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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병사의 귀환/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병사의 귀환/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 2004년)는 유해 발굴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흙 속에 묻혀 있는 유해를 찾아내 흙을 털고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모습, 유해와 함께 찾아낸 유품 위에 하얀 국화꽃을 얹는 모습이 영화 메인테마 음악의 유려하지만 구슬픈 가락에 힘입어 숙연함을 더한다. 비록 전쟁을 직접 체험하지는 않았으나,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묘비도 없이 어느 산하에 묻혀 있을 고혼(孤魂)들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한국전쟁으로 전사한 병사 중 13만명의 시신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2000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현재 약 3% 정도의 유해만이 발굴된 상황으로, 시간이 많이 흘러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그렇지만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찾을 때까지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합니다.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책무이기 때문입니다.”라는 국방부(홈페이지)의 결기 어린 문구는 이 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듯해 작으나마 위안이 되었다. 얼마 전 한국전쟁 전사자 12구의 유해가 송환되어 유해발굴사업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5월 25일 서울공항에 12구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실은 비행기가 도착했고, 이 자리에는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등 고위인사가 참석해 봉환된 전사자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며 맞았다는 소식이었다. 엄밀히 말해서 이번 유해 봉환이 가능하게 된 것은 미국의 힘 덕분이라고 하겠다. 전사자들은 전쟁 당시 국군으로 입대해 미군에 배속되었던 카투사(KATUSA)였다. 미국은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함경남도 장진호 주변지역에서 유해를 발굴, 미국 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에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12구의 시신이 아시아계로 밝혀지고 우리 국방부와의 합동감식 결과 한국군임이 확인된 것이다. 미국영화를 보면 종종 전사한 미군병사의 유해 봉환 장면이 나온다. 성조기 혹은 파란 천이 덮인 관이 운구되는 장면에서 병사들의 절도 있는 동작과 최고의 예우는 늘 그 장면에 엄숙함과 경건함의 분위기를 입혔다. 미국영화가 국가 이데올로기를 전파한다는 식의 지적이야말로 상투적으로 느껴질 만큼 미국영화의 프로파간다는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그럼에도 이 장면을 볼 때의 엄숙함과 경건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아울러 그들이 자국의 병사를 항상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많이 부러웠다.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 ‘한 사람의 병사도 적진에 남겨두지 않는다.’(Leave no man behind)’,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를 모토로 하고 있다는 JPAC의 활동은 그런 점에서 미국에 대한 부러움을 더욱 자아내는 작용을 한다.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친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의 토대 위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비단 미국영화의 국가이데올로기 전파에 의해 형성된 가치라 하더라도, 유난스러울 만큼 철저한 자국민 보호주의에 대해서는 경탄과 부러움이 절로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국지전과 전면전을 포함,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전쟁을 수행하고 참전하는 나라가 미국일진대, 이처럼 철저하게 자국민을 보호하고 자국의 병사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미국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힘이 아닐까. 이제 6월이 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과 한국전쟁 발발일 등이 있는 6월은 조국을 수호하다 희생된 선열과 병사들을 추모하며 기억하는 달이다. 그분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고 나라가 건재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2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병사의 귀환을 보며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분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
  • ‘검은 케네디’ 오바마는 왜 50년전 실패한 베트남戰 기리나

    ‘검은 케네디’ 오바마는 왜 50년전 실패한 베트남戰 기리나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군의 베트남전 참전 50주년을 맞아 장장 ‘13년 5개월’간을 참전 기념 기간으로 지정하는 선언문을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기념 기간이다. 오바마는 이날 “헌법이 부여한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에 따라 28일부터 2025년 11월 11일까지를 베트남전 참전 50주년 기념 기간으로 선포한다.”면서 “이 기간 동안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는 참전용사와 사상자, 전쟁포로 및 그 가족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기념행사를 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참전 기념 기간을 무려 ‘13년 5개월’로 못 박은 것은, 1962년부터 1975년까지 미군이 베트남에서 싸웠던 기간 만큼 오랫동안 기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미국 전쟁 역사상 가장 뜨거운 찬반 논란 속에 진행된 데다 전후에는 실패한 전쟁으로 인식되면서 미국인들에게 콤플렉스를 심어 줬던 베트남전에 대해 대통령이 정식으로 ‘명예회복’을 선언한 격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이 이 전쟁에 발을 들여놓았을 당시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였고 50년 만에 이 전쟁을 새롭게 자리매김한 대통령 역시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오바마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오바마는 선언문에서 “우리의 용사들은 미국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낯선 정글에서 용맹하게 싸움으로써 우리 군의 지극히 높은 전통을 수호했다.”면서 “우리의 이런 역사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되고 조국의 부름을 받고 베트남에서 희생됐던 5만8000여 애국자들의 정신을 새롭게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현충일인 28일 워싱턴 시내 베트남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식에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미 행정부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선사는 참선, 염불, 간경, 의식, 가람 수호를 승가오칙(僧伽五則)으로 정했다. 출가수행자로서 그 본분을 다 할 수 없으면 하나만이라도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중 하나도 못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선 수행도 안 하고, 아미타불 명호도 외우지 않고, 경전도 안 읽고, 법도를 배우고 절집을 가꾸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면 하루를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출세간의 사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승려도박’ 사건을 보면 승가의 삶이라는 게 저리도 추레한 것인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법랍이 만만찮은 스님들이 호텔방에 모여 판돈을 쌓아놓고 밤샘 포커판을 벌였다니 무슨 역행보살이라도 되겠다는 것인가. 승가오칙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어느 스님이 스님에게 화투는 치매 방지 심심풀이 놀이문화라고 강변한 것 또한 어이없다. 사부대중에 대한 모독이다. 수행자의 본분을 생각하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이다. 치매에 걸릴 틈이 있을 수 없다. 여래좌를 하고 카드패를 쪼아 보는 ‘반승가적’ 행위는 상상만 해도 망측하다. 차라리 치매요양센터를 찾아가 외로운 이들과 함께 ‘치매 예방’ 팔뚝맞기 민화투를 하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속세에 섞여 든다면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도박 파문은 불교계의 ‘감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세속정치판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 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말도 괜한 말이다. 종권다툼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됐으니 승속이 따로 없다. 도박만큼이나 참담한 일이다. 1994년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18년 만에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할 정도로 종단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성문을 쓰고 참회의 절을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108배보다 108개 개혁안을 내놓는 게 더 진정성 있는 자세다. 돈은 만악의 근원이다. 편가르기는 분란의 씨앗이다. 사찰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재정을 전문 종무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용의가 정말 있는가. 승풍 진작을 위해 계파정치의 온상인 종책모임을 완전 해체할 의향이 있는가. 두 가지만이라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사회법이 종법을 대신하고 재가단체가 출가공동체를 흔드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사태를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뿔난’ 재가자들이 가만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옛 인도 코삼비 스님들의 예에서 보듯 승가의 갈등은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코삼비 스님들은 결국 공양 거부라는 수모를 겪고 나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화합의 길을 찾았다. 오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해법이 필요하다. 불을 낸 사람이 불을 꺼야 한다. 문제는 다시 스님이다. 내가 왜 무명초를 잘라내고 먹물옷을 입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불교가 불교인 이유가 뭔지, 영문도 모르고 스님 노릇 하는 스님이 있다면 각성해야 한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다. 수행하면서 깨닫고 깨달으면서 또 수행하는 기쁨, 그것이 바로 스님 하는 맛이다. 불교의 멋이다. 도박하고 룸살롱 가고 정치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면 애당초 스님이 될 운명이 아니다. 수미산 같은 죄업을 쌓지 말고 산문을 당장 떠나라. 머리를 깎는 어린 스님에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일삼마(一日三摩)하라.” 하루에 세 번씩 깎은 머리를 만져 보라는 뜻이다. 스님으로서 본분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이다. 조계종 스님들, 지금 너나없이 머리를 만져 보며 눈물로 ‘나’를 확인해야 할 때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법이다. 백척간두에서 한발 내딛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혁불사에 나서야 한다. ‘기독교의 땅’ 유럽에서도 불교가 21세기 대안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타락승’ 타령이나 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곧 초파일이다. 자신을 등불 삼고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 어둠을 헤쳐나가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수호신’ 드로그바 “첼시 떠날 때”

