대표는 14일 “일본이 과거 한국을 고통스럽게 했지만, 어려울 때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는 선진 대한민국상을 보여 줄 때”라고 말했다. 또 활빈단은 이번 주 내로 시민단체, 교수, 일본 진출 기업, 유학생, 일본에 가족을 둔 시민 등과 ‘일본 강진 피해자 돕기 시민연대모임’을 결성해 이재민 지원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시모는 “일본 대지진의 참상은 우리가 겪은 고난의 역사와도 다르지 않다.”면서 “국가적 재앙이 조기에 수습되고 일본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마음속으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번 주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서는 구호를 외치는 대신 침묵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2009년 인도네시아 대지진, 지난달 뉴질랜드 지진 등에 구조대를 파견했던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이번엔 일본”이라면서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민간 구조단을 구성해 피해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NPB] 김태균 1안타 1타점 순항 이승엽 2경기 연속 무안타

    김태균(29·지바 롯데)이 방망이를 곧추세워 타점을 올렸다. 김태균은 11일 효고현 아카시구장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를 때리고 타점 1개를 거둬들였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큰 것 한 방을 노리겠다고 선언한 김태균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300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2회와 3회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난 김태균은 3-0으로 앞선 5회 2사 1, 3루 상황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에는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다. 도호쿠 지역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롯데가 5-1로 앞선 채 8회 경기가 중단됐다. 라쿠텐 마무리 투수에 도전하는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던 야쿠르트와 요코하마의 경기도 지진으로 중단되면서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5)도 서둘러 짐을 쌌다. 한편 이승엽(35·오릭스)은 효고현 히메지 구장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5회 수비부터 교체됐다.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이승엽은 시범경기 타율이 .167로 내려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글로벌 ‘독도 지킴이’ 첫발 내딛다

    글로벌 ‘독도 지킴이’ 첫발 내딛다

    지난 6일 경북 포항 여객선 터미널. 어르신들과 젊은 외국인들 30여명이 한 데 모였다. 두 집단의 연결고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다는 공통점을 뺀다면. 이들은 하나의 목표로 이 자리에 모였다. 한반도 최동단의 섬, 독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안용복 재단은 역사 교과서 검증을 앞둔 일본이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하는 역사 왜곡을 또다시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발빠르게 ‘독도 학교’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열었던 ‘독도 학교’의 범위를 넓혀 외국 유학생과 국가 유공자들을 초청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이 둘을 각각 멘티와 멘토로 묶는 것이다. 이쯤에서 안용복이란 인물을 짚고 넘어가 보자.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 부산에 살던 평범한 어부였다. 울릉도 부근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일본 어민을 꾸짖다가 일본에 끌려가서도,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주장했다고 한다. 심지어 에도 막부에 이를 인정한다는 서계(書契·조선시대 외교문서)를 받고 돌아오기까지 했으니 최초의 독도 수호자라 할 만하다. 그의 넋을 기려 ‘독도 지킴이’ 정신을 여러 부문에 확산시킬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한 단체가 안용복 재단이다. 재단과 함께 독도로 향한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터미널에서 꽤 큰 여객선에 몸을 실었지만, 높은 파도에 흔들리는 배 속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눈치 빠른 이들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잠을 청했지만, 화장실로 향하다울렁증을 견디지 못해 ‘실례’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3시간30분 뱃길을 달려 울릉도에 도착했는데 독도의 모든 것이 이곳에 있었다. 독도의 과거와 오늘, 지정학적 의미 등을 느낄 수 있는 독도 박물관이 있다. 무엇보다도 울릉도 동북쪽 석포에서는 맑은 날이면 독도의 모습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울릉도 도착 이틀째. 국가 유공자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은 울릉도를 돌아보고 박물관에서 독도에 관한 것들을 배우며 어느새 어색함을 풀어냈다. 이제 두 손 맞잡고 독도에 갈 일만 남았는데 찌푸듯하던 하늘에서 금세 눈송이가 날렸다. 과연 이들은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을까. 독도 지킴이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의 모습은 11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이 밖에도 망신살이 뻗친 한국외교의 상하이 스캔들을 꼬집는 ‘진경호의 시사 콕’을 비롯해 봄을 맞는 우리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한 ‘안주영의 눈’,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게 들어보는 올해의 경제 전망 등이 소개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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