    “첼시는 늘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지금이 떠날 시기다.” ‘수호신’ 디디에 드로그바(34)가 8년 동안 정들었던 첼시를 떠난다. 드로그바는 23일 첼시 홈페이지를 통해 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6월 말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기됐던 무성한 소문들을 직접 일축했다. 그는 “위대한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때가 온 것 같다. 계약이 끝났고 난 블루스(첼시)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새 도전을 위해 떠날 적기인 것 같다.”고 이별을 알렸다.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과 여기서 느낀 감정들은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는 지난 20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드로그바는 동점골을 뽑았고 승부차기 마무리까지 장식하는 등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첼시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에 올랐다. 이게 오히려 헤어짐에 기름을 부었다. 드로그바는 “챔스리그 승리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정상에 선) 지금이 팀을 떠날 시기”라고 했다. 첼시도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론 골리 첼시 대표이사는 “드로그바는 이미 첼시의 레전드이며 앞으로도 우리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향후 거취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드로그바는 “내게는 푸른피가 흐른다.”는 말로 첼시가 아닌 다른 EPL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 이 와중에 AP통신이 “첼시 동료였던 니콜라 아넬카가 있는 상하이 선화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中 “北 핵실험 포기다” 英·日 등 서방 “아니다”

    북한 외무성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 비판 성명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두고 주요 외신 등 국제사회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석해 보도한 데 반해 서방과 일본 언론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핵실험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답변서에서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핵실험을 할 의사가 없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평화적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안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위성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자 이를 불식시키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최근 실패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중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인 만큼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무림(舞林)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과 만난다.” 전통예술공연 기획자이자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의 예술감독 진옥섭은 이 무대를 놓고 이렇게 소개했다.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어 보인다. 새달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올리는 ‘명작명무전’은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춤꾼이 벌이는 춤의 향연이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 21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난 진 예술감독은 “요즘 한국무용의 정통성이 의심되는 춤판이 많은데 이 공연은 그 정통을 제대로 맛볼 시간”이라면서 “일생 동안 한국무용의 축을 이룬 두 명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두 명인’은 승무·살풀이와 부채춤·화관무로 한국무용의 두 축을 이룬 이매방(85)과 김백봉(85)을 일컫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 명인은 “내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초랭이 방정’을 좀 떨었지.”라고 운을 뗀 뒤 “커서 뭐가 되려느냐.”고 아버지께 호통받은 일, 여덟 살 때부터 목포권번에서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를 배운 일, 1941년 명창 임방울이 주최한 명인명창대회에서 기생들 대신 ‘승무’를 춘 첫 무대 등 삶의 궤적을 차근차근 풀었다. 그는 기방춤에 대한 남루한 시선을 경이로움으로 바꾸었고, 그가 춘 승무와 살풀이춤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97호로 지정됐다. 김 명인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어릴 적부터 최승희를 추앙했던 김 명인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1939년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고, 1950년에는 북한 평양에서 최승희무용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54년 11월 서울시공관에서 최초로 발표한 부채춤은 이후 한국무용의 상징이 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보인 화관무는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한국무용의 대모’이다. ●김말애 교수 등 ‘거장을 위한 헌사’ 두 명인과 함께 최고의 춤꾼들이 나서 ‘거장을 위한 헌사’를 바친다. 김말애 경희대 교수는 김 명인의 대표 창작무인 화관무와 창작품인 ‘굴레’를 선보인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전통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승무를 준비했고,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1975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발표한 대표작 ‘숨’을 올린다.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은 춤의 첫발을 떼는 ‘입춤’을 풀어낸다.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꽹과리를 들고 여러 신을 불어내 잡귀를 물리치는 진쇠춤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살풀이춤을 춘다. 엎드려 시작하는 춤이다. 이 명인은 “춤을 시작하려면 이를 득득 갈아야 한다.”면서도 “내가 살아 있고 우리 춤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려 단 5분이라도 무대에 선다.”고 했다. 살풀이 후반부는 부인 김명자가 이어서 춘다. 김 명인은 딸 안병주와 함께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을 선보인다. “사실 손이나 발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감안하고 봐 달라.”면서 명인이 가진 겸양의 품격을 드러냈다. 2만~7만원. (02)3011-172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19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해 각 당이 협상 중에 있다. 각 분야의 많은 현안과 과제들을 잘 처리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려면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적성과 자질에 맞는 상임위원회에 배치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다. 특히 국방위원회는 국가 존립의 근간이 되는 안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분야다. 19대 국회 국방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어야 하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다. 김정일의 급사로 이어진 북한의 3대 세습은 연착륙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구축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급변사태는 우리 군이 항상 긴장 속에 응전을 준비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다. 또 19대 국회 임기 중인 2015년에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된다. 이런 큰 변화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무력도발의 확률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국방위원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 19대 국회 국방위의 중요과제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 핵심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국방개혁법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우리 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대한 역사다. 18대 국회에서는 육·해·공 3군 간에 충분한 논의과정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많은 갈등을 양산하면서 국방개혁법이 좌초되었다. 하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라는 필연적인 대변화 앞에 선 19대 국회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되며, 18대 국회의 지적대로 각군 간의 충분한 대화와 합의를 유도하여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 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둘째, 북한의 핵전력에 대비한 전력 확보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북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면, 국방위에서는 북핵 포기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전력과 핵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선제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필요하다. 19대 국방위원들은 미 대사관 앞에서 연좌시위라도 할 각오를 가지고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은 것은 물론, 이미 불붙은 동북아의 세력 다툼 속에서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양적인 열세와 주변국에 대한 질적인 열세 등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양과 질 모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 또한 육·해·공군 공히 현대전과는 맞지 않은 구형 장비들의 도태 시기가 이미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전력투자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과제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자질이 중요하다. 국가안보는 뒷전이고 지역구 내의 군사시설 이전 같은 민원 해결을 위해 국방위를 선택하는 의원이 있다면 이는 국방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대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군 기지 이전에 앞장서고 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국가안보를 위한 법이 아니라 기지 이전 등 지역이익을 위한 법안을 입법하는 국회의원이 국방위원이 된다면 지역민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복지예산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활화산처럼 요구되는 예산 확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수호라는 대명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질 각오가 있어야 한다.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청와대나 당과도 대립할 수 있어야 한다. 혹시 국방예산 증액을 견제하기 위해 파견되는 장·차관이 있다면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군인들을 대신하여 치열하게 싸워줘야 한다. 중앙정치를 위해 이름만 국방위에 걸어 놓았다가 국정감사 때만 나타나서 큰소리치는 의원은 사절해야 한다. 안보는 뒷전이고 군사보안 내용에 관심을 두는 이상한 정치인은 더욱 사절해야 한다. 부디 투철한 국가관과 확고한 안보관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국방위를 선택하여 산적한 국방 현안들을 해결하고, 급변의 시기에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주는 기둥이 되어주길 바란다.
  •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가 이틀 연속 9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서 19일 시즌 6호, 20일 시즌 7호 홈런을 연속으로 쏘아올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무엇보다 이대호의 홈런은 모두 알토란 같은 한방이어서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팀 타선에 활역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경기에서 이대호가 쳐낸 홈런은 극적인 역전 홈런이었다. 8회까지 오릭스는 야쿠르트에 1-2로 뒤지고 있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토니 바넷(29). 여기까지는 올 시즌 야쿠르트의 ‘승리 방정식’ 이었고 올해 바넷은 무블론세이브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중인 철벽 마무리 투수다. 바넷의 등판은 곧 야쿠르트의 승리를 의미하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야쿠르트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기대대로 바넷은 9회 2사까지 잡은 상황이었다. 주자 1루를 두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넷의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137km)을 그대로 통타해 타구를 좌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대호로서는 시즌 6호 홈런이었고 바넷에겐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첫 피홈런, 그리고 평균자책점 0 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비록 9회말 공격에서 야쿠르트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이대호의 홈런은 묻힌 감이 있었지만 이어진 연장 11회초 공격에서 이대호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가와바타 타카요시(27)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때 홈을 밟아 팀이 6-3 승리를 거두는데 있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가 홈런포로 침몰시킨 투수 바넷은 올 시즌 임창용(36)을 대신해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원래 바넷은 임창용에 앞서 등판하는 투수로 지난해 여름 임창용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틈을 타 잠시 마무리 역할을 했던 투수다. 작년 성적은 2세이브 22홀드(평균자책점 2.68). 하지만 올 시즌엔 임창용이 시작부터 2군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바넷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외국인 투수 1군 엔트리 4명 중 누군가가 부진해야만 임창용이 1군에 올라올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대호는 선배 임창용을 위해 한방을 터뜨린 셈이다. 물론 야쿠르트에는 바넷 외에도 블라디미르 발렌티엔(홈런 1위), 19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호투한 올란도 로만(33), 타자 레이스팅스 밀레지(27)가 엔트리 4장을 채우며 제몫을 다하고 있어 임창용의 1군 복귀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대호가 어찌됐든 임창용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바넷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바넷은 당초 야쿠르트의 오가와 준지(54) 감독이 걸러도 좋다는 사인을 내보내고도 홈런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 홈런은 한방 이상의 성과라고도 볼수 있다. 이대호의 영리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은 계속됐다. 야쿠르트 에이스인 타테야마 쇼헤이(31)를 상대로 2회초 삼진, 4회초 내야땅볼, 6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 무사 1루에서 오시모토 타케히코(30)의 3구째 바깥쪽 높는 포심 패스트볼(140km)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에 이어 일단 로케이션이 높게 형성되면 언제든지 홈런으로 연결할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홈런 역시 매우 값진 한방이다. 오시모토는 야쿠르트의 ‘믿을맨’이라 불릴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난 투수다. 중간계투로 3년연속 50경기 이상과 6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오시모토에 대한 야쿠르트 벤치의 신뢰는 대단하다. 오시모토 역시 전날 바넷과 마찬가지로 이날 이대호에게 허용한 홈런이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야쿠르트와의 2연전은 이대호를 위한 경기였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으로 교류전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고 15승 2무 23패(승률 .395)로 5위 세이부 라이온즈에 반경기 차 뒤진 꼴찌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교류전 4경기가 치뤄진 일본 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승으로 교류전 1위를 달리며 어느새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야쿠르트는 1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한신 타이거즈는 교류전 4패로 4위로 센트럴리그 팀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퍼시픽리그에선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1승 3패로 팀 순위가 4위로 떨어졌고 3승 1패를 기록한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리그 순위 3위로 뛰어 올랐다. 오릭스는 최근 경기에서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 이 두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는데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27)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게 뼈아프다. 전체적인 오릭스의 타선을 보면 쉬어가는 타순이 많기에 이대호-고토 미츠타카-발디리스로 이어지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T-오카다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이대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타율 .253(146타수 37안타) 7홈런(리그 2위) 21타점(리그 5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홈런과 타점 페이스는 만족할만 하지만 타율을 2할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게 급선무다. 오릭스 역시 교류전을 통해 리그 꼴찌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기에 이대호의 최근 맹타가 고무적인 건 당연하다. 오릭스는 이동일인 월요일에 하루를 쉬고 홈으로 돌아와 22-23일 교세라 돔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美서 웃는 천광청… 中서 우는 인권운동

    중·미 관계에 충돌을 불렀던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19일(미 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지 27일 만에 미국에 도착했다. 이로써 미국은 인권 수호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했고, 중국도 민감한 6·4 톈안먼 기념일을 앞두고 자국의 ‘골칫거리’를 국외로 내쫓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 남은 천의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안전 문제와 천이 뜻대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천은 19일(현지시간) 밤 8시 30분쯤 자신이 체류할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뉴욕대(NYU)의 교직원 주거단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격동의 세월을 보낸 끝에 마침내 산둥(山東)을 벗어났다.”며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특히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주중 미 대사관이 피난처를 제공해 줬다.”고 말한 뒤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 데 대해서도 감사하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며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나에 대해 약속한 국민 권리(중국 귀환권)와 안전 보장 약속이 성실히 이행될지 여러분들이 함께 주시해 달라.”며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중국의 협박에 못 이겨 당초 중국에 남아 인권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꺾고 미국행을 택한 것처럼 앞으로도 중국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시각도 나온다. 천의 경우 어머니와 형의 가족들이 사실상 산둥 고향에 감금된 상태인 데다 중국 인권운동가들 가운데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들의 경우 점차 영향력을 잃은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권 운동가인 후자(胡佳)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이 미국으로 간다면 과거에 있었던 부당함을 파헤칠 사람이 없게 된다.”면서 “그에게 범죄 행위를 가한 관리들이 계속 법 위에 군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천은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부인 및 두 자녀와 함께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끌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으며 여권은 오후 6시 비행기 탑승 직전에야 쥐여졌다. 당초 여권 신청이 16일에서야 이뤄졌고 통상 발급까지 보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이달 말쯤에나 미국에 갈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느닷없이 출국하게 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10대8 vs 9대9 상임위장 줄다리기

    10대8 vs 9대9 상임위장 줄다리기

    다음 달 5일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가 19대 국회 상임위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돌입했다. 특히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응과 몇몇 핵심 상임위 위원장 배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원 구성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상견례 겸 첫 회동을 갖고 비상설 특위를 폐지하는 대신 최소한의 범위에서 상설 특위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국회에는 독도영토수호대책 특위, 세계박람회지원 특위 등 9개의 비상설 특위가 설치돼 있으나 별다른 활동이 없어 ‘빈 껍데기 특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수석부대표는 그러나 쟁점인 원 구성 및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사찰과 관련, 특검 도입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했다. 상임위 증설을 놓고도 민주당은 문방위, 정무위를 각각 2개의 상임위로 분리하자는 입장이나 새누리당은 ‘원칙적 불가’를 내세우고 있다. 18개의 상임위원장(상설특위 2개 포함) 배분을 놓고선 새누리당은 10대8을, 민주당은 9대9를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교섭단체(새누리당, 민주통합당)를 기준으로 상임위를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민주당은 여야 전체의석 수를 기준으로 양당 외에 통합진보당에도 배분해야 한다고 맞섰다. 어느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갈지 기싸움도 치열하다. 19대 국회 개원 직후 언론 파업, 불법 사찰, 저축은행 사태 등 현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문방위, 법사위, 정무위 등은 여야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리다. 민주당은 18대 국회 후반기에 법사위, 교과위, 지경위 등 5개 상임위를 갖고 있었다. 민주당은 기존 법사위원장을 내줄 수 없고 문방위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도 문방위만큼은 뺏길 수 없다는 태세고 법사위도 욕심을 내고 있다. 자유선진당 몫이었던 보건복지위도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이 치열한 터라 양당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관심을 가진 분야여서 위원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인기 높은 기재위, 예결특위 등도 마찬가지다. 김 원내수석은 “18일 오전 민주당 측과 다시 만나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재연·이범수기자 oscal@seoul.co.kr
  • 이상화·윤동주·호돌이 국가상징 교재 주인공으로

    이상화·윤동주·호돌이 국가상징 교재 주인공으로

    일제 강점기 때 저항시인 이상화와 윤동주, 88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국가상징 교재가 나왔다. ●대마왕으로부터 국가상징 수호하는 스토리 행정안전부는 16일 ‘대한민국 국가상징’ 교육교재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만들어 전국 초교에 보급했다. 교재는 초등생들이 국가 상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식으로 제작됐다. 태극이(호돌이), 상화(이상화), 동주(윤동주)가 대마왕으로부터 국가상징들을 수호한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교재는 국호·국기·애국가·무궁화·국새·나라문장 등 국가상징의 종류와 의미를 다루고 있다. 컴퍼스를 이용해 태극기를 쉽게 그리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김예음 대구 영신초교 5학년 학생이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막식에서 부른 애국가 동영상도 담고 있다. ●“태극기·애국가 깊은 의미 알게 돼” 이재현 정수초교 5학년 학생은 “태극기나 애국가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됐고, 국새나 나라문장의 상징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동영상 교재는 초교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조, 정규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 총평

    “유형은 정형적, 출제분야는 골고루, 문제 난이도는 무난하게” 지난 12일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실시된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에 대한 수험전문가들의 평가다. 내년 대대적 시험제도 개편을 앞두고 출제위원들이 파격 없이 최대한 조심스럽게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국어, 어문규정 9문제… 대체로 쉬워 국어는 어문규정 9문제, 비문학 7문제, 한자·속담 4문제가 출제됐다. 대체로 쉬웠다는 평이다. 송운학 에듀윌 국어강사는 “내년부터 9급 시험에 고교졸업자도 쉽게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문제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휘, 어법을 포함한 어문규정은 매년 가장 많이 출제되는 분야다. 이번 시험에서는 어간의 말음이 ‘ㄹ’인 용언의 활용형과 어휘 ‘상기다’의 용법은 다소 낯선 유형이었다. ‘그는 땀에 전 작업복을 갈아입었다.’에서 ‘전’은 ‘(땀에) 절다’의 바른 활용형이다. 또 정답을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관계가 깊지 않고 조금 서먹하다’는 뜻의 ‘상기다’라는 어휘가 생소했다. 반면 ‘들르다, 띠다, 벌리다, 담그다, 무릅쓰다, 받치다, 붙이다, 갈음, 늘이다’ 등의 어휘는 이전에도 자주 출제됐다. 또한 묵호(Mukho), 극락전(Geungnakjeon), 경포대(Gyeongpodae) 등 로마자표기법도 단골 출제됐던 것이고, 파이팅·슈퍼마켓·코냑·팸플릿 등 외래어 표기법 문제도 기초적인 수준이었다. 비문학 영역은 이전처럼 ▲글의 중심내용 찾기 ▲알맞은 접속어 ▲글의 내용 파악 및 논리적 연결 문제가 출제됐다. 모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그나마 수험생들이 어려워할 만한 문제는 한자와 어휘문제였다.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말을 할 때 저촉(抵觸)은 법률이나 규칙 따위에 위반되거나 거스른다는 뜻으로 ‘해당’으로 바꿀 수 없다. 또 면종복배(面從腹背)는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이다. ●영어, 지난해와 출제비중·유형 똑같아 이번 시험 영어는 분야별로 문법 2문제, 어휘 4문제, 생활영어·영작 4문제, 독해 10문제가 출제됐다. 지난해와 분야별 출제비중·문제유형이 똑같았다. 난이도도 거의 같았다.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 맨정신’이라는 뜻의 ‘sobriety’와 가까운 뜻을 찾는 A책형 문제 2번의 답은 보기 4번 temperance(금주, 절제)다. 또 문제 4번에서 take place는 ‘개최되다’는 뜻이고, take down은 ‘걷다, 치우다’는 뜻으로 구분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 13번에 derivative(파생물)와 substitute(대체물)의 뜻 차이를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김현수 강사는 “공무원 영어는 기출문제·기본서를 중심으로 어휘·독해를 공부하고 난 뒤 독해를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사, 의거 80주년 윤봉길 관련 문제 한국사는 시기별로 조선시대 관련 문제가 예년과 같이 7문제(35%)로 가장 출제비중이 높았다. 또 선사시대·연맹왕국 각 1문제, 고대국가 3문제, 남북국·후삼국 각 1문제, 고려 3문제, 근현대사 3문제 등으로 출제됐다. A책형 문제 4번은 그림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옳지 않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북쪽을 지키는 수호신인 현무도가 등장했는데, 현무도가 발견된 강서대묘는 벽화가 그려질 수 있는 굴식돌방무덤으로 덧널무덤이라고 한 보기 2번이 잘못된 설명으로 정답이다. 문제 19번은 윤봉길 의사 관련 문제다. 1932년 4월 폭탄으로 일본군 대장을 즉사시켜, 올해가 의거 80주년이다. 이 사건의 영향을 고르는 문제의 정답은 ‘한국광복군 형성의 기초가 되었다’는 보기 2번이 답이다. ●행정법, 알기 쉬운 문제 위주로 행정법은 판례 13문제, 법령 6문제, 이론 1문제가 출제됐다. 보기의 길이가 다소 긴 문제가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시자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알기 쉬운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 4번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내용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개인정보에 관한 분쟁을 조정하는 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심의위원회(보기 3번)가 아니라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다. ●행정학, 토머스 갈등관리 방안 단골 출제 행정학은 기출문제가 반복 출제돼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 기초이론의 기본적 내용이 출제됐다. 신공공관리론의 대안으로서 신공공서비스론의 출제빈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또 갈등해결의 방안으로서의 토머스 모형도 최근 자주 출제되고 있다. 특히 예산 분야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성(性)인지예산이 출제빈도가 잦다. A책형 문제 3번은 토머스가 제시하고 있는 갈등관리 방안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이 안에 따르면 타협이란 자신과 상대방 이익의 중간 정도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이익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방안’이라고 한 보기 4번이 정답이다. 문제 20번은 성인지예산에 대한 문제다. 이 예산정책이 ‘성 중립적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한 보기 2번이 옳지 않은 설명으로 정답이다. 성인지예산 정책은 성별 차이로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정책이다. 남진우 강사는 “인사, 재무, 지방행정 등 각론분야에서 법령에 관한 문제가 많이 출제가 되고 있어 법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에듀윌
  • [사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성역 남겨선 안된다

    흐지부지하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이 최근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속속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있던 당사자들이 스스로 입을 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의혹의 실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문건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확인된 민간인 불법 사찰 건 외에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중심이 돼 KT&G 사장을 비롯해 기업인·금융인 및 정치인 등 수십명을 사찰했다고 의심할 만한 문건들이 드러나고 있다. 또 진경락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과장이 검찰 조사에서 “2010년 6월 불법 사찰 사건 언론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유열 KT 사장은 청와대의 부탁으로 증거 폐기에 쓰인 대포폰을 개설해 준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저런 정황으로 볼 때 청와대와 총리실이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을 주도했고, 여기에 민간 통신사 사장까지 동원된 것이다. 이제 와서 되짚어 보면, 불법 사찰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 있었는데도 검찰은 첫 수사 때 사건을 어물쩍 처리한 셈이다. 수사 능력이 모자랐던 것인지, 알고도 넘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검찰이 증거인멸을 묵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불법 사찰은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다. 따라서 검찰은 이제라도 당사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총리실이 도대체 민간인 불법 사찰을 어디까지 한 것인지, 불법 사찰의 증거를 은폐한 ‘윗선’이 어디까지인지 등을 검찰은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 이를 위해 불법 사찰을 한 당사자들을 전면 재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증거인멸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커넥션’을 찾아내야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의혹의 정점에 있는 당사자를 소환해 철저히 조사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또다시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결코 성역을 남겨 둬선 안 된다는 얘기다. 검찰의 존재 이유는 민주주의 근간을 수호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하지만 불법 사찰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범죄다. 실체적 진실을 가려내는 데 검찰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 比와 황옌다오·日과 센카쿠… 中 영유권 분쟁 강공모드 왜?

    중국이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연일 목청을 높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일본과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갈등을 노골화시키는 가운데 필리핀과 충돌 중인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버러 숄)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영유권 분쟁에 쐐기를 박겠다는 기세로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사일전함 比인근 배치·휴어기 설정 중국은 최근 미사일 장착 전함 5척으로 구성된 해군함대를 필리핀 인근 남태평양 쪽으로 파견했으며 황옌다오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경우 이들 함대가 국가주권을 수호하게 될 것이라고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홍콩 피닉스TV가 15일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황옌다오를 포함한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16일부터 두달 반 동안 휴어기를 설정하고 이를 어기는 어선에 대해 면허를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필리핀산 과일에 대한 통관을 중단한 데 이어 필리핀 항공노선 운항 추가 축소 등 경제 제재 수위도 높여 가고 있다. ●필리핀도 황옌다오섬 휴어기 맞불 필리핀도 중국의 이 같은 ‘고자세’에 반발, 14일 휴어기를 설정하는 한편 중국으로 과일 수출 길이 막히고 여행 상품 판매가 중단된 데 대해서는 대체시장을 알아보겠다고 맞받아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댜오위다오 분쟁을 두고 전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설전을 벌인 데 이어 15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제1차 해상안전보장협상 회의에서 양국은 또다시 대립했다. 중국 언론들은 회의의 핵심이 댜오위다오 문제라고 보도하면서 특히 일본 내 우익 세력들의 도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양제츠(?潔?) 외교부장은 일본이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 대표대회 개최를 허용했다는 이유로 당초 이날 예정된 일본 재계 단체 게이단렌(經團連) 회장과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렸다. 중국이 이처럼 댜오위다오와 황옌다오 분쟁에 강공을 펴는 것은 권력교체를 앞둔 정치적 사정 탓도 있지만 향후 다른 주변국들의 도전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옌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의 경우 필리핀 측은 과거 중국 어민을 체포한 적이 없고, 중국의 해상순시선과 맞닥뜨리는 상황도 미리 피했을 만큼 서로 조심했으나 이번에는 유독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사들이겠다며 중국을 자극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美 잠수함 한척 분쟁지역에 정박 다만 대응은 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황옌다오의 경우 필리핀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외교→경제→무력협박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의 의도대로 사건을 국제해양법재판소로 가져갈 경우 중국 해안선에서 200해리 이외의 도서는 모두 중국 소유가 아닌 것으로 판명날 수 있고 이 경우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에까지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과의 댜오위다오 문제는 추가 확대하지 않는 선에서 수습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 해군 최첨단 공격용 잠수함 1척이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수역에 가까운 수빅만에 1주간 정박할 것이라고 미 태평양사령부가 15일 발표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버지니아급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가 서태평양 배치를 위해 지난 13일 마닐라 북쪽 수빅만에 입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진보의 붉은 장미’ 이정희 시들다

    ‘진보의 붉은 장미’ 이정희 시들다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분석업체 소셜트리가 발표한 트위터 여론동향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이에 대처하는 이정희(43) 전 공동대표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급증했다. 폭력사태 방조 내지는 자파이익 보호에 급급하다는 비판이다. ‘진보의 붉은 장미’ 이 전 공동대표가 이처럼 급격히 시들고 있다. 소셜트리가 지난 13일 하루 트위터에서 ‘이정희’를 언급한 2만 4860개의 트위트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경선부정 및 폭력사태와 관련해 이 전 공동대표를 비판하는 트위트가 8791개에 달했다. 우호적인 트위트는 1495개에 그쳤다. 한때 진보의 아이콘이었던 이 전 공동대표가 수구좌파 기득권의 아이콘으로 변했음을 보여 준다. 이 전 공동대표에게는 각종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2009년에는 국회의원이 뽑은 ‘후원하고 싶은 여성 정치인’ 1위에 올랐고 2010년에는 차세대 여성리더 300인 중 1위에 뽑혔다. 지난해에는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1위에 오를 정도로 정치인으로서의 탁월한 이력을 쌓았다. 그런 이 전 공동대표가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기득권 수호에 몰입하며 “당권교회의 부흥사로 전락한 듯”한(한인섭 서울대 교수) 모습을 보여 주며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감”, “13대 국회 노무현 의원을 보는 듯”하다던(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 전 공동대표가 불과 몇 주 만에 참담하게, 무서운 속도로, 완벽하게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의 급추락은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그에 대해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이 오랫동안 대중정치인으로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진보정당 통합과정에서 이 전 공동대표가 특정 사안에 대해 합의를 한 뒤 당권파와 논의하고 돌아와 자꾸 뒤집어 “이정희는 주사파의 기획상품,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깃털론까지 있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그에 대한 공격을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하지만 이 전 공동대표에 대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혹평도 나온다. 그녀가 국회의원이 된 후인 2008년 기륭전자 근로자들을 위해 단식농성을 해 감동을 줬으나 그 전 해에는 회사 측의 편에 서는 변호 활동을 한, 즉 노조탄압 변호사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유권자 219만 8082명이 통합진보당에 정당투표를 했다. 정당지지율이 10.3%였으나 최근 사태로 반토막이 났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5·16 민족상’ 고엽제전우회·라정찬·이민휘·김명렬씨

    ‘5·16 민족상’ 고엽제전우회·라정찬·이민휘·김명렬씨

    재단법인 5·16민족상(이사장 김재춘)은 ‘제47회 5·16민족상’ 수상자로 ▲안전보장 부문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단체상·총회장 이형규) ▲과학기술개발부문 라정찬 RNL바이오 회장 ▲사회·교육부문 이민휘 미주동포후원재단 명예이사장 ▲산업부문 김명렬 연일화섬공업 회장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금장 및 상패, 상금 3000만원을 받는다. 수상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 다이아몬드볼룸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라 회장은 세계 최초로 성체줄기세포의 대량생산에 성공,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점이, 이 명예이사장은 40년 동안 미주동포들에 대한 봉사활동이 인정돼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 회장은 방폭유리 개발 등으로 외화절감 및 수출증대에 공헌한 점이, 고엽제 전우회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역할과 전후 베트남 등의 민간교류 활동 등이 업적으로 평가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러 최첨단 민항제트기, 시험비행 중 실종

    최소 44명을 태우고 시험 비행을 하던 러시아의 최신 단거리 민항 제트기 ‘수호이 슈퍼젯 100’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남쪽 산악 지대에서 실종됐다고 9일 현지 수색 및 구조 관계자가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국 대변인은 “비행기가 보고르 지역 인근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다.”면서 “계속해서 비행기를 찾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비행기가 추락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전투기 제작업체 수호이에서 제작한 이 비행기는 자카르타의 할림 페르다나쿠스마 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오후 2시 50분쯤 3000m 상공에서 추락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항공교통국의 헤리 바크티 국장은 “비행기는 초청객을 태운 채 이틀째 시험 비행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국가수색구조국은 당초 비행기에 4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으나 러시아 대사관의 언론 담당관은 44명이라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8명은 러시아 승무원이며 일부 언론인도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은 “경찰 200여명과 군인 및 구조 대원들이 차를 타거나 걸어서 비행기가 실종된 살락 산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비행은 비행기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아시아 로드쇼의 일부 행사로 라오스와 베트남에서도 예정돼 있었다. 과거 냉전시대 수호이 전투기의 후신격으로 러시아 민간 항공산업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 민항기 수호이 슈퍼젯은 최대 98명까지 태울 수 있고 음속보다 느린 러시아의 항공기 가운데 최첨단을 달리는 모델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해운대 나루공원 새명물 할배·할매나무 아시나요

    해운대 나루공원 새명물 할배·할매나무 아시나요

    “해풍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에는 내 고향 가덕도가 더욱 그립제.” 수백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정겹게 살아온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 새 둥지를 튼 지 2년째를 맞은 500살인 노거수인 팽나무 할배, 할매 부부는 봄바람이 부는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다들 봄나들이다 뭐다 다니지만 할배, 할매의 소원은 고향땅을 한번 밟아 보는 것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러나 10일 옛 고향 친구들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소풍 가는 어린이처럼 가슴이 ‘ 콩닥콩닥’ 뛰며 설렌다. 강서구 가덕도 율리마을을 떠나 해운대 APEC 나루공원에 둥지를 튼 팽나무 할배, 할매는 지난 2일로 이사한 지 2년이 됐다. 율리마을 노인 10여명과 재회의 시간을 갖는다. 2010년 4월 부산시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이제는 APEC 나루공원의 새 명물로 자리 잡았다. 팽나무의 스토리를 담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이야기’ 표지판도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식재지 주변에 팽나무들의 스토리를 담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이야기’ 표지판을 설치하고 부산의 새로운 수호목이 된 팽나무들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해당 지역을 지역 명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北 핵실험 언급 없어… 일단 보류?

    북한 외무성이 6일 “우주 개발과 핵동력 공업 발전을 추진하면서 강성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성명은 북한이 이미 개발한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면서 우라늄 농축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나 핵실험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외무성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1차 준비회의에서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핵실험 자제 촉구 공동 성명을 반박했다. 북한은 “이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우리의 자주권과 평화적 우주 및 핵 이용 권리를 침해하는 엄중한 불법행위”라며 “자위적 핵 억지력에 기초해 나라의 자주권을 억척같이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표명은 지난 2009년 4월 2차 핵실험을 앞두고 ‘은하 2호’ 로켓 발사를 규탄하던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것”이라고 한 것에 비해 수위가 낮다. 앞서 지난달 17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비판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도 ‘핵실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중국 방문을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 지도부가 당장 핵실험을 강행하기보다는 미국 등과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추구하는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은 플루토늄과는 달리 핵실험을 통한 성능 개선의 의미가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한 북한이 무턱대고 벼랑 끝 전술을 고집할 수는 없으며 미국과의 협상에 미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보다는 우라늄 농축활동으로 핵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외무성의 성명은 일종의 명분축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겠으나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하지 않아 협상의 여지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③ 1970~8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③ 1970~80년대 만화를 말하다

    1970년대 우리 만화는 혹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검열과 ‘신촌 대통령’ 합동문화사의 독점, 유해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등이 만화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혹한 속에서도 봄을 부르는 싹은 움을 틔우고 있었다. 주간지와 신문 연재 등 새로운 돌파구의 기반이 마련됐고,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만화문화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었다. 결국 1980년대 들어 어린이·성인·순정 만화 잡지들이 봇물을 이루며 한국만화는 바야흐로 ‘르네상스’를 맞게 된다. “1970년대에도 검열이 심했다. 부분수정, 전면수정, 폐기만 있었는데 무사통과는 거의 없었다. 작가들은 만화를 잘 그리는 것보다 검열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하기에 바빴다. 합동문화사 체제도 작가들을 옥죄었다. 인기 작가가 마음에 안 들면 이름이 비슷한 작가를 만들어 엇비슷한 작품을 그리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창작 분량을 강제로 할당하기도 했다. 출판사가 만들어 낸 유령 작가의 작품을 대신 그려야 하는 괴상한 착취 구조도 있었다.”(김형배) ●만화에 가해진 군사정권의 분서갱유 사회적으로 만화가 푸대접을 받는 상황은 1970년대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이·청소년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만화는 항상 일등으로 몰매를 맞았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남산이나 동대문운동장에서 불량만화를 모아 태우는 행사가 열렸다. 만화계에서 특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은 1972년 1월 말 일어난 ‘불량만화 파동’이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군사정권과 언론은 “어린이가 만화에서 본 내용을 흉내내다 숨졌다.”며 엉뚱한 곳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별단속이 시작됐고 경찰은 곳곳의 만화방을 급습해 수만권의 만화책을 폐기처분했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을 선포했다. “교육계 전반이 만화에 적의(敵意)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문제가 만화에서 비롯된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현재 30~40대인 내 올드팬 가운데 어렸을 때 만화를 읽어서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김형배) ●새로운 만화의 통로, 잡지 1960년대 만화방 중심의 문화는 1970년대 들어 큰 변화를 맞는다. 바로 만화잡지의 확산이었다. 이 시기 어린이 잡지에 실린 만화들은 이전과 달리 호흡이 길어졌다. 1960년대 중후반에 창간된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 등이 그 중심이었다. 컬러 지면을 도입하고 만화 분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특히 어깨동무는 1972년 사상 처음 별책부록으로 ‘도깨비 감투’(신문수)를 끼워줬다. 본지에 연재하던 만화가 7쪽 안팎이었지만 도깨비 감투는 60쪽이나 됐다. 어린이 잡지의 약진은 서점용 단행본 만화문고 등장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새소년을 발행하던 어문각의 ‘클로버 문고’다. 1972년부터 약 12년 동안 429권이 나오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 가운데 389권이 만화였다. ●한국만화의 어두운 과거, 표절 클로버 문고는 다른 한편으로, 일본만화 표절이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문고의 첫 작품인 ‘유리의 성’(정영숙)과 최고 히트작인 ‘바벨 2세’(김동명) 등 상당수가 일본작품을 베낀 것이었다. 사실 일본만화 표절은 그 역사가 오래됐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밀림의 왕자’(서봉재)를 첫 표절 사례로 본다. 1951년 나왔던 일본 작품 ‘소년 케냐’를 그대로 옮긴 작품이다. 이후에도 일본만화 표절 및 복제 작품이 인기를 끄는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바벨 2세의 인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바벨 3세’를 그려야 했던 김형배 화백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본만화 표절 문제에서 기성 작가 대부분이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사회가 만화를 창작품이 아닌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등 만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결과다. 출판업자들은 돈벌이에 급급해 작가들에게 베끼기를 강요했고, 작가들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 했다. 만화가와 우리 사회 모두 피해자다.” ●1970년대의 수확, 성인만화 잡지 문화의 발달은 성인만화 시대를 열어젖혔다. 1968년 성인 주간지 ‘선데이서울’과 1970년 국내 첫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가 창간됐다. 1970년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이 매체들은 성인만화 시대를 연 쌍두마차다. 일간스포츠의 경우 1972년 ‘임꺽정’, ‘수호지’ 등 고우영의 극화를 싣기 시작하며 그해 2만부에 불과했던 발행부수가 1975년 30만부로 늘어났다. 선데이서울은 1974년 박수동의 ‘고인돌’을 게재하며 성인만화 인기에 불을 댕겼다. 선데이서울의 성공으로 각종 주간지가 나오게 되는데 강철수가 ‘주간여성’에 ‘청춘의 낙서’를 연재하며 성인만화 붐을 거들었다. 신문이나 잡지도 심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어린이 만화나 만화방용 만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누릴 수 있어 성인만화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성인만화들도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과정에서는 대대적으로 수정, 삭제 조치를 당해야 했다. ●한국만화 르네상스의 상징, 보물섬 1982년 10월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났다. 어린이 만화 월간지 ‘보물섬’이 창간된 것이다. 오로지 만화만 실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만화 잡지였다.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이현세, 허영만, 김수정 등 수많은 인기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했다. 그런데 보물섬을 발간한 곳이 육영재단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육영재단은 박정희의 부인 육영수가 설립했다. 보물섬이 창간되던 해 박근혜(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만화에 암흑기를 드리운 대통령의 딸이 우리 만화 르네상스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이후 1985년 ‘만화광장’, 1987년 ‘주간만화’, 1988년 ‘만화세계’와 ‘매주만화’가 나오는 등 1980년대 중반 이후 성인만화 잡지가 잇따라 창간되며 만화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영세한 졸속 저질 만화 잡지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1988년 ‘아이큐 점프’, 1991년 ‘소년 챔프’ 등 일본식 체계를 그대로 이식한 잡지가 잇따르며 우리 만화잡지는 다시 변화를 맞게 된다. 1970년대에 어린이 잡지의 강세에 힘입어 명랑만화가 도드라졌다면, 1980년대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장편극화가 큰 흐름을 형성한다. 순정만화도 다시 도약기를 맞는다. 김동화, 한승원, 황미나 등이 먼저 지평을 넓혔다. 이어 장편 서사 멜로물을 앞세운 김혜린, 강경옥, 김진, 신일숙 등이 걸작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1988년 11월 순정만화 월간지 ‘르네상스’가 창간되며 순정만화의 꽃은 활짝 만개한다. “1980년대 들어 만화가가 데뷔하고 작품을 발표할 매체가 훨씬 다양해지며 우리 만화가 정점을 이뤘다. 어린이 잡지와 스포츠 신문 등이 큰 역할을 했다.”(김형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 기사는 김형배(65) 화백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열 ‘한국 만화의 역사’, 손상익 ‘한국만화통사㈛’, 박기준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를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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